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투병
    2025-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복권
    2025-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래퍼
    2025-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제주
    2025-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22
  • [메디컬 팁]

    화이자의학상 김우현·김흥동 교수 대한민국의학한림원(회장 조승열)과 한국화이자제약(대표 이동수)은 ‘제9회 화이자의학상’ 기초의학상 수상자로 김우현 전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생화학교실 교수를, 임상의학상에 김흥동 연세대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를 각각 선정했다. 김우현 교수는 ‘프로게스테론에 의한 정자운동성 활성화에 필요한 프로스타솜 유래 칼슘 신호전달물질’이라는 논문으로, 김흥동 교수는 ‘레녹스가스토증후군에 대한 간질 발생병소 절제수술’이라는 논문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11월 2일 서울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열린다. 美심폐재활협회 亞 첫 인증 받아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심장병 예방 및 재활프로그램’이 아시아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심폐재활협회(AACVPR)에서 주는 국제인증을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심장질환 고위험군의 심장병을 예방하고, 심장병 시술이나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재발과 합병증을 예방해 심혈관질환에 따른 사망률과 유병률을 감소시키기 위해 개발, 2006년부터 운영해왔다. ‘뮤지컬 음치’로 투병자 가족 위로 한국노바티스(대표 에릭 반 오펜스)는 투병 중인 환자와 가족을 위로하고, 완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뮤지컬 갈라콘서트 ‘뮤지컬 음치’를 공연한다. 공연은 26일 전남대병원을 시작으로 서울(세브란스병원), 대구(경북대병원), 대전(충남대병원), 부천(순천향대병원) 등 5개 지역에서 차례로 열린다. 자살예방 전문가 양성 MOU 한국아스트라제네카(대표 박상진)는 한국자살예방협회(회장 하규섭)와 생명 존중환경 조성 및 청소년 자살 예방 전문가 양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영헬스-청소년을 위한 생명사랑캠페인’으로 명명한 이 MOU를 통해 양 단체는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인터넷 교육 콘텐츠 개발·보급은 물론 자살 예방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하게 된다.
  • [부고] 영어교육 새 지평… 국보·보물 26점 나라에 바치고

    [부고] 영어교육 새 지평… 국보·보물 26점 나라에 바치고

    지난 1970∼90년대 중·고교생들에게 ‘영어의 바이블’로 통했던 ‘성문영어’ 시리즈의 저자인 송성문(본명 송석문)씨가 22일 오후 4시 30분쯤 별세했다. 80세. 송씨는 2003년 간암 판정을 받은 뒤 8년간 투병 생활을 하다 최근 병세가 악화돼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송씨는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신의주교원대를 졸업했다. 6·25전쟁 당시 신의주에 들어온 미군을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미군 앞에서 중학 영어 교과서를 읽자 미군은 “통역이 되겠느냐. 함께 평양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미군의 통역장교로 일하던 중 1·4후퇴 때 부산으로 피란을 왔다. 이후에도 국군 통역장교로 근무하면서 영어 검정고시 중등·고등과정에 합격했다. 부산 동아대를 졸업한 뒤 부산고와 마산고, 서울고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안상수 한나라당 전 대표가 마산고 제자 중 한명이다. ●40여년간 1000만부 이상 팔린 시리즈 송씨는 1967년 성문종합영어(당시 정통종합영어)를 펴냈다. 성문각 출판사 사장이 1960년대 중반 송씨를 찾아와 당시 집 한채 살 돈인 200만원을 건네며 “1년 내에 제대로 된 영어 참고서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송씨는 때마침 1965년 문교부의 교사 재교육 차원에서 뉴질랜드로 파견됐을 때 모은 영어 교육 자료를 활용해 성문종합영어를 냈다. 이후 성문기본영어와 성문핵심영어로 이어졌다. 이른바 성문영어 시리즈다. 문법과 독해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학생들이 영어 기본을 다질 수 있도록 짜인 성문영어 시리즈는 40여년간 1000만부 이상 팔렸다. 해마다 30여만부가 팔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성문종합영어에 실린 지문이 서울대를 포함한 주요 대학의 본고사에 그대로 출제될 만큼 수준이 높았다. ●30여년 모은 문화재 아낌없이 기증 송씨는 문화재 수집가로도 이름이 났다. 귀중한 고서가 벽지의 초배지로 사용되는 등 제대로 보존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해 고서 등의 수집에 나섰다. 30여년간 고서 등 문화재를 모아 국립중앙박물관에 아낌 없이 기증했다. 2003년 대보적경(大寶積經·국보 제246호)을 비롯해 국보 4점과 보물 22점 등의 문화재를 국립중앙박물관에 전달하기도 했다. 2003년 문화재 보존에 앞장선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02-3410-6916), 발인은 24일 오전 6시다. 유족으로는 부인 오화순씨와 장남 철(성문출판사 대표)·차남 현(재미)·딸 미선씨가 있다.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무쇠팔 投魂…천상의 마운드로 ‘부활 등판’

    무쇠팔 投魂…천상의 마운드로 ‘부활 등판’

    한국 프로야구의 큰 별이 또 졌다. 장효조에 이어 또 하나의 ‘전설’이 일주일 새 거푸 50대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등지면서 야구계와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다음은 누구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스스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경종이 스포츠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음에 꼭 던지겠다” 했는데… 경기 일산병원은 1980년대 프로야구를 풍미했던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이 14일 오전 2시 2분쯤 지병인 대장암으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53세. 고인은 한화 코치로 있던 2007년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병세가 호전돼 2009년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병세가 다시 악화되면서 요양 생활을 해왔다. 최동원은 지난 7월 22일 목동에서 열린 경남고-군산상고의 ‘레전드 매치’에 경남고 대표로 모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다음에는 꼭 던지겠다.”며 투병 의지를 보였다. 고인의 막내 동생인 최수원 KBO 심판은 “최근 의식이 없는 상태였지만 잠시 눈을 뜨면 ‘괜찮다. 괜찮다’고 가족을 위로할 만큼 마지막까지 정신력을 보였다.”면서 “사흘 전부터는 아예 의식이 없었던 탓에 남긴 말은 없다.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의 별세 소식도 전하지 않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30여년 동안 ‘절친이자 맞수’로 지내온 이만수 SK 감독 대행은 “어제도 병원에 들렀다. 의식이 없다가 잠시 눈을 떠 알아본 뒤 또 의식이 없어졌다. 새벽까지 걱정으로 잠을 못 잤는데….”라고 침통해하면서도 “50년에 한명 나올까 말까 한 최고의 투수”라고 말했다. ●김경문·정동영 등 각계 조문 지난 7일 ‘타격 천재’ 장효조에 이어 이날 ‘무쇠팔’ 최동원마저 잃은 팬들은 애도의 글을 쏟아냈다. 야구 팬사이트 등에는 “당신은 내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영웅이었다.”, “거인의 심장을 잃었다.”는 등 고인을 추모하면서 롯데 구단이 최동원의 등번호(11번)를 ‘영구 결번’해야 한다는 주장이 봇물을 이뤘다. 롯데는 추모소를 사직구장 2층의 자이언츠 박물관에 마련하고 15일부터 조문을 받기로 했다. 고인이 생전에 기증한 유품을 진열하고 현역 시절 영상도 상영할 예정이다. 고인은 현재 프로야구선수협회의 모태인 선수회 창립을 주도하다가 롯데에 ‘미운털’이 박혀 1988년 11월 삼성 김시진과 보복성 트레이드됐다. 1990년까지 통산 103승 74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46의 성적으로 은퇴했다. 이후 한화 코치 등으로 활동했으나 그렇게 희망했던 고향팀 감독의 꿈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빈소에는 김경문 NC초대 감독, 선동열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등 야구·정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이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 자유로청아공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현주씨와 군 복무 중인 아들 기호씨가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죽게 내버려두세요” 문신 새긴 英할머니

    전 세계적으로 안락사를 둘러싼 찬반논쟁이 팽팽한 가운데 영국의 한 80대 노인이 ‘스스로 죽을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몸에 문신을 새겨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오랫동안 잡지사에서 비서로 근무하다 퇴직한 조이 톰킨스(81) 할머니는 훗날 숨을 거둘 때 의사들이 자신에게 어떤 의학적 조치를 하는 걸 거부한다는 의미로 가슴에 문신을 새겼다고 밝혔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채 수년간 노퍽 주에서 홀로 살고 있는 톰킨스 할머니는 “회복할 가망이 없는 화자의 죽을 권리를 인정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하면서 “이미 유언으로 남겼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신으로 다시 의지를 써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최근 지인을 통해 총 3개의 문신을 새겼다. 먼저 등에는 화살표와 함께 ‘뒷면을 보시오.’란 의미의 ‘PTO’란 단어를 썼다. 가슴팍에는 “소생시키지 말아 달라.”(Do Not Resuscitate)는 경고를 새겨 넣었다. 할머니의 결심에 가장 큰 계기가 된 건 남편의 죽음이었다. 오랜 투병생활 끝에 고통스럽게 숨진 남편 말콤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톰킨스 할머니는 “반쯤 죽은 뒤 고통스럽게 스러지며 가족에 ‘혹’이 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게 더 행복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렇다고 할머니가 인생을 불행하다고만 여기는 건 아니다. 할머니는 “지금은 정말 행복하게 살고있다. 모든 사람들이 나의 이런 모습만 기억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국의뢰심의회(GMC)는 의사들은 환자들의 의지를 고려해 치료하지만 이러한 문신은 법적효력이 없기 때문에 거절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안락사 조력자에 최고 14년 징역형을 처하도록 하는 등 안락사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지금까지 안락사가 허용되는 스위스로 죽음의 여행을 떠난 사람이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부고] ‘영원한 3할 타자’ 이젠 전설로 남다

    [부고] ‘영원한 3할 타자’ 이젠 전설로 남다

    병마와 사투를 벌여온 ‘한국야구의 전설’이 끝내 세상을 등졌다. 그를 떠나보낸 야구계와 팬들의 추모 물결이 온종일 이어졌다. 장효조 프로야구 삼성 2군 감독이 7일 오전 7시 30분 별세했다. 55세. ●근면함 빛나던 타격 천재 장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인 지난 7월 갑자기 살이 빠지는 증세로 서울 삼성의료원을 찾았다가 위암과 간암 말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판정을 접하고 동아대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해왔다. 자존심이 강하기로 소문난 장 감독은 치열하게 투병하면서 지인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길 싫어했다. 장 감독은 후반기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양일환 2군 투수코치가 팀을 이끌어왔다. 장 감독의 대구상고-한양대 후배인 이만수 SK 감독 대행은 “처음 병원에 입원했을 때 전화해 찾아간다고 했더니 거절했다. 자존심이 센 분이라 후배들에게 아픈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던 모양이었다. 단지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역시 고교, 대학에서 함께 뛴 김시진 넥센 감독은 “천부적인 타격 소질도 빛났지만 숙소에서도 끊임없이 스윙하던 근면함이 장효조를 타격의 달인으로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삼성 홈페이지 등 각종 야구 팬사이트에는 “역대 한국 최고의 타자를 잃었다. 그의 스윙은 재능을 넘어 예술의 경지였다.”, “프로야구가 좀 더 일찍 출범했다면 더 많은 기록을 남겼을 것이다. 이제는 코치로도 영영 볼 수가 없게 됐다니 슬프다.” 등 애도의 글이 봇물을 이뤘다. 다부진 체구(173㎝)에 좌타자인 고인의 위상은 숱한 수식어로도 감지된다. ‘타격의 달인’, ‘타격 기계’, ‘타격 천재’, ‘안타제조기’, ‘영원한 3할 타자’ 등. 특히 ‘방망이를 거꾸로 쥐고도 3할을 친다.’는 말은 그에게서 비롯됐을 정도다. ●통산 타율 .331… 4번이나 타격 1위 실업야구 롯데에서 이름을 날렸던 고인은 198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심 타자로 우승을 이끈 뒤 1983년 고향팀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첫해 타율 .369를 시작으로 1985년(.373), 1986년(.329), 1987년(.387) 등 네 차례나 타격 1위에 등극하는 등 1991년까지 무려 8번이나 3할타를 기록하며 명성을 이어갔다. 1989년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1992년까지 10년간 선수로 활약했다. 961경기에 나서 3050타수 1009안타로 통산 타율 .331은 한국프로야구사의 ‘불멸의 기록’으로 통한다. 지난 7월 잠실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프로야구 30년을 빛낸 10명의 레전드 올스타 중 한 명으로 당당히 뽑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1992년 롯데에서 은퇴한 뒤에는 롯데, 삼성에서 후진을 양성해왔다. 빈소는 부산 동아대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9일 오전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뱀 껍질’ 희귀 피부병女, 20년간 투병 ‘감동’

    피부가 뱀이나 물고기 비늘처럼 변해 매일같이 관리해줘야 살 수 있는 희귀병과 지난 20년간을 싸워 온 여성이 소개돼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싱가포르 일간 아시아원 등 보도를 따르면 응포펭이란 이름의 여성은 생후 8개월째 병원 의사들로부터 선천 비늘증 혹은 선천성 어린선이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았다. 이 질환은 몸에 땀구멍이 없어 열을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 갈라지고 벗겨져 물고기 비늘처럼 변하는 유전성 질환이다. 당시 의사를은 아이가 두 달 안에 죽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죽음의 문턱에서 한 달 만에 살아남았고, 지난 20년간 이 질병과 싸우며 버텨냈다. 지금까지도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는 이 희귀병을 그녀는 “사랑”의 힘으로 버텨냈다고 말했다. 가족의 변함없는 사랑에서, 그녀는 용기를 얻었고,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 심지어 그녀는 자신의 악조건 속에서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3월 경영학 고급 국가 ITE 자격 과정(Higher NITEC)을 취득하기도 했으며 관련업에 종사하길 원하고 있다. 한편 응포펭이 걸린 이 희귀병은 현재 의학 기술로 완치가 어렵지만 많은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는 사례가 종종 소개됐다. 지난 2월에는 미국에서 이 같은 희귀 질환에 걸렸지만 긍정적인 삶의 자세로 이를 극복하고 있는 5살 소녀 에나벨이 소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나비 날개만큼 얇은 피부 가진 희귀병 소녀

    마치 나비 날개를 연상케 하는 얇고 투명한 피부를 가진 소녀의 투병기가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 선이 1일 보도했다. 올해 7살인 홀리 셔는 수포성표피박리증(epidermolysis bullosa)이라는 선천성 병을 앓고 있다. 이것은 작은 마찰에도 피부가 벗겨지며, 외적으로 수포가 형성되고 비립종 등을 만들어 손톱의 생육이상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피부가 매우 연약하기 때문에 티셔츠 뒤에 붙은 상표에도 쉽사리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홀리의 손등과 얼굴 피부는 잦은 상처와 현관들로 붉게 물들어 있고, 몸 여기저기 역시 크고 작은 상처로 가득하다. 이 질환을 겪는 환자들을 후원하는 단체인 ‘데브라’는 수포성표피박리증에 대해 “티셔츠에 달린 상표가 뒷목을 노리는 면도칼이 되는 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홀리의 엄마인 리아 테일러(31)는 “아이가 비록 희귀질환을 앓고 있기는 하지만, 건강하고 평범하게 자라길 희망한다.”면서 “현재 홀리의 꿈은 승마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포성표피박리증의 확실한 치료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며, 국내에도 홀리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환우회(홈페이지 www.koreaeb.com)가 결성되어있지만 기업이나 국가의 도움이 적어 운영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암 투병 베네수엘라 대통령 응원 ‘대머리’ 열풍

    암 투병 베네수엘라 대통령 응원 ‘대머리’ 열풍

    남미에서 대머리 열풍(?)이 불고 있다. 암 투병 중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응원하는 청년들이 앞다퉈 ‘응원삭발’을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서부도시 바리나스에서 사회연합당(베네수엘라 집권당) 소속 청년 100명이 26일(현지시간) 집단 삭발을 했다. 100명 중 4명은 여자였다. 삭발 행사는 TV로 중계됐다. 청년들은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사랑을 나타내기 위해 새로운 ‘대통령 룩’을 따르기로 한 것”이라며 쾌유를 기원했다. 화학치료를 받으면서 머리털이 빠진 차베스가 완전히 삭발한 ‘새로운 룩’을 선보이면서 베네수엘라에선 삭발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21일에도 베네수엘라에는 기독청년 100명이 집단 삭발을 하고 기도회에 참석해 차베스 대통령을 위해 기도를 했다. 삭발 열풍은 국경을 넘어 도미니카로도 번졌다. 차베스의 열렬 팬인 도미니카 청년 10명이 머리를 밀었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계정에 “머리를 민 바리나스의 청년들에게 뜨거운 포옹을 보낸다.”며 응원삭발을 한 청년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차베스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워는 현재 2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Mr. 애플’ 몽상·배짱·도전으로 썩어가는 사과 명품으로 바꿨다

    ‘Mr. 애플’ 몽상·배짱·도전으로 썩어가는 사과 명품으로 바꿨다

    “늘 갈구하고 겸손하라(Stay Hungry, Stay Foolish).” 2005년 검은 예복 차림의 중년 신사가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단에 섰다. 세상 밖으로 나갈 청년들에게 그가 던진 화두는 ‘결핍’과 ‘창의력’이었다. 스티브 잡스(56).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난 대학 중퇴자. 심지어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해고당했고 암 투병 중인 이 사내는 늘 배고팠다. 빈 곳을 채우려 완벽함을 좇았다. ‘지구상 최고의 최고경영자(CEO)’로 칭송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 덕분이다. ●결핍과 몽상의 결합… 혁신적 제품으로 “잡스가 위대한 건 천재여서가 아니다. 어떤 위험도 감수하는 배짱 덕이다.”(잡스 전기 작가 앨런 더치만) 잡스의 삶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몽상’과 ‘배짱’이다. 늘 꿈꿨고 상상을 실현하기 위해 쉼없이 도전했다. 스물한 살 되던 1976년 선배이자 엔지니어인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을 창립하면서 도전이 시작됐다. 잡스의 학력은 리즈대 한 학기를 마치고 중퇴한 것이 전부였지만 선불교 등 종교에 심취했고 인문학에 몰두하면서 얻은 직관과 몽상가적 기질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었다. 잡스의 상상력과 워즈니악의 기술력으로 탄생시킨 개인용 컴퓨터(PC) ‘애플 Ⅱ’는 대히트였다. 4년 만에 100만대가 팔리며 ‘애플 제국’의 탄생을 알렸고, 순식간에 정보기술(IT) 업계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직관을 앞세운 독단적인 경영 스타일이 문제가 됐다. 잡스는 자신이 영입한 또 다른 경영진과의 마찰이 깊어졌고 결국 권력 다툼 끝에 ‘사표’를 냈다. 첫 시련이었다. ●어떤 위기도 짊어지는 ‘배짱’… 애플 제국을 만들다 “애플에서 해고당한 일은 최고의 사건이었다. 성공에 대한 부담 없이 창의적 시기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스탠퍼드대 졸업연설 중) 잡스는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중압감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사업에 도전했다. 컴퓨터그래픽 업체(CG)인 픽사가 디즈니와 손잡고 만든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의 성공을 시작으로 흥행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 사이 잡스를 잃은 ‘사과’(애플)는 걷잡을 수 없이 썩어갔다. 결국 애플은 잡스 소유의 PC업체 ‘넥스트’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경영의 신’을 다시 불러들인다. 13년 만의 복귀. 명예회복을 벼르던 잡스는 “연봉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한다. 검정색 터틀넥과 청바지를 고집한 잡스지만 ‘창의적 DNA’에서 나오는 제품은 너무나 혁신적이었다. ‘승부사’ 잡스는 개발자가 만든 제품 중 ‘소비자가 사고 싶어 하는 것’을 직관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디자인이라는 감성의 옷을 입혀 시장에 내놓았다. ‘디지털 음악의 혁명을 이뤘다.’는 음악재생기 ‘아이팟’(2001년)과 터치폰 방식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아이폰’(2007년), PC의 몰락을 이끈 태블릿PC ‘아이패드’(2010년) 등 잡스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은 여지없이 히트했다. 부도 위기에 몰렸던 애플은 잡스 취임 뒤 10여년 만에 세계 시가총액 1위(3372억 달러·약 364조원) 기업이 됐다. ●재발 암 이식 간에 전이?… 건강 악화된 듯 하지만 잡스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쳤다. 2003년 췌장암이 발병한 것. 치료를 위해 사임 전까지 세 차례 병가를 내면서도 ‘아이패드 2’ 등 신제품 발표회에는 꼭 자신이 직접 나섰다. 하지만 ‘오뚝이’ 잡스에게도 병마는 의지만으로 쉽게 떨쳐버리기 어려웠던 듯하다. 그는 24일(현지시간) 결국 사임을 결정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잡스에게 건강 문제가 생겼다면 ‘아일렛 세포 신경내분비계 종양’이 재발하고, 2009년 이식한 간으로 전이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특히 잡스가 앓고 있는 종양은 재발할 경우 장기 이식의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한 면역억제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가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1월 병가 이후 주주총회 등에서 꾸준히 CEO 승계안이 논의된 데다 CEO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키로 한 점 등을 감안할 때 CEO직 승계에 따른 혼란을 줄이려고 적절한 승계 시점을 찾았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강국진·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조용한 金 총리 온라인 소통 힘받네!

    조용한 金 총리 온라인 소통 힘받네!

    김황식 국무총리의 조용한 온라인 소통 홍보가 힘을 받고 있어 관가에서 화제다. 김 총리가 총리실 계정 페이스북에 자필로 쓴 글 “연필로 쓴 페이스북” 메모를 연재하면서 총리실 계정 페이스북의 팬 증가율이 부처 1위를 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18일 총리실에 따르면 총리실 계정 페이스북 팬은 18일 현재 3만 1360명을 기록했다. 개통 초인 올해 1월 팬 수가 500명인 것을 감안하면 팬 수가 반년 만에 60배나 늘어난 것이다. 전월(1만 1027명)보다도 186.8% 증가하는 등 증가 추이가 가파르다. 페이스북 팬 1000명 이상인 26개 부처 가운데 18일 현재 전월 대비 페이스북 팬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도 국무총리실이다. 증가율 상위 10개 부처 가운데 팬 수가 만 단위를 넘는 부처는 총리실과 청와대 두 곳뿐인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적이다. 팬 수로만 보면 총리실은 청와대(7만 7894명), 통일부(6만 2543명), 권익위(5만 7199명)에 이은 4위다. 총리실 페이스북이 이처럼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김 총리의 대중 친화력 부재와도 무관치 않다. 김 총리는 민생 현장을 방문할 때 주민들에게 따뜻한 인사 멘트도 건네기 어려울 정도로 정치적 쇼맨십이 부족한 법관 출신이다. 자신을 드러내는 작위적인 오프라인 홍보행사 기획에 대해 손사래를 칠 정도로 거부 반응을 보여 한때 총리실 공보라인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일까. 지난 3월 27일부터 총리실 계정의 페이스북에 주 1회씩 행사나 일정 중 느낀 간단한 소회를 적은 ‘연필로 쓴 페이스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게 반전의 계기가 됐다. 김 총리가 쓴 친필 메모 이미지도 게시해 더욱 눈길을 끈다. 광주지법원장과 감사원장 시절 주 1회씩 꾸준히 사내 통신을 통해 글을 연재해온 ‘소통’의 저력이 묻어난다는 평이다. 예컨대 ‘25만원짜리 맞춤양복’(6월 21일), ‘투병 중 새 작품을 들고 나타나신 최인호 선생’(8월 8일) 등은 온라인과 언론에서도 화제를 불러왔다. 총리실은 이에 따라 “공정사회 만들기” “건강한 사회 만들기” 등 온라인 행사 쪽에 무게를 두고 국정 메시지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캠프캐럴 주민 2명 백혈병 사망”

    경북 칠곡 미군기지 캠프 캐럴 고엽제 오염으로 인해 인근 지역 주민이 백혈병 등 악성질환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한미군 고엽제 등 환경범죄 진상 규명과 원상회복 촉구 국민대책회의’(이하 고엽제 대책회의)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캠프캐럴 주변 지역 지하수와 토양에 대한 환경오염 조사와 지역주민의 건강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책회의는 “캠프 캐럴 인근 지역에서 2명이 백혈병으로 사망하고, 2명이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고 있는 등 고엽제가 악성질환을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지난 7월 13∼15일 캠프 캐럴 정문 인근 100~200m에 있는 매원리, 왜관리 두 곳 주민 48명과 500m 이상 떨어진 대조지역 주민 10명 등 모두 58명에 대해 설문조사와 집단면접을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주영수 한림대 교수는 “캠프 캐럴 인근 마을 수십 가구 가운데 백혈병과 재생불량성빈혈 등 4건의 조혈기계 악성질환이 발견된 것은 매우 ‘중요한 소견’”이라면서 “캠프 캐럴 위험요인들에 의한 것인지 관련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책회의는 이날 칠곡 주민들의 질병은 캠프 캐럴 고엽제 오염과 관련이 있다면서 정부가 나서 왜관읍 주민 전체에 대해 건강영향 조사와 캠프 캐럴 주변 환경오염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한국은 ‘내가 누구인가’ 하는 질문의 답”

    “한국은 ‘내가 누구인가’ 하는 질문의 답”

    “뒤늦게 연기에 빠져들어 지금은 연기가 내 인생의 전부입니다. 모든 역할을 다 해보고 싶고 한국영화에도 출연하고 싶습니다.” 내과의사 출신에 한국계라는 사실까지 얹어지면서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미국 배우 켄 정(42)은 16일 서울 대치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고교땐 공부벌레… 대학시절 연기에 빠져 자신이 출연한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 ‘행오버 2’(25일 개봉) 홍보차 내한한 그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거둔 이 시리즈로 켄 정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3’에도 중국계 연구원 역할로 출연했다. 이민 2세대로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정강조’라는 한국 이름도 갖고 있다.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안다.”고 했지만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했다. 경제학 교수를 아버지로 둔 그는 16살 때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한 뒤 명문 듀크대 의대에 입학, 역시 조기 졸업한 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내과의사로 일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연기를 하겠다는 생각을 전혀 해보지 못했어요. 어렸을 때는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편이었고 아는 사람들이나 친구들 사이에서만 웃기는 성격이었어요. 그에 비해 공부를 굉장히 잘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계속 잘했기 때문에 나 자신에 대해 아주 학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그랬던 그가 연기에 빠져든 것은 대학교 때 몇몇 수업을 듣게 되면서였다. “대학교 때 취미로 연기와 코미디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연기 수업도 몇 개 들었는데 굉장히 빠져들었습니다. ‘아, 이렇게 재밌는 게 있었구나’ 하면서 눈을 뜨게 됐죠.” ●아내·아버지 권유로 의사 가운 벗어 그러면서도 연기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낮에는 의사, 밤에는 코미디 배우로 활동하던 그가 의사 가운을 벗고 본격 배우로 나선 것은 아내(베트남계 혼혈)와 아버지의 적극적인 지지 덕분이었다. 2007년 그가 출연한 영화 ‘사고친 후에’를 본 아내는 전문 배우로 나서 보라고 진지하게 조언했다. “당시 아내가 유방암 3기로 투병 중이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어요. 그런 나를 보고 아내가 꿈을 향해 나아가라고 적극적으로 지지해 줬어요. 생각해 보니 인생은 짧고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신경쓰다 보면 인생을 도전적으로 살지 못하고 어영부영 보낼 것 같다는 두려움이 들더군요. 두려워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 실컷 해 보자고 마음먹었죠.” 그렇게 본격적으로 방향을 튼 영화 인생은 부부 모두에게 치료제 역할을 해 아내의 암도 3년 전에 완치됐다고 한다. 그는 “인생의 시간이 제한돼 있는 만큼, 리스크를 감수하고 용감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파격 누드 연기도 내 아이디어” 화제를 ‘행오버’의 파격 누드 연기로 돌렸다. “영화 자체가 미국 스타일의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코미디라는 데 초점을 뒀어요. 원래 대본엔 팬티를 입고 나오는 걸로 돼 있는데, 내가 발가벗고 나오겠다고 했죠.” 언제 어디서든 ‘망가지는’ 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그였지만, 코미디 배우로 국한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이제 내 첫 번째 직업이 연기니까 모든 걸 다 해보고 싶어요. 진지한 영화나 무술영화, 드라마, 코미디 등등…” ●“내면의 여정 담은 한국영화 찍고 싶어” 그는 한국에서 영화를 찍는다면 자신의 국적이나 영혼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면의 여정을 담은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인들과 꼭 함께 일하고 싶어요. 한국은 나의 모국(home country)이고 내가 누구인가 하는 질문의 답이에요. 내가 한국 배우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번 방문 역시 비즈니스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어요. 마치 집에 돌아온 느낌이에요.”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S 공동창업자 “게이츠는 어설픈 모범생”

    MS 공동창업자 “게이츠는 어설픈 모범생”

    ‘친구 잘 둔 덕에 부자 된 남자’ 정도로 통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에 대한 생각은 그의 회고록 ‘아이디어맨’(자음과모음 펴냄)을 읽으면 많이 바뀐다. 호화로운 요트를 타고 세계 유람을 하며 기타나 치는 것처럼 보였던 앨런은 자신을 ‘아이디어맨’이라고 부른다. 앨런과 빌 게이츠는 미국 시애틀 최고의 사립학교인 레이크사이드중고등학교에서 만난다. 앨런의 아버지는 도서관 사서, 어머니는 교사로 자녀의 학비에 허덕이는 평범한 부모였다. 하지만 게이츠의 아버지는 워싱턴주 변호사협회 회장까지 지낼 정도로 사립 학교에서도 걸출했다. 컴퓨터에 깊이 빠졌던 두 사람은 1975년 MS를 함께 세운다. 책 ‘아이디어맨’은 1983년 결국 MS를 나온 앨런이 게이츠의 치부를 얼마나 드러냈느냐는 것 때문에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어설픈 모범생’이라고 게이츠의 첫인상을 표현한 앨런은 끝까지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한다. 게이츠와 앨런은 1979년 처음으로 수출을 위해 일본 출장을 떠난다. 10m 다이빙대에서 발부터 입수하는 ‘배치기’로 몸의 앞부분 전체가 벌게진 경쟁적 성격의 게이츠가 여학생들의 고함 소리 때문에 계속 다이빙을 했다는 일화는 슬며시 웃음이 난다. 앨런은 3m 다이빙대로 만족했다. 두 사람의 성격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MS의 회사 가치는 게이츠가 64, 앨런이 36을 갖기로 합의한다. 게이츠는 “베이식 작업의 대부분을 내가 했고, 하버드를 떠나면서 많은 것을 희생했다.”고 내세운다. 앨런은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와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결합하자는 아이디어와 게이츠를 설득시킨 자신의 끈기는 어찌 따질 것이냐고 생각하지만 입씨름하기 싫어 동의하고 만다. 수익 분배 수치는 도서관 사서의 아들과 변호사 아들의 차이를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고 앨런은 덧붙인다. 1982년 앨런은 “더 이상 자네의 ‘위협과 비난을 담은 장광설’을 참을 수 없다는 것 말일세….”라고 MS를 떠나는 결별 편지를 보낸다. 이미 수년간 여러 문제를 놓고 서로 분노하고 싸운 결과가 누적된 탓이었다. MS를 떠날 무렵, 앨런은 림프종 투병으로 인생관이 바뀐다. 서른다섯의 나이에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인수해 3대 프로스포츠 사상 최연소 구단주가 되기도 했고, 2004년에는 최초의 민간 우주선 스페이스십 1호를 발사시켰으며,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를 기리는 박물관도 건립했다. 앨런은 “병에서 회복한 후 세상을 여행 다니며 다시 나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가장 그리워하는 것이 무언가를 창조하는 일임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최규석씨 ‘울기엔 좀 애매한’ 올해 부천만화대상 대상에

    최규석씨 ‘울기엔 좀 애매한’ 올해 부천만화대상 대상에

    올해 8회를 맞은 부천만화대상의 최고 영예는 최규석 작가의 ‘울기엔 좀 애매한’(사계절출판사)에 돌아갔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2011 부천만화대상 대상작으로 최 작가의 ‘울기엔’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학입시 미술학원에 다니는 우리시대 청소년들의 우울한 현실을 담은 작품이다. 실제 미술학원 강사로 일했던 작가의 경험이 투영됐다. 세련된 펜 그림에 붓으로 색깔을 입혀 컴퓨터 채색으로는 흉내낼 수 없는 느낌을 준다. 사계절출판사가 우리 청소년들의 삶을 주제로 기획한 ‘1318 만화가 열전’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지난해 7월 출판됐다. 한국적 소재를 신선한 시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울기엔’과 함께 대상을 놓고 경합했던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저승편’(애니북스)은 우수이야기만화상에 선정됐다. 카툰상에는 박기소 작가의 ‘박기소의 아이디어’(거북이북스), 어린이만화상에는 최신오 작가의 ‘영산강 아이들’(거북이북스)이 뽑혔다. 한국만화가협회장을 역임한 김동화 작가가 공로상 수상자로, 암투병 중에도 연재를 중단하지 않았던 고(故) 김지은 작가가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해외작가상은 ‘꼬마 니콜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장 자크 상페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오는 21일 부천국제만화축제 폐막식 때 열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올해 부천만화대상 대상작 최규석의 ‘울기엔 좀 애매한’

    올해 부천만화대상 대상작 최규석의 ‘울기엔 좀 애매한’

     올해 8회를 맞은 부천만화대상의 최고 영예는 한국 리얼리즘 만화의 계보를 잇고 있는 최규석 작가의 ‘울기엔 좀 애매한’(사계절출판사 펴냄)에게 돌아갔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2011부천만화대상의 대상작으로 최 작가의 ‘울기엔… ’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학 입시 미술학원에 다니는 우리 시대 청소년들의 우울한 현실을 담은 작품이다. 실제 미술학원 강사로 일했던 최 작가의 경험이 투영됐다. 세련된 펜 그림에 붓으로 색깔을 입혀 컴퓨터 채색으로는 흉내낼 수 없는 느낌을 준다. 사계절출판사가 우리 청소년들의 삶을 주제로 기획한 ‘1318 만화가열전’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지난해 7월 출판됐다. 최 작가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함께 내년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에서 특별전을 열고, 축제 메인포스터를 그리는 기회가 주어진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에서 완결된 작품을 대상으로 만화 관련 단체로부터 추천받은 만화계 인사로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작을 엄선했다. 두 차례 선정회의를 거치며 압축된 5편을 놓고 최종심사가 진행됐고, ‘울기엔… ’과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저승편’(애니북스 펴냄)이 대상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김형배 우리만화연대 회장, 오태엽 대원씨아이 본부장,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학 교수 등 5명이 최종심에 참여했다.  오 본부장은 “잡지나 온라인 연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단행본으로 출간된 ‘울기엔… ’이 기획의 참신함과 사회 현실에 대한 차분하면서도 리얼한 묘사로 호평을 받았다.”면서 “‘습지생태보고서’ 등 전작을 통해 다져온 창작 역량을 고스란히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적 소재를 신선한 시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은 ‘신과 함께… ’는 우수이야기만화상에 선정됐다. 이밖에 카툰상에는 박기소 작가의 ‘박기소의 아이디어’(거북이북스 펴냄)가, 어린이만화상에는 최신오 작가의 ‘영산강 아이들’(거북이북스 펴냄)이 뽑혔다. 한국만화가협회장을 역임한 김동화 작가가 공로상 수상자로, 암투병 와중에도 연재를 중단하지 않았던 고(故) 김지은 작가가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해외작가상은 ‘꼬마 니콜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장 자끄 상뻬에게 돌아갔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17일 개막하는 제14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의 폐막식(21일) 때 열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女 가슴 꿈꾸는 남자, 호르몬제 400알 ‘꿀꺽’

    생물학적인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자가 되고 싶어서 여성호르몬 활성제를 한번에 400알 씩 삼키는 남성의 사연이 언론에 소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올해 29세인 A씨는 6살 때부터 여자가 되는 상상을 해왔지만, 가족들의 반대로 원치 않는 삶을 살고 있다. 암 투병으로 역시 힘겹게 살아가는 어머니에게 충격을 줄 수 없다고 여긴 A씨는 홀로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며 여자가 되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A씨의 유일한 친구는 역시 성전환수술로 여성이 된 트랜스젠더 뿐. 그녀의 도움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활성제를 구입해왔고, 최근엔 복용량이 늘어 300~400알을 한꺼번에 먹는 등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다. 남성이 에스트로겐 활성제를 복용할 경우, 목소리가 가늘어지고 성욕이 감퇴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복용을 중지하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다시 많아지면서 남성성이 강조된다. A씨의 경우 심리적인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다가 여성의 가슴을 가지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약을 과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슴 수술을 먼저 받고 싶었지만 현재는 경제사정이 어려워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조금이라도 여성에 가까워지고 싶어 약을 수백 알 씩 먹게 됐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현재까지 A씨에게서 여성 호르몬제 과다복용으로 인한 건강이상신호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극단적인 약 섭취가 이어질 경우 부작용이 올 수 있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현정 별세 전 트위터글 ‘20대 때 난 식비를’에 눈물이

    안현정 별세 전 트위터글 ‘20대 때 난 식비를’에 눈물이

    극작가 안현정씨가 35세의 젊은 나이로 별세하기 전 트위터에 남긴 글이 뒤늦게 알려져 애절함을 더했다. 안현정 작가는 별세 전 충수암 투병생활을 해오던 지난 6월 27일 트위터에 “20대 때 난 식비를 아껴가며 글을 썼고 그래서 작가가 되었지만 건강을 돌보지 못했다”고 밝혀 작가가 되기까지의 궁핍했던 생활과 작가가 된 이후에도 건강을 제대로 돌볼 수 없었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런데 작가에게 여전히 그런 희생을 강요하는 세상을 보니 몸과 마음이 다 아프다. 불꽃처럼 타오르다 죽어간 수많은 예술가들이 생각나는 밤이다”라는 글을 남겨 여전히 작가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안 작가는 또 “하긴 우린 정말 미친 바보들.. 그 열악한 대우를 받고 공연 무산되고 작품료 못받고를 반복하면서도 작품 만들 때는 엄청난 희열 속에서 모든 고통을 잊고 꿈을 꾸니까” 라며 어려움 속에서도 느끼는 창작의 희열을 그리고 그 일하는 기쁨을 전해 읽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해부터 충수암 투병생활을 해왔던 안현정 작가는 지난 4일 오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서울 서초구 반포동 )에서 별세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안현정 요절, ‘막돼먹은… ’ 개막 전 별세 애절함 더해

    안현정 요절, ‘막돼먹은… ’ 개막 전 별세 애절함 더해

    극작가 안현정씨가 35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 안타까움을 남겼다. 지난해부터 충수암 투병생활을 해왔던 안현정 작가가 4일 오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서울 서초구 반포동 )에서 별세했다. 안현정 작가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막돼먹은 영애씨’ 뮤지컬 극본을 집필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개막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아 애절함을 더했다. 안 작가는 1999년 ‘어둠 아기 빛 아기’로 옥랑희곡상을 받으며 등단, 2007년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2008년 뮤지컬 극본 ‘드림 가이’로 차범석희곡상을 받는 등 10여편의 작품을 남겼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4호실. 발인은 8월6일 오전 11시. 사진=안현정 블로그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문화·문서선교 새 장 연 ‘한 알의 밀알’

    문화·문서선교 새 장 연 ‘한 알의 밀알’

    “설교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불편한 몸을 이끌고 고집스럽게 마이크 앞에 섰던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가 2일 오전 8시 40분 서울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 65세. 고인은 전날 새벽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엄숙한 설교의 틀을 깨고 팝, 패션쇼, 심지어 댄스까지 끌어들이며 ‘열린 선교’ ‘문화 선교’ 개념을 도입한 그는 선교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정치 목사’라는 수식어도 따라다녔다. ●이 대통령 조화… 각계 조문 줄이어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본당 두란노홀에 마련된 빈소에는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도 조화를 보냈다. 생전의 폭넓은 인맥이 말해주듯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등 종교계 인사들은 물론 배우 엄지원 등 연예인, 기업인, 스포츠 스타들의 발길도 줄을 이었다. 고인은 1946년 평남 진남포에서 태어났다. 건국대와 장로회신학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80년 개신교 출판사 두란노서원을 설립했다.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 닉 부이치치의 ‘허그’ 등 일반 독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던 베스트셀러가 여기서 나왔다. 고인의 이름 앞에 ‘문서 선교’ 개척자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그로부터 5년 뒤인 1985년, 서울 한남동 한국기독교선교원에서 12 가정을 모아 놓고 기도를 올렸다. 오늘날 교인 수만 7만 5000명에 이르는 온누리교회의 시작이었다. ‘온 세상을 위한 교회’라는 이름처럼 고인은 해외 선교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저 유명한 ‘러브 소나타’이다. 2007년 일본에서 한류와 선교를 결합시킨 ‘문화 선교’를 시도한 것이다. ●교회 변질 질타… 대선때 MB 지지 논란 2003년에는 비전 ‘29장’(Acts29)을 발표했다. 28장으로 끝나는 사도행전의 다음 장을 온누리교회가 앞장서 실천하자는 의미였다. 성경 중심의 복음주의 운동을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지난해 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개혁이란 결국 본래로 돌아가는 것이다. 예수를 10년 이상 믿으면 변질되고 교회도 10년이 넘으면 비뚤어진다. 성경으로 돌아가고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며 한국 교회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하지만 2007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며 이명박 당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논란의 복판에 서기도 했다. ●걸어다니는 종합병동… 간암 투병 왕성한 행보와 달리 그의 별명은 ‘걸어다니는 종합병동’이었다. 대학 때 폐결핵을 앓은 것을 시작으로 늘 병을 달고 다녔다. 1980년대 간암 판정을 받고 소천하기 전까지 암 수술만 일곱 차례나 받았다. 하지만 그는 “건강이 나빠 일을 못한 적이 없다. 다만 한계와 분수를 깨닫고 하나님 앞에서 까불지 않게 됐다.”고 말하곤 했다. 지난 5월 17일 트위터에 남긴 마지막 글도 “바쁘다는 것과 피곤하다는 것은 다르다. 의무적으로 하거나 하기 싫은 일을 할 때에는 바쁘지 않더라도 피곤할 뿐이다.”라는 내용이었다. ●트위터에 남긴 마지막 글 화제 유족으로는 부인 이형기씨와 1남 1녀가 있다. 발인예배는 4일 오전 9시 서빙고 본당에서 열린다. 홍정길 남서울은혜교회 담임목사,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 김지철 소망교회 담임목사 등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장례위 측은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조화와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장지는 강원 원주시 문막읍 온누리동산이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부고] 첫 ‘본드 걸’ 린다 크리스티안

    최초의 ‘007 본드 걸’이었던 여배우 린다 크리스티안이 별세했다. 87세. AFP통신 등 외신들은 크리스티안이 대장암으로 투병하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의 팜데저트에서 숨을 거뒀다고 고인의 딸인 로미나 파워의 말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1923년 멕시코에서 태어난 크리스티안은 31세인 1954년 ‘카지노 로열’의 TV 버전에 출연해 제임스 본드의 상대역인 본드 걸을 처음 연기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