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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사망한 오빠 돈은 다 내꺼?…여동생에 남겨진 의문의 유서 진실은?

    [여기는 중국] 사망한 오빠 돈은 다 내꺼?…여동생에 남겨진 의문의 유서 진실은?

    남편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직후 그의 책상에서 우연히 발견된 짧은 메모 탓에 가족 간의 유산 상속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이 계속됐다. 최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장기간 불치병을 앓았던 30대 남성 A씨가 오랜 투병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A씨는 목숨을 끊기 직전 자신의 사무실 책상 위에 평소 자신을 잘 따랐던 여동생을 위한 짧은 문장의 메모를 남겼는데, 이것이 그의 재산 유산을 둘러싼 불씨가 된 것. 그가 사망한 직후 관련 장례 절차가 모두 종료되자, 돌연 A씨의 여동생인 왕 모 씨가 생전 그의 메모를 근거로 모든 유산을 상속받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A씨의 아내와 그의 친아들인 샤오왕 군 등은 빈털터리로 길바닥에 나앉아야 하는 상황이 됐지만 왕 씨는 자신만이 유일한 제1 상속자라고 주장하며 단 한 푼의 재산도 배분하지 않았다. 문제가 된 메모장 내용은 ‘동생아, 미안해, 나 먼저 갈게. 더 이상 병의 치료 과정을 견디기 힘들구나, 내 모든 유산은 여동생 너에게 줄게’라는 짧은 내용이 전부였다. 그로부터 며칠 뒤 A씨는 숨을 거둔 채 투신,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망 당시 A씨의 개인 명의 통장에는 총 160만 위안의 현금 잔액과 고가의 차량 한 대, 190만 위안 상당의 부동산 등이 있었다. 부동산은 A씨와 그의 아내 두 사람의 공동명의로 등록돼 있었으며, A씨 명의 통장에 남았던 현금 160만 위안 중 절반 역시 평소 직장 생활을 했던 아내가 저축했던 금액이었다. 하지만 A씨가 사망하자 그가 남긴 메모장 내용을 근거로 여동생 왕 씨는 현금성 저축액 160만 위안 전액과 부부 공동명의로 등기된 부동산 가액 절반의 소유권을 강하게 주장하기 시작했다. 미망인이 된 A씨의 아내는 시댁 식구들을 찾아 아이를 홀로 양육해야 하는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재산 상속에 대한 왕 씨의 요구를 물러 달라 요청했지만 오히려 여동생 왕 씨는 부부 공동재산인 부동산 소유권에 대한 자신의 권리까지 요구하고 나섰던 셈이다. 결국 A씨의 아내와 그의 초등학생 자녀 샤오왕 두 사람은 사망한 남편의 여동생이자 고모인 왕 씨를 상대로 상속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중화인민공화국 민법 제1134조에 근거해 “유언장은 유언자가 직접 작성하고 서명, 연도와 월, 일 등을 또렷하게 명시해야만 효력이 있다”면서 “하지만 남편이 사망 직전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적은 메모는 연도와 월, 일 등을 적지 않았고 서명도 없었다는 점에서 적법한 효력을 가진 유언장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관할 재판부 역시 이들의 편에 서서 여동생이 전부 상속한 재산을 재분배해야 한다는 내용의 판결문을 공개했다. 재판부는 해당 메모의 효력성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사망한 A씨의 재산 전액에 대해 아내와 아들 샤오왕 군, 그리고 생존해 있는 A씨의 부모 두 사람까지 총 4명이 공평하게 재산을 분할해 각각 4분의 1씩 상속받도록 조치했다. 단, A씨의 여동생이자 현재까지 모든 재산을 상속받으며 일체의 권리를 가졌다고 주장한 여동생 왕 씨의 재산 상속권은 일절 부인했다. 
  • 인천대교 투신 방지용 드럼통 논란

    인천대교 투신 방지용 드럼통 논란

    국내에서 가장 긴 교량인 인천대교에서 투신 사고가 잇따르자 갓길 주차가 어렵게 드럼통 수천개를 설치했지만 오히려 사고 위험이 더 크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대교㈜는 최근 투신 사고 다발 지역인 인천대교 사장교와 접속교 사이 양방향 6㎞ 구간 갓길에 5m 간격으로 1500개의 플라스틱 드럼통을 설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드럼통은 차량이 안전지대나 폭이 넓은 갓길에 주차하지 못하도록 해 운전자가 바다로 뛰어내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막으려는 의도로 설치됐다. 드럼통에는 어두운 밤에도 운전자 눈에 잘 보이도록 발광다이오드(LED) 안전표시등이 부착됐다. 그러나 근시안적인 졸속 대책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도로에 무단 주차하고 뛰어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히려 드럼통이 교통사고 위험을 가중시켜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추락 방지 시설물 설치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성영 인천시의원도 지난 21일 허석곤 인천소방본부장이 출석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갓길은 안전지대”라면서 “주차가 어렵도록 갓길을 드럼통으로 막은 게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허 본부장은 “효과성에 대해 관련기관이 검토하는 절차가 있을 때 개선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 “딸을 끌어안듯 문섬 바닷속을 찍었습니다”

    “딸을 끌어안듯 문섬 바닷속을 찍었습니다”

    아마 바닷물만큼이나 짠 눈물 쏟으며 찍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너무 일찍 떠나버린 딸을 잠시라도 다시 세상과 이어주고 싶어 마련했다는 사진 전시회. 바닷속 뭇 생명들의 모습에서 딸의 얼굴을 떠올리며 셔터를 누르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터다.김호웅 사진전 ‘고맙다 안나야’전이 서울 종로구 청운동 ‘사진위주 류가헌 갤러리’에서 22일 열렸다. 김호웅은 수중사진가다. 30년 넘게 바닷속을 유영하며 뭇 생명들을 촬영했다. 1991년 문화일보 창간 때 사진기자직에 투신해 지금까지도 현장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이번 사진전에선 그가 2년여간 촬영한 제주도 문섬의 수중 사진과 2018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뜬 큰딸 안나의 그림이 함께 선을 보인다. 전시회 부제목도 추모의 뜻을 담아 ‘아빠와 딸이 다시 나누는 사랑이야기’로 정했다. 달력, 사진 등 전시 판매수익금은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소녀가장들에게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1관에는 안나의 그림 20점이, 2관에는 김호웅의 사진 50여 점이 걸렸다. 제주 서귀포의 작은 섬 문섬 아래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을 ‘아빠의 눈’으로 포착한 사진들이다. 대부분 산란 중이거나, 알에서 갓 깨어났거나, 혹은 새끼들을 돌보는 어미 물고기들의 모습이 담겼다. 김호웅은 “알을 지키고 보살피는 바닷속 생물들의 자태는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며 “한 컷 한 컷 딸을 생각하며 촬영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전시는 새달 4일까지 계속된다. 류가헌 누리집(www.류가헌.com) 참조.
  • 1998년 가혹행위 후 숨진 전투경찰…‘순직’ 인정 안한 경찰

    1998년 가혹행위 후 숨진 전투경찰…‘순직’ 인정 안한 경찰

    1998년 가을, 서울 모 기동대 전투경찰대 A씨가 부대 건물에서 투신했다. 같은해 10월 자대 배치를 받고 복무한 지 약 2주만이었다. 가혹 행위 의혹이 있었지만 당시 서울경찰청은 고인의 사망을 ‘일반사망’으로 분류했다. 사건 직후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동료 대원들은 보복이 두려워 거짓 진술을 했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진상 규명을 원했고,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와 국가보훈처는 A씨의 ‘재해사망’을 인정했다. 하지만 경찰은 ‘일반사망’으로 보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해 A씨의 사망을 재심사했지만, 서울경찰청 보통전공사상심사위원회에 이어 경찰청 중앙전공사상심사위원회에서 모두 ‘일반사망’으로 의결했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이유를 규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A씨의 어머니는 올해 7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어머니의 진정을 검토한 인권위는 “경찰청이 군 복무 중 가혹행위를 당하고 극단 선택을 한 전투경찰을 ‘순직’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며 심사를 다시 하라고 권고했다. 진상규명위 등의 조사 내용을 종합할 때 A씨 사망의 주된 원인으로 구타·가혹행위와 관리 소홀 등 부대 내 환경적 요인이 있었다고 인권위는 판단했다. 특히 인권위는 ▲ A씨 소속 부대에서 고참들 기수와 이름 등 암기를 강요하고 그러지 않으면 구타가 시작됐다는 진술 ▲ 적응을 돕도록 A씨에게 지정된 선임 대원이 부대 내 대표적인 가혹행위 가해자였다는 진술 ▲ 지휘관들은 가혹행위가 있어도 심하지 않으면 못 본 체했다는 진술 등에 주목했다. 동료 대원들의 거짓 진술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16일 인권위는 “경찰청이 일반사망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는 건 국가가 장병의 생명과 안전 보호 등 기본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방 의무 수행 중 발생한 희생자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온 보훈 보상체계 변화에도 역행한다”고 강조했다.
  • 김춘곤 서울시의원, 한강 교량 투신 ‘풍선효과’ 우려, 모든 교량에 안전시설 설치해야

    김춘곤 서울시의원, 한강 교량 투신 ‘풍선효과’ 우려, 모든 교량에 안전시설 설치해야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춘곤 의원(강서4·국민의힘)은 지난 15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15회 정례회 2022년 안전총괄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투신자가 많은 일부 한강 교량에만 자살방지시설을 집중 설치함에 따라 주변 교량에서 투신자가 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안전총괄실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 6월까지 한강교량에서 발생한 자실시도는 2210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투신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2016년에 마포대교(수상)에 안전난간을 처음 설치한 이후, 2021년에는 마포대교(육상)와 한강대교(수상)에 안전난간을 추가로 설치했다. 특히, 기존에 설치된 마포와 한강대교 외에 안전난간 확대 설치를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2020년 9월 마무리하고 양화·원효·서강·한남·잠실·광진 등 6개 교량에 안전난간을 연차별로 신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의 현재 계획대로라면 안전난간이 설치되었거나 설치계획이 있는 교량은 보행자 통로가 있는 한강 교량 20개소 중에서 8개에 불과하다. 한편, CCTV 등 영상감시장비가 설치된 교량은 2022년 9월 현재 13개소로 나타났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김 의원은 “안전총괄실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마포대교와 한강대교에서의 자살시도는 감소하는 추세이나 주변 교량에서 자살시도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자살방지시설이 전무한 가양대교에서 발생한 자살시도는 매년 평균 9건 정도였는데, 올해는 9월까지 벌써 12건이나 발생해 예년 횟수를 훨씬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이른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며, “안전난간 등 자살방시 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교량으로 투신자가 몰리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일례로 가양대교 안전시설을 점검한 결과 난간 높이가 1.2M에 불과한데다가 난간 밑부분을 딛고 올라서면 실제 난간 높이는 채 1M도 되지 않아 투신이 용이하고, CCTV도 설치돼 있지 않아서 사고가 발생하면 구조 등 초기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고, “투신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교량에서 자살시도가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특정 교량에만 자살방지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효과가 떨어진다. 가양대교 등 모든 교량에 자살방지시설을 동일한 수준으로 설치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한편, 김 의원은 “가양대교는 보도 폭이 1.8미터 밖에 되지 않아 보행자와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뒤엉켜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다”며, “보도 폭을 넓힐 수는 없겠지만, 가양대교 보도를 이용하는 시민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주의·경고 안내를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서 시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자살방지시설 설치관련 업무가 안전난간은 안전총괄실, CCTV나 감지기 등은 소방재난본부로 이원화 되어 있다”며, “자살방지시설이 보다 효과적으로 설치되고 운영될 수 있도록 소방재난본부와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 인천대교 갓길에 ‘투신 방지용‘ 드럼통 1500개 설치

    인천대교 갓길에 ‘투신 방지용‘ 드럼통 1500개 설치

    인천대교 갓길에 투신사고 방지를 위한 드럼통(PE드럼) 1500개가 설치된다. 인천대교 운영사인 인천대교 측은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최한 ‘인천대교 사고 방지를 위한 간담회’에서 인천대교 일부 구간에 주정차 방지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천대교 측은 오는 17일부터 투신사고 다발 지역인 인천대교 사장교와 접속교 등 3㎞(양방향 6㎞) 구간 갓길에 5m 간격으로 총 1500개의 드럼통을 설치해 갓길에 차량이 주정차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드럼통에는 심야시간대 시야 확보를 위한 LED 안전표시등이 부착된다. 아울러 인천대교 측은 차량 순찰 횟수를 하루 24회·600㎞에서 26회·700㎞로 늘리고, 오는 23일 인천시·해경·인천자살예방센터와 업무 협력을 위한 간담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대교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21.4㎞ 길이의 국내 최장 교량으로 2009년 개통 이후 추락 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인천대교 측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대교 개통 이후 모두 65건의 추락 사고가 발생해 54명이 숨졌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추락 사고는 매년 2∼5건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11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지난 4∼6일 사흘간 사망자 3명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이달 기준 총 20명이 투신하고 16명이 사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 리 씨 성(姓)만 골라…단 50분 만에 이웃 주민 7명 살해한 中 남성

    리 씨 성(姓)만 골라…단 50분 만에 이웃 주민 7명 살해한 中 남성

    단 50분 만에 마을 주민 7명을 도끼로 잔혹하게 살해한 뒤 스스로 강에 투신해 목숨을 끊은 50대 남성의 사건이 공개됐다. 지난 7일 중국 산시성 산뤄시(商洛市)의 한 농촌 마을에서 50대 남성 왕 모 씨가 이웃 주민들의 집에 잇따라 침입해 총 9명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그 중 7명을 살해한 사건의 전말이 9일 뒤늦게 공개됐다. 중국 매체 펑파이신원은 사건 당일이었던 7일 오후 4시 20분경 상뤄시 상저우구 외딴 시골에서 가해자 왕 모씨(56)가 이 같은 계획 살인을 벌인 뒤 스스로 강에 뛰어들어 사망한 채 이튿날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사건 직후였던 지난 8일, 현지 매체들은 가해자 왕 씨가 도끼를 숨겨 이웃 주민들의 집을 잇따라 침입했으며, 사망한 피해자들의 연령이 주로 50~80대 고령층이었다는 점에서 왕 씨가 휘두른 흉기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한 채 현장에서 대부분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 현장에 충돌한 공안국 수사 결과, 최근 가해자 왕 씨의 집 안으로 침범한 이웃 주민 소유의 나뭇가지 제거 문제로 사소한 말다툼이 벌어졌고, 이 일이 결국 살인 사건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왕 씨는 평소 소아마비를 앓는 지체 장애 아내와 단둘이 거주 중이었다. 몸이 불편한 왕 씨 아내의 이동 수단인 전기 자전거가 이웃 주민 소유의 나뭇가지들로 인해 왕 씨 집 안마당에서 쉽게 이동할 수 없게 된 것이 갈등의 주요 원인이었다. 당시 그는 담벼락을 사이에 둔 이웃 주민 리 씨에게 나뭇가지를 제거해줄 것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이를 묵살 당했고 이튿날 새벽 왕 씨 스스로 문제의 나뭇가지 일부를 제거했던 것. 하지만 이를 확인한 리 씨 가족들은 이튿날 오전부터 종일 왕 씨 부부를 향해 모욕적인 언행을 가했고, 이를 참다못한 왕 씨가 결국 흉기를 들고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가해자 왕 씨는 결국 7일 오후 집 안에 있던 도끼를 옷 안에 숨겨 리 씨의 집 안에 침입한 뒤, 리 씨 가족 3명을 가장 먼저 살해했다. 이후 이 마을에 거주 중인 리 씨의 친인척 집을 잇따라 침입, 총 9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현장에서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다. 사건 직후 그는 곧장 3㎞ 거리의 강으로 도주해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왕 씨의 잔혹한 살인 행각이 시작된 지 불과 50분 만의 일이었다. 사건 당시 피해자 가족 중 20~30대 자녀들은 모두 집을 비운 상태였다. 이 때문에 50~80대 피해자들은 왕 씨가 휘두른 흉기에 저항 한 번 하지 못한 채 사망한 것으로 관할 공안국은 추측했다.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피해자 중 가장 고령은 80대 리 모 할머니와 리 모 할아버지였으며, 70대 부부와 60대 또 다른 피해자는 모두 사건 전날 왕 씨와 갈등을 빚었던 이웃 주민 리 씨의 친척으로 확인됐다. 한편, 관할 공안국은 사건 직후 이 마을에 무장 경찰대를 파견, 교통을 통제하는 등 가해자로 지목된 왕 씨 수사에 집중했다. 이후 사건 이튿날인 8일 오전 10시경 현장에서 불과 3㎞ 떨어진 강가에서 왕 씨의 시신이 인양되면서 마을에 대한 계엄령은 모두 해제됐다. 다만 공안국은 왕 씨가 살해에 사용한 도끼 등 흉기는 발견되지 않아서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 “엄마에게 보내줘, 제발!”…中 봉쇄령 중 투신·사망한 母, 딸의 절규도 소용 없었다

    “엄마에게 보내줘, 제발!”…中 봉쇄령 중 투신·사망한 母, 딸의 절규도 소용 없었다

    중국 당국이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확정지은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에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가운데, 강력한 봉쇄령으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CNN의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SNS에서는 봉쇄령이 내려진 네이멍구(내몽고)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여성이 투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돌기 시작했다. 4일 네이멍구자치구의 구도인 후허하오터의 한 아파트에 살던 55세 여성 A씨는 이날 12층에서 투신에 목숨을 잃었다. 당시 아파트 입구에는 봉쇄령에 따라 주민들의 출입을 막기 위한 높은 울타리가 설치돼 있었다. 후허하오터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했고, 방역 당국은 확산을 막기 위해 후허하오터 전체를 봉쇄했다. 사망한 A씨의 딸(29)에 따르면, 외출이 불가해지자 평소 정신건강을 앓고 있던 A씨는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했다. 그러나 A씨와 딸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봉쇄령을 받아 만날 수 없었다. SNS를 통해 공유된 음성파일에는 어머니(A씨)의 건강을 우려한 딸이 아파트 밖에서 울타리를 두드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딸은 “어머니가 걱정된다. 어머니에게 갈 수 있게 해달라. 문을 열어달라. 제발 부탁한다”며 울부짖었지만, 방역 요원들은 꿈쩍하지 않았다. SNS에 공유된 영상파일에는 그 이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끔찍한 모습들이 담겨 있다. A씨는 아파트에서 투신해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딸은 그 옆에서 오열하는 모습이었다.극단적인 선택을 한 A씨의 얼굴에는 마스크가 씌워져 있었다. 이 여성이 마지막까지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인지, 사고가 발생한 직후 방역요원들이 조치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후허하오터 당국은 사과 성명에서 해당 여성이 불안 장애를 겪고 있고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다며 가족들이 현지 관리와 응급 구조 핫라인을 통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양쪽 모두 제시간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의 죽음은 국가가 엄격한 봉쇄를 명령하는 동안 발생한 유일한 사망사고가 아니다. 간쑤성 란저우시의 한 3세 소년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위급한 상황에 놓였지만, 당국이 외출을 허가하지 않아 결국 숨겼다. 집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병원이 있었음에도 코로나19 봉쇄로 치료 시기를 놓친 탓이었다. 제로 코로나 비난 목소리 불구, 방역 고삐 조이는 중국, 왜?  중국 곳곳에서 과도한 방역 정책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지만, 당국은 확진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며 오히려 방역 고삐를 더욱 조이는 모양새다.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5일 기준 31개 성·시·자치구의 신규 감염자 수는 4420명(무증상 3천894명)으로 집계됐다. 심규 감염자 수가 4000명을 넘은 것은 상하이가 봉쇄된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중앙정부는 ‘과학적이고 정밀한 방역’을 계속 내세우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문책을 받을 것을 두려워하는 일부 지방 관리들이 과도한 통제를 이어가면서 지역 내 봉쇄와 관련한 사고 및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 “차 세우더니 투신”…인천대교서 3일간 3명 추락사

    “차 세우더니 투신”…인천대교서 3일간 3명 추락사

    인천대교에서 사흘간 운전자 3명이 바다로 추락해 사망했다. 6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2분쯤 인천대교 위에서 20대 남성 A씨가 차량을 세우고 바다로 추락했다. 인천대교 상황실로부터 신고를 받은 해경은 해군·소방당국과 합동 수색에 나서 1시간 5분 만에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해경 관계자는 “오늘 새벽 발생한 추락 건은 해상이 어두워 수색 작업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전날인 5일 오후 1시 47분쯤에도 인천시 중구 운남동 인천대교 위에서 운전자가 투신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신고한 시민은 “차를 몰고 가고 있는데 다른 운전자가 투신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구조대를 투입해 신고 접수 16분 만에 인근 해상에서 50대 남성 B씨를 구조했다. B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오후 1시 19분쯤에도 30대 남성 C씨가 인천대교에서 차량을 세우고 바다로 추락해 사망했다. 국내 최장 교량인 인천대교에서는 2017년부터 지난 10월까지 모두 41건의 투신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추락 방지용 안전 난간 등 실질적인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나우뉴스] 中 쇼핑몰 옥상서 떨어진 남성과 충돌해 하반신 마비된 여대생

    [나우뉴스] 中 쇼핑몰 옥상서 떨어진 남성과 충돌해 하반신 마비된 여대생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며 가입자 수 8억 명을 기록 중인 위챗(wechat)에는 다수의 지인들에게 공동의 기부금을 모금하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지난 4월 중순 도시 봉쇄로 어려움을 겪었던 상하이 교민들과 유학생들을 위한 식료품 전달을 위한 모금 운동 역시 위챗의 이 기능이 적극 활용된 바 있다. 그만큼 중국 유저들은 물론이고 현지 거주 외국인들 사이에서 그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얻어왔다. 바로 이 위챗 공공계정의 기부금 모금 기능을 활용한 또 다른 20대 여대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도움이 이어지고 있어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지난 9월 쇼핑몰 1층 아래로 투신한 거구의 남성이 화단에 있던 여대생 위로 그대로 추락하면서 하반신 마비 선고를 받고 줄곧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올해 21세의 황 모 양이다. 기남대 광고홍보학과에 재학 중인 황 양은 지난달 30일 친구들과 함께 학교 인근의 쇼핑몰을 찾았다가 예상하지 못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줄곧 병원 생활을 이어 오고 있다. 사고 당일 황 양은 친구들과 쇼핑몰 1층 화단에 있던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그 순간 옥상에서 투신한 40대 남성이 황 양 머리 위로 떨어지면서 큰 중상을 입었다. 당시 이 남성은 평소 일정한 거주지 없는 상태로 생활고를 호소하던 끝에 쇼핑몰 옥상에 올라 1층 아래로 몸을 던졌고, 그 아래에 있었던 황 양을 그대로 덮쳤던 셈이다. 사고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종합병원으로 이송된 황 양은 무려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으나, 심각한 요추골절과 뇌진탕 등의 증세를 호소하며 잇따른 수술로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상태다. 더 큰 문제는 황 양의 가족들의 재정 수준으로는 도무지 감당하기 힘든 고액의 병원비다. 현재도 여전히 휠체어에 탄 상태에서만 겨우 이동이 가능한 황 양에게 지난 한 달 사이에 청구된 수술비를 포함한 진료비는 무려 20만 위안(약 3920만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첫 수술 당시 11만 위안의 수술비가 청구됐으며, 이후에도 하루 평균 입원 치료비 명목으로 1500위안(약 29만원)씩 불어나고 있다. 투신한 남성에게 병원비를 직접 청구하는 등 피해 보상을 받을 길이 없는 중국 현지법상 쇼핑몰 측이 지원한 20만 위안의 보상금이 현재 가족들이 가진 전 재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는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황 양의 가족들은 위챗의 기부금 모금 기능을 활용해 누리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특히 황 양이 입원해 있는 남방의과대학 제3부속병원 의료진들 역시 황 양의 안타까운 사연을 SNS에 공유하면서 모금이 시작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목표 모금액 전액이 황 양 가족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황 양의 가족들은 SNS에 “딸이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라면서 “SNS 상에서의 모금은 이미 종료됐으며 치료가 완료된 이후 남은 기부금은 더 어려운 처지의 이웃들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라고 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中 쇼핑몰 옥상서 떨어진 남성과 충돌해 하반신 마비된 여대생

    中 쇼핑몰 옥상서 떨어진 남성과 충돌해 하반신 마비된 여대생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며 가입자 수 8억 명을 기록 중인 위챗(wechat)에는 다수의 지인들에게 공동의 기부금을 모금하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지난 4월 중순 도시 봉쇄로 어려움을 겪었던 상하이 교민들과 유학생들을 위한 식료품 전달을 위한 모금 운동 역시 위챗의 이 기능이 적극 활용된 바 있다. 그만큼 중국 유저들은 물론이고 현지 거주 외국인들 사이에서 그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얻어왔다. 바로 이 위챗 공공계정의 기부금 모금 기능을 활용한 또 다른 20대 여대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도움이 이어지고 있어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지난 9월 쇼핑몰 1층 아래로 투신한 거구의 남성이 화단에 있던 여대생 위로 그대로 추락하면서 하반신 마비 선고를 받고 줄곧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올해 21세의 황 모 양이다. 기남대 광고홍보학과에 재학 중인 황 양은 지난달 30일 친구들과 함께 학교 인근의 쇼핑몰을 찾았다가 예상하지 못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줄곧 병원 생활을 이어 오고 있다. 사고 당일 황 양은 친구들과 쇼핑몰 1층 화단에 있던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그 순간 옥상에서 투신한 40대 남성이 황 양 머리 위로 떨어지면서 큰 중상을 입었다. 당시 이 남성은 평소 일정한 거주지 없는 상태로 생활고를 호소하던 끝에 쇼핑몰 옥상에 올라 1층 아래로 몸을 던졌고, 그 아래에 있었던 황 양을 그대로 덮쳤던 셈이다. 사고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종합병원으로 이송된 황 양은 무려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으나, 심각한 요추골절과 뇌진탕 등의 증세를 호소하며 잇따른 수술로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상태다. 더 큰 문제는 황 양의 가족들의 재정 수준으로는 도무지 감당하기 힘든 고액의 병원비다. 현재도 여전히 휠체어에 탄 상태에서만 겨우 이동이 가능한 황 양에게 지난 한 달 사이에 청구된 수술비를 포함한 진료비는 무려 20만 위안(약 3920만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첫 수술 당시 11만 위안의 수술비가 청구됐으며, 이후에도 하루 평균 입원 치료비 명목으로 1500위안(약 29만원)씩 불어나고 있다. 투신한 남성에게 병원비를 직접 청구하는 등 피해 보상을 받을 길이 없는 중국 현지법상 쇼핑몰 측이 지원한 20만 위안의 보상금이 현재 가족들이 가진 전 재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는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황 양의 가족들은 위챗의 기부금 모금 기능을 활용해 누리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특히 황 양이 입원해 있는 남방의과대학 제3부속병원 의료진들 역시 황 양의 안타까운 사연을 SNS에 공유하면서 모금이 시작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목표 모금액 전액이 황 양 가족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황 양의 가족들은 SNS에 “딸이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라면서 “SNS 상에서의 모금은 이미 종료됐으며 치료가 완료된 이후 남은 기부금은 더 어려운 처지의 이웃들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라고 했다. 
  • 극단 선택 전 마지막 입맞춤…동성애 연인 비극으로 내몬 혐오 [이슈픽]

    극단 선택 전 마지막 입맞춤…동성애 연인 비극으로 내몬 혐오 [이슈픽]

    사회의 차가운 시선이 한 동성 연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아르메니아 성소수자(LGBTQ) 단체 ‘핑크 아르메니아’는 20일(현지시간) 수도 예레반의 한 다리에서 티그란과 아르센이라는 이름의 동성 연인이 함께 극단 선택을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사망 직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마지막으로 커플링과 입맞춤 사진을 올린 걸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평소 가정과 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했으며, 동성애 문제로 혐오에 시달렸다. 핑크 아르메니아는 성명에서 “성소수자는 가정과 사회에서의 고립에 익숙하다”며 “사회의 편협함이 이들을 비극으로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두 사람의 극단 선택 후 SNS에는 그들을 향한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가 계속됐다. 심지어 “잘 죽었다”며 다른 성소수자의 극단 선택을 부추기는 글까지 있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아르메니아 성소수자 인권 유럽 최하위핑크 아르메니아는 또 이번 사건으로 아르메니아 성소수자가 사회와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아르메니아는 2003년 동성애를 합법화했다. 그러나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성소수자 차별금지법도 마련되지 않았다. 지난 22일 유럽 최대의 성소수자 권리 옹호 단체 ‘일가(ILGA) 유럽’이 공개한 성소수자 인권 보장 현황에 따르면 현재 아르메니아의 성소수자 인권은 유럽 최하위 수준이다. 일가 유럽이 평등과 비차별 수준, 혐오 발언 등 증오범죄 같은 7가지를 척도로 국가별 성소수자의 인권 지수를 평가한 결과, 아르메니아의 인권 지수는 7.5%로 유럽 49개국 가운데 47위로 나타났다. 터키(4.0%), 아제르바이잔(2.41%)이 그 뒤를 이었다.이 때문에 대부분의 아르메니아 성소수자는 사회적 고립을 우려하며 자신의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함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핑크 아르메니아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태도는 성소수자에게 죄책감 같은 자기 비난, 수치심, 두려움을 유발하며 심하면 자살 충동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므로 이번 동성 연인 동반 투신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를 확산시키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사회의 편견으로 극단에 내몰린 성소수자 및 그 가족을 위한 적절한 전문적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넌 혼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증오와 혐오, 차별과 멸시로 인한 성소수자의 애환은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 우리나라 청년 성소수자도 극단 선택 내몰린다성소수자 인권 단체 다움이 최근 10년간 한국에 거주한 청년 성소수자(19~34세) 391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9월까지 조사해 지난 5월에 공개한 ‘청년 성소수자 사회적 욕구 및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41.5%는 최근 1년 사이 극단 선택을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실제로 극단 선택을 시도해봤다는 응답자도 8.2%나 됐다. 이는 전체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같은 연령대의 청년 30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20년 발표한 ‘청년층 생활실태 및 복지욕구 조사’에 따르면 극단 선택을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2.74% 수준이었다. 이런 결과는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의 차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극단 선택을 생각해본 적이 있거나 실제로 시도한 적이 있다고 답한 청년 성소수자 가운데 33.6%는 최근 1년간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은 적이 있는 걸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회적 차별 해소를 위해 청년 성소수자들은 ‘동성커플에 대한 법적 결혼 인정’(42.5%), ‘결혼이 아닌 동성커플을 위한 파트너 관계 법적 인정’(38.0%), ‘성평등하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언론·미디어 환경 구축’(27.8%)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응답자의 60.3%는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가장 필요로 했다. 다움은 “정부는 성소수자 대상 조사와 정책 개발에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국가대표성 있는 조사에 성별정체성과 성적지향을 포함하라”고 촉구했다.
  • [데스크 시각] 장애인 청년은 왜 몸을 던졌나/유영규 기획취재부장

    [데스크 시각] 장애인 청년은 왜 몸을 던졌나/유영규 기획취재부장

    “고통보다 오래가는 것은 이 무심한 세계의 지속이다.”(은유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중) 지난달 20일 점심시간을 맞은 서울 무교동 식당가. ‘빌딩 옥상에서 사람이 뛰어내렸다’는 소리에 거리가 술렁였다. 출동한 경찰이 구경꾼들을 밀어내며 폴리스라인을 쳤다. 이날 오전 11시 54분쯤 장애를 가진 20대 청년 O가 예금보험공사 옥상에서 몸을 던졌다. 숨진 사람은 고용노동부 대체인력뱅크를 통해 예보에 파견된 계약직 직원이었다. 정규직이 육아휴직이나 병가를 내 갑자기 업무 공백이 생기면 장애인들이 파견돼 구멍을 막는 식이었는데, 청년은 예보에 배치된 지 나흘 만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옥상 폐쇄회로(CC)TV에는 청년의 주저흔이 남아 있었다. 뭔가를 고민하듯 10여분간 옥상 여기저기에 발자국을 남기며 서성이는 모습이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됐고 한 달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O가 왜 극단적 선택을 해야 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이는 없다. “장례식장은 어느 부서가 챙겼는지 모르겠네요. 정확히 아는 것이 없어요. 제 소관도 아니고요.” “출근한 지 4일 된 친구였어요. 안된 일이지만 회사가 따로 준비한 보상은 없는 걸로 압니다.” 그날 이후 예보 관계자들을 O의 죽음에 거리를 뒀다. 괜한 말을 보태 구설에 오르는 걸 우려하는 듯했다. 청년을 기억하는 몇 안 되는 이들도 입을 닫았다. 국정감사가 코앞인 상황에서 ‘공기업에서 자살한 비정규직 직원 이야기’가 조직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걸 모두가 잘 아는 듯했다. 언론의 관심도 빠르게 식었다. 타살 혐의점도, 사내 갈등도 잘 드러나지 않자 청년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는 꺼졌다. 죽음은 서너 줄 단신으로 처리됐다. 그렇게 청년의 죽음은 빠르게 잊혀 가는 중이다. 이런 죽음이 O뿐일까. 통계 수치에 드러난 현실은 암울하다. 우리나라 장애인들의 자살률은 한국인 평균 자살률의 2배에 달한다. 국립재활원에 따르면 2020년 자살로 죽은 장애인 조사망률(전체 인구 대비 1000명당 사망자 비율)은 57.2명으로 전체 인구 자살 조사망률(25.7명)보다 2.23배나 높다. 장애인 자살률은 한국인 자살률의 밑변이다. 20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인 전체 국민의 자살률보다도 2배 이상 높지만, 이 문제를 진지하게 들여다보려는 정치인도 행정가도 없다. O처럼 어렵사리 찾은 소중한 직장에서 목숨을 끊어도, 거주시설에서 강제 퇴거된 장애인이 생활고를 못 이겨 극단적 선택을 해도, 아버지가 발달장애인 아들을 살해한 뒤 죽음을 맞아도 세상은 무덤덤하다. 그들이 왜 극단적 선택을 하는지를 알아보는 심리부검도 사회학적 고민도 부족하다. 고민이 없으니 대책이 만들어질 리 만무하다. 최근 한 설문에서는 장애인의 절반 이상인 54%가 자살을 생각했고, 46%는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얼마나 더 죽어야 할까. “결국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어요. 디지털포렌식 결과가 나왔는데… 별다른 게 없네요.”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마무리할 거라고 말했다. 법리적으로 타살이 아니라면 자살은 오롯이 개인이 감당해야 할 문제일까. ‘모든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라는 프랑스 사회학자의 말처럼 자살을 개인의 선택이나 개인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 사회적 책임을 인정하고 함께 아파해야 ‘장애인 자살 공화국’이 돼 버린 우리 문제를 풀 수 있다. 다시 점심시간이다. 한 손에 커피를 든 인근 회사원들이 청년이 떨어진 무교동 아스팔트 위를 걷는다. 타인의 고통에 무감해진 일상이 무덤덤하게 이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 77번째 경찰의 날…경찰청장 “범죄와의 전쟁서 승리”

    77번째 경찰의 날…경찰청장 “범죄와의 전쟁서 승리”

    윤희근 경찰청장이 21일 제77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마약과 스토킹, 보이스피싱과 같은 공동체를 위협하는 범죄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상식과 공정, 법과 원칙이 살아 숨 쉬는 사회를 만드는 데 열과 성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청장은 또 “지역 사회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사회문제 해결 플랫폼이 돼 치안 사각지대를 안전지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했다. 이어 “첨단기술이 접목된 과학치안과 담대한 조직혁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치안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미래를 선도하는 과학치안, 국민이 안심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2018년 피의자의 난동을 제압하다 순직한 고 김선현 경감의 자녀이자 현직 경찰관인 김성은 경장 부부의 개식 선언으로 시작됐다. ‘올해의 경찰영웅’으로는 1968년 김신조 사건 당시 무장 공비 31명과 총격전을 벌이다 순직한 고 최규식 경무관과 고 정종수 경사, 2013년 강화도 선착장에서 바다로 투신한 시민을 구조하다 순직한 고 정옥성 경감이 선정됐다.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하문 고개에 위치한 최규식 경무관 동상과 정종수 경사 흉상을 방문해 참배했다. 서울경찰청은 고인들의 행적과 경찰정신을 기리는 ‘스토리 월’을 동상이 위치한 일대에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경찰의 날은 의무경찰과 함께 맞는 ‘마지막’ 경찰의 날이기도 하다. 의경은 1982년 12월 신설돼 마흔 번째 경찰의 날을 보내고 내년 5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의경은 방범 순찰, 집회·시위 관리, 교통정리, 국회·외교공관 등 시설경비 업무를 담당해왔다.
  • “그만 싸우자”는 애원에도 끝까지 쫒아가 투신케 한 20대

    “그만 싸우자”는 애원에도 끝까지 쫒아가 투신케 한 20대

    그만 싸우자고 애원하며 달아나는 지인을 끝까지 쫓아가 죽음으로 내몬 20대에게 징역 7년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22부(부장 윤중렬)는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A(27)씨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피하려고 무모한 탈출을 시도해야 했던 피해자의 심정이 어땠을지 짐작도 안 된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24일 오전 4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모 아파트 B(26)씨의 집에서 술을 마시다 B씨와 말다툼하던 중 몸싸움을 벌였다. 둘은 중학생 때 학교는 다르지만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하며 알던 사이다. 한창 몸싸움을 하던 B씨는 A씨에게 “미안하다”며 그만 싸우자고 애원했다. 하지만 A씨는 B씨의 얼굴과 몸통 등을 마구 때리고 다리로 목을 감아 조르는 등 폭행을 멈추지 않았고, 이를 견디다 못해 현관 밖으로 달아나는 B씨를 끝까지 쫓아가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이 과정에서 생명에 위협을 느낀 B씨는 A씨를 피해 아파트 위층 계단으로 도망을 갔고, 끝내 10~11층 사이 창문으로 투신했다. 당시 A씨가 아파트 계단으로 내려가는 탈출구를 막고 있어 B씨가 선택할 도주로는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재판 과정에서 “B씨가 추락할 때 나는 현관문 앞에 앉아 있었을 뿐 B씨를 따라 올라간 사실이 없다”면서 “B씨의 추락을 예견할 수 없었기 때문에 폭행과 추락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끝까지 쫓아와 위해를 가하려는 A씨의 모습을 본 B씨는 극도의 흥분과 공포에 사로잡혀 피신이 불가능했고, 부득이 창문을 통해서라도 A씨에게서 벗어나려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A씨도 B씨의 투신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여전히 인과관계를 부인하는 등 진정으로 반성하거나 유족에게 피해 보상 하려는 노력은커녕 사과하고 있는지조차 의문스럽다”고 했다.
  • 159억원에 NFT로 팔린 작품들 불태운 데미안 허스트 “이 경제난에?”

    159억원에 NFT로 팔린 작품들 불태운 데미안 허스트 “이 경제난에?”

    영국의 유명 화가 데미안 허스트(57)가 11일(이하 현지시간) 대체불가능 토큰(NFT)으로 팔린 작품 원본 수백점을 불에 태워버리기 시작했다. 그는 런던의 뉴포트 스트리트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 전시된 작품을 특수 설치된 난롯불에 던지는 일을 전시의 일부로 기획했다. 허스트는 자신의 최근 컬렉션을 NFT로 구매한 이들에게 물리적 원본까지 사들일지, 아니면 NFT로만 사들일지 결정하도록 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또 NFT를 선택한 이들에게는 물리적 원본을 파괴할 것이라고 미리 알렸다. 이날 취재진을 불러 모아 대대적인 포토콜 행사를 한 것이다. 허스트는 지난해 자신의 첫 NFT 작품 1만점을 ‘경향’(The Currency)이란 제목의 컬렉션으로 묶어 판매했다. 당연히 1만점의 원본이 남게 됐는데 갤러리 측은 4851명의 구매자가 NFT 작품만 남겨지길 원해 불태우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원본들이 불태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5149명은 물리적 원본도 남겨두길 바랐다. 작품들을 불태우면서 어떤 느낌을 갖게 됐느냐는 질문에 허스트는 “기분 좋다. 예상했던 것보다 낫다”고 답했다. 라이브스트리밍으로 생중계된 동영상을 보면 터너상 수상자인 허스트는 은빛 방화복을 방화 장갑을 낀 채 작품 하나하나를 안전하게 덮개를 씌울 수 있게 특별 제작된 난롯불에 던져 보인다. 불에 던지기 전에 카메라에 작품을 일일이 보여줘 어떤 작품이 태워지는지 알아볼 수 있게 했다. 불에 태워지는 작품들의 가치는 1000만 파운드(약 159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경향’ 컬렉션에 들어간 1만점은 다채로운 방울들을 그린 것으로 작품당 2000 달러에 팔렸다. 작품들은 2016년에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종이 위에 에나멜 페인트로 그려졌으며 각각에 번호가 매겨져 있으며 제목도 따로 있고, 작가의 도장과 서명이 들어있다. 오는 30일 전시회가 끝날 때까지 계속 컬렉션 작품들은 불태워질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수백만 달러어치의 작품들을 불태운다고 생각하지만 난 생각이 다르다. 나는 물리적 원본들이 NFT로 넘어간 뒤 물리적 원본을 태움으로써 변형을 완성하고 있다. 예술의 가치는 디지털이냐, 물리적 원본이냐 를 최선의 순간에 규정하기 어렵다. 가능한 빨리 불태워짐으로써 NFT로 전환될 것이다.” 그러나 생계비가 치솟아 경제사정이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황에 허스트가 비싼 작품들의 원본을 불태우는 모습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 여행잡지 ‘타임 아웃’의 에디 프랭켈은 “다미엔 허스트는 다른 행성으로 옮겨가 현실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존재인 것 같다. 그런 일은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 부자)와 그들이 사모은, 한때 첨단을 달렸던 화가들이나 좋아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또하나, 이렇게도 볼 수 있다. 당신 집에 난방을 틀 여력이 안된다면 뉴포트 스트리트 갤러리에 전시된 2만점의 작품 모두를 집에서 한꺼번에 태워버리면 공짜고, 더 낫지 않느냐”고 놀려댔다. 1990년대 명성을 얻은 허스트의 작업을 두고 평단의 반응은 양분돼 있다. 일부 평론가들은 그가 대중의 관심이나 끌려고 천박한 짓을 벌인다고 비판해 왔다. 1995년 터너상을 수상하면서 그의 작품들은 수백만 파운드에 팔려나갔다. 죽은 상어를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넣는다거나 동강 난 소 그림 등이 거친 입씨름을 불렀다. ‘신의 사랑을 위하여’란 작품은 백금을 씌운 18세기 남성의 해골을 8601개의 다이아몬드로 덮은 것이었다. 허스트는 이 작품을 본인이 포함된 컨소시엄에 팔았는데 735억원정도를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지분의 3분의 1은 투신사에 팔아 제작비로 충당했다. 그는 2018년 BBC 인터뷰를 통해 “내가 펍(술집) 바깥에 바구니 하나를 갖다 두면 누군가 집에 가져가겠지? 그러면 여러분은 ‘그래, 나라도’ 생각할 것이다. 좋은 것이라면 거리에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다. 내 생각에 그림이 좋은지, 아닌지 알아보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밝혔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지난해 8월 12일 중앙일보에 기고한 칼럼 ‘NFT 작품, 펀드가 된 예술’의 한 대목을 보자. 불태워진 뱅크시의 작품엔 크리스티 경매장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림 속 칠판에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바보들, 저걸 정말로 사다니.’ 클릭 한 번으로 복제해 가질 수 있는 작품을 수억을 주고 사는 바보들. 이 바보짓의 토대는 그것을 더 비싼 값에 살 더 큰 바보들이 있다는 굳은 믿음이다.(중략) 그들은 바보일까? 아니다. 허상이라는 가상화폐도 신입 바보들 덕에 여전히 유지되고 있잖은가? 태환화폐가 불환화폐로 바뀐다고 경제가 무너지던가? 새로운 예술시장에서 차익실현에 성공한 이들은 외려 기회를 보고도 놓친 나를 바보로 여길 것이다.
  • 이봉창 의사 순국 90주기 추모식

    이봉창 의사 순국 90주기 추모식

    이봉창 의사 순국 제90주기 추모식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열린다. 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추모식에는 윤종진 국가보훈처 차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 독립유공단체장, 광복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이 의사는 1901년 서울 용산에서 태어났으며, 1931년 1월 항일 독립운동에 투신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한인애국단 김구 단장을 만났다. 이후 일본 도쿄로 가서 1932년 1월 8일 요요기 연병장에서 열리는 신년 관병식에 참석하러 가던 히로히토 일왕을 향해 폭탄을 던졌지만 폭탄은 일본 궁내대신이 탄 마차 옆에서 폭발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이 의사는 같은 해 9월 30일 도쿄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10월 10일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이 의사의 유해는 1946년 국내로 봉환돼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 안장됐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이 의사의 의거는 꺼져 가던 항일 독립운동을 되살린 횃불이었다”며 “우리 국민이 이 의사를 비롯한 독립 영웅들의 숭고한 뜻과 정신을 언제나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보훈처 10일 ‘이봉창 의사 순국 제90주기 추모식’ 개최

    보훈처 10일 ‘이봉창 의사 순국 제90주기 추모식’ 개최

    이봉창 의사 순국 제90주기 추모식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열린다. 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추모식에는 윤종진 국가보훈처 차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 독립유공단체장, 광복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이 의사는 1901년 서울 용산에서 태어났으며, 1931년 1월 항일 독립운동에 투신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한인애국단 김구 단장을 만났다. 이후 일본 도쿄로 가서 1932년 1월 8일 요요기 연병장에서 열리는 신년 관병식에 참석하러 가던 히로히토 일왕을 향해 폭탄을 던졌지만 폭탄은 일본 궁내대신이 탄 마차 옆에서 폭발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이 의사는 같은 해 9월 30일 도쿄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10월 10일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이 의사의 유해는 1946년 국내로 봉환돼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 안장됐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이 의사의 의거는 꺼져 가던 항일 독립운동을 되살린 횃불이었다”며 “우리 국민이 이 의사를 비롯한 독립 영웅들의 숭고한 뜻과 정신을 언제나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군대 끌려갈 수 없다”…러 남성 2명, 보트 타고 美 망명 신청

    “군대 끌려갈 수 없다”…러 남성 2명, 보트 타고 美 망명 신청

    러시아인 2명이 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너 미국 알래스카에 망명을 신청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정부의 부분 동원령을 피해 도망쳤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알래스카주 상원의원인 댄 설리번, 리사 마카우스키는 러시아인 2명이 배를 타고 베링 해협을 건너 알래스카주 로런스섬에 도착해 망명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강제복무 피하려 도망친 것으로 보고됐다”마카우스키 의원실은 해안경비대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이들이 강제 복무를 피하려고 러시아 동부 해안지역에서 도망친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마카우스키 의원실은 러시아인들이 배를 타고 세인트로렌스섬으로 건너와 약 600명이 사는 외딴 지역인 갬벨 인근 해변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베링 해협은 유라시아 대륙과 북미 대륙 사이에 있는 해협으로 양쪽은 각각 러시아와 미국령이다. 갬벨은 시베리아 추코트카 반도에서 약 58㎞ 떨어져 있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이들 2명이 심사와 조사를 포함한 검사를 위해 앵커리지로 이송됐으며 이후 미국 이민법에 따라 처리됐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 등도 이들이 소형 보트를 타고 지난 4일 알래스카주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마카우스키 의원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두 가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첫째, 러시아 국민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가담하길 싫어한다. 둘째, 러시아에 가까운 알래스카는 미국 안보에 핵심 역할을 한다”라고 밝혔다.마카우스키 의원은 미국이 북극 지역에서 더 강력한 안보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더 많은 러시아인들이 베링 해협을 건너 미국으로 도망칠 경우를 대비해 연방당국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주 주지사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이는 우리에게 놀라운 일이다. 러시아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베링 해협을 통해 러시아를 떠나려고 한다면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느냐”고 우려했다. 러 “미국 정부, 정치적 동기 갖고 탈출 설명”반면 러시아 측은 이 남성들이 예비군 징집이 아니라 자신들이 저지른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을 피하려고 미국 국경을 넘은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그들은 징집을 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연방 영토에서 행한 특정 행동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도망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망친 이들은 각각 1971년·1978년생으로 나이 때문에 동원 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며 이 중 1명은 마약 소지·사용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개 국경을 침범한 러시아인들을 다시 러시아로 돌려보내지만, 이번 경우는 미국 정부가 정치적 동기를 갖고 그들의 탈출을 설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에 구금된 러시아인들에 대한 추가 조치 사항은 알려진 것이 없으며 주미 러시아대사관은 영사와 법적 지원을 위해 이들과 연락할 예정이다. 징집 피하려 국외 탈출·자해…일부는 적극 지원한편 러시아의 동원령 발령 이후 징집을 피하려는 러시아인들이 주변국으로 탈출하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가디언은 동원령 이후 극명하게 엇갈린 징집 대상자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동원령이 내려지자마자 곧바로 징집에 응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국외로 탈출하거나 자해나 극단적 선택을 하는 젊은이들도 속출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내린 이후 최소 20만명의 러시아인이 자국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주에서는 래퍼로 활동하는 이반 비탈리예비치 페투닌(27)이 한 고층 건물에서 투신했다. 그는 휴대전화 메모장에 남긴 유서에서 “내가 전장에서 살인을 저지르지 않으려 죽었다는 것을 사람들이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텔레그램 영상에서 “나는 사람들을 죽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이는 나의 마지막 저항”이라고 했다.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징집 대상 젊은이들이 팔·다리를 부러뜨리는 등 스스로 신체를 훼손하는 영상도 확산 중이다. 러시아 현지 독립 여론조사 전문기관 ‘레바타 첸트르’ 소장 데니스 볼코프는 “서구 지향적이고 더 현대적인 도시 인구 집단은 징집에 반대하면서 출국을 원하고 있는 반면, 징집을 피하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상당하다”면서 징집에 적극적인 사람들은 대부분 교육 수준이 낮고 더 가난하며 국가에 더 의존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달 29일 공개된 레바다 첸트르의 여론 조사 결과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전적으로나 부분적으로 지지하는 러시아인의 비율은 동원령 이후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7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볼코프 소장은 “전쟁이 시작됐을 때 (러시아) 사회는 단결했고, 그 경향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와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은 징집을 기피해 러시아를 탈출하는 이들의 망명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올해만 11명 사망 ... 인천대교 투신방지 대책 시급

    올해만 11명 사망 ... 인천대교 투신방지 대책 시급

    송도국제도시와 영종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에서 투신 사고가 잇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5년간 투신 사고가 40건이 넘고 3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6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갑)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와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인천 중구 인천대교에서는 모두 41건의 투신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30명이 숨지고 11명만이 구조됐다. 특히 올해 발생한 투신 사고는 한 달에 1.2명꼴 15건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많았으며 이 중 11명이 숨졌다.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은 최근 5년 간 3명이다.인천대교 측은 투신 예방을 위해 △해상구간 순찰 강화 △주정차 차량 발생 때 비상방송 송출 △폐쇄회로(CC)TV를 활용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투신 사고를 방지하기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허종식 의원은 “인천대교는 인천공항과 송도를 연결하며 일평균 약 5만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대한민국의 관문”이라며 “안전은 과잉 대응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추락안전망 설치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마포대교·한강대교 등에 추락방지대 설치 및 난간 높이를 높였고 인공지능(AI)으로 사람의 움직임을 분석해 투신 가능성이 보이면 구조대를 급파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생존 구조율은 97.6%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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