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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군 임산부의 죽음] 만삭의 몸, 한달 50시간 초과근무 이 악물고 버티다…

    [여군 임산부의 죽음] 만삭의 몸, 한달 50시간 초과근무 이 악물고 버티다…

    전방 부대에서 근무하던 여군이 제대로 된 산부인과 진료를 받지 못한 채 격무에 시달리다 출산 다음 날 사망했다. 유가족의 순직 처리 요구에 군은 전례가 없다며 버텼다. 결국 국민권익위원회가 나섰고 군은 순직 처리키로 방침을 바꿨다. 지난 2월 3일 사망한 이신애(28·여군 사관 55기) 중위 이야기다. 사건은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현재의 여군에 대한 인식이나 열악한 군 의료체계가 지속되는 한 제2, 제3의 이 중위는 언제든 나올 수밖에 없다. 도대체 무엇이 이 중위를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악바리’ 이 중위는 지난 2월 2일 679g의 사내아이 봄봄이(태명)를 세상에 선물하고 이튿날 오전 7시 47분 숨을 거뒀다. 그토록 기다리던 아기 손 한번 잡아 보지 못했다. 임신 7개월의 몸으로 한 달 내내 초과근무하며 준비했던 혹한기 훈련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사망 원인은 임신성 고혈압에 의한 뇌출혈. 육군본부는 4월 11일 “군 복무와 사망의 연관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순직이 아닌 ‘일반 사망’으로 결정했다. 아버지 재학씨와 남편 연두봉씨는 6월 16일 강원 횡성군 봉안소에서 유해를 인수했다. 육군 대위 출신의 할아버지, 중령으로 예편한 부친에 이어 3대째 군인의 길을 걷던 이 중위의 마지막은 쓸쓸했다. 그대로 묻히는 듯했던 이 중위의 죽음은 권익위가 지난 10일 과로로 인한 순직으로 인정할 것을 육군본부에 권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1월 초 마지막 산부인과 검진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던 이 중위는 왜 죽었을까. 산부인과 전문의 3명은 과로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가 임신성 고혈압을 악화시킨 것으로 권익위에 자문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대대 지휘관이 교체되고 직속 상관인 부대 운영과장이 1월에 전출된 후 업무량이 급격히 늘었다. 후임자도 배치되지 않았다. 혹한기 훈련 준비까지 겹쳐 정보작전 임무를 맡은 이 중위는 오전 7시에 출근해 밤 11시가 넘어 퇴근하는 일상을 반복했다. 이 중위의 죽음에는 군의 상명하복 문화와 낮은 모성 보호 인식, 낙후된 의료체계가 복합 작용했다. 근무지였던 인제군에는 산부인과 병원이 없다. 가장 가까운 속초까지 왕복 두 시간, 춘천은 왕복 세 시간 거리다. 두 곳 모두 위수지역 밖이어서 지휘관 승인을 받아 휴가를 내야 한다. 서상원 권익위 조사관은 “지금 같은 상황이면 ‘제2의 이신애’가 또 나올 수 있다”며 “군의 시스템과 제도가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3월 말 현재 장교·부사관으로 근무하는 여군은 8448명, 전체 군인의 4.7%이다. 2007년 말(4959명)보다 58% 늘었다. 주로 전방에 배치되는 전투병과는 전체 여군의 36%(3120명)에 이른다. 군은 2015년까지 여군을 1만명 이상까지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여군 대책은 이중적이다. ‘기계적 평등’을 강조할 뿐 일과 가정의 병립을 위한 지원은 인색하다. 공공연하게 여군을 전투력 저하 요인으로 꼽는 가부장적 지휘관들도 적지 않다. 육군 관계자는 “일부 지휘관들은 결혼한 여군 장교를 노골적으로 꺼린다”면서 “육아휴직으로 인한 결원이 제때 충원되지 않기 때문에 짐을 떠안는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낙후된 의료지원 체계도 문제다. 16개 국군병원 중 산부인과가 설치된 곳은 국군수도병원, 국군서울지구병원, 국군대전병원, 항공우주의료원(청주), 해양의료원(진해) 등 5곳뿐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산부인과 군의관 증원이 필요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임신한 여군의 경우 산부인과 진료는 민간에서 받고 진료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전방 지역의 경우 민간 산부인과 병원이 전무해 이 같은 원칙은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다. 늦었지만 육군은 이달 중 재심의를 열어 이 중위를 순직 처리키로 했다. 이 중위의 유골은 국립묘지에 안장될 때까지 부친의 집에 임시로 보관돼 있다. 엄마의 부재 이유를 알 수 없는 아들 봄봄이는 그동안 건강하게 자라 체중이 6㎏이 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말기암 고통 덜어달라” 부탁에 아버지 살해한 아들도 자살시도

    투병 중이던 50대 가장을 목 졸라 살해한 아들과 딸, 그리고 아내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12일 뇌종양 말기인 아버지(56)를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이모(27·회사원)씨와 큰누나(29), 어머니(55) 등 일가족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8일 오후 3시 30분쯤 포천시 일동면 집에서 아버지가 괴롭다며 죽게 해 달라고 하자 어머니와 큰누나가 지켜보는 가운데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아버지가 지병으로 자연사한 것처럼 꾸며 장례를 마친 지난 11일 오후 10시 30분쯤 “아버지를 죽게 했다는 사실이 괴로워 나도 죽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작은 누나에게 보냈다. 작은 누나는 112에 바로 신고했고 경찰은 가까운 저수지 근처에 있는 이씨를 발견해 검거했다. 이씨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고통에 괴로워하는 아버지의 부탁을 외면하지 못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이씨의 아버지는 수차례 집에 함께 사는 큰 누나를 통해 자신의 죽음을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말기암 부친 “죽여달라” 에 가족들이 합의 살인 파장

    말기암으로 투병중이던 50대 가장을 목졸라 살해한 아들과 딸, 그리고 아내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12일 뇌종양 말기인 아버지(56)를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이모(27·회사원)씨와 큰 누나(29)·어머니(55) 등 일가족 3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8일 오후 3시 30분쯤 포천시 일동면 집에서 아버지가 괴롭다며 죽게 해 달라고 하자 어머니와 큰누가가 지켜보는 가운데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병으로 자연사 한 것 처럼 꾸며 아버지 장례를 마친 지난 11일 오후 10시 30분쯤 ‘아버지를 죽게 했다는 사실이 괴로워 나도 죽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작은 누나에게 보냈다.작은 누나는 112에 바로 신고했고 경찰은 가까운 저수지 근처에 있는 이씨를 발견해 검거했다.  이씨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고통에 괴로워하는 아버지의 부탁을 이기지 못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이씨의 아버지는 수차례 집에 함께 사는 큰 누나를 통해 자신의 죽음을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아우슈비츠 소장’ 딸, 60여년간 숨어지낸 사연

    ‘아우슈비츠 소장’ 딸, 60여년간 숨어지낸 사연

    수많은 유태인들을 학살한 악명높은 아우슈비츠의 소장을 지낸 루돌프 헤스의 딸이 현재까지도 살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딸은 자신의 이름을 숨긴 채 미국 워싱턴DC의 고급 부티크에서 일하며 오랜 세월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을 조건으로 인터뷰한 헤스의 딸 브리지트(80)의 사연을 공개했다. 현재 암투병 중인 그녀는 유년시절을 아우슈비츠 옆 관사에서 보냈다. 그녀의 아버지는 적어도 110만명의 유태인과 수많은 집시와 정치인들을 아우슈비츠에서 독살한 헤스. 특히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나 자신이 얼마나 많은 유태인을 죽였는지 어림짐작도 못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반대로 평범하고 착실한 관료로 명령을 충실히 이행했을 뿐이라는 평도 뒤따른다. 브리지트는 “7살부터 5년 간 아우슈비츠 옆 빌라에서 살았다” 면서 “수많은 죄수들이 우리의 시중을 들었으며 그들로 부터 압수한 가구들이 집에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는 악명높은 사람이었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종전 후 체포된 헤스는 1947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으며 브리지트를 포함 그의 가족들은 정착할 곳 없는 지독한 가난에 빠졌다. 곧 가족과 함께 스페인으로 건너간 브리지트는 마드리드에서 잠시동안 패션 모델로 활동한 후 1961년 만난 아일랜드계 미국인과 결혼해 워싱턴DC로 이주했다. 놀라운 것은 워싱턴DC에서의 일자리가 하필 여성 유태인이 운영하는 고급 부티크였다는 점. 브리지트는 “어느날 양심의 가책을 느껴 술을 먹고 사장에서 내 과거를 털어놨다” 면서 “그러나 사장은 오히려 당신이 한 일이 아니지 않느냐며 나를 위로했다”고 밝혔다. 미국으로 건너 온 후 이름도 바꾸고 철저히 숨어지내온 그녀는 한편으로는 아버지에 대한 측은한 마음이 남은 것 같다. 브리지트는 “당시 아우슈비츠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부정하지 않는다” 면서 “그러나 아버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술회했다. 이어 “만약 아버지가 그런짓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이 위협받았을 것이며 누군가가 그 일을 대신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신명수 前회장 ‘노태우 추징금 80억’ 대납

    신명수 前회장 ‘노태우 추징금 80억’ 대납

    노태우(81) 전 대통령의 옛 사돈인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중 80억원을 2일 대납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전 회장은 오후 3시 30분쯤 미납 추징금 80억원을 서울중앙지검 계좌로 납부하며 “이번 납부는 노재우씨와는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대납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 돈은 한국은행 국고 계좌로 이체됐다. 앞서 노 전 대통령과 그의 동생 재우씨, 신 전 회장은 미납 추징금 230억여원 중 재우씨가 150억원을, 신 전 회장이 80억 4300만원을 대납하기로 합의했다. 노 전 대통령은 대납 대가로 이들에게 요구한 이자와 소송을 철회하기로 했다. 신 전 회장이 합의대로 대납을 완료함에 따라 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원곤)에서 조사 중인 신 전 회장에 대한 배임혐의 진정사건도 종결될 전망이다. 노 전 대통령은 동생과 신 전 회장에게 맡긴 비자금으로 미납 추징금을 납부하겠다며 지난 6월 배임 혐의로 신 전 회장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신 전 회장은 지난달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재우씨 측은 아직 대납하기로 한 150억원을 입금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검찰에 따르면 재우씨도 이번 주 중 납부를 완료할 것으로 알려져 노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은 전액 환수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26일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노 전 대통령은 사흘 만인 지난달 29일 퇴원해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10년 넘게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투병 중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엄마,힘내세요” 12세 소년 암투병 엄마 위한 벼룩시장 열어 화제

    미국의 한 소년이 암과 싸우는 엄마를 돕기 위해 벼룩시장을 열었다. 이 사연을 접한 수많은 네티즌이 각지에서 물건을 보내와 화제가 됐다고 최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2세 소년인 데본 멜튼은 그의 엄마인 크리스티나와 친척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크리스티나가 병과 싸우고 있으며 가족이 재정적인 문제에 부딪힌 것을 알게 됐다. 데본의 엄마는 현재 자궁경부암과 유방암 진단을 받은 상태이다. 데본은 “엄마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엄마를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데본은 돈을 모으기 위해 벼룩시장을 열기로 했지만 가지고 있는 물건이 없었다. 고심하던 데본은 인터넷에 자신과 엄마의 사연을 올렸다. 이 모자의 사연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졌고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사람들은 데본의 집 앞에 팔 만한 물건이 담긴 상자를 두고 갔다. 데본의 엄마는 “데본의 이름이 적힌 상자가 매일 집 앞에 놓여있었다”며 “어디서 누가 보낸 건지는 모른다”고 전했다. 데본은 “이렇게 많은 분이 도와줄 줄 몰랐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나 고맙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新장발장 살리기’ 재판을 아시나요

    ‘新장발장 살리기’ 재판을 아시나요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고된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를 사는 당신 눈앞에 만원짜리 지폐 3장이 떨어져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주변엔 아무도 없고요. 이 상황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지난 22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 2층 회의실. 절도 혐의로 입건된 김모(21·여)씨에 대한 즉결심판 청구 여부를 놓고 경미범죄 심사위원 간 열띤 공방이 오갔다. 이달 초 김씨는 송파구 석촌역 근처의 현금지급기에 놓인 3만원을 주웠다. 절도였다. 순간 저지른 실수였지만 폐쇄회로(CC)TV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영락없이 전과자가 될 뻔한 김씨에게 기회를 준 것은 김씨를 수사한 경찰관이었다. 김씨의 사정을 딱하게 여긴 경찰관은 경미범죄심사위원회에 김씨의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찰서장을 비롯한 변호사, 교수 등 심사위원들은 “김씨 어머니가 투병 중이라는 것이 사실이냐”, “진단서를 확인했느냐”, “생활고가 어느 정도냐” 등 김씨의 수사담당관을 상대로 질문을 쏟아냈다. 알고 보니 김씨는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해 암투병 중인 어머니와 월세방에서 어렵게 살고 있었다. 초범인 데다 눈물로 반성하는 김씨의 태도가 참작이 됐다. 결국 김씨는 만장일치로 즉결심판 청구 대상자가 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경우 사정이 딱하고 사안도 경미해 굳이 전과자로 전락시키는 것보다 즉결심판으로 기회를 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에는 취업준비생 박모(28·여)씨가 전과자 신세를 면했다. 경미범죄심사위원회의 전신인 ‘즉결심판 예심위원회’를 통해 전과기록 없이 취업을 준비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박씨는 당시 잠실 지하상가 화장품 매장에서 취업 스트레스로 인한 압박감을 풀기 위해 진열대에 있던 8000원짜리 ‘컨실러’(피부 결점을 감춰 주는 화장품)를 훔쳤다. 경찰은 박씨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점주도 처벌을 원치 않아 심의 후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결국 박씨는 법원에서 선고유예 처분을 받았다. 경미범죄심사위원회는 경찰서 내에서 죄질이 비교적 가벼운 사건의 피의자를 형사 입건하지 않고 즉결심판에 회부하거나 훈방하는 제도다. 송파서는 지난해 4월부터 올 4월까지 경미형사범과 14세 이상 소년법 169명에 대해 최초로 즉결심판 예심위원회를 열었다. 이 기간 감경 처분을 받은 대상자는 모두 159명. 지난 5월부터는 총 다섯 차례의 심사위원회를 열어 심사대상 18명 중 17명에 대해 감경 처분을 내렸다. 송파서 심사위원인 김채영 법무법인 대교 변호사는 26일 “경미한 범죄 피의자를 무조건 전과자로 만들기보다 계도를 통해 범죄 재발을 막는다면 법집행의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형사사건 당사자에게 이의 제기 등 민주적 절차를 보장하고 또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러시아에서 온 8년 차 주부 넴코바 마리나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그녀는 초등학교에서 이중언어 교사로 일하고 방송통신대학교 영문학과에 다니고 있다. 게다가 집에서는 아내와 두 아이의 엄마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한편 8년째 고향방문을 미뤄 온 그녀는 고향의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그리움을 달래곤 하는데…. ■TV소설 은희(KBS2 오전 9시) 은희(경수진)는 다시 시작하자는 성재(이인)를 뿌리치고 일부러 명호의 차에 오른다. 점점 더 불안해진 영주(최윤소)는 석구(박찬환)에게 자신을 도와줄 것을 호소한다. 한편 은희는 자신의 회중시계를 망가뜨린 박 의원에게 항의하다 로라(김보미)에게 단단히 밉보이게 되고, 석구는 성재에게 영주와 약혼하라고 말한다. ■장수의 비밀(EBS 밤 10시 45분) 경기도 안성의 한 시골집, 차(茶) 향기 가득한 정원에 꽃과 나무, 그리고 새들에게 둘러싸인 할머니 한 분이 계신다. 매일 부지런히 차밭을 가꾸는 이 할머니는 바로, 다도(茶道) 선생님이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할머니는 8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영락없는 소녀다. 과연 할머니가 소녀처럼 건강하고 고운 비결은 무엇일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작년 여름, 경북 칠곡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가스 폭발 사고. 그곳에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한 현준이는 살았다는 기쁨도 잠시, 가스 폭발로 온몸에 유리가 박히고 몸의 70%에 2~3도의 중화상을 입고 말았다. 그렇게 유리 파편을 빼는 수술만 7시간. 여러 번의 피부 이식 수술을 받는 동안 현준이는 생사를 오가야 했다. ■세계의 눈(EBS 밤 11시 15분) 지구상에서 가장 발이 빠른 동물 치타. 시속 100㎞가 훌쩍 넘는 속력을 자랑하는 치타는 사바나를 대표하는 포식자 중 하나다. 암컷이 수컷보다 덩치가 약간 작고 새끼들을 혼자 키운다는 점 외에 치타의 암수 차이는 거의 알려진 게 없다. 프로그램은 경계심이 많은 수컷 치타들의 일상을 자세히 추적한다. ■가족(OBS 밤 11시 5분) 광주광역시에 사는 이애자씨는 효녀 가수로 유명하다. 그는 언제나 97세의 노모 오계덕 여사와 함께한다. 하지만 어디든 따라가서 흥을 돋우던 어머니가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고 4년째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어머니를 위해 애자씨는 ‘사랑하는 어머니’라는 제목의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다. 게다가 애자씨는 이제 어머니의 매니저가 되기로 결심한다.
  • 강남 한방병원, 암 환자 치료 수기 발간

    강남 한방병원, 암 환자 치료 수기 발간

    서울시 강남 한방병원에서 암 환자의 투병일기, 치료 수기가 담긴 에세이로 환자들에게 정서적 지지와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 에세이를 출간한 김성수 한의학박사는 지금까지 만나온 암환자들의 치료 과정과 에피소드가 담긴 책 ‘고맙습니다, 꽃으로 살게 해주셔서’ 출간을 기념하여 내원 환자들에게 무료로 책을 나눠주고 있다. 책 속에는암은 한의사인 자신과는 관계없는 병이라고 생각한 김성수 원장의 외삼촌이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 같던 장인어른이 위암 선고를 받으면서 운명처럼 한방 암 치료의 길을 걷게 된 사연이 소개됐다. 또한 암 치료 과정에서 만났던 수많은 말기 암환자들을 통해 환자가 아닌 사람을, 병 대신 삶을, 그리고 절망 대신 희망을 보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고백했다. 강남소람한방병원 대표원장 김성수 박사는 “한방으로는 암을 고칠 수 없다는 오랜 고정관념 탓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다양한 치료방법을 거친 뒤 3~6개월이라는 생존기간 진단을 받는다”며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현실에서 결코 시들지 않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꽃처럼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마음에서 책을 펴내게 됐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암을 말하다] 서울대병원 암병원장 노동영 교수

    [암을 말하다] 서울대병원 암병원장 노동영 교수

    서울신문이 새로운 건강 기획을 선보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그래서 인류가 반드시 정복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암의 전모를 살펴 환자는 물론 건강한 사람들에게 암을 예방하거나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자는 취지입니다. 물론 이 기획이 의료계에도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새 기획의 첫 주제는 총론으로, 서울대병원 암병원장인 노동영 교수의 견해를 듣습니다. 노 교수는 암이 현대인에게 주는 실체적 의미와 암에 대응하는 자세 및 인식, 관련 정책과 새로운 연구 방향 등에 대해 심층적이고 폭넓은 견해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의료계의 권위 있는 전문의들을 만나 각종 암에 대해 넓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① 현대인에게 암은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는가. 오늘날 암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 됐다. 이전에는 수명이 짧아 암이 발생하기 전에 다른 원인으로 사망하기도 했으나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고, 과거 주요 사망원인이었던 감염 및 순환기·뇌혈관질환 등이 잘 조절되면서 암이 만성병 형태로 자리잡게 된 탓이다. 또한 암은 더 이상 갑작스러운 ‘사형선고’나 불치병이 아니라 미리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암은 발생 전에 개인적·사회적으로 조절이 가능한 부분이 있으며, 금연·절주·체중조절·규칙적인 운동과 필요한 예방접종 등으로 예방효과를 높일 수도 있다. 물론 암에 걸린다고 다 죽는 건 아니다. 생존율이 빠르게 높아져 우리나라를 비롯한 의료 선진국의 암환자 장기생존율은 50∼60%나 되며, 특히 초기에 발견되면 90%로 높아진다. 이처럼 장기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의료정책적 관점에서도 고혈압·당뇨처럼 암도 예방은 물론 조기치료에 집중함으로써 환자가 더 빨리 사회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②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암에 대해 공포감을 느낀다. 이런 불편함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암은 환자와 가족만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극복해야 하는 질병이다. 이런 암에서 비롯된 공포감을 극복하려면 먼저 대상을 알아야 한다. 암은 건강한 생활과 조기발견으로 예방 및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이에 대한 이해를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고,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는다면 암에 대한 불편한 정서를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암에 걸렸더라도 길고 복잡한 암 치료의 각 단계를 이해하고, 암을 앓았던 환우들끼리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것도 공포감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의 암 진료는 암 투병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체계적·제도적 장치를 확대해 가는 추세다.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암 치료 여정에서 의료진은 물론 사회복지사·전문상담사와 정부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③ 우리나라의 암 발생 추이도 짚어 달라.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암 발생률은 수년 전부터 3.5% 전후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10년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6.4%였으며, 남자(77세)는 5명 중 2명(37.6%), 여자(84세)는 3명 중 1명(33.3%)이 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되었다. 암종별로는 남자는 위암·대장암·폐암·간암·전립선암 순, 여자는 갑상선암·유방암·대장암·위암·폐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발생률이 증가한 암은 남자의 경우 갑상선암(25.5%), 전립선암(12.6%), 대장암(6.3%), 신장암(6.0%), 췌장암(0.5%) 순이었으며, 여자는 갑상선암(24.5%), 유방암(6.0%), 대장암(4.7%), 췌장암(2.3%), 난소암(1.6%), 폐암(1.5%) 순이었다. 반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암도 있다. 남자는 간암(-2.1%)·폐암(-0.8%)·위암(-0.5%) 등이, 여자는 자궁경부암(-4.1%)과 간암(-1.6%) 등이 줄고 있다. ④ 이런 추이에 직·간접적으로 작용하는 원인이 있을 텐데…. 전반적인 암 발생률의 증가는 평균수명의 연장과 관계가 있다. 감소한 암의 경우 위내시경 등 암 검진과 간암·자궁경부암처럼 발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접종 등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폐암의 감소는 흡연율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장암과 전립선암·유방암 등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국내에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갑상선암은 검진의 보편화로 그만큼 많이 찾아내기 때문이다. 이처럼 각 암종의 증가와 감소에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⑤ 그렇다면 이런 결과가 생활습관이나 유전성 등 개인적인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보는가, 아니면 정책 효과도 작용한 것인가. 양쪽 모두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여러 연구를 통해 암의 발생에는 유전적 소인만큼 생활습관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흡연 규제나 암 검진사업 등의 정책도 각 암종의 발생률 및 사망률에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⑥ 암과 관련한 정책적 접근에 문제가 많다고들 지적한다. 무엇이 문제라고 보는가. 우리나라는 1996년 암 정복 10개년 계획을 시작해 2015년까지 제2기 10개년 계획을 마무리하게 된다. 나도 국가암관리위원으로 참여했지만, 실제 대부분의 정책이 국립암센터에 위임되어 일괄 진행되는 형식이었다. 현재 대부분의 암 진료 및 연구 등이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민간 위원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현재 우리나라의 암 검진 및 진료 결과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2010년에 이미 관련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하지만 암의 예방과 연구, 신약 개발, 재활, 완화의료 분야는 아직도 초보적 수준이어서 2015년까지 관련 목표를 달성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⑦ 그렇다면 이후 암 정책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방향성에 대한 견해를 제시해달라. 지금까지 치료 성과에 집중했다면, 이제부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초연구와 인력 양성, 예방, 완화의료 등에 더 많은 예산과 자원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선진국을 앞지른 지금의 암 진료 수준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수치 위주의 정책이나 암 보장성 강화 등의 수가정책이 장기적으로 암 진료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음도 알아야 한다. ⑧ 그렇다고 정책만으로 암을 극복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개개인의 인식이나 대응에도 문제가 없지 않을 텐데…. 대표적 중증질환인 암은 투병 기간이 길 뿐 아니라 비용이나 질병관리도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으므로 사회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정책이 지속되려면 국민들의 협조와 이해가 필수적이다. 사회적 비용을 높이는 고가의 의료장비나 치료약 등은 꼭 필요한 환자만 사용해야 하며, 의료계는 적정진료·표준진료를 적용하고, 환자는 의료진을 신뢰해 좋은 치료 결과를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정부는 이런 합리적인 틀이 유지돼 의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美정부, 베트남전 고엽제 살포機 근무 군인에 후유증 피해 첫 인정

    베트남전 당시 수송기에서 근무하다 고엽제에 노출돼 병을 얻은 미국 전역 군인이 국가의 보상을 받게 됐다. 베트남전 C-123 수송기 탑승 장병에 대해 미국 정부가 고엽제 피해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폴 베일리(67) 예비역 공군 중령은 최근 보훈부로부터 “복무 중에 탑승했던 군용기와 관련한 암에 대한 모든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보훈부는 통지문에서 “다수의 증거로 미뤄 당신은 공군 C-123 수송기에 남아있던 고엽제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일리는 1970년대 공군에 복무하면서 베트남전 당시 고엽제의 일종인 ‘에이전트 오렌지’를 살포했던 C-123 수송기에 탑승했으며, 전역 이후 전립선암에 걸려 지금까지도 고생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암이 고엽제에 오염된 C-123 수송기에 탑승한 것과 연관성이 있다면서 보상을 요구했으나 보훈부로부터 거부당했었다. ‘C-123 전역장병협회’ 대표 웨스 카터(66)는 “이번 결정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지원해온 연방상원 보훈위원회의 리처드 버 공화당 간사는 보훈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힌 뒤 “이번 결정이 C-123에 탑승했던 장병들의 모든 피해 사례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전에서 엄청난 양의 고엽제를 살포한 뒤 종전과 함께 미국으로 귀환한 C-123 수송기 30여대는 이후 1982년까지 미국 내에서 다양한 수송 임무를 수행했다. 베트남전 이후 이 수송기에 탑승한 군인만 1500명에 달했다. 이 수송기에 탑승했던 일부 전역 장병들이 암을 비롯한 각종 후유증에 시달렸으나 보훈부는 지금까지 이들의 질병이 C-123 수송기 탑승 경력에 따른 것이라는 과학적인 증거를 찾을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해 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슈스케5’ 김대성 스테파노…어느 노신사의 이야기가 이하늘 울렸다

    ‘슈스케5’ 김대성 스테파노…어느 노신사의 이야기가 이하늘 울렸다

    9일 첫방송된 ‘슈퍼스타K5’에서 59세의 참가자 김대성 스테파노의 노래에 심사위원 이하늘이 눈물을 쏟아냈다. 김대성 스테파노는 무대에 오르기 전 인터뷰에서 “나는 올해 59세 김대성이라고 한다. 노인들을 위해 TOP10에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예선 현장에 갔더니 젊은 친구들이 줄을 서있었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사람들이 많았다. 아들이 ‘아버지가 가면 3차 예선은 안 된다, 그냥 방송 분량용’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그것을 뛰어넘고 싶다”고 말했다. 김대성 스테파노는 과거 조용필 밴드에서 오프닝을 담당한 바 있었으나 아내의 권유로 건강보험공단에 취직해 28년째 근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대에 오른 김대성 스테파노는 “정년을 2년 남겨놓고 먼저 퇴직을 했다. 지금이 아니면 음악을 못 할 것 같았다”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나처럼 나이가 든 사람은 쉽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도전하려 나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특히 김대성 스테파노는 “아내와는 20년 전에 사별했다. 투병을 3년 정도 했는데 아내가 떠나면서 ‘당신은 애들하고 잘 살 준비를 하고 나는 정말 잘 죽을 준비하면 된다’고 말하더라”면서 “얼마 전 아내가 꿈에 나타나 ‘내가 같이 못해주지만 잘해봐라. 당신이 정말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은 일 아니냐’고 하더라. 그래서 더욱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사연을 밝혔다. 그는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불렀다. 진지함이 담긴 중저음의 목소리로 담담하게 불러가는 노래에서 심사위원들은 결연한 표정을 지었고 이하늘은 끝내 눈물을 쏟았다. 이승철은 심사평에서 “우리 가슴 속에 다가오는 노래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인생을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고 극찬했고 윤종신은 “”시간이 참 빠르다는 이야기를 12세 학생과 60세 노인이 불러주셨는데 그 이야기가 너무나 잘 담겨 있었다. 기성 가수도 못 따라갈 이야기였다”고 호평했다. 눈물을 겨우 멈춘 이하늘은 “정말 인생을 노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이 인생을 노래했는데 제가 어떻게 선생님 인생에 불합격을 드릴 수 있겠느냐”며 감동적인 심사평을 남겼다. 김대성 스테파노의 무대를 접한 네티즌들은 “김대성의 노래에 진정한 인생이 담겼다”, “김대성 무대 보는 내내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 “김대성 무대 정말 감동적이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슈퍼스타K5’에는 5번째 도전 끝에 합격한 정비공 박시환, 12세 천재 싱어송라이터 조윤성, 미국 LA 출신 골프선수 정다희, 미국 플로리다 출신의 ‘허당청년’ 박재정, 4인조 아카펠라 그룹 ‘네이브’, 국내 최고 세션맨들의 밴드 ‘미스터 파파’ 등이 출연해 실력을 발휘했다. 또 차인표·신애라 부부의 아들 차정민 군도 예고편에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킹 “생명연장 장치 떼려했다”

    호킹 “생명연장 장치 떼려했다”

    영국의 세계적인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71) 박사가 대표 저서인 ‘시간의 역사’를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날 뻔했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가 이 책을 집필 중이던 1985년 스위스에 머물 때 폐렴 악화로 혼수상태에 빠지자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한 의료진이 그의 생명유지 장치를 떼는 방안을 가족에게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호킹의 첫 번째 아내인 제인이 그를 영국으로 데려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천만다행으로 상태가 나아졌다. 이 같은 사연은 오는 9월 자서전 ‘나의 역사’ 출간에 맞춰 공개될 예정인 다큐멘터리 영화 ‘호킹’에 담겼다. 그는 당시 투병 생활로 목소리도 잃었다. 호킹은 “책을 끝낼 희망이 사라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이 내 마지막 날일 수도 있다고 매일 생각하지만 71세인 지금도 매일 일을 하러 간다”면서 “매 순간을 최대한 충만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아버지 부시의 ‘삭발 응원’

    아버지 부시의 ‘삭발 응원’

    조지 H W 부시(89) 미국 41대 대통령이 자신의 비밀 경호를 맡고 있는 경호대원의 2살 난 아들을 돕기 위해 과감하게 삭발을 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은 부시 전 대통령이 백혈병 투병 중인 패트릭을 응원하고자 머리카락을 모두 잘랐다고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경호과에서 패트릭의 치료비 모금을 위해 개설한 홈페이지 ‘패트릭의 친구들’에는 이날 그와 함께 삭발을 감행한 경호대원들의 단체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아이를 무릎 위에 앉혀 놓고 단둘이 찍은 사진 속에서 그는 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미 언론들은 부시 전 대통령과 부인 바버라 여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이미 돈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는 60년 전인 1953년 둘째 자녀이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여동생인 로빈 부시(당시 4세)를 백혈병으로 잃은 아픔을 겪었다. 홈페이지는 “우리 꼬마가 이번 주엔 유력 인사의 지지를 얻었다”고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삭발 소식을 접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부시 전 대통령과 경호대원들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이와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머리를 밀었다”며 “멋지다. 당신들이 한 일을 사랑한다”고 짧은 글을 남겼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노무현재단 “조명균, 검찰서 폐기 진술 한 적 없어” 與 “사전·사후 이행문서도 누락” 추가 의혹 제기

    노무현재단이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을 “전혀 사실무근”으로 일축하면서 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기싸움이 본격화한 이후 처음으로 본격 대응했다. 회의록 실종 논란 국면에서 양측이 구체적 사실을 가지고 벌인 사실상 첫 공방이다. 이 과정에서 진실의 키를 쥐고 있는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도 처음 등장했다. 조 비서관은 모 신학대 2학년에 재학 중으로 부인이 투병 중이라 더욱 예민해진 상태이며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재단과의 전화통화에서 “국가정보원 협조를 받아 회의록을 작성, 노 전 대통령에게 이지원으로 보고했고 이후에는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지원 보고서를 폐기하라는 어떠한 지시도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고 재단 측은 밝혔다. 이어 “올해 1월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고소고발 사건 검찰 조사 때 폐기와 관련한 진술을 한 적도 없다”면서 일련의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고 한다. 이에 새누리당은 “국가기록원에 회의록 원본은 물론 NLL과 관련된 다른 회의자료도 누락됐다”며 연관 회의록 파기 의혹을 추가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당 내부적으로 ‘사전 준비·사후 이행문서 사이에 몇 가지가 없구나’ 하는 심증이 있다. 우리 입장에선 이것까지도 파기됐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사전 준비회의에서 내부적으로 격론이 벌어진, NLL 문제에 대해(노 전 대통령 발언이 담긴) ‘뭐가 중요해’ ‘당장 없애버려’ 등 그런 자료”라고 말했다. 노무현재단과 조 전 비서관 반박에 대해선 “당시 검찰 진술에 의하면 (노 전 대통령의 폐기 지시가) 거의 사실”이라고 재반박했다. 여권은 당시 김만복 국정원장이 청와대 지시로 1차 회의록 파기 후 음원을 듣고 정교하게 다듬은 2차 회의록을 노 전 대통령 지시로 폐기했을 가능성, 회의록이 아예 처음부터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정원이 보유 중인 음원 파일이 공개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민주당과 문재인 의원은 “국가기록원이 국회에 제출한 회담 전후 부속자료 열람부터 하고 NLL 논란을 끝내자”고 주장했지만, 새누리당은 “핵심인 회의록 원본이 없는 상황에서 부속서류만 보는 것은 물 타기 시도”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부속서류 열람은 오히려 논란만 더 증폭시킬 소지가 있다”고 맞섰다. 민주당 소속 대화록 열람위원들은 이날 오전 해당 자료를 보관 중인 국회 본관 3층 운영위 소회의실을 방문해 단독열람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덧없이 사라져간 것들에 대한 애도

    덧없이 사라져간 것들에 대한 애도

    ‘내 몸뚱이가 영락없이 토굴이다. 장좌불와(長坐不臥) 대신 장와불립(長臥不立)이다. 한 오백년쯤 지난 후, 뜻밖의 어느 도굴꾼에 의해 관 속까지 비껴드는 한 줄기 햇살처럼, 한 소식처럼, 내 몸에도 빛기둥이 섰다. 늦은 오후, 겨울 햇살 덕분이다.’(일주·日柱) 투병 중인 시인이 들려주는 몸의 풍경이다. 고통이 전신만신 휩쓸고 간 자리에서 시인은 의연하다. 외려 “어쩌면 그늘에만 겨우 존재하는 것이 생일지도 모른다. 그늘로 인해 생은 깊어갈 것이다”(싸락눈)라고 독자를 위무한다. ‘물방울 무덤’ 이후 6년 만에 네 번째 시집 ‘먼 우레처럼 다시 올 것이다’(창비)를 펴낸 엄원태(58) 시인이다. 신도시가 들어설 도시 변두리로 이사간 시인은 “무릇 만상이 소멸의 운명에서 예외일 수 없을 테지만, 소멸의 역동성을 ‘혁신’이란 모토를 내세운 신개발지에서 생생하게 목도할 수 있었다”며 “이번 시집은 그렇게 덧없이 사라져간 것들에 대한 기록이자 애도”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끝이 정해진 것들에 대한 담담하면서도 쓸쓸한 긍정이 시편을 감돈다. 햇살에 폭삭 주저앉은 상엿집을 보면서는 “영락없이 한 마리 죽은 짐승 몰골”이라며 “삶이란, 언제나 죽음 지척의 일”(주저앉은 상엿집)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하지만 고통의 임계점을 넘긴 시인이라도 가끔은 도리 없이 외로움이 사무친다. “내 외로움은 덩치가 북극곰 만하다. 무려 구백구십 킬로그램에 이른다.”(극지에서) 시인에게 이 무상을 견딜 방편이란 “오로지 내가 당신을 껴안는 것, 도리 없이 껴안는 것”(지금 여기)이다. 그래서 동네 개들의 검은 눈망울에 여문 슬픔을 알아보듯, 보잘것없는 이웃의 일상도 넉넉한 눈으로 쓰다듬는다. ‘개들에게선 어쩔 수 없이, 개 냄새가 난다/개들로선 어쩔 수 없는 것/저희들끼리 짓까불던 장난마저 심심해지자/네 발로 우뚝 서서 무심한 듯 내 얼굴을 올려다본다/각각의 슬픔으로 여문 검은 눈망울을/서로가 처음인 듯 가만히 들여다보곤 하는 때가 있다’(강아지들) 이태 전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고 텃밭에 매달리는 ‘407호 꼬부랑 할마시’의 뒷모습에서는 구태여 묻지 않아도 아픔을 짐작한다. ‘저 땡볕 아래,/흰 수건 덮어쓴 슬픔 하나, 달팽이처럼 꼬무락거린다/쌕쌕, 숨 쉬는 소리가 예까지 들린다’(햇볕 아래1)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유튜브로 감동안긴 13세 암투병 소녀 세상 떠나다

    유튜브로 감동안긴 13세 암투병 소녀 세상 떠나다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긴 시한부 생명을 살았던 13세 소녀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미국 올랜도에 위치한 아놀드 파머 아동병원 측은 “암투병 중이던 탈리아 조이 카스텔라노(13)가 지난 16일(현지시간)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많은 사람들의 눈물 속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탈리아는 지난해 자신처럼 암투병 중인 소녀들을 위한 화장법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됐다. 국내에도 보도돼 큰 감동을 안긴 탈리아는 지난해 8월 경 4년 전 부터 앓아왔던 악성종양인 신경아세포종 뿐 아니라 백혈병까지 추가로 진단받아 4개월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어린나이에 성인도 견디기 힘든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은 탈리아는 그러나 쾌활하게 웃는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나서 같은 처지의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병으로 실의에 빠진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심어줬다. 특히 탈리아는 삶을 연장시켜 줄 유일한 방법인 골수이식 수술을 거절했다. 이에대해 탈리아는 “나에게 주어진 남아있는 삶을 살고싶다”고 당당히 밝힌 바 있다.  탈리아가 사망한 이날 소녀의 페이스북에는 ‘오전 11시 22분 그녀가 날개를 얻었다. 아름다운 영혼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글이 게재됐으며 4시간 만에 4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댓글을 남겼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日 원전사고때 ‘바닷물 냉각’ 이끈 현장소장 숨져

    日 원전사고때 ‘바닷물 냉각’ 이끈 현장소장 숨져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 당시 현장소장이었던 요시다 마사오가 식도암으로 투병하다 결국 58세 일기로 숨을 거둬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히토스기 요시미 도쿄전력 대변인은 2011년 말 식도암 판정을 받아 사직한 요시다 전 소장이 9일 오전 도쿄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요시다 전 소장은 사직 후 바로 수술을 받았으며, 2012년 7월 뇌출혈로 쓰러져 또 한 차례 수술을 받는 등 투병해 왔다. 히로세 나오미 도쿄전력 사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고 수습에 힘써 준 요시다 전 소장에게 감사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1979년 도쿄전력에 입사해 2010년 6월 후쿠시마 제1원전 현장소장을 맡은 요시다 전 소장은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가 난 이후 그 해 11월 식도암으로 퇴사하기 직전까지 사태 수습을 지휘했다. 특히 대지진 다음 날 오후 간 나오토 당시 총리와 도쿄전력이 ‘핵분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재임계 상태로 치닫을 우려가 있다’며 원전 1호기 냉각을 위한 바닷물 주입 중단을 지시했지만 요시다 소장은 이를 무시하고 바닷물 주입을 계속했다. 결과적으로는 요시다 소장의 판단이 옳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시노 전 소장의 피폭량은 70밀리시버트로 일반인의 연간 피폭 한도(1밀리시버트)의 70배에 달했다. 도쿄전력은 그러나 방사능 노출로 사망에 이르기까지는 일반적으로 5~10년가량이 걸린다면서 그가 방사선 피폭으로 식도암을 얻었을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고민정 아나운서 “남편 무능력한 사람 아냐…날 만들어준 사람”

    고민정 아나운서 “남편 무능력한 사람 아냐…날 만들어준 사람”

    고민정 KBS 아나운서가 자신이 남편을 무책임한 사람처럼 만든 것 같다며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사람이 바로 남편이라고 밝히며 남편에 대한 사랑과 지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지난 28일 오후 11시 35분 자신의 블로그에 ‘그 사람의 꿈을 접게 할 순 없었다’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고 아나운서는 28일 방송된 KBS2 ‘가족의 품격-풀하우스’에 출연해 남편인 시인 조기영이 희소병인 강직성 척추염 투병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남편이 시인이면 수입이 적지 않냐”는 질문에 “수입이 없긴 없다”고 답했지만 “근데 아나운서 월급으로 저금도 하고 집도 사고 세 식구가 충분하게 먹고 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 뒤 일부 기사들이 남편의 수입이 없는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진 채 나가면서 고민정 아나운서가 답답한 심경을 내비친 것. 고 아나운서는 블로그에 남긴 글에서 “가슴이 너무 아프다. 내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걸까, 내가 너무 민감한 걸까. 내 월급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말. 물론 내가 한 말이지만 앞뒤 문맥 없이 그 부분만 따서 기사 제목으로 만드니 내 의도와는 전혀 다른 말이 돼버렸다”고 적었다. 그는 “꿈이 없던 내게 아나운서라는 꿈을 제시해줬고 순간순간 옳은 판단을 할 수 있는 언론인이 될 수 있도록 지금의 고민정을 만들어준 사람이 남편이다”라며 “그런데 마치 난 소녀가장이고 남편은 무능력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난 지금껏 남편이 작가로서 돈을 벌기 위한 글을 쓰는 걸 반대해왔다. 내가 돈을 벌기 위해 방송을 하는 게 아니듯 돈을 벌기 위해 쓰고 싶지 않은 글을 쓰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남편의 경제활동을 반대한 건 나인데”라고 밝혔다. 고 아나운서는 “꿈도, 미래도 없던 대학생인 내게 아나운서라는 꿈을 제시해줬고 헌신적으로 도움을 줬던 사람은 바로 지금의 남편이다. 아무도 내게 아나운서의 가능성을 찾아보지 못했을 때 그걸 발견해줬고 말솜씨도 글재주도 없던 내게 꾸준히 옆에서 선생님 역할을 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아나운서가 된 후에도 그저 웃음만 주는 사람이 아닌 언론인으로서의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고 옳은 소리를 해준 것도 그 사람이다. 아무런 그림도 그려져 있지 않은 백지 위에 작게나마 지금의 나란 사람을 그려준 것 또한 그 사람인데. 지난 15년 동안 그렇게 나를 빛나게 하기 위해 스스로 빛도 나지 않은 역할을 해왔는데. 한 순간에 아내에게 모든 짐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남편이 돼버린 것 같아 속상하다. 그것도 나로 인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고 아나운서는 “남편은 지금도 ‘돈 안버는 건 사실인데 뭐’하며 웃음을 짓지만 항상 자신을 낮추기만 하는 그 사람의 얼굴을 쳐다볼 수가 없다”라면서 “‘항상 나한테 좋은 얘기만 있을 수 있겠냐’며 날 위로하지만 나로 인해 내 가족이 화살에 맞았는데 그저 넋 놓고 볼 수만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내 마음을 털어놓지 않고선 눈을 붙일 수가 없었다. 그렇다. 우린 가족이니까”라고 글을 맺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지난 2005년 10월 시인 조기영씨와 결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전국민에 웃음 준 원로 코미디언 남철

    [부고] 전국민에 웃음 준 원로 코미디언 남철

    원로 코미디언 남철(본명 윤성노)이 21일 오전 별세했다. 79세. 한국방송코미디협회에 따르면 남철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혈압과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만성 신부전증으로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철은 1972년 TBC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웃으면 복이 와요’, ‘청춘행진곡’, ‘일요일 밤의 대행진’ 등에 출연하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코미디언 남성남(82)과 콤비로 활약하며 인기를 끌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23일 오전이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 윤길영 씨가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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