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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훨체어 탤런트 김성환

    장애인 탤런트 김성환(24).아역탤런트 출신인 그는 4년여전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다.그후 불굴의 의지로 재활에 나서 이제는 혼자서 휠체어를 타고 자동차를 운전하고,숟가락을 사용할 정도로 회복됐다. 그는 7일 KBS2의 장애인프로 ‘사랑의 가족’에서 화려하게 재기한다.놀랍게도 동강에서 리프팅을 하는 장면으로 돌아왔다. 90년대 초반 MBC‘인현왕후’에서 우희진과 함께 세자와 세자빈으로 출연했던 그는 고교 때 미국유학으로 잠시 공백을 가졌다가 지난 93년 KBS 15기 탤런트로 정식 데뷔했다.‘숨은 그림찾기’‘야상곡’ 등 일일드라마에서 주역을 맡아 차세대 스타로 꼽히던 그는 지난 95년 빗길 교통사고로 목뼈를 다쳐 긴 투병생활에 들어갔다.꼼짝없이 평생을 누워 지낼 위기에 빠졌음에도 그는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재활운동을 갖고,마침내 올해 오랜만의 ‘외출’에 나선 것. “여름휴가비를 벌어볼까 하고 프로에 출연했어요.연기자는 카메라 앞에 서서 버는 돈이 진짜 수입이거든요” 그의 꿈은 앞으로 시트콤에 출연해 시청자를 마음껏 웃기고 싶은 것.다소엉뚱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외국에선 거리의 엑스트라 중에도 빠짐없이 휠체어를 탄 사람이 있다”면서 “국내 TV도 이런 변화가 시도될 때가 됐고,그것이야말로 도전할 만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장애인이 되면 후유증이 10년 갈 수도 있고,평생 이겨내지 못할 수도 있대요.그런데 김성환씨와 작업하면서 그가 장애인이란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였어요” ‘사랑의 가족’의 연출자 장진PD는 김성환의 명랑함에 놀라움을표시했다. “당장 다이어트를 시작하겠다”는 그의 말한마디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라’는 열마디 충고보다 더 가슴에 와 닿는다. 허남주기자
  • 암투병 美 암스트롱 ‘감동의 질주’

    파리 AFP 연합 암과 투병중인 랜스 암스트롱(27·미국)이 제86회 투르 드프랑스(프랑스일주 사이클대회)에서 우승,인간승리를 이뤄냈다. 암스트롱은 26일 아르파종을 떠나 파리 샹젤리제에 이르는 마지막 143.5㎞구간을 3시간37분40초에 달려 86위로 골인했으나 20구간 합계 91시간32분16초를 기록,알렉스 줄(스위스)을 7분37초차로 따돌리고 생애 처음으로 ‘옐로 재킷’을 입었다.미국 선수가 투르 드프랑스에서 우승한 것은 86·87·90년의 그렉 레먼드에 이어 두번째. 암스트롱은 96년 10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생존률 50%에 불과하다는 고환암 진단을 받고 한쪽 고환과 뇌의 일부를 떼어내는 대수술과 눈물겨운 항암치료를 받았다.그러나 암스트롱은 각고의 노력 끝에 이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재기했다.암스트롱은 이날 “나를 통해 전세계의 고통받는 암환자들이 삶의 의지를 다졌으면 좋겠다”는 우승소감을 털어놔 또 한번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 암투병뒤 숨진 사무관 유가족에 성금 전달

    김기재(金杞載) 행정자치부 장관과 직원들은 16일 위암 투병생활 끝에 숨진고 김삼수(金三洙·43·전 윤리담당관실 근무) 사무관의 유가족에게 성금 1,253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불우한 직원을 돕고자 하는 마음에서 하위직 직원들이 발벗고모금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리뷰] 공옥진-1인 창무극

    18일까지 대학로 동숭홀대극장에서 열리는‘공옥진-1인 창무극’은 다시 한번 ‘광대’의 힘을 느끼게 해주는 무대다.9개월의 투병생활 뒤여서인지 약간은 부대낀다는 느낌을 주지만 관객을 쥐었다놓았다 하는 마력은 여전했다. “무대에 올라가 쓰러지고 싶어서 살아왔습니다.‘제2의 옥진이’가 된 심정으로 한판 놀아볼랑께 잘 보쇼.” 병마를 이긴 공옥진씨는 비장한 어조로 춤판을 열었다.이어 죽을 고비를 세번이나 넘긴,켜켜이 쌓인 한을 ‘살풀이’춤사위로 풀어냈다. 비장과 숙연함은 잠깐,‘심청가’를 부르며 특유의 해학과 익살을 터뜨리자객석을 가득 채운 ‘할머니 부대’의 웃음소리가 자지러졌다. 뺑덕어멈의 간교하면서도 요염한 모습과 심봉사의 퉁명스러움, 심청의 청순함을 혼자 토해내며 무대를 장악했다. 심청의 애끊는 듯한 창에 박수가 터지자 흥이난 그는 소매를 걷어부치며 ‘트레이드 마크’인 꼽추춤과 다양한 얼굴연기로 응했다. 공옥진씨가 잇단 육두문자로 다가서자 팔짱을 끼고 점잔을 빼던 관객도 도리가 없었다.“우후”“얼씨구”등 추임새에 맞춰 두 손을 높이 들고 좌우로흔들며 가요 ‘눈물젖은 두만강’과 가곡 ‘기다리는 마음’을 불렀다. 광대와 구경꾼이 따로 없었다. 2부는 재담과 원숭이춤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9월 뇌일혈로 쓰러진 뒤 재기하려는 몸짓을 춤으로 그렸다. 굽은 왼손과 발을 펴려고 안간힘을 쓸 땐 안쓰러운 한숨이,손가락이 하나씩 펴질 땐안도와 환호의 박수가 터졌다.‘관객을 읽을 줄 아는’그의 탁월한 능력을다시 한번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간간히 양념처럼 재담을 섞으며 입심을 자랑하다가‘원숭이춤’에서 흥겨움을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버선을 벗어던지고 속곳마저 걷어올리자 뼈만 남은앙상한 발이 드러났다. 그러나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넘치는 에너지가‘원숭이’를 무대 위에 창조했다. 춤판이 끝나고 조명이 꺼져도 박수는 그치지 않았다. 역시‘시대의 광대’공옥진이었다.(02)743-6474이종수기자
  • 한산초등교생 1,350명 저금통 깨 ‘사랑의 모금’

    초등학교 학생들이 암투병중인 교내 기능직 직원을 위해 한푼 두푼 사랑의성금을 모아 치료비로 전달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2동의 한산초등학교(교장 崔角卿) 1,350명의 학생들은 6일이 학교에서 기능직으로 일하는 한병렬(韓秉烈·56)씨에게 지난달 28일부터3일간 모은 치료비 450여만원을 건넸다. 학생들은 지난달 임파선암에 걸린 한씨가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치료를 받지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학생들은 긴급회의를 통해 사랑의 성금을 모으기로 결정하고 전교생이 나서 자발적인 치료비 모금을 시작했다. 한푼 두푼 모은 푼돈이었지만 학생들은 3일 동안 한씨의 치료비에 보탬이되는 ‘많은 돈’을 모았다.1년간 돼지 저금통에 모은 5만6,000원을 모금함에 털어넣은 2학년 임성록군(8)은 ‘아저씨 용기를 잃지 말고 빨리 회복해학교를 위해 다시 열심히 일해주세요’라는 내용의 편지도 동봉했다.성금을건네받은 한씨는 “아이들이 너무도 고맙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종락기자
  • 공무원들 가슴 짓누르는 43세사무관의 죽음

    봉급 감소와 공직자 10대 준수사항 등으로 공무원들의 불만이 높은 가운데업무에 충실한 나머지 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세상을 떠난 한 공무원의얘기가 공직사회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이 공무원은 행정자치부 윤리담당관실의 김삼수(金三洙·43·사무관)씨. 김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상계 백병원에서 2개월여간의 암 투병 끝에 유명을달리했다. 83년 7급 공채로 공직에 들어온 김씨는 평소 건강한 편이었다. 그러나 국무총리 청소년 보호위원회 중앙점검단에 파견된 지 3개월이 지난지난해 말부터 건강에 이상신호가 왔다.김씨가 맡은 일은 전국의 청소년 유해업소 밀집지역을 현장점검하고 청소년 관련 행정기관의 업무추진 실태를점검하는 것이었다.낮에는 출장지 관할 행정기관의 청소년 업무를 점검하고밤에는 청소년 접대부 고용과 청소년 유해업소 출입 실태를 점검하느라 새벽 3시까지 유흥·단란주점이나 노래연습장 등에서 손님으로 가장,음주를 해야하는 등 특별근무를 했다. 김씨를 비롯한 동료 점검반원들의 이같은 헌신적인 점검 덕분에 정부는 청소년의 비디오방 출입금지 및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청소년 통행 제한구역으로 지정,1일부터 시행하게 된다. 행자부 윤리담당관실로 자리를 옮기고서도 격무는 계속됐다.고위공직자들의재산 허위등록 여부를 조사하느라 건강을 전혀 돌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주변에서는 “공무원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에 할 말이 있어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묵묵히 일만 해온 김씨같은 선량한 공무원들은 누가 대변해주느냐”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칭찬해요]서울시경 1기동대원들

    “기동대원들이 죽어가던 아들에게 새 희망을 주었습니다.” 지난 5월 말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아들 최준규(25·가명)씨를 데리고 서울로 온 강순남(姜順南·50·여·충북 충주시 이류면 만정리)씨는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8월쯤 골수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아들이 백혈병 진단을 받은 지 13년 만이다. 준규씨가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기까지는 동생 원규(源圭·23·의경)씨가근무중인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 대원들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기동대 14중대원 50여명은 수술을 앞둔 준규씨를 위해 기꺼이 헌혈하고 있다.원규씨는형에게 골수를 기증할 계획이다. 충주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화목하게 지내던 강씨 가족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날아든 것은 지난 86년.장남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것이었다.동생 원규씨의 골수 조직이 형과 같아 골수를 이식하면 소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수천만원에 이르는 수술비는 물론 수술에 필요한 혈액도 구하기 어려웠다.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치료비에 고통은 커져만 갔다. 10년넘게 병마와 싸우는 아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강씨는 지난해 아들의 생명이 시한부에 쫓기게 되자 원규씨와 상의,골수이식 수술을 하기로 했다.그러나 수술에 필요한 엄청난 양의 혈액을 확보할 길이 없었다. 딱한 소식을 전해들은 제1기동대원들이 헌혈에 발벗고 나섰다.대원들은 이달 초부터 헌혈을 시작했다.보름 남짓 사이에 헌혈증이 70여장이나 모였다. 지난 8일 헌혈에 참여한 김영권(金英權·23)의경은 “동료의 형을 살리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남북한 西海 교전」경찰 ‘작전비상 을호’ 발령

    - 수도권·강원지역 12개署 경찰청은 15일 서해안 남북한 함정 교전사태와 관련,인천 중부서를 비롯,휴전선 인근 관할 경찰서에 ‘작전비상 을호’를 발령했다. 작전비상 을호가 발령되면 해당 경찰서 경찰관의 외출·외박·휴가가 중지되며,평상시보다 강화된 경계근무태세를 유지하고 전투병력의 출동대기 태세를 갖춰야 한다. 작전비상 을호가 발령된 경찰서는 인천 강화·중부경찰서,경기도 의정부·파주·김포·연천·포천경찰서,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경찰서등 12개 경찰서다. 경찰은 이밖에 전국 해안지역 경찰서에 경계 태세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이지운기자 jj@
  • 추모행사 이모저모

    5·18민주화운동 19주년을 하루앞둔 17일 광주에는 여느 해와는 달리 용서와 화해를 바라는 갖가지 추모행사가 잇따라 열려 분위기가 한껏 달아 올랐다. 이날 오전 광주 전남대병원에서는 ‘영·호남인간의 장기이식’이라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대구·경북지역본부와 광주·전남본부를 통해 마련된이번 행사는 경북 안동에 사는 박모(58·농업)씨가 자신의 신장을 광주에 사는 임모(42·여)씨에게 이식하겠다고 자청해 이루어졌다. 생면부지의 영·호남인 사이에 이뤄진 장기기증 행사는 80년 5·18이후 오랫동안 반목으로 대립해온 두 지역간의 벽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5·18기념기간인 18일부터는 전국 대학생 순례단 1,000여명 등 전국 각지에서 온 1만여명이 망월동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5.18기념재단의 이성길 사무차장은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참배객들이 찾아온 것은 5·18이 국민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계엄군이었던 군인들이 묘역을 참배하고 헌혈을 한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5·18묘역에는 일부 외국인 추모객도 눈에 띄었으며,특히 일본인 29명이 단체로 희생자들을 참배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인 미야자와 미에코(41·여)씨는 “진도 영등제 관광에 앞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앞당긴 5·18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광주에 들렀다”며 “역사의현장에 와보니 그날의 참뜻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피력. 이날 추모제가 열리는 동안 유가족 200여명은 80년 당시의 고통과 아픔을상기하는듯 연신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이 항쟁 마지막날인 27일 도청을 사수하다 총상을 입고 5년간 투병생활 끝에 삶을 마감했다는 이미희(44·여)씨는 “평소 일상생활 속에서 잊혀졌던 그날의 아픔도 5월 이맘때만 되면 되살아나 유가족들의 가슴을 짓누른다”며 “이제는 많은 세월이 흘러 누구를 원망하고 분노하진 않지만 국가유공자 지정 등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완전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80년 당시 광주시장을 지낸 고(故) 구용상(具龍相)씨의 유족들이 최근 5·18 당시 구시장의 메모,시청 상황일지 등을 한데 묶어 ‘사랑과 정성과 존경을 광주시민들에게 남기고 떠나며’란 제목의 책으로 출간했다. 이 책에는 5월 18일 이후 광주시내 곳곳에서 벌어진 참상의 현장을 누비면서 27일 계엄군 진입 이후 수습과정에서 자신이 겪었던 소회가 담겨 있다.당시 시위대를 폭도로 간주한 당국과 계엄군의 과잉진압 등에 대한 시민들의심한 반발로 극한 대립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기관장들의 대책회의모임과 이후 대책수립 상황 등이 날짜별로 기록돼 있다. 광주 임송학기자 shlim@
  • [이웃과 함께] 本社 제정 교정대상 교화부문 수상자 李泰熙씨

    올해 교정대상 교화부문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수원구치소 교회사(敎誨師)이태희(李泰熙·47)씨가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쓰러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있다. 이씨가 쓰러진 것은 지난 1일.근무 중 몸에 이상을 느낀 이씨는 평소보다일찍 퇴근했다.피로한 탓이거니 생각하고 눈을 붙였지만 피로는 풀리지 않았다.4월29일 교화협의회 경기지역총회에 이어 수용자 합동접견행사,성년의 날 행사 등 5월에 예정된 행사를 준비하느라 계속 자정이 넘어서야 퇴근한 터였다. 이씨는 다음날 출근시간이 지나서도 일어나지 못했다.피로가 누적돼 뇌출혈을 일으킨 것으로 판명됐다. 이씨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열흘이 넘도록 치료를 받고 있지만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그동안 나온 치료비만도 110만원.급한대로 친척의 도움을 받았다.넉넉지 못한 형편에 장기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씨 가족에게는 앞으로 치료비를감당할 일이 아득하기만 하다.대학에 다니는 두딸과 고등학교 3학년인 막내아들의 학비도 대출금으로 충당하곤 했다. 이씨는 집에 돌아와서는 바깥일에 대해 거의 말하지 않았다.가족들은 이씨가 쓰러진 후에야 이씨의 선행을 알았다. 큰딸 이혜경(李惠敬·23)씨는 “아버지의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보낸 감사편지를 뒤늦게 보고서야 아버지가 해오신 일을 알았다”면서 “좋은 일만 해오신 아버지에게 이런 일이 생기다니 믿을 수 없다”며 울먹였다. 이씨는 지난 74년부터 25년간 교정업무에 종사해왔다.수용자들에게는 교도관이 아닌 존경의 대상이었다.수용자들을 가족같이 돌볼 뿐 아니라 어려운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97년 동료직원의 자녀가 선천성 심장병으로 투병 중인 사실을 알고 모금운동을 주도해 성금을 전달하는가 하면 매달 박봉에서 10만원씩 쪼개 수용자가 출소할 때면 자립할 수 있도록 100만원씩 주기도 했다.지난 95년에는 청소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법무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동료 교도관 이승재(李承宰·33)씨는 “어린이복지재단에 후원자로 가입해불우어린이들을 남모르게 돕는 등 어디서나 선행에 앞장서는 이씨를 모두가존경하고 따랐다”면서 이씨의불행을 안타까워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이웃과 함께-치매노인 돌보며 신부전증 투병 김영환목사

    나눔의 삶은 아름답다.우리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불우이웃들이 많다.하지만 남을 돕는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스스로를 지키는 것도버거울 만큼 사회 전반이 각박해졌기 때문이다.이웃 사랑은 모든 공동체 구성원에게 당연한 덕목이다.처음에 마음먹기가 어려울 뿐이다.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의 소외된 삶을 소개한다.이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참모습을 보여주자. “제게 남겨진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젠 너무 힘에 부칩니다” 경기도 양평군에서 양로원 ‘성산의 집’을 운영하는 김영환(金瑛煥·53)목사.양로원에는 치매에 걸린 노인만 7명이 살고 있다. 김목사는 치매노인을 돌보는 일을 4년째 하고 있다.부모를 내다 버리는 ‘현대판 고려장’이 성행한다는 신문기사를 읽은 뒤 노인들을 돌보기로 결심했다.방황하며 부모님의 속을 썩였던 젊은 시절의 불효를 반성한다는 뜻도있었다.30평 남짓한 퀀셋 건물로 지은 양로원의 건축비는 부인 신경순(申京順·53)씨와 함께 노동판에서 일을 해서 벌었다. 김목사는자신도 만성신부전증과 심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다.병마가 덮친것은 양로원이 자리를 잡아갈 무렵인 96년 11월.만성신부전증이 먼저 찾아왔다.병과 싸우며 노인들을 돌본 지도 2년반이나 된다.1주일에 세번씩 병원에서 신장 투석을 한다.양로원으로 들어오던 후원금도 끊긴 마당에 치료비 대기는 너무 힘들었다.지금은 생활보호대상자로 분류돼 근근이 치료를 받고 있다. 심장병은 최근에야 발견했다.신장을 기증하겠다는 고마운 사람이 나타나 이식을 받기 위해 검사를 받다가 심장판막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김목사는 한국심장재단의 도움으로 오는 6일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을 받는다. 그렇지만 몸상태가 좋아지는 1개월 뒤쯤 받아야 하는 신장이식 수술 비용이 없다.수술비는 1,500여만원.300만원은 한국신장협회에서 지원해 주었다.나머지는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막막할 뿐이다. “하루빨리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노인들을 돌볼 수 있을 텐데 답답합니다”.30일 한양대병원에서 만난 김목사는 새카만 얼굴에 몹시 초췌한 모습이었다.건강할 때는 몸무게가 94㎏이나 나갈 정도로 건장했지만 지금 25㎏이나빠졌다. 김목사는 병상에 누워서도 치매노인들 걱정 뿐이었다.나이도 모르는 할머니,거동을 못해 종일 누워 있는 할머니,뇌졸중까지 겹친 할머니 등 혼자서는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중증 환자들인 노인들을 부인의 힘만으로는 돌보기 어렵다. 하루에도 몇번씩 대·소변을 치우고, 빨래하고,목욕시키고,식사준비를 하다 보면 잠시도 앉아 있을 틈이 없다.부인과 함께 수발을 들 때도 하루 해가짧을 정도로 바빴다.게다가 문을 부수며 발작을 하기도 하고 막무가내로 밖으로 달아나는 노인들도 있다. 김목사는 병과 싸우면서도 이런 노인들을 따뜻하고 친절하게 보살펴왔다.그는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노인들 곁으로 돌아가게 해달라며 두손 모아 기도했다.(0338)74-4077
  • ‘肝이식 효자’ 高大生된다…내년 효행자로 특별전형

    고려대는 28일 중증 간경화로 투병중인 아버지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받고,수술비를 대려고 고려대 인문학부 입학을 포기한 오강민(吳彊珉·19·서인천고졸)군(대한매일 27일자 사회면 보도)을 2000년도 효행자 특별전형으로 특례입학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군이 입학하면 교우 및 교직원 장학회에서 4년 동안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아버지를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신체의 일부를 떼어낸 오군의 효심은 요즘 세태에 귀감이 된다는 점에서 장학생으로 특례입학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군은 수학능력시험 371점으로 고려대에 합격했으나 입학금으로 준비한 260만원을 아버지 수술비로 사용했다. 한편 오군의 사연이 알려지자 온정의 손길이 답지,지금까지 2,600만원의 성금이 전달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 중증 간경화 아버지에 간이식 吳疆珉군

    “어렵게 들어간 대학을 포기했을 때는 마음이 아팠지만 아버지의 생명보다중요한 것은 없었어요” 올해 서인천고를 졸업한 오강민(吳彊珉·19·인천시 계양구 계산동)군은 중증 간경화로 투병중인 아버지에게 간의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최근 받았다.수능시험 371점의 높은 점수로 고려대 인문학부에 합격했지만 수술비 마련을 위해 진학을 포기했다. 25일 오전 아버지 오영수(吳榮壽·45)씨가 입원 중인 서울 중앙병원 104병동 4호실을 찾은 오군은 눈물을 글썽이는 아버지에게 “그동안 베푸신 사랑에 비하면 대학쯤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면서 아버지의 두손을 꼭잡았다. 오군에게 날벼락같은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2월 초.몸에 이상을 느껴 동네 병원을 찾은 아버지 오씨는 2개월을 넘기기 힘든 중증 간경화라는 진단을 받았다.지난해 4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까지 경매로 넘어가 수술비는커녕 입원비 마련도 어려운 처지였다. 간이식 수술 자체가 어렵고 회복도 힘들다는 의사의 말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오군은 매일 대형 병원을 뛰어다니며 아버지를 살려 달라고 애원했으나 병원측은 회복이 어려운 중증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거절했다. 그러나 어느날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던 중 서울중앙병원 일반외과 이승규(李承奎·50)과장이 ‘생체부분 간이식’의 권위자라는 정보를 읽었다. 오군은 지난달 12일 혼수상태에 빠진 아버지를 곧바로 병원에 입원시켰다. 우선 부모 몰래 대학입학을 포기했다.입학금으로 마련해준 260만원을 병원비로 쓰기 위해서다.나머지 수술비는 친척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마련했다. 자신의 간조직이 수술에 적합하다는 말을 듣고 아버지와 함께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집도의인 이승규과장은 “아버지를 위해 대학을 포기하고 신체의 일부를 떼어낸 오군은 이기주의에 물든 요즘 세태에 신세대에게 귀감이 될 듯 싶다”며 대견해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평생모은 1억 장학금으로…장경자 할머니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었던 꿈을 이제야 이뤘어요” 서울 동대문구 이문2동 한국외국어대 앞 동네에서 60년 동안 폐품을 거둬팔며 살아온 장경자(張京子·81)할머니.암과 싸우는 상황에서 평생 모은 재산 1억원을 외대에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병원에서 방광암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 1월.항암 치료로 머리카락도 많이빠졌고 손과 팔은 주사 바늘을 꽂을 수 없을 정도로 퉁퉁 부었다.가족이 없어 교회 신도들의 도움으로 단칸방에서 투병중이다. 1918년 함경남도 신북청에서 여섯 자매 중 둘째 딸로 태어나 19살 때 서울삼청동으로 시집을 왔다.그러나 1년도 안돼 폐결핵으로 남편을 잃고 홀몸이됐다. 그때부터 생계 수단으로 폐품 수집을 시작했다.새벽부터 동네를 돌아다니며 빈병이나 종이를 모아 고물상에 팔았다.고무신,비누 장사도 했지만 폐품 수집이 평생 직업이 됐다.근검 절약으로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끼니는 라면이나 빵으로 때운 날이 많았다.옷이나 신발도 남이 버린 것을 주워다 손질해썼다.주위 사람들은 ‘독하다’고 하거나 ‘구두쇠 할머니’라고 불렀다. 장할머니는 보통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여자가 무슨 학교냐’며 월사금을 주지 않아 학교를 그만두었다.하지만 배움에 대한 한(恨)은 장학금을 기탁하는 것으로 풀었다고 말했다. “어려운 학생들이 이 돈으로 열심히 공부해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할머니 얼굴에는 흐뭇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 [‘99 자랑스런 공무원]천안세무서 아산 민원실장 金範初씨

    “공무원은 국민이 뽑은 심부름꾼이지요” ‘친절보감’을 펴낸 충남 천안세무서 아산민원실장 金範初씨(46·6급).공무원은 주민들의 공복이란 사실을 망각하기 때문에 이따금 민원인들에게 불친절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친절보감은 요즘 공직사회에서 ‘친절 교과서’로 불린다.대전지방국세청이 지난해 10월 金씨가 쓴 원고를 책으로 발간,전국 세무서에 무료 배포하자반응이 대단했다.행정기관과 경찰 등 다른 대민(對民)부서에서도 주문이 쇄도했다. 처음 발행한 1,200부가 금세 동이 났다.다시 1,800부를 더 발행했다.이 친절보감은 그가 지난 96년 투병중일 때 쓴 것이어서 더욱 감동이 진하다.3년전 간경화에 걸렸다는 의사의 진단를 받고 공직생활을 마감하기 전에 무언가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서 글을 써나갔다.2년 전부터는 지역신문에 양도세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각종 세금상식을 쉽게 풀어 기고해 오고 있다. 선행에도 열심이다.어려운 살림이지만 지금도 민원인이 고맙다며 건넨 음료수 등을 모아 경로당에 보낸다. “공직생활중에 민원인과 한번도다툰 적이 없습니다”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납세자들에게 친절민원을 계속 베풀고 싶다는 게 그의 간절한 소망이다. 이천열
  • 6가족 12명 릴레이 장기 기증

    만성신부전증에 걸린 환자의 가족들이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주선으로‘보은의 장기기증’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6가족 12명이 수술을 받는 국내최다 장기기증이다.영호남 등 전국을 오가며 이어져 동서화합을 바라는 이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불꽃을 지핀 사람은 蔣鳳煥목사(46·경북 경주시 충효동 충효교회)다.蔣목사는 지난해 만성신부전증 환자의 집에 병문안을 갔다가 조건없는 장기기증을 결심했고 운동본부에 이같은 뜻을 전했다. 蔣목사의 신장은 1일 전남대병원에서 1년째 복막투석으로 생명을 이어오고있는 만성신부전증 환자 姜玉心씨(여·53·전남 여수시 중흥동)에게 전해진다. 蔣목사의 이웃사랑 정신에 감명을 받은 姜씨의 남편 車明基씨(55·어패류양식)는 오는 2일 대구 동산의료원에서 생면부지의 全錫順씨(40·경북 구미시 광평동)에게 신장을 기증해 은혜에 보답한다. 全씨의 가족들도 장기기증에 참여하려 했지만 건강이 나빠 어렵게 되자 이를 지켜보던 손아래 동서인 李順基씨(여·35·경북 구미시 원평3동)가선뜻나섰다.李씨는 1일 부산 백병원에서 1년 4개월째 혈액투석으로 피를 걸러오던 金在榮씨(42·부산시 사하구 괴청3동)에게 뜻깊은 사랑을 실천한다. 이어 金씨의 부인 金貞姬씨(38·포장마차업)도 7일 인천 길병원에서 신장병을 앓고 있는 任鍾和씨(38·전도사·경기도 부천시 원미2동)와 생명의 인연을 맺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任씨의 부인 金明姬씨(30)는 지난 26일 한양대병원에서 7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해오던 張東昌씨(31·회사원·서울 노원구 상계8동)에게 새생명을 심어줬다. 張씨의 부인 金容銀씨(33) 역시 31일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올해 갓 대학을 졸업한 金大鎭씨(28·충남 천안시 안서동)에게 신장을 기증해 새 삶을 살게 했다. 광주 林松鶴
  • 수지여사 남편 아리스 사망

    미얀마 반정부 지도자 아웅산 수지여사의 남편 마이클 아리스(사진)가 결국 부인을 만나지 못한 채 27일 영국에서 눈을 감았다.자신의 53번째 생일날이었다. 아리스씨는 수개월전 전립선 암을 선고받고 투병중 암이 척추와 폐까지 퍼져 죽음이 임박하자 마지막으로 수지여사를 만나기 위해 미얀마 입국사증 발급을 요청했으나 미얀마 군사정부는 이를 끝내 거부했다. 지난 96년 부인을 만나러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 대중연설이 금지된 아내를대신해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정부 행위를 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수지여사는 그동안 마지막이 될 남편과의 상봉을 위해 미얀마정부에 직접 탄원서를 내는등 백방으로 뛰었으나 미얀마정부는 이를 외면했다. 아리스씨의 입국사증을 발급해줄 것을 미얀마 정부에 촉구해온 인권단체들과 미얀마 야당 세력들은 아리스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곳곳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수지 여사가 영국을 방문,남편을 만나도록 제의함으로써 수지 여사가 미얀마 땅을 떠나기를 바랐으나 한번 떠나면 다시 고국땅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을 우려한 수지여사는 이를 거부했다. 수지 여사는 남편의 사망소식을 전해들은 직후 성명에서 “투병중이던 남편을 지원해주고 나와 우리 가족에게 사랑과 연민을 보내준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알렉산더와 킴 두 아들을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종소식이 전해진 자리에 수지여사와 함께 있었던 한 외교관은 수지 여사가 남편의 임종 소식을 냉정하고 차분하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72년 옥스포드 재학시절 결혼했으며 아리스씨는 옥스포드대에서 티베트 문제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 수지여사의 애타는 ‘思夫曲’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여사와 그의 영국인 남편간의 애끊는 ‘부부애’가 국제사회의 또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수지여사의 남편 마이클 아리스는 옥스포드대 티베트관련 전문학자.수개월전 전립선암을 선고받고 현재 투병중이다.그는 최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아내와의 만남을 위해 다시 한번 런던 주재 미얀마 대사관에 방문 비자 신청을 냈다. 지난 3년간 미얀마 정부로부터 번번이 비자허용에 딱지를 맞아온 그였다. 96년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 대중연설이 금지된 아내를 대신해 그가 대국민 선언문을 발표한데 대한 ‘괘씸죄’였다. 수지 여사도 남편의 입국을 돕기 위해 직접 대사관에 편지까지 띄웠다. 현재 수지여사는 거주제한 상태에 놓여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상태.남편이찾아오지 않고는 부부상봉이 불가능하다. 한편 이들의 애절한 사연이 전해지자 국제사회에서도 ‘인도적 배려’에서두 사람을 상봉케해야 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특히 유엔을 비롯해 서방각국의 대사관들은 비자가 발부되도록 로비중이라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 국회본회의 8차례 동안, 의원 74명 3회이상 불참

    지난 두달 동안 8차례 열린 국회 본회의에 의원들은 평균 2회 이상 불출석했고 8번 모두 참석한 의원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실련 시민입법위원회는 국회사무처가 발행한 ‘국회공보’에 국회 본회의 출결 현황이 공개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24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집계한 결과를 8일 밝혔다.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의원은 4명으로 이들 가운데 자민련 金復東의원과한나라당 鄭在文·崔炯佑의원 등 3명은 투병 중이었다.무소속 鄭夢準의원은“FIFA부회장으로 해외출장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7회 불출석한 의원은 한나라당 金潤煥·申榮均의원과 고 諸廷坵의원 등 3명이다.6회 불출석은 3명,5회 12명,4회 17명.3회 35명,2회 102명,1회 112명 등이다.
  • 동대문구 직원들 투병 동료돕기 모금운동

    3년넘게 간경화증으로 투병중인 동료 공무원을 돕기 위한 애틋한 모금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동대문구 제기1동사무소에 근무하던 金華燮씨(36·행정8급)가 청천벽력과도 같은 간경화증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95년 10월.안타깝게도 당시 태어난첫아들마저 희귀병인 ‘가와사키 열병’에 걸렸다.그는 낮에는 공무에 시달리고 밤에는 아들 간병에 매달렸다.일이 힘에 부쳤던지 병세는 악화됐고 급기야 수술을 받지 않고는 회복이 불가능하게 됐다.설상가상으로 장안3동에근무하던 부인마저 폐결핵 판정을 받았다.박봉인 공무원의 월급으로 자신을포함한 가족 3명의 치료비를 감당하기란 너무도 힘든,아니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있는 재산이라고는 전세 보증금 3,000만원이 전부.그러나 간 이식수술 비용만 6,000만원이 필요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이웃사랑 실천 동대문구청 동우회’는 동료를 살려내기로 결정하고 대대적인 모금운동에 돌입했다.모금운동 1주일만에 1,250만원의 정성이 모아졌다.수술비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이다. 하지만 요즘 金씨는하루하루를 희망으로 맞고 있다.돈문제를 떠나 주위의따뜻한 온정에서 새삼 삶의 소중함을 느꼈고 애착과 의지도 찾았다. 구청 직원들 사이에서 시작된 모금활동이 이제는 주민들에게까지 확산되고있다.구청을 찾아 金씨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민원인들은 쌀 등 생필품을지원하고 직접 만나 위로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金씨가족을 돕고 있다. 文昌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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