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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

    사람들을 그를 두고 ‘르네상스형 인간’이라고 한다. 그에게 문학세계 신인문학상(1999)을 안겨 준 수필 ‘돈바위산의 선물’은 간결하고 유려한 문체로 무장해 단숨에 읽힌다. 그 글솜씨로 행사 인사말이나 구청장 기고문을 대필 없이 직접 작성한다. 구청 곳곳에 구청장이 그린 그림들도 걸려 있다. 기억력도 비상하다. 세세한 것까지 머릿속에 저장하고, 특히 민원은 잊지 않고 꼭 결론을 낸다. 빈틈이 없으니 함께 일하는 공무원들이 피곤할 법하다. 진중하고 다소 데면데면한 성격 탓에 직원들은 섭섭할 때도 있지만 허투루 말을 내뱉지 않고 꼭 기억했다가 지키는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은 직원은 물론 구로구민에게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지난해 10월 개봉2빗물펌프장에 문을 연 발달장애 복합문화체육시설인 ‘두빛나래체육관’은 이 구청장의 특징과 철학을 대표할 만한 예다. 그가 2003년 구로구 부구청장으로 재임할 때도 장애인 생활 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이 꾸준히 들어왔다. 이동권 확보, 전용 공간 마련, 자립 교육 등 밀려드는 민원을 하나하나 처리했지만 서울시 본청으로 복귀해 이루지 못한 민원도 많았다.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에 취임하면서 다시 차근차근 사업을 추진했다. 장애인 시설에 대한 불편한 시선과 예산 부족을 하나둘 해결해 결국 전국에서 유일하게 발달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만들어 냈다. “숙원 사업을 해결한 것이라 작지만 보람 있었죠.” 구상한 지 12년 만에 장애인 가족의 기쁨과 감사를 한몸에 받는 이 체육시설을 두고 이 구청장은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늘 그랬다.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고 말은 느릿하고 행동은 무뚝뚝했다. 민선 6기 지방선거에서 상대 후보보다 1.5배 많은 표를 얻어 이긴 것은 ‘진심이 통했다’고 할밖에. 구로구의 변화도 그의 성격과 닮아 있다. 겉보기에는 잠잠한데 속에서는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 특히 교육 면에서 잔잔하지만 큰 파장을 이끌어낼 만한 변화들이 있다. “새로운 일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그는 구립구로학습지원센터, 국제화특성초등학교 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구로구를 교육 변방으로 생각하잖아요. 더 나은 사교육을 받으러 다른 동네로 이사 가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구립학습지원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여러 이유로 다양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공부법을 가르쳐 주고 교육 멘토와 연결해 주는데, 무엇보다 이곳은 ‘공교육을 응원하는 기관’입니다.” ‘구에서 학원을 만들었느냐’는 눈총도 받았다. 그는 “학원이 아니라 공공과 교육 분야에서 아이들을 위해 함께 손을 맞잡아 보자는 시도였다”고 설명하고 “공교육을 살리는 혁신 모델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제화특성초등학교에 거는 기대가 크다. 구로구에 다문화가정 학생이 많은 점에 착안했다. 구로남, 영서, 동구로초등학교는 다문화가정 학생과 내국인 학생 수가 거의 비슷하다. 영서초등학교는 내국인이 45% 정도다. 이 구청장은 “초등학교에서부터 새로운 교육 방법이 필요하다. 지난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상의해 공립국제초등학교를 만들어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국어, 영어, 중국어 등 다국어로 수업하고 중국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해 방학 때 교류를 한다. “다문화학생이 많아지는 현상을 거부할 게 아니라 장점으로 살리는 방법을 생각해야 하는 거죠. 다문화 교육을 할 수 있는 학교가 생기고 그 학교가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구로가 교육 일번지로 탈바꿈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교육만큼이나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복지’다. 구로의 복지는 5년째 서울시 평가 1위다.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복지 네트워크 디딤돌 사업’에서 구청 직원과 통반장, 민간 후원자, 기업 등이 폭넓고 단단하게 연결돼 있다. 구청에서는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사례 관리 회의를 연다. 각 동의 복지담당, 방문간호사, 집수리 자원봉사, 사회복지사 등이 참여해 복지 시스템 밖에 있는 주민을 도울 방법을 찾는다. “오래되고 낡은 쪽방에만 어려운 일이 있는 건 아니에요. 동네가 멀쩡해도 속을 들여다보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구청장의 입에서 어려운 주민들의 사례가 술술 나왔다. 부부가 모두 암 투병 중이고 딸이 미성년자라 먹고사는 것도 버겁던 신도림동의 한 가족, 시어머니에게 생활비를 빼앗기며 살다가 지적 장애인 딸이 덜컥 아이를 가지면서 세 식구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수궁동의 지적 장애인 여성 등 눈물겨운 사연이었다. 사례 관리 회의에서는 이런 이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고 임대주택을 주선해 준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이런 복잡한 사연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 구청장은 “경기 부천 목사 부부 사건이나 아동 학대 사건이 발생하면 간부회의에서도 논의하고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책을 찾아보자고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장기 결석자가 있는지, 학교 밖 아이들은 없는지 확인하고 학대받거나 사회 적응이 미숙한 아이들에게는 ‘꿈이 있는 대안학교’를 소개해 준다. “복지와 교육에 대한 수요는 언제나 넘칩니다. 한순간도 눈을 떼어서는 안 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차근차근 살피고 대책을 강구하면서 빈틈을 줄이고 더 나은 삶을 찾아 주고 있습니다.” 복지와 교육의 연장선에서 그가 올해 큰 기대를 거는 사업이 있다. 개발 소외 지역인 가리봉동의 가족통합지원센터다. “우리나라 산업 발달의 초석이 된 지역인데 오랫동안 낡은 지역으로 남아 있죠. 이곳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끊임없이 의견을 모은 끝에 종합적인 가족정책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족통합지원센터가 들어서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총면적 4321㎡, 지하 2층에서 지상 4층 규모로 세우는 센터는 가족지원시설, 작은도서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건강가정지원센터의 기능도 통합한다. 국비와 시비가 각각 50억원 투입되고 여기에 구비 20억원을 투입해 총사업비 120억원 규모의 사업을 벌인다. 오는 10월 착공해 2018년에 문을 연다. “모든 지원센터를 통합해 원스톱서비스를 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을 보여줄 것”이라는 게 그의 구상이다. 구로철도기지창 이전이 올해의 최우선 과제다. 1974년 건설된 구로차량기지는 주변 슬럼화를 일으키고 지역 개발에 지장을 준다는 판단에 따라 2005년 국책사업으로 이전이 결정됐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하던 사업은 계속 해를 넘기고 있다. 이 구청장은 “정부에서 꼭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벌써 끝났을 텐데 안타깝다”면서 “구민과의 약속이니 올해 꼭 끝내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그의 가장 큰 바람은 청년 일자리 확보다. 그는 “다들 절망의 언덕에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일할 곳이 없다는 게 진짜 안타까운 문제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한 해 면접을 몇백 번씩 보는 아이들에게 게으르다고, 눈이 높아 일자리를 가려서 취직을 못 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라며 그의 목소리가 이례적으로 높아졌다. “아무리 튼튼한 복지망으로도 이 청년들을 구제할 수 없는 것 같아 늘 안타깝다”는 그는 고용보험공단과 손잡고 문을 연 희망센터, 구로시장 안에 개장한 12개 청년가게 등 청년 일자리 정책을 조곤조곤 설명했다. 조만간 사회적기업 창업지원센터를 열어 청년들의 자립을 도울 계획도 세웠다.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보려 합니다. 그래 봤자 몇 자리나 만들겠냐는 눈총도 있겠지만 사회적인 공감대와 분위기 등을 이끌어낼 수 있겠죠. 작은 희망을 주민과 청년들에게 심어 주는 한 해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나훈아 여동생.. “컴백은 말도 안돼”

    나훈아 여동생.. “컴백은 말도 안돼”

    두문불출하던 가수 나훈아가 새 앨범을 작업 중이라는 소문이 도는 가운데 여동생이 강력히 부인했다. 나훈아가 현재 연예계 인사들과 교류하지 않아 유일하게 연락이 닿는 사람으로 알려진 여동생 최모 씨는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소문의) 근거를 대라”며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라. 지금 상황에서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자꾸 이런 얘기들이 흘러나오니 옆에서 보고 있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말했다.  “(나훈아가) 해외 여행을 다닌다는데 건강은 괜찮으냐”고 묻자 “직접 만나본 사람이 있으니 (문제가 없다는 걸) 알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나훈아는 지난 2007년 3월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대관해 둔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취소하고 자신의 기획사 아라기획까지 문을 닫은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투병설,일본 폭력조직 관련설,신체훼손설 등에 휘말렸다.  괴소문과 맞물려 잠행이 ‘잠적’으로 바뀌자 나훈아는 2008년 1월 기자회견을 열어 각종 루머에 대해 해명한 뒤 8년간 활동을 중단한 채 칩거 생활을 했다.  그러나 회견 이후 함께 일하던 매니저와 결별했으며, 뇌경색 투병설, 해외 여행설, 일본 공연설 등 미확인 ‘설’은 계속 나돌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글날·가계 살림·女교도소 지킴이들

    한글날·가계 살림·女교도소 지킴이들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공무원상 시상식에서 93명이 영예를 안았다. 문화체육관광부 고(故) 김혜선(왼쪽) 과장은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과 세계 각국의 한글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의 확대,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에 업적을 남겼다. 특히 암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업무에 매달리다 지난해 9월 4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손병두(가운데·52)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가계부채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한 종합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안심전환대출 출시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법무부 설옥희(오른쪽·54·여) 교위는 전국에서 유일한 여자 교도소인 충북 청주교도소에서 26년 동안 근무하며 여성 수용자 등의 교화에 힘썼다. 서울 강북경찰서 김창곤(47) 경위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장으로 재직하면서 800여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또 하반신 마비 중증장애인인 국가인권위원회 정호균(46) 사무관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장애인에 대해 제1종 운전면허 취득을 제한한 현행 제도의 개선에 힘썼다. 국가보훈처 류미선(47·여) 주무관은 6·25전쟁 참전자 가운데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지 않은 5724명을 발굴해 4403명을 등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이중(48) 과장은 외국산에 의존하던 과학수사 관련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는 등 다양한 특허를 출원했다. 전남도 농업기술원 조윤섭(47) 연구사는 국산 골드키위 ‘해금’ 품종을 개발했다. 인사혁신처는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경제단체, 협회 등 69개 기관으로부터 후보자 287명을 추천받은 뒤 학계, 언론계 등의 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세 차례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확정했다. 이들에겐 특별승진, 승급, 성과급 최고등급, 승진 가점 등의 인사상 우대 조치를 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아픈 어머니 편하게 해주려” 70대 노모 살해한 40대 아들

    지병이 있는 70대 노모를 살해한 40대 아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세종경찰서는 22일 성모(47·회사원)씨를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성씨는 이날 오전 5시 30분쯤 세종시 연기면 부모 집에서 어머니 정모(74)씨를 장갑을 낀 양손으로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씨는 어머니를 살해한 뒤 자신의 방에서 노끈으로 목을 매 자살하려 한데 이어 집 인근 축사에서 다시 목을 맸으나 실패했다. 성씨는 이날 산책을 나갔다 돌아온 아버지의 신고로 붙잡혔다. 성씨는 경찰에서 “어머니가 오랫동안 병으로 심하게 고통을 받아 편하게 해주려고 함께 죽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어머니 정씨는 30여년 전부터 당뇨와 심부전증 등 지병을 앓았고, 4년 전부터는 매주 3차례 신장투석을 하며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해왔다. 성씨는 6년 전 이혼한 뒤 딸을 데리고 부모 집에 들어와 함께 살았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지병 있는 어머니 목 졸라 살해한 40대

    지병이 있는 70대 노모를 살해한 40대 아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세종경찰서는 22일 성모(47·회사원)씨를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성씨는 이날 오전 5시 30분쯤 세종시 연기면 부모 집에서 어머니 정모(74)씨를 장갑을 낀 양손으로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씨는 어머니를 살해한 뒤 자신의 방에서 노끈으로 목을 매 자살하려 한데 이어 집 인근 축사에서 다시 목을 맸으나 실패했다. 성씨는 이날 산책을 나갔다 돌아온 아버지의 신고로 붙잡혔다. 성씨는 경찰에서 “어머니가 오랫동안 병으로 심하게 고통을 받아 편하게 해주려고 함께 죽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어머니 정씨는 30여년 전부터 당뇨와 심부전증 등 지병을 앓았고, 4년 전부터는 매주 3차례 신장투석을 하며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해왔다. 성씨는 6년 전 이혼한 뒤 딸을 데리고 부모 집에 들어와 함께 살았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남겨진 난쟁이들에게… “굿바이”

    남겨진 난쟁이들에게… “굿바이”

    “나는 학자로서, 또 한 시민으로서 메시지가 우리를 어떻게 둘러싸고 있는지 사람들에게 보여 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믿는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 움베르토 에코가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AFP통신 등은 에코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오랜 암 투병 끝에 이탈리아 밀라노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84세. 그는 학계와 대중문화계라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글로벌 스타’로 활약했다. ‘살아 있는 백과사전’으로 불릴 만큼 방대한 지식과 깊이 있는 성찰로 기호학, 미학, 문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피카소가 코카콜라 광고보다 열등하게 여겨진 시대가 있었다. 때문에 문화의 어떤 미미한 징후도 무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던 그답게 라파엘 전파(19세기 중엽 영국에서 일어난 예술운동으로, 라파엘로 이전처럼 자연에서 겸허하게 배우는 예술을 표방한 유파)의 위작부터 루이비통 ‘짝퉁백’까지, 월드컵부터 포르노스타까지 경계 없는 관심사로 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사물들의 의미를 짚어줬다. 영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외에도 라틴어와 고대 그리스어로 강의가 가능했던 ‘언어 천재’이기도 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도서관은 만족할 줄 모르는 독자를, 대학은 눈부신 교수를, 문학계는 열정적인 저자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1932년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매일같이 할아버지의 서재에 찾아들었다. 찰스 다윈, 마르코 폴로, 쥘 베른 등의 책을 몇 시간씩 읽어댔다. 에코의 아버지는 아들이 법학을 공부하기 원했지만 토리노 대학에 진학한 그는 중세 철학과 문학 수업을 선택했다. 1954년 토마스 아퀴나스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69년 이탈리아 아방가르드 문화 운동인 ‘그룹63’에 몸담으면서 훗날 저작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 1971년부터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볼로냐대에 몸담으며 철학과 기호학을 가르쳤다. 고인은 압도적인 독서량으로 쌓은 박학다식함과 특유의 유머, 정교한 상상력을 재료로 7편의 소설, 20여편의 기호학 책 등 수십 권의 저서를 남겼다. 이탈리아에서는 잡지 ‘레스프레소’에 정치와 대중문화에 대해 위트 넘치는 칼럼을 실으며 명성을 얻었지만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1980년 펴낸 소설 ‘장미의 이름’ 덕분이었다. 중세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장미의 이름’은 전 세계 30여개 언어로 번역돼 1400만부 이상이 팔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명성에 대해 “덫에 갇힌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장미의 이름’은 반은 장난으로, 반은 자유의지로 썼지만 더이상은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말이다.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에코의 마지막 소설 ‘누메로 제로’는 오는 6월 국내에서도 ‘창간 준비호’(열린책들)란 제목으로 나올 예정이다. 1992년 이탈리아에서 한 언론매체가 창간되고 창간 멤버 중 한 명이 무솔리니가 살아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되는, 미디어 정치와 살인 음모가 뭉친 소설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월드피플+] ‘암투병 소녀’ 당당히 런웨이 무대에 서다

    [월드피플+] ‘암투병 소녀’ 당당히 런웨이 무대에 서다

    암 투병 중인 한 소녀가 유명 디자이너의 멋진 드레스를 입고 당당히 런웨이에 서는 꿈을 이루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미 텍사스주(州)에 사는 11살 소녀 트리니티 모란. 근육에 생기는 암인 횡문근육종을 앓고 있는 이 소녀는 체내 산소 포화도가 너무 떨어져 있어 코에 호흡을 돕기 위한 의료장치를 부착한 채 디자이너 나임 칸의 뉴욕 패션쇼 무대에 섰다.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이 디자이너와 소녀의 만남을 주선한 사람은 이 패션쇼에서 스타일리스트를 맡고 있는 메리 엘리스 스티븐슨. 그녀는 이번 11살 소녀처럼 생명이 위태로운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디자이너 나임 칸에게 한 소녀의 꿈을 이뤄줄 수 있는지 물었고 칸은 주저 없이 “물론”이라고 화답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소녀는 꿈에 그리던 드레스를 입고 메이크업을 받는 등 패션쇼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스티븐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녀가 무대에 서기 전 자신과 나눴던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긴장되니?”라는 그녀의 물음에 소녀는 “조금요”라면서도 “런웨이를 흔들 준비가 됐어요”라고 당당하게 답했다는 것이다. 이후 소녀는 쇼의 마지막으로 디자이너인 칸과 함께 당당하게 무대로 걸어나가 많은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이미 프로 모델다운 마음가짐을 지닌 소녀가 앞으로 암을 극복하고 멋진 여성 모델로 성장해 다시 런웨이를 흔들러 돌아올 것을 기대해본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맨위), 메리 엘리스 스티븐슨 페이스북, 킴벌리 라스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움베르트 에코 별세, 한국 개고기 문화 옹호하기도 “다른 관습일 뿐”

    움베르트 에코 별세, 한국 개고기 문화 옹호하기도 “다른 관습일 뿐”

    움베르트 에코 별세, 한국 개고기 문화 옹호하기도 “다른 관습일 뿐” 움베르트 에코 별세 19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석학 움베르트 에코가 이탈리아에서 타계한 가운데 그가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가졌던 점이 재조명되고 있다. 에코는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비판한 프랑스 여배우를 비난하며 한국을 옹호하는 한편 자신의 책을 전권 번역 출간한 한국 출판계에도 고마움을 표한 바 있다. 에코는 지난 2002년 계간 ‘세계의 문학’ 여름호에 실린 김성동 고려대 언어학과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개고기 문화를 비판한 프랑스의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에 대해 ‘파시스트’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인들 역시 자기네 프랑스 사람들처럼 개고기를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그녀는 파시스트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어떤 동물을 잡아먹느냐의 문제는 인류학적인 문제다. 그런 면에서 바르도는 한 마디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우둔함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상이한 문화권에서 서로 다른 관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감수할 수 있는 것과 감수할 수 없는 것 사이의 경계를 구분할 수 있는 잣대는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에코는 2012년 국내 한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당시 자신의 책이 42개 언어로 번역됐다며 “한국은 내가 쓴 모든 책을 번역한 몇 안 되는 예외적 나라”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출판사 열린책들은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등 에코의 저서 50여권을 출간했다. 열린책들은 2004년 에코가 50여 년간 출간한 철학·기호학·문학 이론·문화 비평 도서들을 모아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을 펴내기도 했다. 한편 에코의 가족들은 암으로 투병했던 그가 19일 저녁 이탈리아 저택에서 향년 84세로 사망했다고 밝혔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패션쇼 무대서 당당히…꿈 이룬 암투병 소녀 화제

    패션쇼 무대서 당당히…꿈 이룬 암투병 소녀 화제

    암 투병 중인 한 소녀가 유명 디자이너의 멋진 드레스를 입고 당당히 런웨이에 서는 꿈을 이루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미 텍사스주(州)에 사는 11살 소녀 트리니티 모란. 근육에 생기는 암인 횡문근육종을 앓고 있는 이 소녀는 체내 산소 포화도가 너무 떨어져 있어 코에 호흡을 돕기 위한 의료장치를 부착한 채 디자이너 나임 칸의 뉴욕 패션쇼 무대에 섰다.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이 디자이너와 소녀의 만남을 주선한 사람은 이 패션쇼에서 스타일리스트를 맡고 있는 메리 엘리스 스티븐슨. 그녀는 이번 11살 소녀처럼 생명이 위태로운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디자이너 나임 칸에게 한 소녀의 꿈을 이뤄줄 수 있는지 물었고 칸은 주저 없이 “물론”이라고 화답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소녀는 꿈에 그리던 드레스를 입고 메이크업을 받는 등 패션쇼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스티븐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녀가 무대에 서기 전 자신과 나눴던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긴장되니?”라는 그녀의 물음에 소녀는 “조금요”라면서도 “런웨이를 흔들 준비가 됐어요”라고 당당하게 답했다는 것이다. 이후 소녀는 쇼의 마지막으로 디자이너인 칸과 함께 당당하게 무대로 걸어나가 많은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이미 프로 모델다운 마음가짐을 지닌 소녀가 앞으로 암을 극복하고 멋진 여성 모델로 성장해 다시 런웨이를 흔들러 돌아올 것을 기대해본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맨위), 메리 엘리스 스티븐슨 페이스북, 킴벌리 라스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역대급 흥행 ‘데드풀’ 세계 최초 관람자는 ‘암투병 소년’

    역대급 흥행 ‘데드풀’ 세계 최초 관람자는 ‘암투병 소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슈퍼히어로 영화 ‘데드풀’이 역대 슈퍼히어로물 흥행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가운데, 이 영화를 가장 먼저 관람하는 ‘행운’을 거머쥔 관객의 스토리가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국 할리우드리포터의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 ‘데드풀’을 최초로 관람한 사람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코너 맥그래스라는 소년이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맥그래스의 정확한 나이를 밝히지 않았지만, 그가 ‘키드’(Kid)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아 10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공식 개봉일 6주 전, 맥그래스가 머무는 캐나다 알베르타로 날아가 맥그래스만을 위한 ‘데드풀’ 특별 상영관을 마련했다. 맥그래스는 2013년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골수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고가의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맥그래스가 자신의 치료비를 모으기 위한 모금 사이트에 ‘데드풀’ 영화를 관람하고 싶다는 뜻을 표했고, 이를 접한 레이놀즈는 캐나다에 직접 상영관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놀즈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맥그래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전 세계에서 ‘데드풀’을 가장 먼저 관람한 소년”이라고 설명하면서 “내 친구 코너는 지구상에서 ‘데드풀’을 가장 많이 사랑하는 팬이다. 코너가 그의 암을 이겨낼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코너는 내가 만난 캐나다인 중 가장 재미있고 입이 거친 소년이다. ‘데드풀’에 관해서도 거침없는 관람평을 내놓았다”면서 “나는 이 아이를 매우 사랑하며 이 소년은 당신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데드풀’은 17세 미만이 관람할 수 없는 R(Restricted)등급을 받았지만, R등급 영화라 할지라도 부모나 성인 보호자를 동반할 경우에 한해 관람이 가능하다. 세계 최초로 ‘데드풀’을 본 맥그래스 역시 부모와 함께 영화를 관람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소년관람불가 히어로물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데드풀’은 개봉 당일인 12일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개봉 첫 주 1억 35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재작년 개봉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첫 주 흥행 수익 9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 넘는 금액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조선족 리틀 싸이’ 하늘의 별 되다

    ‘조선족 리틀 싸이’ 하늘의 별 되다

    중국의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불러 ‘리틀 싸이’로 유명해졌던 전민우(12)군이 지난 9일 뇌종양으로 중국 지린성 옌볜자치주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11일 조선족 매체 등에 따르면 전군은 지난 8일 호흡 곤란으로 지역병원으로 옮겨진 뒤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끝내 눈을 감았다. 지린성 옌지 출신인 전군은 2014년 8월 뇌종양의 일종인 뇌간신경교종 판정을 받고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투병해 왔다. 네 살 때부터 현지 방송에 출연했던 전군은 2011년 SBS TV ‘스타킹’에 나와 옌볜 지역 동요를 불러 국내에도 이름을 알렸다. 이후 중국 TV 예능 프로그램 ‘중국몽상쇼’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불러 ‘리틀 싸이’로 인기를 모았다. 국내에 전군의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싸이가 전군을 직접 공연장에 초청해 격려하기도 했다. 호전되던 전군의 상태는 지난해 5월 다시 나빠지기 시작했다. 두 달 뒤 중국으로 돌아와 치료를 이어갔지만 끝내 병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임종기 환자란 회복 불가능해 수개월 내 사망 예상자”

    말기 환자·식물인간과는 달라 19세 이상 사전의향서 가능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에 대한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웰다잉법’이 3일 공포돼 2018년 2월 시행된다. 연명의료 중단 범위와 대상, 판단 절차를 문답으로 정리했다. Q. 말기 환자는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와 어떻게 다른가. A. 말기 환자와 달리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는 암, 에이즈 등의 질병에 걸린 뒤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회복 가능성이 없고 점차 증상이 악화돼 수개월 이내에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진단을 받은 환자를 의미한다. Q. 연명의료 중단은 특정 질병에 걸린 경우에만 가능한가. A. 그렇지 않다. 모든 사람은 죽기 전에 임종 과정에 이르므로, 질병이나 사고 등 모든 경우에 해당한다. 다만, 가능한 치료를 다 해 본 뒤에 회복이 불가능한 환자인지를 판단한다. Q.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도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나. A. 단순히 식물인간 상태라고 연명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다만, 식물인간 상태가 지속되다가 해당 환자의 담당 의사와 해당 분야 전문의 1명이 해당 환자가 ‘임종 과정에 있다’고 판단한다면 연명의료 중단 대상 환자가 될 수 있다. Q. 평소 연명의료 중단에 대한 자신의 뜻을 밝혀 두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19세 이상 성인은 누구나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통해 자신의 연명의료 시행 또는 중단에 관한 사항, 호스피스 선택 및 이용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자신의 의사를 문서로 작성할 수 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반드시 보건복지부의 지정을 받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 기관을 통해 작성해야 한다. Q. 한번 작성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고칠 수 없나. A.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 기관에 요청하면 언제든지 작성자 본인의 의사에 따라 변경하거나 철회할 수 있다. Q. 환자의 의사를 대신 밝힐 수 있는 가족에는 누가 해당되나. A. 환자 가족에는 배우자, 아들·딸·손자·손녀·증손자·증손녀 등의 직계비속, 부모·조부모 등의 직계존속이 해당된다. 만약 환자에게 해당하는 가족이 아무도 없다면 형제자매도 포함시킬 수 있다. 단, 환자 가족은 19세 이상이어야 한다. Q. 지금 환자가 의식이 없이 오래 투병을 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먼저 담당 의사에게 해당 환자의 의학적 상태에 대한 판단을 요청해야 한다. 말기 환자로 진단됐다면 가족이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신청할 수 있으며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로 진단됐다면 환자의 의사를 확인해 연명의료 결정을 할 수 있다. Q. 호스피스·완화의료는 무엇인가. A. 호스피스·완화의료는 말기 환자나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와 그 가족에게 통증과 증상의 완화를 포함해 신체적, 심리사회적, 영적 영역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다. 관련 법에 따라 호스피스 전문 기관으로 지정받은 곳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Q. 호스피스·완화의료 신청은 어떻게 하나. A. 말기 또는 임종기로 진단된 환자가 서비스와 관련된 충분한 설명을 듣고 호스피스 이용 동의서를 작성해 호스피스 전문 기관에 신청하면 된다. 의료 대상자임을 의미하는 담당 의사의 소견서가 필요하며 환자의 의사 결정 능력이 없을 때는 미리 지정한 대리인이 신청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5·18 알린 獨기자, 유언대로 광주에 잠들까

    5·18 알린 獨기자, 유언대로 광주에 잠들까

    가족은 반대… 광주 조문단 파견 검토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79)가 지난달 25일 숨지면서 “광주에 묻히고 싶다”던 그의 유언이 실현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시는 유가족으로부터 그의 사망 소식을 확인했으며 오는 5일(현지시간) 오전 열리는 영결식에 조문단을 파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그는 심장마비 후유증 등으로 투병 생활을 해 오다 독일 북부의 휴양도시인 라체부르크에서 숨졌다. 힌츠페터는 2005년 5·18민주화운동 25주년 때 광주를 방문해 자신의 손톱과 머리카락을 5·18기념재단에 맡겼다. 그가 “가족이 반대해 유해의 광주 안장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당시 신체의 일부를 맡긴 것이다. 그는 앞서 2004년 심장마비로 쓰러져 생사의 기로에 놓였을 때 “광주 망월 묘역에 묻히고 싶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시는 유족이 동의하면 유해를 옮겨 오거나 그 당시 기증한 신체 일부를 망월 묘역에 안장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독일 제1공영방송(ARD TV) 촬영기자였던 힌츠페터는 일본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1980년 5월 당시 광주의 현장을 영상으로 촬영한 뒤 독일로 보내 5·18의 참상을 가장 먼저 세계에 알렸다. 전두환 정권의 폭압상을 세계에 알렸고 1986년 서울 광화문 시위 현장을 취재하다가 목과 척추에 중상을 입었다. 불의에 맞서 진실을 알린 기자정신을 높이 평가받아 2003년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받았다. 윤장현 시장은 이날 애도 성명을 내고 “그가 5·18을 불의에 저항하는 민주항쟁으로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며 “150만 시민과 함께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베르사유 정원의 숨겨진 이야기 ‘블루밍 러브’ 예고편

    베르사유 정원의 숨겨진 이야기 ‘블루밍 러브’ 예고편

    케이트 윈슬렛,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알란 릭맨 출연작 ‘블루밍 러브’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블루밍 러브’는 루이 14세 시절, 베르사유에서 상처 가득한 두 남녀의 기적 같은 사랑을 그렸다. 이 작품은 케이트 윈슬렛과 마티아스 쇼에나에츠를 비롯해 지난 1월 암투병 끝에 사망한 알란 릭맨 등 연기파 배우들의 대거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는 ‘화려하고 장엄한 정원을 만들라’는 루이 14세(알란 릭맨)의 명령으로 시작된다. 이어 정원 건축 책임자인 ‘르 노트르’(마티아스 쇼에나에츠)와 정원사인 ‘드 바라’(케이트 윈슬렛)가 만나게 된다. 이후 점차 정원이 망가지는 모습은 이들이 겪게 될 시련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네이프 교수’로 잘 알려진 알란 릭맨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연출은 물론 영화 속에서 루이 14세로 분해 열연한 알란 릭맨은 사빈 드 바라 역의 케이트 윈슬렛과 1995년 개봉작 ‘센스 앤 센서블리티’ 속 커플로 만난 이후 20년만의 재회로도 눈길을 끈다. ‘블루밍 러브’는 실존했던 인물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영화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귀족가문 출신 부인과 비정상적인 계약결혼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정원 건축 책임자 ‘르 노트르’와 남편의 외도로 가족을 잃은 정원사 ‘드 바라’가 있다. 영화는 이들이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가슴 아픈 사랑의 과정을 절절히 그려낸다. 또 먹먹하고, 설레는 이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장소가 바로 베르사유라는 공간이라는 점 또한 관객의 감성과 시각을 자극할 예정이다. 2월 개봉 예정. 사진 영상=콘텐츠판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힌츠페터 “광주에 묻히고 싶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힌츠페터 “광주에 묻히고 싶다”

    1980년 5·18 민주화 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79) 씨가 지난달 25일 숨지면서, 고인이 “광주에 묻히고 싶다”고 생전에 남긴 유언이 실현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시는 유가족으로부터 그의 사망 소식을 확인했으며, 오는 5일(현지시각) 오전 열리는 영결식에 조문단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그는 심장마비 후유증 등으로 투병생활을 해오다가 독일 북부의 휴양도시인 라체부르크에서 숨졌다. 시 조문단은 이번 영결식에 참석, 유가족의 의견을 들은 뒤 5·18 망월 묘역 안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힌츠페터씨는 2005년 5·18 민주화 운동 25주년 때 광주를 방문해 자신의 손톱과 머리카락을 5·18 기념재단에 맡겼다. 그는 “가족이 반대해 유해의 광주 안장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당시 신체의 일부를 맡긴 것이다. 그는 앞서 2004년 심장마비로 쓰러져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을 때 “광주 망월 묘역에 묻히고 싶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광주시는 유족이 동의하면 유해를 옮겨오거나 그 당시 기증한 신체 일부를 망월 묘역에 안장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유해가 아니면 안장기준 조례에 구애받지 않고, 시와 5·18 기념사업회·5월 단체 등의 협의를 통해 망월 묘역에 묘지를 조성할 수 있다. 시는 또 그에게 명예시민증을 추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독일 제1공영방송(ARD TV)의 촬영기자였던 고 힌츠페터씨는 일본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1980년 5월 당시 광주의 현장을 영상으로 촬영한 뒤 독일로 보내 5·18의 참상을 가장 먼저 세계에 알렸다. 전두환 정권의 폭압상을 세계에 알렸고, 1986년 서울 광화문 시위 현장을 취재하다가 목과 척추에 중상을 입었다. 불의에 맞서 진실을 알린 기자정신을 높이 평가받아 2003년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받았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날 애도성명을 내고 “그가 5·18을 불의에 저항하는 민주항쟁으로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며 “150만 시민과 함께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복고 열풍 잇는 올드팝 스타들

    복고 열풍 잇는 올드팝 스타들

    국내 대중문화를 관통하고 있는 복고 열풍이 공연계에도 번졌다. 올봄, 1960~80년대를 주름잡은 올드팝 스타들이 줄줄이 내한을 앞두고 있다. 1960~70년대 팝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톰 존스(왼쪽·76)는 4월 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1983년 첫 방한 이후 무려 33년 만의 내한 공연이다. 그의 히트곡인 ‘딜라일라’와 ‘그린 그린 그래스 오브 홈’은 국내에서 조영남이 번안해 큰 사랑을 받았다. 영국 웨일스 출신인 톰 존스는 1964년 ‘칠스 앤드 피버’로 데뷔했으며 ‘잇츠 낫 언유주얼’이 영국 차트 1위와 빌보드 차트 10위권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에도 톰 존스는 바리톤에서 테너 음역을 아우르는 보컬을 바탕으로 블루스, 컨트리, 록, 댄스, 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에서 건재함을 이어 갔다. 1988년에는 프린스의 노래 ‘키스’를 리메이크하며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에도 도전했다. 2006년 영국 여왕에게서 기사 작위를 받았다. 공연기획사 측은 “빅밴드와 함께하는 풍성한 사운드는 물론 그의 50여년 음악 인생을 아우르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70~80년대 ‘팝의 여신’ 올리비아 뉴턴존(오른쪽·68)은 5월 한국을 찾아온다. 14일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15일은 부산 KBS홀에서 각각 공연을 펼친다. 대표곡 ‘피지컬’, ‘매직’, ‘아이 어니스틀리 러브 유’ 등을 선보인다. 1965년 ‘렛 미 비 데어’로 데뷔한 올리비아 뉴턴존은 그래미상 베스트 여성 보컬리스트 상을 거머쥐며 가수로서 명성을 얻었다. ‘피지컬’로는 빌보드 싱글 차트 10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음악 영화 ‘그리스’에 출연하기도 한 그는 1992년 유방암 선고를 받고 투병 생활을 했지만, 완치 후에는 여성 건강 증진 운동가로 활동하면서 호주에 암연구·건강증진센터를 설립했다. 멸종 위기 돌고래 보호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발표하는 등 환경 운동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기획사 측은 “올리비아 뉴턴존이 한국 팬들이 좋아하는 곡을 찾아 연주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며 “한국 팬을 위한 특별무대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2] 오늘 당신이 암 선고를 받는다면

    잊을 수 없는 친구 얘기부터 할까 합니다. 그냥 만나면 좋고, 못 만나면 그만인 사람이 아니라 나중에 일 할만큼 한 뒤에는 어디로든 함께 떠나 허름한 초막이라도 엮어 함께 노후를 보내자고, 그러다가 눈을 감으면 남은 사람이 뒷처리를 해주는 장례부조 약속까지 한 터이니, 살붙이 같은 친구였지요. 그 친구는 술을 좋아했습니다. 저와 만나면 계산이나 잇속을 따져 한 자락 깔거나 그딴 짓 하지 않고 술잔을 건넬 수 있어 참 좋다고 말해 쌓던 그 친구는 자기 삶에 대한 열정이 넘쳐 세상 일에 자주 분개했고, 콧물을 훌쩍이며 뭔가에 대한 연민에 가슴 아려하기도 했었지요. 그러던 친구가 어느 날 술이나 한 잔 하자며 연락을 해왔습니다. 흔한 일이니 이상할 것도 없이 만나 소줏잔을 비우다가 일어났는데, 갈림길에 다다르자 그가 제 어깨를 감싸더니 귀에 대고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야, 나 암이래. 두경부암” 순간, 귀를 의심했습니다. ‘이게 벌써 취했나’ 싶어 다그치니 사실이었습니다. 씩씩한 척 말은 했지만 눈시울이 젖어 있었습니다. “며칠 됐는데, 아직 식구들한테 말도 못 했어”라면서 껴안는데, 눈앞이 캄캄해지더군요. 그게 벌써 십 수년 전, 나이 마흔도 되기 전에 그가 받은 암 진단이 얼마나 두렵고 막막한 ‘선고’였겠습니까. 할 수 있는 것 다 했지만, 끝내 그 친구를 살려내지 못 했습니다. 늦은 결혼 탓에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 하나 달랑 남겨두고 그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그 상처가 깊었습니다. 오랫동안 그 친구의 얼굴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상실의 공허를 감당하지 못해 한동안 세상을 겉돌기도 했습니다. 다른 일로도 몇몇 친구를 잃었지만, 내게는 그만한 아픔이 없었던, 어제일 같은 기억입니다. 그 때부터 ‘암’은 내게 막연하나마 불가항력의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는 세포입니다. 이 세포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정상 세포이고, 다른 하나는 유전자의 비정상적인 변이에 의해 생기는 세포입니다. 후자를 우리는 암이라고 말합니다. 정상적으로 세포는 세포 자체의 조절기능에 의해 분열하고, 성장하며, 나중에는 죽어 없어져 일정한 세포 수를 유지합니다. 이런 경우라면 어떤 원인으로 세포가 손상을 받아도 치료를 통해 회복해 정상 세포로서의 역할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사멸해 없어지므로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무슨 연유에선지 세포의 유전자에 변화가 일어나면 비정상적으로 세포가 변이하면서 불완전하게 성숙하고, 과다하게 증식하는데, 이것이 바로 암(cancer)입니다. 정상 세포와 암세포는 다른 특성을 보입니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가 드러내지 않는 능력, 이를테면 주변의 조직이나 장기에 침입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정상 세포를 파괴하고, 이로 인해 신체 기능을 극한까지 떨어뜨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암세포는 증식을 억제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는 치료가 어렵다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증식을 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상 세포를 파괴하거나 장기와 조직을 망가뜨리는 ‘짓거리’를 막기 어려운 것이지요. 그러니 암이 두렵다고 여길 밖에요. 지금도 그런 인식이 완전히 불식된 것은 아니지만, 20년전, 아니 불과 10년 전만 해도 암 진단을 받으면 세상이 끝났다고 여겼던 사람이 많았습니다. 절박한 심정에 전국의 병원과 의사를 다 찾아 다니고, 한방에 민간요법까지 아는 대로 다 해보고, 그것도 모자라 무당을 불러 푸닥거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웃지 못할 일들이지요. 정황이 이러니 환자가 차분하게 치료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삶을 정리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환자는 낙담 천만인데, 주변에서 더 호들갑을 떨어대고, 마치 환자가 죽을 날이라도 받아든 듯 야단법석들이었지요. 암은 불치병이 아니며, 그러니 환자가 최적의 치료를 받아 완치해야 하며, 그러려면 환자의 심리를 파악해 이성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믿었던 것은 그 후의 일이었습니다. 이 단계에 들어서 비로소 ‘환자의 단계별 심리’라는 그럴듯 한 반응체계가 제시됐습니다. ●‘충격’과 ‘현실인식’ 그리고 ‘달관’ 의사로부터 최종적으로 암이라는 진단을 받은 환자가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감정은 충격과 불안 그리고 그런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부정 의식입니다. 이걸 심리반응 1단계라고 합니다. 암이라는 사실을 안 환자의 첫 반응은 대부분 “내가 그럴 리가 없다”, “믿어지지 않는다”라는 식입니다. 환자는 이런 부정 의식을 통해 내면의 불안감을 소멸시키려고 하는데, 이는 일종의 심리방어 기전에 해당합니다. 사람들이 갖는 불안감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성되지만 기본적으로는 이유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고, 실체를 모르는 현상이나 대상과 마주칠 때 발현된다는 특성을 갖습니다. 따라서 환자가 느끼는 불안을 해소하거나 줄이기 위해서는 불안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만으로도 불안의 상당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게 심리 전문가들의 견해이고 보면, 가족이나 의료진이 환자를 위해 1차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은 나와있는 셈이지요. 환자가 느끼는 막연하지만 강한 불안을 구체적인 불안으로 환치시킨 뒤 이를 해소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환자가 ‘나의 병은 고칠 수 없다’고 믿는다면 ‘아니다. 고칠 수 있다’,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해야 하고, ‘나는 곧 죽겠지’라고 자포자기한다면 ‘그렇지 않다. 넌 죽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지요.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에 대처하는 방식은 모두가 다릅니다. 누군가는 ‘그래. 여기까지야’라고 생각하는 반면 다른 누군가는 ‘이런 것 쯤이야’라며 맞서는 자세를 보이기도 하지요. 여기서 두려움을 좀 더 구체적으로 특정해 볼까요. 불안의 실체를 알면 대응책을 찾기가 쉽습니다. 그러면 환자를 좀 더 효율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고, 그래야 긍정적으로 치료를 수용해 완치에 더 쉽고 빠르게 다가서니까요. 흔히 환자들이 느끼는 불안은 ▲미지에 대한 두려움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 ▲가족과 친구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 ▲자기조절능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 ▲육체의 상실과 무력감에 대한 두려움 ▲고통과 괴로움에 대한 두려움 ▲정체성 상실에 대한 두려움 ▲슬픔에 대한 두려움 ▲퇴행에 대한 두려움 ▲절단과 부패, 매장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으며, ▲치료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 ▲경제적 부담에 대한 두려움 ▲가족들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 ▲자기 병에 대한 가족들의 대응과 반응에 대한 두려움 ▲잊혀지거나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들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 단계를 거치면 반응성 우울기가 찾아옵니다. 2기 반응입니다. 이 때는 불면증과 식욕상실, 의욕감퇴, 슬픔과 일상적인 생활 패턴의 붕괴 양상을 보이며, 더러는 “왜 하필 나에게…” 하는 식의 분노감이 섞여 나타나기도 하고, “그래, 이번엔 나구나”라며 자포자기하는 양상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런 심리는 우울한 정서나 감정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만약, 암 진단을 받고 우울 증세를 보인다면 이 단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울은 예기치 않게 힘겨운 상황과 마주치거나 죽음 등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했다고 믿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정서적 반응이지만, 환자가 적극적인 치료를 필요로 한다는 암시이기도 합니다. 전문의들은 “이 단계에서는 환자에게 지지를 보내고,치료에 대한 확신과 용기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럴 경우 우울과 슬픔의 정서가 의외로 쉽게 치료에 대한 순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반응 3기는 흔히 낙관기라고 말하는 단계입니다. 의사가 최선을 다해 치료할 것이며, 치료 결과가 좋으리라는 희망이 커져 이전까지 모든 상황을 비관적으로 받아들이던 환자 중 상당수가 자신의 처지나 상황을 낙관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또, 실질적인 치료가 시작되어 병세가 호전되면 암과의 싸움에서 기선을 제압했다는 믿음 때문에 희망적 자세가 한층 견고해지기도 합니다. 4기는 자신의 상황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거나, 종교 등을 통해 절대자와 교접하려는 특성을 보이는 단계입니다. 이 때는 환자들이 특정 종교를 찾기도 하고,철학적 명제에 집착하는 등 나름대로의 인생관이나 생사관이 성숙해집니다. ●암을 치료하는 두가지 방법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무척 다양합니다. 암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큰 병원에서 제시하는 루틴한 치료법도 있고, 한의학적 접근도 있으며, 대체의학적 치료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단계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치료책은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상태를 파악한 뒤 여기에 어울리는 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물론 한의학 분야에서도 부분적으로 치료책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 일반화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습니다. 의료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넥시아’도 여기에 해당될 것입니다. 이 문제는 아직 검증이나 논란이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았으므로 치료 효과를 속단하기는 어려운 문제이며, 따라서 이후의 검증 과정을 좀 더 지켜보는 것이 현명할 듯 합니다. 유럽 등지에서는 대체의학을 활용하는 추이도 뚜렷하지만, 인종과 섭생 등 생활 환경이 전혀 다른 우리가 확신 없이 그런 방식을 받아들이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치료 효과에서 일관성을 구할 수 없는 민간요법은 더욱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민간요법으로 암을 치료했다는 황당한 얘기들이 더러 떠돌기도 합니다만, 대부분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환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돈 좀 벌어보려는 얄팍한 상술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큰만큼 물색없이 현혹되지 말기 바랍니다. 동서양 의학계가 지금도 암을 잘 치료하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하고 있고, 그런만큼 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제시한 두 가지 암 치료법은 ▲병원에서 충분히 검증된 방법을 적용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방법과 ▲완화의료입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한 가지 방법만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두 가지 방법을 같이 적용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적극적인 암치료란, 몸안에 자리잡은 암 덩어리를 인위적으로 없애거나 줄이는 치료를 말합니다. 이를 위해 동원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그리고 방사선치료입니다. 이 세 가지가 대표적이지만, 치료적 접근이 이것 뿐인 것은 아닙니다. 국소치료, 호르몬요법, 광역학치료, 레이저치료에 최근에는 면역요법이나 유전자요법까지도 적용하고 있으며, 간암 등에 흔히 적용하는 색전술이나 동위원소치료 등도 모두 이 범주에 포함됩니다. 이에 비해 완화의료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증상을 조절하는데 초점을 맞춘 치료로,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완화의료는 환자의 삶의 질에 집중하며, 앞서 거론한 적극적인 치료처럼 완치를 겨냥해서 접근하지 않습니다. 일련의 의료적 조치가 치료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말기암이나 달리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 없을만큼 병약한 환자가 주요 대상입니다.  ●암 치료 방법의 선택 기준 사실, 쉽게 치료라고 말하지만, 모든 치료가 모든 환자들에게 이득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약이라도 잘 듣는 환자와 안 듣는 환자가 있을 수 있고, 또 모든 환자에게 이득을 주는 치료라도 반드시 빼앗아 가는 게 있습니다. 따라서 의료진이 치료 방식을 선택할 때는 환자가 얻을 ‘이득’과 ‘손해’를 따져서 결정하게 됩니다. 수술도 그렇고, 항암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술은 암 병변을 제거하는 근치적 접근이지만 불가피하게 정상 조직을 일정 부분 훼손할 수밖에 없고, 항암제도 당연히 정상 조직에 영향을 끼치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의료진과 환자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기준은 간단합니다. 오로지 좋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한 치료라는 건 어치피 없으므로 그 치료를 통해 얻는 것과 잃는 것은 면밀하게 따져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무슨 치료가 종합적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장하는가를 따지고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만약 어떤 환자가 치료효과가 분명한데도 부작용이 두려워 특정 방식의 치료를 거부한다면 이는 현명한 결정이 아니겠지요. 어떤 치료든 일정 부분의 부작용이나 후유증은 감수해야 하니까요. 일부 말기암의 경우 치료로 얻는 손실이 이득보다 클 경우 적극적인 치료 대신 완화의료에 집중해 환자가 심신의 안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입니다. 또 일반적이지만, 암은 말기에 가까울수록 치료를 통해 얻는 이득보다 손해가 커진다는 점도 함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암 생존율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합니다. 암의 경우 보편적으로 ‘5년 생존율을 적용하는데, 이는 ‘치료를 시작한 날부터 5년 이내에 해당 암으로 사망한 환자를 제외한 환자의 비율’입니다. 이 경우 재발하거나 암이 진행중이더라도 현재 생존해 있으면 생존율에 포함됩니다. 일부에서는 보다 정확한 통게를 위해 ‘암의 징후가 없는 생존율’, ‘암의 진행이 없는 생존율’ 등으로 구분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자녀들을 꼬옥 안아주세요” 서울아산병원이 최근 ‘암환자 자녀 마음건강 클리닉’을 개설했습니다. 환자가 아니라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클리닉이라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암은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 모두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인데, 특히 어린 자녀들에게는 무엇보다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인들이야 스스로를 추스를 수 있지만 성장기 자녀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강한 충격을 받게 되고, 이런 고통을 감당하는 일에 미숙해 자칫 큰 상처로 남을 수도 있으니까요. 암 때문에 돌연 부모와 떨어져 생활해야 하며, 부모가 암을 치료하면서 경험하는 수많은 스트레스에 직접·간접적으로 노출되어 혼란·불안·걱정·두려움 등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당연히 자녀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심하면 학교생활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요. 그뿐이 아닙니다.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에 더해 부모 역할을 못한다는 죄책감과 양육 스트레스 때문에 극심한 불안,우울감에 빠지는 사례도 허다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상태를 자녀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합니다. 만약, 아이들이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암 투병 기간이 길어져 아이들이 너무 오래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있다면 아이를 데리고 전문의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는 “암을 치료 중인 부모가 보이는 태도가 아이들의 적응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환자 자신과 아이 모두의 마음을 꼼꼼하게 살피고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참고로, 이 병원에서 마련한 ‘암 환자 자녀의 마음건강 지키기 십계명’을 한번 살펴보지요. 1.환자 자신의 마음을 돌봐라. 2.암에 걸렸고,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솔직히 말하라. 3.아이들은 암에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를 배운다는 점을 명심하라. 4.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줘라. 5.아이의 불안이나 걱정, 반항적인 행동을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여겨라. 6.아이의 잘못으로 암에 걸린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하라. 7.많이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 줘라. 8.평상시와 똑같이 학습과 훈육을 지속하라. 9.배우자나 가족, 친구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라. 10.가족들이 힘을 모아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말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자신이다 암으로 진단된 경우 많은 사람들이 ‘선고’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암이 주는 두려움이 짙게 배어있는 말입니다. 감기든 암이든 그냥 진단이라면 될 일인데 이런 식으로 암에 주눅이 든다면 환자에게 좋을 일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암,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떤 의사들은 암까지도 자신이 가진 것 중의 일부라고 여기고 살살 달래면서 동행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게까지는 못 하더라도 지금의 의학 수준이라면 충분히 희망을 가져도 됩니다. 요즘처럼 사람의 수명이 긴 세상이라면 평생 암에 한번이라도 노출될 가능성이 30∼40%쯤 됩니다. 10명 중 3∼4명이 걸리는 암이라면 일상적인 건강 수칙, 즉,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한 생활을 하더라도 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그러니 지나치게 “암, 암”하면서 살 필요가 없다는 뜻이지요. 국가암정보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2009∼2013년 국내 암 발생자의 5년 생존율은 69.4%에 이릅니다. 환자 10명 중 7명 가량이 5년 이상 생존한다는 뜻이지요. 성별 5년 생존율은 여자가 77.7%, 남자 61.0% 정도인데, 이는 성별 특성 때문이라기보다 여자의 경우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말한 필자의 친구는 애써 의연한 척 했지만 치료가 진행되면서 희망보다 절망을 더 자주 생각했던 듯 합니다. 그래선지 의사를 만나면 “생각보다 병증 개선이 더디다”고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는데, 아쉬운 것은 제가 그를 좀 더 사려 깊게 돕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가 낙담하면 같이 풀이 죽었고, 그가 힘들어 하면 저도 힘든 척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친구에게 저는 어떤 희망도 주지 못했고, 아픈 그를 더 아프게 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새삼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래설까요. 지금 제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그 때와는 다르게 대처하고 대응할 것 같습니다. 우선, 좋은 병원, 좋은 의사를 선택해 그를 믿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슬플 땐 슬퍼하고, 울고 싶다면 울게 하겠지만 음울한 기운에 휩싸여서 살지 않도록 돕겠습니다. 여생을 정리하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여지껏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족들과 맛난 것도 먹고, 여행도 다니라고 떠밀고 싶고, 운동도 어거지가 아니라 하고 싶은 걸 골라서 재밌고 신나게 하도록 이끌겠습니다. 가끔은 전시장이나 공연장에서 감흥을 느끼는 일상, 가볍게 영화를 보면서 울고 웃게 하는 일도 그 때는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만약 이런 일들을 주저없이 했더라면, 어쩌면 많은 것이 달라졌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똑같은 기간을 살았더라도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무거운 회한을 남기지는 않았을 것이고, 그 친구도 길지는 않았지만 잘 살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덧붙여, 그 친구가 생의 마지막에서 그토록 힘들어 했던 그런 유의 연명치료는 받지 말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의학적으로 어떤 기대도 가질 수 없는 치료를 이미 가냘퍼진 그에게 강제하고, 강요한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암이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가 어려운 건 맞지만 감당 못할 병은 아니고, 또 병원에 가보면 암 말고도 어려운 치료는 많습니다. 그럼에도 암을 아주 특별하게 생각해 당장 내 몸에 없는데도 겁을 먹고, 진단 후에는 절망부터 먼저 하는 어이없는 시행착오를 겪지 마시기 바랍니다. 남의 일이라고 여겨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닙니다. 제게 그런 일이 닥친다면 저는 심호흡을 하고 심장을 안정시킨 뒤, 시간을 갖고 천천히 제 삶의 계획을 조금 수정하겠습니다. 예기치 않았던 변수가 생긴 탓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끝’이라고 여기지는 않겠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는 게, 우리가 일군 의학이 그렇게 하찮지 않거든요. 그런 의학에다 저의 의지와 각오를 녹여 넣는다면 누가 뭐래도 희망의 여지가 훨씬 큽니다. 이제는 암도 희망인 그런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jeshim@seoul.co.kr
  • ‘부탁해요 엄마’ 김갑수, 찜질방에서 고두심 시한부 사실 들어 ‘충격’

    ‘부탁해요 엄마’ 김갑수, 찜질방에서 고두심 시한부 사실 들어 ‘충격’

    ‘부탁해요 엄마’ 김갑수, 찜질방에서 고두심 시한부 사실 들어 ‘충격’ 부탁해요 엄마 김갑수 ‘부탁해요 엄마’ 김갑수가 고두심의 투병 사실을 알게 되고 오열했다.24일 방송된 KBS 2TV ‘부탁해요 엄마’에서는 이동출(김갑수 분)이 부인 임산옥(고두심 분)과 다툰 뒤 뒤늦게 투병 사실을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임산옥이 이동출과 대화를 나누다가 과거 시집살이의 서러움을 토로하며 화를 내다가 시어머니 사진을 떼어냈다. 그러자 이동출은 “이제 막 나가자는 거냐”며 격앙됐다. 임산옥은 “산적 같은 마누라 두고 나가서 마음대로 살아 봐”라며 거친 말을 쏟아냈고 이동출은 “갈라서자는 거야?”라며 맞섰다. 임산옥은 “우리 나이에 황혼 이혼도 많다더라”며 더욱 모질게 대했고, 이동출은 “황혼 이혼? 아무리 만만한 이동출이지만 받아주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마음대로 해”라며 방문을 열고 나갔다. 이동출은 찜질방에 머물었고, 이 소식을 접한 사위 강훈재(이상우 분)이 이동출을 찾아가 임산옥이 시한부 판정을 받았음을 알렸다. 충격에 빠진 이동출은 찜질방에서 나왔지만 차마 집으로 향하지는 못하고 산에 올라가며 “옥아, 옥아”라고 오열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2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일일시청률 36.9%를 기록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탁해요 엄마’ 김갑수, 고두심에 ‘버럭’한 뒤 시한부 알아 ‘오열’

    ‘부탁해요 엄마’ 김갑수, 고두심에 ‘버럭’한 뒤 시한부 알아 ‘오열’

    ‘부탁해요 엄마’ 김갑수, 고두심에 ‘버럭’한 뒤 시한부 알아 ‘오열’ 부탁해요 엄마 김갑수 ‘부탁해요 엄마’ 김갑수가 고두심의 투병 사실을 알게 되고 오열했다.24일 방송된 KBS 2TV ‘부탁해요 엄마’에서는 이동출(김갑수 분)이 부인 임산옥(고두심 분)과 다툰 뒤 뒤늦게 투병 사실을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임산옥이 이동출과 대화를 나누다가 과거 시집살이의 서러움을 토로하며 화를 내다가 시어머니 사진을 떼어냈다. 그러자 이동출은 “이제 막 나가자는 거냐”며 격앙됐다. 임산옥은 “산적 같은 마누라 두고 나가서 마음대로 살아 봐”라며 거친 말을 쏟아냈고 이동출은 “갈라서자는 거야?”라며 맞섰다. 임산옥은 “우리 나이에 황혼 이혼도 많다더라”며 더욱 모질게 대했고, 이동출은 “황혼 이혼? 아무리 만만한 이동출이지만 받아주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마음대로 해”라며 방문을 열고 나갔다. 이동출은 찜질방에 머물었고, 이 소식을 접한 사위 강훈재(이상우 분)이 이동출을 찾아가 임산옥이 시한부 판정을 받았음을 알렸다. 충격에 빠진 이동출은 찜질방에서 나왔지만 차마 집으로 향하지는 못하고 산에 올라가며 “옥아, 옥아”라고 오열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2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일일시청률 36.9%를 기록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탁해요 엄마’ 김갑수, 찜질방에서 고두심 시한부 사실 알았다 ‘오열’

    ‘부탁해요 엄마’ 김갑수, 찜질방에서 고두심 시한부 사실 알았다 ‘오열’

    ‘부탁해요 엄마’ 김갑수, 찜질방에서 고두심 시한부 사실 알았다 ‘오열’부탁해요 엄마 김갑수 ‘부탁해요 엄마’ 김갑수가 고두심의 투병 사실을 알게 되고 오열했다.24일 방송된 KBS 2TV ‘부탁해요 엄마’에서는 이동출(김갑수 분)이 부인 임산옥(고두심 분)과 다툰 뒤 뒤늦게 투병 사실을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임산옥이 이동출과 대화를 나누다가 과거 시집살이의 서러움을 토로하며 화를 내다가 시어머니 사진을 떼어냈다. 그러자 이동출은 “이제 막 나가자는 거냐”며 격앙됐다. 임산옥은 “산적 같은 마누라 두고 나가서 마음대로 살아 봐”라며 거친 말을 쏟아냈고 이동출은 “갈라서자는 거야?”라며 맞섰다. 임산옥은 “우리 나이에 황혼 이혼도 많다더라”며 더욱 모질게 대했고, 이동출은 “황혼 이혼? 아무리 만만한 이동출이지만 받아주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마음대로 해”라며 방문을 열고 나갔다. 이동출은 찜질방에 머물었고, 이 소식을 접한 사위 강훈재(이상우 분)이 이동출을 찾아가 임산옥이 시한부 판정을 받았음을 알렸다. 충격에 빠진 이동출은 찜질방에서 나왔지만 차마 집으로 향하지는 못하고 산에 올라가며 “옥아, 옥아”라고 오열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2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일일시청률 36.9%를 기록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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