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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개혁 과제와 성공조건’ 전문가 대담

    ‘국방개혁 과제와 성공조건’ 전문가 대담

    ‘자율적으로 개혁하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1일 주요 군 지휘관들에게 직접 주문한 사항이다.노 대통령은 이날 윤광웅 국방장관을 비롯해 군 지휘관 70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같이 요구했다.그러면서 “국방부 문민화는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며 덧붙였다.노 대통령은 이날 서해 북방한계선(NLL) 교신 보고누락 여파 속에 군의 사기진작에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국방개혁의 당위성과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하며 군 수뇌부의 자발적인 동참을 촉구했다.특히 군의 자율 개혁을 강조한 이면에는 스스로 개혁하지 않으면 결국은 강도높은 개혁의 칼날을 외부로부터 불러올 것이라는 경고음이 담겨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결국 국방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참여정부의 요구라는 것이 재삼 확인됐다.이에 국방개혁의 추진 과제와 성공조건 등을 두루 짚어보는 전문가 좌담을 마련했다.좌담에는 국방부 차관을 지낸 박용옥 한림대 교수와 전경만 한국국방연구원(KIDA) 책임연구위원이 참여했다. 먼저 국방개혁에 대한 참여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이처럼 국방개혁이 강력히 요구되는 배경은 무엇입니까. -박용옥 교수 국방개혁과 군사혁신은 군의 비전이요,소망이며 반드시 해야 하는 당위적인 사안입니다.어제 오늘에 제기된 문제가 아닙니다.문제는 무엇을,어떻게,왜 개혁하느냐 하는 것인데,이에 대해 군도 그간 많은 생각을 해왔습니다. -전경만 책임연구위원 우리 군이 북한 위협에 집중 대처하다 보니 육군위주의 양적인 발전에 치중해왔고,그 결과 육·해·공군의 균형발전에 지장을 초래했습니다.군수획득분야나 국방운영관리체계가 합리성이 떨어지고,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집행의 투명성에도 문제가 있음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이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군 내부에서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박 교수 국방인력의 전문화,정예화를 위한 인사관리가 미흡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민간인력의 충원을 확대해야 한다는데도 동의합니다.아울러 국방자원의 안정적인 배분이 안되고,중장기 전력발전계획도 일관성과 실효성에 문제가 있어 선진정예군으로 가는데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이런 문제점들이 바로 국방개혁,군사혁신의 당위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개혁하고 혁신해야 합니까. -박 교수 첫째 부대구조나 전력구조 개편과 관련,군사혁신의 핵심은 군을 정보화,과학화를 통해 소수 정예화하는 것입니다.둘째 국방운영관리분야에서 미국 등 선진국처럼 기업의 경영방식을 도입해 효율성과 능률을 극대화해야 할 것입니다.셋째 국방인력의 정예화와 전문화와 관련해 국방부의 문민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국방부의 주요 보직을 현역 군인들이 1∼2년씩 돌아가며 맡는 현재의 인사방식으론 전문성을 키울 수 없습니다. -전 위원 국방개혁의 핵심은 통합전투력 극대화에 기여하기 위한 의식과 행동의 합리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이를 위해 우선 무기획득체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둘째 상부구조를 경량화하는 방향으로 군구조를 개편하고,셋째 장비와 병력구성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군 인력을 정예화해야 합니다. 국방개혁이 자연스럽게 문민화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박 교수 국방부의 문민화는 국방개혁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 가야 할 길입니다.국방인력의 정예화와 전문화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미국 등 선진국 모델의 문민화가 거론되고 있습니다.제한된 예산으로 최대의 성과를 거두려면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유지되어야 하고,이를 위해 정보와 지식 축적이 가능한 장기 보직이 보장되어야 합니다.문민화는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전 위원 정치적 민주주의가 정착됨에 따라 ‘국민의 군’ 개념에 부합되도록 민·군관계가 발전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국방부문의 전문화와 이를 위한 문민화가 거론되고 있습니다.국방장관은 지휘체계상 군의 전문성을 활용하지만,동시에 국방관리를 위한 전문관료의 정책능력도 활용해야 하는 이중적 위치에 있습니다.다만 임관 이후에도 꾸준히 엘리트 전문교육을 받는 군에 비해 전문관료들은 정책분야의 전문성이 취약한 편입니다.국방부의 문민화는 군 전문성과 민간 전문성을 상승시키는 것이므로,이를 위해 관료 전문화교육을 강화하고 안보정책관리시스템(Defence Governance)을 구축해 전문인력을 순환적,단계적으로 양성해야 할 것입니다. -박 교수 문민화를 새로운 정책으로 내걸 때 오해가 생깁니다.국방부 문민화는 대세입니다.다만 점진적,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장기과제’라는 말에는 이런 의미가 함축돼 있는 것으로 봅니다.전문인력을 양성하고,충원해 나가는 과정을 거쳐 부드럽게 문민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국방부 문민화의 성공조건은 무엇입니까.언제쯤 민간 국방장관이 나올까요. -박 교수 대통령제 하에서는 필요에 따라 민간인이 국방장관에 임명될 수 있는 것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할 일이 아닙니다.남북간 군사적 대치상황이 최우선 고려 상황인 때에는 군사적 배경을 가진 사람이 국방장관에 임명됐지만,순수한 군사작전보다 국방관리운영을 비롯해 산업자원,과학기술분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인물이 적합하다고 생각되면 대통령이 임명하면 됩니다. -전 위원 국방분야에서 군사 전문화와 정책 전문화에 대한 인식공유가 중요합니다.지금까지 군사능력 향상을 위해 용병분야가 강조되어 왔다면 앞으로는 양병분야,특히 자원 관리분야가 강화돼야 합니다. -박 교수 정부가 민간인을 국방장관에 임명하는 것으로 어느 날 갑자기 문민화를 이뤘다고 선전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국방업무가 고도화되고 복잡해지면서 종합적인 사고와 판단력을 갖춘 민간 전문인력의 충원을 요구하는 시대적 추세에 맞춰 자연적,점진적으로 문민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최근 합참의장의 군령권 강화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참석 정례화 등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전 위원 만시지탄이나마 잘된 일입니다.군령 지휘관이자 보좌관인 함참의장은 주요 군사사항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해 발언할 수 있어야 합니다.미국의 경우 국방부 조직이 설립된 1947년 이후 중요한 국가안보정책 관련 회의에 합참의장이 반드시 배석합니다. -박 교수 국방장관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국방관리자로서 군령권과 관련해 합참의장의 충실한 보좌를 받아야 합니다.유사시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이 경우 상위기구인 NSC나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신속하게 판단하면 됩니다. 육·해·공군의 군형발전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합니까. -박 교수 선진정예 국군이 국방개혁의 목표인데 이를 위해선 3군의 균형발전이 기본 전제조건입니다.육군도 이를 이해하고 그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전 위원 미래전은 정보전,기동전,화력전입니다.미래전의 특성을 전망해서 나라마다 무기체제를 현대화,첨단화하고 있습니다.무기체제의 첨단화 과정에서 정보전,기동전의 기둥인 해·공군력이 증강될 수 밖에 없습니다.결국 국방예산의 투자비중도 이런 추세에 맞춰 조정되고,3군의 군형발전도 자연스럽게 달성될 것입니다. 국방개혁의 제1의 성공조건은 무엇입니까. -박 교수 적정 수준의 예산 뒷받침 없이는 모든 게 헛것입니다.2008년까지 병력 4만명을 감축한다고 하는데 이미 3∼4년전에 끝났어야 할 계획입니다.이를 위해 최소 국민총생산(GDP)의 3%를 10∼15년간 국방비로 투자했어야 하는데 IMF 여파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습니다.게다가 110만 북한 군에 대응해 우리 군도 일정한 병력을 유지해야 했습니다.국방개혁과 군사혁신은 소수 정예화가 기본인데 전쟁억제가 보장되지 않으면 규모 축소는 어려운 일입니다. -전 위원 국방예산이 얼마 정도면 충분한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어왔는데,이제는 어느 정도면 효율적인가에 대해 국민적 이해와 합의가 이뤄져야 합니다.국방부문에는 다른 민간부문 등에서 선뜻 알 수 없는 미지의 비효율성이 내재해 있습니다. -박 교수 국방개혁을 위해서도 굳건한 한·미동맹이 중요합니다.한·미연합방위태세가 탄탄할 때,한반도에서의 전쟁억제를 보장할 수 있었을 때 군 구조개편을 하고,정예화를 추진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위원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87%가 미국의 지지,협력없이는 자주국방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국민들은 현명하고 영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자주국방과 한·미동맹은 상호보완적 관계이고,또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남북관계 진전에 대해 군 일각의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는지요. -박 교수 군이 남북의 군사적 합의를 부담스러워 할 이유가 없습니다.다만 군은 남북간 다양한 교류협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군사태세에는 변화가 없다고 보고,변함없이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 위원 군은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을 통한 긴장완화 조치에 동의하고 있습니다.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다만 최근 휴전선 일대의 선전물 철거 합의는 구속력이 있도록 한 반면,서해상 무력충돌방지 합의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데 대해 군으로서 서운한 마음을 가질 수는 있을 것입니다.이런 점은 대북협상을 위한 정부의 준비과정에서 군의 의견을 좀더 참작하는 제도를 운영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 박용옥(朴庸玉·62) 한림대 교수 ▲육사 21기,중장 예편(1998) ▲국방부 정책실장,차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 전경만(全庚萬·53)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서울대 경영학과,미국 랜드(RAND)대학원 안보정책학 박사 ▲RAND 연구소 연구자문위원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정책실장 사회 김인철 통일안보전문기자 ickim@seoul.co.kr
  • 비디오테이프 진술 증거능력 인정

    일반 형사사건 피해자의 진술을 녹음·녹화한 비디오 테이프의 증거능력을 인정하는 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이는 법적으로 증거능력이 부여된 성폭력 사건 피해자뿐만 아니라 일반 형사사건 피해자의 진술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도 유력한 물증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목된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청주지검은 지난 4월 술집 여주인 한모(42)씨를 협박,공짜술을 얻어먹은 조직폭력배 행동대장 김모(29)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김씨가 줄곧 혐의를 부인했지만 피해자 한씨의 진술이 매우 구체적이어서 김씨를 구속기소한 것이다. 하지만 법정 증인으로 나온 한씨가 갑자기 “피해를 보지 않았다.”면서 진술을 번복했다.검찰은 조직폭력배 사건의 특성상 보복 등을 우려한 피해자가 진술을 번복했을 것으로 추정했다.다행히도 이 사건 담당검사인 박경춘(38) 부부장검사는 이런 가능성에 대비,한씨의 구두진술을 녹음·녹화해뒀다.박 검사는 재판부에 한씨 진술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제출했고,법원은 지난달 21일 피해자의 진술번복에도 불구하고 비디오 테이프의 증거능력을 인정해 김씨에게 징역 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현행법은 피해자 진술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의 경우 성폭력 사건에서만 법적으로 증거능력을 부여할 뿐 일반 형사사건에 대한 규정은 갖춰지지 않다.다만 진술조서에 첨부된 비디오 테이프에 대해 조서와 같은 증거능력을 부여한 대법원 판례만 있을 뿐이다. 검찰은 이번 판결이 현재 추진 중인 녹음·녹화제 확대방침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 시비를 불식시키고 수사절차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난 5월부터 서울·청주·울산지검 등 10개 검찰청 20개 검사실에서 수사과정 녹음·녹화제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또 녹음·녹화제는 수사·재판 과정에서 피해자의 중복출석을 막고 신상공개에 따른 인권침해를 방지하는 장점이 있다고 보고 관련 장비를 새로 개발하는 등 녹음·녹화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녹음·녹화제는 조서 위주의 검찰 수사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목표 아래 추진되고 있는 제도”라며 “향후 녹음·녹화제 적용 사건을 꾸준히 확대,최종적으로 특수부 사건에도 이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국회 정무위 22명 ‘출자총액제한제’ 들어보니

    국회 정무위 22명 ‘출자총액제한제’ 들어보니

    국회 규제개혁특위 김혁규 위원장 내정자의 ‘출자총액제한제,제로 베이스 검토’ 발언으로 이를 둘러싼 ‘여·여 갈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원안대로 국회를 통과할지 주목된다.정부안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지난 6월 열린우리당이 공정거래위와의 당정협의를 통해 확정했고,출자총액제한제 존치 및 금융사의 의결권 제한 조항이 핵심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경기침체를 핑계로 시장개혁안을 완화하거나 폐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실효성도 떨어지고,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만큼 폐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론’과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일부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당론대로 ‘존치’를 수용하면서도 투자기피로 인한 경기침체 주장에 곤혹스러워 했다.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도 ‘폐지=반개혁’이라고 낙인 찍히는 분위기를 우려했다. 서울신문이 10일 공정거래위를 관할하는 국회 정무위 소속 의원 22명을 전화로 설문조사한 결과,출자총액제한제의 현행 유지에 대해 김희선 위원장을 포함한 열린우리당 의원 6명과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 등 모두 7명이 찬성했다.찬성이 절반을 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당론이 한두 의원의 입을 통해 뒤집히는 것처럼 외부에 보여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문학진 의원은 “대기업 경영의 투명화가 여전히 필요하다.”면서 “과연 출자총액제를 폐지·완화한다고 투자를 더 할까 회의스럽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경제가 어렵더라도 원칙을 지켜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한나라당 고 의원은 “재벌그룹이 구조개혁을 추진해 왔지만,선단식 경영의 폐해가 여전하다.”며 현행 유지에 찬성했다. ‘폐지’를 주장하는 측은 한나라당 유승민·이한구·김정훈 의원 등이다.유 의원은 “시장 규율이 설 때까지 한시적으로 규제하겠다는 것인데,일관성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현재 우리의 경제상황은 투명성과 건전성보다 투자 촉진에 비중을 둬야 한다.”면서 “출자총액제한에 대한 졸업조건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한걸음 더 나아갔다. 존치와 폐지의 점이지대로 ‘완화’를 주장하는 의원도 적지 않았다.열린우리당 강길부 의원을 비롯해 이근식·신학용 의원,한나라당 나경원·이계경 의원이 그렇다.신 의원은 “정부안을 지지하지만,재계가 주장하는 투자제한이라는 대목을 집중적으로 짚어봐야 한다.”고 밝혔다.이계경 의원은 “결합재무제표 등을 통한 간접규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개인파산시대] ④파산해법-전문가 좌담

    [개인파산시대] ④파산해법-전문가 좌담

    개인파산 한해 1만명 시대가 도래했다.서민층의 문제였던 파산이 중산층으로 파급됐고,개인파산이 부부·가족파산으로 확산되고 있다.‘경제적 죽음’의 위협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서울신문은 4회에 걸친 탐사보도 ‘개인파산,몰락인가 재생의 길인가’를 마무리하면서 파산 전문가들로부터 우리 사회의 위협요소로 등장한 파산의 해법을 들어봤다.좌담에는 김관기 파산 전문 변호사,참여연대 김남근 협동사무처장,전국은행연합회 신용정보업무팀 윤용기 상무이사,한국경제연구원 금융재정센터 이태규 박사가 참석했다. ●준비된 파산자 10만명 시대 김 처장 파산 상태의 채무자는 1999년부터 대거 발생하기 시작했다.파산신청건수가 적었던 것뿐이다.일본의 파산신청이 1년에 16만건,미국이 145만건이라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1만건은 굉장히 적은 것이다.그동안 법원에 의한 채무조정 제도가 정착을 못했다면,지금은 파산제도의 기능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다. 윤 상무 금융기관 쪽에서는 파산의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파산까지 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든 채권이 훼손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창피한 이야기지만,그동안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는데도 작동은 잘 안 된다.씨티은행 같은 외국계 은행은 비즈니스와 리스크 관리가 상충하면 리스크 우선이다.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카드사가 방만한 운영으로 부작용이 생겨도 현업 마케팅 쪽을 더 우선으로 봤다. 김 변호사 금융규제에는 독일형 모델과 미국형 모델이 있다.독일형은 강하게 규제한다.고리대금을 규제하고,채권추심을 금지하고,면책도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다.우리는 외환위기 이후 독일형에서 미국형으로 옮겨가고 있다.추심을 허용하고,고리대금을 양성화하고,신용을 확대하도록 놔뒀다.하지만 미국은 개인파산을 안전장치로서 둔 반면 우리는 파산을 ‘채권을 송두리째 떼이는 제도’라는 전제로 가동시켰다. 김 처장 파산제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은 것은 법조인들의 책임도 있다.변호사협회에서도 개인파산에 대한 지원이 없었고 법원도 초기에는 보수적인 태도로 일관,면책률을 낮추는 바람에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 박사 경기침체가 파산이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이다.수출증가율은 크지만 양극화 현상으로 하부계층 사람들은 혜택을 거의 못 받았다.법적으로 해결하는 풍토가 자리잡지 못한 측면도 크다.파산제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없었다.배드뱅크 등 다른 구제책을 강구하기보다 일단 법에 마련된 파산제도를 활용했어야 했다. ●신용불량 양산,사실상 권장한 정부 윤 상무 신용카드 시장은 1998년 63조 6000억원,4201만장에서 2000년말 622조 9000억원,1억 481만장으로 급성장했다.신용불량자 가운데 다중채무자가 많기는 하지만 채무의 60% 이상은 신용카드 때문이다.상환능력을 초과해 마구잡이로 쓴 것은 개인에게 책임이 있다. 김 변호사 금융기관이 리스크 분석에서 착오를 일으킨 책임이 크다.외환위기 당시 근저당권을 가지고도 기업에 돈을 떼이는 경험을 한 금융기관들이 법인보다 개인에 대출하는 것이 리스크가 적다고 생각한 것이다. 김 처장 외환위기 이후 많은 사람들이 신용불량 상태에 몰렸고 소비도 줄일 수밖에 없었다.여기서 정부가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시키고자 신용카드로 소비만 늘리도록 유도했다.부작용을 알면서도 감행한 것이다.제도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여론에도 정부는 신용카드 회사의 시장진입을 쉽게 하고 마구잡이로 카드를 발급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감독을 회피했다.개인파산자가 양산되고 있었는데,정부는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숨기기에 급급했다.연체율과 신불자가 늘어날 조짐이 보이는데도 관리한다면서 변제기간만 연장하는 식으로 피해가도록 정부가 오히려 권장했다. 이 박사 하지만 정책에는 양면성이라는 것이 있다.신용카드로 거래 투명성을 확보하고 그동안 잘 잡히지 않았던 추가적인 조세수입을 6조원 정도 드러나게 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 않은가.하지만 부작용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정부는 적절한 규제와 감독을 못한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특히 개인의 신용이 창출되는 과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했고,금융기관의 모럴해저드도 적절히 처벌하지 않았다. 윤 상무 파산과 면책으로 채무자를 새 출발하게 해주는 것은 좋지만 채권자를 무시하는 것은 문제다.미국식 파산법 체계를 바탕으로 하는 바람에 채권자의 동의를 거치는 과정이 없다.채무자 중심의 영·미식만 고집할 것인지,채권자도 고려하는 독일식도 차용할 것인지 법원의 태도를 주시하고 있다. 김 처장 도덕적 해이만 강조해 적극적으로 채무를 조정하고 면책해 주지 않으면 자포자기해 주저앉는다.강력범죄자의 70%가 카드빚 때문이라고 한다.이들을 먹여 살리는 사회적 비용도 생각해야 한다.경제효율적인 측면에서 주저앉게 하느니 다시 경제활동에 참여시켜 열심히 살게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이런 효율성을 고려해 영미식 회생절차를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김 변호사 채무자의 변제여부와 도덕성 타락을 연결시키는 것은 가혹하다.채무에 도덕을 대입시키는 데도 무리가 따른다.오히려 사회주의 국가나 이슬람권,중세서양에서는 이자 받는 것을 죄악으로 보지 않았나.파산으로 가난한 채무자가 구제 받는 것이 도덕적 타락이라면 공적자금으로 부자들의 휴지조각에 불과한 채권을 사주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가난한 자들의 타락만 우려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김 처장 배드뱅크,신용회복지원제도,공동채권추심제도 등 비슷한 회생제도가 양산되고 있다.하지만 이런 제도들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각각의 채무상태가 모두 다른데 획일적 프로그램을 제시하면 열심히 채무조정하던 사람들까지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오겠지.”라며 도덕적 해이에 빠져들 수 있다. 윤 상무 한 채권자로부터 채무자의 파산을 신청토록 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채무자가 갚을 능력이 있는 것을 아는데도 빼돌리니 자기가 먼저 파산을 신청해 매장시키겠다는 것이다.파산절차에서 법원이 금융회사 의견을 구한다면 일부 의도적인 파산 악용이나 변제 기피 현상 등을 견제할 수 있다.채권자의 의견도 철저히 들어줘야 한다. ●개개인 상태 고려하는 파산이 해법 김 처장 한해에 파산이 100만건을 넘는 미국은 모두 재판제도를 이용한다.왜 채무불량 상태에 이르렀고,소득과 채무의 규모는 얼마이고,채무에 대한 이해와 변제능력은 얼마나 되는지를 전체적으로 본다.이처럼 개인의 채무 상황이 다르니 면책할 수 있는 조정 프로그램도 다 다르다.그럼에도 신불자 400만명을 획일적으로 처리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도덕적 해이를 예방하면서 하루빨리 경제활동에 복귀시키려면 개인에 맞는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 상무 재판에 의한 해결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사적 회생제도가 생길 수밖에 없었던 것은 법제도가 없고 운영도 안됐기 때문이었다.다른 법적인 시스템이 부족했기에 채권금융기관들이 만들어 틀을 운영한 것이다. 이 박사 우리 신불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소액 연체자들이다.그들에게 파산하라고 하는 것은 가혹할 수 있다.또 대부분 젊은이들인데 파산으로 각종 권리행사가 금지되는 것 역시 심한 처사다.그러니 금융기관 내부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다층화된 방식이 필요하다. 김 처장 핵심적인 대책은 빨리 재판제도를 활성화,일상적인 채무조정 절차를 정착시키는 것이다.실제로 원금을 깎아주지 않으면 안되는 과중채무자가 상당히 많다.원금까지 포함하는 과감한 채무조정이 필요하다.금융기관은 법제가 없어 사적 회생기관을 만들었다고 하는데,대책을 만들려 했을 때 금융기관이 발목을 잡았던 것도 사실이다. 김 변호사 기본적으로 파산이라는 법적인 채무조정으로 가야 한다.파산까지 마음먹은 채무자에게 받아낼 채권이란 폴란드 정부의 망명지폐 정도 밖에는 없다.그만큼 망가진 사람에게 개인회생제는 의미가 없다. 윤 상무 아무리 법적 조정인 파산이 기본이라고 해도 금융기관 등에서 만든 회생제도를 모두 옳지 않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이분법적 사고다. 김 처장 하지만 너무 많은 프로그램이 난립하고 있다.신용회복위원회는 미국의 소비자신용상담서비스(CCCS·Consumer Credit Counseling Service)를 모방한 것이다.채무자가 이 곳에만 가면 본인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종합적인 답을 준다.우리 신용회복위원회가 그런 역할을 해줘야 한다.변협이나 법률공단까지 나서 법률 서비스 등 종합적인 서비스까지 가능하게 해야 한다. 윤 상무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채무자 교육도 시키고 신용회복에 대한 원스톱 안내를 해주고 있다.금융회사에도 창구를 마련,채무자들이 자문받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놓고 있다. 이 박사 새로운 회생제도의 효용을 미리 판단할 필요는 없다.사적 회생제도도 특정한 목적에 따라 생긴 것이다.설립 배경을 따지기보다 일단 시행하고 거기서 나오는 정보가 집적·유통되는 것이 중요하다.현재의 모든 금융정보는 여기저기 분산돼 있다.금융정보의 생산과 유통 과정이 효율적이지 않다.하나의 망으로 집적돼 신용평가가 되는 체계가 필요하다.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놓고 태스크포스라도 구성해 적극 고려해야 한다. 정리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출자제한 폐지’ 與·與 갈등

    재계 현안인 출자총액제한제도에 대해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폐지 및 완화 가능성을 시사해 논란이 예상된다.이는 열린우리당의 당론 및 참여정부의 시장개혁 로드맵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추진과정에서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특보인 김혁규 국회 규제개혁특위 위원장 내정자는 9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살리기를 위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정책위원회,경제관련 3개 특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엔 완성품에 가까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려고 작심하고 있다.”며 “모든 규제를 제로베이스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특히 출자총액제한제도에 대해 “규제개혁에 포함된다 안된다 하지 말고,완화돼야 할 규제라면 테이블에 올려놓고 토론·논의해야 한다.”며 원점 재검토 의사를 강력히 피력했다. 김 내정자는 “출자총액제는 규제에 속하는 문제이자,예민한 문제”라고 규정한 뒤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한 듯 “당 지도부,정부 등과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그는 그러나 참여정부의 시장개혁 로드맵과 관련해 “상황에 따라 변할 수도 있고 융통성과 유연성이 있어야만 한다.”면서 “환경이 바뀌었음에도 원칙만을 고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공을 폈다. 이는 홍재형 정책위의장이 “시장의 경쟁촉진과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시장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출자총액제,금융사 의결권 제한 등은 로드맵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당론’을 맞받아친 것이다. 규제개혁특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김종률 의원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불합리한 규제 때문에 기업경영이나 투자에 애로가 된다면 특위 차원에서 규제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김 내정자를 편들었다. 김 내정자는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및 완화와 관련,청와대와의 ‘교감’도 시사했다. 그는 “올해 초 노 대통령을 만나 기업들이 노사문제와 각종 규제 때문에 기업하기 어렵다며 해외로 빠져 나간다.노사문제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일방적으로 진행하기 어렵지만,규제개혁은 정부·여당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공무원에게 맡기기보다 정치권에서 추진해야 체감적인 규제개혁을 해낼 수 있다.”고 말했고,노 대통령은 “정치권에서 잘해보라.”고 격려했다는 것이다. 규제개혁특위 위원들이 출자총액제한 완화를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자,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여전히 “출자총액제한제 유지가 당론”이라며 제동을 걸었다.천정배 원내대표는 “(출자총액제한제 유지는) 당과 참여정부의 주요 당론”이라며 “특위 활동 시작 전에 폐지,완화를 얘기하고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홍 정책위의장 역시 김 위원장의 원점 재검토 가능성 시사에 대해 “국회 규제개혁특위 위원장이니 야당과 협상을 고려해 입장을 열어놓은 것 아니냐.”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처럼 열린우리당 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석중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최근 삼성 전계열사의 부채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서 출자총액제한에서 벗어나는 등 실효성이 떨어졌다.”면서 “이 제도가 재계로서는 투자기피의 좋은 핑계거리가 되는 만큼,차라리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자총액제한제 재벌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에 따른 계열사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회사 자금으로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한도를 순자산의 25% 미만으로 규정한 공정거래법의 규제사항.참여정부는 출자총액제한제 존속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반면에 재계는 기업경영권 방어 등을 이유로 출자총액제한제의 폐지 또는 출자총액 상한선의 40%로의 상향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문소영 박록삼기자 symun@seoul.co.kr
  • 학교운영위서 예산등 심의

    열린우리당은 6일 학교장이 교원인사위원회의 제청을 받아 초·중·고교와 대학의 교직원을 임면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조배숙 의원 등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 9명은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교직원 임면권을 가지고 있는 학교법인 이사회의 과도한 권한을 분산시켜 교원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교직원 임면권을 학교장에게 부여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개정안은 족벌경영을 막기 위해 법인 이사장과 그 친족관계에 있는 사람은 해당 법인 학교장으로 취임하는 것을 금지하고,이사회의 친인척 비율을 현행 3분의 1에서 5분의 1로 줄이도록 했다. 또한 교육부가 법인 임원취임 승인을 취소할 수 있는 구체적인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횡령 등 부정행위를 저지른 임원에 대해 15일 계고기간을 줘 시정 조치하도록 한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로부터 임원취임 승인이 취소된 사람은 학교운영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고,취임 승인 취소 후 10년 동안은 임원을 맡을 수 없도록 했다.법인 감사를 내실화하는 차원에서 학교운영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 등 학내 구성원들이 법인 감사중 1명을 추천하도록 했다. 조 의원은 학교운영위와 대학평의원회가 학칙의 제정 및 개정,예산 결산,학교발전계획,학생 정원 및 학과 개편에 관해 심의할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법과 고등교육법도 개정키로 했다. 조 의원은 “앞으로 교육부와 수차례 당정협의를 거쳐 의원입법으로 사립학교법 개정안 등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반발 맞닥뜨린 부동산정책

    반발 맞닥뜨린 부동산정책

    “현실을 무시한 행정편의주의적 입법이다.”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선의 정책이다.” 최근 입법을 추진하는 각종 부동산 정책을 놓고 건설교통부와 업계의 대립이 예사롭지 않다. 건교부는 시장안정을 위한 최선의 정책이라고 주장하는 반면,업계는 현실을 도외시한 밀어붙이기식 정책이라고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업계는 생존권 문제라면서 단체 움직임도 서슴지 않고 있다.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려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는 3일 오후 2시 정부 과천청사 앞에서 1만여명(협회 주장)이 모여 ‘부동산중개업법개정 개악반대 총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중개업자들은 정부가 중개업자만 실거래가 신고를 의무화하는 중개업법 개정안이 현실을 무시한 정책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서진형 연구팀장은 “중개업자의 실거래가 신고 의무화는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면서 “오히려 이중계약서 작성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건교부는 최선의 정책이라고 주장한다.건교부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첫 걸음”이라면서 “중개업자들만 잡기 위한 정책은 아니며 세율조정과 각종 보완조치를 다듬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재건축개발이익환수제를 실시할 경우 수익성 악화로 사업이 중단돼 신규 공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조합설립인가증을 반납하고 지금까지 추진해온 재건축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하지만 건교부는 업계의 부담과 반발이 예상되더라도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한창섭 주거환경과장은 “조합이 수익성 악화를 과장하고 있다.”면서 “당초 일정대로 내년 초 개발이익환수제를 실시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입법 취지를 찬성하면서도 업계의 숨통을 틔워주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정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거래 단절→가격 급락→공급중단·소비 위축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수렁 빠진 주택시장

    수렁 빠진 주택시장

    주택시장을 지탱하는 기둥 4개가 모두 흔들리고 있다. 기존 주택 거래 중단은 물론 신규 공급도 중단 위기에 처했다.미분양 아파트 증가와 청약·계약률 저조는 자금난에 허덕이는 건설업체를 더욱 옥죄고 있다. 지난해 말 나온 ‘10·29대책’등 정부의 잇단 주택시장 안정대책 조치로 부동산 경기가 꼼짝달싹 못하게 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강력한 규제→거래위축→분양침체→공급 포기’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분양 증가,자금압박으로 이어져 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5만 97가구로 5월말 4만 5164가구와 비교,한달 만에 무려 5000여가구 늘었다. 미분양 아파트는 작년 10월 이후 2∼3개월 동안 월 4000∼5000가구 늘어나다가 올봄 이사철 수요가 몰리면서 잠시 주춤했다.그러나 주택거래신고제가 도입된 4월 이후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미분양 아파트 적체현상은 특히 수도권에서 심각하다.팔리지 않은 아파트는 1만 464가구로 5월보다 20.1% 늘어났다.2002년 이후 줄곧 1000∼2000가구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10월에 3000가구를 넘어선 뒤 급증하기 시작했다. 미분양 아파트 증가는 건설사 자금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김홍배 대한주택건설협회 부회장은 “미분양 아파트로 인해 적어도 3조∼4조원이 묶여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시장경제원리를 무시한 정책들로 인한 폐해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 감소,거래 실종 기존 주택거래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특히 주택경기를 앞서 끌고가는 서울 강남 아파트 거래는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이후 ‘실종’상태다.신고지역 지정 이전과 비교해 거래가 70% 이상 감소하고 가격도 바닥을 기고 있다. 신고지역 거래건수는 ▲강남구 140건▲송파구 218건▲강동구 122건▲성남시 분당구 140건(이상 4월26일 지정)▲용산구 34건▲과천시 15건(이상 5월28일 지정)등 모두 669건에 불과했다.신고지역 지정이 투기수요를 막고 집값을 잡는 데는 일단 성공했지만 실수요 거래까지 중단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희순 강원대교수는 “정상적인 거래와 투기 수요를 명확하게 가려내기는 어렵겠지만 실수요자 거래마저 끊기게 하는 신고제의 제도적 모순이 빚은 결과”라고 지적하고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접근하는 한편 지정 단위를 읍·면·동,또는 단지별로 묶어 지정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청약·경쟁률 하락,공급 포기 수도권 일부 택지지구를 빼고는 신규 청약·계약률도 떨어지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 덕소에서 아파트를 분양 공급하는 건설업체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모델하우스 오픈과 동시에 100%청약이 예약돼야 하는데 분위기가 딴판”이라면서 “어렵사리 분양을 해도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재건축개발이익환수제가 실시되고 분양가 연동제·원가공개,택지채권입찰제가 실시되면 시장은 더욱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공급도 더욱 줄어들고 있다.8월 신규 아파트 물량은 4만여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서울7차동시분양에 참여하는 업체는 단 2개사에 불과하다.비수기를 맞은 탓도 있지만 이보다는 미분양을 우려,공급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철 주택산업연구원장은 “신고제 등 강력 규제가 거래를 급감시켰고,급기야 수요자들마저 시장을 떠나게 한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美 ‘非이민 비자’ 규정을 보니

    앞으로 여름 휴가기간에 미국을 방문하려는 사람은 늦어도 그해 봄 이전에 비자신청을 해놓는 게 나을 듯싶다.30일 발표된 새 ‘비(非) 이민 비자 인터뷰 관련 규정’은 사실상 ‘인터뷰 면제 제도’의 폐지를 의미하며,이는 바로 인터뷰 대기기간의 연장으로 연결된다.. 우리나라는 2003년 7월 이전에는 비이민 비자 신청자 가운데 35%만이 미국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받았다.이후 여행사 추천 등 몇몇 면제 프로그램이 끝나면서 인터뷰 대상자가 65%로 늘어났고,이 때 인터뷰 대기시간도 몇주에서 길게는 2∼3개월로 늘어났다.새 규정은 인터뷰 대상자를 신청자의 95%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어서,연간 10만∼20만명이 추가로 인터뷰를 받게 될 전망이다.대기기간도 기존의 2배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버나드 알터 주한 미대사관 총영사는 이날 “9·11테러 이후 국가안보의 중요성으로 인해 이같은 비자요건을 내놓게 됐다.”면서 “이는 한국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인터넷 예약은 비자 인터뷰 과정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위한 것으로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 시스템을) 확장할 계획인데 한국이 시험무대”라고 소개했다. 인터넷 예약은 24시간 이용 가능하며 신청자가 해당 사이트(www.us-visaservices.com)에 접속한 뒤 PIN(개인고유번호)을 입력하고 미국 방문 목적과 개인신상정보,인터뷰 희망일자와 시간 등을 입력하면 된다.PIN은 해당 사이트에서 1만 2000원에 구입해야 하며 한번 구입으로 신청자를 포함해 직계가족 5명까지 동시예약이 가능하다.추가수수료 없이 평일 기준 48시간 이내에는 취소할 수 있다. 한편 8월말부터 의무화되는 ‘지문 스캔’을 통해 인터뷰를 한 모든 사람의 지문은 미국 본국으로 넘겨져 범죄 리스트와의 대조작업 등을 거치게 되며,비자를 받은 뒤에도 미국에 입국할 때에는 ‘입력된 지문’과 실제 비자 소지자와의 동일인 확인 작업을 또 거쳐야 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아시아최고 식음료 IR기업 선정

    CJ㈜는 영국의 유력 증권지 IIRG에 의해 식음료 부문의 아시아 최고 기업설명회(IR)기업으로 뽑혔다고 29일 밝혔다.CJ는 기업 투명성,정보 품질 등의 IR 활동을 인정받았다.
  • [사설] 정보화기금도 악취투성이였다니

    감사원이 공개한 정보화촉진기금 사업 집행실태는 한마디로 멋대로 거둬들여 멋대로 썼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특히 ‘눈먼 돈’을 멋대로 쓰는 과정에서 공직자들이 시중 실세금리보다 월등히 싼 기금을 따내려고 혈안이 된 업자들을 적당히 쥐었다 놓았다 하면서 온갖 추악한 수법을 동원해 잇속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에게 국가의 미래가 달린 정보기술(IT)산업의 육성은 비리를 합리화하는 허울에 불과했다.오늘날 코스닥시장이 연일 바닥을 헤매는 것도,정보화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일본이나 미국의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이번 감사가 야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지난해 특별감사를 청구함에 따라 이뤄진 사실에 주목한다.외환위기 직후 벤처 열풍이 몰아치면서 정보화촉진기금의 배분을 둘러싸고 숱한 비리 소문이 나돌았음에도 감사원이나 사정기관들은 눈과 귀를 막고 있었다는 얘기다.기금 융자를 미끼로 미공개 주식을 액면가로 취득한 뒤 코스닥 등록 이후 수천만원,수억원의 차액을 챙긴 공직자들을 무더기로 적발했다는 것을 자랑하기에 앞서 비리가 성행하도록 방치한 책임부터 물어야 한다.야당이 특감을 요청하기까지 몰랐다고 주장한다면 직무유기했음을 자인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정보통신부는 정보화촉진기금 집행부서장의 재산등록을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한다.하지만 감사원 특감에서도 확인됐듯이 챙긴 뇌물을 친인척 명의로 위장분산하는 한 재산등록은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다.기금 배분 및 집행의 투명성 확보,철저한 내부감시시스템 작동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본다.
  • 윤태영 부속실장 ‘盧 언론관’ 엄호

    윤태영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29일 ‘청와대 브리핑’에 ‘언론보도에 대응하는 정부가 살아 있는 정부다.’라는 제목의 두번째 ‘국정일기’를 싣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관을 엄호했다. 윤 실장은 “노 대통령은 지난 23일 DTV 관계기관장 초청오찬에서 ‘우리는 지금 소신을 말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는 말로 소신발언에 대해 논리적·합리적 비판보다는 일방적 묵살과 여론몰이 제압을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20일 청와대 업무혁신담당관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언론의 왜곡보도를 우려한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한·미관계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공개할 것을 지시했다.”는 사례를 예시했다. 윤 실장은 “당선된 이래,아니 어쩌면 그 이전부터 대통령은 일부 언론으로부터 숱한 공격을 받아왔다.”며 “그러나 대통령은 언론의 왜곡을 두려워 않고 일관되게 투명성을 견지해 왔고,때문에 원칙을 지켰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정통부국장등 33명 주식 부당취득

    정보통신부와 산하연구단체 공직자 33명이 정보화촉진기금을 특혜 지원해준 대가로 관련 업체의 미공개 주식을 헐값에 취득한 뒤 되팔아 수억원의 매매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보화촉진기금이 같은 업체에 중복지원되거나 사립대학 건립 등에 편법으로 지원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29일 국회의 감사청구에 따라 지난 2∼4월 실시한 ‘정보화촉진기금 사업 집행실태’ 감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적발,관련자를 징계·문책하는 한편 비위사실이 중대한 1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취득후 되팔아 차익 수억 챙겨 감사원에 따르면 10조 2873억원에 이르는 정보화촉진기금 운영·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정통부 직원 7명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8명,정보통신연구진흥원 3명,한국디자인진흥원 3명,국립대 교수 2명 등이 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주식을 저가 및 무상 양도받았다. 정보통신부 국장급 간부 A(3급)씨는 지난 2000년 모 업체가 경쟁업체보다 빨리 사업계획서를 내도록 도와줘 정부출연금 14억 4000만원을 지원받도록 한 뒤 그 대가로 이 회사 주식 500주를 매입했다가 되팔아 1억 2962만원의 차익을 챙겼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융자팀장 B씨도 정보화촉진기금 9억 7800만원을 융자해 주고 주식 1272만원 어치를 무상으로 받았으며,정보화 용역사업 기술평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국립대 교수 C씨는 특정업체에 유리한 점수를 줘 낙찰받게 해준 뒤 1억 8675만원어치 주식을 무상으로 받았다. ●정보화기금 편법·부실운용 국가기관이나 공공단체가 사립대학을 설립할 수 없는 데도 정통부는 편법으로 한국정보통신학원과 사립학교 형태의 한국정보통신대학교를 설립해 정보화촉진기금 2117억원을 지원했다.이 학원은 운영기금 60억원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47억원의 평가손실을 냈으며,119억원을 들여 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이사장실과 총장실 등으로 사용해 오다 감사원으로부터 매각처분 통보를 받았다. 또 산업디자인진흥원이 정보화촉진기금 121억원을 지원받아 ‘산업디자인 DB 구축사업’을 시행했으나,구축된 DB자료 28만여건 가운데 18%가 최근 3년간 한 번도 조회되지 않았고 62%는 10회 이하로 조회되는 등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5개 벤처업체가 유사한 기술개발 내용으로 국가개발사업 연구비 4억 5750만원을 중복지원 받았으며,한국정보통신학원도 대학원 기숙사 건축자금 100억원을 중복지원받았다. 이에 대해 정통부는 기금운영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산하기관 부서장급 40여명의 재산등록을 의무화하는 한편 기금 운영 심의위원 70%를 민간위원으로 위촉키로 했다.또 기금운영 계획과 사업추진 현황,결산내용을 인터넷 등에 공개하는 한편 같은 업체가 여러사업으로 기금을 중복해 받지 못하도록 출연지원 총량제를 도입키로 했다. 정기홍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복지시설 인증제 도입키로

    서울시 복지업무를 측면 지원할 복지정책 전문 연구·지원기관인 서울복지재단이 27일 공식 출범,복지시설의 투명성과 효율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복지재단은 시가 5억원을 출연해 만든 비영리 재단법인으로,운영은 SH공사 등의 수익금을 통해 이뤄질 계획이다. 앞으로 복지재단은 복지시설의 평가·인증,시설관리 및 지원,복지 관련 연구·조사,인재양성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재단은 우선 93곳의 사회복지시설,242곳의 노인복지시설,294곳의 장애인 복지시설 등 시내 629곳의 시설을 대상으로 전문화·투명화·내실화를 유도하기 위한 평가 시스템을 확립할 계획이다.이를 토대로 복지시설 인증제를 추진,복지시설 지원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또 사회안전망인 서울 행복 네트워크(Happy Seoul Network)를 구축,복지 사각지역에 있는 차상위계층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내년쯤 국내 최초로 사이버복지관을 개설하고 복지정보 DB 구축,종사자 처우개선,연구 및 지원 등 복지인프라 확충을 위한 중장기적 활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박미석 서울복지재단 대표는 “복지재단을 통해 서울시 복지서비스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1일 재단 초대이사장에 차흥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대표에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를 임명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8)커지는 빈부격차

    |베이징·상하이 이석우특파원|베이징의 명동,왕푸징의 상가들은 밤 10시가 넘도록 관광객과 손님들로 대낮처럼 북적거린다.루이뷔통,샤넬,프라다,아르마니 등 즐비한 명품 상점들도 화려함을 더한다.상하이 화이하리루나 난징루,광저우의 베이징루나 티엔허 등 다른 대도시 번화가 역시 축제를 벌이듯 활력이 가득하다. ‘베이징어’의 1인당 평균소득은 3707달러.상하이,광저우는 각각 5643달러,5787달러다.물가수준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그보다 2∼2.5배가량 높다.수치상으론 대도시 주민 1억명 가량은 한국과 비슷한 생활수준에 와 있는 셈이다.명품족이 어림잡아 1000만∼1500만명 수준이란 계산도 일맥상통한다. ●베이징시 등록차량 200만대 넘어서 베이징시는 등록차량 200만대를 돌파,마이카 시대로 돌입했다.‘중국창업투자&하이테크’란 중소 잡지사의 월급쟁이 사장인 쉬장핑(許江萍·37)은 24만위안(3600만원상당,1위안은 150원) 하는 중국산 혼다어코드를 몰고 다닌다.베이징대 출신의 쉬 사장은 “주변 친구들은 모두 다 차가 있다.”고 말했다.상하이시는 급증하는 차량 증가를 막기 위해 신규허가 차량을 제한,차를 사기 위해선 차량번호 경매에 참가해야 한다.번호값은 4만∼5만위안이나 웃돌지만 이를 사기 위해 줄이 늘어서 있다. 대학가 게시판의 운전실습 광고와 젊은 직장인 사이의 운전면허증은 당연한 것이 됐다.대학가 마이카족도 심심찮게 눈에 띄고,해외여행도 도시민에겐 빼놓을 수 없다.쉬 사장의 올 휴가계획도 유럽이다.지난달 유럽 일부국가에 대한 중국정부의 여행자유화 조치로 가족이 오붓하게 다녀올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대학생도 해외여행 대열에 끼어들었다.카메라 기능을 지닌 고급 휴대전화,무선통신 노트북컴퓨터,자동차,해외여행 등은 젊은 신소비계층의 일반품목이다. 풍요 속에 민초들의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은 더한다.중산층이 형성되기도 전에 소수의 부자와 다수의 빈자란 구조 속에 계층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노동자 한달 월급에 해당하는 한 잔의 차,일년 월급보다 많은 한끼 식사는 대수롭지않은 일이 됐다.베이징·상하이 등에는 입회비가 몇백만원을 넘는 헬스클럽,식당형 사교클럽 등 멤버스 클럽도 확산 중이다. 안후이성 출신으로 베이징의 한 대형 식당 종업원인 리샤오리(李小莉·22)는 “한 끼에 내 한달 월급을 먹어치우는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만난다.”면서 “30대이면서 여러 채의 집을 소유,세놓고 살면서 명품으로 치장하고 벤츠와 BMW를 타면서 고급 식당과 유흥장을 출입하며 소일하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냐.”고 반문한다.휴일 없이 일하는 샤오리의 월급은 700위안,이런저런 부수입을 모아 한달 평균 1000위안을 버는데 6명이 함께 쓰는 닭장 같은 방값 400위안,식비 300위안씩을 쓰고 나면 저축할 돈도 얼마 남지 않는다며 상대적 빈곤감에 우울해한다. ●도시빈민 상대적 빈곤·박탈감 빈부차의 이유는 많지만 주요 원천 중 하나는 도시와 농촌의 격차다.통계수치론 3배.사회보장,공공교육 혜택 등을 따지면 6배 이상 벌어진다.중국의 1인당 평균소득은 1090달러지만,광둥성 선전시는 6500달러나 된다.경제성장의 과실이 도시로 집중,9억이 넘는 농민들은 2등 국민으로 전락했다.농촌에서 도시로 흘러들어온 유입인구들은 저소득 하층민이 됐다.중국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에만 20만∼50만이 빈민생활을 한다.월소득 500∼900위안의 일용직이나 날품팔이,노점상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도시로 몰려드는 농촌 인구는 1년 평균 연인원 1억 2000만명.공사장 막노동은 하루 30∼50위안.창고 등을 개조한 막사 같은 곳에서 10∼20명이 함께 새우잠 자고 한 끼 1∼4위안가량 하는 음식으로 떼우면서 몇달을 버틴다.대부분 몇달 일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일부는 가족을 거느린 채 도시를 전전한다.평균 월소득은 600∼800위안.농촌인구의 도시정착이 확대되면서 도시빈민이란 개념이 생겨났고 당국의 빈민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공사장 인부 등 노동자임금 체불은 공식통계만도 연 200억위안.저소득계층의 사회보험이 제대로 안돼 있어 사고가 나거나 중병에 걸려도 돈이 없어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하는 일이 적잖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중국일보사 쟈오더런 부사장은 지적한다.베이징대의 한 퇴직교수는 “앞으로 써야 될 지출의 용도와 규모가 가늠되지 않아 허리띠를 졸라매고 산다.”고 말했다.급격한 사회변동이 저소득계층뿐아니라 중산층에도 불안감을 가져오고 있다.새로운 사회보장망이 확충되지 못한 과도기 속에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는 때로 ‘정글 자본주의’의 색깔을 띤다.더이상 국가가 돌봐주지 않는다는 강박감 때문인지 사회 전체는 돈을 향해 큰 수레바퀴처럼 굴러간다.그 밑에 깔리면 모든 것이 끝장이란 생각이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만든다. 그래도 성장 사회의 활력 때문일까.낙담보단 희망과 기대가 큰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다.베이징 푸라이야 건강센터 안마사인 왕펑(王鋒·30).한달에 1200위안을 받는 왕은 “죽어라고 일해도 한달에 200∼300위안 벌기도 힘겨운 고향 쓰촨 농촌사람들을 떠올리면 지금 수입도 황송하다.2008년 올림픽을 치르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 살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내일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 빈곤감을 앞서고 있는 셈이다. ●성장혜택에 기대·희망 큰 편 빈부차를 나타내는 중국의 지니계수는 0.4∼0.45 수준.양퉁팡(揚通方) 베이징대 한국학연구센터 소장은 “한국보다 격차가 크지만 소득차의 확대 속에서도 기회와 선택의 폭이 늘고,희망적인 기대로 빈부격차가 사회불안정을 일으킬 단계에는 와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swlee@seoul.co.kr ■ 中부자들 어떤 사람 |베이징·상하이 이석우특파원|중국 최고 갑부는 중국판 빌 게이츠격의 컴퓨터 귀재로 불리는 33세의 딩 레이(丁磊),윌리엄 딩이다.2000년 나스닥에 상장된 자신의 인터넷 검색엔진 왕이(罔易·Netease.com)의 주식가격이 뜨면서 단번에 13억달러의 재산가로 부상했다.중국인 1인당 연평균소득이 1090달러인 것을 감안할 때 12만명이 1년 동안 벌어야 겨우 딩 레이 한 사람의 재산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IT 재벌은 딩 레이 말고도 줄을 서 있다.천티엔차오(陳天橋·31) 오락게임사이트 셩다왕루오의 회장,장차오양(張朝陽·40) 인터넷 검색엔진사이트 소후(Sohu.com) 회장 등이 그들이다.각각 4억 9000만달러,2억 7000만달러의 재산가다.IT 재벌들은 30대 초·중반이 많다.대부분 기술이나 전문지식을 통해 재벌이 됐다는 점에서 일반 대중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자산가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부침이 더 심하다.IT 재벌들의 재산은 나스닥이나 홍콩증권시장 등에 상장된 주식에 의존해 있어 주식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다른 상당수 재벌총수들은 은행으로부터 거액의 특혜대출,권력자와의 유착관계 등의 구설수 속에 불편한 처지다.“포브스지의 중국자산가 순위는 쇠고랑 차는 순서”란 식의 비꼬는 말이 유행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재산증식 과정이 석연치 않은 사람도 적잖다. 지난해엔 20대 자산가에 꼽히던 산시 하이신철강그룹 리하이창(李海倉) 회장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엽총으로 살해당했고,허난성 최대 갑부 챠오진링(喬金) 황허실업 회장은 은행의 대출금 상환 압박 속에 의문의 자살을 택했다.올 들어선 상하이 최대갑부로 통하는 저우정이(周正毅) 농카이그룹 회장이 대출금 유용,미상환 등을 이유로 구속돼 3년형을 선고받았다.중국 부자들이 돈을 벌어도 수면 위에 나서길 원하지 않는 것도 축재의 투명성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IT업계의 기린아들이 약진하고 있지만,비율로 보면 아직 중국 자산가의 대다수는 부동산업의 ‘큰손’들이다.정부 입김을 크게 받아 개발이익이 많은 부문이다.지난해 말 현지 언론들이 꼽은 30대 자산가 중 절반이 넘는 16명이 부동산으로 치부를 한 재력가들이었다. 중국 100대 자산가의 출신 지역은 개혁·개방이 가장 빨랐던 광둥성 출신이 22%로 가장 많았다.상하이 14%,베이징 11%,저장성 8% 순이다.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후장윈(胡江雲) 박사는 “소득격차 그 자체보다는 부자들이 어떻게 축재를 했는가하는,돈을 버는 수단과 방법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투명성에 대한 요구의 증가가 점점 쟁점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swlee@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8)커지는 빈부격차

    [차이나 리포트 2004] (8)커지는 빈부격차

    |베이징·상하이 이석우특파원|베이징의 명동,왕푸징의 상가들은 밤 10시가 넘도록 관광객과 손님들로 대낮처럼 북적거린다.루이뷔통,샤넬,프라다,아르마니 등 즐비한 명품 상점들도 화려함을 더한다.상하이 화이하리루나 난징루,광저우의 베이징루나 티엔허 등 다른 대도시 번화가 역시 축제를 벌이듯 활력이 가득하다. ‘베이징어’의 1인당 평균소득은 3707달러.상하이,광저우는 각각 5643달러,5787달러다.물가수준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그보다 2∼2.5배가량 높다.수치상으론 대도시 주민 1억명 가량은 한국과 비슷한 생활수준에 와 있는 셈이다.명품족이 어림잡아 1000만∼1500만명 수준이란 계산도 일맥상통한다. ●베이징시 등록차량 200만대 넘어서 베이징시는 등록차량 200만대를 돌파,마이카 시대로 돌입했다.‘중국창업투자&하이테크’란 중소 잡지사의 월급쟁이 사장인 쉬장핑(許江萍·37)은 24만위안(3600만원상당,1위안은 150원) 하는 중국산 혼다어코드를 몰고 다닌다.베이징대 출신의 쉬 사장은 “주변 친구들은 모두 다 차가 있다.”고 말했다.상하이시는 급증하는 차량 증가를 막기 위해 신규허가 차량을 제한,차를 사기 위해선 차량번호 경매에 참가해야 한다.번호값은 4만∼5만위안이나 웃돌지만 이를 사기 위해 줄이 늘어서 있다. 대학가 게시판의 운전실습 광고와 젊은 직장인 사이의 운전면허증은 당연한 것이 됐다.대학가 마이카족도 심심찮게 눈에 띄고,해외여행도 도시민에겐 빼놓을 수 없다.쉬 사장의 올 휴가계획도 유럽이다.지난달 유럽 일부국가에 대한 중국정부의 여행자유화 조치로 가족이 오붓하게 다녀올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대학생도 해외여행 대열에 끼어들었다.카메라 기능을 지닌 고급 휴대전화,무선통신 노트북컴퓨터,자동차,해외여행 등은 젊은 신소비계층의 일반품목이다. 풍요 속에 민초들의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은 더한다.중산층이 형성되기도 전에 소수의 부자와 다수의 빈자란 구조 속에 계층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노동자 한달 월급에 해당하는 한 잔의 차,일년 월급보다 많은 한끼 식사는 대수롭지않은 일이 됐다.베이징·상하이 등에는 입회비가 몇백만원을 넘는 헬스클럽,식당형 사교클럽 등 멤버스 클럽도 확산 중이다. 안후이성 출신으로 베이징의 한 대형 식당 종업원인 리샤오리(李小莉·22)는 “한 끼에 내 한달 월급을 먹어치우는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만난다.”면서 “30대이면서 여러 채의 집을 소유,세놓고 살면서 명품으로 치장하고 벤츠와 BMW를 타면서 고급 식당과 유흥장을 출입하며 소일하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냐.”고 반문한다.휴일 없이 일하는 샤오리의 월급은 700위안,이런저런 부수입을 모아 한달 평균 1000위안을 버는데 6명이 함께 쓰는 닭장 같은 방값 400위안,식비 300위안씩을 쓰고 나면 저축할 돈도 얼마 남지 않는다며 상대적 빈곤감에 우울해한다. ●도시빈민 상대적 빈곤·박탈감 빈부차의 이유는 많지만 주요 원천 중 하나는 도시와 농촌의 격차다.통계수치론 3배.사회보장,공공교육 혜택 등을 따지면 6배 이상 벌어진다.중국의 1인당 평균소득은 1090달러지만,광둥성 선전시는 6500달러나 된다.경제성장의 과실이 도시로 집중,9억이 넘는 농민들은 2등 국민으로 전락했다.농촌에서 도시로 흘러들어온 유입인구들은 저소득 하층민이 됐다.중국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에만 20만∼50만이 빈민생활을 한다.월소득 500∼900위안의 일용직이나 날품팔이,노점상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도시로 몰려드는 농촌 인구는 1년 평균 연인원 1억 2000만명.공사장 막노동은 하루 30∼50위안.창고 등을 개조한 막사 같은 곳에서 10∼20명이 함께 새우잠 자고 한 끼 1∼4위안가량 하는 음식으로 떼우면서 몇달을 버틴다.대부분 몇달 일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일부는 가족을 거느린 채 도시를 전전한다.평균 월소득은 600∼800위안.농촌인구의 도시정착이 확대되면서 도시빈민이란 개념이 생겨났고 당국의 빈민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공사장 인부 등 노동자임금 체불은 공식통계만도 연 200억위안.저소득계층의 사회보험이 제대로 안돼 있어 사고가 나거나 중병에 걸려도 돈이 없어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하는 일이 적잖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중국일보사 쟈오더런 부사장은 지적한다.베이징대의 한 퇴직교수는 “앞으로 써야 될 지출의 용도와 규모가 가늠되지 않아 허리띠를 졸라매고 산다.”고 말했다.급격한 사회변동이 저소득계층뿐아니라 중산층에도 불안감을 가져오고 있다.새로운 사회보장망이 확충되지 못한 과도기 속에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는 때로 ‘정글 자본주의’의 색깔을 띤다.더이상 국가가 돌봐주지 않는다는 강박감 때문인지 사회 전체는 돈을 향해 큰 수레바퀴처럼 굴러간다.그 밑에 깔리면 모든 것이 끝장이란 생각이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만든다. 그래도 성장 사회의 활력 때문일까.낙담보단 희망과 기대가 큰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다.베이징 푸라이야 건강센터 안마사인 왕펑(王鋒·30).한달에 1200위안을 받는 왕은 “죽어라고 일해도 한달에 200∼300위안 벌기도 힘겨운 고향 쓰촨 농촌사람들을 떠올리면 지금 수입도 황송하다.2008년 올림픽을 치르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 살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내일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 빈곤감을 앞서고 있는 셈이다. ●성장혜택에 기대·희망 큰 편 빈부차를 나타내는 중국의 지니계수는 0.4∼0.45 수준.양퉁팡(揚通方) 베이징대 한국학연구센터 소장은 “한국보다 격차가 크지만 소득차의 확대 속에서도 기회와 선택의 폭이 늘고,희망적인 기대로 빈부격차가 사회불안정을 일으킬 단계에는 와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swlee@seoul.co.kr ■ 中부자들 어떤 사람 |베이징·상하이 이석우특파원|중국 최고 갑부는 중국판 빌 게이츠격의 컴퓨터 귀재로 불리는 33세의 딩 레이(丁磊),윌리엄 딩이다.2000년 나스닥에 상장된 자신의 인터넷 검색엔진 왕이(罔易·Netease.com)의 주식가격이 뜨면서 단번에 13억달러의 재산가로 부상했다.중국인 1인당 연평균소득이 1090달러인 것을 감안할 때 12만명이 1년 동안 벌어야 겨우 딩 레이 한 사람의 재산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IT 재벌은 딩 레이 말고도 줄을 서 있다.천티엔차오(陳天橋·31) 오락게임사이트 셩다왕루오의 회장,장차오양(張朝陽·40) 인터넷 검색엔진사이트 소후(Sohu.com) 회장 등이 그들이다.각각 4억 9000만달러,2억 7000만달러의 재산가다.IT 재벌들은 30대 초·중반이 많다.대부분 기술이나 전문지식을 통해 재벌이 됐다는 점에서 일반 대중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자산가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부침이 더 심하다.IT 재벌들의 재산은 나스닥이나 홍콩증권시장 등에 상장된 주식에 의존해 있어 주식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다른 상당수 재벌총수들은 은행으로부터 거액의 특혜대출,권력자와의 유착관계 등의 구설수 속에 불편한 처지다.“포브스지의 중국자산가 순위는 쇠고랑 차는 순서”란 식의 비꼬는 말이 유행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재산증식 과정이 석연치 않은 사람도 적잖다. 지난해엔 20대 자산가에 꼽히던 산시 하이신철강그룹 리하이창(李海倉) 회장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엽총으로 살해당했고,허난성 최대 갑부 챠오진링(喬金) 황허실업 회장은 은행의 대출금 상환 압박 속에 의문의 자살을 택했다.올 들어선 상하이 최대갑부로 통하는 저우정이(周正毅) 농카이그룹 회장이 대출금 유용,미상환 등을 이유로 구속돼 3년형을 선고받았다.중국 부자들이 돈을 벌어도 수면 위에 나서길 원하지 않는 것도 축재의 투명성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IT업계의 기린아들이 약진하고 있지만,비율로 보면 아직 중국 자산가의 대다수는 부동산업의 ‘큰손’들이다.정부 입김을 크게 받아 개발이익이 많은 부문이다.지난해 말 현지 언론들이 꼽은 30대 자산가 중 절반이 넘는 16명이 부동산으로 치부를 한 재력가들이었다. 중국 100대 자산가의 출신 지역은 개혁·개방이 가장 빨랐던 광둥성 출신이 22%로 가장 많았다.상하이 14%,베이징 11%,저장성 8% 순이다.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후장윈(胡江雲) 박사는 “소득격차 그 자체보다는 부자들이 어떻게 축재를 했는가하는,돈을 버는 수단과 방법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투명성에 대한 요구의 증가가 점점 쟁점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swlee@seoul.co.kr
  • 정보화촉진기금 내년부터 축소

    그동안 중복집행,비리 등으로 논란이 됐던 정보화촉진기금이 내년부터 부분적으로 폐지된다.따라서 기금 이용이 현재보다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26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보화촉진기금 가운데 일반계정을 폐지하고 연구개발(R&D)계정만 운용키로 했다. 정통부는 그동안 추진해온 정보화사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이고,복잡한 기금지원체계로 인해 편법운용 등 비리가 잦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회계의 투명성과 객관성 확보란 것이다. 정보화촉진기금은 올해 기준으로 총 2조 3181억원을 운용하고 있다.정보화사업에 쓰이는 일반계정과 연구개발에 사용되는 연구개발계정이 있다. 이 가운데 일반계정은 7355억원이다. 관계자는 “정통부가 일부 추진 중이던 전자정부사업이 행정자치부로 넘어가고 초고속인터넷망 구축 등 2단계 정보화사업이 내년이면 끝나 일반계정사업이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통부가 그동안 탄력적으로 운용하던 정보화촉진기금의 지원절차가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정보화촉진기금 규모도 상당히 줄어들게 된다.그동안 정보화촉진자금의 일반회계는 다음 회계연도에 이월이 잘 되고,국회심의도 거치지 않고 결산보고만 하면 돼 투명성 등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같은 결정에는 정통부 설명과는 또 다른 속내가 있다.최근 몇년간 정보화촉진 기금 편법운용과 관련,정통부 본청과 산하기관의 국장급 간부를 포함,30여명이 관련돼 있다는 지적과 함께 감사원 특별감사가 진행 중이고,국회 등에서 단골 메뉴로 운영상 문제점이 도마위에 올랐었다. 감사원은 “특정사업비를 일반회계에 편성,기금에 전입한 뒤 쓰는 등 복잡한 회계체제로 기금 운용과 집행 과정에서 비리 소지 등 문제가 많다.”며 시정을 요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통부는 ‘정보화촉진기본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다음 달 국무회의를 거쳐 9월 정기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다.명칭도 ‘정보통신진흥기금’으로 바꿨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경제플러스] 대기업부문 ‘투명회계 대상’ 수상

    현대모비스는 한국회계학회가 제정한 제4회 ‘투명회계 대상’에서 대기업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현대모비스는 이사회 인원의 절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사외이사로만 이뤄진 감사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는 등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인정받았다.
  • 美, 北자유화 본격 지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탈북자를 비롯한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2004 북한 인권법안’이 21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미국 하원을 전격 통과했다. 이 법안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미국 의회의 첫 입법적 조치다.미국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에 합법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미국의 짐 리치(공화·아이오와주) 하원 국제관계위 아태소위 위원장이 지난 3월23일 톰 랜터스(민주·캘리포니아주),크리스토퍼 콕스(공화·캘리포니아주) 등 동료 의원 9명과 함께 하원에 상정한 이 법안은 이제 상원과의 조정만을 남겨두게 됐다.상원에는 지난해 11월 제출된 북한자유법안이 계류중이다. 하원에서 구두표결로 통과된 북한 인권법안은 ▲북한 주민 인권 신장 ▲궁핍한 북한 주민 지원 ▲탈북자 보호 등 3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법안은 제1장에서 “대통령은 북한 내 시장경제의 발전과 법치,민주주의,인권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들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 비영리기관들에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이 법안이 최종 확정되면 미 행정부는 북한 인권 개선 활동금 200만달러,북한 자유 촉진 지원금 200만달러,탈북난민 지원금 2000만달러 등 해마다 최대 2400만달러(약 264억원)를 2005 회계연도부터 매년 합법적으로 북한 인권 및 탈북자 문제에 투입할 수 있게 된다. 법안은 대북 인도적 지원의 경우 북한이 분배투명성,접근성을 보장해야 가능하고,비인도적 지원의 경우,북한이 종교자유 보장 등 한층 까다로운 조건을 받아들일 때만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나아가 법안은 이 조항을 미국이 한국 등 제3국에 권고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 정부가 북한의 분배투명성,인권 개선 보장 조치를 무시하고 북한 당국에 대량의 지원을 할 경우 미국 정부가 문제를 삼을 수도 있다고 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다.이 법안은 또 탈북자들과 관련,▲미국 등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지원국과 UNHCR는 최고위급에서 지속적으로 중국 정부에 중국 내 탈북자들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UNHCR에 허용한다는 약속을 지키도록 촉구할 것 ▲중국 정부가 UNHCR에 탈북자들에 대한 접근을 거부한다면 UNHCR는 규정에 따라 중재자를 임명하고 중재 과정을 시작할 것 등을 규정했다.법안은 특히 “북한 주민들은 한국의 헌법에 따라 한국민이 될 수 있는 법적인 권리 때문에 미국 내에서 난민 지위나 망명 자격을 얻는 데 방해를 받지 않는다.”고까지 규정했다. 리치 의원은 법안 통과 직후 성명서를 통해 “이 법은 인권과 탈북자 보호,인도적 지원의 투명성을 위한 것”이라면서 “북한 정권 붕괴와 같은 숨은 의도를 가리려는 전략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조항은 앞으로 자칫 한·미간 마찰의 빌미가 될 소지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dawn@seoul.co.kr
  • 교육부 혁신담당관실 박춘란 과장

    “국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신뢰받는 부처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스스로 과감한 변화를 꾀해야 합니다.” 교육인적자원부 혁신담당관실 박춘란(39·행시 30회)과장은 말 그대로 조직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 위해 바쁘다. 혁신담당관실은 일반적인 다른 부서와는 달리 조직 및 구성원의 혁신에 비중을 두고 있다.스스로 탈바꿈하지 않고는 새로운 이미지를 내세울 수 없다는 취지에서다.박 과장은 지난 5월 혁신담당관실로 개편되기 이전인 지난해 5월부터 혁신당담팀을 이끌었다.팀 체제 시절 5명이었던 직원은 이제 13명으로 늘었다.해야 할 일이 그만큼 많아진 셈이다. 지난 12일에는 ‘혁신비전 선포식’도 주관했다.혁신비전의 모토를 ‘행복한 학교,학습하는 사회,미래를 열어가는 교육부’로 삼았다.세부적인 목표로는 ▲국민과 함께하는 열린 교육정책 추진 ▲국민이 만족하는 고품질 교육행정 서비스 제공 ▲스스로 학습하고 즐겁게 일하는 조직문화 조성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일하는 방식 개선 등을 내놓았다. 업무 위주로 짜여졌던 교육부 실·국·과 조직을 기능 중심으로 개편하기도 했다.예컨대 별도의 과로 운영되던 대학·전문대의 학사업무를 한데 모아 학사지원과에 두는 것을 비롯,국(局)도 인적자원총괄국·인적자원개발국·인적자원관리국 체제로 바꿨다.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장관이 주재하는 실·국장 회의도 모든 직원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내부 전산망을 활용,인터넷으로 중계하고 있다.조만간 업무의 연계 강화 차원에서 해당 전·후임자들의 협력망을 구축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전보나 승진으로 해당 업무를 떠나면 후임자가 처음부터 일을 챙겨야 하는 불필요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보다 친절한 부서가 되기 위해 민원을 전담하는 ‘콜 센터’도 설치할 계획이다. 박 과장은 “변화와 혁신은 부처가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서 “교육정책이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국민과 교감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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