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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신권 구조조정 ‘몸살’

    현투증권의 매각 본계약 이후 투신권이 구조조정 몸살을 앓고 있다. 구조조정의 ‘후속 타자’인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방법이 논란거리로 떠올랐으며,정부가 투신업을 위주로 하는 전환증권사에 대한 해외 매각 방침을 밝힘에 따라 국내 시장이 외국자본에 의해 장악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공자금 투입방법 ‘이견’ 정부는 대투·한투에 대해 공적자금 ‘선(先) 투입’보다 매각과 연계한 ‘후(後) 투입’방식이 바람직하다는 방침을 세웠다.그러나 투신업계는 후 투입으로는 구조조정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대투 고위 관계자는 “매각협상 타결후 공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은 부실상태에서 협상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헐값 논란이 일 수 있다.”면서 “협상기간도 길어져 영업 위축과 기업가치 하락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이 관계자는 “선 투입이 이뤄지면 경영 정상화 달성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돼 합리적인 시장 가격으로 매각할 수 있다.”면서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단계적인 매각으로 우월한 입장에서 매각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정부는 한투·대투에 대해 공자금의 후 투입 방식을 택할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투신권 관계자는 “현투증권 매각으로 1조 5000억원가량의 손실이 국민 부담으로 돌아갈 것으로 추산되면서 ‘헐값’시비가 일고 있는 만큼 한투·대투에 대한 추가 공자금 투입 방법 논란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자본에 시장 휘둘려 현투를 인수하는 푸르덴셜금융이 내년중 제일투자증권도 인수,현투와 합병키로 함으로써 수탁고 기준 국내 최대 규모로 탄생할 투신사의 경영권을 외국으로 넘기게 됐다.대투·한투를 비롯,동양오리온투자증권 등도 해외 매각이 추진되고 있어 5개 전환증권사가 모두 외국인의 손에 넘어갈 전망이다.투신권에 따르면 외국계 지분율이 50% 이상인 투신·자산운용사는 전체 3분의1 수준인 11곳으로,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20%에 육박한다. 투신사 관계자는 “전환증권사 매각이 이뤄지고 외국 대형사들이 진입할 경우 외국계 점유율은 50%를 넘어서게 될것”이라면서 “외국계에 시장을 잠식당할 경우,국내 투신사들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사설] 갈수록 커지는 카드 위기

    신용카드 위기가 갈수록 깊은 부실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LG카드가 부도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자마자 이번에는 100만명의 카드 이용자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업계 1위인 LG카드마저 부도 위기에 몰리는 것을 보고 다른 카드사들이 부도 예방 차원에서 서둘러 현금서비스 한도를 대폭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이미 360만명에 육박한 신용불량자 수가 이 달말에는 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드 시장은 한 곳을 막으면 다른 곳이 터지는 금융 지뢰밭으로 변하고 있다.카드사들은 두자릿수 연체율로 부실(악성 카드빚)이 통제 가능한 범위를 훨씬 넘고 있으며,많은 카드 이용자들은 여러 장의 카드로 이 빚 내서 저 빚 갚는 식의 돌려막기에 여념이 없다.가계 부실이 카드사 부실을 낳고,카드사 부실이 투신사의 부실로 이어지며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의 부실이 더 큰 위기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부실이 확대재생산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그 방안은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자생력이 없는 부실 은행들을 과감히 퇴출시킨 것처럼 부실 카드사들을 정리하는 길밖에 없다.앞으로 유동성 문제를 일으키는 카드사들을 통폐합해 카드회사 수를 적정 수준으로 줄이는 카드사 구조조정이 시급하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은 너무 안이하다.적당히 땜질 처방을 해보고 안 되면 공적자금을 투입해 해결할 생각인 것 같다.이미 그런 조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현투증권에 2조 5000억원의 공적자금 투입에 이어 내년에 한투·대투에 3조∼4조원의 추가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그러나 이것은 금융사의 경영부실과 정부당국의 정책부실의 책임을 국민 부담으로 떠넘기는 것이다.왜 금융사의 부실을 메우기 위해 국민이 세금을 더 내야 하는가.정책당국자들은 특정 금융사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펴주기를 당부한다.
  • “제투도 내년 인수… 현투와 합병”펠레티어 푸르덴셜회장 문답

    스티븐 펠레티어(사진) 푸르덴셜 국제투자회사 회장은 25일 현투증권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보험·투신사에 대한 추가 인수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펠레티어 회장은 또 신용카드사의 유동성 위기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에 대해 “한국 시장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숙했고,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현투증권의 구체적인 인수 가격은. -매각가격은 대금의 최종 납입(클로징) 때 결정된다.예상치나 기대치도 아직 말할 수 없다. 인수 이후 영업 전략은. -현투증권과 제일투자신탁증권을 합병해 성장 위주의 경영을 하겠다.제일투자증권에 대해서는 현재 우선주 매입 등의 방법으로 투자하고 있으며,경영권 인수를 위해 CJ측과 협상을 하고 있다.협상이 잘 되면 인수 시기는 내년이 될 것이며,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양사를 합병할 계획이다.또 한국의 푸르덴셜과 외국의 푸르덴셜을 연계하는 교차영업을 할 것이다.이를테면 외국 상품을 한국에서,한국 상품은 외국에서 판매하게 할 계획이다. 경영진 교체 가능성은. -현 경영진이 잘 하고 있으며,교체 여부는 클로징 이후 얘기할 문제다. 현투증권의 재무 상태가 좋지 않은데. -한국 정부가 자금을 투입하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수가격 확정까지 시간이 남았는데 현재 한국 상황이 영향을 미치는가. -여러 가지 요인이 인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투증권의 영업 실적이다. 보험과 투신 이외의 업종이나 다른 금융회사를 인수할 계획은. -한국에서 은행이나 카드에 진출할 계획은 없고,보험과 투신업계에서 추가 인수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한국 경제가 카드 위기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로 어려운데. -한국 시장이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했다고 본다.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미경기자
  • 푸르덴셜에 5000억~7000억 받고 현투증권·운용 매각

    현대투자증권과 현대투자신탁운용 등 현대그룹 계열 금융 2개사가 미국의 종합 금융그룹인 푸르덴셜에 5000억∼7000억원에 팔린다. 매각에 앞서 현투증권의 정상화를 위해 공적자금 2조 4000억∼2조 5000억원이 내년 1월까지 투입되며,현대증권 등이 소유하고 있는 현투증권 대주주 지분은 완전 감자(減資)된다.소액 주주 지분은 일부 보상된다. ▶관련기사 19면 정부와 푸르덴셜금융그룹은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이같은 내용의 현투증권 및 현투운용 매각을 위한 본계약서에 서명,3년여를 끌어온 현투증권 매각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정부와 푸르덴셜이 체결한 본계약서에 따르면 정부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공적자금을 투입해 현투증권의 경영을 정상화하고,정부의 현투증권 지분 80% 및 현투증권 자회사인 현투운용을 푸르덴셜에 매각한다.지분 80%의 매각가격은 공적자금 투입이 끝나는 시점(내년 1월 예상)에서 과거 1년간의 영업실적에 따라 산정하기로 했다.나머지 지분 20%는 공적자금 투입이 끝난 뒤 3년이 되는 시점부터 3년 이내에 정부가 매각권(Put Option)을 행사한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기준에 따라 매각가격을 산정할 경우 현투증권 지분 80%의 매각가격은 3000억∼4000억원,나머지 지분 20%는 2000억∼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공적자금 투입 규모는 현투증권의 부실 규모(지난 8월 말 현재 2조 3000억원) 등을 감안하면 2조 4000억∼2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현투증권의 소액 주주 지분은 대주주와 함께 완전 감자하지만 고객으로서 수탁고 유지와 기업가치 제고 등에 기여한 점을 감안키로 했다.즉 고객들이 현금 보상 또는 현투증권 정상화 이후 채권 형태의 보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정부는 푸르덴셜과 본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에도 4조원 안팎의 공적자금을 투입,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매각하기로 했다.현대증권의 매각도 추진된다.이에 따라 증권 및 투신권 등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강동형 안미현기자 yunbin@
  • 현투증권 매각 의미와 파장/손실 1조5000억 국민부담 가중

    25일 마무리된 현투증권의 매각협상은 전환 증권사의 첫 매각 사례인 데다 다른 증권·투신사의 구조조정에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매각가격과 공적자금 투입 및 손실에 따른 헐값 매각시비,소액주주 보상을 둘러싼 갈등,대주주인 현대증권의 반발 등 과제들이 많아 매각이 완전히 끝나는 시점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지분80% 매각대금은 최대 4000억 초미의 관심사인 현투증권의 정확한 매각가격은 현 단계에서 불분명하지만 업계에서는 5000억∼7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정부는 약 7000억원을,푸르덴셜측은 5000억원 정도로 각각 추정하고 있다.예상 매각가격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있다.1차로 이뤄질 지분 80%의 매각조건은 영업력과 부도 위험을 동시에 고려한 기업가치 평가기준(EBITDA·이자·세금등 지출이전 영업이익)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나머지 20%도 3년간의 시차를 두고 매각하기 때문이다. 지분 80%에 대한 매각대금은 내년 1월말을 기준으로 1년(2003년 1월∼2004년 1월)간 EBITDA에 의해가격을 산정한다.그동안 현투증권의 영업이 비정상적이었던 점을 감안,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3개월간의 EBITDA에 4를 곱한 수치에 기업가치승수(멀티플)와 지분 80%인 0.8을 각각 곱해 매각가격을 산출한다.EBITDA가 160억원이고 멀티플 추정치가 0.7일 경우 매각대금은 3584억원(160억×4×7.0×0.8)이 된다.나머지 지분 20%는 3년 후에 풋옵션을 행사,같은 방식으로 가격을 산정한다.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으로 2000억∼3000억원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2만3천명 소액주주 매입가의 20%보상 그칠듯 정부가 현투증권을 푸르덴셜에 매각하면서 받는 대금과 자산처분으로 얻는 대금은 8000억원에서 1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80%의 지분 매각대금은 3000억∼4000억원으로,5000억원을 받기로 했던 MOU(양해각서) 체결 때보다 줄었다.MOU체결 이후 SK카드채 손실 등으로 부실이 추가로 발생했기 때문이다.금융감독위원회는 20% 지분에 대한 매각가격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MOU 체결 때와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현대증권매각으로 2000억원,현투증권 주식 등 자산매각으로 1000억원 정도를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더라도 공적자금 투입규모가 2조 4000억∼2조 5000억원 정도여서 정부는 1조 50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보게 된다.이는 고스란히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와 결국 ‘헐값 매각 시비’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소액주주간 문제여서 본계약과는 무관하다.현재 소액 주주들은 정부의 ‘부분 보상’ 방침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는 자본잠식 상태인 현투증권의 자본금을 ‘0’으로 하는 완전 감자를 실시하되,전체 주식의 25.3%를 보유하고 있는 2만 3000여명의 소액 주주에 대해서는 현금 또는 주식연계증권(ELN) 가운데 선택하도록 할 방침이다.현금 보상은 즉시 지급되지만 ELN을 신청하면 3년후 푸르덴셜측에 나머지 20% 지분을 넘길 때 원금에 일정 이자를 합해 돌려 받게 된다.보상 수준은 주식매입가격의 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한투·대투 매각 착수… 구조조정 급물살 현투증권의 매각에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현대증권,대우증권 등의 매각도 추진되기 때문에 증권·투신사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 변양호 금융정책국장은 “한투와 대투 매각을 위해 다음달 주간사 선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해 두 전환 증권사의 매각 방침을 분명히 했다.정부는 또 현투증권의 대주주인 현대증권도 현투증권의 부실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매각할 방침이다.현대증권이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신주를 외국인만 인수하도록 해놓고 있어 우선 정관을 바꾼 뒤 신주를 발행,이를 예금보험공사가 인수해 제3자에게 다시 매각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현대증권측은 “적정 규모내에서 경제적 책임은 지겠으나 현대증권의 매각보다는 정상화에 무게를 두겠다.”고 반발하고 나서 난항이 예상된다. 강동형 김미경기자 yunbin@ ■투신매각뒤 현대 어떻게 되나 현대투신증권과 현대투신운용이 25일 매각됨에 따라 현대그룹은 자산규모 8조 5000억원대,계열사 7개의 미니 그룹으로 전락했다. 푸르덴셜로 팔린 두 회사는 2000년 투신사태 이후 현대그룹이 경영권을 행사하지는 못했지만 현대증권이 대주주여서 여전히 현대계열사로 분류돼 왔다. 두 회사가 매각되면서 현투증권이 대주주인 현대오토넷과 현대정보기술도 함께 분리될 것이 확실시 된다.이렇게 되면 현대그룹은 엘리베이터와 상선,아산,증권,택배,경제연구소,동해해운 등 7개 계열사만 남는다. 현대는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서 15위(10조 1600억원)를 기록했다.그러나 이들 7개 계열사의 자산 규모는 8조 5000억원에 불과하다.재계 순위 19∼20위권 수준이다. 한때 8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재계 1위 그룹으로 군림했지만 2000년 ‘왕자의 난’을 거치면서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계열 분리됐다.이 때 계열분리된 기업 가운데 자동차는 재계 3,4위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공업은 자산규모 10조 안팎의 우량그룹으로 재탄생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푸르덴셜금융 어떤 회사 푸르덴셜금융은 1875년에 설립,지난해 말 현재 5560억달러의 운용자산과 예탁자산을 확보하고 있다.전세계 30여개국에 자회사를두고 개인·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보험·은행·증권·부동산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 영업을 하고 있다. 푸르덴셜금융은 한국에서 지난 89년 6월 한국 푸르덴셜생명보험을 설립,91년부터 영업을 하고 있다.한국 푸르덴셜생명은 국내 시장에 종신보험상품 및 전문 보험설계사(FC) 영업을 본격 도입했으며,보유계약액(36조원) 기준 생보시장에서 5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LG카드 현금서비스 재개

    보험·투신업계 등 제2금융권이 24일 은행들의 LG카드 지원에 이어 만기 도래한 카드채권을 1년 연장해주기로 합의,LG카드 사태가 정상화 국면을 맞고 있다.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여전히 불안심리가 작용,종합주가지수가 17.13 포인트(2.22%) 급락하는 등 크게 출렁거렸다. ▶관련기사 22·23면 금융당국과 제2금융권은 이날 “보험업계와 투신업계가 그룹별로 모임을 갖고 LG카드 채권의 만기를 연장해 주기로 합의했다.”면서 “제2금융권은 은행의 지원방침이 결정되면 만기연장을 하기로 이미 합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LG카드는 시장의 신뢰를 조기에 회복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중 1조원을 추가 증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투신사의 만기연장은 LG카드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카드채에 대한 환매요청이 쇄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전한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이와관련,“LG카드에 지원되는 2조원은 만기연장이 안 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면서 “환매요청이 있더라도 상황은 더이상 악화되지는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금융권의 지원방침에도 불구,채권은행의 지원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LG카드는 지난 주말 전면 중단했던 현금 서비스를 이날 오후 늦게 제일·한미·하나·외환·신한은행 등에서 정상적으로 처리했다.하지만 농협,국민·우리은행에서는 여전히 현금서비스가 안 돼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LG카드측은 25일 중 현금서비스 업무가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753.65로 떨어졌다.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LG카드는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LG그룹 지주회사인 LG가 6.77% 급락한 것을 비롯,LG전자(-4.07%)와 LG화학(-5.51%),LG홈쇼핑(-2.92%) 등 그룹주도 비자금 수사에 카드사태가 겹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LG카드에 자금을 지원키로 한 은행주와 카드채 만기 연장에 동의한 보험주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아울러 LG카드의 대주주인 LG투자증권은 13.7% 급락하는 등 증권주에도 영향을 미쳤다.또 원-달러 환율도 LG카드 사태로 초반부터 상승세를 지속,지난 주말에 비해 7.2원오른 1202.8원에 마감했다. 강동형 김태균 김유영기자 yunbin@
  • 한숨돌린 LG카드 가시밭길

    LG카드의 최대 채권자인 투신·보험 등 제2금융권이 24일 차입금 만기연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이번 사태의 큰 줄기가 잡혀가는 느낌이다.하지만 제2금융권의 속성상 만기연장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해서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이 없어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특히 LG카드의 연체율이 앞으로 더욱 높아지거나 자산부실화가 심화되면 투신권 등의 투자자들은 동요할 수 밖에 없다. LG카드의 전체 차입금은 21조 4000억원.이 중 60%가 금융권에 몰려 있다.금융권 차입금은 은행권이 40%,제2금융권이 60%씩 각각 차지한다. 은행 못지않게 2금융권이 LG카드 경영정상화의 명운을 쥐고 있는 셈이다.금융감독 당국은 물론이고,은행계 채권단까지 2금융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목청을 높이는 이유다. 투신업계와 보험업계는 이날 각각 긴급 회의를 갖고 LG카드 정상화 지원을 위해 만기를 연장해 주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물론 LG카드가 잘못되면 자신들도 공멸할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문제는 2금융권이 협조키로 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만기연장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고객들의 요청이나 자체 자금수요에 따라 LG카드 채권을 보유한 개별 펀드를 상대로 상환 요구가 빗발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시중금리 상승으로 자금 이탈이 늘어나고 있는 투신권의 머니마켓펀드(MMF)에서 고객의 환매요구가 이어질 경우,투신사 입장에서는 카드채 등 편입 채권을 시장에 팔아 환매에 응할 수 밖에 없다. 투신권 회의에서 “투신권 펀드에 가입한 개인 고객들의 이해관계를 감안할 때,100% 만기 연장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한국은행 관계자도 “은행과 달리 투신권은 고객의 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고객 요구가 있을 경우,언제든지 응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식의 만기연장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영업이익으로 수익성을 개선하지 않으면 20조원대의 막대한 빚을 계속 안고갈 수 밖에 없다.하지만 전망이 그리 밝은 게 아니다.실질 연체율이 33%에 이르는 상황에서 지난주 LG그룹과 채권단간 협상이 지연되면서 현금서비스 중단 등으로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크게 잃었기 때문이다. 동원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LG카드는 내년 상반기까지 흑자 전환이 힘든데다 실질 연체 규모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많다.”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채권단의 만기연장 외에 향후 실질연체율 감소가 가장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사설] 위기 키우는 관치금융

    금융정책이 외환위기 이전의 관치금융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금융당국은 그제 밤 채권단과 LG카드간의 구제금융 지원 조건 협의 과정에 개입해 8개 채권은행에 자금 지원 동의서를 제출토록 ‘독려’한 것으로 드러났다.이 바람에 채권단은 자금 지원 조건으로 제시했던 구본무 LG회장의 개인 연대보증도 안 받고 서둘러 자금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SK글로벌 사태 당시 최태원 회장의 개인 연대보증을 받은 것에 비하면 ‘대주주 책임 원칙’을 스스로 훼손한 것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정부는 이번 사태에서 ‘대마 불사론’을 내세운 LG측의 엄포성 ‘부도 시위’에 굴복해 ‘시장 자율’의 원칙을 지켜내지 못했다.당장의 금융불안을 잠시 모면하기 위해 더 큰 불안요인을 만들었다.발등의 불을 나몰라라 하기도 어려운 정부의 입장이 이해는 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시장의 자율적인 판단과 결정을 기다렸어야 한다.임시방편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구제금융 조치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구제금융의 효과는 기껏해야 금융시장 불안을 6개월에서 1년 정도 늦추는 데에 불과할 것이다.지난 번의 ‘4·3 대책’ 때도 정부는 카드채 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불과 7개월만에 유동성 위기가 재발하지 않았는가.이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문제의 해결을 뒤로 미룬 것이다.접근 방식에 있어서도 시장의 힘이 아니라 관치의 힘에 의존했다.이 대목은 정부의 책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지원한 자금이 부실화하면 정부가 대신 물어줄 것인가. 카드사의 부실채권이 은행과 투신사로 떠넘겨지면 결국 다시 공적자금 투입의 형태로 그 부담이 국민에게 돌아올 것이다.금융당국은 관치금융의 악습을 이제는 과감히 떨쳐내야 한다.
  • 채권단 LG카드 지원합의 안팎/ 정상화 실패땐 주식 소각 ‘족쇄’

    LG그룹과 채권단의 극적 합의에 따라 LG카드 사태가 일단 진정국면에 접어들게 됐다.신규자금 2조원 수혈 외에 내년 3월까지 1조원 증자,은행권 채권만기 연장 등을 적용받으면 적어도 내년 1·4분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이에 따라 카드업계 전체의 자금경색,투신권 환매사태,금융기관간 자금이동 등 금융권 전반의 걷잡을 수 없는 혼란도 피할 수 있게 됐다.그러나 LG카드가 실추된 회사 신인도와 높은 연체율 등을 개선하지 않으면 불씨는 남아 있을 것이란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금융감독 당국의 중재가 결정적 구본무 회장의 개인보증 문제를 놓고 LG그룹과 대립해 온 채권단이 전격적으로 지원을 결정한 데에는 금융감독 당국의 중재와 설득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LG카드가 지난 21일부터 자금이 없어 현금서비스를 못하게 되는 상황으로까지 치달은 것이 당국과 채권단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결국 채권단은 구 회장의 개인 빚보증을 안 받기로 했다.이로써 LG는 구 회장이 경영권은 물론 개인재산까지 송두리째 채권단의 손에 내맡기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나게 됐다. 개인보증을 서면 민법상 무한책임 대상이 돼 LG카드가 빚을 갚지 못할 경우 구 회장의 모든 재산이 채권단에 압류되는 상황이 온다. ●유동성위기 일단은 진정 신규자금 2조원은 LG카드가 내년 1분기까지 신규자금 차입 등 외부 지원없이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규모다.여기에 LG가 이미 발표한 1조원의 증자가 이뤄지고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LG카드 채권의 만기가 연장되면 LG카드의 유동성 위기는 일단 잠잠해질 것이란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그러나 LG카드의 과도한 부채는 지속적으로 부담이 될 전망이다.우선 이달 중 5000억여원에 이어 다음달에 1조 4000억여원의 만기가 돌아온다.연말까지 순수하게 만기도래하는 금액이 이번 신규지원금액과 비슷한 셈이다.내년 만기분도 10조 2000억여원에 이른다. 이번 합의에 따라 LG의 전체 차입금 21조 4000억원 중 40%를 보유한 은행쪽은 1년간 만기가 연장되지만 나머지를 갖고 있는 보험,투신 등 제2금융권의 움직임은 아직 미지수다.우리은행 관계자는 “급전을 융통하는기업들의 경우,실제 필요자금이 최초 요청액의 2배 이상이게 마련”이라면서 “LG카드가 신규지원 2조원이 예상보다 일찍 소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LG카드 신인도 추락…영업력에 큰 타격 LG카드는 이번 사태로 기업 이미지는 물론,영업기반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지난 21일 사상 초유의 현금서비스 중단 사태와 부도위기를 동시에 겪으면서 상당수 회원들이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손님들이 제시한 LG카드를 받지 않는 상점 등 가맹점들도 나타나고 있다.따라서 LG카드의 영업력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LG그룹에 남겨진 숙제도 간단한 사안은 아니다.일단 2조원의 급전은 끌어들였지만 카드사 경영을 전체 그룹 경영권과 연계시키는 강력한 족쇄를 차게 됐다.채권단과 LG는 “유동성 위기 재발 등 경영정상화가 안 될 경우 담보로 제공된 LG카드 주식을 전량 무상 소각하고 채권단이 지원한 2조원은 출자전환,국내외에 매각한다.”고 합의했다.이 경우 채권단에 담보로 맡겨지는 구 회장 보유그룹 지주회사 ㈜LG 지분 5.46%도 임의 처분에 맡겨진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금융특집/금융권 공동개발 상품 KELF 주가흐름 꼼꼼히 살핀뒤 투자를

    ‘KELF,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시중 부동자금의 물꼬를 증권시장으로 트기 위해 위해 투신·증권·은행 등 금융권이 공동 개발해 11월2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코리아ELF(KELF·주가연계펀드)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을 필두로 증권·은행 및 유관기관 대표들이 일제히 이 상품에 가입했지만 정작 일반투자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업계 관계자들은 “판매 초기라서 홍보 부족 등의 문제로 실적이 아직은 부진하지만 금융권 공동의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고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편입 높이고 손실 제한 KELF는 주식을 90%까지 편입하는 ‘성장형’과 50%까지 운용하는 ‘안정형’으로 나눠 판매된다. 성장형은 주가가 크게 떨어지거나 제자리 걸음을 해도 ‘풋옵션’ 등 헤지를 통해 최대 손실폭을 9.4% 이내로 한정하고,안정형은 최대 손실률을 4%로 고정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기존 ELS펀드는 채권을 주로 편입,주가 상승에 대한 수익이 제한됐으나 KELF는 주가가 상승할 때 최고 40%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반면 손실폭은 고정된다. ●투자시 유의할 점 KELF는 주가가 아무리 하락해도 손실률이 9.4%로 제한되지만 원금은 보장되지 않는다.때문에 안전성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는 기존 원금보장형 ELS 상품보다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또 향후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를 두고 개발됐기 때문에 투자를 할 때 주가 전망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에도 주식편입 비율을 높인 ELS 상품이 판매됐으나 판매 실적이 좋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상품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삼성·SK 등 4개 재벌 의결권 부당행사 적발

    삼성·SK 등 재벌기업의 금융계열사들이 의결권을 부당하게 행사하다가 적발됐다.이같은 우려가 있어 금융사의 의결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공정거래위원회에 힘이 실리게 됐다.그러나 재정경제부와 재계는 위반사례가 미미하고 고의성도 거의 없다며 의결권 제한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공정위는 21일 자산 2조원 이상의 재벌계열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실태를 점검한 결과,삼성·SK·코오롱·동원 등 4개 재벌 7개 금융사가 위법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 재발방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이번 조사는 지난 2001년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가 부분 허용된 이래 처음 이뤄진 것이다. 삼성그룹 소속의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은 상장·등록기업에 대해서만 갖고 있는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비상장회사이자 그룹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 주주총회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하다 들켰다.SK그룹의 SK증권과 동원그룹의 동원증권·동원캐피탈·동원투신운용도 똑같은 혐의로 걸렸다.코오롱그룹의 코오롱캐피탈은 등록기업인 코오롱정보통신의 주총에 참석,재무제표를 승인하고 임원보수를 결정했다.이는 현행법의 의결권 행사 허용범위(정관변경,임원임면,영업 양수도 등)를 넘어선 것이다.공정위는 ‘외국자본으로부터의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 등을 위해 제한적으로 허용해준 금융사의 의결권이 본디 의도보다는 총수 개인이나 그룹의 지배력 확장에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 정상영회장 익명매입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의결권 제한·처분명령 검토

    금융감독원은 21일 정상영 KCC(금강고려화학) 명예회장이 뮤추얼 펀드 등을 통해 익명으로 사들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7.81%의 의결권 제한을 확정했다.금감원은 이에 따라 해당 지분의 처분명령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현대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을 맞은 셈이다.KCC측이 법원에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수용 여부가 남아 있지만 지분대결구도에서 현정은 회장측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금감원은 이날 KCC측이 정정공시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입과 관련한 내용을 검토한 결과 KCC가 유리패시브,유리쥬피터,유리제우스 등 3개의 뮤추얼펀드를 통해 매입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7.81%는 ‘5%룰’을 위반해 의결권 제한 대상이라고 확인했다. 증권거래법에는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주의 지분율이 1% 이상 변할 경우 5거래일 이내에 감독 당국에 보고토록 돼 있으나 KCC측은 이를 위반했다.금감원은 규정을 위반한 지분에 대해 처분명령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정 명예회장이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을 통해 사들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12.82%도 지난 20일 자신의 명의로 이전했다고 공시함에 따라 마찬가지로 의결권 제한을 받게 됐다.의결권 제한과 처분명령 대상이 된 정 명예회장 지분은 모두 20.63%에 이른다. 이렇게 되면 KCC의 의결권을 가진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10.57%로 줄어들게 된다.대신 현정은 회장은 모친 김문희 여사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은 18.93%와 부친 현영원 고문 보유 0.50%,계열사인 현대증권의 4.98% 등을 합쳐서 24.41%에 달해 KCC측을 압도하게 된다. 김성곤 김미경기자 sunggone@
  • “무사다운 삶의 방식 보여주고 싶었다”/영화 ‘라스트 사무라이’ 주연 톰 크루즈

    “다른 문화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으로 인종차별과 국가간 갈등이 발생하는데,이 영화를 통해 아름다운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탑건’ ‘레인 맨’‘미션 임파서블’‘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할리우드의 대표 배우로 자리잡은 톰 크루즈가 이번엔 ‘사무라이’에 도전한다.영화 ‘라스트 사무라이(The Last Samurai)’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에 온 그는 20일 오후 1시 일본 도쿄 롯본기(六本木)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촬영에 얽힌 뒷얘기들을 들려주었다. “각본을 보고 ‘무사도(武士道)’에 매료돼 촬영 1년6개월 전부터 니오베 이사조의 소설 ‘무사도’를 거의 매일 읽었는데,읽으면 읽을수록 그들의 관점을 이해하게 되었고 애정이 커졌다.”면서 “충성심과 영웅의 용기를 보여준 그들은 한마디로 예술가이자 철학자”라고 격찬했다. 1876년 사이에 일어난 사무라이의 난을 모티브로 만든 이 영화는 메이지(明治)유신시대를 배경으로 봇물처럼 몰려드는 근대화 바람 앞에서 일본의 전통정신을 상징하는 사무라이들이 저항하고 사라져가는 과정을 미국인의 눈을 통해 그린다. 톰 크루즈는 남북전쟁에 참전한 뒤 용기와 명예를 강조하는 군인정신이 퇴조하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미국 대위 알그렌으로 나오는데,일본 왕의 요청으로 일본에서 근대식 군대를 훈련하다가 거센 서구화 물결에 밀려 와해되는 사무라이 가치관의 대변자인 최후의 사무라이 가쓰모토(와타나베 켄)의 무사도 정신에 매료돼 그와 함께 구식 군대를 이끌고 왕실에 반기를 드는 인물이다. 영화에 쏟은 그의 열정은 여러 군데서 묻어난다.영화의 배경이 되는 미국의 남북전쟁과 인디언전쟁,메이지유신 등 관련 서적을 탐독했고,직접 제작 과정에도 참여했다.또 검도·격투기 등을 8개월 동안 훈련하여 두개의 검을 동시에 휘두를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키웠다고 한다. “무거운 갑옷을 입고 벌이는 전투신을 소화하기 위해 몸무게를 12kg 늘리고 1년동안 근육 운동을 했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낮추고 몸의 중심을 잡는 동작을 보여주었다.다른 주연인 와타나베와 함께 대결신을 찍다가 자신의 실수로 머리를 맞을 뻔한 장면을 실연하기도 했다. 회견장에는 등 일본와 외국 취재진 600여명이 몰려 영화에 쏠린 관심과 그의 인기를 반영했다.‘라스트 사무라이’는 일본에서는 새달 5일,한국에서는 내년 1월9일 개봉될 예정이다. 도쿄 이종수기자 vielee@
  • 파란 눈의 ‘심청’

    19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 미국 노스리지 캘리포니아주립대학(CSUN)의 영어 판소리 연극 ‘심청(SHIM CH’ONG:A Korean Folk Tale)’은 우리가 여태 보아온 ‘심청’과는 판이한 작품이다.한국의 전통적인 효녀 이야기가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고전과 현대가 넘나들고,동서양의 문화가 혼재된 독특한 실험극으로 탈바꿈했다. 심청의 투신은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자살과 오버랩되고,김정일과 부시 미국대통령,남북한 병사가 대치한 비무장 지대 같은 한국의 복잡한 정세를 담은 비디오 영상이 삽입된다.판소리와 북,팝송과 바이올린이 동시에 어우러지는 광경도 이색적이다.우리에게 낯익은 고전이 이방인의 시각에서 어떻게 재해석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이다. 작품을 만든 이들은 CSUN 연극학과 교수진과 학생들.심청역의 에마 베이츠와 곽씨부인역의 제이미 로즈 등 전문 배우도 출연한다.하와이대 교수였던 마셜 필이 완역한 판소리 심청가를 토대로 학과장 겸 예술감독 제임스 드 폴 교수가 연출했고,같은 과 김아정 교수가 드라마투르그(극작 고문)를 맡았다.여기에 오하이오주립대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며 판소리 보급에 앞장서온 박찬응 교수가 극을 이끌어가는 해설자로 가세했다.대사는 모두 영어로 전달되고,판소리의 경우 창(唱)은 한국어로,아니리(대사)는 영어로 진행된다. 원래 3년 전 아동극 형식으로 대학 드라마극장에서 소개돼 세계적인 권위의 아동청소년 연극상인 ‘뉴비전스,뉴 보이시스’상을 수상했던 공연을 퓨전 연극 형식으로 재구성했다.지난 10월25·26일 이틀간 로스앤젤레스 게티 센터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았다.‘심청’이 영어권 지역에서 연극으로 공연된 것은 처음이다. 열두살 때 당수도를 배운 인연으로 평소 한국문화에 남다른 호기심을 가져온 제임스 드 폴 교수는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 한국 관련 기사를 빠짐없이 스크랩했다고 한다.현재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결합해 ‘심청’을 지금,이 시대의 이야기로 재해석하고 싶었다는 설명.그는 “김 교수로부터 정몽헌 회장의 죽음을 전해듣고 추락의 이미지,가족에 대한 사랑이란 측면에서 두 이야기간의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를 미화하거나 심판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했다.그는 “판소리는 블루스처럼 열정,감동,고통 등 여러 감정이 스며있는 아주 감동적인 음악”이라면서 “박 교수와 함께 작업하게 돼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박찬응 교수는 올 초 하와이에서 미국 이민 100주년 기념 창작 판소리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주제로 한 공연 등 미국인 관객 대상의 영어해설 판소리 작업을 10여년간 해오고 있다.박 교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심청에 비하면 대단히 초현실적이고 포스트모던한 스타일이지만 연출가의 작품 해석에 타당성이 있기 때문에 의미있는 실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94년 CSUN에 부임한 김아정 교수는 “현대의 혼돈과 불협화음이 한국의 전통예술인 판소리를 통해 표현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고 소개했다.김 교수는 1999년 오태석 희곡집 번역으로 한국번역상을 수상했다.공연은 23일까지.(02)2274-3507. 이순녀기자 coral@
  • 법정가는 현대그룹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결국은 법정다툼으로 비화될 전망이다.숙부와 조카며느리가 현대그룹 경영권을 두고 법정에서 얼굴을 붉히게 된 것이다.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은 19일 서울 현대상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엘리베이터의 1000만주 유상증자에 이어 올해말 총 주식의 28%를 기존 주주에게 무상증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KCC(금강고려화학)는 그동안 침묵끝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로 해 가처분 신청의 수용여부가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의외로 간단하게 사태가 마무리될수 있다.그러나 만약 수용된다면 현 회장이 주도하는 현대그룹의 국민기업화는 일단 제동이 걸리면서 지루한 법정싸움으로 이어지게 된다.이 경우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지분경쟁이 다시 가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그룹측은 KCC에 대해 공시의무 위반과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이 사들인 주식(12.8%)에 대한 의결권 무효소송을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공방전 속에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KCC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S&P도 전날 KCC를 ‘부정적 관찰대상자'으로 편입시켰다. ●현대그룹,속전속결 전략 현대그룹의 전략은 올해안으로 유상증자 등 일반인의 공모 한도를 200주에서 300주로 늘렸다.1000만주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20%를 우리사주로 공모한 뒤 남는 주식에 대해 하이일드펀드(고수익·고위험펀드) 등 기관투자자에게 65%,일반인에게 35%를 각각 배정키로 했다. 그러나 공모에 미달하는 주식은 제3세력에게 넘기지 않기로 했다.일각에서 실권주 발생시 우호세력에게 넘기려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대신 연말 총 주식의 28%를 무상증자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자본금은 1000억원,총 주식수는 2000만주에 달하게 된다.이 과정에서 현 회장이 모친 김문희여사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은 18.93%는 10%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KCC의 지분율도 10% 안팎으로 내려가게 된다.양측이 모두 소액주주로 전락하게 되는 셈이다. 현대그룹은 현 회장이 위임받은 주식과 우리사주조합 보유주식,현대증권 등 계열사 보유주식 등을 합쳐 최대 주주로서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 ●KCC 법정에서 가리자 KCC는 20일 가처분 신청을 내고 현대엘리베이터 이사진에 대한 직무정치 가처분 신청을 추가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KCC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가 공시한 유상증자 목적에 지배구조개선이 포함돼 있으나 지배구조를 바꾸기 위해 유상증자를 하는 것은 정관에 정해진 이사회의 권한에 위배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처분 수용시 어떻게 되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유상증자의 적법성을 가리는 본안소송에 들어가게 된다.이렇게 되면 소송은 길어지게 된다. 소송은 내년 정기주총때까지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이렇게 되면 과연 누가 지분이 많으냐가 관건이 된다.범현대가(家) 보유 주식이 중립일 경우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이 사들인 12.82%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현대그룹은 이 주식이 의결권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만약의 경우 의결권 무효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시장의 반응은 시장에서는 현대그룹의 유상증자 방안이 당초안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무상증자 28% 실시안이 일반인들의 흥미를 끌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또 실권주를 제3세력에게 배정하지 않으면 지분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게 되나 우리사주 조합과 계열사 주식 등으로 대주주의 지위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경영권 방어라는 궁극적 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
  • 베트남의 상처 보듬으며 우리 앞날을 이야기하세/방현석 두번째 소설집 ‘랍스터를 먹는 시간’

    “베트남을 기웃거린 지 10년이 되어서야 겨우 베트남을 무대로 한 이야기를 쓸 엄두를 냈다.베트남에 대해서 몰라서는 아니었다.내가 알고 싶었던 것은 처음부터 베트남이 아니고 여기,지금의 우리였다.” 문학을 받치는 두 기둥인 모더니즘과 리얼리즘 가운데 리얼리즘을 고수해온 작가 방현석(42)이 두번째 소설집 ‘랍스터를 먹는 시간’(창비 펴냄)을 출간했다.수록된 4편의 중단편 가운데 올 황순원문학상과 오영수문학상 수상작인 ‘존재의 형식’을 비롯,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2편이다. 방현석과 베트남과의 인연은 94년으로 거슬러간다.선배작가 최인석·김남일·김영현 등과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을 만든 뒤 양국 문인교류의 주춧돌을 놓으며 쌓은 베트남 체험이 이번 작품집으로 결실을 맺은 것.작가는 베트남을 이국에 대한 동경심으로 채우지 않는다.그들의 생채기와 현실에서 우리의 지난 날을 더듬어보면서 앞날을 위한 지혜를 모색한다. ‘존재의 형식’은 학생운동에 이어 노동운동에 투신한 뒤 노선 차이로 다른 선택을 했다는 이유로 서먹서먹한 감정의 앙금이 남아 있는 친구 세 명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작품.베트남에 건너가 시나리오를 번역하고 있는 재우가 변호사가 된 운동권 친구 문태의 방문소식을 접하면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진행된다.후일담 형식을 띠지만 과거의 경험을 우려먹지 않는다.대신 번역을 도와주던 감독 레지투이의 삶에 얽힌 사연을 징검다리로 친구들과 화해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나아간다.실존 인물로 지난달 방한한 시인 반레의 모델인 그는 베트남민족해방전선의 전사였고 전쟁에서 죽은 동지의 이름을 필명으로 “전쟁이 안겨준 비애로 전쟁을 넘어서려는 정신의 바다”(64쪽)를 시로 써왔다.재우는 그에게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운 뒤 “무언가를 꿈꾸려는 자는 그 꿈대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71쪽)라고 다짐한다. 표제작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조선소에서 일하는 관리자들과 베트남 노동자들과의 마찰이 배경.주인공 건석이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한국에 대한 뜨악한 감정으로 현장에서 사건을 일으키는 한 베트남 노동자의 삶과 베트남 혼혈인 배다른 형의 일생을 겹쳐보면서 양국의 역사적 경험의 닮은 점과 연대의 실마리를 발견한다는 내용. 전교조 탈퇴 각서를 쓰고 교직에 복귀한 교사가 겪는 갈등을 다룬 ‘겨우살이’나 울산 미포만의 노동현장을 소재로 노동운동의 쇠태와 변질을 그린 ‘겨울 미포만’에서도 작가의 세계관은 한결같다.사회현상의 변화는 인정하되 본질의 모순을 날카롭게 그려내고 있다. 방현석은 88년 실천문학 봄호에 ‘내딛는 첫발은’으로 등단한 뒤 소설집 ‘내일을 여는 집’,장편 ‘십년간’‘당신의 왼편’,산문집 ‘아름다운 저항’ 등을 발표했다.현실 사회주의 몰락 이후 후일담 문학과 개인의 관념을 다룬 작품들이 대세를 이룬 세태를 모르쇠하면서 꾸준히 현실주의 창작방법을 일궈온 그의 발걸음은 더디지만 든든하다. 이종수기자 vielee@
  • IMF “빚 내서라도 경기부양을”/‘투신 빅3’ 조기매각등 제안

    국제통화기금(IMF)은 회복단계에 들어선 한국경제가 내년에 ‘확실하게’ 살아나려면 빚을 내서라도 국가예산을 더 풀고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초긴축으로 편성한 데 대한 정책 선회를 제안한 것이다. IMF는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중인 기업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슈아 펠만 IMF 아시아태평양국 한국 과장은 우리나라와의 2주간 일정의 연례협의를 마친 뒤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펠만 과장은 “한국경제가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경제성장률이 내년에 4.75%로 높아진 뒤 2005년에는 5.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으로는 균형재정이 바람직하지만 (경제회복단계의)내년도 예산을 초긴축으로 편성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적자재정 처방을 권유했다. 아울러 “내년도 한국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목표치(2.5∼3.5%)보다 낮은 2.5%로 예상돼 지금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펠만 과장은 또 “외환위기이후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가 상당히 개선됐지만 아직도 적은 지분으로 회사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소유지배 구조의 괴리를 줄이려는 공정위의 시장개혁 로드맵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이 채택하고 있는 지주회사 제도와 증권집단소송제의 도입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융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대로 현대투신은 연내에 매각돼야 하며 한국투신과 대한투신도 최대한 빨리 매각해야 한다.”며 ‘투신 빅3’의 조기처리를 촉구했다.성공적인 조기매각을 위해서는 한국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안미현기자 hyun@
  • 카드사 실질연체율 30% 육박… 카드채 거래 ‘뚝’/‘카드대란’ 우려 다시 확산

    “금융시장이 카드 부실로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금융권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18일 금융협의회에서 박승 한국은행 총재) LG·외환 등 카드사들의 자금난이 심각해지면서 전체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카드사들은 대주주 등을 통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해결 전망은 불투명하다.내수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은행·투신 등 다른 금융기관들이 얼마나 협조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LG,“2조원 긴급자금 지원” SOS LG그룹은 지난 17일 구본무 회장 등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 자회사 주식과 LG카드가 갖고 있는 10조 4000억원 규모 수익증권 등을 담보로 LG카드에 2조원을 지원해 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했다.이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우리 등 8개 은행은 LG카드채 보유 비율에 따라 국민 5000억원대,산업 4000억원대,신한·우리·조흥 2000억원대 등 지원 규모를 할당받아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19일 중 최종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외환카드의 1대 주주인 외환은행도 이르면 19일 중 외환카드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현재로서는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안이 유력하지만 외환은행(9월 말 현재 지분 43.9%)과 2대 주주인 올림푸스캐피털(24.7%)이 출자비율 등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신한카드 역시 연말까지 1000억원의 자본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우리금융도 내년 1·4분기까지 우리카드에 추가 증자를 하기로 했다. 카드사들은 카드채 발행 등 자금조달 통로가 꽉 막힌 상태에서 연체금액이 누적돼 운영자금 조달까지 애로를 겪고 있다.현재 카드채 발행이 가능한 곳은 삼성전자가 대주주로 버티고 있는 삼성카드뿐이다.그러나 삼성카드채의 금리도 지난달 5%대에서 이달 6%대로 상승했다. ●은행·투신 등 협조 없이는 해결 불가능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한국은행 관계자는 “LG카드의 경우 자금 흐름에 여유를 찾으려면 3조원 정도의 돈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카드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당분간 어렵다는 점이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9월 말까지 8개 카드사의 적자규모는 삼성카드 1조 331억원,LG카드 1조 168억원 등 총 3조 6649억원에 달했다.10월 이후에도 삼성·LG 등 전업계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30%(대환대출 포함)에 육박하고 있다.LG카드 관계자는 “자금경색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카드 사용이 격감했다는 점”이라면서 “소비가 늘지 않으면 수익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카드채를 떠안고 있는 은행·투신권 등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만기연장을 해주지 않거나 중도에 환매하는 등의 사태가 빚어지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이는 전체 금융권에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그러나 국민·우리·외환 등 은행들 역시 계열 카드사의 부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고,투신사들도 투자자의 의사를 존중할 수밖에 없어 만기상환이나 환매 등이 도미노식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우리은행 관계자는 “LG카드의 경우 카드채·CP(기업어음) 등 12조여원에 달하는 전체 차입금 가운데 60%가 투신권에 속해 있어 은행권의 노력만으로는 경영정상화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현대엘리베이터 1000만주 증자 국민기업화”/玄회장의 대반격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이 17일 “현대엘리베이터를 국민기업화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현 회장이 정상영 KCC(금강고려화학) 명예회장의 그룹인수에 맞서 ‘국민기업화’라는 ‘초강경 카드’로 맞섬에 따라 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현 회장과 정 명예회장간 분쟁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지분 역전되나 현 회장은 이날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000만주의 유상증자(액면가 5000원)를 실시키로 했다고 공시했다.유상증자의 목적은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의 개선과 사업다각화라고 설명했다.신주 발행가액은 4만 2700원이며 신주 발행가액 할인율은 30%,증자비율은 178%이다.증자를 통해 자본금은 281억원에서 781억원으로 늘어나게 되며 신주발행분 중 20%는 우리사주조합원에 우선 배정된다. 유상증자가 완료될 경우 정 명예회장측 지분은 44.39%에서 15.95%로,현 회장측 지분은 28.30%에서 10.17%로 각각 낮아진다.그러나 우리사주에 신주의 20%(유상증자후 12.81%)가 우선 배정됨에 따라 현 회장측 지분은 신주 상장때는 우리사주 지분을 포함,총 22.98%로 정 명예회장측을 압도하게 된다. ●법정분쟁 불가피 KCC관계자는 “현대그룹측이 KCC 계열사 편입에 대해 ‘물먹이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KCC는 유상증자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현대그룹은 유상증자 등이 꼬이게 되면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이 사들인 12.82%의 의결권 제한을 법원에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반응은 회의적 증시 전문가들은 현 회장측이 현대엘리베이터의 국민기업화를 들고 나왔지만 자본논리를 적용할 경우 유상증자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 회장쪽에서 자금이 없는 상태에서 KCC쪽에 딴죽을 걸고 나왔다.”면서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최근 지분경쟁이 불붙으면서 이미 주가가 고평가상태여서 실현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오규 청와대 정책수석은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매입에 대한 도덕성과 불법성 논란과 관련,“현행 법체계에서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적극적으로 허용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해 KCC문제는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내년 공적자금 2조 추가투입”재경부, 7조 만기연장 이어 논란일듯

    정부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공적자금(예금보험공사채권) 약 7조원을 갚지 않고 전액 연장키로 해,공적자금 상환계획이 출발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그나마 한국투자증권 등 투신사 구조조정에 들어갈 공적자금을 비현실적으로 낮게 책정해 ‘신규조성’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에 금융 구조조정에 추가로 2조 3000억원이 필요하다며 국회 동의를 요청했다.관계자는 “추가수요분 2조여원을 포함해 내년에 필요한 돈이 총 25조원”이라면서 “기존에 투입한 공적자금 등을 회수해 18조 1000억원을 충당하고,나머지 6조 9000억원은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예보채를 전액 차환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당초 계획했던 차환발행 규모보다 1조원 가량이 늘었다.올해부터 정부예산으로 매년 2조원씩 갚아나가기로 한 공적자금도 내년으로 미뤄놓은 상태다.더욱 심각한 것은 한투·대투 등 투신권 구조조정에 최소한 3조원 이상의 공적자금 투입이 확실시되는 데도 정부가 책정한 돈은 1조 1000억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그렇다고 차환발행분을 더 늘려 여윳돈을 확보하려 해도 이미 한도가 꽉 차 불가능하다.신규조성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관계자는 “대안을 강구중”이라면서 “어떤 경우에도 (공적자금)신규조성은 하지 않는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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