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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병원 10곳뿐… 속타는 모정

    전문병원 10곳뿐… 속타는 모정

    저체중아 및 선천성 질환을 가진 신생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치료할 어린이전문병원이 태부족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어린이전문병원은 전국에 10개뿐으로 이는 전체 병원급 의료기관(2250개)의 0.5%에 못 미치는 수치다. 어린이병원은 소아과의 규모만 키운 것이 아니라 어른과 다른 어린이의 특수한 질환을 치료하는 전문병원을 말한다. 미국의 경우 전체 4908개 병원 중 약 5%에 해당하는 250개의 어린이병원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27개로 모두 정부와 지자체가 운영한다. 의학수준이 향상되면서 국내 영아사망률은 OECD 평균(1000명당 5.4명)보다 낮은 5.3명을 기록했지만 각종 신생아 질환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출생 체중이 1.5㎏ 미만인 극소 저체중아는 1993년 929명(0.13%)에서 2008년에는 2341명(0.5%)로 15년사이 무려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언청이로 불리는 구순구개열, 육손으로 알려진 다지증, 다운증후군 등 선천성기형아도 2005년 5만 9782명에서 2008년 6만 5176명으로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신생아가 겪을 수 있는 분만합병증·호흡기질병(주산기질환)으로 사망하는 영아도 인구 10만명당 약 212명으로 0세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린이병원 진료예약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이마저도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방에 사는 환자들의 고통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서울대 매년 100억 적자 어린이병원은 질병 치료, 연구, 임상, 재활,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소아과 전문의가 어린이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정도로 활성화됐다. 문제는 민간에서 어린이병원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어린이환자는 보호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력의 투입이 많아 인건비가 올라간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의 경우에도 매년 100억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해 이를 일반 병동에서 메우는 실정이다. ●공공의료 한 부분으로 인식해야 정부도 어린이병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05년부터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대어린이병원이 문을 열었고, 내년에는 경북대·전북대·강원대에 어린이병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제대 보건대학원장 이기효 교수는 “어린이병원을 공공의료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어린이진료에 대한 수가를 차등화하거나, 병원 몇 곳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용어 클릭] ●어린이병원 영아부터 청소년까지를 치료하는 전문병원이다. 명확한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신생아질환, 선천성기형아 등 특수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병원을 말한다. 소아혈액투석기, 소아폐기능 검사실, 신생아 집중치료실, 소아응급실 등의 의료장비와 시설을 갖춰야 한다.
  • [서울광장] 사면초가에 몰린 정운찬/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면초가에 몰린 정운찬/오일만 논설위원

    2006년 겨울로 시곗바늘을 돌려 보자. 당시 정운찬 총리 후보자는 대선 가도에서 ‘이명박 대항마’로 주목을 받던 시기다. 그즈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제치고 독주를 시작했다. 당황한 범여권의 러브콜이 본격화된다. 충청권 출신 ‘정운찬’의 몸값이 치솟았다. ‘호남+충청’의 연합구도와 경제학자로서 서울대 총장을 지낸 참신한 이미지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기존 정치권을 혐오했다. 스승인 조순 전 서울시장의 교훈이 컸다. 그래서 그는 독자 세력화를 염두에 둔다. 전국을 도는 ‘강연정치’가 수순이다. 그러나 2007년 4월 “정치 세력화를 추진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선 출마의 꿈을 접었다. 이전투구의 정치판은 상아탑 학자에게 감당하기 힘겨운 진흙탕이다. 2년 반이 지나 그는 총리 후보자의 이름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전격적으로 손을 잡는다.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는 정치판의 생리를 다시 확인했다. ‘중도강화·친서민 정책’의 이념적 동지로 변신한 것이다. 충청권 프리미엄을 업은 그는 이 대통령에게 가장 껄끄러운 박근혜 전 대표의 ‘견제마’로서 가치가 컸다. 그로서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직감했을 것이다. 화려한 데뷔를 꿈꾸며 던진 승부수가 고립무원의 악수가 되는 조짐이다. 당초 많은 국민들은 개혁 성향의 경제학자로서의 명성과 서울대 총장 시절 그가 보인 뚝심에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였다. 이틀간의 인사 청문회로 상황은 급변했다. 강점인 청렴성과 도덕성에 너무도 많은 상처를 입었다. 병역면제 의혹이나 위장전입, 탈루 ‘용돈 1000만원’, 3억 6200만원의 ‘근거 없는 소득’ 등의 공세는 그가 평생 쌓아 올린 정치적 자산의 많은 부분을 소진시켰다. 혼탁한 한국 사회에서 홀로 독야청청하기는 쉽지 않다. 그에게 쏟아진 도덕적 비난이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총리직 무게의 엄중함 때문에 국민들의 실망도 커졌다. 정후보자를 둘러싼 정치판은 살기가 감돌고 있다. 향후 대선구도의 역학구도 때문이다. 그래서 여야 모두에 협공을 당하는 양곤마(兩困馬)의 신세다. 흑돌인 야당은 그를 살려두기가 어렵다. 자기 진영의 대선 카드를 빼앗겼다는 울분과 언제 적으로 돌변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겹쳐 있다. 투석(자진사퇴)을 요구하는 전방위 압박이 너무도 거세다. 탈세와 국가공무원법, 공직자 윤리법, 주민등록법 등 실정법 위반자로 낙인찍었다. 개혁성향 이미지에 호의적이었던 일부 시민단체들도 그를 ‘총리자격 미달자’로 몰아붙이고 있다. 우군으로 믿었던 백돌(한나라당)도 양패로 갈렸다. 특히 친박 계열은 청문회에서 드러난 그의 도덕적 결함을 은근히 즐기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이 정도라면 1년 정도 쓸 수 있는 불쏘시개’라는 비아냥도 있다. 일종의 사석 작전이다. ‘정운찬 해법’은 현재로선 고난도의 사활 문제다. 한나라당 다수의 힘으로 간신히 두 집을 내고 사는 길(총리인준 통과)과 야당의 물리적 저지로 ‘총리 서리’의 불명예를 짊어지거나 인준거부로 정치권 무대에서 쓸쓸히 퇴장하는 상황이 놓여 있다. 어떤 길이 됐든 현재 그에게 필요한 것은 출사표를 던질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조이구승자다패(燥而求勝者多敗·조급하게 이기려고 욕심을 부리면 패한다)와 사소취대(捨小就大·작은 것을 버리고 큰 곳으로 나가라)의 바둑의 교훈은 사면초가에 몰린 그에게도 적용될 듯하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전쟁과 그 뒤에 숨은 이야기 하고 싶었다”

    “전쟁과 그 뒤에 숨은 이야기 하고 싶었다”

    돌격용 총검을 그루터기에 꽂아 놓은 뒤 군인은 평화를 기원하듯 어머니 땅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전쟁이 끝났는지 카키색 군복 뒤로 시리게 새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그러나 그 군인도 모를 것이다. 그가 입맞춤하는 땅 아래에는 수십, 수백 개의 해골들이 가득 쌓여 있다는 사실을. ●새달 10일까지 청담동 슐츠갤러리서 전시 독일에 본부를 두고 있는 마이클 슐츠 갤러리의 전속작가인 세오(한국명 서수경, Seo·32)가 다음달 10일까지 서울 청담동 슐츠 갤러리에서 전시하는 초대형(250×250㎝) 그림이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소장을 결정한 작품이다. 2007년 서울 현대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을 당시 세오의 그림은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풍경화였다. 색채가 화려한 전주 한지를 찢어 붙이고, 그 위에 아크릴 물감을 바르고, 다시 한지를 찢어 붙이는 작업을 서너 차례 거쳐서 깊이있는 색감을 연출해 냈던 방식은 유화물감보다도 아름다웠다. 그 방식은 여전하지만 이번 전시의 주제는 ‘전쟁에 대항하여’로 무겁다. ●“작품 보며 전쟁에 대한 질문 던졌으면” 16일 독일에서 귀국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세오는 “신문이나 잡지, TV 등에서 순간적으로 마주치는 전쟁과 그 뒤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내가 그림을 그리는 내내 질문을 던졌듯이 관객도 내 작품을 보면서 전쟁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쟁 속 인간의 잔혹함 절감…시리즈 제작 전쟁에 관한 그림 구상은 4년 동안 이뤄진 것이다. 2004년 독일 친구들과 함께 광주 망월동 묘역과 5·18 기념관 등을 둘러보던 작가는 외국인들에게 제3자적인 입장에서 ‘5월 광주’를 설명해야 했다. 1977년 광주에서 태어난 그였지만, 80년 광주 항쟁은 그에게 먼 이야기였다. 그러나 설명해야 했던 그 순간, 그는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다뤘는지 보면서 인간의 잔혹함을 절감하게 됐다.”고 말한다. ●‘5·18광주항쟁’서 모티브… 4년간 구상 학생들의 데모와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이 겹쳐지면서 그는 전쟁 시리즈를 기획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이 그림의 모티브가 됐지만, 고향으로 돌아가는 백인 군인들과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연상시키는 어린이들의 투석전, 소총더미에 압도되는 가냘픈 어린이들이 등장하는 등 소재는 전지구적이다. 아쉬운 점은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이 단 4점. 원래 12개의 연작인데 나머지는 미완성이다. 작품이 완성되면 내년 4월 광주 전시를 시작으로, 중국 금일미술관(Today Art Museum)과 독일의 미술관 등에서 순회전을 열 계획이다. (02)546-7955.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당뇨병환자 암 발생률 40% 높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당뇨병 사망자가 연간 200만명에 이르며, 당뇨병 환자의 암 발생률이 비당뇨 환자보다 40%나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가 참여한 ‘아시아지역의 당뇨병 현황’ 연구 논문에 따르면 2007년 세계적으로 2억 4000만명이던 당뇨 환자가 2025년에는 3억 8000만명으로 급증하게 되며, 그 중 60% 이상이 아시아권 환자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는 아시아권 국가의 2형 당뇨병 현황을 종합적으로 다룬 것으로, 한국·미국·일본·중국·인도 등지의 대표 연구자 7명이 참여했다.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사망 원인은 아시아 국가의 경우 뇌졸중과 만성 신부전, 서양인은 심혈관계 질환이 많았다. 연구팀은 아시아권에서도 중국·일본이 다른 나라에 비해 뇌혈관 질환의 발생률이 더 높으며, 한국도 이와 유사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35세 전에 당뇨병으로 진단된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이들의 60%는 평균 50세에 망막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거나 만성 신장합병증으로 투석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권에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생겨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당뇨에 노출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당뇨병 환자가 전립선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에도 훨씬 취약했다. 당뇨병 환자는 유방·자궁내막·췌장·간·대장암이 비당뇨 환자보다 최고 40%나 더 많이 발생하며, 당뇨를 가진 암환자는 그렇지 않은 암환자보다 사망 위험률이 40∼80%나 더 높았다. 당뇨병은 아니더라도 공복과 식후 혈당이 높은 사람 역시 암 발생 위험률이 증가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Healthy Life] 혈액투석 효과는

    콩팥 이식은 만성신장병으로 신장 기능을 잃은 환자의 신장 기능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시키는 매우 효과적인 신대체요법이다. 사실 혈액 투석은 정상 신장이 수행하는 배설 기능의 10% 정도를 도와주는 데 불과하며 빈혈·발기부전·무월경 등 요독증에 의한 합병증은 해결하지 못한다. 또 투석 때문에 일상생활 및 활동에 제약이 따른다. 이에 비해 콩팥 이식은 수술 전후에 목돈이 들고 이식 초기에 면역억제제 투여에 따른 비용이 부담되나 이식 후 2∼3년이 경과하면 투석치료(매달 40만∼50만원)보다 전체 진료비가 줄어들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식은 말기신부전의 가장 이상적인 치료방법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많은 투석환자들의 꿈이기도 하다. 하성규 교수는 “그러나 이식을 위해서는 혈액형과 조직형이 맞는 콩팥 기증자가 있어야 한다.”며 “혈액형은 수혈 원칙과 같고, 조직형은 많이 맞을수록 성공률이 높다. 이식 후 신장이 기능을 잃더라도 생명까지 잃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최악의 경우 혈액투석을 다시 시작하면서 재이식을 시도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식을 원하는 경우라면 주치의와 상의해 단계별로 준비를 하면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우리의 소원~” 울려 퍼진 서울광장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우리의 소원~” 울려 퍼진 서울광장

    ■운구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치러진 23일 오후. 막바지 여름햇볕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열기만큼이나 뜨거웠다. 영결식이 치러진 국회 주변과 운구행렬이 지나간 서울 동교동 사저, 서울광장, 서울역은 오전부터 김 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배웅하기 위한 추모 인파로 가득 찼다. ●동교동 사저 도착 사저 주변에서는 시민들이 모여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오후 3시47분쯤 운구차가 사저에 도착하자 고인이 평소에 다녔던 서교동성당 성가대 20여명이 ‘고통도 없으리라’ ‘불의가 세상을 덮쳐도’ 등 15곡의 성가를 이어 부르며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안숙선 명창은 사저 정원에서 이희호 여사의 마지막 편지를 토대로 만든 추도창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사저 옆집에 살고 있는 주부 황영이(59)씨는 30년 이웃사촌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황씨는 “김 전 대통령은 우리 집 아저씨와 같은 이발소에, 나는 이희호 여사와 같은 동네 미용실에 다녔다.”면서 “소박하고 겸손한 이웃이었고 모든 동네 사람들이 존경했는데 이제 영영 떠나신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대중·이희호라는 부부 공동문패가 붙은 대문이 열리며 손자 김종대씨가 영정을 들고 사저 안으로 들어가 고인이 주로 시간을 보냈던 1층 거실과 3만여권의 장서로 채워진 2층 서재, 투석치료실 등을 차례로 들렀다. 서재에는 ‘윤집궐중’(允執厥中·진실로 그 가운데를 취하라)이라는 백범 김구의 친필 휘호가 적힌 족자가 유리 액자로 걸려 있었다. 밖으로 나온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은 사저 정원을 돌아 조금 떨어진 김대중도서관으로 향했다. 김대중도서관에는 고인의 파란만장한 85년의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과 친필 원고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영정은 도서관 5층 집무실과 2층 전시실을 일일이 돌아본 뒤 서울광장으로 향했다. ●서울광장 도착 운구행렬은 오후 4시25분쯤 추모문화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이희호 여사는 국장 기간 내내 분향소를 찾아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여사는 눈물 젖은 얼굴로 연단에 올라 “남편은 일생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나는 고통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권력의 회유와 압력이 있었지만 한번도 굴하지 않았다.”면서 “남편이 평생 추구해온 화해와 용서,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키며 살겠다. 이것이 남편의 유지”라고 말했다. 약 1분간의 이 여사 인사말이 끝나자 시민들은 김 전 대통령의 평생 숙원이었던 남북통일의 마음을 담은 노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김 전 대통령을 기렸다. 시민들은 운구차량이 서울광장을 떠나자 노란색 풍선을 일제히 날려 보냈다. ●국립현충원 도착 서울광장 분향소의 방명록이 놓여진 곳에 마련된 게시판에는 시민들이 달아 놓고 간 검은 근조 리본과 메모지에 적힌 추모 글귀가 빽빽이 달려 있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서울광장 추모객은 누계 8만 6870명을 기록했고 방명록 700여권이 동났다. 서울역은 특히 고인이 야당 시절 여의도광장, 효창운동장과 함께 즐겨 찾았던 연설장소여서 각별한 추억이 서린 곳이다. 운구행렬이 별도 정차하지 않고 서울역을 그냥 지나치자 지켜 서 있던 시민들은 아쉬운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부 정윤순(56)씨는 “72년 대선후보 연설 때 형형한 눈빛으로 서민 가슴을 적셔 주던 연설에 ‘김대중’ 석 자를 연호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김 전 대통령 운구행렬은 동작대교를 건너 오후 4시57분쯤 영면 장소인 국립현충원에 도착했다. 이재연 오달란기자 oscal@seoul.co.kr
  • [Healthy Life] 식습관 이렇게 바꿔라

    만성신장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원인질환인 당뇨병·고혈압·만성 사구체신염 등을 잘 관리·치료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약물치료 외에 식이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환자가 식이조절을 잘하면 질병의 진행과 투석 시기를 늦추는 것은 물론 요독증을 개선하고 영양 불량도 막을 수 있다. 식습관 중에서는 소금 섭취량을 1일 5∼6g으로 제한하는 저염식이 특히 중요하다. 소금은 고혈압과 관련이 있는데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평균 동맥압을 3∼5㎜Hg 정도 낮출 수 있으며 고혈압 약제에 대한 혈압 강하효과를 높이고 부종 발생도 줄일 수 있다. 저단백 식이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신기능이 정상인 사람이라면 단백질 섭취 제한이 필요없지만 사구체 여과율이 낮거나 단백뇨가 있다면 반드시 단백질 섭취량을 제한해야 한다. 저단백식이는 신장의 과여과, 신장의 섬유화, 단백뇨를 줄여 신기능을 보호하기 때문이다.하성규 교수는 “통상 사구체 여과율이 30㎖/min 이하이면 단백질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며 “이 경우 단백질 섭취량은 0.6∼0.8g/㎏이며, 섭취량의 3분의2 이상은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육·어류 등 동물성 단백질이어야 한다. 단백뇨가 있다면 빠져나간 양만큼 추가해 줘야 하며 이에 따른 영양실조를 예방하려면 1일 30∼35㎉/㎏의 열량 섭취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미 신장 기능이 많이 떨어진 환자는 칼륨과 인의 섭취를 제한해야 혈청 칼륨의 상승에 따른 부정맥이나 혈청 인에 의한 혈관 석회화 및 골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부전 환자는 저염·저단백 식이를 해야 하지만 신장 기능이 정상에 가깝고 부종이 없는 초기라면 무리한 저염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또 단백질 등 열량 섭취를 지나치게 제한하면 오히려 체중이 줄고 영양실조에 빠져 다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식이요법이 필요한 환자는 전문의의 처방과 전문 영양사의 지도를 따르는 것이 좋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Healthy Life] (38) 신부전증

    [Healthy Life] (38) 신부전증

    사람들이 도대체 콩팥 소중한 줄을 모른다. 심장이나 뇌처럼 ‘문제가 생기면 곧 죽음’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까닭이다. 게다가 문제가 생기면 자동차 부품 갈아끼우듯 이식하면 된다고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애 태우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가 줄을 서 있다. 이식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안일한 인식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콩팥병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콩팥병 환자들은 말한다. “콩팥 소중한 걸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면….”이라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병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한 신부전증에 대해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하성규 교수로부터 듣는다. ●신부전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며, 의학적 정의는. 신장 기능이 상실된 상태를 통칭 신부전이라고 한다. 진행 상태에 따라 급성·만성신부전으로 구별한다. 일반적으로 신부전이라면 만성적으로 신장 기능이 멈춘 상태로 이를 흔히 만성신장병(만성콩팥병)이라고 부른다. 만성신장병은 소변으로 알부민이 배설되는 신장 손상의 증거가 있거나 사구체 여과율이 60㎖/min/1.73㎡ 미만으로 감소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그리고 신장을 이식한 환자로 정의하고 있다. ●신부전증 원인은 무엇인가. 2007년도 대한신장학회 조사자료에 따르면 국내 말기신부전 환자들의 발병 원인질환으로는 당뇨병에 의한 신장병(44.9%)이 가장 많고, 고혈압에 의한 사구체 경화증(17.2%)과 만성 사구체신염(11.6%)이 뒤를 잇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부전 발병 및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면. 만성신장병의 위험 인자로는 당뇨병·고혈압·자가면역질환·요로감염 및 요로결석·폐쇄성 요로질환·악성 종양, 만성신장병의 가족력·급성신손상 병력·신장에 독성을 가진 약물·저체중 출산 등이, 사회인구학적 요인으로는 고령(60세 이상)·특정 화학약품이나 환경에 노출된 경우·저소득층·교육수준이 낮은 계층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인 증상은 무엇인가. 신기능 악화에 따른 병증은 거의 증상이 없는 초기부터 심한 요독증상을 보이는 말기까지 다양하다. 초기에는 소변에 단백뇨나 혈뇨가 보이면서 혈압이 서서히 올라가고, 밤에 소변 때문에 잠을 깨는 야뇨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자각증상에 무관심해 그냥 지나친다. 병이 진행하면서 수면장애, 집중력 감소, 피로감과 무기력증, 아침에 눈 주위가 푸석하고, 발과 발목에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또 빈혈 때문에 피부가 창백해지며 가려움증·식욕부진·오심·구토와 영양장애도 심해진다. ●자가검진이 가능한 특징적 증상은 무엇인가. 신장 질환은 말기에 이르러도 심각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피로감을 잘 느끼고 기운이 없다 ▲집중력과 식욕이 떨어진다 ▲밤에 쥐가 잘 나고 발과 발목이 잘 붓는다 ▲아침에 눈이 푸석푸석하고, 피부가 건조하고 가렵다 ▲밤에 소변 때문에 잠을 자주 깬다 ▲고혈압이 있다 ▲혈뇨나 커피색 소변 또는 거품이 많은 소변을 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해 봐야 한다.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 만성신장병(만성콩팥병)은 신기능 감소 정도에 따라 다음의 5단계로 나눈다. 1단계는 단백뇨·혈뇨가 나타나며 사구체 여과율이 90㎖/min/1.73㎡ 미만, 2단계는 60∼89로 감소하고, 3단계에는 30∼59로 감소한다. 4단계에 들면 사구체 여과율이 고도 수준인 15∼29로 떨어지며, 말기 신부전 상태인 5단계에는 투석이 필요한 15 이하가 된다. 이 수치가 가장 정확한 진단기준이 된다. ●검진은 어떻게 하는가. 먼저 환자의 혈압을 측정하고, 소변검사에서 지속적인 단백뇨(알부민뇨)가 있는지를 확인하며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피검사(혈중 크레아티닌 수치검사)를 시행한다. 그러나 일시적 신장 기능장애가 온 경우에도 이상치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만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통상 3개월 이상 신장의 구조적 이상에 따른 단백뇨가 보이거나 떨어진 신장 기능의 회복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신부전증 치료법을 병기별로 나눠 설명해 달라. 1기는 단백뇨·혈뇨가 있지만 신장 기능은 정상이므로 동반질환의 치료나 병증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치료와 함께 고혈압 등 심혈관계 위험요인에 대한 치료를 시행한다. 2기는 1기 치료에 더해 병증의 진행 속도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며, 3기는 합병증을 평가·치료한다. 4기로 들어가면 요독증상이 나타나므로 신대체 요법(혈액 투석)을 준비하며, 5기에는 식이요법·약물 치료와 함께 신대체 요법을 적용한다. ●콩팥 이식 성공률은 어느 정도며, 이식 후 기능에 문제 없는가. 신장 이식은 정상적인 남의 콩팥을 이식해 신장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법으로 가장 좋은 치료법이나 기증자가 너무 적은 것이 문제다. 이식을 위해서는 혈액형이 일치해야 하고 조직형이 잘 맞는 기증자라야 성공률이 높다. 조직형은 부모·자식간에는 50%가, 형제간에는 0%, 50%, 100% 조직형이 맞을 수 있고 일란성 쌍생아는 100% 일치한다. 가족 기증자가 없을 경우에는 대개 사체 이식을 하는데 국내에서는 신장 기증자가 적어 오래 기다려야 한다. 보통 생체이식의 5년 생존율은 85∼90%, 사체이식은 75∼85%로 사체 이식의 생존율이 10% 정도 낮지만 점차 향상되고 있다. ●혈액투석을 대체할 치료법은 아직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인가. 혈액투석이란 투석용 기계와 여과기(인공 신장)로 환자의 피를 거르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굵고 긴 혈관이 필요한데, 4기라면 동맥-정맥을 이어주거나 환자의 혈관이 너무 가는 경우에는 인조혈관을 사용한다. 혈액투석은 주 3회, 매회 4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최근에는 인공신장의 재질이 좋아져 더 효과적으로 요독을 제거할 수 있다. ●콩팥병 예방을 위한 생활 지침은 무엇인가. 신장 질환은 예방과 조기 진단이 중요한데 신장병을 부르는 주요 인자는 ▲단백질 과다 섭취 ▲염분 과다섭취 ▲흡연과 과도한 음주 ▲불필요한 약제 복용 ▲비만 등을 꼽을 수 있으며 따라서 이런 요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김대중 전 대통령 일기 일부 공개

     지난 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전 일기 일부가 공개됐다.  김 전 대통령의 유족측은 21일 오전 공식 추모 홈페이지에 김 전 대통령의 일기 일부를 게재했다.  이번에 공개된 일기는 김 전 대통령이 올해 1월1일부터 입원하기 1달전인 6월4일까지 쓴 내용 가운데 일부분이다.  다음은 김 전 대통령의 일기 전문.     2009년 1월 1일  새해를 축하하는 세배객이 많았다. 수백 명. 10시간 동안 세배 받았다. 몹시 피곤했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주력해야겠다. ‘찬미예수 건강백세’를 빌겠다.    2009년 1월 6일  오늘은 나의 85회 생일이다. 돌아보면 파란만장의 일생이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투쟁한 일생이었고, 경제를 살리고 남북 화해의 길을 여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일생이었다. 내가 살아온 길에 미흡한 점은 있으나 후회는 없다.    2009년 1월 7일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    2009년 1월 11일  오늘은 날씨가 몹시 춥다. 그러나 일기는 화창하다. 점심 먹고 아내와 같이 한강변을 드라이브했다. 요즘 아내와의 사이는 우리 결혼 이래 최상이다. 나는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아내 없이는 지금 내가 있기 어려웠지만 현재도 살기 힘들 것 같다. 둘이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매일 매일 하느님께 같이 기도한다.    2009년 1월 14일  인생은 얼마만큼 오래 살았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얼마만큼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았느냐가 문제다. 그것은 얼마만큼 이웃을 위해서 그것도 고통 받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살았느냐가 문제다.    2009년 1월 15일  긴 인생이었다. 나는 일생을 예수님의 눌린 자들을 위해 헌신하라는 교훈을 받들고 살아왔다. 납치, 사형 언도, 투옥, 감시, 도청 등 수없는 박해 속에서도 역사와 국민을 믿고 살아왔다. 앞으로도 생이 있는 한 길을 갈 것이다.    2009년 1월 16일  역사상 모든 독재자들은 자기만은 잘 대비해서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전철을 밟거나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받는다.    2009년 1월 17일  그저께 외신기자 클럽의 연설과 질의응답은 신문, 방송에서도 잘 보도되고 네티즌들의 반응도 크다. 여러 네티즌들의 ‘다시 한 번 대통령 해 달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다시 보고 싶다, 답답하다, 슬프다’는 댓글을 볼 때 국민이 불쌍해서 눈물이 난다. 몸은 늙고 병들었지만 힘닿는 데까지 헌신, 노력하겠다.    2009년 1월 20일  용산구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단속 경찰의 난폭진압으로 5인이 죽고 10여 인이 부상 입원했다. 참으로 야만적인 처사다. 이 추운 겨울에 쫓겨나는 빈민들의 처지가 너무 눈물겹다.    2009년 1월 26일  오늘은 설날이다. 수백만의 시민들이 귀성길을 오고가고 있다. 날씨가 매우 추워 고생이 크고  사고도 자주 일어날 것 같다. 가난한 사람들, 임금을 못 받은 사람들, 주지 못한 사람들, 그들에게는 설날이 큰 고통이다    2009년 2월 4일  비서관회의 주재. 박지원 실장 보고에 의하면 나에 대해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서(100억 CD) 대검에서 조사한 결과 나는 아무런 관계없다고 발표. 너무도 긴 세월동안 ‘용공’이니 ‘비자금 은닉’이니 한 것, 이번은 법적 심판 받을 것. 그 의원은 아내가 6조 원을 은행에 가지고 있다고도 발표, 이것도 법의 심판 받을 것.    2009년 2월 7일  하루 종일 아내와 같이 집에서 지냈다.  둘이 있는 것이 기쁘다.    2009년 2월 17일  명동성당에 안치된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 앞에서 감사를 드리고 천국영생을 빌었다. 평소 얼굴 모습보다 더 맑은 얼굴 모습이었다. 역시 위대한 성직자의 사후 모습이구나 하는 감동을 받았다.    2009년 2월 20일  방한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출국 중 전용기 안에서 전화가 왔다. 그는 전화로 1. 클린턴 대통령의 안부 2. 과거 자기 내외와 같이 있을 때의 좋았던 기억 3. 나의 재임시의 외환위기 수습과 북한 방문시 보여준 리더십 4. 다음 왔을 때는 꼭 직접 만나고 싶다 5. 남편 클린턴 대통령도 나를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힐러리 여사가 뜻밖에 전화한 것은 나의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 표명으로 한국 정부와 북한 당국에 대한 메시지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 아무튼 클린턴 내외분의 배려와 우정에는 감사할 뿐이다.    2009년 3월 10일  미국의 북한 핵문제 특사인 보스워스 씨가 방한했다가 떠나기 직전 인천공항에서 전화를 했다. 개인적 친분도 있지만 한국 정부에 내가 추진하던 햇볕정책에의 관심의 메시지를 보낸 거라고 외신들은 전한다.    2009년 3월 18일  투석치료. 혈액검사, X레이검사 결과 모두 양호. 신장을 안전하게 치료하는 발명이 나왔으면 좋겠다. 다리 힘이 약해져 조금 먼 거리도 걷기 힘들다. 인류의 역사는 맑스의 이론 같이 경제형태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인이 헤게모니를 쥔 역사 같다.  1. 봉건시대는 농민은 무식하고 소수의 왕과 귀족 그리고 관료만이 지식을 가지고 국가 운영을 담당했다.  2. 자본주의 시대는 지식과 돈을 겸해서 가진 부르주아지가 패권을 장악하고 절대 다수의 노동자 농민은 피지배층이었다.  3. 산업사회의 성장과 더불어 노동자도 교육을 받고 또한 교육을 받은 지식인이 노동자와 합류해서 정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4. 21세기 들어 전 국민이 지식을 갖게 되자 직접적으로 국정에 참가하기 시작하고 있다.  2008년의 촛불시위가 그 조짐을 말해주고 있다.    2009년 4월 14일  북한이 예상대로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에 반발해 6자회담 불참, 핵개발 재추진 등 발표. 예상했던 일이다. 6자회담 복구하되 그 사이에 미국과 1 대 1 결판으로 실질적인 합의를 보지 않겠는가 싶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민주화 꽃 피우고 ‘인동초’ 지다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민주화 꽃 피우고 ‘인동초’ 지다

    민주화의 상징이자 남북 화해에 큰 족적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서거했다. 85세. 지난달 13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지 36일 만이다. 박창일 연세의료원장은 이날 오후 병원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전 대통령이 오늘 오후 1시43분 서거했다.”면서 “폐렴으로 입원하셨지만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해 심장이 멎었고 급성호흡곤란증후군과 폐색전증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회견에서 “부인 이희호 여사와 홍일·홍업·홍걸씨 3형제, 며느리를 비롯해 가족과 측근들이 임종을 했다.”고 발표했다. 박 의원은 “가족들의 뜻을 잘 받들고 정부와도 긴밀히 협조해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정중히 모시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립 현충원 국가 원수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는 국내외 각계각층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밤까지 400 0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등이 문상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미열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 만인 지난달 15일 폐렴 확진판정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호흡부전으로 인공호흡기를 부착했다. 한때 병세가 호전돼 일반 병실로 갔으나 23일 폐색전증이 발생하면서 다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29일에는 기관지 절개술을 받았다. 지난 1일 혈액투석 도중 갑자기 혈압이 떨어져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된 김 전 대통령은 잠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영면의 길에 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사실을 보고 받고 참모진과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이 병석에서도 우리 사회의 화해를 이루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조문할 예정이며 영결식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인동초’, ‘행동하는 양심’으로 불리며 굴곡 많은 한국 현대 정치사를 풍미했다. 1973년 도쿄 피랍사건 등을 비롯해 5차례의 죽을 고비와 5년여의 감옥생활, 6년여의 가택연금, 3년의 망명생활 등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은 파란만장했다. 한국 정치사에서 ‘3김(金)시대’의 한 축이었던 고인은 1997년 15대 대통령에 당선돼 반세기 만에 선거를 통한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는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남북분단 이후 처음으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1960년대부터 김영삼·김대중·김종필 세 사람이 이끌어온 ‘3김 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이종락 허백윤 오달란기자 baikyoon@seoul.co.kr ■용어클릭 ●다발성 장기부전 한마디로 인체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주요 장기들이 동시에 나빠지는 상태로, 병명이라기보다 상황을 아우르는 지칭이다. 신체에 염증성 반응이 심해지면서 심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의식장애가 오며 호흡부전·신부전·간부전 등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 의학적으로 수습이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만성질환으로 인해 전신성 염증(패혈증)이 왔을 때 주로 발생하며, 심장 기능 정지 등 치명적인 쇼크를 부르는 게 일반적이다.
  • [신종플루 국내 2명 사망] 日 첫 사망자…타이완은 두번째

    │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전경하기자│지구촌 전역에서 신종플루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남미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사망자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세계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에서 첫 신종플루 사망자, 타이완에서는 두번째 사망자가 15일 발생했다. 16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사망자수(지난 6일 기준)는 1462명이다. 일본인 사망자는 오키나와현에 사는 57세 남성(무직)이다. 최근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어 국내 감염자로부터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심장병 수술을 한 적이 있는 데다 만성신부전증으로 투석치료를 받아왔다. 최근 목 부위 통증과 기침 증세가 심해져 12일부터 입원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타이완 위생당국은 지난달 25일부터 신종플루 증세로 치료를 받던 6살 여자 어린이가 병세 악화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말 간암 경력의 39세 남자가 신종플루로 사망했다. 타이완에는 아직도 7명의 중증 환자가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중국은 첫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치료 중인 17세 소년이 위독한 상황이라 긴장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 소년이 아직 혼수상태에 빠져 있지만 병세는 약간 호전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지난 3일 경제중심지 뭄바이 인근 도시 푸네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인도는 열흘만에 사망자수가 26명으로 폭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15일 3명의 사망자가 추가 확인돼 사망자가 62명으로 늘어났다. 남미의 사망자는 더 많다. 아르헨티나는 14일(현지시간)까지 보고된 사망자가 404명, 브라질은 339명이다. lark3@seoul.co.kr
  • [Healthy Life] 동맥경화로 발전… 뇌졸중 등 유발

    이상지혈증을 방치하면 동맥경화로 발전한다는 사실은 상식이다. 동맥경화란 혈관이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좁아져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병이다. 협심증이나 급성 심근경색증 등이 이 때문에 온다. 이런 동맥경화가 직접 생명을 관장하는 장기의 질환이 아니라며 대체로 무관심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건강에 관한 한 이는 치명적인 무지다. 이론적으로는 동맥경화는 모든 혈관에서 생길 수 있다. 이런 동맥경화가 장기로 이어지는 외통수 혈관에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답은 간단하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 온다. 한기훈 교수는 이에 대해 “동맥경화는 주로 뇌, 심장, 신장, 다리 등 중요한 장기로 흐르는 동맥 혈관에서 문제를 일으킨다.”며 “동맥경화로 뇌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중풍)이 생겨 반신불수·언어 및 사고장애 등이 오거나 심하면 목숨을 잃기도 한다. 또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경화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초래한다.”고 설명한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공급되는 혈류량이 부족해 조직이 괴사하면서 생긴다. 조직괴사가 진행되면 흉통을 느끼는데, 가벼운 통증부터 죽을 것처럼 참기 어려운 고통까지 유형도 다양하다. 콩팥은 체내 노폐물을 거르고,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을 맞추며, 혈압 조절과 빈혈 예방물질을 만드는 중요한 기관이다. 만일 이런 콩팥의 동맥이 좁아져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고혈압이나 신부전증이 와 평생 혈액투석을 해야 한다. 그 뿐이 아니다. 사지 혈관에 동맥경화가 오면 다리 근육으로 가는 피가 모자라 문제가 된다. 다리가 저려 잘 걷지 못하게 되고, 방치하면 조직이 썩는 괴사가 진행돼 다리를 잘라내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농어업 이재민 생계지원 83만원으로 인상

    농어업 이재민 생계지원 83만원으로 인상

    올해 농어업 이재민에 대한 생계지원 단가가 지난해에 비해 5.1% 인상된 83만원으로 정해졌다. 오리분뇨 처리시설 등 24개 항목에 대한 지원 기준도 새롭게 마련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9년도 농어업재난 복구비용 산정기준단가’를 고시하고 시행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준은 이번 달 장맛비 피해를 본 농어가 지원부터 새롭게 적용된다. 지난해 기준과 비교했을 때 전체 항목은 292개에서 316개로, 24개 품목이 지원 대상에 새롭게 포함됐다. 19개 항목은 단가가 인상됐다. 단가는 농어가 소득자료 분석 결과와 품목별 가격 고시 등을 토대로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해 결정된다. 이재민 생계지원 단가는 기존 가구당 78만 9500원에서 83만원으로 4만 500원(5.1%) 확대됐다. 생계지원은 80㎏ 들이 정부미 5가마가 지급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인상된 정부미 등 쌀 가격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단가가 오른 품목은 농축산물보다 수산 시설 및 어류 분야에 집중됐다. 천해 투석식(돌에 들러붙여 키우는 방식) 전복은 ㏊당 작년 180만 3000원에서 올해 244만 4000원으로 50%가량 인상됐다. 7㎝ 이상 뱀장어 역시 1671원에서 2520원으로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꽁치와 꽃게, 붕장어도 인상 품목에 포함됐다. 낙지와 농어, 키조개, 미더덕, 매생이 등은 지원 항목에 새로 포함됐다. 수산 및 어류 부문 단가가 주로 오른 것은 다 자란 어종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올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어업 분야 지원금이 낮게 편성돼 있었다는 점도 감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존엄사 첫 시행] 법조계 “생전 연명치료 거부의사 객관적 공증 거쳐야”

    ■ 존엄사 법제화 한목소리 23일 국내 첫 연명치료 중단이 시행되자 법조계와 의료계는 존엄사 관련 입법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존엄사가 자칫 ‘현대판 고려장’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환자가 의식이 있을 때 연명치료 거부 의사를 서면으로 남기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은 지난 2월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요구한 경우 연명치료를 보류 또는 중단하는 ‘존엄사법’을 대표 발의했다. 한나라당 김세연, 민주당 전현희 의원도 존엄사 관련 발의를 준비 중이다. 신 의원은 “다른 법안에 밀려 상임위원회 심사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연명치료 중단을 어떻게 집행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는 환자 본인 의사를 존중할 수 있도록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존엄사의 요건을 엄격히 제한하고, 환자가 생전에 존엄사를 선택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도록 공증하는 절차와 방법을 입법에 추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법원도 앞서 환자의 의사를 명확히 확인하려면 유언장과 유사한 ‘사전의료지시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전의료지시서 제도란 환자가 의사에게 건강상태와 치료에 관해 충분히 설명을 들은 후 연명치료 중단 의사를 미리 서면 형태로 남기는 것이다. 의료계도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구체적인 연명치료 중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서울대 법의학과 이윤성 교수, 서울대병원 허대석 교수, 서울아산병원 고윤석 교수, 국립암센터 윤영호 기획조정실장 등 10여명의 위원이 오는 8월까지 환자관리지침을 만들어 발표할 계획이다. TF팀 관계자는 “연명치료, 존엄사, 안락사 등 용어에 대한 정의를 확실히 명문화하고 환자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연명치료 중단 지침을 마련할 것”이라며 “경제적 이유 등으로 연명치료 중단이 악용되지 않도록 법제화에 대한 엄격한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세브란스병원은 ‘존엄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자가호흡이 불가능한 식물인간 상태이거나 뇌사 상태의 환자가 본인이나 대리인을 통해 의사를 밝힌 경우 의사·종교인·법률가 등으로 구성된 기관윤리위원회가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하겠다는 내용이다. 서울대병원도 말기 암환자가 심폐소생술·인공호흡기·혈액 투석을 거부할 수 있도록 사전의료지시서를 도입했다. 서울대 병원측은 “의료계가 먼저 의학적 검토를 마친 뒤 법조계·종교계 등과 토론 및 공청회를 거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정은주 박건형기자 ejung@seoul.co.kr
  • [대법원 존엄사 인정] 환자 가치관 등 연명 거부의사 추정때도 치료중단 가능

    [대법원 존엄사 인정] 환자 가치관 등 연명 거부의사 추정때도 치료중단 가능

    대법원이 명시한 연명치료 중단(존엄사) 허용기준은 두 가지이다. ▲환자가 회생 가능성이 없는 사망의 단계에 진입했고 ▲환자에게 연명치료 거부나 중단 의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내 사망’ 명백해야 우선 환자가 회복 가능성이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생명과 관련된 중요한 생체기능을 잃어 회복할 수 없고, 그 상태라면 짧은 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것이 명백할 때만 연명치료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 원고인 김모(77·여)씨의 경우 대뇌 및 뇌간, 소뇌에 심한 손상을 입어 자발호흡이 불가능해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대법원 다수 의견은 김씨가 회복 불가능한 사망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이 기준이 충족되면 환자가 연명치료 거부나 중단 의사를 밝혔는지가 핵심으로 떠오른다. 환자가 의사를 밝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의식을 잃을 때를 대비해 미리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의료진에게 말하는 것이다. ‘사전의료지시’ 제도인데, 대법원은 이것도 일정한 요건을 갖춰야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사전의료지시’ 갖춰야 인정 의사결정능력이 있는 환자가 의료진으로부터 직접 충분한 의학적 정보를 제공받고 나서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진료 행위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정은 환자가 서면으로 의료진에게 전달하거나 진료기록 등에 기재돼야 한다. 의료진에게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평소 가치관이나 신념 등에 비춰 의료진이 의식이 없는 환자의 연명치료 중단 의사를 추정할 수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가족, 친구 등에게 밝힌 의사표현이나 다른 사람의 치료를 보고 보인 반응 등을 나이, 치료 부작용, 환자가 고통을 겪을 가능성 등과 종합해 판단하는 것이다. 김씨의 경우 ▲3년 전 김씨의 남편이 심장병으로 임종을 맞을 당시 생명을 연장하는 기관절개술을 김씨가 거부했고 ▲인공호흡기로 연명하는 내용의 드라마 등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살지 않겠다.”는 말을 자주 했으며 ▲15년 전 교통사고로 팔에 상처가 남자 여름에도 긴 팔 옷을 입을 정도로 정갈한 모습을 유지했다는 주변인의 증언을 통해 의식이 있었다면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길 원했을 것이라고 대법원은 추정했다. 대법원은 이같은 허용기준에 부합하는 경우라면 소송절차 없이 연명치료 중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환자가 ‘존엄사’를 선택할 길을 터준 것이다. 다만 회복 불가능한 사망의 단계에 이르렀는지에 관해서는 전문의사 등으로 구성한 위원회가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의료윤리위서 치료 중단 결정 이날 세브란스병원의 ‘존엄사 가이드라인’은 대법원 판결을 의료 현장에 적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핵심 내용은 자가호흡이 불가능한 식물인간 상태이거나 뇌사 상태의 환자가 본인이나 대리인을 통해 의사를 밝힌 경우 의사·종교인·법률가 등으로 구성된 기관윤리위원회가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하는 것이다. 말기 암환자가 심폐소생술·인공호흡기·혈액 투석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한 서울대병원의 사전의료지시서 제도도 대법원 판결 취지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심재억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대병원 “말기암 환자 존엄사 허용”

    서울대병원이 말기 암환자가 연명치료 중단을 원할 경우 법적절차를 거쳐 이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21일 대법원의 존엄사 최종 판결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서울대병원이 의료계를 대표해서 존엄사 판결에 적극적인 의사표명을 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최근 열린 의료윤리위원회(위원장 오병희 부원장)에서 ‘말기 암환자의 심폐소생술 및 연명치료 여부에 대한 사전의료지시서(advance directives)’를 공식적으로 통과시켰다. 이 의료지시서는 연명치료로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치료를 받을 것인지에 대해 말기 암환자가 본인의 선택을 명시하도록 돼 있으며, 환자가 특정인을 대리인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 사실상 말기 암환자 또는 특정 대리인이 연명치료 중단을 요구할 경우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말기 암환자 치료를 맡고 있는 이 병원 혈액종양내과에서는 이미 지난 15일부터 환자들에게 사전의료지시서 작성을 추천하고 있으며, 병원측은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혈액종양내과 허대석 교수는 “말기 암환자에서 임종 전 2개월 이내에 중환자실을 이용한 경우가 30%,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경우가 24%, 투석을 시행한 경우가 9% 등으로 무의미한 연명치료가 진료현장에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조치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이어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할 수 있는 환자의 권리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표명하기 시작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Healthy Life] (23) 당뇨 합병증

    [Healthy Life] (23) 당뇨 합병증

    많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당뇨병에 대해 두려움을 가질까. 이유는 간단하다. 당뇨라는 병리적 현상 자체보다 그 현상이 부르는 합병증이 너무 치명적이고 돌발적이기 때문이다. 흔히 당뇨병을 ‘잘 먹고, 잘 살아서 얻는 병’이라고들 말하지만 당뇨합병증을 거론하는 마당에 원론적인 문제를 짚는 것이 오히려 생뚱맞다. 일선 의사들의 말처럼 ‘당뇨병이 열이라면 합병증이 아홉’이기 때문이다. 강북삼성병원 당뇨센터 박성우 센터장을 통해 이런 당뇨병의 전모를 합병증 중심으로 살펴본다. →당뇨병의 의학적 정의는 무엇인가 당뇨병은 음식물에서 얻은 포도당이 인체 각 부분(세포)에서 활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남아 만성적으로 고혈당 상태를 유발하는 병이다.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 다음 3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첫째, 다음(多飮)·다뇨(多尿)·체중감소 등 전형적인 ‘3고(三高) 증상’이 있으면서 식사와 관계없이 혈당치가 200㎎/㎗ 이상인 경우 둘째, 8시간 이상 공복상태에서 혈당이 126㎎/㎗ 이상인 경우 셋째, 75g 경구 포도당부하검사에서 식후 2시간 혈당이 200㎎/㎗ 이상인 경우 등이다. →당뇨병의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아직 규명 중이나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구분한다. 제2형 당뇨병의 경우 부모 모두 당뇨병이 있으면 자녀는 50∼60%, 부모 중 한쪽이 당뇨병이 있으면 20∼30% 정도 유전적 요인이 작용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비만·연령·식생활·스트레스·운동부족·임신 및 혈당을 올리는 특정 약물 등이 있다. 유전적 요인은 조절이 어려운 만큼 일반인들은 비만·운동부족·과식 등 환경적 요인을 이겨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증상은 무엇인가 증상은 다양하나 초기에는 진행이 느려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이 때문에 초진때 이미 합병증을 가진 경우도 많다.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다뇨·다음·체중감소를 들 수 있다. 다뇨·다음은 체내에서 활용되지 못한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될 때 수분을 끌고 빠져나가 생기며, 이밖에 피로감과 잦은 감염,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는 현상 등도 흔한 증상이다. →특히 합병증이 문제인데, 합병증은 어떻게 구분하나 합병증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한다. 급성으로는 혈당이 급격히 올라 나타나는 케톤산혈증과 고혈당성 혼수,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혈당이 있다. 만성은 주로 혈관을 침범하는데, 이는 다시 미세혈관 합병증과 대혈관 합병증으로 나뉜다. 미세혈관 합병증은 당뇨병성 망막증·신증·신경병증처럼 고혈당에 오래 노출된 혈관이 손상되어 생기며, 이로 인해 시력을 잃거나 만성신부전·하지절단을 초래하기도 한다. 대혈관 합병증은 고혈당과 이에 동반되는 지질이상, 인슐린 저항성 등의 대사장해로 심장이나 뇌로 가는 큰 동맥에 죽상동맥경화증이 생기는 것이다. 협심증·심근경색·뇌졸중·말초혈관질환 등이 해당되며, 당뇨환자의 위험도가 정상인보다 최고 4배나 높다. 또 혈관합병증·신경병증·세균감염 등이 동반해 생기는 족부 괴저도 중요한 합병증이다. →특히 한국인에게 많은 합병증은 무엇인가 아쉽게도 아직 전국적인 조사가 없었으나 최근 대한당뇨병학회 역학소위원회가 전국 13개 병원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미세혈관 합병증의 유병률은 신증(미세알부민뇨) 30.3%, 망막병증 38.3%, 신경병증 44.6%, 대혈관 합병증은 관상동맥질환 8.7%, 뇌혈관질환 6.7%, 말초혈관질환 3.0% 등이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만큼 국가 차원의 연구·관리가 시급하다. →합병증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일반적인 당뇨관리의 원칙은 혈당을 정상으로 조절해 급·만성 합병증을 예방하고 병증의 악화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이다. 치료의 목표는 고혈당·고혈압·고지혈증 등 3고를 피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적절한 운동과 식사요법으로 체중을 조절하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합병증은 3고 조절을 기본으로 병증에 따라 대응한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중증도에 따라 범망막 광응고술이나 유리체 절제술 등을 고려하며, 당뇨병성 신증은 약물로 치료하나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했다면 투석치료가 필요하다. 대혈관 합병증은 혈관 기능 회복을 위해 스텐트시술이나 동맥우회성형술 등 수술적 치료를 약물치료와 병행한다. 특히 만성합병증은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어려우므로 엄격한 관리와 검사가 더욱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자가진단법이 있는가 특별한 자가진단법은 없으나 다음·다뇨·체중감소 등이 보이면 혈당을 살펴봐야 한다. 특히 45세 이상으로 가족력이 있고, 비만하며, 임신성 당뇨병력을 가진 경우나 고혈압·이상지질혈증·내당능장애·공복혈당장애 등이 있다면 특이증상이 없더라도 선별검사가 필요하다. →완치는 가능한가 완치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약 없이 식사조절과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혈당 조절이 잘 되는 것을 완치라고 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꾸준한 관리없이는 혈당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완치에 집착하기보다 관리를 생활화하는 게 중요하다. 췌장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 결핍이 심한 제1형의 경우 완치를 위해 췌장이식 등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은 연구가 더 필요하다. →당뇨병도 ‘조기발견 조기치료’의 준칙이 적용되는가 연구 결과, 초기 환자가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장기적으로 합병증 발생률이 줄었다. 또 당뇨병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진단때는 이미 50%의 환자가 1가지 이상의 합병증을 가진 상태이므로 조기진단·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정상 혈당보다는 높고 당뇨병보다는 낮은 경계혈당 범위, 즉 전(前)당뇨병의 경우 10년 후 50∼70%가 당뇨병으로 진행되며, 심혈관질환 등 혈관 손상의 위험은 정상인보다 1.5배 이상 높아진다. 그러나 엄격한 생활습관 조절이나 적절한 약물요법으로 전당뇨병에서 당뇨병으로의 이행을 25∼65%나 감소시켰다는 보고도 있는 만큼 조기진단·조기치료가 합병증 예방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장기기증 운동본부 ‘생명나눔운동 40돌’

    장기기증 운동본부 ‘생명나눔운동 40돌’

    고귀한 사랑으로 꺼져 가는 생명을 살리는 헌혈, 장기기증 등 ‘생명나눔운동’이 40주년을 맞았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는 14일 세종문화회관 1층 세종홀에서 신장 기증인과 이식인, 생명나눔 운동에 힘을 모아 준 각계각층 인사들을 초청해 ‘생명나눔 40주년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윤윤기(39)씨 등 56명의 신장 기증인들에게 서울시장 표창이 수여됐다. 윤씨는 2006년 자녀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신장 투석 환자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했으며, 이후 매월 현금을 10만원씩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기증운동본부 본부장인 장강 박진탁 목사의 40년간 활동을 담은 ‘장강을 말한다’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그는 국내 최초 순수 신장기증인이자 국내 최다 헌혈자로 알려져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고혈압-만성콩팥병 ‘위험한 동반자’

    고혈압-만성콩팥병 ‘위험한 동반자’

    고혈압과 만성콩팥병의 상관성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고혈압환자 10명 중 2명꼴로 콩팥에 이상이 있다는 대한신장학회의 최근 조사결과가 나와서이다. ●대한신장학회 4만 4000여명 환자 조사 대한신장학회가 ‘세계 콩팥의 날’(3월12일)을 맞아 최근 전국 7개 대도시의 35세 이상 거주자 2411명과 전국 280개 의료기관에서 혈액·복막투석 및 신장이식 등의 신대체요법 치료를 받는 4만 433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정상인의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9.3%에 불과했으나 고혈압 환자는 10명 중 2명에 해당하는 21.3%가 콩팥에 이상이 있었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콩팥 기능이 50% 이상 떨어져, 치료가 쉽지 않은 3기 이상의 중증 만성콩팥병 유병률이 정상 혈압을 가진 사람에 비해 무려 2.9배나 높았다. 또 아직 고혈압 단계는 아니더라도 혈압이 높아짐에 따라 만성콩팥병 유병률도 급증했다. 실제로 수축기 혈압만 놓고 보면 120㎜Hg 미만인 사람의 8.2%에서 만성콩팥병이 발견된 반면, 고혈압으로 분류되는 140㎜Hg 이상인 사람들에게서는 23.1%가 만성콩팥병으로 진단됐다. 이완기 혈압도 비슷해 70㎜Hg 미만인 사람의 만성콩팥병 빈도는 8.6%였으나 90㎜Hg 이상인 사람은 23.2%가 콩팥에 문제를 갖고 있었다. ●콩팥병 환자의 고혈압 유병률 평균 65% 그런가 하면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가장 흔한 증상도 고혈압이었다. 정상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32.3%였으나 만성콩팥병 환자의 고혈압 유병률은 병기별로 각각 초기(1·2기) 53.7%, 중기(3기) 59.5%, 중증기(4,5기) 80.0%로 콩팥병이 심할수록 혈압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박정식(학회 이사장) 교수는 “콩팥은 고혈압으로 손상을 입는 대표적 장기이면서 동시에 콩팥이 손상되면 혈압을 상승시켜 고혈압을 유발하게 된다.”면서 “흔히 고혈압 하면 심장병을 먼저 떠올리지만 심장병 못지않게 콩팥병과도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콩팥 절반이 기능 못해도 증상은 없어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이태원(학회 이사)교수는 “콩팥은 기능이 50% 이하로 떨어져도 고혈압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는 콩팥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철저한 혈압관리를 통해 평생 투석을 받거나 콩팥을 이식해야 하는 말기 신부전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학회는 3월 9∼15일을 ‘콩팥 건강주간’으로 정하고,이 기간 중 전국에서 환자교육과 무료 검진행사를 개최한다. 문의 (02)3486-8738. ■고혈압 가진 만성콩팥병 환자의 특징 ▲고혈압의 정도가 매우 심하다. ▲소금 섭취량이 증상에 큰 영향을 끼친다. ▲약물로 혈압 조절이 어렵다. ▲혈압약의 수가 많다. ▲심혈관계 합병증이 많고 관련 사망률도 높다. ▲목표혈압이 80∼130㎜Hg로 일반 고혈압보다 낮다. ▲특정 혈압약(ACEi계와 ARB계)에 잘 반응한다. ■만성콩팥병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혈압이 오른다. ▲눈 주위나 손발이 붓는다. ▲붉거나 탁한 소변을 본다.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긴다. ▲자다가 일어나 자주 소변을 본다. ▲소변량이 줄거나 소변 보기가 힘들어진다.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입맛이 없고 체중이 준다. ▲몸 전체가 가렵다. 이 중에 한 가지 이상 해당되면 만성콩팥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오사마 빈 라덴, 은신처 의심 지역 3곳”

    “오사마 빈 라덴, 은신처 의심 지역 3곳”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지질학 연구팀이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로 파키스탄의 가옥 3채를 지목해 눈길을 끌고 있다. 토마스 질레스피 교수가 이끄는 캘리포니아 지질학연구팀은 멸종위기에 놓은 동물들을 찾는 기술을 이용해 빈 라덴이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서 숨어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팀은 동물군이 번식하는 수학적 모델을 기초해 빈 라덴이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지역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숨어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연구팀은 “빈 라덴이 익명성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비슷한 문화를 가진 규모가 큰 마을에 살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MIT 인터내셔널 리뷰에서 밝혔다. 연구팀이 지목한 지역은 파키스탄에서 내에 위치한 파라치나라는 곳인데 1980년대부터 많은 무자헤딘이 거주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빈 라덴이 은신처로 유력한 4가지 조건을 꼽았다. 먼저 높은 천장을 가져야 한다는 점. 빈 라덴의 키는195cm로 장신이다. 이 때문에 그의 은신처는 낮은 천장을 가진 집은 가능성이 낮다. 또 빈 라덴은 몇년 전부터 투석을 받아왔다. 따라서 투석기를 작동시킬 정도의 전기가 들어오는 곳이 유력하다. 이외에도 빈 라덴은 신변보호를 위해 여러 명의 경호원을 뒀을 확률이 높아 방이 최소 2개 이상이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탐색을 피하기 위해 나무들이 둘러싸여 있을 확률이 높다. 연구팀은 이러한 조건에 따라 지목한 지역의 가옥에 대해서 조사했고 그중 3채의 가옥이 ‘빈 라덴의 은신처’로 유력하다고 결론지었다. 질레스피 교수는 “빈라덴의 은신처를 찾는 것은 우리가 풀어야 할 매우 중요한 정치문제”라면서 “그의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빈 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국제 테러리스트로 테러 조직 알카에다를 통해 국제적인 테러를 지원하기 시작하여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와 9·11 미국대폭발테러 등의 배후자로 지목됐다. 2001년 10월 말 미국은 그가 숨어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전면전 공격과 국제 테러 조직들에 대해 무차별 응징을 선언했지만 빈 라덴은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journaltimes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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