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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석유·농산물펀드 나온다

    빠르면 올 상반기중 부동산과 금·석유·농산물 등의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수익증권)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기존 증권사와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에서도 펀드상품을 판매하게 된다.이에 따라 자산운용서비스를 받으려는 투자자들의 간접투자상품 선택의 폭과 서비스가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간접투자 ‘업그레이드’ 지난해 8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하 자산운용업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최근 시행령이 국무회의에서 확정되면서 이르면 이달 말부터 이 법령에 따라 투신사·증권사·은행·보험사 등이 간접투자상품을 운용·판매하게 된다.자산운용업법의 가장 큰 특징은 펀드의 자산운용 대상이 대폭 확대돼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펀드 실적공시 보고 등 투자자 보호가 강화된다는 점이다. 기존 투자신탁법에서는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 투자에 국한됐던 투자대상이 통화·금리·선물·옵션 등 장내외 파생상품과 부동산 개발 및 임대,금·석유·농산물 등의 실물자산,보험증권·금전채권·영화 등의 수익분배형 특정사업 등으로 대폭 확대된다.이에 따라 각각의 투자대상만 편입시킨 단품펀드는 물론,펀드간 이동이 가능한 ‘모자(母子)형’펀드,‘엄브랠러형’펀드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기존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에 비해 자본금 제한이 없고 차입·대여가 가능한 부동산펀드 출시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삼성투신운용 정성환 팀장은 “오는 6월쯤 부동산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며,해외헤지펀드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헤지펀드 인덱스펀드’,금·니켈·원유 등 선물지수에 투자하는 ‘실물인덱스펀드’ 등도 잇따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부동산펀드는 CR리츠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투자자를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운용업법 시행에 따라 금융권역간 업무영역도 허물어져 펀드 운용은 자산운용사와 은행,보험사가 할 수 있게 된다.판매는 기존 증권사와 은행에서 보험사가 추가돼 보험 지점이나 임직원도 다양한 펀드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자산운용협회 김철배 부장은 “기존에는 자산운용사가 계열 증권사를 통해서만 펀드를 팔았다면 앞으로는 은행·보험사 등으로 판매 채널을 넓히게 돼 ‘윈윈’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신업계 불꽃 경쟁 돌입 펀드 투자대상 확대로 자산운용업계의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은행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투자상품들이 출시되면 자연스럽게 투자자들이 은행에서 간접투자상품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으로 기대돼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현투증권을 인수한 푸르덴셜을 비롯,템플턴·PCA·슈로더·피델리티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 피델리티투자자문 관계자는 “상반기중 자산운용사를 설립,자산운용업법 시행에 맞춰 다양한 펀드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한국 자산운용시장의 성장성이 큰 만큼 자산관리서비스를 원하는 투자자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투·대투·삼성투신·미래에셋 등 기존 메이저 투신사들은 물론,마이다스·유리·세이에셋 등 중·소형사들도 증자 등을 통해 자본금을 확충,수익증권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운용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객관적인 자산평가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우리銀 수석부행장 투톱 체제로

    우리은행의 차기 경영구도가 황영기(黃永基·52)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행장을 정점으로 그 밑에 두 명의 ‘투 톱’이 포진하는 형태로 재편된다.우리은행은 18일 이사회를 열어 이종휘(李鍾輝·55) 부행장과 민종구(閔鍾九·56) 우리카드 사장을 차기 수석부행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우리은행의 수석부행장은 우리금융 부회장으로 내정된 김종욱(金鍾郁·59)씨 한 명 뿐이었다.따라서 우리은행 등기임원도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다. ●자수성가형 뱅커 민 사장은 1948년 목포 태생으로 어려운 집안형편 때문에 목포상고에 진학했으나 부단한 자기노력을 통해 오늘의 자리에 올랐다.상업은행에 들어온 뒤 주경야독으로 국제대학 경제학과를 마치고 일본 와세다대학원 경제학과(석사)까지 졸업했다.상업은행 종합기획부 부부장,한빛은행 개인고객본부장과 우리은행 개인고객본부장 등을 맡았다.특히 전산과 영업부문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업무개선,경영개선 등 내부혁신에도 수시로 참여하는 등 ‘아이디어 맨’으로 통한다. 지난해 10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우리카드 사장을 선임할 때 많은 사람들이 마다했지만 “누군가 가야 한다면 내가 가겠다.”며 용감하게 칼을 뽑았다는 일화가 있다. 49년 대구 달성 출신인 이 부행장도 빈한한 가정에서 어렵게 공부한 자수성가형.경북사대부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일은행에 입행,여의도중앙지점장을 거쳐 한빛은행 여신지원본부장,기업금융고객본부장,우리은행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지냈다.특히 지난해 LG카드 사태가 터졌을 때 주채권은행의 기업금융본부장으로서 수많은 금융기관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느라 집에 거의 들어가지 못했다.오랫동안 재무부문을 담당해 왔으며 깔끔한 업무처리가 돋보인다는 평이다. 특히 “남의 재산을 관리하는 사람은 안전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한다고 한다.일각에서는 이 부행장과 민 사장의 선임을 영남-호남,한일은행-상업은행 등 구도에 대한 배려로 보기도 한다. ●개혁 속 안정의 포석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기존 인력으로 수석부행장 투톱체제를 편성한 것을 ‘개혁 속 안정’카드로 해석한다. 특히 황 회장 겸 행장 내정자가 올해 우리금융 민영화 및 보험·증권·투신 등 제2금융권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야 하기 때문에 우리금융 경영의 80%를 차지하는 우리은행의 안살림은 베테랑 뱅커들에게 맡겼다는 것이다.또 지난해 기록적인 이익을 냈던 전임 이덕훈 행장 못지않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도 은행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이들의 힘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우리은행의 집행임원인 부행장 인사는 다음주 말쯤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수석부행장 두명이 내부 베테랑으로 낙점된 만큼 집행임원은 외부인사 중에서 스카우트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황 내정자 자신이 “나이에 의한 세대교체는 의미가 없지만 우리금융에 외부수혈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물갈이 인사를 예고한 바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최종길교수 死因 中情이 은폐·조작”

    ‘유럽거점 간첩단 사건’과 관련,지난 1973년 10월 중앙정보부에서 조사 도중 의문의 죽음을 당했던 고 최종길 교수의 사인이 은폐·조작됐다는 당시 수사관의 법정 공개증언이 처음으로 나왔다. 1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3부(재판장 이혁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 교수 유족들의 국가와 중정수사관 3명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첫 재판에서 당시 중정 제5국 공작과장 안모(75)씨는 “최 교수는 간첩이라고 자백한 적이 없고,간첩임을 자백하고 투신자살했다는 중정 발표는 사인을 은폐하기 위해 사후에 조작된 것”이라고 증언했다. 안씨는 또 “당시 수사계장이던 김모씨는 최 교수가 죽은 뒤 비상계단 앞에서 두 손으로 밀치는 시늉을 하며 ‘최 교수를 여기서 밀어버렸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안씨는 “88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진정으로 재수사가 시작되자 당시 수사관들이 모여 말을 맞춘 뒤 서울지검 조사를 받았다.”며 “최 교수와 유족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지금이라도 진실이 밝혀져서 최 교수와 가족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그분들이 조금이라도 위로받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檢도 선거수사 ‘올인’

    ‘공안수사 외에 특수수사는 올스톱하나.’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검찰이 갑자기 뒷전으로 밀려나는 분위기다.특수 수사보다는 한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대비,공안사건에만 ‘올인’하는 양상이다.각종 회의나 행사도 뒤로 미루고 있다.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투신자살 사건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등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뒤숭숭한 분위기에서 무리하게 ‘인지(認知)’수사를 하다가는 예기치못한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검은 15일 예정됐던 송광수 검찰총장과 일선 고·지검장과의 면담을 무기 연기했다.일선 형사부 합리화 방안 등을 논의하는 것보다 일선 검찰청을 안정시키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중앙지검은 당분간 인지수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이에 따라 3차장 산하인 특수,강력,마약,금융조사,컴퓨터수사부 등은 적극적인 수사를 자제할 방침이다.검찰 관계자도 “조사를 받던 피의자가 투신이나 분신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최근 접할 때마다 위축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검 중앙수사부는 지난 8일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총선을 감안,정치인 수사는 당분간 유보하기로 했다.하지만 중수부 수사가 대통령 탄핵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거론되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물론 검찰은 삼성,현대차,동부,부영 등 수사가 끝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그렇지만 이들 기업에 대한 수사결과는 노 대통령이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불법자금과 직접 연결될 수밖에 없어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반면 검찰은 선거사범 단속에는 만전을 기하고 있다.서울중앙지검 공안부는 이날 선거상황실 현판식을 갖고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대검 공안부도 16일 현판식과 함께 비상 지휘체계로 전환할 예정이다.특히 최근의 정국불안과 맞물려 각종 탈법선거가 만연할 수 있다고 보고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검찰은 이미 16대 총선 때에 비해 10배 가량 많은 선거사범을 구속하거나 입건하는 성과를 거뒀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이런책 어때요] 르네상스의 초상화 또는…/고종희 지음

    르네상스는 신보다 인간,종교보다 세속 중심의 가치관이 지배한 시대다.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자신의 명예와 삶을 영원히 남기려는 지극히 인간적인 욕망이 초상화라는 매체를 통해 흘러넘쳤다.이 책에서는 르네상스 초상화의 문을 연 피사넬로,권력가에 투신한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절대권력 메디치가에 봉사한 베노초 고촐리,권력자들의 우상 티치아노,황제 전담화가 알브레히트 뒤러 등의 작품을 훑어본다.얀 반 에이크·웨이덴·후스 등 플랑드르 초상화가,‘초상화의 완성자’ 레오나르도 다 빈치,‘고전미의 연금술사’ 라파엘로 등도 소개한다.2만 2000원.˝
  • [최홍운칼럼] 국민 역량 보여줄 때다/최홍운 논설위원실장

    우리는 다시 위기 때마다 슬기를 발휘하는 국민의 힘을 확인한다.정치권이 자초해 떠넘긴 분열상을 앞에 둔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나라의 주인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돼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기다리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사태가 여기까지 이르게된 데 대한 책임은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권 모두가 져야 함은 물론이다.마지막까지 대화를 통한 해결을 모색하지 않고 벼랑끝 대치를 벌이다 동반 추락을 자초한 꼴이다.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으로 의사당 안으로 들어온 국회 경위들에게 끌려나가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바라본 국민들의 심정은 참담하기만 했다.그 누구도 민의의 전당에서 선량(選良)들이 쫓겨나가고 대통령의 직무가 중단되는 이 상황을 상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국민들은 탄핵안이 발의된 뒤 가진 노무현 대통령의 11일 기자회견에서 ‘결자해지(結者解之)’의 ‘큰 정치’를 보여줄 것을 기대했다.탄핵안 발의 자체가 요건을 충분히 갖추지 않았지만 파탄지경에 이른 정국을 수습하기 위한 지혜를 발휘해주길 소망했다.그 기대는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물론 ‘사과하면 철회할 탄핵안’이어서 야당의 행태는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그렇다 하더라도 이 지경에까지 이른 정치혼란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에게 있다.그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하는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크다. 12일 홍보수석을 통해 밝힌 사과는 이미 너무 늦었다.그 사이 남상국 대우건설 전 사장은 한강에 뛰어들었고 노사모 회원은 국회 앞에서 분신자살을 기도했으며 또 의사당을 향해 승용차를 돌진한 뒤 방화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벌어지고 말았다.대통령으로부터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준,좋은 학교 나오고 크게 성공한 분’이라고 지목받은 남 전 사장의 심정이 어떠했을까를 생각하면 투신자살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과 안상영 전 부산시장에 이어 남 전 사장까지 정치로 인해 목숨을 끊은 이같은 일이 앞으로 얼마나 더 계속되어야 하는가.국민을 잘 살게 하는 정치는 언제쯤이나 볼 수 있을지 암담하다.이제 누구를 믿어야 하나.믿을 데는 국민밖에 없는 것 같다.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뒤 우리 국민들이 보여준 성숙한 자세는 그나마 안도의 숨을 쉬게 한다.국민들의 분노야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그 분을 삭이고 차분히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정치권과 이쪽저쪽으로 갈라져 끝간 데 모르게 싸우고 있는 일부 광분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혼돈을 최소화하는데 모범을 보여주고 있는 우리 국민들이다.헌정사상 처음있는 이 사태를 바라보는 외국의 시선과 반응은 오히려 우리보다 더 놀라며 흥분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사실 우리 국민들은 위기 때마다 슬기롭게 대처한 전통을 지니고 있다. 가까이로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들 수 있다.공동개최국인 일본은 이미 오래전에 전용구장 건설 등 모든 준비를 마쳤으나 우리는 너무 뒤처진 듯했다.막상 대회가 시작되면 외국 관광객은 모두 일본으로 몰려가고 우리는 빚더미에 앉을 것이라 했다.그러나 결과는 어떠했던가.세계가 놀란 ‘붉은 악마’의 등장과 함께 일치단결된 모습을 과시하지 않았던가.IMF 외환위기 때는 고사리손의 어린아이에서부터 시골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나라를 구하는 ‘금모으기 운동’에 한마음으로 나서지 않았나. 오늘 우리는 다시 위기 때마다 슬기를 발휘하는 국민의 힘을 확인한다.정치권이 자초해 떠넘긴 분열상을 앞에 둔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나라의 주인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국민단결이야말로 이 시점에서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덕목이다.위대한 국민의 역량을 다시 보여주자. 논설위원실장 hwc77017@˝
  • [남상국씨 자살파장] 청와대 반응

    청와대는 11일 노무현 대통령의 형 건평씨에게 인사청탁 차원에서 돈을 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이날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듣고 한강에 투신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관계자들은 “대형 악재가 터졌다.”면서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난감하다.”며 곤혹스러워했다.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이 끝난 직후에는 “국민들을 납득시킬 만한 성공적인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철저한 대통령 측근 관리’ 및 ‘인사청탁시 패가망신’ 사례 등을 적시,변화하는 권력의 흐름을 보여줬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남씨가 투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여론의 악화를 걱정했다. 악화된 국민여론을 등에 업고 야당이 탄핵 표결을 강행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아직 상황파악이 끝나지 않아 논평을 할 만하지 못하다.”며 말문을 닫았다. 노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안희정씨 등 측근과 형 건평씨의 잘못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이해’를 구한 반면,건평씨에게 인사청탁을 한 인사나 야당에 대해선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또 너무 시시콜콜하게 말을 많이 했다는 지적도 있다. 노 대통령은 안희정·최도술씨의 불법자금 모금과 관련,“착복 고의가 있었다고 보지 않는다.”고 성심껏 변호했다. 남상국 전 사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고 인사청탁을 했던 건평씨에 대해서도 “돈을 탐해서 전화할 사람은 아니라는 믿음이 있다.”면서 적극 옹호했다. 건평씨의 3차례 청탁을 모두 외면한 사연도 소개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탄핵정국 어디로] 盧대통령 회견 야당 반응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야당의 사과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격앙된 분위기 속에 탄핵안 관철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전날까지만 해도 탄핵안 찬반을 고심하던 일부 의원들마저 대다수가 찬성으로 돌아섰다.노 대통령 회견이 들끓던 야당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양당 지도부는 “탄핵안 찬성 의원이 의결정족수(181명)를 훌쩍 뛰어넘는 190명에 육박한다.”며 “노 대통령은 표결과 관계없이 이미 정치적으로 탄핵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탄핵안 기필코 관철하라.” 탄핵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노 대통령 회견과 관련,의원총회에서 “취임 때의 당당한 모습은 사라졌고 측근과 가족들의 비위사실만 구차하게 변명하는 ‘가족 변호사’의 모습만 보았다.”며 “오늘은 우리나라 대통령사에서 수치스러운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국회는 헌정질서 수호와 법치주의 확립의 최후 보루인 만큼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진지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해 반드시 가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국회 대표실에서 노 대통령 회견을 지켜보다 “더이상 들을 가치가 없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탄핵안 표결 시도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그는 “지금은 전쟁과 흡사한 상황”이라며 “나라를 바로 세우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을 함께 수행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탄핵안 가결을 독려했다.그는 특히 “국회의장은 법대로 해야 하며,국회 경위가 모자라면 경찰을 동원해서라도 국회가 우리 의사를 표현하는 일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오전 상임운영위 회의에서는 “당론에 따르지 않을 경우 출당 및 공천 박탈 등 강경대응하겠다.”고 몇몇 소극적인 의원들을 압박하기도 했다. 홍사덕 총무를 비롯한 다른 지도부도 무거운 침묵 속에 회견을 지켜본 뒤 “탄핵밖에 길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야당의원 탄핵 결집 두 야당 지도부는 이날 의결정족수 확보에 그야말로 피를 말렸다.해외 체류 중인 의원들에게 귀국을 종용,김진재 의원이 오전 일본에서 급거 귀국했다.현승일·김일윤 의원이 이어 도착했고,민주당 안동선 의원은 12일 새벽에 돌아왔다. 노 대통령의 이날 회견은 그동안 주저하던 야당의원들에게 탄핵 가결처리의 뜻을 굳히도록 했다.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대통령이 문제를 풀지 않고 거꾸로 총선과 재신임을 연결,선거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정쟁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더 놔두면 국정이 파탄으로 갈 것”이라며 “표결에 반영하겠다.”고 말해 탄핵안 가결 의지를 다졌다. ‘무조건 반대’ 입장을 밝혔던 박종완 의원과 유보적 태도를 보였던 이낙연 의원은 오후 탄핵안 통과를 위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지도부가 소집한 의원총회에 참석,찬성의 뜻을 굳혔음을 내비쳤다.민주당 관계자는 “외유 중인 장태완 의원과 구속된 이훈평·박주선·김운용 의원,그리고 정범구 의원 등을 제외한 56명이 찬성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탄핵발의에 서명하지 않은 36명 중 박창달·오세훈·권영세·남경필 의원 등 30여명이 찬성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이에 따라 한나라당 의원 144명 가운데 발의서명한 108명을 포함,130여명이 찬성의사를 굳힌 것으로 분석된다. ●“남상국씨 자살은 인격살인”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한강 투신과 관련,한나라당 은진수 수석부대변인은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인격 모독을 넘어 인격 살인에 이르렀다.”며 “‘봉하대군’ 건평씨를 즉각 구속,모든 비리의혹을 낱낱이 규명하라.”고 촉구했다.민주당 장전형 수석부대변인도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안상영 부산시장에 이은 남 전 사장 자살은 노 대통령과 형 건평씨가 전적으로 책임질 사안”이라며 “특히 모욕적 언사로 전문경영인을 국민 앞에서 깎아내린 노 대통령은 즉각 입장을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남상국씨 자살 파장] 남상국씨 가족·주변 표정

    경찰은 11일 낮 12시45분부터 잠수부와 탐사장비를 동원,투신한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에 대한 수중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30㎝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물 속 시계가 좋지 않아 시체를 찾지 못했다.남 전 사장 가족도 민간 다이버 5명을 불러 밤 늦게까지 수색했다. 경찰은 오후 1시5분쯤 남 전 사장이 지닌 아들 소유의 휴대전화가 한강 바닥에서 발견되자 투신 자살을 확신하고 시체 수습에 전력을 기울였다.경찰은 남 전 사장이 투신현장에 타고 온 승용차에서 현금 16만 7000원과 운전면허증,신용카드,부적 등이 든 남 전 사장의 갈색 장지갑을 발견했지만 유서는 없었다고 밝혔다. ●TV 대통령 기자회견 본 뒤 외출 조사 결과 남 전 사장은 평소 회사에 나갈 때와 달리 이날은 논현동 자택에서 TV로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본 뒤 집을 나섰다.경찰은 남 전 사장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두개의 위치를 추적해 오전 11시54분쯤 용산구 보광동 기지국,낮 12시24분쯤 서빙고동 기지국 관내에 있었음을 확인했다.이에 따라 경찰은 남 전 사장이 오전 11시20분쯤 집을 나선 뒤 한남대교를 건너 보광동 쪽으로 갔다가 서빙고동 쪽을 거쳐 다시 한남대교 쪽으로 가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용산경찰서측은 남 전 사장의 유서가 나왔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승용차와 사무실에서)유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채동욱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은 남 전 사장의 변호인인 신만성 변호사로부터 “남씨의 돌발행동을 막아달라.”는 말을 듣고 곧바로 강찬우 주임검사에게 연락했고,강 검사는 남씨와 통화가 되지 않자 경찰에 수색을 지시했다. 남 전 사장의 논현동 자택에는 가족들과 회사 관계자가 속속 모여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대책을 논의했다.부인 김선옥(53)씨와 딸 효경(28)씨는 충격 속에 눈시울을 붉혔다.아들 창우(26)씨는 한남대교 현장에서 경찰의 수색작업을 지켜보며 애를 태웠다. 남 전 사장의 가족을 만난 대우건설 관계자는 “가족들은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자살의 촉발제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사회적 파렴치범으로 몰린 데 대해 수치심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건평씨 크게 후회할 것” 건평씨는 경남 김해에서 TV로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았다.건평씨의 부인 민미영(48)씨는 “남편이 검찰 조사를 받은 후 제주도 인근 섬으로 낚시를 떠났다.”고 했지만 이날 오후 건평씨는 김해 시내에서 목격됐다.목격자들은 건평씨의 얼굴에 술기운이 돌았다고 전했다. 민씨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남편이 검찰조사 후 식사와 잠을 제대로 못잤다.”면서 “동생(노 대통령)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했다.”고 전했다.주민 최모(54)씨는 “현명치 못한 처신으로 여러 사람을 어렵게 만들었음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규 이세영 채수범기자 sylee@˝
  • 건평씨에 사장유임 청탁 남상국씨…盧회견 본뒤 투신자살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에게 인사 청탁 대가로 3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던 남상국(59·서울 강남구 논현동) 전 대우건설 사장이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서울 한남대교에서 투신했다.시체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남씨는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남 전 사장은 11일 낮 12시28분쯤 서울 한남대교 남단 250m 지점에서 20m 아래 한강으로 뛰어내렸다.경찰은 경비정과 구조대원을 현장에 보내 119구조대와 합동 수색작업을 벌였다.처음 투신 사실을 신고받은 서초소방서는 “낮 12시28분쯤 최모씨로부터 ‘차를 타고 한남대교를 지나가는데 짙은 색 양복을 입은 남자가 다리 난간에 손을 얹고 있다가 발을 올리더니 순식간에 뛰어내렸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낮 12시43분쯤 서울중앙지검 강찬우 검사로부터 남 전 사장의 자살 가능성을 시사하는 전화를 받고 한강변을 수색,현장 근처에서 남 전 사장 부인 소유의 회색 레간자 승용차를 발견했다.또 한강 수중에서 남 전 사장 아들(26) 소유의 휴대전화 1대를 찾아냈다. 서울중앙지검 채동욱 특수2부장은 “낮 12시10분쯤 남 전 사장의 변호인인 신만성 변호사로부터 ‘조금 전 남 전 사장이 전화를 해 자신이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갈테니 한강변에 나와 차를 찾아가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는 말을 전해듣고 서울지방경찰청 상황실에 알렸다.”고 말했다. 남 전 사장은 대우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2000년 말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오던 중 최근 정치권에 비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며,사장 유임을 위해 지난해 말 건평씨에게 3000만원을 준 혐의가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수사결과 남 전 사장은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건평씨를 만나 연임을 도와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한 뒤,한달 뒤 3000만원을 줬다가 3개월 뒤 돌려받았다. 이세영기자 sylee@ ˝
  • [남상국씨 자살 파장] 남상국 전사장은

    “정말 아까운 건설인인데…” 11일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한강 투신 소식을 접하고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이 한 얘기다. 남 전 사장은 충남 아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나와 1974년 2월 대우건설 전신인 대우개발에 입사,30여년간 대우건설에만 몸담아왔다.97년 전무 승진 때까지 19년여를 줄곧 공사현장에서 보냈다.서울역 앞 대우센터 건물의 공사를 감독하고 아프리카 수단에서 두 차례나 현장소장을 맡았다. 대우그룹이 공중분해되면서 대우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자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잡음 없이 이뤄냈다.2000년 2조 8000억원이던 매출을 지난해 4조 1000억원으로 늘리고 2600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워크아웃 졸업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후임 사장 인선을 두고 잡음이 적지 않았다.사장 후보들이 권력 실세에 청탁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노조가 특정 후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어느 후보는 청와대에 선을 댔다느니,누구는 정치권에 청탁했다는 등의 소문이 나돌았다.그도 후임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혹시 낙하산 인사가 들어와 어렵게 회생시켜놓은 회사를 망칠까봐 연임운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류찬희 김성곤기자 sunggone@˝
  • 태양의 섬 사이판 & 로타

    서태평양의 미국령 두 섬 사이판과 로타의 최대 매력은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때묻지 않은 트로피컬 휴양지라는 점이다.그래서 대단한 볼거리나 다양한 풍물을 기대하고 온 사람들은 실망하기 일쑤다.그러나 바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때묻지 않은 자연에서 느림의 미덕을 온몸으로 체험하기엔 더이상 좋은 곳을 찾기도 어렵다. 사이판엔 올 들어 한국 여행객이 조금씩 늘고 있다.해외여행 자유화 초기 한때 허니문 여행지로 각광받다가,‘휴양 여행’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외면받던 것이,웰빙 바람을 타고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때늦은 폭설,그리고 기나긴 추위로 지친 몸을 따뜻한 남국의 섬에서 녹여봄은 어떨지.사이판과 로타섬을 다녀왔다. ●사이판 사이판은 서태평양 한복판에 위치한 북마리아나 제도의 주도이다.남북으로 21㎞,동서로는 8.8㎞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섬으로,섬에서 가장 높은 타포차우산에 오르면 사방의 해안이 손금보듯 명확하게 보일 정도.사이판에선 최근 산호섬인 마나가하섬이 가장 인기가 있다.걸어서 한 바퀴 도는데 불과 20여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미니섬.사이판의 마이크로비치 끝 선착장에서 배를 타니 20여분 만에 섬에 닿는다. 바닷물은 꼭 코발트색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다.가슴 정도의 얕은 물속엔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떼지어 헤엄쳐 다닌다.겁없는 놈들은 다리를 톡톡 쪼아대기도 하는데,간혹 팔뚝 굵기의 물고기가 쪼아대면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물고기들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스노클링을 이용해야 한다.물안경과 호스를 연결한 스노클을 쓰고,물갈퀴를 신으면 준비 끝이다.대여료는 10달러 정도.좀 더 깊은 곳에 들어가려면 스쿠버다이빙을 하면 된다.요금은 어른 100달러,아이 80달러.이밖에 스피드보트에 줄을 매고 낙하산을 즐기는 패러세일링,제트스키 등도 즐길 수 있다.꼭 마나가하섬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사이판엔 때묻지 않는 비치가 즐비하다. 특히 사이판의 유흥가인 가라판에서 무초곶까지 눈부신 백사가 깔려 있다.하루에도 몇번씩 바다 색깔이 바뀌며,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이곳에선 특히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배를 타고 나가 50m 정도의 깊이까지 낚싯줄을 내려 3∼20㎏의 씨알 굵은 물고기들을 낚아올린다.요금 60달러. 사이판에 처음 왔다면 섬을 한 바퀴 돌며 사이판의 다양한 모습을 구경해보자.먼저 섬 중앙의 해발 473m의 타포우차산에 올랐다.사이판에서 가장 높은 곳.‘사이판이 이 정도로 작을 줄이야.’란 느낌이 들 정도로 섬 선체가 한눈에 들어온다.만세절벽,자살절벽도 가볼 만하다.모두 일본인들의 한이 어린 곳이다.만세절벽은 2차대전 당시 패색이 짙어가던 1944년 7월 일본군이 최후의 공격을 감행했던 곳.하지만 공격에 실패한 일본인 수천명이 ‘반자이(만세)’를 외치며 절벽 아래 푸른 바다속으로 투신 자살한 곳이다.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 짙은 코발트 빛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풍광이 장관이다. 해발 249m의 마피산 산정의 서쪽 절벽인 자살절벽은 1944년 미국 해병대가 상륙작전을 감행하자 수백명의 일본군 병사들이 항복을 거부하고 뛰어내려 자살한 곳이다. 사이판 북동쪽의 새섬도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섬에는 들어갈 수 없고 건너편 전망대에서만 볼 수 있는데,석회암 섬과 연둣빛 바다,섬을 뒤덮은 새가 어우러져 환상적 그림을 그려낸다.이밖에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최후 사령부가 있던 ‘라스트 커맨드 포스트’,일본 통치 시대부터 정치,경제의 중심지였던 유흥가 가라판도 들러볼 만하다. ●로타섬 로타는 사이판과 괌 사이에 있는 면적 125㎢의 작은 섬이다.사이판에서 경비행기로 35분 거리에 있으며,아직도 마을 사람들이 외부 차만 보면 손을 흔들어 반가움을 표시할 정도로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갖고 있다. 로타섬에선 북부해안의 스위밍홀(Swimming Hole)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로타 북부 해안의 산호초 안쪽의 천연 수영장이다.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갯바위와 산호초가 만든 지름 20여m의 공간에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아늑한 천연풀을 만들어준다.물에 뛰어들면 ‘언제 다시 이런 곳에서 헤엄을 쳐보나.’하는 생각이 들어 좀처럼 떠나기가 싫은 곳이다. 해수욕이나 해양레포츠를 즐기기엔 섬 남쪽의 테테토 비치가 좋다.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한적하다.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들어가면 손바닥 크기에서 아이만한 크기의 물고기들이 반긴다. 로타 나들이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 섬 남동쪽 해안에 위치한 조류보호구역이다.수백m 높이의 벼랑 아래 펼쳐진 숲에 붉은발가마우지,하얀꼬리열대새 등 수십종의 새들이 군락을 이루어 살고 있다.섬 서쪽엔 유일한 마을인 송송마을이 자리하고 있다.마을뒤 송송전망대에 서면 마을과 함께 두겹의 케이크처럼 생겨 ‘웨딩케이크산’으로 불리는 타이핑고트산,그 뒤로 산호해변이 시원하게 펼쳐져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이판,로타(북마리아나 제도) 글 임창용기자 sdragon@ ●항공편 및 교통 매일 오후 8시20분 아시아나항공(1588-8000)이 인천발 사이판행 비행기를 띄운다.4시간 소요.사이판에서 로타까지는 얼라이언스항공이 운영하는 30인승 세스나기를 이용해야 한다.35분 소요. 사이판에선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게 싸면서 편리하다.주요 리조트를 연결하는 PDI셔틀버스를 타면 사이판의 중심 도로인 비치로드를 중심으로 주요 호텔과 쇼핑센터 주변에 쉽게 갈 수 있다.번화가인 가라판에 가려면 시내 면세점인 DFS갤러리아가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대부분의 호텔을 경유한다.택시는 호텔 프런트에서 불러 이용할 수 있다.기본요금은 1달러50센트지만,2분마다 32센트가 가산돼 가까운 거리라도 금방 10달러를 넘어가기 쉽다.로타섬엔 택시가 없으므로 개인 여행자의 경우 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려야 한다. ●렌터카 렌터카는 한국 면허증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임차료는 차종에 따라 보험료 포함 50∼90달러.한국인이 운영하는 ‘상지렌트카’(233-2000) 등 10여개의 렌터카 업체가 있다.섬이 크지 않으므로 스쿠터를 빌려서 타도 좋다.16세 이상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사람이면 면허증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배우고 탈 수 있다.가라판 시내에서 한국인이 유일하게 ‘아시아스쿠터’(233-1114)를 운영한다.대여료는 1일 25달러. ●호텔 사이판의 리조트 호텔은 대부분 섬 북부나 가라판 등 해안 경관이 빼어난 곳에 자리잡고 있다.PIC사이판,하얏트리젠시사이판 등 특급 리조트 호텔은 숙박비가 170∼200달러,일급 호텔은 100∼180달러로 비싼 편이다.비용을 아끼려면 사이판월드리조트 등 60∼99달러인 중급호텔을 이용하면 된다.규모는 작지만 깔끔하면서 위치가 좋은 호텔도 있다.로타섬엔 ‘로타리조트 & 컨트리클럽’(532-1155)이 유명하다.필리핀 해를 바라보는 곳에 빌라형 객실과 골프장,아로마테라미 마사지 시설 등이 그림같이 자리잡고 있다.골프장이 특히 아름다워 골프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기타 -시차:한국보다 1시간 빠르다. -환전:미국 달러를 사용하므로,공항에서 미리 바꾸는 게 편리하다. -전화:호텔 객실의 전화를 이용할 경우 1분당 2∼3달러.수신자 부담전화를 이용하면 호텔에 별도로 서비스요금을 내야 한다.사이판 월드 리조트의 경우 1회당 50센트.전화카드를 구입해 호텔내 공중전화를 이용해도 된다. 주요 현지 전화번호 아시아나항공(288-2625),북마리아나 제도 관광청(664-3200),경찰(234-0406),사이판국제공항(664-3500),전화번호 안내(411).˝
  • 탄핵안 처리 12일 재시도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 시한을 하루 앞둔 11일 여야는 일촉즉발의 ‘준(準)전시상황’의 벼랑끝 대치를 계속했다. 열린우리당이 본회의장을 사흘째 점거하며 원천봉쇄에 나선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탄핵기류가 더욱 강경해지면서 역시 본회의장 철야 농성으로 표결처리 강행 의지를 다졌다.특히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한강에 투신한 소식이 전해지자 여야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이같은 ‘폭탄급 사안’이 동시에 터지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물론 자민련·무소속 일부 의원들까지 찬성쪽으로 가세하면서 극한 대치는 최고조에 이르렀다.이날 밤 본회의 참석을 대기 중인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의결정족수인 181명에 2명 정도 모자란 것으로 알려졌으나,일부 자민련 및 무소속 의원 등을 감안하면 찬성의원이 181명을 넘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이날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탄핵안 처리를 위한 의사진행을 계속 방해하자 12일 오전 10시에 본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의장석에서 나오지 않으면 자위권(경호권)을 발동하겠다.”면서 “12일에는 반드시 직접 처리하겠다.”고 경호권 발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2야’는 이날 각각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탄핵안 처리 시한인 12일 오후 6시27분까지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의총에서 “찬성 의원이 의결정족수를 넘어 여유까지 있다.”며 “남은 것은 표결절차뿐”이라고 말했다.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찍어주지 않으면 대통령을 그만두겠다고 한 것은 국민에 대한 협박이자 노골적인 선거 개입으로 또 하나의 중대한 탄핵사유”라며 강행 방침을 천명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야당이 탄핵안을 철회하면 대통령은 곧바로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이라며 탄핵안 철회를 전제로 탄핵정국 타개를 위한 노 대통령과 4당 대표 회담을 제의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 [대변혁의 금융가] (하)대변혁 출발점에 선 황영기號

    씨티그룹 등 외국자본에 맞설 대항마,우리금융 민영화를 이끌 해결사,국내 기업금융의 총사령관,제2금융권 빅뱅의 선도자.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에 대해 금융권 안팎에서 기대감이 쏟아지고 있다.황 내정자는 9일 “앞으로 부회장들은 참모역할에 머물게 될 것”이라며 “지금처럼 부회장 2명이 재무와 전략을 분담해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인사청탁하는 사람에게는 불이익을 주겠다고도 했다.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경영 전반을 틀어쥐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금융빅뱅과 시장안정의 책임 황 내정자에게 주어진 당면과제는 지주회사의 미래 생존전략 수립과 선진금융기법 도입 등 장기발전의 밑그림을 그리는 일이다.가계대출 부실 등을 제외하면 경영실적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금융권은 우선 ‘황영기 체제’의 출범으로 증권·투신·보험 등 제2금융권에 ‘빅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당장 우리금융은 대형 증권사 두 곳을 인수할 계획이다.LG투자증권이나 대우증권 중 한 곳을 인수해 증권(현재 우리증권)부문을 보강하고,대투증권·한투증권 등 전환증권사 중 하나를 사들여 투신(우리투신운용)부문을 확충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생명과 합작해 곧 설립할 우리생명이 종합보험사가 아닌 보험마케팅사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기존 보험사를 사들이는 데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제2금융권 인수합병을 본격화하면 똑같이 이(異)업종 금융기관 인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을 자극,치열한 인수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제2금융권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정부가 금융부문을 두루 섭렵한 그를 낙점한 주요 이유 중 하나라는 시각도 있다. ●토종자본의 보루 금융권에서는 황 내정자가 우리금융을 외국자본에 맞설 국내자본의 보루로 자리매김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국내 최대 금융그룹은 국민은행이지만 외국인 지분율이 이미 70%를 넘어선 상황이다.우리은행은 순수 정부지분이 87%에 이르는 토종자본이다.외국계인 제일은행 로버트 코헨 행장조차 이날 “황 내정자는 씨티그룹의 진출에 대해 도전할 수 있는 대항마로 유망하다.”고 평했다.코헨 행장은 특히 “관료 출신이 아닌 황 내정자가 민간 금융기관 회장에 추천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은행문화 연착륙 숙제 황 내정자는 우리금융의 민영화(정부지분 매각)를 위해 주가 부양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투입 공적자금(7조 9000억원) 회수의 극대화가 지상명제인 정부 입장에서 삼성증권 사장을 지낸 황 내정자에게 단기적으로 가장 크게 기대를 거는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이다.시중은행 경영을 한번도 안 해본 황 내정자가 당장 착수하게 될 조직 혁신에도 관심이 쏠린다.일단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임원진은 80% 이상 교체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삼성식 문화를 뿌리내리는 작업이 발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는 황 내정자에게 큰 숙제다.회장 후보 선임 자체에 반발했던 우리은행 노조가 황 내정자가 행장을 겸임한다는 데 대해 더욱 강한 반대입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금융 주가는 이달 초 황 내정자 기용설이 나오면서 10%가량 뛰었다.그에게 쏠려 있는 긍정적인 기대감이 예상보다도 커 보인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삼성·SK 수뇌부 어떻게 바뀔까

    삼성과 SK그룹의 일부 수뇌부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퇴진하면서 후임자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정치자금과 관련,검찰의 계속 수사대상 기업으로 분류돼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구조조정위원회의 7인 멤버였던 황영기 삼성증권 전 사장의 공백을 메우지 않을 수 없게 됐다.SK도 그룹의 사활이 걸린 SK㈜와 SK텔레콤의 주총(12일)이 순조롭게 끝날 경우 손길승 전 회장과 표문수 전 사장의 ‘수펙스협의회’ 후임자를 충원할 방침이다. ●7인멤버 누가 합류하나 삼성구조조정위는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협의기구로 ‘중방 모임’의 성격이 강하다.한달에 두차례 정도 회의를 갖고 신규 사업 진출이나 대규모 투자 등에 대해 의견을 조율한다. 윤종용 삼성전자 총괄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이학수 구조조정본부 부회장,배정충 삼성생명 사장,이상대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황영기 전 사장과 함께 지난 1월 사장단 인사 때 선임된 김인주 구조본 사장,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삼성은 아직 황영기 사장의 후임 충원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그룹 안팎에서는 구조조정위가 계열사 비례대표 모임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들어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이 금융계열사 대표로 입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유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KAIST(한국과학기술원) 출신으로 회장 비서실 재무팀장(전무),삼성캐피탈 대표이사 부사장,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낸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금융통이다. 올 초 구조본 경영진단팀장에서 삼성카드로 옮긴 박근희 사장,황태선 삼성투신 사장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수펙스 물갈이 불가피 SK그룹이 지난 1월 손 회장 구속 이후 비상경영체제로 마련한 ‘경영협의회’는 SK㈜와 SK텔레콤 정기주총 이후 새로운 멤버로 구성된다.기존의 최태원 회장과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황두열 SK㈜ 부회장,김창근 SK㈜ 사장,표문수 SK텔레콤 사장 5인 체제에서 최 회장과 조 부회장만 남고 대신 신헌철 신임 SK㈜ 사장,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수혈돼 ‘4인협의회’로 거듭난다. 그동안 손 회장이 의장을 맡았던 계열사 사장단 모임인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도 변신이 불가피하다.당초 손 회장 출감 전까지 의장자리를 비워놓기로 했지만 손 회장이 최근 옥중에서 서신을 보내 그룹 경영일선에서 완전 퇴진 의사를 밝혀 사실상 수펙스 의장에서도 물러난 상태다. 차기 의장으로는 최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SK측은 지금처럼 어수선한 시기에 그룹 회장을 상징하는 수펙스 의장을 새로 뽑기보다 경영협의회가 기능을 대신할 가능성도 크다고 밝히고 있다.SK 관계자는 “주총이 끝나고 손 회장이 출감해야 모든 것이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승 류길상기자 ksp@˝
  • [대변혁의 금융가](중)유니버셜 뱅킹으로 간다

    올해에는 금융권의 덩치키우기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증권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매물이 대거 쏟아지고 있는 데다 보험사 등의 직접 설립도 예정돼 있다.혁신을 위한 내부의 노력도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하지만 최종 목표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화학적 결합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증권·보험 인수…유니버설 뱅킹 지향 황영기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는 지난 7일 후보선임 뒤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비(非)은행 부문의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M&A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른바 ‘유니버설 뱅킹’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유니버설 뱅킹은 은행이 고유업무 외에 보험·증권·투신 등 여러 부문을 같이 다루는 것을 뜻하는 말로 세계적인 추세다.금융업 영역이 법으로 구분돼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은행들이 자회사 형태로 이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신한지주,우리금융,하나은행 등 ‘금융권 빅4’ 가운데 신한지주를 뺀 3개 기관들이 증권·보험 등의 M&A,또는 신규설립을 추진 중이다.국민·우리·하나 은행은 현재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한투증권,대투증권,LG투자증권,대우증권의 인수에 일제히 뛰어들 태세다.국민은행은 증권사가 아예 없고 우리·하나 은행은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최근 고성장 시대가 끝나고 저금리가 추세적으로 굳어지면서 은행들의 자산운용에 비상이 걸린 게 가장 큰 이유다.기업들이 간접금융(은행대출)보다는 직접금융(증권발행)에 치중하면서 더욱 필요성이 커졌다.특히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는 큰 자극제가 됐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랜 자산운용 경험을 갖고 있는 대투·한투 등 전환증권사가 은행들에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시장 공략도 두드러진다.국민은행은 최근 인수한 한일생명을 ‘KB생명’으로 바꿔 올 상반기 중 출범시킨다.지난해 9월 방카슈랑스(은행창구의 보험상품 판매)시행 이후 전체 은행권 보험판매 실적의 25%를 차지한 위세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심산이다.우리금융도 삼성생명과 합작해 상반기 중 ‘우리생명’을 세운다.하나은행(하나생명)과 신한지주(SH&C생명)를 포함,국내 4대 은행이 모두 보험 자회사를 거느리는 셈이다. ●바꿀 수 있는 것은 싹 바꾼다 조흥은행은 올 초 인사권을 인사전담 부서에서 개별 사업부로 넘겼다.시스템 개혁차원도 있지만 수익을 창출하는 조직을 우대하겠다는 뜻도 강하다.최근 김정태 국민은행장과 최동수 조흥은행장이 공식석상에서 청탁관행 타파를 역설한 것도 내부시스템 혁신의 상징으로 통한다.현재 은행들은 ‘백화점식 경영’에 나서고 있다.이자수익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부동산·컨설팅·연극·영화산업 진출은 물론,휴대전화·보험·관광상품까지 팔고 있다.예금·대출업무가 은행 내에서 3D 기피직종으로 몰리고 대신에 “출세하려면 프라이빗뱅킹(PB)이나 투자은행(IB)쪽으로 가라.”는 말이 나온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예금·대출 중심의 업적평가는 옛말”이라면서 “최근 지점장들이 역량발휘 기회가 많은 신도시를 선호하는 것이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경영전반에 혁신을 녹여내라 은행권의 외형 부풀리기가 생존해법의 능사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한 외국은행 한국지점 관계자는 “최근 도이체방크(독일),UBS(스위스) 등 유니버설 뱅크들이 증권·투신부문에서 국제시장 점유율을 높였지만 정작 중요한 수익성 지표에서는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메릴린치 등 전통적인 증권사들이 훨씬 더 나았다.”면서 “외형확대가 반드시 수익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은행 김 행장은 “은행내 기득권층들이 혁신에 따라오지 않는 탓에 우리를 흉내낸 다른 은행들이 이제는 우리를 추월하고 있다.”고 수시로 질타한다고 한다.구호에 비해 좀처럼 변하지 않는 은행내부 보수적 문화에 대한 고민이 배어있다.한국금융연구원 김병연 선임연구위원은 “은행간 투명한 정보교류,정부의 민간금융권 자율성 확대 노력,보수적인 은행문화의 혁신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은행의 혁신노력은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리딩뱅크의 부재 속에 너무 장사에만 치중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우리은행 임원은 “중소기업 지원,자금의 선순환 유도,가계대출 문제 개선 등 사회적 책임의식도 동시에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황영기회장 우리은행장 겸임

    황영기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가 앞으로 1년간 자회사인 우리은행장을 겸임하게 됐다. 황 회장 내정자는 8일 오전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이인원 사장을 방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는 방안에 대해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일 욕심이나 감투,명예 때문에 행장직을 겸임하겠다는 것으로 오해하지 말아달라.”며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의 문제가 지주회사와 은행간 일사불란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데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를 불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황 내정자는 그러나 “앞으로 3년간 계속 겸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1년간 겸임하면서 지배구조가 잘 정비되면 그때가서 행장과 회장을 분리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은행장 선임을 위한 절차의 하나로) 행장추천위원회를 당장 구성할 것인지 여부는 좀 더 생각하겠다.”며 “그러나 우리금융 산하 경남·광주은행장은 9일중 행추위를 구성해 조속히 선임하겠다.”고 말했다. 황 내정자는 “우리금융 부회장은 2명(전략·재무담당) 직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현 부회장들이 유임되느냐는 질문에는 “협의된 바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우리금융과 우리은행간의 역할과 관련,“우리금융의 감시·감독기능을 강화하거나 아니면 지주회사는 순수한 전략자문 역할만 하고 은행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면서 “현재 검토중”이라고 했다. 황 내정자는 인수합병 문제에 대해서는 “증권,보험,투신사들이 매물로 많이 나와 있다.”면서 “성장전략 차원에서 어느 정도 규모의 회사를 인수할지 검토해야 하나 재원도 부족하다.”고 밝혔다.정부지분 매각을 통한 민영화와 관련해서는 “구주매출은 단순히 대주주간의 교체에 불과해 새로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구주 매각을 하면서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대변혁의 금융가](상)은행 경영진 혁명적 변화

    황영기(52) 전 삼성증권 사장이 우리금융그룹의 CEO(최고경영자)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은행권에 거대한 변혁의 태풍이 몰아칠 조짐이다.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은행권의 대변신 용틀임이 탈(脫) 관료·탈 보수·탈 연공서열 및 외국자본의 본격 국내진출 등과 맞물리면서 더욱 강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보수의 틀에 갇혀있던 은행들이 혁신의 선봉으로 변모할지 주목된다. ●사람이 바뀌어야 조직이 바뀐다 우리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7일 우리금융 회장 단독후보로 황 전 사장을 만장일치로 선출,이사회에 추천했다.특히 황 전 사장은 본인의 강력한 희망에 따라 우리금융 전체 자산의 80%를 차지하는 우리은행 행장도 겸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은 황 전 사장의 선임을 금융사에 남을 일대 사건으로 보고 있다.정부가 전체 지분의 87%를 갖고 있는 사실상의 정부산하기관장에 순수 민간인을 숱한 엘리트 관료 출신들을 제치고 낙점했다는 것은 전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은행권 안팎의 여건이 그만큼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저금리 추세로 전통적인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모델이 퇴조하면서 새 수익원 개발이 시급한 상황에서 선진기법과 거대자산을 앞세운 씨티그룹 등 외국자본의 공격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영화(정부지분 매각)라는 숙제까지 안고 있는 우리금융 사령탑에 황 전 사장을 선임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이다. 50대 초반의 젊은 나이가 주는 개혁성과 은행·보험·투신·증권을 두루 거친 시장친화적 이미지가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30년 삼성맨’으로서 관료 출신의 낙하산 임명관행을 확실하게 끊는다는 상징성도 컸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최측근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그를 뽑은 것은 강력한 ‘황영기 효과’가 약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추천위원회 관계자는 말했다.명분보다는 실리에 더 무게를 둔 셈이다.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 등 선진금융의 국내 영업확대에 대한 두려움도 크게 작용했다. ●자산을 굴릴 줄 아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다양한 금융부문을 섭렵한 황 전 사장의 선임은 ‘유니버설 뱅킹’을 통한 생존노력과 맥이 닿아 있다. 현재 은행들은 씨티그룹,HSBC(영국),UBS(스위스) 등 굴지의 금융그룹처럼 은행·보험·증권·투신 등 금융업종을 하나의 우산아래 묶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동시에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 애쓰고 있다.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에 대해 국내은행들이 두려움을 갖는 것이나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한투증권이나 대투증권 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CEO가 아니더라도 전체 경영진 선임에서 출신과 나이를 불문하고 전문성에 집중하는 인사개혁 바람은 뚜렷하다.조흥은행은 지난 5일 뱅커스트러스트,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을 두루 거친 최인준(50) HSBC증권 부대표를 종합금융본부장(부행장)으로 영입했다.은행측은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가 결정적인 자극제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날 국민은행도 지난해 기강문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전략기획담당 부행장에서 경질했던 최범수(48)씨를 한투증권·대투증권 인수작업을 추진할 투자신탁증권 인수사무국의 사무국장으로 재기용했다.사정이야 어찌됐든 한때 국내 최대은행의 전략 사령관을 맡았던 능력을 인정한 셈이다.올 1월 이증락(46) 전략기획팀장을 기업금융 담당 부행장으로 수직 상승시킨 것도 김정태 행장이 보여주는 능력위주 인사의 전형이다. 지난해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도 올들어 로버트 팰런(컬럼비아대 교수)과 리처드 웨커(GE 부사장) 등 세계금융의 거물들을 각각 행장과 수석부행장에 임명한 바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 선임연구위원은 “우리금융 회장에 민간인사가 선임된 것은 보수적인 은행 인사·영업 관행의 혁신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이런 바람 속에 50대 이상의 퇴출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은행권 내부에 팽배해 가고 있다.그러나 ‘생존’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에 맞닥뜨린 은행권에 이런 부분이 큰 고려요인이 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 황영기 회장내정자 인터뷰

    황영기(黃永基)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는 7일 “우리금융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민영화의 성공이며,이를 위해 주주가치를 극대화시키겠다.”고 밝혔다.회장·행장 겸임 여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겸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황 회장 후보는 이날 단독 추천된 뒤 우리금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회장취임 뒤 해야 할 일은. -민영화의 성공적인 마무리다.민영화를 빨리 하는 것과 지분을 높은 값에 파는 것을 적절하게 조화시켜야 한다는 뜻이다.기업가치를 높여 시장친화적인 방법으로 하겠다.우리금융은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불균형이 심하다.카드 부문을 조속히 정상화시키고 비은행 부문을 우리금융의 위상에 걸맞게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 키우겠다. 비은행 부문의 강화전략은.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 전략을 구사할 때다.다만,자금조달 방식에 대해서는 실무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있다. 삼성에서 입지가 탄탄한데 사표를 쓴 것은 도박 아닌가. -도박이 아니라 도전이다.우리금융에서 해야 할 일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금융업종간 벽이 허물어지고 현대투신이 푸르덴셜에,한미은행이 씨티그룹에 인수되는 등 금융시장이 격변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처럼 중요한 금융기관에서 일해 보고 싶었다. 삼성이라는 한계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능력에 문제가 있어서라면 몰라도 삼성 출신이라는 점이 흠결은 아니다.지난달 말 현재 삼성이 우리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은 1911억원인 반면 삼성 관계사의 예금잔고는 3조 518억원이다.삼성이 우리은행의 중요한 고객인만큼 삼성 출신이 문제가 된다는 점에 수긍할 수 없다.삼성자동차 채권비중도 서울보증이 53%인 반면 우리은행은 15%에 불과하다.삼성자동차 처리는 채권단이 공동으로 결정할 문제지,독자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삼성증권이 이헌재펀드의 자문사로 결정됐던 점 등이 회장 후보가 되기까지 영향을 주었다는 얘기도 있는데. -오늘(7일) 아침 8시 이재웅 회장 추천위원장이 휴대전화로 알려준 게 공식 통보받은 전부다.정부기관에서 언질받은 적은 없다.이헌재펀드를 구성할 때 업무관계로 이 부총리를 몇번 봤지만 다른 인연은 없다. 부총리는 우리금융 지배구조를 일임한다고 했는데. -고맙게 생각한다.대주주(예금보험공사)와 상의한 뒤 구체적인 입장을 얘기하겠다. 우리은행장을 겸임할 계획인가. -겸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우리금융 업무 중 은행업무 비중이 80%다.비은행 업무를 키워나가는 재정적인 원천도 은행에서 나오기 때문에 지주사와 은행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지주사와 은행이 함께 한 역사가 짧기 때문에 의사결정 방식이 구축될 때까지 회장이 행장을 겸임하고 좀더 나아지면 회장·행장을 분리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에 대한 생각은. -세계적으로 유수한 전략적 투자자가 들어오는 것은 나라 전체로서는 대단히 좋은 일이다.그러나 은행권에 몸담은 사람으로서는 안 좋은 일이다.씨티의 금융업 경험,우수한 인력은 무서운 자극제가 될 것이다.씨티그룹에서 구사하는 경영기법,핵심역량을 우리은행이 빨리 배워 선진화하는 적극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회장을 맡기에 나이가 비교적 젊은데. -나이에 따라 세대를 구분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회장이나 행장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다 나가라는 무식한 말은 하지 않겠다.다만,외부인력 수혈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외부 수혈을 하려면 노조의 협조를 얻어 적절한 인사제도 및 급여평가 보상제도를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 선결과제다.우선 급한 인력들은 제도개선을 통해 외부에서 영입하고 내부인력은 신입사원 때부터 적용할 수 있는 직무능력개발 프로그램(career development)을 만들겠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한투·대투 분리매각 안한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투·대투증권 등 전환증권사와 LG투자증권의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들 증권사와 자회사인 투신사를 나눠 팔지 않고 한꺼번에 매각하기로 했다.투신사 인수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일침’을 놓기 위해서다. 금융감독당국 고위 관계자는 5일 “한투·대투,LG증권 인수에 참여한 국내외 투자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들의 자회사인 한투·대투운용과 LG투신운용 인수에 더 큰 관심을 보여 분리매각도 검토했었으나 증권사 구조조정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동시매각을 원칙으로 세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증권사와 투신사를 한꺼번에 매각해 제대로된 몸값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한투·대투는 투신사의 모든 부실이 증권사 쪽으로 넘어와 있기 때문에 분리매각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국민은행 등과 UBS·칼라일 등 국내외 금융회사들이 대투·한투·LG증권 인수에 뛰어들면서 증권사보다는 투신사 인수를 통해 자산운용업 강화에 주력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투신사만 떼어내 매각한다면 몸값을 더 높일 수 있지만 증권사의 구조조정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투신권 고위 관계자는 “원매자들이 겉으로는 투신사에 관심이 더 많지만 투신사 인수를 통해 자산운용업을 강화하려면 증권사를 통한 상품 판매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판매망 확보 차원에서라도 증권사와 투신사를 동시에 인수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결국 동시매각을 하면서 증권사의 몸값을 얼마나 높이고 깎느냐가 협상 당사자들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0년초 ING가 국민은행의 자회사인 국민투신운용의 지분 20%를 인수,경영을 맡게 됐을 때도 국민은행을 통한 안정적인 판매망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한편 한투·대투는 최근 모건스탠리를 통해 실사를 한 결과,순자산 부족액은 각각 5000억원선으로 당초 예상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빠른 시일 안에 실사 결과를 토대로 인수 의사를 밝힌 30여개사에 투자안내서를 보내고 이달중 이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아 상반기중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정부는 매각이 끝날 때까지는 한투와 대투의 경영진은 현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산업은행에 의해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LG증권은 빠르면 오는 5월까지 매각작업이 끝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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