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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한·일 월드컵서 세네갈 8강 이끈 메추 감독

    [부고] 한·일 월드컵서 세네갈 8강 이끈 메추 감독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세네갈의 8강 진출을 이끌어 명장 반열에 오른 프랑스 출신 감독 브루노 메추가 15일 폐암 병세가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59세. 메추 감독은 지난여름 “지금 난 내 인생의 경기를 하고 있다. 아직 절반밖에 치르지 않았다. 더 오래 뛰고 싶다”고 말하며 강한 투병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프랑스 축구 클럽 발랑시엔과 릴, 니스 등에서 선수로 활약한 메추는 1987년 보베 우아즈의 수석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해 릴, 발랑시엔, 기니 등을 맡은 뒤 2000년 세네갈 감독으로 부임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전에서 프랑스를 1-0으로 제압하는 대이변을 일으켜 명성을 얻었다. 그 뒤 아랍에미리트 클럽 알아인을 맡아 200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아시아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군으로도 끈질기게 오르내려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메추 감독은 지난해 UAE 클럽 알와슬을 맡아 최근까지 감독직을 수행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위암, 먹어야 한다’ 위암치료 9대 면역요법 소개

    위암, 먹어야 한다’ 위암치료 9대 면역요법 소개

    한방면역요법으로 암환자를 치료중인 김성수 한의학 박사는 항암 투병으로 고생하는 특히 음식 섭취의 어려움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위암 환자를 위한 한방 면역 요법 지침서 ‘위암, 먹어야 산다’를 통해 위암 치료에 최적화된 9대 면역요법을 소개했다. ‘동의보감’에 ‘양정적자제(養正積自除)’라는 말은 “정기를 기르면 적(積, 덩어리)은 저절로 사라진다”는 뜻으로, 병이 외부의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기도 하지만 내부의 정기가 약해 사기가 찾아 들면 그것이 병이 됨을 의미한다. 이렇듯 예부터 한의학에서는 암의 원인과 치료의 핵심을 정기에 있다고 여겼음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위의 기운인 위기(胃氣)는 조금 더 특별하다. “위기가 끊어지면 닷새만에 죽는다”고 할 만큼 위의 기운을 지키는 것은 위암 환자에 있어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는 견해다. ‘위암 먹어야 산다’는 각종 증상을 완화시키는 면역약침, 종양에 약물을 직접 침투시키는 비훈법, 위 건강을 지켜주는 발효환, 찬 기운을 없애고 순환을 돕는 무연쑥뜸, 한양방 통합치료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고주파온열요법 등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소람한방병원 김성수 박사는 “아직은 한방면역요법에 대한 인식이 낮아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접하거나 택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이 책을 통해 위암 환자들이 한방 암치료에 대한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암 치료에 있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톰 행크스 “연기 위해 살찌우다 당뇨병 걸려”

    톰 행크스 “연기 위해 살찌우다 당뇨병 걸려”

    영화 ‘포레스트 검프’로 유명한 미국 배우 톰 행크스(57)가 연기를 위해 급격히 살을 찌웠다가 빼는 과정에서 당뇨병에 걸렸다고 밝혔다. 행크스는 9일(현지시간) 영화 ‘캡틴 필립스’ 홍보차 영국 런던 국제영화제에 참석해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과거에 내가 주연했던 ‘캐스트어웨이’나 ‘그들만의 리그’ 같은 역할은 이제 젊은 연기자들이나 맡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홈런왕 출신의 주정뱅이 감독으로 분신한 영화 ‘그들만의 리그’(1992년)를 찍기 위해 14㎏을 살찌웠고, 1500일간의 무인도 표류기를 다룬 영화 ‘캐스트어웨이’(2000)에서는 반대로 102㎏였던 체중을 77㎏까지 감량했다. 앞서 행크스는 지난 7일 미 CBS 방송 ‘데이비드 레터맨쇼’에 출연해 “의사가 ‘당신은 36살 때부터 엄청나게 높은 혈당 수치를 안고 살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 이제 당신은 제2형 당뇨병에 걸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해 투병 사실을 처음 대중에 알렸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로티플스카이’ 뇌종양 투병 끝에 사망…애도 물결

    ‘로티플스카이’ 뇌종양 투병 끝에 사망…애도 물결

    로티플스카이 뇌종양 투병 끝에 사망 가수 로티플스카이(본명 김하늘)가 뇌사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끝내 사망해 팬과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5세. 로티플스카이는 뇌종양으로 가톨릭 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던 중 지난 8일 뇌사상태로 사망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로티플스카이는 1년여 전 뇌종양이 발병,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다. 모친도 뇌수술을 받고 투병하는 등 가족력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티플스카이의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됐다. 10일 오전 9시 벽제 승화원에서 화장된 뒤 일산에 위치한 청아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하늘은 10대였던 2001년 1집 ‘보이스 오브 퓨러티(Voice of Purity)’로 데뷔했다. 이후 긴 공백기를 겪은 김하늘은 2010년 로티플스카이란 이름으로 배우 류시원이 제작한 디지털 싱글 ‘노 웨이’를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2011년에는 드라마 ‘마이더스’ OST ‘거짓말이죠’, ‘여인의 향기’ OST ‘블루 버드’ 등에 참여했다. 네티즌들은 “로티플스카이 좋은 곳으로 가시길”, “하늘에서 더 좋은 곡 만들어주세요” 등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 애도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티플스카이 사망 원인은…

    로티플스카이 사망 원인은…

    8일 향년 25세로 세상을 떠난 가수 로티플스카이(본명 김하늘)이 뇌종양을 앓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간스포츠는 이날 소속사 관계자의 말을 빌어 로티플스카이가 1년전 뇌종양이 발병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로티플스카이가 뇌종양 때문에 더 이상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로티플스카이는 지난 7월 배우 한혜진과 축구선수 기성용의 결혼식에서 살이 많이 찐 모습으로 나타나 화제가 됐는데 이 역시 뇌종양 때문이라는 것이 소속사측의 설명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로티플스카이는 당시 투병 중이라 얼굴이 퉁퉁부은 상태로 결혼식에 참석했다”면서 “로티플스카이의 모친도 뇌수술을 받고 투병 중이다.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티플스카이 뇌종양 아냐…사망원인 찾지 못해”

    “로티플스카이 뇌종양 아냐…사망원인 찾지 못해”

    소속사 관계자 “로티플스카이 뇌종양 아냐…사망원인 찾지 못해” 로티플스카이(본명 김하늘)가 뇌종양으로 투병하다 사망했다는 세간의 추측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로티플스카이의 사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9일 유족과 대화한 소속사 관계와의 인터뷰에서 ”(로티플스카이가) 뇌종양으로 투병한 건 아니라고 들었다”면서 “지난달 갑작스럽게 쓰러져 의식을 잃은 채 응급실로 이송됐고 중환자실에서 뇌사 상태로 20일간 입원했다.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다 해봤는데 원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밝힌 사실을 보도했다. 앞서 서울성모병원 측도 8일 “고인(로티플스카이)은 지난달 18일 응급실로 들어와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이후 뇌사 판정을 받은 끝에 오늘 오후 4시48분에 별세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배우 엄지원, 방송인 박지윤 등 기독교 모임을 통해 친분이 두터운 동료들을 비롯해 애프터스쿨의 가희 등 연예인의 조문이 이어졌다. 로티플 스카이는 2001년 하늘이라는 이름으로 1집 ‘보이스 오브 퓨리티(Voice Of Purity)’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당시 10대였던 그는 수록곡 ‘웃기네’로 주목받았다. 2010년에는 배우 류시원의 지원을 받아 로티플 스카이란 예명으로 싱글음반 ‘노 웨이(No Way)’를 발표했고 드라마 ‘마이더스’ 등의 OST에 참여했다. 발인은 오는 10일 오전 9시, 장지는 경기 고양시 청아공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8) 훈훈한 사회공헌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8) 훈훈한 사회공헌

    ‘착한 기업’이 대세다. ‘경제민주화’와 ‘상생’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런 인식은 갈수록 굳어지고 있다. 이에 맞춰 금융업계의 사회공헌 활동 범위도 한층 넓고 깊어지고 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지속적인 사회공헌을 실천하기 위해 금융회사들은 각기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업체별 특화 분야도 두드러진다. 우리금융은 다문화가족 인재 육성, 신한금융은 장학사업, KB금융은 경제교육 활성화, 하나금융은 사회복지 사업,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근로자 복지 향상에 각각 집중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도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봉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2006년 세운 ‘신한장학재단’은 지난해까지 총 2930명에게 장학금 109억원을 지급했다. 신한은행을 비롯한 7개 계열사에서 출연한 액수가 1000억원에 이른다. 이 재원으로 일반 장학사업 외에 성적이 우수한 저소득층 대학생과 고등학생을 멘토·멘티로 연결해 장학금과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멘토링 장학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순직 경찰관·소방관 유자녀 745명에게도 지난해 31억 8000만원을 전달했다. 하나금융지주가 2006년 10월 약 300억원을 출연해 세운 ‘하나금융공익재단’은 저출산·노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목적을 둔다. 노인요양 복지시설과 영유아 보육시설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금융권 최초로 건립된 노인요양복지시설인 하나케어센터는 2009년 3월 경기 남양주시에 개원해 현재 노인 95명을 수용하고 있다. 2008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세워진 하나푸르니어린이집은 국내 최초로 금융권이 세워 지방자치단체에 기부채납됐다.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 가정, 차상위계층, 장애인, 다문화가족, 아동복지시설 아동 등이 1순위다. 외환은행에도 국내 은행권 최초의 ‘외환은행나눔재단’(2005년 12월 설립)이 있다. 다문화가족 지원 사업이 중점 과제로 올해 사업비만 39억원 수준이다. 대표적 사업으로는 2009년부터 매년 열리는 ‘외환다문화가정대상’이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다문화 모범 가정이나 역경을 이겨낸 외국인 주부, 다문화가족 복지 증진에 이바지한 단체를 선정해 상금을 주고 있다. 대상 1000만원, 본상 800만원, 우수상 500만원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1월 각 계열사에서 2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역시 다문화가족 지원에 중점을 둔다.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 4차례에 걸쳐 다문화 청소년 1033명(6억 8000만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달에는 전국 다문화 대학생 약 20명에게 6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외국인 근로자 무료 진료 활동에도 열심이다. 비영리시민단체(NGO)인 라파엘클리닉,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협력해 지방에 사는 저소득 다문화가족 1500가구에 지난해 9월 약 7000만원의 수술비 등을 지원했다. KB금융지주의 ‘KB금융공익재단’은 2011년 4월 경제교육 활성화라는 취지로 설립됐다. 현재까지 출연금이 약 400억원으로 금융기업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지난 2월 초등학교 3~5학년 100명을 대상으로 한 KB스타 경제·금융 캠프를 비롯해 경제·금융교육 강사단 양성, 시니어 경제금융 교실 등을 지원했다. 지난해 순직·공상 소방관 자녀 50명에게 장학금 1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도 순직·공상 경찰관 자녀 100여명에게 장학금 2억원을 전달했다. IBK기업은행에서 2006년 4월 세운 ‘IBK행복나눔재단’은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의 복지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익사업에 현재까지 약 200억원을 썼다. 투병 생활을 하는 외국인 근로자 1085명에게 치료비 43억원을 후원했고, 고등학생과 대학생 3780명에게 장학금 46억원을 전달했다. 이 외에도 소외계층 지원 및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학술연구 활동 등에 61억원을 지원했다. 오랜 투병 생활로 학업에 전념하지 못한 학생을 대상으로 IBK 장학생을 통한 멘토링 사업도 진행 중이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자신이 받은 만큼 타인에게 되돌려 주는 식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워낭소리’ 할아버지, 사랑하는 소곁에 안장

    ‘워낭소리’ 할아버지, 사랑하는 소곁에 안장

    한국 독립영화 사상 최고의 히트작 ‘워낭소리’의 주인공 최원균씨의 영결식이 4일 경북 봉화 해성병원에서 치러졌다. 85세. 영결식은 가족과 친지 등 3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교적 조용히 진행됐다. 영결식을 마친 운구행렬은 최씨가 살았던 봉화군 상운면 하눌2리 산정마을 집을 한 바퀴 돌아 장지로 이동했다. 고인의 시신은 “소와 함께 묻어 달라”는 유언에 따라 영화에 등장했던 ‘누렁이’(1967~2008)가 묻혀 있는 산정마을 워낭소리공원에 안장됐다. 유족들은 이날 최씨의 무덤 약 5m 떨어진 곳으로 누렁이의 무덤을 이장, 고인이 생전에 그토록 사랑했던 누렁이를 하늘나라에서도 항상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맏상제인 영두(59·고교 교사)씨는 “아버님이 생전 그토록 사랑했던 누렁이 무덤 옆에서 편안히 잠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해 말 갑자기 배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가 ‘쓸개에 석회질이 쌓여 담관석이 생겼고 이것이 악화돼 폐암 말기가 됐다’는 진단을 받은 후 병원과 집을 오가는 투병 생활 내내 고통과 싸우다 지난 1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2009년 개봉한 ‘워낭소리’는 평생 농사를 지어온 노인과 수십년간 피붙이처럼 지낸 소 ‘누렁이’의 인연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로, 개봉 당시 약 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노태우 前대통령 천식으로 재입원

    노태우 前대통령 천식으로 재입원

    노태우(81) 전 대통령이 천식 증세로 서울대병원에 재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3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부터 이 병원 본관 12층 VIP 특실에 머물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천식이 심해져 관리 차원에서 입원한 것으로 위중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노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26일 갑작스레 혈압이 상승해 혈압 조절을 위해 서울대병원 암 병동 특실에 입원했다가 사흘 만에 퇴원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10년 넘게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투병 중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노태우 전 대통령, 천식 증세로 재입원

    노태우(81) 전 대통령이 천식 증세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3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부터 이 병원 본관 12층 VIP 특실에 머물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천식이 심해져 관리 차원에서 입원한 것으로 위중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26일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으로 혈압 조절을 위해 서울대병원 암 병동 특실에 입원했다가 사흘 만에 퇴원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10년 넘게 연희동 자택에서 투병 중이다. 재작년 4월에는 길이 7㎝의 한방용 침이 기관지를 관통한 것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에도 천식과 기침, 고열 등으로 수차례 입원 치료를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네수엘라, 美외교관 3명 추방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 주재 미국 대사관에 속한 외교관 3명을 추방하라고 지시했다. 이들이 반정부파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혐의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난 3월에 이어 미 고위급 외교관에 대한 추방 조치를 취함으로써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CNN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TV방송을 통해 “엘리아스 하우아 외무장관에게 카라카스 미 대사관 소속 최고위급 외교관인 켈리 키덜링 등 외교관 3명을 추방할 것을 지시했다. 그들은 48시간 내에 떠나야 한다”며 “양키는 물러가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들 외교관이 극우세력인 반정부파에 자금을 지원해 전력시스템을 망쳐놓고 경제를 파괴하는 행위를 꾸몄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는 수년째 전력난을 겪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3월에도 미 대사관에 근무하는 육군 무관 2명을 추방했다. 베네수엘라는 이들이 암 투병 중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사망 전 어수선한 틈을 타 군 정보를 수집해 정정 불안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대외 원조기관인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가 볼리비아에서 활동을 중단하고 철수하게 되면서 미국과 남미 간 마찰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주재 미 대사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부터 USAID가 진행해온 모든 협력 프로그램을 중단한다”며 철수 사실을 확인했다. USAID는 1964년부터 볼리비아의 보건과 지속가능한 발전, 환경보호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활동을 해왔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지난 5월 1일 USAID가 보수우파 야권의 정부 전복 음모를 지원하고 있다며 추방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USAID 추방 명령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중남미를 ‘미국의 뒤뜰’로 표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나온 것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케리 장관의 발언이 중남미 좌파블록인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회원국을 포함한 중남미 국가들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부고] 영화 ‘워낭소리’ 최원균 할아버지

    [부고] 영화 ‘워낭소리’ 최원균 할아버지

    영화 ‘워낭소리’의 주인공으로 관객들에 큰 감동을 줬던 최원균씨가 1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85세. 경북 봉화의 한 시골 마을에서 일생 평범한 농부로 지내왔던 최씨는 2009년 1월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최 씨가 키우던 소와 일생을 같이하며 애정을 쏟는 모습을 그렸던 워낭소리는 개봉 이후 독립영화 사상 최다인 296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1년 전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최씨는 최근 병세가 악화돼 투병생활을 해 왔다. 2010년에는 “기르던 소가 생각난다”면서 봉화군에 직접 구제역 방역비 1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빈소는 경북 봉화읍 봉화해성병원에 차려졌다. 발인은 4일. (054)674-0015.
  • ‘워낭소리’ 최원균 할아버지 별세…네티즌 “좋은 곳으로 가세요” 추모

    ‘워낭소리’ 최원균 할아버지 별세…네티즌 “좋은 곳으로 가세요” 추모

    ’워낭소리’ 최원균 할아버지 별세 네티즌 “좋은 곳으로 가세요”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의 주인공인 최원균(85) 할아버지가 지난 1일 별세, 네티즌들이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화 ‘워낭소리’에 출연한 최원균 할아버지는 지난해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10여 개월 동안 투병생활을 해왔다. 고인은 병세가 악화 돼 1일 경북 봉화군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특히 고인은 지난해까지도 영화 ‘워낭소리’에서처럼 부지런히 논밭을 다니는 등 일손을 놓지 않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생전의 뜻에 따라 고인은 영화 ‘워낭소리’에 함께 출연한 소 옆에 나란히 묻힌다. 소는 지난달 28일 봉화군청 인근 워낭소리 공원묘지로 이장됐다. 네티즌들은 최원균 할아버지의 사망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생전 유언에 따라 소와 함께 묻힌다는 소식에 추모의 뜻을 있따라 밝히고 있다. 네티즌들은 “최원균 할아버지 좋은 곳으로 가세요”, “누렁이와 앞으로 더 행복하게 지내세요” 등 추모글을 잇따라 SNS와 온라인 게시판에 올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워낭소리’ 최원균 할아버지 별세…누렁이와 함께 묻힌다

    ‘워낭소리’ 최원균 할아버지 별세…누렁이와 함께 묻힌다

    워낭소리 주인공 최원균 할아버지 별세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의 주인공인 최원균(85) 할아버지가 별세했다. 영화 ‘워낭소리’에 출연한 최원균 할아버지는 지난해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10여 개월 동안 투병생활을 해왔다. 고인은 병세가 악화 돼 1일 경북 봉화군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특히 고인은 지난해까지도 영화 ‘워낭소리’에서처럼 부지런히 논밭을 다니는 등 일손을 놓지 않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생전의 뜻에 따라 고인은 영화 ‘워낭소리’에 함께 출연한 소 옆에 나란히 묻힌다. 소는 지난달 28일 봉화군청 인근 워낭소리 공원묘지로 이장됐다. 최원균 할아버지는 2009년 1월 개봉한 영화 ‘워낭소리’를 통해 애지중지하며 기른 소와 함께하는 소박한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 ‘워낭소리’는 입소문을 타면서 관객 296만명이 몰렸다. 한편 고인의 발인은 4일 오전 9시이며 장례식장은 경상북도 봉화해성병원에 마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 톡톡] 베네수엘라 차베스 육성 논란

    지난 3월 암투병 끝에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살아 돌아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차베스 전 대통령의 목소리와 유사한 육성이 담긴 파일이 공개되면서 때아닌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차베스라고 주장하는 음성 파일 속 인물은 자신이 측근으로부터 배신을 당했으며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억류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인물은 “내부에 적이 있으리라고 누가 예상했겠나”라며 “9월 16일 현재 나는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게) 살아있다. 국민에게 진실을 알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차베스가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한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은 이 파일은 정권을 교란하려는 야권의 술수라고 일축했다. 특히 마두로 대통령은 제1야당인 ‘정의우선당’이 생전에 차베스가 친형인 아단 차베스 바리나스주 주지사와 통화한 내용을 조작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통화내용의 수신자로 지목된 아단 차베스 역시 이 음성파일은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역겨운 짜깁기 음성파일 때문에 일부는 (동생인) 차베스가 죽지 않고 어딘가에 숨어있다고 믿을 것이며 또 일부는 그가 죽기 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는 모두 엄청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 음성 파일이 언제 어떻게 녹음된 것인지 누가 공개한 것인지를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파일을 공개한 주체가 야권이 아니라 현 정부라는 주장도 나온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어령 前장관·소설가 조정래 등 각계 조문 이어져

    지난 25일 별세한 소설가 최인호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는 26일 각계 인사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고인과 오랜 친분을 유지했다는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오후 빈소를 찾아 “늘 바르게 살아온 고인이 그립다”면서 “하느님이 고인에게 재능을 주셨고 이제 편안히 쉬게 하실 것”이라며 추모했다. 소설가 조정래씨는 “고인은 청춘·애정 소설에서 역사·종교 소설로 자기 세계를 확대시켜 나간 모범적 장인”이라면서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키며 건강하고 건전한 문학의 대중화 길을 연 최초의 예술가였다”고 애도했다. 고인과 호형호제하며 ‘가족’을 월간 교양지 샘터에 연재했던 김형영 전 편집장은 “샘터가 없어지거나 고인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가족’을 연재하자고 했다”면서 “여러 가지로 천재적인 작가”라고 회고했다. 소설가 김승옥씨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뇌졸중 투병으로 말하기가 편치 않은 김씨는 수첩에 ‘별들의 고향 원작 최인호 각본 김승옥 감독 이장호’라고 적으며 1970년대부터 계속된 고인과의 친분을 회고했다. 소설가 출신인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연세대 동문회장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빈소에 다녀갔다. 정현종 시인과 김홍신 소설가, 전병석 문예출판사 대표, 배창호 감독, 배우 안성기·신성일·강석우·윤유선씨 등이 조문했다. 정진석 추기경,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피아니스트 백건우·배우 윤정희 부부, 강우석 감독 등은 조화를 보냈다. 온라인에도 추모의 물결이 넘쳤다. 고인과 더불어 197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꼽혔던 박범신씨는 이날 새벽 트위터를 통해 “그이는 작가로 태어났고, 그렇게 살았고, 살고 있다고 나는 느낀다”면서 “떠나고 남는 게 뭐 대수겠는가. 내겐 아직도 타고 있을 그이의 불꽃이 보인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천재성이 번득이는 작품들을 많이 쓰셨다. 아직 더 활동할 수 있는 나이인데 너무도 안타깝다”고 적었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별들의 고향’ ‘겨울나그네’ 등 제 젊은날, 최인호 작가님의 소설을 벗하며 인생의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당신의 글이 이 땅에서 별처럼 빛날 것”이라고 추모했다. 고인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며 판매량도 급증했다.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산문집 ‘최인호의 인생’, 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등 최근작을 위주로 평소보다 14배 많은 600여권(온·오프라인 합산)이 판매됐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침샘암 투병 최인호 별세…이외수 애도 “천재성 번뜩이는…”

    침샘암 투병 최인호 별세…이외수 애도 “천재성 번뜩이는…”

    영원한 청년 문학가 최인호씨가 25일 별세하자 소설가 이외수씨도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외수씨는 이날 저녁 트위터에 “소설가 최인호. 향년 68세로 별세. 천재성이 번뜩이는 작품들을 많이 쓰셨지요. 아직 더 활동할 수 있는 나이인데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글을 남겼다. 최인호씨는 지난 2008년 5월부터 침샘암으로 투병하던 중 이날 저녁 7시 10분쯤 별세했다. 고인은 1963년 등단한 뒤 소설 ‘별들의 고향’,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겨울나그네’ 등을 발표해 순수 문학과 대중문화를 넘나들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후에도 ‘상도’, ‘해신’ 등 역사소설도 다수 남겼다. 침샘암 투병 중에도 2011년 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와 산문집 ‘하늘에서 내려온 빵’, ‘최인호의 인연’, ‘천국에서 온 편지’ 등을 꾸준히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별들의 고향’, ‘상도’ 소설가 최인호씨 침샘암 투병 중 별세

    ‘별들의 고향’, ‘상도’ 소설가 최인호씨 침샘암 투병 중 별세

    암 투병 중이던 소설가 최인호씨가 25일 오후 별세했다. 68세. 침샘암으로 투병 중이었던 고인은 이날 저녁 7시 10분쯤 별세했다. 2008년 5월 침샘암이 발병한지 5년 만이다. 고인은 서울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벽구멍으로’가 당선작 없는 가작으로 입선하며 등단했다. 이후 소설 ‘별들의 고향’,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겨울나그네’ 등을 잇따라 발표했고, 발표하는 작품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고인이 쓴 작품들은 소설로서의 인기 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어 ‘청년 문화의 대변자’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1980년대 중반 가톨릭에 귀의한 뒤 ‘잃어버린 왕국’과 ‘길 없는 길’, ‘상도’, ‘해신’ 등 역사와 종교를 소재로 한 작품도 다수 내놨다. 고인은 사상계 신인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 가톨릭문학상, 동리문학상 등 여러 차례 수상하면서 본격 문학과 대중 문학에서 두루 호평을 받았다. 2008년 침샘암 판정을 받은 뒤에도 꾸준히 작품을 집필해 지난 2011년 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펴내기도 했다. 또 투병 중에도 묵상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 ‘하늘에서 내려온 빵’을 비롯해 ‘최인호의 인연’, ‘천국에서 온 편지’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다.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은 고인은 지난 2월 문학인생 50년을 정리한 산문집 ‘최인호의 인생’을 출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설가 최인호 별세] 영원한 청년작가 깊고 푸른 밤에 별들의 고향으로…

    [소설가 최인호 별세] 영원한 청년작가 깊고 푸른 밤에 별들의 고향으로…

    ‘영원한 청년 작가’ 최인호는 문단에 첫발을 딛는 순간부터 특별했다. 그에게는 ‘기록을 만드는 남자’라는 별명이 끊임없이 붙어다녔다. ‘최연소 신춘문예 당선’, ‘최연소 신문 연재 소설가’, ‘작품이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가’ 같은 수식어가 언제나 그의 이름 앞에 자리했다. 그러나 작가의 이름 석자보다 더 굳건한 상징어로 따라다닌 ‘영원한 청년 작가’라는 호칭은 비단 그가 서울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열여덟살의 나이에 등단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기성과 청년 문화, 엘리트와 대중의 배타적 구분을 거부하면서 통기타와 청바지로 상징되는 1970년대 청년문화의 기수가 됐다. 젊은이들의 문화가 퇴폐적이라는 비판에 휩싸이자 최인호는 1974년 발표한 ‘청년문화 선언’을 통해 이렇게 외친다. “고전이 무너져 가고 있다고 불평하지 말고 대중의 감각이 세련되어 가고 있음을 주목하라. 그들을 욕하기 전에 한 번 가서 밤을 새워보라.”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으로 입선해 등단한 최인호는 1973년 조선일보에 ‘별들의 고향’을 연재하면서 최고의 대중 작가로 주목받았다. 젊은 여성 ‘오경아’의 삶을 통해 현대 소비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그린 ‘별들의 고향’은 단행본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이장호 감독·신성일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별들의 고향’을 비롯한 대중 소설을 발표하면서 ‘상업주의 작가’, ‘퇴폐주의 작가’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1970년대 발표한 초기 소설은 산업화의 격랑에 휩쓸린 한국 사회의 변동과 개인의 문제를 예민하게 포착했다. ‘술꾼’과 ‘모범동화’, ‘타인의 방’, ‘가면무도회’, ‘다시 만날 때까지’, ‘깊고 푸른 밤’ 등을 발표하며 “1960년대 김승옥이 시도했던 ‘감수성의 혁명’을 더욱더 과감하게 밀고 나간 끝에 가장 신선하면서도 날카로운 감각으로 삶과 세계를 보는 작가”(문학평론가 조남현)라는 찬사를 받았다. ‘깊고 푸른 밤’으로 이상문학상을 받는 등 사상계 신인문학상과 현대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휩쓸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인정받았다. 또 ‘바보들의 행진’과 ‘병태와 영자’, ‘고래 사냥’ 등의 각본을 쓰면서 영화 작업에도 활발히 참여했다. 1980년대에도 ‘불새’와 ‘위대한 유산’ 등을 펴내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던 작가는 1987년 어머니의 죽음을 겪고 가톨릭에 귀의하면서 ‘제2기 문학’을 시작했다. 그는 겉으로 보이는 성공과는 달리 황폐해지는 내면이 그를 종교로 이끌었다고 고백했다. ‘베드로’라는 세례명으로 영세를 받은 그는 ‘잃어버린 왕국’과 ‘저 혼자 깊어 가는 강’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동화집 ‘발명왕 도단이’를 펴내기도 하며 가톨릭 전문지 서울주보에 칼럼을 연재했다. 1997년 한국일보에 연재한 ‘상도’는 300여만부나 팔려 나갔다. 조선시대 상인의 삶을 통해 돈을 벌고 쓰는 일의 도(道)를 그린 ‘상도’는 이후 중국에서도 출간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2003년부터는 3년간 서울신문에도 대하장편소설 ‘유림’을 연재해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조선 조광조의 개혁정치를 비롯해 성리학을 계승·발전시킨 퇴계 이황 등 유림의 삶을 통해 2500년 유교 역사를 형상화했던 작품은 작가적 시야를 크게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 한순간도 시들지 않았던 푸른 창작열은 2008년 침샘 부근에서 암이 발견되면서 위기에 직면한다. 그러나 생사를 초월한 의지로 펜을 내려놓지 않던 작가의 세계는 역설적이게도 암을 통해 ‘제3기 문학’을 발아시켰다. 2011년 발표한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의 머리말에서 그는 “이 작품은 암이 내게 선물한 단거리 주법의 처녀작이다. 하느님께서 남은 인생을 더 허락해 주신다면 나는 1987년 가톨릭에 귀의한 이후 ‘제2기 문학’에서 ‘제3기 문학’으로, 이 작품을 시작으로 다시 출발하려 한다”면서 “남에게 읽히기 위한 문학이 아닌 오직 나만을 위한, 나중에는 단 하나의 독자인 나마저도 사라져 버리는 본지풍광(本地風光)과 본래면목(本來面目)의 창세기를 향해서 당당하고 씩씩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투병 중에도 산문집 ‘하늘에서 내려온 빵’과 ‘천국에서 온 편지’ 등을 펴낸 작가는 등단 50주년을 맞은 올해 초 그동안의 연재 글 등을 묶은 산문집 ‘최인호의 인생’을 펴냈다. 갑작스럽게 찾아 온 병마와 싸우는 고통과 공포를 솔직히 써내려간 책에서 작가는 “그동안 명색이 작가랍시고 거들먹거리고 지냈음이 문득 느껴져 부끄럽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면서 “혹여나 이 책을 읽다가 공감을 느끼면 마음속으로 따뜻한 숨결을 보내주셨으면 한다. 그 숨결들이 모여 내 가슴에 꽃을 피울 것이다”고 적었다. ‘최인호의 인생’ 말미에 자리한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는다’는 그가 책으로 펴낸 마지막 글이 됐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아내가 연명치료 시작하던 날 내 육체적 고통은 해방됐지만 ‘죽음의 질’이란 고뇌는 깊어졌다”

    “아내가 연명치료 시작하던 날 내 육체적 고통은 해방됐지만 ‘죽음의 질’이란 고뇌는 깊어졌다”

    ‘긴 병에 효자 없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환자 옆에서 오랫동안 간병을 해야 하는 가족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질병으로 인한 가족 해체도 낯설지 않다. 더구나 한번 발병하면 상태가 좋아진다는 희망이라고는 없이 악화되기만 하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는 파킨슨병은 어찌 보면 종말을 향해 가는 ‘소모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파킨슨병에 걸린 아내를 10년이나 간병했던 김석규(77) 전 주일대사는 처음 발병 사실을 알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병원마다 다니며 진찰을 받았다. 그때마다 ‘파킨슨병 아니죠’라고 물어보곤 했다”고 말했다. 40년간 외교관으로 일하다 2000년 주일대사를 끝으로 공직을 마친 김 전 대사는 2004년 1월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뒤 지난 1월 74세로 눈을 감은 아내 송혜옥씨 곁을 10년 동안 지킨 이야기를 담은 ‘파킨슨병 아내 곁에서-투병 10년의 고통, 간병 10년의 고뇌’를 최근 출간했다. 파킨슨병은 뇌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신체 기능이 점점 사라지다가 결국 죽게 되는 퇴행성 질환이다. 아내는 2002년 처음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나타났고 2006년 6월부터는 말을 전혀 못하게 됐다. 2007년부터 휠체어 신세를 졌다. 2010년 5월부터는 코를 통한 급식튜브로 영양을 섭취했고 4개월 뒤에는 음식을 위에 직접 주입하는 시술을 받았다. 파킨슨병에 걸려 몸이 점점 마비되는 아내를 간병하는 것은 육체적으로도 상당한 중노동이었다. 한밤중에 자다 일어나 환자를 부축해 화장실에 가면서 혹시라도 힘이 모자라 미끄러지기라도 할까 봐 마음을 졸이기도 했다. 건강이 나빠져 아내를 돌봐 주지 못하게 될까 걱정해 건강검진도 더 열심히 받았다고 했다. 김 전 대사는 아내가 인공호흡기를 연결하는 특수연명치료를 받게 되자 “육체적인 고통에서 해방된 시간”이 찾아왔다고 했다. 그는 “20개월 동안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아내를 보면서 무의미한 짓이라는 생각과 ‘그래도 사람 목숨인데’ 하는 마음이 수시로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 우리는 당하는 죽음이 아니라 맞이하는 죽음을 생각해야 한다”며 ‘죽음의 질’이라는 환자 자기 결정권을 조심스레 거론한다. 물론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그는 “아마도 연명치료를 할 것 같다”고 했다. 비슷한 상황을 맞은 사람에게 조언을 해줘야 할 상황이 닥치더라도 “연명치료를 중단하라는 말은 차마 자신 있게 못 하겠다”고 했다. 아내를 떠나보낸 뒤 김 전 대사는 “친구들 만나서 바둑도 두고 등산도 하며” 남들처럼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무심한 듯 “외롭다”는 말을 되뇌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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