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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금실 수임 6000억 소송 패소

    강금실 법무장관이 법무법인 지평 대표일 때 맡았던 초대형 소송이 패소로 끝났다.원고는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이며 피고는 예금보험공사.지평은 피고측을 변론했다.소송액은 6000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여서 화제를 모았었다. 대한투신증권은 지난 99년 여신한도에 걸려 대우그룹을 지원하기 어렵게 되자 수탁회사인 서울은행(현 하나은행)과 중소기업은행에 5390억원을 빌려줘 나라종금의 어음을 사들이도록 했다. 나라종금은 어음대금으로 대우채를 매입했다.그러나 나라종금이 파산하면서,자금회수가 불가능해지자 두 은행이 나라종금 어음에 보증을 선 예보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것이다. 법원은 1심에서 원고측 손을 들어줬다.항소심을 준비하던 예보는 2002년 11월 공개입찰을 열어 새로운 법적 대리인을 물색했다.태평양,광장,화백 등 8곳이 응찰한 가운데 예보는 강 장관이 직접 참석한 지평을 선택했다.자료검토 및 의견서 작성이 탁월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었다. 강 장관은 지난해 2월 항소심을 준비하다 장관에 임명됐다.장관 임명 이틀 전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변호사로서 법원을 찾기도 했다. 그러나 1년 동안 치열한 법적공방을 벌인 소송에서 서울고법 민사18부(부장 김황식)는 “예보는 두 은행에 원금 5390억원과 지연이자 981억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대투증권이 예금보험금을 지급받을 경우 대투증권의 부실경영과 대우그룹에 대한 탈법적인 자금지원에 의해 발생한 손실을 국민의 세금으로 조달한 공적자금으로 부담하게 되는 부당한 결과가 예상되나 예금자보호제도를 마련하면서 사회·경제적 필요에 의해 이번 사건의 어음거래와 같은 경우도 보호하기로 한 이상 대투증권에 보험금을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지평 관계자는 “예보와 함께 기록검토를 면밀히 한 뒤 상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강 장관은 장관 취임 직후 지평의 대표에서 물러났으며 재판에도 간여하지 않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
  • 금감원, KCC회장父子 조사/현대엘리베이터 지분매입 관련

    금융 감독당국이 금강고려화학(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입과정에서 발생한 ‘5%룰’ 위반 혐의와 관련해 정상영 KCC 명예회장 부자까지 조사하는 등 강도 높은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정 명예회장과 정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몽진 KCC회장을 상대로 KCC측이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과 3개의 뮤추얼펀드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0.63%를 매입한 목적과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특히 특정 기업의 지분을 5% 이상 매입할 경우 5거래일 이내에 공시해야 하는 ‘5%룰’을 지키지 않은 배경에 조사의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실 관계 조사는 마무리 단계”라며 “앞으로 변호사와 법무실 등의 법률 검토를 거쳐 KCC측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매입에 대한 처분안을 다음달중으로 증권선물위원회에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LG카드 협상 타결

    LG카드 경영 정상화를 둘러싼 정부·채권단과 LG그룹간 협상이 9일 타결됐다. 막판 쟁점이던 LG카드의 추가부실에 대비한 자금지원은 산업은행과 LG그룹이 공동 부담하는 선에서 절충됐다.이에따라 부도위기에 직면했던 LG카드는 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이틀째 중단됐던 LG카드 현금서비스도 10일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17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우리은행 본점에서 16개 채권기관장 회의를 소집,산은이 앞으로 1년간 LG카드의 최대주주(25%)로서 사실상 단독으로 관리한다는 내용의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채권단은 LG카드에 새로 1조 6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지난해 12월에 지원했던 2조원을 합해 총 3조 6500억원을 출자전환(빚을 주식으로 바꾸는 것)하기로 했다. 출자전환이 끝난 뒤 LG카드의 지분 구성은 산은 25%,농협 16%,국민 13.6%,우리 9.9%,기업 6.8% 등이 된다.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향후 추가부실 발생 때의 자금지원은 5000억원 한도에서 위탁관리 은행인 산은이 25%(1250억원)를,LG그룹이 75%(3750억원)를 각각 분담하기로 했다.그러나 자금 소요액이 5000억원 이상일 때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지 결정하지 못해 책임 주체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다만 산은을 제외한 15개 채권기관에는 분담책임이 없다는 선까지만 결정했다. LG그룹은 추가 분담액 3750억원 가운데 2500억원은 현금으로 마련하고 1250억원은 그룹 총수인 구본무 회장이 지난해 채권단에 담보로 맡긴 지주회사 ㈜LG 지분 5.46%(1440만여주)를 매각해 조달키로 했다.당초 채권단은 이미 맡긴 담보를 추가분담액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반대했으나 당국의 설득으로 양보했다. LG는 “이번 합의로 LG카드 경영정상화를 위해 ▲유상증자 2000억원 ▲㈜LG의 LG카드 회사채 3000억원 인수 ▲LG 개인대주주 및 계열사의 LG카드 후순위 전환사채 5000억원 인수 ▲LG투자증권,LG투신운용,LG선물에 대한 3500억원 상당의 처분권까지 합해 총 1조 725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고 밝혔다. LG카드 처리가 합의되면서 LG투자증권의 매각작업이 본격화하게 됐다.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인수 대상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물밑 접촉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유력한 원매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류길상 김유영기자 carilips@
  • ‘가출소녀 代母’ 경찰의 별 됐다/김인옥 방배서장 첫 女경무관에

    “아버지의 원을 이제야 조금이나마 풀어드린 것 같습니다.” 아침 6시50분 집에서 출발,7시20분 경찰서 도착.아침은 우유 한잔으로 때우고 점심은 구내 식당에서 간단하게 해결한다.퇴근은 아무리 빨라도 밤 11시.이 고된 생활을 32년 동안 계속해왔다. 그러나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9일 경무관으로 승진한 김인옥(사진·52) 서울 방배경찰서장의 얼굴에는 고단한 기색은 간데 없고 새로운 기대와 열정만이 넘쳐 흘렀다. ▶관련기사 9면 ●부친 영향으로 경찰 입문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김 경무관의 선친은 1950년대 지리산 공비토벌대장을 지낸 김호연(79년 작고)씨.지난 72년 부산 동아대 1학년에 다니던 중 경찰에 투신,여자경찰 공채1기로 순경이 됐다.김 경무관은 “평생 경찰에 투신한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법과 질서를 지키는 데 일조하고 싶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그는 또 “어렸을 때 앞집에 살던 형사가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니고,주위 사람이 모두 무서워하는 것이 부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외로 아버지는 딸의 선택에 반대했다.스스로 나선 공비 토벌 중 두차례나 총상을 입고 죽을 고비를 넘긴 데다,박봉의 고달픈 생활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는 뜻을 꺾지 않았다.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선친은 결국 딸의 뜻을 받아들였다.김 경무관은 “이왕 경찰을 할거면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말고 한우물만 파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이후 32년을 경찰관이라는 본분에 충실하기 위해,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경찰조직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편견을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처음 서울 용산서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여자가 정복을 입고 교통단속을 하면 운전자들이 ‘동물원 원숭이 보듯’ 쳐다봤다.”고 말했다.그는 “선친의 말을 잊지 않고 노력한 결과 경감으로 경찰 생활을 마친 선친보다 훨씬 높은 계급으로 올라가게 됐다.”면서 “선친도 만족해 하실 것”이라며 기뻐했다. ●미혼의 최초 여성 경무관 김 경무관이 일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무섭다.”고 말한다.평생 배필을 찾는 일도 잊을 정도다.그는 “선을 두번 보긴 했는데 신통치도 않고 일이 바빠서 신경을 못 썼다.”면서 “‘경찰’과 결혼했고,‘경찰’과 같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일요일 등산이 유일한 취미인 김 경무관은 관악산,청계산 등 관내의 산만 찾는다.등산 전후에 경찰서에 들러 별일 없는지 꼭 확인한다. 하지만 김 경무관이 ‘악바리’만은 아니다.그는 가출 소녀의 대모로 불린다.순경때 서울역 주변의 윤락여성을 상담하면서 어려운 처지의 여성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고,경찰 생활 중 18년을 여성·청소년 분야에서 일했다.그는 “90년대 중반 경찰청 여성청소년계장으로 있을 때 신촌,강남역 등 서울지역 번화가는 가지 않은 곳이 없다.”고 밝혔다.방배서장으로 와서도 저녁이면 어김없이 방배동 카페골목과 사당동 먹자골목을 다니며 탈선 청소년이 있는지 살핀다. ●“퇴직하면 양로원,고아원 운영” 탈선 청소년의 선도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그는 “지난 96년 서울 미아리 사창가에서 10대 여학생 둘을 빼냈는데 부모들이 ‘이미 내 자식이 아니다.’라며 발길을 돌릴 때는 아찔했다.”고 돌이켰다.관내 독거 노인을방문하는 것도 김 서장의 주요 일과.2001년 서울경찰청 방범과장 시절에는 의경들과 함께 집 없는 노인들을 위한 복지 시설인 용산 ‘사랑의 집’을 한 달에 두차례씩 찾았다. 김 서장은 퇴직 이후 양로원과 고아원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다.김 서장은 2000년부터 서울 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에 다니고 있다.올 7월 졸업과 동시에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갖게 된다.그는 “함께 의지하고 봉사하면서 말년을 보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서장은 경찰업무에 여성만의 장점을 살리라고 후배 여경들에게 당부했다. 글 김효섭·사진 강성남기자 newworld@
  • 80대 타워팰리스 투신자살

    지난 6일 오후 1시45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주상복합 아파트인 타워팰리스 47층에 사는 기모(86·여)씨가 1층 화단에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환경미화원 임모(58)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기씨가 ‘미안하다.마음이 불안하고 머리가 무겁다.’는 유서를 남겼고 최근 지병 등으로 우울증을 앓았다는 가족의 진술로 미뤄 신병을 비관,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아시아의 마돈나’ 메이옌팡 영원한 작별

    ‘아시아의 마돈나’ 메이옌팡(梅艶芳)이 30일 새벽 40세의 나이로 숨졌다.장궈룽(張國榮)의 투신 자살에 이어 홍콩 연예계는 올해를 불행으로 마감하게 됐다. 68년 5살에 가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19세인 82년 홍콩 최고 가요제인 ‘신인가수 경연대회’에서 1등을 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지금까지 나온 앨범은 30장이며 총 판매량은 500만장을 넘는다.약간 허스키하면서도 독특한 음색을 가진 그는 100회가 넘는 콘서트를 열었다. 84년부터는 영화에도 출연,168㎝ 50㎏의 늘씬한 몸매에서 뿜어나오는 뇌쇄적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요리사 아버지와 세 딸의 인생을 그린 ‘음식남녀’,홍콩의 미녀 삼총사를 내세운 ‘동방삼협’등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영화에 출연하면서 저우룬파(周潤發),청룽(成龍),장궈룽 등과 깊은 우정을 나눴다.활동 중 스캔들에 시달리긴 했지만 결혼한 적은 없다. 올초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았지만 활발히 활동,더욱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지난달에는 ‘메이옌팡의 클래식 기념 콘서트’를 8일간 열었다.외신들은 스타 가수들이 우정출연한 ‘눈물의 콘서트’라며 많은 찬사를 보냈다. 지난 29일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입원했지만 바로 혼수상태에 빠졌다.이 소식에 청룽 등 홍콩 연예계 인사 100여명이 병원에 모여 임종을 지켰다. 전경하기자 lark3@
  • 완만한 상승속 ‘외국인 잔치’

    올해 증권시장은 완만한 상승속에 ‘외국인만의 잔치’로 막을 내렸다.외국인이 사상 최대의 순매수를 실현한 가운데 거래량·거래대금은 급격히 줄고 국내 투자자의 시장참여는 부진했다. 30일 증권거래소가 밝힌 ‘2003년 증권시장 결산’자료에 따르면 올해 장 마지막날인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06포인트 오른 802.50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워 18.27포인트(2.31%) 급등한 810.71로 폐장했다.이에 따라 지수는 지난 1월 2일 635.17에 비해 27.6%나 올랐다. 그러나 거래량은 지난해 2091억 6780만주에서 1338억 7643만주로 36.0% 줄었다.거래대금도 지난해에는 742조 1500억원에 달했으나 올해 547조 5091억원으로 26.23% 감소했다.국내 기관 및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13조7693억 순매수 연초 북핵 위기 및 이라크전쟁,SK 분식회계 등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이며 515.24까지 떨어졌던 주가지수는 5월 이후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 영향으로 연초 대비 20% 이상 급상승했다.외국인은 5월부터 대규모 ‘사자’에 나서 올해 13조 7693억원을 순매수했다.92년 외국인에 증시를 개방한 이후 최대 규모다.외국인은 특히 주요 그룹중 삼성(3조원),LG(1조 5978억원),현대차(1조원)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9조원,개인은 6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특히 기관 가운데 투신은 개인의 환매 요구로 대규모 순매도세를 보여 7조원 넘게 팔았다. ●주가 상승·하락 희비 올해 기업규모별 주가지수는 대형주가 외국인 순매수의 영향으로 26.63% 오른데 비해 중형·소형주는 각각 23.31%,4.14%씩 올라 기업규모와 주가상승률이 비례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128.93%),기계(86.56%),운수장비(70.97%) 등 조선·해운·자동차 관련 업종의 상승률은 높았다.반면 섬유·의복(-35.99%),증권(-16.71%),통신(-13.16%)은 하락했다.특히 증권주는 국내 투자자들의 매매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주가도 그대로 반응했다. 종목별로는 인수합병(M&A) 수혜주인 현대엘리베이터가 853.8%나 올라 상승률 1위였으며,유동성 위기를 겪은 LG카드는 90.1% 떨어져 하락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김미경기자 chaplin7@
  • ‘아듀 2003’ 국내·외 진 별/스러져간 거목… 역사는 기억하리

    ‘회자정리’(會者定離)라고 했던가.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진다는 뜻이다.계미년 한 해는 국내외 가릴 것없이 유난스레 혼란스러운 일들이 많았고,각계의 굵직굵직한 인물들이 스러져 갔다.의미없는 죽음이 있으랴만 우리들 가슴에 살아 숨쉬었던 이들의 소멸은 각별한 회한을 남겼다.은하수처럼 사라진 이들의 뒷 모습을 지우며 삶의 허망함을 되새기기도 하고,뻥뚫린 가슴을 채우지 못하는 씁쓸함을 달래기도 했다. 국내 ●정계 ‘국민의 정부’에서 초대 외교통상부 장관 자리에 올랐던 박정수(71) 전 의원이 죽음으로 정계를 은퇴한데 이어 이종근(81) 전 의원이 세상을 떠났다.박씨는 11·13·14·15대 등 5선의원을 지낸뒤 국회 통일외무위원장·국제의원연맹 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이종근 의원은 5·16 때 준장으로 예편했으며 3공시절 국회의원에 출마,90년대까지 6선을 기록한 인물이었다. 저물어가는 마지막 달에는 허주(虛舟) 김윤환(71) 신한국당 전 대표가 유명을 달리했다.노태우 김영삼 두 대통령을 만들어 내 ‘킹 메이커’란 별명을 얻은 고인은 유정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11·13·14·15대 의원으로 국회를 지켰고 정무수석과 비서실장을 거쳐 여당 사무총장,원내총무,정무장관,여당대표를 거푸 지내면서 1980∼90년대 한국정치사 한 복판에 서있었던 인물이다.97년 대선에서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에 실패한 뒤 민국당을 창당해 재기를 시도했지만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재계 올해 국민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죽음은 정몽헌(55) 현대아산이사회회장의 투신자살일 것이다.정주영 명예 회장의 5남인 정 회장은 현대를 이끌어갈 후계자로 주목됐으며 정 명예회장을 이어 남북경협을 주도했던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중 한 사람이었다.2000년 3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현대아산 회장에 취임했지만 대북송금문제에 연루돼 한 여름 현대 계동사옥 12층에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 창업주들도 유난히 많이 세상을 떠났다.차(茶)산업을 번창시킨 것으로 유명한 서성환(80) 태평양 창업주를 시작으로 50여년간 섬유사업 외길을 걸었던 백욱기(83) 동국무역 창업주,동원탄좌 회장과 대한석탄협회장을 지낸 이연(88) 동원회장,권철현(78) 연합철강 창업주,삼립식품 창업주 허창성(83) 명예회장이 그들이다. ●문화예술계 구수한 입담과 향토색 짙은 문체로 문단을 풍미했던 ‘관촌수필’의 작가 이문구(62)씨,한국시단의 로맨티스트로 불렸던 조병화(82),한국현대시인협회 명예회장을 지낸 신동집(79) 시인,평생 우리말 바로쓰기에 앞장섰던 아동문학가 이오덕(78)씨,‘어린이날 노래’와 ‘기찻길옆 오막살이’ 등 불후의 명곡들을 남긴 윤석중(92)옹의 타계는 우리 문단과 사회의 큰 손실이다. 판소리 다섯바탕을 완창하며 국악을 진흥시킨 박동진(87) 명창과 국내 최초의 판소리 인간문화재 정광수(94) 명창,70년대 ‘얄개’시리즈로 하이틴영화 붐을 일으킨 석래명(64) 감독,‘동백아가씨’‘동숙의 노래’ 등 4000여곡으로 작곡분야 최다기록을 세운 작곡가 백영호(83)씨와 해외 배낭여행 1세대 김찬삼(77)씨도 별세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종교계 불교계에선 역대 총무원장과 종정을 지낸 원로들이 대거 입적해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게 됐다.봉암사 조실 서암 스님,통도사 방장 월하 스님,앉은 채로 입적해 세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백양사 조실 서옹 스님이 모두 종정을 지낸 대덕들로 이들의 열반으로 조계종의 역대 종정은 모두 사라졌다.성륜사 조실 청화 스님은 평생을 수행에만 전념한 당대의 선승,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정대 스님은 당대 최고의 행정승이었다. 1987년 암울한 군사정권 시절 그 유명한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은 조작되었다.’는 성명을 발표해 6·10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 김승훈(64) 신부의 선종은 우리 사회의 양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다. 국외 세계 곳곳에서도 저명 인사들이 유명을 달리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계 세르지오 비에이라 데 멜루(55) 유엔 특사의 죽음은 각별했다.이라크 재건을 돕던 중 8월19일 바그다드 주재 유엔 본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숨진 멜루 특사는 미국이 주창한 대 테러전의 상징인 동시에 희생양으로 각인됐다.브라질 출신으로 33년간 유엔에서 활동하며 헌신적인 국제 조정관으로 이름을 떨쳤던 그의죽음에 국제사회는 고개를 떨궜다. 스웨덴의 촉망받던 여성 정치인 안나 린드(46) 외무장관도 허망하게 희생됐다.차기 총리감으로 꼽히던 그는 9월10일 스톡홀롬 시내에서 쇼핑하던 도중 괴한의 흉기에 찔려 하루 만에 숨을 거뒀다.스웨덴의 유로화 통합에 앞장섰던 린드 장관의 죽음은 그의 진보 성향에 불만을 품은 신나치주의 조직의 범행으로 추측되고 있다. 10월23일에는 장제스(蔣介石) 전 타이완 총통의 미망인 쑹메이링(宋美齡) 여사가 향년 106세로 타계했다.1949년 중국이 공산화될 때 장제스와 함께 타이완으로 건너갔던 쑹 여사는 중국 근대사의 핵심 인물이자 반공의 상징이었다. 미국 역사상 최장기간인 48년간 의원직을 지낸 미 의회의 산 역사 스트롬 서몬드 전 상원의원도 6월26일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문화·예술계 홍콩 스타 장궈룽(張國榮·46)의 투신 자살은 아시아 문화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일대 사건이었다.영화 ‘영웅본색’,‘패왕별희’ 등으로 아시아 최고의 인기를 누린 장궈룽.만우절인 4월1일 홍콩의 한 호텔 24층에서 뛰어내린 그의 거짓말 같은 자살은 원인을 둘러싼 추측만 무성한 채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별 중의 별 그레고리 펙(87)이 6월11일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대표작 ‘로마의 휴일’에서 만인의 연인으로 떠오른 그는 ‘앨라배마에서 생긴 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함께 의식있는 연기자라는 찬사까지 거머쥐었다.한 시대를 풍미했던 연기파 배우 캐서린 햅번(96)도 같은달 29일 뒤이어 세상을 떠났다. ‘황금연못’ 등의 영화로 4차례에 걸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기록을 세운 햅번은 1999년 미국영화연구소로부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배우’로 선정되기도 했다.또 미국에서 20세기 최고의 광대로 꼽히는 영국 출신의 코미디언 보브 호프(100)와 ‘황야의 7인’으로 유명한 미 액션배우 찰스 브론슨(81)이 각각 7월27일과 8월30일 폐렴으로 숨졌다.그리고 천재 감독이라는 찬사와 나치의 마녀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았던 독일의 기록영화 감독 레니 리펜슈탈(101)도 올해 9월8일 영욕의 생을 마감했다. 김성호 강혜승 기자 kimus@
  • 편집자에게/ “상습도박 국회의원 낙선시켜야”

    -“연예인등 수천명 도박” 기사(대한매일 12월27일자 9면)를 읽고 주한미군부대 카지노에서 상습도박을 일삼은 국회의원과 유명 연예인이 검찰에 적발됐다.경기침체로 세밑이 서민들에게 가슴시리도록 차가운데,나라살림을 맡은 국회의원이 도박장에서 억대의 돈을 탕진하고 조직폭력배의 비호 아래 도박장을 제집 드나들듯 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더욱이 검찰의 소환에도 국회일정을 이유로 불응했다니 이렇게 한심한 작태가 어디 있는가. 산적한 민생현안 처리로 하루가 바쁜 국회일정인데,도박할 시간은 있어도 조사받을 시간은 없다는 핑계는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서민들은 먹고살기조차 힘들 지경인데 어찌 억대의 돈을 도박으로 날릴 수 있는가. 수백억원대의 정치비자금,패거리 정치,일가족 동반자살,지하철 투신자살 등 지금 우리의 현실은 고달픈 삶의 연속인데 한탕주의에 빠진 이들의 모습을 보면 더 춥고 서글프다. 시내 거리는 썰렁하고 한산한 풍경이지만,구세군의 종소리가 정겹게 들리고 자선냄비에 고사리 손으로 한 푼을 보태는 아름다움이있는 사회가 바로 여기 이웃과 함께 있다는 생각에 그나마 위안이 된다. 내년 4월에는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인재를 잘 뽑아서 도박으로 허송세월을 하는 의원이 없는 깨끗한 국회를 만들도록 국민 모두가 힘을 보태자. 김성배 부산문화연구회 대표간사
  •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 한국도자기 쥴리스 홈세트 ‘쥴리스 홈세트'는 단아하면서도 로맨틱해 예비 신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본차이나 재질로 이뤄져 있어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다. 핵가족 중심으로 변하는 현실을 감안해 기존 54pcs 8인용 홈세트에서 탈피, 43pcs 5인용으로 만들었다. 수저받침, 생선접시 등도 포함돼 있다. ‘쥴리스 홈세트'는 커피, 머그, 면기, 찜기 등 다양한 아이템이 동시에 판매되고 있어 볼륨 있는 식탁을 연출할 수 있다. 관계자는 “앞으로도 꾸준한 기술 및 디자인 개발로 오는 2010년 세계 1위 도자기 메이커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대신증권 사이보스2004 대신증권의 ‘사이보스2004'는 HTS(홈트레이딩시스템)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사이버거래 프로그램이다. 6만건이 넘는 고객 의견을 수렴, 개발했으며 현재 누적거래액은 2000조원을 돌파했다. 이 프로그램은 최첨단의 기술적 분석도구와 빠르고 정확한 투자정보 제공으로 특정 종목에 대한 입체적인 분석이 가능하고, 시스템트레이딩 기법을 적용해 사이버거래에 필요한모든 부분을 완벽히 지원한다. 맞춤형 주문시스템인 ‘매직오더서비스', 강·약세를 한눈에 구분할 수 있는 ‘시장지도서비스', 애널리스트의 분석 리포트를 집약한 ‘컨센서스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 현대카드 현대카드M 현대카드는 지난 5월 기존 서비스를 대폭 업그레이드 시킨 투명카드 ‘현대카드M'을 선보였다. 투명 플라스틱으로 제작돼 반대편이 투명하게 비친다. 또 지난 8월말에는 ‘현대카드M'과 동일한 서비스를 지닌 ‘미니M'을 출시했다. 이 카드는 기존 신용카드 대비 약 57% 크기로 투톤 컬러 9종, 투명 컬러 4종 등의 다양한 색상으로 발급된다. 휴대전화, 열쇠 등의 액세서리로도 활용 가능하다. 서비스에 있어 이용 금액 2%의 높은 포인트 적립이 특징. 적립된 포인트를 이용, 현대·기아자동차 구입시 최고 200만원 할인이 가능하다. ■ 교보자동차보험 교보자동차보험 교보자동차보험은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다이렉트 방식으로 판매유통 비용을 절감, 이를 고객에게 환원해 현행 자동차보험보다 15% 더 저렴하다. 또 고객의 요구에 자유롭게 맞춰상품을 설계, 가입할 수 있다. 저렴한 보험료의 ‘일반형 상품'은 자동차 사고로 인한 일반적인 보장 외에 운전자 특약으로 운전자의 위험을 담보해 준다. ‘고급형 상품'은 차량 및 신체사고 손해에 대한 보장 확대는 물론 법률비용, 의료비, 자동차 상해 보장 등 다양한 위험을 보장해 준다. ■ 한국투자증권 명품펀드백화점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펀드품질인증제'를 도입, 우수 상품만을 엄선 판매하는 ‘명품펀드백화점'을 운영한 결과 지난 9월 명품펀드 판매 3개월만에 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고객 성향에 따라 과학적으로 투자하고 성과관리를 해 주는 자산관리서비스 ‘부자아빠시스템'과 연계, 시장 흐름과 투자자 성향에 맞춘 ‘명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출시된 주식형 펀드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인디펜던스' 외 6종, 주식혼합형은 LG투신의 ‘LG배당주혼합'외 3종 등이 있다. ■ 국민은행 20대자립통장 국민은행의 ‘20대자립통장'은 20대 젊은이들의 사회 첫 출발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주고 자립의 디딤돌을 마련해 주기 위한 상품이다. 주택청약예금·부금을 근간으로 한 상품으로 가입 후 2년이 지나 소정의 요건을 갖추면 주택청약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또 활동적인 20대 고객에 맞춰 군생활 기간에 일어나는 각종 상해는 물론 전역 후 학교생활과 직장 생활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 최고 5억원까지 보장해 준다. 고객 필요에 따라 주택 자금, 결혼자금 등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 SK텔레콤 NATE SK텔레콤의 ‘NATE'는 유무선 인터넷 비즈니스의 강점을 결합해 보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탄생했다. 다양한 기기를 통해 인터넷에 액세스할 수 있지만 정보는 ‘NATE'란 하나의 멀티포털을 통해서만 관리된다. 또 각각의 장단점과 목적성을 갖는 하드웨어를 위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해외로 수출해 글로벌 유무선 통합 인터넷 서비스업체로 변화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 하나로통신 하나포스V 하나로통신은 지난 1월 20Mbps급의 차세대 인터넷인 VDSL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상용하며 ‘하나포스V'를 런칭했다. ‘하나포스V'는 하나포스에 VDSL을 추가한 초고속인터넷 프리미엄 브랜드다. 127개 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하나포스'는 10월말 약 29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빠른 속도와 우수한 안정성으로 고객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VDSL 서비스를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KT 네스팟 네스팟이란 네트워크(Network)와 지점(Spot)의 합성어로 ‘선없이 인터넷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지점'이란 뜻이다. 또 내가 인터넷의 중심이 된다는 의미의 ‘내' 발음을 ‘Ne'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KT의 네스팟은 2002년 2월 상용화됐으며 이미 국내 90%에 해당하는 8500여개 핫스폿 지역을 구축했다. 이는 전세계 핫스폿 지역 5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노트북, PDA 등 자신의 이동단말기로 가정, 지하철, 학교 등 KT의 무선랜 서비스가 제공되는 지역이면 어디서나 선 없이 초고속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 신원여행사 태백산 눈축제 태백산 도립공원과 태백시 일원에서 열리는 ‘태백산 눈축제'는 독특한 테마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행사기간 동안 국제 눈조각 전시회, 눈사람 페스티벌, 눈터널, 태백산 등산대회, 시베리안 허스키 썰매, 오궁썰매타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썰매 착용법이 오리 궁둥이를 닮아 이름 붙은 오궁썰매타기는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진기한 놀이다. 올해는 ‘세계 문명 특별전' 이라는 테마로 8m 높이의 로마 개선문, 7m높이의 이스터섬의 모아이상 등 웅장하고 다양한 작품들로 환상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신원여행사는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테마 상품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온비드(www.onbid.co.kr)'는 공매 대상 물건의 정보 공개와 전자입찰을 지원하는 온라인 공매시스템이다. 매물 검색에서 입찰까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입찰방식, 공매장과 인터넷의 실시간 처리, 시스템의 타기관 대여 가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지난 8월에는 발명특허를 획득했다.”며 ‘온비드'의 장점을 전했다. ‘온비드'에는 자산관리공사 공매 물건을 비롯해 국가기관, 지자체 등 860여 공공기관의 처분 대상 물건이 올라와 있다. 매각 담당자는 “매점운영사업자를 인터넷 입찰로 선정함으로써 입찰 참가업체와의 불필요한 접촉을 피할 수 있고 업체간의 사전 담합의 소지를 없앨 수 있다.”고 밝혔다.
  • 금융특집/우리銀 ‘주식형 신탁 트러스타’ 정기예금 보다 수익률 높고안전

    우리은행은 공모주와 인수합병(M&A) 관련주에 투자해 추가수익을 올리는 주식형 신탁상품 ‘트러스타(TruStar) IPO 단위금전신탁’과 ‘트러스타 M&A 단위금전신탁’ 등 2가지를 각각 1000억원 한도로 내년 6월17일까지 판매한다. IPO신탁은 성장성·수익성이 높은 핵심 우량주가,M&A신탁은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우량주나 기업지배구조가 건실한 기업의 주식들이 주요 투자대상이다.은행이 주식형 투신상품을 내놓기는 처음이다.가입금액은 1인당 1000만원 이상이며 신탁기간은 2년.6개월이 넘으면 수수료 없이 중도해지가 가능하다.은행측은 “월 20∼30%대의 높은 수익률이 가능한 공모주나 M&A 관련주에 안전성 위주로 선택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일반 정기예금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만 27명 어린목숨이…자식을 죽이는 사회

    어린 생명들이 다른 사람도 아닌 부모의 손에 목숨을 뺏기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주로 빚에 찌들린 부모들이 ‘아이의 불행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일을 저지르고 있다.전문가들은 자녀를 소유물이나 분신으로 생각하는 부모의 왜곡된 가족관,예방·보호장치를 마련하지 못한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이같은 현상을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상담창구조차 없는 사회 자녀 살해 사건의 이면에는 사회에서 버림받거나 신용불량자로 몰린 ‘신빈곤’의 문제가 있다.카드 빚과 사채가 계속 불어나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면 최후의 극단적 선택을 한다.일을 저지르기까지 개인과 가족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고민을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는 상담 창구조차 없다는 데 심각성이 크다.개인파산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빚에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 지난 19일 발생한 ‘남매 한강투기’ 사건에 앞서 7월에는 인천에서 30대 주부가 카드빚에 시달리다 세 자녀와 함께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고,9월에는 전주에서 생활고를 비관한 가장이 아내,세 자녀와 함께 차에 불을 질러 5명 모두 숨졌다.지난 3일에는 70대 할머니가 아들의 생활고를 덜어주겠다며 손녀를 살해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올해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거나 동반 자살한 사건은 모두 20건으로 27명의 어린이가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귀한 생명을 잃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49) 교수는 “제대로 돼있지 않은 정부의 복지체계가 생계비와 양육비 부담을 부르고,자녀 살해라는 극단의 결과까지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올해 27명 어린 목숨 부모 손에 사라져 부모의 자녀 살해는 미래에 대한 극단적인 비관이 부르는 일종의 ‘정신파괴’다.서울대 사회학과 서이종(42) 교수는 “미래가 없고 원칙이 뒤집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합의된 룰을 가지고 정진하기보다는 심리적으로 좌절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부모’라는 역할을 성숙하게 해낼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중앙대 의대 필동병원 정신과 기백석(51) 교수는 “남매를한강에 투기한 사건에서 보듯 정신지체가 100% 사고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면서 “자녀를 양육할 준비가 되지 않은 미성숙한 가치관이 화를 불렀다.”고 말했다. ●비정한 아버지 구속 서울 용산경찰서는 21일 카드빚에 쪼들려 두 자녀를 한강에 던져 숨지게 한 이모(24)씨를 살인혐의로 구속했다.이씨는 이날 오전 서울지방법원 서부지원에서 받은 영장실질심사에서 “동작대교 위에서 계획적으로 벌인 짓을 모두 인정한다.”면서 “순간적인 판단 잘못으로 아이들을 숨지게 한 것을 무척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일 오전부터 동작대교 일대 물밑을 수색해 이씨가 두 자녀를 던진 지점에서 하류 쪽으로 20여m 떨어진 물속에서 시신을 모두 찾아냈다.모두 티셔츠 차림으로 두 팔을 조금 굽혀 앞으로 내민 채 몸이 얼어 있었다. 이영표 이유종기자 tomcat@
  • ‘부침의 재계’ 2003년 S K 흔들 L G 당혹 삼성 느긋

    2003년 재계는 ‘폭풍’ 속에 한 해를 보냈다. 경영실적이 남다른 인물의 부상은 적었던 반면 총수들의 침몰과 타계가 유달리 많았다.특히 불법대선자금 수사의 칼끝이 재계를 바로 겨누면서 재계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겪었다. ●불황으로 ‘뜬 별’은 적어 국내 재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인사로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꼽힌다.윤 회장은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를 일군 데 이어 휠라 본사를 인수하는 저력을 과시했다.‘영원한 가전맨’으로 통하는 김 부회장 역시 샐러리맨으로 시작,국내 2위의 전자업체인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윤창번 한국통신정책연구원장은 하나로통신 사장으로 전격 변신,LG와의 임시주총 표대결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란을 이끌어내 회사의 운명을 바꿨다.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올해 팬택앤큐리텔의 상장을 계기로 신흥거부 반열에 올랐다.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롯데쇼핑을 제치고 유통업계 매출액 1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과시했다. 게임업체 웹젠의 김남주 사장과 ‘아이리버’ 브랜드로 전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한 레인콤의 양덕준 사장 등은 코스닥 등록과 함께 갑부 대열에 합류했다. ‘박카스’ 신화를 일군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위기의 전경련호(號)’를 이끌게 됐다. ●정몽헌 회장 등 ‘진 별’ 많아 재계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인물은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다.한때 8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국내 최대 기업군 총수였던 그는 필생의 사업으로 여겼던 남북경협과 관련된 대북송금 파문의 파고를 끝내 견뎌내지 못했다.검찰의 수사를 받던 지난 8월4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 사옥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 자살해 충격을 주었다. 손길승 SK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에게도 올해는 기억하기 싫은 한 해다.올 초 시작된 SK사태로 최 회장은 7개월간 영어(囹圄)의 몸이 되기도 했다.손 회장은 2월 초 재계 인사들의 추대로 전경련 회장에 올라 ‘샐러리맨 신화’를 만들었지만 SK사태로 9개월만에 스스로 물러났다.삼보컴퓨터 이홍순 전 대표이사 부회장도 잇단 사업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문역으로 후퇴했다. 창업주들의 타계도 유난히 많았다.서성환 태평양 창업주를 시작으로 섬유업계의 대부인 백욱기 동국무역,이연 동원그룹,권철현 연합철강 창업주가 유명을 달리했다.이근배 오리온전기,반도체산업을 일군 김향수 아남그룹,허창성 삼립식품,신용호 교보생명,조동식 인켈,최주호 우성그룹 창업주도 유명을 달리했다. ●SK ‘충격’,LG ‘당혹’,삼성 ‘느긋’ 올해는 기업간 부침(浮沈)이 현격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SK는 2월 중순 시작된 검찰 수사로 그룹이 뿌리째 흔들리는 위기를 겪었다.그룹 지주회사격인 SK㈜의 경영권 향배도 여전히 불투명하다.채권단과 공동 추진하는 구조조정이 끝나면 금융계열사와 워커힐 매각 등으로 계열사가 60여개에서 10여개로 줄어들게 된다.재계 서열 3위까지 오른 ‘영광’은 과거지사가 될 전망이다. LG도 ‘끝’이 좋지 않았다.LG는 지난 3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시키고 구조조정본부까지 폐지,참여정부와 ‘코드’가 가장 잘 맞는 기업으로 꼽혔다.하지만 통신사업 확장 과정에서 하나로통신 인수에 실패한 데 이어 LG카드 위기에 대한 대응이 미숙해 결국 금융사업을 포기하는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삼성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한 해를 보냈다.전자계열사들의 사업 호조로 기업 규모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다만 ‘삼성에버랜드 CB(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이건희 회장 장남 재용씨에 대한 경영권 이양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올해 막바지 재계에서는 현대가(家)가 가장 입방아에 올랐다.총수인 정몽헌 전 회장이 타계한 후 삼촌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적대적 M&A를 시도했기 때문이다.KCC는 현대를 계열로 편입하면 19개 계열사,자산 12조 8000억원으로 단숨에 재계 8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반면 M&A에 실패하면 “삼촌이 조카기업을 넘보다가 망신만 당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처지다. 산업부stinger@
  • LG카드 3000억 긴급지원

    LG카드가 지난 15일부터 인터넷과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한 현금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8개 채권은행으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2조원의 신규 자금 한도를 지난 19일까지 모두 소진하는 등 다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이에 따라 LG카드 채권단은 LG카드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21일 채권단에 따르면 LG카드의 8개 채권은행은 19∼20일 이틀 연속 부행장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우리은행,국민은행,농협 등 3개 채권은행이 각각 1000억원씩 모두 3000억원을 다음달 6일까지 콜자금(단기자금) 형태로 LG카드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3개 채권은행은 LG카드를 인수하는 곳이 다음달 7일 5000억원의 자금을 추가 투입하면 이번에 추가지원할 자금을 되돌려 받는다. 또 산업은행은 LG카드가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 가운데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원어치를 인수하기로 했다.금융감독 당국은 최근 은행·증권·보험·투신 등 금융회사의 LG카드 ABS에 대한 조기상환 요청이 이어지자 17일 관계자들을 불러 이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하지만 일부 금융회사가 이를 거부해 LG카드는 600억원어치를 당장 상환해야 할 처지에 몰렸었다.산업은행은 600억원어치를 인수하고도 다음달 6일까지 추가로 ABS 조기상환 요청이 이어질 경우 이 부분도 인수키로 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포도주·골동품·금 펀드에 투자해봐?/내년 3월 새 간접투자상품 등장

    포도주 펀드,골동품 펀드,금(金) 펀드,음반펀드…. 이르면 내년 3월 새로 등장할 간접투자상품들이다.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투자성향과 기호에 따라 투자대상을 다양하게 골라잡을 수 있어 선택권이 넓어진다.정부가 자산운용사들의 투자제한을 대폭 풀어줘 가능해진 일이다.1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자산운용사들의 투자가능 범위와 규제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간접자산운용업법 시행령을 20일 입법예고,내년 3월께 시행할 예정이다. ●돈되는 거면 뭐든 투자한다 지금은 고객이 자산운용사에 돈을 맡기더라도 기껏해야 증권 수익률 정도 밖에 이익을 올릴 수 없다.자산운용사가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이 주식,채권,선물·옵션 등 장내 파생상품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정부는 고객이 전문가에게 투자를 맡기는 간접투자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보고,투자대상 및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장외 파생상품은 물론 부동산,영화,음반,포도주,골동품,금 등 실물(實物)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예컨대 가수 이효리의 신작앨범이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될 경우,이 앨범에 투자할 수 있다.예상이 빗나가 판매가 부진하면 투자자는 ‘쪽박’을 차게 된다.따라서 고객은 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음반시장동향,가수의 가창실력,음반의 흥행가치 등 자산운용사들이 제시하는 고수익 근거를 치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기존 펀드와의 차이점은 그렇다면 최근 영화기획사나 창업투자회사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는 영화펀드와의 차이점은 뭘까.운용주체가 전문 자산운용사라는 점만 다를 뿐,근본성격은 같다.다만,기존 영화펀드는 자체적으로 알음알음 투자자를 모집하는 등 사모(私募)펀드 성격이어서 금융당국의 감독대상이 아니지만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영화펀드는 감독대상에 포함된다.따라서 안전성과 전문성이 좀 더 확보된다고 할 수 있다.어디에 투자하든 펀드를 통해 올린 수익에 대해서는 16.5%의 세금(이자·배당소득세)을 내야 한다.가입은 일반펀드와 마찬가지로 은행,증권,보험,투신사에서 가능하다.자산운용사의 직접 판매는 2006년부터 가능하다. ●계열사 주식 편입한도도 완화 자산운용사가 펀드를 구성할 때,계열사 주식에는 펀드 자산의 10% 이상 투자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시가총액 비중’까지로 완화했다.고객 입장에서는 적은 돈으로 고가(高價) 우량주가 대거 편입된 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안미현기자 hyun@
  • 금융계열사 없는 대기업 순항할까

    금융계열사없이 순항할 수 있을까. 금융사업권을 둘러싸고 대기업집단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그룹들은 사활을 걸고 금융계열사를 확충해왔다.삼성에는 삼성생명·삼성카드·삼성증권 3인방이 있다.현대차는 현대M카드와 현대캐피탈을 갖고 있다.한화는 대생을,롯데그룹은 동양카드를 인수했다. ●금융계열사는 필수? 금융계열사가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로 현대와 KCC간의 경영권 분쟁 과정이 꼽히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KCC에 금융계열사가 있었다면 현대 M&A(인수·합병)는 손쉽게 끝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KCC는 ‘5%룰’ 위반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의 처분명령을 받을 위기에 놓여 있다.만약 금융계열사가 있었다면 사정은 달라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현대는 금융계열사를 통해 KCC 동향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고,적절하게 대응했다. 금융계열사는 직접적으로 재정적 기반이 되고,계열사의 매출을 올리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과거에는 회사채 인수 창구로 활용되기도 했다. ●LG의 득실 LG그룹은 금융계열사들의 매각이 완료되면 자산총액이 현재 58조원에서 54조원대로 줄어든다.LG계열사 수는 현재 46개지만 LG산전과 LG카드·증권·선물·투신의 분리로 41개사로 줄어들게 된다. 무엇보다 그룹 부채비율이 여전히 200%를 넘는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금 조달시 계열 금융사가 있는 경우에 갖는 이점이 상당폭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LG화학이나 LG전자,LG필립스LCD 등은 그간 LG투자증권을 국내외 대규모 자금조달의 창구로 활용해 왔다. ●한숨쉬는 SK 생명,증권,투신운용 등의 금융계열사 매각 위기에 놓인 SK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그룹 전체 자산규모 50조원 중 금융계열사 비중은 10%가 안되는 4조 2000억원에 불과하지만 가치로 따질 수 없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해외에서 사업을 하다보면 금융계열사를 통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필요할 때가 많다.”면서 “금융계열사가 주간사를 맡는 등 그룹 차원에서 유·무형의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합작사업의 경우,파트너쪽에서 금융계열사의 존재 여부를 중요한 판단 사항으로 남겨두기도 한다는 것.이는 SK가 90년대 초반 태평양증권을 인수,금융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SK는 SK사태 이후 구조조정 차원에서 채권단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금융계열사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삼성의 암중모색 삼성그룹의 경우 카드와 캐피탈이 합병한 뒤 이뤄질 1조원 유상증자에 생명이 참여키로 함에 따라 금융계열사들의 재편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을 정점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대그룹들이 금융계열사 소유로 인해 얻은 유무형의 이점을 감안할 때 LG나 SK는 상당부분 손실을 감내할 수밖에 없게 된 데 반해 삼성은 계속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김성곤 박홍환기자sunggone@
  • SK-소버린·현대엘리베이터-KCC 경영권 샅바싸움

    소버린자산운용이 국내 기업인수합병(M&A)시장에서 논란의 핵으로 떠올랐다.내년 3월 주총에서 경영권 공방이 예상되는 SK㈜와 소버린은 우호지분 확보 등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이고 있다.경영권 다툼 중인 현대와 KCC는 금융당국의 소버린 처리 사례를 놓고 서로 아전인수격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판 승부는 시작됐다.’ SK와 소버린자산운용이 내년 3월 SK㈜ 주주총회에서의 표대결을 앞두고 서로 지분 및 ‘백기사’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1차전은 주식확보 경쟁이다.내년 주총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오는 26일까지 매입한 것만 유효하기 때문에 이때까지는 양측의 주식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SK㈜가 이사회를 열어 보유 중인 자사주 10.41%(1320만 860주)의 매각을 결의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자사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채권단 등 ‘우호세력’에 넘겨 내년 표대결에 대비한다는 포석이다.이미 하나·신한·산업은행 등은 SK㈜의 자사주 7%를 매입,소버린측의 경영권 인수시도를 막기로 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보유 중인 SKC 주식 168만 5949주(5.22%)를 매각,200억원대의 ‘실탄’을 마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SKC는 SK㈜가 최대 주주여서 최 회장이 SK㈜의 경영권만 유지한다면 지분을 보유하지 않아도 되는 회사다.‘급한 불’인 SK㈜의 경영권부터 안정화하자는 얘기다. 이날 현재 SK㈜의 지분 분포는 최 회장을 비롯한 SK측이 15.89%,소버린이 14.99%다.우호지분까지 포함하면 SK측은 25.13%로 상승한다. 그러나 소버린이 외국인 투자자(27.70%)들을 집중 설득하고 있기 때문에 SK측으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자사주를 성공적으로 우호세력에 매각하면 SK는 35%대로 비교적 경영권 방어에 유리해진다.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소버린이 SK경영권을 가져가면 SK네트웍스의 정상화 과정에서 채권단이 그린 밑그림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SK네트웍스는 올해 채권단과 약속한 EBTDA(이자·세금 감가상각전 순이익) 27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이런상황에서 채권단이 SK경영권 방어의 백기사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결국 2차전은 26일 이후에 벌어질 ‘백기사’ 확보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SK측은 국내 기관 및 개인투자자(26.87%),소버린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물론 26일 이전에 소버린이 보유 중인 주식 가운데 5%를 우호세력에 넘기면 상황은 한층 복잡해진다. 지금까지는 단일 외국인 지분이 10%가 넘어 출자총액제한을 받지 않는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분류됐지만 소버린이 지분을 10% 이하로 낮추면 출자총액제한이 부활돼 SK측 지분 중 9.42%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박홍환 김유영기자 stinger@ 현대그룹과 KCC간에도 ‘소버린식’ 공방이 치열하다. KCC가 사모펀드와 뮤추얼펀드를 통해 사들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20.63%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처분을 앞두고 벌어지는 공방이다. 현대그룹은 ‘5%룰’을 위반했으니 KCC측에 처분명령이 내려져야 한다는 입장이다.반면에 KCC는 보고의무를 위반한 ‘소버린’이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전례를 들어 처분명령은과도하다고 주장한다.보고의무를 넘겼다는 것이 소버린 사례와 KCC 사례의 공통점이다.소버린은 SK지분을 사고도 신고기일을 5일이나 넘겼다.KCC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을 통해 12.82%(뮤추얼펀드를 통해 매입한 7.81%는 제외)나 매입해 놓고도 제때에 공시를 하지 않아 ‘5%룰’을 위반했다. 소버린이 위반한 것은 증권거래법이 아니라 외국인 투자촉진법상의 신고의무를 위반한 것이다.대신 소버린은 공시의무는 제대로 이행했다. 이에 따라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가 검찰에 신고의무 위반으로 고발을 했지만 검찰은 공시의무를 지켰고,외국인으로서 국내 실정을 잘 몰랐을 수 있다며 기소유예 처분했다.반면 KCC가 위반한 것은 증권거래법상의 공시의무이다.따라서 처분권은 금감원이 갖는다.소버린의 사례를 KCC와 직접 비교하기가 쉽지 않은 대목이다. 이에 대해 KCC는 같은 M&A인데 외국인에게만 관대하다고 항변한다.그러나 현대그룹은 근거법이 다르고 소버린은 공시의무를 지켰으니 비교대상이 아니라고 맞선다.또 법으로 M&A가보장된 만큼 이들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차원의 처분명령권도 발동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정치플러스/조병옥사업회 “김희선 사퇴를”

    김영삼 전 대통령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유석 조병옥 박사 기념사업회는 16일 성명을 통해 “김희선 의원은 새빨간 거짓말을 날조해 애국지사의 명예를 훼손한 언행을 즉각 취소,사과하고 즉시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이어 “조 박사는 건국 공로자이며 이승만·안창호·서재필과 함께 독립운동에 투신,일제의 강압으로 두 번이나 옥고를 치러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훈했다.”며 조 박사가 광주학생운동사건에 연루돼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중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부친인 조 박사에 대해 “김두한 드라마(SBS 야인시대)에 미화가 됐지만 친일인사였다.”고 주장했다.
  • 푸르덴셜, 제투證 인수 MOU 체결

    미국 금융사인 푸르덴셜금융은 현투증권에 이어 제일투자증권 및 제일투신운용을 인수하기 위해 두 회사의 대주주인 CJ와 경영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푸르덴셜금융은 MOU를 통해 양 사에 대한 기존 지분(우선주·전환사채 등 1100억원 규모)을 대주주 지분으로 전환키로 하고,협상 과정에서 경영권 획득에 부족할 경우 필요한 만큼의 지분을 CJ측로부터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제투증권에 대한 국제금융공사(IFC)의 지분(우선주·전환사채 400억원)을 인수하는 방안도 IFC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스티븐 펠레티어 푸르덴셜 국제투자회사 회장은 “푸르덴셜은 한국시장에서 생보영업에 이어 투신업까지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면서 “투자자의 자산을 증대시키고 보호하는 전략적인 비전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 독자의 소리/ 지하철 투신자살 예방대책을 외

    지하철 투신자살 예방대책을 지난 13일 서울 지하철 5호선 화곡역에서 한 남자가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또 같은 날 부산 지하철에서도 한 남자가 선로에 뛰어들어 숨졌다.올해 지하철 선로에 몸을 던져 자살한 사람만도 30명이 넘는다니 아연실색할 노릇이다. 시민의 편의를 위해 만든 지하철에서 자살과 사고가 부쩍 늘고 있으니 안타깝다.지하철당국은 러시아워 등에 공익요원을 배치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일부 승강장에 안전 펜스를 설치했지만 이 역시 계단 가까운 곳에 띄엄띄엄 놓여있어 너무 형식적이다. 이대로 방치하면 한국이 지하철 사고와 지하철 투신 자살률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을지도 모른다.지하철 사고를 원천적으로 막으려면 전동차가 정차해야 문이 열리는 안전 시스템을 하루빨리 설치해야 한다. 박동현(서울 관악구 봉천동) 달력 재활용지 사용했으면 새해를 앞두고 갖가지 그림과 사진을 담은 달력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하지만 대부분의 달력 용지가 고급종이라는 점이 아쉽다. 달력은 날짜 확인과 음력,절기,생일이나 결혼기념일,경조일에 대한 정보 등을 얻는 것으로 족하다.그런데 일회용이나 다름없는 달력에 비싼 최고급 용지를 사용한다는 것은 지나친 낭비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만든 달력들이 집안에서 흔히 방치되고 있어 안타깝다. 개중에는 사용하지 않고 버려지는 달력도 적지 않다.앞으로 달력을 만들 때 재활용지를 사용하면 어떨까. 또한 여분의 달력이 있다면 양로원이나 불우시설 등에 나눠주는 것이 이웃간의 정을 돈독히 하고 자원절약 차원에서도 좋다고 생각한다. 김미라(edutops@edu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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