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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량만두’ 후폭풍] 도산한 진영식품 문평식회장

    “화순의 만두업체 사장이 한강에 투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솔직히 제가 갈 길을 그이가 먼저 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7일 이미 폐쇄된 경기도 파주시의 만두공장에서 만난 ㈜진영식품 문평식(59) 회장은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초조한 듯 연신 담배를 피워댔다.문 회장은 파주공장에서 자신이 만든 만두제품의 소각 작업을 지휘하고 있었다.미국과 유럽에 수출한 48억원어치의 만두제품도 모두 반품처리됐다.그는 현재 도산한 상태다. 문 회장은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업체 명단을 공개한 뒤 주위 사람들을 볼 면목이 없어 집에도 며칠째 들어가지 못했다.”면서 ‘만두 제조 인생’이 어떻게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는지를 털어놨다. 문 회장은 “문제가 된 으뜸식품의 단무지는 만두소 재료의 3%에 불과하며 가공과정에서 잘게 부순 절임무를 모두 기름에 볶아 기준치인 세균 10만마리보다 훨씬 적은 100마리 수준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그는 “1999년 으뜸식품과 계약하기 전 직접 공장을 방문하고 제조공정을 확인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당시 으뜸식품의 탈염·세척 과정은 깨끗했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이어 “정부가 허가한 업체로부터 포장된 가공 절임무를 공급받아 만두를 만들었지만 사전에 식약청과 파주시청 누구도 문제가 있다고 통보해준 적이 없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문 회장은 지난 3월 은행 대출금 78억원 등 모두 100억원을 투자해 파주시에 대형 만두공장을 차렸다.자동시스템과 첨단 위생시설을 갖춘 공정에만 46억원을 들였다.세계적으로 까다로운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의 인증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제조과정에서 세균을 죽이는 최신형 증숙기를 사들였고,전 공정을 자동화로 구축해 사람 손이 갈 틈이 없는 시스템”이라면서 “맛난 만두를 만들기 위해 일반두부보다 ㎏당 64원이 비싼 고급두부를 만두소에 넣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부에서 공급받은 가공물 하나 때문에 공장을 닫고 삶의 기반마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문 회장은 “문제가 된 서울공장이 아닌 파주공장만이라도 살리고 싶었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한국식품연구원에서 매달 적합여부를 검사했지만 그동안 한번도 지적받은 적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1978년 식품사업에 뛰어든 그는 “재료에 문제가 있는지를 몰랐던 잘못에 대해서는 벌을 주면 달게 받겠다.”면서도 “돈에 눈먼 파렴치한이 결코 아닌데도,그렇게 몰고 가는 세상의 마녀사냥에는 더 이상 견딜 힘이 없다.”며 끝내 눈물을 뚝뚝 흘렸다. 파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미모의 앵커서 총리 ‘저격수’로

    유럽 내 미국의 최대 동맹국인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의 영국 내 입지가 흔들리는데 이어 자신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가장 친한 유럽 지도자라고 자랑스럽게 말해온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마저 인기도가 바닥을 헤매고 있다.그의 퇴출을 점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베를루스코니의 인기 하락을 부추기는 공격 최선봉에 붉은 머리색으로 ‘붉은 릴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앵커우먼 출신 릴리 그루버가 있다.48세라는 나이에도 불구,가장 섹시한 여성의 하나로 꼽히며 이탈리아 국영 RAI방송의 인기 앵커로 이탈리아 국민들의 폭넓은 사랑을 한몸에 받던 그는 지난 4월 돌연 앵커직을 사퇴,야당인 ‘올리브나무동맹’에 투신하면서 반(反)베를루스코니 전선의 선봉에 섰다.당시 그루버는 RAI방송의 뉴스 보도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견해에 맞추기 위해 왜곡되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는 또 이탈리아가 미 연구기관 ‘프리덤 하우스’의 분류에서 언론자유국에서 터키와 같은 등급의 ‘부분자유국’으로 떨어진 것도 이같은 베를루스코니 정부의 언론통제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루버는 지난 13일 끝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23만 6000여표를 얻어 11만 6000여표 획득에 그친 베를루스코니에게 2배 이상의 차이로 따돌리는 참패를 안겼다.그녀가 속한 ‘올리브나무 동맹’도 31%를 득표,21%에 그친 집권 ‘포르자 이탈리아’를 크게 앞섰다. 이탈리아 국민들은 이같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인기 저하에 이라크전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 여론을 방송 등 언론에 대한 장악력을 통해 억누르려 한데 대한 반발로 받아들이면서 ‘칼로 일어선 자,칼로 망한다.’는 격언까지 들먹이며 자업자득이라거나 부메랑 효과에 맞았다고 말하고 있다.베를루스코니가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온 언론 장악력이 그에게 ‘양날의 칼’이었다는 것이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문화마당] 알 수 없는 일들/황주리 화가

    신문이나 잡지에 글을 쓰다 보면 뜻하지 않은 오해를 받을 때가 종종 있다.아니 ‘아’다르고 ‘어’ 다르다고 편집자 측에서 글의 제목을 바꾸거나 토씨 하나 바꿈으로써 글의 취지가 달라지기도 한다.그 글을 읽고 글 쓴 이의 본 마음과 상관없이 맘에 들지 않는 글귀 하나를 붙들고 늘어지는 까다로운 독자의 반박 글을 인터넷에서 만날 때가 종종 있다. 가족끼리도 말 한번 잘못해서 다투곤 하는데,생판 모르는 남의 마음을 풀어줄 길은 정말 막연하다.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 내 글을 읽고 반응한다는 사실은 아무런 메아리가 없는 것보다는 덜 외로운 일일지 모른다.대화란 타인이 나의 행동에 대해 반응하는 그 장소에서 시작된다.어쩌면 내가 쓴 글에 대해 적개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던 당신은 나와의 대화를 통해 마음이 짐짓 누그러질지도 모른다.잘못 된 단어 사용이나 그 단어에 대한 상호 개념이 다를 때,당신과 나는 화해를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어쩌면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싫어하는 사람들,그의 말을 꼬투리 잡고 늘어지는 사람들,공약을 지키기 위해 수도 이전을 해야 한다는 사람들과 그 많은 돈을 들여서 수도 이전을 하기엔 그보다 급한 나랏일이 태산이라고 탄식을 쏟아놓는 사람들,도대체 말이 통하지 않는 이 세상의 모든 아내들과 남편들,시어머니와 며느리들,우리 모두에게는 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아무도 ‘그래 맞아.저 사람은 아마 이런 뜻에서 그런 말을 했을 거야.’라고 너그럽게 이해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촉각을 세우고 남의 말과 행동을 헐뜯느라 혈안이 되어있는 것이다.어쩌면 요즘 툭하면 자살하는 사람들은 너무 외로운 까닭인지 모른다.적어도 그를 이해하는 단 한 사람만 이 세상에 존재해도 그는 죽지 않을지도 모른다. 한강 일대의 다리에서 하룻밤에 다섯 명이 투신자살을 한다고 한다.그 중에는 애인과 말다툼을 하다가 자살한 30대 남자,생활고에 시달리는 40대 가장,중국어를 못해 속상하다는 중문과 여대생도 있다고 한다.죽어야 할 동기와 명분이 옛날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물론 요새처럼 살기 힘든 세상에 한강 다리에서 투신자살하고 싶은 그 마음이야 왜 모르겠는가? 오늘도 자살을 꿈꾸는 빚 많고 사연 많은 수없는 사람들이 우리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오늘도 그 무거운 목숨을 버리지 못했지만 내일은 또 모를 일이다.죽는 일보다 어려운 게 사는 일이 아니던가? 요즘 제주의 어느 중학생들 사이에서 기절놀이라는 것이 유행하여 어른들에게 충격을 주었다.목을 조르거나 가슴을 강하게 눌러 숨을 제대로 못 쉬어 뇌에 산소 공급을 차단해 저산소증으로 일시적으로 실신하게 하는 놀이라고 한다.실신하기 전 일종의 환각현상에 의해 쾌감을 느낀다는 것이다.이렇게 무서운 놀이에 단련된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한강 다리에서 투신자살하는 것쯤은 아주 간단한 일이 될 것이다. 몸과 마음과 꿈속에서까지 부채를 잔뜩 짊어지고 살아가는 절벽에 서있는 사람들에게 자살은 옳지 않다고 아무리 외쳐봤자 소귀에 경 읽기인지 모른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까짓 한강 다리에서 한 번 떨어지면 그만인 죽음의 유혹 앞에서 그리운 어머니의 얼굴을 한 번만이라도 떠올리라고 말해본다. 인터넷을 켜면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고,20대여 꿈을 가지라고,국민 모두 부자 되라고 말한다.반짝이는 희망의 메시지들과 조우하며 오늘도 우리 같이 살아남자고 부탁을 해본다. 황주리 화가˝
  • “불량만두 무리한 조사”

    심창구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최근 불량 만두사건과 관련된 식약청의 조사가 다소 무리였다고 15일 공개적으로 시인해 파문이 예상된다. 심 청장은 이날 식약청을 방문한 강기정 김선미 김춘진 장복심 이기우 이상락 의원 등 열린우리당 제4 정조위 소속 의원들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불량 만두 사건 과정에서 여론에 밀려 다소 무리한 조사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심 청장은 이어 “한강에 투신 자살한 업체 사장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식약청은 조사가 완전히 마무리 될 때까지 끝까지 버텼어야 했다.”면서 ‘만두 조사’가 ‘졸속’이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독자의 소리] 걱정되는 ‘생명 경시’ 풍조/윤형근 (인천 중부경찰서 소연평경찰초소 경장)

    불량 만두를 만들었다고 지목받은 만두업체 사장이 국민에게 죄송하다면서 한강에 몸을 던졌다.근래에 들어 어려운 현실에 직면하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이가 늘고 있다.비리 혐의로 조사 받던 고위 공직자가 투신하고,빈곤을 이기지 못한 서민이 죽음을 선택한다.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라니 생명 경시 풍조가 어느덧 이 지경까지 됐나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자살하는 이들은 ‘용서해라,무거운 짐 때문에 간다.’라고 유언한다.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야 한다.자살은 무거운 짐을 가져가는 게 아니라 남아 있는 자식과 부모,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는 고통을 준다는 사실을…. 그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자살은 결코 최선책이 아니라 책임회피 수단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필생즉사 필사즉생(必生卽死 必死卽生)’이라는 말이 있다.‘죽기를 각오하고 노력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는 뜻이다.죽을 힘을 다해 새 길을 모색하다면 자살을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윤형근 (인천 중부경찰서 소연평경찰초소 경장)˝
  • 6·15 막후 주역들 지금은…

    분단사상 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었던 주역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북 화해의 물꼬를 튼 주역으로 인정받고 있다.김 전 대통령은 대북송금 특검으로 측근들이 구속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DJ 대북특사론’이 여권 핵심부에서 거론되는 등 남북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주인공으로 꼽히고 있다.김 위원장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집권과 다시 불거진 북핵문제로 고심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임동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와 김용순 대남담당비서도 엇갈리는 사연의 주인공들이다.임 전 특보는 정상회담 이전 두 차례 비밀 방북으로 김 위원장과 직접 회담을 갖는 등 남북관계의 해결사 노릇을 했다.그러나 임 전 특보는 대북송금 특검으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는 아픔을 겪었다.그는 최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에 거론되고 있다.김용순 비서는 대남정책을 총괄하며 남북화해를 주도했지만 지난해 10월26일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도 정상회담 4주년을 함께 하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정 전 회장은 금강산 관광사업을 이끌었지만 북한에 5억달러를 비밀송금한 데 대한 사회적 비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8월 투신자살했다. 정상회담 예비접촉에 나섰던 북측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거동이 불편해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찾기 어렵다. 남북정상회담 성사의 막후 실세인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은 기막힌 인생유전을 거듭하고 있다.현대 비자금 150억원 수수와 대북 송금과정에서 직권 남용,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12년에 추징금 148억 5000만원을 선고받았을 뿐 아니라 녹내장 악화로 실명 위기에 놓여 있다. 반면 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을 지켜봤던 양측 신진인사들이 남북관계의 새 기류로 주목받고 있다.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이 대표적인 인물.이 처장은 정상회담 당시 김 전 대통령의 자문위원을 맡았지만 지금은 모든 남북회담을 막후에서 지휘하는 실력자로 자리잡았다. 북측에서는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가 실세로 꼽히고 있다.그는 정상회담 비밀접촉과 정상회담,장관급회담 등 남북회담 전 과정에 참여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씨줄날줄] 자살 왕국/손성진 논설위원

    “죽음에 관해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 마련이다.”철학자 세네카의 말이다.세상을 떠날 방법도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뜻이다.역사상 수많은 인물들이 죽음의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했다.네로,히틀러,고흐,김소월,전혜린,장국영에 이르기까지.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자살의 동기는 무려 989가지,방법도 83가지나 된다고 한다.1974년 미국의 여성 아나운서는 생방송 도중 권총으로 자살했다.1983년 프랑스에서는 한 주민이 냉동고에 들어가 목숨을 끊었다. 한강다리가 ‘자살 명소(?)’로 해외토픽에 날지도 모르겠다.한남대교와 반포대교에서 지도층 인사들의 투신이 잇따르자 자살을 막기 위해 경찰을 배치하는 웃지 못할 일도 생겼다.여섯번 뛰어 내렸다가 구조된 뒤 일곱번째 기어코 자살한 60대 노인도 있다.외국에도 자살 명소가 한두 군데씩 있다.일본에서는 후지산 자락의 ‘아오키가하라’ 침엽수림이다.소설의 자살 장소로 나온 이곳에서 발견되는 유해는 한해에 60∼70구나 된다고 한다.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나 호주 시드니의 갭 공원도 유명하다.한국에서는 부산 태종대의 자살바위가 이름났지만 요즘은 거의 자살자가 없다. 1935년 헝가리에서 발표된 ‘글루미 선데이(Gloomy Sunday·우울한 일요일)’라는 노래를 듣고 두달만에 187명이 자살했다고 한다.한 여인을 사랑한 세 남자의 비극을 담은 노래는 몇년전 영화로 국내에 소개된 적이 있다.애틋한 선율과 가사가 자살심리를 자극했다는 것이다.그런데 헝가리가 현재 OECD 국가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것이 이채롭다.한국은 헝가리에 이어 핀란드,일본 다음으로 자살률 4위다.헝가리의 경우 마약,알코올 중독,실업 등이 문제라고 한다.장기불황을 겪고 있다지만 일본이 2위라는 것도 의외다.자살률이 소득수준과는 관계없다는 뜻이다.세계 최빈국인 방글라데시가 행복지수는 1위다.그만큼 자살률도 낮다.종교의 영향이다. ‘4대 자살왕국’중 헝가리와 핀란드는 자살률이 감소하고 있는데 한국과 일본은 더 늘고 있어 문제다.일본의 경우 지난해 자살자가 3만 2082명으로 역대 최고로 기록됐다.우리나라도 10년간 자살증가율 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세웠다.이대로 가다간 자살왕국의 순위가 수년 내에 바뀔 것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연극리뷰] ‘잘 자요, 엄마’

    자살이 유행이다.인터넷 자살 사이트의 자살방법 유포,그 회원들의 연이은 동반 자살 충격,이어 비리 혐의에 몰린 지도급 인사들의 투신 열풍….그러더니 이번엔 자살 연극이다.마샤 노먼 작,신은수 역,심재찬 연출의 ‘잘 자요,엄마’(7월25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는 자살을 유일한 사건으로 한다.간질병을 앓는 딸이 엄마에게 자살을 통고한 뒤 그것을 실행하기까지. 인간이 오죽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까.그렇다.자살은 역시 범상치 않은 일이다.그래서 자살은 대단히 흔한 연극 소재이다.그러나 대부분 자살할 수밖에 없는 괴로운 사정과 그것을 결심하는 고뇌의 과정이 관심의 초점이다.그런데 ‘잘 자요,엄마’는 특이하게도 결심의 배경이나 과정이 아닌 실행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공연 시간은 1시간40분가량.이 시간 동안 자살의 통고와 그 이유 설명,엄마의 저지 노력과 그것을 무릅쓴 딸의 자살 감행이 이루어진다.단 한 번의 시간 뛰어넘기도 없고,과거를 재현하는 시간의 역행도 없다.즉 가장 편리한 연극적 장치를 철저히 거부한 채 자연의 시간 흐름이라는 제약을 스스로 감수하는 셈이다. 연극은 단 한 번의 암전도 없이 시종 한 방향으로 흐른다.암전은 이완의 시간이다.관객들은 그 짧은 시간 헛기침을 하거나 몸을 움직이면서 리듬을 조절한다.그것이 없다는 것은 배우와 관객 모두에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더욱이 단 두 명의 배우가 100분간 흐름을 유지하며 관객을 붙들고 있다는 것은 상상조차 힘들다. 이 작품은 몇 차례 공연됐고,늘 일정 수준의 평가는 받았다.그만큼 내용이 심각하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것이다.그러나 대개 이성적 차원에만 머물렀다.물론 최종 목적은 삶에 대한 관객들의 이성적 태도일 수 있다.그러나 감성적 공감의 바탕이 없으면 그 효과는 반감된다.즉 이성은 나중이고 연극을 보는 동안은 감성이 주로 발동되어야 한다. 윤소정과 오지혜.이 두 배우의 연기는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자살하는 딸의 개인사와 그 주변 상황을 오직 말로만 전달하기에,그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졌었다.그러나 그 까다로운 대사 역시 완전한 파악 없이는 구사할 수 없다는 배우의 자존심 앞에 정복당하고 만다.사실 두 배우가 실제 모녀 사이라는 사실이 객석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순기능을 하는 것도,또한 연출 심재찬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덕목을 지키는 것도 모두 그런 연기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 하겠다. 오세곤(연극평론가·순천향대 연영과 교수)˝
  • “쓰레기 매도 정부도 책임”

    13일 한강으로 투신자살한 비젼푸드 사장 신영문씨는 최근 잇따른 TV 방송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지난 11일 인터넷언론과의 인터뷰에선 “‘쓰레기’라는 오명만은 벗고 싶다.”면서 “내가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안전시스템을 갖추라.”고 호소했다.이미 자살을 결심한 듯하다. 다음은 인터뷰 요약 정부 책임이 막중하다고 했는데 -문제가 되는 무말랭이는 만두에 들어가는 19가지 재료 중 하나다.비위생적인 재료를 쓸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무말랭이를 납품하는 ‘○○식품’은 과거에 파주시청으로부터 행정조치를 3차례나 당했다.그렇다면 정부 당국은 ‘○○식품’이 비위생적인 무말랭이를 더 이상 만들지 못하게 지속적으로 감독했어야 한다. 정부가 이중적 잣대로 불량만두 사태를 대하고 있다는 것인가. -그렇다.단무지 자투리로 만든 무말랭이에 대해 무조건 ‘쓰레기’라고 매도하고 있고 만두공장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그렇다면 쓰레기로 만든 만두가 왜 이제까지 국가공인 기관에서 실시한 품질검사에서 적합판정을 받아왔겠는가. 불량만두를 제조한 책임도 크지 않은가. -잘못을 인정한다.법적인 책임도 당연하게 받겠다.그러나 과거 정부 당국에서 무말랭이 납품업체에 대해 단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뒤처리를 흐지부지해놓고 이제 와서 파장이 커지니까 무조건 만두공장만 잡고 있다. ○○식품이 과거 파주시청으로부터 3차례나 단속에 걸렸는데도 몰랐나. -정말 몰랐다.그러나 납품처를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내 책임도 크다.대기업과 납품업체간의 문제도 심각하다.대기업이 납품업체에 OEM을 주는 조건이 무언지 아는가.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단가가 똑같다는 것이다.
  • ‘불량만두’업체 사장 한강투신

    이른바 ‘쓰레기만두’사건이 터진 뒤 경영난과 주변의 비난에 시달려오던 만두제조회사 사장이 한강에 투신했다. 13일 오후 8시 50분쯤 서울 반포대교 남단에서 북단방향 22번째와 23번째 교각사이에서 만두제조업체인 비젼푸드 신영문(35) 사장이 강으로 뛰어내려 실종됐다. 경찰은 투신 직후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이날 자정까지 시신을 인양하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목격자 이모(35·서울 동대문구 전농3동)씨는 “아내와 함께 운전을 하고 가는데 다리 위를 걸어가던 남자가 갑자기 난간에 올라가 강으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비젼푸드는 전남 화순에 있는 만두제조업체로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쓰레기만두’사건과 관련된 업체의 실명을 공개할 때 포함됐었다.특히 지난해부터 지난 2월까지 불량무말랭이를 만두 소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5개 제품에 대해서는 회수 및 폐기명령을 받았고 이로 인해 자금압박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신 사장은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를 통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하지만,저희 만두는 이상이 없다.언론에 보도가 나간 뒤 돈달라는 채권자들에게 시달려 괴로웠다.이렇게라도 책임을 지겠다.여러분들이 저희 업계를 이용해줘야 저희가 두번 죽지 않는다.그것이 식품경제와 서민경제가 사는 길.”이라고 밝혔다. 함께 발견된 A4용지 1장에는 금융권과 거래업체 10여곳의 명단과 차입금내역이 표로 기록돼 있었으며,차입금은 모두 13억원대인 것으로 드러났다.신 사장은 앞서 이날 낮 12시30분쯤 전남 나주에 사는 부모님께 들러 인사를 한 뒤 광주 학동 집에서 자녀들에게 1만원씩을 나눠주고 화순에 사는 큰형(43)을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갔다. 이후 그는 화순에 가는 대신 서울로 올라 가서 저녁 7시47분쯤 만두 파동과 관련해 비젼푸드를 취재했던 모 방송국 PD에게 전화를 걸어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다가 갑자기 전화를 끊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이 PD가 신 사장의 형에게 연락했고,신 사장의 형은 경찰에 신고해 휴대전화위치 추적작업을 벌인 끝에 서울 잠원동에 있는 것으로 확인은 했지만 자살을 막지는 못했다. 신 사장은 앞서 지난 10일 오후에는 시사프로그램 ‘MBC 100분토론’에 직접 전화를 걸어 “4년째 만두 소를 만들어왔는데 공인된 국가의뢰기관에 자가품질 적합판정을 받고 만두 소를 대기업에 납품해왔다.”면서 “국민들이 수년간 쓰레기 만두를 계속 먹어온 이유는 정부가 여태까지 처단하지 않다가 방송과 매스컴에서 떠드니까 이제야 단속에 나섰기 때문이다.”라고 강력하게 항의했었다. 유족은 부인과 2남 1녀가 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 [기로의 한국경제] ② 돈을 돌게 하자

    돈이 안 돈다.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도,주식 등 자본시장에서도 좀체 돈의 흐름이 감지되지 않는다.그렇다고 고질병이던 부동산 투기로 돈이 몰리는 것도 아니다.기업-가계-시장을 관통하는 자금의 수요·공급 고리가 끊어진 탓이다.시중에는 온통 부동(浮動)자금과 부동(不動)자금뿐이라는 말까지 나돈다.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사모펀드 활성화 등도 당장 깨어진 수급기반을 수습하는데는 별 도움이 안 되는 상황이다. ●“시장의 자금중개 기능 극도로 약화” 한국은행 관계자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를 맞아 은행예금도 매력이 없고,주식시장은 너무 위험하고,회사채 시장은 신뢰도가 떨어지고,간접투자는 정착이 안돼 있고,부동산시장은 불안한 상황”이라면서 “모든 부문에서 안정성이 떨어지다 보니 자금중개의 기반이 극도로 허약해져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에 의존해 겨우 지탱되고 있는 주식시장은 개인들의 이탈에 더해 중국 쇼크,유가 상승 등 국내외 변수가 너무 많아 수시로 요동치고 있다.회사채 시장은 최근 순상환(발행보다 상환이 더 많은 것)에서 순발행 기조로 전환되기는 했지만 활성화될 기미가 없다. 과도한 빚과 소비냉각으로 가계대출 수요도 좀체 일어나지 않고 있다.기업들도 투자위축 등으로 은행이나 주식·채권시장을 찾지 않는다.지난 4월 국내은행의 기업대출은 2조 5000억원에 그쳤다.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주로 자금을 찾지만 이쪽에는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꺼린다.한은 관계자는 “수요와 공급이 모두 부진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그러나 경기가 살아나 자금수요가 많아지는데 공급이 지금처럼 부진하면 자금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나마 활발한 부문은 국채,통안증권 등 이른바 ‘무위험 채권’ 시장뿐이다.최근 지표금리(국고채 3년물 수익률)는 4.2% 안팎으로 1개월새 0.3%포인트가량 빠졌다.수요가 많아지면서 채권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채권값이 오르면 수익률은 떨어진다.시장 관계자는 “최근 국채 수익률이 내려가는 것은 경기회복이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경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 맡긴 돈 절반이 부동자금 이에따라 시중자금의 안정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언제든지 돈되는 곳으로 옮겨갈 계획인 ‘대기성 자금’만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한은에 따르면 올 1·4분기 금융권의 6개월 미만 단기수신 잔액은 387조 6000억원으로 금융권 총수신의 49.0%에 달했다.1년 전(376조 1000억원)에 비해 금액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총수신 비중은 47.5%에서 큰 폭으로 확대됐다. 또 지난달 말 현재 8개 시중은행의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15조 4088억원으로 한달 전 14조 7366억원보다 6722억원(4.6%)이 늘었다.반면 안정적으로 묻어두는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193조 1545억원에서 193조 3207억원으로 0.09% 증가하는 데 그쳤다.MMF는 투신사가 고객의 돈을 모아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단기수신이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인하와 주식·부동산시장의 불안정으로 목돈을 굴리는 고객들이 아무 때나 돈을 찾을 수 있는 MMF 등 단기상품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유동성 증가율 사상 최저수준 돈이 제대로 안 돌면서 돈의 순환을 나타내는 지표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올 1분기 국내 총유동성(M3)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5.1%에 그쳤다.M3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만 해도 12.4%에 달했으나 2분기 9.6%,3분기 8.1%로 떨어지다 4분기에 5.4%로 급락했다.M3는 돈이 얼마나 활발하게 돌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합한 것을 적정 증가율로 친다.올해 경제성장률은 5%대,물가상승률은 3%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8%는 돼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정책당국의 대응여지는 극히 좁은 상황이다.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 연구위원은 “자금이 안 도는 상황만을 고려한다면 금리를 올리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소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방법을 쓰기에는 경기가 너무 안좋다.”면서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기도 힘들지만 섣불리 건드렸다가는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회플러스] 자살 파주시장 운전사 명예졸업장

    한국방송통신대는 한강에 투신한 파주시장을 구하려다 숨진 운전기사 이원범(31)씨에게 8일 파주시청에서 열린 이씨 영결식에서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려 유족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 투신잦은 한강다리3곳 의경 배치

    서울 용산경찰서는 8일 최근 사회지도층 인사와 일반 시민이 한강에 투신해 자살하는 사고가 잇따르자 관할 3개 다리에 의경을 배치하고 사고 방지에 나섰다. 용산서 생활안전과는 투신 사고가 잦은 반포·한남·한강대교 3곳에 이날부터 의경을 10명씩 배치,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오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조별로 순환근무를 하며 다리 순찰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용산서 최기진 생활안전과장은 “올들어 관내 다리에서 40여명이 자살하거나 자살을 기도했다.”면서 “예방책 마련을 위해 자살이 많은 시간대와 다리를 분석,우선적으로 배치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인사]

    ■ 국가보훈처 (관리관 승진) △기획관리실장 李鍾鼎 ■ 한국석유공사 △비서실장 梁正一△홍보〃 崔在洙△기획조정〃 權欽三△기술〃 趙鏞郁△총무관리처장 白汶鉉△사업운영〃 梁東龍△신규사업〃 鄭文鉉△대륙붕탐사〃 林洪根△가스생산사업〃 李龍國△울산지사장 金承會△거제〃 梁熙永△평택〃 金善錫△곡성〃 裵道煥 ■ 연합뉴스 △국제뉴스국장 李敦琯△뉴델리특파원 丁奎得 ■ 숭실대 △총무처장 林龍來△관리〃 崔度宰 ■ 제일투자증권 △리테일1본부장 張煐鎭△리테일2본부장 裵大漢△투신법인영업1부장 崔振世△투신법인영업2부장 車泰君△증권영업지원팀장 權五胤△명동지점장 崔桓△서교지점장 趙在河
  • [인사]

    ■ 국가보훈처 (관리관 승진) △기획관리실장 李鍾鼎 ■ 한국석유공사 △비서실장 梁正一△홍보〃 崔在洙△기획조정〃 權欽三△기술〃 趙鏞郁△총무관리처장 白汶鉉△사업운영〃 梁東龍△신규사업〃 鄭文鉉△대륙붕탐사〃 林洪根△가스생산사업〃 李龍國△울산지사장 金承會△거제〃 梁熙永△평택〃 金善錫△곡성〃 裵道煥 ■ 연합뉴스 △국제뉴스국장 李敦琯△뉴델리특파원 丁奎得 ■ 숭실대 △총무처장 林龍來△관리〃 崔度宰 ■ 제일투자증권 △리테일1본부장 張煐鎭△리테일2본부장 裵大漢△투신법인영업1부장 崔振世△투신법인영업2부장 車泰君△증권영업지원팀장 權五胤△명동지점장 崔桓△서교지점장 趙在河
  • 수뢰 내사중 파주시장 한강서 투신자살

    뇌물수수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던 이준원(51) 경기 파주시장이 4일 한강에 투신 자살했다.이 시장을 구하려고 강물에 뛰어든 시장승용차 운전자도 숨졌다.이 시장은 이날 오후 3시47분쯤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반포대교 북단 25번째 교각 부근에서 한강으로 뛰어내렸다. 시장승용차 운전자 이원범(30)씨는 이 시장의 투신을 막으려고 함께 뛰어내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지나가던 시민의 112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경찰은 오후 3시58분쯤 이 시장을 인양,순천향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이씨의 시체는 오후 5시40분쯤 발견됐다. 목격자 김시정(26·여)씨는 “앞에 가던 다이너스티 승용차가 반포대교 위에서 멈춘 뒤 뒷문에서 한 사람이 튀어나와 다리 난간쪽으로 달려갔고,말리려는 듯 운전자가 뒤따라갔다.”면서 “운전자는 뒷좌석 남자가 뛰어내리자 뒤따라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최근 관내 대학 설립과 관련,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부의 내사를 받고 있었다.대학 설립 당시 기획담당관이던 박헌제 파주읍장은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 시장은 최근 측근들이 잇따라 검찰의 조사를 받자 괴로워하며 “내가 책임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규 안동환기자 whoami@seoul.co.kr˝
  • 파주시장 투신자살 이유는

    4일 자살한 이준원(51) 파주시장은 최근 관내에 세워진 대학 설립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었다.이 시장은 대학 설립 당시의 실무책임자가 검찰에 긴급체포되는 등 수사망이 좁혀지자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이 시장은 누구인가 이 시장은 파주 조리면에서 태어나 경복고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했다.이어 KAIST에서 기계공학 석사학위를 받고,미국 텍사스 주립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1986년부터 2001년까지는 현대모비스 이사와 현대자동차 상무 등을 역임했다.이 시장은 2002년 6월 한나라당 공천으로 파주시장 선거에 나서 당선된 뒤 LG필립스공장 유치등 지역개발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다.이 시장은 23억원의 재산을 신고,재력이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본인도 “실제가치론 1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돈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밝힌 적이 있어 주변에서는 수뢰혐의가 불거지자 의아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대학 설립 관련 내사받아 이 시장은 관내 대학의 설립 과정에서 인허가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내사를 받아왔다고 검찰은 밝혔다.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이 올해 설립된 W대학의 건물 신축 과정에서 시장 명의의 허위 건축물 사용승인서가 제출되고 건축허가가 나기 전에 미리 착공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검찰은 계좌추적 과정에서 이 시장의 비서인 천모(34)씨 계좌로 수천만원이 유입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후 1시쯤 파주시장실을 압수수색할 예정이었지만,이 시장이 오전에 임진각에서 있은 환경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시청으로 돌아가지 않아 연기했다.검찰은 “금품수수의 정황은 있지만 이 시장을 소환할 계획은 잡혀 있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이 시장의 투신은 가슴아픈 일이지만 사실 확인 차원에서 이 시장의 혐의와 또 다른 파주시청 공무원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운전사, 시장 구하다 안타까운 죽음 이 시장을 구하기 위해 강으로 뛰어들었다가 숨진 시장승용차 운전사 이원범(30)씨의 죽음은 또 다른 차원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이씨는 이 시장을 구하기 위해 다급하게 넥타이와 안경,구두 등을 다리 위에 벗어놓은 채 20m 아래 한강으로 뛰어내렸다가 변을 당했다.파주시청 관계자는 “미혼인 이씨는 시청의 계약직 사원으로 지난해 6월부터 시장차를 몰았는데 늘 성실한 모습을 보여 이 시장의 신임이 두터웠다.”고 말했다.한 시민은 “주인을 구하기 위해 사지로 뛰어든,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충복”이라고 말했다. 파주 한만교·서울 김효섭기자 mghann@seoul.co.kr˝
  • 은행 방화로 9명 부상

    4일 오후 4시38분쯤 강원도 강릉시 금학동 국민은행 강릉중앙지점 1층 객장에서 30대 중반가량으로 보이는 남자가 폭발장치가 돼 있는 시너가 든 배낭을 폭발시켜 불을 질렀다. 방화범은 이어 불이 붙은 배낭을 은행 수납 창구로 던진 뒤 건물 3층 옥상으로 올라가 투신,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숨졌다. 20분 동안 계속된 불로 객장 20평이 타고 객장에서 업무를 보던 손성호(42) 차장 등 은행직원 8명과 고객 송모(47·여)씨 등 9명이 질식 등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은행 1층 객장의 출금과 입금,공과금 등을 수납하는 창구 부분이 주로 심하게 탔다. 경찰은 “방화범의 주머니에는 동전 300원만 있었을 뿐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등이 없었다.”면서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잘 가다 삼천포로 빠졌다.’ 홍콩 영화사 에드코 필름의 제작비(350만달러) 전액 지원,홍콩에서 월드 프리미어 등 영화 외적인 여러 화제를 몰고 다니다 3일 베일을 드러낸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제작 아이 필름)를 보면 한번쯤 해봄직한 생각이다.인기 절정으로 캐스팅 0순위의 전지현과 장혁에다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의 만남에 거는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영화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인상을 준다. 서울 야경을 천천히 훑은 화면은 마천루 끝에서 투신할 듯 발끝으로 서 있는 여인 경진(전지현)을 비추며 비극을 암시한다.이어 명우(장혁)의 내레이션으로 열리는 두 사람의 만남은 자못 우스꽝스럽다. 비번날 체육복 차림으로 목욕탕을 나오던 여자 경찰 경진은 소매치기를 추적하던 명우를 소매치기로 오해하고 체포해 경찰로 데려온다.진상이 밝혀져도 ‘미안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당차다 못해 당돌한 여자 경찰과 봉변을 당하고도 제대로 말을 못하는 순진한 남자 물리교사의 묘한 만남은 그 자체로 웃음을 깔고 있다. 이 만남은 갖가지 해프닝으로 영화 곳곳에 웃음을 자아내고 감동을 스며들게 한다.명우와 청소년 생활지도반의 한 조가 된 경진이 우연히 마약을 주고받는 장면을 목도한 뒤 싫다는 명우를 수갑까지 채워가면서 거래 현장을 덮친 뒤 벌이는 잇따른 해프닝,학교로 찾아온 경진이 학생들에게 ‘내 남자친구’라고 선포하는 장면 등 코믹한 상황이 이어진다.피천득의 수필집 ‘인연’을 징검다리로 사랑을 가꿔 가는 장면은 싱그럽다.곽재용 감독은 트레이드 마크가 된 웃음과 감동을 잘 버무리면서 끌어간다. 그러나 탈출범을 쫓던 경진을 도와주려고 달려가던 명우가 총에 맞아 죽은 뒤부터 삐걱거린다.강한 여자와 순진한 남자의 만남,영화 속 패러디 장면,산 정상에서 둘이 서있는 장면 등 영화 전반에 ‘엽기적인 그녀’의 그림자가 너무 짙었다.감독도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듯 갈수록 과다한 반전을 시도해 감정선을 헝클어뜨린다.또 명진의 영혼이 49일 동안 경진을 지켜준다는,진부한 구성도 작지 않은 흠이다. 결국 ‘엽기적인 그녀’ 분위기로 흥미를 주는 데 성공했지만 그 이미지서 탈출하려는 과도한 의욕 때문에 영화의 재미는 반감된다.웃음과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줬던 이전의 연출력은 웃음도 감동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 머문다.비유하자면 영화 분위기에 맞추려고 다양한 형태로 변주하는 잭슨 브라운의 노래 ‘로드아웃 스테이(Road-out/Stay)’의 효과를 내용이 못따라간 형국이다. 당차면서도 순정을 간직한 복합적인 캐릭터를 소화한 전지현은 여전히 이름에 값한다.또 순박한 역으로 변신을 시도한 장혁의 연기는 눈여겨볼 만하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제2금융 ‘M&A위기’

    한국투자증권,대한투자증권,LG투자증권 등 3개 대형 증권사의 매각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증권·보험 등 제 2금융권 구조조정이 앞으로 급류를 타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60개가량의 업체가 난립한 증권업계는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구조조정 필요성이 더욱 강도높게 제기되고 있다. ●한투·대투 다음달 중 새 주인 윤곽 드러날 듯 한투증권과 대투증권 인수전에는 현재 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금융,동원증권,영국계 PCA,미국계 칼라일-AIG 등 6곳이 참여하고 있다.인수 희망업체들은 오는 18일 실사를 끝내고 정부측에 최종 인수제안서를 낸다.다음달 중순쯤 우선협상 대상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일 “국민은행과 동원증권이 각각 대투나 한투 중 한곳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나은행은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 듯하고,PCA는 가격이 안 맞으면 언제든 포기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또 우리금융은 LG투자증권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있어 상대적으로 대투·한투 인수에는 적극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는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증권사를 인수하면 촘촘한 전국 영업망을 기반으로 업계에 돌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다.이미 국민은행은 한일생명을 인수,지난 2일 KB생명으로 출범시키면서 보험업계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업체 수 너무 많다.” 국내 증권사 수는 외환위기 때인 1997년 34개에서 현재 44개로 10개나 늘어났다.금융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은행·보험 등 거의 모든 업종에서 업체 수가 줄었지만 증권사는 반짝 증시호황과 온라인 보험사 출현 등으로 늘면서 구조조정이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여기에다 외국계 증권사 15개까지 포함하면 59개에 이른다. 이에 따른 과도한 경쟁에다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수수료 인하 바람,은행·보험 등 경쟁업종의 자산관리서비스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증권사들의 어려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외국증권사와의 경쟁에서도 크게 밀리고 있다.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의 자산은 52조 6000억원으로 외국계 증권사(2조 4000억원)의 22배나 되지만 순이익(세후)은 550억원 적자를 기록,2096억원 흑자를 본 외국계에 크게 뒤졌다.자기자본 이익률은 외국계가 18.33%인 반면 토종 증권사들은 -0.48%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사에서는 꾸준히 인수·합병 등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그러나 증권사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곳이 거의 없어 시장자율의 인수합병은 전무하다시피 했다.올 2월 미래에셋그룹이 SK투신운용을 인수한 것 정도가 고작이었다.지난해 자진폐업한 건설증권이나 곧 폐업할 예정인 모아증권은 오랫동안 인수희망자를 찾았지만 결국 실패했다.대투나 한투에 인수희망자들이 모인 것도 증권업 자체에 대한 매력보다는 두 회사의 자산운용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중소형은 모두 잠재적 매물” 보험업계에도 구조조정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방카슈랑스(은행창구에서의 보험상품 판매)의 등장과 저가(低價)경쟁,자산운용의 어려움 등으로 영업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특히 어려움이 심하다. 현재 인수합병 시장에 공식적으로 나와 있는 매물은 SK생명 한곳뿐.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생보사 중 상당수가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안다.”며 “중소형 손보사 가운데 몇 곳은 생존차원에서 합병을 추진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론이 나온 상태가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는 특히 내년 4월 자동차보험을 은행창구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2차 방카슈랑스 시행을 전후로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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