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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대선정국과 북한변수/구본영 정치부장

    꽃샘 추위가 한풀 꺾이나 싶더니 어느새 봄이다. 분단국의 숙명인가. 새봄이 오기도 전에 달아오른 올 대선정국에도 이른바 ‘북한 변수’가 어김없이 드리워졌다. 연초 북한이 반(反)한나라당 노선과 대선 개입의지를 구체화한 신년사설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이해찬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방북은 그러한 ‘북한 변수’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 했다. 정치권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싼 설전이 촉발됐기 때문이다. 당초 한나라당은 대선 전 정상회담에 부정적 인식을 표출했다. 지지도가 바닥세인 범여권이 평화무드를 조성해 지지층의 재결집을 노리는 방편이란 ‘우려’였다. 그러자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전쟁까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받아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의 유불리라는 정략만 앞세워 논쟁을 벌이는 꼴이다. 정작 정상회담이 제대로 되느냐, 아니면 잘못되느냐에 따라 남북 양쪽 구성원들이 쥐게 될 손익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말이다. 먼저 연말 대선까지 무조건 남북정상회담을 갖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베이징 2·13합의 이후 북·미 관계개선 움직임 등 동북아 탈냉전이 급류를 타는 시점이 아닌가. 그런데도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남북한이 손을 놓고 있으란 것은 온당하지도, 가능하지도 않은 주문이다. 그런 수세적 반응은 자칫 보수적이 아니라 수구적으로 비칠 수 있어 한나라당에도 유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범여권이 정상회담 추진의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한 측면도 있다. 일부 ‘사이비 진보’ 인사들의 앞뒤가 안 맞는 ‘통일 포퓰리즘’이 문제였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협상용이므로 (남한을 겨냥한)전쟁 위험은 없다.”고 싸고돌면서 인권 등 북한체제의 문제점을 거론하기라도 하면 “그럼 (북한과)전쟁하자는 것이냐.”고 눈을 부라리는 행태가 그것이다. 하지만 야권이 정상회담 그 자체를 비판해선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문제삼아야 할 것은 정상회담의 시기가 아니라 그 추진 절차의 불투명성이나, 정상 궤도를 이탈해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회담결과가 나왔을 때가 아닐까.2000년 정상회담 때처럼 남북간 뒷돈 거래나 ‘낮은 단계의 연방제’합의설 등 잡음이 새어나오면 마땅히 비판의 날을 세워야 한다. 사실 북한 변수가 범여권과 야권 어느 쪽에 유리할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1997년 대선에선 구여권의 정보기관이 동원된 ‘북풍 공작’ 의혹이 있었지만,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다. 반면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총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정상회담 성사라는 ‘낭보’가 전해졌지만, 당시 여당은 참패했다. 당(唐)의 문인 한유(韓愈)는 “귀신은 실제로 없다.”면서 “귀신이 무서워서 겁에 질린 사람들이 스스로 해코지를 당할 뿐”이라고 사족을 달았다. 여야는 대선의 유불리라는 ‘허상’에 매달려 입씨름을 벌일 게 아니라 정상회담의 내용으로 논점을 옮겨야 한다. 정상회담이 자칫 분단의 고착화에 기여하는 정략적 이벤트가 아니라 실제로 통일의 밑거름이 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메지에르 동독 마지막 총리의 회고는 퍽 교훈적이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사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밀어붙인 기민당의 콜 총리나, 동방정책으로 동서독 정상회담을 처음 성사시킨 사민당의 브란트 총리 등 서독 지도자들의 공적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통독의 진정한 주역은 (통독에 기꺼이 찬성표를 던진)동독주민이었다.”고 단언했다. 정상회담이 통일의 진정한 초석이 되게 하려면 남북 주민들에게 그 만남의 과정과 결과가 투명하게 전달돼야 한다. 그러기만 하면 정상회담이 어느 대선주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할 이유가 있겠나 싶다.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한·미FTA 8차협상 종료…금융·통신·의약 상당한 진전

    자유무역협정(FTA) 8차 협상을 벌인 한·미 양국은 금융과 통신, 의약품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았다. 이에 따라 3월 말 최종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종훈 한·미 FTA 우리측 수석대표는 12일 하얏트호텔에서 결산 브리핑을 갖고 “협상의 최종타결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쟁과 통관, 정부조달 분과는 최종 타결됐고 무역장벽(TBT), 환경, 전자상거래 분과는 한두 가지 확인사항을 제외하고 사실상 타결을 이뤄냈다.”면서 “상품과 서비스, 통신 분과는 협정문 내용에 거의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위생검역(SPS)과 의약품, 투자, 금융, 개성공단을 제외한 원산지, 노동 분과에서도 협상 타결을 위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농업과 섬유, 자동차, 무역구제, 방송·통신, 개성공단 등 남은 10여개 핵심 쟁점들은 오는 19일부터 워싱턴에서 3∼4일간 열릴 수석대표 회담을 통해 최종 타결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서울에서는 19∼21일 농업 고위급 회담을 갖고 쇠고기 등 민감품목에 대한 이견 조율에 나선다. 웬디 커틀러 미측 수석대표는 결산브리핑에서 “워싱턴에서 남은 핵심 쟁점들을 집중 협의하고 그래도 남는 몇가지 핵심 쟁점들은 장관급 회의에서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와 관련,“관세철폐 단계와 한국의 자동차 세제개편 이외에 표준·규제·투명성 등 비관세장벽들을 놓고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히 크다.”며 난항을 겪고 있음을 내비쳤다. 금융 분과에서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FTA 협정의 예외 대상에 넣기로 합의했다. 대신,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 금융정보 해외이전의 경우 협정 발효 2년 후 비밀유지, 소비자보호 등 미국 금융사와 동일한 보호를 받는 조건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북·미 뉴욕회담 결과] ‘적대→우호’ ‘불신→신뢰’ 물꼬 텄다

    [북·미 뉴욕회담 결과] ‘적대→우호’ ‘불신→신뢰’ 물꼬 텄다

    |뉴욕 이도운특파원|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끝난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는 두 나라의 관계를 ‘적대’에서 ‘우호’로,‘불신’에서 ‘신뢰’로 변화시키는 중대한 분수령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궁극적으로 수교를 이루기 위한 양국간의 현안을 포괄적으로 점검했다. 고농축우라늄(HEU) 핵 개발 프로그램 등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을 안고 있지만 이번 회담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초기 이행조치 평가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2·13합의에 따라 미국측이 약속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및 적성국교역법에 따른 경제제재 해제를 우선적으로 요청했다. 북측은 “오는 4월에 발표될 미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부터 빼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테러지원국 삭제 등에 필요한 법적·정치적 절차를 설명하고 어쩔 수 없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납치문제 해결이 없으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빼지 말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일본의 입장을 미국은 물론 북한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외교소식통은 설명했다. 미국측은 북한의 초기 이행조치, 즉 영변 핵 시설의 폐쇄 및 불능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 복귀 등에 대해 일단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힐 차관보는 영변의 5㎿ 원자로 등 5개 핵 시설뿐 아니라 북한이 건설 중이던 50㎿와 200㎿ 원자로도 모두 폐기하고, 이미 생산된 50㎏가량의 플루토늄을 이른 시일 내에 국제 감시하에 두고,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에 대한 의혹이 해소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합의 60일 이후 이뤄질 2단계 조치에까지 북·미 양국의 논의가 이뤄져 회담의 낙관적 전망을 가져 왔다. 그러나 2단계 조치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북측의 모든 핵 프로그램 신고가 6자회담 및 북·미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 힐 차관보는 기자회견에서 “HEU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북측이 먼저 문제를 거론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또 힐 차관보는 양국의 전문가들이 기술적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혀 HEU 문제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문제에서 ‘기술적’ 문제로 변모시키고 있음을 엿보였다. 특히 김 부상이 이번 회의 직전에 열린 전미외교정책협의(NCAFP) 간담회에서 HEU 핵무기 프로그램의 존재를 부인하면서도 “해명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문제의 실마리가 풀려나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대로 북한은 우라늄 핵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에너지를 얻기 위한 초기단계의 실험이었다는 식으로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도 그같은 북한의 해명을 검증하기 위한 사찰을 추진하는 선에서 양해할 가능성이 있다. ●연락사무소 설치 힐 차관보는 이틀간의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락사무소 설치가 미·중간 수교과정에 성공적 케이스로 작용했지만 북한이 이런 중간단계를 원치 않고 있다.”고 밝혀 가능성이 적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별다른 실효성이 없는 연락사무소 설치 단계를 뛰어넘어 곧바로 외교관계를 복원하고 양국 공관 설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 고위인사의 방북 당초 평양에서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의 두 번째 회의 장소는 베이징으로 정해졌다. 따라서 힐 차관보의 방북도 추후로 미뤄지게 됐다. 힐 차관보는 김계관 부상이 일반적인 수준에서 자신의 방북을 거론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의 북·미 관계 진전 속도로 보면 힐 차관보뿐만 아니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방북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dawn@seoul.co.kr ■ 힐 차관보 일문일답 |뉴욕 이도운특파원|미국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6일(현지시간)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이틀간의 실무회담을 마친 뒤 “매우 유익하고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2·13 베이징 합의에 따라 60일 이내에 이행하기로 한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낙관적인 기대를 갖게 됐다.”고 말해 상당한 논의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힐 차관보와의 주요 일문일답. ▶회담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다. 우리는 강한 공감을 갖고 있고,2·13합의가 올바른 접근법이라는 것에 북한도 강한 공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60일 이행기간 이후 및 다음 단계 이후엔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단지 초기 60일뿐 아니라 핵시설 불능화라는 더욱 어려운 단계까지 어떻게 갈 것인지 의지를 보여줘 고무됐다. ▶북한이 핵무기 해체라는 전략적 결정을 할 것이란 확신를 갖게 됐는가. -우리는 다음 단계로 갈 의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 단계는 좋아 보인다. ▶고농축우라늄(HEU) 문제도 제기했는가. -HEU가 존재하는 한 비핵화된 북한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이 문제에서 완벽한 투명성을 확보해야 하며 이 점을 매우 강조했다. ▶양국간 외교관계 회복에 관한 논의는 진전되고 있나. -외교관계 회복의 정치적이고 법적인 측면도 논의했다. 우리는 외교관계 회복을 추진하기로 했고 북한에 이 점을 재차 확인해 줬다. 완전한 비핵화를 북한측이 이행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외교관계 수립 전 연락사무소 개설 가능성 있나. -그렇지 않을 것이다. 연락사무소는 중국과 했던 모델이며 미·중 관계에서 볼 때 매우 훌륭한 모델이었다. 북한과는 그런 점이 공유되지 않았다. 북한은 외교관계로 가고자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비핵화 문제와 연계돼 있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자금 일부가 해제되는 것인가. -재무부에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관해 내가 말할 입장에 있지 않다. 다만 이 문제를 30일 이내에 해결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앞으론 마카오 금융당국의 문제가 될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논의는 얼마나 해야 하나. -가능한 한 빠른 속도를 유지하고 싶다. 조속히 진행될수록 더욱 안정될 것이라고 믿는다. 북한에서 마지막 핵물질이 정확히 언제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없다. ▶6자회담이 이란 문제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나. -불행하게도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그 일을 나에게 하라고 하지 않았다. 북한은 여전히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다.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핵무기는 북한에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다. 이란도 이 점을 중시하기 바란다. dawn@seoul.co.kr ■ 한반도에 봄은 오는가 6일(현지시간) 미 뉴욕에서 북·미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첫 단추를 꿰면서 과연 지구촌의 마지막 남은 냉전지대인 한반도에 봄이 도래할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뉴욕 북·미 회담과 ‘유럽연합(EU) 트로이카’의 평양 방문 등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한반도 지각 변동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국내 정치적 논란속에 이해찬 전 총리도 7일 방북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5∼6일 뉴욕에서 미측으로부터 깍듯한 대접을 받았다. 클린턴 행정부 말기인 2000년 10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워싱턴을 방문한 조명록 차수가 미측의 환대를 받고, 이어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한 상황을 연상시킨다. 이후 북한측의 망설임과 강경 부시 행정부 등장으로 사라진 북·미 수교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꿈은 7년 뒤 다시 가능성을 보여주며 찾아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국의 전면 압박·제재라는 두 가지 상황은 미국과 북한에 쓰라린 경험으로 자리할 것”이라며 상황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2002년 10월 2차 핵위기 이후 중단됐던 EU와 북한의 대화도 물살을 타고 있다. 안드레아스 미하엘리스 독일 외무부 아태담당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EU 트로이카 대표단이 평양과의 관계 정상화 논의 및 인권 문제 토론 등을 위해 6일 평양에 도착했다. 이들은 북한 인사들과 만나 ‘2·13합의’의 성실한 이행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EU에 이어 호주도 조만간 북한에 외교부 대표단을 파견, 해제와 복원을 거듭했던 외교관계 정상화를 논의할 계획이다. 일련의 외교 이벤트 가운데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실무적이고도 강한 상징성을 갖는 것은 오는 13일 이틀간 일정으로 잡혀 있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방북이다. 북한이 2002년 12월 영변에 주재하던 IAEA 사찰관을 추방한 이후,4년 만에 다시 국제사회의 사찰을 받아들이고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6일 북측과의 회담을 마친 뒤 “아직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봄이 쉽게, 곧바로 찾아올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복병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BDA 北 계좌 해제 안팎 2005년 북핵 9·19 공동성명 채택을 무위로 돌려놓은 뒤, 한반도 정세를 핵실험 정국으로 꽁꽁 묶어놓았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 문제가 마침내 종착역을 찾았다. 미국은 그동안 “BDA 문제는 법집행상의 문제로 6자회담과 별개”라는 완고한 원칙을 고수하다, 지난해 말 불법·합법 여부를 조사해 동결된 2400만달러 가운데 일부 계좌만 풀어주는 쪽으로 살짝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지난 5,6일 열린 뉴욕 북·미 관계정상화 회담을 계기로 북한측의 입장을 전폭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핵논의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BDA계좌의 전면 동결해제를 요구해 왔다. 미국은 BDA 계좌를 불법·합법이 아닌 ‘위험한(Risky)’ 또는 ‘덜 위험한(Less risky)’ 계좌로 분류하고 BDA측에 재량권을 넘겼다. 불법·합법 분류는 미 정부 정책의 신축적인 전환에 족쇄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 또 50여개,2400만달러 상당의 북한 계좌를 사실 동결한 것은 미국이 아니라,BDA은행이기 때문에 “은행이 알아서 한다.”는 점도 형식논리상 하자가 없다. 정부의 고위 소식통은 7일 “미국의 BDA 문제 해결은 그야말로 ‘정치적 결단’에 따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한반도 문제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있으며,BDA문제도 부시 대통령-라이스 국무장관-힐 차관보로 이어지는 외교라인의 정무적 판단이 재무부 입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는 대신, 북한의 불법 활동을 근절을 촉구하고 핵 문제 해결시 국제금융 체제에도 편입시켜 새로운 세상을 맛보게 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지난 2일 미 하원 외교위 북핵청문회에 출석,“재무부가 북한당국과 지난 해 12월과 1월 금융실무회의를 열었을 때 북한은 BDA계좌 소유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북한측의 협력과 성의있는 자세를 미 의원들에게 소개했다. 이어 “국제금융기구들에 가입하기 위해 북한이 취해야 할 조치들을 조언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가입 권고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는 2005년 9월 베이징 회담 직후 BDA은행을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 발표했고 고객들의 대량 인출 사태가 발생하자 BDA측은 북한측 계좌를 동결했다. 이에 북한은 강력 반발,11월 열린 6자회담에서부터 BDA문제 해결없이는 6자회담에 참가할 수 없다며 반발해 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계관 시종 밝은 표정 |뉴욕 이도운특파원|그는 시종 밝은 표정을 지었다. 뉴욕 실무회담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사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6일(현지시간) “이번 회담에서 의견을 나눈 분위기는 아주 좋았고, 건설적이며 진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숙소인 맨해튼 밀레니엄플라자 호텔에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를 만나 조·미 현안을 논의하면서 조·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이러저러한 문제들도 의견을 나눴다.”면서 “앞으로 결과에 대해선 두고 보라. 지금 다 말하면 재미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평소 속내를 잘 드러내 보이지 않던 그의 모습과 비교하면 이번 회담이 만족스럽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김 부상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2시간여에 걸쳐 맨해튼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이틀째 실무회담을 가진 데 이어 자신의 숙소인 밀레니엄플라자호텔 인근 중국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미국측과 협상을 계속했다. 김 부상은 카운터 파트너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뿐 아니라 미 외교정책의 대부격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도 따로 만났다. 미 외교가의 반응이 뜨겁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dawn@seoul.co.kr ■ 북·미 공조 취재진 완벽히 따돌려 |뉴욕 이도운특파원|제1차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담은 숨바꼭질의 연속이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미 일정이 전혀 공개되지 않은 데다 취재진을 따돌리는 데도 매우 능숙했다. 김 부상은 회담 마지막날인 6일(현지시간)에는 아예 미국측 협상단과 긴밀한 공조체제까지 선보이며 취재진을 물먹이는 솜씨를 발휘했다. 김 부상은 이날 뉴욕 맨해튼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오전 회담을 마친 뒤 추격하던 취재진을 능숙하게 따돌렸다. 숙소 인근 중국식당에서 미국측과 오찬회동을 가졌지만 취재진은 회동 자체를 눈치채지 못했다. 뒤늦게 식당에 도착한 취재진은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을 보고서야 회담을 알아챘다. 그때까지도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행방은 묘연했다. 식당에서 나온 김 부상은 불과 10m도 안 되는 거리를 차로 이동한 뒤 차에서 내려 호텔로 방향을 잡았다. 이 사이 힐 차관보는 식당을 나와 다른 미 협상단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가 공조해 완벽하게 취재진을 따돌린 것이다. 김 부상의 경호를 맡은 국무부 외교경호실(DSS) 요원들은 신호등까지 무시하며 맨해튼 도심을 질주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dawn@seoul.co.kr
  • [한미FTA 어디까지 왔나] 협상점수 -4.25 ‘최저수준’ ‘시한맞춘 타결반대’ 압도적

    한·미 FTA협상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이에 반대하는 쪽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찰의 반대시위 불가 결정에 대해 법원에 결정의 철회를 요구하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면, 대규모 평가 토론회를 개최해 여론 환기에 나섰다. 참여연대는 7일 진보·개혁성향의 경제전문가 54명을 대상으로 한·미 FTA 종합평가를 실시, 결과를 발표했다. 종합평가 결과 7차까지의 한·미 FTA 협상에 대한 종합점수는 -4.25로(-5∼+5) 매우 낮게 나왔다. 최대 쟁점(복수 응답)으로는 ‘투자자-국가소송제’가 44표를 받아 가장 많았고 쌀 등 농산물 민감 품목관련 31표, 무역구제와 약제비 관련 정책이 각각 25표로 뒤를 이었다.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쟁점으로는 투자자-국가소송제, 공공서비스개방, 쌀 등 농산물 개방, 무역구제 순으로 응답했다. 협상 과정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TPA 시한에 맞춘 협상 타결의 필요성에 대해 54명 가운데 53명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협상이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89%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한·미 FTA협상이 국민적 합의에 기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54명 모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협상 과정상의 투명성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평가에는 이해영 한신대 교수, 김상조 한성대 교수, 이찬진 변호사(민변 한·미 FTA소위 위원장),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 등 한·미 FTA에 비판적인 전문가들이 상당수 참여했다. 따라서 한·미 FTA에 반대하는 입장이 쏠려 반영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평가결과는 이날 진보개혁진영의 4대 싱크탱크(세교연구소, 좋은정책포럼, 참여사회연구소, 코리아연구원)가 참여한 한·미 FTA 관련 토론회에서 발표됐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시론] 관료출신 사외이사가 로비스트인가/김상조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

    [시론] 관료출신 사외이사가 로비스트인가/김상조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

    사외이사제도는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기업지배구조 개선조치의 핵심 중 하나이다. 성과도 적지 않다. 대표적 사례로 현대중공업이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과 하이닉스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을 들 수 있다. 지난 1997년 하이닉스의 외화차입 과정에서 ‘막도장을 찍어’ 지급보증을 선 결과 현대중공업이 막대한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비록 이 소송은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가 배경이 되었으나, 사외이사가 없었다면 구(舊) 계열사를 상대로 한 소송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원칙을 지킨 사외이사 한명이 수천억원의 회사 손해를 회복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러나 사외이사제도의 잠재적 의의에도 불구하고,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들이 퇴직 고위관료를 사외이사로 대거 영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가 지난해 3월 말 현재 52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206개 상장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 616명의 사외이사 중 전직 관료가 18.8%를 차지한다. 판·검사 출신을 관료에 포함할 경우 그 비율은 28.4%에 달하며, 사외이사의 직업 분포 중 1위에 해당한다. 물론 퇴직 관료도 직업선택의 자유라는 헌법적 권리를 갖고 있고, 이들의 전문적 경험을 사기업체에서 활용하는 것은 경제발전을 위해 매우 긴요하다. 하지만 퇴직 관료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국민이 많지 않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들의 역할이 기업의 전략적 경영판단에 전문적 조언을 하는 데 있기보다는, 정책·감독당국에 대한 로비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퇴직 관료에 대한 금전적 보상의 성격도 부인할 수 없다. 관료가 체득한 전문지식이나 인적 네트워크는 국민의 세금으로 투자한 공익적 자산이다. 이를 사기업체의 영리추구 수단, 특히 정부정책의 투명성을 훼손하는 로비스트로 활용하는 것은 공익과 사익 사이의 심각한 충돌을 야기하므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 공직자윤리법을 제정한 취지가 이것이다. 그러나 퇴직 관료가 사기업체의 사외이사는 물론 상근 임직원으로 취업하는 데에도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사실상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한다. 관료사회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공직자윤리법상의 취업제한 기준을 현실에 맞게 강화해야 한다. 보다 근본적으로, 사외이사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 퇴직 관료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는 상식적 표현 자체가 사외이사가 지배주주 및 경영진에 의해 사실상 선임되어 독립성을 갖추지 못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은 ‘사외’이사가 아니라 ‘독립’이사이다. 사외이사의 독립성 제고를 위해서는 사외이사의 결격 사유를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고, 소액주주도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해야 한다. 또한 이들에 대한 평가 및 보상 내역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소송제도를 개선해서 불법부당행위에 대한 엄격한 책임추궁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한마디로 선임·보상·제재의 인센티브 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사외이사가 지배주주나 경영진이 아닌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해 일하도록 해야 한다. 자신의 지위, 연봉, 책임을 결정하는 사람에게 충성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사외이사도 예외는 아니다. 지배주주 및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 사외이사제도의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
  • [은행 히트상품] ‘시장성 예금·인터넷 예금’ 인기비결 살펴보니

    [은행 히트상품] ‘시장성 예금·인터넷 예금’ 인기비결 살펴보니

    ‘시장성 예금과 인터넷 예금을 주목하라.’ 정부의 각종 규제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은행 상품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안정적이면서도 연 5% 정도의 이자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각광을 받는 상품은 시장성 예금과 인터넷 예금이다. 각종 가산금리 혜택까지 주어지면서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시장성예금 잔액 작년말 71조 2690억 시장성 예금은 시장 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지는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표지어음 등이 대표 상품이다. 안정적이면서도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이 보장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 등 6개 시중은행의 시장성 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71조 2690억원. 전월보다 6조 5585억원이나 증가했다. 한 달간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 2197억원에 비해 30배에 달하는 규모다. 시장성 예금 가운데 CD연동 상품은 말 그대로 CD 금리에 따라 이자가 결정된다.3개월 단위로 CD 금리가 변하기 때문에 시장 금리 변동이 적거나 금리 상승기에 유리하다. 현재 시중은행의 CD금리 연동 상품 금리는 연 5% 수준. 정기예금 상품보다 0.7%포인트 정도 높다.1000만원을 예금하면 1년에 7만원 정도의 이자가 더 들어오는 셈이다. 대표적인 CD연동 상품은 우리은행의 ‘오렌지 정기예금’.2일 현재 6개월 상품은 CD 기준금리인 4.94%에 0.1%포인트를 뺀 4.84%,1년 상품은 기준금리에 0.1%포인트를 더한 5.04%의 금리가 적용된다. 금리 상승세를 타고 석달 전보다 0.2%포인트나 올랐다. 인터넷으로 가입하거나 급여이체 고객은 0.1%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준다. 지난달 말 현재 43만좌에 11조 545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Tops CD연동 적립예금’은 적금에 변동금리 개념을 도입한 상품이다.1년제는 3.94%,2년제는 4.24%,3년제는 4.34%의 금리를 제공한다. 처음에 1만원 이상만 넣어둔 뒤 1000만원까지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게 장점이다. 하나은행 CD연동 정기예금은 지난달 26일 현재 금리를 ▲1년제 5.09% ▲2년제 5.14% 등으로 적용하고 있다.3000만원까지 생계형 비과세,4000만원까지 세금우대도 가능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를 원하는 고객에게 시장금리를 그대로 반영하여 금리의 투명성을 높였다.”면서 “획일화된 고정금리 위주의 예금상품군에 변동금리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전용 상품도 ‘히트’ 인터넷 전용 예금상품은 은행권의 최근 히트상품이다. 우리은행의 인터넷전용 정기예금인 ‘우리로모아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28일 현재 7177억원. 올해 들어서 1000억원,2005년 말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1년 예금금리는 연 5.2%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가입이 가능하며, 처음 가입한 뒤 모든 은행에서 5회까지 추가 입금·이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인터넷 전용 정기예금상품인 ‘이투게더(e-Together)’는 지난 1월 말 현재 예금잔액이 2271억원이다. 일반정기예금에 비해 0.2∼1.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보통 은행권의 저축예금은 평잔 50만원 미만의 소액예금에 대해선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닷컴통장을 비롯해 SC제일은행의 ‘e-클립통장’, 한국씨티은행의 ‘온라인통장’ 등 인터넷전용 저축예금들은 0.5∼1.0%의 이자를 준다. 인터넷 전용펀드를 판매하는 은행들도 늘고 있다. 국민은행 ‘e-무궁화 펀드(인덱스펀드)’의 수수료는 연간 0.9%. 일반 주식형 펀드 평균 수수료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최저투자금액은 100만원, 판매한도는 1000억원이다. 올해 초에는 인터넷 전용 해외투자형 인덱스펀드인 ‘KB e-한중일 인덱스 펀드’도 내놨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운용이 정형화된 인덱스 펀드이고, 온라인 판매 상품이기 때문에 저렴한 수수료로 제공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 주식형 펀드로 신규 유입되는 자금의 40% 이상을 인덱스 펀드가 차지하는 만큼, 앞으로 더욱 많은 인기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中 외교비 37%·군사비 18% 늘린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올 한해 중국의 외교비 지출이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늘어난다. 중국 재정부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제출한 올해 예산안에서 외교비를 전년보다 37.3% 늘어난 230억위안을 지출하겠다고 6일 제청했다. 외교비가 급증한 것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대외 원조를 크게 늘리고 국제기구 분담비와 재외 공관원 임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아프리카 지원을 강화하면서 올해 대외원조 지급액은 모두 108억위안으로 지난해의 82억위안에 비해 26억위안,31%나 늘어난다. 이번 전인대도 중국 정부의 분야별 예산이 공개되는 만큼 중국과 미국간에 연례성 신경전을 연출했다. 국방 분야 예산이 공개되자, 미국 백악관은 이날 중국의 군사비 지출 증가에 우려를 나타내고, 이는 중국의 평화증진 정책과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중국의 군사비 증액은) 우리뿐 아니라 주변국들에도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이는 평화증진이라는 중국 정책과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앞으로 (군사비 분야에서) 더 많은 투명성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07년도에 약 20%의 군사비 증액을 발표했으며 원자바오(溫家寶)총리는 “군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중국이 발표한 2007년도 군사비는 전년보다 17.8% 증가한 3509억위안이지만, 미국은 실제 군사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양회(兩會) 기간 ‘북핵’을 주제로 중국 정부 고위 당국자와 네티즌들 간의 대화의 장을 마련키로 했다. 북핵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 오는 9일 오후 3시(현지시간) 관영 신화통신과 외교부 사이트를 통해 네티즌들과 대화를 나눌 북핵 6자회담 등의 문제에 관해 인터넷에서 토론을 한다. 한편 중국 현지 언론들은 이날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중국의 현재 이자율 정책은 적합하며 추가 금리인상은 좀 더 관찰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높은 물가 상승률 등으로 금명간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대두됐었다. 저우 총재는 “지난해 물가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금리정책은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면서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대출 및 예금금리를 각각 두 차례와 한 차례씩 올렸다.jj@seoul.co.kr
  • [사설] 남북정상회담, 투명하게 추진해야

    오늘부터 시작되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평양 방문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논란이 뜨겁다. 청와대, 통일부와 열린우리당이 부인했음에도 불구, 한나라당은 ‘남북정상회담 사전정지용 특사파견’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제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과민반응을 거둬야 할 때라고 본다.6자회담 타결 이후 한반도 주변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검증되지도 않은 대선 유·불리를 따져 남북문제를 정치공방의 장으로 끌어들이지 말아야 한다. 북핵 폐기 수순이 확실해지면 남북정상회담이 당장 성사되어도 놀랄 일은 아니다. 지금 북·미, 북·일 간에 관계정상화 실무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쇄접촉을 통해 김정일 정권의 핵포기 의지가 확인된 뒤 북·미 최고위급 회동이나 수교 등 엄청난 사건들이 일어날 수 있다.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남북정상회담을 유용한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 남북정상회담을 놓고 남측 내부가 다투면 북한에 이용당할 가능성만 높여준다. 평양당국이 많은 반대급부를 요구함으로써 우리 정부와 정치권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분열시킬 여지가 있다. 한나라당의 자제와 함께 범여권 역시 신중함의 미덕을 보여야 한다.‘8월 남북정상회담 기획설’을 비롯해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계획을 혹시라도 짜는 곳이 있다면 청와대가 앞장서 엄중 경고해야 한다. 무엇보다 투명성이 중요하다. 대북송금 특검의 전례에서 보듯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결과가 빛을 바랜다. 이 전 총리가 청와대 정무특보 직함을 가지고 있음으로써 오해를 부른 측면이 있다. 이 전 총리를 초청한 단체는 북한 민화협이다. 비공식 창구의 성격이 있는 만큼 대화 깊이나 합의 수준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남북정상회담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특사교환, 장관급회담 등 공식창구를 통해 논의를 진전시키는 게 후유증을 줄이는 길이다.
  • 美 “北 고농축우라늄도 폐기하라”

    한반도 안팎에서 북한과 미·일 및 남북간 등 양 갈래 트랙으로 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중국 베이징 6자회담에서의 이른바 ‘2·13 합의’ 이후부터다. 지난 3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미로 이뤄진 북·미 양자접촉을 통한 북·미 관계 정상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7∼8일로 예정된 북·일 접촉과 오는 13∼14일 계획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방북도 한반도의 기상도를 바꿀 주요 변수다. 이런 가운데 제20차 남북 장관급회담에 이어 7일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방북길에 올라 남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과 우리 대선 국면에 미칠 파장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북핵을 매개로 한 이 같은 급류가 어떤 양상과 속도로 한반도 정치 지형의 변화를 몰고올지 주목된다. |뉴욕 이도운특파원|미국과 북한은 5일(현지시간)과 6일 뉴욕에서 북·미 관계정상화를 위한 실무그룹 회의를 열어 북한에 대한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적성국교역법에 따른 경제제재 해제 등 양국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양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날 회담에서 북측은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북한을 조기에 삭제해줄 것을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대북 경제제재도 조속히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회담 관계자들이 전했다. 힐 차관보는 북·미관계 정상화 실무그룹회의 이틀째 회의에 앞서 코리아소사이어티등이 공동주최한 강연회에서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핵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북한이 수많은 원심분리기와 이를 운용하기 위한 매뉴얼을 구입해 (에너지용) 저농축우라늄 핵 프로그램을 가동했다면 왜 그같은 사실을 숨겼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고가의 특수 ‘튜브’도 구입했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의 핵 포기 의미에 대해 “영변의 5㎿ 원자로뿐 아니라 건설중인 50㎿와 200㎿ 등 모든 원자로의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상태로 폐기되는 것을 뜻한다.”면서 “이미 생산된 50㎏ 가량의 플루토늄도 빠른 시일 내에 국제감시하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핵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이미 생산된 핵무기도 폐기 대상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 체제와 관련, 힐 차관보는 “직접 당사자인 남북한이 우선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고 미국과 중국이 그 다음 단계에서 논의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5일 밤 열린 첫 회의에서는 테러지원국 해제와 적성국교역법에 따른 경제제재 해제 등 의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번 실무회담에 앞서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되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사전 논의가 있었다.”면서 “그 절차에 대해 이번 회담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와 함께 “북한은 모든 핵 프로그램에 대한 투명성을 보여줘야 하며, 여기에는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도 포함된다.”면서 “북한은 궁극적으로 다른 핵 프로그램과 함께 HEU 프로그램도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미는 다음 회의를 평양에서 개최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dawn@seoul.co.kr
  • 서울시 공직자 비리 신고사이트 활성화

    서울시가 청렴도 개선 종합대책을 마련,5일 발표했다. 청렴 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청렴 실천강령을 제정·시행한다. 지난해 국가청렴위원회가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서울시는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15위에 그쳤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공무원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직원 정례조례에서 “공짜 점심은 없다. 업무와 관련된 사람이나 앞으로 관련될 수 있는 사람과 식사 한 끼 하는 것도 조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 (부패)문제가 발생하면 지위를 막론하고 엄격하게, 예외없이 처벌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견책은 감봉으로, 감봉은 정직으로, 정직은 해임과 파면으로 한 단계 처벌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내부고발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감사부서장만 조회할 수 있는 인터넷 신고사이트를 운영한다. 고발한 공무원에게는 희망부서 전보나 성과포인트 지급, 해외여행 등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또 서울시 공직자비리신고센터(clean.seoul.go.kr)에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도록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 초기화면에 신고센터 배너를 설치한다. 부조리신고 보상금 상한지급액은 1000만원에서 5000만원 이내로 확대한다. 서울시는 부서별로 청렴도 개선 목표치를 부여해 목표달성 여부를 평가지표로 관리한다. 또 시민들이 민원처리와 관련해 손쉽게 부패를 고발할 수 있도록 청렴도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시행해 온 반부패시책평가 사업을 서울시 산하 15개 투자·출연기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보기술(IT)를 활용해 시 행정의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교통영향평가 등 123개 민원업무의 처리과정을 공개하는 것에 이어 앞으로는 시정 업무 전반을 분석, 정보시스템화해 나갈 예정이다. 김상범 서울시 감사관은 “공무원 2.4%만 스스로는 부패했다고 생각하지만, 시민 60.8%는 공무원들이 부패했다고 여기고 있다.”면서 “이런 인식차를 줄이기 위해 공무원의 청렴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랑의 열매’ 내홍 눈총

    연간 2000억원 규모의 국민성금을 운용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회장 선출과 관련해 내분조짐을 보여 눈총을 받고 있다. 모금회 이사회는 오는 16일로 2년 임기가 만료되는 이세중(72) 회장의 연임을 놓고 지난달 27일 임시회에서 무기명 투표를 벌였지만 7대2로 부결됐다.그러나 이 회장측은 부결 뒤에도 이달 정기이사회에서 재논의하자며 재투표 강행 움직임을 드러내, 반대세력이 ‘장기집권 음모’라며 제지하고 나섰다.“이 회장은 정치 중립성을 훼손했고 적임자도 아니다.” 는 게 이들의 반대 이유다. ‘공동모금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공사모)은 5일 “(이 회장이)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으로 연임에 강한 집착을 보여 모금회 사유화와 위상 추락이 명백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모금회는 ‘사랑의 열매’란 연중 이웃돕기 캠페인으로 잘 알려진 재단법인으로 1998년 출범해 2005년 한 해에만 2147억원의 모금액을 거둬들였다. 그동안 사회공헌 사업과 자발적 기부문화 정착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으나 이번에 조직 투명성이 도마에 올랐다. 이희호 초대 명예회장과 권양숙 2대 명예회장을 비롯해 15인 이사회 대부분이 권력 성향의 명망가들로 채워졌다. 지난해 이사회 명단에도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장명수 한국일보 이사(이상 부회장) 외에 안국정 SBS대표이사, 조건호 전경련 상근 부회장 등이 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사 선출은 이사회 추천 3인, 공익대표 3인 등으로 구성된 인선위원회에서 2년마다 한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보상금 5000만원으로 5배 확대

    서울시가 청렴도 개선 종합대책을 마련,5일 발표했다. 청렴 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청렴 실천강령을 제정·시행한다. 지난해 국가청렴위원회가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서울시는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15위에 그쳤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공무원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직원 정례조례에서 “공짜 점심은 없다. 업무와 관련된 사람이나 앞으로 관련될 수 있는 사람과 식사 한 끼 하는 것도 조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 (부패)문제가 발생하면 지위를 막론하고 엄격하게, 예외없이 처벌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견책은 감봉으로, 감봉은 정직으로, 정직은 해임과 파면으로 한 단계 처벌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내부고발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감사부서장만 조회할 수 있는 인터넷 신고사이트를 운영한다. 고발한 공무원에게는 희망부서 전보나 성과포인트 지급, 해외여행 등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또 서울시 공직자비리신고센터(clean.seoul.go.kr)에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도록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 초기화면에 신고센터 배너를 설치한다. 부조리신고 보상금 상한지급액은 1000만원에서 5000만원 이내로 확대한다. 서울시는 부서별로 청렴도 개선 목표치를 부여해 목표달성 여부를 평가지표로 관리한다. 또 시민들이 민원처리와 관련해 손쉽게 부패를 고발할 수 있도록 청렴도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시행해 온 반부패시책평가 사업을 서울시 산하 15개 투자·출연기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보기술(IT)를 활용해 시 행정의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교통영향평가 등 123개 민원업무의 처리과정을 공개하는 것에 이어 앞으로는 시정 업무 전반을 분석, 정보시스템화해 나갈 예정이다. 김상범 서울시 감사관은 “공무원 2.4%만 스스로는 부패했다고 생각하지만, 시민 60.8%는 공무원들이 부패했다고 여기고 있다.”면서 “이런 인식차를 줄이기 위해 공무원의 청렴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UNDP “대북사업 중단”

    |뉴욕 이도운특파원|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뉴욕 도착과 동시에 유엔개발계획(UNDP)이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대북사업 중단을 전격 발표했다. UNDP는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1월25일 집행이사회에서 결정된 대북사업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아 북한내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UNDP는 충족되지 않은 조건들로 2005∼2006년 사업과 2007∼2009년 사업에 대한 조정 작업으로 앞으로 상황이 변한다면 재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UNDP의 사업 중단 결정 발표문은 1일자이지만 발표는 2일 오후 늦게 이뤄졌다. 이번 발표는 유엔의 대북사업 전반에 대한 외부감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대북사업 투명성에 대해 미국이 의혹을 제기한 후 북한에 대한 경화지급 중단과 현지직원 채용 방식 변경 등의 투명성 조치에 대해 북한이 거부의사를 밝혔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UNDP는 올해 집행이사회에서 향후 3년 동안의 대북사업 승인을 보류한 채 외부감사 결과를 반영, 새로운 사업계획을 수립해 추후 승인절차를 밟기로 했다.dawn@seoul.co.kr
  • [사설] 찬성 거수기로 전락한 사외이사

    경영 투명성을 높여 지배구조를 개선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사외이사제가 경영진의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 등 12월 결산 30대 상장사의 사외이사 199명은 지난해 5263건의 의결에 참석해 15건에 대해서만 반대의견을 개진했다는 것이다. 포스코,KT&G, 대우조선해양 등 3개사에서 15건의 반대의견이 나왔고, 나머지 27개사에서는 단 한건의 반대도 없었다고 한다. 사외이사제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분식회계나 대주주의 횡령 등 비리가 끊이질 않는 것은 사외이사들의 ‘직무유기’와 무관하지 않다. 사외이사제가 경영의 감시·감독 기능을 상실하게 된 1차적인 이유는 40%가 지배주주나 경영진과 학연 등 특수관계로 얽혔기 때문이다. 사외이사가 ‘봐주기용’ 자리로 전락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사외이사가 방만하거나 무리한 경영 행위를 견제하기는커녕 대주주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패막이 구실에 급급한 것이 현실이다. 경영진 역시 사외이사를 기업 발전의 동반자로 보지 않고 법이 강요한 거추장스러운 존재쯤으로 인식하는 듯하다. 기업의 지배구조 점수가 10점(100점 기준) 높아지면 기업가치는 13%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사외이사제를 제대로 활용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면 기업의 경쟁력도 그만큼 더 높아진다는 뜻이다. 그리고 기업가치 상승의 최대 수혜자는 대주주다. 따라서 경영진은 사외이사들에게 경영 정보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고 조언을 구해야 한다. 사외이사의 침묵은 결국 기업의 손해다.
  • 亞증시 연일 추락

    亞증시 연일 추락

    |파리 이종수·도쿄 이춘규·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서울 이두걸기자|중국발(發) 주가 폭락 쇼크와 미국 경제의 하강에 대한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1일 일제히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증시도 3일째 하락세 유럽 증시 역시 ‘검은 화요일’ 여진이 3일째 이어졌다.1일 상승 출발한 유럽 주요 국가의 지수가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낙폭이 커지는 등 시장 동요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미국 경제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증폭되고 있는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세가 언제 진정될지 주목된다. 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91%(83.88포인트) 떨어진 2797.19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A주가지수는 2.91%(87.99포인트) 내린 2937.76으로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도 235.35포인트 하락한 7804.35로 장을 마쳤다. 홍콩의 항생주가지수도 1.55%(304.91포인트) 떨어진 19346.60으로 끝났다. 지난 27일 10년 만의 최대 폭인 8.84% 떨어지며 세계 증시의 도미노 폭락을 주도했던 중국 증시의 상하이지수는 전날 3.94% 반등하며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했으나 이날 다시 추락하면서 불안감을 더했다. 중국 증시불안은 유동성 과잉과 그동안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차익매물 출회, 금리인상 등 긴축 가능성 때문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 거품 논란이 재연되면서 한동안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증시 3일 연속 하락 이날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86%인 150.61포인트가 하락해 1만 7453.51을 기록,3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도쿄증시의 3일 연속 하락은 2006년 11월15∼20일(휴장일 제외 4일 속락) 이후 처음이다. 이날도 장중 한때 3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타이완증시도 반도체와 LCD 관련주들이 하락하면서 급락 흐름에 동참했다. 타이완증시의 가권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83%(223.29포인트) 급락한 7678.67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FTSE지수는 1일에는 상승 출발했지만 오후 2시를 지나면서 1.5%로 폭락이 커졌다.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1일 오전 한때 0.52% 오르는 등 반등 조짐을 보였으나 다시 하락세로 반전, 낙폭이 2%대로 커지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세계 증시의 동반하락과 미국 경기의 침체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지지 않으면서 한국 주식시장의 향후 움직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주식시장의 연이은 급락으로 국내 증시의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증시의 동반 하락이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증시 당분간 조정 국면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의 하락세는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며, 하락세가 일시적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국내 증시도 이달 내내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taein@seoul.co.kr
  • 정부 업무평가 ‘자화자찬’

    정부 업무평가 ‘자화자찬’

    정부가 지난해 자신의 업무 성적에 대해 ‘수’를 매겼다. 국민들이 가장 불만스러워하는 ‘경제’ 과목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는 등 자화자찬 일색이다. 정부 각 부처가 실시한 자체 평가의 평균 점수는 91.7. 경제 92.3, 일반행정 92.2, 사회문화 91.7, 외교안보 89.0 등 거의 ‘올 수’에 가까운 점수를 얻었다. 하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고객 만족도는 ‘낙제’ 수준이다. 주요 정책에 대한 일반 국민 만족도는 평균 51.5점에 그쳤다. 국무총리 소속 정부업무평가위원회(위원장 한명숙 국무총리·정용덕 민간위원장)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06년 정부업무평가 결과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번 평가는 국무조정실이 지난해 4월 ‘정부업무평가기본법’을 새로 제정, 평가체계를 대폭 개선한 뒤 처음 실시한 것이다. 외부기관 중심의 평가에서 자체 평가로 전환함으로써 실효성과 책임성을 제고한다는 게 정부 의도였다. 하지만 자체평가 점수와 국민 체감도와의 괴리가 현격한 것으로 나타나 평가의 실효성·신뢰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평가위는 27개 부·처 단위 기관과 1개 청 단위 기관 등 48개 중앙행정기관에 대해 ‘자체평가’와 ‘특정평가’로 나누어 평가를 실시했다. 자체평가는 각 부처가 정부업무평가위가 제시한 평가지표와 세부 지침에 따라 자체적으로 평가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특정평가는 혁신관리·정책홍보관리·정보공개·청렴도·고객만족도 등 특정 분야를 행정자치부 등 관련부처의 협조를 받아 국조실이 실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자체평가 결과 47개 중앙행정기관이 1605개 성과지표 중 1421개(88.5%)에서 당초 설정한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 분야에서도 47개 기관의 인사운영 수준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했으며, 조직의 효과성도 제고된 것으로 평가했다. 특정평가에서도 혁신 관리, 정책홍보 관리, 정보공개 청렴도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개선 성과가 있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 1년간 강조해온 규제개혁 분야는 평균점수가 62.6점으로 전년 대비 0.8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는 기획예산처·농림부·환경부·관세청·국세청·병무청 등 12개 기관이 ‘우수’평가, 금융감독위원회·법제처·통일부 등 7개 기관이 ‘미흡’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는 ‘보통’으로 평가됐다. 자체 평가와 달리 국민들이 평가하는 고객 만족도는 매우 낮았다. 일반 국민과 전문가, 내부 고객(공무원)을 대상으로 주요 정책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낙제’수준인 평균 55.6점이 나왔다. 이는 2005년보다도 1.5점 하락한 것이다. 특히 일반 국민들의 만족도가 51.5점으로 현저히 떨어졌다. 분야별로는 정책의 투명성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Seoul In] ‘클린메일 서비스제’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민생취약분야 인·허가 민원과 지도·단속업무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3월부터 ‘클린메일서비스제’를 실시한다. 민원접수를 하면 다음날 문자·음성메시지로 민원처리 과정에서 담당공무원에게 부당한 요구를 받거나 절차상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사항에 대해 부조리신고센터로 신고하도록 하는 안내문을 전달한다.▲식품·공중위생업소 신고 및 허가 ▲건축신고 ▲건설공사계약 ▲법인지방세 세무조사 ▲환경유해업소 지도·점검 등 19개 업무가 대상이다. 감사담당관 410-3470.
  • 노원구 무연고자 유류금 노인복지 활용

    `시설 입소 후 사망한 무연고자의 자산을 노인복지에 사용합시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노근)가 무연고 시설에 입소했다가 사망해 휴면계좌에 남아 있는 무연고자의 자산을 지방자치단체가 노인지원기금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화제다. 이는 노원구의 창의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다. 27일 노원구에 따르면 현재 관내 4개 노인 생활시설에 보관 중인 무연고자 유류금은 294건에 총 3억 3000여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300만원 미만의 유류금은 포함되지 않았다.300만원 미만의 유류금은 상속인만 조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속인이 없는 무연고 사망자의 유류금은 휴면계좌로 처리돼 5년 후 은행의 잡수입으로 처리된다. 구는 이런 문제점 보완을 위해 지자체 등이 이들 유류금 관리에 간여해 투명성을 높이고, 이 돈을 ‘저소득노인지원기금’으로 활용하도록 사회복지법 등의 개정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구는 또 무연고자의 유류금에 대해 상속인이 없는 경우 지자체나 입소해 있던 무연고 시설에서 조회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국가나 지자체가 노년층 무연고자에 대해 경로연금, 교통수당을 지원하는 만큼 이 돈을 자자체가 노인복지 등에 사용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주총 향방’ 기관투자가에 물어봐

    ‘주총 향방’ 기관투자가에 물어봐

    ‘기관투자가가 주주총회를 바꾼다?’ 주총 시즌이 개막되면서 재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전에는 반(反) 오너 일가, 시민단체, 소액주주가 주된 요주의 대상이었다. 지금은 하나가 더 늘었다. 기관투자가다. 힘(지분율)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춰 주총에서의 영향력이 갈수록 세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정치색(친 오너일가 성향)이 엷어 기업의 공략에 호락호락 넘어오지도 않는다. 주주가치 극대화를 앞세우며 주주 행동주의를 이끌고 있다. 또 하나의 권력이 되면서 주총을 변질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작년 기관투자가 반대 안건 800개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주요 기업들의 주총이 본격 시작된다. 여느 해와 다름 없이 등기이사 및 감사 선임, 이사·감사 보수 한도 책정, 정관 변경 등이 주된 안건이다. 그런데 지난해 주총에서 이같은 핵심 경영안건 등에 대해 국내 기관투자가가 반대표를 던진 숫자는 800건에 이른다. 부결을 이끌어낸 예도 적지 않았다. 설사 부결까지 가지 않았더라도 ‘표 대결’에서 기관투자가의 입김이 부쩍 세진 것이다. 올해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펀드)까지 가세하면서 이같은 경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투자신탁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맵스운용은 오는 2일 현대상선 주총 때 이 회사가 올린 ‘전환사채 등의 제3자 배정 허용’ 안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이미 방침을 정했다. 이들 기관투자가는 장하성펀드 등의 주도로 이사후보 일괄투표 반대 등의 자체 ‘주총 행동 강령’을 도입하기까지 했다. ●D-데이 3월16일…두산·한진해운·동아제약 주총 줄줄이 민감한 안건을 안고 있는 기업들은 기관투자가의 ‘표심’에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다. 이유는 다르더라도 시민단체와 표심이 일치하게 되면 안건 통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뜨거운 주총’이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총이 다음달 16일에 몰려 있다. 두산그룹은 이날 박용성·용만 오너 형제의 등기이사 재선임을 한진해운은 고(故) 조수회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씨의 등기이사 선임을, 동아제약은 강신호 회장의 둘째아들인 강문석 주주대표의 주주 제안 저지를 시도한다. 오너 일가와 반대 진영에 서 있는 세력이나 시민단체, 기관투자가가 각각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이미 선언해 충돌이 예상된다. 4대 그룹 주요 계열사는 “특별한 안건이 없다.”며 다소 느긋한 표정이다. 삼성전자는 28일 주총을 열어 이학수 그룹 부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등을 다룬다. 현대차는 다음달 9일 주총에서 사외이사 숫자(5명)를 사내이사(4명)보다 한 명 더 늘린다. 같은 날 열리는 롯데쇼핑의 주총은 이 회사가 상장 이후 처음 여는 주총이어서 주목된다. 기아차는 경기도 소하리공장의 스포츠센터 오픈에 앞서 사업목적에 ‘교육사업’을 추가한다. 실적 부진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추궁이 예상된다. ●단기 실적주의 초래 우려도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국내 증시가 기관화되면서 기관투자가가 이끄는 주주행동주의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한 본부장은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시하는 기관투자가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안건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반대표를 행사한다.”면서 “이는 기업 이익 제고와 경영 투명성 유발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고 환기시켰다. 지나친 단기 실적주의나 주가 차익만을 노린 헤지펀드의 ‘약탈적’ 주권 행사는 경계해야 한다는 충고다. 안미현 박경호기자 hyun@seoul.co.kr
  • 퇴직공무원 1만1000곳 취업제한

    퇴직공무원 1만1000곳 취업제한

    공무원이 퇴직 후 2년간 취업이 제한되는 유관업체가 현재 2919개에서 1만 1000여개로 늘어난다. 또 검사가 수사했던 기업체나, 감사원에서 감사를 맡았던 기업체도 직무 관련성 판단기준의 대상에 포함된다. 3월 말까지 퇴직공직자 재취업 실태를 조사해 위반자는 해임조치된다. 2012년 완공되는 행복도시에 역대 대통령기록물을 수집·관리하고 일반에 공개되는 ‘역대 대통령 통합기록관’도 건립된다. 행정자치부는 21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박명재 행자부 장관은 “취업제한제도의 실효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아 취업제한 대상업체와 업무관련성 판단기준 등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방안을 금년 중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의 취업제한 대상업체는 ‘자본금 50억원 이상이고 매출액 150억원 이상 업체’였으나 앞으로는 ‘자본금 50억원 이상 또는 매출액 150억원 이상 업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될 경우, 취업제한업체는 1만 1000개로 늘어난다. ●지방고위공무원단 3025명 지방에도 중앙과 같이 고위공무원단제도가 도입되는데 시·도는 3급 이상, 시·군·구는 4급 이상이며 모두 3025명이 대상에 포함된다. 자치단체장과 시·도의회 의원,3급 이상 공직자 등 지자체 고위공직자 2000여명의 재산심사권에 대해서는 3월부터 정부공직자윤리위로 넘긴다. 비영리단체에 지원된 사업비의 적절성 사용 여부를 실사해 목적외로 사용됐을 경우는 모두 환수된다. 불법집회·시위단체에 대해서는 보조금 지원을 제한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제한대상은 경찰청과 협의한다. 또한 보조금 집행의 투명성 제고와 회계처리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보조금결제 전용카드제’(Check card)가 시행된다. ●10월부터 국민보양온천제도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해 CCTV설치를 제한한다. 방범 등 범죄 예방에 한해 설치를 제한하도록 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심사를 해 설치를 제한한다. 온천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온도·성분이 우수하고 주변환경이 양호하며 건강증진에 적합한 온천을 선정해 ‘보양온천’으로 지정하는 ‘국민보양온천제도’를 10월부터 추진한다. 겸직으로 인해 권한 남용이 우려되는 새마을금고 및 신협 상근 임직원과 성실한 의정활동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국회의원 보좌관, 교섭단체 정책연구원 등도 겸직금지 대상에 포함된다. 또 국공립·사립대학 총학장, 교수 등은 휴직이 의무화된다. ●‘살기 좋은∼’은 세계적 모델로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은 21세기의 신개념 지역개발모델로 설정, 국민공감대를 확산시킨다. 한국을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지역개발운동의 아시아 허브로 육성한다. 서울 자치구간 세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세목 재배분 또는 공동세제도를 도입한다. 세목 재배분은 구세인 재산세를 시세로 돌리고 담배소비세와 자동차세, 주행세를 구세로 전환하는 것인데 이를 통해 현재 15.2배인 강남구와 강북구간 세수불균형을 5배로 줄인다는 것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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