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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 시집 ‘외로운 식량’

    박찬 시집 ‘외로운 식량’

    “어디 없는가/ 모가지째 떨어지는 붉은 동백같이/ 일생에 단 한번 하얗게 꽃 피우고 죽어버리는 대나무같이/ 늘 푸른 마음을 가진….”(‘사람’중에서)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시어를 구사해온 박찬 시인의 유고 시집 ‘외로운 식량’(문학동네 펴냄)이 나왔다. 생전에 문예지를 통해 발표한 작품과 미발표작 86편을 묶어 무위(無爲)의 도(道)를 추구하는 시인의 마지막 목소리를 담담하게 들려 준다. 지난해 간암으로 짧게 투병하다 갑작스레 이승을 등진 시인의 시집에는 곳곳에 죽음의 그림자가 배어 있다. “혼자는 외로운 것일까…/ 나는 늘 혼자였는데…/ 그래도 외롭다는 생각은 한 적도 없는데…/ 그런데 오늘 문득 한 생각 떠오른다…/ 이제는 가도 되겠다…/ 조용히 돌아가도 되겠다 싶다…/ 누구도 귀찮게 하지 않고 슬그머니 가기 참 좋은 때인 것 같다…”(‘적막한 귀가’ 중에서) 그러나 그의 시편에서는 달관한 듯한 삶의 여유로움과 너그러움이 그대로 느껴진다. 생성과 소멸이 대자연의 섭리임을 일찌감치 감지, 죽음을 어둡고 절망적인 세계로만 인식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시인은 ‘인생아!’라는 시편에서는 “많이들 바쁜가본디 어서 싸게들 가보쇼 나는 그냥저냥 가는 둥 마는 둥 갈라요…이리가도 결국은 가는 길인디 머헐라고 그리 바쁘게 종종거린다요 그래도 먼저 가신 곳 북적거리거든 내 자리도 하나 봐줬으면 쓰겄소”라고 읊는다. ‘절대 고독’이라는 인간의 숙명을 묵묵히 받아들인 채 뚜벅뚜벅 세상 길을 걷다 간 그에겐 삶도 죽음도 따로 없었던 듯하다.75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Local] 제주, 병원에 온라인 학교 구축

    오는 3월부터 제주에서도 장기간 입원한 초등학생들이 병원에서 원격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제주도교육청은 제주 중앙병원과 일도초등, 서귀포의료원과 동홍초등교를 각각 온라인으로 연결, 병원에 입원한 어린이들이 실시간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병원학교’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정보통신부 7억원, 제주도 1억원 등 8억원을 들여 2월말까지 병원과 학교를 연결하는 원격시스템 설치를 끝내고, 두 학교의 1∼6학년 학생들이 병원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병원학교가 설치되면 3개월 이상 장기간 투병하는 학생들도 휴학하지 않고 수업을 계속 받을 수 있게 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 운영하는 병원학교가 주로 화상강의 시스템을 이용하는 반면 제주에 설치되는 병원학교는 학교의 수업 현장과 병원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입원한 학생들이 원격 시스템으로 수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점에서 한 단계 앞선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만성질환 학생은 물론 다른 이유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도 학습권이 부여되도록 원격시스템을 활용한 실시간 수업 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20~30대 여성도 유방암 마음 못 놓는다

    20~30대 여성도 유방암 마음 못 놓는다

    유방암은 대개 40대 이상의 여성에게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20∼30대의 젊은 여성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각별한 관심이 요망된다. 지난달 탤런트 김영임씨가 유방암 투병 중 안타깝게도 28세의 나이로 일찍 세상을 떠나 팬들과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던져주었다. 근래 매년 새로 유방암으로 진단 받는 환자는 10%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20∼40대 젊은층의 유방암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젊은 여성, 암세포도 빨리 자란다? 최근 대한영상의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환자의 39%가 폐경 전인 4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20∼30대 유방암 발병 비율이 전체의 25%를 차지해 미국 등 선진국보다 4배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유방암은 조기진단이 어렵거나 암의 진행속도가 빨라 사망 위험이 더욱 증가된다는 것. 암의 성장 속도는 암세포 숫자가 두 배로 증가하는 기간을 기준으로 하는데, 일반적인 유방암 환자는 3∼6개월 정도 소요되지만 젊은 유방암 환자는 1개월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한부경 교수는 “검진을 받고 종양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해도 다음 검진을 받기 전에 암이 급속히 자라는 경우가 있다.”며 “능숙한 전문가들도 가끔씩 유방암을 감별하지 못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칼로리·고지방이 발병 원인 유방암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식습관에 있다. 고지방·고칼로리식단은 유방암이 발병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늦은 결혼과 출산율의 저하, 모유 수유 기피 등의 영향도 많다. 암세포의 성장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늦은 결혼 등은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을 늘리기 때문에 유방암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한국유방암학회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출산 연령이 1년 늦어질수록 발병 위험은 3%가량 증가한다. 또 모유를 1년 더 먹이면 유방암 발병 위험은 4.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더스여성의원 심정석 원장은 “젊은 여성 사이에 유방암이 많아지는 이유는 육식 위주의 식단이 유행하고 많은 여성이 모유 수유를 기피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모유 수유를 한다고 해서 유방암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데 더 치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종양 만져지면 ‘2기´… 자가진단 맹신은 금물 자가 진단도 효과가 있지만 맹신해서는 안 된다. 종양이 1㎝ 크기로 자라기 위해서는 암세포 숫자가 1000억개에 도달해야 한다. 병원에서 유방촬영술을 통해 종양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약 8년의 시간이 걸리고, 스스로 만져서 알아챌 정도가 되려면 10여년의 시간이 걸린다. 또한 일반적으로 암이 2기 이상 진행됐을 때 자가 진단으로 촉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병원에서 암을 진단하면 0∼1기 암을 약 75%까지 진단할 수 있다. 따라서 완치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려면 30대 이후라도 1년에 1회 이상은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대부분의 유방암은 통증을 동반하지 않지만 마냥 무시해서는 안 된다. 유방암으로 인한 주기적인 통증은 생리 직전에 가장 심해졌다가 생리가 시작되면 다시 줄어든다. 사람에 따라 생리와 생리 중간의 배란기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는 양쪽 유방이 같이 아프거나 통증 부위가 넓게 분포됐을 때이다. 통증 유무로 유방암을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멍울 없이 통증만 나타나는 경우도 드물게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손은주 교수는 “유방암의 경우 죽음의 공포가 적은 암, 전문의의 검사가 필요 없는 암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며 “정기검진에 관심을 갖고 검진 후에도 몸 상태를 자주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강원도컵 초중고 아이스하키대회 암투병 선배돕기 무인가판대 설치

    강원 평창의 2011년 겨울올림픽 유치 좌절 이유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게 겨울스포츠의 저변이 넓지 못하다는 점이었다. 이에 따라 김진선 강원도 지사는 2018년 대회 ‘4수(修)’에 나서면서 초·중·고등학생 아이스하키대회를 전폭 지원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런 뜻에 따라 지난해 12월18일 개막된 제1회 강원도컵 전국 초중고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대회장 김진선)의 초등부 경기가 10일부터 16일까지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이어진다. 지난달 24일까지 진행된 중·고등부에선 각각 경희중과 경성고가 우승컵을 안았다.학교와 클럽 등 모두 13개팀이 참가하는 초등부는 2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상위 2개 팀이 토너먼트로 기량을 겨룬다. 특히 남녀 혼성으로 출전할 수 있게 돼 관전의 재미를 북돋는다. 한편 이번 대회를 주최한 강원도아이스하키협회는 위암 말기 투병 중인 여자 국가대표 남선숙 선수를 돕기 위해 대회장에 무인 가판대를 설치, 모금운동을 전개한다. 가판대 운영은 지난해 11월 의정부 중고연맹전에 이어 두 번째.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17) 폐암

    [한국인의 질병] (17) 폐암

    1997년 방영된 인기 드라마 ‘의가형제’에서 외과의사 역을 맡은 배우 장동건을 문득 떠올려본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단 1개월의 생존 기간도 보장 받지 못하는 무서운 ‘폐암´을 다뤘다. 사실 국내 발병률 상위 10대 암 가운데 매년 1∼2위를 차지하는 것이 폐암이다. 하지만 폐암은 드라마에서 보이는 것처럼 증상이 단순하지 않다. 통증을 느끼는 수준을 넘어 마음대로 숨도 쉬지 못하게 하는 극한의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국립암센터의 조재일(54) 폐암센터장을 만나 폐암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생률이 높은 암은 ‘위암’이다. 하지만 치료가 잘 되지 않고 암세포의 확산 속도가 빠른 폐암은 연간 사망자수 면에서 매년 1위를 차지한다. 통계청의 ‘2005년 사망원인통계연보’에 따르면 이 해 폐암 사망자수는 1만 3805명에 달했다. 이는 2,3위인 위암(1만 990명), 간암(1만 962명) 사망자보다 3000여명 많고 4,5위인 대장암(6071명), 췌장암(3389명) 사망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폐암 환자가 많은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흡연자’가 많기 때문이다. 학계 보고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최대 80배까지 증가한다. 또 담배를 피우는 양이 많을수록, 일찍 흡연을 시작할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폐암 발병 위험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따라서 800만명에 달하는 흡연자뿐만 아니라 이들 주변에 있는 간접 흡연자도 이미 ‘예비 폐암 환자’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흡연은 폐암을 일으키는 원인의 95% 이상을 차지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외에도 건축 자재에 사용되는 석면을 비롯해 벤조피렌, 크롬 및 니켈혼합물, 비연소성 지방족 탄화수소 등의 공해 물질도 폐암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유전 가능성도 높아, 가족 가운데 폐암 환자가 있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2∼3배 정도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폐암의 초기 증상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암세포가 확산되면 폐암 환자의 75%는 잦은 기침을 호소하지만 담배 때문이려니 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바닥에 눕기 어려울 정도의 호흡 곤란 증상은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나타난다. 폐에 체액이 차오르는 ‘흉막 삼출’과 기도가 막히는 ‘상기도 폐색’이 원인이다. 초기 폐암 환자는 고통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암세포가 뼈로 전이되면 통증이 심해진다. 그러나 국내 의료진들은 암 통증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잘 준수하고 있기 때문에 가슴 통증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외에 암세포가 상체 혈액 순환을 담당하는 상대정맥을 눌러 가슴 부위의 정맥이 돌출하거나 머리와 팔이 붓는 증상도 폐암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다. 폐암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금연이다. 공해 물질을 피하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지만 금연은 비교적 쉽게 실천할 수 있다. 또한 조기검진을 통해 암을 미리 발견하면 치료가 손쉬울 수 있다. 최근 들어 의료계가 권장하는 조기 검진 시기는 40세 이후이다. “종류에 따라 예후가 다르지만 발병 직후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한 폐암도 있어요.40세 이상 남녀라면 흉부 X선 촬영이나 객담 암세포 검사, 저선량 CT 검사 등을 통해 암세포 발생 여부를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하지요. 만약 흡연자라면 최소 1년에 1회 정도는 폐암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에 따라 크게 ‘비(非)소세포암’과 ‘소세포암’ 등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폐암을 굳이 두 가지 종류로 나누는 이유는 이들 암의 치료 성적이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치료를 받지 않은 소세포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1∼4개월에 불과할 만큼 치명적이다. 또 암세포가 빠른 속도로 자라기 때문에 수술을 받고 항암제를 투여해도 재발이 많다. 실제로 소세포암 환자의 2년 이상 생존율은 30%에도 못 미친다. 반면 비소세포암은 암세포의 성장 속도가 느리고 주변 장기로 침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1∼3기까지도 완치가 가능하다. 외부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았다면 절제 수술의 예후도 좋다. 따라서 일찍 발견할수록 치료 효과는 높아진다. 비소세포암 환자가 전체 폐암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조기 검진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폐암 환자를 모두 통틀어 5년 이상 생존하는 비율은 10% 수준입니다. 다른 암과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죠. 그러나 폐암 1기 환자는 조기에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5년 이상 생존율이 60∼80%에 육박합니다. 반면 폐의 외부로 암세포가 전이된 4기 환자는 생존율이 4%에 불과해요. 이런 차이를 잘 명심해야 됩니다.” 강한 항암제를 투여하려면 환자의 간이 건강해야 한다. 항암제를 투여하는 기간에 한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무리하게 복용하면 간이 손상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되도록 금하는 것이 좋다. 폐암은 특히 전이가 빠르기 때문에 치료와 관련된 모든 행동은 전문의와 상담을 거친 뒤에 진행해야 한다.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확인한 뒤에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의료진의 설명입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거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인터넷부터 찾지 말고 의료진에게 물어보세요. 완치 희망이 있다면 의료진이 수술이라도 한 번 더 권하지 않겠습니까. 또 폐암에 대한 표준 치료법은 이미 수없이 많은 환자에게 검증된 절차이기 때문에 의료진에 대한 신뢰를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글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유명인들 누가 폐암 투병 중? 한 해에만 1만명이 넘는 사람이 폐암으로 진단 받는 만큼, 그 중에는 투병 중인 유명인들도 적지 않다. 원로 소설가 이청준(69)씨는 폐암 투병 와중에도 지난해 11월 신작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를 펴냈다. 대학 재학때부터 담배를 피워 폐에 종양이 생기는 원인 중 하나가 되게 했지만, 고통스러운 투병 기간 중에도 그의 창작 열기는 식지 않았다. 최근 한일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아 관심을 모은 김영작(67) 전 국민대 명예교수는 폐암을 완전히 극복하고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최근 일본 호세이대학에 초빙돼 다시 강단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암세포가 급속히 확산되는 폐암의 특성상 아쉽게 생을 마감한 이도 많다. 금연홍보대사로 활발하게 활동한 코미디언 이주일씨, 탤런트 이미경씨는 2002년과 2004년 각각 폐암으로 사망했다. 지난달 2일에는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송만기 전 현대자동차서비스(현대캐피탈) 감독이 항암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작심삼일 이기는 새해 금연법 폐암은 흡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담배만 멀리 해도 폐암의 발병 위험을 80∼9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다. 그러나 의지만으로 금연을 시도할 경우 성공률은 5%에도 못 미친다. 폐암이 무서워 무작정 금연을 시도한 대부분의 애연가가 ‘작심삼일’에 그친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갤럽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해에 금연을 결심한 사람 10명 중 8명이 금연에 실패했다. 이 조사에서 금연에 실패한 사람 가운데 57%는 1주일만에,71%는 2주만에 금연을 포기했다. 보다 확실한 금연법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금연을 원한다면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서홍관 박사가 최근 발표한 ‘2008년 금연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금연법의 첫번째 원칙은 “금연 동기를 확실히 하라.”는 것. 왜 금연해야 하는지 절실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흡연의 유혹을 이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목표를 정하고 담배 살 돈을 저축하라.”는 것이다. 담뱃값을 저축해 자녀나 아내에게 작은 선물을 한다는 식의 목표를 정하는 행동을 말한다. 서 박사에 따르면 기상 후 스트레칭과 가벼운 산책, 녹차 한 잔도 금연을 유지하게끔 돕는다. 흡연자들은 공통적으로 눈 뜨자마자 담배를 찾거나 식후 담배의 유혹에 강하게 끌린다. 따라서 기상 후와 식후 5분 안에 금연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들을 동원해야 한다. 담배 생각이 간절할 때는 ‘가족’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 주변인에게 금연 중임을 선포하고, 금연 실패의 주범인 ‘음주’ 습관을 파악해 주량을 계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앞서 언급된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금연이 어렵다면 전문가의 상담과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습관적인 흡연은 개인의 기호나 습관이 아닌 ‘니코틴 중독’에 의해 지속되기 때문이다. 서 박사는 “금연에 다수 실패한 사람, 하루 한 갑 이상 흡연자, 기상 후 30분 이내에 담배를 찾는 사람은 심각한 니코틴 중독이 의심된다.”며 “이들은 의사의 상담을 받은 뒤 금연보조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부고] 위암 투병 탤런트 이재훈 별세

    [부고] 위암 투병 탤런트 이재훈 별세

    중견 탤런트 이재훈(46)이 위암으로 투병하다 28일 오전 별세했다. 지난해 연말 병원을 찾았다가 위암 진단을 받은 그는 그동안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대통합민주신당 이용희 국회부의장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별다른 유언을 남기기 않았다.1986년 MBC 1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재훈은 KBS 드라마 ‘저 푸른 초원위에’‘부활’‘불멸의 이순신’ 등에 출연했다.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발인은 30일 오전 8시.(02)590-2352.
  • 2007년 사라진 ‘별’

    올해도 친숙하던 많은 동시대인들이 생을 접고 저 세상으로 갔다. 세밑을 맞아 우리들 곁을 떠난 ‘진별’들의 생을 반추해 본다.●정·관계 5공 시절 외무부장관을 지낸 이원경(85·8월4일)씨가 별세했다. 제1회 외교관 공채시험에 합격한 고인은 외무부 의전국장·차관 등을 거쳐 1983년부터 1986년까지 외무부 장관을 역임했다.12·13대 국회의원이었던 지연태(79·12월21일)씨도 유명을 달리했다. 황정일(52·7월29일) 주중 정무공사는 베이징에서 식중독 치료를 받다 숨져 의료사고 여부를 놓고 외교마찰이 일기도 했다. 해병대 초대 사령관을 지낸 신현준(92·10월15일) 예비역 중장은 미국에서 별세했다. ‘통영 대꼬챙이’로 불린 이일규(87·12월2일) 전 대법원장은 1975년 대법원이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관련자 8명에게 사형 판결을 내릴 때 유일하게 반대했다. 민복기(94·7월13일) 전 대법원장은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을 거쳐 10년간 재임한 최장수 대법원장이었다. 이종원(83·8월27일) 전 법무장관과 이범준(79·11월30일) 전 교통장관도 해를 넘기지 못했다.●사회·학계 5·18 민주화운동의 ‘마지막 수배자’인 윤한봉(59·6월27일) 민족미래연구소 소장이 지병인 폐기종으로 광주 망월동 5·18묘역에 잠들었다. 독도 의용수비대 김경호(79·6월16일) 선생도 별세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 배후를 추적해온 권중희(71·11월16일)씨도 세상을 떠났다. 평생 고아들의 무료 진료와 사회사업을 위해 헌신한 김종원(93·3월26일) 선린병원 설립자도 타계했다. 군 복무 중이던 장병들의 안타까운 죽음도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다산부대에서 근무 중이던 윤장호(27·2월27일) 하사는 자살폭탄 테러로 숨졌다. 해병대 박영철(20·11월6일) 상병은 총기탈취사고의 희생자였다. 국제법 권위자로 프랑스 문화재 반환과 독도 영유권 분쟁 해결에 앞장서 온 백충현(68·4월11일)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는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1990년 국내 최초의 의학대사전을 발간한 이우주(89·4월25일) 전 연세대 총장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약리학자였다.KAIST 초대 원장을 역임하며 국내 물리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이주천(77·9월27일) 교수도 생을 달리했다. 1993년 3월 북송된 비전향장기수 1호 이인모(89·6월16일)씨도 북한에서 사망했다. 기독교계의 대표적 진보인사로 도시 빈민과 노동자를 위한 종교운동에 힘썼던 김동완(65·9월12일) 목사도 소천했다.●문화·체육계 연예가는 벽두부터 잇따른 자살로 패닉에 빠졌다.1월 탤런트 겸 가수인 유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20여일 만에 영화배우 정다빈의 자살 사건이 겹쳤다. 개그우먼 김형은은 교통사고로 26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고,‘큰손’ 장영자씨의 사위였던 인기 탤런트 김주승과 원로 연기자 최길호는 암투병 끝에 유명을 달리했다. 당뇨합병증과 싸워 오던 중견 탤런트 홍성민의 사망소식도 팬들을 가슴아프게 했다. 문단에선 2월에 ‘분명한 사건’‘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등을 남긴 오규원 시인,5월엔 ‘국민 수필가’ 피천득과 ‘강아지똥’의 아동문학가 권정생,11월엔 ‘수난이대’의 소설가 하근찬이 세상을 떠났다. 시인·화가·무용평론가로 이름을 날린 팔방미인 예술인 김영태, 원로출판인 홍석우 탐구당 대표, 한국 서예계의 거목 여초 김응현도 치열하게 생을 살다간 문화인으로 남았다. 원로 가수들의 부음도 전해졌다.2월 ‘키다리 미스터 김’의 주인공 이금희에 이어 5월엔 ‘이별의 인천항’ 등을 히트시킨 원로가수 박경원이 7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도 우리 곁을 떠났다. 대표적인 창작국악 작곡가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명예보유자인 이강덕을 비롯해 ‘진도씻김굿’ 예능보유자 박병천,‘조선시대 마지막 무동’ 김천흥,‘대동굿’ 명예보유자 최음전,‘영해별신굿놀이’ 보유자 김미향,‘북청사자놀음’ 보유자인 여재성 등이 역사 속 인물이 됐다. 원로무용가 송범, 한국 오페라 무대를 주름잡았던 원로성악가 바리톤 윤치호, 가요 ‘잊혀진 계절’ 등을 쓴 작사가 박건호, 정명조 천주교 부산교구장 등도 역사의 뒤안으로 돌아섰다.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투수였던 박동희(39)씨가 3월 부산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한국 체육계의 큰 별인 조상호(81) 전 체육부 장관은 8월25일 뇌출혈로 별세했다. 최은택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2월 66세로 유명을 달리했으며 국내 최초로 프로복싱 동양챔피언에 올랐던 강세철(81·5월)씨, 김성은(64·8월)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회장도 세상을 떴다.●경제계 ‘마지막 개성상인’이자 40여년 화학산업의 외길을 걸은 송암 이회림(90·7월) 동양제철화학 명예회장이 세상을 떴다. 박경복(85·7월) 하이트·진로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93년 OB맥주의 아성을 무너뜨려 ‘하이트 신화’를 세웠다. 경제기획원 전신인 부흥부 장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을 지낸 신현확(87·4월) 전 총리도 올해 진 큰 별이다.5·6 공화국 시절 ‘금융계의 황제’ 이원조(74·3월) 전 은행감독원장도 유명을 달리했다. 강권석(57) 기업은행장은 편도종양 치료를 받다 12월 갑작스레 숨을 거뒀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86)씨도 8월 남편 곁으로 갔다.●해외 일본 사진기자 나가이 겐지가 지난 9월 미얀마 양곤에서 반정부 시위를 취재하다 진압군 병사의 총격을 받고 50세의 나이로 숨졌다. 그는 마지막까지 비디오카메라를 놓지 않아 감동을 주었다.`컵라면´ 등 `인스턴트 라면´을 처음 만든 일본 닛신(日淸)식품의 안도 모모후쿠(96) 회장이 1월 심장마비로 숨졌다. 미국의 자선 사업가 브룩 애스터는 지난 8월 폐렴으로 105세로 생을 마감했다. 초대 러시아 대통령에 오른 보리스 옐친은 4월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지난 9월 세계적 테너 가수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타계, 팬들의 애도가 지구촌 곳곳으로 이어졌다. 첼리스트 겸 지휘자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러시아가 배출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티콘 흐레니코프 등의 거장들도 떠났다. 소피아 로렌의 남편이자 `길’`닥터 지바고´ 등의 대작을 남긴 영화제작자 카를로 폰티, 네번이나 아카데미상을 차지했던 스웨덴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왕과 나´‘지상에서 영원으로´의 할리우드 명배우 데보라 카도 `진 별’이 됐다.각부종합
  • [희망을 본 사람들] (3) 출동중 부상 서동령·이도재 소방관

    [희망을 본 사람들] (3) 출동중 부상 서동령·이도재 소방관

    지난 7월15일 0시5분 부천소방서 당직실. 정적을 깨트리며 전화벨이 울린다.“고양이 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는 하소연이다. 서동령(30)·이도재(36) 대원이 스프링 튕기듯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15분 뒤 도착한 곳은 부천시와 시흥시 경계지점에 위치한 주택가 편도1차선 도로. 주차된 승용차 아래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났다. 차량 밑바닥에 고양이가 몸을 웅크린 채 두 사람을 쳐다본다. 에어백을 이용해 차량을 들어올린 뒤, 고양이를 꺼집어낸다. 간단한 구조작업이었다. ●고양이 구조작업중 음주운전차량에 치여 하지만 두 사람은 반신불수가 될 뻔한 교통사고를 당한다. 구조작업을 마무리하던 중 만취상태의 음주운전 차량이 뒤에서 덮쳐왔다. 사고로 두 사람은 모두 다리를 다쳤다. 특히 서 대원은 두 다리의 피부와 근육이 30㎝ 이상 뜯겨 뼈가 훤히 드러났을 정도였다.100일 이상 입원하면서 십자인대 재건술과 근육파열 재건술 등 수술을 3차례나 받았다. 서 대원의 입원 생활을 뒷바라지한 어머니 최순희(59)씨는 “아들이 소방관으로 직업을 바꾸지 않았더라면 이런 사고가 안 났을 것 아니냐.”며 울먹였다. ●서동령씨 100일간 3차례 수술… 내년초 복귀 서 대원은 서울시내 한 병원 원무과에서 근무하다 응급 환자들을 실어나르는 소방대원들에게 매료돼 2005년 1월부터 소방대원으로 변신했다.“막상 내가 중상을 입고 수술통증 때문에 잠도 잘 수 없고 몸을 옆으로 틀 수도 없을 땐, 내 선택이 후회스러운 적도 있었다.” 그의 솔직한 심경이다. 하지만 소방대원으로 다시 서겠다는 의지 앞에 이 같은 고통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하루에도 수백차례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재활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다리근육이 썩지 않도록 하기위해서다.“재활운동 통증도 지독했지만 혹시 다리를 영영 못쓸 수 있다는 불길한 생각을 떨쳐 내는 게 더 힘들었다.”고 기억했다. 통원치료 중인 그는 내년 봄쯤 목발 없이 걷게 된다. 행정요원으로 복귀한 뒤, 몸이 완전히 회복되면 현장요원으로 다시 뛰는 게 그의 목표다.5월에는 결혼도 한다. 여자 친구인 황혜원(28)씨는 “오빠 몸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소식에 집에서 교제를 반대했으나 오빠가 가장 힘든 일을 이겨내 더 든든하다.”며 기뻐한다. 하지만 서 대원의 마음은 편치 않다. 함께 출동했던 이 대원이 아직 투병 중이기 때문이다. 이 대원은 사고로 그가 쓰러졌을 때,“동령아, 죽으면 안 돼, 정신차려.”라고 외치며 무전기로 구조를 요청했던 선배 대원이다. ●함께 다친 이도재씨 심한 부상에 이식수술 김석채 구조대장은 “이 대원은 정신이 있어 서 대원보다 부상 정도가 약한 줄 알았는데 의사진단 결과, 왼쪽 다리가 구조차량 배기통에 찔려 훨씬 상처가 깊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서울대병원 이영호 교수는 “오른쪽 다리의 경골 30㎝를 왼쪽 다리로 이식해야 하는데 국내에서 22㎝ 이상 이식해서 성공한 적이 없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시흥소방서 구조대원인 부인 조승자(31)씨는 “수술비 때문에 전세금을 뺄 예정”이라면서 “3살된 아들을 위해서라도 아기 아빠는 꼭 다시 일어날 것”이라며 재기의지를 잊지 않았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아시아 젊은 작가전 2題] 급성장의 그늘을 들여다보다

    [아시아 젊은 작가전 2題] 급성장의 그늘을 들여다보다

    아시아 현대미술의 젊은 감수성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나란히 열린다. 한국과 베트남의 역사와 그 상처를 되짚은 ‘트랜스 팝:한국 베트남 리믹스’전과 한·중·일 작가들의 눈에 비친 오늘의 일상을 담은 ‘나의 아름다운 하루’전. 두 전시 모두 30∼40대 젊은 작가들이 참여했다. # 나의 아름다운 하루 전(내년 2월24일까지 로댕갤러리) 현대미술에서 ‘일상’은 작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다. 한·중·일 아시아 대표작가 12명의 눈에 비친 일상이 화폭으로 들어왔다.19점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고 삶 자체의 의미를 사유해 보는 시간이 될 만한 전시이다. 회화, 조각, 사진, 영상 등 다양한 형식으로 삶의 단편들을 재구성했다. 평범한 도시인의 삶과 휴식을 재현하고 있는 건 최호철의 작품이다.‘을지로 순환선’은 현대판 풍속화라 해도 좋을 만큼 지하철에 탄 인물군상의 표정들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도시화와 산업화, 경제발전의 빛과 그늘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삶의 풍경을 포착하기도 했다. 방병상의 사진 ‘기둥’은 공간과 환경에 따라 유형화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탐구해온 작가의 대표작이다. 소통의 문제를 제기한 비디오 작품도 있다. 박주영의 ‘삼인칭 대화’는 통역 서비스를 받아 전화통화하는 주인공을 내세워 소통과 단절을 은유했다. 아시아 젊은 작가들이 일상이란 코드로 진단한 사회문제는 엇비슷하다. 중국 작가인 천 사오슝(44)의 ‘가정 풍경’은 공동 주거공간을 통해 빠른 경제발전과 함께 획일화되는 일상을 재구성했고, 인슈천(44)의 ‘경극’은 사진 등을 활용한 설치미술로 공원에 모인 노인들을 묘사함으로써 소외현상을 짚었다. 차오페이(29)의 ‘누구의 유토피아인가?’같은 동영상 작품은 공장노동자들의 싸늘한 현실과 꿈을 이야기한다. 일본의 진 구라시게(32)의 동영상 ‘빌리’ 역시 또래 세계에서 단절된 어린이의 모습을 포착한 작품이다. 방학기간 내내 열리는 전시인 만큼 교육용 부대행사도 주목해 볼 만하다. 내년 1월12일(정연두),26일(함진)에는 작가와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다.(02)2259-7781. # 트랜스 팝:한국 베트남 리믹스 전(18일∼내년 2월29일 아르코미술관) 한국과 베트남의 젊은 작가들이 두 나라의 역사를 고민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베트남전 당시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전투병력을 투입한 나라, 베트남 구석구석에까지 대중문화 열풍을 불어넣고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 두 나라가 함께 지닌 역사적 트라우마가 오늘날 대중문화와 어떻게 결합했는지에 초점을 맞춘 전시이다. 재미교포 큐레이터인 민영순과 베트남 큐레이터 비엣 레가 공동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양국 출신의 작가 16명이 참여했다.TV드라마를 비롯해 두 나라 대중문화의 다양한 양상들을 작품으로 녹여냈다. 작가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와 비디오, 디자인 북, 글 자료 등 대중문화의 현주소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들이 작품 속에 두루 차용됐다. 실제로 지루할 틈없이 감상포인트가 다양하게 찍힌 전시이다. 유순미의 비디오 영상 ‘씻김:죽은자와의 대화’, 오용성의 비디오 작품 ‘드라마’, 최민화의 회화 ‘파시즘 위에 눕다’, 응웬 만 흥의 ‘시장으로 가라’, 티파니 청의 ‘사탕수수 열매 혼합 주스’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푸짐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시장 가운데에는 두 나라의 대중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학술 출판물들을 살펴볼 수 있는 코너도 있다. 부대행사도 여러개가 예정돼 있다. 역사와 대중문화의 초국적 교류에 초점을 맞춘 심포지엄(내년 1월18·19일), 오용석 등 작가와 함께하는 어린이 워크숍(내년 1월4∼13일) 등이다. 향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순회전으로도 소개될 계획이다.(02)7604-724.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민영의보 ‘갱신형’ 가입 주의

    보험사가 파는 민영의료보험 중 갱신형 상품은 다시 바꿀 수 없거나, 갱신하더라도 바꾸는 시점에 나이 또는 의료수가 인상 등으로 보험료가 오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이 같은 내용의 ‘민영의료보험 가입시 유의사항’을 발표했다. 민영의료보험은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보상하는 실손형과 처음 약속한 금액을 주는 정액형이 있다. 실손형 상품은 보험사가 리스크(위험) 관리 차원에서 1∼5년을 주기로 자동갱신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자동갱신’이라고 하지만 보험 약관상 △받은 보험금이 1억원을 넘거나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으로 진단이 확정되거나 △연 2회 이상, 누적 3회 이상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보험사가 갱신을 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암으로 투병 중인 사람이 갱신 시점이 되면 갱신이 거절돼 앞으로의 치료비를 받을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는 얘기다. 갱신 시점에 가입자가 나이가 들거나, 의료수가가 인상돼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 통원의료비가 나오는 경우도 해당일이 30일로 제한되며 5000원을 넘는 금액에 대해 10만원까지만 보상된다. 특히 실손형 의료보험이더라도 사고일 또는 발병일로부터 180일만 보장한다. 입원일당 보험금을 지급하는 정액형 상품도 입원일수가 1년에 120일이 넘는 경우에 대해서는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정액형은 여러 보험에 가입해도 각각의 보험계약에서 정한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실손형은 여러 보험사에 들더라도 계약정보가 공유가 돼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초과해 보상받을 수는 없다. 과거 병력 등에 대해 알릴 의무가 있다면 설계사에게 구두가 아닌 서면으로 해야 효력이 있다. 과거 병력이 있어도 특정 질병을 보장대상에서 제외하는 조건부 가입제도를 활용, 가입할 수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회공헌] 아모레퍼시픽-유방암 예방 핑크리본 캠페인 주도

    [사회공헌] 아모레퍼시픽-유방암 예방 핑크리본 캠페인 주도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1년부터 매년 10월이면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을 핑크 빛으로 물들인다. 핑크리본 사랑 마라톤 대회 때문이다. 한국유방건강재단이 주최하고 아모레퍼시픽이 주관한다. 유방암에 대한 예방의식 향상과 조기검진을 통한 모성보호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의 하나다. 대회 참가비는 모두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된다. 지난해에는 대회 참가비 2억 7300만원이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됐다. 올해에는 4월 부산을 시작으로 5월 광주,6월 대전,9월 대구,10월 서울 대회로 핑크 빛이 이어졌다. 회사측은 유방암 투병 중인 환자들이 항암 및 방사선 치료로 외모가 변하면서 겪는 상실감을 이길 수 있도록 무료로 화장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후원하고 있다. ‘여성과학자상’은 올해 2회를 맞아 대상에 여성으로서 나노마이크로 정보소재 제어기술에서 뛰어난 업적을 세운 최순자 인하대 교수를 선정했다. 여성부와 과학기술부가 후원하며 총상금 7000만원 규모로 국내 여성 과학자상으로는 가장 크다. 창업자인 고(故) 서성환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만든 아름다운세상 기금은 저소측층 여성 가장과 그 아이들에게 창업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쓰인다. 아름다운세상 기금으로 만든 희망가게는 3년만에 24호점이 문을 열었다. 모자(母子) 가정의 어머니들이 희망가게를 운영해 자립하고 나아가 남은 수익은 다시 ‘아름다운세상 기금’으로 기부, 또 다른 모자가정의 자립을 돕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태평양복지재단과 함께 여성 및 아동생활시설의 목욕탕과 화장실을 개·보수해주는 해피바스, 해피스마일을 올해로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연 2회 전 임직원이 전국 300여개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 각 시설에 필요한 봉사 활동을 펴고 사랑의 물품(화장품, 생활용품, 녹차)을 전달하는 사랑의 나눔 행사도 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그들은 어떻게 말기암을 이겨냈을까?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암을 극복해낸 사람들. 그들이 발견한 암 정복의 열쇠는 무엇일까.11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올 한해 동안 암과의 전쟁을 벌인 이들을 만나 그들이 전하는 ‘암정복 희망메시지’를 들어본다. 지난 1월 말 제작진이 만난 유방암 4기 환자 조정임씨. 암이 임파선까지 전이돼 항암제 부작용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던 그녀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카드는 표적치료제로 불리는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것이었다.1년여가 지난 지금, 그를 다시 만나 건강상태와 근황을 듣는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음식이 암을 일으키는 비중은 무려 30%나 될 정도로 암과 음식의 관계는 밀접하다.5년 째 재발없이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황보용 씨, 황미선 씨는 암 극복의 힘을 식탁에서 찾았다. 암과 맞서 싸우려면 잘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뿐만 아니라 재발을 막기 위해서도 좋은 식습관이 중요하다. 5년전 대장암 3기 말 진단을 받은 신화섭 씨. 그는 진단 당시 암이 직장 근처까지 퍼져 있어 대장 대부분을 절제해야 하는 심각한 상태였다. 수술 후 4년 7개월 동안, 그는 매일 같이 출근길을 걸어 다녔다. 독한 항암치료로 밥도 제대로 삼키지 못했던 그에게 운동은 암을 이길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항암제와 치료 기술이 있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결론내린다. 미국국립암센터에서 암 극복법에 대한 영상물을 투병 중인 환자에게 보여준 결과, 상당수의 환자들이 암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자신처럼 암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암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이다. 삶을 향한 의지로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암을 이겨낸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TV밖의 암환자와 가족들이 작은 희망의 메시지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회공헌] 한국석유공사-에너지 관련 이공계 인재 육성

    [사회공헌] 한국석유공사-에너지 관련 이공계 인재 육성

    한국석유공사(KNOC) 임직원들에게 매달 셋째주 수요일 오후 반나절은 특별한 시간이다. 자체적으로 정한 ‘KNOC 사회공헌의 날’이다. 올들어 9월까지 총 31개팀 1075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연간 참여인원(831명)보다도 훨씬 많다. 시간으로 따지면 5120시간.1인당 4.2시간씩 봉사활동을 한 셈이다. 강제성이 전혀 없는 데도 해마다 참여인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공기업 중에서도 석유공사의 사회공헌 활동은 체계적이기로 유명하다. 봉사기금 계좌가 아예 별도로 만들어져 있다. 임직원들이 월급의 우수리를 떼 모은 4000만여원과 회사가 그 금액만큼 내놓은 기금(매칭 그랜트)으로 암 투병중인 사우 수술비와 독거노인 쌀 구입비 등을 지원했다. 올 8월 백혈병 소아암으로 조혈모 세포를 하루빨리 이식받아야 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엄두를 못내는 6살 신모 어린이의 딱한 사연을 전해듣고는 수술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공사 홈페이지에 사회공헌 코너가 별도 개설돼 있어 기금 운영 현황이 투명하게 공개된다. 여기에는 황두열 사장의 열정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3월 취임한 황 사장은 그 해 8월 사회공헌 봉사단을 조직했다. 그 자신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강원도 춘천의 ‘사랑의 집짓기’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황 사장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둔 분야는 ‘에너지 인재 육성 사업’이다. 본사와 지사가 있는 전국 10개 시·군 115개 고등학교에서 각각 1명의 장학생을 선발,50만원씩 네 차례 연간 200만원을 지원한다. 총 지원금은 2억원이 넘는다. 그 첫번째 결실이 지난달 30일 경기 안양 본사에서 열린 ‘제1기 KNOC 청소년 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이다. 이들 가운데 이공계에 관심과 소질이 있는 학생에게는 석유개발 관련 학과 진학을 장려, 국가 자원개발 인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부고] ‘아! 대한민국’ 작사가 박건호씨

    ‘아! 대한민국’,‘잊혀진 계절’ 등을 작사한 박건호씨가 9일 오후 10시30분 별세했다.58세.1972년 ‘모닥불’을 발표하며 작사가로 데뷔한 고인은 ‘내 곁에 있어주’‘빙글빙글’‘환희’‘모나리자’등 3000여곡을 작사했으며,‘영원의 디딤돌’‘타다가 남은 것들’ 등의 시집을 내기도 했다. 고인은 1980년 대 후반 뇌졸중으로 언어장애와 손발이 마비되는 중풍을 앓았으며, 그동안 신장과 심장 수술 등을 받고 투병해왔다. 발인은 12일 오전 8시 삼성서울병원. 유족으로는 부인 이금림(55)씨와 두 아들이 있다.(02)3410-6901.
  • 이번엔 누구 캐럴 들어볼까

    이번엔 누구 캐럴 들어볼까

    영화 ‘어바웃 어 보이’의 주인공 윌 프리먼은 초가을만 돼도 초조하다. 아버지가 남긴 유명 캐럴의 저작권으로 놀고 먹는 그는 부친의 캐럴이 이번 겨울에는 또 얼마나 빨리 들려올지 신경증에 걸릴 지경이다. 영화 속에서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이 계절은 캐럴로 먼저 온다. 음반 시장 악화로 캐럴 시장도 2000년대 초부터 급하강 했으나 머라이어 캐리나 케니지의 캐럴 음반은 발매된 지 몇년이 지나도 여전히 스테디셀러로 팔리고 있고, 아티스트들은 크리스마스용 편집음반을 묶어 내고 있다. 임재범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색소폰 연주로 소개하며 케니지 이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데이브 코즈도 크리스마스 앨범 ‘겨울밤의 추억’을 냈다. 쉽고 대중적인 재즈를 선보이는 그의 이번 음반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윈터 원더랜드’ 등 12곡의 노래가 실렸다. 영국 스타발굴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우승자로 뽑힌 후 휴대전화 외판원에서 인생역전에 성공한 오페라 가수 폴 포츠도 크리스마스용으로 편집한 음반을 발표했다. 오페라 가수가 꿈이었지만 못생긴 외모로 음반사에서도 퇴짜를 맞고 장기간의 교통사고 투병으로 빚더미에 앉았던 그는 얘깃거리 없는 TV에 화제를 제공하며 스타가 됐다. 올여름 발매된 그의 데뷔 앨범 ‘원 찬스’는 전세계적으로 200만장이 팔렸으며 영국차트 1위에 이어 국내 팝 차트에서도 1위를 선점했다. 그의 이번 두 장짜리 음반에는 네 곡의 크리스마스 트랙과 국내 팝페라 가수 일루미나와의 듀엣곡도 포함됐다. 셀린 디온은 1998년 발표한 앨범의 재발매 형식으로 ‘These are special time’를 내놨다.TV라이브 실황을 담은 DVD도 함께 나왔다. 편안한 크리스마스를 의식해 힘을 뺀 목소리로 들려 주는 그의 앨범에는 안드레아 보첼리와 노래한 ‘더 플레이어’, 셀린 디온이 가족과 함께 부른 ‘펠리스 나비다’ 등이 수록돼 있다.1980년대 롤러장을 장악했던 혼성 디스코 그룹 보니 엠의 캐럴 모음집도 떠들썩한 송년 분위기를 부추길 소품으로 재발매됐다. 여러 장의 CD를 저가로 공급하는 캐럴 편집음반은 이번 시즌에도 강세다. 빈소년 합창단, 킹스 싱어스, 파리나무 십자가 등 클래식 합창단과 성악가들의 노래를 6장으로 묶어낸 ‘베스트 캐롤 100’. 웸의 ‘라스트 크리스마스’, 에바 캐시디의 ‘오버 더 레인보’등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팝가수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골라 냈다는 ‘크리스마스 히츠’도 58곡을 소개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뇌졸중’ 3시간內 대처해야 회복가능

    ‘뇌졸중’ 3시간內 대처해야 회복가능

    뇌졸중으로 쓰러져 한동안 고통을 겪다가 최근 대학 교수로 화려하게 재기한 원로배우 김희라(60)씨. 얼마전 그의 눈물 겨운 투병 생활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 공개되면서 새삼 눈길을 끌었다. 뇌졸중은 주로 40대 이상 나이에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병마(病魔)이지만 잘 알고 대처하면 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드시 지켜야 할 몇가지 수칙들을 잘 새겨둔다면 겨울철에 더욱 위험한 뇌졸중의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다. 서울의 한 중견기업 부장으로 근무하는 김수현(가명·56)씨는 건강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산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초 김씨는 등산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손발에 힘이 조금씩 빠지고 말을 할 때 발음이 어둔해진다는 것을 느꼈지만 “쉬면 낫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안방에 누운 지 얼마 되지 않아 팔·다리, 얼굴, 혀 등의 근육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수소문 끝에 전문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은 “초기에 대처하지 못해 증세를 호전시키기 어렵다.”는 말뿐이었다. 김씨가 이같은 상황에 처한 것은 이른바 ‘3시간의 골든 타임’을 지키지 못한 탓이다. 뇌 혈관이 막히거나 터졌을 때 3시간이면 뇌세포가 죽기 시작하기 때문에 늦어도 6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늦어도 6시간 안에 치료 받아야 겨울철 뇌졸중은 혈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완기 혈압이 80㎜Hg, 수축기 혈압이 120㎜Hg인 정상인도 갑자기 찬바람을 맞으면 100/150㎜Hg까지 혈압이 상승해 뇌의 혈관이 터지는 사례도 있다. 이는 주변 온도가 낮아질 때 몸 안의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기 때문이다.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찬바람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뇌졸중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혈압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다.40세 이상 중년 세대라면 6개월에 한 번씩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해야 한다. 상당수 고혈압 환자가 “약을 자주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약을 끊게 되는데 이는 뇌졸중을 부르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비만이나 운동 부족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상 체중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운동을 하면 체중을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혈관의 탄력도를 높일 수 있다. 따라서 1주일에 3회, 각 회마다 30분씩 정기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다만 고혈압 환자라면 갑자기 차가운 날씨에 운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옷을 최대한 따뜻하게 입고, 최소 10분 이상 스트레칭으로 적응기를 갖는 것이 좋다. ●겨울철 찬바람 뇌졸중엔 독 뇌졸중 환자의 15∼20%는 발병에 앞서 미리 경고성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를 ‘일과성 허혈발작’이라고 한다. 이는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다시 열리면서 순간적으로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보통 한쪽 팔다리를 못 쓰거나, 얼굴이나 손에 감각이 둔해지고 시린 느낌, 두통,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30분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만약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삼키는 데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함부로 약을 먹여서는 안 된다. 또 음식물을 먹였다가는 폐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의식이 나쁜 환자는 어깨 밑에 베개나 포갠 타월을 고이고 머리를 뒤로 젖혀서 기도를 확보해야 한다. 머리 밑을 고이면 호흡이 곤란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발병 후 30일간 관리가 중요 뇌졸중이 이미 한번 발병한 환자는 5년 내에 4명 중 1명이 재발한다. 특히 발병 후 첫 30일 이내가 가장 위험하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술과 담배는 뇌졸중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끊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교수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지 못했을 때, 고혈압 등 위험인자를 계속 갖고 있을 때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혈압환자인 경우 겨울철 스키장이나 골프장을 갈 때 새벽운동과 바깥기온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부고] 이기용 성균관대 교수 별세

    [부고] 이기용 성균관대 교수 별세

    암 투병 중이던 대학 교수가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쓰러진 뒤 세상을 떠났다. 는 지난 5일 학기 마지막 수업을 마친 뒤 오후 2시45분 쯤 갑자기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그는 항암 치료를 받으며 2학기 대학원 강의와 학부의 두 과목 수업을 계속해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도 성실하게 강의했고, 쓰러지기 직전까지 담보물권법 마지막 강의를 마치기 위해 3시간 연속 수업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으로는 이상욱씨 등 2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7일 오전 8시30분.(02)2072-2016.
  • 석면 피해 첫 손배판결

    ‘죽음의 섬유´ 석면에 노출돼 숨진 노동자에 대한 첫 손해배상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법 민사 52단독 김세종 판사는 4일 석면제조 회사인 J화학에서 2년 동안 근무하다 석면에 노출돼 암의 일종인 악성 중피종으로 숨진 원점순(사망당시 46세·여)씨의 유가족이 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회사는 1억 6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한편 본지는 지난 6월 8~15일 석면공포에 대해 3회에 걸쳐 탐사보도 한 바 있다. 재판부는 “회사가 석면의 위험성을 알고서도 노동자들에게 석면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장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았고 환기시설도 설치하지 않았으며 안전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등 종업원의 안전배려 의무를 위반한 잘못이 일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7년 동안 46명이 석면관련 질환(폐암 28명, 악성중피종 13명)으로 숨졌다. 석면의 잠복기가 10∼40년에 이르는 만큼 피해자는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석면피해와 관련, 진행 중인 소송은 5건이다. 모두 원씨와 같은 회사에 근무했던 노동자들로 3명은 석면폐증 진단을 받았고,2명은 악성중피종으로 투병 중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석면 단열성, 내화성, 내마모성이 뛰어나 건설자재로 많이 사용되는 솜 같은 물질로 슬레이트,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 석고보드, 단열재 등에 널리 사용됐다. 몸 속에 들어가면 폐에 박혀 사라지지 않고 석면폐, 폐암, 악성 중피종 등을 유발한다. ●악성 중피종 석면에 의해서만 유발되는 암으로 흉막(폐막), 복막 등이 딱딱하게 굳어지며 사망한다. 석면 노출 후 20년 이상 경과한 뒤 발병, 치사율은 100%다.
  • [부고] 송만기 전 현대차배구 감독

    [부고] 송만기 전 현대차배구 감독

    1980∼90년대 남자 실업배구 현대자동차써비스(현 현대캐피탈)의 전성기를 이끈 송만기 전 국가대표 감독(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이 2일 별세했다.58세. 송 전 감독은 올해 초 폐암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 시기를 놓쳐 약물치료에만 의존하며 투병해 왔다. 83년 현대자동차써비스 창단 감독을 맡은 이후 세 차례 대통령배 우승을 지휘하는 등 해체된 고려증권과 함께 현대를 한국 남자배구의 양강으로 만든 주인공.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은 4일 오전 10시.(031)-787-1508.
  • [매디컬라운지] 21인의 암치료 투병기 출판

    간암으로 시한부 3개월 판정을 받고도 5년 이상 삶을 이어가고 있는 신문기자가 자신의 경험담과 암 환자 20명의 투병기를 책으로 펴냈다.‘기적을 만든 21인의 암치료법’ 저자인 대구매일신문 한상갑 기자는 말기암 환자의 생생한 투병기를 통해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요법을 제시했다. 위암, 폐암, 대장암 등 가장 많이 발생하는 15대 암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담겼다.227쪽.02)3466-8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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