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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파병요청 안팎/ 이라크 공격 국제연대 ‘잰걸음’

    이라크가 무기사찰에 대해 완전 협력을 표명하면서 부드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미국은 세계 50개국에 파병을 요청하는 등 이라크전 개전을 위한 외교전에 돌입했다.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단장은 20일 이라크 정부가 대통령궁을 포함,민감한 장소에 대한 사찰을 허용하고 사찰 활동에 완전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블릭스 단장은 이라크가 유엔 결의안 철저준수를 다짐했으며 다음달 8일 대량살상무기 실태를 약속대로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에 대한 불신이 깊은 미국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개전 수순을 밟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확대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20일 프라하를 방문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에 대한 나토 회원국들의 지원을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한국을 포함한 세계 50개국에 이라크전 파병을 요청,이라크전 돌입을 위한 국제연대 조성에 착수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우방 및 동맹국 50개국에 이라크전 개전을 대비해 전투병력과 장비 지원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은 그러나 지원 규모나 방식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요구를 내놓지 않은것으로 알려졌다.영국·프랑스·캐나다는 미국으로부터 파병 요청을 받았다고 확인했으며,덴마크와 체코 정부는 이미 참전 의사를 밝혔다.한국 정부도 지원 요청을 받고 이를 검토중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프라하에서 행한 연설에서 “중요한 것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해제”라며 사찰 활동 재개와 이라크의 협력 다짐 의미를 축소시켰다.그는 “속임수는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사찰)연기와 도전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 의지를 재천명하고 “나토 우방이 이에 보조를 맞추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나토의 한 소식통은 미국이 이라크 공격에 앞서 나토 정상들과 협의할 것을 약속함으로써 이라크전에 대한 지지를 얻어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사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쟁을 미룬 채 기다릴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이와 관련,USA투데이는 미국이 사찰이 종료되는 내년 2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실태가 발표되는 12월8일을 이라크전 개전의 명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상숙기자
  • Queen 9월호 소개

    종합 여성지 ‘QUEEN’ 9월호가 22일 발행됐다. 오마 샤리프 투웨이 케이크 4종 세트를 전 독자에게 특별선물로 증정하는 이번호는 독점 기사로,중병설 속에 학교를 휴직하고 집필도 중단한 채 투병생활중인 소설가 마광수의 근황과 장영자 딸 김신아 인터뷰를 통해 ‘이승연 동승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놀라운 새 사실을 공개했다.또 결혼 발표한 오현경 홍승표 커플의 풀 러브 스토리를 본지 단독으로 쌍방 인터뷰했다.최근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는 김대업과 한인옥 테이프의 진실과 밝혀지지 않은 뒷얘기,탤런트 황수정이 연예계 복귀 초읽기에 돌입한 사연도 흥미진진하다. 특집 기획으로 준비한 2002 대한민국과 일본 여성들의 일과 사랑에 대한 설문 분석은 주부들의 현주소를 제시하고 있다.컴백설 떠도는 심은하의 진짜 요즘 생활과 보석으로 풀려난 이경영의 심경고백,남편과의 불화로 별거중인 소설가 황석영 부인 인터뷰 기사도 재미있는 읽을거리. 요리 단행본 ‘따뜻한 가을 영양밥’과 특별 단행본 ‘애완동물의 모든 것’,‘가을에 절절히 생각나는 내 마음속의 책’과 ‘총력 재테크 특집’ 등 특별부록 4가지를 보너스로 준비했다.부록 포함 임시특가 8800원.
  • 차세대 구축함 이지스 선정 배경/””말라카 해협까지 작전 가능””

    2012년 한반도 3면의 바다를 책임질 꿈의 구축함에 장착될 전투체계가 논란끝에 미국의 ‘이지스(Aegis)’체계로 결정됐다.이지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의 왕 제우스가 그의 딸 아테나에게 선물한 방패의 이름으로 어떤 무기로도 뚫을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이지스 체계를 갖춘 함정을 흔히 이지스함이라고 부른다. 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 작업중인 한국형 구축함 KDX-Ⅲ 1번함이 취역할 오는 2008년부터 해군은 반세기 이상의 ‘연안해군'에서 벗어나 작전반경이 넓어짐으로써 ‘대양해군’을 향한 전략기동함대의 위상을 확고히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능 및 특징- 이지스함의 큰 자랑은 고성능 레이더와 미사일에 있다.가로세로 3.6m 육면체의 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인 ‘SPY-1D’는 4300개의 방사소자가 컴퓨터로 통제된다.최대 탐지거리는 472㎞/178㎞(대공/대함),최대 900개의 대공목표를 동시에 탐지·식별·추적한다.지난 98년 북한이 대포동 1호 미사일을 일본 홋카이도 근처에 발사해 놓고 시치미를 뗄 당시 일본의 ‘묘코함’이 미사일의 궤도를 100% 추적,주변국가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MK41 다목적 수직발사대에서 SM-Ⅱ급 미사일을 1초에 한 발씩 발사,최대 122개의 표적을 1분 사이에 모두 요격할 수 있다.미사일의 동시파괴가능 목표물은 각각 대공 17개,대함 2개,대잠 2개다. 이지스 구축함은 미국이 55척을 운영중이며 29척을 추가 건조할 계획이다.일본이 4척 보유·5척 건조계획이다.스페인이 4척을 건조중이고 노르웨이가 3척의 건조 계약을 맺고 있다.즉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5번째로 이지스함을 확보하는 나라가 되는 셈이다. ◇선정 배경- 미국측은 최고 성능의 요격 미사일 SM-Ⅱ블록4A를 개발,이지스함에 장착해 주기로 한 반면 미사일 기술이 처지는 네덜란드측은 “미국산미사일을 한국이 직접 구입한 뒤 가져오면 탈레스함에 장착해 주겠다.”는 열세한 조건을 내걸었다.대신 레이더,총 사업비 등을 낮춰 경쟁해 보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미 국방부가 개발비용 등을 문제삼아 이 미사일 개발계획을 취소했고,네덜란드측은 이를 빌미로 사업제안서에서 미사일 조항의삭제 또는 수정을 한국측에 요구했다.그러자 미국측은 지난 5월 미 국방부유도탄방어본부장(MDA) 명의로 “SM-Ⅱ블록4A보다 오히려 파괴력이 향상된 SM-Ⅱ블록4의 개량형 미사일을 2005년까지 개발,한국에 제공하겠다.”고 공식 제안했다. 우리 국방부는 결국 “첨단 구축함에서 레이더 못지않게 중요한 최고 성능의 미사일을 이번 기회에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우며 미국측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남은 일정 및 문제점- 함정 3척의 건조는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에서 기본설계에 착수,2004년 완료하면 곧이어 현대중공업이 1번함의 선체를 건조할 예정이다.2번함부터는 공개 입찰을 통해 선체건조 업체를 결정한다.2005년까지 미국측이 SM-Ⅱ블록4의 개량형 미사일을 개발하면 2008년쯤 이지스 전투체계를 장착한 1번함이 취역될 예정이다.순차적으로 2012년까지 이지스함 3척이 건조돼 동해·서해·남해 등에 분산 배치될 전망이다.미국으로부터 도입되는 첨단 전투체계는 130여종으로 국산 레이더 및 미사일 개발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것으로 보이며,아울러 함정건조와 기본 탑재장비 대부분은 국내에서 제작돼 조선업계 발전에 미치는 효과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선정과정에서 네덜란드측의 불만이 일부 제기돼 지난 차기전투기(FX)사업에 이어 또다시 대형무기도입사업에서 미국-유럽 업체의 공개경쟁 방식에 대한 논란이 발생,제도보완 문제가 제기될 전망이다.아울러 2012년까지 3조원에 가까운 해군 예산이 소요돼 다른 분야에 대한 대규모 예산 투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경운기자 kkwoon@ ■KDX-Ⅲ 언제 배치되나 신예 이지스 구축함에 여군이 배치된다. 해군은 24일 “미국의 첨단무기체계인 이지스 시스템을 갖추게 된 한국형구축함 KDX-Ⅲ(7000t급) 1번함에 일정 인원의 여군 장교를 배치키로 했다.”고 밝혔다.또 내년에 첫 임관하는 해군사관학교 졸업 여군 장교와 부사관 병력도 함정 승조원으로 투입한다.현재 설계중인 KDX-Ⅲ는 2008년 취역할 예정. 해군은 이에 따라 KDX-Ⅲ를 포함,건조중인 모든 함정의 설계 단계에서 여군의 활동 공간을 반영하고 있으며 기존 함정도 여군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세면장,침실 등을 새롭게 설치하고 있다. 해군은 지난해 10월 사상 최초로 여군 학사장교 6명을 잠수정 구조함 청해진함(4300t급)과 천지함,대청함 등 군수 지원함(7500t급)에 배치했고 ‘여군승선에 따른 함상생활 수칙’도 마련했다. 전투함의 경우는 지난 5월 진수한 KDX-Ⅱ 구축함에서 최초로 여군 장교가근무할 예정이다.미 해군에서는 이지스함 1척에 승선하는 장병 300여명 가운데 장교,부사관,수병 등 모든 직급에서 균등하게 여군이 10%씩을 차지하고있다.해군 관계자는 “여군도 남자들과 차별없이 전투병과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면서 “최첨단 전자장비가 밀집된 이지스 체계 운용에서 특유의 섬세함을 갖춘 여군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배형수 KDX사업처장 문답/“레이더 탐지 반경 450㎞” 해군 배형수(裵馨水·준장) 조함단 KDX 사업처장은 24일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00년말 전투체계의 기종 결정을 위한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미국 록히드마틴의 이지스 체계가 해군과 국방과학연구소 전문가로 편성된 시험 평가팀의 종합 평가 결과 모든 항목을 만족시켰다.”고 밝혔다. ◇사업비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KDX-Ⅲ 사업예산의 전체적인 규모는 2조 9000억원이다.이지스 체계 구축만으로는 1조 2000억원이 편성될 예정이다. ◇5월달에 평가가 끝났는데 발표를 늦춘 이유는 무엇인가.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재확인하는 과정을 포함해 보안 분야 등에 대한 전체적인 점검의 시간을 가지느라 발표 시기가 조금 늦춰졌다. ◇레이더 탐지 반경은 어느 정도인가. 450㎞ 정도가 되고 공중으로는 1000㎞까지 정보 수집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2008년 이지스 체계를 장착한 함정이 건조되면 경제적으로 첨예한 이해가 걸려있는 말라카 해협까지 우리의 작전 지역으로 둘 수 있게 될 것이다. ◇어떤 기준을 거쳐 이지스 체계가 아파르 체계를 누르고 선정됐나. 외교적인 문제로 비약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세히 밝히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지스 체계가 현지 해외시장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데다 네덜란드 탈레스사의 아파르 체계는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 운용 실적이 전무했다. 또 협상 과정에서 정부 보증 등 우리측이 제시한 ‘요구 성능(ROC)’을 만족시키지 못해 탈락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美 미사일방어망 구축과 무관 이지스 구축함을 둘러싼 몇가지 궁금증을 국방부와 해군의 공식 답변을 통해 정리했다. ◇미국과의 협상은 성공적이었나- 무기도입에 처음으로 대정부 구매(FMS·대외군사판매)를 도입,미 정부의 보증을 받을 수 있는 협상으로 평가된다.이에 따라 우리 해군은 록히드마틴사가 아닌 미 해군의 국제프로그램담당처(NIPO)와 계약을 맺는다.가격은 록히드마틴사의 최초 제시가보다 2억 7000만달러를 줄였다.최초 제시가는 9억 5000만달러(약 1조 1100억원·환율 1170원 기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지금처럼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추가부담 요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해군측은 “미 해군이 자국 업체와 계약하는 조건과 동일한 하자보증,지체배상금,계약방식,후속지원 등을 보장받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기술이전 분야도 중형 함정의 전투체계 및 유도탄 방어 설계기술,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 기술 등을 제공받아 이후에는 독자적인 전투체계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제 무기인가- 미 보잉사의 F-15K에 이어,록히드마틴사의 전투체계가 선정된 것은 미국의 압력 등과 무관하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이번에 도입되는 전투체계 ‘베이스라인(B/L) 7.1 버전’은 현재 미 해군조차 갖고있지 못한 최신형이다.미 해군은 이 버전을 내년말부터 탑재할 예정이다.아울러 해군은 다른 군과 달리 전투 체계와 유도탄,함포 등 모든 면에서 유럽제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전투 체계의 경우 미국 제품은 이번 이지스 체계가 처음이다. ◇구축함 확보가 미 미사일방어(MD)계획의 일환인가- 일부 시민단체가 최대 472㎞에 이르는 탄도탄 요격능력을 감안,미국의 MD 구축의 일환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한다.이지스함은 하층방어(대기권 이내)만 할 뿐이지,상층방어는 하지 못함으로써 상층방어 개념의 MD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김경운기자
  • 9000만원짜리 산삼 팔렸다

    지난 1월 TV홈쇼핑에 등장했던 9000만원짜리 최고가 산삼이 뒤늦게 주인을 만났다. 농수산TV는 15일 “지난 1월말 방송에서 선보였던 9000만원짜리 산삼세트가 지난달 판매자인 ‘산삼나라’를 통해팔렸음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산삼나라 관계자는 “서울에 사는 50대 사업가가 투병중인아내를 위해 산삼을 샀다.”며 “이 사업가의 아내는 지난10여년간 암투병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구매자는 9000만원짜리 산삼을 일시불로 구입했다.“면서 “신분노출을 꺼려 뒤늦게 판매사실을 공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9000만원짜리 산삼세트는 80년생과 30년생,25년생 등 3뿌리의 진품 산삼으로 구성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청와대 통치사료 1,302점 발굴·공개

    1968년 북한 도발에 의한 ‘1·21사태’ 및 푸에블로호납북사건 직후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을 강력히 주장,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미국측과 심각한 갈등을 빚었음을 확인해 주는 청와대 통치사료등이 9일 공개됐다. 발견자료는 이승만(李承晩)·윤보선(尹潽善)·박정희(朴正熙)·최규하(崔圭夏)대통령 당시의 서한철과 공식 외교문서철 123점,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공식행사 녹음테이프 719점,김영삼 전대통령 관련 기록물 460점 등 모두 1,302점이다.이날 공개된 통치사료 중 중요한 대목을 사안별로 정리한다. [1·21사태 당시 박정희의 대북응징 요구] 68년 1월21일북한 특수부대원들의 청와대 습격사태 및 1월23일 미 푸에블로호 피랍사건 발생 직후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린든 B존슨 미 대통령간에 오간 편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북한에 대한 즉각적인 보복공격을 취할 것을 주장한 반면존슨 전 대통령은 푸에블로호 승무원들의 귀환을 위해 북한과 비밀협상을 진행시키면서 외교적 방법으로 문제를 풀려는 태도를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은 사건 직후인 2월5일 존슨 전 대통령에게보낸 친필서한에서 “공산주의자들에 대해선 그들의 침략행동이 반드시 적절한 응징(due punitive action)을 받게된다는 교훈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2월9일자서한에서는 판문점 군사정전위를 열어 북한으로부터 시인과 사과를 받고 재발방지를 다짐받아야 하며,북한이 불응할 경우 한·미 양국은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즉각 보복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존슨 전 미 대통령은 2월9일 박 전 대통령에게 보낸서한에서 사이런스 밴스 전 국방차관을 개인특사로 서울에 파견했다는 사실만을 밝힌 채 대북 군사응징 요구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또 2월28일자 편지에서 “밴스는 평양정권의 위협과 침략행위로 야기된 사태에 대한 각하의 우려와 견해에 관해 상세한 보고를 했다”면서 “본인 역시이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으나 고려해야 할 점이 많이 있다”며 대북 군사행동에 대해 우회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혔다. [5·17 전후 최규하의국정장악력 상실] 80년 전두환 장군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민주인사들을 체포한 ‘5·17 사태’를 전후해 최규하 전 대통령의 의전일지가 거의 공란으로 남아 있어 당시의 국정공백 상황을 짐작케 한다. 당시 의전일지에 따르면 최 전 대통령은 원유가 폭등에대처하기 위해 5월10일 출국해 말레이시아·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를 방문하고 5월16일 오후 10시10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그러나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된 17일부터5 ·18 광주민주화운동이 발생한 18일은 물론 21일까지 닷새 동안 행사 참석은 물론 정부 요인이나 군 관계자 등의접견 기록이 전혀 없다.다만 5월22일에 이르러서야 박충훈(朴忠勳)전 총리서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는 기록이 있다. [50년대 북한의 ‘핵보유설’] 미국측이 57년 당시 북한공산군이 핵무기와 유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을제기한 ‘남북한 군사력 비교 보고서’도 관심을 끈다. 미측 군사전문가가 작성해 이승만 당시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추정되는이 보고서는 북한이 공군기지 건설,초현대식 제트기 및 기폭탄,박격포 및 대공포 도입 등으로휴전협정을 어기고 있으며 “북한 공산군이 핵무기와 유도미사일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측의 월남전 참전 요청] 존슨 전 대통령은 65년 월남전이 본격화되자 박 전 대통령에게 수차례 친서를 보내 한국군 전투병력의 월남전 파병을 줄기차게 요구했고,박 전대통령은 경제적 이득과 한반도 안보 등을 고려해 이를 적극 수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존슨 전 대통령은 그해 7월25일자 서신에서 “현재 월남에 있는 병력 8만명을 배 또는 그 이상으로 증가해야 된다는 것이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한국군의 참전을우회적으로 요청했다.이에 박 전 대통령은 7월29일자 답신에서 “월남을 공산침략으로부터 수호해야겠다는 각하의정의로운 결의는 공산침략의 가능성 속에 살고 있는 수억명의 자유애호 약소민족에게 큰 고무와 용기를 줬다”며파병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승만의 ‘원조 정상외교’]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한국전쟁 종전직후인 54년 당시 아이젠하워 전 미 대통령과 교환한 수차례의 외교서신은 파탄지경에 이른 경제를 살리고북한에 비해 열등한 군사력을 만회하기 위해 애국심을 바탕으로 ‘굴욕에 가까운 정상외교’를 펼쳤음을 보여준다. 이 전 대통령은 같은해 12월8일 보낸 편지에서 “한국은역사상 가장 심각한 위기를 맞아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미국에 대해 경제·군사적인 원조를 요청했다.이 전 대통령은 같은해 3월11일,11월5일,11월29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편지를 보내 “서울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100만명 이상의 중국 인민군과 수십만명의북한군이 대한민국을 침략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며지원을 호소했다. [육영수 여사 관련자료] 74년 8월15일 국립극장에서 거행된 광복절 기념식에서 조총련계 재일교포 문세광(文世光)이 쏜 총탄에 의해 박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陸英修)여사가 사망한 후 각국 사절이나 외교관이 보낸 조전과 우리정부의 답신, 육 여사가 생전에 각국 정상 부인들에게 보낸 서한도 포함돼 있다. 육 여사는 67년 7월7일 사토(佐藤) 당시 일본 총리의 부인으로부터 장난감 선물을 받고 “재미있는 장난감을 보내줘 우리 지만이(박 대통령의 외아들)가 크게 기뻐하고 있다”는 답신을 보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연말연시 ‘나홀로 프로그램’

    혼자서 영화보기를 즐긴다는 ‘나홀로 영화족’들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엔 선뜻 영화관을 찾기가 쉽지 않다.거리에넘쳐나는 연인들 때문에 집 밖으로 나서기를 꺼려하는 솔로라면 케이블 TV의 특집 프로그램들을 꼼꼼히 살피는 것도 괜찮을 성 싶다.해마다 ‘그 밥에 그 나물’인 공중파 TV물과는 다른 맛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논픽션TV Q채널] 성탄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경건한 크리스마스를 맞고 싶다면 크리스마스와 관련한 다큐멘터리에 빠져보자. 3부작 ‘누가 성서를 썼을까’(22∼24일 오후9시)는 방대한 신,구약 각 복음서들의 진정한 필자는 누구이며 그들은 어떤 배경에서 왜 누구의 말을 듣고 성서를 집필하게 되었는지 오랫동안 성서를 연구해온 성서학자들의 증언으로 알아본다. [영화채널 HBO] 뭐니뭐니해도 영화 보는 것이 가장 즐겁다면 케이블 영화를 꼼꼼히 챙기자.24일 밤 10시에는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영화 ‘패밀리맨’이 소개된다.우는 모습마저 사랑스러운 여자 티아 레오니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부부로 출연한다.일밖에 모르던 멋없는 남자가 천사의 도움으로 가정의 따스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배워간다는 내용의 현대판 ‘스크루지’.25일 밤10시에는 이영애,이정재주연의 ‘선물’이 방송된다.삼류 개그맨인 남편과,투병중인 아내의 웃음과 눈물이 녹아있는 멜로.시크릿 가든이 연주한 애잔한 영화음악이 울림을 더한다. [요리전문 채널F] TV 보는 것조차 서러운 솔로라면 혼자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가까운 솔로들을 초대해 파티를열어보자. 요리전문TV 채널F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집에서파티를 열고 싶은 시청자에게 파티요리의 비법을 소개한다. ‘비법 공개 최고의 요리’(월∼금 오후3시)에 푸드 스타일리스트 노영희씨가 출연해 오는 24일부터 일주일간 파티상에 어울리는 화려한 퓨전요리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연말연시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상차림 비법도 소개한다. 이송하기자
  • 평생모은 10억 불우이웃에

    한 할머니가 10억원 상당의 건물을 사회에 환원한 뒤 숨졌다. 대한적십자사(총재 徐英勳)는 11일 오전 당뇨와 신장병으로 숨진 문복남씨(63)가 지난 3일 적십자측에 강북구 번동의 지하1층 지상 3층 10억원 상당의 건물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한적은 “문씨가 지난 3일 기증식에서 ‘죽기 전까지는 기증 사실을 숨겨달라’고 간곡히 부탁해 지금까지 공개를 미뤄왔다”고 밝혔다. 문씨는 농사를 짓는 남편 김형오씨(78)와 함께 미용실을운영하면서 모은 전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76년부터 적십자 봉사원 활동을 해 온 문씨는 지체장애아수십명을 자신의 집에서 키웠으며 이 가운데 10명은 결혼식까지 올려주었다. 한적 관계자는 “문씨는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해 장학회를설립,학비와 생활비를 보탰다”면서 “버스만 타고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하신 분이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문씨의 아들 김동주씨(35)는 “아버지께서도 암으로 투병중”이라면서 “훌륭한 결정을 내리신 부모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퇴임뒤에도 사랑받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94년 11월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에 걸린 사실을 공개한 뒤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은둔 투병생활을 해온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엉덩이뼈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알츠하이머 공개이후 다시한번 미 국민들의 따뜻한 격려를 얻고 있다. 레이건 전대통령은 12일 오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넘어져 오른쪽엉덩이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뒤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의 세인트 존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다음달 6일 아흔번째 생일을 맞는레이건 전 대통령은 이날 3시간 가량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 결과와상태는 양호하다고 병원측이 밝혔다. 미 주요 신문과 방송은 12일 레이건 전대통령의 입원 및 수술에 관한 뉴스를 크게 보도했고 레이건의 쾌유를 기원하는 국민들의 메시지와 화환이 쇄도,낸시 여사는 이를 로스앤젤레스 북서부 시미밸리 소재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재단으로 보내줄 것을 당부할 정도.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와 제럴드 포드 전대통령,빌리 그레이엄목사 등은 낸시 여사에 전화를 걸거나 위문메시지를 보냈다. 워싱턴최철호특파원 hay@
  • 죽음앞둔 암환자 일기 인터넷 공개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죽음을 눈앞에 둔 암 투병환자의 일기가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주인공은 중국상하이(上海)시의 푸둥(浦東)부동산공사 부총경리(부사장) 류요우칭(陸幼靑·37).94년 위암 선고를 받은 류는 그동안 외과수술과 방사선치료 등을 받았으나 암세포가 확산되는 바람에 치료를 포기하고 조용히 ‘죽음의 신’과 투쟁을 벌이고 있다. 류가 네티즌의 초점으로 떠오른 것은 그의 암투병 일기 ‘사신(死神)과의 약속’이 지난달 3일부터 상하이의 문학 인터넷망 롱슈샤(榕樹下·www.rongshu.com)에 오르면서부터.위암에 걸리게 된 원인과 절망감과의 싸움 등을 솔직하고 생생하게 표현함으로써,네티즌들 사이에죽음에 관한 논쟁을 이끌어내는 등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이후 하루에도 3,000명 이상의 전 세계 네티즌들이 “당신은 진정으로 용감한 사람”이라는 등의 그의 암투병을 격려하는 메일을 보내오고 있다. 의사들의 예상을 훨씬 넘겨 하루 하루를 보너스 삶으로 여기고 있다는 류는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노트북 컴퓨터로 투병일기를 써 인터넷망에 올리는 게 가장 중요한 일과.2000∼3000자 분량의 일기를 4∼5시간쯤 걸려서야 완성한다. 지금까지 중국어로 13번,영어로 4번 올려진 ‘사신과의 약속’은 롱슈샤가 앞으로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 휴먼 다큐멘터리 새場 열었다

    병원에서 피어나는 슬픔과 고통,사랑을 감동적으로 전하고 있는 KBS2의 휴먼다큐멘터리 ‘영상기록 병원24시’(수 밤9시50분)가 28일로 100회를 맞는다. 병원을 주 공간으로 환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유쾌함’과는 거리가 멀다.자극적이지도 않고 흥미,오락과도 관련이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98년 6월 처음 방송된 뒤 외주 제작프로그램이 늘상 겪는 부침 한번 없이100회까지 방송됐다는 것 자체가 이 프로그램의 진가를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은 PD와 환자,병원 3자간의 관계 속에서 제작이 이뤄진다.PD들은 16㎜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보통 2주 이상 병원의 협조 아래 환자들과 24시간 지낸다.제목처럼 ‘기록’하기 위해서다.제작진은 프로그램에서 해석을 아끼는 대신,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시청자들 스스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길기대한다. 그동안 영화배우 손창호의 투병기,젊은 나이에 위암 판정을 받은 해태투수김상진의 병상일기,뇌질환을 앓는 아들을 둔 가수 우순실의 사연,방송 사상최초로 공개된 성전환 수술 장면 등 삶의 뒤안길을 돌아볼 수 있는 장면들을방송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제작진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시청률이 크게 오르진 않았지만 ‘마니아’가 생길 정도로 고정 시청층이 생겼다.또 프로그램이 알려지면서 방송 뒤후원금을 내겠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한 편을 방송하고 나면 최고 3,000만원 이상의 성금이 모인다.이 성금으로 안면기형으로 고생하던 16살 소녀가 수술을 받고 새 삶을 살게 됐을 때 제작진들은 가슴이 뿌듯했다고 말한다. 제작사인 제이알엔의 직원들은 책상 앞에 환자들의 연락처와 계좌번호를 붙이고 있을 정도이다. 상복도 따랐다.지난해 2월 방송된 ‘어떤 형제’는 방송대상을 받았다.중국집 배달원으로 일하다 사고를 당한 형과 결국 요양원으로 가게 된 동생의 이야기를 다뤘다.또 간질 때문에 정신연령이 5살 수준에 머문 형을 간병하며살아가는 17살 성락이의 이야기를 다룬 ‘우리 형은 다섯살’(2000년 3월 15일 방송)은 현재 미국 애미상 TV다큐멘터리 부문 후보로 올라가 있다. 반면 환자들이 마음을 열지 않을 때는 힘이 든다.더욱이 촬영중 또는 촬영이 끝난 뒤 환자가 숨을 거둘 때 제작진은 인간적인 괴로움을 느낀다고 밝힌다.마땅한 유족이 없을 경우 제작진이 상주가 돼 빈소를 지키기도 했다. 제작을 맡고 있는 조선종PD는 “환자들과 만나 안타까운 사연들을 접하다보니 이런저런 욕심들을 많이 버릴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는 휴먼다큐멘터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의학 정보를 전달하는 기회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상기록…’에서는 100회 특집으로 28일과 다음달 5일 2회에 걸쳐불임을 다룬다.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일본 등의 불임 치료술의 발전 수준을 살펴보고 치료 가능성을 찾아볼 계획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오부치 日전총리 부인, 남편 투병생활 기록 공개

    [도쿄 연합] 뇌경색으로 타계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전 총리의 부인 지즈코(千鶴子)여사가 남편의 투병생활을 기록한 수기를 10일 발매되는월간지‘문예춘추’에 공개했다. ‘남편 오부치 게이조- 병실의 진실 ’이라는 제하의 수기에 따르면 문제가 됐던 4월2일 오후 7시쯤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관방장관이 면회했을 당시의 상황에 대해 “ 남편은 자꾸만 ‘일어나고 싶다’ ‘일어나고 싶다’고말했다.의사가 안정하라고 말했는데도 온몸으로 힘을 쓰며 일어나려고 했다”고 썼다. 수기는 또 “관저에는 경호원의 차밖에 없어 남편을 병원에 옮길 수 없었다.운전사도 없었다.위기관리,위기관리 하지만 관저에는 물베개 하나 약상자하나 없었다.가장 중요한 총리의 몸에는 아무런 대비도 없었다”며 총리실의 위기관리 허점을 꼬집었다. 지즈코여사는 또 사진 잡지가 오부치전 총리의 투병 사진을 몰래 찍은 데대해 “가장 충격을 받았다.한번 봤지만 직감적으로 이 사진이 남편을 찍은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즈코여사는 “오부치총리의 재임 1년8개월은 체중이 6㎏이나 빠져 문자그대로 몸을 깎아내는 매일이었다”면서 “그러나 총리는 몸의 이상을 거의입밖에 꺼내지 않았다”고 술회했다. 지즈코여사는 “정상회담이 무사히 끝나 조용해지면 남편의 사진을 들고오키나와를 찾으려 생각한다”고 적었다.
  • [99외교결산] (하)인권외교 결실

    99년 한국 외교는 ‘미들 파워’로서 국제적 위상정립에 골몰했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틈바구니에서 국제적 역할과 좌표를 찾는 동시에 수세적 외교에서 능동적 외교로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외교목표가 구체화됐던 1년으로 기록될 만하다. 올해 정부는 인권외교에 심혈을 기울였다.인류발전의 기본 방향인 인간 존엄성을 외교에 접목시켜 대내적으로 민주주의를 확장하고 대외적으로 인권외교를 통해 세계 평화공존을 실현한다는 취지였다.21세기 인권외교가 거스를수 없는 시대정신이 됐다는 의미도 된다. 동티모르 전투병 파병은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지난 64년 베트남 파병 이후 35년 만의 일이다.당시 베트남 파병은 ‘미제(美帝)용병시비’ 등 국내외에서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켰다.반면 동티모르 파병은 우리의 주체적 판단과인권이라는 대의명분이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파병 문제를 총지휘했던 홍순영(洪淳瑛)외교부장관은 인권과 민주주의 수호를 파병 당위성으로 내세웠다. “대량학살에 직면한 동티모르인들을 보호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특히 ‘아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동티모르의 정치불안을 조속히 매듭지어 아태지역의 경제 번영에 일조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비전투병 파병을 당론으로 정한 한나라당의 반대에 부딪혀 여당 단독으로 파병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인권지도자로서의 국제적 명성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는 야당의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인권외교는 ‘햇볕정책’과도 맥이 닿는다.정부 당국자는 “포용정책은 남북한 주민들의 인간 존엄성에 기초한 관용과 상호 인정의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대북 경협 확대와 평화공존은 북한 경제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신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지난 3월 홍장관은 유엔 인권위원회에 참석,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북한 인권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먹을 권리와 이전의 자유가 국제인권 규약에서 불가침의 권리로 인정되고있다”고 전제,“북한 당국은 즉각적으로근본적 조치를 취해 북한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세안+3’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미얀마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갖고 인권과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설파한 것이나 지난 11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정상회담에 협력 동반자국 대표로 참석,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적극적 외교노력을 알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인권외교는 탈북자 문제라는 ‘블랙홀’에 빨려들면서 적지않은 ‘내상(內傷)’을 입기도 했다. 한나라당과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우리 동포인 탈북자들의 인권유린 문제는 외면하고 외국에서 인권보호를 외치고 있다”는 파상 공세를 받았다. 더욱이 탈북자 문제를 ‘주권 문제’로 못박은 중국정부의 완강한 태도에밀려 ‘조용한 외교’를 표방하며 물밑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가시적 성과도출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본지 여론조사’崔正澤 유니온조사硏사장 인터뷰

    “이번 조사가 얼마나 공정했는지는 앞서 이루어진 다른 기관의 조사결과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다시 조사를 해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대한매일이 실시한 ‘국정현안 여론조사’(22일자 보도)가 왜곡된 것이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이번 조사를 총지휘한 유니온조사연구소 최정택(崔正澤·37)사장은 “공정한 여론조사 결과를 당리당략을 위해 왜곡·조작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말했다.그는 이번 조사는 철저히 과학적인 절차와 방법에 기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사는 지난 18일 토요일 낮 1시30분부터 밤 9시30분 사이에 이루어졌습니다.면접원 40명이 투입돼 1명당 25명씩 1,000명을 상대로 12문항씩을 물었습니다.가장 정확한 조사결과를 얻으려면 통상 토요일이 가장 좋습니다.평일과 달리 직장인 주부 학생 등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을 고루 조사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최 사장은 또 “조사 당일은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주말 나들이객 등 유동인구도 없어 조사에 더없이 좋은 여건이었다”고 덧붙였다. “질문 내용에서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과거 대한매일이 아닌 다른 언론사 등에서도 같은 내용의 조사를 한 적이 있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최 사장은 “한나라당은 동티모르 전투병 파병에 응답자의 54%가 찬성한 것을 놓고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지난 21일자 동아일보 조사에서는 오히려 66.9%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질문의 문구 작성에서도 최대한 군더더기를 없애고 가치판단을 흐릴 수 있는 대목을 없앴기 때문에 질문지의 내용에 대한 문제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특히 일반적으로 조사의뢰기관의 이해관계에 따라 ‘긍정’과 ‘부정’의 해석이 엇갈릴 수 있는 것이‘보통이다’‘그저 그렇다’와 같은 모호한 답변도 빼 더욱 신뢰도가 높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질문지의 응답 내용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공개할 수 있으며 공동으로 재조사를 원한다면 이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국회본회의 8차례 동안, 의원 74명 3회이상 불참

    지난 두달 동안 8차례 열린 국회 본회의에 의원들은 평균 2회 이상 불출석했고 8번 모두 참석한 의원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실련 시민입법위원회는 국회사무처가 발행한 ‘국회공보’에 국회 본회의 출결 현황이 공개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24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집계한 결과를 8일 밝혔다.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의원은 4명으로 이들 가운데 자민련 金復東의원과한나라당 鄭在文·崔炯佑의원 등 3명은 투병 중이었다.무소속 鄭夢準의원은“FIFA부회장으로 해외출장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7회 불출석한 의원은 한나라당 金潤煥·申榮均의원과 고 諸廷坵의원 등 3명이다.6회 불출석은 3명,5회 12명,4회 17명.3회 35명,2회 102명,1회 112명 등이다.
  •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2’ 동숭씨네마텍서 방영

    ◎‘정신대할머니 삶’ 담은 방화 23일 개봉/신분 스스로 밝히고 당당히 살아가는 모습 그려/삶의 터전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중심으로 전개 일제 강점기때 일본군에 끌려가 위안부 노릇을 해야만 했던 일본군 위안부(정신대) 출신 할머니들의 요즈음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낮은 목소리­2’(감독 변영주,제작 기록영화제작소 보임)가 23일 서울 동숭씨네마텍에 오른다. 이 영화는 지난 95년 4월 장편 다큐멘터리로서는 처음으로 일반 상영관에서 개봉됐으며 야마다카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를 비롯한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낮은 목소리’의 후속편. 전편이,위안부로 강제 연행된 과정과 위안소에서의 생활 등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하고,그들의 마수에서 벗어난 뒤 최근에 이르기까지 겪은 삶의 고통과 회한을 다루었다면 2편의 주제는 전혀 다르다.곧 위안부 출신임을 스스로 밝힘으로써 새로 형성된 주위의 편견을 극복하고 당당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영화는 할머니들 삶의 터전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중심으로 전개된다.69∼79살에 이르는 할머니 일고여덟명은 텃밭에 농사를 짓고 닭을 키우며 활기차게 살아간다. 아이 머리통보다 큰 호박을 이고 뒤뚱걸음을 하다 쏟는가 하면 양계장을 치우면서는 “닭똥 냄새때문에 영감도 안 붙겠다”고 투덜거리기도 한다.때로는 술에 취해 흥겹게 춤추고 노래하기도 한다. 할머니들은 이제 남을 원망하거나 위안부였던 과거를 끝없이 부끄러워 하지는 않는다.호박이 크면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줄 생각부터 하고,자신이 겪은 일을 젊은이들이 제대로 알아 역사의 교훈을 배우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러나 할머니들에도 바램은 있다.다시 태어난다면 여느 여자들처럼 결혼해 남편사랑도 받아보고 배불러 아이도 낳아보고 싶은 것이다.다만 김순덕 할머니(76)만은 “남자로 태어나 군인이 되겠다”고 했다.일본군들에게 당한 분풀이를 하고 싶은 걸까.할머니는 “군인 가서 이 나라를 지키고 싶어.빼앗기고 짓밟힌게 너무 억울하고 원통해서”라고 말했다. 영화는 한편으로 강석경 할머니(1929년 생)의 투병과 죽음도 함께 보여준다.강 할머니는 지난 92년 위안부 출신임을 처음 공개한 다음 일본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운동에 앞장선 주인공.강 할머니는 95년 12월 폐암 말기임을 통고받아 투병하다 지난 2월 결국 눈을 감았다. 변영주 감독은 “다시는 체념하며 살지 않겠노라는 선배여성들의 당당함이 있기 때문에 이 영화는 할머니들과 함께 만든 출사표”라고 선언했다.그러나 꽃다운 나이에 끌려가 몸과 영혼을 짓밟힌 그들의 과거가 여성만의 문제일까.영화는 부끄러워 할 사람은 나라를 잃고 누이들을 빼앗긴 우리 모두임을 통렬하게 일깨워준다.
  • “양안 긴장 대만 지도부 책임… 경제 협력 유지”/이붕 일문일답

    ◎“미국과 관계개선 바라지만 내정간섭은 불용” 이붕 총리는 17일 인민대회당에서 전인대폐막을 성공적으로 평가하면서 내외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이총리는 이자리에서 중국은 정확한 중국발전의 길을 찾았으며 등소평의 중국특색의 사회주의및 강택민을 중심으로 한 정치안정으로 지속적 경제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그 요약. ­중국군대의 대만해협에서의 연습은 다른 연습으로 이어질 것인가.대만과 중국관계의 전망은 어떤가. ▲평화통일과 1국양제라는 중국의 일관된 기본방침에는 변화가 없다.지난해 초 발표된 강택민주석의 8개항 평화통일 주장에 위의 원칙이 상세히 설명돼 있다.(중국)동해 및 남해에서의 군사연습은 정상적 훈련이며 공해상에서의 군사훈련은 다른 나라들도 늘 하는 국제관례다. 대만에서 긴장및 혼란이 있다면 근본원인은 대만의 일부 지도자들이 국제적으로 공개적인 대만독립 활동을 시도한 때문이다.우리는 대만국민들의 평화,안정된 생활을 바란다.이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중요한 것은 대만지도자들이 국제무대에서 「하나의 중국 및 하나의 대만」또는 「두개의 중국」을 획책하는 행동을 중지하는데 있다. 대만문제는 순수한 중국내정이다.어떤 형식으로도 외국세력이 대만문제에 간섭해서는 안된다.만약 어떤 자가 대만해협에서 무력을 과시한다면 이는 대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며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될 것이다. 보충하자면 우리는 대만과 경제무역협조관계를 강화하기를 원하고 있다.대만기업들의 대륙에서의 각방면의 투자상 정당한 이익은 보호받을 것이다. ­미국해군이 중국의 계속적인 군사훈련에 대응해 대만해협에 항공모함 등을 포함한 강력한 전투병력을 배치하고 있다.이것이 중·미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중·미관계의 개선·발전은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다.중·미관계는 3개 연합성명에 기초한다.중·미 두나라는 확실히 이견이 있다.이것을 해결하는 정확하고 유일한 방법은 평등,우호 및 솔직한 태도로 이견을 해소시키려 노력하는 것이다.이런 방법을 통해서만 중·미 두나라는 정상적 궤도를 따라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중국정부와 인민은 어떤 한 나라가 남의 국가에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는 것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 「백혈병 미공사생도」 유전자일치 인물 찾아(조약돌)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한국 입양아 출신 미국 공군사관생도 김성덕군(미국명 브라이언 성덕바우먼)이 자신과 유전자가 일치하는 인물의 도움으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됐다. 대한적십자사는 1일 『골수기증의사를 밝혀온 7천여명의 유전자를 검색한 결과 김군과 HLA(사람조직 적합성 항원)가 같은 기증희망자를 찾아냈으며 2차 정밀검사를 서울대병원에 의뢰했다』고 밝혔다.2차 정밀검사에서도 HLA가 일치하는 것으로 최종확인되면 국방부 및 한국골수은행협회 이식위원회와 협조해 빠른 시일안에 김군에 골수이식을 추진하기로 했다.기증자의 미국방문에 따른 비용도 적십자사가 전액 부담한다. 기증자는 육군 ○○부대 서모병장(23)이며 그밖의 신상 등 골수기증희망자의 정보공개는 금지돼 있다고.
  • 사망이후 더 빛나는 미테랑/박정현파리특파원(오늘의 눈)

    죽어서 더욱 빛나는 인물이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대통령이다. 미테랑 전 대통령이 숨진 파리 시내 에펠탑 부근의 사무실 앞에는 밤 늦게까지 시민들이 애도의 물결을 이루며 줄지어 장미송이를 건넸다.그의 서거 소식을 전한 르몽드지 40여만부가 완전히 동이 났고 파리시내 신문가판대들은 르몽드를 사려는 시민들로 아수라장을 이뤘다. 대통령 재직시 아저씨라는 뜻의 「통통」이라는 친근한 별명을 가진 그의 죽음에 프랑스 국민들은 정말로 친척 할아버지의 죽음에서 느끼는 슬픔을 느끼는 듯하다. 미테랑의 서거를 접하는 프랑스는 정치적인 적도 재임시의 잘못도 없는 듯했다.자발적으로 일어나는 전국민적인 애도는 그의 소박한 인간성에서 나오고 있다. 미테랑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11일 고향인 자그마한 도시 자르라크에서 가족과 친척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그가 생전에 남긴 조용한 가족장 유언 때문이다. 프랑스는 고인의 뜻을 기려 국장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기다란 장례위원회 명단도 없다.다만 장례식이 치러지는 날 노트르담성당에서는 추모미사가 열릴 뿐이다. 그러나 아무리 고인의 유지를 받든다 해도 불과 8개월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직을 수행해 왔던 미테랑의 장례식에 의장대를 파견하는 것만은 불가피하다고 프랑스 정부는 결정했다.이와 함께 엘리제궁에서 조문사절을 접견하는 이례적 형식을 취하기로 했다. 미테랑 전 대통령측도 이같은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를 감안해 국장은 아니더라도 10일 하오 6시부터 3시간 동안 바스티유광장에서 공개 애도행사를 갖기로 했다. 전립선암과 싸워온 4년 동안의 외로운 투병생활은 상상력을 초월할 정도였다.이런 강한 정신력에서도 국민들은 무한한 존경심을 표시하고 있다. 미테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슬퍼한 것은 프랑스국민 뿐 아니다.세계도 프랑스와 함께 울었다.그와 쌍두마차를 이루면서 유럽통합을 추진해온 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TV에 나와 애도했다.각국 원수들은 『그는 위대한 인간』이었다고 평가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유엔 안보리는 1분간 묵념을 갖기로 했다.
  • 사우디 국왕 통치권 이양/건강악화로 동생 압둘라 왕세자에

    【리야드 AP 로이터 연합】 지난 11월 건강이 악화돼 요양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드 국왕(73)이 1일 이복동생인 압둘라 이븐 압둘 아지즈 왕세자(72)에게 잠정적으로 국정을 이양했다고 사우디의 SPA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파드국왕이 성명을 통해 『회복을 위해 휴식을 취할 동안 왕세자에게 국정운영권을 이양한다』고 발표했으며 압둘라 왕세자는 국왕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그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고 이 조치를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파드 국왕은 압둘라 왕세자와 술탄 국방장관,그리고 정부 고위관료들을 접견했으며 사우디 TV 방송은 그가 목발을 짚고 관료들을 접견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압둘라왕세자는 누구/파드국왕의 이복동생… 현제1부총리/범아랍주의자… 급속한 현대화에 반대 지난해 11월 건강이 악화돼 입원했던 파드 국왕은 1주일간의 입원치료를 거친 뒤 요양중이며 이번 조치는 의사들이 휴식을 취할 것을 권유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하루 8백만배럴을 생산하는 세계최대의 석유생산국이며 이러한 소식으로 인해 국제원유가격이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11월부터 뇌졸중으로 투병중인 파드 국왕이 국정을 이양한 압둘라왕세자는 범아랍주의 성향이 강한 보수주의자이다. 파드 국왕의 이복동생인 압둘라 왕세자는 파드왕이 즉위한 82년 왕세자로 책봉됐고 그후 제1부총리를 맡아 국정에 참여해 왔다. 파드 국왕의 유고시 세계최대 석유수출국이자 미국의 맹방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을 승계할 그는 파드왕의 급속한 현대화정책에 반대해온 「덜 개방적인 지도자」로 서방측에 알려져 있다. 관측통들은 그가 실용주의적 입장에서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지만 종교적 신념과 보수세력의 지지 등을 감안해 정책노선을 다소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파드왕과 함께 국부인 압둘 아지즈 이븐 전사우디왕의 40명 이상에 이르는 아들중 한명인 검은 턱수염의 압둘라 왕세자는 6천여명에 이르는 다른 왕자나 공자와는 달리 공개석상을 꺼리며 검소하게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한국전쟁 전야(새로 쓰는 한국 현대사:31)

    ◎비전투요원 472명 남고 미군 전원철수/6월17일 내한 덜레스 국무 “38선 이상무” 우리 민족이 가장 불행하게 맞은 20세기가 꼭 절반이 저문 19 50년 1월12일 워싱턴으로부터 달갑지 않은 소식이 날아들었다.한국은 미태평양방위선밖에 있다는 애치슨의 발언이었다.그토록 머물러 주길 희망했던 미군마저 철수한 위기상황 속에 날아든 애치슨의 발언은 한국민들에게 불길한 예감을 안겨주었다. ○“한국은 미 방위선 바깥” 한국에 남아있던 당시 미군의 병력은 4백72명에 지나지 않았다.전투병력이 아닌 미군사고문단(KMAG)자격의 비전투 요원들이었다.미군은 성급하게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지 20일뒤인 19 48년 9월15일부터 한국을 빠져나갔다.미안전보장회의가 대통령 H S 트루먼에게 보낸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부터 미군들이 극비에 철수하기 시작한 것으로 되어있다.그리고 48년 12월말까지 완전 철수할 계획이었으나,중대한 모험이라는 여론에 따라 몇개월 연장되었다.미군은 결국 1949년 6월29일 군사고문단만을 남기고 철수를 끝냈던 것이다. 미국은처음부터 남한에 병력과 기지를 유지하는데 전략적 이익이 없다고 판단했다.이는 미 합동참모본부의 판단이었는데,극동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한국 주둔 미군은 오히려 장애가 된다는 것이었다.미국의 입장에서는 만약 전쟁이 일어나면 지상작전보다 쉽고 돈이 덜드는 미 공군의 활동에 더 기대를 걸었다.또 심각한 병력 부족현상을 겪고있던 미국은 남한에 유지하고 있는 병력 2개사단 약 4만5천명의 병력을 다른 지역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1949년 3월22일 미국가안전보장회의는 그 전해에 만든 「한반도에 관한 미국의 입장」을 재검토하고 철군 건의안을 대통령 트루먼에게 제출했다.미군의 철수에 뒤따를지도 모를 공산주의 지배의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는 동시에 한국정부를 실행 가능한 한도에서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였다.이는 한국에서 미국이 병력과 비용부담 의무를 줄일 수 있다는 국익과 맞물려 트루먼의 승인이 곧바로 떨어졌다. 어떻든 트루먼의 미 행정부는 철군 보상으로 한국에 미군 장비와 6개월분의 비축물자를 이양키로 했다.이와 더불어 미국 경제협조처(ECA)로 하여금 19 50년 회계연도에 1억9천2백만달러의 경제원조를 주는 방안이 고려되었다.그러나 중국 국민당 정부에 더 많은 원조를 주려는 하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결국 한국정부는 50년 2월15일 이전에 사용할 수 있는 6천만달러의 원조금을 겨우 받아냈다. 한국군의 군비는 실로 말이 아니었다.이승만 대통령이 자신의 미국인 친지 R T 올리버(당시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에게 보낸 서신에 따르면 한국 육군의 탄약 비축량은 5일분에 불과했다.북한의 공격에 대응하지 않으면 5개월을 버틸 수 있다는 분량이라고 예측한 미국의 여론에 대해서도 이승만 대통령은 불만을 품었다. 1949년 9월 한달 동안에 북한의 공격이 1천1백84회나 되었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육지와 연결된 통로가 없는 옹진반도에서는 한국군이 매일 공격을 받은만큼 사실상의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미군사고문단은 명목상 한국군을 위한 것일 뿐 실제 임무는 한국군을 통제하는 일이었다.항공기는 대공포화가 없는 지역에서 사용할 수있는 6대 이외는 허용하지 않았다.탱크나 장갑차 보유는 엄두도 못냈다.포병은 탱크를 격파하기에는 너무도 가벼운 바주카포와 화포에 국한시켰다. 그렇다고 영토보전을 위한 어떤 보장도,외부공격에 대한 지원약속도 없는 상태였다. ○탄약 비축량 5일분 불과 이러한 상황에서 1950년 1월 한국이 미태평양방위선 밖으로 밀렸다는 미 국무장관 애치슨의 발언이 전파를 탔던 것이다.정부수립 만 3년이 안되는 신생 대한민국으로서는 큰 놀라움이었다.한국은 참으로 고독했다.이승만 대통령이 19 49년부터 힘을 기울인 태평양 반공방위조약이 실현되었더라면 한국은 덜 외로웠을 것이다.자유중국·필리핀·인도·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이 참가하는 방향으로 구상한 이 조약은 한국전쟁이 일어날 때까지도 매듭을 짓지 못했다. 그러나 북한 김일성 정권의 1950년은 의기양양했다.김일성은 1월1일 신년사에서 강력한 민주기지의 축성과 신속한 국토완정을 외쳤다.여기 나오는 국토완정은 얼핏 애매모호한 용어로 들리지만,실로 가공스러운 의미를 함축했다.국토의완전한 정리,다시 말하면 무력통일을 선언했던 것이다.그러면서 인민군대·경비대·보안대는 능숙한 전투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남한의 유격투쟁을 부추기는 내용의 발언을 덧붙인 김일성은 1949년에 이어 그해 3월에도 훈련된 빨치산 요원 1천50명을 남으로 보냈다. 김일성은 특히 미 국무장관 애치슨의 발언에 고무되었다.북한은 한국과 대만을 미태평양방위선 밖에 둘 것이라는 애치슨의 내셔널 프레스클럽의 연설이 있기 그 이전에 이미 병력과 장비를 증강해놓은 상태였다.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수 있을만큼 전력을 증강한 것은 1949년 여름 이후였다.먼저 5만명에 이르는 중공군 출신 한인의용군을 중국으로부터 불러들였다.이로써 북한 정규군의 약 3분의 1이 실전경험을 갖추게 되었다.그리고 나서 1950년 봄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해 소련제 중화기와 T34형 탱크가 청진항으로 속속 입항했다. 미군의 철수와 소련에 의한 북한의 군사력 강화는 한반도에 대한 미·소의 정책차이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한국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는 북한군 능력의과소평가와 동아시아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일본에 기지를 둔 미공군의 활동반경은 한반도 전역을 커버할 수 있다는 미국의 판단은 한국군 무장의 불필요성과 한국포기를 정당화하는 이유가 되었다.이 시기에 미국은 직전의 적국 일본을 보호하기 위한 일본의 제한적 재무장을 심도있게 들고나왔다.국제정치는 그토록 냉혹한 것이었다. ○“5년 이내에 전쟁 없다” 한국의 위치는 계속 흔들렸다.1950년 5월5일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T 코널리는 미국의 전략에서 볼때 한국은 그다지 중요한 지역이 아니라는 발언을 했다.그의 발언은 파문을 일으켰지만,국내에서는 제2대국회를 뽑는 5·30선거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코널리 발언에 앞서 5월4일 미 대통령 트루먼은 전쟁이 일어날 위험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그러나 한국의 판단은 사뭇 달라 5월12일 신성모 국방장관이 북한군이 38선에 집결하고 있다는 사실을 외국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리고 6월이 다가왔다.그 6월의 첫날 트루먼은 또 『5년 이내에 전쟁이 없다』는 말로 5월4일의 발언을 더 구체적으로 확신했다.이어 6월17일에는 신임 미 국무장관 덜레스가 서울로 날아들었다.38선을 시찰한 덜레스는 국회연설에서 한국을 물심 양면으로 돕겠다는 말을 남기고 19일 서울을 떠났다. 세계전사를 통해 가장 지루하고 긴 대규모의 국지전으로 치러야 했던 며칠후의 한국전쟁을 예측하지 못한채 극동의 화약고를 멀리했던 것이다 ◎미 CIA 정보평가 보고서/미 “북한은 전면전 펼 능력 없다”/“중·소의 적극지원 전제돼야 가능/대남투쟁 선동·유격전에 그칠것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은 19 50년 북한이 전쟁 수행능력 어느 정도 지녔던 것으로 평가했다.그러나 전면 남침이 가까운 시기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이는 서울신문 특별취재팀이 미 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NARA)에서 최근 발굴한 미 CIA 정보평가보고서(NIE)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이를 입증하는 문서는 CIA가 1950년 6월19일에 작성한 「NIE리포트­3」등으로 되어있다.이 문서에 따르면 북한은 탱크와 야포 등의 장비를 갖추었기 때문에 제한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있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했다.그 능력이란 단시일 내에 서울을 손아귀에 넣은뒤 이승만 대통령이 이끄는 한국정부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북한의 군사적 우위성에 근거하여 이같이 판단한 NIE문서는 소련과 중공이 적극 지원하면 한국에서 전면전을 치를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남한에 대한 미국의 경제·군사원조가 대폭 삭감되거나 낭비되지 않는다면 남한 전체의 공산화는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다만 이 문서의 한계성이 있다면 미구에 닥칠 전면전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이다.그래서 북한정권이 남한을 겨냥한 목표를 단순한 선동선전및 침투·사보타지·파괴공작·유격투쟁 등으로 예견했다.또 북한은 전적으로 소련에 의지하여 정권을 지탱하고 있으나 정권을 위태롭게 할 내부의 위협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신문 특별취재팀은 이밖에 1950년 북한 상황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북조선노동당 문서도 NARA에서 입수했다.6·25가 일어난 19 50년 5∼6월까지의 사업계획을 명시한 이 문서는 군사적 측면을 가장 밀도있게 강조했다.10부만을 등사물로 간행,극비문서로 분류한 조선노동당 문건은 미군이 평양에서 가져온 노획문서.이 문서 역시 서울신문이 국내에 처음 공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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