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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대 할머니 또 사망 “원통해서 눈 못감아”

    정신대 만행을 고의 누락한 일본의 왜곡된 역사 교과서를수정해야 한다고 요구해온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가 숨졌다. 10일 오전 서울 강남시립병원 지하 영안실에서는 황옥임(84)할머니의 영결식이 친지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이로써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는 140명으로 줄었다.지난 10년간 61명의 할머니가 숨졌다. 황 할머니는 5년의 투병생활로 거동이 불편한 데다 눈이 잘 안보여 일본 대사관 앞에서 매주 열리는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못했던 ‘무명’의 할머니였다.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에서 생활해 오다 98년부터 시동생 집에 있다가 최근 치매가 심해져 서울 노원구 중계동 노인복지관으로 거처를 옮겼다. 19살에 위안부로 끌려 간 황 할머니는 아이를 낳을 수 없어 결혼 뒤 자식이 없었으며,위안부 출신이라는 사실을 남편(98년 사망)과 시동생들 외에는 최근까지 숨긴 채 살아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병역비리수사 안팎

    ‘박노항 원사 병역비리 수사’를 둘러싸고 군 검찰과 헌병간 ‘집안 싸움’이 갈수록 불거지고 있다. 아울러 박씨의 도피 배후세력에 대한 군 검찰 수사는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으나 민간인 병역 청탁자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여전히 ‘출발선’에서 맴돌고 있어 따가운 눈총을 사고 있다. ◆군 검찰과 헌병간 갈등=박씨의 도피,검거를 둘러싼 98년 5월의 전초전에 이어 전 국방부 합조단장 등 헌병 병과 수뇌부에 대한 군 검찰의 속전속결식 수사가 진행되자 헌병측은‘표적 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박씨를 놓친 책임을헌병에 떠넘긴다는 주장도 있다. 군 검찰은 이를 의식,“이번 수사를 양 수사기관간 대결 구도로 보지 말아 달라”며 언론에 거듭 당부해왔다. 이와 관련,육본 헌병감인 이모 장군은 지난 3일 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을 만나 “헌병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일상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시천(金時千)합조단장이 지병으로 투병생활 중인 상황에서 병과장인 헌병감이 병과의 의사를 공식 대변한 것이다. 이 헌병감은 “이날 합조단을 방문,수사관들을 격려한 뒤장관을 만나려고 했지만 일정 때문에 만나지 못해 밤 9시30분쯤 공관에 찾아가 10분 정도 만났다”고 확인했다. ◆준비된 군 검찰,준비 안된 검찰=군 검찰은 도피 중이던 박씨에게 군 수사상황을 전해준 군 동료 2명을 구속한 데 이어 지난 4일 김모(전 국방부 합조단장)예비역 소장을 전격 소환,조사했다.박씨 도피과정 등에 대해 상당한 ‘준비 자료’를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군 검찰은 군내 병역비리 ‘연결고리’에 대해서도 상당한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씨의 도피과정을 수사하면서 ‘도와주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을 갖고 있던 군 인사 상당수의 명단을 확보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반해 검찰 수사는 ‘자료 정리’ 수준에 머물고 있어박씨의 ‘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감안하더라도너무 느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박씨 검거 이후 일주일여 동안 박씨가 관여한 사건자료를 찾는 데 수사력을 낭비했다.7일부터 시작되는 정기사무감사에 대비,한곳에 모아둔 병역비리 수사자료 중 박씨관련 자료를 찾느라 귀한 시간을 허비한 것이다. 이 결과 박씨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혐의를 진술하지 않는 한 검찰수사가 기존 자료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노주석 박홍환기자 joo@
  • 1급 산재장애 이동희씨 국가자격증 따내

    ‘3전4기’의 인간 승리였다. 두 팔이 없는 역경을 딛고 당당히 국가자격증 시험에 합격한 1급 산재장애인 이동희(李東熙·44)씨.정상인도 힘겨워하는 컴퓨터그래픽스 운용기능사 국가기술 자격시험을 통과한 것이다. 이씨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지난 95년 6월.한전 영월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6만6,000v의 전기에 감전,어깨 부위까지 절단당한 채 투병생활을 해왔다.부인 이해수(李海洙·43)씨는 “혈액 투석을 여덟번이나 받고도 중환자실에서 깨어나지 못해 의사로부터 포기하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당시의 절망적 상황을 회고했다.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인생까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이씨가 실낱 같은 희망을 찾은 것은 컴퓨터였다.평소 컴퓨터를 즐겨 사용했던 아내 이씨와 딸 미진양(11·초등학교 5년)과 함께 가족 홈페이지 등을 만들며 서서히 실력을 키워나갔다. 지난해 1월 근로복지공단 안산재활훈련원에 입교,컴퓨터그래픽스 운용기술에 도전했다.물 한컵 혼자 마실 수 없는 처지에서 부인을 두 팔 삼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컴퓨터에 매달렸다. 결과는 참담한 패배였다.시간 안에 작품을 만드는 실기시험이 고비였다.컴퓨터 마우스는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말 각고의 노력 끝에 네 번째 시험에서 인간 승리를 일궈냈다.“몸은 불편하지만 늘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도 밝혔다. 이씨는 20일 인천시청 정보화 강사 지원서를 낼 예정이다. 이미 자격증을 딴 부인 이씨와 함께 ‘부부 강사’로서의힘찬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도봉구 공무원직장협 난치병어린이돕기 헌혈

    서울 도봉구청 직장협의회(회장 남동수)가 난치병을 앓고있는 공무원 자녀를 돕기 위한 헌혈운동에 나서 미담이 되고있다. 도봉구 직장협의회는 최근 악성 임파종암으로 투병생활을하고 있는 관내 방학동 이재봉군(8·방학초교1)의 아버지인이병용씨(노원구 하계1동사무소 근무)에게 ‘사랑의 헌혈증서’ 260매를 전달하고 용기를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군은 지난해 9월 병원에서 악성 임파종 진단을 받고 그동안 항암치료를 계속 받아오고 있으나 병리적 특성상 출혈량이 많아 정기적으로 수혈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같은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도봉구 직장협의회는 모임을갖고 지난 1월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헌혈운동에 나섰다.임익근(林翼根) 구청장을 비롯한 많은 직원들이 이들의 노력에사랑을 더해 260명의 직원들이 헌혈에 참여했다. 이날 직장협의회로부터 헌혈증서를 전달받은 이씨는 “하급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오늘처럼 뜨거운 동료애를 느껴본 적이 없었다”며 “열심히 치료해 완치된 아들을 데리고 인사드리러 가겠다”며 울먹였다. 직장협의회 남 회장은 “이같은 모습이 직잡협의회의 나아갈 길 이라는 격려를 많이 받았다”며 “앞으로도 이군을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희망 2001] 義手화가 석창우씨

    휴일인 11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만안보건소 대회의실.팔다리를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10여명의 장애인들이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었다.지난해 6월 구성된 ‘선사랑 누드크로키회’ 회원들이다. 이들의 교사는 국전에 네차례 입선하고 수십차례 개인전을연 석창우(石敞宇·46)씨.그는 사고로 어깨 아래의 두팔을잃고 금속 의수(義手)를 쓰는 장애인이다.석씨는 “비슷한처지에서 어려움을 겪는 동료로서 서로 배우고 있다”며 겸손해 했다. 팔을 잃기 전 석씨의 직업은 전기기사였다.명지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기사로 일하던 그의 운명이 바뀐 것은 84년 10월.작업을 하다 감전사고를 당해 두팔을 잃었다. 1년 반동안 이를 악물고 투병생활을 버텨냈지만 장애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석씨는 우여한 기회에 자신의예술적인 재능을 발견하게 됐다.88년 칭얼대는 두살배기 아들을 달래려고 들었던 붓이 그림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다. 감각이 없는 의수로 세밀한 그림을 그리기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지만 뼈를 깎는 노력으로 잠재능력을 키워나갔다.그러는 사이 정상인 이상의 경지로 접어들었다.의수로도 화선지의 질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석씨는 전통서예부터 시작해 문자추상과 서각,누드크로키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그동안 완성한 작품만 6,000여점.석씨는 개인 홈페이지(myhome.naver.com/cwsuk)를 만들어 네티즌들과 교류도 한다.자신의 예술세계와 역경을 딛고 새로운삶에 눈을 뜨게 된 과정 등을 네티즌들에게 진솔하게 전하고 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 전력투구한다면 분명히 새로운 삶이 활짝 열립니다” 석씨가 후천적 장애로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백혈병 13세 박선윤양 “god 한번만 만나 봤으면…”

    ‘god 오빠들을 만나 함께 사진 찍고 싶어요’ 백혈병으로 5년째 투병 중인 박선윤양(13·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의간절한 소망이다. 선윤양은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구성 백혈병’이 악화돼 더 이상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고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 중이다. 병원측은 때때로 견디기 힘든 통증이 몰려들 때마다 진통제를 투여할 뿐 치료를 통한 회생의 기대는 이미 접은 상태다.선윤이에게 병마가 처음 닥친 것은 초등학교 2학년때인 96년 11월.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돼 온몸이 붓고 저려오는 등 고통은 한달 이상 계속됐다. 정밀 진단 결과 백혈병 판정이 내려졌고 선윤이는 입원과 퇴원을 거듭하며 항암제 투여 등 투병생활을 했다. 이버지 박경률씨(41)는“희망도 없이 항암치료로 고통받는 것을 더는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이런 선윤이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꿈에도 그리던 인기그룹‘god’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아빠가 약속했기 때문이다. “god의 호영 오빠를 특히 좋아한다”는 선윤양은“오빠들과 사진을찍어 친구들에게자랑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연락처 (031)243-4655.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이사람] 피아니스트 이희아양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고난을 극복한 사람들,평범하지만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독특한 개성의 사람들,다른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는 사람들,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 그들의 다양한 삶과 이야기들을 통해 세상을 엿보는 ‘이사람’ 시리즈를 2주일에 한번 월요일에 싣는다. 정오의 햇살이 피아노 위에 내려앉는다.반짝이는 햇살을 받으며 희아가 피아노 앞에 앉는다.그녀의 네 손가락이 건반 위에서 춤을 춘다.잘린 허벅지로 특수 제작한 페달을 밟으며 네 손가락으로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연주한다.환상적인 선율이 그녀의 작은 거실에 울려퍼진다.희아는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세상의 불편함을 뛰어넘었다.피아노를 칠 때는 살아 있음을 느끼는 행복한 순간.그녀의 피아노 소리는 희망의 멜로디가 되어 넓은 세상으로 퍼져 나간다. 네 손가락의 파아니스트인 이희아(16).그녀는 지금 주몽중학교 2학년이다.주몽학교는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희아는 태어날 때부터 한 손에 손가락이 두개씩 밖에 없다.다리는 막대기처럼 가느다랐다.발가락도 하나씩 밖에 없었다.세 살때 기형인 허벅지 아래를 잘라냈다. 희아는 그러나 장애를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불굴의 의지와노력으로 그 장애를 뛰어넘었다.열 손가락으로 치는 다른 아이들 보다 더 많은 연습으로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가 됐다.하루에 5∼10시간씩 연습했다.손에 물집이 잡히기도 하고 엉덩이가 짓무르기도했다.그렇다고 피아노에 천재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가장 뛰어난 재능은 육체의 장애와 고통을 이기고 끊임없이 연습하는 참을성이다.희아는 태생적 비극을 극복하고 ‘희망의 낙원’을 만들어가고 있다.그녀의 아름다운 삶의 풍경은 검은 탐욕과 허영의 탁류가 흐르는 혼탁한 사회 속에 희망과 구원의 빛처럼 빛난다. 희아는 세월의 그릇을 알차게 채워오고 있다.희아에게는 ‘오늘 하루’가 중요했다.내일은 늘 불안했다.어릴 때의 집은 병원이었다.여섯 살때까지 거의 병원에서 지냈다.그 후에도 허벅지에 물이 생기는증상과 뇌출혈 등으로 자주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희아는 정상적인 어린이들 보다 더 밝고 명랑하다.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면 누구도 자신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아이들이 놀려대도 피하거나 움츠러들지 않았다.심하게 놀려대는 어린이들이 있으면 “그래 나는 귀신이다.귀신이랑 놀자”라며 아이들 사이에 끼어들었다.놀리는 아이들을 곧 친구로 만드는놀라운 친화력이 있다.희아의 얼굴에는 그늘이라고는 조금도 없다.조그만 얼굴에 귀여운 눈 그리고 분홍빛 머리핀이 잘 어울리는 희아는동화 속의 아이처럼 예쁘다.집에서는 허벅지로 종종 걸음을 하고 밖에서는 휠체어를 이용한다. 희아의 이야기는 국내 뿐 아니라 CNN를 타고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네 손가락의 즉흥환상곡’이라는 동화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99년에는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탔다.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신지식인 청소년’에 선정되기도 했다.2000년 1월23일에는 서울에서 독주회를 가졌다.같은해 10월 중순에는 호주를 방문,8차례의 연주회를 가졌다. 오늘의 희아 모습 뒤에는 자신의 눈물겨운 노력과 어머니의 헌신적인 희생 그리고두명의 피아노 선생님이 있다.희아는 여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손가락을 자유롭게 놀려 글씨라도 예쁘게 쓰고 그림이라도 그릴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피아니스트가 되게 하려는 마음까지는 없었습니다”라고 희아 어머니는 말한다.그런데 피아노 선생님 구하기가 어려웠다.장애아라고 모두 거절했다.그러던중 희아 어머니가 근무하던 산부인과 병원의 간호사로부터 조미경‘숲속 피아노 학원’ 원장(33)을 소개받았다. 그러나 희아가 건반을 힘껏 눌러도 피아노 소리는 제대로 나지 않았다.손가락의 힘이 약했기 때문이었다.그래도 좌절하지 않았다.“조미경 선생님은 혹독하게 연습을 시켰습니다.정말 열정적이었죠.나도 엄하게 키웠는데 조 선생님은 나보다 더 엄했습니다”라고 희아 어머니는 그 때를 회상한다. 희아는 피아노 연습을 시작한지 1년 반이 지난 92년 전국 학생연주평가회 유치부에 나갔다.주최측은 당초 연주모습이 보는 사람들에게혐오감을 준다며 희아의 출전을 거부했다.그러나 조 원장의 끈질긴노력으로 참가할 수 있었다.희아는 와이만의 ‘은파’로 최우상을 탔다.그후 여러 연주회에서 많은 상을 탔다. 희아는 99년 베로니카 수녀님의 도움으로 김경옥 서울음대 강사(46)를 만났다.김 강사는 일주일에 두번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다.희아는김 강사의 ‘음악성’이 있다는 말에 힘을 얻고 있다.“희아는 감성지수가 높은 것 같습니다.음악성이 있어요”라고 김 강사는 말한다. 희아 어머니는 두 사람의 선생님에게 한없는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 희아는 요즘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다.“영어는 재미있어요.그런데수학은 너무 어려워요.”집에서 쉴 때는 컴퓨터도 하고 노래도 부른다.가장 좋아하는 탤런트 안재욱의 노래를 잘 부른다.안재욱과 같이찍은 사진이 책상 위에 놓여 있다.요즘은 4월20일 아셈홀에서 있을니르바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위해 모차르트의 콘체르토를 연습하고 있다. 희아는 꿈이 많다.“대학에 가서 부전공으로 영화를 공부하고 싶어요.강제규 감독님의 ‘쉬리’처럼 훌륭한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시나리오도 쓰고 영화 음악도 만들고….그러나 가장 큰꿈은 백건우 선생님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거예요.” 희아는 헬렌 켈러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삶을 꿈꾸고 있다.그는 연주회 때의 수익금을 장애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희아는 다른 장애인들을 돕고 싶어한다.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작은 위로와 힘이 되고 싶다고 한다.“장애인들 뿐만 아니라삶에 지친 사람들 그리고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희망의 빛이 되고 싶어요.”이창순 편집위원 cslee@. *희아만큼 감동적인 엄마 우갑선씨. 희아 어머니 우갑선씨(46)의 삶은 소설보다도 더 감동적이다.그의삶은 보통사람들의 기준으로 보면 희생의 연속이다.그러나 우씨는 그 희생을 행복의 다른 모습으로 받아들이며 거친 세상을 살아왔다. 우씨의 어린시절은 유복했다.아버지는 진주에서 약국을 운영했다.팔 남매의 둘째딸로 태어났다.간호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원호병원(지금의 보훈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다.그 병원에서 포병학교를 수료하고 67년 포병소위로 임관했다가 같은 해 사고로 척추부상을 당한 후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하던 환자를 간호하게 됐다.그것은 운명적 만남이었다.집안의 완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그 남자와 결혼했다. 희아는 결혼한 지 10년이 지난 후 태어났다.“유전적 요인이나 감기약 때문에 기형으로 태어난 것 같습니다.희아가 태어났을 때 마음이많이 흔들렸습니다.그러나 하느님이 보살펴 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우씨는 희아를 당당하고 강하게 키우려고 노력했다.공중목욕탕에도 데리고 다녔다. 우씨는 희아가 태어난 후 산부인과 조산사가 됐다.희아를 데리고 산부인과에 출근하며 일했다.그러던 중 유방암이 발병했다.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수술후 2년이 지났다.그런데 갑상선 호르몬 이상으로 요즘도 힘을 쓸 수 없다고 한다. 우씨는 지금 희아와 둘이서 산다.1급 척수 장애자인 아버지가 지난해 6월 장 천공 등의 병으로 갑자기 돌아가셨기 때문이다.“희아 아버지의 죽음은 가족에게 너무 큰 슬픔이었습니다.아직도 실감이 안나요”희아 아버지의 죽음으로 연금이 4분의 1로 줄어 생활이 더 어렵다.희아네는 서울 상일동에 있는 신생보훈빌라에서 산다. 우씨는 92년 장한 어머니상을 탔다.그는 모든 일에 감사한다고 말한다.“보잘것없던 희아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늘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 퇴임뒤에도 사랑받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94년 11월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에 걸린 사실을 공개한 뒤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은둔 투병생활을 해온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엉덩이뼈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알츠하이머 공개이후 다시한번 미 국민들의 따뜻한 격려를 얻고 있다. 레이건 전대통령은 12일 오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넘어져 오른쪽엉덩이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뒤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의 세인트 존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다음달 6일 아흔번째 생일을 맞는레이건 전 대통령은 이날 3시간 가량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 결과와상태는 양호하다고 병원측이 밝혔다. 미 주요 신문과 방송은 12일 레이건 전대통령의 입원 및 수술에 관한 뉴스를 크게 보도했고 레이건의 쾌유를 기원하는 국민들의 메시지와 화환이 쇄도,낸시 여사는 이를 로스앤젤레스 북서부 시미밸리 소재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재단으로 보내줄 것을 당부할 정도.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와 제럴드 포드 전대통령,빌리 그레이엄목사 등은 낸시 여사에 전화를 걸거나 위문메시지를 보냈다. 워싱턴최철호특파원 hay@
  • 佛 메디시스 문학상에 ‘디아볼루스 인 무지카’

    [파리 연합] 올해 프랑스 권위의 문학상 메디시스상과 페미나상은 얀아페리(28)의 ‘디아볼루스 인 무지카’와 카미유 로랑의 ‘그 팔들안에서’에각각 돌아갔다. 지난주 공쿠르상 발표에 이어 6일 발표된 메디시스상과 페미나상의외국 소설 부문에는 스리랑카 출신의 마이클 온다체의 ‘아닐의 유령’과 과테말라 작가 자마이카 킨카이드의 ‘나의 형제’가 선정됐다. 아페리는 세번째 소설인 ‘디아볼루스 인 무지카’에서 알코올 중독에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한 소년이 음악에 대한 사랑을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여성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페미나상 수상작인 ‘그 팔들 안에서’는여주인공이 아버지로부터 아들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인생과 얽혀진남성들의 이야기를 서술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영화로 유명한 ‘잉글리시 페이션트(영국인 환자)’의 작가 온다체는 ‘아닐의 유령’에서 전쟁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 섬을 배경으로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 파견한 한 젊은 의사의 고뇌를 그렸다. 43년 영국 식민지였던 실론(현 스리랑카)에서 출생한 온다체는 캐나다로 귀화했다.‘아닐의 유령’은 프랑스에서 이미 2만8,000부가 팔렸다. 킨카이드의 ‘나의 형제’는 에이즈에 걸린 자신의 형제의 투병생활을 소재로 하고 있다.
  • 인터뷰/ 발레 ‘삼손과 데릴라’ 공연 조승미단장

    “한가족이나 다름없는 단원들의 믿음과 열성이 아니라면 불가능한일이지요” 오는 10·1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창단 20주년 기념공연 ‘삼손과 데릴라’를 무대에 올리는 ‘조승미발레단’의 조승미 단장(54·한양대 교수)은 개인의 힘으로 짧지않은 기간 순수민간발레단을 이끌어온 공을 단원들에게 돌렸다. 80년 한양대출신 무용수들의 아마추어발레단으로 출발한 조승미발레단은 클래식과 모던발레를 아우르는 폭넓은 활동으로 입지를 다져오다 지난 96년 본격적인 직업발레단으로 재창단했다.조단장을 비롯해단원 모두가 독실한 기독교신자라 ‘삼손과 데릴라’‘모세’ 등 성경을 발레화한 선교발레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교도소든,장애인복지시설이든 불러주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는 까닭에전체 공연의 70∼80%는 무료공연.조단장이 학교에서 받는 교수월급이 발레단의 유일한 고정수입이어서 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고생하지만 20명의 단원들은 적금을 해약해가면서까지 조단장 곁에서 발레단을 지키고 있다. 이번 20주년 무대에 오르는 ‘삼손과데릴라’는 조승미발레단의 대표작.92년 초연이래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23차례 공연을 가졌지만 이번 무대의 의미는 각별하다.지난 봄 의외의 폐암선고로 9개월여 힘든투병생활 끝에 최근 완치단계에 이른 조단장에게 바치는 단원들의선물이기 때문이다.조단장은 “중요한 때에 몸이 아파 단원들에게 미안했는데 오히려 내가 없으니 팜플릿도 빨리 나오고 더 잘하더라”며웃었다.“그동안 발레단이 내가 없다는 표를 내지 않고 잘 하다보니주변에서 ‘아픈 사람이 왜 그렇게 일을 많이 하느냐’는 걱정을 많이 들었다.사실은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라면서 자신의 빈자리를잘 메워준 단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큰아들 친구인 탤런트 김석훈도 이번 공연에 해설자역을 자청하고 나서 조단장은 이래저래 주변사람들에게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 “투병생활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돌아보는 귀한 시간을 갖게 됐다”는 조단장은 완쾌되는 대로 수기집발간과 새 작품창작 등 바쁜 날들을 보낼 꿈에 부풀어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고야의 독창적 판화세계 ‘고야:얼굴,영혼의‘

    스페인이 자랑하는 낭만주의 회화의 거장 프란시스코 드 고야(1746∼1828)의 독창적인 판화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고야:얼굴,영혼의 거울’전이 27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관에서 열린다.이번 전시에서는 ‘카프리초스’‘전쟁의 재앙’‘투우술’‘디스파라테스’등 4편의 판화연작에서 엄선된 160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후기 로코코시대에서 낭만주의에 이르는 역사적 전환기에 활동한 고야는 700점의 회화와 900점의 드로잉,300점의 판화작품을 남겼다. 고야는 말년에 장기간의 투병생활로 듣지 못하게 됐다.이같은 신체적 장애와 더불어 마드리드와 고향 사라고사에서 목격한 스페인 독립전쟁(1808∼1814)의 참상은 고야의 성격을 더욱 내성적이고 비관적으로 만들었다.고야의 4편의 판화연작에는 이러한 변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02)779-5310김종면기자 jmkim@
  • 올리비아 뉴튼 존 “한국계 남자친구 부모 찾아주세요”

    호주의 세계적인 팝가수 올리비아 뉴튼 존(52)이 22일 오후 8시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내 88잔디마당에서 공연을 갖기 위해 21일 한국에왔다. 한때 유방암으로 투병생활을 했던 그는 이를 극복하고 지난 98년 ‘백 위드 어 하트(Back with a Heart)’를 발표하며 가수활동을 재개했다.유엔환경대사,유방암단체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그는 시드니 올림픽에서 성화봉송 주자로 뛸 계획이기도 하다.“녹지가 많아아름답고 사람들이 친절하다“고 방한 소감을 밝힌 그는 한국에서의첫 식사로 먹은 된장찌개가 “뜨겁긴 했지만 맛있었다”고 말하기도. 한편 그의 방한길엔 한국계 입양아 출신의 남성이 동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두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패트릭 김 맥더모(44ㆍ미국 LA 거주)씨는 21일 뉴튼 존의 기자회견장에 동석해 “어머니나 아버지 가운데 누구든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오는 9월18일이 만 44세되는 생일이라는 그는 부모나 고향에 대한 기억은 아무것도 없으나 ‘차’라는 한국말은 기억하고 있으며 어머니가 한국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있다고. 미국에서 조명디자이너로 일한다는 그는 4년 전 호주산 상품광고를촬영할 때 모델로 출연한 올리비아 뉴튼 존을 만나 친구가 됐다고 밝혔다.(02)3444-9500 임병선기자 bsnim@
  • 남북이산상봉/ 北안순환씨 50년만에 南동생과 겹생일상 받아

    “생일 축하합니다,생일 축하합니다….” 북에서 온 안순환(安舜煥·66)씨는 50년 만에 동생 문환씨(56)와 함께 겹생일상을 받았다. 어머니 이덕만(李德萬·87)씨가 “순환이와 문환이의 생일이 음력 7월20일로 같다”고 처음 밝혀 양력으로는 19일이 생일이지만 순환씨가 18일 북으로 떠나기 때문에 동생들이 부랴부랴 앞당겨 겹생일상을 차렸다. 케이크에 꽂힌 형 순환씨의 나이와 같은 수의 촛불 앞에서 온가족이 취재진과 함께 생일축하 노래를 부른 뒤 노모와 형제가 함께 힘차게 촛불을 끄자 감격의 박수 소리가 터졌다. 이어 순환씨가 미역국과 밥 한술을 들어 어머니를 바라보며 씩 웃자 위암으로 투병 중인 노모도 환한 웃음을 지었다. 순환씨는 “이렇게 50년 만에 어머니 앞에서 생각지도 않은 생일상을 받으니 감사하기 그지 없다”면서 “어머니,감사합니다,건강하세요”라고 감격의 인사를 어머니에게 드렸다. 50년 만에 생일상을 차려준 노모의 눈에는 환갑이 넘은 아들도 어린아이처럼 보이는 듯했다.어머니 이씨는 지난해 9월 위암 판정을 받고서울중앙병원에서 힘겨운 투병생활을 서울중앙병원에서 하고 있다. 전영우기자
  • 남북이산상봉/ ‘한반도 드라마’ 세계언론 주목

    반세기 만의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 15일 세계 언론은 일제히 한반도를 주목했다. 미국의 CNN과 영국 BBC,일본의 NHK 그리고 AFP,AP,로이터 등 서울의가족상봉 현장에 기자단을 특파, 관련 기사를 보도해온 세계 방송과신문,통신사들은 오후 서울 코엑스상봉장에서의 혈육 상봉의 감동을생생하게 전세계로 내보냈다. BBC 방송은 이날 ‘남북한의 가족들’이란 제목으로 이산가족 상봉모습을 BBC 뉴스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그대로 내보냈으며 하루앞서부터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장면을 생방송 서비스한다는 안내코너를 개설했다.또 ‘한반도 통일 카운트다운’특집 기사를 통해 극적인이산가족 상봉 모습과 준비상황, 그리고 안타까운 사연들을 조목조목소개했다. “짐승들도 고향을 그리는 데 하물며 사람이야 오죽하겠느냐”며 상봉의 기대에 꼬박 잠을 새웠다는 한 이산가족의 혈육을 찾는 절절한 심정을 소개했다. 북한 가족의 서울 도착 모습에서부터 상봉장면 등을 내보낸 CNN은이날 극적인 상봉장면을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또 인터넷 웹사이트를통해 ‘북한 개방,진지한 것으로 봐도 되는가’를 주제로 한 즉석 여론조사를 실시했다.응답자 60%가 ‘그렇다’고 답했고 40%는 ‘아니다’고 응답했다. 세계 언론들은 이날 남북한 화해및 통일의 시작이라는 역사적인 의미와 함께 이산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관심있게 다뤘다.AFP가투병생활을 하며 가족상봉의 희망으로 살아가다 결국 상봉 전날 사망한 박원길씨 사연을 소개했다. ‘55주년 종전기념일’을 맞은 일본의 아사히(朝日),요미우리(讀賣)등 주요 신문, 방송들도 한국의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다루며 큰 관심을 보였다.상주 특파원 외에 한국에 대거 취재진을 파견한 일본 언론들은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6·15 남북공동선언이 구체화된 사례로정상회담후 남북 화해·협력 무드를 상징하는 행사”라고 일제히 보도했다.공영방송인 NHK는 매시간 일본의 ‘종전기념일’ 행사와 함께한국의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주요기사로 다뤘다. 중국 베이징방송도 남북 이산가족상봉소식을 자세히 보도했다.베이징방송은 분단 55년만에 북한 민영항공여객기가 처음으로 남한으로들어갔으며 이번 이산가족방문이 남북공동선언에 따른 새 사업으로그 의의가 크다고 전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이산동생 상봉 이틀앞두고 운명

    북측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박원길씨(89·서울 은평구 신사동)가 50년 전에 헤어진 동생과의 상봉을 불과 이틀 앞둔 13일 지병으로 눈을 감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북측의 서울방문단에 포함된 막내 동생 노창씨(69)를 비롯,5남매의맏이인 원길씨는 지난 6월 갑상선암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오다이날 오전 5시30분쯤 한많은 세상을 등졌다. 원길씨는 지난 50년 노창씨가 의용군으로 끌려간 뒤 소식이 끊기자전쟁통에 세상을 떠났다고 체념하고 나머지 동생들을 부양해왔다.그러나 동생들도 차례로 세상을 떠나고 혼자 남았다. 지난 7월 죽은 줄 알았던 막내 동생이 북한에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원길씨는 동생을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몸을 추슬러 왔다.하지만 동생의 서울방문이 확정됐다는 통보를 받기 전인 지난 7일 갑자기 의식을 잃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는 등 상태가 위독해졌고 결국 그토록 그리던 동생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조카 박성규씨(54)는 “작은 아버지의 생존 소식을 들으신 뒤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시면서 ‘조금만 더살아 반드시 동생 얼굴을 꼭 봐야겠다’고 하셨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가족들은 노창씨가 형의 빈소를 찾을 수 있도록 발인을 늦출 계획이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서울에 오는 박노창씨의 친형은 사망했으나 조카도 상봉자 명단에 등록된 만큼 박씨의 서울 방문은 그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전공醫 파업으로 뇌종양환자 비관 자살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수술이 연기된 뒤 퇴원한 뇌종양 환자가 신병을 비관,스스로 목숨을 끊었다.5일 낮 12시52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M아파트앞 화단에 정순례씨(31·전남 순천시 연향동)가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관리인 김모씨가 발견했다. 김씨는 “화단 앞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쿵’하는 소리가들려 돌아보니 정씨가 화단에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씨가 전공의들 파업으로 수술이 미뤄져 병원에서 퇴원한 뒤 불안해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투신 경위를 조사중이다. 정씨는 뇌종양으로 발작과 간질 증세를 보여 지난 6월 중순 서울 S의료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뒤 오는 8일 수술을 앞두고 지난 2일 입원했으나 담당의사로부터 “파업 때문에 수술을 할 상황이 아니다”는 말을 듣고 4일 퇴원,이 아파트 언니집에서 투병생활을 해왔다.정씨의 형부 김모씨(38)는 “의사들의 파업 때문에 처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셈”이라면서 “병원과 담당의사를 상대로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의사인 홍모씨는 “전공의들 파업 때문에 손이 모자라 급하지 않은 환자의 수술을 연기했다”면서 “숨진 정씨의 경우 수술을 하면 상당히 좋아질수 있었는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 “진폐증 후유증 자살도 업무상 재해”

    서울 행정법원 행정1단독 박해식(朴海植) 판사는 12일 20여년간 광부로 일하다 진폐증에 걸린 뒤 후유증에 시달리다 자살한 석모씨 부인 김모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보상일시금 및 장의비 부지급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진폐증에 걸린 석씨가 오랜 기간 입원치료를 받으면서 불안과 환청(幻聽) 등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다 자살한 점이 인정된다”면서 “공단측은 석씨의 자살은 자해행위여서 업무상 재해로 볼 수 없다고주장하지만 오랜 투병생활의 고통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것인 만큼 업무상재해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석씨는 지난 61년부터 광부로 일하다 83년 진폐증 판정을 받고 회사를 퇴직한 뒤 폐질환 악화로 우울증과 정신분열증까지 겹쳐 지난해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퓰리처상 3차례 수상 美시사만화가 맥넬리 사망

    [시카고 AP 연합] 퓰리처상을 세차례나 수상한 시카고 트리뷴의 시사 만화가 제프 맥넬리가 8일 새벽 볼티모어의 존스 홉킨스대에서 사망했다.향년 53세. 77년 ‘슈’(Shoe)라는 캐릭터를 창조,23년간 연재해온 제프 맥넬리는 지난해 말부터 림프종(腫)으로 투병생활을 해왔다. 트리뷴지의 하워드 타이너 편집국장은 “제프는 우리시대 가장 탁월한 정치풍자가로 어떤 누구보다도 뛰어난 안목과 유머감각을 가졌었다”고 경의를표했다. 만화 ‘슈’는 시가를 입에 문 괴팍한 성격의 신문편집자와 조수 2명이 주인공인데 이들 모두가 걸어다니는 새(鳥)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맥넬리는 버지니아의 일간 리치먼드 뉴스 리더에서 만화를 그린지 불과 16개월 만인 72년 논평만화로 첫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78년에도 같은 상을 수상한 후 82년 시카고 트리뷴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85년에도 논평만화로 퓰리처 상을 한차례 더 수상,모두 세 차례나 퓰리처상을수상했다. 맥넬리는 지난 1월 투병으로 집필활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사망하기 전까지 다른 만화와 함께 집필을 계속했다.
  • 오부치 日전총리 부인, 남편 투병생활 기록 공개

    [도쿄 연합] 뇌경색으로 타계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전 총리의 부인 지즈코(千鶴子)여사가 남편의 투병생활을 기록한 수기를 10일 발매되는월간지‘문예춘추’에 공개했다. ‘남편 오부치 게이조- 병실의 진실 ’이라는 제하의 수기에 따르면 문제가 됐던 4월2일 오후 7시쯤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관방장관이 면회했을 당시의 상황에 대해 “ 남편은 자꾸만 ‘일어나고 싶다’ ‘일어나고 싶다’고말했다.의사가 안정하라고 말했는데도 온몸으로 힘을 쓰며 일어나려고 했다”고 썼다. 수기는 또 “관저에는 경호원의 차밖에 없어 남편을 병원에 옮길 수 없었다.운전사도 없었다.위기관리,위기관리 하지만 관저에는 물베개 하나 약상자하나 없었다.가장 중요한 총리의 몸에는 아무런 대비도 없었다”며 총리실의 위기관리 허점을 꼬집었다. 지즈코여사는 또 사진 잡지가 오부치전 총리의 투병 사진을 몰래 찍은 데대해 “가장 충격을 받았다.한번 봤지만 직감적으로 이 사진이 남편을 찍은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즈코여사는 “오부치총리의 재임 1년8개월은 체중이 6㎏이나 빠져 문자그대로 몸을 깎아내는 매일이었다”면서 “그러나 총리는 몸의 이상을 거의입밖에 꺼내지 않았다”고 술회했다. 지즈코여사는 “정상회담이 무사히 끝나 조용해지면 남편의 사진을 들고오키나와를 찾으려 생각한다”고 적었다.
  • 故 엄익준 前국정원차장에 훈장

    정부는 7일 지난 3일 타계한 고(故) 엄익준(嚴翼駿) 전 국가정보원 2차장에게 국가발전을 위해 한평생을 바친 공로를 기리어 황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이에 앞서 엄 전 차장의 영결식이 6일 오전 국정원 광장에서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한광옥(韓光玉)청와대비서실장,천용택(千容宅)전 국정원장 등이참석한 가운데 국정원 장(葬)으로 거행됐다.고인의 유해는 대전 국립묘지에안장됐다. 임 원장은 영결사에서 “살을 도려내는 듯한 고통을 감내하면서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매달리다 투병생활에 들어간 고인의 애국심은 공직자들의 사표가되고 있다”고 추모했다. 이도운기자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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