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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개혁 3개년계획 연내 확정”/盧대통령 지식인포럼 연설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올해 말까지 시장개혁 3개년 계획을 확정해 대기업집단 관련 정책의 목표와 중장기 추진 일정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4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연설을 통해 “실력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시장에서 판가름나고,정도(正道)를 걷는 기업과 반칙을 일삼는 기업이 가려져 각각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는 경제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은행 민영화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그동안 미진했던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도 적극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하게 철폐하되,불공정한 거래에 대해서는 예외없이 법과 원칙을 적용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회계제도를 개혁하고 증권분야 집단소송제도 제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과 관련,“외국인 임직원의 조세부담을 낮추고 임대료가 무상에 가까운 저렴한 입지를 공급해나갈 것”이라면서 “첨단산업 투자에 대해서는 현금지원도 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또 “투자상담부터 인·허가까지 전 과정을 한 명의 프로젝트 매니저가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 盧 “재신임투표 정국돌파용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재신임 국민투표와 관련,“재신임 투표를 하려는 것은 정책평가를 위해서도 아니고,불리한 정치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라면서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대통령 본인과 주변사람의 허물이 없고 금전적 부정도 없는 대통령을 원해왔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4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 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재신임을 재벌정책 등 정책과 연계하면 개혁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심각한 허물이 발견되면 사임할 줄 아는 양심을 보여주는 대통령을 원했다.”면서 “그런데 사임이 무책임한 행위로 평가될 수 있기에 그렇다면 그 점에 대해 국민에게 묻고자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정치인에게 적용되는 도덕적 기준이 엄격해지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많은 정치인들도 이에 따라 도덕적 기준을 올려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재신임 투표와 관련한논란으로)나라가 혼란스럽고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하는데 지난 1980년대 후반 길거리가 최루탄으로 뒤덮였어도 우리 경제는 고성장을 지속했다.”면서 “우리 경제를 우려하는 시각도 충분히 공감하지만 저는 이 기회에 우리사회의 도덕적 기준을 바로 세우는 것이 경제에도 기여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자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이겠지만 투명성과 신뢰수준을 높이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고 지지층의 ‘이해’를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야당은 옛날부터 (재신임 투표)요구를 해왔기에 재신임 국민투표가 쉽게 합의가 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반대로 돌아서 참 난감하다.”면서 “내가 재신임을 묻겠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의 국민지지율은 35%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 ‘재신임’ 정국 / 방한 후쿠야마교수 회견

    “대통령이 재신임을 받겠다고 선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재신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어젠다를 지지할 수 있는 정당제도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교수는 15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해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그는 1989년 ‘역사의 종말’이란 저서를 통해 민주주의는 더 이상의 진화가 필요없는 궁극적인 단계라고 선언해 파문을 일으켰다.그는 이후 국가체제에서 사회로 관심을 옮겨 일본,홍콩 등 동아시아 국가가 향후 경제성장을 유지해 갖춰야 할 원동력으로 ‘신뢰(trust)’를 꼽았다.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12월에 재신임을 묻겠다고 말했는데. -대통령 제도가 갖는 시스템의 문제로 재신임 발언이 나왔다고 생각한다.현재 한국은 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힘이 분산돼 있다. 미국은 이런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해 익숙해져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대통령 제도는 의원내각제와 달리 내각에 대한 신임을 묻도록 설계돼 있지 않다.따라서 대통령의 어젠다를 지지할 수 있는 정당제도를 갖는 게 필요하지만 많은 시간이 걸린다.미국 역시 헌법이 제정되고 나서 25년이 지나서야 대통령제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었다. 대통령 재신임이 한국의 정치 역사에서 선례를 남길 것으로 생각되는데. -대통령제에서 대통령 재신임을 제도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세율을 낮추는 등 재정정책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주민투표를 시행해 문제가 되고 있다.선출된 지 6개월밖에 안된 주지사에 대해 재신임을 묻는 것은 세금뿐 아니라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참여정부가 친(親)노조 성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민주주의 성장을 돌이켜보면 노조를 통한 정치 세력화가 상당부분 개입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유럽에서 영국의 노동당,독일과 스웨덴의 사민당 등 사회주의 정당이 그러하다. 한국의 경우 1987년 군사정권의 지배가 끝난 뒤 노동세력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민주주의 과정을 밟게 됐다. 다만 노동비용과 노동자를 위한 복지 등이 국제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 점도 고려돼야 한다.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노동자와 고용주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이 골고루 반영되는지 고려돼야 한다. 한국이 외국인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 재벌의 가족경영으로 투명성이 결여돼 외국 자본이 한국에서 어떻게 분배되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정책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한국은 경제시스템의 개혁을 이루기 위해 주주들의 보호장치를 마련하고 기업의 설립과 퇴출이 자유롭도록 해야 할 것이다.한국은 앞으로도 이런 방면으로 꾸준하게 개혁해야 한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사설] 국민혈세 빼먹은 공기업 감사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었다.공기업의 부당한 회계와 직무 등을 감찰해야 할 감사들이 ‘외유성 연수’를 빙자해 회사 돈을 착복했다가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그 치졸한 수법도 개탄스럽지만,일부 인사들이 경찰조사에서 “수십년 동안의 관행인데 무슨 잘못이냐.”고 반응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경찰에 따르면 최모씨는 한국감사협의회란 임의단체를 내세워 매년 3∼4차례 ‘감사 해외연수’를 주관하며 항공비와 숙박비 등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1999년부터 최근까지 34개 공기업으로부터 모두 2억 30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가 쇠고랑을 찼다.공기업 등의 전·현직 감사 36명도 항공기 1등석에 호텔 독실을 예약했다가 출발전 등급을 내려 환급받은 차액 47만∼740만원을 챙겼다. 특히 적발된 감사들 중 상당수는 청와대나 감사원·검찰청·국가정보원·증권감독원·국방부 등 이른바 힘 센 정부부처에서 1∼2급 고위직 공무원으로 일하다 감사로 자리를 옮겼다니 우리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어느 정도인가 실감케 한다.이러니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가 세계 133개 국가 가운데 50위로,지난해보다도 10계단이나 곤두박질했다는 국제투명성기구의 조사결과가 나오는 게 아닌가. 종업원 수 20여만명,연간 예산 100조원이 넘는 공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하지만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의 부실·방만 경영과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는 툭하면 도마에 오르고 있다.이제 그 원인의 하나가 밝혀진 셈이다.자율규제의 마지막 보루인 감사들이 회사 돈을 멋대로 유용한다니 공기업의 고질병이 치유될 리 있겠는가.퇴직 관료나 정치권 인사들의 마구잡이식 낙하산 인사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절실히 요구된다.
  • 美, 새 이라크결의안 안보리 제출/러·독·불 이견… 채택 불투명

    미국은 13일(현지시간) 이라크 헌법 제정 및 총선 일정과 관련,구체적인 시한을 설정한 새로운 이라크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에 배포했다.유엔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3번째 시도로 이번 주 안에 표결에 부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국제사회에 이라크 재건을 위한 추가병력과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앞서 두 차례에 걸쳐 결의안 상정을 시도했으나 유엔의 역할과 주권이양 일정 등을 놓고 다른 이사국의 반발에 부딪혔다.오는 2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이라크재건공여회의에서 각국의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그 이전에 결의안 처리를 마감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따라 이번 주가 결의안 표결의 마지노선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미국이 제출한 수정 결의안에 중대한 수정을 가할 계획이라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유리 페도토프 외무차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미국의 수정 결의안이 이라크로의 빠른 권력 이양이라는 점에서 이전 결의안과 비교해 별로 바뀐 점이 없다고 말했다.따라서 미국의 수정 결의안의 채택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3국 정상은 14일 전화통화를 갖고 새 이라크 결의안 채택을 위한 협상을 계속한다는 공동 입장을 정리했지만 ▲전후 이라크 처리 과정에서의 유엔 역할 증대 ▲유엔 안보리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 등의 내용이 새 결의안에 포함돼야 함을 강조,미국 수정 결의안에 대한 의견 차이를 여전히 드러냈다.미국 수정 결의안의 가장 큰 변화는 구체적 일정을 명시했다는 데 있다.새 결의안에서 미국은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가 오는 12월15일까지 헌법 제정 및 총선 일정을 확정해 안보리에 제출하도록 했다.또 새 결의안은 이라크 과도통치위를 “과도기에 이라크의 주권을 구현할 이라크 임시정부의 주요 기구”로 승인할 것을 안보리에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편집자문위원 칼럼] 집값 안정 언론이 나서야 한다

    의식주(衣食住)의 기본적 욕구를 해결한 이후 인간이 추구하는 것은 뭔가 ‘가치’ 있는 행위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이러한 이유로 인간은 자신에게 별다른 의미가 없던 ‘물질’에 일정한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하였고 이를 소유하거나 소비함으로써 만족을 느끼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즉,물질의 소유나 소비는 단순한 소유나 소비가 아닌 가치 있는 무엇인가를 행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그런데 물질에 대한 가치의 부여가 불합리한 경우 분배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 극단적인 예가 바로 강남의 집값이다. 최근 언론은 이러한 강남 집값과 관련된 내용들을 중요한 의제(agenda)로 다루고 있다.대한매일도 지난 일주일 내내 크고 작은 기사들로 집값 문제를 다루었다.강남의 집값은 정부가 ‘특단의 대책’이라고 하는 것을 내놓을 때만 약간 가라앉는 기미를 보이다가 다시 상승하는 숨바꼭질을 계속해 왔다.급기야 노무현 대통령이 13일 “부동산 투기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으며 강력한 토지공개념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언론은집값을 둘러싼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진 뒤,더 이상 자율적으로는 집값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좀 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데 목소리를 같이 한다.언론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는 것은 ‘강남 불패’라는 잘못된 믿음이다.이런 믿음은 마치 정부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너도 나도 부동산 투기에 열을 올리게 만들었고 결국 강남의 집값은 터무니없이 뻥튀기 될 수밖에 없었다.언론은 정부의 근시안적인 정책을 강도 높게 질타하며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대한매일 10월 8일자 1면의 ‘집값 로드맵 세워라’는 기사는 폭등하는 집값을 잡기 위한 다각도의 입체적 대책을 요구하면서 정부정책의 비효율성을 비판하고 있다.동시에 부동산의 공급(안정적인 공급)과 유통(거래 투명성 확보),그리고 세제(투기심리 차단)와 정책(정책 일관성 유지) 측면에 걸친 로드맵(정책지표)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진단하고 있다.또한 10월 8일자 22면의 1가구 2주택 보유자 거래 때 고세율을 적용하고 단타 거래시 양도세를 중과세하는 것이 묘약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금융규제로 집값을 못 잡는다면 어떤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있는지(10월 10일자 14면 사설) 알려 주기도 하며,법원과 검찰이 집값 안정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10월 8일자 1면)은 중요한 제안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과 제안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부동산 투기행위에 대해 확실한 ‘윤리성’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다.즉,부동산 투기를 비윤리적인 것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이는 집값 안정이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공적 의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절실히 요구된다.서구와는 달리 우리의 경우 아직 윤리적인 문제로 부동산 투기를 바라보는 의식은 약한 것 같다. 이러한 측면에서 토지 공개념의 재도입에 대한 제안(10월 10일자 15면 열린세상)은 비록 외부인사의 칼럼이지만 참신해 보인다.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윤리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의 형성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언론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즉,언론이 윤리적 의식을 정착시키기 위한 여론을 선도해야 하는 것이다.그래서 훗날 집값 안정에 기여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집값 안정,이제 언론이 나서야 할 때다. 이 재 진 한양대 교수 신문방송학과
  • 우리금융 ‘내홍’ 심화

    우리금융그룹이 내홍(內訌)을 겪고 있다.우리금융지주가 자회사인 우리은행에 부실회계 등을 이유로 제재조치를 내리자 은행측이 이에 반발하는 양상이다. 우리금융지주는 13일 우리은행의 올 2·4분기 경영계획 이행실적을 점검한 결과,문제점이 발견돼 우리은행 이사회에 이덕훈 행장에 대한 엄중주의 경고 조치를 요구했다고 공시했다.또 최병길 부행장(경영기획 담당)과 김영석 부행장(신용관리 담당) 등 2명에게는 ‘정직’(停職)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이 부적절한 회계처리 등으로 2분기 순이익을 최소 2000억원 이상 낮게 잡았고,그룹의 뜻과 반대로 우리신용카드의 흡수합병을 추진,경영에 차질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행장은 이에 대해 “회계 전문가와 정부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징계 문제를 결정하겠다.”며 즉각적인 수용을 거부했다.이 행장은 “외환위기 이후 보수적인 회계처리는 정부와 은행의 기본 방침이었다.”며 “회계처리가 너무 엄격했다고 문제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반면 우리지주 관계자는 “회계규모를 부풀린 것 못지않게 축소한 것도 경영투명성을 저해하고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라면서 “관련 임원의 책임이 ‘해임’ 사유에 해당하지만 그동안의 공로를 감안해 징계 수위를 낮춘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뿌리깊은 지주회사와 은행간 갈등이 폭발한 것”이라면서 “내년 3월 이 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최근 들어 양쪽의 알력이 더욱 표면화돼 왔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우리은행의 대주주로서 경영 계획 이행 상황을 점검해 문제를 발견하고 적정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면 우리은행이 따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사설] 검찰, 비자금 수사 흔들림 없어야

    SK를 비롯한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새삼스레 세인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을 천명하면서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의 SK 비자금 수수를 직설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국가 안정을 도모해야 할 검찰로서는 국정 최고 책임자의 재신임 사태가 여간 난감하지 않을 것이다.검찰은 모임을 갖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한다.누구도 예견하지 못했던 상황이고 보면 당연하다.문제는 사회 정의 확립이라는 검찰 본연의 자세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SK 등 검은 비자금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가 이상하리 만치 말수가 없어졌다고 한다.“대상이 누구든 혐의만 있으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던 다짐이 눈에 띄게 퇴색해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현대와 굿모닝시티 비자금 수사도 미완이거니와 SK 비자금 사건은 아직 관련자의 소환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의 이같은 조짐은 예삿일이 아니다.혹시라도 검찰이 밝혔듯,대선 자금과 관련된 사안이라고 해서 이쯤에서 어정쩡하게 덮으려 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권력의 비리 척결은 시대적 소명이다.재신임 문제가 정권의 문제라면 부정·부패 척결은 국가의 백년대계일 것이다.검찰은 한국의 부패 지수가 날로 악화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지난해만 해도 국제투명성기구 조사에서 세계 40위이던 것이 올해엔 50위로 추락했다.사회 일반의 비리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권력 비리가 척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불행하게도 최고 권력자의 자제와 소위 측근들,그리고 ‘집사’들의 뇌물 비리가 꼬리를 물고 있다.검찰은 비자금 수사를 시작했던 초발심을 추슬러야 한다.대검 중수부는 온 국민이 두눈을 부릅뜨고 비자금 수사를 지켜보고 있음을 새겨야 할 것이다.
  • 盧대통령 ‘재신임’ 선언 / 영호남 반응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이 발표되자 영호남 지역 주민들은 국민의 신뢰회복 없이는 국정운영에 한계가 있다는 대통령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신중치 못한 행동이라는 반응을 보였다.특히 북핵문제,내년 총선 등 굵직한 국정 현안이 많은데다 가뜩이나 경제마저 어려운 시점에 나온 충격적인 선언에 당혹스러워 했다. ●호남 지난 대선때 노무현 대통령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냈던 광주,전남지역 주민들은 “노 대통령의 ‘심정’은 이해하나 성급한 결정”이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선대 오수열 교수(정치학과)는 “너무 경솔하다.부패척결에 대한 의지의 표시라고 받아들이고 싶으나 ‘재신임’을 묻겠다고 한 것은 국민을 불안하게 할 우려가 있다.”며 “대통령이 이럴 때일수록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40·사업·광주시 서구 염주동)씨는 “장기간 불황과 함께 북핵문제,내년 총선 등 굵직한 현안이 많은데 대통령이 흔들려서야 되겠느냐.”며 “재신임 여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서민생활 챙기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자치21 박광우 사무처장은 “최측근의 수뢰 의혹,지지율 하락,지지부진한 개혁 등 난마처럼 얽힌 정국을 돌파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그러나 취임 1년도 안된 상황에서 스스로 재신임을 받겠다고 나선 것은 신중하지 못한 처사이며,이로 인해 국정 혼란이 초래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영남 부산경제살리기 박인호 상임의장은 “내각책임제도 아닌 대통령제 아래서 일국의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고 발표한 것은 상식밖의 행동”이라며 “총선을 앞둔 ‘선거용’이라는 의혹이 짙다.”고 말했다.박 의장은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이 우선인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대구시의회 손병윤 부의장은 “대통령이 그동안 즉흥적으로 말을 자주해 재신임을 묻겠다는 말도 다분히 즉흥적 정치적으로 들린다.”면서 “만약 재신임을 묻는다면 현실적으로 국민투표가 어려운 만큼 내년 총선을 통해 재신임을 물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참여연대 윤종화 사무국장은 “도덕적 리더십을 강조하는 대통령의 심정은 이해하나 재신임 발언은 상당히 당혹스럽다.”면서 “이번 기회에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라는 시대적인 요구에 대한 정치권의 반성과 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향표정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은 조용했다.노 대통령 취임 초기에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던 봉하마을에는 요즘들어 주말이 아니면 외지인을 구경하기조차 힘들 정도다.주민들은 “대통령이 오죽했으면 그런 말을 했겠느냐.”며 화살을 언론과 야당에 돌렸다.마을이장 조용호(46)씨는 “고뇌에 찬 결단으로 생각하며,앞으로 잘 될 것으로 믿는다.”고 짧게 말했으며,진영읍 번영회장 박영재(48)씨는 “적법하게 뽑은 대통령인 만큼 임기는 보장돼야 한다.”면서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이므로 국민들이 힘을 보태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는 “동생의 발언에 별로 관심이 없다.지켜볼 뿐이다.”라고 말했지만 목소리는 침울했다.건평씨는 이날 오전 진영읍내에서 발언을 전해듣고,노 대통령과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건평씨는 직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만약 통화했다면 ‘잘 한 것이다.촌에 내려와 농사나 같이 짓자.’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모든 걸 체념하고 마음 편히 살자고 말하고 싶다.국민이 뽑은 대통령인데 국민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통령의 속내는 전혀 알지 못하고 하는 말”“이 상황에서 왜 건평씨가 나오나.감정적으로 국민을 호도하려는 것”이라는 등 10여건의 의견을 올렸다. 전국
  • 공인중개사協 정치활동 선언/중개업법 개정안에 반발

    특정 이익단체인 대한공인중개사협회(대공협)가 정치활동을 공개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공협은 9일 “정부가 공인중개사들에게만 일방적으로 불리한 방향으로 부동산중개업법을 개정하려고 한다.”면서 “부동산중개업계의 입장을 전혀 받아 들이지 않아 공인중개사 권익보호 차원에서 정치활동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공협은 “일본의 ‘부동산정치연맹’을 본뜬 ‘정치연맹’결성 방안을 본격 논의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정치연맹을 공식 발족시켜 정치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총선을 앞두고 특정 이익단체가 정치연맹을 결성키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대공협은 “정치기금을 조성해 협회 입장을 지지하는 국회의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지원하고,공인중개사들의 정치권 진출도 적극 후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공협이 정치활동을 선언한 것은 지난달 26일 입법예고된 정부의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안에 대한 강력 반발로 풀이된다. 실거래가를 확보,부동산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취지의 법개정안이 검인 과정의 현실을 무시하고,중개업자에게만 이중계약서 작성을 의무화하는데 따른 반발이다. 류찬희기자 chani@
  • [시론] 파병은 헌법에 합치하는가

    파병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그런데 파병과 관련한 다양한 주장 중 베트남 파병 때와 달리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은 파병이 우리 헌법과 배치된다고 하는 지적들이다.따라서 여기서는 주로 헌법적 논의를 중심으로 파병문제에 접근하여 보고자 한다. 파병과 관련한 헌법론 중 대표적인 것은 파병이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국군의 임무를 국토방위에 한정한 우리 헌법 제5조와 배치된다고 하는 지적이다.군대가 헌법에 명문으로 규정된 것은 1948년 헌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948년 헌법이 국군을 규정한 것은 1928년의 ‘전쟁포기에 관한 조약’ 이후 각국의 국군에 의한 각종 침략전쟁을 비합법화하는 흐름을 부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연장선장에서의 군대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여 외세침략을 받은 국가로서 어쩔 수 없이 군대를 두지만,그 임무를 침략전쟁에 동참하지 않는,국토방위에 전념하는 제한적인 군대로 하겠다는 뜻이었다. 이와 같은 연혁 및 헌법규정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는 전통적인 문리해석의 방법에 따르더라도 국군을 해외에파병한다는 것은 그 군대의 성격이나 전쟁의 명분 여하를 떠나서 헌법 제5조를 필두로 하는 평화국가의 원리와 배치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파병의 동기가 되는 한·미동맹의 현주소 역시 헌법원리와의 관계가 불분명하다.왜냐하면 국토방위의 임무를 규정한 헌법의 규정에 따른다면 한미상호방위조약과 같은 ‘집단적 방위’의 정신보다는 ‘개별적 방위’의 정신이 우리 헌법의 평화국가원리에 친화적인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그런데도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태평양지역의 방위에 이끌려 나가거나 심지어 이역만리 중동의 이라크에서 미국의 이익에 따르도록 하는 것은 평화국가원리와의 대립각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 나아가 이른바 국익차원에서 헌법을 뒤로 하고 통수권자의 결단으로 파병을 한다하더라도 헌법원리와의 대립각은 여전히 날카롭기만 하다.우리 헌법 제74조는 군의 조직과 편성은 물론 군통수권 자체도 법률에 따르도록 되어 있는데도 해외파병의 프로세스가 실질적으로 국방부의 훈령에 불과한 ‘국군의 해외파병업무규정’에 근거하여 이루어지고 있다.그러다 보니 논란이 되고 있는 현지조사단의 구성이나 임무가 편향되어 절차의 투명성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해외파병은 국회의 동의를 얻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의회가 만드는 법률에 근거하여야 한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파병에 따른 미국의 요구를 곧이곧대로 따르지 않을 명분을 헌법에서 찾고 있으며,파병을 위한 법률인 이른바 이라크지원법을 국회에서 만들었다고 한다.그러고도 신중을 기하기 위해 12차례에 걸쳐 조사단을 파견했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파병과 관련한 객관적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고 국민적 투명성을 제고하여 안보문제에 관한 국민적 참여를 활성화하여 볼 일이다.그런 의미에서는 파병을 위한 법률을 국회에서 제정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오히려 이미 우리 헌법 제72조가 규정하고 있는 국민투표부의권을 행사하여 보는 것도 참여정부다울 수 있다.그 과정에서는 파병뿐만이 아니라 인도적 지원과 복구사업을 위한 비전투병 파견이라든가,민간 평화유지단의 모집 등헌법의 평화국가의 원리에 배치되지 않으면서도 국가안위 및 한·미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제3의 길도 같이 논의하여 볼 일이다. 비록 외세침략을 당한 결과 우리 헌법이 무력에 의한 평화주의를 규정하고 있지만,국토방위에 그 임무를 한정한 군대를 규정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여론에 지금이야말로 돋보기를 들이댈 때이다. 이 경 주 인하대교수 헌법학
  • [데스크 시각] 인사기능 통합에 앞서

    정부의 인사기능이 통합된다고 한다.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로 이원화되어 있는 것을 중앙인사위로 일원화한다는 게 골자다.새로운 인사위원회 체제는 내년 초 출범할 것으로 여겨진다. 평소 정부의 인사 전반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로서 일련의 과정을 쭉 지켜봐 왔다.정부내 다른 갈등현안처럼 부처이기주의가 심각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당연히 권한을 내주는 쪽에선 불만일 것이고,조직과 권한이 커지는 부처에선 표정관리를 할 수밖에 없다. 인사기능 통합에는 분명 장단점이 있다.우선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인다.물론 항구적인 인사시스템의 구축을 전제로 한다. 또 지금까지는 인사기능의 정책기능과 집행기능이 따로 놀았는데 통합 이후 두 기능이 한 군데로 모아짐으로써 일사불란한 팀워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두 기관을 상대해 왔던 정부 각 부처로서도 행정력 낭비와 불편을 해소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 같다.쉬운 예로 3급 이상 공무원의 승진과 채용시 각 부처는 중앙인사위에서 심사를 받은 후에 다시 행자부의 임용제청 절차를 밟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현재 겪고 있다. 나아가 중앙인사위원장은 임기제다.그만큼 임기 동안 인사에 관한 소신행정을 펼 수 있다는 얘기다.최근 중앙인사위의 공무원 인사 심사에서 ‘사실상 부결’이 15%를 웃돈다는 사실은 그런 맥락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문제점도 눈에 보인다.먼저 중앙인사위가 대통령 직속기구란 점이 마음에 걸린다.청와대가 ‘조자룡 헌 칼 쓰듯’ 인사권을 전횡해도 사실상 별다른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조직법상 일반 부처와는 달리 국회 견제도 쉽지 않아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안 그래도 ‘코드 인사’로 말들이 많은 지경 아닌가. 또 중앙인사위원장은 국무위원이 아닌데다,중앙인사위가 법안제출권을 갖고 있지 않은 현실도 시정이 필요한 대목이다.몸통은 있는데 손과 발이 없는 격이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인사기능 통합이 필요하다고 본다.정부개혁을 위해서는 특히 그렇다. 문제는 앞서 밝혔지만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매커니즘을 서둘러 마련하는 일이다.인사는 만사(萬事)이면서 동시에 망사(亡事)가 될 수도 있다. 역대 정권마다 인사문제로 시끄러웠고 지금도 그런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이 잘 말해 준다. 이런 얘기가 나왔으니 꼭 한번 짚고 싶은 게 있다.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인사문제에 관한 풍문은 적지 않은 것 같다.요직으로 승진하려면 청와대의 모 수석비서관을 반드시 통해야 한다느니,특정지역 출신은 누가 챙기고 있다느니 하는 소문이 파다하다. 미국의 인사관리처(OPM)나 일본의 인사원처럼 우리도 중앙인사위원회가 정치권과 정부 부처 어디로부터도 흔들리지 않는 공정성과 투명성,그리고 독립성을 담보했으면 한다. 감사원도 대통령 직속기구이지만,높은 수준의 독립성을 견지하고 있다.피감기관들이 감사원의 지적·권고사항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도 이런데서 연유한다.어렵지만 중앙인사위원회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덧붙여 민간기업 등의 선진 인사기법을 공직사회에 접목시키는 데에도 적극 나섰으면 한다. 한 종 태 공공정책부장
  • [사설] ‘한국에 매력 잃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을 외면하고 있다.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 4·4분기부터 4분기째 감소세를 기록했다.올 9월까지의 투자 총액은 46억 2900만달러로 작년보다 36.1%나 줄었다.세계은행이 최근 110개국을 대상으로 한 기업경영 여건 조사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서는 창업에 13가지 절차가 요구돼 창업하기 좋은 나라에서 78위로 평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국내 기업인들도 얼마 전 국무총리와의 간담회에서 골프장 하나 만드는 데 도장 780개가 필요하다고 하소연하지 않았던가. 기업 투자설명회를 대행해주는 미국 크라웃사가 한국에 투자 중인 전 세계 펀드매니저 및 기관투자가의 자금운용담당자 1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다.이들은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은 물론,향후 경제 전망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92.5%가 3∼4% 또는 그 이하의 경제성장을 예상했으며,6% 이상의 성장을 점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수시로 오락가락하는 경제정책과 노조에 편향된 노동정책,기업 지배구조및 투명성 결여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고 한다. 참여정부는 5년 동안 ‘동북아 경제 중심’과 국민소득 2만달러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하지만 돈 줄을 틀어쥔 국내외 투자자들이 투자를 기피한다면 장밋빛 청사진은 공염불이 되고 만다.말로만 투자하라고 떠벌릴 것이 아니라 투자 애로요인부터 먼저 제거해야 한다.외국인 투자자들은 앞으로 3∼4개월 내 한국에서 손을 뗄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이들의 요구에 화답하느냐 여부는 우리들의 몫이다.
  • 유인태 “국방·외교라인 파병시각 편향”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8일 “이라크 파병문제를 담당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국방·외교라인 등의 시각이 편향돼 있다.”고 밝혔다. 유 수석은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열린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소속 시민단체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신중히 검토하라.’고 말씀했다.”고 소개한 뒤 “‘청와대가 이미 파병을 결정해 놓았다.’는 국민적 오해가 있는 만큼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청와대 참모들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자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유 수석은 “조금 더 공정하게 조사단을 꾸려서 관보다는 민간인이 중심된 2차 조사단의 필요성을 대통령에게 적극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주현 국민참여수석은 “우리 수석실에서 국민여론을 수렴하는 계획을 준비했고,NSC와 정책실도 (여론수렴에)참여할 것”이라며 “파병할 것인가,말 것인가라는 찬반보다는 파병이 어떤 효과가 있을 것인지 구체적·실질적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정부 조사단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서 “조건에 따라 파병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각론보다 정부의 본질적인 입장표명이 필요하다.”면서 “이라크 전쟁은 명분이 없고,파병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정현백 여성단체연합 대표도 “절차의 투명성 없이 파병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면서 “10월말까지 미국의 (파병)요구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시각에서 벗어나 조사단을 추가로 파견하는 등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국익이 무엇인가를 밝히고 이에 대한 투명성도 있어야 한다.”면서 “(절차의 투명성 없이) 국익을 위해 파병하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는 청와대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단 위원장과 정 대표,노회찬 민주노동당 사무총장,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박순성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소장 등 시민단체 대표 9명이 참석했다. 문소영 이영표기자 symun@
  • 경총회장 “노동장관 노조편향”/“정부에 불신감” 直攻

    김창성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8일 “노무현 대통령이 과거 노동변호를 많이 했고,참여정부 출범 후 공개적으로 노동조합에 더 힘을 실어준다고 하는 등 올들어 노동계에 힘을 너무 많이 실어줘 최근 노사분규가 심해졌다.”고 말했다.그는 이날 재경부에 대한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이같이 말하고 “노 대통령은 요즘 달라진 것 같은데 노동장관은 노조편향이 심하고 달라진 게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이 기업인들에게 근심을 많이 주고 있다.”고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노사문제는 노동자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국한해야 하는데 요즘은 정치적인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 노조가)세계에서 가장 투쟁적”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외국기업인들이 한국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것도 노사갈등과 생산성이며,외국인이 한국 투자를 꺼리는 핵심요인도 노사불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국네슬레 이삼휘 대표도 “외국에서도 처음엔 한국 시장이 넓고 일하는 열정을 높이 샀지만요즘은 법 집행의 투명성과 일관성 면에서 생각이 달라진 것 같다.기막힌 일도 많이 일어난다.”고 경영여건 악화를 호소했다.이 대표는 노사문제의 심각성과 관련,“노사분규 현장에서 노조원들이 ‘사장 아무개를 분쇄기에 넣어 마시자.’‘공장장 알을 빼 알탕을 해먹자.’는 구호를 외치는데 외국 최고경영자들이 번역해 달라고 할 때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뛰는 집값 어떻게 할건가 / 거래투명성 확보하려면

    집값을 잡을 수 있는 명약은 따로 없다.가장 효율적인 정책은 투기가 생기는 길목을 차단하는 것이다.관행이라면서 손을 대지 않았던 유통 과정의 모순점을 개선,실거래를 확보하면 투기의 싹을 자를 수 있다.굳이 새로운 제도를 만들거나 복잡한 법률을 제정할 필요도 없다.정부가 투기방지 의지가 있다면 현행 제도만 잘 운용해도 집값 폭등을 잡을 수 있다. 부동산 투기는 불투명한 거래에서 싹이 튼다.아파트를 사고 판 뒤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실거래가를 숨기고 이중계약서를 쓰는 순간 투기가 시작된다.그런 점에서 이중계약서 작성을 금지하는 검인계약서제도 개선은 무엇보다 시급한 사안이다.검인계약서제도만 바꾸면 이중가격 문제가 간단히 해결되는데도 정부 태도는 느긋하기만 하다. ●검인 신고과정서 거래가 줄여 검인계약서는 일반 부동산을 사고판 뒤 시·군·구에 거래가 등이 포함된 거래내역을 신고하고,계약서에 검인을 받는 제도.신고는 거래 당사자나 중개업자,법무사가 한다.시·군·구가 1부를 보관하고 다른 1부는 국세청으로 보내져각종 세금부과의 기준이 된다.또 다른 1부는 소유권 이전 증명을 위해 등기소로 보내진다.문제는 검인계약서 신고 과정에서 실거래를 속여 거래가를 낮춘다는 점이다.세금을 덜 내기 위한 ‘불법’이지만 관행으로 굳어졌다. 지난 3월 서울 대치동 은마 아파트 34평형의 시세는 6억원 정도.하지만 검인계약서에는 1억 3300만원으로 신고됐다.이 아파트 31평형은 시세가 5억원이지만 신고가액은 1억 1800만원에 불과했다.시세의 23%선에 사고 판 셈이다.서울 광장동 현대프라임 25평형 시세는 2억 8000만원이었지만 신고가액은 시세의 17%선인 5000만원이었다. 검인계약서 병폐가 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부 부처는 책임 떠넘기기에 바쁘다.건교부는 검인권을 쥔 행자부(시·군·구)가 실거래가를 확인하지 않은 채 형식적인 절차만 거쳐 검인해주고 있다고 말한다.행자부는 검인 공무원이 거래에 직접 관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현실적으로 실거래가를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항변한다.또 검인계약서 신고가액이 취득·등록세 부과의 기준이 되는 만큼 실거래가를 그대로 받아주면 세금이 4∼5배 오를 수 있다며 제도 개선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건교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중개업자들이 계약서 검인 신청시 반드시 실거래가를 적도록 의무화하고,실거래 내역을 반드시 시·군·구에 통보토록 최근 입법예고했다.최소한 중개업자가 신청하는 검인계약서에서는 가격을 낮춰 신고하는 사례가 사라질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검인신청 절차를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지난해 거래된 부동산 285만여건(검인계약서·필지수 기준) 가운데 실제 거래에 관여한 중개업자가 검인을 신청한 사례는 5%에 불과했다.대부분 거래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법무사가 이중계약서를 작성,검인을 신청했다.따라서 중개업자에게 검인신청의 권한을 주지 않는 한 이들을 통해 검인계약서 실거래가를 확보,거래의 투명성을 이루겠다는 개정안 취지는 ‘속빈 강정’에 불과하다. 김장진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연구소장은 “법무사와 거래 당사자의 이중계약서 작성을 막으려면 등기제와 세제를 함께 개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행정·사법부 긴밀한 공조를 부동산등기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고쳐 누가 검인계약서를 신청하든 모두 실거래가 신고를 의무화하면 된다.또 실거래가격이 기재된 계약서를 등기의무 서류로 포함시키고,검인 담당 공무원에게 실거래가 심사권을 줘야 한다. 검인계약서제도 개정의 효과는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과표,기준시가,실거래가 등으로 나눠진 복잡한 집값 체계를 단일화하고 실거래가 기준으로 각종 세금을 물려 탈세를 막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따라서 정부는 등기업무를 다루는 사법부와 긴밀한 공조를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제도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 류찬희기자 chani@
  • 한국 부패지수 50위로 곤두박질

    한국의 부패지수가 지난해에 비해 0.2점 낮아지면서 청렴도 순위가 10계단이나 밀려나 세계 50위로 떨어졌다. 부패감시 국제민간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는 7일 올해 세계에서 가장 덜 부패한 나라는 핀란드이며,한국은 10점 만점의 국가별 청렴도지수(CPI)에서 4.3점을 기록,조사대상국 133개국 가운데 코스타리카,그리스와 함께 공동 50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TI 한국본부는 한국이 지난 2000년 48위(4.0),2001년 42위(4.2),2002년 40위(4.5)로 순위가 조금씩 나아졌으나 올해 부패지수는 지난해에 비해 0.2점 낮아졌다.한국은 이에 따라 미국(18위),일본(21위),프랑스(23위),독일(16위),영국(11위) 등 주요 선진국보다 순위가 훨씬 처졌다.또 싱가포르(12위),홍콩(14위),대만(30위) 등 아시아권 국가나 칠레(20위),오만(26위),바레인(27위),우루과이(33위),쿠웨이트(35위),튀니지(39위),쿠바(43위) 등 중동·중남미 지역 국가에 비해서도 뒤쳐졌다. CPI 순위에서 1위는 핀란드(9.7점)가 차지했고 아이슬란드(9.6점)가 2위,덴마르크·뉴질랜드가 9.5점으로공동 3위,싱가포르가 9.4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우리나라의 순위 추락은 조사대상 국가가 지난해에 비해 31개국 늘어난 133개국으로 확대된 데다 올해 기업 분식회계,기업의 비자금 조성 및 정치권 공여,선거자금 등이 문제가 됐기 때문인 것으로 한국본부측은 분석했다.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이남주)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유감을 표명한 뒤 “이번 발표를 계기로 앞으로 더욱 실효성있고 강력한 대책을 추진하는 등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천정부지 아파트값… 잇단 대책도 ‘허탕’/‘집값 로드맵’ 세워라

    집값을 잡기 위한 묘책은 없는가. ▶관련기사 22면 지난해 이후 정부가 내놓은 초대형 부동산 대책이 15개나 되고,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천명했지만 집값 오름세가 좀처럼 꺾일 줄 모르고 있다.연초 27억 6500만원이었던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124평형은 최근 39억원으로 치솟았다.불과 9개월여 만에 11억 3500만원이나 폭등한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 31평형은 연초 5억 1000만원이었지만 최근 6억 5000만~7억 5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이 아파트에 투자한 사람은 몇 달사이에 세금을 빼고도 최소 1억 4000만원을 벌었다.지난 9월 말 현재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은 올들어 무려 30% 이상 폭등했다.따라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더이상 기존의 정책에 덧칠하는 처방만으로는 ‘백약이 무효’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한 ‘로드맵(정책지표)’을 세우고,이를 실천하기 위한 비전 제시를 더이상 미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집값 폭등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찾아내고 투기를 뿌리째 뽑을 수 있는 실천 가능한 정책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세제부터 뜯어 고쳐야 집값 폭등은 불공평과세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수억원의 차익을 얻고도 ‘쥐꼬리 세금’만 내면 면죄부를 받는 것이 우리 실정이다.현실을 도외시한 시세차익 환수 체계 탓이다.부동산 거래를 인위적으로 차단할 수는 없지만,이점을 노린 투기꾼들의 ‘단타’거래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현재 양도세는 주택 보유 가구수에 관계없이 1년 미만 거래시 양도 차익의 최고 36%만 내면 된다.단기간에 1억원을 벌어도 몇 천만원의 세금만 내면 정상적인 거래로 인정된다.보유세도 문제다.지난해 은마 아파트 34평형 보유자가 낸 재산세는 26만 7000원 정도.연간 1억원 이상 폭등한 이 아파트에 부과될 올해 재산세는 3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반면 이 아파트와 면적이 비슷한 대전 서구 만년동 상아아파트 31평형은 시세가가 1억 3000만원으로 지난해 12만 50000원의 세금을 냈다.시세는 은마 아파트의 5분의 1에불과한데도 세금은 절반이나 된다.비현실적이고 불공평한 과세가 투기심리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강남 아파트를 사서 1억원을 벌고도 3000만∼4000만원의 세금을 내면 모든 것이 허용되는데 달려들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차익 환수와 공평 과세가 이뤄져야 투기심리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급·유통 과정의 투명성 확보돼야 실거래가를 감추고 이중계약서를 작성,세금을 줄이는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정부 대책도 매우 미진하다. 건설교통부가 부동산중개업법을 고쳐 내년 하반기부터 이를 바로잡겠다고 했지만,거래계약서 검인이 이뤄지는 과정의 현실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서진형 부동산중개업협회 연구팀장(부동산학박사)은 “검인과정의 모순점을 잘 알고 있는 법원이나 행정자치부가 제도개선에 나서지 않고 뒷짐만 지고 있는 한 거래의 투명성 확보는 백년하청이다.”고 지적했다. 고삐 풀린 분양가도 손을 봐야 할 대상이다.자유경제시장의 원리를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아야 한다.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분양가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분양가 산정의 원가 공개가 어렵다면 정부가 공공택지 공급가를 공개하고 여기에 평당 건축비를 더한 뒤 분양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방법도 검토할 만하다. 대책을 남발하기보다 정부가 좀 더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이나 교육제도 손질을 위한 범부처적인 대책수립에 치중하면서 투기수요를 막기 위한 단속에 지속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투기를 막으려면 행정수도 청사진을 조속히 발표하고 강북 등 소외지역에 교육제도나 공공시설을 확충하는 거시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찬희 김성곤기자 chani@
  • 英 투자자들 코스닥에 큰 관심/12개기업 런던 투자설명회 ‘성황’

    |런던 김미경특파원|코스닥시장 12개 등록기업이 참가한 해외 투자 유치 설명회가 영국 런던에서 6일(현지시간) 모건 스탠리의 후원으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9시간 동안 런던 시내 그레이트 이스턴호텔에서 개최된 설명회에서 150여명의 현지 펀드매니저들은 한국의 코스닥 등록기업들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허노중 코스닥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코스닥 출범 초기에는 오로지 잠재성장력이 투자의 척도가 됐으나 이제는 수익성이 제대로 받쳐 주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윤종화 한국증권업협회 부회장도 “부실 기업 퇴출과 우량 기업 유치,불공정 거래 예방 등을 통해 시장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의 투명성을 소개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로 해외 투자 설명회에 처음 참가한 파라다이스 박병룡 재무담당 이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배당 정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증권업협회와 코스닥증권시장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KTF,LG텔레콤,파라다이스,웹젠,피앤텔,KT바텍,액토즈소프트,백산OPC,한신평정보,씨엔씨엔터프라이즈,엔터기술 및 LG마이크론 등이 참가했다. chaplin7@
  • 공정위, 부당내부거래 조사/ 5개그룹 과징금 316억원

    삼성·LG·SK·현대차·현대중공업 등 5개 그룹이 지난 3년 동안 900여억원의 부당 내부지원을 해오다 31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지배구조가 가장 열악한 SK그룹이 전체 과징금의 90%인 287억원을 부과받았다. 전체 부당지원 금액은 3년 전(1262억원)보다 28% 감소했지만,갈수록 교묘해지는 기업들의 편법지원 수법을 조사당국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특히 계좌추적권(금융거래정보요구권)까지 발동해가며 법석을 떨었던 LG그룹의 회사채 부당거래 조사결과가 ‘혐의 없음’으로 결론나,‘계좌추적권 3년 연장’을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의 국회 통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6일 6개 그룹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2000년 1월부터 2002년 말까지 이뤄진 계열사간 지원을 대상으로 했다.계열분리된 현대그룹(현대종합상사·현대증권)은 부당지원 적발 및 과징금 부과금액이 없었다. ●조사 한계인가,투명성 개선인가 이번 조사결과는 한마디로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라고 할 수 있다.요란한 조사에 비해 적발 실적은 미미하다.공정위측은 시중금리가 워낙 싸져 굳이 부당지원의 필요성이 없어진 데다 기업들의 거래관행이 개선된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재계의 한 관계자는 “나는 기업에 걸음마 조사기법의 한계”라면서 “과거 조사때 태풍권에서 비켜나 있던 SK그룹의 부당지원금액이 여전히 많은 점이 이를 반증한다.”고 말했다.공정위나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았던 삼성·현대 등은 내부개선 노력과 함께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나가는 노하우를 터득한 반면,SK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총수 일가 부당지원 적발못해 부당내부거래의 ‘단골메뉴’였던 총수 일가의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는 이번에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공정위는 애초 삼성 이건희 회장의 아들 재용씨의 보유주식 저가 매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었다.하지만 위법성을 밝혀내지 못했다.LG그룹에 대한 계좌추적권 발동도 소득이 없었다.미미한 혐의만 적발해냈을 따름이다. 재계 관계자는 “창업주가 분리된 LG그룹의 경우,직접적인 자금거래보다 용역거래쪽에 조사 초점을 맞췄어야 했다.”며 공정위의 접근법에 문제가 있었음을 꼬집었다. 현대차그룹이 법을 어기며 현대카드에 100억여원을 부당지원한 것에 대해 ‘면죄부’를 준 것도 논란이 예상된다.공정위측은 “카드사 유동성 위기로 인해 금융당국이 유상증자를 적극 독려한 만큼 정책적 고려를 했다.”고 해명했다.검찰고발도 생략하는 등 공정위가 어려운 경제여건과 재계와의 지나친 ‘대립각’ 등을 의식해 수위조절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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