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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니언 중계석/ “국가차원 축제문화 개발을”

    월드컵을 치르며 우리 국민은 ‘거리응원’이라는 거대한 폭풍 속에 한달을 보냈다.이젠 그때의 흥분과 감격을 가라앉히고 길거리에서 보여준 거대한 힘에서 국가 중흥을 위한 방안을 짜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는 최근 월드컵을 평가하는 종합토론회를 열어 각계 전문가에게서 거리응원에 대한 논평을 받았다.이들은 ‘한국인이 한국인을 사랑한다는 사실의 확인’‘우리 민족의 거대한 잠재력을 보여준 역사적 사건’등 긍정론과 함께,이를 어떻게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나갈지에 관한 ‘대안론’을 제시했다.전문가 논평을 요약 중계한다. ●‘월드컵 평가' 토론 ◇ 긍정론 우리 민족의 거대한 잠재력을 일깨운 역사적 사건이다.온 나라의 남녀노소가 용해돼 뿜어낸 일체감은 신비로울 정도다.이번 거리응원은 월드컵이라는 축구잔치가 최첨단 전파매체에 의해 온 국민 한사람 한사람에게 ‘그대로’전달됨으로써 가능했다.결국 ‘왜곡 없는 의사소통’만이 전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재확인했다.(윤용규강원대 법대교수). 한국인이 한국인을 사랑하고 있음이 처음으로 드러난 일이다.배타적 우월감이 대두할까 염려스럽기는 하지만 이번 거리응원을 그렇게까지 평가할 필요는 없다.‘배타적’운운하는 것은 자국에 대해 자신없는 사람들의 변명이다.이번 거리응원은 처음으로 국민적 자발성에 의해 생겨난 것인 만큼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등 외부의 악용은 없어야 할 것이다.(박섭 인제대 경제학과 교수) 10대 후반에서 20대에 이르는 젊은이들이 주도한 일종의 사회운동이다.이운동을 이끈 심각한 이데올로기는 없었고,현실적 이해관계도 없었다.‘재미’를 위해 수백만이 결집한 최초의 사회운동으로 기록해야 한다.아울러 그 기술적 기반이 전광판을 통한 축구시합 중계라는 정보통신 미디어의 발전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무엇보다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사회에 대한 개인의 건강한 호기심과,소통하려는 의지가 표출된 것이다.만약 우리 사회가 고도로 개인주의화한 사회였다면 이러한 현상은 좀 다르게 나타났을 것이다.타인과 함께 즐거움에 기꺼이 동참하고자 했던,이전보다 발전한 형태의 공동체 현상이라고 본다.(박성윤 해외입양연대 홍보디렉터). ◇ 대안론 = 한국인의 풍류기질이 월드컵이란 계기를 맞아 폭발한 것이다.그동안 자유분방함,함께 어울림,노래 즐김,집단 엑스터시 등 함께 놀 수 있는 축제가 없는 현실이 사람들을 노래방,관광버스내 춤판 등으로 몰아왔다.이번 월드컵과 거리응원을 계기로 한국인의 풍류기질을 현대적 축제로 담아낼 수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이번에 응원을 위해 모인 자리가 자연스럽게 그러한 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정용화 서울대 사회대 강사) 우리 역사 속에서 대집단의 문화는 데모 문화밖에 없었다.그러나 이번 기회에 축구라는 스포츠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응원문화,거리축제문화가 형성됐다고 본다.이는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축제문화를 개발할 좋은 기회이다.(김동진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이번 거리응원은 자발적이고 건설적이란 면이 두드러진 국민적 축제였다.다만 이것을 어떻게 발전적으로 다른 분야의 에너지로 돌려서 키우느냐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자칫 고질적 습성인 일회성 신바람으로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발전방안이란 구체적 아이디어도 좋지만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마음놓고 정열을 키울 수 있도록 사회적 풍토의 개선이 전제되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사회가 보다 제도적으로 합리화 내지는 개선돼야 한다.특히 정치권이 각성해 젊은이들이 사회에 대해 그리고 자기 장래에 대해 좌절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최형진 성균관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이번 거리응원으로 우리 국민은 모두가 하나라는 것을 감지했다.이것을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 접목시키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하다.예를 들어 히딩크식 리더십이 보여준대로 세계화와 국제화에 맞춰 실력 위주의 인사정책과 열린 정신으로 모든 분야에서 투명성을 제고함으로써 우리는 하나라는 국민의식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 임창용기자 sdragon@
  • 대한매일 창간98 / 변신 꾀하는 美·中·日 경제계

    끝없이 변하는 경제상황에 제때 적응하지 못하면 어떤 우량기업이라도 몰락할 수 있다.경제대국 일본의 몰락은 이를 잘 보여준다.그러나 일본 기업들은지금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또 이런 노력들은 머지않아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반면 일본의 몰락 속에 세계경제를 이끌어온 미국에서는 최근 잇따른 회계부정의 충격 속에 많은유명기업들이 도산하고 있다.미국 기업들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기업문화를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한편 이제까지 세계경제의 변방에 머물던 중국 기업들도 몇몇 대표기업들이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하면서 중심부 진입을 꾀하고 있다.미·일·중 세 나라 기업들의 변화 노력을 짚어본다. ■미국-“변해야 산다” 지구촌기업 생존 몸부림 미 기업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엔론과 월드컴 사태 등 잇따르는 회계 스캔들의 여파다.정부와 의회의 개혁작업과 별도로 기업 스스로 회계 관행을 고치고 노조가 임금 삭감에 합의하는 등 노사가 공동 대응하고 있다.인수·합병(M&A)으로 덩치만 키우던 대기업들도 슬림화를 내세우며 비주력 부문을 과감하게 매긱히는 추세다. ◆잘못된 회계 관행을 고친다 = 세계 최대의 음료업체 코카콜라는 지난 14일경영진과 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한다고 밝혔다.현행 규정은 비용으로 처리할 필요없이 손익계산서에 각주를 달면 되지만 스톡옵션이 비용으로 처리되지 않아 회계조작의 빌미가 됐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부동산 투자회사인 AMB도 앞서 스톡옵션을 비용처리키로 결정하는 등 업계스스로 새로운 ‘룰’을 만들고 있다.특히 회계 전문가들은 국제적 명성이높은 코카콜라의 이번 결정으로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기업들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금융 전문회사인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기업으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독을 받을 필요가 없다.그러나 일반기업과 똑같이 재무상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부시 행정부가 주택담보채권을 사는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기에 앞선 것으로 공기업의 회계관행도 개선될 조짐이다.세계 최대의 컴퓨터 생산업체인 IBM은 지적 재산권 등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부문의 정보를 회계보고서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그동안 로열티 등 무형자산의 경우 수치만 공개했을 뿐 상세내역은 비밀에 부쳤다.그러나 투자자들이 재무상태 전반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기업도 이에 따르는 추세다. ◆돈 안되는 사업은 매각한다 = 오클라호마에 본부를 둔 중부지역의 에너지기업 윌리엄스는 지난 주에 가스 파이프라인 부문을 매각하기로 했다.이유는에너지 거래업에 주력하고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다.기업 확장만 꾀하다 파산한 엔론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로 윌리엄스는 이번 매각으로 현금1억달러를 확보하게 됐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계열사인 고용자 재보험회사(ERC)를 공개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제프 임멜트 회장은 “재보험 사업이 GE에 적합한지 확실하지않다.”며 “장래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IBM도 지난달 하드 드라이브 생산 부문을 일본의 최대 전자업체인 히타치에 20억달러를 받고 팔기로했다.이 부문은 지난해 4억 2300만달러에 이어 올 1·4분기에도 9200만달러의 적자를 봤다. 그러나 시장 진입을 위한 인수전은 여전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미 중서부 지역에 토대를 둔 피프스 서드 은행의 조지 슈애퍼 대표는 영업망을 서부지역으로 넓히기 위해 은행을 계속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 회생에 노사가 따로 없다 = 미 조종사 노조는 항공사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26%의 임금삭감에 합의했다.삭감 규모는 현금으로 4억 6500만달러에 이른다.물론 주식이나 옵션으로 상환한다는 조건이지만 9·11 테러 및증시 침체로 자금난을 겪는 항공사에는 ‘가뭄 끝의 단비’와 다름없다. 에너지 기업인 CMS의 회장 겸 최고 경영자(CEO) 켄 위플은 회사가 채무 위기에서 벗어날 때까지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이를 바탕으로 근로자보험료 및 퇴직연금 지원 규모를 줄여 5000만달러의 비용절감을 꾀한다.구조조정에 경영진이 솔선수범하는 사례는 연봉 1달러를 선언한 제약업체 엘리릴리의 CEO 시드니 토렐에게서도 볼 수 있다.업계 3위인 장거리 전화회사스프린트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1200명의 근로자를 해고하되 통신업계의 경기가 회복되면 현재 지위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재고용한다고 밝혔다. mip@ ■중국 - 하이얼 年6조 매출…세계적 가전社 우뚝 중국 대륙의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가전업체인 하이얼(海爾)과 컴퓨터업체인 롄샹(聯想),통신부품 업체인 화웨이(華爲)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세계를 향하고 있다-웅비의 나래를 펴는 하이얼,세계적 브랜드로부상하고 있다.” 미 경제잡지 포브스는 지난해 8월 ‘하이얼 특집’을 통해 설립 20년도 안된 하이얼이 미국 등 세계 13개국의 현지 공장에서 제품을생산,세계 160여개국에 판매하는 등 ‘세계 가전업체중 가장 발전속도가 빠른 기업’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의 하이얼 특집은 1984년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독일 냉장고 생산기술을 이전받아 냉장고 회사로 출범한 하이얼이창업 이후 연평균 81.6%라는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며 중국의 대표기업으로 자리잡은 덕분이다.설립 초 냉장고 1개 품목만 생산하던 하이얼은 현재 에어컨·세탁기·TV 등가전제품은 물론 컴퓨터·휴대전화 등 58개 품목 9200여개종의 각종 전자제품을 생산하고 있다.84년 348만위안(약 5억 5700만원)이던 매출액은 2000년400억위안(6조 4000억원)을 넘어섰다. 롄샹의 성장속도도 하이얼 신화에 못지 않다.롄샹은 2000년 6월 비즈니스위크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정보통신기업중 아시아에서는 타이완(臺灣)의 반도체회사 TSMC(5위)에 이어 8위에 진입,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84년 중국 과학원 출신의 직원들이 창업한 롄샹은 89년 중국 최초로 286컴퓨터를 독자개발한데 이어,97년 컴퓨터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99년 200억위안(3조2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 롄샹의 류촨즈(柳傳志) 회장은 이듬해 포천지의 ‘아시아의 가장 훌륭한 기업인들’에 선정됐다. 화웨이는 한국에는 생소하지만 미국 정부가 인정하는 최첨단 정보통신업체이다.2001년 봄 미 전투기가 이라크 상공에서 피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이라크의 자체 기술로는 방공시스템 구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미 정부는 이라크에 기술협력을 해준 중국의 한 기업을 지목했다.그 기업이 바로 중국 선전의 화웨이이다. 88년 우전부(郵電部) 산하 정보통신연구소의 인원들을 모태로 설립된 화웨이는 미래 정보화시대를 대비해 독자적 기술개발에 전력투구,디지털 교환기와 이동통신 설비,광케이블 설비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이 덕분에 화웨이는 모토롤라·노키아 등 세계적인 업체들을 제치고 중국 국내시장 점유율 1위(30%)를 고수하고 있으며,홍콩·싱가포르 등 세계 40여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96년 26억위안(4160억원)이던 매출액은 2001년 400억위안(6조 4000억원)을 넘었다. khkim@ ■일본 - “옛 명성 찾자” 마쓰시타 가격파괴 NEC 통신·정보시스템 역량 집중 일본 경제가 꿈틀거리고 있다. ‘잃어버린 10년’으로 상징되는 장기 불황,‘세계의 공장’ 중국으로의 공장 이전에 따른 산업공동화로 신음하는 일본이지만 제조업 대국의 명성,자존심 회복을 위한 재도약의 조짐과 움직임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끝없이 추락하던 경기의 바닥 진입을 확인한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상이 “(경기에)일부 회복의 움직임이 보인다.”고 경제회복에 청신호를 켰다. 여기에 호응하듯 기업들도 오랜 잠에서 깨어나 바닥 탈출을 위한 힘찬 시동을 걸고 있다. 마쓰시타(松下)전기산업은 ‘가전제품의 왕국’이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2002년 3월 결산 때 4000억엔의 적자를 낸 마쓰시타는 4개 자회사의 상장을 폐지하고 그룹을 14개 분야로 재편하는 대수술을 단행했다. 41곳에 이르는 중국의 생산 거점을 최대한 가동해 저가격 상품으로 열세를 단번에 만회한다는 전략.첫번째 시도로 9000엔대의 전자레인지가 지난 연말 시판됐다.“일본 제품은 중국 제품보다 높은 가격대로 승부한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린 것이다.전자레인지뿐 아니다.세탁기,에어컨,다리미 등도업계 최저가의 상품을 전 세계에 내보내는 등 가전제품의 가격파괴를 마쓰시타가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46곳에 두고 있는 생산거점은 통폐합해 초저가는 중국에서, 중·고급품은 동남아에서 생산한다는 방침. 일본에서는 녹화 중에 재생할 수 있는 최첨단 DVD를 비롯,누구도 흉내낼 수없는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중국→동남아시아→일본의 3개 지역 분리 생산전략으로 승부를 건다. 2001년도의 대폭 적자로부터 2002년도 대폭 흑자로의 ‘V자 회복’을 노리는 미쓰이(三井)하이테크도 사업 재편으로 과감한 흑자전략을 세우고 있다. 2001년도 56억엔의 적자를 낸 이 회사는 반도체 불황으로 큰 타격을 본 주력제품 리드 플레임과 IC 조립사업에 대해서는 사업 확대를 꾀하지 않고 중핵 기술인 금형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지구온난화 진전으로 선진국에서 전기자동차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자동차용 모터 핵심 부품의 금형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도요타 등 자동차회사를 상대로 한 금형사업 전체 매상고는 전년도 31억엔을 올렸으나 모터핵심 부품 단일 품목만으로 2006년 51억엔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NEC도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사업을 떼어내 자회사로 만드는 한편 본체는정보시스템과 통신부문을 핵심으로 하는 소프트 서비스 사업에 경영 자원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기업은 2002년 3월 결산 때 매상고가 2.4%,경상이익은 43.3%나 줄어드는 부진을 보였다.그러나 고통을 감내한 구조조정과 경기회복에 힘입어 2003년 3월 결산 때 매상고는 1.1%,경상이익은 무려 49.6%나 증가하는 ‘V자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신코(新光)종합연구소는 전망하고 있다. marry01@
  • 월드 Biznews/ 포드, 임원 ‘충성서약’

    (디어본(미 미시간주) 블룸버그 연합) 포드는 부사장급 이상 간부가 퇴직후 2년간 경쟁업체 취업을 금지하는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해당자들에게 요구했다고 회사 대변인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대변인은 해당자들이 새 계약서에 서명하는 대가로 ‘재정적 혜택’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해당되는 간부는 모두 5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지난 2년 사이 부사장급 이상 간부들이 잇따라 경쟁사로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지난 4월 포드에서 고급 브랜드 담당 부사장으로 있다 퇴직한 볼프강 라이츠는 사실상 경쟁사인 독일의 산업가스장비 업체 린테로 자리를 옮겼다.지난해에는 국제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지낸 제임스쉬뢰어가 다임러크라이슬러로 옮겼다. 포드는 이와 함께 스톡옵션을 경비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또다른 대변인이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17일 2·4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코카콜라와 워싱턴 포스트도 앞서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스톡옵션을 경비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드는 지난해 54억 5000만달러의 적자가 났으며 올 1·4분기에도 적자폭이 8억달러에 달했다.포드는 이같은 경영난 극복을 위해 지난 1월 감원,공장폐쇄 및 신모델 출시를 통해 2005년까지 세전 이익을 7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 주식은 16일 뉴욕 증시에서 주당 30센트 떨어진 12.50달러에 거래됐다.포드 주식은 올들어 20% 하락했다.
  • 대한매일 창간98/마음 열고 하나로… 광장으로 나가자

    노란 팬지와 하얀 인포첸스,분홍 프리뮬러,진홍 할미꽃,보라빛 앵초….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오늘도 온갖 꽃들이 저마다 경쟁하듯 아름다움을 뽐낸다.그 뜨거웠던 6월에도 꽃들은 피었지만 오늘은 더욱 생명력이 넘치는 듯하다.그 한달 사이 이곳이 ‘열린 광장’으로 탈바꿈한 것을 꽃들도 알고 있기나 한 것처럼….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이 있다.한국에서 만든 것이기에 싼값을 받을수밖에 없다는 뜻이라고 한다.한국이란 나라가 싸구려일 동안 한국민의 자존심도 ‘디스카운트’될 수밖에 없었다. 광장이 닫혀 있는 동안 한국민의 마음도 닫혀 있었고,자존심도 꼬깃꼬깃 접혀 있었다.그러나 월드컵이 열리고 광장이 열린 한달 동안 우리는 달라졌다. 광장이 열려 있어야 하는 이유는 이것 한가지만으로도 족할 것이다.닫혀 있는 광장이 광장이 아니듯 닫힌 마음으로는 자존심을 되찾을 수 없다. 그것은 그러나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잘 안다.한 여론조사가 월드컵이 ‘한국인의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파악한 결과도 그랬다. 거스 히딩크 축구대표팀 감독은 월드컵으로 한국민의 영웅이 됐다.그러나국민이 가장 감동적이고,가장 자랑스러웠다고 꼽은 것은 히딩크 감독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었다.과거에는 몰랐던 ‘나 자신’‘우리 자신’의 참모습에 감동하고 자랑스러워했다. 물론 히딩크 감독이 남긴 것도 있다.사실 학연·지연을 배제하고 실력을 중시하는 리더십이란 한국인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온 덕목이다.히딩크 감독은 그렇게 실천한 결과가 어떻다는 것을 비로소 확인시켜 주었다. 월드컵이 만들어낸 광장은 또 국민 사이의 친밀감과 신뢰감을 높이는 데 큰몫을 해냈다.데면데면하던 이웃과의 일체감도 한결 커졌다. 프란시스 후쿠야마라는 일본계 미국학자는 국민 사이의 친밀감과 신뢰감을‘사회적 자본’이라고 불렀다.그가 “한국은 바로 이런 사회적 자본이 부족하다.”고 비판했을 때 분하면서도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이런 상황이 이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러나 후쿠야마의 입을 완전히 닫아 놓으려면 이런 친밀감과 신뢰감을 이웃돕기나 자원봉사 같은 사회적 차원으로 확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광장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거리 응원 역시 누가 시킨 것이 아니었다.거리에서 체험한 공동체 의식은 서로가 국민의 잠재력에 신뢰를 갖게 했고,나라에 대한 깊은 애정을 꽃피웠다.“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지금처럼 자랑스러운 때가 없었다.”거나 “이제는 이민가겠다는말을 하지 않겠다.”는 고백도 그래서 나왔을 것이다. 이처럼 월드컵은 우리 국민이 그동안 잊고 지낸 광장의 의미를 다시 생각케했다.광장은 갈등과 투쟁의 사회적 분위기를 화해와 화합으로 보듬는다.학연과 지연 지상주의의 원인(遠因)인 콤플렉스도 자긍심으로 되살린다. 폐쇄성과 경직성,집단주의 같은 부정적인 문화도 개방성과 투명성·유연성처럼 긍정적인 문화로 바꾸어간다. 겉으로 엄숙과 금욕을 강요할수록 속으로는 썩어 들어가는 생활윤리도 행복·놀이·축제로 탈바꿈한다.양지로 나오면 모든 사물은 밝은 색을 띠기 마련이다. 태극기에 무조건적인경의를 바쳐야 했던 국수주의·쇼비니즘도 거리 응원을 거치면서 성숙한 애국주의·세계시민주의로 변모하고 있다. 한국민은 월드컵 축제를 거치면서 광장이 갖는 매력을 누구보다 확실하게 경험했다.역사를 되돌릴 수 없다는 말은 이런 때도 성립한다.광장의 매력을한번 경험한 사람은 절대로 폐쇄된 공간에 머무를 수 없다. 시청 광장의 팬지와 인포첸스,프리뮬러,할미꽃,앵초가 더욱 선명한 빛깔로 보이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광장을 바라보는 우리들 마음의 눈이 더욱 환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우리區 청사진] 현동훈 서대문구청장/안산~홍제천 연결 휴식공간 조성

    “주민들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주민화합만 뒷받침된다면 해내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현동훈(玄東勳·43) 서대문구청장은 취임이후 ‘주민화합’을 줄곧 강조했다.주민들간에 지역적 앙금 등 선거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아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주민 화합의 선봉에 서겠으며 화합을 반드시 일궈내 최고의 자치구로 거듭나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한다. “주민들은 젊은 저에게 변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반드시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현 구청장은 서울시내 기초단체장 가운데 가장 젊다.그러다 보니 ‘침체된 지역의 분위기를 역동적으로 바꿔달라.’는 주민들의 주문과 기대가 넘친다. 그도 주민들의 요구가 있으면 언제 어디든지 달려가 도움을 주는 ‘해결사’가 되겠다고 강조한다. 향후 4년간의 구정 운영 기조도 ‘내집같은 구청,내맘같은 구청장’으로 정했다.‘군림하고 규제하는 행정’이 아닌 ‘배려하고 화합하는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뜻이다.우선 행정의 어두운 단면까지 공개해 구정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다.대다수 단체장들이 꺼리는 ‘판공비 사용내역’을 과감히 공개,스스로 모범을 보이겠다고 선언했다.또 지연·학연 등 각종 인사 부조리를 단호히 차단하고 대신 업무 능력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변호사출신인 현 구청장은 “사건 수임은 여느 변호사 못지 않게 많았다.”면서 “그러나 목돈을 챙기는 사건은 많이 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무료 변론 등으로 주로 서민을 변호하다 보니 사건수임 건수에 비해 수입은 턱없이 적었다는 것. 특히 그는 어려운 법률을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그림으로 그리는 재능도 지녔다.생활 법률을 만화로 그려 일간지에 연재까지 했다. 현 구청장은 자신의 전공을 구정에 반영,특화할 생각이다.난해한 법률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이나 비용이 없어 법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법률지원단’을 신설할 복안이다.이와 함께 그는 상습정체를 빚고 있는 의주로와 연희로의 교통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순환버스도 늘려 주민들의 불편을 덜 방침이다. 안산과 백련산,홍제천을 연결해 쾌적한 휴식공간도 꾸밀 방안이다. 그는 구청장이 ‘슈퍼맨’이 아님을 이해해 달라고 말한다.‘구청장은 당연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원인들이 찾지만 권한 이상의 사례가 많아 민원인들이 실망하기 일쑤란다.때문에 무작정 요구에 앞서 희생하는 마음가짐을 우선 당부했다. 현 구청장은 4년뒤 ‘아름다운 구청장’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접대비 이대로 둬야 하나/ 한해 5兆규모… 밀실문화 ‘젖줄’

    기업들의 접대비가 이런저런 경로로 정치인이나 그 가족들에게 흘러들어가 종종 사회문제가 되어왔다.최근에는 다국적 제약회사의 과도한 접대비 사용도 도마위에 올랐다.지나친 접대비 지출은 기업들이 그만큼 연구개발비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향락문화를 조장하고 부패고리를 만들어낸다는 지적이다.접대비 한도 축소 논란과 바람직한 접대문화 정착 방안 등을 긴급 진단해 본다. ■실태와 문제점 ◇ 접대비 한해 4조∼5조원 = 현행 법인세법은 기업의 경영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접대비로 인정,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다.연간 매출1000억원인 기업은 세법 규정에 따라 연간 최고 8700만원의 접대비를 손비로 인정받아 부과대상에서 제외된다. 전체 국내 기업들이 쓰는 접대비 규모는 연간 약 3조∼3조 5000억원(1996∼2000년 국세청 신고 기준)에 이른다.세법상 접대비 한도를 넘는 것까지 합하면 적어도 4조∼5조원 이상이 접대비로 쓰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재벌들이 대통령 아들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수십억원의 거금을 준 것은 영수증으로 처리하기 곤란한 돈”이라면서 “이런 돈이 바로 한도를 넘긴 기업접대비나 임원 활동비,기밀비 등에서 변칙 지출될 수밖에 없는 접대성 경비”라고 말했다. 접대비 규모가 이렇듯 엄청나다 보니 최근들어 기업 임직원들이 접대비를 회사업무가 아닌 개인용도로 쓰거나,제3자에게 법인카드를 빌려주고 접대비로 인정받는 등 편법지출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뇌물이나 향응에 가까운 접대에 지나치게 많은 돈이 들어가 기업간 공정경쟁 풍토를 해치고 한국형 ‘정실(情實)문화’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 뿌리깊은 관행,사적 용도 = 기업 접대비를 개인적인 용도로 쓰고 이를 법인의 돈으로 지출하는 사례는 거의 모든 기업에 만연된 관행이다.인테리어공사전문 A사의 김모 사장은 장남(26)의 유럽배낭여행 때 법인 신용카드를 주어 300만원을 쓰게 했다.학원장 강모씨는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부부가 해외 여행을 다녀오면서 법인카드로 450만원을 썼다.의류업체인 E사의 대표이사 유모씨는 취업을 앞둔 딸(23)의 성형수술비 60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그래도 이런 일은 약과다.일부 기업의 임원들은 심지어 TV·냉장고 등 가정용품을 회사 돈으로 사는가 하면,돌잔치비·예식장사용료·병원치료비·피부미용비 등에 이르기까지 기업 접대비의 사적 유용은 비일비재하다.이는 회사규모에 따라 일정 한도까지 세금혜택을 받는 접대비를 악용한 것으로,기업임원들의 도덕불감증과 범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무절제한 씀씀이 절제 움직임 = 접대문화가 건전하고 긍정적이기보다는 향락산업을 부추기고 사회병폐를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에 대한 손비인정 한도를 축소하거나 룸살롱·단란주점 등 유흥향락업소에서 지출된 접대비에 대해서는 손비인정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 제도개선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다.접대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수록 기업들 역시 깨끗한 문화를 정착시키려 노력하고 있다.유한킴벌리·종근당 등은 임직원들에게 법인카드를 지급하지 않고 그에 상응하는 만큼을 수당으로 줘 무절제한 사용을 막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기업들이 사치·향락업소에서 접대하는 것을 자제하고 지출액도 대폭 줄이는 내용의 ‘자정선언’을 검토 중이다.접대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현재의 사회문화시스템을 선진화하는 캠페인도 강구 중이다. H그룹의 한 임원은 “세무당국으로부터 기업 접대비로 인정받으려면 반드시 영수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부족한 예산이지만 접대비 한도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회사돈의 씀씀이가 점점 투명해지면서 기밀비의 조성이나 타용도로의 예산 전용은 엄두도 못낸다.”고 요즘의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육철수 김태균기자 ycs@ ■접대비·기밀비 차이점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다 보면 거래선 확대나 판촉 등을 위해 써야 할 돈이있다.세법은 이런 경비를 접대비로 정해 세금 부과대상에서 빼준다. 접대비 한 건의 지출액이 5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세금계산서,신용카드·직불카드만 인정된다.일반영수증,법인명의가 아닌 신용카드·직불카드 사용금액 등은 접대비로 인정받지 못한다. 기밀비는 통상 어디에 썼다고 증빙을 하지 않아도 되는 기업의 비용이다.1998년까지는 접대비 한도액의 20%,99년에는 10%까지를 기밀비로 인정해주었다.그러나 기밀비가 뇌물·촌지 등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아 2000년부터는 폐지됐다.현재는 접대비만 세법상 인정된다. ■규제강화 반대-지나친 규제땐 검은돈 뒷거래 규제의 명분이 아무리 좋아도 현실성이 없으면 결국 ‘부실규제’가 되고만다.접대비와 관련된 일부 부작용을 해소한다는 취지에서 접대비의 손비인정 한도를 축소하자는 등의 주장은 부실규제를 연상시킨다.접대수요는 막지못하면서 공급만 제한하면 접대비 지출이 음성화되는 등 더 심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문화적 특성 때문에,한번을 접대하더라도 화끈하게 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한다.외국에는 ‘공직자 행동강령’과 같은 것이 있어 공직자들이 1회에 접대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제한되는 반면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정치자금의 투명성도 낮아서 정치권이 요구하면 기업은 접대비를 변칙 처리해서라도 정치자금을 내야 하는 형편이다.서양과 달리 고급음식점이나 골프장을 제외하면 변변한 접대·사교 공간이 없는 것이나,소득 향상으로 예전에 ‘사치성’으로 분류됐던 업소가 대중업소로 바뀐 것도 접대비를 늘리는 요인이다. 반면 기업이 공급할 수 있는 접대 규모는 세법으로 제한돼 있다.1999년에 접대비 한도가 축소됐고,5만원 이상은 신용카드만 인정된다.또 기업별로 접대비 한도까지 설정돼 있다.이런 상황에서 접대업소를 제한하거나 총 한도를 추가로 축소하는 것은 우리 현실과 유리된다.더욱이 비싸다는 이유로 특정업소에서의 접대를 금지하면 현금이 오가는 등 더 나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마치 골프접대를 규제하면 접대가 술집을 전전하면서 이뤄져 접대비가 오히려 늘어나고 국민건강에도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과 같다. 이미 일부 기업은 임직원들의 건강과 건전한 접대문화를 위해 과음으로 연결되는 접대를 금지시키고 있다.접대비에 해당하는 금액까지 급여로 지급해 접대비 지출을 자발적으로 줄이는 기업도 늘고 있다.따라서 접대 수요가 늘어나지 않도록 정부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면 우리의 접대문화는 곧 건전한 방향으로 바뀔 것이다.또 접대비의 유용은 신용카드 위장가맹점 단속 같은 세무행정으로 해결해야지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는 안된다. 신종익/ 전경련 규제조사본부장 ■규제강화 찬성-경쟁력 악영향 가정파괴 원인 우리나라 기업 접대비의 문제점은 크게 3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첫째로 지출이 과다하다는 점이다.지난해 매출액 20억원 이상 제조업체 2175개사의 접대비는 9789억원이었다.이는 기업의 자원이 매우 비생산적으로 운용된다는 사실을 뜻한다.연구개발과 설비투자 등 생산적인 활동에 투자를 늘려 성장잠재력과 국제경쟁력을 높여야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다. 둘째는 잘못되고 과도한 접대관행이 당사자뿐 아니라 가정,나아가서는 국가의 장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기업에서 생산적인 활동에 종사해야 할 직원이 접대에 매달리다 보니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다음날 업무에 열중할 수 없게 돼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가장이 밤늦게 귀가하게 돼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자녀들과는 얼굴을 맞댈 기회조차 거의 없어 많은 가정이 ‘편모(偏母)가정’이나 다름없다.이런 아이들이 자라서 건강한 사회인이 될 가능성은 그만큼 희박하다. 셋째,접대비 과다 지출은 필연적으로 유흥·향락산업의 번창을 가져온다.우리나라처럼 유흥업소가 많은 나라는 전세계에서 아마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정규직장을 얻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기보다는 야간 유흥업소에서 손쉽게 돈을 벌려는 젊은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이들에게 땀흘려 열심히 일하는 신성한 ‘노동의 가치’를 어떻게 찾아줄 것인지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한다. 이밖에 접대비가 원래 취지와 달리 업무와 관련 없는 곳에 사용되는 등 문제는 곳곳에 널려있다. 과도한 접대관행으로 인한 온갖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접대비 사용의 건전성 및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우선 세법상 접대비의 손금인정 한도를 대폭 축소해 기업이 접대비 지출을 줄여나가도록 유도해야 한다.또 향락·유흥업소 등에서 지출한 기업의 접대비는 손금으로 인정하지 말아 접대문화의 건전화를 도모해야 한다.접대비지출명세서에 접대받는 사람의 성명,소속,직책,연락처,접대목적 등을 기재하도록 의무화하는 것도 접대비 지출을 투명화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김재진/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 코카콜라 “스톡옵션 비용 처리”,회계 투명성 제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세계 최대 음료업체인 코카콜라는 14일(현지시간) 경영진과 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잇딴 회계부정으로 스톡옵션의 비용처리 문제가 쟁점화한 가운데 코카콜라의 이번 결정은 미 기업의 회계 관행을 변화시키는 주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그 대프 코카콜라 회장 겸 최고 경영가(CEO)는 이날 “보수와 관련된 모든 비용이 계상될 때 기업의 수익은 경제적 현실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게리 페이어드 재무담당대표(CFO)는 “올해 4·4분기부터 스톡옵션이 비용으로 처리돼 순이익은 주당 1센트 감소하겠지만 현금흐름은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코카콜라의 주당 수익은 1.79달러로 예상된다.코카콜라는 해마다 10월에 스톡옵션을 정한다. 현재 미국의 회계 규정은 스톡옵션의 규모를 손익계산서에 밝히되 비용으로 처리하고 안하고는 기업의 선택에 맡기고 있다. 그러나 스톡옵션이 기업 회계부정의 한 원인이 됐다는 비난이 거세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모든 형태의 보수를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해묵은 논쟁이 다시 촉발됐다. 현재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미국의 기업은 보잉사와 위니딕시 스토어 뿐이며 부동산 투자업체인 AMB가 지난 8일 스톡옵션의 비용처리 방침을 밝힌 게 전부다. 스톡옵션은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장래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주가가 정해진 가격보다 높으면 차액만큼 이익이 발생하므로 스톡옵션을 받은 경영자들은 주가 띄우기에 급급하고 이를 위해 이익을 부풀리기 일쑤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코카콜라의 이번 결정은 멋진 것”이라며 “다른 기업들도 스톡옵션의 비용처리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코카콜라의 지분 8%를 보유,코카콜라 이사이기도 한 버핏은 1999년에 “어떤 보수는 비용으로 처리되는 반면 다른 형태로 지급되는 보수는 무시되고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폴 오닐 재무장관은 스톡옵션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이 적절치 못하다는 반대 입장을 줄곧 피력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8일 회계개선 대책에서 스톡옵션을 비용처리하는 것보다는 주주들이 투표로 결정할 문제라는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기업측은 미래의 주가를 모르고 옵션을 행사하기까지 기업의 현금흐름에 변화가 없으므로 비용처리는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mip@
  • 체세포복제 완전 금지 인간복제 가능성 막아/복지부 생명윤리법 시안

    ‘생명윤리법시안’은 생명공학계와 시민·종교단체 등에서 뜨거운 논란이됐던 인간 배아연구의 허용 범위와 목적을 구체화했다. 이 시안이 냉동배아의 연구를 일부 허용하는 대신 치료 목적을 포함해 모든 형태의 체세포 복제를 금지한 것은 생명공학 발전과 생명윤리 존중이라는 두가지 대립하는 가치의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체세포 복제 금지 생명윤리법 제정 과정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분야는 치료 목적의 체세포 복제를 허용할 것인가하는 문제였다.시안은 어떤 형태든 모든 체세포 복제를 금지했다.치료 목적의 배아복제기술을 허용할 경우 배아관리의 투명성이 확보되어 있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생식 목적’의 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보건사회연구원 이의경 연구위원은 “아직 배아연구 관리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 목적이라도 체세포 복제를 허용할 경우 인간개체 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일단 체세포 복제를 금지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체세포 핵치환복제기술을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하고 있으며,미국에서는 공공자금을 사용한 인간배아 연구는 엄격한 규제를 받지만 민간부문의 연구는 자유롭다. 이번 시안은 체세포 복제를 금지한 반면 인간배아 연구의 길은 상당부분 터놓았다.세계적으로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유용성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조직 이식과 암,퇴행성뇌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대체세포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어 현대의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다. 입법과 관련해 세부적인 부분에서 과기부와 복지부는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법률의 명칭에 대해 복지부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을 고수하는 반면,과기부는 ‘줄기세포 등의 연구에 관한 법률’등으로 세분화하려하고 있다. 복지부는 생명윤리라는 이름으로 의학과 생명공학 전반에 걸친 포괄적 윤리규정을 담으려는데 비해,과기부는 우선 사회적 합의가 급한 부분만 법률화하는 방안을 주장한다. 생명공학계는 체세포 복제를 원천적으로 봉쇄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있는 반면,종교계와 시민단체는 배아연구를 전면 금지할 것을 주장하고 있어 입법 과정에서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는 “체세포 복제를 원칙적으로 금지한 것은 생명공학 연구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면서 “임신목적의 배아복제는 금지하되 치료용 배아복제는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승진자 명단 7일전 예고/부방위,인사제도 개선안

    부패방지위원회는 12일 지방공무원 인사비리를 막기 위해 구체적인 인사일정과 기준을 사전 공개하며,특히 승진대상자 명단은 인사 7일전에 공개하는등 인사예고제를 의무적으로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부방위는 이날 확정한 ‘지방공무원 및 교원 인사제도 개선안’을 통해 이같이 제시하고 교원의 근무성적 평정에 교장·교감평가 외에 동료 평가점수를 20% 의무적으로 반영토록 했다. 정부내 부패방지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부방위가 지난 1월 출범 이후 부패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안을 마련해 해당 기관에 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방위는 또 지자체 인사위원회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인사위에 민간위원으로 직장협의회 추천인사 1인을 포함하고 민간위원 임기를 3년단임제로 하며 서면심사를 원칙적으로 불허하고 회의결과를 반드시 공개토록 했다. 이와 함께 승진심사의 공정성·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자체별로 5급 공무원 승진 예정인원의 30% 이상은 시험을 통해 선발하는 시험의무제를 도입하고 승진심사시 동료평가결과를 10% 이상 반영하며‘6급 이하 전보기준선정위원회’를 설치,투명한 전보기준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또 교원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교육청 인사위원회에 교직단체추천인사 1인을 포함하며 회의내용 공개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부방위의 제도개선 권고를 받은 기관은 부패방지법에 따라 이를 제도에 반영하고 그 결과를 부방위에 통보해야 하며 부방위는 공공기관의 이행여부를 확인,기관별 평가시 반영하게 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이중 잣대를 넘어서

    최근 미국에서는 엔론사의 도산에 이어 미국 제2위 통신회사인 월드컴이 분식회계로 인해 파산 초읽기에 들어갔다.기업들의 잇따른 대규모 회계부정은 관련 업체는 물론이고 주식시장과 금융부문에까지 충격을 던져 실물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의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미국은 90년대 중반 이후 IT(정보기술) 붐을 기반으로 하는 신경제의 강세장(Bull Market)에서 금융지원국들에는 경제운용 및 회계기준의 잣대를 엄격하게 적용하면서도 자기 자신에는 그렇지 못했다. 단기수익 중심의 평가와 연계된 CEO의 과도한 실적 경쟁은 회계비리의 원인을 제공함으로써 경기회복의 발목을 붙잡는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지금 ‘주식회사 미국’은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 경제는 금년 들어 경기회복의 조짐이 확연한 가운데,환율하락이나 주가 등락 폭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 요구되는 기준을 엄격히 지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다.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용,부실기업과 금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기업 지배구조의 개선,회계 투명성의 제고 등을 위한 노력은 우리의 은행이나 기업의 재무구조를 건실히 하고 경쟁력을 높이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미국 MIT의 폴 크루그먼 교수는 ‘불황경제학’(The Return of DepressionEconomics)에서 97년 우리나라를 덮쳤던 경제위기는 국제금융시장의 ‘이중잣대’가 한 요인이었음을 지적했다. 몇몇 선진국들은 97년 당시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나쁜 상황에서도 단지 선진국이라는 이유만으로 위기를 피해간 반면,30년 넘게 착실하게 성장해 오던 한국은 개발도상국용 잣대가 적용돼 다른 국가들의 경제위기에 쉽게 감염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국제금융시장의 잣대는 일반적으로 선진국들의 논리를 우선 적용하게 마련이다.선진자본의 투자대상이 되는 신흥시장에는 앞으로도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우리가 모처럼 회복한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신뢰를 지속시켜 나가기위해서는 경제운용이나 기업경영에 있어 정직하고 검약하면서 장래에 철저히 대비하는 등 기본에 충실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아울러 급변하는 세계경제의 흐름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적응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이번 월드컵기간 중 우리 스스로도 놀랄 정도의 잠재력을 확인했다.우리 모두가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기본을 다져 나간다면,국제시장의 이중잣대에 흔들리지 않는 선진국의 대열에 곧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장승우/ 기획예산처장관
  • “亞·유럽도 회계부정 가능성”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 보도

    미국 기업의 회계부정 스캔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와 유럽 기업들은 회계부정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이 미국보다 더 높다는 경고가 나왔다. 11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재무제표에 나타난 영업이익이 기업의 현금 흐름을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를 기준으로 살펴볼 때 미국 기업들의 회계 투명성이 아시아나 유럽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와 미시간주립대,매사추세츠공대(MIT)의 회계학 교수들이 공동으로 지난 1990∼1999 회계연도에 걸쳐 31개국에 보고된 회계장부 7만 955건과 8616개 비금융회사를 분석한 결과,미 기업들의 경우 영업이익의 현금흐름 반영 비율이 76.5%로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이는 기업의 현금 흐름이 10% 감소할 경우 영업이익이 7.6% 줄어듦을 의미한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영업이익의 현금흐름 반영비율은 평균 54%로 나타나 미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현금흐름을 민감하게 드러내는 회계방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고 이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로는 오스트리아가 꼽혔다.한국도 39.9%로 세계 평균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만과 싱가포르도 이 비율이 평균치를 밑돌았다. 보통 영업이익의 현금흐름 비율이 낮다는 것은 현금 흐름이 급격히 떨어질 수도 있으나 이 사실이 재무제표 상의 수익 및 손실 계정에서 확인되지 않는 폐쇄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는 증거다. 결론적으로 한국과 유럽 기업들은 미국보다 회계부정의 잠재적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7·11 개각/ 이태복씨 퇴임사 파문 안팎

    11일 경질된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다양한 통로를 통해 압력을 받았으며 자신의 경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폭로한 ‘국내외 제약산업’의 관계자는 어느 단체의 누구를 지칭하는 것일까. 이중 가장 의심을 받는 단체로는 통상문제를 내세워 가장 빈번하게 이 전장관을 접촉하고 한국정부를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펼친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를 꼽을 수 있다. 최근 이 전 장관은 보험약가제도의 개혁문제와 관련,로버트 죌릭 미국무역대표부 대표와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 대사 등을 비롯,모두 6차례에 걸쳐 외국대사를 공식면담했고 이 협회 관계자와도 외부에서 비공식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들 대사와 관계자들이 장관면담에서 정부의 약가정책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또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도 “외국계 다국적 제약사들이 전직 주한대사 등을 로비스트로 동원,복지부는 물론 경제부처와 청와대에까지 전방위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RPIA는 지난 2000년 28개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중심이 돼 결성됐다.회장은 미국계 제약사인 릴리사의 마크 존슨 사장이 맡고 있다.회원사로는 릴리,화이자,바이엘,글락소스미스클라인,쉐링,얀센,베링거인겔하임,머크 등 세계적 규모의 거대 제약회사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회원사들은 국내 제약시장의 20%에 달하는 신약시장을 석권,외국제약업계에서 한국시장은 ‘황금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협회는 총회와 이사회 아래 회장과 상근부회장을 두고 정책위원회,제조위원회,인력개발위원회,마케팅위원회,약가위원회,홍보위원회를 만들어 정부차원의 통상회담은 물론 복지부 산하 약가제도개선위원회 등에 직접 참여해왔다. 이 전 장관이 추진한 정책중 다국적 제약사들이 가장 반발한 대목은 참조가격제.이 협회는 지난해 8월 건보재정 파탄 및 의약분업 정착의 가장 큰 걸림돌인 고가약처방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실시하려던 참조가격제에 공식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정면으로 반대했다.이 때문에 참조가격제는 시행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이 전 장관이 의욕적으로 추진중이었다. 이에 대해 이기섭 KRPIA정책위원은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장관을 경질시킬 만한 힘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협회는 자동차,전자 등 다른 통상현안과 마찬가지로 제약업종의 이슈해결을 위해 한국측과 협의해왔으며 정책의 투명성과 합리성면에서 문제가 있는 일부 자의적 정책에 대해 통상적인 방법으로 이의를 제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전문가 2인 증시전망 “상승 대세””…””상승 역부족””

    증시가 불안하다.미국발 악재로 급등락을 거듭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있다.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미국의 경기회복 전망도 안개속이다.증권가의 두 전문가를 통해 향후 장세를 분석해 본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미국주가의 바닥모를 추락이 우리 시장을 뒤흔들고 있지만 대세 상승기조를 꺾어놓을 순 없다.누누이 나온 얘기지만 미증시의 폭락은 심리적 측면 탓이크다.잇달아 불거져나오는 기업 회계부정이 시장을 ‘패닉 셀링’으로 몰아가고 있다.이젠 거의 바닥권이다.다우 8500선,나스닥 1300선이 지지선이 돼줄 것으로 본다. 원화절상이 걱정되긴 하지만 주요 수출기업들의 이익규모 대비 주가수준을 비교해봤을 때 이미 상당폭 조정을 받은 수준이다.달러약세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그 속도와 폭이 시장을 붕괴시킬 정도로 파괴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달러약세에 따른 미국 자본수지의 악화를 무역수지 적자 감소분이 시차를 두고 상쇄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경기가 기대만큼 빨리 회복돼 줄지는 미지수다.다우·나스닥이바닥을 찍더라도 바로 치고 올라가긴 어렵다.미국 IT경기 회복이 생각보다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다.본격 회복은 내년에나 가능하다.곧 발표가 이어질 미국기업의 2·4분기 실적치도 그다지 성에 찰 것 같지는 않다.하지만 그간의 주가폭락으로 투자자들이 단련될대로 된만큼 급작스런 실망투매가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미국경제는 3·4분기에 바닥을 지나 4·4분기 상승국면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주가는 시차를 두고 그것을 선(先)반영하고 있다.소위 제이커브(JCurve)효과다.내년은 본격적인 경기회복 국면이 전개될 것이다. 미국이 추가로 대폭락한다면 우리시장도 다소 영향을 받겠지만 완전히 동조화할 가능성은 낮다.현 수준에서 미증시가 바닥을 다져준다면 우리 장세는 디커플링(차별화)할 여지가 충분하다.올해 사상최대 이익이 기대되는 기업실적이 그 근거다.하반기엔 원화강세를 틈탄 외국인 주식투자대금의 대거 유입도 기대된다.주가지수 700대면 이미 악재는 다 반영된 수준이다. 우리 기업 펀더멘털로 미뤄 주가전망을 새로 쓸 타이밍은 전혀 아니라고 본다.종합주가지수는 8∼9월이면 800선에 안착하고 4·4분기엔 900을 돌파,연말장세에선 950∼1000선 고지 정복도 무난할 것이다.현재는 원화절상 수혜주에 주목하고,환율이 1150원선으로 떨어져 절상폭이 완만해질때쯤 수출관련주를 저점매수하는 순서로 사들이길 권한다.일단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내수관련주 가운데 음식료·백화점·은행·보험 등과 SK 등 정유,한전 등 유틸리티업종에 주목하라.은행금리가 5%대인데 비해 우량기업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에 육박하는 만큼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비중을 늘릴 것을 권한다. ■박종규 메리츠투자자문 사장 그동안 주가가 780∼800선에 머물렀던 것은 과대낙폭에 따른 반발 매수세에 따른 것이었다.따라서 불안정한 장세여서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는 것이 이달 증시의 특징이다. 800선을 돌파한다고 해도 추세적인 상승기류를 타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상승모멘텀이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조만간 820선을 뚫고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은 무리라는 판단이다. 7월 이후의 장세 역시 비관적인 측면이 적지 않다.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화가치의 상승,미국 경기회복 불투명성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분명한 것은 국내 증시의 향방을 단순히 미국증시의 등락에 따라 분석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점이다.미국증시가 좋지 않기 때문에 국내증시도 곤두박질칠 것이라는 단정은 무리가 따른다.국내증시는 미국 경기회복의 여부와 연관지어 분석해야 한다. 미국의 향후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소비·생산지수 등이 예전보다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하다.소비판매동향,경기선행지수,소비자신뢰지수등 주요 경제지표가 3월을 정점으로 다시 하향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상승추세가 둔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금까지 경제지표가 대체적으로 건실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좋아질 것으로 예단하는 것도 잘못된 분석이다.기대와 현실을 혼돈하면 안된다. 미국은 엔론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분식회계로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다.문제는 단순한 회계상의 실수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기업실적이 그동안 과대포장됐다면 미국경제 전체에 대한 기대치도 수정될 수 밖에 없고,이럴 경우 주가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국내 기업들의 상황도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기업들이 1·4분기,2·4분기에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이뤘지만,3분기부터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3분기에는 수출회복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기업실적의 둔화를 수출회복이 받쳐주지 않으면 기업은 고전할 수 밖에 없다. 지금의 상황으로 볼 때 미국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갈수록 낮아지고,이에 따라 국내 경기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원화절상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미국의 경기회복 징후가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올 연말까지 지수는 직전 고점인 940선을 돌파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일반투자자들은 원화가치가 계속 오른다고 가정했을 때 삼성전자 등 수출관련 대형주는 피하는 게 좋다고 본다.
  • 공사 입찰 담합비리 사전차단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姜哲圭)는 10일 발주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공사 수주를 둘러싼 비리와 국가예산 낭비를 막기위해 입찰방식을 ‘선 설계평가,후 입찰가격 및 수행능력평가' 체제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부방위 이상호 전문위원은 이날 ‘턴키공사 제도개선 공개토론회'에서 시설공사 입찰의 고질적인 담합관행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현 일괄입찰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뒤 “설계평가를 통과한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가격 점수와 수행능력 점수를 평가,최종적으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사업체의 공사수행능력(20%),입찰가격 점수(35%),설계점수(45%)를종합평가한 뒤 사업자를 선정해 공정성 시비 및 비리 의혹이 뒤따랐다. 이 위원은 또 “턴키공사 설계심의 과정에서 입찰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설계심의를 놓고 비리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설계평가의 공정성 및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정부에 ‘상설 설계심의전담기구’를 설치하고,심의위원의 재산등록 등 내부 감시장치를 마련하자.”고 주장했다. 부방위는 특히 제도 개선의 정착을 위해 우선 공사비 500억원 미만의 소규모 공사나 단순 반복공정 공사,기술적 난이도가 낮은 중대형 공사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부방위는 이날 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여론을 수렴,개선안을 마련한 뒤 각 공공기관에 권고할 방침이다. 올해 국내 턴키공사의 발주규모는 6조 9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갈수록 턴키공사 발주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입찰담합을 통해 서울시 지하철 턴키공사 2개공구를 수주한 것으로 드러난 대형 건설업체 2곳에 대해 7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한나라·민주 대북정책 공방/ 서청원대표 “군인연금 현실화 노력”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10일 재향군인회 초청 안보강연회에 참석,당의 대북 안보정책과 전역 군인들에 대한 복지정책 등을 설명하며 ‘군심(軍心)잡기’에 총력을 쏟았다. 우선 서해교전을 비롯한 안보문제와 관련,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을 제기하며 강력한 공세를 취했다.반면 참전 및 제대 군인들에 대한 연금 등 보훈 분야에 있어서는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하며 보수층 끌어안기에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서 대표는 “햇볕정책으로 ‘북한 비적(非敵)론’이 확산돼 국론 분열과 사회적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면서 “우리 군 내부에도 비적 개념이 확산돼 군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서해도발이 바로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서해교전 당시 침몰된 우리 선박의 인양과 관련해 북한의 사전통보 요구를 수용할 경우 북방한계선(NLL)을 부정하는 일이 되는 만큼 절대 수용해서는 안된다.”면서 “상호주의와 국민적 합의 및 투명성 검증 등 3가지 원칙이 한나라당 대북 정책의 근간”이라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참전 및 전역 군인들의 복지증진 방안도 다양하게 내놓았다. 우선 “20년 이상 장기복무 군인들의 생계수단인 군인연금의 현실화 요구에 일리가 있다.”고 전제한 뒤 현재 국방위에 계류중인 군인연금법 개정안에 대해 공청회 등을 거쳐 더 나은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고밀도 아파트지구 개발 기본계획 수립 추진 - 서울 재건축시장 흔들린다

    서울시의 고밀도 아파트지구 개발 기본계획 수립 방침 발표이후 재건축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일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재건축 사업 일정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매물을 회수하는가 하면 다른 단지에서는 재건축이 지연된다며 반발하고 있다.서울시의 방침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주민들이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 탓이다. ◆서울시 의도=서울시의 방침은 무분별한 고밀도 재건축에 따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13개 고밀도지구 가운데 잠실,여의도,반포,서초,청담·도곡,서빙고지구 등 6개지구에 대해 우선적으로 오는 10월까지 기본계획을 세우고 이를 근거로 지구별 기본계획을 세우도록 한다는 것이다. 개별 단지별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주변 여건에 어울리도록 용적률,높이 등을 조정한다는 얘기다.또 추진일정과 서울시의 방침을 명확히 해 재건축사업의 부투명성을 제거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일부단지 매물회수=서울시의 방침이 발표되자 8∼9일 서울시내 고밀도지구아파트 단지에서는 매물회수 현상이 나타났다. 청담지구한양아파트 인근 대신공인 김도훈 사장은 “서울시의 방침이 알려지자 재건축 일정이 확정된 만큼 당분간 팔지말고 관망하자는 주민이 늘면서 매물이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이같은 현상은 청담 한양 뿐아니라 잠실고층 등 다른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재건축 쉽지 않다=개별단지별로 이뤄지는 고밀도지구 아파트 재건축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기본계획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서울시 허영 도시개발과장은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이에 맞춰서 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따라서 청담 한양아파트처럼 아파트지구 기본계획변경안을 주민들이 만들어 구청을 거쳐 서울시에 상정했더라도 이 기본계획이 마련되기까지는 기다렸다가 적용을 받아야 한다.이번 조치로 재건축 사업이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용적률은 250%=부동산전문가들은 기본계획이 나오면 고밀도지구 아파트의 용적률은 250%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허영 과장은 “기본계획이 확정되더라도 현행 용적률은 250%를 넘지 못할것이다.”며 “다만,어느정도의 인센티브는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 용적률은 기부체납 등을 하기전 원래 대지면적을 기준으로 한 용적률이다. ◆재건축 포기 단지 속출할 듯=고밀도 단지는 160∼200%안팎의 용적률을 적용받아 지어졌다.같은 용적률을 받더라도 60∼90%의 용적률을 적용받아 지어진 저밀도에 비해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현대건설 유승하 부장은 “서울시 방침대로 라면 기존가구의 평형을 넓히는 대신 가구수는 기존 가구수와 비슷한 1대 1 재건축이 불가피하다.”며 “일부 단지는 재건축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이번 조치가 재건축을 보다 엄격히 하겠다는신호”라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또 “서울시의 기본계획 수립방침과 달리 주민들이 시공사를 선정하고 조합설립까지 마친 곳은 서울시의 조치에 반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증권관련 집단소송 연내도입 어려울듯

    당초 지난 4월 시행될 예정이었던 증권관련 집단소송제가 올 연말까지도 도입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8일 재정경제부와 국회,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는 지난2월부터 국회 법사위에 상정돼 있으나 언제 논의가 이뤄질지 불투명하고 관련 공청회 일정도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늦어지고 있는데다 국회의원들이 재계의 반대의견 때문에 제도 도입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특히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재계의 심기를 건드리는 이 제도가 연내에 도입될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게 됐다. 재경부는 주가가 폭락하자 지난달 27일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증시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집단소송제를 적극 추진키로 했으나 국회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미국형 기업 경영의 위기/제럴드 커티스 美 컬럼비아대 교수 도쿄신문 기고

    미국 기업의 회계관행 수술이 본격화되고 있다.2대 통신회사인 월드컴의 회계부정을 조사하기 위한 하원 청문회가 시작되고 조지 W.부시 대통령이 기업회계 관행 개선을 촉구하는 등 대책 마련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거대 제약업체인 머크의 회계조작 의혹까지 터져나오고 있는 실정이다.미 컬럼비아대 초빙교수인 제럴드 커티스가 도쿄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해법을 찾아본다. 1980년대 미국에서 강연할 때 “일본은 강점뿐 아니라 약점도 있다.”고 강조하면 많은 청중들이 의아해했다.일본이 세계의 경제대국 도상에 있다는 것은 그 시대의 상식이었기 때문이다.최근 강연에서 “일본은 약점뿐 아니라 강점도 있다.”고 하면 비슷한 표정을 짓는다.10년 전 일본이 미국 이상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지금은 일본이 절망적이라고 믿고 있다. 일본경제의 거품이 붕괴된 뒤 최고의 경제모델이라고 자만한 나라는 미국이었다.경제력을 끊임없이 확대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은 일본이 아닌 미국이라고 전 세계가 믿게 됐다. 정보기술을 바탕으로태어난 ‘뉴 이코노미’로 인프라나 실업,주식시장이 과대평가될 가능성을 걱정하는 것은 시대에 뒤진다고도 했다. 1990년대 미국식 경제운영에 의문이 있다고 하는 것은 1980년대 일본식 모델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아 시대 상식에 맞지 않았다.거품의 와중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좋은 때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엔론,월드컴 등의 회계 스캔들의 충격은 크다.이익이나 주가를 올리기 위해 장부를 조작한 대기업이 이들 말고도 없지 않을 터인 데다 추가 스캔들이 나오는 것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서 투자가의 신뢰를 한층 저하시켜 세계규모의 불행한 결과가 폭포처럼 경제에 흘러들지도 모른다. 더욱이 일본의 거품 붕괴 후처럼 미국의 기업 부조리에 대한 반응이 극단으로 치달을 위험이 있다.“투명성과 최고경영자(CEO)의 설명 책임을 높여야한다.”고 요구하는 사람은 이번 스캔들을 좋은 구실로 이용하려고 할 것이다. 당치도 않은 짓을 하는 미국 기업으로부터 배울 게 없다는주장도 틀림없다.요컨대 이번 스캔들은 미국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가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일본 등에서 필요한 개혁을 좌절시킬 두려움도 있다. 엔론 등의 스캔들로부터 많은 교훈을 끌어낼 수 있다.보다 분명한 기업회계 제도를 확립할 필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또 레이건,대처 시대 이후 경제에 관한 한 ‘작은 정부’가 좋다는 이데올로기도 종언을 고했다고 할 수 있다. 회계검사에 대한 정부 규제를 강화하고 그 규제기관에 대한 정치적 영향을 배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이 스캔들이 주는 중요한 교훈이다. 미국형 기업 경영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특히 과도한 스톡옵션제도는 회계장부 조작,주가 끌어올리기를 통해 투자가를 속이게 되고 단기적으로 이윤과 주가를 올리기만 하면 좋다는 동기를 CEO들에게 부여했다. 엔론 등에서 기업 부조리가 일어난 이유는 간단하다.컨설팅 일도 하고 싶어 하는 회계회사와 자사주의 주가를 올려 부를 늘리려고 하는 기업 이사진이 함께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이러한 행동을 보다 엄격하게 처벌하는법을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법과 법률가 만으로 스캔들을 막을 수는 없다.공평한 경제 시스템이 기능하도록 하려면 도덕적 토대가 필요하다. 기업은 존경할 만한 중요한 공동체라는 의식이 희박해지고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들의 탐욕을 억제할 이념이 없으면 큰일이 난다는 것이 이번 사건 최대의 교훈이다.
  • 노무현 ‘정책 투어’

    지지율 급락과 지방선거 참패 등 계속된 악재로 고전해 온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이번주부터 대선후보로서의 행보를 강화,본격적으로‘민생 속으로’파고들 예정이다. 그동안 지방선거 참패 책임에 따른 후보재신임 문제라는 멍에 때문에 후보로서의 행보를 제대로 하지 못했으나 지난주 ‘탈(脫)DJ 선언’을 지지율 답보 상태 탈출의 계기로 삼아 안정적인 지도자의 이미지를 과시한다는 것이다. 노 후보는 앞으로 일정에서 ‘노무현 색깔’을 가장 잘 보여줄 부패 청산프로그램 가동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복안이다.아울러 부패청산 2단계 행동계획으로 9일 중앙인사위 방문,11일 공직자 인사 관련 전문가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부패 원인의 하나인 고위 공직자 인사의 불투명성과 불공정성을 개혁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전문가 집단과의 만남을 통해서는 ‘가볍다.’는 인상을 불식시킬 예정이다.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회장단 간담회(8일),헌정회 방문(10일),세계한인회 회장단 간담회(13일) 등 직능단체 인사 및 각계 원로들과도 광범위한 접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각 분야별 정책자문단과 11일 워크숍도 안정감 심기의 계기로 기대하는 분위기다.전경련 세미나 특강(27일)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한국노총 방문등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다. 특히 앞으로 틈나는 대로 민생 행보를 강화할 방침이다.노 후보는 지난 6일 서울시내 상습 수해지역을 방문,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데 이어 재래시장,농수산물시장 등 수시로 민생현장을 탐방,민심을 청취하고 시의적절하게 대안을 제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비서실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춘규기자 taein@
  • 기고/ 北·美관계 개선 김정일에 달려

    일보 진전이 기대됐던 북한·미국 관계가 서해교전 사태로 인해 다시 얼어붙고 있다.미 행정부 일각에서는 햇볕정책에 대한 원론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극단론까지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미 공화당 보수파 정권의 싱크탱크를 자부하는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소의 동북아시아 정책분석가인 발비나 황의 글을 통해 미국의 보수진영이 북한을 바라보는 눈을 알아본다. 미 국무부는 지난 2일 북한과 고위급회담을 재개하겠다는 제안을 철회했다.이같은 결정은 지난달 29일 발생한 서해교전의 여파로 북·미 관계의 미래에 많은 추측을 불러 일으킨다. 특사파견 철회가 이미 지연돼 온 북·미간 대화의 ‘막다른 골목’을 의미하는가.적어도 미국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두나라 관계개선에 대한 어떠한 전망도 평양 정권의 역할에 달려 있다. 미국이 특사파견 계획을 철회한 것은 기본적으로 북한이 시의적절하게 반응하지 않은 탓이다.미국은 6월25일에 이어 27일 고위급 특사를 10일 평양에 보내겠다고 거듭 제의했다.1일까지 북한이 응답하지 않음으로써 10일 평양을 방문하기 위한 준비절차가 불가능해졌다는 것은 분명하다.게다가 북한이 한국 해군과 교전함으로써 대화보다는 대치 국면을 선호한다는 강력한 사인을 보냈다. 북한이 왜 교전했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다.공격의 이면에 깔린 동기들을 결정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중요하지 않다.실제로는 다양한 동기들이 있을 수 있다.가령 서해교전은 성공적인 월드컵을 방해하려는 평양의 계산된 노력일 수도 있다.북한 정권이 지시한 게 아니라 현장에서 북한 해군의 과잉반응일지 모른다.또한 미국과의 대화를 직전에 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대화의 분위기를 뒤엎기 위해 직접 지시한 사건일 수도 있다. 북한의 진정한 동기가 무엇이든,중요한 점은 의도됐건 우발적이건 북한이 다시 긴장을 고조시켰고 평화로운 대화의 분위기를 망쳤다는 것이다.게다가 적어도 한국의 해군 4명의 젊은 목숨을 앗아갔고 30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결국 이번 사건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북한 정권이 너무 불투명하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과 의도를 결코 이해할 수 없다.’는 좋지 않은 현실만 재확인시켜 준 셈이다. 이같은 현실은 북한을 남한뿐 아니라 미국과 아시아 지역 전체에 안보상의 위험스러운 존재로 계속 남게 한다.북한 정권의 투명성 부족과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수혜를 얻어내기 위해 그동안 저지른 도발적 사건들을 감안하면 북한이 더이상 ‘비열한 행동’으로부터 수혜를 받게 해서는 안된다. 미국은 이같은 차원에서 서해교전에 반응했고 북한이 성실하고 신뢰할 만한 대화 파트너가 되기를 머뭇거림에 따라 대화재개를 연기했다.북한은 대화를 추구하면서 진지하지 않은 자세를 보였다.물론 이 자체로 미국이 북한과 다시 만나기를 거절한다는 뜻은 아니다.그러나 북한의 나쁜 행동에는 결코 보상이 뒤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중요한 암시를 미국이 보낸 것이다.대화가 중단된 책임은 미국이 아니라 북한에 있다는 사실도 전세계에 천명했다. 북·미 관계개선의 운명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안에 있다.그는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시킬 실질적이고 중요한 기회들을 던져버렸다.김대중정부가 6개월밖에 남지않은 상황에서 그는 시간을 빨리 쓰고 있다.그러나 김정일이 미국과 남한의 제안에 응답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대북정책의 목적이 옆길로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지금까지 북한은 미국과 남한이 북한과 만나거나 대화하는 것 자체를 ‘성공의 기준’으로 놓게끔 상황들을 조종하곤 했다. 대화 자체가 목적이 아니며 그래서도 안된다.대북정책의 최종 목적은 전부는 아니더라도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영구히 완화시키는 것이다.북한을 협상테이블에 앉히는 게 필요하지만 이같은 중간 절차를 위해 북한에 모든 것을 주는 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대북정책을 재검토한 윌리엄 페리 전 국방부 장관은 “북한과의 협상은 미국이 원해서가 아니라 북한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북한은 최근 그들의 실체를 드러냈고 미국도 같은 방식으로 적절히 대응했다. 발비나 황/ 헤리티지재단 정책분석가 ▲약력/ 1968년생,컬럼비아대 외교학 석사,버지니아대 경영학 석사(MBA),조지타운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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