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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참여 확대로 활력 되찾을 것”

    ‘공정한 시장경제질서와 경제정의의 안정적 유지’를 기치로 내걸고 1989년 11월 출범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4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출범 당시 상근 활동가가 5∼6명에 불과했던 경실련은 현재 전국 32개 지부, 회원 2만 3000여명을 지닌 대표적인 시민단체로 성장했다. 경실련은 출범 초기부터 금권정치·정경유착 척결, 소득의 공정한 분배 등을 목표로 활동해 왔다. 경제분야는 물론 사회 주요 이슈에도 적극 목소리를 내며 시민운동을 이끌어왔다. 1999년엔 옷로비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 캠페인과 검찰개혁 운동을, 2000년엔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를 결성해 의약분업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경실련 이대영 사무총장은 “비영리·비정파·공익성이라는 대안운동 원칙을 유지하고 조직운영의 투명성과 민주성 강화, 회원·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확대 등을 통해 활력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실련은 4일 오후 6시30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밤’ 행사를 연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 新인사제도 ISO 9001 인증

    서울시가 2007년 도입한 ‘신인사시스템’이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의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았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신인사시스템은 평가, 승진, 전보, 교육, 사기진작 등에 관한 프로그램으로 시정의 청렴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상시평가시스템은 본인이 일정기간(분기) 동안 추진한 업무실적을 입력하고 평가받는 것으로, 상급자는 면담을 통해 격려와 지도의견을 전하는 등 멘토 관계를 형성하도록 했다. 항공사의 마일리지 제도와 비슷한 성과포인트 제도는 우수한 성과를 거둔 직원에게 지급된 포인트를 승진 및 전보·해외훈련 심사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연공서열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 인사 관행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또 공정한 승진심사를 위해 승진 대상자에 대한 업무추진실적을 내부 전산망에 공개해 전 직원이 공람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전보 인사 때도 ‘헤드헌팅과 드래프트 제도’를 도입해 개인의 희망과 조직의 필요를 최대한 조화시켰다. 이밖에도 공무원의 창의적 업무역량을 강화하는 학습관리시스템(다산씨티움)과 무능하고 무사안일한 직원의 근무태도 개선을 위한 ‘현장시정지원단’ 등의 교육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정순구 행정국장은 “인사행정 분야에서 국제인증을 받은 것은 공공기관 중 서울시가 전국 최초”라면서 “서울시의 인사제도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운영된다는 것을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ISO 9001은 ISO가 제정한 품질경영에 대한 표준 업무처리절차, 책임과 권한 등 행정서비스의 품질을 개선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기관에 수여하는 인증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행정처분 의견제출기간 10일 이상으로

    행정안전부는 행정처분에 대한 의견제출 기간을 최소한 10일 이상으로 명문화하는 내용의 ‘행정절차법 시행령 개정안’을 29일 입법예고키로 했다. 2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그동안 행정처분 의견 제출 기간을 ‘상당한 기간’으로 규정해 행정청이 편의에 따라 3~7일로 설정, 당사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자기 입장을 개진할 기회를 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개정안에는 행정처분 당사자들이 의견제출 때 청문 실시를 요구해 충분히 소명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또 행정절차 과정에서 송달받을 사람의 주소 등을 알 수 없거나 송달이 불가능할 때 관보나 공보 등에 공고하면서 개인정보를 침하지 않도록 명문화했다. 이밖에 행정청 간 업무 협조를 강화하고 불필요한 절차를 지속적으로 찾아내 간소화하도록 하는 규정도 마련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국민 권익을 보호하고 행정의 신속성·투명성을 높이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이란, IAEA 핵 합의안 초안 거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마련한 핵 합의안을 일단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이란 국영TV는 23일(현지시간) 협상팀 관계자가 “우리는 (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이 아닌) 핵연료 수입을 원한다. 다른 협상국의 건설적이고 믿을 수 있는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지난 21일 이란과 미국·프랑스·러시아 등 서방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이란 핵 문제에 대한 합의안 초안이 마련됐다. 이 안에 따르면 일단 이란이 보유한 3.5%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로 보내 농도 20%의 저농축 우라늄(LEU)으로 전환한다. 이를 다시 프랑스에서 의료용 원자로 가동을 위한 연료봉으로 제작한 뒤 이란에 돌려주게 된다. 초안에 합의한 뒤 IAEA는 협상국 정부에 이날까지 수용 여부를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이에 러시아를 시작으로 프랑스, 미국 정부는 이날 IAEA안을 받아들이겠다고 공식 통보했다. 하지만 이란이 핵연료 수입을 주장함에 따라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긴급 회의가 열렸다고 BBC통신이 레바논 국영통신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현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이란이 합의안 초안을 거부함에 따라 협상은 사실상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동안 이란은 연구용 핵연료를 수입하면 핵 개발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서방국가들은 이 경우 가공 정도에 따라 핵무기 연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 해외 반출안을 제안했다.서방국가가 어렵게 성사된 협상 테이블을 깨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이란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더욱 어렵다. 협상의 ‘판’ 자체가 깨질 경우 국제사회의 제재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방국가 입장에서는 그동안 이란의 제재에 대해 부정적인 자세를 고수해온 러시아와 중국을 설득할 명분을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핵 없는 세상’ 구상을 구체화하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는 제동이 걸린 셈이다. 미정부가 이란의 공식발표를 기다리면서 즉각 반응을 내놓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또 이란이 실제로 핵 무기를 개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면, 협상이 깨질 경우 이란이 IAEA의 사찰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란은 1500㎏의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핵무기 1개를 충분히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결국 미국의 전망대로 빠르면 2010년에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하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英 케임브리지대 총장 방한 “순위 올리기 교육은 위험”

    “대학 입시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고등학교 교육의 투명성과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순기능이 있지만 이로 인해 학교의 순위를 올리기 위해 성적에만 치중해 교육하는 위험성도 상존합니다.”영국 케임브리지대 80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장인 앨리슨 리처드총장이 22일 서울 이화여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고등학교 성적 공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리처드 총장은 “학교에 대한 평가는 필요하지만 표면적인 성과 평가가 아니라 어떤 교육 과정을 통해 그런 결과가 나타났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가정 경제력에 따른 교육 격차의 문제에 대해서는 “소외계층의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대학이 먼저 찾아 나서 아이들이 가진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오늘의 눈] 공공기관장 선출 ‘무늬만 공모’/장세훈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공공기관장 선출 ‘무늬만 공모’/장세훈 경제부 기자

    이솝 우화 중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공공기관장 인선 문제를 보면 이 우화가 떠오른다. 지난 13일 이정환 거래소 이사장의 전격 사퇴를 계기로 정부의 사퇴 압력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공기관장을 뽑을 때는 공모제라는 형식을 따른다. 이는 공개적으로 일정 자격을 갖춘 인물들의 신청을 받아 가장 적합한 인물을 가려내는 방식이다. 지난 2004년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을 고쳐 의무화됐다. 기존 임명제가 갖고 있던 낙하산 인사 등 잡음을 없애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다. 이 전 이사장은 이런 과정을 정석대로 밟아 선임됐다. 공공기관장 대다수가 친정부 인사들로 채워지는 상황에서 유력 후보를 밀어내고 임명된 ‘희귀 사례’였다. 하지만 이는 이 전 이사장이 3년 임기의 절반가량을 남겨 두고 중도 낙마하는 원인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게다가 거래소가 이 전 이사장의 후임에 대한 공모 절차에 착수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정부 측에서는 벌써부터 어느 인물이 적합하다는 등의 얘기가 흘러나온다. 정부가 단순한 훈수 차원을 넘어 공공기관장 인사를 사실상 조정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이유다. 이 경우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공모제로 포장한 임명제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공모제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할 바에야 아예 과거처럼 임명제로 전환하는 게 낫다. 이렇게 되면 국민 입장에서는 정부와 해당 공공기관에 책임이라도 물리기 쉽다. 국민들은 세금이 직·간접적으로 들어가거나,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잖은 공공기관이 제대로 운영되기를 바랄 뿐이다. 과거 회귀가 어렵다면 공모제라는 형식에 걸맞은 내용으로 채워야 한다.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본질을 숨긴 가식은 오래가지 못한다. 공직 사회든 민간 기업이든 출신은 중요하지 않다. 해당 공공기관이 직면한 최우선 현안을 효과적으로 풀어낼 전문성이 더욱 중요하다. 이런 인물이 중용돼야 한다. 장세훈 경제부 기자 shjang@seoul.co.kr
  • 성동구, 사회복지업무 통합망 구축키로

    성동구가 복잡한 사회복지 관련 업무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통합시스템 구축에 나서 화제다. 그동안 수십종류에 이르는 사회복지 수당이나 복잡한 희망근로 임금체계 등으로 담당 직원이 아니면 쉽게 알 수 없어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21일 성동구에 따르면 내년 1월까지 사회복지업무에 필요한 각종 자료와 기록·관리 업무의 전자화, 사회복지통합관리망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팀)을 운영한다. 박희수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사회복지분과와 정보화분과 2개반이 활동 중이다.이번 TF팀은 기존의 시스템에서 새로운 사회복지통합관리망으로 자료가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오류, 전산충돌 등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성했다. 복지분과반은 주민생활지원과장을 비롯, 사회복지업무 경험이 풍부한 구 복지부서 및 동주민센터 복지담당 직원으로 구성했으며 정보화분과반은 기획예산과 전산전문 직원을 배치했다.통합관리망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복지사업별로 따로 관리하던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것으로 복지대상자의 개인별·가구별 수혜현황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그동안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았던 부정수급, 중복수혜 등을 방지하고 누락사항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관리망 구축 목표는 ▲수요자 중심의 정보시스템 구축 ▲전국적 통합관리 ▲복지행정의 효율화다. 이를 통해 개인별·가구별 통합관리로 부정·중복 및 누락 등을 막을 수 있으며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 제공으로 복지체감도도 높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대상자 선정과정의 표준화·간소화를 통해 업무부담을 줄이게 된다. 이호조 구청장은 “계속 늘어나는 사회복지 업무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통합관리망 구축과 안정적인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에게 질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종 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정부예산 대해부] 국공립보육시설비 절반 싹둑… 출산장려 말로만

    [정부예산 대해부] 국공립보육시설비 절반 싹둑… 출산장려 말로만

    서울신문은 다음주 시작될 국회의 본격적인 예산 심의를 앞두고 분야별 예산을 점검해보는 기획기사를 8회에 걸쳐 연재한다. 지난 수년간 진행된 각 부처의 예산수립과 집행 실태 점검을 통해 예산행정의 투명성을 높여보자는 취지다. 첫 회에선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소를 위해 정부가 수년 전부터 강조해온 사회복지 분야의 보육예산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생활수준과 관계없이 보육 분야는 정책 수요가 높은 항목 중 하나다. 저출산 문제도 보육비 해결 없이는 불가능하다. 특히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보내고 싶어한다는 국·공립보육시설과 지방자치단체별 자체 예산으로 사용하는 보육분야 특수시책사업비를 취재 대상으로 삼았다. 보건복지가족부도 ‘보육 지원 등 저출산 극복 투자’를 2010년의 주요사업으로 잡아놓고 있다. 지난 2006년 참여정부는 ‘새로마지 플랜’을 발표하면서 2012년까지 국·공립보육시설을 전체 보육시설 대비 30%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2009년 현재 국·공립보육시설은 전체 3만 3000여개 중 5.5%(1826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복지부의 2010년도 예산안에는 맞벌이가구, 저소득층에 대한 영·유아 보육료 지원금이 포함됐다. 그러나 복지부 일선 부서에 확인한 결과, 국·공립보육시설을 확보하려는 정부의 의지는 몇년 새 실종된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예산도 절반으로 줄었다. 반면 저출산에 대한 국민인식 개선 홍보비는 22억원에서 51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저출산 개선 홍보비는 두배 증가 내년 예산에서 국·공립보육시설 확충 계획은 슬그머니 모습을 감췄다. 복지부 관계자는 “2012년까지 국·공립보육시설을 30% 달성한다는 정책은 모두 정지됐다.”고 말했다. 국·공립보육시설 확충 계획이 정지됨에 따라 관련 예산도 줄어들었다. 국·공립보육시설분야 2009년 예산은 211억원에 달했지만 2010년에는 94억원이 편성됐다. 복지부는 이미 2009년 추경예산으로 조기 집행했다고 해명했지만 추경예산 61억원을 합쳐도 56억원 줄어든 규모다. 지자체에서 국·공립보육시설을 세우는 데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자금부족인데도 복지부 예산이 줄어든 것이다. 국·공립보육시설 설립비용은 국가 50%, 시 25%, 자치구 25% 비율로 충당하게 돼 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국·공립보육시설을 짓는 것 외에도 기능보강비·장비구입비·환경개선비 등 다양한 분야에 예산이 쓰인다.”고 해명했다. 앞으로 복지부는 국·공립보육시설 확충보다는 유지·보수에 신경쓸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09년 추경예산에서 61억원을 확보해 노후시설을 개·보수하는 ‘그린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년 이상된 낡은 국·공립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내·외관을 정비한 것이다. 복지부 보육기반과 정영훈 과장은 “민간보육시설 평가인증제 등을 통해 양보다 질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지방의 경우 국·공립보다 민간보육시설을 오히려 선호한다.”며 “국·공립보육시설의 추가 수요가 많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은평뉴타운에 SH공사가 지은 2곳뿐 정부의 정책기조가 바뀌기 전 입주를 시작한 뉴타운이나 신도시의 국·공립보육시설도 부족하기 짝이 없다. 서울신문은 서울 은평뉴타운, 길음뉴타운과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화성 동탄신도시의 국·공립보육시설을 조사했다. 은평뉴타운(진관동)은 2곳, 길음뉴타운(길음 1동·2동)은 4곳으로 나타났다. 판교신도시의 경우 내년 3월 판교동, 삼평동에 2곳 들어설 예정이며, 동탄신도시는 현재 8개가 운영 중이다. 현행법상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55조에 따르면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단지에는 21명 이상(500세대 이상인 경우에는 40명 이상)의 영·유아를 보육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인근 지역 보육시설 설치 현황이나 수요를 고려해 사업계획승인권자의 결정에 따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1만~2만세대를 수용하는 뉴타운이나 신도시를 짓는 데 국·공립보육시설에 대한 고려는 따로 없는 셈이다. 예산이 따로 책정되는 일도 없다. 서울시 보육기반담당관 신현봉 과장은 “뉴타운 건설 계획에 국공립보육시설 설치 사항은 특별히 규정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은평뉴타운의 상림마을어린이집, 은마루어린이집은 SH공사에서 지어 은평구에 10년 무상으로 임대한 것이다. 그러나 길음뉴타운의 길음1동·2동 어린이집, 다솔어린이집, 웅지어린이집은 뉴타운이 들어서기 전부터 있던 곳으로 밝혀졌다. 수만 세대가 사는 뉴타운의 국공립보육시설에도 정부의 예산은 전혀 쓰이지 않았다. 그동안 정부는 국·공립보육시설을 확충하는 데 드는 어려움으로 ▲민간보육시설의 반대 ▲부지 확보 ▲재정 부족 등 세 가지를 들어 왔다. 복지부가 2010년 국공립보육시설 예산을 절반 이상 줄이면서 재정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국·공립보육시설에 보내기 위해 ‘태어날 때부터 예약을 하는’ 풍속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3년간 정답가안 정정 15건… 이의신청 허울뿐

    3년간 정답가안 정정 15건… 이의신청 허울뿐

    행정안전부는 지난 2007년부터 5·7·9급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 문제와 정답가안을 공개하고, 일정기간 이의신청을 받고 있다. 이의신청이 접수되면 ‘정답확정회의’를 개최해 최종 정답을 결정한다. 공무원시험에서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제도가 아직 완전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답확정회의에 참석하는 사람이 대부분 출제자여서 수험생들의 이의신청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이의신청이 기각됐을 때 이유를 밝히지 않아 여전히 오답논란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안부의 올해 국감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2007~2009년 국가직 5·7·9급 시험에서 정답가안이 정정된 경우는 총 15건이 있었다. 2007년에는 11건이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1건과 3건에 그쳤다. 7급과 9급의 경우 출제 문항이 1000여개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정답가안이 정정된 경우는 극히 미미하다. ●작년·올해 정정건수 총 3건에 그쳐 행안부는 이 같은 통계를 근거로 시험문제 출제가 매우 정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행안부의 주장을 크게 믿지 않는 분위기다. 오답 논란이 불거진 문제가 여럿 있었지만 정답확정회의가 수험생의 이의신청을 받아주는 데 인색해 정답가안이 정정된 경우가 적었다는 것이다. 행안부는 정답확정회의에 과목별로 많게는 7명의 출제위원과 출제에 참가하지 않은 6명의 외부 전문가가 참석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고시(5급)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2명의 출제위원과 1명의 외부전문가가 정답확정회의를 꾸려 최종 정답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답확정회의에 출제위원이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수험생들의 주장이다. ●“출제위원들 오류인정 안해” 수험생들 불만 올해의 경우 정답가안이 정정된 문제는 3문항에 그쳤지만 수험생들의 이의신청은 빗발쳤다. 9급 시험이 종료된 후에는 총 432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고 7급도 130건에 달했다. 행안부는 이의신청이 단순히 수험생들의 의견 개진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일부 문제는 다수 수험생이 이의신청을 했고 전문가들도 정답에 이상이 있다고 지적할 정도로 논란이 일었다. 최근 가장 논란이 됐던 문제는 7급 한국사 ‘봉책형 19번’ 문제다. 이 문제는 고려시대 사회생활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물었고, ‘유기장이나 수렵 등의 천업에 종사하는 자를 재인이라 한다.’는 ③번 보기가 정답으로 발표됐다. 이는 재인이 아니라 화척에 관한 설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각국사’의 저자인 오태진 이그잼 고시학원 교수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간한 고등학교 국사교사용 지도서에는 ‘재인’을 보기에 제시된 것과 같은 개념으로 보고 있는 만큼 행안부의 답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지난 4월 치러졌던 9급에서는 한국사 ‘동사강목’ 문제(녹형 17번)와 국어 표준어문제(녹형 16번) 등이 오답논란에 휘말렸다. 하지만 행안부는 “정답확정회의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모두 기각했다. ●이의신청 기각사유 구체적 공개 필요 행안부가 문제를 공개하고 정답확정회의를 거쳐 최종 정답을 결정하고 있으면서도 오답 논란이 계속되는 이유는 이의신청을 기각할 때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행안부가 이왕 공무원시험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이의신청 기각사유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게 옳다고 주장한다. 올해로 시행 2년째를 맞는 법학적성검사(LEET·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는 문제 및 정답가안뿐 아니라 이의신청이 많았던 일부 문항에 대해서는 기각 사유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행안부는 그러나 “현 체제에서 이의신청 기각 사유까지 공개하는 것은 지나친 행정력 낭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고시학원 관계자는 ”정답확정회의 개최 시 출제위원과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는 외부 전문가의 참가 비율을 지금보다 늘리는 것도 시험의 객관성을 높일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행정플러스] 낭비성 지역축제 개선 권고

    가을마다 지자체별로 열리는 지역축제가 차별성 없고, 행사 대행업체와의 계약 부조리도 심해 예산낭비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지역축제에 대한 개선 방안이 마련된다. 20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지역 문화행사 지원금 투명성 제고 방안을 마련토록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에 권고했다. 권익위는 ▲공무원 참여비율 제한 및 민간위원 공개채용 도입 ▲공무원의 민간업무 참여 시 사전 겸직 허가조치 의무화 ▲일정 규모이상(3억원 이상)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행사에 대해 조례 제정 ▲문화행사 평가기준의 표준모델 및 운영·평가결과 공개 등을 제도화할 것을 촉구했다.
  • “한국 등 亞 수출주도 성장 위험”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19일(현지시간)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경제국의 수출주도 성장정책이 또다시 국제무역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해당국 경제를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한국의 원화가 2008년부터 올해 3월까지 미 달러화에 대해 40%나 평가절하됐지만 부분적으로만 회복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에서 아시아와 국제금융위기를 주제로 열린 Fed 콘퍼런스에서 “아직 경제전망에 대한 불투명성은 여전하지만 아시아가 세계 경제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아시아의 경제회복은 해외 무역 상대방의 수요 증가라기보다 재정확장 정책에 의한 국내수요 증가의 결과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저축과 수출상품에 대한 인위적 인센티브 정책으로 이룬 무역흑자는 국내 산업과 자원배분의 왜곡을 가져와 결국 장기적으로 자국민의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킬 수 없는 경제가 된다.”고 결론지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반부패 회의, 운용의 묘 살려야

    어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국민권익위의 5개 반부패기관 연석회의 추진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재오 신임 권익위원장이 검찰과 경찰, 감사원, 국세청, 권익위가 참여하는 반부패기관 연석회의를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군사정권 시절의 관계기관대책회의를 부활하려는 것이냐며 월권 논란을 제기한 것이다. 반부패기관 연석회의를 권익위가 주도하는 게 타당한지는 검토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2004년 마련된 대통령 훈령은 대통령 산하에 반부패 관계기관협의회를 두고 부패관련 현안을 논의하도록 했다. 이를 근거로 보면 논란의 핵심은 반부패회의 설치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누가 주도하느냐이며, 훈령을 고치지 않는 한 대통령이 반부패기관 회의를 추진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권익위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월권 시비를 제기하는 바탕에는 여권의 실세인 이 위원장을 흠집내려는 의도가 없지 않다고 본다. 이는 본말이 전도된 처사다. 반부패회의의 주체가 누구이든, 중요한 것은 공직사회 비리 척결이며 이를 위해서는 반부패기관 연석회의 이상의 실천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무슨 자격으로 이재오 당신이 추진하느냐는 식의 협량한 시비를 벌일 계제가 아닌 것이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책정하는 국가청렴지수(CPI)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5년 동안 40위권에 머물러 있다. 또 TI의 세계부패척도(GCB)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81%가 정부의 반부패정책을 불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갉아먹는 주범 중 하나가 공직부패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반부패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반부패기관 연석회의와 권익위의 조사권 강화는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이 같은 반부패 정책 강화가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일만은 막아야 할 것이다. 여야는 소모적 공방을 접고 공직부패를 근절하는 방안을 찾는 데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 이란軍테러 ‘피의 보복’ 이어지나

    18일(현지시간) 42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란의 시스탄 발루체스탄 주(州) 테러가 무장단체인 ‘준달라(신의 군대)’의 소행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준달라는 시아파 페르시안이 다수인 이란 체제에 맞서 20년 넘게 반군 활동을 펴온 수니파 발루치족 무장단체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 등 서방국가가 준달라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 그간 핵협상으로 온난기류가 흐르던 서방과 이란의 관계가 다시 냉랭해지고 있다.일단 이란은 이번 테러에 미국과 영국이 개입했다고 비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군은 “이번 테러는 ‘거대한 사탄인 미국과 그 동맹자인 영국’의 지원을 받은 테러리스트들이 저지른 것이다. 머지않은 장래에 복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장과 국영방송 등도 미국과 영국이 테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물론 미국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이란의 괜한 트집잡기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사실 미국은 지금까지 대(對) 중동정책의 일환으로 중동의 민족·종교 갈등을 교묘히 이용해 왔다. 예컨대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 승리한 뒤 수니파 정권을 축출, 시아파 정권을 세워 두 세력 간의 격한 마찰을 야기시켰다. 이라크 국민들의 ‘반미통합’을 막기 위함이었다. 여기에 소수 민족인 쿠르드족을 지원하면서 이라크의 분열은 가속화됐다.이란도 내부 갈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라크와 상황은 비슷하다. 수니파 발루치족은 시아파 페르시안이 주류인 이란 사회에서 1~3%에 불과, 상당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 반미주의 국가인 이란 내부에서 준달라의 부상은 미국 입장에서 껄그러울 이유가 없다. 미국이 이들을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다. ABC방송은 지난해 “준달라가 테러 대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도움을 비밀스럽게 받고 있다.”고 보도, 파문이 일기도 했다.하지만 이런 상황이 이란에 독이 된다고 말하긴 이르다. 이란 정권도 ‘준달라 테러’와 ‘미국 배후설’ 카드를 적절히 이용하고 있다. 이란의 경우 시아파 페르시안이 90% 이상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 반미주의 통합이 다른 중동 지역에 비해 용이한 탓이다. 이런 까닭에 이란 정권과 공영방송은 준달라 테러만 터지면 미국을 거론했다. 특히 지난 6월 대선 시위로 입지가 좁아진 이란의 반미·보수세력에게 이번 테러는 반미의식을 통해 국민을 통합시키고 힘을 강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셈이다.문제는 이란이 1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 서방과 갖는 2차 핵협상이다. 지난 1일 제네바에서 열린 1차 핵협상에서 이란과 서방은 핵시설 투명성을 강화하는 대가로 이란 농축 우라늄의 제3국 가공 방안을 추진한다고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추진 일정 정도만 확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란이 준달라 카드를 이용하려 한다면 핵협상이 답보상태에 빠질 공산이 크다. 이날 핵협상 직전 알리 시르자디안 이란원자력기구(IAEO) 대변인은 “핵 협상 결과가 어떻든 간에 우라늄 농축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 권리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세종시 논란, 원주 혁신도시로 불똥?

    세종시 논란, 원주 혁신도시로 불똥?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과 세종시 논란에 편승해 공공기관의 강원도 내 이전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강원도는 19일 정부가 ‘2009~2013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혁신도시 건설과 공공기관 이전 비용 지원 등을 반영하지 않아 2012년 말까지 공공기관 이전을 완료한다는 당초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신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중점 시행해 ▲통폐합 ▲민영화 ▲자금집행의 투명성 제고 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방으로 이전하려는 공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이전부지를 매입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강원도로 이전할 공공기관 13곳 가운데 국립공원관리공단, 도로교통공단 등 4개 기관은 지역발전위원회의 이전 승인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이전이 승인된 공공기관 9곳 가운데 부지매입 계약 등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한 기관도 전무하다. 특히 세종시 축소가 현실화되면 공기업 지방 이전은 사실상 추진 동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원주 혁신도시로 이전예정인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공기업 경영개선과 통폐합에 정책 포커스가 맞춰져 지방이전을 위한 추진동력은 예전보다 크게 약화됐다.”며 “세종시 문제와 공기업의 구조조정 상황을 살펴본 뒤 지방이전 시기와 규모를 결정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해당 지역 주민과 자치단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이 지연되면 혁신도시가 ‘무늬만 이전한 도시’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부지매입 계획을 비롯한 가시적인 이전 계획이 나와야 하지만 세종시 논란 등으로 공공기관 이전에 탄력이 붙지 않고 있다.”며 “중앙부처의 지방이전이 축소될 경우 공공기관 이전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힘잃는 NYSE(뉴욕증권거래소)

    힘잃는 NYSE(뉴욕증권거래소)

    ‘자본주의의 상징’인 미국 월가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쇠락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싼 수수료를 내세우는 전자거래시스템, 대량 주문을 내는 금융사들이 선호하는 ‘다크풀(dark pool)’ 등에 고객을 뺏기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분열(fragmentation)의 대표적 현상으로 NYSE의 미래는 여전히 암울하다. 뉴욕타임스는 15일 NYSE에 상장된 주식의 하루 거래량 중 36%만 NYSE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4년전 75%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NYSE의 모회사인 NYSE-유로넥스트는 지난 한해 동안 7억 4000만달러(약 874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의 평가도 냉혹해서 NYSE-유로넥스트의 주가는 출범 당시인 2007년 1월 이후 75%가량 곤두박질쳤다. NYSE의 일자리도 5년간 반이상 사라져 지금은 1200명의 트레이더(중개인)가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4~5년전은 다크풀과 전자거래시스템이 막 등장하던 시기다. 다크풀은 대량으로 사고파는 사람들의 주문을 미리 받아 주문량과 값이 일치할 경우 이를 체결해주는 시스템이다. 매매가 이뤄지면 장이 끝난 뒤 매매정보가 공개된다. 매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주문 정보는 그냥 사라진다. 이 같은 점에서 익명성을 선호하는 투자은행 등 대형 금융사가 애용한다. 대량 주문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투명성에 문제가 있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규제를 고민 중이다. 전자거래시스템은 거래에 필요한 최소의 시스템만을 운영, 기존의 일반 증권거래소보다 훨씬 싼 수수료를 받으면서도 빠른 체결을 가능하게 해준다. 5년전 등장한 전자거래시스템인 디렉트 에지(Direct Ed ge)와 배츠(BATS)거래소는 각각 미국내 하루 거래량의 10%를 소화한다. 이에 당황한 NYSE도 반격에 나섰다. 전자거래시스템 아르카(Arca)를 만들었고 아르카는 NYSE에 상장된 주식 일일거래량 중 11%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NYSE는 수수료를 낮추고 뉴저지와 런던 외곽에 새로운 자료센터를 만드는 등 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NYSE의 현 상황은 세계 주요 증권거래소가 모두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NYSE의 타격이 가장 심하다. 주요 증권거래소가 최근 매매정보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인식, 맞춤형 정보 판매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까닭에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군납비리 발본해야 군 기강 살아난다

    잠잠하던 대형 군납비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사업 관련 불법 로비의혹이 제기됐고, 한국이 자랑하는 K-9 자주포의 부품원가 과다산정 사실이 드러나 수사가 각각 진행 중이다. 서울신문은 그제 한국형 구축함 KDX-Ⅱ에 탑재된 대공탐색 레이더 납품 사기 의혹을 보도했다. 더하여 계룡대 근무지원단 납품관련 은폐·축소의혹에 대한 재수사가 곧 시작될 예정이다. 부글부글 끓는 군납비리에 성냥불을 그은 격이다.어느 한 건 그냥 넘길 수 없는 전형적인 군납비리 유형이다. 육군의 K-9 자주포, 해군의 한국형 구축함,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사건에는 방산업체와 무기중개상, 군 내부자가 개입돼 있다. 해군소령이 군 사상 처음으로 군복 차림으로 방송에 나와 양심선언을 한 계룡대 근무지원단 사무비리 사건의 종착역은 추측불가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국방부 검찰단이 수사과정에 협박과 회유가 있었다고 국방장관에게 보고한 문건까지 새로 공개된 마당이다.개청한 지 3년 9개월이 지난 방위사업청은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감에서 혼쭐이 났다. 무기 획득체계의 투명성과 전문성, 효율성을 높이려고 국방부에서 독립시켰지만 달라진 게 뭐냐는 질책을 받았다. 존폐문제까지 거론됐다. 김학송 위원장은 “23일 종합감사 때의 보고내용에 따라 독립청으로 존재할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무기도입 리베이트만 안 받아도 국방예산 20% 감축이 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무기중개상들의 커미션수수 실태를 파악 중이다. 김태영 신임 국방장관도 취임사에서 국방경영 합리화를 최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새는 돈을 없애야 국방경영이 가능하다. 기웃거리는 군 관계자도 사라진다. 김 장관은 군 기강을 해칠 뿐 아니라 국방예산을 갉아먹는 군납비리 척결대책부터 내놓아야 할 것이다.
  • 南은 상봉 北은 쌀 지원에 방점

    남북은 16일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는다. 이날 접촉에선 김의도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과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위원이 각각 양측 수석대표로 나선다. 김 위원은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이다. 남북은 이번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비롯한 인도주의 현안을 협의한다. 우리측 대표단은 ▲이산가족 상봉행사 추가 개최 및 상봉 정례화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 해결 등을 의제로 제시할 계획이다. 북측은 식량과 비료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북측은 지난 1일 동해상을 통해 귀순한 주민 11명의 송환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북 소식통은 15일 “북측은 남측으로부터 약 10만t의 식량지원을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당국 차원의 쌀 지원을 확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쌀 문제는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논의할 주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적십자 실무접촉 결과가 괜찮을 경우 1만~3만t의 식량 지원을 할 수는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통일부 관계자는 “16일 열리는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당국 차원의 쌀·비료 등의 인도적 지원 규모 및 시기 등은 결정될 수 없다.”고 밝혔다.그는 “과거 적십자 회담에선 주로 적십자사 차원의 30만t 내외의 비료 지원 등이 논의됐으며 쌀·옥수수 등 당국 차원의 식량 지원은 (적십자 회담이 아닌) 장관급 회담이나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를 통해 결정돼 온 게 관례”라고 설명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북측이 적십자 회담에서 우리측 의제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당국 차원의 식량 지원을 요청할 경우 정부는 국민 여론 등을 파악해 지원 여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국차원의 식량 지원이 이뤄지려면 분배 투명성 확보를 위해 별도의 (당국간)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측은 이번 적십자 실무 접촉에서 주요 관심사인 인도적 지원 규모와 종류, 시기 등을 따져보고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적 지원과 관련, 남측의 의지가 기대 이하인 것으로 판단될 경우 추가 이산가족상봉 문제 등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SC제일銀 작년순익 1000억 축소”

    금융감독원은 SC제일은행이 작년 순이익을 축소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14일 새벽 진행된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SC제일은행이 지난해 순이익을 1000억원 정도 줄였다.”고 주장했다. 2008년 감사보고서에서 SC제일은행이 공개한 지난해 순이익은 3018억원이다. 유 의원은 “2006년 이후 외국계 금융기관의 결산자료를 조사해 보니 한국지점과 외국 본점의 결산자료가 달랐다.”면서 “외국계 금융기관이 국내 금융기관을 인수한 뒤 외국 본점의 비용이나 부실을 떠넘기려 한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계 지점과 본점 모두 투명성이 높은 국제회계기준을 쓴다고는 하지만 주석을 통해 회계를 자의적으로 조작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관련 정보를 입수해 해당 은행에 대한 검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SC제일은행 측은 단순 전산상 실수라는 입장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지난 연말 거래 가운데 실제 영업일하고 거래 확정일 사이에 2영업일 동안 차이가 있는데 연도가 바뀌면서 이게 오류를 냈다.”면서 “전산상 오류이기 때문에 누적 영업이익에는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이 같은 사실을 내부조사 끝에 밝혀내 금감원에 자진신고했다.”고 덧붙였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정부 부처 내년부터 복식부기 도입

    내년부터 모든 정부 부처의 회계방식이 단식부기에서 복식부기로 바뀜에 따라 회계 전문가 양성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회계제도 틀 자체가 크게 변하지만 담당 공무원 교육과 전문인력 부족으로 혼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2009 결산부터 회계제도 전면 개편 지난 2007년 제정된 국가회계법에 따르면 중앙정부는 2009회계연도 결산부터 복식부기에 기초한 정부 재무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기존 세입세출결산과 기금결산, 성과보고서와 재무보고서 등 결산 관련 서류를 결산보고서로 통합·체계화하도록 법을 개정했다. 복식부기는 수입이나 지출 등 하나의 사건을 별개로 간단히 기재하는 단식부기와 달리 거래의 이중성을 고려해 하나의 경제적 사건에 따른 반대급부까지 동시에 기입하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정보화사업을 위해 수명 5년인 서버장비를 100억원에 취득한 경우 현재는 1년차에 100억원의 구입비와 운영비, 2년차부터는 운영비만 지출로 기재하면 된다. 그러나 복식부기에선 100억원을 취득원가로 재정상태표에 기재하고 매년 감소하는 만큼 감가상각을 통해 장부가액을 줄여 나간다. 정부는 1999년부터 정부 재정운영 혁신과제 중 하나로 선정할 만큼 복식부기 도입을 오랜 과제로 삼아 왔다. 재정운영을 위한 총체적 자료 확보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모든 재정거래를 자산과 부채의 증감, 수익과 비용의 발생이라는 관점에서 유기적으로 기록하게 함으로써 재정상태와 운영결과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결산보고서를 이용한 재무분석이 가능해져 재정운영의 투명성과 책임행정을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새롭게 도입하는 재무회계방식 결산자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회계지식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회계전문직을 신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운 감사교육원 교수는 14일 “지금처럼 순환보직으로 회계를 담당하는 상황에선 혼선이 불가피하다.”면서 “복식부기는 많은 교육과 훈련을 필요로 하는 만큼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순환보직으론 안 돼” 지적 정부에서도 올 들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8월부터 중앙부처 결산담당자들을 대상으로 5일(35시간) 일정으로 전문교육을 하고 있다. 감사원과 기획재정부는 지난 6일부터 오는 16일까지 2주 동안 중앙관서·일선관서 등 회계담당 공무원 약 900명을 대상으로 전국 6개 권역별 순회교육을 실시 중이다. 하지만 전면적인 제도변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교육시간 자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지어 복식부기 교육 주무부서인 기획재정부 회계제도과조차 담당 인력은 2명에 불과하다. 경제부처의 한 관계자는 “지속적인 교육이 제도도입의 성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탈많은 대출금리 이번엔 바뀔까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대출금리 체계 변경 검토를 공식 언급함에 따라 이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삼고 있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의 폐단이 적지 않아 변경 필요성이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으나 이렇다할 ‘묘수’가 없어 고민만 깊어진 상태였다. 13일 금융위와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 사이에선 CD, 정기예금, 은행채 금리 등을 조달비중과 만기 등에 따라 가중 평균하는 방안을 가장 무게 있게 검토 중이다. 여러 상품을 한 바구니(바스켓)에 넣고 가중 평균으로 양념을 치는 식이다. 진 위원장이 전날 “개인적으로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힌 방식이기도 하다. 선도은행인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3개월물 CD금리와 만기가 같은 3개월짜리 정기예금이나 남은 기간이 3개월인 금융채 등을 한데 묶어 가중평균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형식엔 차이가 있지만 신한은행도 금리를 혼합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단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섞되 비율은 고객이 스스로 정하게 하는 식이다. 은행 측은 “고객에게 CD와 금융채 중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은행권 전체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방식보다 은행마다 각기 다른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한 시중은행 자금담당 부장은 “올라간 CD금리로 (대출을 받은) 서민도 불만이겠지만 CD가 기준인 탓에 은행도 자금운영에 애로가 많다.”면서 “파도(금리 차이)가 높으면 배(자금)를 운항하기 어려워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장단점이 있어 대안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바스켓 방식 문제점 벌써 부각 실제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바스켓 방식의 문제점이 벌써부터 지적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바스켓 금리는 은행들이 이미 검토했던 방안으로 투명성과 공정성 어느 하나도 만족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났다.”면서 “문제는 바스켓에 무엇을 넣든 현 CD금리보다 높을 것이고 금리결정 과정이 복잡해지면서 투명성 시비가 증폭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스켓 금리가 과거 ‘프라임 레이트’와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은행들은 은행의 조달 원가와 기업의 신용도 등을 반영한 자체 기준금리인 프라임레이트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환란을 겪으면서 예금금리가 연 18~20%까지 치솟자 은행들은 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렸다. 이후 대출금리가 오르자 은행의 대출금리 체계가 투명하지 못하다는 비난이 일면서 지금의 CD 금리가 대안으로 채택됐다. 묘수 찾기가 쉽지 않다보니 지난 4월 은행권은 금리 체계 변경을 위해 한 달여간 운영해온 태스크포스(TF)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은행 수익과 직결되는 대출금리 변경문제를 은행끼리 모여 논의하면 담합이라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적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후 논의는 완전 중지된 상태다. 은행 각자에 맡기거나 새 금리 기준을 금융당국에서 제시하는 것 외에 방법은 없다는 얘기다. ●금융당국 변경 의지 가장 중요 금융당국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CD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문제제기는 지겹도록 반복돼 왔고 그때마다 금융당국은 검토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면서 “시장이 좀 나아지면 문제의식을 그냥 잊는 현실이 바뀌지 않는 한 대안 찾기는 구호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나라별로 기준이 다른 만큼 정해진 답은 없다.”면서 “지금은 안정적이면서도 금융주체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금리형식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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