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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들 생각’ 김승환, 대장암 투병→17세 연하 아내→득남 “새 인생”

    ‘애들 생각’ 김승환, 대장암 투병→17세 연하 아내→득남 “새 인생”

    배우 김승환이 “대장암 투병이 새 인생을 살게 된 기점이었다”고 고백했다. 21일 방송된 tvN ‘애들 생각’에서는 김승환 부부가 출연해 두 자녀와의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김승환은 결혼하기 전인 2005년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는 담배도 4갑씩 피우고 매일 술도 마셨다. 지금은 다 끊고 투병 이전보다 건강하다”고 말했다. 김승환은 대장암 투병 이후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투병 후 2007년 17살 연하의 아내 이지연 씨를 만났고, 44살에 첫 아이를 얻게 됐다고. 김승환은 사춘기를 맞은 아들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김승환은 “큰아들이 올해 6학년”이라면서 “어느덧 사춘기가 시작된 것 같다. 어디 밥 먹으러 가자고 하면 안 간다고 한다. 사진에 아들만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고아·장애아들에 희망 남기고 떠난 ‘말리 언니’

    고아·장애아들에 희망 남기고 떠난 ‘말리 언니’

    고아와 장애아동을 위해 평생 헌신한 말리 홀트 홀트아동복지회 이사장의 영결식이 21일 열렸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이날 경기 고양시 홀트 복지타운에서 지난 17일 84세로 별세한 홀트 이사장의 영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홀트 이사장은 2012년 골수암 판정 이후 투병해 왔다. 홀트 이사장은 홀트아동복지회 설립자인 해리 홀트와 버사 홀트 부부의 딸이다. 홀트 부부는 1955년 6·25전쟁에 참전한 미군과 한국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고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뒤 입양 사업을 시작했다. 부부는 6명의 자식이 있었지만, 한국인 고아 8명을 미국으로 데려가 키웠고, 이듬해 한국으로 와 홀트아동복지회를 세웠다. 홀트 이사장은 1935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화이어스틸에서 태어나 오리건대 간호학과를 졸업했다. 1956년 홀트아동복지회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후 60년 이상 한국에서 고아와 장애아동을 위해 일했다. 팔순을 넘긴 고령에도 홀트 복지타운에서 300여명의 중증 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며 이들을 직접 돌봤다. 독신이었지만 ‘고아와 장애아들의 어머니’, ‘미혼 부모들의 대모’, ‘말리 언니’로 불렸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김양 “어머니 혈액암 투병” 힘겨웠던 인생사 고백

    김양 “어머니 혈액암 투병” 힘겨웠던 인생사 고백

    트로트가수 김양(본명 김대진·40)이 19년째 혈액암 투병 중인 어머니의 이야기 등 힘겨웠던 인생사를 고백한다. 21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눈물겨운 무명시절을 딛고 일어선 김양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최근 TV조선 ‘미스토롯’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김양은 2008년 ‘우지마라’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앨범이 연달아 실패하며 긴 무명 시간을 거쳤다. 방송에선 김양이 자신을 오랫동안 응원해왔던 송대관의 집을 방문하는 모습과 김양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지인들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또한 혈액암을 앓는 김양의 어머니와 허리디스크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 등 가족에 관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질 예정이다. 한편,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21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휴먼 다큐버스터 ‘옹알스’ 예고편

    휴먼 다큐버스터 ‘옹알스’ 예고편

    다큐멘터리 영화 ‘옹알스’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는 12년간 21개국 46개 도시에서 한국의 개그를 알린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전기를 담은 휴먼 다큐버스터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대사 없이 마임과 저글링, 비트박스만으로 한류 코미디 바람을 일으킨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12년간 21개국 46개 도시 정복 기록이 담겨있다. 저글링의 조준우, 슬랩스틱&차력의 조수원, 비보잉&마임&슬랩스틱의 하박, 마술사 이경섭, 비트박스 최진영, 슬랩스틱&개그&저글링을 담당하는 채경선, 비트박스&킥복싱&주짓수의 최기섭까지 ‘옹알스’ 7명 멤버가 열정적으로 공연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특히 늘 즐겁게 공연만 할 것 같은 ‘옹알스’가 무대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과, 리더 조수원의 암투병 중임에도 함께 이겨내기 위해 뜨겁게 노력하는 모습에 이어 “’말’없이 세상을 뒤집어 놓은 그들의 특별한 이야기”라는 카피는 ‘옹알스’가 그릴 희로애락을 기대케 한다. 다큐멘터리 ‘옹알스’는 차인표와 전혜림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아 지난해 1월 미국 LA촬영을 시작으로 약 1년여 간 촬영, 편집, 제작을 통해 완성했다. 5월 개봉 예정. 영상부 seoultv@seoul.co.kr
  • 투병 누나 “뇌사 동생 장기기증”…4명의 생명 살렸다

    투병 누나 “뇌사 동생 장기기증”…4명의 생명 살렸다

    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한 남성이 자신의 심장과 간, 신장 2개를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특히 현재 투병 중인 남성의 누나가 기증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주변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2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경남 창원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윤영식(46)씨는 동료와 회식자리를 갖던 중 옆자리 취객과 몸싸움을 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곧바로 삼성창원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안타깝게도 뇌사상태에 빠졌다. 연락을 받고 병원에 도착한 가족들은 경찰을 통해 윤씨가 회복 불능 상태라는 설명을 듣게 됐다. 사건 담당 경찰관은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 좋은 일이지 않겠느냐”며 장기기증을 권유했다. 이에 평소 어머니 역할을 한 윤씨의 큰 누나가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윤씨는 부산에서 5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큰 누나의 손에서 자랐다. 할 수 있는 것이 공부밖에 없어 전교 1, 2등을 놓치지 않았지만 어려운 형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다. 이후 어시장에서 물품운송업을 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챙겼고, 정이 많은 따뜻한 사람이었다. 윤씨의 큰 누나는 현재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파 본 사람이 다른 아픈 사람의 심정을 더 잘 헤아릴 수 있지 않겠느냐”며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평소 “내가 죽으면 병원에 시신기증을 하고 싶다”는 의견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지만, 아픈 누군가를 살리고 떠난다는 사실이 우리에게는 한편으로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기증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조원현 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면부지 타인을 살리고 떠나신 기증자에게 감사드리며 좋은 곳으로 가시길 기도드린다”며 “또 힘든 투병 속에서도 다른 이를 위해 기증을 결심해주신 가족의 아름다운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컬럼바인 총기 난사 총알 맞고도 살아남은 37세, 끝내 극단의 선택

    컬럼바인 총기 난사 총알 맞고도 살아남은 37세, 끝내 극단의 선택

    1999년 미국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현장에서 손과 무릎에 총알을 맞고도 살아남은 37세 남성 오스틴 유뱅크스가 주검으로 발견됐다. 20년 전 참사 때 10대였던 그의 시신이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스팀보츠에 있는 자택에서 발견됐으며 20일 부검을 할 예정이라고 카운티 부검의가 밝혔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그가 “남들이 투병하는 것을 돕고 싶어했던 그 질병과의 싸움에서 지고 말았다”며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듯이 우리는 충격과 슬픔을 뛰어넘는 고통을 맛보고 있으니 프라이버시를 존중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인은 1999년 4월 10일 학생 둘이 급우 12명과 교사 한 명의 목숨을 빼앗고 스스로 극단의 선택을 한 참사에서 살아남았다. 수술 뒤 회복 과정에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제를 많이 맞아 약물 중독에 시달렸고 이 일은 그를 약물 중독과 싸우게 만들었다. 약물 중독 치유센터에서 일하며 미국 전역을 돌며 중독에서 회복되는비결과 예방책을 강연하고 다녀 제법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유뱅크스는 2017년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절친들을 잃은 총기 난사 때문에 약물 중독에 빠져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내게 무슨 일이 생기는지 알기도 전에 이미 중독돼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우빈 근황 포착, 조인성 패밀리와 일본 여행 “빛나는 반지”[종합]

    김우빈 근황 포착, 조인성 패밀리와 일본 여행 “빛나는 반지”[종합]

    비인두암 투병으로 활동을 전면 중단 중인 배우 김우빈의 근황이 포착돼 화제다. 김우빈은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동 김포국제공항에서 동료배우 조인성, 배성우, 이광수, 도경수(엑소 디오)와 함께 포착됐다. 이들은 일본에서 휴가를 즐기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가 포착한 사진 속 김우빈은 마스크와 검은색 벙거지를 푹 눌러 쓴 채 입국하고 있다. 특히 배우 신민아와 공개 열애 중인 김우빈의 약지에 끼워진 반지가 눈길을 끌었다. 앞서 김우빈은 지난 12일 부처님오신날 행사에 조인성과 함께 참석한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김우빈은 2017년 5월 인두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비인두암 진단을 받고 활동을 전면 중단, 치료에 전념 중이다. 김우빈은 지난해 8월 배우 이종석과 하와이로 우정 여행을 떠났으며, 지난 1월에는 신민아와 호주에서 데이트 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5·18 발포명령 거부’ 안병하 치안감 추모공원 조성

    ‘5·18 발포명령 거부’ 안병하 치안감 추모공원 조성

    5·18 민주화운동 때 시민군에 대한 발포명령을 거부한 고 안병하 치안감을 기리는 공원이 조성됐다. 안 치안감은 당시 광주·전남지역 최고 치안 책임자인 전남도경찰국장이었다. 전남경찰청은 5·18 39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전남경찰청사 입구에서 안병하 공원 현판식과 5·18 순직경찰관 추도식을 가졌다. 공원에는 170㎝ 높이로 안 치안감 흉상을 설치했다. 흉상 아래 받침석에는 그의 이력과 공적을 기록했다. 바로 곁에는 안 치안감의 지시에 따라 무기 없이 제복 차림으로 시위대 버스 행렬을 제지하다 순직한 정충길·이세홍·박기웅·강정웅 경찰관의 부조상도 함께 같은 높이로 세웠다. 전남경찰청은 시민들에게 그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모아 고귀함과 화합의 상징인 팽나무 두 그루를 심었다. 최관호 전남청장은 “안병하 치안감과 선배 경찰관들은 어떠한 권력과 명예라도 국민의 생명과 인권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할 수 없다는 가르침을 일깨워 주셨다”며 “시민들과 함께 기억하고 공유하는 열린 ‘시민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안 치안감은 신군부의 발포 등 강경진압 명령을 거부한 채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눌 수 없다”, “달아나는 학생을 뒤쫓지 말라” 등 지시를 내렸다. 전남도청 진압 작전을 이틀 앞둔 5월 25일엔 정부가 내린 ‘경찰무장 지시’까지 거부했다. 당일 안 치안감은 보안사령부로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당한 뒤 다음날 직위해제됐다. 그는 같은 해 6월 2일 부하들에게 책임을 묻지말 것을 조건으로 사표를 냈다. 안 치안감은 고문후유증으로 투병하다 1988년 10월 60세로 사망했다. 1997년 ‘민주화운동유공자’, 2006년에는 순직경찰으로 인정됐다. 2017년 치안감으로 1계급 특진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한국 장애아 위해 헌신…말리 홀트 홀트아동복지회 이사장 별세

    홀트 설립한 부모 이어 결혼도 안 한 채 60여년간 봉사 말리 홀트(Molly Holt) 홀트아동복지회 이사장이 17일 오전 6시30분께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홀트 이사장은 2012년 골수암 판정을 받은 뒤 투병해왔다. 1935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화이어스틸에서 태어난 그는 오레곤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1956년 홀트아동복지회 간호사로 근무한 것을 시작으로 60년 이상 한국에서 고아와 장애아동을 위해 헌신했다. 홀트아동복지회를 설립한 아버지 해리 홀트, 어머니 버다 홀트의 뜻을 잇기 위해서였다. 결혼도 하지 않은 채 홀트복지타운의 장애아동을 돌보는데 평생 헌신했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 피폐한 한국에서 영아원·보육원 간호사로 일했고, 경남과 전남북을 돌며 무의촌 주민의 질병 예방에도 힘을 쏟았다. 뇌성마비 등 특수재활의학에 큰 관심을 가지고 미국에서 연구를 하기도 했다. 2000년부터는 홀트아동복지회 이사장으로 일했다. 국민훈장 석류장, 대한적십자사 인도장 등을 받았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차려졌고, 발인은 21일 오전 7시. 장례는 홀트아동복지회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02-2227-7500.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문화마당] 마음아, 이겨라/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마음아, 이겨라/강의모 방송작가

    가정의달 5월. 이런저런 가족 행사로 바쁜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 SNS에 단란한 분위기의 사진들이 넘칠 때 부러움과 심술이 교차한다. 공연히 옛날 가족사진을 꺼내 애틋한 그리움에 잠겨 보기도 한다. 사진은 순간을 잡지만 그 순간은 영원의 느낌을 가두고 있다. 4월의 마지막 날 ‘희망 찰칵’(행복한책출판사·비매품)이라는 책이 나왔다. 희귀질환인 뮤코다당증(MPS) 환자 가족사진으로 꾸민 작은 책. 2017년 여름부터 2018년 6월까지 사노피젠자임 후원으로 사단법인 바라봄사진관이 진행한 프로젝트의 마지막 결과물이다. 어떤 이에게는 평범한 사진 한 장이 어떤 가족에겐 큰 용기와 맞바꿔야 얻을 수 있는 귀한 선물이 된다. 전국을 도는 촬영 현장에 1년 남짓 진행보조원으로 따라다녔다. 이동이 불편하고 남의 시선을 끄는 것이 싫어 가족 여행이나 사진 촬영을 기피했던 분들이기에 참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한 걸음을 내딛기가 어려웠을 뿐 막상 촬영이 시작되면 기쁜 웃음이 자연스럽게 솟아났다. 한국뮤코다당증환우회 우순옥 회장은 인사말에 이렇게 적었다. ‘삶의 행복이란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순간을 포착하는 소소한 경험들 속에 있음을 사진을 찍으며 알게 됐다’고. 나 역시 그들 곁에서 모든 순간 행복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 책을 꾸미며 마지막 페이지에 이 글을 얹었다. ‘아름다움은 내부의 생명으로부터 나오는 빛이다. 그대가 정말 불행할 때, 세상에는 그대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믿어라. 그대가 타인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는 한 삶은 헛되지 않으리라. 세상에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다. 단지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다.’-헬렌 켈러 5월은 부산에서 또 다른 신경근육계 희귀질환인 폼페병 환자 김동호씨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는 투병하며 붓을 입에 물고 그림을 그렸다. 해바라기를 좋아한 그가 활짝 핀 꽃보다 시들어 가는 모습을 즐겨 그렸던 건 그 안에 든 씨앗들이 내일의 희망을 품고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병이 악화되고 호흡기를 달면서 그는 이제 걸을 수도 먹을 수도 혼자 숨을 쉴 수도 없게 됐다. 그는 누운 자리에서 붓 대신 마우스를 잡았다. 모니터를 보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폼페병뿐만 아니라 다른 근육병 환자들과도 함께 희망을 모색하고 있다. 그림도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더딘 손길로 화면에 수만 번 점을 찍어 해바라기꽃 한 송이를 활짝 피워 낸다. 그렇게 만든 작품들도 환자들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질환이 진행될수록 같은 병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고 했다. 희귀질환은 인식 부족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김동호씨는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걸 자신의 사명이라 여긴다. 김동호씨는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은 것’이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 그 말대로라면 자신은 모든 것을 잃고 누워 있는 환자에 불과하니까. 그는 잃은 게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병 때문에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볼 줄 아는 마음의 눈과 소중한 사람들을 얻었다. 그에겐 시련을 이겨 내는 마법의 주문이 있다고 했다. “마음아, 이겨라!” 그를 만나고 돌아오는 기차에서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의 마지막 책 ‘모든 것은 그 자리에’를 읽었다. 이 구절에 밑줄을 쫙 그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질병의 부재나 기능의 보존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발달할 수 있는 잠재력이다.’ 빛이 강하면 그늘은 더욱 어둡다. 5월의 들뜬 분위기가 어떤 이들에겐 아픈 화살처럼 박힐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국내에 등록된 희귀질환이 1000여종이라고 한다. 같이 주문을 외자. “마음아, 이겨라!”
  • 5·18 유혈 진압 작전에 전두환 “굿 아이디어” 문건 나와

    5·18 유혈 진압 작전에 전두환 “굿 아이디어” 문건 나와

    5·18 민주화운동의 최후 유혈진압 작전인 ‘충정작전’을 보고 받은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굿 아이디어’라고 칭찬했다는 내용의 문건이 나왔다. 15일 공개된 1980년 당시 2군 사령부가 작성한 ‘광주권 충정작전간 군 지시 및 조치사항’에 따르면 그 해 5월 23일 당시 진종채 2군 사령관이 대구와 서울, 광주 등을 방문해 충정작전 계획을 건의·보고했다는 내용이 있다. 진 사령관이 방문한 지역 가운데 ‘서울’에 동그라미가 있고, ‘閣下(각하)께서 “Good idea”(굿 아이디어)’라는 손글씨가 적혀 있다. 여기서 ‘각하’는 진 사령관의 작전을 보고 받은 전두환씨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날 2군 사령부는 육군참모총장실에서 ‘충정작전’이라는 이름의 광주 재진입 작전계획을 건의했다. 2군 사령부는 5·18 진압 작전에 투입된 공수부대와 20사단 등이 배속된 광주의 전투병과교육사령부의 상급부대로 군 작전을 지휘했다. 2군 사령부는 5월 21일 오후 계엄군이 광주 외곽으로 철수한 직후부터 재진입 작전 계획을 수립했다. 1995년 검찰 수사에 따르면 진 사령관이 최종 진압 작전 계획을 보고하는 자리에는 이희성 계엄사령관을 비롯해 당시 보안사령관이던 전두환씨도 참석했다. 해당 문건 5월 21일자 기록에도 ‘자위권 발동’이 결정된 회의 상황을 기록하면서 같은 필체로 “전 각하: 자위권 발동 강조”라고 적혀 있다. 회의 이후 누군가가 전두환씨의 반응이나 지시사항을 추가한 것이다. 전두환씨가 유혈 진압 작전의 최종 승인권자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기록인 셈이다. 이 작전에는 외곽도로 봉쇄도 포함됐고, ‘제파식 공격’ 즉 특정 공격 정면에 공격제대를 연속적으로 투입해 공격하는 전술로, 파상공세를 벌이도록 했다. 계엄군이 광주 외곽으로 철수한 지 이틀 만에 확정된 ‘충정작전’ 계획대로라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것이었다. 그러나 작전을 보고받은 전두환씨는 “굿 아이디어”라면서 흡족해하며 이를 승인한 것이다. 2군 사령부는 계엄군이 전남도청에서 시 외곽으로 철수한 21일 이미 진압 작전을 마련하고 23일 오전 2시 작전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을 육군본부 회의에서 건의했다. 그러나 참모총장은 한·미간 협의 등을 이유로 24일까지 작전을 연기할 것을 지시해 작전은 미뤄졌다. 군사행동에 반대한 미국의 요청으로 국방부에 의해 제동이 걸린 것이다. 해당 문건에는 “국방부 장관 지침. 5월 25일 오전 2시 이후까지 작전 연기”라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계엄군은 결국 5월 27일 새벽, 광주 재진입작전이 실행됐고, 옛 전남도청 등이 무력 진압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집단 암 발생 장점마을 불법폐기물 1444t

    주민 20여명이 각종 암에 걸린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인근의 비료공장에 대규모 폐기물이 불법 매립된 것으로 추정됐다. 장점마을 비상대책민관협의회의 의뢰를 받아 비료공장 내부의 폐기물 불법매립 실태를 조사한 군산대 산학협력단은 15일 익산시청에서 연 용역보고회에서 공장 안에 1천444t의 폐기물이 매립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익산시가 앞서 지난해 12월 주민들이 폐기물이 불법 매립됐다고 주장한 지점들을 굴착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했던 수백t보다 많은 것이다. 군산대 산학협력단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레이저 탐사와 시추조사 등의 방법을 동원해 공장 부지 1만여㎡를 조사했다. 이들 폐기물은 공장 가동과 증·개축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제때 처리하지 않고 불법으로 매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폐기물은 독성이 강한 ‘지정폐기물’이 아닌 ‘일반폐기물’로 나타났다. 공장 식당 주변과 경비실 지하의 토양에서는 발암물질인 비소가 최고 38㎎/㎏ 검출됐다. 이는 일반지역의 법정 기준(25㎎/㎏)을 초과한 수치지만 공장지역 기준(200/㎎/㎏)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들 폐기물 등이 암 발병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이번 조사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익산시는 불법 폐기물 매립량이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조만간 구체적인 처리 방법을 정할 계획이다. 또 공장을 매입해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장점마을에서는 2001년 비료공장이 들어선 후 주민 80여명 가운데 10여명이 폐암, 간암, 위암 등으로 숨졌고 현재 10여명이 투병하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현재 공장 매입 금액 등을 놓고 소유자와 대화를 하고 있으며, 공원 조성을 위한 예산 확보에도 곧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빽가 “30대에 교정하는 이유? 뇌종양후유증 때문”

    빽가 “30대에 교정하는 이유? 뇌종양후유증 때문”

    코요태 빽가가 뇌종양후유증으로 30대에 치아를 교정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14일 방송되는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는 코요태 빽가가 방송 최초로 교정한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진행된 녹화에서 MC 박소현이 빽가에게 “교정기 언제 빼냐”고 묻자, 그는 올해 안에 교정을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데뷔 때만 해도 고른 치아의 소유자였다며, 과거 뇌종양으로 투병 생활을 했을 때의 후유증으로 교정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한편 코요태 멤버들도 알지 못했던 빽가의 자세한 이야기는 14일 오후 8시30분에 방송되는 ‘비디오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수원 암투병, 자가 골수이식까지 받았을 정도

    조수원 암투병, 자가 골수이식까지 받았을 정도

    조수원 암투병 소식이 전해졌다. 코미디그룹 옹알스 리더 조수원이 14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화요 초대석’에서 혈액암 투병 과정에 대해 밝혔다. 이날 조수원은 “2016년 6월 7일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투병하면서 자가 골수이식까지 했다. 지금은 항암은 안 하고 예방약을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굉장히 많이 힘들었다. 아내한테는 미안하지만, 처음 진단을 받고 멤버들한테 먼저 전화했다. ‘나 혈액암이래’라고 하니까 다들 안 믿었다”며 “그 이후 병원에서 나오면서 ‘이겨보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수원은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웃음을 준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조수원은 “멤버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존경스럽다. 투병 때문에 힘들 때마다 내게 웃긴 메시지나 사진을 보내줬다. 그 독한 진통제를 맞고 아픈 상황에서도 멤버들이 보내준 메시지나 사진에 빵 터졌다”며 “병과 싸우고 계신 분들께 너무 죄송하지만 내가 너무 많이 웃으니까 간호사들도 ‘뭐가 그렇게 즐겁냐’고 하더라. 멤버들이 날 지금까지 지켜준 거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뒤늦게 들었지만, 멤버들이 속으로는 엄청 많이 울었다더라”고 덧붙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비인두암 투병 김우빈, 부처님오신날 행사서 포착..조인성과 함께 [종합]

    비인두암 투병 김우빈, 부처님오신날 행사서 포착..조인성과 함께 [종합]

    배우 김우빈의 근황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3일 BTN불교TV는 법요식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12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배우 김우빈과 조인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법륜스님이 지도법사로 있는 정토회는 이날(12일) 서초법당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홍신 소설가 등 각계 인사들이 자리했다. 특히 이날 비인두암 투병중인 것으로 알려진 배우 김우빈이 동료 배우 조인성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김우빈은 2017년 비인두암을 진단받고 활동을 전면 중단, 치료에 집중해왔다. 같은해 12월 팬카페를 통해 치료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BTN불교TV 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페기 립튼, 대장암 투병 중 사망 ‘아! 그때 그 배우’ [종합]

    페기 립튼, 대장암 투병 중 사망 ‘아! 그때 그 배우’ [종합]

    할리우드 배우 페기 립튼이 향년 72세 나이로 사망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언론 CNN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페기 립튼이 암 투병 중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페기 립튼의 딸 키다다 존스, 라시다 존스는 성명서를 통해 “딸들과 조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고 밝혔다. 키다다 존스, 라시다 존스는 “우리는 그녀와 함께 보낸 매 순간이 좋았다. 그녀는 이 세상 너머에서 항상 우리의 빛이 될 것이다. 항상 우리의 일부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페기 립튼은 1946년 뉴욕에서 태어나 15세에 모델로 데뷔했다. 그는 지난 1968년부터 1973년까지 연재된 ‘모드 스쿼드’ 시리즈에서 줄리 반즈 경찰관을 연기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1974년 프로듀서 퀸시 존스와 결혼했고 1990년에 이혼했다. 이후 ABC 방송의 드라마 ‘트윈 픽스’에서 노르마 제닝스를 연기하며 복귀했다. 페기 립튼은 1971년 제2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TV드라마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오은영 대장암 투병 고백 “아들 생각에 눈물이...”

    오은영 대장암 투병 고백 “아들 생각에 눈물이...”

    육아 멘토로 활동하는 오은영 원장(오은영의원 소아청소년클리닉)이 과거 대장암 투병을 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가로채널’에는 교양 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오은영 원장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오은영 원장은 “2008년에 큰 위기가 왔었다. 건강검진 중 담낭에서 종양이 발견됐다”면서 “조직 검사에서는 대장암까지 나왔다. 진단 결과가 사실이라면 6개월 살 수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오은영 원장은 이어 “‘남편은 내가 없어도 잘 지낼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아들이 너무 걱정되더라. 눈물이 앞을 가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은영 원장은 “수술이 끝나고 눈을 떠보니 담낭암은 아니었다. 초음파가 잘못된 거였다”며 “대장암은 비교적 초기 단계였고, 11년이 지난 지금은 완전히 건강하다”고 밝혔다. 사진=SBS ‘가로채널’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일흔 살 성북, 사람중심 정책으로 100년 혁신의 길

    일흔 살 성북, 사람중심 정책으로 100년 혁신의 길

    “성북 70년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북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도전과 변혁의 길 위에 섰습니다. 그 중심엔 ‘사람’이 있죠.”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이 ‘사람 중심 발전론’을 펼쳤다. 이 구청장은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포용 복지,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 꿈을 실현하는 일자리 창출, 도시 균형발전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 등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구 핵심 과제들을 실현할 동력은 사람에서 나온다고 했다. 지난 7일 오전 10시, 구 개청 70주년을 맞아 상월곡동 제2월곡인조잔디구장에서 열린 ‘제24회 성북구민의 날’ 행사에서다. ‘구민과 함께한 성북 70년, 더 큰 미래 100년’이란 주제로 개최된 이날 행사엔 지역 내 20개 동 주민, 국내외 자매도시 관계자, 구 홍보대사인 배우 정보석씨 등 2000여명이 운집했다. 관내에 38개국 대사관저가 있는 만큼 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 주한 키르기스스탄 대사 등도 참석했다. 행사는 성북구 예술단체 ‘비타민’의 타악 연주와 비보이 공연, 구립 취타대의 대취타 연주로 시작됐다. 구민들은 구민체육대회, 청춘노래자랑 등 축제 속에 하나로 뭉쳤다. 5개 분야 유공 구민 표창 수여식도 열렸다. 지역사회발전 부문에선 쌀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추진한 이숙희씨, 선행봉사 부문에선 독거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이은미씨, 미풍양속 부문에선 뇌졸중과 치매로 30여년간 투병생활을 하는 어머니를 간병하는 김현임씨, 문화·체육 부문에선 성북구생활체육회장을 맡아 생활체육 발전을 이끄는 김병구씨, 모범청소년 부문에선 치매 노인들을 돌보는 김경덕군이 수상했다. 해마다 구민의 날을 맞아 선정하는 명예구민엔 코눌 테이무로바 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 부인이 위촉됐다. 구 관계자는 “주한 대사부인회 회장으로서 문화 다양성 확대와 기부·봉사활동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했다. 구는 일제강점기 만해 한용운 선생 등 독립투사들이 활동한 독립운동 중심지다. 6·25전쟁으로 인한 동족상잔 아픔이 서려 있는 미아리고개 등 근현대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구청장은 “황폐한 전쟁 상흔을 딛고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며 낙후되고 열악한 변두리 주거 지역이 이제는 인구 45만 도시로 성장해 서울의 중심으로,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 “앞으로 주민자치사업에 주력해 성북이 지방분권 벤치마킹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언제나 희생만 하는 가족? 온전한 나를 만드는 가족!

    언제나 희생만 하는 가족? 온전한 나를 만드는 가족!

    환장할 우리 가족/홍주연 지음/문예출판사/248쪽/1만 4800원한국인은 가족을 ‘최후의 보루’라 여긴다. 가족은 끝까지 믿고 의지하며 도움받는 공동체라는 인식이다. 그 보루는 가족과 구성원을 동일시한 믿음의 소산일 터이다. 하지만 국회에서 입법 및 정책 보좌관으로 일했던 저자는 색다른 주장을 편다. “가족을 위해 구성원의 희생을 요구하는 굴레를 탈피해 새로운 가족을 세워야 한다.” 결혼 2년째에 남편의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저자는 자존감이 급속히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남편의 암 투병으로 가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두려웠던 건 주위의 시선이 우리를 비정상 가족으로 낙인찍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었다.” 마치 이 사회의 패배자인 루저가 돼 가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왜 그런 느낌을 갖게 됐을까.’ 이 책은 바로 그런 문제 의식에서 시작됐다. 남편의 암 선고에 주변으로부터 이혼 권유를 적지 않게 받았다는 저자는 남편의 암 투병을 옆에서 도우며 산 끝에 이런 결론을 내린다. ‘한국의 가족은 가족 구성원 개인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개인이 가족이라는 집단을 위해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가족 구성원에게 실직, 이혼, 장애의 문제가 생기면 가족 전체가 위험해진다. 다른 구성원이 부담을 떠안아야 하며 한계에 다다르면 문제의 구성원을 제거, 혹은 배제하곤 한다. 척추장애로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생활이 가능한 30대 딸이 자신을 죽여 달라고 애원해 어머니가 살인미수범이 되는 안타까운 사연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4년 서울지방경찰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해 동안 발생한 전체 살인사건 중 가족살해 비율이 미국은 2%, 영국은 1% 정도인 반면 한국은 무려 5%나 된다. “남편의 투병을 우리 가족의 일이 아닌 나의 일로 받아들이자 무겁게 짓누르며 벼랑으로 내모는 것 같은 일이 두렵지 않았고 점점 그 무게가 가벼워지는 듯했다.” 5년간에 걸친 남편 수발을 마친 저자는 이렇게 쓰고 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구성원 개인이 희생하는 애처로운 가족이 아니라 각자가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함께하는 밝고 건설적인 가족이어야 한다. 그런 가족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새로운 도덕도 만들어질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치료비보다 투병 과정 걱정” 암환자들 고민이 달라졌다

    “치료비보다 투병 과정 걱정” 암환자들 고민이 달라졌다

    10년 전 조사에선 치료비 압도적 1위 생존율 높아지고 건보 혜택 확대 영향난치병으로 여겨지던 암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암 환자들의 고민도 달라졌다. 10년 전에는 치료비가 가장 부담 요소였지만 최근에는 투병 과정에 대한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은 국내 주요 암 관련 인터넷 카페 글 등 230만건을 분석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빅데이터로 본 암 환우와 가족들의 관심사’를 1일 발표했다. 그 결과 암 환자들의 부담 요소는 수술 및 항암치료(35.2%), 암 재발·전이(15.1%), 가정·가족 걱정(13.0%), 병원·교수 결정(8.3%), 치료비(7.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국립암센터가 2008년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치료비가 걱정된다고 답한 비율이 67.5%로 가장 높았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12.2%)이 뒤를 이었다. 한화생명의 이번 조사에서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3.4%에 그쳤다. 한화생명은 “의료기술의 발달로 생존율이 높아지고 건강보험 혜택 확대 등으로 암 치료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감소하면서 생긴 변화”라고 분석했다. SNS에서 언급된 키워드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삶에 대한 우울감이나 짜증을 표현한 글이 26.2%로 가장 많았지만 웃음, 희망 등 긍정적인 마음을 언급한 경우도 12.4%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화생명은 암에 대한 공포감도 있지만, 가족들과의 결속력을 강화시키고 완치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계기로도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가족, 친구들과 떠나는 ‘힐링’ 여행이나 이별을 준비하는 여행에 대한 언급(14.5%)도 높게 나타났다. 공소민 한화생명 빅데이터팀장은 “암이 불치병이 아닌 만성병으로 바뀌면서 얼마나 오래 사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잘사느냐도 중요해졌다”면서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암 진단을 받은 고객 17만명을 분석한 결과 1인당 약 22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이는 2016년 한국 암치료 보장성 확대 협력단에서 발표한 암 치료에 소요되는 평균 비용 2877만원보다 적은 금액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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