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公採 사실상 없다/대기업 등 구조조정·장기불황 여파
◎보험·외국기업만 약간씩 선발 계획/대기발령자 많아 인턴직도 별따기
장기 불황과 구조조정의 회오리 속에 올 가을 취업시즌에는 입사 지원서조차 구경하기 힘들 것같다.
17일 관련업계와 취업 전문기관에 따르면 대기업과 공기업,금융기관,외국기업 등 대부분 업체가 하반기에 신입사원 공채계획이 없다. 그나마 인턴사원을 뽑는 곳이 더러 있지만 상반기에 뽑았다가 발령받지 못한 인력을 흡수하는 차원이어서 인턴직 잡기도 하늘의 별따기다.
◇대기업=대규모 공채는 없다. 5대 그룹 중 삼성 현대 SK가 공채를 않기로 결정했고 대우와 LG는 계열사별로 소요 인력을 파악 중이나 공채여부는 불투명하다. 나머지 대기업도 마찬가지. 다만 태평양이 100명,한진 70명,동아제약이 약간명을 계획중이다. 제일제당은 월별로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연말까지 조금씩 뽑을 예정이다.
◇공기업=민영화와 조직 개편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신규채용 여력이 없다. 포철 한국가스공사 한국중공업 대한석탄공사 한국석유개발공사 등 대부분 공채계획이 없다.
◇중견기업=경기부진 속에 선전하고 있는 일부 기업이 신입사원을 뽑는다. 동원산업이 10월말 40명,남양유업 12월초 20∼30명,매일유업 11월 20명,오뚜기가 연말 20∼30명을 계획중이다. 내년 4월부터 시내전화 서비스를 시작하는 하나로통신이 160명의 신입·경력사원을 다음주에 모집한다.
◇금융기관=은행들은 대규모 합병을 앞두고 있어 공채는 꿈도 꾸지 못한다. 보험업계에서도 삼성생명 100∼150명,교보생명 300∼500명,SK생명 20명을 빼고는 채용계획이 전무하다. 증권업계는 주요 증권사들이 퇴출 증권사의 직원을 경력사원으로 흡수했기 때문에 채용 여력이 없다.
◇외국기업=일부 컨설팅사와 유통업체를 빼고는 역시 꽁꽁 얼어붙었다. 매킨지 컨설팅,앤더슨 컨설팅이 10월중 10∼20명을 뽑을 계획이며 푸르덴셜생명,네덜란드생명 등이 매월 20∼30명씩 영업직 사원을 뽑고 있다. 유통업에서는 한국까르푸가 창고형 할인매장 5곳을 개점하는데 필요한 인력 1,500∼2,000명을 지역 연고자를 중심으로 뽑을 계획이며 코카콜라 계열사들이 상당수 인력충원을 계획중이다.◇인턴사원=현대그룹이 국민투신 70명,현대강관 7명 등 77명,동양그룹 동양증권 17명,동양글로벌 2명 등 19명,새한그룹이 (주)새한 15명,새한정보시스템 5명 등 20명을 예정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277명,SK그룹은 150∼200명을 뽑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