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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 뭡니까~”… 나비넥타이 맨 보수 논객

    “이게 뭡니까~”… 나비넥타이 맨 보수 논객

    1980년대 정치평론을 하면서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와 나비넥타이, 콧수염을 트레이드마크 삼아 대중에 강력한 인상을 남겼던 ‘보수 원로’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94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회복했지만 이후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 숙환으로 입원 중이던 김 교수는 4일 오후 10시 30분쯤 증세가 악화되면서 결국 숨을 거뒀다. 1928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월남해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에번스빌대에서 사학을, 보스턴대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지금까지 약 100권의 저서를 남겼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할 당시 사회운동에 깊이 관여했다.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으며,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대학에서 해직되기도 했다. 1984년 복직 후 민주화운동 진영과 거리를 뒀던 고인은 1991년 4월 수업 중에 명지대생 강경대 폭행치사 사건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학생들의 반발에 강단을 떠나게 됐다. 1992년 1월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어 그해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강남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1994년 신민당을 창당했다가 이듬해 김종필 전 총리가 만든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했다. 15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과 함께 정계 은퇴 선언을 했다. 말년에는 보수 논객으로 활동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에는 “자살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고 2009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며 “뒷산에 올라가 투신자살이라도 하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해까지 유튜브 채널 ‘김동길TV’를 운영했고 올 초에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후원 회장을 맡기도 했다. 고인은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 시신은 연세대 의대에 기증하고, 서대문구 자택은 누나인 고 김옥길 여사가 총장을 지낸 이화여대에 기부한다. 장례는 고인이 누나를 기리기 위해 자택 마당에 만든 김옥길기념관에서 가족장으로 오는 7일까지 치러진다.
  • ‘이게 뭡니까’ 유행어 남긴 보수원로 김동길 교수 별세

    ‘이게 뭡니까’ 유행어 남긴 보수원로 김동길 교수 별세

    1980년대 정치평론을 하면서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와 나비넥타이, 콧수염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아 대중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던 ‘보수원로’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94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월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가 회복했지만 이후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 숙환으로 입원 중이던 김 교수는 4일 오후 10시 30분께 증세가 악화되면서 결국 숨을 거뒀다. 1928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월남해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에반스빌대에서 사학을, 보스턴대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지금까지 약 100권의 저서를 남겼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 사회운동과 현실정치에 깊이 관여했다.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으며,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도 연루돼 대학에서 해직되기도 했다. 1984년 복직 후 민주화운동진영과 거리를 뒀던 고인은 1991년 4월 수업 중에 명지대생 강경대 폭행치사 사건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학생들 반발에 결국 강단을 떠나게 됐다. 1992년 1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현실 정치권에 뛰어들어 그 해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강남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1994년 신민당을 창당했다가 이듬해 고 김종필 전 총리가 만든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했다. 15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과 함께 정계은퇴 선언을 했다. 말년에는 보수논객으로 활동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에는 “자살이라도 해야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고 2009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뒷산에 올라가 투신자살이라도 하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해까지 유튜브 채널 ‘김동길TV’를 운영했고 올 초에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평생 독신으로 지낸 고인은 시신은 연세대 의대에 기증하고, 서대문구 자택은 누나인 고 김옥길 여사가 총장을 지낸 이화여대에 기부한다. 장례는 고인이 누나를 기리기 위해 자택 마당에 만든 김옥길기념관에서 가족장으로 오는 7일까지 치러진다.
  • [나우뉴스] “사람 죽일 준비 안 됐다”…군대 피하려 극단적 선택한 러시아 남성

    [나우뉴스] “사람 죽일 준비 안 됐다”…군대 피하려 극단적 선택한 러시아 남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말 예비군 30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부분 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20대 남성이 전쟁에 나가기 싫다는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반 비탈리예비치 페투닌(27)은 동원령에 반발하며 한 고층 건물에서 투신했다. 과거 러시아군에서 복무한 뒤 래퍼로 활동하던 페투닌은 부분 동원령을 접한 뒤, 푸틴의 부분 동원령이 곧 완전한 군사징집으로 바뀔 수 있다는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여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텔레그램에 직접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당신들이 이 영상을 보고 있을 때쯤 나는 더 이상 살아있는 상태가 아닐 것”이라면서 “나는 내 영혼에 살인죄를 씌울 수는 없다. 그 누구도 죽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은 모든 러시아 남성을 포로로 잡고 살인자, 감옥행, 극단적 선택 이 3가지 선택사항을 제시했다”면서 “극단적인 선택은 내 마지막 항의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페투닌이 극단적 선택을 한 뒤 지인이 공개한 스마트폰 메모장에도 “나는 이 지옥같은 세상에 항의하려 극단적 선택을 결정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러시아 당국은 대학생을 제외한 18~27세 남성 중, 1년간 의무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 30만명이 징집 대상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상은 이와 다르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내 소수민족과 노동자 같은 저소득 계층만 전쟁터로 끌려 나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왔습니다. 실제로 동원령 발표 이후 도시보다 지방과 소도시 징집 비율이 더 높았고, 타타르, 바시키르, 추바시 등 소수민족의 거주 지역에서는 군복무 경험이 없는 사람들까지 징집됐다.튀르키예와 우즈베키스탄, 아르메니아처럼 무비자로 출입국이 가능한 국가로 가는 항공편이 순식간에 동이 나자, 육로로 러시아를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긴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늘어졌다. 이에 러시아 당국은 육로로 국가를 탈출하려는 징집 대상 남성을 막기 위해 국경 근처에 더 많은 군 입대 사무소를 세우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국경에 있는 사라토프 지역에도 지난달 30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러시아와 핀란드 국경 사이에서 임시 징병 사무소가 설치됐다.가족을 남긴 채 강제로 전쟁터에 끌려 나가거나, 억지로 가족을 전쟁터에 보내야 하는 사람들의 눈물이 강을 이루고 있을 때, 푸틴은 우크라이나 점령지가 러시아 영토로 병합됐음을 선포하며 화려한 축제를 즐겼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 ‘사람들의 선택: 함께 영원히’라는 제목의 콘서트가 열렸다.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개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의 병합 조약 체결을 기념하는 행사로, 푸틴 대통령은 점령지 4곳의 친러시아 수장 4명과 함께 무대 위에 올라 합병을 선언하고 축하했다. 러시아 유명 가수들이 나와 공연도 펼쳤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람 죽일 준비 안 됐다”…군대 피하려 극단적 선택한 러시아 남성

    “사람 죽일 준비 안 됐다”…군대 피하려 극단적 선택한 러시아 남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말 예비군 30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부분 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20대 남성이 전쟁에 나가기 싫다는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반 비탈리예비치 페투닌(27)은 동원령에 반발하며 한 고층 건물에서 투신했다. 과거 러시아군에서 복무한 뒤 래퍼로 활동하던 페투닌은 부분 동원령을 접한 뒤, 푸틴의 부분 동원령이 곧 완전한 군사징집으로 바뀔 수 있다는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여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텔레그램에 직접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당신들이 이 영상을 보고 있을 때쯤 나는 더 이상 살아있는 상태가 아닐 것”이라면서 “나는 내 영혼에 살인죄를 씌울 수는 없다. 그 누구도 죽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은 모든 러시아 남성을 포로로 잡고 살인자, 감옥행, 극단적 선택 이 3가지 선택사항을 제시했다”면서 “극단적인 선택은 내 마지막 항의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페투닌이 극단적 선택을 한 뒤 지인이 공개한 스마트폰 메모장에도 “나는 이 지옥같은 세상에 항의하려 극단적 선택을 결정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예비군 아닌 사람도 강제 징집...푸틴은 ‘자축 콘서트’ 러시아 당국은 대학생을 제외한 18~27세 남성 중, 1년간 의무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 30만명이 징집 대상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상은 이와 다르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내 소수민족과 노동자 같은 저소득 계층만 전쟁터로 끌려 나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로 동원령 발표 이후 도시보다 지방과 소도시 징집 비율이 더 높았고, 타타르, 바시키르, 추바시 등 소수민족의 거주 지역에서는 군복무 경험이 없는 사람들까지 징집됐다.튀르키예와 우즈베키스탄, 아르메니아처럼 무비자로 출입국이 가능한 국가로 가는 항공편이 순식간에 동이 나자, 육로로 러시아를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긴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늘어졌다. 이에 러시아 당국은 육로로 국가를 탈출하려는 징집 대상 남성을 막기 위해 국경 근처에 더 많은 군 입대 사무소를 세우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국경에 있는 사라토프 지역에도 지난달 30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러시아와 핀란드 국경 사이에서 임시 징병 사무소가 설치됐다.가족을 남긴 채 강제로 전쟁터에 끌려 나가거나, 억지로 가족을 전쟁터에 보내야 하는 사람들의 눈물이 강을 이루고 있을 때, 푸틴은 우크라이나 점령지가 러시아 영토로 병합됐음을 선포하며 화려한 축제를 즐겼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 ‘사람들의 선택: 함께 영원히’라는 제목의 콘서트가 열렸다.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개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의 병합 조약 체결을 기념하는 행사로, 푸틴 대통령은 점령지 4곳의 친러시아 수장 4명과 함께 무대 위에 올라 합병을 선언하고 축하했다. 러시아 유명 가수들이 나와 공연도 펼쳤다.
  • ‘극우 논란’ 김문수 인선…대통령실 “노동 개혁 적임자”

    ‘극우 논란’ 김문수 인선…대통령실 “노동 개혁 적임자”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 논의를 주도할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으로 29일 임명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노동운동가 출신의 정치인이다. 대통령실은 장관급으로 인선된 김문수 위원장에 대해 “노동 현장 경험이 많아 정부와 사용자, 노동자 대표 간 원활한 협의 및 이견 조율은 물론 상생의 노동시장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혁 과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1951년 9월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김 위원장은 1970년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한 뒤 학생운동을 하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제적됐다. 이후 청계천 피복공장에서 재단보조공으로 근무하고 전국금속노조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을 지내며 노동운동에 투신했고 그 과정에서 서대문구치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정치인으로 변신한 김 위원장은 1996년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해 15대부터 내리 3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2006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당선된 데 이어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에서 새누리당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박근혜 후보에게 밀려 후보가 되지 못했다. 양대 노총 모두 비판적 입장 노동운동가 출신이지만 정작 노동계는 그가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이끌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부적격자라며 반대해왔다. 그가 위원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양대 노총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모두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가 정치인으로 활동하며 노동조합을 적대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임명을 반대해왔다. 김 위원장은 ‘극우’ 행보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2019년 4월에는 강원도 산불 피해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문재인 ‘촛불 정부’인 줄 알았더니 ‘산불 정부’네요. 촛불 좋아하더니 온 나라에 산불, 온 국민은 화병”이라고 적어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 尹 “국가가 내팽개친 자립청년, 쓸 돈은 쓰겠다”…매년 1300명 18살에 홀로서기

    尹 “국가가 내팽개친 자립청년, 쓸 돈은 쓰겠다”…매년 1300명 18살에 홀로서기

    보육원 등 기관서 보호종료 마치면18살에 홀로서기…지원금 500만원尹 “500만원 쥐어주고 18살에 알아서 살라? 그러니 정상 적응할 수 없는 것…관리도 안돼”“국가 전적 책임지고 사회 적응 챙겨라” 지시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부모로부터 보육원 등 아동양육기관에 버려진 뒤 보호종료를 마치는 18살이 되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을 만나 이들의 고충을 듣고 지원 의지를 재차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자립준비청년들에 대해 “국가가 너무 내팽개쳤다”면서 “긴축재정 하더라도 자립준비청년에 쓸 돈을 딱 쓰겠다”고 강조했다. 尹 “자립준비청년에 쓸 돈은 딱 쓸 것”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충남자립지원전담기관을 방문, 자립준비청년의 주거공간인 자립생활관을 둘러봤다. 자립준비청년 및 전담기관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사실 우리 자립준비청년들의 문제점을 잘 몰랐다”며 지난해 말 대선 과정에서 운동선수인 자립준비청년을 만났던 일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야기를 들어보니 국가가 (자립준비청년)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는 못하고 너무 내팽개쳤더라. (그간 방침이) 18살이 되면 별 준비 없이 돈(자립정착금) 500만원 딱 쥐여주고 ‘사회에 나가 알아서 살아라’였다”면서 “대부분 소식이 끊겨 관리도 안 되니 사회에 정상적으로 적응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취임하면 하루아침에 당장 바꿀 수 없지만 자립준비청년을 잘 살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경제 여건이 어려워 긴축재정을 한다고 해도, 이런 부분에 관해 쓸 돈은 딱 써 가면서 우리 자립준비청년의 미래 준비를 위해 정부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 2020년 12월 28일에는 광주 남구의 한 건물 옥상에서 갓난아기 때 보육원에 버려진 뒤 ‘홀로서기’를 준비 중이던 17살 고교생이 투신해 목숨을 잃었다. 숨진 고교생은 자립교육도 받았지만 숨지기 직전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하며 부모가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자립정착금, 돌연 부모 나타나 강탈”사기 당해 범죄 빠지는 경우 비일비재 아동복지법(16조)상 보육원 청소년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 기간이 종료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보호 종료로 인해 아동양육시설(281개)을 퇴소하는 인원은 연평균 2500명에 이른다. 2019년에도 2587명이 퇴소했다. 대학 진학, 장애 등 사유가 있으면 연장이 가능하지만 이 중 절반 정도인 1300명은 연장 없이 18살에 퇴소해 사회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보호가 종료되면 자립정착금 500만원과 3년간 자립수당 월 30만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임대주택 등 주거지원 등을 받는다. 후원자가 있으면 후원액 만큼 정부가 매칭 지원(최대 5만원)해주는 디딤씨앗통장(아동발달지원계좌·CDA)도 받을 수 있다. 잘해 내는 이들도 있지만, 계약 사기로 정착금을 날리고 비행과 범죄로 빠져드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돌연 부모가 나타나 지원금을 강탈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추적 조사가 매우 필요하지만 ‘감시 받는다’는 우려에 당사자 동의를 받기가 어려워 현황 파악조차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아동복지법 38조·42조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아동이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대상아동의 퇴소 이후 자립 지원을 위해 주거·생활·교육·취업 등과 자산 형성·관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尹, 삼성 희망디딤돌 센터서“민간이 잘해주셔서 정말 감사” 윤 대통령이 방문한 충남자립지원전담기관은 아동복지시설 및 가정위탁 보호아동 중 보호종료 후 5년이 되지 않은 자립준비청년 등에게 1대1 관리와 자립지원 통합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곳이다. 삼성전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삼성 희망디딤돌’ 센터 중 하나다. 충남센터는 최대 2년간 1인 1실로 거주할 수 있는 20개의 독립된 주거공간과 각종 체험실을 갖추고 있다. 삼성 희망디딤돌 센터는 청소년 자립에 가장 중요한 개별 주거공간(자립생활관)을 제공하며 청소년에게 맞춤형 지원과 자립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있다. 충남을 포함해 전국 9곳이 있으며 연내 전남과 충북에도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윤 대통령은 내부 시설을 돌아본 뒤 “지방근무 공무원 관사 수준은 되는 것 같다”면서 “물론 (사용자) 본인에게는 미흡한 점이 있겠지만 제가 볼 때는 최고 수준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 배석한 종교·기업·대학 관계자에게도 “기업에서 이런 좋은 일을 하고 종교단체와 학교도 관심을 갖고 애써주는 걸 보며 정부 대표자로서 부끄러운 마음”이라면서 “민간이 잘해주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간담회에서 지난달 보육원 출신 청년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일을 언급하며, 최근의 가슴 아픈 일에 마음이 무겁고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전했다.尹 “상급학교 진학 희망 등 자립준비청년 바람 꺾여선 안돼” 윤 대통령은 이날 제과경연 수상자인 한 청년으로부터 다양한 종류의 빵을 선물 받기도 했다. 이날 일정에는 안상훈 사회수석비서관과 박민수 보건복지비서관, 김일범 의전비서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현 복지부 1차관) 등이 동행했다. 이날 일정은 자립준비청년들을 직접 만나 정부 정책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청년들을 챙기겠다는 ‘약자복지’ 행보로 해석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관계부처에 지시했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상급학교 교육을 받고 싶고 일자리를 얻고 싶고 안정된 주거지를 갖고자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의 바람이 꺾여서는 안 된다”면서 “국가가 전적인 책임을 지고 이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의 심정으로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 책을 사는 것, 읽을 시간도 사는 것…책과 사는 것, 어떻게 사느냐 결정[김언호의 서재탐험]

    책을 사는 것, 읽을 시간도 사는 것…책과 사는 것, 어떻게 사느냐 결정[김언호의 서재탐험]

    ●이른 새벽에 검찰에 연행됐다 1992년 10월 29일 새벽. 네 명의 검찰 수사관이 집으로 밀어닥쳤다. 출판인 장석주는 곧장 서울지검으로 연행돼 갔다. 연세대 마광수 교수가 이미 연행돼 와 있었다. 검찰은 마 교수가 그해 써낸 장편소설 ‘즐거운 사라’를 ‘음란물’로 규정했다. 검찰권력은 마 교수와 책을 펴낸 청하출판사 장석주 대표를 ‘음란문서 제조 및 반포’ 혐의로 몰아 그날 저녁 8시에 전격 구속했다. 두 사람은 포토라인에 세워졌고 언론들은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그날 밤 텔레비전 9시 뉴스는 두 문화인의 구속을 난리가 난 듯이 보도해댔다. 검찰은 작가와 출판인을 이미 6개월 전부터 수사하고 있었다. 국무총리 현승종은 “어찌 이런 야한 내용이 공공연하게 출판될 수 있느냐”면서 화를 냈다는 것이었다. 뒷날 검찰총장이 되는 김진태가 담당 검사였고, 이건개가 서울지검 검사장이었다. 두 ‘공범’은 포승줄에 묶이고 수갑을 찬 채 끌려다니다가 두 달 만에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으로 풀려났다. 진보적인 이념으로 민주화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1980년대에 마 교수는 단독자로 성(性)담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청하출판사에서 이미 ‘상징시학’, ‘심리주의 비평의 이해’, ‘마광수 문학론집’을 펴냈다. “그는 독특한 유형의 천재였습니다. 솔직하고 유쾌한 성정의 사람이었습니다.” 검찰권력이 들이댄 문학의 잣대는 그 작가와 그 출판인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와 사건이 됐다. 마 교수는 재직하던 연세대로부터 추방당했다. 법정 싸움을 통해 해직과 복직을 반복해야 했다. 결국 2017년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심약하고 고립된 예술가에게 이 사회는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한 문학가를 우리 사회 전체가 공모해서 죽인 것입니다. 빈센트 반고흐의 자살도 ‘사회적 타살’이라고 하듯이, 마 선생의 죽음도 자살의 형식을 빌렸지만 우리 사회가 타살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를 ‘변태’라고 몰아세워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출판인 장석주에게도 ‘즐거운 사라’ 사건은 인생의 변곡점이 됐다. 그해 12월 30일 ‘석방’됐지만, 1993년 1월 3일 새해를 맞아 서귀포로 가서 한 달을 머물며 고민했다. 결국 출판을 접기로 했다. 청담동의 사옥과 대치동의 집을 팔고 출판사를 정리했다. 1억원이 남았다. 의왕시로 가서 30평형 아파트를 세 얻었다. 책 만들기 13년 만이었다. 나름 개성 있는 책들을 기획해 냈다. 베스트셀러를 여럿 펴냈다. 서정윤의 시집 ‘홀로서기’(1987)는 200만 부의 슈퍼셀러였다. 몇만 권씩 읽히는 ‘니체전집’ 10권도 여느 출판사가 펴내지 못하는 기획이었다. 장 그르니에 선집을 펴냈고 인문과학시리즈 ‘청하신서’를 펴냈다. 1979년 고려원에 입사해 3년 동안 편집자로 일하다가 1982년 청하출판사를 창립해 500종 이상을 출간했다. 책에 대한 장석주의 헌신은 개성 있는 출판사 청하의 이미지를 출판계에 각인시켰다. “출판사명 ‘청하’(淸河)는 아들의 이름이었습니다. 아들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는 책을 만들자는 소박한 생각을 했습니다.”●정독도서관, 청소년 시절의 책 읽기 그가 펴낸 책들과 작가들이 그를 말한다. 미국 시인 실비아 플라스는 32세에 자살한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독일 시인 파울 첼란도 센강에 투신자살한다. 멕시코의 시인 옥타비오 파스의 ‘태양의 돌’과 프랑스의 시인 프랑시스 퐁주의 ‘사물시편’이 그의 정신의 한 내면일 것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를 성찰하는 실존의 문제가 그의 가슴에 내재하고 있지 않았을까. 이 땅의 젊은이들이 온몸으로 온정신으로 책 읽고 행동하는 시대, 그 혁명적 정조(情調)의 시대에 출판인 장석주의 책 만들기는 인간의 본성탐구 그것이었을 것이다. 1955년 충남 논산의 농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장석주는 10세 때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사 왔다. 아버지는 가난한 목수였다. 서울에서 장석주가 만난 책의 세계는 ‘문화충격’ 그것이었다. 책은 무한의 총체였다. 학급문고와 친구들과 형들이 읽던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독서가 장석주의 탄생이었다. “청운중학교 시절, 친구 집에서 빌려 온 오영수 전집을 단숨에 읽고는 제 안의 노스탤지어가 폭발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김소월의 압도적인 영향 아래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학원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수업보다 정독도서관에서의 책 읽기가 그의 모든 것이었다. 1970년대 박정희의 권위주의 권력은 학교를 병영화시켰다. 그는 책의 세계로 도피했다. 저항의 몸짓 같은 것이었다. 정독도서관은 독서로 구현되는 피안의 세계였다. 황순원·김동리·손창섭·이제하·김승옥·이청준·박태순·이문구·박상륭·황석영·최인호 같은 한국소설가들, 고은·김종삼·김수영·김지하·황동규·신경림·김영태 같은 한국시인들, 카프카·카뮈·헤세·헤밍웨이 같은 국외 소설가들, 니체·바슐라르·사르트르·프로이트·융 같은 철학가와 사상가를 가리지 않고 읽었다. 미술사·성서고고학을 탐독했다. 노트했다. 정독도서관 시절의 이 노트들과 습작들이 1979년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시와 평론의 기초가 됐다. “저는 정독도서관에서 동과 서, 어제와 오늘의 책들을 두루 찾아 읽으면서 청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깨 너머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던 정독도서관 열람실에서의 책 읽기는 잊을 수 없는 세월이었습니다. 희망 없는 내일과 궁핍이 의식을 옥죄었지만, 날마다 책 읽는 것으로 그 고통을 견디어 냈습니다.” 그토록 책 읽기에 매달린 것은 책이 그를 새로운 의미의 존재로 이끄는 충만한 세계이기 때문이었다. “책은 심오한 통찰로 이루어진 위대함, 무한한 사유와 창조를 이끄는 촉매제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주 샛길로 빠져 엉뚱한 영역에서 헤맸지만, 그 자체가 경이로웠습니다. 그 일탈의 경험은 또 다른 사유와 무한한 형태의 창조적 진화에 이르게 하는 것이었지요. 책의 권능이었지요. 저는 독서를 즐거움의 수단으로 삼았지만, 이 즐거움이야말로 제 안의 ‘혁명’이자 ‘결단’이었습니다.” 20대 초반에 그가 읽은 다양한 문학이론서들. 프랑스의 가스통 바슐라르의 책들, 김우창과 김현의 비평서들이었다. 문학의 내재적 가치에 눈뜨고 나름의 방법론을 세웠다. 문학비평으로 가는 길이었다. 책 읽기는 그의 삶의 대안이었고, 사유의 모든 것이었다. 책 읽기로 시인이 됐고, 평론가가 됐고, 저술가가 됐다. “시와 철학은 오성(吾性)을 향하는 길에서 방법론적 차이를 가질 뿐 한 혈통입니다. 시는 상상력을, 철학은 사유를 방법론적 매개로 삼습니다. 시는 자명함을 배제함으로써 자명함에 닿고, 철학은 의미를 배제함으로써 의미에 닿습니다. 철학은 상식·대화·지혜 너머로 나아가려는 사유 속에서 뜨겁게 달아올라 빛을 내는 행위입니다.” ‘나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 장석주에게 가장 진실한 명제일 것이다. 읽음으로써 그는 현실 속에서 실체를 구현해 내는 것이었다. 독서가 장석주! ●니체와의 만남 “제 인생 철학책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였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생각하고 생각했습니다. 니체의 철학은 벼락처럼 제 머리에 꽂혔습니다. 니체의 책들이 굶주린 짐승처럼 그르렁거리는 인식욕을 채워 주는 한편 제 절박한 내적 필요에 응답했습니다. 20대 때 저는 광대의 역할을 떨치고 일어나 사자의 심장을 갖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니체는 제게 속삭였습니다. ‘나는 너의 미로다’라고. 저는 굶주린 자가 젖과 꿀에 탐닉하듯이 니체 철학의 정수를 정신없이 들이켜며 철학이 건네주는 황홀과 도취 속에서, 부정의 정신에서 긍정의 정신으로 돌아섰습니다. 어느 순간 삶에 얽힌 매듭들이 주르륵 풀렸습니다. 더는 삶을 버거워하며 우울감에 빠지거나 주눅들지 않았습니다.” 장석주가 그동안 읽고 모은 책들이 3만 권이 된다. 온갖 책들의 섭렵이다. 그가 소장하고 있는 시집이 물경 5000권이나 된다. 소설이 수천 권이 될 것이다. 문학이론·인문서·예술서들이 또 얼마나 될까. 이렇게 다양한 책들을, 때로는 여러 번씩 읽다 보니 100권이 더 되는 책을 저술해 냈다. 장석주는 자신을 ‘산책자’ 겸 ‘문장노동자’라고 칭한다. 사람들은 그를 ‘인문학 저술가’라고도 부른다. 책의 내용을 널리 알리고 책 읽기를 권하는 ‘독서교사’가 됐다. 세상의 친구들에게 책의 가치를, 독서의 즐거움을 알리는 작업이란, 책과 책 읽기를 사랑하고 스스로 출판해 낸 그에게는 운명 같은 일이다. 그가 북리뷰해서 써낸 책들이 열 권을 넘어서고 있다. 젊은 친구들에게 책의 가치와 즐거움을 이야기해 주는 일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행복하다. 그가 써낸 책들이 우리 현대문예사의 한 장르가 돼 가고 있다. 첫 시집 ‘햇빛사냥’으로부터 가장 최근의 시집 ‘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등 18권의 시집을 냈다. 문학을 통해 본 현대한국의 사회문화사인 ‘20세기 한국문학의 탐구’(전 5권), ‘일상의 인문학’, ‘이상과 모던뽀이들’, 이광수에서 배수아까지의 작가론인 ‘나는 문학이다’, ‘풍경의 탄생: 한국시의 이미지 계보학을 위해’, 동양철학에서 우리 시를 읽는 ‘상처 입은 용들의 노래’, ‘은유의 힘’ 등이 그것이다. ‘한 완전주의자의 책읽기’가 기억에 남는 한 권의 책이다. ●생의 고비마다 책이 있었다 보르헤스는 말했다. “쟁기와 칼은 손의 확장이다. 그러나 책은 그 이상이다. 책은 기억의 확장이다”라고. 한두 권의 책이 아니라, 수많은 책들 속에서, 그 책들의 내면을 탐험하면서 그는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낸다. “살아온 인생을 되짚어 보면 항상 중요한 국면마다 책이 있었습니다. 아직 뼈가 약하고 살이 연할 때 저를 키우고 단련한 것도 책이고,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해 스스로 낙오자가 되어 시골로 내려와 쓸쓸한 살림을 꾸릴 때, 힘과 용기를 준 것도 책이었습니다. 평생을 책과 벗하며 살아왔으니, 제가 읽은 책들이 곧 내 우주였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제 안에 다정함이나 너그러움, 취향의 깨끗함, 투명한 미적 감수성, 올곧은 일에 늠름할 수 있는 용기가 손톱만큼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모두 책에서 얻은 것입니다.” 독서가 장석주의 시 ‘대추 한 알’이 교과서에 실려 있다. 수많은 책들이 합창하면서 창출해 내는 그의 정신의 한 풍경일 것이다. “저는 늘 책을 삽니다. 책을 사들일 때 책을 읽을 시간도 함께 사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싶다면 서점에 나가 책을 사십시오. 그래야 비로소 책을 읽을 시간도 얻습니다. 인생은 책을 얼마나 읽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죽을 각오로 임하겠다”… ‘한국 4번째’ 유흥식 추기경 서임

    “죽을 각오로 임하겠다”… ‘한국 4번째’ 유흥식 추기경 서임

    네 번째 한국인 추기경인 유흥식 라자로(70) 추기경의 서임식이 2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됐다. 유 추기경은 이날 서임식을 통해 지난 5월 29일 함께 추기경에 임명된 19명의 성직자와 함께 로마 교회 추기경단의 일원이 됐다. 유 추기경은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78) 추기경에 이어 한국 가톨릭교회의 네 번째 추기경이다. 이날 서임식은 마태오복음 16장 18∼19절 말씀으로 이뤄진 입당송으로 시작했다. 복음 봉독과 교황의 훈화가 이어진 뒤 본격적인 추기경 서임에 돌입했다.교황은 20명의 성직자를 거룩한 로마 교회의 추기경에 서임할 것을 선포했다. 이어 새 추기경들은 신앙 선서와 충성 서약 뒤 한 명씩 교황에게 나아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빨간색 사제 각모(비레타)와 추기경 반지를 받았다. 영국의 아서 로시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된 유 추기경은 빨간색 비레타와 추기경 반지를 받고서 교황과 잠시 대화한 뒤 포옹했다. 품위의 상징인 비레타는 아래는 사각형이고 위쪽엔 성부·성자·성령의 삼위(三位)를 상징하는 세 개의 각이 있다. 빨간색은 순교자의 피를 상징하며 교회의 성장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투신해야 함을 의미한다. 추기경 반지는 교회에 대한 추기경의 사랑이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의 사랑으로 굳건해짐을 뜻한다.유 추기경은 오는 29∼30일 교황이 주재하는 추기경 회의에 참석해 추기경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유 추기경은 서임식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나 “교황님께서 ‘앞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씀하셨다”며 “그래서 교황님과 교회를 위해서 죽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셨다”고 전했다. 이어 “교황님과 교회를 위해서 죽을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은 교황님에게 편지 쓸 때 내가 첫머리에 항상 쓰는 표현”이라며 “죽을 각오로 추기경직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후 이번까지 모두 여덟 번 새 추기경을 서임했지만 무더운 8월에 추기경 서임식을 연 것은 처음이다. 교황청 역사를 되짚어봐도 8월 추기경 서임식은 1807년이 마지막이었다.이번에 서임된 추기경들의 국적은 한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가나, 나이지리아, 미국, 브라질, 파라과이, 콜롬비아, 인도, 동티모르, 싱가포르로 다양하다. 새 추기경 20명이 탄생하면서 전 세계 추기경은 226명으로 늘었다. 132명이 교황 선출권을 지닌 80세 미만의 추기경으로, 이 가운데 63%인 83명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염 추기경은 만 80세가 되는 내년 12월까지, 유 추기경은 향후 10년간 투표권이 있다.
  • 대만 인기 연예인 사망… 코로나로 사업 실패 ‘억대 빚’

    대만 인기 연예인 사망… 코로나로 사업 실패 ‘억대 빚’

    대만에서 활동해온 배우 겸 가수 아이청(40)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17일 타이완뉴스 등 대만 현지 매체들은 “아이청이 이날 오전 10시쯤 타이베이 지하철 루저우역 3번 출구 근처의 한 건물에서 투신했다”고 전했다. 대만 온라인 매체 SETN 등은 고인이 최근 타이베이 시내의 레스토랑 운영에서 500만 대만달러(약 2억 2000만원)에 이르는 손실을 입는 등 코로나19 이후 사업 실패로 억대의 빚을 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장은 타이베이의 명동으로 불리는 시먼딩에 위치해 있었으며 코로나 여파로 지난 4월 갑작스럽게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에 감염됐다 회복한 고인은 최근 스트레스를 호소해왔고 혈압이 180㎜Hg에 이르고 1분당 심박수가 120회까지 치솟는 등 건강에 문제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마지막 글에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교훈이지만, 가장 쉬운 교훈이기도 하다. 그녀를 사랑하라, 그러면 영원을 얻을 것이다”라고 적으면서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는 셀카를 함께 올렸다. 한편 말레이시아 출신인 아이청은 대만의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슈퍼 아이돌’ 시즌2에서 1위를 차지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가수와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중 배우 겸 쇼호스트 왕통과 만나 2020년 결혼했다. 최근 결혼 2주년을 맞아 행복한 부부의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족들은 현재 장례 절차를 준비하고 있으며, 경찰은 사건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21년간 목숨 걸고 일본군과 싸운 ‘조선 잔다르크’

    21년간 목숨 걸고 일본군과 싸운 ‘조선 잔다르크’

    ‘조선 잔다르크’ ‘백마 탄 여장군’ 광복 77주년을 맞아 뒤늦게 독립유공자로 인정된 항일 독립운동가 김명시(1907~1949) 장군. 국가보훈처는 광복절을 계기로 김명시 장군을 건국훈장 애국장에 포상하기로 결정했다. 건국훈장은 대한민국 국가 수립에 뚜렷한 공을 세운 자나 국가의 기초를 다지는 데 뚜렷한 공적이 있는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올해 독립유공자 포상은 총 303명으로, 이 중 김 장군과 같은 건국훈장 애국장은 19명에게 추서된다. 김명시 장군은 19살이던 1925년 모스크바 공산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1927년 중국 상해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1930년 하얼빈 일본영사관 공격을 주도했고, 1932년 귀국해 활동하다가 붙잡혀 7년간 옥고를 치렀다. 출옥 이후에는 중국 화북지역에서 조선의용군 부대 지휘관을 맡아 항일투쟁을 전개했다. 1942년 조선의용군 여성부대를 지휘하면서 한 손엔 총을 잡고, 다른 한 손에는 확성기를 들고 일본군과 맞서며 ‘백마 탄 여장군’, ‘조선의 잔다르크’로 불리기도 했다. 해방 후 신탁통치 반대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유치장에서 생을 마감했다. 열린사회희망연대는 2019년 1월 국가보훈처에 김명시 장군에 대한 독립유공자 등록을 신청한 이후 올해까지 관련 자료를 확보하며 재신청과 재심의를 요청해 왔다. 김명시 장군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추진해 온 희망연대는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21년간 일제와 목숨 걸고 싸운 독립운동가에게 국가가 해야 할 당연한 예우지만 너무 늦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독립운동가의 명예회복뿐만 아니라 반쪽을 잃어버린 대한민국 독립운동사를 복원하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유관순 열사만? 여성 독립유공자 567명 ‘3·1 운동’과 영화로 널리 알려진 유관순·남자현 외에도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수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존재한다. 여성가족부와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여성 독립유공자는 567명이다. 전국적인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했으며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미국, 멕시코 등 세계 각국에서 여성 항일단체를 만들어 구국활동을 전개했다. 독립운동가 조마리아는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로 유명하지만 본인도 은금폐지부인회를 통해 국채보상의연금을 납입하고 상해 재류 동포 정부 경제 후원회, 대한민국 임시 정부 등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다. 독립운동가 김마리아는 일본 동경에서 유학 중에 2·8 독립선언문 수십장을 갖고 귀국해 3·1 운동 준비에 참여했으며 황해도 지역에서 조직 규합을 담당했다.이후 대한애국부인회 회장을 역임하고 대한적십자회 대한지부를 결성하며 임시정부를 위한 군자금을 모금했다. 독립운동가 정정화는 한국혁명여성동맹 조직,대한애국부인회 재건 등에 참여해 항일활동을 전개했으며, 미주 한국여성단체들과 긴밀한 연락을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지지 성원을 두텁게 했다.독립운동가 김락은 경북 안동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과 3·1 운동에 참가했는데, 이 일로 일제의 고문을 받아 두 눈을 실명했다.독립운동가 김순애는 교사로 재직 중 우리나라의 역사를 가르치다 일제에 발각돼 만주로 망명했다.대한애국부인회,한인여자청년동맹, 신한청년당과 의용단 조직에 힘 썼다.1920년에는 일본이 간도 출병에서 저지른 만행을 폭로했고 1926년에는 임시정부경제후원회를 발족했다. 독립운동가 안경신은 독립 운동 중 동료들이 체포되자 상해로 망명을 했다가 1920년 8월 미국의원단이 내한할 때 국제적 여론을 환기시킬 목적으로 파견된 광복군총영의 제2대에 이산부의 몸으로 참가했다. 장덕진, 박태열 열사 등과 함께 평남경찰국 청사와 평양시청, 평양경찰서에 폭탄을 던졌다. 독립운동가 조신성은 진명여학교를 설립하고 민족 교육에 전념했으며 이후엔 대한독립청년단 결성, 여성실업장려회 조직, 조선교육학교 설립 등에 힘썼다. 할아버지는 의병장, 아버지는 광복군 독립운동가 오광심은 광복군 제3지대장인 남편 김학규와 함께 제3지대 간부로 활동했으며 “광복군은 남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는 글을 통해 여성의 광복군 참여를 독려했다. 독립운동가 박차정은 의열단장 김원봉의 아내로, 의열단 활동을 하다가 의열단이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를 설립하자 제1기 여자부교관으로 선정돼 사관생도를 양성했다. 이후 남경조선부인회를 조직하고 대일본 라디오 방송, 기고 등을 담당했다. 1938년엔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을 조직해 단장으로 활동했으며 항일 무장투쟁에 참여하다가 부상을 당해 광복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독립운동가 권기옥은 3·1 운동, 군자금 모집으로 각각 옥고를 치렀으며 평양청년회 여자 전도단 조직 후 비밀 공작을 전개하다가 다시 일본에 발각되자 목선을 타고 상해로 탈출했다. 상해에서 임시정부 활동을 하던 중 운남육군항공학교를 졸업했고 졸업 후에는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로 복무했다.독립운동가 오희옥은 현재까지 유일하게 생존해있는 여성 독립운동가다.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오 지사에 이르기까지 3대가 독립운동에 투신한 ‘독립운동 명문가’이다. 1926년생으로 1939년 14세에 중국에서 한국광복진선 청년공작대에 입대해 일제 대상 정보 수집과 한국인 사병 탈출에 기여했다. 2018년 뇌경색으로 쓰러져 병원 신세를 진지 올해로 5년째 접어든다.
  • [여기는 중국] “지나가다 날벼락” 고층건물 투신 여성, 행인 덮쳐 ‘함께 즉사’

    [여기는 중국] “지나가다 날벼락” 고층건물 투신 여성, 행인 덮쳐 ‘함께 즉사’

    중국 쓰촨성 러산시 고층 건물에서 투신한 여성이 행인과 부딪혀 두 사람 모두 현장에서 사망했다. 중국 매체 극목신문에 따르면, 지난 12일 쓰촨성 러산시 청과물 도매시장 인근 고층 건물에서 투신한 20대 여성이 행인 위로 떨어져 두 사람 모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투신한 여성과 행인은 모두 1층 시멘트 바닥과 부딪쳤다. 목격자들 신고로 출동한 구조대가 두 사람을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했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투신한 여성의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투신 사건으로 무고한 행인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2020년 중국 하얼빈 의과대 제1병원에서 폐암 말기 선고를 받은 여성이 병원 옥상에서 투신, 병문안을 온 20대 남성을 그대로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여성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나 남성은 척추와 흉부가 골절됐다. 2007년에는 한 남성이 건물 아래로 투신하면서 길 가던 20대 여대생과 부딪혔다. 여대생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지만, 투신한 남성은 살아남았다. 남성은 광둥약학대 4학년 학생으로 당시 캠퍼스 기숙사 옥상에서 몸을 던졌는데 1층 화단 근처를 지나던 2학년 여학생과 부딪힌 사건이었다. 당시 두 사람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여대생은 사건 직후 이미 목숨을 잃은 상태였다. 사인은 두개골 손상에 의한 과다 출혈이었다. 그러나 투신했던 남성은 단순 다리 골절로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부부싸움하던 60대 아내 살해하고 투신

    부부싸움하던 60대 아내 살해하고 투신

    부부싸움을 하던 60대 남성이 아내를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2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0시10분쯤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A씨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아내 B씨와 다투다 숨지게했다. 이후 A씨는 17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화단에 떨어진 A씨를 발견한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의 집에서 숨진 B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유족과 이웃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 ‘강물 투신’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시위…조합원 5명 영장

    ‘강물 투신’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시위…조합원 5명 영장

    경찰 해산과정에서 조합원이 강물로 뛰어드는 등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시위와 관련해 화물연대 조합원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강원 홍천경찰서는 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 노조 화물연대 조합원 4명을 업무방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일 오후부터 운임 30% 인상, 휴일 근무 운송료 지급 등을 요구하며 조합원 수백명과 함께 화물차 20여대를 동원해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의 출입 도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공장으로 이어지는 유일한 하이트교가 막혀 수일째 주류상품 출고가 막히자 지난 5일 강제 해산에 들어갔다. 지난 4일에는 조합원 5명이 교량 아래 강물로 뛰어들어 119수상구조대에게 구조되기도 했다. 경찰은 교량에서 물류 차량 이동을 막은 조합원 12명이 해산 명령을 거부하자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후 8명을 체포 당일 석방하고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한편 지난 5일 오후 2시 3분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안에 있는 수심 3.5m의 정화조에서 40대 직원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강원공장 화물연대 집회의 연관성을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 하이트진로 홍천공장 농성 조합원들 강물 투신…모두 바로 구조

    하이트진로 홍천공장 농성 조합원들 강물 투신…모두 바로 구조

    강원 홍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사흘째 농성 중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 5명이 홍천강으로 뛰어내렸으나 바로 구조됐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6분쯤 하이트교 아래 강물로 뛰어든 조합원들은 7분만에 119수상구조대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이들 중 1명은 탈수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이 경력을 투입해 해산에 나서자 저항하는 과정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연대는 지난 2일부터 화물차 20여대를 동원해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의 출입도로를 차단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여기는 중국] 임대주택 살며 도우미 써? 폭언 시달리던 홍콩 소녀, 극단 선택

    [여기는 중국] 임대주택 살며 도우미 써? 폭언 시달리던 홍콩 소녀, 극단 선택

    지속적인 사이버 폭력을 당하던 홍콩 10대 소녀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접속해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한 사이버 폭력 피해자의 사망 사건은 중국 전역에 그대로 노출됐다. 홍콩 매체 더 스탠더드는 지난 20일 홍콩 틴수이와이 고층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올해 18세 소녀 루이 양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31일 보도했다. 루이 양은 사건 당일 오후 5시쯤 주차장에서 순찰 중이던 경비원에게 싸늘한 시신 상태로 발견됐다고 경찰은 발표했다. 경찰은 자폐증이 있는 루이 양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주원인에 대해 중국 누리꾼의 지속적 폭언 등 사이버폭력 탓으로 보고 있다. 평소 웨이보, 빌리빌리 등 중국 SNS를 자주 사용했던 루이 양은 사건 직전까지 SNS에 접속해 자신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등 인플루언서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영상을 접한 중국인 누리꾼은 루이 양의 가정에 중국인 도우미가 고용된 것을 보고 고위층 자녀라는 소문이 돌면서 그를 ‘뚱보 공주’라며 조롱하고 외모와 성격, 가족을 향해 험담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한 누리꾼이 루이 양의 거주지가 홍콩 정부에서 제공하는 공공임대주택 중 한 곳이라고 폭로한 뒤부터 누리꾼의 폭언은 더욱 거세졌다. 국민의 혈세가 도우미까지 고용할 수 있는 고위층에 사용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누리꾼의 악성 댓글이 계속되자, 루이 양은 밤잠을 설치는 등 고통을 호소하며 여러 차례 SNS를 통해 폭언을 멈춰달라고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중국 누리꾼의 조롱과 음담패설은 더욱 가학적으로 변해갔다.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한 루이 양이 중국 유명 동영상 전문 플랫폼인 빌리빌리에 접속해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영상을 게재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루이 양의 영상은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중국 전역에 그대로 송출됐는데, 영상 속 그는 분홍색 치마와 검은색 구두를 신은 차림으로 아찔한 높이의 아파트 옥상에 올라 마지막 순간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중국 누리꾼은 “어서 뛰어내려라. 뚱보 공주”, “죽지도 못 할 거면서 쇼한다”는 등의 악성 댓글을 이어갔다. 해당 댓글을 접한 루이 양은 결국 사건 당시 옥상 가장자리에 서 있던 도중 돌연 아파트 바닥으로 투신했다. 그때도 루이 양의 투신 장면은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겨 그대로 중국 전역으로 송출됐다.  유가족들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살인행위라고 주장하며, 루이 양의 SNS에 각종 악성 댓글을 게재한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증거를 수집해주겠다는 일부 누리꾼에 대해서는 도움은 필요 없다고 단칼에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 [여기는 중국] 중국 고위 공직자 연이은 투신 사망...中정부는 ‘쉬쉬’

    [여기는 중국] 중국 고위 공직자 연이은 투신 사망...中정부는 ‘쉬쉬’

    최근 중국 고위 공직자들이 연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 간쑤성 위원회 비서장 저우웨이는 지난 21일 자신이 근무하던 간쑤성 위원회 사무실 밖으로 투신, 추락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중국 매체 간쑤일보는 텐진시장에 이어 최근 중국 공산당 간쑤성 위원회 비서장으로 승진한 저우웨이가 향년 56세의 나이로 투신해 숨을 거뒀다고 26일 보도했다. 다만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다만 그의 투신 소식이 보도된 직후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현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저우웨이 비서장이 최근 심각한 우울증을 호소했으며, 이를 견디다 못해 사무실 밖으로 몸을 던져 추락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서는 그의 투신과 관련한 각종 소문이 파다하게 번지는 양상이다.  한 익명의 목격자는 “저우웨이 비서장이 본인의 사무실이 있는 9층 사무실 밖으로 몸을 던졌고, 그가 2층 비막 위로 떨어졌으나 추락의 충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였다”고 증언했다.  저우웨이 비서장이 투신하기 직전까지 동석했다는 윤홍 란저우시 방역정책연구위원은 “그날 밤 그가 건물 밖으로 떨어져 사망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 다른 익명의 고위 공직자는 “저우웨이 비서장이 갑자기 추락사한 것은 그가 20대 인민대표로 선출돼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와 다르게 내부적으로 큰 압박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정치적 이익 다툼에 연관돼 있었거나 부당한 청탁 등 돈 문제로 큰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런데 이 같은 중국 고위 공직자의 자살 소식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올 상반기에 언론에 보도돼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두 번째 사건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허베이성 류원시 부성장이 불분명한 사인으로 사망한 채 발견된 사건이 공개된 바 있다.  류원시 부성장은 허베이성 공안의 수장을 겸직한 인물로 당시 중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탕산 폭행 사건’으로 큰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탕산 식당 폭행 사건은 당시 식사 중이던 여성들을 탕산 남성들이 성추행, 무자비하게 집단 폭행한 사건으로, 해당 사건이 보도된 직후 류원시 부성장이 시신으로 발견돼 그의 자살설이 기정 사실화 된 바 있다.  또. 지난 2019년 중국 공산당 충칭시위원회 린슈에펑 부서기는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투신해 시신으로 발견됐고, 2018년 10월에도 마카오 중국공산당 정샤오쑹(郑晓松) 주임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이 뒤늦게 확인됐다. 당시 정 주임은 평소 우울증세를 호소했던 사실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번지면서 고위 공직자의 심각한 심리적 압박과 우울증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 中고급아파트 화단서 모녀 시신 발견... “초등생 딸 이어 어머니 투신”

    中고급아파트 화단서 모녀 시신 발견... “초등생 딸 이어 어머니 투신”

    중국 충칭의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생 자녀와 어머니가 아파트 아래로 몸을 던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매체 왕이망은 지난 23일 오후 4시경, 충칭 장수구의 한 고급 아파트 30층 아래 화단에서 30세 여성과 그의 9세 딸이 사망한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모녀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관할 경찰서는 투신한 모녀가 따로 유서를 남기지 않은 탓에 사건 당시 이웃들의 증언과 목격담을 위주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은 ‘평범한 모녀’로 이들을 기억했는데, 다만 “다른 집보다 싸우는 소리가 자주 들렸다”고 했다. 모녀가 투신한 그 날에도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할 경찰과 이웃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전 집 안에서 교육 방식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모녀가 갈등 끝에 아파트 30층에서 차례로 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부 매체들은 사망한 30대 여성이 딸을 먼저 아파트 밖으로 던진 뒤, 자신도 뒤따라 투신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한 익명의 이웃 주민은 “모녀 투신 사고가 있기 직전 옆집에서 모녀가 격렬하게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평소 어머니의 교육 방법이 너무 강악적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딸과 다툼이 잦았고, 주로 어머니가 딸에게 고함을 치는 소리가 자주 들렸다”고 증언했다.  관할 경찰서 측은 30대 여성이 딸의 성적을 두고 훈계하던 중 다툼이 벌어졌고, 거주하는 아파트 30층에서 딸과 함께 투신하는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투신 현장 인근 CCTV에 사망자 외에 제3자가 따로 촬영된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이날 모녀가 사는 아파트 현장의 폐쇄회로(CC)TV에는 딸이 먼저 아파트 아래로 떨어졌고, 이보다 10초 정도의 시차를 두고 30세 여성이 뒤따라 떨어진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 맨해튼 은퇴 법관의 26세 아들, 어머니 살해하고 16층에서…

    맨해튼 은퇴 법관의 26세 아들, 어머니 살해하고 16층에서…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30년 동안 판사로 일하다 4년 전에 은퇴한 찰스 솔로몬의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아파트건물의 16층에서 뛰어내리는 극단을 선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더그 솔로몬(26)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이스트 79번가에 있는 자택에서 어머니 다이앤 갤러거(65)를 폭행해 숨지게 만들었다고 NBC 뉴욕 방송이 다음날 보도했다. 경찰은 더그가 가구의 조각, 또는 곤봉으로 어머니 머리를 때려 숨지게 했다고 보고 있다. 그 뒤 그는 건물의 16층 창문을 열고 투신했다. 경찰이 더그가 추락하며 내지른 비명 소리를 듣고, 시신을 발견한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오전 10시 30분쯤 현장에 도착했는데 “의식도 없고 반응도 없는” 더그를 발견했다. 그가 다친 부위 등을 보니 건물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생긴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석연치 않은 점은 더그가 바지를 입지 않아 엉덩이를 드러낸 채였다는 점이라고 일간 뉴욕 포스트는 전했다. 경찰이 나중에 아파트 안에 들어가보니 다이앤이 역시 의식과 반응이 없는 채로 쓰러져 있었다. 두 사람 모두 현장에서 곧바로 사망이 선언됐다. 더그의 아버지이자 다이앤의 남편인 찰스는 맨해튼대법원 판사로 봉직하다가 2018년 은퇴했다. 그는 2001년 션 P디디 콤스의 나이트클럽 총격 사건과 뉴욕주 지사를 지낸 엘리엇 스피처와 그의 정부 중 한 명이 벌인 송사 재판을 담당해 이름을 알렸다. 이웃들의 증언에 따르면 솔로몬 가족은 딸을 결혼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법당국 소식통은 이들 가족에 가정폭력 이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찰스는 자신이 집을 떠날 때 두 사람이 각자의 침대에서 잠들어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아들이 자신보다 어머니와 더욱 가까웠으며 아들이 대학생활에 어려움을 겪은 뒤 중퇴하고 몇년 동안 술과 마리화나에 빠져 들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사건 전날 밤 아들의 미래 진로를 놓고 어머니와 아들이 상의하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어머니와 아들이 이튿날 다시 언쟁을 이어가다 이런 끔찍한 참극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 “인하대 성폭행 사망 가해자 ○○○이래”… 신상 유포에 “처벌 우려” vs “무슨 인권” [넷만세]

    “인하대 성폭행 사망 가해자 ○○○이래”… 신상 유포에 “처벌 우려” vs “무슨 인권” [넷만세]

    인하대 재학생이 캠퍼스 내에서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사건에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의 신상정보가 급속히 퍼지면서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가해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한편에선 신상 유포에 대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음을 지적하는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여학생 성폭행·사망 사건과 관련, 인하대 1학년 남학생 A(20)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지난 15일부터 이튿날인 16일 사이 온라인에는 A씨로 추측되는 인물의 이름, 나이, 전화번호, 소속 학과 및 동아리, 소셜미디어(SNS) 계정 등 개인정보와 사진들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신상이 순식간에 퍼지게 된 과정과 관련, 온라인상의 한 게시판에 어떤 네티즌이 해당 인물과 동명이인인 작가의 책을 계속 언급하는 방식으로 ‘힌트’를 남겼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다른 네티즌이 SNS에 검색을 해봤고, 같은 이름의 인하대 재학생을 찾으면서 신상 유출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해당 인물의 신상이 일파만파로 퍼진 후 팔로워 300명대이던 해당 인물의 SNS 계정은 4000명대로 팔로워 수가 급증했다. 이 계정은 현재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수많은 네티즌이 이 같은 신상 유포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수사기관에서 신상 공개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A씨가 맞는지 확인되지도 않은 인물에 대한 신상 털기가 옳은 일인지에 대한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또한 신상이 유포되고 있는 인물이 A씨가 맞든 아니든 유포 행위 자체가 처벌받을 수도 있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이런 지적에도 온라인상에서는 신상 유포를 옹호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거세다. 한 커뮤니티에는 관련 글에 “범죄자한테 무슨 인권이냐”, “나라에서 진작 공개했어야지”, “우리나라는 너무 가해자 인권 우선임”, “그냥 얼굴 까” 등 가해자 비난 댓글이 수백개 이어졌다. 반면 “진짜가 아니면 어떡하나”, “계곡 살인 사건 이은해 공범 조현수도 과거에 악플 고소한 적 있었다” 등 온라인상의 신상 유포에 가담하는 일이 법적으로 문제될 수도 있음을 염려하는 반응도 소수 엿보였다.일부 네티즌들은 범죄 발생 직후 시작된 신상 유포에 대해 “무죄추정의 원칙은 지켜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글에는 “그건 사법부와 행정부가 지키는 원칙이다”, “범인이 이미 자백했다” 등 반박이 달렸다.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인하대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서로 합의하에 사랑 나누다가 창문에서 떨어진다는 게 그나마 학교 명예가 그나마 유지될 거라고 봄. 최악은 강제로 시도하다 반항하면서 투신한 거. 이미 언론에서 어그로 다 끌려서 회복할 명예가 있나 싶지만”이라고 썼다. 이 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졌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 등을 일으키며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글쓴이뿐 아니라 학교와 학생들을 통틀어 비난하는 반응에 한 네티즌은 “인하대생입니다. 같은 학우가 죽었다는 것에 너무 슬프고 비참한데 학생들 전체를 싸잡아서 욕하지는 말아주세요”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A씨는 15일 오전 1시쯤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 캠퍼스에서 동급생인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 3층 아래로 떨어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인천지검은 16일 오후 준강간치사 혐의로 경찰이 신청한 A씨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7 오후 3시 30분 인천지법에서 진행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분양합숙소 ‘감금·가혹행위’ 1심서 주범 징역 6년…공범도 대부분 실형

    분양합숙소 ‘감금·가혹행위’ 1심서 주범 징역 6년…공범도 대부분 실형

    숙식 제공 미끼로 합숙하며 가혹행위“(투신 시도) 피해자 사망 가능성에도사건 은폐하려고 진술 맞추기에 급급”부동산 분양합숙소를 운영하며 20대 남성을 감금하고 가혹행위를 일삼은 일당 7명이 1심에서 대부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이상주)는 14일 특수중감금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팀장 박모(28)씨에게 징역 6년, 나머지 5명에게 각 징역 2∼4년을 선고했다. 미성년자인 서모(17)씨에게는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이 사건 범행으로 7층에서 추락해 전치 12주 이상의 상해를 입었고 현재도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주범으로 지목된 박씨에 대해선 “범행을 주도적으로 지시했고 피해자가 사망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사건 은폐와 진술 맞추기에 급급했다”고 질타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범행을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피해자와 형사합의금 지급을 약속한 점 등을 참작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1월 서울 강서구 빌라에서 함께 합숙하던 20대 남성 A씨를 가혹행위 끝에 투신하게 해 중상에 빠트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해 9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가출인 숙식 제공합니다’ 등의 글을 보고 이 합숙소에 입소했다. A씨는 이후 도주를 시도했다가 붙잡혀 삭발과 찬물 끼얹기, 폭행 등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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