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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가족 12명 릴레이 장기 기증

    만성신부전증에 걸린 환자의 가족들이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주선으로‘보은의 장기기증’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6가족 12명이 수술을 받는 국내최다 장기기증이다.영호남 등 전국을 오가며 이어져 동서화합을 바라는 이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불꽃을 지핀 사람은 蔣鳳煥목사(46·경북 경주시 충효동 충효교회)다.蔣목사는 지난해 만성신부전증 환자의 집에 병문안을 갔다가 조건없는 장기기증을 결심했고 운동본부에 이같은 뜻을 전했다. 蔣목사의 신장은 1일 전남대병원에서 1년째 복막투석으로 생명을 이어오고있는 만성신부전증 환자 姜玉心씨(여·53·전남 여수시 중흥동)에게 전해진다. 蔣목사의 이웃사랑 정신에 감명을 받은 姜씨의 남편 車明基씨(55·어패류양식)는 오는 2일 대구 동산의료원에서 생면부지의 全錫順씨(40·경북 구미시 광평동)에게 신장을 기증해 은혜에 보답한다. 全씨의 가족들도 장기기증에 참여하려 했지만 건강이 나빠 어렵게 되자 이를 지켜보던 손아래 동서인 李順基씨(여·35·경북 구미시 원평3동)가선뜻나섰다.李씨는 1일 부산 백병원에서 1년 4개월째 혈액투석으로 피를 걸러오던 金在榮씨(42·부산시 사하구 괴청3동)에게 뜻깊은 사랑을 실천한다. 이어 金씨의 부인 金貞姬씨(38·포장마차업)도 7일 인천 길병원에서 신장병을 앓고 있는 任鍾和씨(38·전도사·경기도 부천시 원미2동)와 생명의 인연을 맺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任씨의 부인 金明姬씨(30)는 지난 26일 한양대병원에서 7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해오던 張東昌씨(31·회사원·서울 노원구 상계8동)에게 새생명을 심어줬다. 張씨의 부인 金容銀씨(33) 역시 31일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올해 갓 대학을 졸업한 金大鎭씨(28·충남 천안시 안서동)에게 신장을 기증해 새 삶을 살게 했다. 광주 林松鶴
  • 박정요 첫 장편소설 ‘어른도 길을 잃는다’

    ◎한 소녀가 본 어른들의 뒤틀린 삶/병마와 싸우며 2년간 집필 90년대 여성작가들의 문학적 지형도는 내면으로의 침잠과 서사의 해체로 요약된다.이야기가 증발된 채 ‘새로운 감수성’만을 내세운 내향성(內向性)의 소설들이 양산된 것이다.하지만 박정요씨(42)의 새소설 ‘어른도 길을 잃는다’(창작과비평사)는 이와는 사뭇 다르다.잃어버린 서사성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 관심을 끈다. 지난 89년 중편 ‘무적(霧笛)’으로 등단한 박씨가 긴 호흡의 장편소설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 작품은 소설외적으로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작가는 2년동안 신장투석을 받으며 이 소설을 썼다.코와 팔에는 산소 줄과 투석 줄,그리고 무릎에는 컴퓨터 줄을 매달아놓고 이야기를 엮었다. 딸부잣집의 한 소녀가 가부장적인 가족질서와 좌우대립의 사회구조 속에서 길을 잃은 어른들의 삶을 관찰하며 사회와 역사에 눈떠가는 과정이 소설의 큰 줄기를 이룬다.무대는 작가의 고향이기도 남도 해남의 땅끝마을.작가 자신으로 보이는 주인공은 지칠줄 모르고 일했던주변사람들이 왜 배고프게 살았고,진실하게 살고자 하는 의지가 꺾여야했는가를 면밀히 살핀다. 이야기는 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반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동학혁명에 실패한 사람들이 땅끝으로 밀려와 자리잡던 구한말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한국전쟁의 참화와 산업화 과정도 밀도 있게 다루며 우리 삶의 어제와 오늘을 세련된 작법으로 엮어냈다.남도 특유의 걸쭉한 삶과 정서가 해학적인 이야기 속에 무르녹아 있어 소설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 장기이식 받은 환자 가족들/릴레이식 신장기증 ‘화제’

    신장을 기증받아 새 생명을 얻은 환자의 가족들이 고통에 시달리는 다른신부전증 환자에게 릴레이식으로 신장을 기증,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양봉업을 하는 張永植씨(41·인천시 중구 선화동)는 24일 가천의대 부속길병원에서 생면부지의 만성 신부전증 환자 金玉子씨(36·여·경기도 파주)에게 신장을 주기로 했다.건강을 다른 사람과 나누겠다는 신념을 실천한 것이다. 수년 동안 아내의 고통을 지켜보면서도 혈액형이 달라 신장을 줄 엄두를 못내고 애간장만 끓던 金씨의 남편 李銀浚씨(38·회사원)로선 張씨가 ‘생명의 은인’이나 마찬가지. 李씨도 가만있지 않았다.張씨의 선행에 화답,같은 날 한양대병원에서 만성신부전증 환자로 7년간 투석 치료를 받아온 文明玉씨(54·여·서울 강북구 미아동)에게 신장을 주기로 했다. 새 생명을 얻게 될 文씨의 남편 金世鎭씨(58) 역시 ‘장기 기증 릴레이’에 합류했다.
  • 어린이 만성신부전/陳東奎 삼성서울병원 소아과(전문의 건강칼럼)

    만성 신부전이란 소변을 배설하는 장기능이 떨어져 회복되기 힘든 상태를 말한다.사람이 소변을 보지못하면 몸에 물이 차서 부종이 생기고 숨이 차며 요독이 쌓여 구토 혼수 등이 따른다.만성신부전이 심해져 피를 거르는 혈액투석이나 복강에 수액을 넣어 이를 교환하는 복막투석을 하지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특별히 말기신부전이라 부른다. 성인에게나 있을 법한 이런 증상이 최근 소아에게도 발생하고 있다.소아 만성신부전환자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통계가 없으나 연간 100명 정도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인공신장실에서 투석을 받는 어린이환자를 보면,그 부모는 물론이고 같이 투석을 받고 있는 성인환자들도 눈시울을 적시곤 한다. 소아 만성신부전의 원인은 선천성 신장기형이나 신장 역류,사구체 신장염을 오래 앓다 악화된 경우가 대부분이다.신장 이식은 한살 이후부터 가능하고 어른 신장을 이식받는게 수술후 경과가 더 좋은 편이다.올해만 이 병원에서 소아환자 5명이 이식수술을 받았고 4명이 기다리고 있는상태다. 우리나라에서 소아환자에게 신장을 이식하는 대상은 거의 예외없이 부모,그것도 어머니 몫이다.모성애가 부성애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가 자녀에게 신장을 주고싶어도 혈액형이나 조직적 합성,항원등을 검사해 서로 맞지않으면 어쩔 수 없이 환자는 계속 투석을 받아야 한다.사후에 장기를 기증하려고 등록하는 사람들이 최근 늘어나는 추세로 이식을 기다리는 어린 환자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있다.
  • 시위대와 경찰의 협력/李慶玉 기자·국제팀(오늘의 눈)

    16일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 수라바야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투석과 최루탄 발사 등 대립으로 일관하던 대학생 시위대와 경찰이 협력하는 자세를 보인 것.이날 학생들은 정치개혁 요구에서 폭동·약탈로 변질된 최근 사태를 본래의 목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시민들에게 폭력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하는 거리행진을 벌이는 중이었다.평소에는 어떻게든 대학생들을 교내에 봉쇄시키던 경찰도 이날은 가두행진에 협력하며 고생하는 시위대에 물병을 건네는 등 다른 자세를 보였다. 물론 시위학생들과 경찰이 지향하는 최종적인 목표는 전혀 다른 것일게다.그러나 자신들이 당초 의도했던 평화적 개혁 추구가 폭력적 약탈로 변질되면서 최초의 의미가 파괴되는데 안타까움을 느낀 학생들과 치안유지라는 본연의 임무를 부여받은 경찰간에 폭력사태 만은 막아야겠다는데 이해가 일치해이런 장면이 벌어진 것이다. 사실 지난 며칠간 5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부르면서 자카르타를 휩쓴 소요사태는 결국 수하르토에게만 이득을 안겨줄 뿐 다른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될 수 없는 것이다.굳이 따지자면 폭동과 방화,약탈이 횡행하는 무법천지에서 사회질서 회복을 구실로 강권을 발동시킬 빌미를 제공함으로써 수하르토 정권을 연장시키는데 기여할 뿐이라 할 수 있다. 자카르타에서의 소요사태는 일단 진정국면으로 전환됐지만 20일 전국 대학생들의 연합시위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인도네시아 정국은 소요 확산이냐 안정 회복이냐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그런 점에서 이같은 학생들의 폭력자제 촉구 시위는 뒤늦게나마 제자리를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그 어떤 폭력적 대응보다도 비폭력을 무기로 한 정정당당한 시위를 통해 이루어낸 민주화야말로 이후 역사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잘못 대처한다면 곧 우리의 문제로 떠오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인도네시아 소요를 보면서 우리의 각오를 다져야겠다.
  • 두 가족 신장 맞기증 새 삶 찾았다

    ◎애타는 사연 듣고 장기이식상담실서 알선 두 가족끼리 신장을 교환이식해 만성신부전증을 앓던 환자들이 새 생명을 얻었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투석치료를 받던 李明勳씨(32).부인 朴敬姬씨(30)는 직장도 그만두고 1년 넘게 투병하는 남편을 위해 신장을 떼어 주고 싶었다.하지만 자신의 혈액형은 B형인데 남편은 A형.이식은 불가능했다. 같은 대학 강남성모병원에서 만성신부전증으로 7년 넘게 병상에 누워 있던 李相律씨(52)도 비슷한 처지.신장이식외에는 치료방법이 없었다.아들 泳培씨(20)도 진작부터 아버지를 위해 신장을 기증하기를 원했지만 자신의 혈액형은 A형인데 아버지는 B형.애당초 이식은 할 수 없었다. 이런 사연은 강남성모병원 장기이식상담실에 알려지면서 의외로 쉽게 해결책이 나왔다.朴씨의 신장은 李相律씨에게,泳培씨의 신장은 李明勳씨에게 교환이식하기로 한 것. 신장이식을 위한 여러 가지 검사결과,이식수술을 해도 양쪽 다 거부반응이 없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23일과 26일 의정부성모병원과 강남성모병원에서 수술은 각각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 생활능력 없는 아버지/자식이 부양 의무 져야/부산지법 결정

    부산지법 가사부(재판장 유수열 부장판사)는 16일 서모씨(49 부산시 사하구 당리동)가 장남(29)과 차남(27)을 상대로 낸 부양에 관한 처분청구심판 선고공판에서 “장남은 일시불 2백10만원 및 서씨가 생존해있는 동안 매달 30만원,차남은 매달 20만원을 각각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서씨는 현재 전혀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만성 신장염을 앓고 있어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계속 혈액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며 혼자서는 생활능력이 없는데도 자녀들이 전혀 부양을 하지 않고 있는 점이 인정된다”며 “자녀들은 재산과 일정한 수입이 있는 만큼 아버지를 부양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 국립의료원 매각 재고하라(사설)

    국립의료원을 매각한 후 국립응급센터로 축소개편한다는 당국의 결정은 철회돼야 할 것이다.4천억원대의 국립의료원 부지를 팔아 응급의료센터(2백60억원)와 국립암연구소(72억원) 건립에 사용한다는 것이 보건복지부의 계획이다.유감스럽게도 이 계획은 내년 예산안의 국유재산관리 특별회계에 반영돼 국립의료원 축소개편이 공식화된 실정이다. 저소득층 환자와 의료보호대상자가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유일한 국립병원을 없애 버린다는 것은 국가가 의료복지사업을 포기한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국립의료원이 응급센터로 바뀌면 그동안 무료로 실시해온 인공신장 투석치료나 심장수술 등 저소득층을 위한 진료기능이 대폭 축소될 수 밖에 없다. 의료공급체계가 민간주도로 바뀔 경우 국가 전체의 의료비 부담도 높아진다.보건의료시장의 개방으로 현재의 의료보험과는 별도로 사보험의 등장이 불가피하고 그에 따라 의료의 지나친 상품화와 국민의료비 부담 증가가 예상되는 터에 공공의료기관이 축소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지금도 우리의 공공의료기관은전체의 13%에 불과해 일본(33%) 미국(35%) 독일(52%) 프랑스(69%) 등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들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다. 국립의료원의 축소개편은 그 밖에도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우선 내년도 인턴·레지던트 모집계획에 차질을 빚고 전문의 이직 등 종사자들의 동요를 불러 와 진료공백과 경영악화가 예상된다.또 국립의료원의 전신인 메디컬센터를 설립한 스칸디나비아 3국(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대사들이 이사로 있는 한스재단에서도 국립의료원 매각계획에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국제적 신의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있다. 의료문제를 지금처럼 시장원리에만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국립의료원은 축소되기보다 오히려 정책지원과 예산지원이 이루어져 의료복지의 중추기관이 돼야 한다.
  • 국립의료원 매각방침 재고를/김명 충북대 교수·국민윤리과(기고)

    얼마전 정부가 국내 유일의 국립병원인 국립의료원을 폐쇄하기로 했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국립의료원 부지를 매각하고 그 돈으로 경인지역 고속도로 인근에 국립응급의료센터를 설립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재고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가발전 과정에서 의사직에 대한 인기가 높아 우수한 인재들이 의대에 몰렸고,대학들은 경쟁적으로 의대를 설립했다.그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의료기술도 눈부시게 발전했다. 이렇게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민간 의료기관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국립의료원을 경영하는 정부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국립의료원의 발전에 소홀했다. ○의료봉사로 경영 악화 반면 국립이라는 이유로 공익성을 강조하면서 극빈자 무료 진료와 진료비를 청구할 수 없는 진료 등 민간 의료기관에서 관심을 갖지 않는 의료봉사를 의무화시켰다.따라서 국립의료원의 경영 악화는 필연적인 것이었다. 국립의료원은 사실 우리나라가 직접 설립한 ‘국립’이 아니다.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3국이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을 발전시키기 위해 ‘메디컬 센터’를 최고 수준으로 설립해 운영하다가 우리나라에 기증하면서 국립의료원이 탄생했다. 그래서 초기에는 우리나라의 거물급 요인들이 대부분 국립의료원을 이용했다.그런데 외국으로부터 기증받은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을 발전시키지 못한데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기는 커녕 기증국들의 양해없이 이를 해체한다는 것은 국가간 신의에 중대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창립정시 되새겨 볼때 병원설립과 운영에 참여했던 이 세 나라의 대사가 이사로 있는 한스재단(이사장 유재흥)도 “한국과 스칸디나비아 3국과의 우애정신을 바탕으로 건립된 국립의료원이 없어지면 양국간 민간외교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국회와 정부에 전달키로 했다고 한다.현재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는 공공 의료서비스를 위해 시·군·구 단위에서도 지방의료원과 보건소를 두고 있다.그런 마당에 국가의 중앙 의료기관인 국립의료원이 없어진다면 그간 수행해 온 무료 인공신장투석치료와 심장수술 등은 누가 맡아 할 것인가. ○저소득층 환자 어디로 의료비를 마련할 수 없는 저소득층 환자와 극빈자들에 대한 공익 차원의 의료봉사가 제대로 이루어지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은 불문가지다.지구촌 모든 국가들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명제를 기본적 국가 목표로 삼고 있다.만약 국립의료원이 해체된다면 이같은 명제에서 가장 핵심적 주제인 의료봉사에 국가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국립의료원은 정부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또 의료수준의 발전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국립의료원이라는 그 상징성만으로도 절대적인 존립가치를 갖는다. 그리고 국립의료원을 계속 유지한다면 ‘국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도 서울 중심가에 있는 현 위치가 그 기능을 맡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 장기기증 사랑의 릴레이/40대 정여임씨 조건없는 나눔서 시작

    ◎은혜 입은 가족들 잇따라 보은 동참/어제 환자3명 한양대서 신장이식 11일 상오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는 정여임­최상곤,최상복­이정천,이장현­왕원기씨 등 3쌍이 7시간여동안 신장을 주고받는 릴레이식 장기기증수술이 이뤄졌다. 나눔의 사랑은 정여임씨(45·여·서울 노원구 하계동)가 한 청년의 죽음을 보고 신장을 기중키로 결심하면서 비롯됐다. 정씨는 지난달 11일 같은 동네에 사는 한 청년이 환각제를 흡입한 뒤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한 것을 직접 보고 마음을 굳혔다. 정씨는 “내게 부여된 생명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정씨의 신장기증 의사에 따라 최상곤씨(30·경북 경주시 사리동)에게 신장이 이식됐고,이 소식을 들은 최씨의 누나 최상복(37)씨가 신장을 기증키로 했다. 혈액투석을 위해 2년간 이틀에 한번씩 병원을 데리고 다녔던 동생이 누군가의 사랑으로 건강을 되찾게 된다는 기쁨에서다. 그 결과 95년 11월부터 혈액투석으로 근근이 생명의 끈을 이어오던 이정천씨(41·상업·서울 관악구 신림동)씨가 새생명을 얻었고 이어 이씨의 동생 장현씨(37·회사원·서울 영등포구 신길동)가 형을 구해준 은인에 보답코자 신장기증 의사를 밝혀 3년째 혈액투석을 받아온 왕원기씨(42·강원 원주시 중앙동)의 생명을 구했다.
  • 피 걸러 콜레스테롤 제거/연대 심장센터 ‘HELP’ 이달말 가동

    ◎고혈압·협심증·뇌졸중 치료 큰 효과 고혈압,협심증,뇌졸중 같은 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기기가 도입된다. 연세의료원 심장혈관센터(02­361­7001)는 최근 만성 신부전증 환자 치료에 쓰이는 혈액투석기처럼 몸 밖에서 피를 걸러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기기인 ‘HELP’를 이달말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 기기는 피속의 콜레스테롤중 관상동맥협착증,동맥경화,뇌혈관폐쇄 등의 원인이 되는 저비중 지단백(LDL)과 혈액응고작용에 관여하는 성분인 프라스미노젠 수용체 및 혈소판만을 선택적으로 걸러내어 피를 맑게 한다. 인체에 유익한 콜레스테롤인 ‘고비중 단백(HDL)’은 걸러내지 않는다. 신부전증 환자에 주로 쓰이는 혈액투석은 1분에 300㎖의 혈액을 몸 밖으로 빼낸 뒤 노폐물을 제거하고 정화된 혈액을 다시 넣어 주는 방법.짧은 시간에 많은 혈액을 체외에서 순환시킴으로써 혈압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반면 ‘HELP’는 1분에 70㎖ 정도의 혈액을 뽑아내 적혈구와 백혈구는 따로 분리하여 두고,혈액의 맑은성분인 혈장만을 특수하게 고안된 장치에 통과시킨다.그 다음 ‘저비중 지단백’ 등을 제거하고 분리해 두었던 적혈구와 백혈구를 다시 섞어 다른쪽 정맥에 넣어 주는 방법이다. 시술방법이 간단하고 안전하기 때문에 약을 먹어도 일정수준 이하로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 선천성 고콜레스테롤 환자와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의료원측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동맥경화증 환자에게 ‘HELP’를 이용한 치료를 2∼3회 시행하면 혈중 LDL 및 혈소판 수치를 60%이상 떨어뜨릴수 있다”면서 “뇌졸중,협심증 환자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 국가 과학기술 자문회의/자문위원 10명에 임명장

    김영삼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김은영 위원장(60세·전 KIST원장)을 비롯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4기 자문위원 10명에게 임명장을 주었다. 제4기 자문위원은 다음과 같다. 이진주 생산기술원장,김명자 숙대 교수,이기준 서울대 교수,임관 삼성종합기술원장,김영호 경북대 교수,김제완 서울대 교수(이상 신임) 배순훈 대우전자 회장,서상기 한국기계연구원장,박원훈 KIES원장(이상 유임) 이부식 과기처 차관(당연직 간사위원) ◎김은영 과기자문위장/연구·행정능력 갖춘 고분자화학계 권위자 연구능력과 행정능력을 겸비한 국내 고분자화학계의 권위자.1967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창립멤버로 독일서 귀국,실장 부장 부원장 원장직을 차례로 거친 정통 KIST맨.인공신장 혈액투석기,인공심폐기등 생체 재료 개발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았다.강력한 추진력에 친화력도 뛰어나다.KIST가 과학 한국의 미래를 걸고 추진하고 있는 「KIST2000」프로그램도 그의 작품.평행봉 실력은 젊은 연구원들을 놀라게 할 정도며 틈나는 대로 바둑을 즐긴다.부인 김경혜여사와의 사이에 2남1녀.
  • 동료사망 슬픔 잠긴 이대중 수경의 절규

    ◎“최루탄­투석대치 젊음 아깝지 않나요”/종대원 170명중 50여명 부상/25㎏ 방석보에 길에서 새우잠/화염병에 쇠파이프 몰매 악몽도 지난 2일 시위진압 도중 숨진 유지웅 상경(22)의 소속부대인 경남 김해시 502중대.한총련 출범식 시위 지원을 위해 지난달 29일 상경한 중대원 170여명 가운데 현재 5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중대 고참인 이대중 수경(22)은 부상당한 후배들을 보면 아픔과 슬픔을 함께 느낀다고 한다.이수경은 『지웅이의 사망소식을 듣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며 『그저 지웅이를 이렇게 만든 학생들이 원망스러울 뿐』이라고 울먹였다. 이수경도 이번 시위 진압과정에서 쇠파이프에 어깨를 맞았다.『이제 대학생들을 보면 겁부터 난다』고 이수경은 고개를 떨구었다. 95년 8월에 입대한 이수경은 지금까지 20여 차례의 시위진압에 나섰다.제대를 5개월 남겨놓고 있지만 아직도 시위현장에 나가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화염병을 맞고 대학생들에게 포위 당하는 끔찍한 악몽도 자주 꾼다. 이수경의 온 몸은 크고 작은 상처들로 얼룩져있다.『집에 안부 전화를 할때면 어머니께선 「항상 조심하고 살아서 돌아오라」는 당부의 말을 하신다』고 말했다. 이번에 서울에 지원나와 생활한 6일 가운데 4일 밤을 꼬박 길바닥에서 지새웠다.군화도 벗지 못한채 25㎏이나 나가는 방석복을 입고 잠깐 새우잠을 잤을 뿐이다.학생들의 기습시위 때문에 밥도 제때 먹지 못했다. 방독면을 쓰고 달릴땐 숨이 목까지 차오른다.거친 호흡으로 방독면안은 금새 뿌연 습기로 가득차고 시야는 흐려진다.전경들은 이때 가장 큰 위험을 느낀다.언제 어디서 시위대가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수경은 『화염병과 쇠파이프,돌맹이가 난무하는 것은 시위가 아닌 폭력』이라며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끼리 왜 이렇게 생명까지 팽개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제대후 대학에 진학해 경영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이수경.그러나 『대학에 가더라도 절대 데모는 하지 않겠다』며 굳게 입술을 깨물었다.
  • 포항시 청사서 주민 집단난동/매립장 허가 반발

    ◎500여명 투석… 한때 업무마비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주민 500여명이 폐기물매립장 설치와 관련,포항시청에서 농성을 벌이다 시청사에 돌을 던져 시장실을 비롯한 시청사와 시의회의 유리창 100여장과 사무기기 등 집기가 파손됐다. 대보면 주민 500여명은 1일 상오 7시30분부터 시청사 대회의실에서 「대보면 폐기물 매립장 허가 반대」를 주장하며 농성을 벌였다. 주민들은 이날 낮 12시쯤 매립장 건설이 허가나자 갑자기 흥분,돌과 벽돌 등을 시청사 곳곳에 던지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이로인해 시청본관과 인근 부속건물,시청사,시의회의 유리창 100여장과 집기 등이 파손돼 업무가 2시간여동안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한편 경찰은 주민들을 상대로 기물 파손 가담자를 찾고 있다.
  • 대검 공안부장 발표문 전문

    대검찰청 공안부장입니다. 최근 노동계의 불법집단행동으로 인하여 국민들께 많은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공안을 담당하는 실무책임자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국노총」과 법외 노동단체인 「민주노총」은 지난해 12월 개정된 노동관계법의 철회를 요구하면서 집단적으로 불법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집단농성,폭력시위와 도로점거 및 투석 등 불법행동을 4주째 계속하면서 앞으로도 파업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동계의 불법집단행동은 국민대표기관인 국회의 입법에 관한 사항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서 적법한 쟁의행위가 될 수 없습니다. 이번 노동계의 불법파업으로 인하여 현재까지 매출손실액 2조1천2백억원 상당,수출차질액 3천3백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경제손실이 발생하는 등 국가경제가 커다란 타격을 입고 있고 국민들의 불안심리와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노동계의 주장과 같이 앞으로도 불법집단행동이 계속 확대된다면 국가경제나 국민의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되며 국가의 안위에도 심대한 위협이 될 것입니다. 최근 북한은 평양방송 등을 통해 노동관계법 개정과 관련하여 『노동자계급이 단결하여 문민정부를 폭파하자』는 등 연일 현정권 타도를 집중적으로 선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민주노총 등 노동계 파업투쟁 상황을 매시간 보도하면서 『민주노총으로 굳게 뭉쳐 각계층 인민들과의 연대투쟁을 완강히 벌이자』는 등 노동계 총파업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민주노총」소속 노조원들이 집단농성을 벌이고 있는 명동성당 현장에서는 『자본가 정권은 선거를 통해 몰아낼 수 없다.그들은 노동자계급의 손에 의해 타도되고 그 자리에 노동자의 권력이 들어서야 하는 것이다』라는 등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대변하는 유인물이 나돌고 있으며 민주노총의 간부는 『이번 투쟁이 노동법 개정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정권을 몰아내기 위한 투쟁』이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노동계의 이번 불법집단행동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북한과 국내 좌익세력들에 혁명투쟁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그들에게 이용당하는 결과가 되어 국가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됩니다. 한편 일부 지식인들은 경제적 목적을 위한 정치파업도 가능한 것처럼 노동계의 불법집단행동을 정당화하려 하고 있습니다만 이는 현행 노동법 체계와는 맞지 않는 독단적인 견해에 불과한 것으로서 노동계의 불법집단행동을 조장하고 사회혼란만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을 뿐입니다. 검찰은 국법질서를 수호하는 기관으로서 이번 노동계의 불법집단행동에 대하여 관련법률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한다는 방침아래 이미 민주노총 지도부 등 20명에 대하여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중에 있습니다. 이번 불법집단행동을 주도하는 파업 주동자들은 국민의 불안 해소와 국가경제 안정을 위해 스스로 불법행동을 즉시 중단하고 법집행에 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노동관계법 개정을 둘러싼 이번 사태는 불법파업이라는 극단적 행동보다는 어디까지나 법질서의 테두리 안에서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불법집단행동이 즉각 중단되지 않을 경우 검찰은 국법질서 유지를 위하여 엄정하고 단호하게 검찰권을 행사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불법파업 관련자들의 자숙을 촉구하면서 법질서 확립을 위한 여러분의 적극적인 이해와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997년 1월 15일 대검찰청 공안부장 최병국
  • 한총련 「의경 치사」 관련/대학생 10명 첫 공판

    한총련의 연세대 점거·농성 당시 숨진 김종희 의경 치사사건으로 구속기소된 한총련 소속 대학생 10명에 대한 첫 공판이 25일 상오 서울지법 형사 합의23부(재판장 전봉진 부장판사)심리로 열렸다. 학생들은 이날 『범청학련이 주최한 통일대축전 행사 당시 지휘부로 활동한 것은 사실이나 화염병 투척 및 투석전을 전개하라는 등의 투쟁지침을 내린적은 없다』고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김상연 기자〉
  • 폭력시위 통일운동으로 미화/대학신문 내용 분석

    ◎“화염병·쇠파이프는 방어용” 강변/친북 이적성 불법집회 두둔… 한총련 기관지로/이념성이 보도 잣대… 무분별 정부비관 경쟁도 대학신문은 대학인의 「자화상」이라고 흔히 말한다. 원칙적으로 대학 구성원의 학문·사상·생활 등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순수」와 「패기」가 특징으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몇년 동안 우리의 대학신문들은 이같은 평가와는 거리가 멀다.선정적인데다 이념성에 너무 치우친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지난달 12일부터 20일까지 계속된 「한총련」의 연세대 점거·시위 사태가 마무리된 뒤 발행된 대부분의 대학신문들도 「구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정부 당국과 언론에 과격시위의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학생들의 과격 행위는 거두절미하고 「공안탄압」「편파보도」라는 논조로 일관했다.폭력시위를 반성하는 냉철한 분석과 객관적인 평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적어도 이번 사태에 있어서는 학생들의 폭력성과 과격성을 나무라는 여론이 훨씬 비등한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적어도 김종희상경의 순직에 대해서라도 반성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폭력진압,국민 앞에 반성해야 한다」고 선수를 친다.「군화발에 짓밟힌 진리와 자유」라는 시대착오의 허황된 내용도 있다. 지방 J대 신문은 사설에서 『시위학생 전체가 불온시되고 뿌리 뽑아야 할 대상이 되는 매카시즘적 광풍이 이 사회를 휘몰아쳤다』고 학생들을 두둔하고 『경찰은 진압과정에서의 비인도적 처사에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의 「행사추진」과 과격행위에 대한 자성의 문구는 「생략」했다. 일부 신문들은 진압경찰과 학생들의 충돌을 지극히 선정·자극적으로 묘사했다. 『현행범도 아닌데 몸을 밧줄로 묶어놓고 머리를 수차례 때리면서도 「나 맞지 않았다」를 외치게 했다』는 등의 내용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대학신문들이 이같은 주장을 부각시킨 것은 사태의 본질을 「과잉진압」쪽으로 몰고가려는 의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학신문은 과거 총학생회도 감시·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그러나 요즘은 비판을 찾아보기 힘들다.각 대학신문측은 한총련이나 총학생회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 발행된 신문의 논조를 보면 이들의 「기관지」처럼 비쳐지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 신문의 배포를 중지시키는 등 마찰을 빚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북한식 논리를 두둔하는 좌경성향의 한총련 주의·주장을 그대로 싣고 있어 「한통속」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학생운동이 과격해지면서 대학측의 통제범주를 벗어났듯이 대학신문에 대해서도 별달리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대학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여기에는 대학신문들의 「선명성」 경쟁도 한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의 모든 대학신문은 언론에 대해서도 파상적인 공격을 퍼부었다.심지어는 이번 사태의 발단이 언론에 있다고 책임을 전가했다. 『언론은 정부의 강경진압에 맞선 학생들을 폭력꾼으로 보도하면서 독자들을 무시하고 인권을 유린하며 사건을 확대,과장,왜곡시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기사의 생명인 공정성을 상실했다』고 비난했다. 또 『사건의 본질과 배경 등을 무시하고 경찰과의 대치 상황만을 연일 확대 보도해 연세대에 전쟁이 일어난 것처럼 표현하면서 이를 전적으로 학생들의 책임으로만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수한 화염병과 쇠파이프·돌이 난무한 것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다.화염병·쇠파이프는 살상무기와 진배없는데도 「방어수단」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독자투고란 역시 마찬가지다. 『이 뜨거운 여름 통일염원의 해방구를 꿈꾸며 연세대로 향하던 수천명의 학생들은 공안 광풍에 찢기고 연세대는 해방구가 아닌 핏빛 자욱한 냉전 논리의 살육장이 되어 버렸다』 「해방구」「광풍」「살육장」이라는 섬뜩한 표현이 거침없이 나온다. 하지만 일부 신문은 사설에서 학생들의 잘못을 나무라 주목됐다. S대 신문은 사설에서 『이번과 같은 폭력운동을 수반한 과격한 통일운동은 국민다수에게 비난의 대상이 될 뿐 더 이상 용기있고 이성적인 행동으로 생각될 수 없는 것』이라고 꾸짖었다. 이어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 대학생들이 어찌해 남의 대학 건물에 들어가 방화하고,투석하고 화염병을 던져 수천명의 학생들이 연행되고 시위를 막던 전경을 사망케 했으니 대학으로서도 그 책임을 통감하는 바이다』라고 사과했다. 대학신문도 틀을 바꾸고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을 맞았다는 지적이다.
  • 불탄 학교시설보며 참담한 표정/김 대통령 시위현장·경찰병원 방문

    ◎“이런 쇠파이프로 맞으면 죽을수밖에”/“나라지키기 헌신하다…” 전경유족 위로 22일 상오 연세대 시위현장을 찾은 김영삼 대통령의 눈시울은 붉게 젖어드는 듯싶었다.아직 남은 최루탄연기 탓이겠지만 폐허의 현장에서 직접 느낀 참담함도 있었을 것이다. 현직대통령이 시위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대통령은 한총련 폭력시위를 막다가 사망한 전경을 조문하고 연세대를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이날 새벽 급작스레 결정했다.청와대 모든 수석들에게도 수행을 지시했다.연세대 사태를 일과성으로 끝내지 않고 친북 좌경폭력세력을 발본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읽을수 있다. ○…김대통령은 상오 8시55분쯤 가락동 경찰병원에 도착,폭력시위를 진압하다 숨진 김종희이경의 빈소를 찾아 헌화·분향하면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대통령은 『너무 억울하다』며 오열하는 김이경의 부모를 비롯한 유족들을 위로하면서 『국가를 위하고 국가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다가 그렇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중·경상을 당해 15개 병동에 입원치료중인 83명의 전·의경 환자들의 상태를 일일이 살펴보며 위로했다.김대통령은 쇠파이프·화염병에 다쳐 골절상과 화상을 입은 전·의경들에게 『시간이 지나고 안정을 취하면 나을테니 자신감을 갖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김대통령은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로 3층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이진광 일경을 찾아 『뇌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하니 곧 나을 것』이라며 『자신을 잃지 말고 용기를 갖도록 하라』고 격려했다.김대통령은 의료진에게 『모든 노력과 의료장비를 동원해 한사람의 생명이라도 구하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10시17분쯤 연세대 종합관 건물에 도착,안병영 교육부장관과 김병수 연세대총장의 안내를 받아 전쟁터를 방불케 할만큼 폐허가 된 건물안을 둘러보았다. 김대통령은 최루탄 냄새가 매캐하고 각종 기자재가 불타는 바람에 잿더미가 된 건물안을 걸어올라가면서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김대통령은 건물 5층 랩강의실에서 기자재가 여기저기 파손된 것을 보고 『이들이 교육용기자재를 철저히 부순 것을 보면 그 실체가 무엇인지를 알 것』이라며 『그들은 이미 학생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한총련 학생들이 점거한 채 진압경찰에 화염병과 투석으로 맞섰던 종합관 옥상도 직접 둘러보았다.김대통령은 옥상에 어지럽게 널려있는 쇠파이프를 손수 집어들고 이리저리 만져본 뒤 『이것은 살인무기다.이것으로 맞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고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비가 흩뿌리는 속에서 김대통령은 옥상 난간에 기대어 연세대 관계자로부터 당시 사태를 청취한 뒤 1층으로 내려와 『천번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한번 와보니 더 와닿는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종합관을 떠나기 직전 종합관 건물 외벽에 한총련 학생들이 스프레이로 써놓은 각종 투쟁구호들을 살펴본 뒤 『이북에서 매일 12시간씩 방송을 하는데 이북에서 방송하는 내용과 똑같다』고 말해 한총련 학생들의 「친북적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대통령은 청와대로 돌아온뒤 김광일 비서실장을 통해 『모든 비서관들도 틈나는대로 연세대 시위현장을 둘러보라』는 지시를 내렸다.
  • 「살인시위」 지경까지(한총련의 실체:7)

    ◎폭력시위 올들어 6백58회/쇠파이프·각목 등 무장… 경찰 습격·납치 예사로/화염병 6만여개 난무… 경관 1천4백명 부상 날로 폭력성을 더해 가던 학원시위가 끝내 몇개월 전까지만 해도 자신들의 동료였던 한 젊은이의 목숨까지 앗아갔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대학가의 과격시위가 올들어 다시 폭력을 동반한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어쩌면 예견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이는 친북폭력노선을 추구하는 「한총련」의 배후조종에 따른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공안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한총련이 주도한 폭력시위는 모두 6백58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백89회보다 2배가 넘는다. 쇠파이프로 무장한 시위대가 경찰관을 납치·감금하거나 공공시설을 습격한 시위도 23차례나 된다.또 73차례나 철도·도로를 무단 점거했다. 각목이나 쇠파이프를 동원한 시위가 2백13회, 격렬한 투석전이 1백93회에 걸쳐 벌어졌다. 화염병이 등장한 시위도 지난해(31회)보다 5배나 늘어난 1백57회나 된다.지난해(5천8백여개)보다 11배나 많은 6만4천45개의 화염병이 난무했다. 폭력시위에 따른 인명피해도 엄청나다. 경찰관만 중상 2백56명을 포함,모두 1천4백19명이 다쳤다. 끝내 서울 경찰청 1기동대 6중대 2소대 소속 김종상 경희(20)이 연세대 종합관 진압작전 과정에서 학생들이 던진 돌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과격 강경파가 학생운동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을 「화해할 수 없는 적」으로 규정하는 등 국가의 모든 권위를 일체 부정한 당연한 귀결이기도 하다. 마침내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각종 시민단체 등 모든 국민이 학생폭력을 규탄하고 나섰다. 「경실련」의 하승창 조직국장(35)은 『시위원인 제공자가 누구든,의사표시는 합법적인 테두리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도덕적 정당성을 상실한 폭력시위는 더이상 일반 시민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재야 운동권의 대부격인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마저도 『폭력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희생과 상처만을 남길 뿐』이라며 폭력시위를 비판했다. 폭력시위가 몰고 온 사회혼란과 국가적 손실 또한 막대하다. 이번에 한총련이 점거한 연세대 종합관의 유리창은 모두 깨지고 강의실의 책상과 걸상도 대부분 불에 탔다.수억원짜리 첨단 과학기자재들이 파손돼 쓰레기로 실려나갔고 교수들이 평생을 바친 연구성과와 자료들이 한줌의 재로 사라졌다. 경희대 이명식 교수(65·정치외교학)는 『한총련이 지향하는 공산혁명은 이미 용도폐기된 이념』이라며 『민주화가 고도로 진전된 지금 자신의 주장을 폭력적인 방법으로 표현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옥기양(22·덕성여대 사회학과 4년)은 『김상경의 죽음은 우리 시대가 빚은 비극』이라며 『폭력으로 해결될 문제라면 벌써 해결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력은 결국 모두에게 상처를 남길 뿐이라는 게 이번의 친북폭력시위가 남긴 교훈이라고 하겠다.
  • 요르단 시위 수도 암만 확산/빵값 인상 반발

    ◎시민·경찰 3일째 충돌… 군부대 투입 목격 【암만 로이터 연합】 정부의 빵값 인상 결정으로 인해 촉발된 요르단 남부의 시위사태가 18일 수도 암만까지 확산됐다. 암만 중심가 빈곤 지역인 헤이 알 타파이라 주민들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를 해산하려는 경찰에 대항해 투석으로 맞서며 시위를 벌였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이번 사태는 지난 이틀간 카라크시를 중심으로 벌어진 시위가 처음으로 남부지역 외로 확산된 것으로 주민들과 경찰과의 충돌이 자정 직전에 시작돼 밤새도록 계속됐다. 한편 카라크 시내를 취재중인 기자들은 일단의 장갑차 대열과 공수부대원들이 카라크시로 진입하는 것을 보았다고 알려와 요르단 정부가 이번 시위에 대처하기 위해 군부대를 투입했음을 확인했다. ◎요르단 과격 시위 배경/주식 빵값 인상 항의 강경진압 발단/반정운동 비회… 야당 가세 “악화일로” 요르단 정부의 빵값 인상에 항의하는 남부 지역의 폭력시위가 정부 퇴진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16일 암만 남서쪽 1백50㎞ 떨어진 도시 카라크에서 시작된시위는 군중이 2천명으로 불어나면서 정부군이 투입되는 극한상황을 초래했다. 이번 사태는 빵과 동물 사료가격 2백% 인상에 항의하며 가두시위를 벌이던 2백∼3백명의 군중을 향해 경찰이 최루탄을 쏘면서 강경 진압하려한 것이 사태의 직접적 발단이었다.흥분한 시위대는 경찰과 투석전을 벌인뒤 공공건물과 민간은행 지점들에 방화하는등 과격행동으로 치달았고 시위는 인근 도시들로 확산됐다.시위대는 급기야 압둘 카림 카바리티 총리정부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체 인구 4백15만명 가운데 30%이상이 빈곤층인 현실에서 주식인 빵값의 인상이 가져올 파장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야당들은 의회와 여론의 반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빵값 인상을 추진한 현정부의 일괄사퇴를 요구하는 등 정치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요르단정부는 빵값 보조금 정책이 재정적자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인식에 변함이 없다.무니르 수베르 공공조달 장관은 이미 지난 6월 정부 소관 위원회에서 빵 보조금철폐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즉각적이고도 효과적인 처방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지난 89년이후 7년만에 최대 국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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