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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만 파병 반대/야권 논평

    평민당 박상천 대변인은 12일 정부가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장기화될 경우 전투병력 파견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우리당은 군의료진 파견에 이은 전투병력 파견은 국익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동의안 처리과정에서 적극 저지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 장석화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당은 일차적으로 국회동의안 처리시 다른 야당과 연대해 적극 저지하고 만약 이에 실패할 경우 범국민적인 파병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전투병 파견계획 없다/노대통령/의료진 파병안 이번 국회 처리”

    노태우대통령은 12일 상오 청와대에서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으로부터 당무보고를 받은뒤 『페르시아만 군 의료진 파견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의무를 다하고 유엔의 결의를 존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에서 파병 동의안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또 『현재로선 전투병력의 파병을 검토하거나 계획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고 박희태 당대변인이 김대표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노대통령이 김대표로부터 정례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힌 것은 「사태가 악화되고 미국 등에서 요청이 오면 전투병력 파병도 검토하겠다」는 이종구 국방부장관의 11일 발언이 현단계에서 불필요하게 정치쟁점화 되는 것을 막기위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고위당국자도 『전투병력 파견을 미국 등에서 전혀 요청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를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의료진 파견과 관련,국회에 제출할 파병 동의안도 분명히 군 의료진에 국한한다는 것을 명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오는 19일 김대중 평민당총재와의 회담과 관련,깨끗한 지자제선거를 위한 정치권의 노력을 비롯,임시국회 등 국정 전반에 걸쳐 논의할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 페만 군 의료진 파병동의에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올봄 지자제선거에서 좋은 후보를 내는 것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첩경임을 지적,당선 가능한 후보를 선정하고 이번 선거를 당 조직문제 극복의 계기로 삼아 전 당원의 총력이 결집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 “중동평화”ㆍ“원유수급” 양면 포석/군 의료단 파견의 의의와 배경

    ◎야전 1개사단 치료능력 보유/“다국적군 일원”… 명분ㆍ실리 동시 겨냥 국군 의료진을 페르시아만 사태 해결을 위한 다국적통합군에 파견키로 한 정부의 결정은 미국을 도와 페르시아만 사태해결에 기여한다는 의미 이외에 우리경제의 동맥인 원유 수입선을 지키고 국제적으로 한국의 지위를 높이는 효과도 노린 조치라 할 수 있다. 90년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미국은 페르시아만 군비분담금으로 우리 정부에 3억5천만달러를 요구해 왔으나 우리 정부는 군의료진을 파견하고 그대신 분담금을 2억2천만달러로 내리는 방향으로 군사외교를 펴왔다. 임시국회가 열리는대로 국회의 비준을 받아 2월초순 출발하게 될 국군의무사령부소속 페르시아만 군의료진은 우선 군의관 26명,간호장교 20여명,약사 위생병 물리치료사 의정장교 행정요원 경비장병 46명 등 모두 1백54명 수준이나 앞으로 전쟁이 벌어져 다국적 통합군의 사상자가 늘어날 경우 병상과 군의관,간호장교,위생병은 추가파병형식으로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백54명의 군의료진은 야전에서 1개 전투사단의 부상환자 정도를 치료할 수 있는 규모이다. 국군은 64년 7월 월남에 이동외과병원을 파월한 이후 65년 9월에 후송병원,66년 4월에 또다른 이동외과병원,66년 8월에는 후송병원을 개설,2개의 전방 이동외과병원과 2개의 후방 후송병원을 운영해왔었다. 당시 이동외과병원의 규모는 장교 19명 사병 74명이었고 사이공과 퀴논지역에 있던 후송병원은 장교 83명 사병 2백59명으로 3백42명 규모였다. 이번 페르시아만에 파견되는 의료진 구성은 정형외과ㆍ성형외과ㆍ호흡기ㆍ순환기ㆍ소화기내과ㆍ방사선과ㆍ마취과ㆍ안과ㆍ치과ㆍ화상 및 화생방피해자를 위한 피부과ㆍ비뇨기과ㆍ임상병리과ㆍ풍토병전문의ㆍ물리치료사 등으로 돼있다. 이번 페르시아만 군의료진 파견으로 의학계에서는 우리 의료진의 우수성을 중동지역에 선전할 호기로도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자국의 언어로 된 의학교과서를 사용하면서 약품이나 의료기재를 독자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미ㆍ영ㆍ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와 스페인 등과 중국ㆍ소련 정도이며 일본도 부분적으로 의학의 일본화를 이루었을 뿐이다. 우리나라의 현대의학은 그동안 세계 곳곳에 진출,그 수준을 인정받고 있지만 중동지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현재 67만여명의 다국적군이 집결해 있는 페르시아만에는 미국의 병원선 2척에 1천3백50개 병상과 영국의 4백개 병상 1천여명의 의료진이 병원시설의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방글라데시ㆍ파키스탄ㆍ필리핀 등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작은 국가들도 2백∼3백명의 의료진을 파견하고 있다. 국방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이번 의료진 파견이 곧 전투부대파병으로 이어 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으나 이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첫째 군의료진은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를 전투적으로 도와주려는 것이 아니라 평화유지를 위한 유엔군의 일원으로 상징적인 부대이며 둘째 월남전과는 달리 만약 파병을 할 경우 전투병력의 수송ㆍ보급ㆍ병참ㆍ무기ㆍ수당 등을 모두 우리가 담당해야 하는데 국방예산이 삭감되는 추세에 그런 여력이 없는 점 등을 들었다. 국방부는 군의료진의 지휘관은 의무병과 대령이 맡으며 조사단 26명은 15일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하고 나머지는 국회의 동의를 얻는대로 빠르면 2월4일경 현지로 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군 의료단 154명 2월초 파견/정부 확정

    ◎노총리주관의 「페만 비상대위」 가동/개전즉시 유가 22% 인상/교민전원 15일까지 철수령 정부는 페르시아만의 다국적군을 지원하기 위해 1백54명의 국군의료지원단을 오는 2월4일경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키로 하는 한편 전쟁이 발발할 경우 즉각적으로 국내석유류값을 22%이상 인상하고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일 경우 제한송전과 함께 추가 유가인상을 단행키로 했다. 노태우대통령은 11일 하오 청와대에서 이승윤부총리가 배석한 가운데 이상옥외무,이종구국방,이일희동자부장관으로부터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발발에 대비한 해당부처별 대책을 보고받고 이같은 정부방침을 확정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페르시아만 사태가 전쟁위기로 치달음에 따라 지금까지 이부총리가 맡았던 페만 특별대책위를 격상시켜 노재봉국무총리가 주관하는 법정부특별대책기구로 확대개편하고 이날부터 10개 관련 부처 국장급으로 페르시아만사태 비상대책본부(본부장 이기주외무부 제2차관보)를 설치하는 등 비상체제로 돌입했다. 이종구국방부장관은 이날 청와대보고후 대령(군의관)을 단장으로 하는 군의료지원단은 군의관 26명,간호장교 20명,임상병리사,물리치료사,방사선사 등 자격을 가진 59명의 의무지원요원,경비병력ㆍ행정요원ㆍ취사ㆍ운전병 등 49명으로 구성하며 파견지역은 쿠웨이트와의 국경에서 남쪽으로 1백20㎞ 떨어진 사우디아라비아 동북부의 알 누아이리아라고 발표했다. 이일희동자부장관은 이날 보고를 통해 페만에 전쟁이 일어날 경우 국내 유류값의 즉각 인상이 불가피하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인상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자부관계자는 개전초기 국내유가인상폭과 관련,국제원유가 추세에 따라 다소 조정될 수 있으나 22%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장관은 개전 1개월동안은 1단계 소비억제시책으로 ▲자가용ㆍ전세ㆍ관광ㆍ관용버스의 10부제운행 ▲TV방영시간 2시간 단축 ▲대형네온사인 사용 전면금지 ▲가로등 격등제 등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옥외무부 장관은 보고에서 경제기획원ㆍ외무부 등 10개 관련부처 국장급으로 구성된 페르시아만 대책본부를 설치,교민 안전 및 철수,경제적 이익문제,원유수급대책 등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또 『대사관 직원을 포함한 95명의 이라크 체류교민과 9명의 쿠웨이트 교민은 15일이전까지 전원철수토록 공관에 이미 지시했다』며 『대사관 직원도 지난4일 최봉름대사 등 필수요원 5명을 제외한 전직원 및 가족을 본국으로 철수시켰으며 이들 5명도 15일이전까지 이란 등 인근 국가로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국적군 요구땐 전투병파견 검토/이국방 이종구국방부장관은 11일 정부는 페르시아만에 전투병력 파견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미국과 다국적군이 최소한의 병력이라도 파견해 줄 것을 요구해 올 경우 우리 국익의 손익을 계산해서 신중히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또 1백54명의 의료지원단을 파견하는데 드는 비용은 전쟁수당ㆍ수당비 등을 포함해서 연간 약 80억∼9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앞으로 군의료진의 추가파병이나 이들을 경비하기 위한 최소한의 전투병력파견도 국회의 동의가 있어야 하기때문에 단시일에 실현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 대입 92학년도 전면자율화/노대통령 연두회견

    ◎적성시험­본고사 대학별 실시/국민감시로 지자제 「선거혁명」/차기후보 내년 2월전후 경선/남북관계 급속진전… 북거부땐 유엔 단독가입 노태우대통령은 8일 『현재의 과도한 진학열,획일적인 입시위주의 교육을 개혁하기 위해 오는 94학년도부터 대학입시를 완전 자율화하겠다』고 말하고 『자율적인 입시를 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는 대학은 독자적으로 입시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하고 학력고사와 적성검사를 적용하기를 원하는 대학은 그렇게 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입시제도를 대학이 자율적으로 채택하는 입시제도 개혁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TV와 라디오로 전국에 생중계 되는 가운데 청와대 프레스센터 춘추관에서 가진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대학입시제도 개혁방안과 관련,이같이 말해 올해 고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대학시험을 치르는 94학년도부터 개혁입시제도를 적용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노대통령은 노재봉 국무총리서리 등 전국무위원이 재석한 이날 회견에서 또 『대학 입시과목도 줄이고 단한번의 학력고사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도 시정하는 방향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이와관련,『학력고사를 한번으로 그치지 않고 여러차례 시행해 그중 제일 좋은 점수를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하고 『대학별 입시자율화를 원칙으로 하되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내신성적의 일정률 반영 등은 지켜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대통령은 남북관계 및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의 폐쇄노선도 이제 한계상황을 맞고 있으며 북한이 변화하기 시작하면 남북관계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척돼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의 김일성주석도 지금 심사숙고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금년내에 남북관계 개선에 중요한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노대통령은 여권의 차기 대권후보 결정문제에 대해 『당헌의 민주적 절차에 따라 후보자를 선출하고 그 시기는 나의 임기만료 1년전후가 적합하다』고 말하고 『민자당내에는 다음정부를 이끌어 갈수 있는 인물들이 많다』고 말해 민자당의차기대통령 후보는 92년 2월경에 자유경선 방식으로 당내인사 가운데 선출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노대통령은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한 군의료진 파견문제에 대해 『의료진파견을 위한 여러가지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멀지않아 국회에 동의안을 내게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전투병력 파견은 요청받은 바도 없고 검토한 바도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노대통령은 유엔가입 문제에 관해 『우리는 금년에도 남북한 동시가입 노력을 계속하겠으나 끝내 북한이 여기에 응하지 않을 경우 우리라도 먼저 가입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올해 유엔 단독가입 신청가능성을 시사했다. 노대통령은 여야 총재회담 개최문제에 대해 『야당과는 언제나 대화할 수 있는 문호를 열어놓고 있으며 언제든지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밝혀 평민당 김대중 총재와의 회담이 빠르면 이달내에도 이뤄질 수 있음을 비췄다. 노대통령은 내각제 개헌문제에 대해서는 『다수 국민이 원하지 않는 한 개헌은 할 수 없다는 입장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노대통령은 일문일답에 앞선 서두연설을 통해 올봄 실시될 지방의회 선거와 관련,『정부는 돈을 쓰는 행위나 사전 선거운동,어떠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여야나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엄격한 법의 제재를 받도록 할 것』이라며 국민 모두가 금품과 선심을 거부하고 깨끗한 선거의 감시자가 되는 선거혁명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 집권후반 경제·사회안정에 역점/노대통령 연두회견에 담긴 뜻

    ◎새정책 제시보다 내실에 주력/조기 대권경쟁 막아 「누수」 방지/공명선거 단호한 의지… 남북관계에도 자신감 노태우대통령의 8일 연두기자회견 내용은 집권후반기의 마무리에 기본역점을 두고 있다. 과거처럼 새로운 약속이나 정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지난 3년간의 통치를 바탕으로 착실히 결실을 거둬 나가겠다는 것이다. 올해로 임기 4년째를 맞는 노대통령의 새해 국정기본 방향은 크게 보아 4가지로 대별된다. 첫째는 오는 3월의 지방의회 선거를 중심으로한 정치일정의 순조로운 진행을 들고 있다. 30년만에 다시 시행되는 금년의 지방의회 선거는 내년의 자치단체장 선거·14대 총선·차기대통령선거 등 향후 정치일정 수행의 시금석이 된다는 인식아래 국민에 의한 「선거혁명」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노대통령은 사전선거운동·타락선거 등 불법행위를 「반민주적 범죄」로 규정함으로써 공명선거를 위한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표명했다. 둘째,물가·임금·노사관계의 안정을 경제운영의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금년 우리 경제의 청사진은 안정기조아래 7% 성장,1인당 GNP(국민총생산) 6천2백달러,교역량 1천5백억달러로 요약되고 있다. 이같은 청사진을 달성하기 위해 ▲근로자·기업 등 모든 경제 주체의 안정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 ▲제조업의 활성화 ▲사회간접자본의 획기적 확충 등의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처방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회적 합의」를 어떻게 이끌어 내겠다는 방안에 관해 구체적인 언급이 없이 호소로만 끝나 과연 물가·임금·노사의 안정이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다만 고속도록·항만 등 사회간접시설 투자에 3조5천억원을 투입한다든가 이를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청와대에 「사회간접 자본투자기획단」을 설치하겠다는 등의 대목은 특기할만하다. 셋째,국민생활의 향상과 법질서 확립으로 주택·교통·환경문제의 개선과 교육의 혁신,그리고 범죄와의 전쟁지속 등을 들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대학입시제도의 개혁 방향이다. 오는 94년도부터 대학별 자율입시제도 채택을 골간으로 하는 이 방안은 대학의 준비태세에 따라 입시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아니면 기존의 학력고사와 함께 적성검사도 병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대학입시 개혁방안은 노대통령의 임기이후에 실시되는 것이지만 과열과외,획일적인 고교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6공 정부의 진지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마지막 네번째 국정운영방향의 역점사항은 북방외교의 성과를 토대로 남북간의 의미있는 합의를 도출해 내겠다는 것이다. 노대통령은 회견 서두연설과 일문일답을 통해 북한은 그들의 폐쇄노선을 바꿀 수밖에 없는 한계상황을 맞고 있으며 북한이 일단 변화하기 시작한다면 남북관계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척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북한 김일성주석도 지금 심사숙고하고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노대통령의 이같은 대북인식과 분석은 적어도 금년내에 북한이 현실적인 노선으로 전환할 것이며 통일과 관련한 국제적인 환경은 이미 성숙되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뜻한다. 특히 지난해 모스크바 한소정상 회담에 이어 금년 4월로 예상되는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방한,금년봄부터본격화될 일본·북한의 수교협상,한중관계의 급진전 가능성 등 한반도 주변정세를 감안할때 금년하반기 쯤에는 남북정상회담에 북한이 응해올 가능성이 크다고 정부가 내부적인 판단을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이해된다. 노대통령의 이날 회견 내용중 관심을 끄는 대목은 여권의 후계구도와 관련한 언급이다. 대권후보 결정시기는 임기종료 1년전후로,그 방법은 당헌의 민주적인 절차로,그 대상은 지금의 민자당내 인물이 될 것이라는 답변이다. 즉 치기 여권의 대통령후보는 92년2월 전후로 자유경선 방식에 의해 결정되며 후보는 현재 민자당내에 있다는 말이다. 이는 노대통령이 금년 중에는 어떤 형태로든 당내 대권후보경쟁 움직임을 막아 집권후반기 통치권 누수현상을 최대로 방지하겠다는 의미이며 최근∼당내 일각에서 일고 있는 세대교체론 주장에 대해 「인위적인∼세대교체 불가」라며 쐐기를 박았던 점과 일맥상통한다. 결정방식과 관련,「당헌에 따른 민주적 절차」는 「지명에 의한 만장일치」추대보다는 자유경선 방식이 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민자당내 「중간보스」 「뉴리더」그룹의 희망을 수용할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또 『민자당 내에는 다음 정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인물들이 많다』는 말로 차기대권 후보가 당내인물이 될 것임을 시사했는데 이는 적어도 「어느날 갑자기」 당외인사를 전격영입,대권후보로 옹립하지는 않을 뜻임을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 회견에서 나타난 「뉴스」는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의료진은 파견할 방침이지만 전투병력은 파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과 북한이 끝내 유엔동시 가입을 반대한다면 한국이라도 먼저 가입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내각제 개헌에 대해 『다수국민이 원하지 않는 개헌은 할 수 없다』는 말로 개헌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은 기존입장의 되풀이이긴 하지만 정가일각에서 관측하는 지방의회 선거이후의 내각제 재론가능성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번 회견은 전반적으로 내치의 현안해결에 비중을 두었고 그것도 집권후반기의 경제·사회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로운 일을 벌리기 보다는 뿌린 것을 거둔다는 방향은 타당하다고 생각되나 뭔가 짜릿한 메시지가 없는 것은 아쉽다고 할 수 있다.
  • 개혁입법 임시국회서 타결 기대/노대통령 연두회견 1문1답

    ◎의료진 페만 파견은 유사시 대비 긴요/UR협상 유리하게 이끌어 농민이익 보장/과학기술 개발에 96년까지 11조 투자 ▲먼저 지난 3년간의 국정 운영소감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대통령께서는 외치에는 강하고 내치에는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번째 질문부터 상당히 어렵군요. 방금 지적하신 외치에는 강하고 내치에는 약하다는 지적을 이해합니다. 겸허한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여서 국정에 좋은 참고로 하겠습니다. 이제는 큰 전환기를 매듭짓는 시기에 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국민들 스스로가 나라의 나아갈 방향을 찾았습니다. 여기에 무엇을 해결해야 할 것인가 하는 창조적인 저력을 국민들은 갖추고 있습니다. 또 무엇을 해야되느냐 하는 국민적인 합의가 이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가장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민주주의를 시행해 나아가는데는 역시 그 바탕으로 안정을 확고히 이룩해야 된다하는 합의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 정부는 시행해야 할 일들을 많이 벌여 놓았습니다. 이제는 임기 4년째로 들어가는 시점에서 이제 그것을 하나하나 결실을 맺지 않으면 안될 때입니다. 그래서 이런 일들을 마무리짓기 위해 모든 일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차원에서 내각진용을 갖추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앞으로 대야관계를 어떻게 설정해 나가실 계획입니까. 그리고 평민당에서 여야 총재회담을 제의했는데 대통령께서는 김대중 평민당총재를 언제 만나실 계획인지요. 국가보안법 및 안기부법 개정안 등 개혁입법을 앞으로 어떻게 처리해 나갈 계획인지요. ○야와의 대화 문호개방 『두말할 나위없이 민주정치라는 것은 대의정치를 뜻하는 것이겠지요. 이런 입장에서 여야관계는 두개의 큰 수레바퀴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여야는 상대적이며 국정의 책임을 함께 나누는 입장이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같은 맥락에서 야와 언제나 대화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있습니다. 지금 국회에 개혁입법안이 제출되어 있는 상태라고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야가 얼굴을 맞대어 빨리 타협을 해 결론을 얻는것이 앞으로의 일들입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아무쪼록 이 개혁입법이 완전히 타결되어 통과 되기를 기대하고 또 촉구해 마지 않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여권의 차기 대권후보를 언제,어떤 방식으로 결정하실 생각인지 말씀해 주시고 아울러 그 여권의 후보는 지금의 민정당내 인물에서 국한될 것인지도 함께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민주절차로 후보 선정 『민자당 당헌의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후보자는 선출되는 것이 원칙적이고 또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시기는 나의 임기만료 1년 전후가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자당내에는 다음 정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인물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당의 후보는 국민의 여망에 따라서 또 국민이 바라는 분이 반드시 선출되리라 기대해 마지 않습니다』 ▲내각제 개헌을 해야할 상황이 올 것으로 봅니까.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군의료진 파견외에 전투병력 파견을 고려하십니까. ○유엔의 결정 지지해야 『내각제의 개헌문제는 수차 국민에게 나의 뜻을 밝혔습니다. 다수 국민이 원하지 않는 개헌은 할수없는 것입니다.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 질문인데 세계의 평화를 위해 지금 이바지하고 있는 미국을 지원한다 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나라 유사시에 대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의료진을 파견하기 위한 여러가지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중동에 있는 이런 나라들의 요청에 의해 지금 그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고 멀지않아 국회에 동의안을 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전투병을 파견한다는 것은 어느 다른 나라로부터 요청받은 바도 없고 따라서 검토한 바도 없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남북 정상회담의 연내 실현가능성과 대화전망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불법 방북은 용납 못해 『남북관계는 우리가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여러가지 대화·교류를 바탕으로 해서 장래에 대해 조심스러우나 희망을 모두 갖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제 북한은 진퇴양난의 기로에 빠져있고 큰 갈등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북한의 사정을 직시하면서 인내로써 끈기있게 현실적인 접근을 하나하나 해나가야 됩니다. 이렇게 되어나갈때 우리가 기대하는 대망의 남북통일도 금세기안에 반드시 이룩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또 김주석과의 정상회담도 오래전부터 제안하고 있습니다. 남북간에 쌓인 오해와 불신관계는 정상이 만나서 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었을 때 훨씬 더 쉽게 불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남북관계의 진척을 더 촉진시킬 수 있다고 믿어마지 않습니다. 이래서 여러차례 제안했던 남북 정상회담은 지금 김주석도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일부 인사들이 정부 창구를 무시하고 법과 절차를 전부 무시해 버리고 북한이 원하는대로 하겠다는 방법을 택해서 북으로 가겠다,북한과 접촉을 하겠다 하는 것은 불법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이야기합니다』 ▲금년에 중국과의 관계개선 전망은 어떻습니까. 또 올해 우리의 유엔가입이 실현될 것인지요. ○동시가입 지속적 추진 『우리와 중국간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보나 지리적으로 보나 빨리 관계정상화가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달중에 서울과 북경에 상호 무역대표부를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진전은 양국간의 교류·교역을 더욱 확대해 줄 것입니다. 중국과의 관계정상화도 멀지 않은 장래에 이룩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도 좋다고 봅니다. 남북한 대화를 통해 동시가입을 설득시키려는 목표에서 작년에 우리는 단독유엔가입 신청을 유보한 것입니다. 우리는 금년에도 동시가입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끝내 북한이 여기에 응하지 않을 경우 우리가 계속 북한이 응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유엔회원국 대다수가 우리가 가입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북한이 만약 가입하지 않는다고 하면 우리나라도 먼저 가입을 하되 그렇다고 해서 북한의 가입을 우리가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문을 열고 북한의 순차적인 가입을 환영하고 지원을 하게될 것입니다』 ▲내일 가이후 일본총리가 방한하게 되면 재일동포 법적 지위문제 등 현안이 모두 해결될 수 있습니까. 또 미·일·중·소 등 한반도 및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실 것입니까. ○한·일 새로운 관계로 『말씀대로 내일 일본의 가이후 총리께서 우리나라를 방문,정상회담을 갖게 되겠습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작년에 이룩한 양국간의 새로운 관계를 더욱 확실히 굳히는 성과를 거두리라고 기대합니다. 과거의 역사를 깨끗하게 청산하는 차원에서 상징적인 것이 이제 우리 동포들의 법적인 지위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내가 작년에 제기는 해서 매듭을 짓는다는 합의를 이룩했습니다만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이것이 매듭지어지리라고 기대해마지 않습니다. 또 무역역조를 시정하는 경협문제도 우리가 소망하는 방향으로 일본의 협력을 얻는다든가 또 그외에 문화교류를 위시한 선린우호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이는 문제를 내일 회담을 통해 성과를 이루기를 우리는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화해와 협력의 물결이 저 동유럽에서 이제는 바야흐로 동북아까지도 미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제 새로운 상황에 놓여있는 우리 외교의 중점방향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할때 세가지를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는 안보·정치·경제 등의 모든 면에서 소위 국익이 무엇인가 하는 판단을 해서 이 국익을 최대한으로 신장하는 방향의 외교를 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국제정세의 급변하고 있는 흐름에 능동적으로 우리의 외교역량을 갖고 활용하여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시키고 또 평화와 통일을 촉진시키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로는 전세계 여러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우리가 기여를 하고 또 우리의 주변 여러나라들과 조화를 이룩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지방자치제 선거 등 올해 불안요인을 많이 갖고 있는 물가를 어떻게 잡아서 경제안정을 이룰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물가안정이 최대 과제 『역시 물가안정이라는 것은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봅니다. 정부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확고하게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최선의 노력과 또 모든 정책수단을 다 동원할 것입니다. 특히 선거에 나가는 통화는 절대적으로 억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과 인력대책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금년 이 부문에 1조2천억원이 투자될 것입니다. 또 민간부문의 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해 세제와 금융상의 혜택을 제공해 주도록 해서 96년까지 무려 11조원의 투자를 이루도록 할 것입니다. 선진국들과의 기술협력에도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되겠습니다. 소련과의 첨단기술협력은 우리의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새로운 출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미 통상마찰 및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는 어떻게 대처해 나가실 계획입니까. ○한·미 마찰 해소에 노력 『미국과의 관계가 폭이 넓어지기도 하고 또 깊어지기도 하니까 문제들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되니까 마찰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다행스럽게 마찰이 생겼지만 계속 노력을 해서 원만한 협의를 통해 해소가 되고 있습니다. 우루과이라운드의 농산물 분야에서 우리 농민에게 손해를 주는 품목들이 있습니다. 이런 예외의 품목에 대해선 유예기간을 우리가 최대한 얻고 그것을 활용해서 우리 농민들의 이익을 최대한도로 보장하는 여유를 마련하면서 우루과이라운드를 성공적으로 타결지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범죄와의 전쟁에 국민들의 자발적인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 있습니까. 또 집권후반기의 공직기강 확립은 어떻게 실현해 나갈 것입니까. 『국민의 시각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겠습니다마는 지난 「10·13 특별선언」 이후에 민생치안 관계는 많이 호전되었다고 봅니다. 보고에 의하면 강력범 발생률은 9%정도 낮아져가고 있고 발생한 강력범을 검거하는 율은 크게 향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겠습니다. 경찰이 불철주야 노력해서 심야 영업단속이나 퇴폐업 단속·교통혼잡 등등이 많이 나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국민들이,특히 도시 시민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을 정도로 치안이 안정이 되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아직 국민들이 많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노력은 계속해서 펼쳐져야 됩니다. 국민이 이만하면 안심할 수 있다 할 때까지 범죄와의 전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될 것입니다. 그동안 특명사정반이 많은 활동을 함으로써 지도층이 자숙하게 되었고 특히 공직자들의 기강이 많이 확립되었습니다. 부동산투기를 잡는데도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특명사정반이 한시적인 기구이기 때문에 작년 연말로 해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더욱더 지속해야 되겠다는 국민들의 여망에 따라 청와대에 과거에 없앴던 사정수석을 다시 부활시켰습니다. 특히 이번 지방자치 선거에서 염려가 되는 공직자들의 동요나 기강 이완을 예방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과열과외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입시제도나 또 다른 분야의 성장에 비해 엄청나게 낙후된 교육환경문제,대학교육의 질적문제,이러한 여러가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대학입시 다양화 모색 『과도한 진학열,획일적인 입시위주의 교육 등의 문제를 더 심각하게 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원에서 각계각층의 의견도 듣고 교육자문위원회에서 전문적인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만 대학입시를 자율화하는 것을 위시해서 대학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자율입시를 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는 대학은 독자적으로 입시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하고 학력고사와 적성검사같은 것을 적용하기를 원하는 대학은 그것을 반영하게 하는 개혁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 한번의 학력고사,한번의 시험으로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도 시정을 해야 되겠고,입시과목이 너무 많은 것도 고쳐서 과목도 줄이고 학생들의 부담도 줄이는 방향으로 교육개혁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이것이 너무 급작스럽게 이루어졌을 때는 혼란이 따를 것이므로 이에 대한 충분한 준비와 검토할 수 있는 기간을 주어 94년부터 시행될 수 있게 할 작정입니다. 아울러서 정부는 고등학교의 실업계 교육을 확대시키고 이공계 대학 정원도 늘려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대학교육의 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 우수대학을 대학원 중심으로 개선해 나가는 방안도 구상중에 있습니다』
  • 페만의료진 파견/여,국회동의 방침/야선 취소 주장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민자당은 정부의 군 의료진 파견방침을 적극 지지하고 나선 반면 평민·민주당 등 야권은 이를 반대하고 있어 페만 의료진 파견 문제가 정치쟁점화 될 전망이다. 민자당은 7일 핵심당직자 회의에서 이 문제와 관련,『중동지역은 우리 에너지 자원의 생명선이고 또 유엔결의 정신에 따른 국제군에 대한 최소한의 협조라는 의미에서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오는 24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정부의 의료진파견 동의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다. 박희태대변인은 『군 의료진 파견이 과거 월남전 때처럼 대규모 전투병력 파병으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일반인의 우려가 있으나 사막전은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 거의 확실한 만큼 일반병력의 추가파병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평민·민주당은 이날 상오 열린 총재단회의 및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과거 전면적인 월남전 참전이 의료진 파견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교훈삼아 정부는 페만 사태와 관련한 의료진 파견방침을 즉각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주장하고 『아랍권 내에서 미국의 주도권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 등 강국에 끌려 나가는 졸속외교는 이제 지양돼야 한다』며 국회동의안 처리과정에서 적극 저지키로 했다.
  • 여야,국회상정 앞두고 첨예대립

    ◎「군의료진 페만 파견」,신춘정국 새불씨로/유엔결의 따른 것… 미 압력설은 무군/야/대규모 파병으로 비화 우려,취소 요구/여 페르시아만에 군의료진을 파견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정부·야당과 여권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1월말 임시국회에서의 의료진 파견동의안 처리과정에서 파란이 예상된다. 여권은 군의료진 파견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안정적 석유공급원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국민과 야당에 대한 설득작업에 착수했으나 여권은 대규모 파병의 전조라면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민자당은 정부측이 군의료진을 페르시아만에 파견키로 한데 대해 계파를 초월,『어쩔 수 없는 결정으로 대국민 명분도 있다』는 분위기. 이에 따라 1월말 임시국회에서 파견동의안을 우선 처리키 위해 대야·대국민 설득작업을 벌이는 한편 야당측이 끝내 반대할 경우 동의안의 단독처리도 불사한다는 입장. 민자당은 야권이 의료진 파견에 반대하는 주된 이유가 대대적 파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과 미국의 압력에 의한 용병성격이 아니냐는 점등이라고 파악,이에 대한 대응논리 개발에 부심. 박희태대변인은 『일부에서 월남전 같이 대규모 병력파견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모양인데 월남의 정글과 중동의 사막은 전투양태가 다르다』면서 『사막은 장기전이 불가능하며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 거의 확실시 되므로 파병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 박대변인은 또 『전투에 직접 참가않는 의료진을 파견하겠다는 것은 최소한의 인도적 의무를 하겠다는 것이며 대규모 파병의사가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부연. 민자당은 또 이번 의료진 파견이 미국의 압력에 따른 것이란 지적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 최각규 정책위의장은 『페르시아만에 의료진을 파견키로 한 것을 한미관계 차원에서 봐선 안된다』고 말하고 『법적으로 볼때 그것은 유연결의에 따른 것이며 현실적으로는 우리의 에너지 공급생명선 보호 ,나아가 자유진영의 안정적 석유공급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 김윤환총무도 『정부로부터 파견규모는 야전병원 한개 정도라는 얘기를 들었으며 전투병력 증파는 없을 것』이라면서 『동의안 처리를 위해 야당측을 최대한 설득하되 그래도 안되면 의회주의 원칙에 따라 표결처리하겠다』고 피력. 민자당은 페르시아만 파견 군의료진의 주둔비용을 기존의 페르시아만 분담금으로 충당할지,혹은 별도의 예산을 책정할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나 국민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강구토록 한다는 입장. ○…평민·민주·민중당 등 야권은 정부의 페르시아만 군의료진 파견결정에 일제히 반대,여권이 이를 강행할 경우 대여공세의 호재로 삼을 태세. 특히 평민·민주 두 야당은 일단 여권에 파병결정의 취소를 촉구하면서 당분간 여권의 태도를 주시하겠지만 끝내 정부가 이를 강행할 경우 1월 임시국회에서의 동의안 처리과정에서 「극력저지」하는 등 가능한 모든 저지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입장. 평민당은 7일 총재단회의에서 의료진 파견이 과거 베트남전 참전과정에서처럼 결국 전투병력의 「참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군의료진 파견자체를 반대키로 한 종전입장을 재확인. 더욱이 이날 회의에서 평민당이 스스로 제의한 여야총재 회담의 의제 가운데 하나로 페르시아만 군의료진 파견문제를 포함시킨 것도 1월 임시국회에서 이를 쟁점화하겠다는 의도로 관측. 또 이해찬의원(평민) 등 야권 일부 의원들은 『향후 2∼3년이 아니라 5∼10년 이후의 장기적 관점에서 볼때 국익차원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시각으로 반대논리를 개진. 즉 야당이 반대하는 것은 과거 일본 자위대파견 논쟁시 야당과 언론의 반대로 이를 백지화,일본 정부가 실리를 얻었듯이 어떤 의미로는 대미관계에 있어 우리측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로 될 수 있다는 시각. 이밖에 현재 이라크에 총 71건64억4천달러의 수주액으로 진출해 있는 현대,삼성,정우,한양 등 우리측 7개 기업의 미수금 9억7천2백만달러의 환수문제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 민주당도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이번 파견이 유엔결의로 뒷받침돼 있고 ▲페르시아만의 유전확보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적 이익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으나 반대론이 우세. 박찬종·조순형부총재 등은 『유엔결의로 25개국 다국적군이 이라크의 침략행위에 대한 응징의미로 파병되는 것이다』 『막상 전쟁이 터졌을 때 미국 석유메이저들이 석유를 공급해주지 않을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는 등 군의료진 파견에 대한 찬성 또는 「온건반대」 논리를 펴 눈길. 그러나 김광일·노무현·장석화의원 등 대다수 의원들이 『군의료진 파견 등의 중대한 문제는 국민여론을 수렴키 위해 국민투표같은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적극 반대. 어쨌든 현재 야권의 전반적 기류는 남북 대치관계에 있는 우리가 굳이 전면파병으로 번질 우려가 있는 군의료진 파견을 강행할 필요가 있으냐는 문제제기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파견동의안이 상정되는 오는 24일 임시국회 개회일쯤 페르시아만에서의 개전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어서 이때쯤 본격적으로 정치공세를 확대할 전망.
  • 8대 국회의원 김중태씨

    제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중태씨가 27일 하오11시 서울 마포구 도화동 우성아파트 11동203호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김씨는 1920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동경제대 법학부를 나와 공화당 전남도당 사무국장,수협감사를 지낸뒤 전남 여천에서 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의원생활을 마치고 최근 숙환으로 투병생활을 해왔다.
  • 「민방」 참고인 채택 논란 끝에 야 퇴장/26일(국감중계)

    ◎「화성살인」등 민생치안 부재 추궁/「차세대전투기」계획 철회 용의는/골프장 허가 몰린 건 89년말 복합 심의 때문/사업자금 명목 복권발행 남발 사행심 조장 아닌가 ▷행정위◁ 국무총리실과 정무 1·2장관실 및 비상기획위원회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골프장허가 남발,민방 주주선정 의혹,「10·13」 특별선언 후속조치,미국의 수입개방 압력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 김중위 의원(평민)은 『과소비추방운동이 통상마찰을 초래하지 않도록 촉구한 강영훈 국무총리의 지시내용은 외국의 압력 때문인지 민족자존에 대한 의식부족에서 기인한 것인지 밝히라』고 촉구하면서 이를 미국측의 내정간섭 소지가 있는 과잉공세로 연결. 양성우 의원(평민)은 『지난 10월15일 건설부가 업자들의 로비에 굴복,입법예고 절차도 없이 「원가연동제 시행지침」을 고쳐 택지값 구성요소에 「기타 증빙할 수 있는 택지관련 경비」 항목을 신설했다』고 지적하고 『이에 따라 10월16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신도시 등지에서 아파트를 분양받는 사람은 총 분양가와는 별도로잔금 지불시 아파트 부지에 부과되는 종합토지세를 지불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면서 이의 철회를 촉구. 양 의원은 또 『최근 재벌들이 경제단체를 앞세워 과표현실화 계획을 오는 99년까지 10년 동안 50%까지만 올리는 선으로 완화해줄 것을 건의하자 정부가 내년도 과표현실화율을 당초의 41.4%보다 훨씬 낮은 20% 수준으로 낮추는 등 연도별 과표현실화 계획마저 백지화했다』면서 이는 6공 경제정책의 후퇴가 아니냐고 추궁. 백남치 의원(민자)은 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중국교포의 한약재의 경우 법령상 규제대상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현장면세」와 함께 통관절차도 대폭 완화함으로써 중국 교포들에게 특혜의식을 심어줌에 따라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정부의 재외국민 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 박실 의원(평민)은 『총리실은 민생치안확립을 위한 국민생활보호대책 명목으로 89년 예비비에서 12억5천만원을 전용 지출했음에도 1년이 채 안돼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함으로써 12억5천만원이 아무런 실효성 없이 낭비됐음을 입증했다』고 주장하고 더욱이 12억5천만원 중 98.2%인 12억3천만원이 정보비와 판공비로 집중 지출된 이유가 뭐냐고 추궁. 서청원 의원(평민)은 『각종 사업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각종 복권발행을 남발하던 정부가 이제는 즉석 복권까지 발매,국민의 사행심을 앞장서서 조장하고 있다』면서 대책을 촉구. 김우석 의원(민자)은 『현재 관계기관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건설중인 골프장이 1백14개소에 이르는 등 「골프장의 천국」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89년 이후 집중적으로 골프장 건설을 승인해준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타. 이에 대해 이진 총리 비서실장은 『89년 9월말 9개의 골프장을 일괄 승인케 된 것은 이들 사업계획을 경기도가 복합 심의함으로써 같은 날짜에 승인이 나가게 된 것으로 다른 사유는 없다』고 밝히고 『골프장에 대한 조세감면으로는 일반골프장(퍼블릭코스)의 경우 재산세의 과세율을 일반용지와 동일하게 하고 있으나 회원제 골프장이나 골프연습장에 대해서는 지방세 등의 조세감면 혜택이 없다』고 답변. ▷국방위◁ 국방부에 대한 이날 감사는 보안사 민간인사찰시비,차세대전투기 도입 등을 둘러싼 예산삭감 논쟁 등 굵직굵직한 현안이 겹친데다 파행정국의 빌미가 됐던 지난 번 국회에서의 국군조직법 변칙통과에 대한 야권의 「감정」이 해소되지 않은 탓인지 초반부터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 김진재 의원(민자)은 『북한과의 대화분위기를 성숙시키기 위해서는 군비통제방안을 강구해야 하지만 지금까지의 북측 태도를 볼 때 우리 전력수준에 맞는 군축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전력증강도 해야 되고 군비통제방안도 강구해야 하는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지적. 정대철 의원(평민)은 『미국은 한국내의 핵존재 유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않는 정책을 쓰고 있으나 외국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르면 한반도에 핵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하고 『핵배치가 사실이라면 우리 민족의 생존권을 좌우하는 핵무기 사용권에 우리나라가 어느 정도 권한을 갖고 있느냐』고 추궁. 유준상 의원(평민)은 『동서화해분위기 등 세계적인 평화공존 조류 등을 볼 때 차세대전투기사업을 페지할 용의가 없느냐』고 묻고 『최근 미국이 주한 미군범죄에 관한 한국의 형사재판권 확대를 허용치 않겠다고 통보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날 국방위 소속 대부분 의원들이 질문에 나서자 국방부측은 3시간30여 분의 답변 준비시간을 가진 뒤 하오 8시30분부터 공개 및 비공개 답변 순서로 나눠 자정까지 답변을 계속. 이날 국방부가 준비한 공개 답변자료만도 한 권의 책자분량에 해당되는 70여 페이지에 이르렀는데 국방부측은 야당측의 폭로성 질의 내용이 언론보도에서 크게 다뤄진 것을 의식한 듯 답변서를 답변시작과 함께 기자들에게 배포하는 등 기동성을 과시. 이종구 국방장관은 지난 80년 보안사가 언론통폐합에 관여했던 것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야당측의 질문에 대해 『80년 당시 국보위에서 주도한 것이며 지난 88년 국회 청문회에서 이미 조사됐던 것』이라고 말하고 『국방부측이 당시 조치와 관련한 자료를 보관하고 있지 않으나 청문회당시 통폐합조치가 잘못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감한다』고 부연. 이 장관은 페르시아만사태와 관련,비전투원 파병용의를 묻는 질문에 대해 『모든 문제를 보다 현실적이고 실리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고 주한 미군이 철수할 경우 군복무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산술적으로는 30개월에서 40개월로 복무기간이 연장되어야 전력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나 이는 전투병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만큼 가변성이 있다』고 설명. ▷문공위◁ 이날 문화부 감사를 끝낸 뒤 민방 지배주주 신청자 및 언론통폐합관련 원상회복 소송제기 언론사주들에 대한 증인 및 참고인 채택 문제를 놓고 자정까지 여야간 격론을 벌이다 결국 평민당이 퇴장한 가운데 민자당 단독으로 이번 국정감사 들어 첫 표결사태를 연출. 이날 하오 8시55분부터 시작된 문공위 전체 회의에서는 평민당측이 태영·일진·인켈·CBS·중소기협중앙회 등 민방 지배주주 신청 5개 사주와 노정팔 KBS이사장 등 8명에 대한 증인채택과 장재국 한국일보 사장 등 언론통페합관련 언론사주 5명에 대한 참고인 채택을 정식 동의안으로 제의. 이에 대해 민자당의 손주환·임인규 의원 등은 ▲민방 지배주주 신청자의 증인 채택 건은 국정감·조사법 8조의 개인사생활 침해 금지조항에 어긋나며 ▲통폐합 관련 소송제기 언론사주에 대한 참고인 신청의 경우 지난 88년 언론청문회를 통해 그 진상이 규명됐고 소송이 진행중인 사건이란 점을 들어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 그러나 손·임 의원 등은 현재 민방과 관련해 근거없는 의혹이 너무 많이 떠돌고 있으므로 민방 지배주주로 선정된 태영의 윤세영 회장만을 자진 출석형식의 참고인으로 부르자는 수정안을 제시. 이에 이민섭 위원장(민자)은 정회를 선포하고 여야 간사간에 절충토록 했으나 평민당측은 윤 회장의 경우 참고인으로 소환하되 나머지 4명의 지배주주 신청인은 참고인 채택없이 자진 출석토록 하자는 절충안을 제안했고 민자당측은 태영의 윤 회장 이외에는 참고인으로 부를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결국 CBS 등 민방 지배주주 탈락자의 증언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여 한차례 정회한 뒤에도 여야 의원들은 계속 입씨름. 이날 자정이 가까워 민자당측이 표결강행을 선포하자 평민당 의원들은 퇴장했으며 민자당 의원들은 10인 전원이 참석,민자당 수정안을 의결했는데 평민당측은 앞으로 국감 불참여부도 검토해 봐야겠다며 흥분. ▷경과위◁ 과천 정부제2청사에서 있은 경제기획원에 대한 감사에서 민방설립 문제와 관련,민방설립추진위 위원장인 이승윤 부총리로부터 『민방설립추진위의 결정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답변이 나오자 그 의미해석을 싸고 정부·여당측과 야당 의원들간의 설전으로 자정무렵까지 실랑이. 이 부총리는 이날 김태식·이해찬 의원(평민)으로부터 민방추진위의 주주선정 및 주식배정에 관한 결정의 법적 근거를 묻는 질문에 『민방설립추진위는 어떤 법에 의해 설립된 것이 아니며 따라서 위원회의 결정에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공보처 장관의 추천권 행사를 돕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변. 이에 김·이 두 의원은번갈아 가며 『그렇다면 새로 구성될 민방이사회가 주식배정을 변경시켜도 된다는 의미인가』 『법적 근거없이 설치된 민방추진위의 결정은 법적으로 원인 무효』라고 말꼬리를 잡아 집중 포화. 이날 경과위는 이 부총리의 민방설립 부문에 관한 보다 정리된 답변을 듣기 위해 한차례 정회를 거치기까지 했으나 속개된 회의에서 이 부총리가 답변을 바꾸지 않자 야당 의원들은 『이는 법적 구속력이 없으니 백지화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수용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이 부분에 관한 이 부총리의 답변 종결을 유도. ▷상공위◁ 과천 정부제2종합청사에서 열린 상공부에 대한 첫날 국감은 예년과 달리 굵직한 쟁점이 없는 탓인지 맥빠진 분위기에서 계속. 여야 의원들은 ▲대일 무역역조 심화에 대한 대책 ▲한미 통상마찰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대한 대응책 등 「단골메뉴」를 모두 들고 나왔으나 이미 정부측이 제출한 요구자료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하거나 문제의 핵심을 비켜난 엉뚱한 질문으로 일관해 준비 부족이라는 느낌이 역력한데다 정부측도 수출침체타개책 등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에 그치는 등 싱거운 공방전. 유기준(민자) 의원은 『대일 무역적자폭은 86년 이후 사상 최대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인가』라고 따지면서 『현재 2백58개 품목으로 지정돼 있는 수입선 다변화 품목을 추가 지정할 용의는 없는가』라고 유도성 질문. ▷내무위◁ 경기도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화성군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당국의 무방비와 전국 시 도 중 가장 많은 43%의 골프장에 대한 인허가내역 및 골프장 농약사용에 따른 상수원 오염문제에 대해 집중 추궁. 첫 질의에 나선 최기선 의원(민자)은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 사건의 관할서인 화성군 태안지서에 경찰관을 7명밖에 배치시키지 않은 것은 연쇄사건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전체 경찰의 명예를 걸고 이 사건을 꼭 해결해야 한다』고 추궁. 이찬구 의원(평민)은 『범죄와의 전쟁선포 이후에도 9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등 화성군은 「아우성군」으로,태안읍은 「불안읍」이 되었다』면서 이인섭 도경국장에게 『책임지고 사표를 제출할 용의가 없느냐』고 수차례 답변을 요청,결국 이 도경국장이 『책임은 느끼지만 사표를 제출할 의사는 없다』는 답변을 유도하는 해프닝도 연출. 이날 감사에서는 최근 민방 지배주주로 선정된 태영의 용인군 양지골프장 허가내역 및 태영의 경기도 관급공사 수주 내역문제도 집중 거론돼 눈길. 김홍만 의원(민자)은 『태영이 수원·구리 하수종말처리장을 비롯하여 채산성 좋은 관급공사는 거의 독점하고 있는데 공사액수와 계약방법 등을 밝히라』고 요구. 이재창 지사는 태영의 양지골프장에 대해 『89년 1월8일에 승인이 났으며 골프장내 농경지는 모두 사용 동의절차를 밟아 매입된 것』이라고 밝히고 『태영의 89년 관급공사 수주액은 총 9백95억원이며 별다른 하자가 없이 적법한 절차를 밟아 수주한 것』이라고 설명.
  • 화해시대의 한미 안보협력(사설)

    앞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미군은 전투병력과 부대만을 증파하고 전투부대 운영과 유지를 위한 자원은 한국군의 상당부분 담당하게 된다. 한미 양국간의 전통적인 동맹우호와 공동안보협력관계도 이제 변화된 시대상황과 안보환경에 맞게 발전적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우리는 전환기 한미안보협력에 있어서의 대등하고 동반자적 관계의 정립이라고 본다. 한미 양국 정부는 이번 제22차 워싱턴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회의에서 한반도 유사시에 미국의 즉각적인 대한 군사적 지원을 보장하는 내용의 「전시 주류국 지원협정」을 체결키로 했다. 회의는 또 한국의 방위비 분담액을 연차적으로 증액키로 하고 또 자주포 공동생산 양해각서를 수정체결하는 한편 미국이 특허를 갖고 있는 한국산 재래식 방산품의 제3국 수출조건을 개선할 것도 협의함으로써 한미간 쟁점현안에 크게 접근했다. 한미간 공동안보관계는 그동안 변화와 곡절을 거듭하는 가운데에도 상호 의존관계를 손상함이 없이 연합방위체제,방산협력관계,주한미군 유지를 순조롭게운영해왔다. 그러나 근년의 상황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특히 90년에 들어와서는 주한미군의 단계적 축소 및 비용분담 문제,용산 미군기지 이전,차기주력전투기(KFX)를 둘러싼 이견으로 하여 미묘한 관계를 맞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런 시각에서 볼 때 이번 회의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정신과 전통적인 공동안보협력관계를 크게 되살렸다는 측면에서 평가돼야 할 것이다. 지금 세계적으로 미소의 안보상황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안보현황은 이렇다할 변화가 없다. 최근 국방백서는 물론 외신으로도 전해졌듯이 북한은 핵개발보유계획을 계속 추진하고 있고,휴전선 일대의 공격적 병력배치 상황을 바꾸지 않는 등 고립적인 패권주의를 버리지 않고 있다. 국제적인 화해추세에 힘입은 남북한간 군축문제에 있어서도 군사적 신뢰구축의 성의를 보이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그들은 주한미군 철수와 팀스피리트 폐지를 끈질기에 요구하고 있다. 미국측의 감축정책도 발표된 바 있고 그 분담금 증액의 문제가 따르기는 하나 사실 주한미군은 아직 우리가필요로 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한반도 전쟁재발 방지에 기여하는 외에 세계와 이사아에서의 한미공동안보협력의 상징으로서 더 큰 의미를 갖기도 한다. 또 남북한간의 군축협상이라는 막중한 과제는 미군이 한반도에서 북한의 전쟁도발위험을 차단함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그러나 아직까지 그들의 대남전략을 수정하지 않고 있다. 그것은 다시 말해 북한측의 전쟁도발 위협이 상존한다는 것이고 따라서 인계철선으로서의 주한미군은 긴요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또한 현재의 남북한 군사정세에 비추어 팀스피리트훈련의 규모축소는 몰라도 완전중단은 시기상조다. 공동성명이 지적했듯이 한미 양국은 이번에 기탄없는 주장과 입장을 교환했을 것이다. 한국으로서는 「한국방위의 한국화」를 다져나가는 입장이고 미국은 세계전략적 측면에서 동북아시아 및 한반도 안보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그 속에서 한미공동안보협력은 더욱 굳어질 것이다.
  • 납중독 근로자 사망의 교훈(사설)

    납중독 근로자로서 첫 사망을 기록한 한국전기통신공사 직원의 사례는 직업병에 대한 우리의 사회적 인식과 제도적 장치에 아직도 들여다 보아야 할 구석이 너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산업사회 속에서 각종 직업병이 생길 수밖에 없고 또 이에 의한 인명피해도 피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우리가 놀라거나 펄펄 뛸 필요는 없다. 직업병이란 근로자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인에게까지 나타나는 것이고 근자에는 유해물감으로 많은 화가들까지 만성 두통이나 현저한 호흡기 질환에 당면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밝혀져 있다. 그러나 이번 통신공사 직원의 경우는 직업병을 얻고 투병을 하는 과정에 직업병에 대한 제도나 규칙의 대응이 적합하지 않았다는 문제를 갖고 있다. 보도된 바로는 환자는 노동부에 의한 공식적 직업병 판정을 받기까지 했으나 「1년간의 병가기간이 지난 뒤 계속 출근하지 않으면 휴직처리」되고 그 뒤에는 또 「해직될 수도 있다」는 사규의 통보 때문에 무리하게 출근을 하다가 다시 쓰러졌다는 사연을 갖고 있다. 결국 이 사안은 직업병이 보편적 현실이 되고 있지 않았던 때의 사규가 보다 본격적인 산업사회의 구조에서 이에 적절한 변화를 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오늘의 문제는 그동안 왜 사규가 그대로 있었느냐의 문제는 아니다. 사안별로 대응하는 경직되지 않은 관리태도의 문제이고 또 이로부터 명백한 직업병들에 대해 사회와 제도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를 이제부터라도 생각해 보아야 하는 교훈을 얻는 일이다. 직업병문제만을 따로 본다면 기실 사규쯤의 논의로 넘어갈 일도 아니다. 우선 직업병을 인정하는 기준에서부터 아직은 너무 인색하다는 쟁점을 갖고 있다. 진폐증ㆍ난청 등은 이제 직업병 인정이 수월해 졌으나 수은ㆍ납ㆍ망간ㆍ크롬ㆍ벤젠 등의 중금속 연관 질환들은 그 판정받기마저 대단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사선 피폭의 경우에도 직업병 인정은 아직도 요원하고 최근 공장자동화,사무자동화 확산으로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VDT(비디오 디스플레이 터미널)증후군 같은 경우엔 아직 관심 대상에 조차 떠올라 있지 않다. 이 비좁은 직업병범위에서도 또 매년 인정되고 있는 환자는 노동부 통계로도 8천명을 넘는다. 83년 6천3백명에서 88년에는 8천9백명으로 증가돼 있다. 그러니 직업병 인정기준이 더 명확해질 때 그 수치가 어떻게 증대될 것인가를 추정하기는 쉽다. 뿐만 아니라 보상의 측면에서는 더욱 정리가 돼있지 않다. 현행 근로기준법 78조에는 근로자가 업무상 부상 또는 질병에 걸릴 경우 사용자가 필요한 요양을 시켜주거나 그 경비를 물도록 규정은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규정이 각 산업체 현장에서 과연 꼭 지켜져야 할 규정으로 인지되거나 인식되고 있는지를 묻는다는 일은 오히려 쑥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러니 보다 본질적으로 직업병 그 자체가 예방되도록 하는 환경개선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주문은 더욱 어려워진다. 그러나 깨닫고 개선하는 일에 늦었다 이르다는 지적은 불필요하다. 이번 경우에서도 우리가 할 일은 남의 일이 아니듯이 다같이 느끼고 꼭 해야 할 일을 새로 각성하는 것일 뿐이다.
  • 문 목사,교회예배 참석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전주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가 검찰의 형집행정지로 20일 석방된 문익환목사는 21일 상오11시 부인 박용길씨(71),큰아들 호근씨(44) 등 가족 친지들과 함께 자신이 재직하던 서울 도봉구 미아4동 한빛교회에 나가 환영예배에 참석했다. 1백여명의 신도가 참석한 환영예배에서 문목사는 『방북인사들이 아직 감옥에 있는 상태에서 나혼자 나와 기쁘지 않다』면서 이들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문목사는 또 『최근 축구선수단 및 음악예술인들이 여권도 없이 방북하는 것을 보면 통일이 눈앞에 다가온 느낌』이라며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우리모두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문목사는 이날하오에 위암으로 투병중인 전 「민청련」부의장 김병곤씨(39ㆍ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하안아파트)를 집으로 찾아가 문병했다.
  • 납중독 근로자 첫 사망/“식물인간” 7개월 투병끝에

    ◎사규에 쫓겨 무리한 근무중 쓰러져/통신공사 50대 전화선로원 납중독증세로 16년동안 시달려오면서도 회사 복무규정에 쫓겨 무리하게 출근하다 쓰러져 지난 3월22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고려대 혜화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한국전기통신공사 혜화전화국 선로부 직원 정태문씨(56ㆍ서울 도봉구 미아5동 473의35)가 21일하오,입원 7개월만에 숨졌다. 정씨는 회사근무중 쓰러진 뒤 의식불명인채로 입원,인공호흡기의 도움을 받아 7개월동안 식물인간상태로 지내왔었다. 정씨는 노동부에 의해 납중독으로 직업병 판정을 받은 사람중 첫번째 사망자가 됐다. 정씨는 지난69년 4월 체신부에 들어가 전화선로과 직원으로 근무해오다 지난74년에 처음 납중독증세를 보였으나 별다른 치료도 받지못한채 납중독위험이 있은 전화선로 작업을 계속해왔다. 지난84년 6월 특수검진결과 납중독으로 볼 수 있는 「유소견」(DI등급)판정을 받았던 정씨는 노동부로부터 요양비를 지급받아 간단한 치료를 했으나 결국 지난해 2월 팔다리가 마비되고 심한 복통을 일으켜 통신공사측에 1년간의 병가를 내고 6개월을 입원한 뒤 쓰러지기전까지 통원치료를 받았었다. 정씨는 그러나 지난 2월16일 통신공사측으로부터 『1년간의 병가기간이 지난뒤 계속 출근하지 않을 경우 1년간 휴직처리돼 월급이 절반으로 줄어들며 그뒤에도 출근치 않으면 해직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고 겨우 몸을 가누는 상태로 무리하게 출근하다가 1개월쯤 지나 쓰러져 입원했었다. 통신공사 복무 및 인사규정은 공상 및 직업병 등 특수한 경우에도 예외를 두지 않고 「병가1년이 끝나도 출근하지 않으면 자동휴직처리된다」하고 단순하게 규정하고 있어 정씨는 휴직처리를 피하기위해 아픈몸을 이끌고 출근하다 의식불명상태에 이르는 변을 당했었다. 더구나 통신공사측은 지난5월 정씨가 사망했을때의 파문을 줄이기위해 가족들도 모르게 장례대책을 마련,주변사람들을 분개하게 했었다. 통신공사측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고려대 환경의학연구소에 의뢰,전국 5천3백명의 선로부 직원을 특수건강진단한 결과 모두 30명이 혈액 1백㎖당 납 60㎕이상을 지닌 「유소견자」라고 밝혔다. 한편 통신공사노조측은 『지난해 30명에 이어 올해 다시 18명이 납중독진단을 받았으나 공사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서 『회사측에 대해 적극적인 노동환경 개선투쟁을 벌이겠다』고 주장했다.
  • 자위대 페만 파병/중국서 강력 비난

    【북경 AFP 연합 특약】 중국은 30일 일본이 유엔 지원하의 사우디 주둔 다국적군에 비전투병력을 파견하려는 계획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다른 아시아국가 국민들은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침략적 역할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에 일본의 자위대 파병계획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일본이 이 문제를 신중히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서방,페만에 병력증파 계속/영선 1개 기갑여단 사우디 파견

    ◎서독ㆍ이태리도 군함등 보내기로 【런던 AP 로이터 연합】 영국은 유럽국가로는 처음으로 14일 탱크 1백20여대와 전투병력 6천여명으로 편성된 기갑여단을 페르시아만에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는 이날 수십년래 최대규모인 이같은 병력 및 전차의 페르시아만 이동명령을 내렸다. 톰 킹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1백20대 이상의 탱크와 6천명 이상의 병력으로 구성된 1개 기갑여단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킹 장관은 또한 지상공격전투기 1개 비행중대와 약간의 방공전투기를 추가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킹 장관의 이같은 발표는 대처총리가 정부 고위관리들과 함께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에의 지상군 파견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요청한데 따른 영국의 최종입장 결정을 위한 회의끝에 나온 것이다. 킹 장관은 서독에 기지를 둔 제7기갑여단은 1백20대의 챌린저 탱크를 보유한 2개 기갑연대와 장갑차로 편성된 1개 기갑보병대대,시미터 전투차량 1개 중대,그리고 1개 포병연대및 재블린 미사일을 보유한 1개의 방공포부대 등으로 편성돼 있다고 밝혔다. 킹 장관은 이들 지상군은 사우디와 인근 페르시아만 국가들을 이라크의 침공으로부터 보호하고 이라크를 쿠웨이트로부터 강제로 철수시키기 위해 군사행동도 불사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파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리들은 이 기갑여단이 사우디에 도착하는데는 1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본 DPA 연합】 서독정부는 페르시아만에서의 군사비 충당에 협조해 달라는 미국의 압력에 굴복,77척의 상선과 추가지원자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14일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해상운송 사령관은 탱크등의 무기를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송하기 위해 이들 서독 화물선을 전세낼 수 있게 된다. 소식통들은 또 서독이 페르시아만으로의 항공운송을 위해 서독 영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최근 수일동안 모스크바와 브뤼셀에서 한스 디트리히 겐셔 외무장관 등과 협상한 자리에서 페르시아만에서 운송문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었다. 베이커 장관은 15일 서독에 도착,헬무트 콜 서독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본 로이터 연합 특약】 헬무트 콜 서독 총리는 13일 『서독은 페르시아만 사태에 관한 세계적인 조치에 있어 도울 수 있는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오는 10월3일의 통독후 독일이 유엔의 군사조치에 참여할 수 있는 헌법수정을 할 것』이라면서 『나는 동독이 비개입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현 서독 헌법은 서독군이 나토지역외에 파견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로마 AFP 연합 특약】 이탈리아는 14일 8대의 토네이도전투기와 군함을 페르시아만 지역에 급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금수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전투기등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 군축실현의 방안과 전망(“새 전개” 남과 북:5 끝)

    ◎「군사공동위」 설치가 군비통제의 첫발/핫라인 가동ㆍ정보 공개로 신뢰구축/균형감축속에 방어체제 전환 필요 남북 총리회담에서 가장 큰 현안의 하나였던 남북한의 군축문제는 예상했던대로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양측의 입장만 서로 확인하는 선에서 2차 평양회담을 맞게됐다. 비록 합의사항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휴전이후 계속되어온 군사적 대결상태를 더 이상 유지해서는 안된다는 것과 제2의 전쟁을 막기 위해 남북한이 군축논의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과로 평가된다. 앞으로 회의진전에 따라 남북한의 「군사공동위원회」를 설치,군축을 포함한 광범위한 군사문제를 통의할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이 큰 발전인 셈이다. 북한은 군축을 이번 서울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로 삼고 김광진 인민무력부 부부장과 김영철 소장 등 2명의 고위장성급 대표와 3명의 영관급보좌관을 파견했으며 연형묵 총리의 기조연설중 3분의 2가 군사와 군비감축에 관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양측은 평화정착과 군축실현을 위한 원칙과 접근방법에큰 차이가 있어 앞으로 기본적인 의견차이를 어떻게 조정해 나가느냐가 군축실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측의 군축전략과 남북교류원칙은 정치적 신뢰조성→군사적 신뢰구축→군축실행의 3단계이며 세부 5원칙에서 진행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측은 군사적인 신뢰구축방안으로 ▲군인사 상호방문 ▲정보 상호공개 교환 ▲훈련 사전통보 ▲국방장관과 인민무력부장간의 직통전화설치 ▲비무장지대의 비무장화 실현 등을 들고 있으나 북한은 ▲외국군대와의 모든 합동연습과 훈련금지 ▲외국군대의 군사연습중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군사연습중지 ▲비무장지대의 병력과 장비철수 ▲쌍방 고위당국자사이의 직통전화 설치운영 등으로 남북한이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세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군비감축진행을 위한 5개 원칙과 북한의 3대원칙도 수많은 장애요인이 가로놓여있어 군축문제가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다른 어떤 문제보다도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측의 첫째 원칙은 공격전력을 방어전력으로 바꾸어 나가며 쌍방이 보유하고 있는 공격형 전력부터 먼저 감축하자는 것으로 공격과 방어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 구분하기가 힘들며 전투병력과 비전투병력도 해석하기 나름이어서 구체적으로 적시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두번째 원칙은 상호동수보유원칙을 적용하여 군사력을 많이 보유한 쪽이 적게 보유한 쪽의 수준으로 먼저 감축하고 동수가 되었을때 균형감축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에 대해 군축안이 합의된 때부터 3∼4년동안에 첫단계에 30만명,둘째단계에 20만명,셋째단계에 10만명 수준으로 병력을 줄여 나가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실성이 없는 주장이다. 현재 북한은 1백만명선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남한은 65만명 정도인데 갑자기 30만명으로 상호동수 감축하자는 것은 실현성이 결여된 발상이다. 또 현재 세계각국은 상비군의 규모를 인구의 1% 정도로 유지하고 있는데 착안하면 북한병력의 적정규모는 28만명,한국병력은 42만명 수준이 되어야 하며 통일이 된뒤에도 70만명의 병력은 유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계10대 무역국인 한국의 상선대를 보호하고 해운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해군과 공군은 남ㆍ북한 공히 상당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번째는 무기감축에 따라 병력을 감축해나가되 상비전력 감축에 상응하여 예비전력과 유사군사조직도 함께 감축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단계적 병력감축에 따라 군사장비도 축소폐기하여 새로운 장비도입과 개발을 중지하고 외국기술과 장비반입을 금지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병력을 먼저 줄이느냐 장비를 먼저 폐기하느냐는 각국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유럽의 경우 노후한 장비를 폐기처분하고 새로운 선진무기를 도입,병력은 줄었으나 전투력과 화력은 오히려 증가하는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네번째는 현장검증장치인데 한국은 개방사회여서 병력이 감축되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전세계에 즉각 알려지게되나 폐쇄사회인 북한에서는 10만명의 병력을 줄여 이를 건설현장이나 광산 등에 투입한다면 군축합의 이행상태를 검증하기가 어렵게 된다. 다섯번째는 쌍방 군사력의 최종유지수준은 통일국가의 군사력 소요를 감안하여 쌍방협의하에 결정한다는 원칙으로 합의 이후 상태를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측은 본격적인 군축논의에 앞서 팀스피리트 훈련중지,유엔가입,구속자석방 등 3개안을 군축회담이전 선결과제로 내세우고 있으며 주한 미군철수와 핵무기철거,비무장지대의 장비ㆍ병력철수를 주장하고 있어 우리측 군축제의와는 커다란 시각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북한측은 이번 회담에서 주한미군과 핵무기의 즉각철수 및 팀스피리트훈련의 즉시중지 등 종래 주장에서 한 걸음 후퇴하여 주한 미군을 남북무력감축에 상응하게 단계적으로 철수할 것을 주장,주한 미군전력을 북한에 비해 부족한 한국의 전투력에 포함시키는듯한 인상을 주었으며 팀스피리트훈련도 앞으로 2∼3년 동안만이라도 중지할 것을 제의,과거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군축문제에 관한한 남북간에 현격한 의견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남ㆍ북 양측의 군사대표들이 군사분계선을 왕복하며 서로 상대방의 군축방안에 대한입장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계속 협의를 해가기로 합의한 것이 벌써 군축으로 가기위한 전제단계인 상호신뢰구축의 첫걸음으로 큰 의의를 갖는다고 평가할 수 있다.
  • “후세인­응징””의 외길수순/부시의 「예비군동원」 안팎

    ◎“중동 평화정착 위한 불가피한 선택” 판단/사태장기화땐 전비증가등 부작용 클 듯 부시 미 행정부가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것은 후세인을 응징하려는 미국의 결의를 다시 한번 과시한 것으로 일단 풀이할 수 있다. 물론 1차적인 목표는 사우디 파병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려는데 있다. 미국은 지금까지 3만5천명의 병력을 사우디에 파견했으며 아라비아반도 주변 해역에 50척의 전함과 함께 또다른 3만5천명을 집결시켰으며 이밖에도 4만5천명의 해병이 페르시아만 일대에 배치중이다. 모두 11만5천명이 페르시아만으로 떠난 것이다. 이번에 동원된 예비군은 이같이 본토에서 빠져나간 병력보충과 더불어 사우디 등 현지에서 긴급히 필요로 하는 인원을 선별적으로 동원하기 위한 것이다. 백악관측의 설명으로는 긴급한 분야가 공수,식품 및 식수수송,육상운송,의약,건설,정보 등이라고 밝혔다. 예비군동원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2백10만명의 현역군인을 가진 미국이 현역만으로 사우디 방어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면 군지휘자와 국방장관을 교체해야 한다』고 까지 비난하고 있다. 전체 병력의 불과5.5%를 이동배치시키면서도 예비군 동원이 필요하다는데 납득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군사전문가들은 월남전이후 징병제에서 지원제로 군제를 바꾸면서 이른바 「총체적 전력정책」을 채택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는 현역병의 숫자는 대폭 줄이되 대부분 전투병력으로 활용하고 유사시 지원병력은 예비군과 주방위군으로 보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육군의 전투지원임무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주방위군과 예비군에 의해 수행되고 해군 화물처리량의 93%,해병대 연료보급의 3분의 2도 예비군이 맡도록 되어 있다. 미국 대통령은 76년에 통과된 법에 따라 긴급사태시 의회의 동의를 얻지않고 24시간의 사전통고로 90일간 20만명의 예비군을 소집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90일간 연장할 수 있다. 당초엔 5만명을 한도로 설정했었으나 80년대초 10만,그리고 수년전에는 20만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미국의 예비군 수는 육군 59만3천,해군 23만8천,공군 13만6천,해병 8만명선으로 1백만명이 약간넘는다. 예비군으로 동원되면 현역과 같은 급료를 받게 되므로 4만명의 경우 월 8천 달러 정도의 경비가 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예비군동원은 1970년 우체국직원들의 파업으로 닉슨 당시 대통령이 2만6천여명을 동원한 이래 처음이지만 전쟁과 관련해서는 68년 월남전당시 베트콩의 구정공세로 3만5천명을 동원한 이래 이번이 최초이다. 이밖에도 미국은 한국전 당시 1백만명의 예비군을 소집했었고 61년 베를린장벽구축때 15만,62년 쿠바봉쇄작전때 1만4천,그리고 50년대와 60년대의 흑인 인종분규때도 5차례나 동원한 기록을 갖고 있다. 이번 예비군동원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응증결의를 과시하는 것으로 끝날지, 아니면 실제로 전쟁을 치르기 위한 것인지는 좀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이번 동원령 발동으로 야기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후퇴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제상황에서 소규모기업들의 경우 인원공백으로 인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이며 많은 예비군이 동원될 것으로 보이는 병원등에서도 업무에 큰 지장을 줄것으로 보인다. 특히 예비군동원이 별다른 사태진전 없이 장기화할 경우 곳곳에서 터져나오게 될 불만의 소리와 이번 가을의 미 중간선거 등을 고려할때 부시 대통령으로선 이제 결단의 시기만 남겨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 일,중동에 소해정 파견 검토/다국적군에 비전투병력 지원

    ◎“의료진 파견은 잠정 결정”일지 【도쿄 연합】 일본정부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건과 관련,소해정파견 등을 포함해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자민당의 와타나베(도변)전 정조회장은 16일 하오 총리관저에서 가이후 총리와 회담,『일본은 경제 제재 뿐만 아니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에 도움이 되기 위해 가시적인 형태로 세계협력을 도모해야 한다』며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소련을 비롯 많은 국가가 다국적군을 파견하고 있는데 석유로 중동지역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입고 있는 일본이 무임승차는 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구체적인 조치로써 소해정,외국인 탈출을 위한 구조선,의료팀 등의 파견을 들었다. 【도쿄 AFP 연합】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의료진을 파견할 계획이며 다국적군의 일원으로 비전투 병력의 파병도 검토중이라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외무부가 의료진 파견을 「잠정 결정」했으며 조만간 발표될 중동사태에 대한 일정부의 제반조치의 일환으로 수송 및 통신 병력 파병가능성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 정부의 조치중에는 유엔의 대 이라크 제재가 효과적이 되도록 하기 위해 터키ㆍ이집트ㆍ요르단 등 중동국가들에 대해 경제원조를 제공하는 것이 포함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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