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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판 드레퓌스’… 사법부, 판단오류 20년만에 인정

    ‘한국판 드레퓌스’… 사법부, 판단오류 20년만에 인정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불리며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이 사건 발생 21년 만에 사법부로부터 재심을 받는다. 드레퓌스 사건은 1894년 프랑스 육군 대위 드레퓌스가 반역죄로 종신 유배형을 받았다가 10년 만에 재심을 통해 무죄로 석방된 사건이다. 사법부의 이번 재심 결정은 군사정부 시절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행된 민주화 운동 탄압에 종지부를 찍고 인권과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최근 사법부는 민간인 불법 사찰 연루자 전원에 대해 실형을 선고함으로써 더이상 인권을 유린하는 일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강씨의 유무죄 여부는 재심을 맡은 서울 고등법원의 심리 결과에 따라 가려질 전망이다. 대법원은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인 강씨의 유서 대필 여부 자체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했다.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은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노태우 정권의 집권 후반기로 ‘수서지구 특혜분양’ ‘국회의원 뇌물 외유’ 등 각종 권력형 비리 사건이 터지면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재야, 운동권의 시위와 분신이 이어지던 상황이었다. 그해 4월 29일 명지대 1학년생 강경대씨가 시위 도중 경찰의 쇠파이프에 맞아 숨진 것을 시작으로 대학생들이 잇따라 분신하면서 노태우 정권은 위기 돌파를 위한 국면 전환용 카드가 필요했다. 이에 노태우 정권은 강씨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그해 5월 8일 당시 민주화 운동의 중추 세력이던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가 서강대 본관 옥상에서 유서를 남기고 몸에 불을 붙인 뒤 투신해 숨지자 검찰은 “김씨의 유서와 가족이 제출한 김씨의 필적이 다르다.”며 김씨의 유서를 대신 쓴 인물로 강기훈 당시 전민련 총무부장을 지목했다. 결국 검찰은 김씨 유서를 대필해 자살을 방조하고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강씨를 구속했다. 정권의 공작은 성공적이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사회단체 등 진보진영의 도덕성은 땅에 떨어졌고 민주화 운동도 그 세력이 약해져 갔다. 하지만 진실은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빛을 보게 된다.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강씨가 김씨의 유서를 대신 쓰지 않았다.”며 진실 규명 결정을 내렸다. 이에 강씨는 2008년 1월 31일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2009년 9월 16일 서울고법 형사10부는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검찰이 재심 개시 결정에 불복해 대법원에 즉시 항고하면서 대법원 심리는 이번 재심 개시 결정이 나오기까지 3년 1개월이나 걸리면서 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대법원이 다음 주초로 예정된 대법원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의 공세를 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최종길교수 죽음은 중정 고문 때문”

    “최종길교수 죽음은 중정 고문 때문”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독재에 항거하다 1973년 10월 19일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된 최종길(사진 오른쪽) 서울대 법학과 교수. 그의 죽음이 당시 중앙정보부에 의해 ‘자살’로 조작된지 1년이 지난 74년 10월 9일 미 워싱턴포스트에는 ‘한국의 우울한 1주년’이라는 칼럼이 실렸다. 칼럼은 최 교수가 정권에 의해 죽임을 당했을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기했고, 이는 박정희 정권의 인권탄압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거대한 전기가 됐다. 칼럼이 실린 뒤 함세웅 신부는 국내에서도 최 교수의 죽음을 공개적으로 거론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급기야 그해 12월 10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명동성당에서 “최 교수는 자살한 것이 아니라 고문치사됐다. 인권유린의 수부(首府)인 중앙정보부 등은 해체되어야 한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유신체제로 얼어붙어 있던 한국에 ‘의문사 1호’ 최 교수의 억울한 죽음을 알림으로써 민주화의 불씨를 댕긴 이 칼럼을 쓴 사람은 하버드대 법대 교수였던 제롬 코언이었다. 그는 앞서 1973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 때에는 헨리 키신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구명 활동을 펼치기도 했던 인물이었다. 19일 최 교수 사망 39주기를 맞아 현재 뉴욕대 법학과에 재직 중인 한국 민주화의 숨은 공로자 코언(사진 왼쪽·82) 교수를 이메일로 만났다. “최종길 교수를 죽인 것은 중앙정보부의 고문이었습니다. 한국사회가 늦게나마 과거사 바로잡기에 나선 것은 기쁜 일이지만 사과의 진정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국민들의 몫입니다.” ●“최교수 죽음 ‘유신살인’ 중 하나” 코언 교수는 1970년 하버드대 교환교수로 초빙된 최 교수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최 교수는 2년 후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이듬해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최 교수는 죽기 전 유신헌법에 반대시위를 벌이던 서울대 학생들이 연행되자 이에 항의할 것을 제안 했다가 중앙정보부에 간첩 혐의로 연행됐다. 최 교수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뒤 당시 김치열 중앙정보부 차장은 “최 교수가 간첩임을 자백하고 7층에서 투신했다.”고 밝혔다. 2002년 대통령 직속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중정의 고문과 협박 등 각종 불법수사에도 불구하고 최 교수는 강요된 간첩 자백을 하지 않았다.”며 그를 민주화운동가로 인정했다. 코언 교수는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지적이며 사려 깊고 유머와 겸손함을 함께 갖췄던 최 교수의 모습이 내 마음에 생생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 교수는 중앙정보부의 고문에 의해 너무나 일찍 세상을 떠났다.”면서 “박정희 정권에서 자행된 수많은 살인 중 하나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동아시아 국가의 법과 인권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던 코언 교수는 한국과 중국 등을 오가며 활발한 연구 활동과 인권 운동을 벌였다. 그는 “엄혹했던 박정희 정권 시절 한국을 자주 찾았던 학자로서 박정희 정권의 잔혹성과 그에 대한 국민들의 두려움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면서 “최 교수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 정부를 세우기 위해 투쟁했던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평생을 법학자로 살아온 그는 올해 40년을 맞은 유신헌법에 대해 “장점도 많았지만 선포 즉시 독재정권에 의해 오용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74년 처음으로 시행된 긴급조치를 예로 들며 “당시 박정희 정권에서 벌어진 독재는 북한에서 벌어지던 독재와 다를 바 없었다.”면서 “주목할 만한 경제 성장을 이루긴 했지만 끔찍한 수준의 부패도 만연했다.”고 했다. 코언 교수는 1972년 북한을 방문한 최초의 미국인 학자였다. ●“독재는 좌·우파 모두 인정 못해” 코언 교수는 “(87년 6월 항쟁 이후) 한국은 25년간 민주적 발전을 이어왔다.”면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사례는 ‘유교와 불교가 기반인 동아시아에서는 민주적인 정체(政體)를 세울 수 없다’고 주장했던 독재자들의 논리를 반박한 훌륭한 증거”라면서 “이러한 정치적 결사체를 통해서만 민주주의 근간인 법과 시민권을 지켜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국가는 구성원 간의 자유로운 토론과 합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사회가 과거사 문제 해결에 나선 데 대해 반색을 표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과거사 사과에 대해 “내가 박 후보의 진정성을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도 “한국 국민들이 대선 과정에서 박 후보의 진정성을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과거의 잘못을 기억하되 미래를 바라보며 민주주의를 꾸준히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그는 “그 길이 최 교수처럼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리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독재는 좌파의 것도, 우파의 것도 인정할 수 없다.” 그는 1974년에 쓴 칼럼을 이렇게 끝맺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재능교육 ‘재능교육W!Z’ 사업설명회 성공적으로 마쳐

    재능교육 ‘재능교육W!Z’ 사업설명회 성공적으로 마쳐

    재능교육이 국내 최초 문항단위 실시간 온라인학습인 ‘재능교육W!Z’ 사업설명회를 전국 9개 도시에서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서울을 시작으로 10여차례 대도시 중심으로 진행된 사업설명회에는 지사 및 공부방 창업을 원하는 500여명이 참여해 재능교육W!Z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재능교육W!Z는 온오프라인 학습의 결합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개인별 1:1 맞춤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브랜드다. 기존 세트단위 학습의 단점을 보완해 불필요한 문제풀이를 줄이고 개인능력에 맞는 학습속도를 유지하게 함으로써 개인별 1:1 맞춤 완전학습을 구현하는 것이 강점이다. 재능교육W!Z는 △단계적 학습을 통한 학습오류 최소화(Small Step) △맞춤형 진도에 따른 완전학습(Mastery Study) △문항단위 코스설계(Algorithm Learning) △실시간 오답확인을 통한 실력향상(Reassurance) △디지털 e학습을 통한 자기주도학습(Triangle) 등 5가지로 요약되는 SMART Five System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채점이 실시간으로 이뤄져 학습자의 개인별·능력별 수준에 맞는 다음 단계의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온라인으로 충족시킬 수 없는 부가학습에 대해 오프라인 교재를 추가해 복합적인 온오프라인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사업설명회는 디지털교육 혁명시대에 재능교육W!Z가 필요한 이유와 특징, 그리고 35년간 교육사업에 투신해온 재능교육에 대한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또 창업 진행과정 및 본사지원 사항에 대한 설명 및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다. 이와함께 재능교육W!Z의 스팟영상을 제작해 공개함으로써 창업자들이 실질적인 사업투자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재능교육W!Z(www.jeiwiz.com) 사업추진실 정재일 이사는 “재능교육W!Z는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문항단위 온라인학습서비스”라며 “프로그램식 학습법에 근거해 구성된 온라인 지능형 디지털 학습프로그램으로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능교육W!Z는 전국 지사장과 공부방 원장 모집에 박차를 가해 내년까지 전국적으로 800개의 가맹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정부청사 방화범, 가족에 투신자살 예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불을 지른 뒤 투신자살한 60대 남성은 실직 이후 수억원대 빚을 지자 가족들에게 자주 자살 가능성을 내비쳤던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김모(61)씨가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아 왔고 약을 오랜 기간 복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정부청사가 일반인에 의해 쉽게 뚫린 것과 관련, ‘단순한 부주의’로 판단해 중앙청사경비대원 등의 형사처벌 가능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2008년 1월부터 사건 발생 1주일 전까지 2주 간격으로 불면증과 우울증 약을 복용했다. 김씨의 아내 조모(56)씨는 “‘20층에서 떨어져 죽어서 남은 사람들에게 불쌍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지난 12일에도 내게 전화해서 ‘내가 너한테 용서받고 죽을 테니 집으로 오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자살 장소로 정부청사 내 교육과학기술부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숨진 김씨는 지난 8월 자신의 블로그에 “기독교 단체의 끈질긴 청원에 교과부가 굴복, 교과서에서 시조새 내용을 삭제키로 했다.”면서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자.”고 적은 바 있다. 경찰은 김씨가 정부중앙청사 출입증을 위조한 경위도 알아보고 있다. 김씨가 지난 8월 인터넷의 한 문서양식 사이트에서 9900원을 결제한 사실을 확인하고 당시 신분증 서식을 내려받았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및 추락경위 규명을 위해 16일 사체를 부검할 예정이다. 경찰은 피의자인 김씨가 사망한 만큼 불기소 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한편 김기용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청사의 경비 관리를 맡은 행정안전부와 함께 출입자 통제 및 검색 강화 등 추가 보안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보안의식 제로’ 정부 근무기강 재점검하라

    군(軍)의 안보도, 관(官)의 보안도 온통 구멍이 숭숭 뚫렸다. 북한 병사가 최전방 우리군 철책을 넘어 일반전방소초(GOP) 문을 두드리며 귀순한 ‘노크 귀순’ 사건으로 가슴을 쓸어내린 지 2주도 안돼 또 어처구니없는 일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졌다. 일요일인 그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일어난 60대 남성의 방화·투신자살 사건은 국가 기간시설의 보안수준이 얼마나 형편없는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준 충격적인 일이다. 중앙청사는 국무총리실·행정안전부·외교통상부 등 8개 정부 부처가 모여 있는 국가 핵심시설 중의 핵심 아닌가. 사건의 용의자는 배낭에 휘발유병을 넣고 위조 신분증을 이용해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 채 18층 교육과학기술부 사무실까지 올라가 난동을 부렸다. 근무 중인 경찰은 소속 부서도 적혀 있지 않은 가짜 신분증을 알아보지 못했다. 외부 침입자나 위험물질 소지 여부를 탐지하는 검색대에는 아예 근무자가 없었고, 전자입력장치가 부착된 출입증을 대야 열리는 보안게이트(스피드게이트)도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말이 3중 보안 시스템이지 허수아비 하나 세워 놓은 것만도 못한 셈이다. 휴일 핑계를 댈 일이 아니다. 청사 보안요원이라면 휴일일수록 더욱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하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이들에게 과연 보안의식이라는 게 있기는 한 건가. 상식선에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이번 사건을 결코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보안 담당자의 책임으로만 돌릴 게 아니다. 청사에서 근무하는 수천명의 공무원, 나아가 공직사회 전체의 나사 풀린 근무기강 문제이기 때문이다.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고 정권 말에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공직 기강을 가혹할 정도로 다잡아야 한다. 최근 사회불만 세력이나 정신질환 경력자 등에 의한 자포자기식 ‘분노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 용의자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울증을 앓아 왔다고 한다. 범죄 취약계층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사회안전망 구축, 사회 보안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 작업이 요구된다. 보안불감증에 대한 일대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 ‘허’ 찔린 정부청사 뒷북 보안

    ‘허’ 찔린 정부청사 뒷북 보안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짜 출입증으로 무단침입한 남성의 방화·투신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15일 정부청사들은 일제히 경비 및 보안점검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이에 “소 잃고 외양간 단속하는 뒷북 행정”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청사를 관리하는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이날 정부중앙청사를 비롯해 과천·대전·세종 청사에 자동인식출입시스템(스피드게이트)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하는 등 보안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항 출입국 심사 방불 행안부는 이날 오전 청사 내 입주부처 운영과장 회의를 긴급 개최한 뒤 후속대책을 내놨다. 당장은 현재 중앙청사 후문 출입구에만 설치된 자동인식출입시스템을 청사 정문 등 3개 출입구에 추가로 설치하기로 한 것. 과천과 대전, 세종 청사의 출입구에도 예외 없이 이 시스템이 일제히 설치된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시스템을 모두 추가하는 데는 2개월여가 소요될 것”이라면서 “금속물 등 위험물 운반 여부를 확인하는 각 청사 내 보안검색대도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방화·투신 사건을 저지른 김모(61·사망)씨는 보안검색대가 운영되지 않는 주말 정오 시간을 틈타 인화성 물질인 휘발유 등을 청사로 반입했다. 또 외부 방문자의 신분확인 절차도 더욱 깐깐해진다. 담당 공무원이 청사 로비까지 내려와 방문객을 확인한 뒤 인솔해 가야 한다. 느슨한 보안으로 ‘허’를 찔리자 청사들은 뒤늦게 비상이 걸렸다. 정부중앙청사의 경비는 공항 출입국 심사대를 방불케 했다. 경찰들이 출입문에서 공무원증과 출입증의 사진과 실물을 일일이 비교하는가 하면 가방이나 소지품은 빠짐 없이 보안검색대를 통과시킨 뒤 반입을 허용했다. 과천청사도 비상태세인 것은 마찬가지. 평소와 달리 출근시간과 점심 때도 청사 출입자와 차량에 대해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외곽경비와 정문 출입을 단속하는 전투경찰의 인원부터 늘렸다. 점심시간 이후 각 건물의 출입문을 모두 개방했던 보통때와는 달리 검색대가 설치된 문을 빼고는 폐쇄했다. ●“중앙청사 뚫리다니… 이해 안돼” 그러나 ‘행정의 심장부’인 중앙청사가 뚫린 뒤 허둥지둥 내놓는 보안대책에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공무원들조차도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은 “다른 청사들보다 출입 관리가 상대적으로 엄격하다는 세종로 청사에서 그런 사고가 일어난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는 전날 근무한 방호원들에 대한 자체 감사를 진행하는 등 향후 관련자를 징계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반 민원인들의 정부기관 방문 절차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필언 행안부1차관은 “그동안은 청사를 이용하는 민원인의 편의를 중시하는 쪽에 무게를 뒀으나, 앞으로는 청사 보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 방침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부처종합·안석기자 ccto@seoul.co.kr
  • 위조신분증, 방화, 투신… 정부서울청사 뻥 뚫렸다

    위조신분증, 방화, 투신… 정부서울청사 뻥 뚫렸다

    우울증을 앓는 60대 남성이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사무실에 불을 지른 뒤 스스로 뛰어내려 숨졌다. 가정 불화가 부른 극단적인 선택으로 보이지만 왜 정부청사를 택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요일인 14일 오후 1시 35분 김모(61)씨가 정부서울청사 18층 교육과학기술부 1807호 교육정보기획과 사무실에 불을 지른 뒤 창문으로 뛰어내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불은 사무실 책상과 프린터, 전화기 등을 태운 뒤 6분 만에 진화됐다. 현장에 있던 교과부 직원은 “사무실 문을 연 상태에서 업무를 보던 중 갑자기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한 남자가 불을 내고 창문으로 뛰어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그는 손짓과 함께 대피하라고 소리친 뒤 뛰어내렸다.”고 전했다. 당시 사무실에는 여직원 두 명이 근무하고 있었고 화재는 두 사람이 복도에 비치된 소화기로 진화했다. 김씨는 오후 1시 15분쯤 정장 차림으로 검은색 배낭을 메고 청사 출입증과 비슷한 형태의 가짜 신분증을 제시한 뒤 청사에 들어왔다. 배낭 안에는 휘발성 물질이 담긴 페인트통과 휴대전화, 신경정신과에서 처방한 신경안정제·수면제 약 봉투 등이 들어 있었다. 이후 그는 청사 각 층을 20여분간 활보하며 다니다 불이 켜져 있고 문이 열린 18층 사무실에 들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대형 시중은행에 입행해 수도권의 모 지점에서 지점장까지 지냈으나 IMF 외환 위기 여파로 회사가 합병되는 과정에서 2001년 명예퇴직했다. 명퇴 뒤 대형운전면허를 따서 레미콘 기사로 2년간 일하기도 했다. 김씨는 블로그에 “꼭두새벽에 출근해 밤늦게까지 공사장 먼지를 뒤집어쓰며 일했지만 차량 정비 비용과 대학생 딸의 용돈을 주고 나면 생활비조차 빠듯했다.”면서 “아내와의 오해로 집안 갈등이 심했다.”고 적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2008년부터 아내와 별거해 쪽방에서 혼자 살았고 ‘평소 자신이 공무원 출신이라는 망상을 보이는 등 우울증과 과대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지인들이 밝혔다.”면서 “문제의 신분증이 어떤 것인지는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김씨의 정확한 신원과 투신 경위, 화재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대구 자살여고생 “괴롭힘 당했다” 유서

    지난 11일 투신 자살한 대구 K고교 1학년 이모(16)양이 “학교폭력을 당했다.”며 가해 학생 처벌을 요구하는 유서를 남겨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당초 이양은 성적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뒤늦게 경찰이 공개한 유서에서 학교 폭력이라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12일 공개된 유서는 A4용지 한장으로 자신을 괴롭힌 친구 1명의 실명과 함께 피해 내용이 적혀 있었다. 유서에 따르면 이양은 성적이 떨어져 괴로웠지만 비교적 잘 버텨왔다. 그러나 같은 반 친구 A양 때문에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됐다. A양은 이양에게 심적으로 너무 큰 고통과 모욕감, 수치심을 주었다. 몇 개월 전부터 A양은 눈만 마주치면 정색을 하고 노려봤다. 뭘 잘못한 게 있냐고 물었으나 없다고 하면서 행동으로 계속 무시했다. 최근에는 A양이 다른 친구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이양을 비난했다. 이양은 심한 수치심을 느꼈지만 참았고 A양과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A양은 이양을 계속 무시하고 정색하는 표정으로 노려봤다. 이양은 꼭 A양을 처벌해 달라고 경찰에게 부탁했다. 그래서 A양이 자신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게 만들어 달라는 말로 유서를 마쳤다. 이 유서는 이양이 쓴 3통의 유서중 하나로 나머지 2통은 부모와 동생에게 남긴 것이다. 경찰은 유서에 등장하는 A양을 소환 조사를 할 방침이다. 이 학교 중간고사가 이번 주에 끝남에 따라 다음 주중 소환키로 했다. 또 이양의 같은 반 친구들도 불러 유서에 적힌 상황에 대해 확인할 계획이다. 이양의 아버지는 “신체적인 폭행만이 폭력이 아니다. 언어폭력도 그 이상이다. 경찰에서 철저히 조사해 폭력이 밝혀지면 법에따라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은 11일 오전 4시40분쯤 대구 동구 방촌동 모아파트 7층 자신의 방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깊어가는 가을, 3色 ‘백조의 호수’에 빠져볼까

    깊어가는 가을, 3色 ‘백조의 호수’에 빠져볼까

    ‘발레음악’을 독자적인 지위에 올려놓은 차이콥스키의 유려한 음악과 다양한 버전의 뛰어난 발레 기술이 만나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사랑을 받는 작품, 바로 ‘백조의 호수’다. 올가을에는 특히 ‘백조의 호수’를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원조와 재해석 버전을 비교하거나, 한국무용으로 태어날 가능성을 발견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백조의 호수’가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은 1877년이다. 1875년 러시아 볼쇼이극장의 블라디미르 베기체프가 차이콥스키에게 신작 발레 작곡을 의뢰했다. 이미 4년 전부터 차이콥스키에게는 구상이 있었다. ‘백조성’이라 불리는 노이슈반슈타인성에 살다가 호수에 투신한 독일 바이에른의 왕 루드비히 2세의 비극과 독일의 동화다. 두 이야기를 접목해 전곡을 만들고, 줄리우스 라이징어가 안무를 더해 발레 ‘백조의 호수’가 탄생했다. 공연은 러시아 볼쇼이 극장에서 왕립발레단이 선보였다. 음악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안무에는 혹평이 쏟아졌다. 수정을 거듭해도 관객 반응이 여전하자 작품은 극장 레퍼토리에서 사라졌다. 원조의 위용…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프티파 버전 생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의 마리우스 프티파 예술감독이 작품을 부활시켰다. 프티파는 볼쇼이극장에서 총 악보를 발견한 뒤 조감독 레프 이바노프와 안무해 1895년 마린스키극장에서 차이콥스키 추도공연 프로그램으로 올렸다. 달빛이 비치는 호숫가에서 추는 백조들의 처연한 군무, 백조와 흑조로 분한 여성 무용수의 1인 2역, 흑조의 32회전 푸에테 등 많은 면에서 관객을 홀렸다. 이로써 ‘잠자는 숲 속의 미녀’(1890), ‘호두까기인형’(1892)과 함께 고전발레의 3대 걸작이 완성됐다. ‘백조의 호수’의 초연과 부활의 중심에 있던 그 발레단이 내한해 원조의 위용을 자랑한다. 러시아 왕립발레단의 후신인 마린스키발레단이 11월 12~1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예술감독 유리 파테예프 아래 무용수가 무려 200여 명에 이르는 ‘발레 명가’가 프티파 버전 그대로 선보인다. 여기에 마린스키극장 소속 오케스트라가 협연해 몸짓과 선율이 완벽한 조합을 이루는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공연에는 지난해 11월 동양인 최초로 이 발레단에 입단한 김기민과 다닐 코르순체프와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가 지그프리트를 연기하고, ‘백조의 대명사’ 울라아나 로파트키나와 올레샤 노비코바, 옥사나 시코릭이 백조를 열연한다. 5만~27만원. 1577-5266. 철학적 해석… 국립발레단의 그리가로비치 버전 앞서 19~20일 국립발레단이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유리 그리가로비치(85) 버전의 ‘백조의 호수’를 올린다. 현존하는 최고의 안무가로 불리는 그리가로비치는 1963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차이콥스키 발레를 다듬었다. 프티파의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궁정 축배의 춤(1막)이나 각국 민속무용(2막)에서 군무의 짜임새와 기교에 변화를 주며 안무력을 과시한다. 도드라지는 차이는 악마 로트발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 속의 악(惡)으로 해석했다는 점이다. 1막에서 지그프리트가 로트발트의 꼭두각시인 양 움직이다가 어디론가 끌려가는 듯한 장면은 그래서 독특하다. 왕자와 백조로 드러나는 선(善)과 악마·흑조의 악은 결국 분리된 것이 아니라 인간 모두에게 있는 양면성이라고 봤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에 철학을 곁들인 것이다. 그리가로비치의 독창성, 기술과 감정을 조화한 무용수들의 연기와 기량이 돋보이는 공연이다. 김지영-이동훈, 이은원-김기완이 백조·흑조와 지그프리트로 무대에 선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12월에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이 공연을 올린다. 3만~10만원. 1544-8117. 한국식 창작… 서울시무용단의 한국무용 접목 버전 창작무용극도 눈에 띈다. 서울시무용단은 25~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임이조 전 단장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발레로 잘 알려진 작품을 한국무용으로 과감히 도전한 2010년 초연에는 호불호가 엇갈렸다. 새로운 창작 모티브를 발견하고 영역 확장이라는 가능성을 보인 반면, 강력한 발레 이미지에 한국무용을 접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내외에서 꾸준히 공연을 올리고 기술적으로 다듬어 한국무용과 발레의 접점을 찾았다. 이야기의 한국식 해석이 재미있다. 배경은 고대 한반도 북부 만주지역, 지그프리트는 강대국 부연국의 지규 왕자, 백조는 비륭국 공주 설고니로 만들었다. 공주를 백조로 만든 로트발트는 만강족 족장 노두발수라고 지었다. 서울시무용단의 작품에서는 백조와 흑조가 1인 2역이 아니라 여성 무용수 두 명으로 분리했다. 새로 태어난 흑조 거문조가 특히 매력적이다. 부연국의 친위대가 충성을 맹세하는 검무에서는 남성 군무의 강렬한 힘이 충만하고, 꽃을 들고 추는 꽃춤을 비롯해 한삼무, 부채춤, 향발무 등 여성 군무는 선이 곱고 아름답다. 무용수들의 손짓과 발디딤 하나하나가 차이콥스키 음악과 절묘하게 조화돼 있다. 2만~7만원. (02)399-1114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대구서 또… 여고생 성적비관 투신자살

    성적을 비관한 여고생이 중간고사 시험기간 중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1일 오전 4시 40분쯤 대구 동구 방촌동 한 아파트 1층 화단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모 여고 1학년 이모(16)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양은 자신의 책상 위에 ‘중간고사 성적이 나빠서 속상하다’는 내용의 유서, 친구에게는 ‘그동안 고마웠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각각 남겼다. 경찰은 이양이 성적을 비관해 7층 베란다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와 주변친구 등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 이양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했으며, 이날이 중간고사 마지막 날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아이폰 생산’ 中팍스콘, 잦은 파업 왜?

    애플의 ‘아이폰5’를 생산하는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팍스콘 공장 근로자 4000여명이 지난 5일 파업 시위를 벌인 뒤 하루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5의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는 가셨지만 근로자들의 잦은 파업과 폭력 사태, 그리고 투신자살을 촉발하는 팍스콘의 근로 문화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홍콩 명보는 7일 팍스콘에서 분규가 계속 발생하는 것은 근로자를 기계로 취급하는 회사 문화와 관련이 깊다며 팍스콘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지적했다. 이번 파업 역시 사측이 제품과 관련한 생산 훈련도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채 엄격한 품질 관리만 요구한 게 발단이 됐다.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사측의 불만이 계속 제기되면서 근로자들이 황금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공장에 나와야 하는 상황에 몰리자 파업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팍스콘 광저우(廣州) 둥관(東莞) 공장에선 휴가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던 한 근로자가 무단으로 휴가를 이틀 더 사용했다는 이유로 한 달치 월급을 통째로 몰수당한 채 해고되자 공장에서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선전, 청두 등 팍스콘 중국 공장에선 2010년 이후 근로자 10여명이 잇따라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노동감시단체인 공정노동위원회(FLA)의 현장 조사를 받기도 했다. 신문은 근로 여건 개선이 뒤따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군대식 노무관리’에만 의존하다 보니 갈등이 대형 시위와 자살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팍스콘 측은 “이번 (파업) 사태는 현장 직원들 간 마찰에서 비롯됐으며 특정 고객사(애플)의 품질 요구나 업무 강도 등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팍스콘은 애플 아이폰 등을 하청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모친 폭행 동영상 올린 10대 아들 경찰 출동하자 3층서 투신…사망

    어머니를 폭행하며 살해 위협을 했다가 출동한 경찰을 피해 3층에서 뛰어내린 10대 아들이 결국 숨졌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추락 충격으로 척추가 골절되는 등 크게 다쳐 병원치료를 받아오던 노모(18)군이 지난 6일 오후 숨졌다고 7일 밝혔다. 노군은 6일 오전 2시 30분쯤 제주시 노형동 모 오피스텔 3층에서 어머니 김모(45)씨를 화장실에 가두고 폭행하다가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구급대가 출동해 문을 부수고 들어가려 하자 창문에서 뛰어내려 크게 다쳤다. 경찰 조사결과 노군은 평소 정신질환을 앓아 왔으며, 5일 오후 10시 30분쯤부터 어머니를 폭행, 살해 위협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이 장면을 본 한 누리꾼의 신고로 위치추적 등으로 범행현장을 찾아 화장실에 갇힌 어머니 김씨를 구조했다. 김씨는 아들에게 폭행당해 온몸이 멍이 들고 상처가 났으나 입원치료 중인 아들의 병간호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초교 흉기난동범, 작년에만 3차례 자살 시도

    서울 강남의 유명 사립초등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학생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김모(18)군은 지난해에만 세 번의 자살 기도를 하는 등 정신상태가 극도로 불안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은 지난달 30일 살인예비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2일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해 3월쯤 손목을 그어 목숨을 끊으려다 실패했다. 이후 인천의 한 종합병원 정신과에서 2주간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는 우울증 약을 과다 복용해 자살을 기도했고, 개학 후에는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다 교사에게 제지당했다. 김군은 우울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치료를 위해 학교를 그만뒀고 최근까지 한 달에 한 번씩 통원치료를 받아 왔다. 이날 3시간 30분간 김군과 면담한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은 환경적인 제약에서 오는 피해의식과 심한 좌절감 등이 분노로 표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프로파일러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모두 범죄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김군의 경우 깊은 우울감과 환경적·기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범죄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군은 범행 당일인 지난달 28일 아침에도 약을 복용했지만 우울증과 자괴감, 열등감을 막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김군은 경찰에서 “집에 수천만원의 빚이 있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등 가정 불화가 심했다.”면서 “학교 성적도 원하는 대로 안 나와서 괴로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군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 적은 없으며 교우관계에도 뚜렷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군은 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싶어 야전삽을 흉기로 택했다.”면서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후회되고 죽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군이 범행을 저지르는 사이 어머니 김모(47)씨는 아들의 실종신고를 냈다고 경찰이 이날 밝혔다. 김씨는 아들이 범행을 저지른 지난달 28일 낮 12시 30분쯤 “우울증 때문에 자해하거나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으니 빨리 찾아야 한다.”고 실종신고를 했다. 김학준·조은지기자 kimhj@seoul.co.kr
  • ‘자살 다리’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로

    ‘자살 다리’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로

    최근 5년간 85명이 투신 자살을 시도해 ‘자살 다리’라는 별명을 얻은 서울 마포대교가 ‘생명의 다리’로 새 단장했다. 딱딱한 ‘투신방지벽’ 대신 ‘한 번만 더’ 동상 등 보행자와 소통할 수 있는 구조물이 다리에 설치됐다. 서울시는 스트레스에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는 ‘힐링’의 장소로도 마포대교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6일 삼성생명과 함께 마포대교를 ‘쌍방향 소통형 스토리텔링 다리’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투신이 자주 일어나는 장소 곳곳에 센서를 설치해 보행자의 움직임에 따라 조명과 응원 메시지가 보이도록 만들었다. 마포대교는 4개 구간으로 나뉘어 20여개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구간별 에피소드에는 일상과 생명의 소중함, 희망과 사랑, 위트와 감동 등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다리 초입부에는 센서가 설치돼 보행자의 움직임에 따라 ‘밥은 먹었어?’, ‘바깥 바람 쐬니까 좋지?’ 등 말을 걸어 주는 문구가 난간 등에 비친다. 또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등 일상을 위트 있게 묘사한 문구가 이어지기도 한다. 에피소드의 내용은 심리학자와 시민단체, 광고회사 등 전문가들에 의해 탄생했다. 이미지가 함께 배치돼 보는 즐거움을 더해 주는 구간도 있다. 다리 중간 ‘이미지존’에는 사랑하는 부모, 친구, 연인의 모습이 자연스레 연출돼 아름다운 순간을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다리 중간엔 황동 재질의 ‘한 번만 더’ 동상이 설치돼 있다. 동상은 실의에 빠진 한 남자를 다른 남자가 볼을 꼬집으며 위로하는 모습이다. 동상 옆에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쓰일 기금 모금함도 만들어 놓았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檢 “‘학교폭력 자살 여중생’ 담임, 직무유기 아니다” 무혐의

    지난해 여중생이 학교폭력과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사건과 관련해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된 담임교사에게 검찰이 결국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서울남부지검은 21일 학생들 사이에 이뤄진 학교폭력에 담임교사가 적절히 대처하지 않아 피해 학생을 자살에 이르게 했다는 이유로 입건된 서울 양천구 목동 S중학교 교사 안모(45)씨에 대해 직무유기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S중학교 2학년이던 A양은 같은 반 학생 여러 명에게 폭행과 괴롭힘을 당하다 지난해 11월 자신의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했다. 사건 직후 경찰은 “딸이 반에서 괴롭힘을 당하니 조치를 취해 달라.”는 A양 부모의 요청에도 담임교사인 안씨가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그러나 검찰은 안 교사가 보고 의무를 위반했지만 형식적으로나마 가해 학생을 불러 훈계를 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한 이상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함께 심의한 검찰시민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시 교육청에 두 교사의 비위사실을 통보하고 징계절차를 밟도록 할 계획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성적비관’ 외고생 한강서 투신 자살

    외국어고 학생이 집을 나간 지 4일 만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1일 서울 A외고 2학년생 김모(16)군이 지난 20일 오후 양화대교 북단 하류 한강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군은 일요일인 지난 16일 오전 “학교에 자습하러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고 김군 가족은 다음 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시신의 상태로 볼 때 김군이 집을 나간 직후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군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일이면 깨끗하게 지워질 거야.”라는 글을 남겼다. 다른 형태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군이 최근 학교 성적이 떨어져 심리적 부담이 컸다는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성적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군은 A외고 2학년 400여명 중 100위권의 성적을 유지해 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공주서 고교생 투신자살… “집단폭행 당했다”

    충남 공주에서 고교생이 같은 반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한 뒤 “흑역사(어두운 과거)가 밝혀져 장래가 없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공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2분쯤 신관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 박모(17·Y고 1년)군이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했다. 이 아파트 2층에 사는 주부는 경찰에서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박군이 자신의 집인 3층을 지나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이 이상해 ‘엄마는 잘 있니’라고 묻자 밝은 얼굴로 ‘잘 있다’고 대답해 그런가 보다 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밖을 내다보니 박군이 아파트 아래에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자체조사 과정에서 박군이 지난 16일 오후 8시쯤 일요일 야간 자율학습 때 교내 화장실에서 같은 반 친구 3명에게 얼굴과 가슴을 맞았다는 친구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또 ‘같은 반 학생 여러 명이 박군의 의자에 접착제를 붙였다.’, ‘체육 시간에 공을 던지며 괴롭혔다.’는 친구들의 증언도 있었다. 박군은 폭행당한 이틀 후인 이날 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끝내고 오후 9시 40분쯤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있다가 “잠깐 나갔다 오겠다.”며 집을 나와 아파트 23층으로 올라간 뒤 계단 창문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박군은 자살 전 휴대전화 메모장에 ‘내가 간 이유’라는 메모를 남겼다. 이 메모에는 “중학교 2학년 때의 흑역사가 밝혀져 장래가 없다. 별 생각 없이 (나를) 이렇게 내몬 그들을 미워하지 말라.”고 써 있다. 또 “말하기 싫은데 암튼 이번 주 일요일날 일이 났었고 그 소문이 학교에 알려지는 게 싫어.”, “원망하지 마. 미워하지 마. 장례식은 조촐하게…” 등 가족에게 남기는 글이 적혀 있다. 경찰은 박군이 말한 ‘중학교 2학년 때의 흑역사’라는 유서에 주목하고 있다. 박군이 당시 우울증과 관련해 상담을 받았다는 학교 측의 조사도 있어 이때부터 친구들의 폭행이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군은 성적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별로 없는 데다 다소 내성적이었지만 성격도 밝은 편이어서 가족 등이 박군의 고민을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역사’라는 말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처음 쓰였고, 인터넷 게임 등에서도 사용하는 용어다. 경찰은 폭행당한 흔적 등을 찾기 위해 박군의 시체를 부검하는 한편 언제부터 친구들의 폭행이 저질러졌고 계속된 것은 아닌지, 중학교 때 박군의 우울증 상담이 학교폭력과 관련 있는지 등을 가리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터키(TURKEY)-바이블보다 오래된 터키 이야기

    터키(TURKEY)-바이블보다 오래된 터키 이야기

    바이블보다 오래된 터키 이야기 이름도 생소한 터키의 말라티아Malatya와 샨르우르파 Sanliurfa에 다녀왔다. 태어나 처음 가본 지역들은 신생의 시간으로 충만했고, 낯선 지명만큼이나 생경한 풍경으로 가득했다. 태초의 자연과 신비로운 유적이 새로 태어난 시간 속에서 뒤채였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02-336-3030 유프라테스 강변의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유프라테스 강가에 살포시 자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메소포타미아문명을 배출한 강에 저녁노을이 고여 흥덩흥덩 넘칠 것만 같았다. 강안의 풍경은 평화로웠고, 강바람은 선들선들했다. 살구 도시의 건강 밥상 터키 동남부에 위치한 말라티아의 6월 말 날씨는 무더웠다. 낮 기온이 32도로 높았으나 대기는 건조했다. 그늘에 몸을 숨기면 금세 열기가 가라앉았다. 물기가 사라진 공기에서는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고, 바싹 메마른 땅에서는 누런 흙먼지가 풀썩풀썩 일었다. 그렇다고 해서 황량한 풍경과는 거리가 멀었다. 도처에 과실수들이 즐비했고, 군데군데 수풀이 우거졌다. 말라티아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이 도시가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무엇인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살구였다. 시市 관계자들이 한국에서 온 미디어와 여행사 관계자들을 위해 내건 플래카드에는 ‘살구의 도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말라티아는 전세계 말린 살구의 80%가 생산되는 곳이다. 살구 이외에 오디와 체리도 유명하다. 말라티아에 머문 3박 4일 내내 과일의 향기가 진동했다. 예실유르트Yesilyurt의 한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대접받았다. 예실유르트의 ‘예실’은 녹색을 뜻한다고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식당은 연한 녹음에 싸여 있었다. 대여섯 가지의 빵, 서너 가지의 치즈, 올리브와 각종 채소, 살구 잼과 직접 벌치기를 해서 얻은 꿀, 호박튀김, 살구와 체리 등이 식탁에 올랐다. 한눈에도 재료의 싱싱함이 느껴졌다. 이만한 건강 밥상이 또 있을까 싶었다. 누군가 터키 동부 지방 사람들은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는다고 귀띔했다.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성대한 아침상이었다. 먼 길 달려온 손님을 위해 아침부터 이렇게 많은 음식을 준비했나 싶었지만 다른 상차림을 엿보아도 2인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양과 종류 모두 푸짐했다. 말라티아의 옛 시가지인 에스키 말라티아를 찾았다. 1637년에 지어져 대상들의 숙소로 쓰였던 케르반사라이Kervansaray가 흥미로웠다. 여기서 대상은 ‘大商’이 아니라 ‘隊商’이다. 즉 장사를 크게 하는 상인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막이나 초원과 같이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지방에서 낙타나 말에 짐을 싣고 떼를 지어 먼 곳으로 다니면서 특산물을 교역하는 상인 집단을 의미한다. 실크로드를 오가던 대상이 사라진 오늘날 케르반사라이의 역할도 바뀌었다. 소박한 예술이 숨쉬는 공방으로 변모한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은 에브루Ebru 작업실이었다. 터키 전통의 에브루는 마블링 기법의 일종이다. 물이 담긴 네모난 철판 위에 유성물감을 떨어뜨리고 송곳처럼 생긴 도구로 모양을 만든 다음, 종이를 물 위에 덮으면 물감이 묻어난다. 물과 기름과 종이의 상호작용에 전문가의 손길이 보태어지니 어느 틈에 꽃 한 송이가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케르반사라이에서 나와 바탈가지Battalgazi 골목을 걸었다. 바탈가지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공공 미술의 거리였다. 투박하지만 개성 있는 작품들이 살림집의 담벼락을 장식하고 있었다. 조붓한 골목길과 예스런 집들보다 더 마음 밭에 밟혀드는 것은 동네 주민들과 아이들의 얼굴이었다. 스카프로 멋을 낸 여인들은 수줍은 듯 두 뺨에 홍조가 떠올랐으며, 천둥벌거숭이 같은 꼬맹이들은 함께 사진을 찍자며 들까불었다. 아이들의 청량한 웃음소리가 비스듬한 오후 햇살에 실려 나붓거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말라티아 시내에서 차로 30~40분을 달려 만날 수 있는 레벤트 협곡은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흡사 미국의 그랜드캐니언과 터키 카파도키아의 기암괴석을 합쳐 놓은 듯한 모습이다 2 다렌데의 소문주바바 사원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신도 3 레벤트 협곡의 동굴 집 4 토흐마 강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식당 수크르 쿠르트씨의 동굴 집 내부는 조붓했다. 살림에 필요한 가재도구들이 집주인의 검박한 생활을 말해 주는 듯했다. 오랜 세월 대대의 어른들이 살았던 집은 그 자체로 생활사 박물관이라 이를 만했다. 1,000년을 살아온 동굴 집 케르반사라이와 바탈가지, 그리고 기원전 3000년부터 기원전 1600년까지 7개 시대 문명의 흔적이 켜켜이 아로새겨진 아슬란테페Aslantepe 유적지를 돌아본 날 저녁식사를 한 장소는 유프라테스Euphrates 강변의 레스토랑이었다. 메인 요리인 송어 구이가 나올 무렵, 태양은 이미 고도를 한참이나 낮춰 거의 마지막 불꽃을 사르고 있었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석양에 강과 하늘이 불콰해졌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로 일컬어지는 유프라테스 강의 면모는 평범했다. 도드라진 특징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유프라테스는 풍경의 강이 아니라 의미의 강이었다. 말라티아가 간직한 풍경의 절창은 시내에서 차로 30~40분 떨어져 있는 레벤트Levent 협곡이었다. 직각에 가까운 바위 절벽은 아찔했고, 귀부로 다듬은 듯한 바위기둥은 기기묘묘했다. 지금이야 가장 높은 지점이 해발 1,400m에 이르지만 6,500만년 전 협곡은 바다였다. 어느 순간 거대한 융기 현상이 일어났고 길고 긴 세월 동안 풍화와 침식작용을 겪으며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됐다. 현지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레벤트 협곡에는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포인트가 28개나 있다. ‘지질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레벤트 협곡의 안쪽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트레킹을 해야 한다. 28km와 48km의 두 가지 코스가 있다. 그런데 협곡을 찾았을 때 한쪽에서는 전망대 공사가 한창이었다. 번지점프대를 필두로 각종 레포츠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라고 했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방편일 것이었다. 하지만 자연을 꼭 이런 식으로 소비해야 하는 것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자연을 어디에나 있는 인공 시설에 의지해 감상해야 하는 것일까. 앞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편의 시설 확충을 검토하게 될 것이고, 고육지책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늘지 않는다면 시설물은 흉물로 남을 수도 있다. ‘Let it be’는 위대한 자연 앞에서 가장 절절한 문장이다. 레벤트 협곡 일대에는 9,500년 전부터 사람이 거주했다. 자연 동굴은 물론이고 인공 동굴을 만들어 집, 창고, 무덤, 교회 등으로 이용했다고 전해진다.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요즘도 동굴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퀴추크퀴르네 마을의 수크르 쿠르트씨가 그 주인공이다. 1949년생인 그는 대가족을 거느리고 있다. 자식만 19명이다. “조상 대대로 1,000년 이상 동굴에서 살았다”고 전한 쿠르트씨는 현재 말라티아 시내에 거처를 따로 마련해두고 있다. 자식들 교육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동굴은 주로 여름철에 이용하고, 겨울에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들른다. 동굴 집에 전기가 들어온 것은 1985년의 일이었다. 당시 마을 촌장이었던 쿠르트씨가 말라티아가 고향인 수상에게 편지를 보내 동굴 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했던 것이 주효했다. 그전까지는 동굴 내부의 천연 냉장고에 물건을 보관했다. 자신의 동굴 집 내력을 담담하게 밝히는 할아버지의 얼굴은 갑작스런 이방인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파문이 일지 않는 강물처럼 고요해 보였다. 그의 일상도 그의 얼굴만큼이나 평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 말라티아와 아드야만 주의 경계에 위치한 넴루트 산. 산 정상의 서쪽 테라스에 안티오코스 1세의 조각상이 있다 2 넴루트 산 유적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기념엽서들 3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는 레벤트 협곡 4 숯불에 구워 먹는 닭고기와 토마토 5 다렌데의 토흐마 강을 따라 만들어진 트레킹 코스 넴루트 산 정상의 주인은 콤마게네 왕국의 통치자 안티오코스 1세의 명을 받들어 조성된 돌무덤과 조각상들이었다. 스스로를 신이라 믿으며 영원불멸을 꿈꿨던 왕의 과대망상은 지진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신의 영역을 넘봤던 왕 레벤트 협곡을 떠나 다렌데Darende의 토흐마Tohma 협곡을 방문했다. 래프팅과 트레킹의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석회질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색깔이 뿌연 강 주변으로 야외 식당과 음식을 직접 해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눈에 자주 띄었다. 그들은 숯을 피우고 부채질을 해가며 닭고기와 토마토를 구워냈다. 맛있는 냄새가 계곡을 지배했다. 군침을 흘리며 지켜보고 서 있으려니 사람 좋은 인상의 한 사내가 고기 한 점을 맛보라며 권했다. 올해 들어 먹어 본 숯불구이 중 단연 최고의 맛이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사람들이 대형 고무보트를 실은 차량을 타고 강의 상류로 나아갔다. 안전모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노를 손에 쥐었다. 탑승이 완료되자 이내 보트가 출발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직접 래프팅에 참가하지는 못했다. 다시 차를 타고 하류로 내려와 ‘피니시라인’ 부근에서 보트의 귀환을 기다렸다. 나중에 래프팅을 경험한 이들에게 전해 들으니 생각보다 물살이 빨라 흥미진진했다고 한다. 트레킹 코스는 대략 1.3km에 달했다.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웅장한 절벽을 벽면으로 삼은 야외 수영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협곡의 생김새에 순응하며 조성된 트레일은 신비한 풍경화를 거듭거듭 만나게 해주었다. 바위에 쪼그려 앉은 중년의 사내는 계곡물에 낚싯대를 드리운 채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트레킹이 끝나는 지점에서 차를 타고 5분가량 이동했다. 40m 높이의 균프나르 폭포를 앞에 두고 미리 주문해 놓은 닭고기 요리를 음미했다. 단단한 바위산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물줄기를 바라보자니 자연의 신비가 새삼스러웠다. 말라티아에 작별 인사를 고하기 전, 도심의 재래시장에 잠시 들렀다. 말라티아의 재래시장에는 요즘 우리나라의 전통시장에서도 사라져 가거나 이미 사라진 풍경들이 여전히 자리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대장간이었다. 벌겋게 달궈진 쇠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선 사내들이 번갈아 망치질을 해댔다. 땅, 땅, 대장간의 망치 소리가 저잣거리에 울려 퍼졌다. 말라티아에서 가장 맛있다는 케밥 식당도 이곳 시장에 자리했다. 말라티아는 넴루트Nemrut 산 여행을 위한 거점 도시이기도 하다. 말라티아에서 차로 3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넴루트 산 정상 아래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세찬 바람이 불어왔다. 강풍을 뚫고 해발 2,150m의 정상에 오르니 50m 높이의 돌무덤과 거대한 조각상들이 시야를 막아섰다. 넴루트 산의 유적은 콤마게네 왕국의 통치자 안티오코스 1세에 의해 조성됐다. 신이 되고자 했던 그는 신들과 악수하는 자신의 조각상을 비롯해 대표적인 신들인 아폴론·제우스·헤라클레스 등의 조각상과 사자 및 독수리의 조각상을 세웠다. 자신이 건설한 능과 조각상이 결코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던 안티오코스 1세의 호언장담은 지진에 의해 물거품이 됐다. 조각상의 머리 부분은 몸통에서 떨어져 내렸고, 조각상이 앉아 있던 의자는 무너져 내렸다. 신의 영역을 넘본 인간의 욕망은 한낱 부질없는 꿈에 불과했다. 1 샨르우르파의 할페티 마을. 대형 댐의 건설로 마을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겼다 2 아브라함이 15년간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하란 3 아브라함 탄생 동굴과 메블리드 이 할릴 자미 4 도넛 모양의 빵에 깨를 듬뿍 뿌린 시미트를 머리에 이고 어딘가를 향해 가는 행상들. 터키 사람들이 특히 아침 식사로 즐겨 먹는다 샨르우르파 곳곳에서 아브라함과 관련된 이야기들과 마주쳤다. 그가 태어났다는 동굴을 비롯해 화형을 당하기 직전,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전설을 품은 연못, 그리고 그를 흠모했던 여인이 투신했다는 연못 등에는 관광객들과 순례자들이 끊임없이 모여들었다. 도시에 새겨진 아브라함의 흔적들 넴루트 산에서 내려와 샨르우르파를 향해 길을 재촉했다. 자정이 가까워서야 호텔의 문을 열어젖힐 수 있었다. 이튿날 본격적인 도시 탐험에 나섰다. 아브라함과 관련된 장소들이 주요 볼거리인 샨르우르파는 말라티아에 비해 종교적인 색채가 훨씬 진했다. 아브라함이 태어나 자랐다는 동굴은 남자와 여자가 들어가는 출입문이 각기 달랐다. 내부에는 간단한 수도 시설이 갖춰져 있었는데, 사람들은 여기서 나오는 물을 성수로 여기는 듯했다. 동굴의 안쪽은 유리를 통해서만 들여다보게 돼 있었다. 아브라함 탄생 동굴에서 나와 조금 걸어가니 직사각형 모양의 ‘성스러운 연못’이 나왔다. 연못에는 이런 전설이 내려온다. 아브라함이 지역에 만연한 우상숭배를 비난하자 격노한 지배자는 그를 화형에 처한다. 불길이 아브라함을 덮치려는 절체절명의 순간, 불은 돌연 연못으로 변하고 화형에 쓰인 장작은 물고기로 바뀌었다. 한낮의 연못에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노닐었고, 연못 주변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몇몇 사람들이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었다. 한 아이는 바닥에 엎드린 채 연못의 물을 얼굴에 끼얹었다. 신성한 연못의 기운을 받으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더위를 식히려는 것인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었다. 성스러운 연못 남쪽에 또 다른 연못이 자리했다. 님로트 왕의 딸인 젤리하가 평소 연모하던 아브라함이 화형을 당하게 되자 슬픔을 이기지 못해 몸을 던졌다는 곳이다. 공주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구하는 기적을 끝내 보지 못했다. 슬픈 전설을 안고 있는 연못은 아름다웠다. 호수 주변을 푸른 수목이 호위했고, 햇살이 호면에서 자글거렸다.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룻배를 타고 연못을 유람했다. 아이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샨르우르파에서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하란Harran은 아브라함이 15년 동안 머물렀던 곳이자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가 정착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이 아내가 될 라헬을 만나 사랑을 속삭이던 장소인 야곱의 샘도 이곳에 있다. 하란에서는 원추형 지붕의 흙집이 눈에 띄었다. 지붕 모양 때문에 천장의 공간이 넓어져 여름에는 태양열을 분산시키고 겨울에는 온기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흙집에는 사막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혜가 숨어 있었다. 샨르우르파 일정의 마지막은 외곽의 괴벡리테페Gobeklitepe가 장식했다. 괴벡리테페는 어수선했다. 1963년부터 시작된 발굴 작업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까닭이었다. 육중한 석회암 기둥과 그 위에 돋을새김된 동물들이 앞선 문명의 위엄을 웅변하는 듯했다. 1만2,000년 전에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전을 지탱했던 돌기둥 중 가장 큰 것은 높이가 무려 5.5m에 달한다. 어떠한 도구도 없었던 그 옛날, 수레나 짐을 나르는 동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 어떻게 거석을 운반하고 다듬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인간의 머리로 풀어낼 수 없는 역사의 비밀 앞에 돌연 마음이 숙연해졌다. 선뜻한 바람이 목덜미를 훑고 지나갔다. ▶travie info 항공편 터키항공(www.turkisharilines.com)이 매일 인천~이스탄불 구간의 직항 편을 운영한다. 비행시간 약 10시간 50분. 이스탄불에서 말라티아와 샨르우르파까지는 국내선으로 각각 1시간 20분,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화폐 터키의 화폐단위는 리라. 1리라는 약 640원이다. 날씨 터키는 한반도 면적의 3.5배에 달한다. 각 지방마다 기후가 다르지만 대체로 사계절이 뚜렷한 편이다. 여름은 고온 건조하고 겨울은 우기로 비가 많이 내린다. 샨르우르파는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드물다. 바람이 많이 부는 넴루트 산을 오를 때는 한여름에도 긴팔 옷이나 얇은 점퍼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쇼핑 말라티아는 살구, 체리 등의 과일이 풍성하다. 말린 살구는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좋다. 샨르우르파는 고추의 집산지다. 대부분의 음식에 고추를 곁들인다. 호텔 말라티아의 숙소 중에는 아네몬 호텔(www.anemonhotels.com)이 깔끔하다. 말라티아 공항에서 20km, 말라티아 시내로부터는 6km 떨어져 있다. 샨르우르파에서는 힐튼 가든 인(hiltongardeninn3.hilton.com)을 추천할 만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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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프리뷰] ‘나이트폴’ 연쇄살인범과 형사의 숨 막히는 대결…홍콩판 ‘추격자’

    [영화프리뷰] ‘나이트폴’ 연쇄살인범과 형사의 숨 막히는 대결…홍콩판 ‘추격자’

    영화 ‘도둑들’에 출연해 강한 남성미를 선보이며 한국 관객과 한층 친숙해진 중국 배우 런다화.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나이트폴’은 연쇄살인범과 그를 쫓는 형사의 숨 막히는 대결로 홍콩판 ‘추격자’로 불리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지난 3월 중국에서 개봉해 홍콩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홍콩 스릴러영화의 부활을 알린 작품답게 초반부터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촘촘하고 빠른 전개로 눈길을 끈다. 극 초반 잔인한 샤워장 난투극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면서 시작된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드라마가 부각되며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는 유명 피아니스트의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21년 만에 감옥에서 출소한 왕원양(장자후이)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겉은 살인범과 형사의 추격전이라는 형식을 띠고 있지만 영화는 살인 사건의 진짜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벌이게 될 관객과의 두뇌 게임도 놓치지 않는다. 특히 세상에 버림받은 뒤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21년간 감옥에서 버텨 온 왕원양의 미스터리한 정체에 대한 의문점을 유발하면서 피아니스트 서한림과 딸 서설의 관계에 관한 비밀, 미제 사건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며 자살한 아내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람 형사(런다화)의 사연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짜임새 있게 버무린 감독의 연출 감각이 뛰어나다. 잔인하고 어두운 소재지만 중간중간에 흐르는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세련된 카메라 워크로 영화의 완급을 조절한다. 전체적으로 1990년대 홍콩 누아르의 비장미와 미국 드라마의 치밀한 구성미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후반부에 이르면 다소 결말이 예측 가능하고 한꺼번에 사건의 비밀이 맥 빠지게 풀려 버리면서 영화의 뒷심은 조금 달리는 편이다. 런다화와 장자후이가 홍콩의 관광 명소인 옹핑360 케이블카에서 펼치는 고공 격투신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바닥 면이 크리스털 재질로 되어 있어 발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케이블카 안에서 두 배우가 벌이는 육탄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무엇보다 두 연기파 배우의 내공 있는 연기 대결이 볼 만하다. 영화 ‘비스트 스토커’의 주연을 맡으면서 홍콩영화계의 부활을 이끈 장자후이는 대사 없는 벙어리 역을 자처해 강렬한 눈빛과 표정만으로 수십년간 맺힌 주인공의 고독감을 표현했다. 런다화 역시 홍콩 누아르를 대표하는 배우답게 카리스마 넘치는 노형사와 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지닌 아버지를 오가며 호연을 펼쳤다. 오는 27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前 한양대 야구부 감독 천보성씨 부인 투신자살

    입학비리에 연루돼 해임된 천보성 전 한양대 야구부 감독의 부인이 투신자살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천 전 감독의 부인 A(58)씨는 12일 오전 7시 10분쯤 자신이 사는 압구정동 아파트 12층에서 스스로 몸을 던졌다. 국가대표 야구감독 출신인 천 감독은 한양대 야구부 감독 시절 고등학교 야구부 학생을 체육특기생으로 입학시켜 주겠다며 학부모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지난 5월 해임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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