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투자요건 강화… 설정액 대형화 MMF 안전성 높인다
투신권의 초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의 분산투자요건이 강화되고,최소 설정액도 대형화된다.SK글로벌사태 카드채 위기와 같은 위험이 발생했을 때 시장의 충격을 완화,펀드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8일 주간 브리핑에서 MMF에 자산을 신규로 편입할 때는 동일인이 발행한 채권,기업어음(CP),예금,RP(환매조건부채권) 등의 유가증권을 신탁 재산의 10% 이내로 제한,투자 자산이 특정 기업에 몰리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MMF 개선방안을 마련,내년초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동일인이 발행한 채권과 CP는 최상위 등급일 경우 신탁재산의 5% 이내,차상위등급이면 신탁재산의 2% 이내에서만 편입할 수 있다.
●편입자산 신용등급도 높여
이와 함께 개선방안에 따르면 위험 발생시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펀드는 개인용과 법인용으로 구분하고 최소설정 금액을 개인용은 3000억원,법인용은 5000억원 등으로 대형화하기로 했다.지난 9월말 현재 520개 펀드의 평균설정잔액은 924억원에 그쳐 위험발생시 안전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MMF에 편입할 수 있는 자산의 신용등급은 채권은 BBB 이상에서 AA 이상으로,CP는 A3에서 A2로 강화하기로 했다.2개 이상 신용평가회사로부터 신용평가를 받은 경우에는 낮게 나온 등급이 이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신용등급이 없는 채권 및 CP는 투신사의 유가증권 평가위원회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펀드에 편입할 수 있다.
MMF의 거래가격은 거래청구시점을 기준으로 전일 종가에서 당일 종가로 바뀐다.환매 대금은 환매 청구 당일이 아닌 다음날에 지급하고,펀드 자산의 5% 또는 100억원 중 큰 금액에 해당하는 환매 대금은 15영업일 이내에서 신탁약관이 정한 날에 지급할 수 있도록 대규모 환매사태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였다.
●업계, 상품경쟁력 약화 우려
이밖에 MMF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편입자산의 가중평균 잔존기간을 현재 120일에서 90일로 단축하고,RP를 제한적으로 매도할 수 있도록 했다.
투신업계는 이에 대해 “안전성이 높아져 MMF에 대한 신뢰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수익률 하락에 따른 상품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했다.
강동형기자 yun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