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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봉 쪼개 남몰래 이웃돕기 20년 이승언 경사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20여년 동안 남몰래 불우한 이웃을 도와온 경찰이 있다. 주인공은 광주 동부경찰서 지산파출소 이승언(李承彦·48)경사. 이 경사가 소외계층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경찰에 투신한지 1년여만인 81년.당시 전남경찰청 제7기동대에 근무하던그는 귀가도중 우연히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나모(당시 68세) 할머니를 발견하면서 부터.자식들이 없이 홀로 살며 굶주림에 지쳐있던 할머니를 집으로 모셔다가 식사를 대접했다. 그 할머니는 허름한 셋방에 홀로살며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다.그후 그는 매월 쌀 20㎏과 연탄 30장 등을전달하며 ‘자식노릇’을 했다. 당시에는 이 경사의 아버지(84년 작고)와 어머니(87년 작고)가 모두 암투병 중이었다. 이 경사는 99년 나모 할머니 역시 3년간의 암투병 끝에 숨지자 시신을 거둬 자신의 선산에다 장례를 치렀다. 3남2녀중 장남인 그는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어머니가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살라’는 말을 항상 가슴에 품고 있다”며 “이런 일이 세상에 알려져 오히려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의 선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 다.지난 93년부터는 비인가 복지시설인 광주시 동구 학동 천혜경로원과 화순군 춘양면 소향원에 쌀과 과일·라면 등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漢大 신기철교수‘안타까운 죽음’

    반신불수에도 불구하고 건축전시회 준비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다가 과로로 쓰러진 대학 교수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끝내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양대 건축공학과 신기철(申基喆·향년 51) 교수는 지난달 30일 새벽 자택에서 며칠 밤을 지새며 교내 도시계획작품전시회 마무리 작업을 서두르다 격무를 이기지 못하고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지난 11일 숨을 거뒀다. 신 교수는 지난 99년에도 수업 도중 뇌출혈로 쓰러져 대수술을 받았으나 신체의 오른쪽 부위가 마비됐다.6개월간의 투병 끝에 지팡이에 의지한 채 교단에 다시 선 신교수는 왼손으로 설계도를 그리고 컴퓨터작업을 하며 초인적인 재활의지를 발휘했다.그가 왼손으로 그린 설계도는학생들의 감탄을 자아냈을 정도였다. 언어장애로 말은 다소 어눌했으나 가르침에 향한 열정은식을 줄 몰랐다.국비 유학생으로 미국에서 공부한 신 교수는 26년 동안 명지대와 한양대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제자와 동료들은 모두 그를 “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교수”라고 불렀다. 72년 잠실지역 종합계획,77년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마스터플랜,81년 과천신도시 설계,89년 분당신도시 설계 등에 참여,한국건축부문에서 두차례 수상했고 건축대전 초대작가를 네차례 역임했다. 신 교수와 함께 전시회를 준비했던 대학원생들은 “교수님의 강의는 새벽이 돼서야 끝나기 일쑤였다”면서 “자상하면서도 매사에 열정적이었던 교수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평생모은 10억 불우이웃에

    한 할머니가 10억원 상당의 건물을 사회에 환원한 뒤 숨졌다. 대한적십자사(총재 徐英勳)는 11일 오전 당뇨와 신장병으로 숨진 문복남씨(63)가 지난 3일 적십자측에 강북구 번동의 지하1층 지상 3층 10억원 상당의 건물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한적은 “문씨가 지난 3일 기증식에서 ‘죽기 전까지는 기증 사실을 숨겨달라’고 간곡히 부탁해 지금까지 공개를 미뤄왔다”고 밝혔다. 문씨는 농사를 짓는 남편 김형오씨(78)와 함께 미용실을운영하면서 모은 전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76년부터 적십자 봉사원 활동을 해 온 문씨는 지체장애아수십명을 자신의 집에서 키웠으며 이 가운데 10명은 결혼식까지 올려주었다. 한적 관계자는 “문씨는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해 장학회를설립,학비와 생활비를 보탰다”면서 “버스만 타고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하신 분이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문씨의 아들 김동주씨(35)는 “아버지께서도 암으로 투병중”이라면서 “훌륭한 결정을 내리신 부모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병역비리수사 안팎

    ‘박노항 원사 병역비리 수사’를 둘러싸고 군 검찰과 헌병간 ‘집안 싸움’이 갈수록 불거지고 있다. 아울러 박씨의 도피 배후세력에 대한 군 검찰 수사는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으나 민간인 병역 청탁자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여전히 ‘출발선’에서 맴돌고 있어 따가운 눈총을 사고 있다. ◆군 검찰과 헌병간 갈등=박씨의 도피,검거를 둘러싼 98년 5월의 전초전에 이어 전 국방부 합조단장 등 헌병 병과 수뇌부에 대한 군 검찰의 속전속결식 수사가 진행되자 헌병측은‘표적 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박씨를 놓친 책임을헌병에 떠넘긴다는 주장도 있다. 군 검찰은 이를 의식,“이번 수사를 양 수사기관간 대결 구도로 보지 말아 달라”며 언론에 거듭 당부해왔다. 이와 관련,육본 헌병감인 이모 장군은 지난 3일 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을 만나 “헌병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일상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시천(金時千)합조단장이 지병으로 투병생활 중인 상황에서 병과장인 헌병감이 병과의 의사를 공식 대변한 것이다. 이 헌병감은 “이날 합조단을 방문,수사관들을 격려한 뒤장관을 만나려고 했지만 일정 때문에 만나지 못해 밤 9시30분쯤 공관에 찾아가 10분 정도 만났다”고 확인했다. ◆준비된 군 검찰,준비 안된 검찰=군 검찰은 도피 중이던 박씨에게 군 수사상황을 전해준 군 동료 2명을 구속한 데 이어 지난 4일 김모(전 국방부 합조단장)예비역 소장을 전격 소환,조사했다.박씨 도피과정 등에 대해 상당한 ‘준비 자료’를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군 검찰은 군내 병역비리 ‘연결고리’에 대해서도 상당한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씨의 도피과정을 수사하면서 ‘도와주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을 갖고 있던 군 인사 상당수의 명단을 확보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반해 검찰 수사는 ‘자료 정리’ 수준에 머물고 있어박씨의 ‘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감안하더라도너무 느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박씨 검거 이후 일주일여 동안 박씨가 관여한 사건자료를 찾는 데 수사력을 낭비했다.7일부터 시작되는 정기사무감사에 대비,한곳에 모아둔 병역비리 수사자료 중 박씨관련 자료를 찾느라 귀한 시간을 허비한 것이다. 이 결과 박씨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혐의를 진술하지 않는 한 검찰수사가 기존 자료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노주석 박홍환기자 joo@
  • TV속에 펼쳐지는 신나는 세상

    꽃과 녹음이 흐드러진 아름다운 5월. 어린이날을 맞아 나들이에 나서는 가족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방송사들이 정성스럽게 특집프로들을 차려 내놓았다.하루 전인 4일에도 만화,동요자랑대회 등 특집물이 풍성하다. KBS-1TV는 국내 최초의 장편 클레이 애니메이션 ‘미루의환상여행’(5일 오전11시)을 방송한다.진흙인형들의 현란한움직임이 동심을 사로잡는 ‘미루…’는 마법에 의해 청소기로 변해버린 말썽꾸러기 소년 미루의 모험을 담았다. 특집 생방송 ‘날아라 하늘 높이,꿈나무와 대통령’(5일 오후5시10분)은 청와대 녹지원에서 진행되는 김대중 대통령내외와 암투병 어린이들의 만남을 담는다. 화제의 뉴스를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는 ‘2001 어린이 뉴스’(오전 11시)와 비만아이들이 겪는 고민을 그린 영화 ‘비만클럽’(오후 2시55분) 등도 마련한다. 4일에는 ‘KBS교향악단 어린이 날 음악회’(오후 1시)와 ‘어린이날 특집 열려라 동요세상’(오후 4시)을 편성했다. MBC는 4일 오후1시부터 백혈병,소아암 등 난치병을 앓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MBC특별기획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을 3시간 동안 생방송한다.올해로 11년째를 맞은 이 프로는 백혈병과 소아암 투병 어린이의 모습과 투병 어린이를간호하는 간호사의 하루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비롯,사랑의동정모으기,사랑의 혈소판 헌혈 캠페인,레포츠 극기체험 등다양한 이벤트들로 꾸며진다. 총 15개팀이 서울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경연하는 제19회 ‘MBC 창작동요제’는 5일오후3시부터 2시간동안 생방송된다. SBS는 4일 낮12시부터 3시간 동안 특별 생방송 ‘딸들에게희망을’을 편성했다.저소득 모자(母子)가정을 돕기 위해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한국여성재단 박영숙 총재와 그리스도 신학대 박영희 교수 등이 나와 한국여성기금 및 기부 확산 운동,모자 가정의 실태와 해결 방안,모자가정 및 여성실직 가장의 사례,모자 보호시설 등을 소개한다. EBS ‘오늘은 즐거운 날’(5일 오전 8시10분)에는 방귀대장뿡뿡이,짜잔형,몽몽이,뚱뚱해 아저씨 등 EBS 어린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캐릭터와 MC들이 총출동해 신나는 게임을 한다. 허윤주기자 rara@
  • 여행가 김찬삼씨 수집한 책으로 꾸며

    지난 92년 실크로드와 서남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7만3,000㎞를 여행하다 머리를 다쳐 7년째 투병하고 있는 여행가 김찬삼씨(76)가 그동안 세계각국을 돌며 모은 2,000여권의 책으로 여행도서관을 연다. 여행도서관은 여행가로서 그의 마지막 소원을 실현하기위해 후학과 아들 김장섭씨(48) 등이 힘을 모아 꾸린 것으로 인천광역시 중구 중산동 영종도에 마련됐다.영종도선착장 구읍뱃터가 5분 거리여서 인천 월미도에서 배를 타고건너거나 영종대교를 통해 진입해야 한다. 아들 김씨는 “30년전에 아버님이 영종도 땅을 사시면서여행문화 메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히신 바 있다”며“우선 도서관을 5일 개관하고 올해안에 여행캠프장을 꾸린 뒤 한국에 온 배낭객들을 위한 유스호스텔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서관에는 여행가이드북과 여행관련 서적 1,800여권과화보집 200여권 등 김찬삼씨가 3차례의 세계일주와 20여차례의 테마여행을 하면서 모은 각국의 역사,문화 관련 기록을 갖추고 있다. 지난 59년부터 세계여행을 시작한 김씨는 160여개 나라,1,000여도시를 누빈 ‘세계의 나그네’.지금까지 그가 여행에 바친 시간만 14년에 이르고 지구를 32바퀴 돈 셈이다. 임병선기자
  • 말기암 환자의 목숨만큼 값진 기부

    말기 간암으로 시한부 삶을 살고있는 70대 노인이 굶는아이들과 혼자 사는 노인을 위해 1억원을 내놓았다. 부산 동래구 온천2동 럭키아파트 황우성씨(74)는 24일 오전 11시 자택을 찾은 부산시 교육청과 대한적십자사 관계자에게 각 5,000만원씩을 전달했다.지난 7년동안 부은 노후 연금을 이날 일시불로 받아 기탁한 것이다.황씨는 이를결식아동과 독거노인을 위해 써 달라고 부탁했다.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어려운 소년생활을 보낸 황씨는 부산의 한 제분회사 경비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쌀장사를하면서 제법 돈을 만졌다.그러나 간암을 극복하기 위한 오랜 투병 생활로 가산을 거의 탕진했다.그 가운데서 황씨는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점심을 굶고 수돗물로 배를 채우는 학생들,무료급식소에서 끼니를 때우는 노인들을 볼 때마다 어릴적 아픔이 떠올랐다”며 황씨는 “이제 세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이들이 눈앞에 아른거려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 고 말했다. 황씨는 이에 앞서 지난 99년 고희연 경비 500만원을 적십자 회비로 내고 결식아동을위해 500만원 상당의 농산물을 마련,부산 동부교육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1급 산재장애 이동희씨 국가자격증 따내

    ‘3전4기’의 인간 승리였다. 두 팔이 없는 역경을 딛고 당당히 국가자격증 시험에 합격한 1급 산재장애인 이동희(李東熙·44)씨.정상인도 힘겨워하는 컴퓨터그래픽스 운용기능사 국가기술 자격시험을 통과한 것이다. 이씨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지난 95년 6월.한전 영월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6만6,000v의 전기에 감전,어깨 부위까지 절단당한 채 투병생활을 해왔다.부인 이해수(李海洙·43)씨는 “혈액 투석을 여덟번이나 받고도 중환자실에서 깨어나지 못해 의사로부터 포기하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당시의 절망적 상황을 회고했다.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인생까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이씨가 실낱 같은 희망을 찾은 것은 컴퓨터였다.평소 컴퓨터를 즐겨 사용했던 아내 이씨와 딸 미진양(11·초등학교 5년)과 함께 가족 홈페이지 등을 만들며 서서히 실력을 키워나갔다. 지난해 1월 근로복지공단 안산재활훈련원에 입교,컴퓨터그래픽스 운용기술에 도전했다.물 한컵 혼자 마실 수 없는 처지에서 부인을 두 팔 삼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컴퓨터에 매달렸다. 결과는 참담한 패배였다.시간 안에 작품을 만드는 실기시험이 고비였다.컴퓨터 마우스는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말 각고의 노력 끝에 네 번째 시험에서 인간 승리를 일궈냈다.“몸은 불편하지만 늘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도 밝혔다. 이씨는 20일 인천시청 정보화 강사 지원서를 낼 예정이다. 이미 자격증을 딴 부인 이씨와 함께 ‘부부 강사’로서의힘찬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하반신마비 아버지 투병끝 자살 자식 다니는 의대에 시신 기증

    10년 동안 하반신 마비에 시달리던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자신의 시신을 아들이 다니는 의과대학에 기증하는 유서를 남겼다. 지난 17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성북구 하월곡2동 이모씨(52)의 집 1층에 세들어 사는 박모씨(45)가 안방 문 경첩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 강모씨(40)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강씨는 “10년 전 공사장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남편이 최근 가족들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신세를 한탄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가 ‘육체적·정신적으로 너무 지쳤고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 시신은 아들(19)이 다니는 S대 의대에 해부학 실습용으로기증해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점 등으로 미뤄 박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록삼기자
  • “”산재환자에 사랑의 음악을””

    ‘산재환자들에게 클래식을 들려주세요.’ 1,000여명의 산재환자들이 클래식 음악을 통해 심신의 요양과 재활의지를 다진다.근로복지공단은 대전중앙병원 등 4개병원에 요양중인 1,000여명의 산재환자를 대상으로 오는16일부터 19일까지 위문 순회공연을 갖는다. 이번 행사는 ‘고객만족시대’에 맞춰 과거 구태의연한 행정에서 탈피,현장요양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특히장기입원 산재환자의 투병과 재활의욕 고취에도 적잖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공단 관계자는 “일반에 친숙한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을통해 산재환자의 정서적·심리적 안정을 도모해 궁극적으로는 사회복귀를 촉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이 음악회는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인 ‘채리티 챔버 앙상블’이 주축이며 이웃사랑 실천 차원에서 자원봉사로 진행된다. 오일만기자
  • 2001 길섶에서/ 잇몸論

    암을 앓는 노인은 설상가상으로 이빨이 썩어 음식을 잘씹지 못했다.그래도 “내가 얼마나 더 살겠다고…”라며발치에 따른 고통을 한사코 피하고 싶어했다.불편한 대로다른 이빨이나,이미 이빨을 듬성듬성 뽑은 잇몸으로라도먹겠다고 버텼다.노인은 밥대신 죽을 드는 바람에 반찬도제대로 들지 못했다. 암에다 치통으로 음식 섭취가 부실해지면서 허약해지는노인을 보는 것은 가족들에게 고통이었다.노인은 치통이생긴 후 5개월 만에 숨졌다.암이 주원인이지만 부실한 식사와 영양부족이 노인의 죽음을 더 앞당겼을 것이라고 가족들은 믿었다.그래서 “억지로라도 썩은 이빨을 뽑아드리고 틀니를 맞춰드렸어야 하는데…”하는 가책을 느꼈다.이빨 뽑는 고통을 감수하지 않고 고통스러운 세상을 좀더 일찍 하직한 것과 아니면 이빨치료를 받고 좀더 암과 투병하는 것 가운데 어느 게 나았는지는 모른다.그러나 ‘이빨없으면 잇몸으로’라는 노인의 고집이 목숨을 단축시켰다며 가족들은 안타까워했다. 이상일 논설위원
  • 정주영(鄭周永) 별세로 2세들 상속세 최소 500억 이를듯

    현대 창업주인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별세로 그가 남긴 유산과 2세들이 낼 상속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전 명예회장은 병세가 악화되기 휠씬 전부터 그룹 분할구도에 따라 보유재산의 대부분인 주식을 정리해 왔기때문에 상속과정에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때 수조원대에 달했던 정 전 명예회장의 재산은 2세들을 위한 그룹계열분리와 현대건설의 자구노력 지원에 따라최근 1,100억원대로 급감했다. 21일 현재 정 전 명예회장이 갖고 있는 상장주식은 현대건설 15.77%(5,062만주),현대중공업 0.51%(38만주),현대상선 0.28%(28만주) 등에 불과하다.금액으로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건설이 926억원,중공업이 105억원,상선이 76억원등 모두 1,039억원에 이른다.여기에다 서울 청운동과 가회동 주택(100억원대)을 합치면 1,139억원가량이 된다. 정 전명예회장은 지난 92년 통일국민당 총재시절 기자회견에서 “내 재산은 나도 모른다”고 말할 정도로 국내 최고 부자로 알려졌었다.포춘지(誌)도 정 전 명예회장의 재산은 62억달러(당시 4조9,000억원상당)로 세계 9위라고 발표한 적이 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부터 정부의 비업무용 토지매각방침에따라 이를 모두 처분,계열사 주식으로 모두 옮겨놓았으나계속된 주가하락으로 재산이 대폭 줄었다. 남은 재산은 정 전 명예회장의 유언이 있을 경우 유언장내용대로 상속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상속법에 따라 투병 중인 부인 변중석(邊仲錫)씨와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총괄회장 등 아들,손자 등에게 분배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상속재산이 50억원을 넘는 경우 45%의 최고 상속세율을 적용받기 때문에 최소 500억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지금까지 최고 상속세는 지난 97년 작고한최종현(崔鍾賢) 전 SK그룹 회장으로 730억원의 상속세를낸 것으로 알려져 정 전 명예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를 낸다면 두번째 고액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병철기자 bcjoo@
  • 순직·투병 경찰관에 위로금

    서울 강서경찰서(서장 金載德)는 20일 경찰서 강당에서 이달초 골수암으로 숨진 관내 가양파출소 소속 이충상(李忠相·46) 경사와 악성 피부암으로 투병중인 정보과 박남규(朴南奎·53) 경사의 가족에게 각각 500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강서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은 지난 12일부터 닷새 동안 가장들의 투병 또는 순직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직원들의 가족을 돕기 위해 모금운동을 펼쳐 1,000만원을 모았다. 강서경찰서는 지난해에도 지병으로 순직한 경찰관 및 투병경찰관의 가족에게 4차례에 걸쳐 모두 2,500여만원을 전달했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도봉구 공무원직장협 난치병어린이돕기 헌혈

    서울 도봉구청 직장협의회(회장 남동수)가 난치병을 앓고있는 공무원 자녀를 돕기 위한 헌혈운동에 나서 미담이 되고있다. 도봉구 직장협의회는 최근 악성 임파종암으로 투병생활을하고 있는 관내 방학동 이재봉군(8·방학초교1)의 아버지인이병용씨(노원구 하계1동사무소 근무)에게 ‘사랑의 헌혈증서’ 260매를 전달하고 용기를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군은 지난해 9월 병원에서 악성 임파종 진단을 받고 그동안 항암치료를 계속 받아오고 있으나 병리적 특성상 출혈량이 많아 정기적으로 수혈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같은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도봉구 직장협의회는 모임을갖고 지난 1월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헌혈운동에 나섰다.임익근(林翼根) 구청장을 비롯한 많은 직원들이 이들의 노력에사랑을 더해 260명의 직원들이 헌혈에 참여했다. 이날 직장협의회로부터 헌혈증서를 전달받은 이씨는 “하급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오늘처럼 뜨거운 동료애를 느껴본 적이 없었다”며 “열심히 치료해 완치된 아들을 데리고 인사드리러 가겠다”며 울먹였다. 직장협의회 남 회장은 “이같은 모습이 직잡협의회의 나아갈 길 이라는 격려를 많이 받았다”며 “앞으로도 이군을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안방극장 두 악당 “천벌 받았습니다”

    KBS2 주말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와 MBC 월화드라마 ‘아줌마’가 18·20일 54부작을 끝으로 잇달아 막을 내린다.비열하고 가식적인 속물교수 장진구(강석우 분)로,야망을 위해친구와 연인까지 내팽개친 냉혈한 강민기(유준상 분)로 각각안방극장 팬들의 미움을 산 두 악당이 드디어 몰락의 뒤 안길로 사라진다. 재미있는 것은 4월1일부터 방송되는 MBC 새 일요아침드라마‘어쩌면 좋아’에서도 두사람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뭉친다는 사실.강석우는 직장에서 퇴출당하고 증권에 투자하다아파트까지 날린 뒤 식솔과 함께 과부누나 집에 얹혀사는 무능력하지만 낙천적인 인물로 등장한다.또 유준상은 결혼정보회사 직원으로 ‘착하고 정직하게 살자’가 좌우명인 우직한청년으로 얼굴을 바꾼다. ‘아줌마’는 오삼숙에게 당당한 홀로서기와 함께 새로운사랑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한편 장진구에게는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한 뒤 쓰라린 가시밭길을 걷게 한다. ‘제2의 전성기’를 가져다준 작품인데 끝내기가 섭섭하지않냐고 강석우에게 묻자 “속이 시원합니다.너무 힘들었거든요.스파게티,가스총 세례 등 얼마나 비참하게 당했다고요”라면서 악역을 하는 게 마음이 편치 않더란다. 혹시 5∼6개월 함께 한 장진구를 위해 준비한 항변은 없을까.“그런 거 없어요.남에게 피해주고 요령피는 장진구는 몰락해도 마땅하죠.” 50부작이 넘는 긴 작품에다 대본도 워낙 늦게 나와 밤새기일쑤였다며 시원섭섭함을 거듭 강조한다. 정작 자신은 아내의 가사도 거들고 요리까지 해주는 자상한남편이라고 주장하면서 “드라마 ‘아줌마’를 계기로 그동안 무시만 당한 아줌마들이 좀 더 기펴고 사는 날이 올 것같다”는 아부성 멘트도 잊지 않는다. 마지막회 분 촬영이 한창인 유준상은 14일 밤늦게까지 환자복 차림으로 위암과 투병중이었다.“어젯밤 대본을 받아들고그냥 펑펑 울었어요. 드라마 장면들이 오버랩되면서 ‘좀더일찍 이 모든 것을 깨달았더라면…’하는 민기의 심정이 절절히 느껴지더라고요.” 아픈 연기를 하니까 진짜 몸이 아픈것같다며 연신 엄살이다. 위암판정을 받은 민기는 백혈병 아들에게 골수를 기증하고지숙과호태의 용서 속에 숨을 거두게 된다. 선한 얼굴에 사람좋은 웃음. 어디서 그런 연기가 나오냐고슬쩍 떠보니 “사실 거리에서 저를 만나는 사람들이 ‘직접보니까 욕 못하겠네’하더라구요”하면서 맞장구를 친다. 가장 기억나는 장면은 호태에게 칼을 맞는 장면.운명의 덫에 짖눌려 몸부림치는 민기가 불쌍해 절로 눈물이 흐르더라며 “저는 민기를 이해해요”라고 변호한다.“실제 상황이라면 사랑을 택할 거예요.성공은 나중에 하면 되잖아요”라는유준상은 다음달 13일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더 플레이어’연습까지 하느라 요즘 ‘바쁘다 바뻐’를 연발하고 있다. 허윤주기자 rara@
  • 미망인에 가슴떨리는 사랑이…SBS ‘이별없는 아침’

    공중파 3사 아침드라마들이 봄맞이 새단장에 한창이다.지난달 MBC ‘내 마음의 보석상자’,KBS-2TV ‘꽃밭에서’에 이어 SBS도 뒤늦게 물갈이에 나섰다.‘용서’ 후속으로 12일첫 전파를 탄 ‘이별없는 아침’(정지우 극본·김수용 연출,월∼토 오전8시30분). 방학특수가 끝난 3월은 실상 아침드라마 비수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어차피 부담감도 줄어들기 때문일까.3사 공히‘시청률보다 건전한 드라마문법’을 앞세운 가운데 SBS는특히 건강성에 두번세번 방점을 찍어보였다.아무래도 전작에 쏟아진 비난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을터.‘용서’는 아침드라마로는 유례없이 시청률 20%대를 넘나들었지만 신분상승욕에 빠진 악녀의 물불 안가리는 기행을 그려 시청자단체들로부터 저질드라마로 낙인찍혔다. ‘…아침’은 일단 세파에 굴하지 않는‘억새풀 캐릭터’정인(송채환)을 내세워 차별화 한다는 전략.오랜 투병끝에퇴원,제주도 여행길에 오른 그날밤 남편은 정인과 아이를호텔방에 남겨둔채 자살한다.담당의사 찬영(선우재덕)으로부터 뒤늦게 남편이 폐암이었다고전해듣는 정인.“왜 내게먼저 말해주지 않았냐.모든 사람이 선생님처럼 의지가 곧진않다”,절규하는 정인의 잔상에 찬영은 가책에 빠지고…. 12일 방송분은 정인-찬영 관계가 드라마 굵은축이 될걸 암시한다.세 동생과 아이를 챙기느라 슬퍼할 겨를도 없이 생활전선에 뛰어든 정인을 지켜보며,정혼자 현수(최수린)를제쳐두고 찬영의 마음은 그리로만 흐른다. 여기에 정인 동생들이 엮어나가는 이런저런 사랑방정식이교차된다.만년 고시준비생 정우(안정훈)를 하냥 감싸는 교사 지혜(유서진)의 지순한 사랑법,아르바이트로 야간대학다녀도 한점 구김살없는 정서(김민선)에 이끌리는 젊은 통계학 교수 민규(김정현),하지만 결국 아버지대의 악연을 알게되는 로미오와 줄리엣식 운명….신인 발굴의 장으로 아침드라마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SBS측 호언답게 참신한 얼굴들이 전진배치된게 눈에 띈다. 하지만 그 참신성이 드라마 얼개에까지 이어지진 못한 느낌이다.사랑으로 변질된 연민이거나,로미오와 줄리엣이거나간에 기실 새로울게 없는 관계구도들인데다 첫회부터 자살 등충격적 사건과 넋두리들을 숨돌릴틈없이 쏟아내 얼을 빼놓는다.‘강도높은 자극’ 선호는 제작진들의 시청률 강박을어쩔수없이 드러내는 대목.‘…아침’이 끝까지 초심에서일탈하지 않으면서도 손수건을 쥔 주부들을 아침 브라운관앞에 불러들이는 두마리 토끼잡이에 성공할지 두고볼 일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희망 2001] 義手화가 석창우씨

    휴일인 11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만안보건소 대회의실.팔다리를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10여명의 장애인들이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었다.지난해 6월 구성된 ‘선사랑 누드크로키회’ 회원들이다. 이들의 교사는 국전에 네차례 입선하고 수십차례 개인전을연 석창우(石敞宇·46)씨.그는 사고로 어깨 아래의 두팔을잃고 금속 의수(義手)를 쓰는 장애인이다.석씨는 “비슷한처지에서 어려움을 겪는 동료로서 서로 배우고 있다”며 겸손해 했다. 팔을 잃기 전 석씨의 직업은 전기기사였다.명지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기사로 일하던 그의 운명이 바뀐 것은 84년 10월.작업을 하다 감전사고를 당해 두팔을 잃었다. 1년 반동안 이를 악물고 투병생활을 버텨냈지만 장애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석씨는 우여한 기회에 자신의예술적인 재능을 발견하게 됐다.88년 칭얼대는 두살배기 아들을 달래려고 들었던 붓이 그림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다. 감각이 없는 의수로 세밀한 그림을 그리기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지만 뼈를 깎는 노력으로 잠재능력을 키워나갔다.그러는 사이 정상인 이상의 경지로 접어들었다.의수로도 화선지의 질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석씨는 전통서예부터 시작해 문자추상과 서각,누드크로키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그동안 완성한 작품만 6,000여점.석씨는 개인 홈페이지(myhome.naver.com/cwsuk)를 만들어 네티즌들과 교류도 한다.자신의 예술세계와 역경을 딛고 새로운삶에 눈을 뜨게 된 과정 등을 네티즌들에게 진솔하게 전하고 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 전력투구한다면 분명히 새로운 삶이 활짝 열립니다” 석씨가 후천적 장애로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꽃동네 현도사회복지대 입학식

    국내 유일의 사회복지 전문 특성화 대학인 충북 청원군 현도면 꽃동네 현도사회복지대학(총장 李同浩)의 3번째 입학식이 열린 2일 오전. 좌석에 앉은 120명의 전체 입학생 가운데 몇 명의 새내기들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3학년 편입학 시험에서는 현직 명문대 국문과 교수부부가 나란히 입학해 이날 참석했다.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서 ‘나사렛 성가원’을 운영하는 서울대 심재기(沈在箕·63·국어국문학과),숙명여대 이인복(李仁福·64·여·국어국문학과) 교수 부부가 화제의 주인공. 이들 부부는 89년부터 미혼모와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해오다 전문적인 복지관련 학문을 닦기 위해 입학했다. 이 교수는 “퇴직 후 남편과 함께 미혼모를 비롯한 소외 계층 여성들을 위한 교육기관을 세우기로 해 더 젊었을 때 이론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 들어왔다”고 밝혔다. 또 이날 입학식에는 한국 수자원공사 임원으로서 수도권사업 본부장을 지낸 김택구(58·대전시 둔산구 삼천동)씨도 참석했다. 이밖에도 현재 청원군현도면에서 개인사업을 하며 나중에사회복지시설을 계획하고 있는 최점수(43)씨와 서울 길음동양로원에서 봉사생활을 하고 있는 인덕 마리아(34·본명 이지선) 수녀도 늦깎이 대학생에 합류했다. 특히 이번 입학생 가운데에는 국내 중견 연극배우로서 8년째 암투병을 하고 있는 연극배우 이주실(56·여)씨도 포함돼 있으나 입학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한편 이 대학은 천주교 청주교구 소속 사회복지법인 음성꽃동네회(회장 신순근)가 사회복지 전문가 양성을 위해 99년 사회복지·복지심리·복지행정 등 3개 학과로 개교한 이래지난 99년 개교 당시에는 충북도교육감을 지낸 유성종(劉成鍾·69)씨가 특차 합격하는 등 ‘복지사관학교’로 빠르게자리잡고 있다. 전 내무부장관 출신의 이동호 총장은 “이웃돕기를 몸소 실천하기 위해 특별한 사명감을 가지고 입학한 학생들을 위해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kdaily.com
  • 13살 백혈병 소녀 god 오빠 끝내 못만나고 숨져

    인기그룹 ‘god’와의 만남을 간절히 소망하던 백혈병 소녀박선윤양(13·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이 지난 17일 오후 3시쯤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하고 숨졌다. 5년째 투병해온 선윤양이 죽기 전 god를 만나고 싶다는 소원을 아버지에게 말한 것이 언론(본보 지난 1월31일자 23면)을 통해 알려지면서 god측도 이른 시일내 만나겠다는 반응을보였으나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아버지 박경률씨(41)는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뜻을 이루기가 어렵자 지난 4일 선윤양을 입원중이던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퇴원시켜 집에서 간병해왔다. 박씨는 “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백혈병 13세 박선윤양 “god 한번만 만나 봤으면…”

    ‘god 오빠들을 만나 함께 사진 찍고 싶어요’ 백혈병으로 5년째 투병 중인 박선윤양(13·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의간절한 소망이다. 선윤양은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구성 백혈병’이 악화돼 더 이상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고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 중이다. 병원측은 때때로 견디기 힘든 통증이 몰려들 때마다 진통제를 투여할 뿐 치료를 통한 회생의 기대는 이미 접은 상태다.선윤이에게 병마가 처음 닥친 것은 초등학교 2학년때인 96년 11월.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돼 온몸이 붓고 저려오는 등 고통은 한달 이상 계속됐다. 정밀 진단 결과 백혈병 판정이 내려졌고 선윤이는 입원과 퇴원을 거듭하며 항암제 투여 등 투병생활을 했다. 이버지 박경률씨(41)는“희망도 없이 항암치료로 고통받는 것을 더는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이런 선윤이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꿈에도 그리던 인기그룹‘god’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아빠가 약속했기 때문이다. “god의 호영 오빠를 특히 좋아한다”는 선윤양은“오빠들과 사진을찍어 친구들에게자랑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연락처 (031)243-4655.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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