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투명성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안양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양자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사랑이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음식점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758
  • “주계약자 공동도급 방식 추진”

    “주계약자 공동도급 방식 추진”

    “건설업계 현안 과제는 완벽 시공과 경영의 투명성 확보입니다. 부실시공, 비자금 등으로 얼룩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겠습니다.” 지난주 취임한 박덕흠(53)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은 6일 “견실 시공은 근로자의 손끝에 달려 있다.”면서 “업계 스스로 근로자의 작업환경 개선과 복지증진을 위해 미비한 법규를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 포항, 대구·경북지역 건설노조 사태와 관련해 “법령이나 제도가 건설 현장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산별·지역별·직능별 노조의 교섭 당사자가 모호해 발생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협회에 노무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전문가를 위촉해 회원사들이 노무관리 문제를 자문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회장은 “고난도 주요 기술을 보유한 전문건설업체들이 건축·토목 공사의 80% 이상을 직접 시공하는데도 정부나 사회가 단순 노동자로 바라보는 것이 안타깝다.”며 “전문 건설업 육성이 건설선진화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업체들이 적절한 이윤을 붙여 공사를 따내고도 정작 하도급을 줄 때는 공사비를 형편없이 깎아버리는 바람에 전문업체들의 수익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건설업체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선 건전한 하도급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면서 “대기업과 전문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주계약자 공동도급 방식을 도입하는 등 하도급체계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주택정책 質→量 ‘U턴

    주택정책 質→量 ‘U턴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또 허둥지둥 대책을 내놨다. 검단·파주신도시 계획을 발표한 지 1주일만이다. 세금 중과(重課)에 이어 공급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급등한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이번에는 분양가 인하 카드를 들고 나왔다. 아파트 건설 원가를 줄여 고분양가 거품을 빼는 동시에 주변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던 원인을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맞는 이야기이지만 급하게 내놓는 바람에 정책이 영글지는 않았다. 쾌적성 등을 강조한 나머지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신도시 정책도 어느 정도 현실에 맞춰 용적률을 높이기로 했다. 정부는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긴급 부동산정책 관계부처 장관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부동산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세부대책을 보완해 정부안을 확정한 뒤 당정협의를 거쳐 이달 중순쯤 구체적인 추진대책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논의의 핵심은 크게 보면 ▲분양가 인하 ▲공급 확대 ▲과수요 억제를 위한 간접적인 금융권의 대출 규제 등 3가지다. 분양가 인하 수단으로는 신도시 등에서 용적률·건폐율을 높이고, 기반시설 설치비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입주자가 적절히 분담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용적률 완화, 기간시설투자비 분담은 앞으로 개발될 김포·검단·송파신도시 등에 적용된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세금 중과 등 기존 수요 억제책이 약발이 먹히지 않자 공급 확대 쪽으로 돌아서 실효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특정 지역 신도시 입주민을 위한 기간시설투자비를 세금으로 충당할 경우 형평성 논란이 우려된다. 지자체가 기간시설투자비 분담을 선뜻 받아들일지도 의문이다. 기간시설투자비 분담에 반대하는 지자체가 자칫 사업승인절차에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주택개발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통한 건설업체의 폭리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빠진 것도 아쉽다. 주택공급 확대 조치 역시 시장에 시그널을 전달함으로써 잠재적인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 열기를 진정시키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집값 안정에 기여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가 인하를 위해 용적률을 올려주면 택지 공급가를 낮출 수 있지만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판교의 경우 용적률을 당초에는 분당(184%) 수준으로 적용키로 했다가 환경단체의 반대로 용적률을 159%로 낮췄다. 전·월세 대책으로 다세대·다가구, 오피스텔 등 서민형 주택의 규제 완화와 부담금 축소를 통해 공급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당초 거론됐던 주택담보총량 규제는 서민들의 내집 마련에 어려움을 더한다는 지적에 따라 주택금융 분양의 건전성 감독 차원에서 금융기관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선에서 정리됐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6일부터 2주일 동안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7개 은행과 6개 보험사,12개 저축은행 등 25개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가 준수되고 있는지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정부는 대신 서민주택금융이 위축되지 않도록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장기저리 융자,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 대출 확대를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류찬희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신도시 발표경위 조사

    신도시 발표경위 조사

    청와대는 26일 건설교통부의 3차 신도시 건설 계획과 관련, 추병직 건교부장관의 ‘불쑥 발표’에 대해 면밀히 경위 파악에 들어갔다. 경위 점검은 추 장관의 발표 시기와 형식을 비롯, 수도권 투기 조짐 및 추가 신도시 건설 계획에 따른 후유증까지 종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추 장관이 지난 23일 발표 직전 청와대 정문수 경제보좌관에게 전화,‘공급 관련 얘기를 하겠다.’고 알렸다.”면서 “(인천 검단 지역의 집값 폭등 등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고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추 장관의 발표에 대해 “청와대와 협의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건교부장관의 판단과 재량에 따라 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추 장관의 당일 설명은 발표라기보다 공급 정책 일반에 대한 아우트라인이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추 장관이 이미 예정됐던 상황을 예고도 없이 ‘재량과 판단’에 따라 불쑥 발표했느냐하는 데 맞춰지고 있다. 실제 지난 23일 오전 추 장관이 예정에 없었던 추가 신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유력 예상지역이었던 인천 검단에선 하룻밤새 아파트 값이 5000만원 이상 급등했다. 이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도 동이 나 집값을 잡겠다던 정부가 오히려 집값 인상을 부추겼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더욱이 예전처럼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다 전격적으로 신도시 지역을 발표하던 전례도 깨 최소한 서민들의 고통만 가중시켰다는 비판 마저 일고 있다. 때문에 추 장관의 판단에 착오가 있었던 사실이 드러날 경우, 추 장관의 문책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수도권 신도시 건설 추진 방안은 당초 27일 경제장관회의에서 논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정책실은 이날 발표에 대한 정확한 경위를 추 장관으로부터 직접 소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추 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청와대 경제보좌관실이 발표 과정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점이 밝혀지면 청와대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윤 대변인은 “8·31 정책이 투기수요억제, 시장 투명성 제고와 함께 공급 확대가 축을 이루고 있으며, 공급 확대를 실현하기 위해 1500만평의 신규 택지 공급 계획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건교부에서 마련한 신도시 건설 계획은 그 일부로서, 그동안 건교부가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재테크 칼럼] 수수료 부담 적은 ‘랩상품’

    주식시장이 북한핵이라는 돌발변수가 있지만 장기 대세 상승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간접투자(펀드가입)가 재테크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는다. 펀드나 랩상품 등 주식과 관련된 간접투자자산이 부동산이나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펀드 중에 어느 펀드에 가입을 할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먼저 얼마나 적은 부대 비용으로 간접투자 상품에 가입하느냐가 더 중요할 것 같다. 왜냐하면 재테크의 기본은 지출을 줄이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이런 이유로 랩(wrap)상품을 추천한다. 펀드는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한꺼번에 운용한다. 그러나 랩은 각 고객과 개별 계약을 맺고 고객 각각의 자산을 독립적으로 운용한다. 펀드는 판매보수를 비롯해 운용보수, 매매수수료, 환매수수료를 내야 할 정도로 수수료 부담이 크다. 그러나 랩은 계약할 때 ‘랩피’(wrap fee)로 연 1.5% 정도의 운용보수만을 내는 것 이외에는 매매수수료, 환매수수료, 기타 비용을 추가로 낼 필요가 없다. 수수료 측면에서 재테크를 훨씬 잘할 수 있는 상품이다. 랩이 처음 판매될 때는 최저 가입 한도를 3000만원 이상 등으로 제한해 돈이 많은 사람들만 가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적립식펀드 개념을 도입해 일반 소액투자자들도 가입할 수 있는 적립형 랩상품들도 최근에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랩은 고객들과 개별 계약을 하고 투자를 하는 것이어서 자신의 돈이 어디에 투자됐는지 실시간 확인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투자 시점 한 달여 뒤에 확인이 가능한 펀드보다 투명성이 훨씬 높은 셈이다. 그렇다면 랩 수익률은 어떨까. 얼마 전 언론에도 보도됐듯이 주요 증권회사들의 랩어카운트 수익률이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7개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판매 잔고도 총 5조원이 넘어섰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은 작년 말 대비 각각 5000억원,2000억원이 늘어났고, 굿모닝신한증권의 ‘명품랩’도 출시 두 달여 만에 판매 잔고가 5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우리나라는 고도 성장기를 지나 저성장기로 접어들었다. 당연히 은행 금리가 예전 같지 못하고 투자 대상을 고르는 데 있어서도 한계가 있다. 전문가에게 맡기는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한다면 자신의 투자금액이 남들과 섞이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용되면서 기본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랩상품에 관심을 가져 보자. 김종옥 굿모닝신한증권 강남중앙지점장
  • [seoul in] 주민참여 공사 감독제 운영

    양천구(구청장권한대행 안승일) 구에서 발주하는 공사의 시공여부를 주민이 직접 확인해 공사시공의 투명성을 높이는 ‘주민참여 감독제´를 운영한다. 구는 최근 제정된 ‘양천구 계약심의위원회 구성·운영 및 주민참여 감독대상 공사범위에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구에서 발주하는 3000만원 이상 30억 이하의 공사 중 주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배수로 설치공사, 간이 상하수도 설치공사, 보도블록 설치공사,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 공중화장실 공사 등을 시행할 경우 공사별 1명씩 주민 감독을 위촉하여 운영키로 했다. 재무과 2650-3342.
  • [씨줄날줄] 혈연재벌/우득정 논설위원

    참여정부의 재벌정책 1라운드가 출자총액제한제와 재벌소유 금융사의 의결권 제한이라면 2라운드는 순환출자 규제가 될 것 같다. 재계는 시장경제, 투자활성화 등을, 공정거래위원회 등 당국은 기업투명성 확보와 공정경쟁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재벌의 존재 가치를 긍정적으로 보느냐, 부정적으로 보느냐가 핵심 판단기준이다. 이런 가운데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이 그제 국정감사에서 재계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우리나라 재벌에는 피가 흐르고 있다.”고 ‘한국형 재벌’의 정의를 내렸다. 외국의 대기업 집단과는 달리 기업총수 일가의 혈연에 기초한 기업집단이 한국의 재벌이라는 것이다. 취임 직후 출자총액제한제 등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췄던 강철규 전임 공정거래위원장의 시책에 “공정위의 주된 업무가 아니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권 위원장은 공정거래 관계법 최고 전문가임을 자임하면서 독과점 방지 등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규율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코드인사’가 아니어서 노무현 대통령이 불안해할 것 같아 소신껏 책임지고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진언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전임 위원장이 공언했던 출총제 연말 폐지가 앞당겨지리라는 관측이 대두됐다. 출총제 폐지와 투자활성화를 기치로 내건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뉴딜’ 제안, 권오규 경제부총리의 과감한 규제개혁, 정세균 산업자원부장관의 재계순회간담회 등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마침내 재벌정책에도 훈풍이 도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정 장관은 “출총제가 고통스럽다고 해서 폐지하는 마당에 그보다 더 고통을 주는 대안이 마련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정위 TF팀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난기류를 서둘러 부인하곤 했다. 권 위원장은 한술 더 떠서 출총제가 폐지되더라도 대기업의 투자는 별로 늘지 않고 중소기업과 국민경제에 해악만 끼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았던 보고서나 참여연대의 주장을 보는 듯하다. 그런데 권 위원장의 논리처럼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는다고 재벌에 흐르는 ‘한국형 ’피까지 끊을 수 있을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금강산 정부보조금 중단

    정부는 유엔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행에 따른 대북 정책 수정의 일환으로 현대아산의 금강산관광 사업에 지원하던 정부 보조금을 중단키로 결정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또 북한과의 사업주체인 현대 측은 관광대금을 현물로 전환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정부 보조금(총 265억 지원. 최근 연간 평균 30억원)의 경우 액수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관광 대금이 북핵개발을 위한 돈줄이란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 개입 여지를 끊는 상징적 차원의 조치이고, 현물 지급 방안도 ‘투명성’확보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19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방한에 따라 열릴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남북경협을 비롯, 결의안 이행 조치의 대략적인 틀을 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은 18일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사업 방식과 관련,“수정보완할 부분이 있으면 개선점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즉 운용방식이 유엔 안보리 결의나 국제사회 요구와 조화되고 부합하도록 필요한 부분을 조정·검토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정부는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 뒤 노무현 대통령이 ‘포용정책 재검토’를 시사한 뒤, 지난주 말 통일부 고위 당국자가 “개성공단·금강산 관광사업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 사업을 통해 북한이 얻는 이익(4억 5000만달러)은 입산료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송 실장의 발언은 정부내 기류 변화를 엿보게 한다. 한 정부 관계자는 “한국은 이미 하고 있는 (대북 제재)조치로 충분하다.”는 입장으로는, 남에서 북으로 들어가는 ‘현금’이 핵·미사일 ‘종자돈’에 쓰였다고 의심하는 국제사회나, 야권 등 국내 여론을 설득할 수 없다는 상황 판단이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송 실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이 대북 정책의 ‘부분 수정’쪽으로 결단을 내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일부 부처의 반발은 여전한 듯하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도 미군 유해발굴을 하면서 미 군부에 2500만달러를 직접 줬다. 쥐도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며 미측 주장을 반박했다. 힐 차관보가 개성 공단을 북한의 개혁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으로 이해한다고 한 발언은 정부측엔 고무적이다. 정부는 미측 인사를 만날 때마다 “북측 근로자 8000여명이 일하는 개성공단은 통일의 실험장으로 북한 개혁·개방 역할을 하는 순기능이 있다.”는 쪽으로 설득을 해왔다. 다만 강경파인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 인권 특사의 경우 16일(현시시각)미국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남한은 개성공단 사업이 실제로 북한 주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있는지 엄격히 살펴봐야 하며, 임금이 군부로 유입된다.”고 회의감을 피력, 미 네오콘들의 향후 동향도 주목된다. 정부는 일단 남북경협을 지속하되, 국제사회 명분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부분 수정안’을 찾고 있지만, 금강산 관광 정부보조금 폐지나 관광대가의 현물지급 등 남측 조치에 북측이 강력 반발할 가능성도 높아 고민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도시에 디자인을 입힌다

    ‘건물도 품위가 있어야 합니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맹정주)는 앞으로 대형 건축물 허가 때 건물 디자인을 심사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획일적인 건축으로 인한 도시경관의 훼손을 막기 위한 것으로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지금까지 건축심의는 평면 배치와 동선 등 이차원적인 심의에 중점을 두었으나 앞으로는 기능뿐 아니라 건물의 외관에서 색채까지 주변 환경을 고려한 3차원적인 입체 심의로 전환키로 했다. 도시미관과 경관을 고려한 건축을 유도해 강남구를 한국의 강남에서 뉴욕이나 파리처럼 세계적인 아름다운 도시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강남구는 오는 10월 말까지 건축 심의위원을 건축 디자인과 색채, 친환경 건축 등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교체한다. 심의위원 모집 방식도 바꿨다. 기존 연고위주 임명에서 벗어나 강남구 홈페이지(www.gangnam.go.kr)에 건축심의위원 모집현황을 공개, 투명성을 확보키로 했다. 건축심의 대상은 ▲미관지구 안의 건축물 ▲일정규모 이상의 다중이용시설 및 분양대상 건축물 ▲11층 이상 건축물, 공동주택 가운데 아파트, 주차전용건축물 등이다. 강남구는 또 건축행정서비스 향상과 불필요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최장 10일이 걸리던 심의결과 공개를 ‘심의후 즉시 정리해 심의위원 현장 서명’후 당일 30분 이내 강남구 건축과 홈페이지(http://ar chi.gangnam.go.kr/archi/index.jsp)에 공개키로 했다. 결재 등은 사후에 받는 시스템이다. 이 역시 전국 최초다. 강남구 관계자는 “도시미관을 중시하는 강남구의 건축행정이 우리나라 건축문화 발전을 이끌고, 세계 일류도시와 겨룰 수 있는 품격있고 아름다운 도시가 국내에 많이 생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ELW 급성장의 ‘그늘’

    ELW 급성장의 ‘그늘’

    지난해 12월 개설된 주식워런트증권(ELW)이 불과 10개월 만에 급성장해 거래대금 규모가 세계 최정상급으로 우뚝섰다. 하지만 투자 정보의 객관성과 투명성이 결여되고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ELW 시장 운영에 대한 제도보완에 나섰다. ●10개월 만에 세계 2∼3위권으로 도약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중 ELW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082억원으로 독일과 홍콩에 이어 세계 3위다. 거래 대금 대비 거래소시장의 일일 평균 주식거래대금 비율은 약 10.8%로 홍콩(17.69%)에 이어 세계 2위다. ELW는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의 매매시점과 가격을 미리 정한 뒤 약정된 방법에 따라 해당 주식 등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증권이다. 특정 종목의 주가 상승이 예상될 경우 해당 종목의 주식을 모두 사지 않더라도 일부 자금만 투자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만 산 뒤 차익을 올릴 수 있다. ELW의 발행금액과 발행잔액도 지난해 12월 2903억원(62건)과 476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9월에 각각 9240억원(283건)과 4조 9492억원으로 폭증했다. 상장종목수도 지난해 말 메릴린치, 모건스탠리,UBS, 씨티 등 4개 외국계 증권사가 발행했던 34개에 불과했지만,9월 현재 16개 국내외 증권사에서 1268개를 발행하고 있다. ●투기적 시장으로 변해 반면 ELW 시장이 짧은 시간에 과열되면서 투기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유동성제공자(LP·증권사)를 제외한 ELW 시장참여자 중 개인투자자 비중이 99% 이상 되고 거래를 활발히 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는 8000명(계좌수 기준) 정도에 불과하다. 금감원은 이들이 투기적 거래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9월 중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ELW 보유액은 약 1000억원(발행총액대비 2%)이고, 일평균 거래회전율이 150%에 달하는 등 과열양상을 띠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선량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올 9월 말까지 만기도래한 ELW 462종목 중 권리가 행사되지 못한 종목이 64%인 294종목에 달했다. 만기 도래시 프리미엄을 포기한 종목이 10개 중 6.4개에 달한 셈이다. ELW 시장 개설 당시부터 LP업무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10개월간 금감원에 접수된 선물·옵션·ELW 관련 민원 총 38건 중 LP에 의한 ELW 가격왜곡 등 LP와 관련된 민원이 36건이나 접수됐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지난 1년간 투자성과를 분석,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개인 중심의 투기적 성향을 지닌 시장의 문제점 ▲증권사의 ELW 투자권유 및 홍보방법 ▲LP에 대한 규제의 적정여부 등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전홍렬 부원장은 “ELW 시장이 양적으로 급성장했지만, 질적으로 이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성장하지 못해 시장참여자 등으로부터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 직불 검토

    정부는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즉각 지지·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막상 남북한 경협사업과 PSI에 대해선 “별로 할 게 없다.”는 방침을 굳히고 이미 언론을 통해 속내를 밝힌 상태다. 차기 유엔사무총장 자격으로 뉴욕에 머물고 있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6일 대북제재 결의안에 대한 이견과 관련,“우리는 문제되는 게 없다.”고 밝혔다. 화물검색 조항도 “우리는 우리 것을 검토하면 된다.”며 남북해운합의서를 거론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도 안보리 제재결의에 순수 상거래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지적,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처음 추진할 때부터 전략물자가 개성공단에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정밀한 조사를 통해 참여업체를 승인했고, 미 상무부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라는 것이다.우리 정부는 개성공단의 경우 북한에 들어가는 돈이 2000만달러에 불과하다지만, 미측은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핵개발 등 북한의 ‘나쁜 행위’에 쓰이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미국이 문제 삼는 ‘현금 지원’과 관련, 정부는 개성공단의 경우 사업을 그대로 지속하되 현재 북한 당국을 통해 지불하는 임금을 직접 근로자들에게 전달하는 ‘현금 직불 제도’를 확립, 투명성으로 미국을 설득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PSI 문제에도, 해운합의서 운영과정상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방안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맹국으로서의 ‘공조’차원에서 압박 동참을 요구하는 미국이 우리 정부 주장을 그대로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상징적이고 정치적인 대북 공조 조치의 필요성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정부 관계자는 “PSI 계속 불참 등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 향후 논의과정에서 부분 수용 여지는 남겨뒀다.crystal@seoul.co.kr
  • 공동주택 관리비 내년부터 의무공개

    20가구 이상 공동주택 입주자의 권익이 한층 커진다. 건설교통부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관리비 부과내역을 의무적으로 공개하고, 주요 하자보수 책임기간을 1년 연장키로 했다. 건교부는 이같은 내용의 주택법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이달 말쯤 입법예고한 뒤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관리비 부과 공개는 관리의 투명성을 높이고 입주자간 분쟁을 막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 세부 내역을 아파트 단지 인터넷이나 게시판에 게재해야 한다. 대단지는 현재 대부분 관리비 사용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임의조항이어서 규모가 작은 주택 단지에서는 아예 공개되지 않아 주민들간 분쟁이 많다. 공개 내용은 입주자 대표회의의 소집 및 의결사항, 관리비 부과내역, 관리규약·장기수선계획·안전관리계획, 입주민 건의사항 조치내역, 주요 업무 추진상황 등이다. 현재 하자담보 기간이 1년인 사소한 하자(창문틀 및 문짝, 지붕, 방수, 타일, 조경, 온돌 등 18개 세부공사)에 대해서는 앞으로 시공사가 2년간 잘못된 부분을 보수해 줘야 한다. 온돌, 변전설비 하자 담보는 3년으로, 지붕, 홈통, 방수 공사 등은 4년으로 각각 연장됐다. 또 유리·금속공사(하자담보 1년), 단열 및 옥내 가구공사(2년) 등 20개 세부공사도 하자보수 항목에 포함됐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발언대] 공직자 청렴이 특별자치도 성공에 열쇠/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직자의 부정부패는 한 사회의 흥망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의 하나였다. 세계 각국의 사례를 보면 깨끗하고 투명한 공직사회를 가진 국가는 번영을 구가했지만, 공직자가 부패로 얼룩진 국가는 쇠락의 길을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직업공무원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공직사회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 중에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도 공직사회의 개혁에 심혈을 기울여왔고 그 결과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깨끗해졌지만, 여전히 미흡한 점이 없지 않다.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05년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5점으로 조사대상 국가 159개국 중 40위에 그쳤다. 이는 경제규모 세계 11위라는 국가적 위상에 부합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우리 제주 공직사회는 이처럼 불명예스러운 평가로부터 멀리 벗어나 있다. 실제로 2004년 국가청렴위원회가 전국 32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공기관청렴도 측정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함으로써,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지역이라는 인식을 깊이 각인시켰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청렴은 공직자 본래의 직무로서 청렴하지 않고서는 공직자의 역할을 결코 잘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7월1일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함에 따라 도민들이 공직사회에 거는 기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매우 높다. 도민들은 우리에게 무한한 봉사와 고도의 청렴성, 그리고 특별자치도에 걸맞은 공직자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이자 특별자치도의 성공적 과제라 하겠다. 부패는 뿌리가 깊고 끈질겨서 척결(剔抉·뼈를 발라내고 긁어냄)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데서 보듯 부패척결은 매우 어렵다.‘이 정도는 괜찮겠지.’하는 식의 온정주의에서 부패가 시작된다는 점을 깊이 새기고 공직자와 도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할 때, 세계에서 가장 청렴한 제주특별자치도 건설이 그만큼 앞당겨질 것이라 확신한다.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 “배당·투자논쟁 시기상조 기업투명성 먼저 높여야”

    “주주들에게 배당을 할지, 미래를 위해 투자할지 논쟁하기에는 우리 기업들의 경영 행태가 투명하지 않다. 이런 논쟁은 시기상조라고 본다.”이원일 알리안츠자산운용 사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하성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로 불거진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장하성 교수의 논쟁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은 2004년부터 국민연금·사학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2500억원을 8개 기업에 투자, 기업지배구조개선을 통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사모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로부터 펀드의 높은 수익률(10일 현재 92.75%)을 인정받아 표창장도 받았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도 운영하는 등 기업지배구조펀드의 원조격이다.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는 일반 펀드에 비해 운용비용이 많이 든다. 주식을 사기 전 경영진을 만나 지분 취득 의사를 타진하면 “필요없다.”는 면박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 경영진의 개선 의지가 없어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 해당 기업을 찾는 데 들어간 조사 비용만 허비한 셈이다. 투자가 시작되면 한달에 한번씩 회사를 방문하고 분기마다 재무제표, 이사회 회의록 등을 통해 요구사항이 반영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경영 전반을 들여다 보니 경영진의 심기를 건드리기 일쑤다. 이 사장은 “언론에 보도되지 않을 정도로만 엄청 싸운다.”면서 “내가 부순 사장실 문이 서너개는 될 것”이라며 웃었다. 이런 경험으로 비춰볼 때 우리나라에서는 투자·배당논쟁을 할 시점이 아직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지금 100원의 배당금이 10년 뒤 1000원의 이익으로 환원된다는 보장이 있어야 하는데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투자가 반드시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예도 있지만 투자를 가장해 소유주의 사익을 챙기는 경우도 많다. 이 사장은 K그룹의 한 계열사는 다른 계열사의 골프장을 인수하면서 프리미엄을 40%나 줬다고 지적했다.L그룹은 오너 소유의 비상장사를 사들이면서 장부가보다 높은 가격에 사들였다고 했다. 투자 결정을 감시하는 주체들이 많아져 이같은 형태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때에만 투자·배당논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사장은 “주식시장에서 기관 비중이 높아지면서 기업지배구조개선에 대한 요구도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과정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주주 권익에 반하는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반대표를 던지고, 때로는 적대적 인수·합병(M&A)에도 참여하는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이중대표소송제 취지는 좋지만

    법무부가 입법예고한 상법 개정안은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과 같은 재벌의 경영권 편법승계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대표적인 내용이 모회사의 주주가 자회사 이사를 상대로 경영책임을 물을 수 있는 ‘이중대표소송제’ 도입과 회사의 이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가로채지 못하도록 한 ‘회사 기회 유용금지’ 조항 신설이다. 전문경영인에게 등기이사와 같은 법적인 지위를 부여하는 ‘집행임원제도’도 사외이사를 최소화하는 방편으로 집행임원(비등기이사)을 남발하는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우리는 이러한 규제가 지배력 강화를 위해 편법 동원도 서슴지 않았던 재벌 기업들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보지만 규제 완화,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라는 세계 추세와는 어긋난다고 본다. 정부는 이중대표소송제와 회사 기회 유용금지가 미국에서는 판례로 형성돼 있다는 점을 논거로 들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초로 법에 명문화해야 할 만큼 우리 기업의 지배구조가 반사회적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집단소송제, 소비자단체소송제, 비상장계열사 공시 강화 등 기존의 제도만 제대로 활용하면 기업의 투명성은 충분히 담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개정안에 이사의 책임경감 규정 도입, 최저 자본금제도 폐지, 무액면주식제도 도입 등과 같은 진일보한 내용이 포함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재계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줄기차게 요구해온 황금주 도입 등에 대해서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내세워 거부하면서 미국에서조차 판례를 통해 제한적으로 인용되는 규제를 법제화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고도 기업의 투자 기피를 탓할 수 있겠는가. 광범위한 여론 수렴을 촉구한다.
  • 한국기업 청렴도 21위

    우리나라 기업이 외국에서 사업을 할 때 여전히 뇌물과 비자금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투명성기구(TI)는 4일 2006 뇌물공여지수(BPI)를 발표하고 한국이 10점 만점에 5.83으로 30개국 가운데 21위라고 밝혔다. 뇌물공여지수는 125개국에서 사업중인 중견 기업인 1만 1232명을 대상으로 외국기업들이 사업을 할 때 얼마나 뇌물을 제공하거나 비자금을 조성하는지를 측정한 지수로 점수가 높을수록 뇌물이나 비자금없이 정직하게 사업을 한다는 뜻이다. 1위는 7.81점을 받은 스위스,30위는 4.62점을 받은 인도가 차지했다. 한국은 1999년 19개국 중 18위(3.4점),2002년 21개국중 18위(3.9점)를 기록해 과거보다 점수가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바닥권인 제3그룹에 속해 있다. 제3그룹에는 홍콩, 이스라엘,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 등이 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장하성 펀드 허와실](하)외국인 펀드 문제점가 개선책

    [장하성 펀드 허와실](하)외국인 펀드 문제점가 개선책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공세에 시달려온 KT&G는 지난 8월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을 통해 앞으로 3년간 최대 2조 8000억원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KT&G가 경영권을 압박하는 외국자본의 요구에 대해 취한 조치이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등에 투입되는 돈은 매년 9300억원으로 사업역량 강화에 들어가는 액수 7200억원보다 더 많다. 당연히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성장잠재력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KT&G의 사례는 펀드가 경영권을 공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한 단면을 보여준 사례로 꼽히고 있다. ●외국 펀드의 역기능도 경계해야 장하성펀드라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는 외국자본을 중심으로 구성돼 조세피난처인 아일랜드를 경유해 들어왔다. 때문에 지배구조 개선과 소액주주 보호, 장기 투자 등의 명분을 내세우며 SK의 경영권을 위협했던 소버린이나 KT&G에 사외이사로 참여한 칼 아이칸과 외견상 확연히 구별되지는 않는다. 물론 장하성펀드가 간접적으로 경영의 투명성을 요구하던 소액주주운동에서 펀드를 통해 지배구조개선 압력을 가하는 펀드자본주의로 관심을 이동시켰다는 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장하성펀드는 국내 기업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외국인 글로벌 펀드의 경영권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각인시켜준 계기가 되기도 했다. 외국인 펀드의 무리한 경영 간섭은 시장을 교란하고 경영진이 불필요한 소모전에 휘말려 부적절한 결정을 내리게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사모펀드나 헤지펀드가 경영에 지나치게 간섭해 기업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김범석 한국투신운용 사장은 “기업을 잘 알지 못하는 펀드가 경영권에 참가한다는 것은 시장의 입장에서는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시킬 수 있다.”면서 “기업을 발전시키는 측면에서도 경영 위협으로 작용하며 순기능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역기능만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영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펀드가 새로운 권력기관으로 등장한 만큼 펀드 자체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적절한 규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기업의 경영 안정성을 위한 다양한 방어 장치를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헤지펀드 등록제도와 공시강화 도입이 절실 국가간 자본거래가 자유화되는 추세에서 펀드의 유·출입을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펀드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장치는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자금의 성격이나 투자운용 방침, 주주권 행사와 관련된 절차·목적 등을 자세히 밝히는 공시제도 개선책 등이 거론된다. 펀드의 오용과 남용을 막기 위해서는 기업의 주주에 대한 책임에 버금가는 펀드의 투자자에 대한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내부투자 운용 원칙과 주주권 행사 등에 관한 절차를 공개해 운영의 투명성과 합리성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0)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채텀하우스)

    [세계의 싱크탱크] (10)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채텀하우스)

    ‘영국은 운전대를 맡긴 뒷자리 승객으로서 미국의 대(對) 테러정책에 협력해 왔다. 미국에 대한 종속적 동맹국의 지위를 선택한 것은 영국을 테러리스트들의 공격목표로 만든 위험한 정책이었다.’ 영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www.chathamhouse.org.uk)는 지난 해 여름 테러리즘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지원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55명의 사망자와 700여명의 부상자를 낸 7·7 런던테러가 발생한 지 11일 만에 나온 이 보고서는 영국 정부 입장에서 볼 때 또 다른 테러나 다름없었다. 영국 정부는 즉각 반박 성명을 발표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모든 언론과 여론은 채텀하우스의 용기있는 지적에 박수를 보냈다. 영국에서 가장 크고, 역사가 깊으며, 권위를 지닌 채텀하우스를 그만큼 신뢰하기 때문이다. |런던 함혜리특파원|런던 시내 버킹엄궁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세인트제임스 스퀘어 10번지.18세기초 지어진 빅토리아 양식의 건물 입구에 채텀 하우스(Chatham House)라고 적혀있다. 국제문제와 관련해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싱크탱크인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The Royal Institute of International Affairs)가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이다.RIIA가 대외적인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 채텀하우스는 건물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RIIA는 1차 세계대전을 마무리짓기 위한 파리평화회의(1919년)의 영국측 대표단을 주축으로 해 1920년 영국국제문제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연구소는 1926년 특별 헌장에 따라 ‘왕립(Royal)’의 칭호를 받으면서 정부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정부의 영향권을 벗어났다는 얘기는 국민의 세금을 가져다 쓰지 않으며, 따라서 정치적으로나 이념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뜻이다. ‘독립성’은 채텀하우스가 다른 영미권 국가의 싱크탱크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채텀하우스의 케이트 버넷 대외협력국장은 “채텀하우스가 오늘날까지 명성을 유지할 수 있고, 연구결과 등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바로 이같은 ‘독립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버넷 국장은 “정부는 물론 특정 정당이나 기업, 이익단체에 귀속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국제문제와 관련해 어떤 주제에 대해서든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으며 객관적인 입장에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80여년간 채텀하우스는 어떻게 흔들림없이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빅터 벌머-토머스 채텀하우스 소장은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공명정대함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핵심적인 성공요인”이라고 강조하고 “객관적이고 수준높은 분석은 오늘날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발전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 문제에 대한 독립적인 사고’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채텀하우스가 발간하는 다양한 분야의 보고서와 정기간행물, 단행본 출판물들은 현안이 되고 있는 국제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날카로운 지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전문성과 객관성을 겸비한 채텀하우스의 연구원들은 정치적이나 국제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언론들이 믿고 찾는 취재원이다. 이같은 명성은 하루아침에 공짜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케이트 버넷 대외협력국장은 “각종 연구 간행물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채텀하우스 내부에서 자체 심사를 철저하게 한다.”고 말했다. 연구원의 경우 개인적으로 보수·진보, 좌·우 등의 정치적인 소신을 가질 수 있지만 그가 채텀하우스의 이름을 걸고 발표하는 연구 결과물은 철저하게 중립을 지켜야 한다. 공명정대하고 수준높은 연구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은 내부 규율로 정해 놓은 ‘채텀하우스 룰(Rule)’이다.1927년 정해진 이 규율의 골자는 ‘채텀하우스에서 진행되는 모든 토론 내용은 정보로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나 어떠한 경우에도 발언자, 참가자의 이름은 물론 소속을 밝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보 공유와 투명성을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자유로운 토론을 보조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다. 재정적 자립 역시 독립성 유지를 위해서 필수적인 조건이다. 채텀하우스는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된다. 세계적인 기업체들과 국제적 금융기관, 각국 대사관, 비정부기구 등이 주축을 이루는 260여개의 협력 회원들과 1500명에 이르는 개인회원들이 내는 연회비가 운영비의 대부분을 구성한다. 채텀하우스의 영향력과 권위는 협력회원의 면면을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협력 회원들은 기여금 규모에 따라 주력, 보통, 일반의 3개로 나뉘는데 가장 많은 기여금을 내는 주력 협력회원의 경우 연회비가 1만 250파운드(1850만원)다.53개 주력 협력회원은 국적, 업종을 불문하고 쟁쟁한 멤버들뿐이다. 멤버가 되면 채텀하우스가 주관하는 연 200여개의 강연회, 콘퍼런스, 포럼 등에 참여할 수 있으며 매달 발간되는 뉴스레터 외에 월간 ‘월드투데이’, 격월간 ‘인터내셔널 어페어스’를 받을 수 있다.15만권의 장서와 300여종의 정기간행물이 비치된 고색창연한 도서실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채텀하우스의 멤버가 된다는 것 자체에 개인이나 기업들은 큰 자부심을 갖는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채텀하우스의 연단에 서면 일단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때문에 세계의 유명 지도자들이 외교 및 국제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정책구상을 밝힌 곳으로 유명하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마하트마 간디, 윈스턴 처칠, 넬슨 만델라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고든 브라운 미 재무장관, 유시첸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이 연설자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 가장 관심을 모았던 연사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3월31일 영국의 블랙번에서 열린 채텀하우스와 BBC 라디오가 공동 기획한 좌담프로 BBC 투데이에 출연했다. 대회장 밖에서 반전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열린 이 토론회 내내 라이스 장관은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그녀는 70여명의 기자들과 200여명의 회원들 앞에서 결국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중대한 전략적 실수를 저질렀다.”고 토로했다. 당연히 이 뉴스는 다음날 아침 모든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토론회를 마치면서 또 다른 실토를 했다.“채텀하우스는 정말 놀라운 곳이다.” lotus@seoul.co.kr ■ 빅터 벌머-토머스 소장 “시의적절·가치중립적 연구결과 노력” 영국의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 채텀하우스의 빅터 벌머-토머스 소장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채텀하우스의 구성원들은 독립성과 중립성에 큰 가치를 부여한다.”면서 “세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시의적절하고 가치중립적인 연구결과를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 연말 은퇴예정인 벌머-토머스 소장은 남아메리카 지역 전문가로 채텀하우스가 2000년대 들어 비약적으로 영향력을 강화하게 된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채텀하우스는 80여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깊은 싱크탱크이다. 채텀하우스가 설립 이래 지금까지 줄곧 추진하는 일은. -우리는 많은 정부 관료들, 크고 작은 기업의 사업가들과 폭넓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국제사회의 주요 핵심 어젠다와 변화를 분석하고 탐구하는 것이 우리들의 주요 임무다. ▶채텀하우스가 영국 최고권위의 싱크탱크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여러 분야에 걸쳐 정부관료, 기업계, 학계, 언론계에서 다양한 수준으로 함께 손을 잡고 있지만 우리는 언제나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기관으로서의 위치를 지키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조사 분석결과를 제공한다. 우리의 업무는 학문적으로 정밀하며 우리 구성원에게도 아주 가치있는 과제를 제시하기 때문에 결과물들은 언제나 학계나 정계, 그리고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채텀하우스의 정치성향은. -우리는 정치적으로 중립이다. 어떤 정부나 정치적 집단, 기업과도 이해 관계를 갖고 있지 않다. 독립성은 싱크탱크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이자 우리 채텀하우스의 구성원들이 가치를 부여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중립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정부, 정당, 기업,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등과 언제나 좋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세계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채텀하우스와 같은 싱크 탱크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오늘날 비즈니스 이슈들은 중요한 국제적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과 정부는 복잡해지고 불확실성이 증대된 국제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우리의 역할은 기업과 정부들이 이런 복잡한 국제 환경 속에서 적절하게 대처하도록 이해를 돕는데 있다. 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채텀하우스 뭘 다루나 |런던 함혜리특파원|채텀하우스는 세계적인 이슈들에 대해 정확한 분석과 전망,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는 것을 목표로 현재 10개의 연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중동, 러시아 및 유라시아 등 6개 지역프로그램과 에너지 및 환경, 국제 경제, 국제 법규, 국제 안전 등 4개의 주제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진은 상근 연구스태프 25명과 겸임 연구원 100여명. 이들은 전문 분야에 대한 연구 저술활동 외에 브레인스토밍, 컨설팅 등 다양한 학술활동을 펼친다. 지역 분쟁, 에너지 연구, 지속가능한 발전 및 환경문제, 국제적인 경제이슈, 정치적 위기 평가, 방위 및 안전문제와 같은 독립적인 연구 이슈와 함께 여러가지 주제가 복합된 분야로 연구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이민 문제, 테러리즘, 핵 이슈, 에이즈, 기후변화와 정책,NGO의 역할, 자원고갈과 공급문제 등이 대표적인 사례. 이는 시대의 흐름을 신속하게 반영해 적절한 처방을 내놓기 위해서다. 지역 프로그램 가운데서 최근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는 분야는 아시아 프로그램이다. 아시아 프로그램의 팀장을 맡고 있는 가레트 프라이스 박사는 “최근 중국과 인도의 비약적인 경제발전으로 인해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의 경제개혁에 따른 정치·경제·사회적 영향에 대한 의문점에 해답을 제시하고, 이들 국가의 발전이 다른 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프로그램이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영국의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대개 파키스탄 출신이며 국제적인 테러조직과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연구그룹은 파키스탄의 정치·경제적 발전 외에 세계 언론에 집중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딜레마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다. 아시아 프로그램에는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동남아시아와 관련한 토론그룹이 구성돼 있다. 한국 관련 토론그룹의 모임에서는 북핵과 관련한 한반도 긴장문제, 대미관계, 납치문제와 관련한 북·일관계 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오는 19일 열리는 정기 토론모임에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 1기때 미국국제개발협력처 부관장을 지낸 동아시아 지역 전문가 패트릭 크로닌 박사가 ‘한반도의 평화구제’에 대해 강연한다. 이어 25일에는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인 문정인 연세대교수가 한·미동맹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lotus@seoul.co.kr
  • 반기문 장관 유엔 사무총장 사실상 확정

    반기문 장관 유엔 사무총장 사실상 확정

    유엔의 원조로 6·25 전쟁의 폐허에서 일어선 대한민국이 반세기 만에 유엔 사무총장 배출을 눈앞게 두게 됐다. 유엔 가입 15년 만에 분단국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룬 역사적인 쾌거다. 반기문 외교통상장관은 3일 새벽(뉴욕시간 2일 오후) 실시된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4차 예비투표에서 14개국의 지지를 얻었다.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의 반대는 없었고, 비상임 이사국 한 나라의 기권표가 있었을 뿐이다. 여기에다 최대 경쟁자였던 인도의 샤시 타루르 후보가 개표 후 반 장관 지지를 표명하면서 후보직을 사퇴, 이변이 없는 한 9일로 예정된 안보리 공식 투표에서 단일 후보 선출이 확실시 된다. 이달 중순 유엔 총회의 인준만 거치면, 한국인 제8대 유엔사무총장이 탄생하는 것이다. 반 장관은 유엔 사무총장 꿈을 안고 주미 대사 자리로 나선 홍석현씨가 X파일 사건으로 낙마한 뒤 정부가 내세운 대타 후보였다. 출마 선언 8개월 동안 반 장관은 여야를 막론한 지지와 국제사회의 평가에 힘입어 대세를 굳혀갔다. 정부의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어 비치지 않도록 하고 힘을 기른다.) 선거전략과 남미,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를 방문하는 저인망식 캠페인이 주효했다. 유엔 사무총장은 “어느 정부나 기구로부터 영향 지시를 구하거나 받지 않는 국제공무원”(유엔헌장 100조)이다. 반 장관 개인적으로도 대단한 영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안보리 이사국이 밀실에서 만들어낸 역대 유엔사무총장 선거와 달리, 투명성을 요구하는 회원국의 요구로 공개 캠페인을 통해 치러졌다. 따라서 반 장관뿐 아니라,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이미지, 국제사회 기여도 등이 그대로 투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국격(國格)제고와 브랜드 가치 향상은 물론, 자라나는 어린 세대를 포함한 한국인들의 꿈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그동안 한국에 덧씌워져 있던 분단국의 한계, 약점을 극복했다는 외교사적인 의미도 크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분단 상황과 냉전 시기 뿌리박힌 한·미동맹국 이미지로,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유엔가입 때도,97·98년 안보리 이사국 진출 때도 이런 점이 큰 장애였다고 한다. 앞으로 반기문 ‘사무총장’의 동선을 따라 우리 국민들의 의식 역시 한반도 중심에서 벗어나 국제사회 전체를 생각하는 경제 대국 11위국의 의식을 갖게 될 것이란 기대다. 편중됐던 외교의 지평이 다자주의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아시아 지역에선 유엔 상임이사국인 중국, 그리고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일본과 더불어 리더 국가로서 지위가 굳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그동안 소홀히 해온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기금 확대 등 국제사회의 의무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커서 대통령이나 장군이 되고 싶어요.”로 통용되던 우리 어린이들의 꿈이 무한대로 넓혀지게 됐다는 점이 한국의 미래를 위해 보다 큰 의미를 지닌다. 국제사회 최고 요직을 한국인이 차지한 이상 더 이상 도전 못할 영역은 없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유럽 강소국 경쟁력 어디서](상)스위스 IMD 스테판 가렐리 교수

    [유럽 강소국 경쟁력 어디서](상)스위스 IMD 스테판 가렐리 교수

    |로잔(스위스) 최광숙특파원|“국가의 권위는 비즈니스 마인드에서 출발합니다. 의사결정에 있어서 투명성과 신속성 등이 정부의 효율성을 높이는 관건입니다.” 국가경쟁력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손꼽히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슈테판 가렐리 교수는 ‘한국 정부의 효율성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가렐리 교수는 IMD의 ‘간판스타´로 ‘세계 경쟁력 보고서´를 펴내는 세계경쟁력연구소(WCC) 소장을 겸하고 있다. 다보스포럼 의장, 월드이코노미 포럼 의장, 휼렛 패커드 유럽경영본부 자문역 등을 거치며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학자다. 부드러운 인상에 유려한 말솜씨가 돋보이는 가렐리 교수에게 ‘개별국가가 이 보고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순위변화는 국가별 트렌드가 존재하는 만큼 1년 단위의 순위변동을 의식하기보다는 기본적으로 5년 단위 이상으로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경제규모가 다른 국가들과 종합순위를 비교하기보다는 교육이나 재정 등 특정한 분야별로 비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IMD의 국가 경쟁력 보고서가 기업경쟁력을 국가경쟁력으로 평가하는 데는 일부 학계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그는 그러나 “IMD는 한 나라가 기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환경을 갖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할 뿐”이라면서 “같은 차원에서 평가를 위한 설문조사 대상을 기업인으로 국한하는 것도 경제사회 변화에 대한 인식의 강도가 가장 높은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IMD가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국가경쟁력 요소 또한 국가의 경제 총량을 대변하는 GDP, 외국인 직접투자, 은행 등의 서비스 부문, 무역수지, 세금 등이며 특히 교육, 재정 부문의 성적이 좋으면 높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가렐리 교수는 한국이 수출 위주의 국가로 개방도가 중요한 경쟁력의 포인트가 되는 만큼 싱가포르, 네덜란드, 핀란드, 아일랜드가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싱가포르는 작은 나라지만 국가 전체의 개방도를 높여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수출 위주의 경제시스템이 유사한 네덜란드는 한국이 본받을 만한 가장 적합한 대상이라고 꼽았다. 핀란드는 한국민이 가장 우려하는 교육 분야에서 가장 훌륭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아일랜드는 외국인 투자 유치 부문에 경쟁력을 총동원해 모든 창구를 하나로 일원화한 ‘원스톱 시스템’이 배울 만하다고 덧붙였다. 가렐리 교수는 특히 “한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기술, 과학, 인재 등의 측면에서 내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렐리 교수는 마지막으로 ‘고용 없는 성장’이 전세계적인 문제이지만 한국에는 선진국 진입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조업의 고용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금융 등 지식기반 서비스업의 고용창출 능력은 무한하다.”면서 “제조업에서 발생하는 실업자를 재활훈련 등을 통해 어떻게 서비스 분야로 자연스럽게 이동시키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bori@seoul.co.kr ■ IMD, 국가경쟁력 평가 국제 투자의 ‘바로미터’ 지난 5월 우리나라를 발칵 뒤집어놓은 곳이 바로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다. 국제 비즈니스 스쿨인 IMD는 해마다 5월에 각국의 국가 경쟁력 순위를 발표한다.IMD는 올해 한국에 지난해보다 9단계나 떨어진 38등짜리 ‘성적표’를 내밀어 정부를 당황케 했다.IMD의 ‘국가 경쟁력 보고서’는 산하 세계경쟁력연구소(WCC)에서 1989년부터 발간하고 있다. 세계 61개 국가를 대상으로 국가경쟁력 순위는 물론 국가별·분야별 성과를 수치로 비교·분석한다. 경제 운용성,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의 4대 지표별로 구체적으로 점수를 매긴다. 세계 경쟁력 보고서는 각국 정부 관계자들의 애간장을 태울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어느 분야가 취약 분야인지, 강점인지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전 세계 투자자 사이에 투자 여부를 판단하게 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의 신뢰도를 알 수 있다. 설문조사는 파트너십을 맺은 세계 57개 연구소가 대행한다. 한국은 한국산업연구원이 IMD의 파트너이다. 큰 줄기에서 IMD가 방향을 제시하면 각국의 파트너가 자율적으로 조사한다. 나라마다 조사 방법 등에 있어서 편차가 있을 수 있다.
  • 盧대통령“합리적 보수·진보 아우를 수 있어야”

    노무현 대통령은 1일 “합리적 보수, 합리적 진보, 이를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제3·제4의 길도 추구할 수 있는 유연한 자세와 노력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경향신문 창간 60주년 기고문(2일자)을 통해 사회에 팽배한 극단주의에 대한 진단과 함께 올바른 공론으로서의 언론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극단주의로는 미래사회 해법 못찾아” 노 대통령은 “극단주의를 배제해야 한다.”고 전제,“극단주의는 우리가 거쳐온 60년 현대사의 어쩔 수 없는 그림자처럼 보인다.”면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급속한 발전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마지막 시련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변화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 좌·우 극단주의, 성장·분배의 극단주의, 진보·보수의 극단주의는 우리의 미래를 해결해주지 못한다. 냉전시대의 교조적인 이념의 잣대와 흑백논리로는 지식정보화시대·글로벌시대의 미래를 설계하고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없다.”고 거듭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변화의 시대에 살아남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변화에 적응하고 도전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국민의 동의가 중요하고, 무엇보다 정보의 균형잡힌 소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미래의 비전과 합리적 선택, 냉철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론은 비판대상보다 투명·공정해야” 노 대통령은 언론을 겨냥,“감시와 비판의 대상보다 더 높은 공정성과 투명성, 도덕성을 가져야 비판의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언론은 우리 사회의 의사결정과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감시와 비판의 역할을 맡는 주체가 스스로 정치화되고 권력화되는 일은 구시대의 유물”이라면서 “성숙한 민주사회에선 사라져야 할 금기”라고 규정했다. 이어 “정부와 언론과의 유착이나 부당한 공생관계는 더 이상 없다.”고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