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운동 희생자 재조명왜 필요한가
◎왜곡된 진상 규명 명예회복해야/개인적 희생 정당한 평가 받아야/특별법 제정·합동묘역 조성 추진
한국 민주화의 분수령을 이룬 5·18 광주민중항쟁은 이제 우리 역사 속에 바르게 자리매김 되고 있다.그러나 해마다 5월이 오면 아직도 명예회복을 못한 민주화운동 희생자 가족들은 저며오는 가슴을 가누지 못한다.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희생된 이들.민주화를 달성한 우리의 역사속에 여전히 이들이 설 자리는 없는가.金大中 대통령은 최근 월간 ‘말’지와의 회견에서 “그 분들의 헌신과 공로에 상응하는 조치를 반드시 취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정확한 진상규명을 통해 그 분들의 명예를 회복시킬 것이며 필요하다면 입법조치도 해야한다”고 밝혔다.이들의 명예회복은 어디까지 와있는가.민주화운동 희생자 특집을 꾸며본다.
▷진상규명◁
60년대 이후 군사독재 시대가 30여년간 이어지면서 많은 이들이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됐다.4·19나 5·18처럼 집단화된 희생의 명예회복은 상당 부분 이뤄졌다.그러나 개인적 희생은 지금도 제대로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개인적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되려면 먼저 진상이 규명되어야 한다.
민주화나 노동운동 과정에서 희생당한 이들의 유형은 다양하다.분신,투신,할복,음독,고문,사고,폭행,총상,익사,병,교수형 등이다.이들을 죽음에까지 이르게한 가해자는 주로 공권력으로 추정된다.안기부(중앙정보부),기무사,대공분실 등이 의혹의 대상이다.
가해자가 권력을 쥔 쪽에 있었기에 진상규명이 안된 경우가 많다.金學喆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기획국장은 “살인죄의 공소시효는 15년이지만 가해자처벌은 추후 생각해볼 문제고 일단 진상규명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민관합동의 민주화희생자 진상규명특별위 설치를 제안했다.
▷명예회복◁
진상규명과 동시에 추진되어야할 것이 민주화 희생자들의 명예회복 조치다.이를 위해 민주화운동 단체들은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시급한 것은 희생자 합동묘역 조성.현재 마석 모란공원묘지,망월동 구묘역,부산 솥밭산공원묘지 등 전국에 흩어져 있는 희생자 묘지를 한곳으로 모아 성역화해야 한다는 것이다.기념관도 만들어 유품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기념탑이나 위령제를 개최해야 한다.교과서에 이들의 활동을 수록하고 기념일도 제정,역사의 교훈으로 남기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일제시대 독립지사들을 국가유공자로 대우하듯 민주열사들도 유공자 예우를 받아야 한다는게 관련 단체들의 희망이다.‘민주유공자예우법’을 만들고 ‘열사공적사항심사위’를 설치,객관적 평가에 따른 대접을 하자는 것이다.
□특별취재반
▲특집기획팀=羅潤道 팀장.李昌淳·李穆熙 차장.金聖昊·任昌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