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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친상 8개월 만에 부친상 겹친 배우 “벚꽃 피면..”

    모친상 8개월 만에 부친상 겹친 배우 “벚꽃 피면..”

    배우 정은표가 부친상을 당했다. 9일 정은표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날 아버지께서 떠나셨습니다. 폐암 말기셨지만 말씀을 안 드려서 모르고 가셨습니다”며 부친상 소식을 전했다. 정은표는 “치매에 걸려 오래 투병하셨던 어머니를 작년 8월에 보내드리고 따라 가신 거 같습니다. 매년 벚꽃이 피면 아버지가 생각나서 눈물이 날 것 같지만 그래도 해마다 아버지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을 단단하고 따뜻하게 사셨던 아버지.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고 덧붙였다. 정은표는 지난해 8월 모친상을 당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아들이랑 손자랑 손녀랑 테레비 나와서 너무 좋다고 ‘붕어빵’을 애청하셨던 어머니, 이제 아프지 마시고 좋은 곳에서 먼저 간 아들 둘도 만나시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엄마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보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 주인 목숨 살렸는데…“병원비 부담” 보신탕집에 넘겨 [김유민의 노견일기]

    주인 목숨 살렸는데…“병원비 부담” 보신탕집에 넘겨 [김유민의 노견일기]

    뇌졸중으로 쓰러진 주인의 목숨을 살려 유명해진 개 ‘복순이’가 병원비가 부담된다는 이유로 보신탕집에서 생을 마감했다. 복순이를 끔찍하게 학대한 동네 주민은 재판에 넘겨졌고, 복순이를 넘긴 주인과 보신탕집 주인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전주지검 정읍지청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복순이 견주 A씨(64·여)와 보신탕집을 운영하는 B(70)씨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고, 동네주민 C씨(67·남)는 불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기소유예는 불기소 결정의 일종으로 피의사실은 인정되나 범행의 동기, 피해자와의 관계 같은 양형 조건을 참작해 재판에 넘기지 않는 처분이다. 복순이는 과거 A씨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크게 짖어 목숨을 구한 걸로 마을에서 유명한 존재였다. 그러던 복순이는 지난해 8월 정읍시 연지동의 한 식당 앞에서 C씨에게 흉기로 학대당해 코와 몸 일부가 훼손되고 머리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 이후 복순이가 발견된 곳은 한 보신탕집 냉동고였다. A씨는 다친 복순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지만 병원비가 150만원이나 나와 부담이 돼 발길을 돌렸고, 이후 복순이를 B씨 식당에 공짜로 넘겼다. B씨는 다친 복순이를 노끈으로 묶은 뒤 나무에 매달아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보신탕집에 넘겨진 복순이의 사체를 찾아 장례를 치렀고, 경찰에도 “복순이를 학대한 범인을 잡아 달라”며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C씨를 검거했다. 검찰은 “A씨가 초범인 데다 남편이 뇌경색 투병 중이고 장애·노령연금으로 생활고에 처해 병원비에 부담을 느낀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B씨에 대해선 “복순이 목을 매달아 죽이는 것 외에 적절한 방법을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 학대 행위가 없었고, 더는 보신탕을 팔지 않겠다고 한 점도 참작했다”고 했다.가족을 구했는데…“반인륜적” 비구협은 “사고 후 복순이를 진료한 수의사는 ‘그렇다고 사망에 이를 정도는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동물병원을 나온 뒤 거의 2시간 만에 보신탕집에 인계된 점을 들어 살아있는 상태에서 도축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며 “복순이가 학대자에 의해 (학대를 받고) 치료가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는커녕 오히려 살아있는 복순이를 식용목적의 보신탕집에 넘겼다”라며 동물보호법 제8조 ①항 4호,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 행위’를 적용하여 형사고발 했다고 설명했다. 비구협 관계자는 “가족을 죽음에서 구해준 복순이를 최소한의 응급처치도 없이 치료를 포기하고 보신탕 업주에게 연락해 복순이를 도축한 행위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반인륜적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배다해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허벅지 피부 괴사”…준팔이 근황 전했다

    배다해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허벅지 피부 괴사”…준팔이 근황 전했다

    가수 겸 뮤지컬배우 배다해가 암 투병 중인 반려묘 근황을 공개했다. 배다해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준팔이 항암 부작용으로 허벅지 피부 괴사가 왔지만 3일에 한 번씩 총 27번째 드레싱으로 반 정도 나았지요. 기특해”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반려묘 준팔이가 아늑한 텐트 안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배다해는 지난해 11월 준팔이가 ‘비강 림프종’을 선고받고 투병 중인 사실을 전한 바 있다. 당시 그는 “16세에 접어든 우리 노묘 준팔이. 미간이 동그랗게 부어오르는 증세를 보여 병원에 다녀왔고, 가슴 아프게도 암 선고를 받았다”며 “전이도 없고 아직 광범위하게 진행된 상태가 아니기도 하고, 나이가 나이이니 만큼 너무 힘든 치료보다는 약물과 주사로 항암 치료를 시작해보기로”라고 밝혔다. 준팔이는 과거 주인에게 버림받은 충격으로 수개월간 음식을 거부해 온 유기묘로, 배다해는 지난 2014년 SBS ‘동물농장’을 통해 사연을 접한 뒤 입양했다.
  • 설현, 투병 루머에 SNS에 전한 말

    설현, 투병 루머에 SNS에 전한 말

    가수 겸 배우 설현이 바디챌린지에서 3등을 차지했다고 밝히며 투병 루머를 일축했다. 6일 설현은 인스타그램에 “바디 챌린지 출석상. 3등 수상했어요”라고 자랑했다. 이어 “‘투병 끝에 바디챌린지 해냈다’든지, ‘혹독한 다이어트로 이석증을 겪었다’는 기사들이 나고 있는데 그런 적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설현이 바디 챌린지 3등에 입상한 모습이 담겼다.
  •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백혈병 투병중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백혈병 투병중

    이탈리아에서 1994년부터 2011년 사이 세 차례에 걸쳐 9년간 총리를 지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6)가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6일(현지시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백혈병이 심해져 호흡 곤란을 겪은 뒤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밀라노에 있는 산 라파엘레 병원의 중환자실에 입원해 이틀째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곁은 그의 연인인 마르타 파시나, 동생인 파올로, 그의 자녀들이 지키고 있다. 1936년 밀라노의 은행원 집안에서 태어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건설업에 뛰어들어 사업 자금을 마련한 뒤 거대한 미디어 제국을 건설했다. 그는 총리 재임 기간 뇌물, 횡령 등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으나 자수성가형 인물로서 대중적 신망이 높다. 그는 지난해 9월 조기 총선에서 10년 만에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2010년 개인 별장에서 ‘섹스 파티’를 벌이고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돼 파문을 일으켰으나 정치적으로 살아남은 것이다. ‘불사조’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그는 결국 세월을 이기지는 못했다. 그는 쇠약해져 수년 동안 심장박동기를 달고 살았으며, 2016년에는 대동맥 판막을 교체하는 심장 수술을 받았고 전립선암을 극복했다. 최근에는 오랜 친구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생일 축하 인사를 주고받았다고 자랑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전쟁의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는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켰다.
  • 자매 성폭행 피해자 母 “아픈 엄마가 아닌 강한 엄마로 지켜줄게”

    자매 성폭행 피해자 母 “아픈 엄마가 아닌 강한 엄마로 지켜줄게”

    자매 등 4명 1000차례 성폭행·추행 혐의1심법원 징역20년, 7일 항소심 선고 앞둬검찰 “변명으로 일관” 징역 30년 구형 “아픈 엄마가 아닌 강한 엄마가 돼 너희들을 지켜줄게. 용기를 내 고맙고, 살아 있어 고맙다.” 충남 천안에서 자신의 학원에 다니는 초등생 자매 등에게 11년간 1000여 차례 넘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30년을 구형받은 60대 전 학원장 유씨에 대한 선고가 7일 앞두고 있다. 피해자 어머니는 유씨에 대한 선고를 하루 앞둔 6일 입장문을 통해 “아이와 말다툼 중 툭 던진 말로 시작된 이번 사건이 오늘로 1년”이라며 “(당시)피고인은 초등학교 경비원으로 재취업을 한 상태로, 제3의 피해자를 만들지 않고 저의 아이들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일상을 보내게 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피해 자매는 한부모 가정에서 자랐다. 어렵게 말문을 연 어머니는 암 투병 중이다. 1심 판결문 등에 따르면 초·중생에게 수학과 과학을 가르치던 유씨의 범행은 2010년 4월 수업을 받던 당시 9살에 불과한 A양 옆에 앉아 “수업 내용을 자세히 가르쳐주겠다”고 몸을 더듬으며 시작됐다. 이후 A양을 뒤에서 껴안은 뒤 가슴을 만지는 행위를 일삼았고, 중학생 때부터는 성폭행 범죄까지 수시로 저질렀다. 유씨는 A양이 고교에 진학해 학원에 오지 않자 동생 B양에게까지 손을 뻗쳤다. B양이 학원을 다닌 2014년부터 강제 추행을 계속하다 2019년부터는 성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엄마가 힘들게 보내준 학원인데 내가 말을 안 들으면 유씨가 질문을 안 받아주고 무시해 공부에 도움을 받지 못할까 봐 걱정했고, 체벌도 무서웠다”며 “엄마가 충격을 받을까 봐 말도 못했다”고 했다. 어머니는 “아이들의 기억과 저의 기억으로 시작한 사건을 유죄로 인정받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이젠 아픈 엄마가 아닌 강한 엄마가 돼 너희들을 지켜줄게, 행복할 미래만 생각하고 일상을 잘 살아가자. 그것이 복수”라고 자녀들을 위로했다. 이어 “재산을 배우자와 처남과 짜고 빼돌린 부분도 고소했다. A씨의 부부와 처남까지도 또 다시 법정에 세웠다”며 “경찰·검찰·법원까지 아이들이 9번이나 지우고 싶은 기억을 꺼내야 했다. 피해자의 입장을 좀 더 세심하게 살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피해를 당하고 말 못하는 많은 사람에게 당부하고 싶다. 죄지은 사람은 언제고 벌을 받아야 한다”며 “모두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 힘내세요”라고 당부했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서전교)는 지난해 12월 “유씨가 미성년자들을 자신의 성적 욕구 해소 대상으로 삼은 매우 패륜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라고 징역 20년을 선고하고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 10년과 전자발찌 부착 20년을 명령했다. 유씨는 지난 17일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전에 범행 일부를 부인했지만 유씨가 ‘위력’(저항하기 어려운 힘)이란 법률 용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그런 것으로 범행 일체를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한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유씨는 재판부에 반성문을 여러 차례 제출하기도 했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7일 오전 10시 45분에 열린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힘 쏙 빼고 쓴 사카모토 류이치 자서전(3)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힘 쏙 빼고 쓴 사카모토 류이치 자서전(3)

    정말 이렇게 진솔한 자서전은 처음 만나는 것 같다. 담백해 술술 읽힌다. 반생(半生)을 돌아본다고 했다. 56세에 인터뷰를 시작했다. 일본인 특유의 겸양인가 싶었는데, 일본문화에 밝은 선배에게 물으니 ‘그냥 보내온 인생’이란 뜻도 담겨 있단다. 생각해보니 자의식 없이 보낸 시간을 삶에서 덜어낸다는 의미도 곁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아침에 눈 뜨면 어떤 음악을 듣지? 생각했다”고 털어놓곤 했던 일본의 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그토록 좋아하던 드뷔시와 비틀스를 이제 천상에서 듣게 됐다는 소식이 지난 2일에야 알려졌는데 그의 자서전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가 마치 죽음을 내다본 듯 3일 재출간됐다. 암 진단을 받기 전인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잡지 ‘엔진’의 스즈키 마사요시 편집장과 나눈 인터뷰를 스즈키가 정리한 듯 보인다.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양윤옥이 옮겨 2010년 국내 출간됐고, 2014년 개정증보판을 내놓았는데, 청미래가 이번에 재출간했다. 298쪽, 1만 8000원 프롤로그의 이런 대목이 눈길을 붙는다. “내가 어떻게 현재의 사카모토 류이치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적잖이 흥미를 가지고 있다. 어쨌든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나 자신의 일이니까. 어떻게 이런 인생을 보내게 되었는지 나로서도 무척 궁금하다.” 에필로그의 한 대목이다. “내 인생을 돌아보니 나라는 인간은 혁명가도 아니고, 세계를 바꾼 것도 아니고 음악사에 기록될 만한 작품을 남긴 것도 아닌, 한마디로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는 점을 알겠다.그런 내가 ‘나는 음악가올시다’라고 잘난 얼굴을 내밀 수 있는 것은 한마디로 내게 주어진 환경 덕분이었다.”사카모토는 유치원에 다니던 네다섯 살쯤 숙제로 ‘토끼의 노래’를 만들며 생애 처음 곡을 만들었다. 그는 “강렬한 체험이었다”며 “근질거리는 듯한 기쁨, 다른 누구의 것과도 다른 나만의 것을 얻었다는 감각. 그런 걸 느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비틀스와 드뷔시가 공통적으로 ‘9th 음’을 좋아했는데 이것을 알아채고 희열을 느꼈던 모습도 흥미롭다. 중학생 시절, 자신을 드뷔시의 환생으로 여겼다는 점도 고백한다. 사카모토는 10대 내내 음악 공부를 이어갔고, 서구권을 넘어 인도·오키나와·아프리카 등 민족음악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호소노 하루오미·다카하시 유키히로와 함께 한 3인조 밴드 YMO(옐로 매직 오케스트라)는 그에게 명성과 삶의 전환을 동시에 가져다줬다. 그는 선구적인 전자음악과 일렉트로 힙합에서 록 음악, 오페라를 비롯한 클래식까지 경계를 확장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음악가로 평가받았다. 사카모토는 ‘전장의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영화음악에 뛰어들었다.‘마지막 황제’(1986)로 1987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미국 아카데미 작곡상을 받았다. ‘마지막 사랑’과 ‘리틀 붓다’로 골든글로브와 영국영화아카데미상을 받으며 영화음악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마지막 황제’에 얽힌 뒷얘기가 흥미롭다. 영화음악 감독이 아닌 배우로 먼저 참여했는데 제국주의자 아마카스 마사히코 역할을 맡아 할복 자살로 돼 있던 대본을 거부하고 권총 자살로 바꾸자고 설득했다. 일본인이라면 할복을 떠올리는 고정관념적 발상이라며 “할복을 빼든지 나를 빼든지 하라”는 강경한 태도에 결국 권총 자살을 하는 것으로 매듭이었다. 사카모토는 “베이징에서 시작해 다롄, 창춘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촬영하던 때 감독이 불쑥 그 장면에 생음악을 넣고 싶다고 했다”며 “그러고는 나에게 지금 당장 대관식 음악을 만들라고 했다. 그때까지 배우로서 촬영에 참가했을 뿐, 음악을 만들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썼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은 촬영 종료 후 반년이 지나 다시 그에게 전화를 걸어 “아무튼 당장 (영화의 음악을) 맡아 달라”고 했다. 그렇게 2주에 걸쳐 도쿄와 런던에서 밤을 새워 가며 ‘마지막 황제’의 음악을 만들어냈다.10대에 학교 친구들을 동원해 학생운동을 했던 그는 환경, 평화 문제 등 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예술가로도 유명했다.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며 탈원전 운동에 나섰고, 삼림 보전단체 ‘모어 트리즈’(more trees)와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 어린이들을 모아 ‘도호쿠 유스 오케스트라’를 설립했다. 사회참여 활동에 대해 “나로서는 되도록 범위를 넓히지 않고,오히려 최대한 좁혀서 음악만 하면서 살 수 있다면 행복할 텐데 어쩌다 보니 다양한 일에 관여하고 다양한 체험을 하는 처지가 됐다”며 “뭐랄까, 모두 다 내친김에 했다고나 할까”라고 그답게 덤덤하게 풀어냈다. 9·11 테러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느낀 점과 그가 직접 촬영한 사진들, 아프리카, 그린란드 등을 돌아본 얘기, YMO를 재재결성해 공연에 나선 얘기 등이 흥미롭다. 독자로선 그의 투병과 해당 기간 음악 작업기가 궁금할 텐데 아쉽다. 2009년 내놓은 솔로 음반 ‘아웃 오브 노이즈’(Out of Noise)와 관련해 적어 내려간 설명으로 대신할 수 밖에 없다. “음(音) 자체의 분위기에도 꽃꽂이 같은 점이 있다. 만들어냈다기보다는 그곳에 존재한다는 느낌이다. 내가 연주한 피아노 소리, 여러 사람에게 연주를 부탁한 악기 소리, 북극권에서 녹음한 자연의 소리……다양한 소재를 꽃꽂이처럼 배치해 감상하는 듯한 느낌,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지만, 지금까지 없던 작품이 나올 것 같다.” “내가 만들어내는 음악은 인간 세계나 현재의 일과는 조금 동떨어진, 보다 먼 곳을 향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소리를 가만가만 늘어놓고 찬찬히 바라본다.”
  • 젊은 시절 안 바른 선크림…‘피부암’ 걸려 이렇게 됐습니다

    젊은 시절 안 바른 선크림…‘피부암’ 걸려 이렇게 됐습니다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세요.”배우 휴 잭맨(54)이 10여년 전 발병해 재발을 거듭한 피부암의 예후를 전하며, 자외선 차단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영화 촬영 중 코에 불규칙한 모양의 무언가가 불거진 것을 발견하고 조직검사를 진행했다. 2013년 처음으로 피부암으로 투병 중인 사실을 고백한 휴 잭맨은 2017년 재발 사실을 알렸다. 그가 진단 받은 피부암은 기저세포암(basal cell carcinoma)이다. 투병 이후 최소 6번의 수술을 받았던 휴 잭맨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두 번의 조직 검사를 받았는데 기저세포암종(BCC)으로 의심되는 것을 발견했다”라며 재발가능성을 알렸다. 휴 잭맨은 “이 기회를 빌어 여러분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아무리 태닝을 하고 싶어도 그럴 가치가 없다. 저를 믿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25년 전 일(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지 않았던 것)이 지금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부디 안전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2015년 피플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어릴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았기 때문에 암 발병이 유력했다”고 말했다.피부암 유발 주요 원인 ‘자외선’ 자외선 노출은 피부를 손상시키고 더 심하게는 피부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기저세포암의 85%는 얼굴 중앙에서 햇볕을 많이 받는 코, 뺨, 머리, 이마 등에 나타난다. 초기 증상으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은 볼록하게 나온 검은색이나 흑갈색의 병변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점’으로 착각하기 쉽다. 코 주위에 상처가 생겼는데 1~2주가 지나도 잘 아물지 않으면 의심해봐야 한다. 오랜 기간 치료하지 않을 경우 피하와 근육, 뼈에도 전이될 수 있지만, 비교적 수술이 간단하고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 다만 저절로 좋아지지는 않으므로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휴 잭맨이 강조한 것처럼 차단제를 발라 자외선, 특히 자외선B를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다. 피부색이 하얀 사람이나 피부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자외선 차단제 어떻게 고르고 바를까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는 제품 포장에 ‘기능성화장품’ 문구와 자외선 차단지수(SPF), 자외선A 차단 등급(PA)이 표시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자신에게 적당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자외선B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인 자외선차단지수(SPF)는 수치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효과가 높다. SPF는 기미, 주근깨, 홍반 등을 일으키는 자외선B의 차단 효과를 표시하는 단위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동안 피부를 붉게 하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시간과 비교해 나타낸다. 자외선A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PA등급은 PA+, PA++, PA+++로 표시되며 +가 많을수록 자외선 A차단효과가 크다. 미국피부암재단에 따르면 매일 최소한 SPF(자외선 차단지수) 15인 선크림을 사용하면 피부암의 가장 치명적 유형인 흑색종 위험을 50%까지 낮출 수 있다.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동안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면 SPF가 더 높은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물과 땀에 잘 견디는 차단제가 필요하다.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외출하기 15~20분 전에 발라야 하며,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2시간에 한 번씩 덧바르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물에 닿은 경우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후 자외선 차단제를 다시 발라야 한다. 자외선은 구름을 관통할 수 있기 때문에 흐린 날에도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외출에서 돌아온 뒤에는 피부에 자외선 차단제가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이 씻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 “먼저 해라” ATM 양보에 보이스피싱 직감…암 투병 휴직 경찰 ‘기지’

    “먼저 해라” ATM 양보에 보이스피싱 직감…암 투병 휴직 경찰 ‘기지’

    대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휴직 중인 경찰관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수거책을 잡았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전북 익산시 한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서 충북 청주상당경찰서 소속 정세원 순경은 한 남성으로부터 “입금이 오래 걸리니 먼저 해라”는 권유를 받았다. 정 순경은 ATM 한 대가 고장 난 탓에 나머지 한 대에 고객들이 줄을 서 있었는데 30대 후반의 남성이 자신의 차례가 왔음에도 순서를 양보하는 걸 이상하게 여겼다.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정 순경은 남성을 추궁하기 시작했다. “어디에, 얼마나 입금하시는 거냐”, “텔레그램으로 지시받고 일하시는 거냐”며 질문을 이어갔지만 남성은 쭈뼛거리며 대답을 회피했다. 당황한 그에게 자신이 경찰임을 밝히며 가방 속을 확인해보니 현금 1700만원이 세 개의 봉투에 나뉘어 담겨 있었다. 계속된 질문에 남성은 계속 답변을 회피하며 ‘자신은 잘 모르니 담당 직원이랑 통화해보라’며 정 순경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핸드폰으로 연결된 직원은 “금 거래를 하는 거라 이런저런 돈을 입금하는 것”이라고 답변을 얼버무리면서 어느 거래소에서 근무하냐고 묻자 “나중에 전화하겠다”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확신이 든 정 순경은 즉시 112에 신고하고 남성이 도망가지 못하게 계속 추궁하며 붙잡아 둔 뒤 도착한 경찰관들에게 남성을 인계했다. 익산경찰서는 이 남성으로부터 돈을 회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준 뒤 사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순경은 청주상당경찰서 소속의 3년 차 경찰관이다. 지난해 10월 대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휴직한 뒤 고향인 익산에 머물며 항암 치료를 받던 중 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에 일조했다. 항암 치료를 위해 가슴에 케모포트(약물 투여를 위한 기구)를 삽입한 상태여서 뛰거나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힘든 상태지만, 의심스러운 상황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주저 없이 나서 1700만원의 피해를 막았다. 정 순경은 “1년간 지능범죄수사팀에서 근무했던 덕분에 ‘먼저 하시라’는 말 한마디에 느낌이 왔다. 마땅히 경찰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이라며 “송금 직전 검거에 성공, 피해자가 돈을 돌려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 “평안하시길”… BTS도 사카모토 추모

    “평안하시길”… BTS도 사카모토 추모

    일본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아시아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사카모토 류이치가 지난달 28일 71세 일기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3일 뒤늦게 전해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추모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는 지난 2일 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선생님 머나먼 여행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R.I.P(rest in peace) 사카모토 류이치”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슈가는 어린 시절 본 영화 ‘마지막 황제’를 계기로 사카모토의 음악을 좋아해 왔고 지난해 9월 고인과 도쿄에서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NCT 멤버 태용도 “Rest in peace. 나의 영감이자, 휴식처이셨던”이라고 썼다. 가수 겸 작곡가인 정재형은 사카모토의 사진과 함께 “나에게 빛이 되어 주었던 당신이었습니다. 평화와 함께하시길. 고마웠습니다”라고 애도했다. 사카모토는 2014년 인두암, 2020년 직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 오다 지난달 28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고 고인의 뜻에 따라 조용히 가족장이 치러졌다. 그는 영화 ‘마지막 황제’로 아카데미 음악상과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을 만들면서 한국과도 음악 인연을 맺었다. 사카모토는 지난해 일본 월간 문예지 ‘신초’ 7월호에서 ‘나는 몇 번이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통해 담담히 투병 생활을 고백했다. 그는 “경애하는 바흐나 드뷔시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그 말처럼 그는 개봉을 앞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새 영화 ‘몬스터’의 OST 작업을 했지만 끝을 내지 못했다. 사카모토는 음악가이자 환경 및 평화운동가였다. 그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반핵 활동을 펼쳤다. 그가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설립한 음악 교육 기관이 ‘도호쿠 유스 오케스트라’다. 그는 2015년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주도한 평화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했고, 건강이 매우 악화된 지난달 초에도 도쿄 메이지신궁의 외원 재개발 계획에 반대하며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에게 서한을 보냈던 ‘행동주의자’다.
  • BTS 멤버 슈가 日 음악가 ‘추모’

    BTS 멤버 슈가 日 음악가 ‘추모’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사카모토 류이치를 추모했다. 지난 2일 슈가는 방탄소년단 공식 팬 커뮤니티를 통해 “선생님 머나먼 여행 평안하시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어 “R.I.P(Rest in peace) SAKAMOTO RYUICHI”라고 덧붙여 세상을 떠난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사카모토 류이치를 추모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지난달 28일 71세의 나이로 숨졌다. 지난 2020년 6월 직장암을 선고받은 후 암투병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 ‘뇌경색’ 방실이 시력 잃었다

    ‘뇌경색’ 방실이 시력 잃었다

    배우 겸 가수 이동준이 투병 중인 ‘절친’ 가수 방실이를 찾았다. 2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이동준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이동준은 어딘가로 향하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동준은 “밥은 먹었냐”, “몸은 어떠냐”라며 스윗한 전화 통화를 나눴다. 이동준이 만난 이는 가수 방실이였다. 방실이는 18년째 뇌경색으로 투병 중이다. 이동준은 “빨리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지난해 12월에 봤었다. (전에 비해 몸이) 많이 좋아졌다고 했었다. 그때는 눈이 안 보인다는 소리를 안 했었는데 얼마 전에 통화를 했더니 눈이 안 보인다고 하더라”라고 전해 걱정을 안겼다. 요양원 원장은 “너무 감사한 일이 많다. (병원 다녀간 지) 몇 달도 안 됐다. 또 해마다 자선 바자회를 해주신다. 너무 감사하다. 후배가 이렇게 선배를 사랑한다는 게... 축복 받으실 거다”라고 말했다. 이동준과 만난 방실이는 “눈이 갑자기 확 안 좋다. 잘 안 보이는 게 아니고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시력이 저하된 근황을 전했다. 당뇨로 인한 망막증이 악화돼 다른 한쪽 눈도 80% 정도 시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 ‘美 아카데미 음악상’ 日사카모토 암투병 끝에 숨져

    ‘美 아카데미 음악상’ 日사카모토 암투병 끝에 숨져

    일본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아시아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사카모토 류이치가 지난달 28일 직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2일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71세. 사카모토는 1978년 스튜디오 앨범 ‘사우전드 나이브스’로 데뷔했다. 같은 해에 일본 3인조 전자음악 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 활동도 함께 시작하면서 ‘일렉트로닉 팝의 선구자’란 평도 받았다. 그룹 해체 후에는 영화 음악 부문에서 활동을 이어 갔다.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를 비롯해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 등을 맡았고, 특히 ‘마지막 황제’(1987)로 아시아인 최초 아카데미 음악상과 그래미상 수상 영광을 안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영화 ‘남한산성’(2017)의 음악을 만들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기도 했으며, 2000년, 2011년, 2012년 수차례 내한하는 등 우리와도 인연이 깊다.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을 만들길 원했던 그의 마지막 공식 활동은 지난해 12월 11일 온라인으로 열렸던 콘서트 ‘류이치 사카모토: 플레잉 더 피아노 2022’였다. 그의 소속사는 그의 부고 소식을 알리며 사카모토가 좋아한 구절이 있다고 소개했다. “Ars longa, vita brevis.”(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일본 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일본 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

    영화 ‘마지막 황제’ 등의 음악을 작곡한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지난달 28일 세상을 떠났다고 교도통신이 2일에야 전했다. 향년 71. 그는 영화 ‘마지막 황제’(1987)의 음악을 작곡하며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아카데미상 작곡상을 받았다. 또 2017년에는 한국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 감독을 맡았으며 이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4년에 중인두암 진단을 받은 바 있던 사카모토는 2020년 6월 직장암을 선고받은 후 투병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온라인 콘서트 ‘류이치 사카모토: 플레잉 더 피아노 2022(Ryuichi Sakamoto: Playing the Piano 2022)’를 공개했다. 60분 남짓의 이 온라인 공연은 실시간 스트리밍이 아니었다. 사카모토가 망설임 없이 “일본에서 가장 좋은 스튜디오”라고 장담하는 도쿄 시부야의 NHK 방송센터 509 스튜디오에서 하루에 몇 곡씩 정성들인 연주를 미리 영상으로 녹화했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편집했다. 오는 14일 이 온라인 콘서트 등의 내용이 담긴 다큐가 공개될 예정이다. 일흔한 번째 생일이던 지난 1월 17일엔 6년 만의 오리지널 앨범 ‘12’를 공개했다. 투병생활 속에서 일기를 쓰듯 제작한 음악의 스케치 중에서 12곡을 골라 한 장의 앨범으로 정리했다. 오는 6월 일본에서 개봉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새 영화 ‘괴물’ 음악이 유작이 됐다. 1952년 도쿄에서 태어난 고인은 도쿄예술대학 재학 중 스튜디오 뮤지션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일렉트로닉 선두주자로 평가되는‘옐로 매직 오케스트라’ 출신이다. 1978년 ‘사우전드 나이브스(Thousand Knives)’를 발매하며 데뷔했고, 같은 해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 결성에 참여했다. 사카모토와 호소노 하루오미(76), 다카하시 유키히로(高橋幸宏·1952~2023)가 결성한 팀인데 지난 1월 14일 다카하시가 세상을 먼저 떠났다. 사카모토는 당시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별다른 멘트 없이 회색 이미지를 올려 고인을 추모했다. 1983년 팀이 해체된 이후 오히려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음악과 함께 출연한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로 영국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혁신적인 사운드를 추구하는 전향적인 자세로 전 세계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3년 야마구치 정보예술센터(YCAM) 10주년 사업의 예술감독, 2014년 삿포로 국제예술제 2014의 객원 감독으로 활약했다. 2018년 서울의 복합문화공간 ‘피크닉(piknic)에서 여러 사운드 설치 작품을 전시한 ‘라이프, 라이프(Life, Life)’ 전(展)을 선보였다. 재작년 3월엔 중국 베이징 무무미술관에서 대규모 전시 ‘시잉 사운드 히어링 타임(Seeing Sound Hearing Time)’ 전을 열었다. 2014년 7월 인두암에 걸린 뒤에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2015년 야마다 요지 감독의 작품 ‘어머니와 살면’과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작품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영화음악 제작에로 복귀했다. 2017년 봄에는 8년 만의 솔로 앨범 ‘async’를, 같은 해 말부터 도쿄 ICC에서 설치미술 ‘이스 유어 타임(IS YOUR TIME)’을 발표했다. 2019년엔 차이밍량 감독의 ‘유어 페이스(YOUR FACE)’로 제21회 타이베이 영화상 음악상을 수상했다.지난해 직장암으로 전이된 사실을 공개하고 수술을 받았는데 일본 문예지 ‘신초(新潮)’에 암투병 에세이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보게 될까’를 연재했다. 사카모토는 ‘신초’ 2월호에 실리는 이 에세이 최종회에서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민윤기)와 만난 일화를 적었는데 “음악에 진지한 청년”이라고 슈가를 기억했다. 재작년 6월에는 네덜란드 예술제에서 아티스트 다카타니 시로와 공동 제작한 신작 극장 작품 ‘타임(TIME)’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엔 쉬안화(許鞍華·허안화) 감독의 작품 ‘제일로향’으로 홍콩금상장영화제 작곡상을 받았다. 평소 환경이나 평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그에게 음악은 상처를 치유하는 통로이기도 했다. 2001년 9·11 테러,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세계가 큰 아픔을 겪을 때마다 음악에 이를 녹이고 위로해 왔다. 2017년 정규음반 ‘ASYNC’ 수록곡인 ‘안다타(andata)’는 동일본 대지진 때 침수된 피아노로 연주해 큰 여운을 전했다. 2015년 투병 중에도 일본 전쟁법 반대 집회에 참여했다. 또 삼림 보전단체 ‘모어 트리스(more trees)’를 창설했다. 최근엔 ‘도호쿠 유스 오케스트라’를 설립해 재난 지역 어린이들의 음악활동을 지원해 왔다. 한국과도 인연이 많아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과 교류했다. 특히 1984년 공개된 ‘올스타 비디오(All Star Video)’는 영상과 음악을 결합한 멀티미디어 작품으로, 두 사람의 협업작이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오른 황동혁 감독의 영화 ‘남한산성’(2017)의 음악 감독도 맡았다. 2018년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다. 국내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2019)도 맡았다.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영화 ‘분노’(2016) OST도 작업했다. 몇 차례 내한공연을 열었고, 슈가 외에도 정재일 음악감독, 작곡가 겸 프로듀서 유희열, 밴드 ‘못’ 멤버 겸 싱어송라이터 이이언 등 국내에서도 사카모토를 존경하는 음악인들이 많다. 지난해 6월 자신의 작품 ‘아쿠아(Aqua)’를 유희열이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을 때 유희열을 두둔한 일은 유명하다.
  • ‘마지막 황제’ 작곡 日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 별세

    ‘마지막 황제’ 작곡 日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 별세

    영화 ‘마지막 황제’ 등의 음악을 작곡한 일본의 유명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사카모토 류이치가 지난달 28일 별세했다고 교도통신이 2일 보도했다. 71세. 1952년 도쿄에서 태어난 사카모토는 1978년 데뷔한 3인조 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선구적인 전자음악과 일렉트로 힙합에서 록 음악, 오페라를 비롯한 클래식까지 경계를 확장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음악가로 평가받았다. 사카모토는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를 계기로 영화음악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마지막 황제’(1986)로 1987년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작곡상을 받았다. ‘마지막 사랑’(1990)과 ‘리틀 붓다’(1993)로 골든글로브와 영국영화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며 영화음악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중인두암이라는 첫 번째 암 진단을 받았으나 복귀작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로 골든글로브상, 그래미상 후보에 선정됐다. 2017년에는 한국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 감독을 맡았으며 2018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2020년 6월 직장암을 다시 선고받은 후 투병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지난해 12월 11일에는 직장암 투병의 고통을 승화한 온라인 피아노 독주회를 통해 전 세계 팬을 만나기도 했다. 사카모토는 당시 약 1시간 동안의 공연에서 ‘마지막 황제’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더 라스트 엠퍼러’ (The Last Emperor)를 비롯해 영화 ‘리틀 붓다’의 OST, ‘랙 오브 러브’(Lack of Love), ‘아쿠아’(Aqua) 등 13곡을 연주했다. 이 공연은 지난 2020년 암 선고 이후 치료를 받는 사카모토의 건강을 고려해 미리 녹화된 연주 영상을 편집해 송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공연은 한국을 포함해 일본, 미국, 영국, 독일 등 20여 개 국가로 송출됐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71세 생일인 올해 1월 17일에는 6년 만에 새 앨범 ‘12’를 발표했다. 이 앨범은 투병 중 만든 음악 스케치 가운데 12곡을 골라 정리한 작품집이다. 앨범 아트워크는 사카모토와 친분이 있는 그림 ‘점으로부터’로 유명한 이우환 화백이 그린 드로잉을 사용했다. 고인은 생전에 음악뿐 아니라 환경, 평화 문제 등 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예술가로도 유명했다. 지난달 별세한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와 함께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며 탈원전을 주장하는 사회 운동에 참여했다. 또 삼림 보전단체 ‘모어 트리즈’(more trees)와 일본 지진 피해 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도호쿠 유스 오케스트라’를 설립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는 이날 사카모토의 별세 소식에 자신의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 “선생님 머나먼 여행 평안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추모의 메시지를 적었다.
  • ‘뇌경색 투병’ 가수 방실이 근황…이동준과 ‘찐우정’

    ‘뇌경색 투병’ 가수 방실이 근황…이동준과 ‘찐우정’

    배우 이동준이 가수 방실이를 찾아 우정을 확인했다. 2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되는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 배우 이동준의 근황이 그려진다.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한 이동준은 1986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억울한 판정패로 심판과 시비가 붙은 끝에 은퇴했다. 선수 시절 화려한 발차기 실력을 기억한 한 기자의 제안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선 그는 영화 ‘서울 무지개’로 대종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는 등 배우로서 성장해나갔다. 최근엔 트로트에 도전하며 ‘탤런트 가수’로 왕성히 활동 중인 이동준은 “인생 뭐 있나, 그냥 즐겁게 사는 거지.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이제는 두려울 게 없다”고 말했다. 이동준은 어려울 적 자신을 발 벗고 도왔던 절친 방실이를 만났다. 제작한 영화 ‘클레멘타인’의 실패로 이동준이 2년간 밤무대를 전전할 때 방실이는 한걸음에 달려와 무료로 공연을 해주기도 했다. 이동준 역시 방실이가 뇌경색으로 병실에 누워 있을 때 자선 디너쇼를 열어 후원금을 모아 전해주는 등 두 사람은 인생의 어려운 시기에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줬다. 이동준은 눈 수술을 앞둔 방실이를 직접 찾아 뜨거운 응원을 전하는데, 두 사람의 단단한 우정은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다.
  • ‘별♥’ 하하, ‘희귀병 투병’ 막내 딸 공개

    ‘별♥’ 하하, ‘희귀병 투병’ 막내 딸 공개

    예능프로그램 ‘하하버스’를 통해 데뷔 이래 처음으로 가족 예능에 출연하는 하하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출연 이유를 밝혔다. 새 예능프로그램 ‘하하버스’(제작 ENA, AXN, K-STAR)는 연예계 대표 잉꼬 부부 하하-별 부부와 3남매 드림-소울-송이 함께하는 첫 예능으로, 희소병 투병 이후 의젓하게 건강을 회복한 막내 송이와 그런 송이를 중심으로 끈끈한 케미를 발산할 하하가족 완전체의 모습을 담아낼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예능계에서 잔뼈가 굵은 하하지만 가족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하하버스’가 처음. 하하는 “가족 예능을 보면서 부럽기도 했지만 나에게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고, 절대 출연 생각도 없었다”며 그동안 많은 섭외를 거절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막내 송이가 길랑-바레 증후군‘이라는 생소한 병을 진단받았던 일을 떠올리며 “그때 ’가족이 가장 소중한데. 내가 그걸 잠시 밀어두고 너무 생활 전선에서 열심히 살았구나.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족 옆에 있는 게 더 소중한 거구나‘하고 느꼈다. 또 ’일단 주말은 최대한 가족들과 함께 여행도 다니고 추억을 많이 쌓아야겠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좀 많이 보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차에 우연치 않게 이런 제의가 들어와서 흔쾌히 수락했다”고 ’하하버스‘ 출연 이유를 밝혔다. 나아가 하하는 “막상 이렇게 출연하게 되니 떨리고 기대되고, 행복했던 추억들, 고생했던 추억들이 막 떠오른다. 촬영을 시작한 지금도 마냥 신기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하하는 온 가족의 마을버스 여행을 위해 아내 별과 함께 1종 대형면허를 취득한 사실을 밝혔다. 이날 하하는 “어렸을 때 꿈이 버스 기사님이었는데 그 꿈을 실현하게 된 게 굉장히 신기하다”면서 “사실은 대형버스 면허를 따면서 제가 떨어졌었다. 고은이 역시 출발도 못하고 떨어졌었다. 그래서 모든 제작진이 놀랐고, 운전면허시험 학원도 놀랐다”며 웃픈 비화를 밝혔다. 이어 “두 번째 시험 볼 때, 요즘에 갱년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눈물이 좀 나더라. 왜 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큰 감동이었다. 제가 이걸 따냄으로써 우리 가족이 여행을 갈 수 있으니까. 사실 제가 운전을 못해서 못 갈 줄 알았다. 그런데 두번째 시험에서 100점으로 통과를 했다. 감개무량했다”고 털어놔 마을버스 운전기사로 변신한 하하의 활약에 기대를 자아냈다. 하하는 여행을 통해 아내 별의 “완벽한 매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행을 하다 보니 아내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더라. 더욱 더 카리스마 있으셨고, 있어지셨다. 그분의 삶이 정답이었고, 그분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 맞았다. 그분은 쓸데없는 행동을 잘 안하신다. 그래서 존경심이 엄청나게 더 늘었다. 나도 아내처럼 올바른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팔불출 면모를 드러내다가도 “잉꼬부부는 전혀 아니다. 하동훈의 동, 김고은의 고를 합쳐서 그냥 ’똥꼬부부‘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유발, ’하하버스‘를 통해 보여줄 부부의 케미에 관심을 높였다. 끝으로 하하는 ’하하버스‘의 관전포인트를 꼽았다. 그는 “그동안 예능에서 보여드린 저의 모습은 제 모습 중 일부이다. ’하하버스‘에서는 아빠로서 저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부족한 모습도, 아이들을 많이 사랑하는 모습도 비춰질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 드림이, 소울이, 송이의 모습을 지켜봐 달라.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자유로운 영혼의 모습, 또래 아이 그대로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화려하지 않은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일 거다. 그러니 순수하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해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한편 하하가족의 특별한 버스여행 ’하하버스‘는 막내 송이로 인해 모든 것이 변한 하하 가족이 송이를 위해 마련한 특별한 여행프로젝트로, 낡은 마을버스를 고쳐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다양한 이웃들과 소통하는 길 위의 인생학교이자 하하가족의 특별한 여행일지. 오는 4월 4일 저녁 8시 30분에 ENA, AXN, K-STAR를 통해 첫 방송된다.
  • 최태원 측 “노소영, 사실 왜곡하고 개인 인격 침해…동거인 손배소로 여론 호도”

    최태원 측 “노소영, 사실 왜곡하고 개인 인격 침해…동거인 손배소로 여론 호도”

    최태원(63) SK그룹 회장 측이 최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62) 아트센터나비 관장을 겨냥해 “사실을 왜곡하고 개인의 인격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노 관장이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47) 티앤씨재단 대표에게 위자료 30억원을 청구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최 회장 변호인단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이혼소송과 관련한 노 관장의 지속적인 불법 행위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법적 절차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하고자 대응을 최대한 자제해왔지만, 노 관장이 1심 선고 이후 지속적으로 사실 관계를 악의적으로 왜곡해 언론에 배포해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화장 측은 이어 “노 관장은 27일 최 회장 동거인에 대한 손배소를 제기하는 동시에 이례적으로 미리 준비해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또다시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노 관장 측은 김 대표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제기 사실을 밝히며 “유부녀였던 김 대표가 상담 등을 빌미로 최 회장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했으며, 노 관장이 유방암으로 절제술을 받고 림프절 전이 판정까지 받는 등 투병 중인 상황에도 최 회장과 부정행위를 지속하고 혼외자까지 출산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 측은 이와 관련해 “김 대표에 대한 손배소 재판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노 관장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 관장이 이혼소송 제기 후 5년이 지나 항소심 과정에서 느닷없이 이런 소송을 제기한 것은 여론을 왜곡해 재판에 압력을 미치려는 매우 악의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 변호인단은 이어 “노 관장은 1심 판결이 법리를 따르지 않은 부당한 것이라는 취지로 비판해 일반 국민들에게 잘못된 선입견을 심어줬고, 1심 재판장에 대한 공격적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라면서 “항소심 재판에 임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재판부를 선택하기 위해 재판부와 이해관계가 있는 전관 변호사를 선임해 이른바 ‘재판부 쇼핑’을 통해서 재판부를 변경하는 등 변칙적 행위를 일삼았다”고 덧붙였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시력 잃은 보르헤스 돌본 일본계 부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시력 잃은 보르헤스 돌본 일본계 부인

    20세기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아르헨티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의 영미문학 교수로 일하던 1950년대 후반 시력을 잃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유전 질환 탓이었다. 앞을 못 보는 그가 불러주는 대로 작품을 타이프한 것은 어머니와 비서, 친구들이었다. 일본인 아버지와 유럽 혈통 아르헨티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마리아 코다마는 10대 때 보르헤스 강의를 들은 인연으로 함께 30년 넘게 문학 공부를 하며 그의 비서로 일했다. 1986년 4월 26일, 당시 87세였던 보르헤스와 49세였던 코다마는 결혼했다. 두 사람 나이 차는 38세였고, 보르헤스는 재혼이었다. 예식을 올린 곳은 파라과이 아순시온, 아르헨티나 결혼법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자연스럽게 세상사람들은 보르헤스의 유산을 노리고 결혼한 것이라고 쑤군댔다. 실제로 간암으로 투병했던 보르헤스는 두 달 뒤인 6월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별세했다. 그런 코다마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유방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고 현지 매체 라나시온과 텔람 통신이 유족들의 말을 빌어 다음날 전했다. 향년 86, 보르헤스와 똑같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유산을 챙기려는 결혼이란 뒷말이 많았지만 코다마는 1967년 어느 미망인과 혼인해 3년이 채 안돼 막을 내린 보르헤스의 첫 결혼 생활을 제외하고 약 30년 넘게 그의 곁을 지키며 그를 보호했다는 평가가 더 많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보르헤스의 유일한 상속자였던 코다마는 남편 사망 후 재혼하지 않은 채 보르헤스 국제 재단을 설립하고 그의 작품을 관리하는 데 여생을 보냈다. 이 과정에 외국어 번역 로열티를 비롯한 판권 등에 대해 번역가 또는 출판사와 법적 소송을 벌이기도 하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보르헤스는 연작 형태의 짤막한 이야기들로 구성된 소설 ‘픽션들’을 비롯해 ‘불한당들의 세계사’, ‘알레프’, ‘모래의 책’ 같은 세계적인 소설과 수필 등을 남겼다.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로 꼽혔으며, 방대한 독서량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저작으로 ‘20세기 도서관’으로도 불렸다. 보르헤스는 “나는 늘 낙원을 상상했는데 그것은 도서관의 모습일 것”이란 유명한 말을 남겼다.
  • 노소영 “배우자 행세로 조롱” 최태원 동거녀에 ‘30억’ 소송

    노소영 “배우자 행세로 조롱” 최태원 동거녀에 ‘30억’ 소송

    노소영(62)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SK그룹 최태원(63)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거액의 위자료 소송을 제기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 관장 측은 이날 김 이사장을 상대로 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장을 서울가정법원에 제출했다. 노 관장의 소송대리인단은 “김 이사장이 노 관장과 최 회장의 혼인 생활에 파탄을 초래했고, 그로 인해 노 관장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3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대리인단은 “유부녀인 김 이사장이 상담 등을 빌미로 최 회장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했다”며 “노 관장이 암 수술을 한 뒤였고 아들도 투병하고 있어 가정에서 남편과 아버지 역할이 절실한 시기인데도 최 회장과 부정행위를 지속하고 혼외자까지 출산했다”고 비판했다. 또 “노 관장이 이혼을 거부하고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동안에도 공식 석상에 최 회장과 동행하며 배우자인 양 행세했고, 이 같은 부정행위를 언론과 SNS를 통해 대중에게 보란 듯이 공개해 미화했다”고 주장했다. 노 관장 측은 “이 같은 행태는 이혼 청구를 거부하면서 가정의 유지를 호소했던 노 관장을 조롱하고 축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김 이사장은 공익재단을 설립해 최 회장으로부터 100억원 이상의 지원을 받고 이사장 지위까지 누리고 있다”며 “SK그룹 계열사로부터 빌라를 저가 매수한 후 고가에 다시 매도해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두는 등 막대한 경제적 이익도 누렸다”고 주장했다. 노 관장 측은 위자료 액수에 대해선 “부정행위를 하더라도 불륜으로 인한 이익의 극히 일부만 위자료로 토해내면 상관없다는 부정적 인식이 사회에 퍼지지 않을 수 있도록 적정한 금액으로 산정돼야 한다”며 “법원에서 공정한 판단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혼소송 1심서 665억 재산분할 앞서 두 사람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슬하에 세 자녀를 뒀지만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혼외자의 존재를 알리며 노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밝혔다. 최 회장은 2017년 7월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조정 신청을 했지만 노 관장은 완강하게 이혼을 거부하는 입장을 취해오다 2년 뒤 입장을 바꿔 최 회장을 상대로 이혼, 위자료 및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맞소송을 제기했다. 노 관장은 위자료 3억원과 함께 최 회장이 가진 그룹 지주사 SK주식 중 42.29%(약 650만주)에 대한 재산분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조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1심은 지난해 12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665억원을 지급하고 위자료 명목으로 1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노 관장이 SK주식 형성과 유지, 가치 상승 등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를 특유재산으로 판단하고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665억원은 재산분할 금액 중 사상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초 노 관장이 재판 과정에서 주장했던 금액이 조 단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 회장 측이 승기를 잡은 것이라는 해석이 법조계에서 나오기도 했다. 이후 노 관장 측과 최 회장 측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고 현재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가 사건을 심리 중이다.2심 앞두고 대리인단 전면 재편 노 관장은 이혼소송 2심을 앞두고 법무법인 클라스의 김기정(61·연수원 16기)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리우의 김수정(48·31기)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한누리의 서정(52·26기) 대표변호사와 송성현(46·36기)·김주연(35·변호사시험 6회)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새로 선임했다. 법관 출신인 김기정 변호사는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양형위원회 양형위원 등 요직을 거쳤으며 서울서부지법원장을 끝으로 2020년 법관 생활을 마쳤다. 김수정 변호사는 판사 재직 시절 서울가정법원에서 배우 안재현과 구혜선의 이혼 사건을 판결하는 등 가사 사건을 담당했다. 서정 변호사 역시 법관 출신이나 비교적 이른 2008년 판사 생활을 마치고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1심을 대리한 변호사들은 2심엔 참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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