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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재학생 가르칠 실력 부족”/30대 과기원 교수 목매 자살

    ◎잇따른 학생 자살이어 “충격” 9일 하오 3시쯤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엑스포아파트 105동 1304호 박진석씨(36·한국과학기술원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집에서 박씨가 목매 숨져있는 것을 부인 송모씨(32)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송씨는 『지난 7일 대전으로 이사온 뒤 서울에 있는 친정에 갔다가 이날 하오 집에 와 보니 박씨가 안방 출입문 모서리에 허리끈으로 목을 맨 채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박씨는 지난달 26일부터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로 재직해왔으며 개강을 앞두고 『수재인 학생들에 비해 실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자주 해 온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의 몸에 별다른 외상이 없고 식탁위에 「일찍이 관두는 게 나아」,「가르칠 것이 걱정이야」,「하지말자」라는 문구가 적힌 쪽지가 놓여 있는 점으로 미뤄 박씨가 과기원 교수생활에 대한 부담을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원에서는 만 15세의 나이로 최연소 입학해 화제를 모았던 학사과정 3학년 휴학생이모군(19)이 지난해 3월 28일 학업 부적응을 비관해 투신자살했으며 95년 8월엔 박사과정 화학공학과 4년차 진윤명씨(27)가 학위시험 부진 등을 고민하다 목매 숨지는 등 95년 8월부터 학생 4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었다.
  • “금융범죄 내게 맡겨라”/서울 중랑서 조사계반장 박준성 경위

    ◎대졸후 50대1 경쟁뚫고 경찰간부 후보에/“매력적 전문직… 젊은 시절 도전해 볼만” 『경찰은 용기있고 정직한 젊은이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전문직입니다.제 꿈은 날로 늘고있는 금융범죄 전문수사관이 되는 것입니다』 서울 중랑경찰서 수사과 조사계 반장 박준성 경위(27)의 당찬 포부다. 박경위는 지난 95년 2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5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경찰간부 후보생 시험에 합격,경찰에 입문했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려 했으나 좀더 활동적이고 제복에 대한 동경을 버리지 못해」 투신하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경찰종합학교에서 1년간의 엄격한 교육과 훈련 과정을 거쳐 지난해 4월 경위로 임관했다. 교육기간동안 각종 법률지식과 경찰 수사실무,사격,무도술 등을 알차게 익혔다.다부진 체격에 유도·태권도·축구·수영 등 만능 스포츠맨이다. 박경위는 『재학시절 선·후배가 함께 뒹구는 유도시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흘리는 땀이 고스란히 끈끈한 정으로 남게 마련이란 설명이다.경찰행정학과 졸업생 40명 가운데 경위 간부시험에는 18명이 합격했다.여학생 2명을 포함,10명은 경사로 특채됐다.중랑서에만도 10여명의 과 선배들이 간부로 재직하고 있다. 박경위는 첫 경찰생활을 구로경찰서 구로파출소장으로 시작했다.당시는 총각 시절이라 파출소에서 아예 숙식을 해결했고 범죄 현장에는 자다가도 뛰쳐나갔다. 시간이 흐르자 전·의경들이 친형처럼 따랐고 나이 많은 부하직원들은 강직하고 쾌활한 그를 친동생처럼 아끼며 이끌어 주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중랑서에서 수사업무를 맡은 그는 금융범죄 전문가로 통한다.수사연구소에서 3개월간의 조사전문가 과정을 마쳤다. 『처음에는 어려운 경제용어와 날로 치밀해지는 금융 사기수법에 얼떨떨했다』고 초기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때부터 경제서적을 탐독했고 신문 경제면은 빼놓지 않고 읽고 있다. 박경위는 오는 4월 경위로 임관할 대학 후배들에게 『재학 시절부터 다양한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 두면 실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 이대 “모교사랑 최고”

    ◎한국투신 공사채 판매 108억원으로 가장 많아 「모교사랑 1위는 이화여대」.한국투자신탁이 지난달 3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모교사랑공사채」의 수탁고가 발매 35일만에 5천억원을 돌파했다.대학별로는 이화여대가 1백8억원으로 가장 많아 모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한국투신은 지난 14일 현재 모교사랑 공사채의 수탁고가 5천1백90억원,2만2천837계좌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대학별 수탁고는 이화여대에 이어 연세대가 86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서울대가 63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이어 서일전문대 39억원,고려대 36억원,침례신학대 34억원,한양대 29억원,아주대 22억원,가톨릭대·상일여고 20억원씩,숙명여대 18억원 순이었다. 이 상품은 한국투신이 펀드운용의 대가로 받는 신탁보수의 10%를 고객이 지정하는 학교에 후원금으로 지원하는 공익상품이다.학교법인이 직접 가입할 경우에는 별도의 장학금 혜택이 주어진다.
  • 미도파주식 성원건설서 대량 매입

    ◎대한종금 등 3개 계열사 통해 143만주 사들여 지분확보경쟁에 휩싸인 미도파 주식을 최근 성원건설 그룹이 대량으로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증권가에서는 성원건설이 그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미도파 인수세력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대한종금과 대한창업투자,성원파이낸스 등 성원건설 그룹 3개 계열사는 지난 1일 미도파 주식 1백43만주(9.67%)를 장내에서 「투자목적」으로 사들였다고 10일 증권감독원과 증권거래소에 신고했다. 대한종금 한 관계자는 『지난 1일 동방페레그린 창구를 통해 외국인 보유주식 71만5천주를 2만2천700원에 사들였다』며 『미도파를 인수할 의사는 없고 지분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어느 쪽으로 부터 매입제의가 있을 경우 조건이 좋은 쪽에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또 항간에 나도는 주식을 매입한 뒤 지분율이 낮은 대주주에게 고가에 되파는 그린메일 가능성은 전면 부인했다. 10일 현재 미도파 주식은 대농그룹이 대농중공업과 메트로프로덕트를 통해 31.83%를 보유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가가18.42%,대한투신이 8.23%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이날 올들어 주가가 급등한 미도파,미도파 1신,대농을 감리종목으로 지정했다.미도파 주식은 지난 연말 1만7천900원이던 것이 10일 3만3천100원으로 84.9%나 올랐다.
  • 가수 김지애 호텔투신/미서 남편과 말다툼중

    트로트가수 김지애씨(40·본명 동길영)가 지난 6일 미국 하와이의 하얏트호텔 2층 객실에서 함께 투숙했던 남편 권모씨와 말다툼을 하다 창문밖으로 뛰어내려 다리가 부러지는 등의 상처를 입고 현지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김씨의 친지들이 10일 밝혔다. 김씨의 구체적인 투신경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씨는 지난 94년 모방송국 PD인 권씨와 결혼,딸을 낳았으나 남편이 미국 뉴욕에서 케이블TV사업을 하면서 떨어져 살아왔다.지난 84년 「물레야」로 가요계에 데뷔한 김씨는 「몰래한 사랑」 「얄미운 사람」 「남남북녀」 「미스 김은 알았네」 등을 히트시켰다.
  • 국민투신 증권사 전환/임시주총서 정관변경

    국민투자신탁은 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증권사 전환을 위한 정관변경을 결의했다.이날 정관변경 결의에 따라 국민투신의 상호는 국민투자신탁증권주식회사로 바뀌며 수권자본금이 2천4백억원에서 4천8백억원으로 증액됐다. 또 정관상의 영위 사업에 유가증권 매매·위탁매매,유가증권 매매의 중개 또는 대리,증권저축,회사채원리금 지급보증,기업어음(CP)할인·매매·중개·인수 및 보증업무,양도성예금증서(CD) 매매중개 및 직접매매업무,외국환,팩토링 업무 등 34개가 추가됐다.
  • 증권·투신사 접대비한도 축소/법인세법 시행령 개정안

    ◎스톡옵션,계약­시가차액 현금지급때 손금처리 오는 4월부터 증권 및 투신사의 접대비 한도가 지금보다 42.7∼48.9% 줄어든다.주식매입선택권(스톡옵션)에 의해 회사가 스톡옵션 계약을 맺은 근로자에게 계약가 및 시가와의 차액을 현금으로 지급할 경우 손금처리된다. 재정경제원은 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인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법제처 심사를 거친 뒤 공포해 시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개정안은 투신사 및 증권사의 업종특성을 감안,일반업체와의 형평성을 기하기 위해 접대비 산정기준 중 유가증권 매각대금(수입금) 반영비율을 증권사는 현행 60%에서 30%로,투신사는 35%에서 20%로 각각 줄였다. 재경원은 또 근로기준법 개정에 의해 퇴직금을 중간에 지급할 때 이를 손비로 인정키로 했다.지금은 이런 경우 회사가 종업원에게 자금을 일시적으로 빌려준 것으로 보아 그 이자에 대해 과세하고 있다. 이밖에 차입금 과다법인(차입금이 자기자본의 2배를 초과할 경우)에 해당되더라도 그 법인이 보유한 임대용 부동산이 석유 등 위험물판매시설일 경우에는 차입금 지급이자가 손비로 인정된다.
  • 대농/숨가쁜 「미도파 지키기」

    ◎주식 추가매입 지분 의결권 제한 논란으로 고민/사모CB 발행 적법성 여부 법원 결정에 촉각 오는 6일로 예정돼 있는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한 사모전환사채(CB) 발행의 적법성 여부에 대한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이 있다. 소송 당사자인 한화종금은 물론이고 최근들어 지분확보경쟁에 휩싸인 미도파가 바로 그곳이다. 지난 연말부터 외국계자금의 지분확대이후 경영권 방어에 나선 대농은 한화종금의 사모전환사채발행을 계기로 사모CB발행을 검토하고 있지만,외국인 투자가들과 국내기관투자가의 반대에 부닥친데다 법원의 결정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몰라 추이를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대농측에서는 동시에 지난 1일 증권감독원에 미도파 관계사인 메트로프로덕트를 통해 미도파 주식 1백1만5천여주를 추가로 매입,대주주 지분을 16.97%에서 23.22%로 높여놓았다.우호적인 지분을 포함하면 50% 가까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한국투신과 대한투신등 기관투자가들이 잇따라 보유주식을 시장에 내다팔고 있어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지분확대경쟁이 가열되면서 일반투자가들도 가세,주가가 상한가 행진을 벌이는 곳도 대농측에는 부담이다. 법원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사모CB발행이 적법하다고 결정한다면 대농 입장에서는 한시름 덜게 된다.경영권 방어에 충분한 만큼의 CB를 발행,우호적인 세력에 팔았다 되사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적법하지 않다는 결정이 내려질 경우이다.아직 미도파 주식을 매집하고 있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있어 전략을 세우는데도 한계가 있다.아직까지는 어느 누구도 미도파 주식을 새로 5%이상 취득한 대상이 없어 신고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상대방이 30%안팎의 지분은 확보했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미도파 주식을 둘러싼 지분확보경쟁이 관심을 끄는 또다른 이유는 미도파가 대농그룹의 지주회사로 미도파가 넘어가면 그룹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2일도 48만여주가 거래됐다.
  • 여군 하사 후보생 장기기증/뇌사상태… 가족들 뜻 따라

    투신자살을 기도해 뇌사상태에 빠진 여군 하사관후보생의 부모가 자식의 장기를 기증했다.지난달 31일 국방부내 육군 여군학교건물 3층에서 투신,중태에 빠져 뇌사판정을 받은 여군 하사관후보생 송하나양(22·부산전문대졸).송양은 가족의 뜻에 따라 3일 상오 서울 중앙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각막 등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기증하고 숨을 거두었다.간호장교가 꿈이던 송양은 지난 11월12일 여군학교에 입교,우수한 성적으로 4월초 하사임용을 앞두고 있었다.
  • 하루 거래량 176만주/미도파 지분경쟁 “치열”

    외국계 자금의 지분확대로 경영권 방어에 비상이 걸린 미도파의 주식을 둘러싸고 지분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특히 한국투신이 미도파의 사모전환사채발행에 반대 뜻을 밝힌 뒤 지분경쟁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1일 하룻동안 거래된 미도파 주식은 무려 1백76만7천600주나 된다.이중 71만5천주는 미도파의 주요매수창구인 동방페레그린증권을 통해 매매돼 매수주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대한투신도 이날 보유중인 미도파 주식중 15만주를 매도했고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미도파 전환사채 13만주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한편 미도파의 관계사인 메트로프로덕트는 1일 미도파 주식 1백1만5천926주,6.87%를 사들였다고 증권감독원에 신고했다.
  • 사모 전환사채 발행 기관투자가가 첫 제동

    ◎한국투신 “기존주주 손해” 미도파에 반대공문 자금조달이 아닌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상장사들이 늘고있는 가운데 관련주식을 보유한 기관투자자가 처음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한국투자신탁은 지난달 31일 외국자본과 연계된 기업인수합병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사모CB 발행을 검토중이라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한 미도파에 대해 사모CB 발행이 기존 주주에게 손해를 입혀 이를 반대한다는 공문을 보냈다.미도파 주식 약 81만주(지분 7.2%)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투신은 공문에서 『사모CB를 발행하면 주당가치의 희석으로 주가하락의 가능성이 있어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 및 기관투자자에게 손해를 초래하게 된다』고 반대이유를 밝혔다.
  • 윤홍길씨 신작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종말론에 휩쓸린 망나니부부 검질긴 「잡초」의 인생유전/작부출신 부월과 「별」다섯 전과자 임종술/우연히 만난 사이비종교의 선교사 되는데… 세태풍자의 대가 윤흥길씨가 신작장편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1∼2를 현대문학사에서 펴냈다.96년 7월까지 삼년이상 월간 「현대문학」에 연재한 것을 묶었으며 먼젓번 장편 「완장」의 속편격이다. 제목에서 자칫 종교소설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이번 작품은 정작 「완장」의 망나니부부 임종술과 김부월이 서울에서 시한부 종말론 교파에 휩쓸려 벌이는 웃지못할 소동을 다루고 있다. 저수지관리인 완장하나 차고 갖은 행패를 일삼다 쫓기듯 고향을 빠져나온 임씨네 부부는 훔쳐온 수양어머니 패물로 차린 서울 새살림마저 거덜나자 「너죽고 나죽자」는 심정으로 겨울 한강에 투신하러 나간다.여기서 예수믿고 「빛의 길」로 들어선 박장로를 만나 부부는 「재기」의 발판을 얻는다.「길잃은 어린 양」을 바른길로 인도하려는 박장로 일가의 후덕한 보살핌속에 작부출신 부월은 회개한 사마라이여인 못지않은 간증의 여왕으로,종술은 저수지시절 뺨치게 힘있는 빌딩관리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이같은 부부가 오랜만의 고향나들이에서 돌아오는 서울역에서 「10월 28일 휴거」를 주장하는 시한부 종말론파와 마주치면서 소설의 해학은 꼭지점까지 달려간다.종말론이 가진자들의 불안심리를 부추겨 재산을 통째로 알겨먹을 「노다지광」임을 순식간에 눈치채고 이들의 선교사로 또한번 변신한 부월과 종술이 조직 깊숙이에서 구린 내막을 속속들이 들춰보여주는 것이다. 갖은 꾀로 한몫 잡는데 혈안이 된 작부출신 부월과 「오성장군」(별다섯의 형무소 출입경력)주먹을 자랑하다가도 마누라 한마디면 스르르 떡심풀려 어리숙해지는 종술.세인의 기준으로 볼때 이들은 의인은 커녕 정반대의 유형임이 분명하다.그럼에도 이 못말리는 한쌍을 미워하기란 쉽지 않다.배신과 양다리걸치기를 천연덕스럽게 해치우는 이들이야말로 사실 〈사랑에 속고 돈에 울기를 떡먹듯이 되풀이해온〉 우리의 피해자 이웃들이기 때문이다.물러터진 천성에 늘 제꾀에 제가 넘어가면서도 살아갈잔머리를 굴리며 번번이 벌떡 일어서는 이들 부부는 검질긴 잡초의 생명력을 닮았다. 〈시방은 요래 꽁지 빠진 장닭맨치로 추레혀 뵈야도 왕년에는 지가 널금 일대를 사정없이 주름잡던 뫼미구만요〉〈고속도로 타딧기 김부월 슨교사 한참 깃발 날리는 판국인디…〉 등 비릿하고도 걸판진 부부의 남도사투리가 소설 전체에 기세좋게 펼쳐진다.
  • 땅투자·로비수완 뛰어나/창업자 정태수씨

    ◎세무공무원 출신… 은마아파트로 일어서/수서사건·노시 비자금 연루 구속되기도 한보그룹 창업자인 정태수 총회장은 지난 73년 45세때 23년간의 세무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몰리브덴광산업에 투신하면서 재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땅투자의 귀재로 정평이 나있으며 뛰어난 사업 및 로비수완과 함께 자금관리를 철저히 하고 점술을 신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9년 서울 대치동에 건설한 4천400여가구의 은마아파트를 모두 분양,주택건설업체로서 확고한 기반을 다졌으며 이후 부산 사상구 구평동 금호철강을 인수,철강산업에 뛰어들어 지난 86년에는 재계 30대그룹의 대열에 올랐다.이어 89년에는 아산만에 1만평을 매립,세계 5위권을 목표로 당진제철소를 건설하는 2차사업에 착수하는 등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91년초 수서사건에 연루되면서 구속됐으며 지난해 3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변칙실명전환으로 또다시 구속되기도 했다. 정 총회장은 당시 검찰조사과정에서 뇌물수수자 등에 대해 완벽하게 함구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져 재계 일각에서는 「믿을수 있는 의리의 사나이」로 통하기도 한다.
  • 경찰이 권총 장사/민간인 영치 45구경 1정 무기고서 빼내

    ◎20차례 포상받은 경사 구속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2부(원용복 부장검사)는 23일 서울 강서경찰서 방범지도계 김삼창 경사(46)와 최정일씨(48·무직·서울 양천구 신월5동)를 각각 수뢰후 부정처사와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경사는 91년 2월 서울 강서구 화곡5동 P카센터에서 총기 단속 업무를 하다 알게된 최씨를 만나 호신용 권총을 구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1백만원을 받은 뒤 총기류 일제 신고기간때 자진 신고받아 무기고에 보관하고 있던 미국제 콜트 45구경 권총 1정을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경사는 74년 순경으로 경찰에 투신한 뒤 국방장관·내무장관·경찰청장 표창 등 20차례 포상을 받았으며,지난해 말 구속된 뒤 직위해제됐다.
  • 전동차에 잇단 투신 자살

    16일 하오2시50분쯤 서울 종로구 명륜동4가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에서 혜화역 방향 700m 지점에 김덕진씨(28·회사원·서울 구로구 구로동)가 전동차에 치여 숨져있는 것을 다른 전동차 기관사 채성명씨가 발견했다. 이에 앞서 이날 낮12시17분쯤 서울 금천구 독산1동 시흥역에서도 신원을 알 수 없는 60대 남자가 수원에서 청량리로 향하던 제427호 전동차(기관사 서준식·42)에 뛰어들어 숨졌다.
  • 금리 어떻게 될까(97경제 10대 관심사:8)

    ◎“전반적 하향세 지속”/경기하강으로 투자·운전자금 수요 감소/1분기 12.2%선 최고… 3분기 가장 낮을듯 올해 금리(3년만기 회사채 기준)는 전년에 이어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4월26일 금리는 연 10.40%로 한은이 88년부터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낮았다.4월까지만 해도 기업의 수출이 잘돼 자금에 여유가 있었고 정부의 금리인하 의지,증권사들의 회사채 사재기 바람 덕분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지난해 4월을 전후해서 연일 금리하향 행진을 벌이던 것과 같은 일시적인 급락세는 없을 것 같다.인위적인 금리인하는 지속될 수 없는데다 증권사들도 지난해의 경험에 비춰 무리한 회사채 사재기는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급락은 없으나 전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경기하강이 주요인이다.경기하강에 따라 시설투자와 운전자금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분기별 금리수준에는 다소 기복은 예상된다. 1·4분기(1∼3월)에 금리는 가장 높을 전망이다.기업들의 재고조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자금수요가 크게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1·4분기의 평균 금리는 12.2%선으로 주요 증권사들은 예상하고 있다.2·4분기에는 금리가 더 떨어질 것 같다.재고조정이 거의 마무리돼 설비투자 자금과 운전자금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평균 예상금리는 11.7%다. 경기 저점으로 예상되는 3·4분기에 금리는 가장 낮을 것 같다.설비투자의 급격한 감소 등 경기적 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게다가 신설 투신사가 채권형 상품을 본격 취급하면서 채권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금리 하락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4·4분기에는 금리는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경기회복에 따른 자연스런 자금수요 증대에다 대통령선거에 따른 물가불안 우려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김성민 시장조사과장은 『장기(회사채)금리는 물가,성장,투자 등 실물경제 측면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높아 올해의 금리는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대우증권의 마득낙 투자운용팀장은 올해의 평균 금리는 지난해보다 0.20%포인트 낮은 11.70%로 예상했다.
  • 스타펀드·멋진인생 연금보험·미즈 뷰티보험(새로나온 금융상품)

    ◎스타펀드­첫 실명상품… 현물·선물공동투자 안정운용/멋진인생 연금보험­35세이상 대상 재해 등 「생존보장」 대폭 강화/미즈 뷰티보험­가입 5년째 직장여성 매년 문화자금 지급/플러스 알파종신보험­납입금 60세때 돌려받고 보장은 종신까지 투신업계에 본격적인 펀드매니저 실명제시대가 열렸다.35세 이상의 중년 직장인을 겨냥으로 한 연금보험,직장여성만을 위한 보험 등 특정층을 겨냥한 보험 신상품들도 쏟아지고 있다. ■스타펀드(한국투자신탁)=한국투신은 상품이름에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의 이름을 넣은 「스타 펀드」의 발매에 들어갔다.이로써 펀드매니저의 펀드운용 능력이 수익률에 있는 그대로 반영돼 공개되는 효과를 갖게 됨으로써 고수익을 「보장」하는 펀드매니저에게 투자자들이 몰리게 됐다. 발매에 들어간 스타펀드 1호의 주인공은 펀드매니저 이형복(32)의 이름을 딴 「Lee Special 60­1호」.이 상품은 주식과 주가지수 선물에 60% 이하를 투자하고 선물거래는 편입주식의 시가총액 범위내에서만 가능하도록 돼 있다.현물과선물에 함께 투자함으로써 어느 일방의 가격급락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는 등 안정적인 운용이 최대 목표이다. 스타펀드의 첫 주자인 이형복운용역은 『저평가 우량주식과 M&A 관련주식,신물질 개발주식 등 성장관련 주식과 선거 특수예상 주식 등 시장테마 선주도를 중심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펀드 운용청사진을 밝혔다.그는 『편드 규모는 탄력적인 운용을 위해 1백억원 내외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멋진인생 연금보험(삼성생명)=35세 이상의 중장년층만 가입할 수 있는 특화상품으로,특히 살아있는 동안에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생존보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이 상품은 35세 이상의 중장년층의 경우 60세 이후 소득상실기에 예상되는 경제적 불안,불확실한 정년퇴직,평균수명의 연장 등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을 연금보험으로 보장하기 위해 개발됐다.초기 생존연금을 기존의 연금상품에 비해 약 35%가량 인상하는 등 고액화했다.재해장해로 인해 소득능력을 잃을 경우 실질소득 보전을 위해 재해장해 급여금을 최고 1억원으로 높였고사망보험금도 연령대별로 차별화했다.3대 성인병 치료 특약과 종신입원 특약,재해사망특약을 선택적으로 부가했다. ■미즈­뷰티보험(교보생명)=직장 여성 전용보험인 「미즈­뷰티 보험」을 개발,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상품은 결혼과 출산 등으로 불가피하게 휴직 또는 퇴직할 경우 직장에 다닐 때의 문화생활을 계속해서 향유할 수 있도록 가입후 5년째부터 매년 문화생활자금으로 1백만원이 지급된다.또 자녀출산후 건강관리를 위한 출산축하금이 50만원씩 나온다. 레저활동과 여행을 즐기는 직장여성이 증가하고 있어 레저나 여행도중 사고를 당한 경우 재해수술급여금은 물론 장애연금을 최고 5천만원까지 지급한다.휴일사고에는 1억원까지 지급된다.유방암과 자궁암,난소암 등 여성특정암 진단을 받았을 때에는 치료보험금 5백만원과 수술급여금 3백만원,여성특정암이 아닌 경우에는 치료보험금 3백만원,수술급여금 2백만원을 받게 된다.또 당뇨병과 심장질환,고혈압등 여성특정질병은 수술급여금이 나온다.동시에 입원에 따른 입원급여금도 별도로 지급된다. 여성특정암,일반암,교통재해,일반재해 등으로 사망했을 경우에는 사망보험금이 지급되며 만기에는 만기축하금 1천만원과 배당금이 지급된다. ■플러스알파종신보험(국민생명)=8일부터 시판에 들어간 이 상품은 60세때 납입보험료 전액을 되돌려받고도 보장은 종신까지 계속되는 것이 특징.교통재해·산업재해 등 각종 재해로 가장이 소득을 상실할 경우,가족구성원들의 경제적 고통을 최대한 감소시키기 위한 것으로 60세 이전에는 가족여행자금을,60세때에는 회갑축하금과 노후설계자금을 지급한다.60세 이후에는 건강관리자금 등 생활필수자금을 적절한 시기에 종신토록 지급하는 종합생활보장보험이다.이 상품은 사망시 보장보다 재해장해시 보장이 훨씬 크며 1계좌 가입시 최고 2억5천5백만원까지 보장된다.30세 남자가 1계좌에 가입할 경우 매달 6만5천700원의 보험료를 내면 된다.
  • 재벌 금융업 진출 “내가 먼저”

    ◎금융개혁 가시화따라 고지 선점경쟁 치열/삼성·대우­한미은 「2대주주」 엎치락뒤치락/LG·대우­한국·대한투신 지분 늘리기 경쟁 금융기관간 통·폐합 등 금융개혁이 가시화되면서 재벌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정부가 재벌의 은행과 보험·재경 투신사의 소유를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멀지않아 금융업 진출 장벽이 제거될 것에 대비,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재벌들의 금융기관 지분확보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재벌간 지분확보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합작은행인 한미은행.삼성과 대우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치의 양보도 없이 지분확보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한미은행 주식을 집중매입,지분율을 17.6%로 끌어올려 대우그룹을 제치고 2대주주로 올라섰다. 대우그룹도 삼성그룹이 증권거래소에 대량매입신고를 한 직후인 지난해 12월12일부터 12월31일까지 한미은행 주식 2백92만2천934주(6.79%)를 사들였다.대우그룹의 지분은 18.55%로 늘어나 1대주주인 아메리카은행(BOA)보다 10주밖에 적지 않아 삼성그룹을 누르고 다시 국내 최대주주자리를 탈환했다.한미은행의 경영권을 염두에 두고있는 삼성그룹도 조만간 재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합작은행의 경우 국내 최대주주는 외국 최대주주보다 주식을 더 많이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한 현행 은행법이 허용하는 한도내에서 지분을 최대한 늘리는 한편 법개정에 대비,우호적인 세력을 통한 양그룹의 장외지분확보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와 대우그룹은 최근 확정된 실권주 배정에서 한국과 대한투신의 지분을 크게 늘렸다.한국투신에 대한 실권주 배정결과 LG증권은 증자전 2.25%였던 지분을 7.5%로 늘려 증권사중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대우증권도 3.7%에서 6.75%로 지분율을 높였다.국민투신의 경우 대우증권이 증자전 4.46%에 불과했던 지분을 9.9%로 늘려 우리사주조합에 이어 최대주주로 등장했고 LG증권도 7.04%까지 지분을 늘렸다. 반면 현대는 증권사로 전환되는 국민투신 인수가 확실시되고 있고 삼성도 조만간 모건스탠리와 합작투신사를 설립하기 때문에 이번 실권주 배정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보람은행의 경우 코오롱(7.65%)·두산(7.19%)·LG(5.83%) 등 3개 그룹이 한국종합금융은 현대(6.02%)·선경(4.7%)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 전문가들의 진단(금융 빅뱅시대:5·끝)

    ◎규제철폐 급선무… 인위적 합병 안돼/은행·증권 등 동일계열간 합병 바람직/재벌 은행소유 허용땐 사금고화 우려/“경쟁력이 중요… 대형화 무조건 좋은건 아니다” 금융개혁위원회의 설치를 계기로 금융기관의 합병과 영역철폐 등 금융계의 대폭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전문가들은 금융개혁에 대체로 동의하지만 인위적인 합병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경식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기관의 겸업업무가 확대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기업 인수 및 합병(M&A)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인 장치를 보완하는 등으로 금융업에 진출하거나 빠져나가는 진입과 퇴출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총재는 『보호와 규제는 시장원리의 원활한 작동에 걸림돌이며 기업의 혁신에 대한 유인도 막는다』며 『경쟁을 막는 규제는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이필상 고려대교수도 『금융개혁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관치금융에서 탈피하고 규제를 없애야 한다』며 『이러한 전제조건 없이는 진정한 금융개혁은 될 수없다』고 지적했다. 이촉엽 은행감독원 감독기획국장은 『경제개발 과정에서 은행산업은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 은행산업으로 존재하지 못했다』며 『금융자율화와 환경변화에 따라 은행도 산업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금융의 개방화 시대에는 국내 금융기관들도 생존을 위해 경쟁력을 키워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공공성 이외에 기업성이 부각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대주 전국경제인연합회전무와 강석훈 대우경제연구소 금융팀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의무대출비율을 없애는 것을 비롯해 정책금융도 없애고 재정부문에서 떠 않는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규제완화가 금융개혁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강팀장은 『현재 금융기관마다 하는 일이 같아 특색이 없다』며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 같은 은행이라 하더라도 취급하는 업무를 다르게 할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성부 조흥은행상무는 『은행들도 외형경쟁과 단기업적에 치중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비전을 갖고 질경영으로 바꾸는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금융권의 고비용·저효율구조를 저비용·고효율구조를 바꾸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외국금융기관과 경쟁하려면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지만 인위적인 합병은 바람직하지 않고,대형화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전대주 전무는 『외국의 금융기관과 경쟁하려면 대형화가 필요하다』며 『통폐합에 따라 불필요한 인원을 정리하는 등으로 비용을 줄여 외국의 금융기관과 경쟁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나응찬 신한은행장은 『스위스의 은행들은 규모는 작지만 알찬 경영으로 일류은행이 된 경우가 많다』며 『반드시 초대형화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라행장은 『초대형은행은 1∼2개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병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도 나왔다.이촉엽 국장은 『일본의 다이이치은행과 니혼강교은행이 지난 71년 합병됐지만 20년간 별도의 인사부를 뒀고 사쿠라은행에도 인사담당 임원이 2명』이라며 『두 조직을 융화시키기 위한 측면에서 볼때 우리나라의 은행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필상 교수는 『대형화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지만 대형화가 필요하다면 동질성이 없는 금융기관끼리 합병하는 것보다는 같은 계열인 은행·증권·종금 등이 합병하는게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 』이라고 지적했다. 재계에서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에 주인을 찾아주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학계에서는 산업의 금융지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금융개혁은 은행의 주인 찾기가 우선돼야 한다.현재와 소유는 민영인데 관치로 이뤄지는 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경련 전대주전무의 얘기다.강석훈 금융팀장도 『은행 뿐 아니라 대형 투신사의 주인도 찾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필상교수는 『은행에 주인을 찾아주면 금융산업은 산업자본의 지배에 들어간다』며 『재벌이 은행을 소유하면 은행은 재벌의 사금고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교수는 『재정경제원이 이해당사자여서 이번 금융개혁의 위원에서 제외키로 한 것처럼 기업도 금융개혁의 이해당사자이므로 금개위의 위원이 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지적했다.금개위의 위원들은 기업인보다는 중립적인 금융전문가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두얼굴의 경찰/이지운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낮에는 경찰,밤에는 강도」로 시민을 경악케 한 김진록씨(29).10일 하오 1시55분 서울 방배경찰서 유치장 철문이 열리자 180㎝의 훤칠한 용모를 한 「두 얼굴의 사나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김씨는 제복이 멋있어 지난 92년 경찰에 투신했다고 한다.태권도 4단의 무술 실력도 갖췄다.처음에는 정의감을 갖고 열심히 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복무 몇 개월간 봉급을 받아보곤 생각이 달라졌다.처가까지 도와주어야 하는 처지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94년 7월 방배1파출소로 발령난 뒤 김씨는 유혹에 빠졌다.『뒤는 책임질테니 돈만 대라』며 유흥가 불량배들과 결탁하기에 이르렀다. 집안과 경찰 동료들로부터 돈을 끌어모아 유흥업소 직원들을 상대로 일수놀이를 했다.그의 집에선 「현금 인수증」 등 거래내역을 담은 두툼한 서류철이 발견됐다.거래 액수만도 수천만원대로 추정됐다. 『지난해 3월 그만두려고 결심했을때 옷을 벗었어야 했는데…』라며 후회하기도 했다. 김씨는 그러나 자신의 범행에 대해서는 부인으로 일관했다.스스로도 현직 경찰관으로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듯했다. 경찰을 천직으로 받아들이기까지는 보통 5년이 걸린다고 한다.「시민의 지팡이」로서 박봉과 과중한 업무를 참고 견디려면 이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물론 경찰관의 봉급은 상대적으로 적다.처우개선은 이뤄져야 한다.젊은 세대의 경찰관들에게 사명감만 먹고 살라고 설득하는 것도 무리다. 그러나 김씨에 대해서는 관용의 여지가 없다.대개의 범죄꾼이 그렇듯 「한탕주의」에 철저하게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처음부터 공직자로서는 함량미달이었다. 「주경야도」「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는 비난에도 유구무언인 전체 경찰의 모습이 안쓰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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