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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파병은 헌법에 합치하는가

    파병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그런데 파병과 관련한 다양한 주장 중 베트남 파병 때와 달리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은 파병이 우리 헌법과 배치된다고 하는 지적들이다.따라서 여기서는 주로 헌법적 논의를 중심으로 파병문제에 접근하여 보고자 한다. 파병과 관련한 헌법론 중 대표적인 것은 파병이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국군의 임무를 국토방위에 한정한 우리 헌법 제5조와 배치된다고 하는 지적이다.군대가 헌법에 명문으로 규정된 것은 1948년 헌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948년 헌법이 국군을 규정한 것은 1928년의 ‘전쟁포기에 관한 조약’ 이후 각국의 국군에 의한 각종 침략전쟁을 비합법화하는 흐름을 부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연장선장에서의 군대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여 외세침략을 받은 국가로서 어쩔 수 없이 군대를 두지만,그 임무를 침략전쟁에 동참하지 않는,국토방위에 전념하는 제한적인 군대로 하겠다는 뜻이었다. 이와 같은 연혁 및 헌법규정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는 전통적인 문리해석의 방법에 따르더라도 국군을 해외에파병한다는 것은 그 군대의 성격이나 전쟁의 명분 여하를 떠나서 헌법 제5조를 필두로 하는 평화국가의 원리와 배치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파병의 동기가 되는 한·미동맹의 현주소 역시 헌법원리와의 관계가 불분명하다.왜냐하면 국토방위의 임무를 규정한 헌법의 규정에 따른다면 한미상호방위조약과 같은 ‘집단적 방위’의 정신보다는 ‘개별적 방위’의 정신이 우리 헌법의 평화국가원리에 친화적인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그런데도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태평양지역의 방위에 이끌려 나가거나 심지어 이역만리 중동의 이라크에서 미국의 이익에 따르도록 하는 것은 평화국가원리와의 대립각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 나아가 이른바 국익차원에서 헌법을 뒤로 하고 통수권자의 결단으로 파병을 한다하더라도 헌법원리와의 대립각은 여전히 날카롭기만 하다.우리 헌법 제74조는 군의 조직과 편성은 물론 군통수권 자체도 법률에 따르도록 되어 있는데도 해외파병의 프로세스가 실질적으로 국방부의 훈령에 불과한 ‘국군의 해외파병업무규정’에 근거하여 이루어지고 있다.그러다 보니 논란이 되고 있는 현지조사단의 구성이나 임무가 편향되어 절차의 투명성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해외파병은 국회의 동의를 얻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의회가 만드는 법률에 근거하여야 한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파병에 따른 미국의 요구를 곧이곧대로 따르지 않을 명분을 헌법에서 찾고 있으며,파병을 위한 법률인 이른바 이라크지원법을 국회에서 만들었다고 한다.그러고도 신중을 기하기 위해 12차례에 걸쳐 조사단을 파견했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파병과 관련한 객관적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고 국민적 투명성을 제고하여 안보문제에 관한 국민적 참여를 활성화하여 볼 일이다.그런 의미에서는 파병을 위한 법률을 국회에서 제정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오히려 이미 우리 헌법 제72조가 규정하고 있는 국민투표부의권을 행사하여 보는 것도 참여정부다울 수 있다.그 과정에서는 파병뿐만이 아니라 인도적 지원과 복구사업을 위한 비전투병 파견이라든가,민간 평화유지단의 모집 등헌법의 평화국가의 원리에 배치되지 않으면서도 국가안위 및 한·미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제3의 길도 같이 논의하여 볼 일이다. 비록 외세침략을 당한 결과 우리 헌법이 무력에 의한 평화주의를 규정하고 있지만,국토방위에 그 임무를 한정한 군대를 규정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여론에 지금이야말로 돋보기를 들이댈 때이다. 이 경 주 인하대교수 헌법학
  • “한국 비전투병 파견도 환영”/訪韓 이라크 통상장관 회견

    알리 알라위(사진) 이라크 과도정부 통상장관은 9일 “북부 모술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이며 한국군이 파병되더라도 교전을 치를 상황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또 “한국군 추가파병의 장점은 이라크 상황 안정과 새로운 민주주의 수립에 기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술,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안전 23∼24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라크 재건공여국 회의를 앞두고 재건지원 요청을 위해 방한한 알라위 장관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거듭된 파병 관련 질문에 “모술 지역은 여러 인종이 살고 있고 미군이 잘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상 모술 지역의 치안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알라위 장관은 “수치를 어디서 봤는지 모르지만 이라크 내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낫다는 것”이라며 “무장봉기 등 개별적인 사건은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다른 지역이나 국가들에 비해 폭력적 수준은 낮다.”고 밝혔다. ●남부 파견 한국군 좋은 인상 그는 “이라크 남부지역에 파견된 한국군에 대해 이라크 국민들은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면서 “다른 지역에 한국군이 파견되더라도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전투병 또는 비전투병을 파견할지는 군사적 결정사항으로 내 소관이 아니다.”며 “이라크 입장에서는 비전투병이 파견되더라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 이동통신 방식이 GSM으로 결정돼 (한국의) CDMA는 기회가 박탈됐다고 볼 수 있지만 한국기업들이 GSM 단말기를 생산하고 있고 인터넷 첨단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참여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현대건설 미수금 문제와 관련,“이는 이라크 전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자금이 아니라 인프라 구축에 사용된 만큼 이라크 정부 내에서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라크가 재정상황이 좋지 않고 전쟁을 겪은 나라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파리클럽(이라크 채권국)과 협의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청와대 내부 ‘파병 난기류’/찬·반론자 공방 장외싸움 번져

    청와대 핵심인사들간 이라크 파병 찬반 논란이 ‘장외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파병 반대론자들이 외교·안보팀을 “편향됐다.”고 비판한 데 이어 전투병 파병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핵심관계자의 언급이 일부 언론을 통해 터져나오고 있다. 청와대 유인태 정무수석과 박주현 국민참여수석은 지난 8일 이라크 구호활동가,이라크전 당시 시민단체 대표 등을 만나 청와대 내 파병 찬성론자들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유 수석은 “파병 문제를 담당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국방,외교라인의 시각이 (파병쪽으로) 편향돼 있다.”고 밝혔다.그는 9일 문희상 비서실장 주재 수석·보좌관 간담회에서 “말할 때 머리속 생각은 그게 아니었는데 단어 선택이 좀 편향됐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박주현 참여수석도 “대통령이 아직 파병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병 결정'으로 비쳐지는 데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이 잘못 이해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한 언론이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1만명이 넘는 정예사단 규모가 파병돼야 한다.철저한 실용주의자인 노무현 대통령이 내년 총선과 별개로 파병의 구체적 효과를 토론할 것을 국무위원·보좌진에게 주문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장외공방이 가열될 조짐까지 보인다.파병론자로 알려진 김희상 청와대 국방보좌관은 자신의 언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대해,이라크에 전투부대를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전달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하는 등 이 문제를 둘러싼 각종 관측이 어지럽게 전개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 이라크2차조사단 내주 파견 검토

    정부는 이라크 조사단의 부실조사 논란과 관련,현지 안전상황에 대한 보강조사 등을 위해 다음주 중 추가 조사단 파견을 검토중이다.정부가 2차 조사단을 파견할 경우 정부의 전투병 파병 여부 결정이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을 수행중인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 “일본은 14차례나 조사단을 보냈다.”며 “필요하면 언제든 또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4면 반기문 외교보좌관도 “언론보도를 보면 1차 조사단에 대해 논란이 많이 있는 것 같다.”면서 “추가조사단을 파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정부가 다시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차 조사에서도 1차 조사단의 경우와 같이 ‘다른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추가 조사단 파견에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한편 이라크 합동조사단에 참여한 민간전문가인 박건영 가톨릭대 교수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조사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한 박 교수의 의견을 별도보고서로 첨부함으로써 정부 조사단이 파병쪽으로 분위기를 잡으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라크 실사’ 부실논란 2R/국방부 “모술여론 3일간 수렴” 박건영 “민간전문가는 들러리”

    정부 합동조사단이 작성한 이라크 현지 조사결과와 관련한 부실조사 논란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8일에는 민간전문가 자격으로 조사단에 참여했던 가톨릭대 국제학부 박건영 교수의 전날 부실조사 주장에 대한 국방부의 반박과 박 교수의 재반박이 이어졌다. ●양측 주장 계속 엇갈려 국방부는 이라크 북부 모술지역에서 촬영한 비디오화면과 함께 박 교수가 작성한 보고서 ‘원문’을 공개했다.조사단장인 강대영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은 “헬기와 차량 이외에 도보로 20분간 현지를 둘러봤으며 나시리야에 있던 국방부 관계자들을 현지에 미리 보내 3일간 여론수렴도 실시했다.”고 박 교수의 부실조사 지적을 반박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시간을 정확히 재지 않아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현지의 안전성을 평가하기엔 너무 미흡한 조사였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강 단장은 또 “박 교수의 동의 아래 보고서 원문을 공개한다.”고 밝혔다.7쪽짜리 보고서에는 안전위협의 정도(파악이 어려움)와 정책결정 과정에서의 고려사항,파병시대처방법 등이 나와 있다.반면 박 교수는 “파악이 어렵다는 모술지역의 안전부분에 대해서만 공개를 동의한 것이지 대미협상 전략 등이 담긴 전문을 공개하면 어떡하느냐.국방부의 처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박교수 견해 반영안해 합동조사단은 최종보고서 결론을 작성하면서 민간전문가들의 견해는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강 단장은 “민간전문가 역할이 매우 중요한 데다 자율적 조사활동을 위해 치안·경제 등 특정분야를 정하지 않고 전 분야를 보고서에 담아달라고 주문했었다.”면서 “최종보고서 결론 작성에는 반영하지 않은 채 별도의 보고서로 첨부해 제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결론은 내린 채 별도 보고서로 첨부해 제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현지에서는 잘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조사단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전문가를 데려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비전투병 파병 바람직” 박 교수는 보고서에서 국내외적 상황과 현지정세 등을 감안해 파병쪽으로 결론날 경우 헌병과 전투경찰,행정병 등 비전투병으로 폴란드형 사단을 구성해 내년 2∼3월 이라크 북부 모술로 파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내용을 담았다.이 보고서는 지난 4일 청와대에 제출됐다.박 교수는 수도 바그다드가 가장 위험하고,한국군 파병 시 유력 주둔지로 꼽히는 북부 모술은 중간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외국인 ‘바이코리아’ 열풍 이라크 파병 부추기기?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던 외국인들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굿모닝신한증권은 7일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와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외국인 매매의 퍼즐 맞추기’라는 이색 자료를 냈다. 지난 6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지난 7월14일 이후 최대 규모인 4042억원을 순매수했다.올들어 외국인들이 4000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도 330억원의 순매수를 하는 등 4일 연속 순매수를 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에 대해 지난주말 미국 뉴욕증시가 정보기술(IT)업종을 중심으로 상승 탄력을 받아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지만 매수강도가 예상치를 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최근 2주 동안의 시장흐름을 보면 외국인 매수세는 IT업종의 모멘텀 외에 국제정치적 논리가 개입하고 있다는 심증을 갖게한다고 밝혔다.이는 한국의 이라크 파병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이에 대한 논거로 이라크 파병에 대한 유엔 결의와 관계없이 이라크파병 논란이 일고 있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태국·터키·일본 등에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거나 외국인 매수세가 강세를 보이는 점 등을 들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태국은 9월 말 442명을 이라크에 파병했다.오비이락일 수도 있지만 지난 2일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터키는 지난 1일 의회에 1만명 규모의 전투병 파병을 요청했다.그 이후 터키 증시는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9월24일 이라크 파병 논의를 위한 한국대표단 실사가 시작된 뒤 외국인 매수가 강세를 보였다.특히 올들어 외국인 매수 규모가 우리나라보다 컸던 타이완의 경우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된 반면,한국에 대한 매수세가 강화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굿모닝 증권은 이런 정황으로 보아 외국인들의 최근 매수세는 이라크 파병과 직·간접으로 연관된 ‘음모론’이 작용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하향 또는 상향 조정하기 전에 외국인들의 선행적 매매형태가 계속됐다는 점에 착안,이같은 분석을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부고/간디학교 초대 이사장 양영모씨

    양영모 전 간디학교 초대 이사장이 지난 9월 4일 세상을 떠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7일 경남 산청군 간디학교에 따르면 암 투병중이던 양 전 이사장은 지난달 4일 밤 11시쯤 경남 산청군 신안면 외송리 자택에서 향년 71세로 별세했다.빈소도 차리지 않아 양 전 이사장의 별세 소식은 주변에 알려지지 않다 최근 학교 소식지에 짤막하게 소개됐다.시신은 경북대 의대에 의학연구 실험자료로 보내졌다. 유족들은 6개월뒤 유해를 돌려받아 화장한 뒤 간디학교 동산에 나무 밑거름으로 뿌릴 예정이다.
  • 이라크 치안 평가 이견

    이라크 치안상태를 점검하고 최근 귀국한 정부 합동조사단이 한국군 파병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북부 모술지역의 치안 평가와 관련,내부 이견을 보임으로써 객관성 논란이 일고 있다.객관성과 신뢰성을 갖춘 추가 조사단 파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국방부 정책차장인 강대영 조사단장은 6일 브리핑에서 이라크는 전쟁 직후에 비해 원유 개발이 전쟁 전의 80%로 회복되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들은 미군과 동맹군의 주둔을 반대하면서도 철수에 따른 치안 혼란을 우려,정부수립 때까지 한시적 주둔 필요성을 인정한다.”면서,특히 모술은 미군에 대한 적대행위 및 치안질서 측면에서 안정이 유지되고 테러의 위험성이 점차 감소 추세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민간전문가 자격으로 이번 조사단에 참가한 박건영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는 “모술에서 미군이 제공한 비행기로 20여분간 도심 상공을 비행하고,지상에서 차량으로 20분 동안 시내를 시찰한 데 이어 주민과 5분간 만나 대화하는 것이 우리의 독자적인 조사활동의 전부였다.”면서 이번 조사로 이라크 상황을 단정짓기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술 주둔 미군 장교에게 원주민들의 적대공격 횟수와 추세에 대해 질문했을 때 “꾸준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은 6일 “국회 차원의 이라크 조사단을 만드는 방안을 박관용 국회의장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녹색연합 김제남 사무처장 등 ‘이라크전투병 파병 반대 비상국민행동' 대표자 10여명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 주도의 이라크 조사단은 상당수가 파병 찬성론자들로 구성됐고 현지에서도 미군의 통제를 받아 객관성과 신뢰성에 중대한 결함을 지니고 있어 민간 전문가 중심의 2차 조사단과 국회 차원의 조사단을 다시 파견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이같이 답했다. 조승진 김상연기자 redtrain@
  • [사설]이라크 현지 추가조사 이뤄져야

    정부 합동조사단의 이라크 조사보고가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합동조사단은 6일 현지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시민단체들은 “유엔보고서와 비교해 위험 상황이 의도적으로 축소,왜곡됐다.”며 의문을 제기했다.실제 합동조사단은 한국군 주둔이 점쳐지는 모술지역에서 테러의 위험성이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외신들은 최근 게릴라식 공격이 40여회나 일어나는 등 위험하다고 전했다.결론적으로 우리는 9박10일간의 조사활동은 이라크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이 이날 시민단체 대표들과의 면담에서 밝혔듯 국회 차원의 이라크 조사단을 구성해 현지 상황을 추가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민간 전문가들이 국회 조사단에 참여하거나,별도의 조사활동을 벌여 제3의 보고서를 내는 것도 한 방안이다.참고로 일본 정부는 이라크 파병을 위해 특별조치법까지 만들고도 11차례나 현지에 조사단을 파견하며 파병을 미루고 있다. 특히 모술지역은 지난7월 후세인 전 대통령의 아들인 우다이와 쿠사이가 미군에게 사살당한 곳이다.그만큼 친후세인 성향이 강한 위험지대로 꼽힌다.정부 합동조사단에 참여했던 박건영 가톨릭대 교수의 지적처럼 헬기와 차량으로 20분씩 도심 상공과 시내 상황을 둘러보고,5분간 주민 한 명을 만난 게 고작인 상태에서 모술지역의 상황을 평가한다는 것은 난센스다.게다가 박 교수는 5분간 얘기를 나눈 현지 주민에게서 “종전 이후 치안상태가 오히려 나빠졌다.”는 대답을 들었다니 ‘안정화 추세’라는 합동조사단의 설명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가.전투병 추가 파병을 결정하기 위해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제시돼야 한다.
  • 현지조사단 브리핑 이모저모/유일 민간인 “결론 동의못해” 반발

    이라크 파병과 관련,기초자료 수집을 위해 현지에 갔던 정부 합동조사단(단장 강대영 국방부 정책기획 차장·사진·육군 준장)이 6일 공식 브리핑을 가졌다.하지만 이날 브리핑은 부실조사 논란으로 이어졌다.민간전문가 자격으로 조사단에 참여했던 대학교수가 조사 방식 등을 문제삼으며 조사단의 결론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민간전문가 “모술서 이라크 주민은 한 사람밖에 못 만나”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3일까지 열흘간 정부 합동조사단원으로 이라크 현지에 다녀온 가톨릭대 박건영(46) 교수는 강 단장의 브리핑 말미에 “보충할 말이 있다.”며 “현지에서 충분한 접근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현지가 안전하다.안전하지 않다.’고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조사방식과 결론 전부에 이의를 제기했다.그는 조사단원 12명 중 유일한 민간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한국군의 파병이 유력시되는 이라크 북부 모술지역에서는 미군 헬기와 차량으로 20분씩 현지를 둘러봤으며,이라크 현지인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단 한 차례,그것도 미군측에 요구한 끝에 겨우 5분 동안 이뤄졌다고 그는 털어놨다. 5분간 얘기를 나눈 현지인에게서는 “종전 이후 치안상태가 오히려 나빠졌다.”는 말을 들었으나 미군이 일정을 이유로 재촉해 더 이상의 대화는 나눌수 없었다고 한다.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민노당 등 351개 시민 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 전투병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정부 조사단의 활동 내역과 보고 내용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한 국회공청회 개최와 전문가 중심의 2차 조사단 구성을 정부에 촉구했다. ●강 단장 “이라크는 안정화 추세” 강 단장이 밝힌 내용의 핵심은 이라크의 현지 정세가 안정화로 들어섰다는 게 요지다. 귀국 직후 청와대 보고된 것으로 알려진 내용과 비슷하다.전쟁 직후보다 경제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사회·경제 기간시설 복구가 진행 중이며,원유 개발이 전쟁 이전의 80% 수준을 회복하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속되는 테러와 경제난으로 인한 사회 불안,30만∼40만명의 군인이 무기를 반납하지 않은 채 해산된 점 등을치안 위협 요소로 꼽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미군과 동맹군의 주둔을 반대하면서도 철수에 따른 치안혼란을 우려해 민주정부 수립 때까지 한시적 주둔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의 이라크 주둔 후보지로 점쳐지는 북부 모술은 미군에 대한 적대행위 및 치안질서 측면에서 안정이 유지되고 있어 테러의 위험성이 점차 감소추세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라크에서 지난 6월 이후 발생한 전체 적대행위 1633건 가운데 미군 101공중강습사단이 주둔 중인 모술이 포함된 북부지역은 176건(11%)에 그쳐 다른 지역보다 안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열린세상] 외교안보팀 문책해야

    이라크 치안상태를 점검하고 돌아온 정부합동조사단의 치안상태 평가가 엇갈려 논란이 일고 있다.추가 파병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평가와 함께 조사결과가 단편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출범 초기부터 이라크 파병문제로 곤욕을 치른 노무현 대통령은 다시 한번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건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할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추가파병을 결정할 경우 지지자들이 이탈하고 신뢰가 땅에 떨어져 자신의 정치적 지지기반을 상실하게 돼 노 대통령의 정치적 장래는 불투명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추가 파병에 대한 논의에 앞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지난 1차 파병에 대한 정부의 해명과 관련 책임자들의 문책이 선행돼야 한다.외교안보팀의 잘못된 상황판단과 무능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현 외교안보팀이 그동안 보여온 행태는 맹목적인 미국 추종과 무책임,기만과 말바꾸기로 일관돼 있다.이들은 노 대통령에게 편향된 정보를 제공하고 잘못된 조언을 통해 외교안보정책을 왜곡시키고 파행으로 몰고 가고 있다.이번 현지조사단의 보고 또한 이런 문제점은 없는지 신중하게 생각할 일이다. 파병의 주요한 명분이었던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는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후세인이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지 않다는 것은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마저 시인하고 있는 형편이다.부시와 블레어를 비롯해 전쟁 주동자들이 정보를 조작하고 왜곡했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면서 국내에서 곤경에 처해 있다.그런데 당시 미국의 왜곡된 주장을 추종하면서 파병의 정당성을 주장했던 우리 정부내 책임자들에 대해 왜 우리 사회와 언론들은 해명과 문책을 요구하지 않는가? 국회가 관련 책임자들을 불러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 또 당시 이라크 파병의 주요한 논리는 이른바 ‘국익론’이었다.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고,주한미군 재배치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고,이라크 재건사업 참여 등 경제적 실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그렇다면 추가파병 논의에 앞서,1차 파병 후 지금까지 파병으로 우리가 어떤 ‘국익’을 얻었는지 따져 보아야 하지 않는가?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강경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베이징 6자회담에서도 미국은 기존의 대북강경 주장을 되풀이했다.우리 기업들이 이라크 석유개발 사업권을 따냈다는 소리를 들어본 바 없다.오히려 미국은 하이닉스 반도체에 대해 고율의 상계관세로 답했다. 당시 비전투병 파병이 결국 전투병 파병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정부는 전투병 파병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이처럼 대규모 전투병 파병으로 이어지게 된 데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도 해명과 책임은 고사하고,이제 이들은 다시 똑같은 논리와 주장으로 국민들을 기만하면서 전투병 파병을 추진하고 있다.주한미군 2사단 재배치 문제만 해도 국방부는 도대체 몇 번이나 거짓말을 하는가.재배치 유보를 한·미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로 자랑했지만,거짓말로 드러나는 데는 보름도 걸리지 않았다.지난 6월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2차회의에서도 유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인가. 파병을 북한 핵문제와 연계시키겠다는 발상에는 아연 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현 외교안보팀의 수준을 가늠케 한다.파병해 준다고 북한 핵문제가 풀리는가.미국은 내년 대선까지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는 현상유지 쪽으로 갈 것이다.북한 역시 부시의 재선이 불투명해진 상태에서 대미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추가 파병은 이라크에서의 실패로 곤경에 처해 있는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들의 입지를 강화해 주고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돕는 일에 불과하다.부시가 재선된다면,다시 강경파들이 득세하고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물 건너가게 된다.2005년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무엇이 국익인가? 이 철 기 동국대교수 평화연대 공동대표
  • [사설] 이라크 조사 보고 굴절 없게

    이라크 추가 파병문제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지난달 말 미국을 방문했던 정부대표단이 2일 미국측의 파병 요구사항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한 데 이어 이라크 현지를 방문 조사한 정부조사단이 3일 귀국했다.정부조사단은 하루이틀 안에 종합보고서를 낼 예정으로,방미 대표단과 이라크조사단의 보고는 우리 정부가 추가 파병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이에 우리는 국방부와 외교부,국가안보회의 등의 공무원 10명과 민간전문가 2명 등으로 짜인 이라크조사단에 대해 보고 들은 내용을 사실대로 굴절없이 전달할 것을 당부한다. 지난달 24일 출국한 이라크조사단은 9박10일 동안 이라크 남부에 주둔한 서희·제마부대 방문을 시작으로 이탈리아여단과 폴란드사단,연합합동사령부,과도통치위원회 등을 차례로 방문해 작전상황 정보를 수집하고 치안상황을 살펴봤다.현지 주민의 외국군에 대한 반응도 청취했다.이제 이라크 조사단이 할 일은 선입견을 배제한,객관적인 보고서를 내는 것이다. 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중순 “이라크 현지를 둘러본 결과 한국 전투병이 파병돼야 하는 근거를 모르겠다.”고 말했다.김용갑 의원은 3일 현장감사 보고서에서 “이라크 주민들은 한국군이 치안을 맡아주길 희망하는 사례도 더러 있다.”고 밝혔다.이라크보고서는 사실과 객관성을 토대로 이런 엇갈린 평가를 정리해야 한다.아울러 방미 대표단은 미국측이 우리 정부에 무슨 근거로 추가 파병을 요청했는지 설명하기 바란다.미국의 파병 요청이 한·미방위조약에 따른 것인지,아니면 동맹국에 대한 단순한 도움 요청인지 국민은 궁금하다.
  • [열린세상] 지방분권 자치의식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지방자치는 우리 사회에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그러나 그 운영의 시행착오로 인한 낭비와 부작용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아직은 심각하다.여러 문제들 중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들의 무관심,그리고 권리의식만 팽배한 채 책임의식이 결여된 주민들의 자치의식이다. 최근까지 실시된 전국의 지방선거 재·보궐선거에서 평균 20%대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이 바로 무관심을 입증해주고 있다.지역 전체 유권자의 5% 지지만 받으면 당선되는 비민주적인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이같이 지역주민이 외면하는 지방자치는 뿌리내릴 수 없다.특히,남성보다는 여성들이,그리고 젊은 층들의 무관심 정도가 더 심하다는 사실에 보다 큰 문제가 있다. 지방자치는 물론 현 정부가 추진하는 분권화도 그를 통해 지역주민의 일상적 삶에 미치는 변화를 주민들이 인식하고 지지할 때 비로소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다.그러나 아직도 그 의미와 변화를 주민들이 체감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곧 국회에 제출할 지방분권특별법(안)에도 이 법이 지향하는 목적과 이념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간의 역할과 책무를 중심으로 한 권력분배에 치중하고 있을 뿐이지 지역주민들이 이 법을 통해 얻게되는 실익과 달라지는 삶의 변화에 대하여는 전혀 언급이 없다.지방자치에 이어서 지방분권조차 주민들이 외면하는 주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금 우리사회는 핵폐기장 선정에 따른 부안군민의 투쟁이 진행중이며 앞으로도 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둘러싼 보·혁간의 이념대립,농업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집회 등 갈등요인이 산적해 있다.그리고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여태까지 그랬듯이 고속도로 점거,집단폭행,심지어 자녀등교거부투쟁 등의 극단적 집단행동들을 되풀이할 것이다. 이와 같은 갈등현상은 민주화와 자율화의 정착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동요로 볼 수도 있지만 이대로 우리사회에 확산·심화되면 사회발전은 물론 지역발전에 커다란 혼란과 피해를 준다.특히 지역·집단간의 갈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때 지역·집단이기주의 행동으로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사회구성원 모두가 직접 피해당사자가 되고 만다.따라서 점점 첨예화하고 있는 지역·집단간 갈등과 분규가 이기주의화하지 않도록 하고 나아가 갈등을 사회발전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이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사회는 아직 갈등을 해소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제도와 전략을 구비하고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제도를 운용할 수 있는 자세와 능력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분권과 자치의 활성화와 함께 동시에 심화될 지역·집단간의 갈등은 그 근본원인이 민주주의의 과다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결핍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견고한 민주주의 공동체를 확립해 나가야 한다. 물론 민주주의는 그 제도가 형태를 갖추었다고 해서 저절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관심과 의식이 그 제도를 뒷받침해야 한다.민주주의 제도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그 구성원들에게 요구되는 민주시민의식 곧 자치의식은 필수적이며,분권과 자치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담보되어야 할 요소다.따라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수준은 바로 지역주민의 의식수준이며 좋은 시민만이 좋은 정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좋은 시인과 물리학자는 흔히 찾아볼 수 있지만 좋은 시민을 만나기는 정말 어렵다는 프랑스 계몽사상가 루소의 탄식을 되새기면서 주민들은 비판의식과 참여의식,권리의식과 책임의식이 조화를 이루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정부도 자치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민주시민교육의 기회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지방분권특별법에도 시민교육에 대한 의지와 계획 특히 주민의 책임의식을 높이는 방안이 반드시 담겨 있어야 할 것이다. 육 동 일 충남대 사회과학대학장
  • [이경형 칼럼] ‘5인·7인 회동’ 필요하다

    고건 국무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에 따른 ‘무(無)당적’대통령과 신(新)4당 체제 아래서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 정부-국회간의 새로운 국정 협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무소속 대통령에 왜소한 ‘준(準)여 신당’과 거대한 ‘3야당’의 신 4당체제 속의 국정 운영이 매우 불안하기 때문이다. 고 총리가 제시한 국정협의의 구체적인 채널은 총리가 4당 원내총무들에게 정책설명회 방식으로 협의하거나,정부 부처별로 관계 상임위와 협의하는 방안,그리고 총리·관계장관이 4당 정책위 의장과 협의하는 방안 등이다.매월 1∼2회로 정례화하고,필요하면 원내총무와 함께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상의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수준의 국정 협의는 내각 차원의 협의이지,정치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신4당체제의 정국과 국정을 풀어나가는 데에는 대단히 미흡하다.총리 중심의 대(對)국회·정당 협의는 협의대로 진행하되 보다 큰 틀에서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 노 대통령과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박상천민주당 대표,김근태 통합신당 원내 대표,김종필 자민련총재 등 4당 대표가 수시로 혹은 정례적으로 만나는 ‘5인’회동이 필요하다.이와 함께 정부쪽에서 노 대통령과 고 총리,국회쪽에서 박관용 국회의장과 각 당 원내 대표(홍사덕 한나라당,정균환 민주당,김학원 자민련 원내총무,김근태 통합신당 원내대표)등 ‘7인’이 머리를 맞대는 국정협의 채널도 가동해야 한다. 내년 총선까지의 정국 상황은 가변성이 많을 뿐 아니라 고도의 정치적 판단으로 풀어야 할 국가적 난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대통령이 집권 7개월 만에 자신을 밀어준 정당을 탈당해야 하는 현 정치상황은 설사 ‘창조적 와해 과정’이라고 하더라도,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불안을 가중시키고,민생을 표류시킬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노 대통령의 탈당을 ‘후안무치한 배신’이라며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책임총리제 시행과 개헌을 겨냥한 ‘분권형 대통령제’의 공론화를 시도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신당=노무현 당’이라고 몰아붙이면서 국회 과반 의석 정당으로서 정국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를 감추지 않고 있다. 야 3당의 의석이 대통령탄핵소추의결 정족수(재적 3분의2)를 넘는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 관계가 계속 대립각을 이룬다면 국정은 제자리걸음하고,대통령의 권력누수 현상은 가속화될 수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당에 따라 권력구조 변경을 공약으로 내세울 수 있고,지역 편중 의석을 극복할 수 있는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를 먼저 개혁하자고 할 수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노 대통령이 초당적인 국정 운영을 담보하는 징표로 임기 내내 당적을 갖지 않을 것임을 선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정부와 국회가 숙의해야 할 국정 현안은 산적해 있다.특히 이라크 전투병 파병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론이 양분되어 있고,새해 예산안과 관련 세법 개정안 처리도 만만하지가 않다.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하지 않으면 국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법안도 부지기수다.국가균형발전특별법,지방분권 특별법,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등 3대 특별법을 비롯해 국민연금법,증권관련집단소송법 등 30여건이 된다.이중에는 각 당별로 찬·반이 엇갈리는 법안들도 적지 않다. 노 대통령은 필요하면 직접 대국민 설득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으나,자칫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포퓰리즘에 빠져 들 수도 있다.수많은 국정 현안을 효과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국회·정당 수뇌들과 수시로 만나 대화하고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이것이 상생의 정치를 펴고,대화의 정치를 복원하는 지름길이다. 본사 이사 khlee@
  • [사설] 잇따른 파병 발언 진의 뭔가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한 정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한국은 세계평화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지난 50년간 미국한테서) 받은 도움에 대해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의 파병 요청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에 청와대는 즉각 부인했다.경제부총리는 같은날 국감에서 “(추가)파병하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부 각료로서는 처음으로 찬성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국방장관은 한발 더 나갔다.그는 인터넷신문과의 회견에서 이달 중순 파병 여부가 가닥이 잡힐 것이라며 “곧 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우리는 다분히 파병 찬성의사가 담긴 정부 고위 인사들의 잇단 발언이 추가 파병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을 조장할 우려가 크다고 본다.이는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은 국민의식이며,파병 여부 결정을 가능한 한 늦추겠다는 대통령의 당초 약속과도 배치된다. 아직 정부 조사단의 이라크 현지 조사활동이 끝나지 않았다.유엔 안보리의 다국적군 파견결의안도 처리 전망이 불투명하다.이런 가운데 미국의 파병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이다.우리 정부의 신중한 대처가 요구된다.미 국방부 부차관보는 29일 한국에 3000∼5000명 규모의 보병 파병을 요청했다고 거듭 확인했다.파월 국무장관은 “한국이 파병에 관심을 표시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거듭 밝히지만 이번 이라크전은 명분없는 전쟁으로,우리 정부의 전투병 파병도 명분이 약하다.일각에서 국익을 앞세우지만 이는 막연한 추론일 뿐이다.현안인 북핵의 평화적 해결은 파병과 관계없이 우리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가 함께 달성해야 할 당위적인 목표다.주한미군 재배치는 파병과 연계 안 된다는 게 미국의 명확한 입장이다.
  • 책꽂이

    ●당신의 저녁(정인 지음,문학수첩 펴냄) 2000년 ‘21세기 문학상’신인상 수상작가의 첫 작품집.표제작 등 11편의 작품에서 1차적 관계인 ‘가족’이 안온함이 아니라 이익을 놓고 갈등하는 곳으로 변한 현대사회의 모습을 그리면서 의사소통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8500원. ●죽은 올빼미 농장(백민석 지음,작가정신 펴냄) 일탈적 상상력이란 지평을 일궈온 작가의 9번째 작품.도시적 감성의 대중가사 작사가인 주인공의 일상과 그가 농장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메마른 아파트 세대의 정신세계를 형상화.7000원. ●일찍 늙으매 꽃꿈(이선영 지음,창작과비평사 펴냄) 90년 등단한 시인의 네번째 작품집.“네 몸 하나가 내 두눈의 천체(天體)가 된다”(‘내가 읽고 또 읽는 너의 몸’)는 말처럼,절묘하게 압축한 ‘몸’주제의 시 61편으로 세계와 시적 자아의 혼일을 노래.6000원. ●사라진 나라를 꿈꾸다(정상현 지음,모아드림 펴냄)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고 식물인간이 된 뒤 12년째 투병생활을 하는 시인의 두번째 작품집.자신의 상황을 노래한 ‘실명’등 시인이“재활의 메신저”라는 작품 50편을 담았다.5500원. ●독일문학의 깊이와 아름다움(정서웅 지음,민음사 펴냄) 30여년간 독일문학을 연구한 저자가 쉬운 글로 들려주는 독일문학.자신의 전공인 헤르만 헤세를 비롯,괴테,토마스 만,고트프리트 벤 등의 작가론과 동독문학론 등을 담았다.1만 5000원. ●복제인간(로빈 쿡 지음,공경희 옮김,열림원 펴냄) 의학스릴러의 대명사로 통하는 작가의 21번째 소설.큰 돈을 받고 난자기증수술을 받은 주인공이,그 난자가 인간복제 프로젝트 실험에 쓰인다는 것을 알고 그 비윤리성과 싸운다는 내용.모두 2권,각권 8500원. ●영원한 이방인(이창래 지음,정영목 옮김,나무와숲 펴냄) 절판된 ‘네이티브 스피커’를 내용·형식 모두 새롭게 꾸민 작품.미국사회의 특수한 용어에 대한 설명을 첨가하는 등 역자가 1년6개월간 새로 번역했다.1만원. ●야만인을 기다리며(존 쿳시 지음,왕은철 옮김,들녘 펴냄) 영국 부커상을 처음으로 두차례나 받은 작가의 장편.제국주의자들이 야만인들에게 가하는 고통과 폭력을 고발해온 작품세계는 여전.자신도 모르게 제국 이데올로기에 전염됨도 지적.1만원.
  • 이라크 파병반대 본격화/361개단체 ‘비상국민행동’ 전개 선언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돼 찬반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전국민중연대·녹색연합 등 361개 시민사회단체 대표 50여명은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전투병 파병에 반대하는 ‘비상국민행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이들은 호소문에서 “전투병을 파병하는 것은 미 정부의 일방적인 군사행동에 굴복하는 일”이라면서 “주말인 27일 대학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불평등한 SOFA개정 국민행동,매향리주민대책위,용산미군기지반환운동본부 등 4개 단체는 이날 오후 광화문 열린 시민마당에서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연대집회를 가졌다.이들은 “이라크에 전투병을 파병하면 베트남 전쟁과 같이 무고한 양민을 학살하는 헤어날 수 없는 전쟁의 늪에 빠지게 된다.”고 주장했다.경실련 국제연대도 서울 서대문 4·19혁명 기념관에서 가진 긴급토론회를 통해 전투병 파병에 반대했다. 발제에 나선 서경석 목사는 “파병에 동의해 ‘미국의 하수인’으로 찍히기보다는 오히려 그 돈으로 전후 복구와 시민사회 활성화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총련도 연세대에서 파병반대 학생준비위 발족식을 가졌다. 박지연기자 anne02@
  • [대한포럼] 임진왜란과 이라크 조사단

    바람 잘 날이 없다.이번엔 이라크에 전투병 파병 여부를 놓고 세상이 요동을 치고 있다.국가적 쟁점마다 그랬듯 또 끝이 없는,그렇다고 결론도 없는 ‘토론 시대’의 대장정을 시작했다.명분이 없다고 고함을 치면 국가적 실익을 챙겨야 한다고 맞고함을 친다.젊은이들이 남의 전쟁에서 왜 피를 흘려야 하느냐고 삿대질을 하면 전쟁의 빚을 갚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맞받아 친다.서로 목청을 높이는 대목이 다르니 토론이 될 리 없다. 정부는 24일 파병 여부의 판단 자료가 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이라크 현지로 조사단을 파견키로 했다.벌써부터 조사단 보고서가 파병 여부를 판가름하는 방향타가 될 것이라고 야단이다.파병 여부를 결단내야 할 ‘정치력’이 뒤뚱거리니 세간의 억측이 힘을 얻는다.국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결정하고 국민 설득에 나서야 할 정치 지도자들이 거꾸로 국민 눈치에 연연하고 있기 때문이다.고질화된 정치권의 기회주의적 행태가 당장은 바로잡히지 않을 것이고 보면 조사단 보고서는 국가 보고서가 되기 십상이다. 그러니까 지금부터413년 전이다.임진왜란의 위기가 고조되자 당시 조정에서도 일본에 조사단을 보냈다.국왕으로서 리더십을 장악하지 못하고 파당 싸움에 휘둘리던 선조는 조사단이라는 미봉책으로 위기를 넘기려 했다.당시는 서인과 동인으로 나뉘어 권력 싸움에 눈이 멀어 있었다.세상이 요지경이니 조사단 보고가 한목소리일 리 없었다.조정은 손 쉬운 대로 침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을 냈다.세자 책봉을 둘러싼 당파 싸움에서 이긴 동인이 평화를 조작하려 했던 것이다. 당시 조사단은 일본이 종래의 외교 관례에 따르지 않고 무례하게 대했다고 결론을 내렸다.또 임진왜란의 명분이 된 정명가도(征明假道)를 숨기지 않았다고도 했다.그러나 새롭게 집권한 동인은 일본이 침략할 동정이 없다는 이유로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리고 만다.더욱 웃지 못할 일은 조사단의 부책임자는 전쟁이 일어난다고 결론 내릴 경우 백성들의 동요로 나라의 혼란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이라크 조사단은 벌써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파병을 찬성하는 성향의 인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되어있다는 것이다.조사단의 보고서 내용이 새로운 논란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말해 준다.더구나 조사할 대상마저 현지 정세와 이라크 국민 정서 그리고 안전 문제 등으로 막연하다.조사의 원칙이나 방법마저 객관화되어 있지 않다.현지에서 만나기로 한 대상들이라면 구태여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보인다.구색 갖추기 현지 조사라는 비판의 틈을 주기 십상이다. 임진왜란의 역사를 곱씹어 보아야 한다.이라크 파병을 놓고 각을 세우고 있는 보·혁 갈등의 심각성을 인식할 줄 알아야 한다.조사 보고서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담보 되는 방안이 먼저 마련돼야 할 것이다.먼저 조사 대상을 세분화해야 한다.국민 여론을 반영해 조사 항목도 추가해야 한다.그리고 항목마다 몇 단계로 분류해 조사 결과를 계량화하는 작업도 있어야 한다.이라크로 떠나기에 앞서 조사 항목을 몇 단계로 다시 나누어 등급을 매겨 총 평점을 객관화하는 원칙을 마련해 공개하라는 것이다. 이라크 파병의 국론 분열은 결국 정치 지도층의 책임 있는 처신으로만 봉합될 수 있을 것이다.국민 논란이 지칠 때까지 방치하는 무대응을 대책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지난 4월 야당이 여당을 제쳐두고 서희부대와 제마부대의 이라크 파병을 주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어처구니없어 했던가.정치적 리더십 빈곤으로 민족 수난을 키웠던 역사를 413년이 지난 지금에 되풀이해서야 되겠는가.이라크 조사단은 출국에 앞서 국사 교과서 한 줄을 읽고 떠나라고 권하고 싶다. 정 인 학 논설위원 chung@
  • 국감 하이라이트/ 국방위 “불량모포 군납업체 또 전량 낙찰”

    22일 열린 국방위 첫날 국정감사에서는 이라크 추가 파병,주한미군 재배치 협상,군납 물품 특혜의혹 등이 주요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이라크 추가 파병 파병에 대한 여론이 찬반양론으로 극단적으로 나뉘고 있는 탓인지 대부분의 의원들은 찬반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은 채 정부의 신중한 판단을 촉구하는 경우가 많았다.파병 문제를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와 연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민주당 이만섭 의원은 “아무리 동맹국인 미국의 요청이라 하더라도 국제적 명분이 약한 전투병 파병을 서둘러 결정해서는 안되며,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라 평화유지군으로 요청할 경우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은 “남북한 간의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미 2사단을 재배치하지 않는다는 한·미간 합의하에 추가 파병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같은 당 강창희 의원은 “여단급 이하의 소규모 부대를 파병할 경우 일본과 러시아 등의 지휘체계 아래 놓일 가능성도 있는데 이같은 상황이 민족자존심에 미치는 영향과 국익에 대해 분석해 봤느냐.”고 따졌다. ●주한미군 재배치 한·미 양국이 올들어 4차례 벌여 온 주한미군 재배치 협상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박세환 의원은 “미 2사단 재배치 또는 철수에 따른 전력공백을 보완하기 위해선 인건비 등 경상경비를 제외하고도 올 국방예산 17조 4000억원의 31.5%,전력투자비 5조 7000억원의 95.7%에 해당되는 대체 전력 비용이 국민세금에서 충당돼야 한다.면서 “2사단 재배치를 최대한 늦출 수 있는 한·미 공조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명헌 의원은 “북핵 문제로 안보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주한미군의 특수임무 이양에 따른 전력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이냐.”서 “내달 초 열리는 미래 한·미 동맹 5차회의에서 우리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작년 납품하자 적발… 특혜의혹”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전 후원회장인 이기명씨의 용인 땅을 매입한 강모씨가 회장으로 있는 C섬유가지난달 26일 2003년도 군납 모포 입찰에서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20억여원 상당의 납품 전량을 낙찰받았다.”며 또 다른 특혜의혹을 제기했다.이 업체는 2001∼2002년 정전기가 심한 불량 모포를 군에 납품해 비난을 산 바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0월 불량 모포 납품 사실이 드러나 8460만원의 벌금을 물었고,납품 과정에서 하자를 눈감아 준 국방품질관리소 직원 3명은 보직해임 등 징계를 받았다. 강 의원은 “국방부가 하자 총액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벌금을 부과한 것은 이 회사가 입찰 자격을 제한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편법”이라고 지적했으나 국방부 조달본부측은 “경쟁입찰에서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라크파병 지상논쟁 / 전문가 6인 5대 핵심 쟁점 점검

    보내야 하나,보내지 말아야 하나.최선의 국익은 무엇인가.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찬반 논쟁이 격화일로다.오는 24일 이라크 현지 조사단 출국 등 파병에 대한 결단의 시간은 가까워지고 있지만 득실을 판단할 정보를 쥔 정부나 정치권은 아직까지 국민들에게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파병 찬성론에 선 이서항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류길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목진휴 국민대 교수와 반대론에 선 김재홍 경기대 교수,백학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로부터 핵심 논란사항에 대한 의견을 들어 서면대담 형식으로 정리했다. 1.美 이라크戰 정당성 논란 ●김재홍 이라크전은 미국의 입맛에 맞는 정권 수립을 위한 일방적인 침략 전쟁이다.석유자원을 확보하려는 미국의 전략도 배경이 됐다.미국이 내세운 전쟁 명분은 거의 거짓으로 드러났다.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WMD)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전쟁을 위한 각종 정보 왜곡 등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서항 후세인 정권의 교체가 가장 큰 목적이고,석유자원 문제도한몫 했다고 본다.그렇다고 일각의 주장처럼 미국의 일방적인 침략전쟁으로 규정하기는 곤란하다.9·11테러 이후 새로운 국제 관습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 ●목진휴 테러에 대한 응징이다.물론 9·11 테러가 없었다면 이라크전쟁은 없었을 것이다. ●정욱식 기본적으로 제2의 산유국인 이라크를 손안에 넣어 석유시장을 통제하고 친미 정권을 수립하려는 것이다.후세인 독재라는 ‘악’이 미국의 식민통치라는 더 큰 악으로 대치된 것에 다름아니다. 2.전투병 파병 국익 득실 ●정욱식 전투병을 파병하면 미국의 이라크 점령 계획에 우리가 일조하는 것이 되고,이는 세계 평화의 위협적 존재인 미 신보수주의자들의 재기에 기여하는 어이없는 결과로 이어진다.안보의 가장 큰 목적은 국민의 생명 보호다.한국의 젊은이들을 사지로 보내는 것은 안보의 가장 큰 원칙을 무시한 것이다.국가와 기성세대 스스로가 ‘정의’를 저버림으로써 미래 세대의 가치관 혼란을 가중시키고 이는 유무형의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게 된다. ●백학순 장기적으로 실(失)이 많을 수밖에 없다.사상자가 늘면서 수렁에서 발을 뺄 수도 없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극단적으로 말해 미국의 대리인 또는 용병으로 가는 우리 군대의 활동과 실체가 아랍권에 두드러지게 되고 이렇게 되면 아랍권 전체와 우리 한국이 종교·문화적으로 대치하는 양상이 된다.명분없는 전쟁 뒤치다꺼리에 무슨 득이 있겠는가. ●김재홍 파병의 명분으로 한·미동맹을 들고 있는데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직접적인 외세의 공격을 받았을 때로 규정하고 있으며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경우가 다르다.파병을 하지 않는 것이 상호방위조약의 취지를 살리는 것이다. ●이서항 현 시점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한·미동맹 관계이다.동맹이라하면 필요할 때 도움을 줘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류길재 굳건한 동맹관계없이는 한국이 국제사회에 존재할 수 없다.싫든 좋든 파병은 불가피한 상황이다.파병 반대론자들은 한·미동맹 관계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또 파병시 중동국가들과의 향후 관계를 우려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국제정치를 모르는사람들의 생각이다.시간이 지나면 관계는 복원된다. ●목진휴 한·미동맹관계와 함께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보내야 한다.전후 복구 과정에서 적극 관여할 수 있을 것이다.이런 부분들은 국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일각에선 ‘침략전쟁’ 운운하는데 어차피 전쟁 이후 치안 문제를 논하면서 국가간의 도덕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3.파병하지 않을 경우 전망 ●이서항 한반도 안보의 가장 중요한 축인 한·미동맹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하루 아침에 동맹관계가 없어지거나 무효화되지는 않겠지만 관계는 점차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김재홍 일각에서는 미국의 파병 요청을 우리가 거부할 경우 양국 관계가 매우 껄끄러워질 것이라고 한다.하지만 양국간의 관계가 이 문제 하나로 모든 것이 헝클어질 만큼 단순한 관계는 아니다. 미국도 파병문제와 주한미군 재배치 등 다른 한반도 관련 현안들과 연계하지 않는다고 밝히지 않았는가. ●목진휴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당장 부시가 재집권할 경우 우리 정부에 대한 엄청난 압박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경제적인 분야가 하나고,또하나는 북한핵 문제가 될 것이다. ●류길재 미국 행정부가 한반도 정책을 변화시키고 싶어하는 만큼 파병을 거부할 경우 이를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미국과의 군사적인 관계가 변질될 수밖에 없다.미국은 한반도 정책을 미국의 국가 이익에 맞게 자의적으로 집행할 것이다. ●정욱식 중요한 것은 주권국가로서 국제평화와 이라크 사태 종결,국익의 관점에서 정책적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가장 중대한 문제는 미국에 대한 심리적 종속과 근거없는 불안감이다.한국은 50년 전과 정치 경제 군사 분야에서 판이하게 달라져 있다.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4.베트남전과 상황 비교 ●이서항 베트남전과 맞비교는 곤란하다.베트남의 경우 게릴라전이 계속 진행되고 있었던 반면,현재의 이라크는 공식적으로 전쟁이 끝난 상황이다.얼핏 보기에 파견의 형식이 미국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유사성을 띠고 있지만,상황은 그때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류길재 여건으로 관찰하자면 지금은 베트남전 당시보다도 파병여건이 더 나쁘다고도 볼수 있다.당시는 돈을 받고 파병했다.경제적 이득을 꾀하고자 하는 배경도 있었던 것이다.지금은 거의 유일한 이유가 미국과의 동맹관계 때문이다. ●목진휴 일단 파병이 이뤄졌을 경우 현지에서 빨리 철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점은 비슷하다.또 이라크 국민들이 과거 월맹처럼 대응한다면 상황은 정말 유사해질 수도 있다.하지만 후세인 독재정치가 끝나고 후세인이 제거된다면 상황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본다. ●백학순 베트남전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다.베트남은 민족주의와 이념이 뒤섞인 전쟁이다.이번 이라크전의 경우 이라크인들의 입장에선 종교 전쟁이다.선과 악의 전쟁인 것이다.미국을 악으로 보는데,미국의 대리자로 나선 우리 군을 어떻게 보겠느냐.베트남전 못지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본다.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미 국민들도 이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말이다.부시 대통령이 지난 7일 의회에 이라크 비용 870억달러를 요구하는 연설을 한 그 다음날 이라크 전쟁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들이쏟아져 나왔다. ●김재홍 베트남전때는 양국이 처음부터 파병을 놓고 협상이 있었다.파병 조건과 비용 부담 등 모든 조건을 따졌다.하지만 지금은 동맹만 내세우면서 파병을 요구하고 있다.이는 절차적으로도 앞뒤가 안 맞는다. 5.파병여부 결정시 고려사항 ●김재홍 국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파병 반대 여론을 미국과의 협상과정에서 적극 활용해야 한다.국회와 언론 등이 바로 그런 기능을 할 수 있다.따라서 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파병 지지 시사 발언은 정부간 협상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본다.파병을 하더라도 유엔의 모자를 반드시 써야 하고,비용 역시 유엔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우는 것도 전략적으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백학순 파병은 반대한다.하지만 파병을 쉽게 거부할 수 없는 게 우리 입장이란 것도 인정한다.문제는 협상이다.정부는 북한 핵문제와 연계시키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 안된다.한·미동맹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다.미국은 우리의 파병 여부와 상관없이 협상을 통한 대화 해결로 북핵정책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정부는 대신,파병 규모,재정 분담 문제,그리고 향후 주한 미군의 주둔 비용 등을 협상테이블에 올려야 할 것이다. ●정욱식 ‘편협한 국익론’에 앞서 ‘이라크 비극의 해소’ 관점에서 봐야 한다.이라크인들의 고통을 덜면서도 한·미간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 모색될 수 있다는 것이다.미국이 강조하는 ‘치안유지’나 ‘테러세력 척결’과는 다른,전후 복구 역할에 중점을 둬 ‘이라크 전후 복구 지원단’을 구성해 식수와 의약품을 지원하고 상하수도,병원,학교,전기시설,도로 등을 재건하는데 주력하자.이라크인에게 환영을 받으면서도 한·미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서항 파병시 고려해야 할 요소가 꽤 많다.현재 한·미 당국간에 협상중인 미2사단 이전 등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도 협상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또 파병부대 주둔지 선정문제,배속부대와의 지휘권 문제 등 미세한 문제까지 우리측에 최대한 유리하도록 적극 협상을 해야 한다.이런 협상을 위해서는 가급적 신속한 결정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 김수정 조승진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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