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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암울했던 70년대 ‘금서의 시대’… 詩, 상처입은 국민을 위로하다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암울했던 70년대 ‘금서의 시대’… 詩, 상처입은 국민을 위로하다

    “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시(詩)는 여전히 많은 독자들이 기억하는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이다. 1980년대를 겪어 보지 못한 독자라면 그를 국회의원으로만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 말하자면 “서정시의 전성시대”를 살았던 세대에게 도종환은 언제까지나 시인이다.‘접시꽃 당신’은 암투병 끝에 먼저 세상을 떠난 시인의 아내를 그리워하며 쓴 연작시인데, 이것이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될 줄은 시인도 전혀 예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김용택, 서정윤 시인과 마찬가지로 교사로 일하며 틈틈이 시를 썼다. 김용택은 ‘섬진강 연작’을 발표하며 자연을 노래했고, 서정윤은 풍부한 감수성을 바탕에 두고 간결한 시어로 풀어 쓴 ‘홀로서기’ 시리즈로 큰 성공을 거뒀다. 1980년대에 들어서 서정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1970년대가 금서(禁書)의 시대였다는 것이다. 1980년대까지 이어진 군사정부는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녕을 도모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책들을 검열했고, 이미 유통된 책들은 모조리 수거해 없애버렸다. 단행본은 물론 잡지사도 검열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작가들은 작품을 발표할 지면을 찾지 못해 궁핍한 시절을 보내야 했다. 이러한 억압에 저항하는 작가들도 적지 않았지만 한편으로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보다 사람을 그리워하고 애틋한 사랑을 노래하는 작품이 서점에 자주 등장하게 되었다. 1960~70년대에 주로 소설이 큰 인기를 누렸다면 이제 다양한 서정시집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당시 시집의 인기는 상상 이상으로 대단한 것이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홍보수단이 발달한 지금도 이만한 판매수량을 능가하는 베스트셀러 시집은 나오지 않고 있다.시집 인기몰이의 첫 시작은 이해인 수녀로부터다. 종교인이면서 1970년대부터 시집을 발표해 온 그가 1983년에 펴낸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가 2년 후인 1985년에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그전에 출판된 시집도 덩달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대형 서점에서 집계한 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보면 1985년 당시 연간 베스트셀러 순위 2위가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였고 그 아래 3, 4위도 모두 이해인 수녀의 시집이 차지했다. 사실상 이해인 수녀 혼자서 출판계를 석권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1985년은 또 다른 의미에서 역사적인 해인데, 분단시대 동인이 함께 펴낸 시집 ‘분단시대 판화시집’에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 연작이 처음으로 실렸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한 서정시가 아니었다. 시인이 아내와 사별한 아픈 마음을 가지고 작품을 썼다는 실제 사연이 알려지자 독자들의 관심은 한꺼번에 도종환 시인에게 쏠렸다. 이듬해에 ‘접시꽃 당신’ 단행본 시집이 출간됐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 작은 시집은 100만부 이상이라는 믿기 힘든 판매고를 올리며 단번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시를 탄생시킨 애틋한 순애보는 2년 후인 1988년 이덕화, 이보희 주연으로 영화화까지 되어 도종환 시인의 인기를 연예인급으로 올려놓았다. 그로부터 수십년 세월이 지났지만 ‘접시꽃 당신’은 여전히 한 해에 수천권씩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식지 않았다.도종환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시인은 서정윤이다. 그는 도종환과 마찬가지로 교사로 일하며 시를 썼는데 1987년에 펴낸 시집 ‘홀로서기’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단번에 ‘접시꽃 당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도종환의 시가 조금은 성인 취향인 반면 서정윤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엄청났다. ‘홀로서기’는 서점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 학생용 노트나 책받침 같은 문구류에도 사용되는 등 여러 분야에서 동시에 인기가 쏟아져 시집 자체만도 300만부 이상이나 팔려나갔다. ‘홀로서기’ 시리즈는 후속편 여러 권을 펴내며 오랫동안 사랑받았고 그 판매량은 지금의 기준을 가지고 생각해도 믿기 힘든 수치였다.1990년대는 마광수, 하일지, 장정일 같은 작가들이 포스트모던 소설을 펴내던 시기였으나 여전히 서정시집의 인기는 잦아들지 않았다. 다만 작품들의 성향은 조금씩 사랑과 연애 감정을 가볍게 드러내는 쪽으로 바뀌었다. 90년대가 시작되는 첫해에 출판된 칼릴 지브란의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는 감성적이면서도 지식인다운 문체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뒤이어 1992년에는 미국 작가 예반의 시집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가 우리말로 번역되어 크게 히트했다.그리고 마침내 엄청난 사건이 터진다. 1992년에 원태연의 시집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가 출판된 것이다. 마치 대중가요 가사를 옮겨 놓은 듯 가볍고 유치한 내용을 담은 시집을 보며 독자들은 “이런 것도 시라고 할 수 있나?”라며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지금까지 있었던 사랑시와는 완전히 결을 달리하는 원태연의 작품은 신세대 젊은이들의 감성을 사로잡으며 삽시간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뒤로 류시화가 등장하기까지 몇 년간은 완벽하게 원태연의 시대였다.원태연은 이듬해에 앞서 발표한 것보다 제목이 더 긴 ‘손 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라는 시집을 펴내며 인기를 이어 갔고 이런 식으로 시를 쓰는 방식은 199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일이 될 만큼 비슷한 시집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왔다. 이런 종류의 시집은 ‘감성시집’, ‘낙서시집’, 또는 ‘이쁜이시집’이라고 불리며 2000년대 초반까지 인기를 이어 갔다. 원태연은 이후에 신승훈, 백지영, 손담비 등이 부른 히트곡에 작사를 담당하며 지금까지도 우리 대중문화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다.이런 흐름 사이에서 류시화는 1997년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펴내며 ‘한국의 칼릴 지브란’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류시화는 IMF 사태로 전 국민이 충격에 사로잡혔던 때에 나타나 흡사 명상서적을 떠올리게 하는 잠언 같은 시로 많은 독자들의 마음에 위로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는 꾸준히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는 한편 인디언과 네팔 원주민이 전하는 삶의 지혜를 책으로 엮어내는 등 편집자 역할도 이어 가고 있다. 시의 모양은 이제 저항시, 서정시, 사랑시처럼 특정한 이름을 붙이기 힘들 정도로 다양해졌다. 시인의 역할이나 시의 쓰임도 그와 함께 상당히 넓어졌다. 앞으로는 또 어떤 시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건드릴지 기대가 된다. 시는 곧 그 시대를 잘 설명해 주는 문학이기 때문에 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우리들이 좋아했던 시집을 통해 지나왔던 날들을 돌아보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지금 이 세상도 천상병의 시처럼 “아름다웠더라고” 말할 수 있는 기억을 가지게 되길 희망한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월드피플+] 죽은 동생이 비로 내린다고 믿는 3살 꼬마

    [월드피플+] 죽은 동생이 비로 내린다고 믿는 3살 꼬마

    세 살배기 아이에게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동생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 호주에 사는 셰릴과 남편 존은 지난 달 생후 5개월 된 아들 토마스를 먼저 떠나보냈다. 토마스는 생후 6주 무렵 암 선고를 받은 뒤 줄곧 힘겨운 암 투병을 하고 있었다. 아픈 토마스를 누구보다도 끔찍하게 아낀 가족은 다름 아닌 형 윌리엄이었다. 올해 3살이 된 윌리엄은 아직 목도 가누지 못하는 동생 곁에 눕거나 앉아 미소짓는 ‘동생 바보’였다. 누구보다도 먼저 동생에게 입 맞추고 사랑한다고 말하던 윌리엄은 토마스가 떠난 날 슬퍼하는 가족 앞에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 까닭이었다. 토마스가 떠난 다음 날, 윌리엄은 슬퍼하던 엄마에게 “비가 내리면 토마스도 다시 돌아올까요? 동생이 날 그리워 할 텐데.”라고 물었다. 이에 셰릴은 “비가 내리는 건 토마스가 네게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거야. 분명 토마스도 널 그리워 할 거란다”라고 답했다. 토마스가 세상을 떠난 뒤 이 일화를 SNS에 공개한 셰릴은 “윌리엄은 누구보다도 동생을 잘 돌보는 형이었다. 동생이 울고 있으면 가까이 다가가 ‘형이 여기 있어. 다 괜찮을거야’ 라며 아이의 뺨에 살포시 손을 올려주고는 했다”고 전했다. 셰릴 가족의 아프지만 따뜻한 이야기, 그리고 이들의 사진은 SNS를 통해 꾸준히 공개되면서 큰 공감을 얻었다. 셰릴은 SNS를 통해 “우리는 토마스를 떠나보낸 뒤 매우 슬펐다. 하지만 지난 몇 달간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다.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40년 흡연, 숨 쉬는 것조차 고통… 당장 끊으세요”

    “40년 흡연, 숨 쉬는 것조차 고통… 당장 끊으세요”

    “40년간 담배를 피웠고 그 대가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라는 병에 걸렸습니다. 자다가도 숨이 턱턱 막히고 한 달에 두세 번은 꼭 응급실에 실려 갑니다. 끊을 수 있을 때 당장 끊으세요.”COPD 환자 허태원(65)씨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TV와 라디오로 공개하는 증언형 금연광고에 출연한 계기를 설명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숨이 차는 것이 특징인 COPD는 흡연과 간접흡연이 주원인이다. 국내에서 흡연 피해자가 증언형 금연광고에 나온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1년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코미디언 고 이주일씨에 이어 지난해는 구강암으로 혀의 3분의1을 잃은 남성이 가명으로 출연했다. 허씨는 군대에서 담배를 호기심에 배운 뒤 40년 동안 하루 한 갑에서 한 갑 반씩 꾸준히 피웠다. 어느 날부터 기침이 심해져 시골 병원에서 ‘천식’ 진단을 받았지만, 증상은 계속 심해져 기침할 때마다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마저 얻었다. 2014년 한 방송사의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에서 받은 폐기능 검사에서 COPD 증상이 발견돼 현재까지 투병 중이다. 치료를 받은 뒤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고통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숨이 차 계단을 오르진 못한다. 그는 “평지에서도 50m만 걸어가면 숨이 차다”고 했다. 운동을 전혀 할 수 없어 몸무게는 38㎏에 불과하다. 외출할 때마다 주머니에는 기관지 확장제, 가방에는 휴대용 산소를 갖고 다닌다. 유광하 건국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허씨의 폐기능은 정상인의 30~35% 정도”라며 “코를 막고 카페의 아메리카노용 얇은 빨대로 숨을 쉬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금연주간을 맞아 29~30일 중구 서울신문사 서울마당에서 금연 상담부스를 운영하는 등 다음달 2일까지 흡연자 대상 금연 상담과 금연카페 운영, 응원엽서 이벤트 등 다양한 금연캠페인을 전개한다. 전국 시·도 보건소와 지역금연지원센터도 참여해 210여개의 금연 행사를 연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부패한 지도층에게 이외수식 ‘응징’

    부패한 지도층에게 이외수식 ‘응징’

    소설가 이외수(71)가 2005년 ‘장외인간’ 이후 12년 만에 여덟 번째 장편소설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해냄)를 펴냈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연재된 작품으로 올해로 문학 인생 43년을 맞는 작가가 처음으로 모바일에 연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작가는 “암에 걸려 상당 기간 투병을 하는 등 건강이 매우 안 좋았고 이외수문학관이나 감성마을 관리 문제 등 소설 외적인 일들이 겹쳐서 소설을 쓰기 마땅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소설은 늘 제 마음속 빛처럼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소설은 식물과 대화할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서른 살 청년 ‘정동언’이 식물들의 힘을 빌려 사회악을 밝혀내고 정의를 구현하는 내용이다. 그는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를 차려 뇌물수수, 공금횡령, 직권남용을 서슴지 않는 국회의원이나 생태계를 교란하는 4대강 사업으로 이득을 챙긴 대학교수, 사실을 왜곡한 기사를 싣는 언론 등 온갖 악행을 일삼는 자들을 벌한다.“소설은 문학의 질적·양적 향상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좀더 맑고 밝게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창고에 있던 많은 쥐가 그 집안 식구들이 먹어야 하는 쌀보다 더 많은 쌀을 먹어 왔습니다. 세상을 썩지 않게 해야 할 방부제 같은 존재가 세상을 더 빨리 문드러지게 하는 부패 촉진제의 역할을 한 것이죠. 그 상징적인 존재들을 소설 속에 등장시켜서 응징했습니다.” 소설 속 식물과의 교감이라는 설정은 작가가 지난 10여년간 해 온 ‘채널링’(영적인 교신)에서 착안했다. 그는 “채널링을 하는 과정에서 외계 지성체와의 대화가 가능했다”며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만물과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한다. 그런 면에서 식물과의 소통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새 정부에 바라는 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물질적인 풍요가 과연 행복과 직결되는 것인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현재의 가치관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통령, 정부보다는 국민을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그 노력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정부와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KDB산업은행, 복지 사각지대 후원… 취약층의 ‘키다리아저씨’

    KDB산업은행, 복지 사각지대 후원… 취약층의 ‘키다리아저씨’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례를 찾아 후원하는 산업은행 ‘KDB키다리아저씨’가 올해 10호를 달성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17일 피후원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사연과 소감을 나눴다.‘키다리아저씨’는 지난해 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직접 제안한 새로운 유형의 사회공헌 사업 모델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지만, 정부나 기업의 지원이 닿지 않는 취약계층을 발굴해 지원한다. 지난해 11월 불법체류 베트남 부부의 신생아 심장병 치료 지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2회에 걸쳐 총 1억 3000만원을 지원했다. 암 투병 중인 어머니의 수술비를 걱정하는 모범 장병, 농가 화재로 거리에 나앉은 공주의 5남매, 만학의 꿈을 펼친 늦깎이 탈북학생 4명, 가정폭력을 피해 집을 나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는 여고생, 10여개 국적을 가진 아이들을 돌보는 안산 어린이집 등이 후원을 받았다. 키다리아저씨는 산업은행 사회공헌단이 직접 사례를 수집하고 현장을 방문해 사연을 듣고 후원 대상을 선정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소외 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키다리교실’을 운영하는 강명희 원장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교실 문을 닫아야 할지 고민하던 중에 후원을 받게 돼 기쁘다”면서 “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지치지 않고 사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늦깎이 탈북학생들도 모두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30호를 목표로 정하고, 경찰청과 지방자치단체, 복지시설 등과 연계해 복지 사각지대를 집중 발굴하고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신부가 결혼식 때 부케 대신 던진 것은?(영상)

    신부가 결혼식 때 부케 대신 던진 것은?(영상)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한 관객들은 처음보는 광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미국의 한 신부는 어느 결혼식에서도 보지 못한 특별 세리머니로 하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암투병 중인 신부가 결혼 피로연에서 부케 대신 자신이 쓰고 있던 가발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미국 텍사스주 미들로디언에서 신부 제이미 스테인본과 신랑 존 스티븐슨의 결혼식이 열렸다. 신부 들러리와 신부측 친구들은 부케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신부 뒤에서 행렬을 이루며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굴이 붉어진 신부는 셋 부터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카운트다운이 끝난 순간, 제이미는 꽃 다발이 아닌 쓰고 있던 가발을 휙 벗어 던졌다. 16개월 동안의 자궁 경부암과의 긴 싸움을 겪어온 제이미는 하객들에게 도전적인 태도를 보이고 싶었던 것이다. 부케대신 가발을 받은 여성들 사이에서 함성이 터져나왔고, 모두 즐거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고 나서 제이미는 들고 있던 부케를 마저 던졌다. 결혼식날 아침에도 가발을 던질지 결정하지 못했던 제이미는 "가발을 쓰고 있었지만 나는 민머리가 축복 받은 것처럼 아름답게 느껴졌다. 민머리는 내게 용기를 준다. 암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 어떤 결과에도 실망하거나 낙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싶었다"며 "평생에 한번 뿐인 절호의 기회에 모두에게 인생에 어려운 과제가 주어지든 중요하지 않다. 모두 다 잘 될거란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가발을 내던진 이유를 밝혔다. 한편, 지난해 1월 처음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제이미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려고 마당에서 중고 시장을 열었다가 지금의 남편 존을 만났다. 존은 제이미의 암을 알면서도 항상 옆에 있어줬고, 둘은 아픔을 공유하며 떨어질 수 없는 커플이 됐다. 제이미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겁먹지 않을 사람은 없다. 나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암과의 사투에 있어 긍정직인 태도가 중요하다. 사람들이 나처럼 인생에 어떤 순간이 와도 싸워 이겨냈으면 좋겠다"면서 자신의 퍼포먼스가 다른 암환자들이 자신의 상황을 좀 더 낙관적으로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랐다. 작년 12월 암이 재발해 화학치료 중인 제이미는 끝으로 "나는 친구와 가족들의 지지와 사랑이 있기에 패배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암을 극복할 것이다"라는 강한 다짐을 남겼다. 사진=데일리메일, 유튜브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희망을 메이크업하다… “여성 여러분 아름다워지세요”

    희망을 메이크업하다… “여성 여러분 아름다워지세요”

    아모레퍼시픽은 인류 공헌에 대한 염원을 담은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국내 화장품과 녹차 산업을 이끌어왔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창업자와 CEO가 사회공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모범을 보임으로써 직원들도 자율적으로 실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아모레퍼시픽의 사회공헌은 자연스럽게 기업문화로 정착됐으며 책임경영 실천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6년 사회공헌활동에 240억원을 집행했다. 매년 그 규모를 확대하며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실천 의지를 지속해서 보여주고 있다.여성과 함께 성장해 온 아모레퍼시픽은 여성의 삶을 아름답게 하는 것을 소명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모든 여성은 자신과 가족, 사회와 인류를 위해 노력해 풍요로운 삶을 가꾸고 있으며 여성의 삶이 아름다울 때 이 세상 또한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A MORE Beautiful World’라는 비전 아래 모든 여성이 저마다 꿈꾸는 삶을 누리며 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성’ ‘자연생태’ ‘문화’ 등 3대 핵심 활동 영역을 중심으로 여성의 삶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공익재단을 설립해 운영과 후원 ▲기업 차원에서 주도하는 다양한 공헌 활동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브랜드에서 전개하는 공익 마케팅 등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여성’의 건강과 웰빙, 역량 강화를 지원해 여성 삶을 아름답게 한다. 핑크리본캠페인,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 희망가게, 뷰티풀 라이프 등을 통해 여성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두 번째로 그린사이클 캠페인, 라네즈 리필미 캠페인, 이니스프리 숲 캠페인 등 ‘자연생태’를 보전하기 위한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환경, 아름다운 자연과의 공존에 힘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문화’를 육성하고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미쟝센 단편영화제, 설화문화전, 아모레퍼시픽재단의 ‘아시아의 미’ 연구사업, ‘여성과 문화’ 학술연구지원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2020년까지 20만명 여성의 삶을 아름답게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안 뷰티(Asian Beauty)로 세상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원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A MORE Beautiful World’를 만들어가는 의지와 약속(commitment)인 ‘20 by 20’를 발표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20만명 여성의 ‘건강과 웰빙’ ‘경제적 역량 강화’를 지원해 전 세계 여성의 삶을 아름답게 한다는 계획이다.‘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여성 암 환자에 희망을 2008년부터 시작된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AMOREPACIFIC Makeup Your Life)’ 캠페인은 암 치료 과정에서 피부 변화와 탈모 등 급작스러운 외모 변화로 인해 고통받는 여성 암 환자들에게 메이크업 및 피부관리, 헤어 연출법 등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꾸는 노하우를 전수하는 캠페인이다. 이를 통해 환자들이 투병 중 겪는 심적 고통과 우울증을 극복하고 내면의 아름다움과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고취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이 캠페인에는 아모레 방문판매 카운셀러와 교육 강사가 자원봉사자로 참가해 여성 암 환자들을 위한 ‘진정한 미의 전도사’로 활동한다. 지난해까지 총 1만 1078명 여성 암 환자 및 4033명 아모레 카운셀러 자원봉사자가 참가함으로써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 사회공헌 캠페인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캠페인은 서울 및 전국 주요 지역 35개 병원, 1043명 환자를 대상으로 전개됐으며 700여 명의 아모레 카운셀러가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은 암 수술 후 2년 이내로 현재 방사선 또는 항암 치료 중인 여성 환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브로셔, 헤라(HERA) 메이크업 제품과 프리메라(Primera) 스킨케어 제품으로 구성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키트’가 제공된다. 캠페인 현장에서는 참여 환자를 대상으로 전문 강사와 아모레 카운셀러 봉사단이 메이크업 및 피부관리 노하우를 전수하며 ▲표정 컨설팅 ▲자가 피부 체크법 ▲나에게 잘 맞는 색상 선택법 등 일상 속에서 실질적으로 적용할 만한 뷰티 노하우를 알려준다. 일부 캠페인 중에는 암을 경험했던 유명 연사 및 아모레 카운셀러 자원봉사자가 직접 연단에서 자신의 투병 경험과 질병 극복의 희망을 얘기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행정병 전환 특혜 차단… 병사 보직 관리 강화

    국방부가 특혜 논란에 휩싸이곤 했던 병사 보직을 엄격히 관리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25일 “‘병 인사관리 훈령’을 제정해 병사 보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훈령은 다음달 10일까지 예고한 뒤 하반기부터 시행된다. 제정안에 따르면 현역병의 근무 부대와 특기는 공개된 장소에서 전산으로 무작위 분류해 그 결과를 3년 동안 보관한다. 특혜 논란 시 언제든 사실관계를 가릴 수 있게 됐다. 다른 병과에서 행정병 등 이른바 편한 보직으로 바꾸는 것은 ‘사고나 질병으로 임무 수행이 불가능한 경우’에만 가능하도록 했다. 부대장 임의로 전투병을 행정병으로 전환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또 국방부와 육·해·공군본부가 현역병 보직 현황을 정기적으로 검증하고 훈령 위반을 적발할 경우 관련자를 처벌하도록 했다. 폭행, 가혹행위, 성폭력 등의 피해자와 내부 고발자가 이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원칙도 명시됐다. 현역병이 전방부대 근무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도 도입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강하늘, ‘비인두암 진단’ 김우빈 응원 “사랑한다, 힘내라”

    강하늘, ‘비인두암 진단’ 김우빈 응원 “사랑한다, 힘내라”

    배우 강하늘이 최근 비인두암 진단을 받은 배우 김우빈을 응원했다. 25일 강하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과 함께 영화 포스터 한 장을 올렸다. 영화 ‘프리 윌리’는 1994년 8월 개봉한 미국 영화로, 주인공 제시가 말 못하는 동물인 고래와 진정한 우정을 쌓으며 고난을 이겨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김우빈 소속사 측은 “최근 비인두암 진단을 받았다”며 그의 투병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소속사 측은 “현재 약물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시작했다”며 “치료에 전념해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강하늘은 “제 친구가 흔치 않은 병으로 고생 중입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강하늘은 “진심으로 깊고 맑은 마음과 바람이 있다면 우주를 멈추는 기적을 이룰 수 있다고 하는데, 제 친구를 위해 응원해주시고 격려와 따뜻한 말과 마음 바랍니다”라며 김우빈의 쾌유를 빌었다. 글의 말미에는 “사랑한다. 힘내라. 항상 웃자”라며 응원의 글귀도 덧붙였다. 한편,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스물’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다음은 강하늘 인스타그램 전문. 집안 가까운 가족이 감기에만 걸려도 맘이 아프고 걱정되며 신경이 쓰이죠.제 친구가 흔치 않은 병으로 고생 중입니다.저는 미리 알았지만 어제부로 많은 분들이 알게 되셨으니 이렇게 부탁 아닌 부탁을 드립니다. 진심으로 깊고 맑은 마음과 바램이 있다면 우주를 멈추는 기적을 이룰 수 있다고 하는데 제 친구를 위해 응원해주시고 격려와 따뜻한 말과 마음을 바랍니다. 항상 소주 기울이자 얘기하면서도 각자 바쁜 삶 속에서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제가 어제부터 참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제 친구가 불편한 상황속에서도 유머와 위트. 웃음을 잃지않는 나날을 보내길 바랍니다.여러분들의 바람을 저도 같이 바랍니다. 우빈아 사랑한다. 힘내라.항상 웃자. 사진=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재은, 이혼 발표 이후 첫 방송 출연 ‘김숙 눈물 펑펑’

    이재은, 이혼 발표 이후 첫 방송 출연 ‘김숙 눈물 펑펑’

    이재은이 이혼 발표 이후 방송에 출연했다. 오는 5월 30일(화) 저녁 8시 30분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47회가 ‘나는 나와 연애한다’ 특집으로 꾸며지는 가운데, 외로움에 밤 지새우는 연예계 대표 솔로 스타, 이재은, 장동민, 홍진호, 곽현아, 신보라가 출연할 예정이다. 1986년 드라마 ‘토지’에서 여주인공의 아역으로 데뷔해 ‘노랑머리’, ‘논스톱’, 최근 ‘당신은 너무합니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연기 변신을 보여준 배우 이재은이 ‘비디오스타’를 통해 오랜만에 예능 출연에 나선다. 얼마 전 이혼 소식을 알린 이재은은 이혼 발표 이후 ‘비스’를 통해 최초로 토크쇼에 출연해 자신의 근황과 함께 그간 아팠던 사연을 공개해 출연진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특히 이재은과 깊은 인연이 있는 MC 김숙은 이재은의 이야기에 눈물범벅이 되도록 굵은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 얼마 전 급작스러운 결별 소식으로 놀라움을 안겼던 데뷔 14년차 ‘뼈그맨’ 장동민이 이제는 화려한 솔로로 ‘비스’ 솔로 특집에 함께 한다. 장동민은 본인의 솔로 생활에 대한 이야기부터 투병 중인 절친 유상무에 대한 진솔한 감정을 밝혀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이날 장동민은 슬픈 연애 경험담을 펼치는 개그우먼 박나래, 곽현아, 신보라에 대해 선배로서 더욱 가슴 아파하며 열변을 토해 웃음을 선사했다는 후문. 장동민의 쉬지 않는 토크 신공을 기대해보아도 좋다. 여자 연예인들과의 여러 썸으로 국민썸남에 등극했던 프로게이머 출신 홍진호는 공식 솔로 2년 차임을 공개하며 ‘비스’에 출연했다. 이번 녹화에서도 ‘썸부자’ 홍진호는 새로운 썸녀 곽현아와의 묘한 핑크빛 분위기를 풍겼다는 후문. 또한 이날 홍진호는 썸을 구별하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펼쳤으나 곽현아에게 “홍진호는 아직 토끼반 아이다. 순진하다”는 핀잔을 들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대 수학과 출신의 개그계 대표 뇌섹녀 곽현아는 혼술 8개월 차에 접어든 외로운 싱글로 ‘비디오스타’에 함께 한다. MC 박나래와 함께 개그우먼 사모임 ‘설레임’에 소속된 곽현아는 화끈한 언니들의 연애담부터 자신만의 유혹스킬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이날 곽현아는 역대 최악의 남자친구 세 명을 꼽으며 자신의 ‘짠내’ 나는 슬픈 연애 에피소드를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개그 동료와의 결별 이후 공개연애는 절대 안하겠다고 선언한 개그우먼 신보라가 싱글 2년차 솔로로 ‘비스’에 출연한다. 이날 신보라는 과거 연애담을 공개하는가 하면 그간의 근황을 공개해 재미를 선사했다. 또한 얼마 전 ‘비정상회담’ 마크 테토로부터 이상형으로 지목 받은 신보라는 “영광이다. 친구로라도 지냈으면 좋겠다”며 애정이 담긴 영상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재은, 장동민, 홍진호, 곽현아, 신보라, 화려한 싱글 5인이 함께 하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나는 나와 연애한다’ 특집은 오는 5월 30일(화)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페널티킥 이벤트’ 희귀암 투병 소년 로워리 “살 날이 얼마”

    ‘페널티킥 이벤트’ 희귀암 투병 소년 로워리 “살 날이 얼마”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덜랜드의 열렬 팬으로 지난 1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 초청돼 페널티킥을 차는 이벤트를 벌여 감동을 안겼던 브래들리 로워리(6)가 암세포가 급격히 퍼져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카운티 더럼의 블랙홀 콜리에리에 거주하는 로워리 가족들은 최근 자택에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아온 그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스캔 촬영 결과 새로운 종양이 발견됐으며 워낙 암세포가 번지는 속도가 빨라 손쓸 수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신경아세포종(neuroblastoma)이란 희귀암을 앓아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알려졌지만 이렇게 상태가 악화될 줄은 미처 가족들도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고 BBC가 전했다. 가족들은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통증을 유발하는 혹을 처음에는 종기로 여겼는데 이제 종양이란 확진을 받았다”며 “이번 주말과 다음주에 방사선 치료를 받을 예정인데 우리는 통증을 그나마 통제해 편히 지냈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더 살 수 있어요?’라고 묻는데 알 수가 없어 답할 수 없다. 다만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점을 알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로워리는 페널티킥 이벤트 이후 전 세계에서 수천 통의 격려 메시지가 답지했고 선덜랜드 공격수 저메인 데포와도 친구가 됐다. 지난주 그의 생일 파티가 열렸는데 데포와 골키퍼 비토 마농도 참석해 축하했다. 불을 삼키거나 저글링을 하거나 죽마를 신고 걷는 서커스 단원들이 그를 기쁘게 했다. 데포는 지난 3월 리루아니아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경기가 열린 웸블리 구장에 로워리를 데려가 함께 관중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그의 투병을 격려하는 성탄 카드를 보내자는 캠페인에 31만 5000여 카드가 답지했다. 가족들은 그의 쾌유를 기원하며 걷힌 모든 성금으로 재단을 세우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영원한 ‘제임스 본드’ 무어 별세

    영원한 ‘제임스 본드’ 무어 별세

    영화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역으로 유명한 영국 배우 로저 무어가 별세했다. 89세. 무어의 가족은 23일 성명을 내고 그가 암 투병 끝에 스위스에서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런던 외곽에서 경찰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50년대 왕립드라마아카데미에서 수학한 뒤 1960년대 TV 드라마 시리즈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그를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게 한 작품은 단연 ‘007시리즈’다. 1973년 007시리즈 ‘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의 주인공을 맡은 후 1985년 ‘뷰 투 어 킬’(A View to a kill)까지 7편의 본드 시리즈에 출연했다. 숀 코너리, 조지 라젠비의 뒤를 이어 45세의 나이에 3대 제임스 본드가 된 그는 57세까지 12년에 걸쳐 역대 최다 본드 역할을 소화했다. 그는 기아 퇴치와 동물 보호 운동에도 앞장섰다. 1999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을 받았고, 1991년부터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기금 모금 활동을 한 것을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았다. 연합뉴스
  •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청문안 접수…재산 21억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청문안 접수…재산 21억

    김동연(60)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이 24일 국회에 접수됐다.문재인 대통령은 인사청문 요청사유서에서 “새 정부의 기재부 장관은 대내외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중심 경제로의 패러다임 대전환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소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자는 풍부한 공직경력, 대학총장 재임경험, 뛰어난 정책기획력과 전문성을 보유해 경제에 대한 거시적 통찰력과 정책현안 해결 조정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본인과 배우자, 차남 명의로 보유한 재산은 모두 21억 5212만 원이다. 부동산은 본인 명의의 경기도 의왕시 아파트의 전세권(5억 5000만원)과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의 아파트 분양권(8056만원)이 있었다. 부인은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5억 8800만원)를 소유하고 있었다. 예금의 경우 김 후보자는 신한은행과 한화생명보험 등 7억 4467만원, 부인은 2억 8924만원을 신고했다. 차남은 1억 126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모친의 경우 타인부양을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병역의 경우 김 후보자는 1978년 3월 육군에 입대해 1979년 5월 일병 복무만료로 전역했다. 차남은 2015년 9월 육군으로 입대해 다음 달 전역을 앞두고 있다. 장남은 2007년 12월 현역판정 후 2011년 11월 백혈병으로 병역을 면제받았지만 2013년 투병 끝에 세상을 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김 후보자의 범죄경력이 조회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영원한 007 로저무어... 생전모습들

    [포토] 영원한 007 로저무어... 생전모습들

    총 7편의 007 영화에 출연한 최장수 본드 로저무어가 23일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로저무어는 숀 코너리, 조지 레이전비에 이어 3대 제임스 본드역을 맡았으며 ‘죽느냐 사느냐’,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 ‘나를 사랑한 스파이’, ‘문레이커’, ‘포 유어 아이즈 온리’, ‘옥토퍼시’, ‘뷰 투 어 킬’ 등 7개의 007 시리즈에 출연하며 최장수 제임스 본드로 알려져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타계한 로저 무어, 방한시 손에 든 것은

    타계한 로저 무어, 방한시 손에 든 것은

    영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역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 배우 로저 무어가 23일 별세했다. 89세. 그의 가족은 성명을 내고 그가 짧은 암 투병 끝에 스위스에서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런던 외곽에서 경찰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50년대 왕립드라마아카데미에서 수학한 뒤 1960년대 TV 드라마 시리즈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그를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게 한 작품은 단연 ‘007 시리즈’다. 1973년 ‘007 시리즈’의 ‘죽느냐 사느냐’의 주인공을 맡은 후 1985년 ‘뷰 투 어 킬’까지 7편의 본드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는 생전 “내 연기의 범주는 왼쪽 눈썹을 치켜올리는 것과 오른쪽 눈썹을 치켜올리는 것, 양쪽 눈썹을 움직이지 않는 것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 것에서 드러나듯 눈썹을 치켜올리는 특유의 표정을 전매 특허 삼아 바람둥이 스파이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구축하며 인기를 누렸다.그는 1999년에는 영국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CBE)을 받았고, 1991년부터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기금 모금 활동을 한 것을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았다. 그는 말년에는 거위 간의 식용에 반대하는 등 동물 보호에도 앞장섰다. 그는 생전 유니세프 친선대사와 2002년 월드컵 성공기원 등을 위해 한국을 몇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임스 본드’ 영국 배우 로저 무어 별세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영국 배우 로저 무어가 암 투병을 하다 세상을 떠났다. 89세. 2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저 무어의 세 자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아버지 로저 무어 경이 오늘 스위스에서 암과 싸우던 중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을 전한다. 깊은 슬픔을 감출 수 없다”고 알렸다. 런던 외곽에서 경찰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50년대 왕립드라마아카데미에서 수학한 뒤 1960년대 TV드라마 시리즈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그를 세계적인 스타로 이끈 작품은 단연 ‘007 시리즈’다. 그는 1973년 ‘007 시리즈’의 ‘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의 주인공을 맡은 후 1985년 ‘뷰 투 어 킬’(A View to a kill)까지 7편의 본드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숀 코네리, 조지 라젠비의 뒤를 이어 45세의 나이에 3대 제임스 본드가 된 그는 57세까지 12년에 걸쳐 본드 역할을 소화하며 역대 최다 제임스 본드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생전에 “내 연기의 범주는 왼쪽 눈썹을 치켜올리는 것과 오른쪽 눈썹을 치켜올리는 것, 양쪽 눈썹을 움직이지 않는 것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 것에서 드러나듯 눈썹을 치켜올리는 특유의 표정을 전매 특허 삼아 ‘바람둥이 스파이’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구축하며 인기를 누렸다. 그는 2007년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가입할 때 “슬프게도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은퇴할 수밖에 없었다”며 “본드 걸들은 계속 어려졌고 나는 너무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007 시리즈’에 더 많이 출연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영국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CBE)을 받았고, 1991년부터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기금 모금 활동을 한 것을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았다. 말년에는 거위 간의 식용에 반대하는 등 동물 보호에도 앞장섰다. 평생 네 차례 결혼한 그는 세번째 부인인 이탈리아 배우 루이사 마티올리 사이에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뒀다. 연합뉴스
  • [월드피플+] 생면부지 커플 결혼식 도운 ‘날개없는 천사들’

    [월드피플+] 생면부지 커플 결혼식 도운 ‘날개없는 천사들’

    내년에 결혼식을 올리려던 커플이 예비신랑의 갑작스러운 암 투병으로 차질이 생겼지만, 이를 안타깝게 여긴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결국 부부가 될 수 있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터맨체스터의 한 병원에 입원한 레이 커쇼(63)는 여자친구인 트레이시 브룩스(45)와 내년에 결혼식을 올리려 했지만, 지난 3월 소장암의 하나인 십이지장암 진단을 받았다. 커플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한 뒤 결혼식을 미뤄야 했다. 병원 내에서 두 사람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의료진이 현지 자선단체인 ‘기프트 오브 어 웨딩’(gift of a wedding)에 사연을 보냈고 이 단체가 두 사람의 결혼을 돕기로 했다. 여러 사정 때문에 결혼식을 올리기 어려운 커플을 돕는 이 자선단체는 커쇼의 몸 상태를 고려해 오는 6월 결혼식을 돕기로 계획했었지만, 커쇼의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결혼식 일정을 수정해야 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커쇼의 컨디션이 잠시 호전되자 자선단체와 병원 측은 서둘러 두 사람의 결혼식을 준비했다. 불과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다음 날, 멋진 턱시도를 차려입은 커쇼는 침대 위에 누운 채 신부 브룩스와 함께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의 결혼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단 하루 밖에 없었지만, 자선단체를 통해 이들의 사연을 접한 낯선 이들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생면부지의 두 사람을 위해 하루만에 누군가를 웨딩카를, 누군가는 결혼식에 쓰일 아름다운 꽃을, 누군가는 드레스를 또 누군가는 케이크를 준비해 준 덕분에 커쇼와 브룩스는 세상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신랑 신부가 될 수 있었다. 이날 결혼식에 참석한 커쇼의 친척은 “커쇼가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두 사람의 사랑은 변치 않았다. 꼭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했다”면서 “결혼식을 준비할 시간이 매우 짧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두 사람을 위해 밤새도록 마음을 모은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자선단체인 ‘기프트 오브 어 웨딩’ 측은 “단 하루만에 결혼식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었는데, 이를 빠르게 공유하고 도와준 모둔 분들에게 매우 놀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판자촌 출신 17세 家長 → 위기의 한국호 경제 사령탑으로

    상고 졸업 전 취업해 야간대학 15분 계획표… 입법·행시 합격 백혈병 장남 묻은 다음날 출근 “일자리로 계층 사다리 재건” 소신 서울 청계천의 무허가 판잣집을 전전하던 소년 가장이 40여년이 흘러 한국경제를 이끄는 실무 사령탑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김동연(60) 아주대 총장이다.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성공 스토리를 쓴 김 후보자의 인생역정을 5가지의 키워드로 정리해 봤다. ●판자촌 소년가장 1968년 11세 소년 김동연은 아버지를 여의었다. 충북 음성에서 상경해 미곡 도매상을 운영하던 아버지는 33살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머니, 할머니, 동생 셋과 함께 청계천 7가 무허가 판자촌으로 쫓겨나듯 이사했다. 그마저도 2년 뒤 마을이 철거되면서 경기 광주, 성남으로 강제 이주했다. 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무대가 된 곳이다. 김 후보자는 가난한 수재들이 많이 간 덕수상고에 진학했다. 졸업 전인 17세에 한국신탁은행에 입사했다. 성과가 좋은데도 선임들에게 밀리기 일쑤였다. 은행에도 학벌이 존재했다. 세상이 불공평하게 느껴졌다. 배움에 대한 갈증이 커졌다. 우연히 은행 기숙사에서 옆방 선배가 쓰레기통에 버린 고시 관련 잡지를 읽었다. 새로운 꿈이 생겼다.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야간대학(국제대)에서 공부하고 밤에는 고시 공부를 했다. 15분 단위로 짠 시간표대로 살았다. 1982년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 동시 합격했다. 그러나 당장 가족의 생계가 급했던 그는 공무원 출근 전날까지 은행에 다녔다. ●계층이동 사다리 ‘개천에서 나온 용’에 비유되는 김 후보자는 그동안 계층 이동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사회적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끊기면서 계층이 굳어지는 것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신분 상승의 주요 수단이었던 교육이 오히려 신분과 부를 대물림하고 공고화하는 것을 특히 우려해 왔다. 김 후보자는 “없는 사람, 덜 배운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어 사회적 이동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청년들이 원하는 괜찮은 일자리가 많아지면 소득 불평등을 낮추고 사회적 이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철학’과 맥이 닿는 부분이다. ●선공후사(先公後私) 2013년 10월 10일 국무조정실장(장관) 시절 그는 원자력 발전 비리 종합대책을 TV 생중계로 발표했다. 백혈병을 앓다 끝내 하늘나라로 간 큰아들을 땅에 묻은 다음날이었다. 부고도 내지 않았고 부의금도 받지 않았다. 2년이 넘게 이어진 아들의 투병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포퓰리즘 파이터 2012년 4월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기재부는 여야 복지 공약의 소요 재원을 분석해 발표했다. 정치권의 예측보다 2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 현실성 없는 공약이라며 정면 비판을 가했다. 분석과 발표는 당시 재정과 예산을 총괄하는 기재부 2차관이었던 김 후보자가 주도했다. 이 일로 기재부는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기관 경고 조치를 받았다. 김 후보자는 “재벌가 손자에게까지 정부가 보육비를 대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번에 그는 최초의 ‘예산통’ 경제수장이 되었다. ●걸리버 여행기·레미제라블 김 후보자는 책 읽기와 글쓰기에 능하다. 고전 완역본 거듭 읽기가 취미다.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와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을 특히 좋아한다. 부하 직원들이나 기자들에게 가장 많이 선물한 책이 걸리버 여행기다. 인간 본성과 정치,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을 통해 배울 것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충북 음성(60) ▲덕수상고, 국제대 법학과,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미시건대 정책학 박사 ▲행정고시 26회 ▲경제기획원 예산실·경제기획국·대외경제조정실 ▲기획예산처 사회재정과장·재정정책기획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국정과제비서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2차관 ▲국무조정실장 ▲아주대 총장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 암투병 끝에 지난달 사망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 암투병 끝에 지난달 사망

     1980∼1990년대 ‘슬롯머신 업계 대부’로 불렸던 정덕진(76)씨가 지난달 위암으로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19일 “정씨가 지난달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사망해 같은 달 22일 발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씨는 사망 전까지 암으로 투병해 왔다.  고아 출신인 정씨는 1970년대 초 서울 청량리에서 전자오락실을 운영하며 재산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후 정·관계는 물론 서방파 두목 김태촌씨(2013년 사망) 등 조직폭력배 세력을 등에 업고 사업을 확장했다.  그는 1980∼90년대 슬롯머신 업소 9곳을 운영하며 업계 대부로 군림했다. 1993년 슬롯머신 사건 때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정·관·법조계에 금품을 뿌린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6공 황태자’로 군림한 박철언(75) 한나라당 의원을 비롯해 엄삼탁(2008년 사망) 병무청장, 천기호 치안감 등 10여명이 정씨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줄줄이 구속됐다.  19대 대선에 출마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시 정씨 사건 수사검사였다. 이 사건은 드라마 ‘모래시계’의 모티브가 됐다.  정씨는 이후에도 원정도박 등 혐의로 여러 차례 처벌받았다.  그는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와도 인연이 있다.  박 특검은 정씨가 모해위증(다른 사람을 형사처벌 받게 할 목적으로 위증)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에서 정씨를 변호했다. 해당 사건이 무혐의 처분되자 2015년 고소인 이모(65)씨가 앙심을 품고 박 특검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씨는 항소심까지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정씨는 지난해에도 부동산 매매 문제로 갈등을 빚던 사람들을 공기총으로 협박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요”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요”

    “우리 엄마께서 암으로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가난했지만 엄마와 함께 지냈던, 엄마가 차려주셨던 밥상이 그립습니다. 무엇보다 더 보고 싶은 것은 엄마의 얼굴입니다.” 지난해 전북교육청 공모전에서 동시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동시 ‘가장 받고 싶은 상’이 최근 공개돼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시는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전북교육청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 시를 쓴 주인공은 전북 부안군 우덕초등학교에 다녔던 학생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은 암투병 끝에 지난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추억하며 시를 썼다. 20일 확인한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연필로 꾹꾹 눌러 쓴 손글씨가 눈길을 끈다.가장 받고 싶은 상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 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하루에 세 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받아도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해도 되는 그런 상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그때는 왜 못 보았을까? 그 상을 내시던 주름진 엄마의 손을 그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을까? 그동안 숨겨놨던 말 이제는 받지 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뇌어 봅니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웠어요.” “엄마, 편히 쉬세요.”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엄마상 이제 받을 수 없어요.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요 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 한가득 담을게요.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 이제 다시 못 받을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얼굴(상)  시의 마지막 장에는 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밥상 앞에서 웃는 얼굴로 서 있는 모습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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