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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경찰이 학교에 들어오면?/김균미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경찰이 학교에 들어오면?/김균미 국제부장

    밸런타인데이였던 지난 14일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오는데 휴대전화로 문자가 들어왔다. “선배, ○○ 아파트에서 ○○고등학교 학생이 투신했대요.” 집 근처인 데다 요즘 학교 폭력이다 뭐다 해서 그러잖아도 뒤숭숭했던 터라 집에 전화를 했다. 봄방학이라 집에 있는 중학생인 딸아이가 생각났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고민하다 간단하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딸아이의 반응을 도리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새 고민만 안고. 요즘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학교 폭력 때문이 아니라 과도한 경쟁과 공부 부담이 자살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둘은 동전의 양면이고 우리네 학교들이 처한 현실이다. 우리 아이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나 가해자 그 어느 쪽도 아닐 것이라며 애써 마음을 놓고 있기에는 학교 폭력은 너무나 우리 가까이에, 그리고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때문에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학교 폭력 대책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항목이 있다. 경찰이 적극 대응한다는 대목이다. 경찰은 학교 폭력 서클인 일진회를 뿌리 뽑기 위해 학교별로 담당형사를 지정한다고 한다. 담당형사는 일진회가 학교 폭력 사건에 연루됐는지 매주 1회 이상 확인하고 학교·학부모 등과 협조해 회원들을 자진탈퇴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경찰의 주업무 중 하나가 학교 폭력 근절이 된 셈이다. 경찰의 적극 개입 대책은 미국 등 서구 일부 국가에서 따온 게 아닌가 싶다. 미국 학교들에는 정복 차림의 경찰이 상주한다. 지역 경찰서가 아닌 학교에 고용된 경찰이라고 한다. 중학교의 경우 등교시간에 학교 앞에서 교통정리도 해주고 학교 내 폭력사건이 나면 처리하곤 한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은 학교와 학부모와의 관계, 공권력과의 관계, 사회 분위기 등이 달라 미국의 대책이 한국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러잖아도 공권력에 대한 불신이 큰 우리 사회에서 미국처럼 경찰이 학교에 수시로 드나든다면, 아니 아예 상주한다면 어떨까. 당장은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는 있겠지만 경찰에 의존하는 방법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학교에 대한 불신과 분쟁만 키울 수 있다. 미국식 해법을 전적으로 찬성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공립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아이를 보내면서 부러웠던 것은 있다. 선생님들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굉장히 친절하고, 관심을 갖고 대한다. 그러면서도 공동생활을 하는 데 있어 다른 구성원에게 피해를 주는 학생들 행동에 대해서는 엄격하다. 미국 학교들은 또 학부모회의와 각종 발표회를 자주 연다. 대부분 부모들 퇴근 시간에 맞춰 저녁 7시 이후에 행사가 열린다. 학교나 새 프로그램 설명회도 오후 늦게 해 참석률을 높인다.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친화적인 미국 학교들은 배울 만하다. 한국에서도 일부 학교들이 일하는 부모들을 고려해 저녁에 학부모회의를 열고 있지만 이런 학교들이 더 늘어나야 한다. 몇번 안 되는 학교행사를 가욋일로 귀찮게 생각하는 풍토도 바뀌어야 한다. 일하는 엄마를 ‘왕따’시키는 분위기도 변해야 한다.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요즘 재능 기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학부모들은 멀리서 기부할 곳을 찾기보다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재능 기부를 하고, 자원봉사도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대책이 아무리 좋으면 뭐하나, 형식에 그친다면. 학교 폭력 대책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얼마 전 교사들에 대한 온라인 평가를 한 적이 있다. 담임뿐 아니라 모든 과목 선생님들에 대한 평가였다. 솔직히 담임 선생님에 대해서도 아는 게 별로 없는데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다른 과목 선생님에 대해 평가를 하라니, ‘이게 뭐하자는 건가’ 싶었다. 일이 터질 때마다 새 대책위를 만든다고 부산을 떠느니 이름뿐인 폭력대책위원회부터 정기적으로 열어 활성화하는 것이 순서다. 무엇보다도 경찰이 학교에 들어와야 학교 폭력이 근절될 수 있다는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 kmkim@seoul.co.kr
  • [영화프리뷰] 맨 온 렛지

    [영화프리뷰] 맨 온 렛지

    뉴욕의 초고층 호텔 21층 난간 위에 서 있는 한 남자. 전직 경찰관 닉 캐시디(샘 워싱턴)는 어떤 이유 때문에 이처럼 위험천만한 곡예를 펼치는 것일까. ‘트랜스포머’와 ‘솔트’를 만든 할리우드의 제작진이 뭉친 액션 스릴러 영화 ‘맨 온 렛지’는 아찔한 빌딩 장면으로 초반부터 몰입도를 상승시킨다. 대부분의 영화가 주인공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설명하면서 시작되지만, ‘맨 온 렛지’는 거두절미하고 벌어진 사건에 집중한다. 영화는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훔쳤다는 누명을 쓴 캐시디가 아버지의 장례식 참석차 특별휴가를 받고 나와 바로 고층 빌딩의 난간에 올라서는 것부터 시작된다. 투신 직전의 그를 보려고 빌딩 주변에 사람이 몰려들고, TV에서 생중계까지 되는 등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온통 그에게 쏠린다. 캐시디는 경찰에게 협상가 리디아(엘리자베스 뱅크스)를 불러주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고 협박한다. 이목을 집중시키고, 협상 시간을 벌게 된 캐시디. 하지만 다른 편에서는 또 다른 작전이 한창 진행 중이다. 캐시디의 동생 조이(제이미 벨)가 형의 누명을 벗기고자 여자친구와 함께 악당의 손아귀에 있는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작전에 돌입한 것. 이처럼 ‘맨 온 렛지’는 캐시디의 투신자살 여부와 다이아몬드 절도 과정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며 긴장감을 두 배로 높이는 전략을 썼다. 경찰과 대중의 눈을 속이는 두 개의 작전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장면 교차로 인한 빠른 전개와 시각적인 효과를 노린 것이다. 기존 스릴러물의 단선적인 구조를 탈피하려는 참신한 시도와 세련된 편집으로 차별화한 것이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두 개의 사건을 엮어 주는 연결 고리가 다소 엉성하고 서사도 약해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이완 없이 반복되기만 하는 긴장감은 오히려 지루함을 안겨 준다. 후반부에 고층 빌딩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눈길을 끌지만, ‘미션 임파서블 4:고스트 프로토콜’에서 톰 크루즈가 두바이의 초고층 빌딩에서 선보였던 액션만큼 긴박감이 넘치지는 않았다. 오히려 4000만 달러의 최고급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음모와 이에 맞서는 전직 경찰의 명예 회복 과정을 좀 더 세밀하게 그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바타’와 ‘타이탄’의 흥행 주역으로 이름을 알린 주인공 샘 워싱턴은 컴퓨터그래픽(CG)과 대역을 쓰지 않는 열혈 액션을 선보였다. ‘시테 솔레일의 유령’(2006)을 연출했던 에스게르 레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3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강남 자율고 우등생 투신자살

    서울 강남에 있는 자율형사립고인 H고 1학년 학생이 공부 스트레스를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4일 오전 7시 50분쯤 서울 대치동 M아파트단지 화단에 이모(17)군이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전기 관리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군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부가 어렵다. 왜 공부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글을 남겼다. 3남 가운데 차남인 이군은 평소 성실하고 웃음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적은 전교 상위 50위권으로 우수했다. 특히 수학을 잘했다. 수학경시대회에 출전해 상도 여러 차례 받았다. 명문대 수학과에 진학해 학자가 되는 게 꿈이었다. 학교 사진부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직접 찍은 사진을 전시회에 출품하기도 했다. 이군은 고교 2학년 진학을 앞두고 공부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방학 동안 언어·수리·외국어 학원을 다녔다. 이군의 친구는 “이군이 부모님이 원해 그룹과외도 했고 학원에 많이 다녔는데 공부가 힘들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이군은 친구들과 어머니에게 “학원을 일주일 동안 쉬겠다.”고 해 허락을 받았다. 이후 곧장 미용실을 찾아가 푸른빛이 감도는 회색으로 머리를 염색했다. 이군의 담임교사는 “공부하느라 평소 해보지 못했던 염색을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군의 어머니는 이날 새벽 아들 방에 들어와 열려 있던 창문을 닫았다.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은 이때까지도 알지 못했다. 이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폭력을 당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일단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영준·배경헌기자 apple@seoul.co.kr
  • 학교폭력 문제 ‘교사 직무유기’ 논쟁 비화

    학교폭력 문제 ‘교사 직무유기’ 논쟁 비화

    최근 학교폭력 문제가 폭력에 대한 교사의 책임 범위 논쟁으로 번지면서 제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선후배 간의 폭행, 동급생 간의 따돌림으로 시작된 학교폭력 논란은 이제 교사의 직무유기 및 자질 문제로 옮아 가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학교폭력을 둘러싼 논쟁이 이번 사태를 ‘학생 대 교사’의 대결구도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교사들의 권한은 적은데, 책임만 묻다 보니 고충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교원에게 학교폭력 조사권 등 준사법권을 부여하라.”고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직뮤유기 혐의 입증·적용 범위 논란 지속 학교폭력이 교사의 책임 논쟁으로 이어진 것은 지난 7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한 중학교 담임교사가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되면서부터다. 양천서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여중생 투신 자살 사건을 수사하던 중 교사로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담임교사를 입건했다. 이튿날인 8일 서울 강서경찰서 역시 한 학교폭력 피해학생 학부모가 “담임교사와 교장 등이 학교폭력을 알면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진정서를 접수하자 이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 앞서 경찰청은 이미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교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직무를 의식적으로 방기하거나 포기했다고 판단되면 형사입건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경찰이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하려면 해당 교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은 사실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교사의 직무유기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논란은 계속됐다. 이후 교사를 상대로 한 학부모들의 진정, 고소, 고발이 잇따를 것으로 보이자 경찰청은 지난 12일 직무유기 혐의가 뚜렷하지 않으면 소환 없이 각하 처리하도록 경찰에 지시했다.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현장에서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은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학교폭력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전부 교사들의 직무유기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학생문제 모두 교사들 책임으로 떠넘겨” 서울시내 한 중학교 생활지도부에서 근무한 한 교사는 “‘잘되면 내 탓, 아니면 남 탓이라는 식’으로, 학생 관련 문제이다보니 전부 교사들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이런 식의 매도는 앞으로 교사들의 학생생활지도를 위축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원단체도 한목소리를 냈다. 교총은 “직무유기는 경찰의 자의적인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교원의 사기저하와 교권 침해를 우려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역시 “학교폭력 발생의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전가하는 것은 교권침해를 넘어 교사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사들은 학생생활지도에 나서야 하는 담임교사를 기피하는 등 ‘몸 사리기’에 나서고 있다. 전국의 초·중·고 학급은 모두 23만 9000여개이고, 전체 교사 수는 42만 2500여명으로, 교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57%가량이 학급을 맡아야 하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 담임교사를 자청하는 교사는 10명 중 1명이 될까 말까 하다. 일례로 26개 학급을 가진 서울의 한 고교에서는 최근 담임 희망 여부를 조사한 결과, 고작 12명의 교사가 지원했을 뿐이다. 학교폭력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중1~2학년 담임은 기피 1순위다. 서울 강북지역 중학교의 한 교감은 “중학교의 경우 특히 담임을 맡지 않으려는 현상이 뚜렷해 새로 부임하는 교사들이나 연차가 어린 교사들에게 반 강제로 담임을 맡기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학교폭력 근절에 교사가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장·교감 등 학생생활지도 책임을 맡은 교원에게 학교폭력 조사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법경찰관리의 직무를 수행할 자와 그 직무 범위에 관한 법률’상 학교폭력문제에 관해 교원에게도 감독 및 조사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은 이 밖에도 “학교폭력 해결 주체인 교원-검·경의 협력관계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학교가 1차적으로 교육적 방법을 통해 해결하고, 그것이 어려울 때 검·경의 2차적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일선 교사들도 “교사들은 학교폭력의 방관자가 아닌 간접 피해자”라면서 “학교폭력 문제를 중재·해결하는 데 필요한 상담 및 교육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교사들은 “학교폭력 처리과정을 겪어본 교사들은 학생들의 오해와 학부모들의 항의 등으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학교폭력 상담·중재·해결 등 지도법 교육을” 중학교 교사 한모(45·여)씨는 1년 전 자신이 담임을 맡았던 반 학생들 사이에서 폭력 문제가 발생해 가해·피해학생들을 중재하다 양쪽 학부모에게 모두 원망을 들어야 했다. 그는 “양측에서 모두 ‘선생님이 교육을 잘못시켜서 그런 것 아니냐’고 몰아세우며 모든 책임을 담임에게 전가하려 해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급기야 한 교사는 피해학생 학부모로부터 교육청에 신고하겠다는 협박까지 들어야 했다. 교사들은 학교폭력 사태 발생 시 이를 중재하고 해결하는 데 필요한 상담 및 문제해결 교육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관악구의 한 중학교 생활지도부 교사는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폭력근절대책처럼 교사의 책임과 권한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교육도 필요하다.”면서 “상담교육 및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연수가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임한 고교 교사 윤모(29·여)씨도 “사범대 교과과정부터 생활지도 방법론 등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 이학영·임채정·안경환 압축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 이학영·임채정·안경환 압축

    민주통합당의 공천심사위 구성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추천된 두 자릿수 후보들을 상대로 압축 작업을 해 다음 주 임명하는 것이 목표다. 한명숙 대표의 핵심 측근은 27일 “이번 주 기획단장 임명과 다음 주 공천심사위원장 임명이라는 당초 계획대로 가고 있다.”면서 “시기에 유동성은 있지만 후보가 몇 명으로 압축된 것은 아니다. 당내외 여론을 반영해 후보를 좁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심위원장의 요건으로는 한 대표가 내건 공천 혁명을 수행할 결단력과 개혁적 이미지를 갖는 동시에 당 내부 사정을 이해하고, 당내 인사들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꼽히고 있다. 한나라당과 달리 외부인사보다는 당내 인사에 무게가 실려 있다. 지난 며칠간 유력 후보들이 여러 명 거론됐지만 최근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이 크게 조명받고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민주통합당 출범 과정에 합류해 지도부 경선에도 출마한 당내 인사다. 줄곧 시민운동에 투신해 온 개혁성과 참신성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전북 순창 출신인 이 전 사무총장은 지도부 경선 때 “호남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호남의 희생을 강조한 것이 강한 인상을 주었다. 다만 “호남 출신을 앞세워 호남을 물갈이하려 한다.”는 옛 민주당계 출신의 반발이 부담이다. 정통 당내 인사로는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거론된다. 원로이면서도 개혁 성향이 강하고 돌파력도 뛰어나다. 정파성이 옅고 현역 시절 거중조정 능력도 검증받았다. 당내 이해도가 높고 기존 민주당 세력과 시민사회, 노동세력과의 관계도 두루 원만하다.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진보적 성향의 학자로서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 밀양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국가인권위원장에 임명된 그는 2009년 7월 임기를 4개월가량 앞두고 이명박 정부의 인권 의지를 비판하며 사퇴했다. 이 밖에도 두 자릿수의 후보군들이 공심위원장으로 추천받았지만 상당수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공천 심사는 고도의 정치과정이어서 정치경험이 없는 내가 개입할 능력과 자격이 없다.”며 고사했다. 설 연휴 뒤 한 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 공심위원장 후보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거론되기도 했다. 한 대표의 측근은 “한 대표가 강 전 장관에게 공심위원장을 제안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 스스로도 공심위원장을 맡는 데 부정적이라고 한다. 한 대표는 차분하게 여론을 수렴, 공천심사위원장을 임명해 잡음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자살 물의’ 팍스콘 이번엔 ‘직원비하’ 구설수

    2년전 중국공장에서 직원 10여명이 잇따라 투신자살을 시도해 화제에 올랐던 세계 최대 전자부품 회사인 타이완의 팍스콘이 연초부터 구설에 올랐다.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춘제(春節·설)연휴를 앞두고 지난 15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직원 야유회에서 “100만명의 동물을 매일 관리하느라 골치 아파 죽겠다”라고 말했다는 것. 24일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궈 회장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팍스콘이 노동자들을 노예나 돈 버는 기계로 여기고 있다”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효율적 인사관리를 강조한 취지였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파장이 확산되자 궈 회장은 “직원들을 멸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사과성명을 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오늘의 눈] 폭력의 제3지대/김진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폭력의 제3지대/김진아 사회부 기자

    지난 16일 대전 둔산동의 한 아파트에서 여고생 A(17)양이 투신했다. A양은 지난해 12월 반 친구였던 B(17)양이 집단따돌림에 괴로워하다 목숨을 끊자 그를 도와주지 못한 데 대한 자책감과 상실감 때문에 자살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의 자살 이후 A양은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는 등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애썼지만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죽음의 수렁에 빠져 버린 그의 진정성이 못내 안타까웠다. 13일 자 서울신문에 ‘학교폭력 주변 학생들도 트라우마’라는 기사가 실렸다. 주로 학교폭력의 피해 학생들에게 집중적인 심리치료가 이뤄지지만, 학교폭력에 직접 노출되지 않은 주변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크다는 내용이었다. 따돌림 당하던 친구가 자살한 충격 때문에 우울증에 걸린 중학생, 따돌림 당하는 친구를 도와줬다가 오히려 폭행을 당한 뒤 사람을 싫어하게 된 고등학생의 사례 등은 폭력이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기자의 그 기사가 게재된 뒤 사흘 만에 A양이 자살을 했다. 학교폭력은 정도의 차이일 뿐 항상 있어 왔던 일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누군가가 자살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한 뒤에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사람의 생각은 의외로 단순하다. 정책은 더 그렇다. 심리치료는 피해 학생에게나 필요한 처방이고, 벌은 가해 학생에게만 내려지면 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폭력에는 엄연한 제3의 영역이 존재한다. 폭력 현장을 지켜봤거나 그 폭력에 맞서고 싶어도 그러지 못해 마음의 병을 앓는 ‘주변 학생’들이 그들이다. 지금 이 순간, 이런 자책감에 힘겨워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터놓고 말할 상대가 없어 더 괴롭거나, 문득 평온 속을 파고 드는 폭력의 기억 때문에 진저리 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분법적 폭력 인식의 그늘에서 그들이 앓고 있다. 폭력에 여린 속살을 베인 그들이 대책도 없이. jin@seoul.co.kr
  • 비운의 가족史…故 장태완 부인, 유서 남기고 투신해

    지난 1979년 발생한 12·12 사태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신군부에 맞섰던 장태완(1931~2010) 전 사령관의 부인 이모(78)씨가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오전 9시 15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A아파트 화단에 이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의 자택 안방에서는 “미안하다. 고마웠다. 오래오래 살아라.”라는 내용의 유서가 나왔다. 몇 년 전부터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아온 이씨는 수개월 전에도 투신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군부에 의한 12·12 사태는 장 전 사령관의 가족을 불행으로 내몰았다. 장 전 사령관은 1979년 수경사령관으로 취임한 지 불과 1개월 뒤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이끄는 신군부가 일으킨 12·12 사태를 반란으로 규정, 진압하려다 실패해 강제 예편당했다. 장 전 사령관이 보안사에 끌려가는 모습을 TV를 통해 본 부친은 충격으로 이듬해인 1980년 4월 세상을 떴다. 1982년 서울대에 갓 입학한 외아들은 할아버지의 산소 근처인 낙동강변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서울대 자연대에 수석 입학한 수재였지만 아버지의 비운에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사령관은 2010년 7월 폐암으로 별세했다. 남편의 죽음은 부인 이씨의 우울증을 악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패거리문화가 부른 연쇄자살”

    대전의 한 여고에서 같은 반 친구가 자살하자 가장 가까운 여고생마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 16일 오후 6시 40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 한 아파트 14층에서 박모(17·D고1년)양이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양은 한달여 전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한 송모(17)양과 같은 반 친구다. 박양은 이 반의 반장이었다. 송양이 자살한 것은 지난달 2일. 송양과 박양은 이날 ‘카카오톡’으로 다른 친구들을 헐뜯었다. 이를 알게된 친구들은 사과를 요구했다. 박양은 사과했으나 송양은 한참 지나 사과했다. 이에 친구들은 송양에게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 뭐라도 걸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압박했고, 송양은 “그럼 죽어줄까.”라고 맞받았다. 친구들은 “너랑 더 이상 안 만나겠다.”고 절교를 선언했다. 송양은 이날 저녁 때 서구 내동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투신 자살했다. 경찰은 이후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을 종결처리했다. 그런데 같은 달 24일 송양 부모 등은 박양 등 관련 학생 12명에 대한 재수사를 요구했다. 박양은 송양이 숨진 뒤 친구들에게 “친구를 지켜주지 못했다.”며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교장은 “‘왕따’는 아니고 학생들의 패거리 문화에 따라 갈등관계가 생기면서 극단적인 자살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왕따나 타살 혐의가 없는 것으로 보고 박양의 자살 사건을 수사종결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왕따 친구 자살 막지못한 괴로움에…

    대전의 한 여고에 다니던 학생들이 몸을 던져 목숨을 끊는 사고가 잇따랐다. 16일 오후 6시 33분쯤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 1층 출입구 지붕에 D여고 1학년 A양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양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30여분 만에 숨졌다. 이에 앞서 A양의 같은 학교 친구 B양이 2주 전인 지난달 3일 같은 방법으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지난달 친구 B양을 상담교사에게 데리고 가 상담을 받도록 도와줬으나, B양은 하교한 뒤 자신의 아파트 옥상에서 몸을 던졌다. 당시 이 아파트 옥상에서는 B양의 가방과 신발이 발견됐으며, 가방 안에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의 메모가 적혀 있었다. 경찰은 타살 혐의가 없는 점을 들어 사실상 수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일부 유족이 인터넷 게시판에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교사의 도움도 받지 못해 자살했다.’는 사연을 올리면서 경찰이 재수사에 들어갔다. B양의 유족은 “지난해 9월부터 일부 학생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따돌림을 당했고, 사고 직전인 2일 담임교사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지만, 별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A양 또한 B양과 같은 방법으로 목숨을 끊었다. A양은 친구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가슴 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A양은 B양의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해 무척 괴로워했고,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센터에서 심리상담을 받아 왔다.”면서 “조금씩 나아지나 했더니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겼다.”며 안타까워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유족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B양 사망 이후 재수사를 받았던 학생들도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B양 사고 이후 경찰의 수사를 받은 학생들이 심적으로 매우 힘들어했고, 일반 학생들도 괴로움을 호소하면서 심리 상담을 받고 있다.”며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된다. 민감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학생들에게 번질까 봐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씨줄날줄] 자살/주병철 논설위원

    자살은 당사자의 자유의사에 따라 목숨을 끊는 행위를 말한다. 하지만 자살의 원인과 의도 등에 따라 정의와 한계는 모호하다. 시비(是非)에 관한 윤리관과 종교관에 따라서도 자살 긍정론자와 자살 부정론자로 극명하게 대비된다. 하지만 염세주의자가 아닌 한 자살을 미화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플루타르크는 영웅전에서 자살을 이렇게 비유했다. “자살은 명예를 빛내기 위하여 할 일이지, 해야 할 일을 회피하기 위한 수치스러운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기 혼자만을 위해 살거나 죽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알베르트 카뮈는 “자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멜로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일종의 고백을 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것은 인생에 패배했다는 것, 혹은 인생을 이해하지 못한 것을 고백하는 것이다.”(시지푸스의 신화) 이런 일화도 있다. 프랑스 철학자 디드로가 루소를 만나기 위해 몽모랑 시의 별장으로 갔을 때 루소는 연못 주위를 산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여보게, 나는 스무 번이나 이 연못에서 투신자살하려고 했네.”, “그러면 왜 이때까지 그렇게 하지 않았소.”, “물속에 손을 넣어 보니까 차가워서 견딜 수 있어야지.” 역사적으로 자살은 권력자, 문인, 예술가 등의 전유물이었다. “어머니를 땅에 묻은 뒤 한 번도 운 적이 없다.”는 ‘냉혈한’ 히틀러도 결국 자살했고, 나폴레옹도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유배지에서 생을 마쳤다. 기원전 30년에는 자신의 운명이 절망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마르쿠스 안토니우스가 자살하자 그의 연인이자 옥타비아누스에 대항한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7세도 뒤따라 자살했다. 동반자살의 효시쯤 된다. 작곡가 슈만, 극작가 단테, 화가 고흐 등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소설가 헤밍웨이는 자살하기 전 자신의 사망 기사를 두 번이나 읽었다고 한다. 1774년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25살의 나이에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독일을 비롯한 전 세계에 자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는데, 20세기에는 자살 모임까지 등장했다. 독일에서 자살 통계를 작성한 것도 이 무렵이다. 인터넷 보급이 빠른 우리나라에서도 자살 사이트가 생겨나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근년에는 최진실·장자연 등 유명 연예인들이 우울증 등으로 줄줄이 목매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제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까지 툭하면 처지를 비관하거나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자살하곤 한다. 정말 걱정스러운 일이다. 자살을 고백으로 여겨선 안 될 일이다. 생명은 고귀하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뉴차이나 시진핑 시대 사람들] (3) 준비된 지도자 왕치산 부총리

    [뉴차이나 시진핑 시대 사람들] (3) 준비된 지도자 왕치산 부총리

    올가을 열리는 제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임돼 최고 지도부에 합류할 것이 거의 확실한 왕치산(王岐山·64) 부총리에게는 두 명의 큰 ‘정치적 자산’이 있다. 한 명은 이미 작고한 야오이린(姚依林) 전 부총리이고, 또 다른 한 명은 ‘명재상’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다. 왕 부총리가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으로 분류되는 것은 그가 야오 전 부총리의 사위이기 때문이다. 험지인 산시(陝西)성 옌안(延安)현의 인민공사로 하향(下鄕)해 노동하다가 역시 하향해 그곳에 와 있던 야오 전 부총리의 딸 야오밍산(姚明珊)을 만나 결혼했다. 그가 다른 청년들보다 먼저 ‘노력봉사’의 구렁텅이를 벗어나고, 문화대혁명의 혼란기에 공농병 신분으로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장인의 영향이 컸다. 야오 전 부총리는 당시 이미 활동을 재개해 대외무역부 제1부부장을 맡고 있었다. 장인은 1979년 부총리를 맡게 되자 사위를 베이징으로 불러 올렸고, 이후 언제나 사위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맡았다. 또 다른 ‘자산’인 주 전 총리와의 만남도 이미 예고돼 있었다. 역사에 심취했던 그는 경제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중앙서기처 농촌정책연구실 등에서 내공을 쌓은 뒤 금융계에 투신했다. 1993년 부총리로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장을 겸임하게 된 주 전 총리는 왕치산을 부행장으로 발탁했다. 당시 투기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금융질서의 혼란이 극심했던 상황에서 왕 부총리는 주 전 총리를 도와 금융질서를 바로잡는 데 큰 힘을 발휘했다. ‘소방대장’이라는 명성을 얻은 것도 이 시기다. 1997년 말 중국 최고지도부가 왕치산을 남부 광둥(廣東)성 부성장으로 내려보내 광둥국제신탁투자공사의 파산이라는 난제를 맡긴 것도 그의 ‘해결사’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그는 광둥성 금융부실을 처리한 후 경제체제개혁판공실을 맡아 독점을 타파하더니 부동산 버블이 꺼져 휘청거리던 하이난(海南)성의 불량 자산 처리라는 중책을 맡았다. 2003년엔 베이징에 긴급 투입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을 잠재웠다. 중국 고위지도자 가운데 으뜸이라는 풍부한 표정과 제스처, 주 전 총리의 풍격을 닮은 자신감과 멋진 말재간도 그만의 매력이다. 중·미 전략경제대화의 경제부문 대표로서 그가 회담에 임할 때는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고 한다. 말을 잘하는 데다 유머 감각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이력 또한 공산당 고위층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완벽하다. ‘지식청년’으로 농촌에 내려가 노력봉사를 했고, 30여년에 걸친 중국 경제개혁의 적극적인 참여자 및 지도자로서 농촌개혁부터 금융개혁에 이르기까지 큰 공헌을 했다. 고위층 정책결정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고, 금융 운영에 종사한 적이 있으며, 장관과 지방 당서기를 역임했다. 수도의 시장을 지냈고, 경제를 책임지는 부총리에 올랐다. 거기에 야오이린과 주룽지라는 든든한 ‘뒷배’까지 있다. 모든 게 순조로울 수밖에 없는 ‘준비된 지도자’인 셈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동생, 학교폭력에 자살 학교·담임 알고도 쉬쉬”

    지난 4일 전북 전주시에서 투신자살한 고교생의 형이 “동생은 학교폭력의 희생자로 학교 측이 사건을 덮기에 급급하다.”고 주장, 논란이 일고 있다. A(17·고교 1년)군의 형(23)은 13일 “동생이 1년간 급우들로부터 시달림과 언어폭력을 당해 자살했고, 담임교사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쉬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생의 한 친구가 장례식장에 와서 이런 사실을 알려준 뒤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동생은 교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묵살당한 채 하늘나라로 갔는데 학교는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면서 “특히 담임교사가 같은 반 급우들에게 입단속을 시키고 무언의 압력을 넣었다.”고 정확한 진상 조사를 주문했다. A군은 지난 4일 오전 7시 50분쯤 전주시 평화동 한 상가건물 5층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A군은 건물에서 뛰어내리기 전 친구에게 “그동안 잘 대해 줘서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A군이 학교폭력을 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같은 반 학생들을 상대로 학교폭력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에이스 저축은행 회장 검찰 출석 앞두고 자살

    에이스 저축은행 회장 검찰 출석 앞두고 자살

    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합동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김학헌(57) 에이스저축은행 회장이 12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저축은행 수사가 시작된 이후 저축은행 관계자의 자살만 세 번째다.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레스호텔 객실 침대 옆에서 김 회장이 쪼그려 앉은 채 숨져 있는 것을 호텔을 방문한 친척 손모씨가 발견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검찰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계속 연기를 요청해 오다 이날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손씨는 김 회장을 검찰청사에 데려다 주기 위해 호텔을 찾았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방배경찰서는 브리핑에서 “김 회장이 천장 화재감지기에 목을 매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목을 매기 전 흉기로 손목 등을 자해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김 회장이 수면제를 복용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직접적인 사인과 관련이 낮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해 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호텔 객실과 김 회장의 조카 이모(40)씨의 서초동 사무실 책상 등 2곳에서는 김 회장이 작성한 유서가 발견됐다. 객실의 유서는 A4용지 6장 분량, 조카 사무실의 유서는 A4용지 7장 분량이다. 경찰 관계자는 “호텔에서 발견된 유서는 검찰에 ‘억울하다. 수사를 잘 해 달라’고 토로하는 내용이었으며, 사무실의 유서에는 가족과 이씨 등에게 ‘바보 같은 결정을 해 미안하다’고 전하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거의 다 비워진 상태의 양주병도 있었다. 김 회장은 앞서 지난 9일 오후 가명으로 호텔에 투숙했으며, 사망 전날 자택을 찾아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은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사업과 관련, 시행사에 거액의 불법대출을 해 준 혐의를 받았다. 에이스저축은행은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에 2002년부터 6900억여원을 대출했다. 자기자본의 20%를 넘는 수준으로 동일인 대출 한도 위반이다. 또 대출 부실이 쌓이자 에이스저축은행은 고양종합터미널에 돈을 더 빌려줘 이자를 갚도록 하는 편법대출도 했다. 실무는 김 회장이 내세운 전문경영인 윤영구(62) 행장과 최모(52) 전무 등이 지휘했다. 앞서 합수단은 윤씨와 최씨를 불법대출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은 수사 대상자들의 잇단 자살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합수단의 수사가 시작된 지난해 9월 제2상호저축은행 정구행(50) 행장, 11월에는 토마토2저축은행 차모(50) 상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금융당국 관련자의 자살도 이어졌다. 지난해 5월과 6월엔 금감원 부산지원 간부 김모(43)씨와 임상규(62) 순천대 전 총장이 저축은행 관련 비리조사 과정에서 자살을 택했다. 지난해 8월엔 부실감독 혐의를 받던 금융감독원 김장호(54) 부원장보가 한강에 투신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김소라·이경주·최재헌기자 sora@seoul.co.kr
  • 김총리 “학교폭력 대책 겉돌아… 반성”

    김황식 국무총리가 학교 폭력으로 피해를 당한 학생의 부모들 앞에서 머리를 숙였다. 김 총리는 9일 “학교 폭력을 막기 위한 제도와 대책은 있지만 현장에서 겉돌고 있는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학교 폭력에 시달린 어린 학생들이 최근 자살하는 사건을 접하면서 너무 안타깝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고인과 고인의 부모님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서울 면목동 중곡초등학교에 있는 청소년상담기관 ‘서울 동부 위(Wee) 센터’에서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회원 등 10여명과 학교 폭력의 실효성 있는 대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였다. 김 총리는 “피해 학생은 보복이 두려워서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가해자는 죄의식이 없으며 대부분의 학생과 학교는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저 자신부터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해당 부처와 관계자도 깊은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피해 학생 부모는 피해 학생의 물리적·심리적 치료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 학생은 학교 폭력을 견디다 못해 투신 자살을 시도,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참석자는 중학생을 포함한 가해 학생의 강제전학이나 퇴학이 가능하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해야 하며 가해 학생과 해당 학부모의 특별교육 이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청소년 상담교사는 학교 폭력의 연령대가 내려가고 있다면서 학교의 적극적인 대처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현장에서 제안된 의견을 총리실과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계 부처가 검토해 학교 폭력 근절 대책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학교 폭력의 현실을 감추지 않고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한 범정부적 추진 체계를 만들어 수립된 대책이 실행되도록 점검·관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만화의 신을 알현할 시간

    만화의 신을 알현할 시간

    ‘만화의 신(神).’ 좀처럼 붙이기 어려운 수식어다. 그런데 이 남자에게는 과하지 않다. 데즈카 오사무(1928~1989)는 일본 오사카대 의대를 졸업했지만, 그가 선택한 진로는 청진기와 메스 대신 펜이었다. 아시아의 디즈니를 꿈꾸던 도에이 동화에 잠시 투신했던 오사무는 1962년 자신의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1년여의 준비 끝에 일본 최초의 TV 애니메이션 ‘철완 아톰’을 내놓았다. 후지TV를 통해 1963년 1월부터 방영한 193부작 애니메이션의 시청률은 40%에 이를 만큼 폭발적이었다. 1965년에는 첫 컬러TV 애니메이션 ‘정글 대제’를 제작했다. 전설은 이렇게 시작됐다. 오는 13~2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씨네코드 선재에서 ‘데즈카 오사무 특별전’이 열린다. 그의 작품이 극장에서 상영되는 건 처음이다. 장편 7편과 단편 11편 등 대표작을 망라했다. 세계적인 만화캐릭터 아톰을 탄생시킨 ‘철완 아톰’(1964)이 먼저 눈에 띈다. 인간에게 차별과 핍박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신뢰와 사랑을 잃지 않은 로봇소년을 통해 생명과 평화, 희망을 이야기한다. 의학박사 출신으로 생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한번도 놓지 않았던 거장의 또 다른 걸작 ‘블랙잭’(1996)도 놓치기 아쉽다. 허가받지 않은 바이러스 약을 개발한 제약업체가 불법 임상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 무면허 천재 외과의사 블랙잭과 그의 조수 피노코가 진실을 파헤친다. 백사자 레오의 희생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이야기한 ‘밀림대제 레오’(1966)나 인간세계로 여행을 떠난 레오의 아들 르네의 모험을 그린 ‘정글대제 레오’(1997), 바그다드의 청년 물장수 아르딘의 파란만장한 모험을 다룬 ‘천일야화’(1969) 등도 흥미롭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홈페이지(cafe.naver.com/artsonjearthall)에서 확인할 수 있다. 7000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가슴도 없는 게” 성희롱 당한 女소방관, 도리어...

    “가슴도 없는 게” 성희롱 당한 女소방관, 도리어...

    “네가 예쁜 줄 아냐. 여자가 가슴도 없는 게.” 회식 자리에서 소방서장이 여성 소방관에게 한 발언이다. 5일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서장으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당한 이모(30·여) 소방사가 지난달 29일 1년여 동안 몸담았던 소방직을 떠났다. 이씨는 2010년 11월 전남도소방본부 영광소방서 홍농119안전센터에서 구급대원으로 소방관 생활에 첫발을 내디뎠다. 각종 사건 사고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소방관 업무에 매료돼 간호직을 포기하고 구급대원 자격시험을 거쳐 소방직에 투신했다. 하지만 잘못된 조직 내 음주문화 때문에 그의 꿈은 산산조각 나 버렸다. 지난해 1월 말 센터장의 권유로 참석한 소방서장과의 회식 자리가 문제였다. 소방서장이 권하는 폭탄주를 사양하자 성희롱 발언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네가 못 마시면 어쩔 건데. 내 말 안 들으면 (다른 근무지로) 보내 버린다.” 등 견디기 힘든 발언이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첫 술자리 이후 소방서장이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술자리 참석을 강요했고 이씨가 이를 거부하자 명령 불복종이라며 “사표를 가지고 오라.”고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씨는 이후 다른 119센터장으로부터도 술자리에 나올 것을 수차례 강요당했고 이를 거부하자 사표를 요구받는 등 시달리다 다른 지역으로 전보됐다. 그러다 소방서장의 성희롱 사실 등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주위의 시선 탓에 대인기피증까지 생겼고 결국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조직을 위한다는 이유로 개인의 고통을 아무렇지도 않게 폄훼하는 소방 조직에 이제는 미련이 없다.”면서 “소방 조직이 사회적 존경을 받으려면 내부 변화부터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를 성희롱했던 소방서장은 지난해 11월 해임됐으며 술자리를 강요했던 센터장은 경징계 처분을 받았다. 한편 소방방재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번 사건에 대한 선량한 소방직 공무원들의 분노를 전하기로 한 듯 “직장 내 성희롱, 추행을 방지하기 위해 교육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등의 비판 글들이 올라와 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민주화 운동의 대부’ 지다

    ‘민주화 운동의 대부’ 지다

    한국 민주화운동의 대부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30일 타계했다. 김 상임고문은 지난달 29일 뇌정맥혈전증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 오다 2차 합병증이 겹치면서 패혈증으로 병세가 악화돼 입원한 지 한 달 만에 이날 오전 5시 31분 숨을 거뒀다. 김 상임고문은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71년 서울대 내란음모 사건과 민청련·전민련 활동으로 체포 26회, 구류 7회, 투옥 5년 6개월의 고통을 겪으며 30여년간 재야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특히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5년 민청련 의장으로서 서울대 학생운동권 조직인 민주화추진위원회(민추위) 사건을 배후조종했다는 혐의로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이근안 전 경감 등에게 10여 차례의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받는 등 혹독한 고초를 겪었다. 한국 민주화운동에 공헌한 이력으로 1987년 부인 인재근씨와 함께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독일 함부르크 자유재단이 수여하는 ‘세계의 양심수’로 선정됐다. 유족은 부인 인재근씨와 1남 1녀(병준·병민)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7월 자살 대구 여중생 메모에는…

    7월 자살 대구 여중생 메모에는…

    대구 ‘중학생 자살’ 학교에서 지난 7월 발생한 여중생 P양의 자살도 ‘교내 폭력’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수성경찰서와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7월 11일 목숨을 끊은 P양 옷 주머니에서 ‘날(나를) 해친 아이들’과 ‘날 구하려 했던 아이들’이라는 메모(A4 용지 1장)가 발견됐다고 30일 밝혔다. P양은 이 메모의 양쪽에 각각 5명, 6명의 명단을 남겼다. P양은 숨지기 직전 친구 1명이 또래들에게 괴롭힘을 받는 것을 알고 이를 해결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담임 교사에게 보냈다. 담임 교사는 수업 시간에 반 학생들에게 단체 체벌을 했다. 이에 동급생들은 “누가 고자질을 해서 단체 체벌을 받게 하느냐.”는 불만을 터뜨렸고, P양은 ‘고발자’로 찍혔다. 하교한 P양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친구들의 오해를 사게 돼 힘들다. 친구 집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집을 나간 뒤 자신이 살던 아파트 건너편 동으로 가서 투신했다. P양의 부모는 학교 측에 철저한 진상규명과 후속 대책, 담임 교사 사직을 요구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조사할 권한이 없다.”고만 했다. P양 유서에 나오는 같은 반 학생들도 처벌받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다만 P양 부모의 끈질긴 요구에 담임 교사만 담임직에서 물러났을 뿐이다. 수성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유족들은 경찰 수사보다는 학교 측의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재수사 요청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수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영화 ‘도가니’처럼 손발 묶고 성폭행

    영화 ‘도가니’에서 여자 보육원생의 손과 발을 묶고 성폭행하는 장면의 실제 장본인이 경찰에 구속됐다. 광주지방경찰청은 2006년 수사 당시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리됐던 광주 인화학교 전 교직원 A(63)씨를 강간치상 및 폭력행위 등 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교장의 친동생인 A씨는 2005년 4월 학교 1층 사무실에서 원생 B(당시 18세)양의 손과 발을 끈으로 묶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금까지도 정신과적인 약물·상담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자신의 성폭행 장면을 목격한 또 다른 원생 C(당시 17세)군을 학교 사무실로 끌고가 협박하고, 깨진 사이다병과 몽둥이로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C군은 폭행을 당한 직후 5층 건물에서 투신, 자살을 기도했다. 그러나 당시 A씨는 지적장애인인 B양의 진술이 오락가락한다는 이유 등으로 불기소 처분됐었다. 경찰은 그러나 최근 트라우마 전문가의 상담 결과가 담긴 B양의 피해사실에 대한 일관된 진술, 피해 당시 치료받은 병원 진료내역과 간호일지, 임상심리 전문가의 진단결과, A씨의 폭행으로 인한 C군의 팔과 손 등의 상흔 등을 토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해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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