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투병
    2025-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복권
    2025-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제주
    2025-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22
  • [부고] 첫 ‘본드 걸’ 린다 크리스티안

    최초의 ‘007 본드 걸’이었던 여배우 린다 크리스티안이 별세했다. 87세. AFP통신 등 외신들은 크리스티안이 대장암으로 투병하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의 팜데저트에서 숨을 거뒀다고 고인의 딸인 로미나 파워의 말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1923년 멕시코에서 태어난 크리스티안은 31세인 1954년 ‘카지노 로열’의 TV 버전에 출연해 제임스 본드의 상대역인 본드 걸을 처음 연기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co.kr
  • 죽은 아버지가 보낸 ‘천국의 편지’ 감동

    죽은 아버지가 보낸 ‘천국의 편지’ 감동

    죽음의 문턱에서도 오직 자식만 생각했던 한 영국 남성의 아름다운 부성애가 많은 이들을 감동으로 적셨다. 생사를 오가는 암 투병 중에도 이 남성은 자녀들을 위해 훗날 자신의 빈자리를 대신할 아름다운 선물을 준비해뒀다고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경제학 교사였던 폴 플래내건은 2009년 11월 5세 아들 토마스와 1세배기 딸 루시를 남기고 45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플래내건은 피부암을 진단받은 지 9개월 만에 암이 온몸으로 전이되는 고통 속에서도 자녀들을 위한 선물을 묵묵히 준비했다. 최근에야 공개된 그의 선물은 위대했다. 평소 자녀들에 대한 사랑이 극진했던 폴은 자녀들을 위한 편지 수백통을 손수 써서 집안에 숨겨뒀다. 또 성인이 되기 전까지 매년 생일에 토마스와 루시가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스무 개 남짓의 선물을 손수 사뒀다. 뿐만 아니었다. 플래내건은 자신이 감명 깊게 읽었던 책들로 서재를 꾸민 뒤 모든 책에 감명을 받았던 이유와 읽고 난 뒤의 소소한 감정을 적었다. 나중에 자녀들이 컸을 때 아버지와 책에 대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특히 플래내건은 ‘삶에 만족하는 28가지 방법’(On finding fulfilment)이란 긴 메모를 컴퓨터에 남겼다. ’천국의 편지’에서 플래내건은 행복한 인생을 위해선 ‘충성’, ‘진실성’, ‘도덕적 용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 주 전 말기암 판정을 받은 뒤 나는 슬픔 속에서도 지혜를 찾으려 노력했다.”면서 “행복한 인생을 사는 공식은 의외로 매우 간단하고, 너흰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격려했다. 이 아름다운 선물을 가장 먼저 발견한 건 부인 맨디(44). 그녀는 “남편이 남긴 뜻밖의 선물을 보고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렀다.”면서 “죽음을 코앞에 두고도 남편은 자신을 동정하려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생각했다. 지혜롭고 다정했던 아버지다운 따뜻한 선물에 나 역시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플래내건의 사연은 영국 전역에도 큰 감동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많은 네티즌들은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한 아버지의 위대한 사랑에 감동했다.”, “행복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알려줬다.”며 그의 위대한 사랑을 곱씹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애플, 잡스 후계자 논의”

    “애플, 잡스 후계자 논의”

    애플 이사회가 암 투병 중인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를 대신할 후계 논의에 착수했다. 애플 이사회 내 일부 이사들이 채용담당 임원과 최소 1명의 유명 IT업체 대표와 함께 후계 문제를 논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 20일 보도했다. 후계 논의는 지난 1월 잡스가 병가를 내면서 본격화됐다. 소식통들은 이사회의 논의가 새 CEO 영입에만 목적을 둔 것은 아니며, 회사가 선택할 수 있는 사항들을 검토해보는 작업이라고 전했다. 또 해당 이사들이 이사회 전체 의견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는 잡스의 단기 로드맵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는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가장 유력한 차기 CEO 후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문화마당] 시대의 우울/주원규 소설가

    [문화마당] 시대의 우울/주원규 소설가

    “도대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최근 반값 등록금 시위에 참가한 어느 대학생의 탄식이다. 이 학생은 투쟁이니 집회니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광우병 사태로 인한 촛불집회 때에도 영어자격시험 준비를 위해 도서관에서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거리로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알 수 없는 불안과 공포가 자신을 시위 한복판으로 이끌었다고 했다. 대체 그 불안과 공포는 무엇인가. 대학 졸업반인 4학년의 이 학생은 졸업 직전 학기까지 2000여만원 가까이 학자금대출을 받았다고 했다. 소위 비인기 인문계열 학부 출신인 자신은 졸업 후 취업은 막막하지만 대출금 상환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고 했다. 때문에 대출금을 갚기 위해 전공, 적성 불문하고 닥치는 대로 뭐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학생의 아버지는 대기업 조선소의 하청업체에서 일하는데 벌써 6개월째 임금체불이 되어 노동부와 법원을 오가며 힘겨운 법정싸움을 벌이는 중이었고, 어머니는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대기업 협력업체에서 매일 하루 10시간씩 일하다가 지금은 만성천식이란 병마를 끌어안고 투병 중이라고 했다. 그의 누나는 4년제 대학을 졸업했지만 정규직 취업은 고사하고 오히려 나이, 학력이 걸림돌이 되어 아르바이트 자리조차 구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라며 자신의 가족사를 말하던 중 울먹이던 학생의 얼굴이 지금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학생의 말 한마디에서 필자는 시대의 우울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시대가 극도의 우울증에 빠져 있음을 나타낸 상징적 방증인 것이다. 시대의 우울은 특정 세대에서만 나타나는 병리적 현상이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세대가 삶을 걱정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는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그 누군가들은 이러한 시대의 우울을 과소평가하거나 장밋빛 이슈, 선심성 정책 몇개 늘어놓는 것으로 대충 봉합하려 한다. 정책을 집행하고, 법안을 추진하고, 경제를 선도하겠다며 그야말로 반세기 넘게 저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내려오지 않는 그 누군가들에게 시대의 우울은 나약한 인종들의 자기변명으로밖에 생각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회복 불가능한 중증의 우울증을 유발시킨 보균자임을 좀처럼 시인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직무유기, 탐욕이란 전염성 병균의 산파임을 인정하지 않는 암묵적 카르텔로부터 발화된 설익은 정책들은 그야말로 공허하다. 시대의 우울에 대한 근본적 자각이 선행되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거세한 상태로 시대의 고통을 해결하려 드는 허망한 발작의 몸짓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시대의 우울이 가져오는 고통, 그 고통의 심연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최소한 그것을 공론화함으로써 필연적으로 발발하는 자기반성을 긍정할 수 있을 때 정책의 고민, 법안수립의 고민, 제도의 고민이 진정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주문은 언제나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오기만 한다. 자기반성에 대한 고민은 너무 추상적이거나 표가 되지 않는다며 도외시한다. 그리고 여전히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은 채 그저 앞으로만 나아가려 하고 있다. 모두가 미치광이가 되어서야 뒤돌아 볼 것인가. 이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오히려 투명해진다. 외치거나 주저앉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다. 주저앉음은 단순한 자포자기가 아니다. 이 사회의 집단적 아픔을 단순한 애국주의나 몇몇 이슈를 통해 물타기하려 드는, 부패한 타성에 젖은 선동적 추진력에 근본적으로 제동을 거는 것이다. 그 주저앉음이 광장이건, 학교건, 파업의 현장이건 상관없으리라.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외침을 쏟아낼 수 있는 바로 그 자리가 진실을 이야기하는 유일한 소통의 통로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 19전 20기 소감… 하늘의 아내 이름 불렀다

    은빛의 우승트로피 ‘클라레 저그’가 품에 들어온 순간, 대런 클라크(43·북아일랜드)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이미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그녀가 지금 저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겠지요.” 2006년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헤더 얘기였다.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는 것도, 한물간 늙은이 취급을 받는 것도 클라크를 막지 못했다. 스무 번이나 브리티시 오픈의 문을 두드린 끝에 그는 기어코 챔피언이 됐다. 18일 잉글랜드 켄트주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 조지스 골프장(파70·7211야드)에서 막을 내린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오픈 골프대회에서 클라크는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를 적어내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그의 나이 42세 337일 되는 날이었다. 45세 나이에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제리 바버(미국·1961년), 44세로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로베르토 데 빈센조(아르헨티나·1967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최고령 메이저 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우승상금은 90만 파운드(약 15억원). 강력한 우승 후보가 아니었던 클라크가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데는 가족의 힘이 컸다. 1991년 데뷔해 2000년 앤더슨 컨설팅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에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4홀 차로 꺾고 우승할 때가 그의 전성기였다. 21번이나 우승했지만 2003년 이후 좀처럼 우승을 하지 못했다. 가정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2005년부터는 아내를 간호하느라 대회에도 자주 나가지 못했다. 결국 2006년 8월 사별하고 두 아들 타이런과 코너를 혼자 키웠다. 2008년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2승을 따냈지만 거기까지였다. 한때 세계 랭킹 톱10 안에도 들던 그였지만 최근에는 111위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아니 포기할 수 없었다. “골프가 지긋지긋할 때도 있었지만 도저히 무너질 수 없었어요. 연습, 또 연습, 계속 연습했어요.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겁니다.”라고 클라크는 말했다. 이어 “헤더가 날 자랑스러워하겠죠? 아마 ‘그것봐 내가 뭐랬어’라며 좋아할 거예요. 이번 우승은 두 아들을 위한 것이기도 해요.”라며 그는 우승하자마자 아내와 아들을 입에 올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스 북아일랜드 출신인 앨리슨 캠벨과 약혼한 상태다. 그의 소탈한 성품은 많은 팬을 불러모으는 원동력이다. “저한테 기품이나 위엄은 없잖아요. 전 그냥 골프치는 아저씨일 뿐이에요.”라는 클라크는 우승 후 할 일을 물으니 “클라레 저그에 기네스 맥주를 가득 채워 먹는 것”이라고 짓궂게 답했다. “고향에 가면 동네 사람들한테 한 잔씩 돌릴 거예요. 저도 잔뜩 취할 거고요.” 그의 동포이자 같은 메이저 챔피언이기도 한 그레이엄 맥도웰과 로리 매킬로이는 “DC(클라크의 애칭)와 취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벼른다. 영국 골프팬들은 그가 2006년 사별하고 한 달도 안 돼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 출전해 사흘 내내 승리를 따내 유럽의 완승을 이끌던 장면을 여전히 기억한다. 클라레 저그를 안고 우는 클라크를 바라보며 많은 갤러리들이 함께 울어줬던 것도 그의 인간적 성품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그를 마지막까지 바짝 추격한 필 미켈슨(미국)과의 특별한 인연도 화제가 됐다. 둘은 같은 해에 데뷔했지만 무엇보다 미켈슨의 아내 에이미 역시 유방암으로 투병하고 있다. 미켈슨은 “지난해 아내가 암에 걸린 것을 알았을 때 클라크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면서 “그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2006년 라이더컵 개막식에 혼자 나온 클라크를 위해 에이미는 그와 미켈슨 사이에서 걷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클라크는 세계 랭킹 30위까지 단숨에 뛰어올랐다. 또 EPGA 투어에서는 2018년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가 될 경우 2016년까지 PGA 투어에 자동 출전할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그는 아직 PGA 멤버는 아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타인과 생명 나누고 희망 얻었죠”

    “타인과 생명 나누고 희망 얻었죠”

    국내에서 장기기증을 기다리는 이식대기자는 2만여명. 이 가운데 신장이 필요한 만성신부전 환자가 1만여명이나 된다. 그들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만성신부전은 신장이 완전히 망가져 기능을 회복하지 못할 때 노폐물이 몸 속에 축적되는 병이다.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하고 평생 혈액투석을 받을 수도 있다. 독소가 몸 안에 쌓이면 ‘요독증’ 등의 병이 생겨 사경을 헤맬 수도 있다. 근본적인 대책은 신장 이식밖에 없지만,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서는 평균 4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동안에는 1~2일마다 한번씩 병원을 찾아 혈액투석을 받아야 하는 것이 그들의 서글픈 현실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늘만 있으리란 법은 없다. 생면부지의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선뜻 자신의 신장을 내주는 가슴 따뜻한 이웃이 있기 때문이다. “그를 살리고 싶은 마음에 제가 살아가는 힘을 얻었습니다. 너무 힘들어 삶을 놓고 싶을 정도로 고통 속에 살았지만 만성신부전 환자들을 도우면서 희망을 찾았습니다.” 15일 오전 7시 삼성서울병원. 김미정(47·여)씨는 누구보다 편안한 표정으로 수술복을 입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얼굴도 본 적이 없는 정모(34·여)씨에게 자신의 신장을 하나 떼어주기 위해서였다.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고 있는 정씨는 만성신부전 때문에 이틀에 한번씩 투석을 받아야 해 파트타임직을 전전하며 어려운 삶을 살았다. 새로운 삶을 살려면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하지만 가족들도 모두 건강이 좋지 않아 그에게 신장을 줄 사람이 없었다. 그때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장기이식 서약서를 제출한 김씨와 정씨는 운명처럼 만났다. 정씨는 제대로 말 한마디 나누지 않은 김씨가 소중한 장기를 떼어주기 위해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수술 시작 전 김씨는 잠시 긴장하기도 했지만 “어려운 환자를 돕는 일인데”라며 이내 마음을 편하게 먹고 눈을 감았다. 이식수술을 마치기까지 6시간이나 걸렸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먼저 수술방을 나온 김씨는 경황이 없는 가운데도 정씨의 안부부터 물었다. 그는 “과거 병원을 자주 드나들면서 나보다 더 어려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그때 건강을 회복하면 꼭 그들과 생명을 나누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신장 기증자인 김씨의 삶은 정씨 못지 않게 기구했다. 김씨는 1994년 ‘자궁유착증’이라는 병을 얻어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다. 홀로 딸과 아들을 키우면서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딸이 ‘척추결핵’에 걸려 자신과 딸의 건강을 회복하는데 무려 10년이 걸렸다. 하지만 투병생활을 하던 1996년 그는 “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장기기증자 등록을 하고 만성신부전 환자를 위한 후원에 나섰다. 2004년 자신과 딸 모두 건강을 회복했지만 행복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근육병 환자와 치매 환자를 돌보며 생활하던 그는 2008년 돌연 극심한 우울증을 경험하게 된다. 직장을 다니며 딸과 아들을 돌보면서 생긴 스트레스는 마음 깊은 곳을 할퀴어 상처를 냈다. 3번의 자살 시도를 했고 그때마다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졌다. 그는 마지막 자살 시도 이후 “내가 죽는 대신에 누군가를 살리는 일에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야 겠다.”고 마음을 고쳐먹게 됐다. 타인을 위한 삶을 살겠다는 각오로 그는 다시 병을 이겨냈다. 삶에 굴곡이 많았지만 그는 지난 15년간 한화손해보험에서 자산관리사(FP)로 근무하면서 단골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후 장기기증을 홍보했다. 사내에도 장기기증 서약서를 비치하는 등 장기이식이 필요한 환자를 돕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요즘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장기기증 홍보활동을 펼칠 정도로 열성적이다. 그의 정성에 감동해 부모는 물론 아들과 딸도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장기기증 서약서를 제출했을 정도였다. 그는 “신장기증을 한 뒤에도 봉사를 하며 생활하고 싶다.”면서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생명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른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김소정 장기기증운동본부 홍보팀장은 “최근 장기이식법 개정으로 우리 본부 같은 민간기관은 더 이상 장기이식 대기자를 받을 수 없게 됐다.”면서 “앞으로 규제를 완화해 우리 사회에 더 많은 사랑과 나눔의 물결이 일어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삼성 “반도체 공장 발암과 무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근무환경이 암 발병과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14일 경기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미국 안전보건 전문 컨설팅업체인 ‘인바이론’사에 의뢰해 진행한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를 총괄한 폴 하퍼 인바이론 소장은 “조사 대상 라인인 기흥 5라인, 화성 12라인, 온양 1라인을 직접 정밀 조사한 결과 모든 측정 항목에서 위험물질 노출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사업장의 근무환경이 근로자에게 위험을 주지 않으며 회사 측이 모든 노출 위험을 높은 수준으로 관리·제어하고 있다고 인바이론은 평가했다. 인바이론은 화학물질 50종에 대한 벤젠, 트라이클로로에틸렌(TCE), 포름알데히드 정량 분석 결과 모든 시료에서 ‘불검출’ 결론이 나왔고 방사선 안전성 평가에서도 작업자에게 방사선 노출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총괄 사장은 “객관성과 투명성을 가진 제3의 기관을 통해 재조사했다.”면서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납품업체나 회사의 기밀사항을 제외하고 공개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퇴직 이후 암으로 투병하는 임직원들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근속기간, 발병시점, 수행 업무와의 상관관계 등을 따져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반도체 공장 내 미확인 위험 요소를 찾아내기 위해 산학 협력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국내외 전문기관으로부터 정기 컨설팅을 받는 한편, 입사부터 퇴사 때까지 임직원의 건강을 개별 관리해 주는 ‘토털 케어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조사결과는 최근 법원이 백혈병으로 사망한 환자 2명에 대해 산재를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과 배치된다. 반도체 사업장 환자와 근로자를 대변하는 ‘반올림’ 등 시민단체들이 인바이론의 조사 방법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종란 노무사는 “인바이론은 과거에도 기업에 유리한 조사 결과를 여러 차례 내놓았던 곳”이라면서 “이들의 조사결과를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퍼스트레이디로 산다는 것

    美 퍼스트레이디로 산다는 것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으로 지난 8일 별세한 베티 여사의 장례식이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팜데저트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에는 미셸 오바마와 로절린 카터, 낸시 레이건, 힐러리 클린턴 등 미국의 전·현직 퍼스트레이디 4명이 참석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베티 여사의 영면을 계기로 미셸 오바마까지 7명의 퍼스트레이디들의 변화하는 역할을 조명했다. ●베티 포드(1974~1977) 솔직하고 여성 등 소수의 평등한 권리 쟁취를 위해 앞장섰던 퍼스트레이디로 기억된다. 1974년 남편인 제럴드 포드가 대통령에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유방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고 유방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데 앞장섰다. 나중에는 약물·알코올 중독 사실까지 공개하고 캘리포니아에 알코올과 약물중독 재활 치료를 위한 ‘베티 포드 센터’를 세웠다. 공화당원임에도 불구하고 혼전 성경험이나 대마초 사용에 관용적인 입장을 보였고, 동성애자 결혼과 직장에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지지했다. ●로절린 카터(1977~1981) 퍼스트레이디의 정치 활동의 기준을 새롭게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처음으로 퍼스트레이디의 집무실을 백악관의 동쪽(이스트윙)에 만들었고, 매주 수요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리는 오찬을 겸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했다. 정신건강 관련 정책에 관심이 많아 대통령자문위원회 명예회장에 임명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를 직접 꾸리고 만성적인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정책을 개혁하는 데 일조했다. ●낸시 레이건(1981~1989) 영화배우 출신 특유의 매력과 우아함을 백악관에 불어넣었다. 이 같은 외형적 변화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약을 비롯해 약물 오·남용을 막는 데 자신의 장점을 쏟아부었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에 ‘낸시 레이건 재단’을 설립해 약물 오·남용 방지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바버라 부시(1989~1993) 조용한 내조의 대명사로, 아들 닐이 난독증 진단을 받은 뒤 문맹 퇴치와 읽기 교육에 관심을 쏟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가족들이 함께 책을 읽는 활동을 지원했다. 인화력과 흡인력으로 공화당 내 당파 간 화합을 이끌어 냈다. ●힐러리 클린턴(1993~2001)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인 엘레노어 루스벨트 이래 퍼스트레이디의 역할과 위상을 가장 많이 바꿔 놓은 인물로 꼽힌다. 백악관 안주인뿐 아니라 대통령의 정책 자문으로 영역을 넓혔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남편인 빌 클린턴 대통령이 가장 중시했던 건강보험 개혁을 진두지휘했다. 퍼스트레이디 출신으로 미 연방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되고,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막판까지 버락 오바마 후보와 피 말리는 경쟁을 하며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로라 부시(2001~2009) 사서 출신으로 8년간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하면서 교육과 문맹 퇴치에 열의를 쏟았다. 의회도서관과 공동으로 매년 가을 워싱턴 시내 내셔널몰에서 대규모 ‘북페어’를 정례화해 책 읽기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섰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미셸 오바마(2009~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든든한 인생 파트너로 아동비만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백악관에 들어오자마자 텃밭을 일구고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사회 인식을 바꾸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원봉사와 지역사회 활동을 활성화하고 소외계층 여학생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부고] 포드 전 미 대통령 부인 베티 포드 하늘로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베티 포드 여사가 8일 별세했다. 93세. 1918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베티는 버몬트주 베닝턴 칼리지에서 무용을 전공했다. 첫 남편과 이혼하고 5년 뒤 당시 해군 중위였던 포드 대통령과 교제를 시작해 1948년 결혼했다. 워싱턴에서 30년 가까이 살았고 2006년 포드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지내 왔다. 1974년부터 1977년까지 퍼스트레이디 직을 수행한 베티 여사는 자신의 유방암 투병 사실과 약물·알코올 중독 사실을 솔직하게 알린 뒤 같은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도와 미국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특히 자신의 치료 경험을 살려 캘리포니아의 랜초 미라지에 알코올과 약물 중독 재활치료를 위한 ‘베티 포드 센터’를 세웠다. 이곳에서는 1982년 이후 수만명이 치료를 받았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은 성명을 통해 “베티 여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매우 슬프다.”면서 “베티 여사는 우리나라 역사상 매우 힘든 나날 동안 포드 대통령의 힘이 돼 줬다.”고 애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5살 ‘어린이 테러리스트’ 포착돼 충격

    최근 파키스탄에서 AK-47 소총을 들고 테러리스트 훈련을 받는 어린 소년들의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년들은 긴 총을 가까스로 손에 쥘 만큼 작고 어린 5~10세로 보이며, 알카에다의 비밀기지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영국군 사령관은 “탈레반 전투병들이 아이들을 자살폭탄이나 테러리스트로 훈련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들은 실제 전투에서 ‘총알받이’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훈련을 받는 어린 소년들은 소총 뿐 아니라 휴대전화를 이용해 작은 모형 경찰차 등을 폭파시키는 위험한 훈련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이들은 현재 파키스탄 서북부의 산악지대인 와지리스탄에서 훈련 중이며, 그 수는 수 백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테러리즘 전문가인 넬리 도일은 “이 비디오는 불법 웹 사이트를 통해 유포됐으며, 새로운 훈련병을 모집하는데 쓰일 영상 중 일부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차베스 깜짝 귀국… 측근들은 후계 다툼

    쿠바에서 암 투병 중이던 우고 차베스(56)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새벽 2시쯤 깜짝 귀국해 건재를 과시했다. 추종 세력 내부에서 본격적인 권력 다툼이 시작된 가운데 베네수엘라의 독립기념일 200주년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것이라 앞으로의 정국 향방이 주목된다. 이날 현지 방송에 등장한 차베스는 푸른색과 흰색의 운동복 차림으로 비행기에서 내려와 엘리아스 하우아 부통령, 자신의 큰형과 포옹한 뒤 “나는 괜찮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뒤이어 현지 TV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지금 아침을 먹고 있는데 걸신들린 듯이 먹었다.”면서 “쿠바에서 매우 힘든 날들을 보냈지만 잘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보다는 야윈 모습이었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이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8일 쿠바로 건너가 두 차례에 걸친 암 제거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직접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차베스의 호언에도 불구하고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는 만큼 그의 장악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베네수엘라 문제 전문가들은 현재 차베스의 추종 세력이 두 개의 집단으로 양분돼 있다고 전했다. 한쪽은 하우아 부통령을 좌장으로 한 세력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니콜라스 마두로 외무장관과 국영 석유회사들을 통제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는 라파엘 라미레즈 에너지 장관 등이 가세해 있다. 하우아 부통령은 그러나 차베스와 같은 카리스마는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집단은 군부 실력자인 디오스다도 카벨로 전 부통령과 차베스의 형이자 주지사인 아단 차베스가 이끌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정치 분석가 에두아르도 셈테이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차베스 후계와 관련,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두 집단의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며 “만약 차베스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정치적 혼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치적 변혁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군부는 현재로선 어느 진영도 편들지 않은 채 차베스에게만 충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소말리아 해역의 안타까운 사부곡

    소말리아 해역의 안타까운 사부곡

    “아버지 유언 따라 청해부대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소말리아 해역의 우리 선박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임무에 들어간 청해부대 7진 충무공이순신함의 의무참모 장재훈(33) 대위가 아버지의 별세에도 임무를 계속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3일 해군에 따르면 장 대위의 아버지 고(故) 장종성(67)씨는 지난달 25일 숙환으로 세상을 달리하며 아들 장 대위가 “귀국하지 말고 임무를 끝까지 수행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장씨는 투병 중에 아들을 그리워하면서도 임종 직전 “재훈이가 군인으로서 또 의사로서 당연한 도리를 다하고 청해부대 임무에 지장이 없도록 내가 죽더라도 사망소식을 알리지 말라”고 유언했다. 가족들은 장씨의 유언에 따라 장례식이 끝난 27일 오후에야 뒤늦게 장 대위에게 전화로 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장 대위는 앞서 부산에서 출항하기 전에 “임무 수행 중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임무를 완수하고 귀국하라는 아버지의 당부가 있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육군 학군장교(ROTC) 6기로 임관하셨던 아버지는 항상 대한민국의 장교였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셨고, 청해부대도 그런 아버지의 권유로 지원하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지난 2일 장 대위에게 위로 서한을 보내 “부친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장 대위의 결의가 마음 든든하다.”고 위로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차베스 암투병 남미 정치지형에 변화 불러올까

    차베스 암투병 남미 정치지형에 변화 불러올까

     암 치료 중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병세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조기 퇴진 가능성마저 조심스레 점쳐지면서 중남미의 정치지형이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99년 ‘볼리바르 혁명’으로 집권한 뒤 12년간 베네수엘라를 통치하며 중남미의 반미·좌파 동맹의 선봉에 섰던 그가 물러난다면 이 지역 급진 좌파 노선은 급속히 쇠퇴할 수밖에 없다.  차베스 대통령은 현재 암 수술을 받은 쿠바 수도 아바나의 한 병원에서 전화로 각료들을 원격통치하고 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민생 현장을 누비고 각료들에 국정 과제를 끊임없이 던지던 예전 모습과 판이하다. 또 외신들은 지난달 30일 TV 연설 때 등장한 차베스 대통령의 모습이 이전보다 눈에 띄게 말랐고 말에 힘이 없었다며 병세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카리스마로 국정 전반을 휘어잡던 차베스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로 미뤄볼 때 그가 자리를 오래 비울수록 지도력도 크게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또 강력한 후계자가 없는 탓에 차베스 추종세력 내의 강·온 분파와 군부, 야권이 격돌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중남미 좌파 정권의 구심축 역할을 해온 차베스 대통령이 물러난다면 남미의 정치 지형도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이 지역에서는 여전히 ‘좌파 바람’이 거세지만 차베스식 반미·급진 좌파는 날로 힘을 잃는 대신 브라질식 중도좌파가 세를 모으고 있다. 최근 페루 대선에서는 ‘차베스주의자’를 자처하다 ‘브라질식 모델’로 노선을 갈아탄 오얀타 우말라 후보가 당선되기도 했다. 미국의 외교관계 전문가 조엘 허스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차베스가 더 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하지 못하거나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면 라틴아메리카의 정치 지형이 구조적 이동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네수엘라와 함께 남미 좌파의 양대축 역할을 해온 브라질도 차베스 대통령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브라질은 최근 차베스 정권과 관계를 강화한 뒤 베네수엘라 교역을 통해 30억 달러(약 3조 2000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만큼 경제적으로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차베스 암투병 시인… 형제세습 현실화?

    차베스 암투병 시인… 형제세습 현실화?

    중남미 반미·좌파정권의 대표주자인 우고 차베스(56)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암 수술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외 정세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1일 AP, AFP 등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쿠바에서 암세포를 제거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지금 회복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차례 수술을 받는 등 “치료가 천천히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완전 회복을 위한 길을 가고 있다.”면서 “건강 회복을 위한 전투를 극복할 결의에 차 있다.”고 말했다. 차베스는 지난달 초 쿠바 공식 방문 일정 도중 골반에서 종기가 발견돼 수술을 받았고, 검진과정에서 암세포가 발견돼 추가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그가 쿠바에서 언제까지 치료를 받게 될지, 언제 귀국길에 오를지는 불명확한 상태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국정은 대통령 유고 시 법률적 권력 승계자인 엘리아스 하우아 부통령이 책임지고 있다. 하우아 부통령은 이날 “슬퍼할 때가 아니며 지도자가 회복할 때까지 심사숙고하고 용기를 갖고 차분하게 혁명군의 단결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촉구해 사실상 충성을 다짐했다. 차베스의 건강이 국정 수행에 어려울 정도로 나빠질 경우 차베스의 형인 물리학자 출신 아단 차베스가 권력을 승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형제끼리 권력을 승계한 쿠바와 같이 베네수엘라도 아단 차베스가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차베스의 암 수술 발표 직후 그를 지지하는 베네수엘라인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은 이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부 열성 지지자들은 그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차베스가 TV에 나온 이날 수도 카라카스의 도심 볼리바르 광장에는 일부 지지자들이 나와 “차베스는 우리의 친구이며 국민은 당신과 함께 있다.”고 외치며 변함없는 지지를 다짐했다. 야당 측의 공식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에서는 “차베스의 건강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일부 반대자들은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차베스의 건강 문제를 중남미 정세 변화 측면에서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은 반미, 사회주의 노선을 걸어온 차베스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해 왔기 때문에 향후 중남미 정세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하프타임] 전 넥센 투수 조용준 간암 투병

    프로야구 넥센 투수로 활약했던 조용준(32)이 간암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계에 따르면 조용준은 지난 28일 경기 고양시 일산병원에서 간암 수술을 받았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2002년 넥센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조용준은 ‘면도날’ 슬라이더를 앞세워 최고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2005년까지 유니콘스에서 부동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오른쪽 어깨 통증이 심해지면서 1군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다. 2007~08년 미국을 오가며 기량 회복에 안간힘을 썼지만, 2009년 1세이브 1패만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줄곧 2군에 머물다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 전 여자 축구대표 정정숙 30세 나이로 세상 등져

    전 여자 축구대표 정정숙 30세 나이로 세상 등져

     여자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정정숙(30·대교 캥거루스)이 위암 투병 끝에 26일 오후 8시쯤 세상을 떠나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 정정숙은 2009년 4월 위암 판정을 받고 위 90%를 절개하는 대수술을 받았고, 장기에 전의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재활을 통해 정상적인 생활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러나 그해 8월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충격을 입었고 대장 부위에 암세포가 전의돼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그녀는 2005년 동아시아대회 국가대표로 출전,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6년 AFC 아시안컵에서는 7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그해에는 한국축구대상 여자 최우수선수 수상, AFC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국가보훈대상자 20명 포상

    김황식 국무총리는 24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복지증진과 지역사회 발전 등에 이바지한 공로로 유양배(72·전상군경 1급)씨에게 국민훈장을 주는 등 모범국가보훈대상자 20명을 포상했다. 1965년 월남전에서 척추관통상을 입은 유씨는 중상이 상이군경이 모여 사는 십자성용사촌 대표로,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서 위생재료를 생산하는 복지공장을 운영하면서 수익금을 용사촌 회원들의 생활안정에 지원,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또 2007년부터 3년간 한국전에 전투병을 파병한 유엔 16개국 전상자 75명을 초청, 한반도 안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등 국제교류에도 이바지했다.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김성욱(62)씨는 1968년 월남전에 참전한 중상이 전상 국가유공자로, 월남전고엽제후유의증전우회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전우회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고엽제 후유증 환자들이 수당지급, 취업, 교육지원 등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매월 지급되는 국가보훈보상금의 10%를 사회복지단체에 기증해 취약계층을 돕고 있다. 대통령표창을 받은 대한민국상이군경회는 1951년 6·25 전쟁 중 임시 수도인 부산에서 발족, 국가를 위해 희생한 상이군경 회원의 복지 증진에 기여해 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오바마 아프간 출구전략 발표 기다렸다는듯 英·佛·獨 “우리도 아프간 철군”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3만여명을 내년 여름까지 철군시키겠다고 밝힌 뒤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도 잇달아 자국군 철군 의사를 밝혔다. 대선 등 선거를 앞두고 ‘인기 없는 전쟁’에서 하루빨리 발을 빼겠다는 취지다. ●佛·獨 “연내 철수작업 착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올해 안에 수백명의 우리 군을 아프간에서 철군시키겠다.”고 밝혔다고 미 ABC방송이 보도했다. 현재 프랑스는 카불 인근 카피샤 지역 등에 4000여명의 병력을 파병해 운용 중이다. 특히 프랑스 특공부대원들은 최근 탈레반 무장세력과 격렬한 교전을 벌이는 등 아프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 왔다. 내년 재선에 나설 사르코지 대통령이 철군을 통해 전쟁을 반대하는 여론을 사로잡겠으려는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英 “2015년까지 9500명 철군 완료”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아프간에 보낸 영국 정부도 이날 “올해 여름부터 시작해 2014년까지 전투병 철군을 완료하고 2015년까지 현재 파병된 9500명의 철군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아프간에 군 4900명을 배치하고 있는 독일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도 “북부 아프간에 주둔 중인 독일군을 올해 말부터 철군시키겠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차인태 전 아나 “2년간 암투병, 지금 완치로 가는 단계”

    차인태 전 아나 “2년간 암투병, 지금 완치로 가는 단계”

     차인태(67) 전 MBC 아나운서가 암투병 끝에 완치 단계에 있다고 털어놨다.  차씨는 22일 방송된 MBC-TV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 “2년간 암투병을 했고 완치로 가는 단계다. 강의도 하러 다닌다. 많은 분들 덕분인 것같다.”면서 “나보다 어려운 분들이 많은데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지 않나 싶어 나왔다.”고 밝혔다. 차씨가 앓고 있는 암은 ‘B세포 미만성 악성 림프종양’. 그는 지난 4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의사가 롱 텀(long term)으로 가겠다. 쉽게 나을 병 아니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그런데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토로했었다. 이후 그는 9번 항암치료를 받았다. 차씨는 이어 “ ‘장학퀴즈’를 장기간 진행했기 때문인지 사람들이 나를 만물박사로 안다. 고민스러운 점”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장학퀴즈’를 17년2개월 동안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 사상 최장수 기록도 갖고 있다.  그는 또 “명문고,명문대에 잇따라 낙방했다. 서울고에서 떨어진 것은 생각도 못했고, 연세대 의과대 지원했는데 또 떨어졌다.”며 젊은시절의 시험 뒷얘기도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무바라크 위암 투병중

    지난 2월 시민혁명으로 물러난 호스니 무바라크(83) 전 이집트 대통령이 위암에 걸렸다고 그의 변호사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파리드 엘 딥 변호사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위암으로 투병 중”이라며 “종양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했던 무바라크는 지난 2월 11일 권좌에서 물러난 뒤 시나이 반도의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 칩거해 오다가 지난 4월부터 부정축재와 시위대 유혈 진압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무바라크는 조사 중 심장 발작을 일으켜 현재 병원에 연금된 상태이며, 오는 8월 3일에 그의 아들 알라, 가말과 함께 첫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무바라크는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지난해 3월 독일에서 담낭 제거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