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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채로망 3부작/시오노 나나미 지음(화제의 책)

    ◎16세기 이탈리아 배경 추리소설 역사와 문학을 넘나들며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발표해온 일본 작가 시오노 나나미의 새 역사소설. ‘주홍빛 베네치아’‘은빛 피렌체’‘황금빛 로마’ 등 3부로 되어 있다. 르네상스가 쇠퇴기에 접어든 16세기 전반의 세 도시 베네치아,피렌체,로마가 소설의 무대. 그곳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추리기법으로 엮어냈다. 산 마르코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베네치아’는 한 경관의 투신사건으로 시작해 존망의 기로에 선 베네치아의 퇴락한 모습과 인간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다. ‘…피렌체’는 실제로 있었던 알렉산드로 암살사건을 다룬다. 또 ‘…로마’에는 교황청 살인사건이 등장한다. 르네상스 최후의 교황인 바오로 3세 시대를 배경으로 음모와 비밀,분노와 사랑이 뒤얽힌 로마의 어두운 그림자를 추적한다. 김석희 옮김 한길사 전3권 각권 7,500원.
  • 宅銀 행장 놓고 8∼9명 ‘도전장’

    ◎ADB 부총재로 간 신명호 행장 ‘빈자리’ 申明浩 행장이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로 뽑히면서 자리가 비는 주택은행장 자리를 놓고 물밑 각축전이 치열하다. 후임 행장 후보로 8∼9명이 거론되고 있다. 재경부 姜萬洙 전 차관,재경부 예산실장과 교육부 차관을 역임한 李永卓 전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장,李廷甫 보험감독원장,재경부 감사관과 세무대학장을 지낸 邊炯 한국투신사장,金鍾煥 대한투신사장,주택은행 비상임이사인 金榮彬 주택사업공제조합 이사장 등이다. 산업은행 이사 출신인 朴瑩洙 광주은행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내부 승진 대상으로는 尹容錫 부행장과 李相永 감사가 거론되고 있으며,주택은행 노조는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펴고 있다. 주택은행은 후임 행장 선임을 위해 11명의 비상임이사들로 행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며,다음 달 29일 주총을 열기로 했다.
  • 회사채·CP발행 새달부터 규제/금감위

    ◎금융권 투자한도 줄이고 보유한도제 도입/재벌 자금독식 막고 타기업 자금조달 쉽게 5대 재벌의 자금 독식(獨食) 현상을 막고 여타 기업들의 자금조달 기회를 높여주기 위해 다음 달부터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에 규제가 가해진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1일 5대 재벌그룹의 회사채 및 CP 발행 증가에 따른 대기업에의 자금편중 심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회사채 및 CP 발행 규제 추진 방안’을 마련,오는 24일 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8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은행(신탁계정)과 투신사의 경우 동일기업이 발행하는 CP는 신탁재산의 1% 이내,동일계열(그룹)은 5% 이내에서만 각각 사들일 수 있게 하는 동일인 CP 보유 한도제가 도입된다.투신사가 사모(私募)사채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도 현행 신탁자산의 10%에서 5%로 대폭 축소된다. 정부는 이같은 규제를 다음 달부터 적용한 뒤 그래도 5대 재벌의 자금 독식 현상이 풀리지 않을 경우 강도를 한 단계 더 높여 회사채의 ‘기업별 월간 발행 한도제’를 부활하고,‘업체별 CP발행 한도제’를 도입키로 했다. 보험사도 동일계열 여신한도 통합관리제를 도입,CP와 사모사채를 대출의 범위에 포함시켜 대출한도를 총 자산의 5% 이내로 제한키로 했다.보험사가 사들이는 CP와 사모사채가 대출금으로 산정되면 보험사가 기업에 돈을 빌려 줄 수 있는 여력이 지금보다 훨씬 좁혀지게 된다. 정부는 이같은 방안을 시행해도 5대 재벌 이외 기업의 자금난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회사채(공모사채)의 ‘기업별 월간 발행 한도제’를 부활해 한 기업이 한달에 발행할 수 있는 회사채를 1,000억원 이내로 묶기로 했다.‘업체별 CP 발행 한도제’도 도입해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하되,운전자금 소요액(매출액의 10%로 추정) 이내에서는 예외를 인정키로 했다.
  • 고객예금 3억원 빼내/林協간부 해외 도피

    전남 담양군 임업협동조합(조합장 朴광호) 간부가 거액의 조합 예금을 인출,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담양경찰서는 이 조합 통장을 관리하는 申모(39) 금융과장이 조합 예금 3억원을 인출해 20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는 조합측의 고발에 따라 임협측의 통장을 확인한 결과 한남투신에 예금한 금액 가운데 3억원을 인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 민생·구조조정법안 등 318건 계류/국회서 낮잠자는 안건들

    ◎예금자 보호·외국환관리법 등 처리안돼/금융산업구조개선법 묶여 구조조정 난항/미분양주택 구입때 양도세 면제도 요원 주요 민생법안들이 낮잠을 자고 있다. 국회의원들의 ‘손때’ 대신 먼지만 수북하다. 정리해고에,퇴출에,실업에 서민생활의 주름은 늘어 가는데 의원들은 기본 입법 활동마저 외면하고 있다. 17일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법률안은 266건. 여기에 동의안 8건과 결의안 10건,건의안 2건,규칙안 1건,의원 징계안 30건,윤리심사 1건 등을 포함하면 국회가 처리해야 할 총 안건은 모두 318건에 이른다. 특히 시급한 사안은 경제구조조정 관련 법안들이다. 급여 소득자의 조세형평성을 유지토록 한 ‘부가가치세법 개정안’이나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미분양 주택 구입시 양도세를 면제토록 한 ‘조세감면규제법 개정안’ 등은 국민 경제생활과 직결돼 있다. 부실금융기관 합병의 사전조치로서 자본금을 줄이는 과정에 필요한 규정을 담은 ‘금융산업구조 개선법’과 부실채권 매각을 용이하게 한 ‘자산의 유동화에 관한 법률’등은 원할한경제 구조조정을 위해 빠져서는 안될 ‘톱니바퀴’들이다. 외국자본의 국내 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한 ‘외국투자촉진법’이나 외환거래를 대폭 간소화한 ‘외국환관리법’,기존 투신 3사의 소유제한을 폐지한 ‘증권투자신탁업법 개정안’,금융기관이 예금보험공사에 내는 예금보험료율을 인상토록 한 ‘예금자보호법’등도 한시가 급하다. 국민연금 범위를 도시 자영업자까지 확대 적용토록 규정한 ‘국민연금법 개정안’과 기업의 구조조정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자본조달의 편의를 제공토록 한 ‘상법 개정안’도 마찬가지다. 인사청문회 실시와 관련된 ‘국회법 개정안’이나 총경·경정의 계급 정년을 연장한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수질개선 관리를 일원화한 ‘상수원 수질개선 특별조치 법안’,지방(소방)공무원의 정년을 단축한 ‘지방(소방)공무원법 개정안’등도 국회에 묶여 있다. 동의안으로는 ‘국무총리·감사원장 임명동의의 건’등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무장공비침투로 인한 강원 영동지역 피해에 대한 정부지원 촉구 결의안’,‘실업대책특위 구성 결의안’,‘제주도 4·3사건 진상규명특위 구성 결의안’,‘미국산 일부 수입 쇠고기의 병원성 대장균 O­157검출과 관련한 결의안’등 주요 결의안들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 美 프루덴셜生保社 일본 진출/미쓰이신탁銀과 가을 투신사 설립

    【도쿄 연합】 미국 최대의 생명보험회사인 프루덴셜社가 일본신탁업계 3위인 미쓰이(三井)신탁은행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일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아서 라이언 프루덴셜 회장과 니시다 게이우(西田敬宇) 미쓰이신탁 사장은 15일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사가 이를 위해 절반씩 출자하는 새투자신탁회사인 ‘프루덴셜 미쓰이 트러스트 투신’社를 올 가을 도쿄(東京)에 설립키로 합의했다고 정식 발표했다. 양사는 일본시장 진출을 노리는 프루덴셜과 투자신탁 등에서 운용능력의 강화를 꾀하고 있는 미쓰이신탁과의 이해관계가 일치,개인연금을 중심으로 한자산운용 등에 대해 폭넓게 제휴하기로 했다.
  • 4개 투신사 특별검사/금감위,과당광고·불건전 거래 등 조사

    금융감독위원회는 6일 국민투자증권과 국민투자신탁운용 삼성투자신탁운용주은투자신탁운용 등 4개 투신사에 대해 14일까지 신탁재산의 운용과 관련한 특별검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중점 점검사항은 신탁재산을 모기업 계열사의 채권을 집중 매입하는 지 여부와 신탁재산의 실제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과당광고 행위를 하는 지 여부 등이다. 특히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회사채가 아닌 기업어음(CP)을 편드에 편입시키면서 거래 기업에게 일반 수익률보다 2∼3% 높은 금리를 강요하는 등의 불건전 거래행위는 금리인하 차원에서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금감위는 4개 투신사 이외의 나머지 후발 투신사 22개에 대한 특검도 7월말부터 8월 말까지 실시하기로 했다.금감위 관계자는 “최근 투신사의 자금운용이 고객보호화 배치된다는 지적이 있어 검사에 나설 뿐 퇴출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퇴출銀 실적배당형상품 정부­인수銀 논란

    ◎신탁상품 보호해야 문제있다 퇴출은행의 실적배당형 신탁상품이 금융계의 뜨거운 쟁점으로 등장했다.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퇴출은행의 실적배당형 신탁상품에 대해서는 인수은행이 먼저 지급하고 실사결과 실적금액이 지급액보다 적을 경우 차액을 정부가 보전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금감위는 이에 앞서 △실사기간 중만기가 돌아온 신탁상품은 원금+정기예금수준의 금리(9%)를 △실사기간 중중도해지할 경우 원금을 △실사 후는 추가 실적배당해 주기로 했다. 신한 등 5개 인수은행 측은 “이들 상품의 경우 원금손실도 많은 만큼 정부가 은행의 지금액과 실사 후 금액간의 차액을 보전하지 않으면 승계는 어렵다”고 못박고 있다. 이에 재경부 실무자는 “실적배당형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의 보호대상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자산부채인수(P&A)방식을 통해 계약을 이전을 할 경우 이상품에 자금지원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 없는만큼 자금지원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5개 퇴출은행의 실적신탁은 4월 말 현재 총 11조2,598억원으로 이 가운데 64.70%인 7조2,856억원이 실적신탁 상품이다.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예금자보호법상 실적배당형 신탁상품에 대한 지원근거가 없어 지원할 경우 정부는 진퇴양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지원할 경우 다른 우량은행의 같은 상품을 예금보호 대상에서 보호해주지 않는 것과의 형평성 문제가 생기고 지원하지 않을 경우 인수금융기관의 승계거부는 물론,투신사 예금자들의 대량 예금인출에 따른 금융시장 마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해태제과 출자전환 ‘길’이 보인다/채권단 회생 논의

    ◎종금사 요구·여론 수용… 매각서 선회/주채권단 “내주초까지 처리방안 최종 확정” 해태그룹 주력 3개 사 가운데 해태제과에 대한 금융기관 대출금의 출자전환이 성사될 것 같다. 그럴 경우 해태는 완전 해체되지 않고 프로야구단인 해태타이거즈와 제과 등 2개 계열사를 축으로 소생할 수 있게 된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과 간사 종금사인 나라종금은 이날 하오 조흥은행에서 제과에 대한 출자전환 방안을 논의했다. 나라종금 관계자는 “해태그룹과 채권금융기관인 증권·리스·투신사 등의 의견을 수렴해 출자전환 이후 제과의 회생 가능 방안을 마련,조흥은행과 협의했다”며 “출자전환한 뒤 채권금융기관들이 보유할 제과 주식의 51%는 해외에 5,000억원에 매각하고,나머지 49%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추후 여건을 보아가며 처리하는 방안을 중점 논의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종금사 등 다른 채권금융기관과의 이견을 좁히고 있다”며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 전체 채권금융기관이 참여하는 대표자회의를 열어 출자전환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채권은행단은 당초 제과·유통·음료 등 주력 3개 사의 처리 방안으로 빚을 탕감한 뒤 해외에 모두 매각키로 했었으나 종금사의 출자전환 요구가 강한 데다 제과를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세게 일자 제과에 대한 처리 방안을 재검토하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 떠안기 종용·인수 떨떠름/정부­인수銀 줄다리기

    ◎실적배당형 신탁 7조7,173억원/고객들 해약 늘면 금융경색 부작용 우려/배당률 적용 달라 고객과 분쟁소지 많아 정부가 5개 퇴출은행의 ‘실적배당형 신탁상품’을 원본(원금)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인수은행이 떠안도록 종용하고 있다. 그러나 인수은행은 부실자산일 가능성이 크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인수에 합의했다고 했으나 인수은행은 묵묵부담이다. ■인수은행이 떠안아도 문제다=인수하면 1개의 은행이 똑같은 상품을 2개 취급하게 된다. 인수은행은 가급적 하나로 통합하려 할 것이고 신탁상품에 편입된 대출과 기업어음(CP)의 만기가 돌아오면 연장하지 않고 바로 회수할 것이다. 기업의 자금난 가중과 이에 따른 고금리 등이 우려된다. ■같은 상품에 적용하는 배당률이 다르다=고객들은 같은 상품이면 같은 금리를 보장받고자 한다. 그러나 인수은행은 퇴출은행 신탁상품이 부실한 것으로 간주, 당초 약정한 고금리를 책임지려 하지 않을 것이다. 고객의 중도 해지와 이에 따른 인수은행의 유동성 부족이 예상된다. ■국민의부담으로 개인 재산의 손실을 보전해야 하는가=신탁상품은 예금과 달리 그 가치가 오르내린다. 상품에 편입된 채권 가격이 떨어지거나 대출금이 회수안되면 신탁상품의 가치는 하락한다. 부동산을 보유한 사람이 땅 값 하락으로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겪는 것과 같다. 정부가 세금으로 개인재산의 손실을 갚아줘야 하느냐는 문제가 대두된다. ■투신사가 퇴출해도 원본을 보장해 주는가=투신사 상품은 원본을 일체 보장해 주지 않는다. 대출을 취급하지 않아 은행 신탁계정보다 부실이 덜하지만 실적배당형 상품은 것은 똑같다. 그럼에도 퇴출은행에는 원본을 보장해주고 투신사에는 보장해주지 않는다면 형평성에 어긋날 수도 있다. ■신탁상품의 종류=원본과 배당이 모두 보장되는 확정형 신탁에는 개발신탁 일반불특정신탁 적립식 3가지가 있다. 노후연금과 퇴직적립연금 개인염금 등은 원본만 보전된다.
  • 어느 퇴출銀 지점장/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지난 해 11월 24일 일본 4대 증권회사 가운데 하나인 야마이치(山一)증권의 쇼헤이 노자와 야마이치 사장이 눈물을 흘리며 마이크 앞에 섰다. 100년 역사를 지닌 이 유명 증권회사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TV를 통해 발표하기 위해서였다. 그 순간 일본열도는 물론 세계도 놀랐다. 노자와 사장은 일본을 흔들고 있는 금융위기때문에 피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며 “모든 고객과 주주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가슴 아픕니다”라고 눈물을 흘리면서 계속 허리를 굽혀 사죄했다. 대책을 세우느라 며칠 밤 낮을 분주히 뛰어다니느라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고 면도도 못한 얼굴이었다. 이 회사는 이후 지난 3월31일 남아있던 40개 점포를 마지막 폐쇄하고 잔무를 정리하던 직원 3,100명을 해고함으로써 정식으로 문을 닫았다. 일본이 겪고 있는 금융위기의 실상을 전 세계에 생생하게 전해 준 노자와 사장의 발표에서 마지막으로 문을 닫기전 4개월여 동안 1만여명의 직원들은 각자 해고될 때까지 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청산작업을 차질없이수행해 찬사를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경리과장은 과로로 쓰러지기까지 했다. 같은 운명의 또 다른 증권사 과장은 고객들에게 폐를 끼쳐 죄송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 했다. 일본에 진출한 미국 증권회사 메릴린치는 지난 4월 야마이치 출신 직원으로만 2,000명을 채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금융 빅뱅이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의 경우와 너무 대조적이다. 5개 퇴출은행 직원들이 출근거부,주전산기 암호교체,주요 기밀서류 파기,고객예금으로 자신들 퇴직금 미리챙기기 등의 행동으로 고객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며 인수업무를 방해하고 있는 모습이 금융윤리가 일그러진 우리의 현실이다.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고 거리로 쫓겨나야 하는 처지를 모든 국민들은 이해하며 마음 아파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인수인계 작업은 차질없이 이루어져야 마땅하다. 고객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고 나아가 고용승계를 원만히 하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충청은행 대전 가양동지점 朴倧德 지점장을 비롯한 직원 8명이 보여준 의연한 근무자세는 그래서 더욱돋보인다. 이들의 마음도 찢어지게 아팠지만 고객들에 대한 신뢰와 의무를 저버릴 수 없어 인수팀을 적극 도운 것이다. 朴지점장은 “우리를 믿고 거래했던 고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일뿐”이라고 했다. 눈물을 흘리며 인수작업을 도운 다음 날에는 고객들을 찾아다니며 그동안 도와준데 대해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할일을 다하는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 “포근한 경찰서 만들겠다”/첫 여성경찰서장 金康子 총경

    ◎70년 여경 공채로 투신… 무술·사격 수준급 “기쁨보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울 따름입니다” 여성으로는 41년 만에 경찰서장에 취임한 金康子 총경(53).여경 창설 52주년 기념일인 1일 충북 옥천경찰서장으로 발령받아 1,500여 여경들의 숙원을 풀었다. 金총경은 “주민들이 언제라도 서장실의 문을 열고 들어올 수 있도록 편안하고 사랑이 넘치는 경찰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유당 정권시절인 47∼57년 청소년·부녀자 범죄를 전담했던 여자경찰서’ 서장은 있었지만 일선 경찰서장으로는 金총경이 처음이다. 金총경은 “첫 여성 경찰서장의 임지로 고 陸英修여사의 고향인 옥천이 배정된 것도 나름대로 뜻이 있는 것 같다”면서 “그 분의 꽃같은 이미지처럼 주민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베풀겠다”고 말했다. 金총경은 전남 구례에서 태어나 전남여고와 조선대 가정학과를 졸업한 뒤 70년 12월 여경 공채를 통해 경찰에 투신,공항검색요원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91년 9월에는 경정으로 승진한 뒤 서울경찰청 초대 민원실장과 서울 노원·양천·남부경찰서 방범과장을 거쳐 지난 3월 28년만에 ‘경찰의 꽃’이라는 총경으로 승진했다. 태권도 3단에 사격도 수준급인 金총경은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 때는 여자 선수촌과 여성 VIP 경호업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서울 경찰청 민원실장 시절에는 성폭력 문제 상담 및 여성범죄 사후처리를 전담했고 여자 형사기동대 설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金총경은 “남존여비사상에 물든 남자 동료들의 과잉보호가 오히려 가장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면서 “후배들도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 金桓局씨(54·공무원)와 고등학생인 두 딸을 두고 있으며 4년 전부터 시어머니(72)와 함께 살고 있다.
  • “다음 차례는” 2·3금융권 초긴장/타금융권 표정

    ◎증권사 “기준 완화 안되면 대부분 퇴출” 불안/종금사 ‘기업 연쇄부도 따른 동반부실’ 우려 “다음 차례는…”.금융사상 유례없는 5개 은행의 무더기 퇴출로 증권 종합금융 투신 등 제 2·3금융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정부가 조흥 상업 한일 등 조건부 승인한 은행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마련치 않을 경우 추가 퇴출시킬 것이란 방침이 나오자 금융권은 “올 것이 왔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증권사의 불안감이 특히 심하다. 증권사는 6월 말 기준으로 오는 15일까지 영업용 순자본비율과 자산·채무비율 보고서를 내야 한다.금감위는 9월까지 증권사에 대한 자산실사를 끝낼 계획이다.이어 부실 증권사에 대해서는 경영개선계획서를 내게한 뒤 10∼11월 중 정리 대상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증권사가 독자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경영개선 대책이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대형 증권사의 한 임원은 “외부의 지원없이 영업용 순자본비율을 맞출 수 있는 증권사는 거의 없다”며 “은행과 같이 퇴출기준 완화를기대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한차례 폐쇄 홍역을 치른 종합금융사들은 은행퇴출에 따른 기업들의 추가부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기존에 퇴출은행과 거래하던 기업들이 쓰러질 경우 종금사들의 동반부실이 불가피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종금사 관계자는 “이달 중에 있을 경영정상화계획 이행 및 6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비율 6% 달성 여부에 대한 점검에서 종금사의 생사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신사들은 증권사나 종금사와 달리 겉으로는 비교적 느긋하다.정부가 투신사를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공표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중 퇴출조치가 없을 것임을 여러차례 암시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내심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투신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번도 금감위나 정부로부터 투신사 퇴출에 대비하라는 주문을 받은 적은 없지만 태도가 언제 돌변할 지 모를 일”이라고 걱정했다.따라서 투신사들은 외자조달을 통해 증자를 서두르는 한편 차입금을 줄이고 인력 및 인건비를 줄이는 등의 자구노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창설 52돌/여경 안뛰는 곳 없다

    ◎수사·정보·기마경찰까지 1,552명 활동 7월1일 여경 창설 52돌. 지난 46년 미군정 경무부 공안국에 여자경찰과를 설치하면서 탄생했다. 당시 인원은 500명으로 고위직이 많았다.46년부터 52년까지 경무관 2명,총경 5명,경감 15명이 배출됐다. 52돌이 됐음에도 여경은 인원도 적을 뿐더러 위상도 외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현재 여경은 전체 경찰 총원의 1.5%인 1,552명. 미국이나 영국의 9∼10%에 비해 6분의 1 수준이다. 게다가 올 들어서야 41년만에 총경이 탄생했다고 화제가 될 정도로 여경의 직급은 하위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서울 방배경찰서의 金康子 방범과장(53)은 지난 3월 자유당 정권 때인 47∼57년 청소년·부녀자 범죄를 전담했던 ‘여자경찰서’ 서장 이후 처음으로 총경 승진자가 됐다.조선대 가정과를 졸업한 金과장은 70년 순경으로 경찰에 투신했다.金총경 승진자 외에 여성 경찰간부는 경정 2명,경감 12명,경위 66명이다. 이는 여경이 남성의 전유물 같은 거친 일을 ‘잘 해내고 있을까’ 하는 사회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여경들의 생각은 다르다.이따금 남성 경찰보다 더 많은 일을 할 뿐더러 흉악범도 잡고 정보 수집활동에서도 공을 세우고 있다. 특히 IMF시대가 도래하면서 여경은 전문직에 도전하려는 여성들 사이에 인기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올해 여경 채용시험 지원율은 평균 71.5대 1.학력도 높아져 대졸 이상이 34.3%나 된다.대학원 졸업자나 해외 유학파도 적지 않다. 매년 120∼150명의 여순경이 배출된다.경찰대학에서도 매년 12명의 졸업자가 일선 파출소장 등으로 배출된다.지금까지 경찰대학을 졸업한 여성 경위는 모두 27명. 활동 영역도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수사,조사,정보 등 외근직은 물론 기마경찰대에도 여경이 배치되고 있다. 91년 9월 발족된 여자형사기동대는 나름대로 뿌리를 내린 성공케이스로 평가된다.대원들은 “여성문제는 우리가 해결한다”고 결의로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남자접대부들을 고용한 ‘호스트바’를 덮쳐 단속하기도 하고 강도·강간·약취·인신매매 등 흉악범을 추적,검거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3개 반으로 편성된 대원들은 모두태권도 유도 합기도 등 무술 유단자다.이들 가운데는 주부도 있다. 여경이 경찰의 중추역할을 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 직급·수당 체계(공무원 연봉제:4)

    ◎수당 62종류 ‘얼기설기’ 한눈에 알게 바꾼다/현 급여체계 근속 위주.업무 강도·능력 도외시/직무·성과 봉급에 반영.민간기업 수준 되도록 행시출신으로 서울시에 17년째 재직중인 李모 과장(43·4급)의 월급여는 상여금을 제외하면 190만원이 조금 넘는다.고졸 출신으로 18년간 근무한 崔모씨(43·7급)의 월급여 194만3,400원과 큰 차이가 없다.물론 李과장은 직책 수당 등을 더 받기는 한다. 李과장이 직급과 직위는 높지만 봉급이 崔씨와 비슷한 것은 근속연수에 비례하는 급여체계 때문이다.업무의 강도나 능력이 무시되고 있다는 게 李과장의 불만이다. 崔씨라고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봉급은 적더라도 직위라도 높아봤으면 한다. 이 두 사례는 우리 공직사회의 직급체계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급여와 직위 간에 연관성이 단절돼 있는 것이다. 공무원의 직무단계는 1∼9급이며,직무에 따라 직위가 조정된다.직무단계에 따라 직위가 자동적으로 올라가는 공무원의 직급체계는 인사적체의 요인이 된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은 일의 성격(직무)에 따라,일본은 개인의 능력(직능)에 따라 임금에 차등을 둔다.여기에 성과급을 가미하는 형태로 직급과 직위를 구별하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 成基榮 선임연구원(33)은 “우리나라의 직급체계는 그리 복잡하지 않지만 직급이 바로 회사내의 서열과 지위,급여 수준,기타 처우 등을 결정짓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면서 “업무성격에 따라 직급을 조정하되 신분이 아닌 급여수준만 결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복잡한 수당체계도 직급체계와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경찰에 투신한 지 21년 된 金모 경사(45)가 대표적인 사례다.그는 “월급날이면 동료들과 자주 다툰다”면서 “근속연수와 계급이 같은 데도 각기 봉급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사업무를 담당하는 金경사의 급여는 장기근속수당 등을 제외하면 239만4,220원.내근자인 동료는 이보다 25만원 가량이 적다.시간외수당과 기타 수당 등에서 차이가 난다.명세서에 잡히지 않는 수사비 등을 합치면 차이는 월 40만∼50만원에 이른다.24종류나 되는 복잡한 수당체계 때문에 상호 비교도 쉽지 않을 뿐더러 대부분 크게 따지지 않는다. 공무원 수당은 일반직,경찰,교원,군인 등 13개 직종에 걸쳐 무려 62종이나 된다.기말수당·정근수당 등 공통수당이 5종,특수지근무·위험근무 등 특수수당이 43종 등 담당 공무원조차 모두 헤아리지 못한다.복리후생비만도 체력단련비·교통보조비 등 6종이나 된다. 이에 반해 민간기업의 수당체계는 단순한 편이다.10대 재벌인 K그룹의 대졸 출신 朴모 부장(49·20년 근무)의 급여는 보너스를 제외하면 월 219만8,500원이다.21년차 경사나 20년 안팎인 7급 공무원보다 나을 게 없다.그렇다고 월급 외에 별도로 주는 수당이 있는 것도 아니다.급여 명세서에 찍힌 80%에 가까운 본봉과 4∼5가지의 수당이 전부다.본봉은 월급여의 절반 이하이고 나머지는 수당으로 메워지는 공무원의 임금체계와는 사뭇 다르다. 코오롱 상사의 인사담당자(37)는 “민간부문에서는 인사담당자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한 뒤 임금총액을 책정하기 때문에 그룹마다 큰 차이가 없다”면서 “앞으로는 정확한 직무분석과 함께 성과급제가 가미된 연봉제를 도입하면 지금까지의 직급·직위 체계도 대폭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삼성생명,동양投證 인수/이달 지분 43% 확보계획

    삼성생명이 갑을그룹으로부터 동양투자신탁증권을 인수했다. 이달 말까지 43.63%의 지분을 921억원에 인수,기존 지분 4.99%를 합쳐 최대주주가 된다. 삼성생명은 9월까지 동양투자신탁증권의 신탁상품 판매 및 운용부문을 떼어내 삼성투신운용와 합쳐,삼성투신운용을 수탁고 10조원대의 대형 투신사로 키울 방침이다. 또 27일 영남종합금융의 증자에 참여,최대 주주인 영남학원으로부터 실권주(지분 18.2%)를 2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은행을 제외한 보험 증권 투신 종금 등을 거느린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난다.
  • 퇴출협의 기업 부도 유예/구조조정회의 소집일부터 최장 6개월간

    ◎금융기관대표 33명 “제2 부도유예협약” 체결 앞으로 채권 금융기관들이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퇴출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협의할 경우 회의 소집 통보일부터 최장 6개월까지 해당 기업은 부도처리되지 않는다. 그러나 물품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는 업체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은행 종금 증권 보험 투신 등 금융기관 대표 33명은 24일 하오 서울 명동은행회관에서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기업 구조조정 촉진을 위한 금융기관 협약’(기업구조조정 협약)을 체결했다. 사실상 사문화돼 있는 제2의 부도유예협약이 생긴 것이다. 협약은 주채권은행이 구조조정(Work Out) 차원에서 어떤 기업의 퇴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채권금융기관 협의회 소집을 통보하면 채권 금융기관은 그 때부터 1개월(자산실사가 필요하면 3개월) 동안은 해당 기업의 당좌거래를 정지하지 못하게 했다. 이같은 조치는 한 차례에 한해 연장할 수 있다. 채권금융기관은 협의회에서 3차례 이상 논의해도 결론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해야 한다. 당좌거래 정지 합의 등을 어길 경우 어긴 금융기관이 해당기업에 대해 갖고 있는 채권액의 30% 또는 위반액(채권 회수액)의 50%까지 위약금을 물릴 수 있다. 이 협약에 서명하는 금융기관은 33개 은행을 포함해 236개다. 외국계 은행도 포함된다.
  • 금융개혁 왜 필요한가(제2건국 향한 총체개혁:3)

    ◎‘만신창이’ 금융 수술만이 살길/부실여신 112조 미봉책쓸땐 더 큰 위기/슈퍼은행 설립 시급… 개방에 대비해야 새 정부의 금융빅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부실은행에 대한 ‘살생부(殺生簿)’가 오는 30일 확정·발표되는 것을 시작으로 금융개혁의 태풍이 종금보험 증권 투신 등 여타 금융영역으로 휘몰아칠 전망이다. 금융개혁은 왜 해야 하나,그리고 은행에서 점화된 금융빅뱅의 불똥이 금융권에 어떤 개편구도를 그려낼 지 짚어본다. 은행 ‘빅뱅’이 곧 일어난다. 대기업에 이어 퇴출 대상 부실은행의 명단이 이달 말이면 드러나는 등 금융개혁이 가시화된다.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는 신화가 드디어 깨진다. 금융개혁은 기업 구조조정과 함께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최대의 과제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맞은 것은 금융기관과 기업의 부실화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보사태가 발생한 이후 대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은행들도 함께 부실화됐다. 기업의 연쇄부도는 금융기관 부실을 심화시키며 금융기관이 부실화하면 기업에의 자금공급이 끊겨 다시 기업부도를 촉발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금융기관의 자금 중개기능이 마비되는 신용경색이 생기는 것이다. 이를 방치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信認度)는 극도로 떨어지게 되며 외국의 금융기관들은 채권 회수에 나서고,해외 투자자들은 우리나라에서 등을 돌리게 된다. 정부가 기업과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과감히 끊기 위해서다. 지난 3월 말 현재 우리나라 전 금융기관의 부실여신은 총 여신(773조원)의 7.4%에 해당하는 57조원에 이른다. 부실 가능성이 있는 여신까지 합하면 그규모는 112조원에 이른다. 이같은 거액 부실여신으로 인해 지난 해 국내 26개 일반은행은 1인당 평균 3,500만원의 적자를 냈다. 96년에 1인당 7,500만원의 흑자를 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은행권이 만신창이가 된 것은 대기업의 차입위주 경영과 은행의 외형 부풀리기 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관치(官治)금융으로 은행은 기업의 방만한 자금운용에 대한 견제기능을 상실했다. 고통을 감내하면서 환부를 도려내는 대수술을 받지 않으면 안될 다급한 상황에 처해 있는것이 금융기관의 현 주소다. 정부는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통해 은행의 경우 대형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와 여신심사 기능의 확충을 꾀하고 있다. 슈퍼은행의 설립 등으로 개방화 시대에 대응하는 한편 기업에 대한 채권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게 함으로써 기업구조조정의 중추 역할을 하게 한다는 복안이다. 금융권 전체적으로는 난립해 있는 금융기관을 은행·증권·보험 등 3개 금융권으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은행과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는 종금과 상호신용금고는 은행권으로 흡수시키며,증권과 보험사는 대형화한다는 전략이다.
  • 제2·3 금융권 구조조정/“누런 싹” 빨리 뽑는다

    ◎종금사 장기적으로 6개사만 생존할듯/리스 7월초·증권 8월말까지 교통정리 은행권 빅뱅과 함께 2·3금융권의 구조조정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1차정리시점이 당초 9월 말에서 한달 가량 앞당겨질 전망이다. ■종합금융=30개 가운데 14개가 폐쇄됐고 새한과 한길은 영업이 정지됐다. 이달 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6%를 지키지 못하면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에 따라 7월에 추가로 폐쇄된다. 현재 6%를 넘긴 종금사는 한국 한불 등 9개사 뿐이다. 증자가 어려운 2∼4개사는 폐쇄될 운명이다. 내년 6월 말까지 BIS 비율 8%를 지켜야 한다. 장기적으로 6개 대형사만 남게 될것 같다. ■리스=25개 가운데 24개가 은행 자회사로 은행 구조조정과 맞물려 있다.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21개 부실리스사 중 경인 대구 중앙 중부 대동 동남광은 서울 동화 등 9개가 1차 폐쇄 대상이다. 나머지 12개는 7월 초에 정리방안이 확정된다. ■증권=36개 중 동서·고려증권은 이미 폐쇄됐다. 순자본을 영업과 관련한 총 위험액(시세변동위험 등)으로 나눈 영업용 순자본 비율이 100% 미만이면 주식소각 합병 제3자 인수 등의 경영 개선명령을 받게 된다. 부채가 자산보다 많으면 인가가 취소될 수도 있다. 영업용 순자본 비율이 낮거나 부채가 자산보다 높아 퇴출되는 증권사는 10개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8월 말까지 구조조정이 끝난다. ■보험=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지급여력)이 부족한 보험사에는 경영 개선명령 등이 내려진다. 보험계약은 5년 이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폐쇄보다 계약이전 명령으로 정리된다. 생보사 5∼6개,손보사 2∼3개가 퇴출 대상으로 거론된다. 7월 말이나 8월 초쯤 정리방안이 마련된다. ■투신=구체적인 정리기준이 마련되지 않고 제도개선과 병행한다. 다만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투신사도 부실 금융기관의 일반적인 적용을 받게 돼 부채가 자산보다 많으면 퇴출된다. 기존 7개사와 투자신탁운용회사 23개를 합친 30개사 가운데 은행 자회사를 포함해 10여개가 정리될 운명이다.
  • 강자만 살리고 과감히 퇴출/은행 구조조정 처리 전망

    ◎1차 평가서 미승인땐 정리절차 돌입/국내 업무만 맡은 틈새 은행도 나올듯 기업 부문에 이어 금융기관의 구조조정도 마침내 닻을 올렸다. 9일 금융감독위원회가 발표한 ‘금융구조조정 추진방안’은 전날 공개한 퇴출대상 부실기업에 이어 金大中 대통령 정부의 경제 대수술이 금융과 기업 두 곳에서 동시에 시작했음을 말한다. 기업과 금융부문의 구조조정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한 쪽이 부실하면 나머지 한 쪽도 부실하게 된다. 신체에 비유하면 기업은 근육이고 금융은 혈관이다. 우리 경제의 건전한 성장을 가로막아온 환부를 도려내는 양대 수술이 처음으로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경제는 기업·금융 양쪽이 모두 중병을 앓고 있었다. 기업은 빚으로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하다보니 한계에 달했다. 금융기관도 주먹구구식 여신관행에다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의 폐해로 만신창이가 됐다. 여신을 통한 ‘기업의 관리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오늘의 경제위기를 부른 주범이기도 하다. 특히 은행은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과잉투자를 부르는 사업에 투자한 기업에는 여신을 줄이거나 중단했어야 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기존 여신회수에만 급급해 ‘밑빠진 독에 물 붓는 식’으로 오히려 여신을 늘렸다. 그 결과 부실채권은 눈덩이처럼 커져 자기자본 비율은 형편없이 떨어졌다. 26개 일반은행(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가운데 지난 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 8%를 유지한 은행은 14개이고 나머지 12개 은행은 이를지키지 못해 20일부터 경영평가를 받는다. 종금사는 14개가 폐쇄됐고 증권사와 투신사도 부실로 각각 2개,1개가 문을 닫았다. 은행의 경우 20일부터 경영평가위원회가 구성돼 8월1일을 전후해 평가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BIS 비율 8% 미달 12개 은행은 승인과 조건부 승인,미승인으로 분류해 처리한다. 승인을 받으면 정상영업을 하지만 대부분 조건부 승인 미승인 판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 1개월 이내에 감자 합병계획 경영진교체 등의 이행계획서를 낸 뒤 다시 승인 미승인 판정을 받아야 한다. 1차에서 미승인 판정을 받은 은행은 자산·부채 이전(P&A)방식으로 정리된다. 이번 평가에서 미승인 판정을 받아 자산·부채 이전(P&A) 방식으로 퇴출되는 은행은 3∼4개에 그치고,나머지는 국내업무만 전담하는 틈새은행이나 우량은행과의 합병으로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감위는 장기적으로 시중은행이 5개 안팎만 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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