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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기업·단체 정치후원금 부활 옳지 않다

    정치권이 제 호주머니를 채우려고 무리수들을 두더니 이번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나섰다. 기업과 단체가 정당에 후원금을 내도록 허용하고 내역을 공개하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개정 의견을 국회에 제출키로 한 것이다. ‘오세훈법’으로 상징되는 현재의 정자법은 투명한 돈으로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자는 취지에서 ‘소액 다수’의 정신을 근간으로 한다. 정당 후원제를 부활시키면 ‘다액 소수’, ‘거래의 정치’로 변질될 소지가 다분하기에 선관위 의견은 재고돼야 한다. 선관위가 구상하는 지정기탁금 제도는 기업이나 단체가 정당을 지정해서 기탁하되 50%만 해당 정당에 주고, 나머지는 국고보조금 배분 방식으로 각 정당에 나눠주는 방안이다. 선관위는 정치자금의 편법성과 탈법성을 차단해 공개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하지만 더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게 뻔하다. 미국만 해도 간접 후원을 허용하지만 심심찮게 논란을 빚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2004년 폐지된 정당 후원회를 부활하는 방안도 폐습 되살리기에 불과하다. 두 의견은 정치 개혁의 시계추를 거꾸로 돌리는 개악이 될 뿐이다. 선관위는 기탁금 상한을 1억 5000만원으로 설정했다. 71개 계열사를 거느린 삼성은 106억 5000만원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기업들에 합법적인 로비의 길을 열어주는 것과 다름없다. 기업 입장에서는 아예 준조세를 공식화해서 돈을 내라고 압박당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결국은 금권정치를 양성화하고, 정경 유착의 부패 사슬을 다시 제도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사회 의결을 거쳐 후원금을 내도록 하는 완충 장치를 함께 내놨지만 이 역시 오너 1인의 지배를 받는 기업의 현실을 감안하면 눈가리고 아웅하는 데 불과하다. 정치권이 기업과 단체들에 휘둘리면 국민들에게 더 큰 피해를 주게 된다. 차라리 국민 세금으로 정치권을 먹여살리는 게 더 생산적이다. 여야 정당들은 현재의 국고 보조금에 만족하고 기업이나 단체의 돈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대신 청목회 사건 이후 국회의원들은 여야 없이 후원금이 끊겼다. 그들이 투명한 돈으로 깨끗한 정치를 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 후원금의 대가성을 엄격히 해석해서 면책 기준을 더 높여야 한다. 그렇게 해야 소액 다수의 정신을 살릴 수 있다.
  • 공공기관 기관장·감사 44%가 ‘낙하산’

    공공기관 기관장과 감사는 대통령 선거 공신이, 다른 상임 임원은 관련 부처 출신이 주로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개혁연구소는 21일 공공기관 임원의 과거 경력을 토대로 한 ‘공공기관 지배구조에 관한 분석’을 발표했다. 연구소는 2009년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297개의 임원 2295명의 경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공공기관 상임직 임원 중 ‘대선 관계 인사’의 선임 비율이 평균 32.5%로 나타났다. 위평량 상임 연구위원은 “학계 교수 출신 및 공공기관 출신의 관련 활동 기록이 충분하지 않아 전체적으로 과소 측정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상임직 중에서도 ‘노른자위’로 분류되는 기관장 및 감사위원에는 44.7%가 ‘대선 관계 인사’로 분석됐다. 비상임직 임원에서 ‘대선 관계 인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27.9%로 상임직보다 낮았다. 특히 정계 출신 인사 가운데 65.3%가 인수위원회와 대통령 선거 운동 및 취임 준비 등과 관련해 공식 직책을 갖고 활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선거 관련 인사들이 ‘공식 직함’에 매달리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으로 공공기관 인사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집단은 정치권임을 다시 증명한 것이다. 상임 임원 중 관계 출신은 23.5%를 차지하는데 이 중 소속 정부부처 출신 공무원이 69.8%를 차지했다. 공공기관은 고위 관료들의 ‘낙하산’ 자리인 셈이다. 상임 임원진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집단은 공공기관 출신으로 34.7%를 차지했다. 연구소는 “전무, 상임이사 등에 해당 기관 출신이 폭넓게 포진하고 있지만 이러한 직위는 기관장이 선임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즉 최고경영자는 외부에서 오고 실무 경영진은 내부에서 발탁되는 구조다. 또 규모가 큰 상위 공기업 및 다른 공공기관에서 근무한 임원들이 퇴직한 뒤 자회사 및 계열사로 이동하는 경우도 공공기관 출신의 비중을 높였다. 위 연구위원은 “정계·관계·공공기관의 삼각 생존구조가 공공기관 개혁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모든 공공기관의 기관장 및 임원 추천을 주도하는 임원추천위원회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의 민주적 구성과 투명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국민권익위 부패방지 제도개선 성과 얼마나

    국민권익위 부패방지 제도개선 성과 얼마나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이 최근 유엔을 찾아 우리의 반부패 기술지원 사업을 설명하고, 유엔의 각종 개도국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부패방지 수준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과연 우리의 부패방지 제도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것일까. 권익위원회가 지난해 부패방지를 위해 제도 개선을 권고한 22건의 사례 등을 통해 우리나라 부패방지 제도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골프장 인허가 투명성 높여 한 시민단체의 조사결과 공공부문의 뇌물수수 부패사건의 절반(55%) 이상이 건설 및 주택분야로 나타난 바 있다. 특히 공공공사의 낙찰과 관련, 업체의 뇌물제공 등이 빈발하고 있지만 대부분 개인비리로 처벌받는 데 그친다. 이에 권익위는 지난해 1월 국토해양부 등에 뇌물제공 비리업체 ‘영업정지’ 처벌 규정을 실질화하고 원도급자가 제3자 또는 임원이 아닌 직원을 이용해 금품제공을 지시한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토록 했다. 또 공공기관이 자체 감사, 신고 등을 통해 적발한 하도급자의 뇌물 제공 사실을 건설업 등록관청에 통보할 것을 의무화했다. 아울러 조달청 등은 공정위 입찰담합 관련 과징금 의결·통보 시 부정당업자 제재 등 후속조치 이행을 의무화하도록 권고했다. 골프장 인허가 관련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골프장의 사업승인 전에 일정금액 이상의 자기자본금 확보와 2년 이내 공사착수 등을 의무화했고 회원모집 유사행위를 금지했다. 이 밖에도 도시계획의 심의·보상 등에서 공정성 확보를 위해 지구단위계획 시 건폐율, 용적률처럼 지자체별 여건에 맞도록 공원·녹지 확보 상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토록 했다. ●사회복지시설 정보시스템 확대 복지보조금의 전달체계 확립 및 예산낭비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권익위는 지난해 4월 사회복지시설 위탁운영 및 보조금 집행에 대한 제도개선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시설의 위탁운영을 위한 심사기준, 심사항목별 배점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하고 신규업체의 진입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재위탁의 경우 1회로 제한했다. 보조금의 부적절한 집행을 막기 위해 복지보조금 전용카드와 사회복지시설 정보시스템 운영을 확대, 실시하도록 했고, 사회복지시설의 직원채용시 운영위원회의 심의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또 국·공립병원의 의료폐기물 수집, 운반, 중간처리에 대한 단가산정 기준을 마련해 의료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부정부패의 개연성을 없앴다. 이와 함께 지자체별로 차이 나는 자동차 번호판 발급수수료의 책정방식도 일원화해 시·도지사의 인가를 받도록 했고, 대포차 양산 등을 방지하기 위해 등록번호판 발급 대행자의 결격사유 기준을 마련토록 했다. ●문화예술진흥보조금 횡령 방지 금융기관의 감독 업무에 대한 투명성과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 권익위는 금융회사의 감사후보 추천요청 금지 및 업무유착 방지기준을 마련하도록 금융위원회 등에 권고했다. 또 공직유관단체의 불공정 계약관행과 형식적인 위탁대금 지급 확인, 용역원가 부풀리기 등을 개선하기 위해 각종 정부 사업 계약 시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치도록 했다. 특히 권익위는 일부 공공기관의 편법수당, 대규모 경영적자에도 불구하고 과다한 성과급 지급사례 등 도덕적 해이를 예방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경영평가와 별도로 경영성과급 지급을 유보하거나 환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도록 했다. 취약분야의 지원을 위한 각종 정부지원금도 부패의 단골 먹잇감이 된다. 권익위는 지난해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보조금, 직업능력 개발훈련 지원금, 문화예술진흥보조금 등과 관련된 부패방지 개선안을 내놓았다.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의 경우 상인회의 횡령 등을 예방하기 위해 국고보조금의 상인회 위탁규정을 삭제하고 시·군·구청장이 직접 집행하도록 했다. 직업훈련 기관의 부실운영으로 인한 훈련생의 피해를 신속하고 적절히 처리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에 훈련생 피해 신고센터를 설치토록 했다. 또 문화예술진흥 보조금의 신청, 성과보고서 제출 시 ‘국가문화예술 지원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했고 지자체가 문화예술진흥기금을 재단 출연금 등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역협력 사업 보조금의 관리원칙과 보조금 수급 민간단체의 부당행위에 대한 제재기준을 만들도록 했다. ●부패공무원 솜방망이 처벌 줄여 교육분야의 부패연결고리로 꼽히고 있는 교육전문직의 교장·교감으로의 전직 등 관행적 순환인사를 차단하도록 권고했다. 또 근무성적 평정의 객관성, 합리성을 높이기 위해 교감승진 평정 시 승진 지위의 직무수행 능력과 무관한 자격취득 점수를 연수성적 평가에서 배제하고, 가산점 평점에서 자의성이 높은 임의적 선택가산 항목은 대폭 축소하거나 폐지하도록 했다. 또 부패공무원의 솜방이 처벌 사례를 줄이기 위해 표창공적, 정상참작, 깊은 반성 등 불명확한 사유에 의한 감경을 제한하고 부패행위로 소청제기 시 소청심사 상정의원에 징계감경 제한대상 비위임을 명시토록 권고했다. 이 밖에도 권익위는 무형문화재 심사의 공정성·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심사위원 선정 기준을 마련하고 외부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하며 공정심사 서약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부패는 예방적인 제도를 통해 개연성을 없애야 한다.”면서 “부패방지를 위한 이 같은 제도개선 권고는 90% 이상이 받아들여져 법제화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강북구, 통장도 시험보고 선발

    행정 최일선에서 궂은 일을 도맡는 통장 공개모집이 눈길을 끈다. 강북구는 공석 중이던 수유1동 11통 통장을 선발시험을 거쳐 선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방자치법 4-2조 5항에 맞춰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임용하는 통·반장 설치 조례에 따르면 동장이 만 30세 이상 65세 이하 주민을 추천받아 구청에 통장을 제청하면 제산세 체납 여부 등 결격사유를 파악한 뒤 구청장이 위촉하게 돼 있다. 통·반장의 임무는 크게 10가지로 나뉜다. 우선 행정시책에 대한 홍보를 통해 제대로 정착하도록 돕고 주민여론, 불편사항을 파악하는 등 잡다한 업무를 맡는 ‘명예 봉사직’이다. 통장은 6~10개 반을 챙긴다. 반장은 20~40가구를 관할하되 180가구 이상 공동주택 단지의 경우 30~50가구를 묶는다. 이들은 틈새계층·위기가정 발굴과 연계한 활동을 벌이는 등 복지사업 대상자 생활형편, 일선 공무원만으로는 속속들이 알기 어려운 주민 거주실태와 이동상황 파악, 각종 신고사항에 대한 사후 확인, 고지서 송달과 주민등록 일제조사를 거든다. 시설물 확인과 청소업무를 원활하게 하도록 평소 주민들과의 연락망 몫도 해낸다. 태풍이나 폭우를 비롯한 재난 때 대피·피해상황 조사, 크고 작은 사건·사고 보고와 제설작업 지원 등도 곁들인다. 전시(戰時) 전략자원 동원과 생활필수품 배급에도 나선다. 통장의 경우 기본수당 월 20만원에 추석·설 명절 상여금 100%, 월 2회 통장회의 수당 4만원을 받는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자녀 학자금이나 양육비(유치원·어린이집)까지 지원한다. 이에 따라 구는 통장들에게 지역 일꾼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경쟁임용 방식을 도입했다. 지역실정에 밝은 주민자치위원회 대표, 통장 대표 등 민간인 2명과 공무원 2명 등 4명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투명성을 더욱 높였다. 1시간에 걸쳐 문답식으로 진행된 심층면접심사에선 행정 관심도, 직무수행능력, 인성 등 다방면에 걸친 평가를 실시했으며 컴퓨터 활용능력 시험에서는 제한된 시간에 구 홈페이지에서 구정과 관련한 자료 찾기, 동주민센터 관련 자료를 찾는 능력을 두루 심사했다. 수유1동 11통 통장에 선출된 채현주(42)씨는 “어렵게 선출된 만큼 책임감을 갖고 주민센터와 주민들 간의 가교역할을 하겠다.”면서 “주민들 사이에 오해의 소지를 없애고 지원자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공개선발이 보편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 불신과 정치자금법 파동/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정치 불신과 정치자금법 파동/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 교수

    개학과 더불어 ‘정치학개론’ 첫 강의에서 필자는 “여러분들이 정치에 대한 불신이나 냉소주의를 극복하여 보다 나은 정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고, 능동적으로 정치적 결정과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과목을 가르치는 목적”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러나 강의를 시작한 첫 주에 국회에서 소위 정치자금법 파동이 일어나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번 파동의 내용이나 과정을 살펴보면 국회의원의 입장에선 억울한 생각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정치자금법 중 애매모호한 조항들을 수정해 법사위로 넘겼는데 기습처리, 밥그릇 챙기기, 제 식구 봐주기 등으로 몰아붙이니 말이다. 개정한 31조 2항의 경우 정치인들이 그토록 원하는 법인이나 단체의 정치자금 기부 허용 대신 여전히 법인과 단체의 정치자금 기부를 금지한 채, 다만 ‘법인과 단체 관련 자금’이라는 애매모호한 표현 대신 ‘법인 또는 단체의 자금’으로 고쳤다. 그리고 32조 2항의 경우 입법 로비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바꾸었다. 지금까지 힘있는 로펌이나 재벌, 단체들은 직접·간접으로 입법 로비를 해오고 있는데 이들보다 훨씬 힘이 약한 청목회 같은 사회적 약자들도 입법을 위해 정당하게 국회의원을 찾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는 것이다. 소위 끈이 없는 약자들은 그나마 표에 민감한 국회의원들이 그래도 자신들이 기댈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이명박 대통령이 표방한 공정사회가 되려면 정치적·경제적·사회적 힘이 약한 자들도 정책 결정 과정에 접근할 수 있을 때 가능해질 것이다. 이번 정치자금법 파동의 경우 정치인들은 할 말이 많을 것이다. 법 개정에 참여한 행정안전위 소속 국회의원의 3분의1은 여전히 법 개정이 타당하다는 소신을 펴고 있다. 그런데 왜 언론으로부터 융단 폭격을 맞고 있을까. 그것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정치 불신 때문이고, 입법의 시기와 절차가 적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이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교훈을 잊은 탓이다. 개정 법조항 위반으로 기소된 국회의원들이 있는 행정안전위에서 법안을 통과시키는 바람에 소위 청목회 사건에 연루된 국회의원들을 봐주기 위한 게 아니냐는 오해를 불렀다. 더욱이 정치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국민들은 아직도 입법 로비를 허용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다. 그런데 우리가 정치인들을 비난하는 데만 몰두할 게 아니라 지금까지 정치자금법을 시행해 오면서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그리고 우리의 정치문화에 적합한 제도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특히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지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행 정치자금제도의 골간이 흔들리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될 수 있다. 필자는 현행 제도의 골간인 소액다수주의 정치자금 후원제도를 그대로 유지한 채 투명성 확보 노력을 비롯한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면 10만원 이하의 무기명 후원금의 경우 정치인들이 단체와 관련된 후원금인지 알 수 없으므로 이를 투명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으로 작년 지방선거에서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에게 일부 단체가 10만원씩 쪼개기로 입금시킨 경우만 해도 당사자가 선거기간에 수만명을 대상으로 소액 후원금의 단체 관련 여부를 일일이 조사할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앞으로 정치자금법 개정 논의를 하면서 일부 지방선거 후보자에 대한 후원회 허용 여부, 후원금의 한도 조정, 집회를 통한 후원금 모금 허용 여부 등을 신중하게 토론해야 한다. 언론이나 학자들은 ‘정치인 때리기’에만 앞장설 것이 아니라 현행 정치자금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을 합쳐야 국민들의 정치 불신을 조금씩 해소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정치자금법을 비롯한 선거법, 정당법 등에 대한 본격적인 개정 작업에 착수한다니 기대가 크다. 이들의 작업이 성공적이어야 필자의 이번 학기 강의도 힘을 얻게 될 것이다.
  • [서울플러스] 정책실명제 적용 사업 확대

    관악구(구청장 유종필) 행정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정책실명제 적용 사업을 현행 45개에서 75개로 늘린다. 기존에는 1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공사나 국제교류 등에 한해 운영했으나 올해부터는 일자리·복지 사업 21건, 지식문화특구 사업 15건에도 적용한다. 구는 대상사업 목록을 관리하고 각종 계획서와 보고서를 기록하도록 구 홈페이지(www.gwanak.go.kr)에 코너를 개설하기로 했다. 홍보전산과 880-3139.
  • 지방 公기관도 경영평가 ‘바람’

    지방 公기관도 경영평가 ‘바람’

    지방 공기관에도 임직원의 급여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평가제도가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경영평가제도를 이미 시행 중인 지방자치단체는 평가를 더 강화함으로써 책임경영의 틀을 마련했다. 충북도는 이달 말까지 충북개발연구원 등 출자·출연기관 8곳에 대한 경영평가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충북개발공사, 청주·충주의료원, 충북 테크노파크 등 4곳은 이미 행정안전부의 평가를 받는 대상이어서 제외됐다. 시스템이 마련되면 해당 기관들이 직접 전산으로 입력한 평가지표의 성과목표 달성도를 바탕으로 도가 위원회를 구성, 평가하게 된다. 평가는 고객 및 윤리경영, 경영혁신노력 등 공통지표(50%)와 10개 안팎인 기관별 특성지표(50%)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평가위원들이 현지 확인도 할 수 있다. 충북도는 평가 결과를 기준으로 대상 기관들의 등급을 4개로 나눠 기관장의 연봉과 임직원들의 성과급 결정에 반영하기로 했다. 기관장 연봉의 경우 기관이 최고등급을 받으면 5% 인상, 최하등급을 받으면 5% 인하한다는 가이드라인까지 마련됐다. 지난해도 외부 기관을 통해 경영평가를 실시했지만 올해처럼 연봉조정 반영 비율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경영평가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 셈이다. 제주도는 지난 1월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조만간 전문가로 평가단을 구성해, 5월부터 10월까지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결과는 11월에 공표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해당 기관에 조치를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평가대상은 도가 자본금의 4분의1 이상을 출자·출연한 11곳이다. 그동안 이들 기관들은 자체 업무성과 평가만 받아 왔다. 전북도 출연기관들은 올해부터 성과에 따라 급여를 지급하는 성과연봉제를 도입한다. 이 제도 도입에 따른 재원은 법정수당을 제외한 각종 수당과 급여성 복리후생비 등을 폐지한 후 이를 성과금으로 전환해 마련된다. 지자체들의 이런 움직임이 바람직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다만 경영평가가 출자·출연기관의 투명성 확보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관 특성을 고려한 평가지표 개발, 공정한 평가단 구성, 평가결과 공개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인우기자·전국종합 niw7263@seoul.co.kr
  • “투명·공정성 제고” “포퓰리즘 될 수도”

    권고수준이던 주민참여예산제 시행을 의무화하는 지방재정법 개정안이 8일 공포됐다. 오는 9월 시행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주민참여예산제는 예산 편성에 주민·전문가를 참여시켜 지방재정 운영의 투명성·공정성을 높이고 방만한 지출을 줄이자는 취지로 2005년 도입됐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전국 102개(41.8%) 지자체에서 관련 조례를 제정·운영하고 있다. 참여방식은 공청회나 간담회, 토론회 등 지자체별로 다양하다. 그러나 자치단체나 의회가 주민들의 개입을 꺼리다 보니 정착이 지지부진했다. 경기도 의회가 2006년 5월 관련 조례안을 도의원 권한 침해라며 부결시킨 게 단적인 예다. 이런 가운데서 전북도, 울산 동구의 주민참여예산제 운영은 수범사례로 꼽힌다. 관건은 주민들의 관심과 이를 이끌어내려는 지자체의 노력이었다. ●지자체 형식 운영땐 ‘득보다 실’ 전북도는 전국 최초로 민·관평가단을 재정사업 평가에 참여시킨 경우다. 지난해 예산감시를 통해 도 사업 21개를 폐지·축소했다. 정보화마을 신규조성사업(10억원), 쓰레기줄이기 인센티브(1억원) 사업 등 4개는 ‘중복성 사업, 효과 한계’로 아예 중단했다. 여기에다 시·군 대표축제 지원 사업축소 등을 통해 지난해 예산요구액 대비 158억원을 절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2010년 이후 4년간 1000억원 이상의 예산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울산 동구는 주민대상 예산설명회 단계부터 구의회가 정보를 적극 제공한다. 거주동과 직업·가구별로 골고루 구성된 주민참여예산 시민위원회는 특별회계까지 꼼꼼히 훑어 예산 우선순위를 정한다. 오는 7월 중 각 동을 돌면서 주민 요구사항을 듣고 9~10월 예산편성에 앞서 사업지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예산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주민 교육 통한 참여유도 중요 동구 관계자는 “구가 운영하는 예산학교를 수료해야만 시민위원이 될 수 있고 위원들도 자체적으로 연구회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공부한다.”고 소개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지방자치위원장인 소순창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주민참여예산제가 의무화돼도 관심 없는 지자체는 형식적으로 일관하거나 자칫 포퓰리즘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 교수는 “특정 이익단체, 시민그룹이 사전정보나 이권을 갖고 예산편성에 개입하면 지방자치가 예산 따기의 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면서 “지방의원들이 정부의 주민참여예산 조례 표준안을 구체화시켜 주민들이 실제로 예산을 감시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정단체 이권개입 차단도 관건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주민 홍보가 병행돼야 하는 만큼 지자체장·지방의회의 의지가 먼저”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상반기 안에 전 지자체가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조례를 제정하도록 독려하고 올해 말까지 우수사례를 발굴해 전파할 계획이다. 조봉업 행안부 재정정책과장은 “당장 내년도 예산편성부터 주민참여를 유도해 지방재정 건전성 강화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누가 얼마내고 어떻게 썼는지 공개를”

    국회의원 정치후원금 제도, 어떻게 바꿔야 할까. ‘청목회’ 사건이 불거진 뒤 국회의원 정치후원금 제도가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10만원을 내면 세액 공제를 받는 소액 후원금 제도를 어떻게 적용할지가 관건이다. 8일 전문가들은 보다 투명성 있게 개인의 후원 내역을 증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현재 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법인 및 단체의 후원금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청목회 사건은 법인·단체가 후원을 못 하게 돼 있는 제도를 피해 가기 위한 편법이었다.”면서 “누가 얼마를 냈는지 단체명을 정식으로 표기하든지 해서 국민들이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반드시 개인이 내도록 하고 명의만 빌려준 뒤 다른 사람이 대리로 후원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철저하게 온라인 입금제로 해서 본인의 이름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단체가 후원할 수 있는 길을 터 주자고 제시했다. 강 교수는 “개인 및 기업, 단체의 정치후원 액수에 제한을 두지 말고 양성적으로 후원금을 낼 수 있도록 하되, 어디서 그 돈이 왔고 어떻게 쓰였는지를 투명하게 신고하고 공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교수는 그러면서 “현실을 인지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후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불법·탈법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도 “개인 후원금의 상한선을 높인다든지 미국처럼 이해관계 정당이나 특정 후보에 대한 후원금 지원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터놓고 뒷거래를 막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소액 후원 가능 범위를 넓히는 것이 먼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사나 공무원들의 경우 정치후원이 금지돼 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하고 정당 지지율별로 배분하는 것 말고는 정치자금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이런 것을 풀어주는 것도 폭넓은 소액 후원을 허용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정치후원금을 받는 당사자인 국회의원들은 무엇보다 정치자금법 적용 범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소액 후원금 제도는 정치자금법을 개정하는 데서 그칠 문제가 아니라 이 제도를 어떻게 잘 운영하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김성태 의원은 “노동조합이나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기 위해 활동하는 국회의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소액 후원금 제도가 만들어진 것인데 그 취지가 이런 식으로 퇴색되면 결국 나랏돈으로 의원들을 지원하는 방법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청목회 사건의 경우 검찰에서 이 법의 입법 취지와 관련 없이 무리하게 적용해서 불거진 문제”라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소액 후원금 제도의 입법 취지는 금권선거를 막자는 것”이라면서 “돈의 출처만 개인들이 낸 것으로 잘 식별할 수 있으면 합법적이라고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우리 자치구에만 있는 이색행정 3제

    우리 자치구에만 있는 이색행정 3제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담긴 자치구들의 이색 정책들이 주목받고 있다. 자치구 중에서는 처음 시행되는 정책들로, 다른 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8일 첫발을 뗀 청렴교육 의무이수제와 프리파킹제, 찾아가는 현장 간부회의에 대해 알아봤다. 강서, 청렴교육 이수제 강서구는 기초단체 중에는 처음으로 사이버 청렴서약을 도입한 데 이어 모든 공무원이 10시간 이상의 청렴교육을 받드시 받아야 하는 ‘청렴교육 의무이수제’를 실시한다. 5급 이하 공무원은 매년 100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이 가운데 10시간 이상을 반드시 청렴교육을 받도록 한 것이다. 개인의 행정 역량을 키우는 교육 못지 않게 공직비리 예방과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비상조치이다. 이에 따라 구 소속 공무원들은 오는 6월까지 전자결재시스템을 통해 개설된 ‘사이버 청렴교육 과정’(3회 각 15시간)과 ‘사례로 배우는 공직자 행동강령 과정’(3회 각 10시간) 중 1과목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강의를 듣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진도율도 90% 이상을 기록해야 하고, 종합평가 점수도 70점 이상 얻어야 한다. 참여율이 높은 부서나 개인은 ‘청렴마일리지’를 통해 혜택을 받는다. 노현송 구청장은 “앞으로도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깨끗하고 투명한 구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동, 프리파킹제 도입 성동구는 주민 생활과 밀접한 택배 회사와 통신 회사 등 지역내 기업체 차량들의 주차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프리파킹제’를 도입했다. 이달 초부터 시행 중인 프리파킹제는 월 2만원의 주차료를 내면 지역내 거주자우선주차구획 모든 구간에 매일 3시간을 주차할 수 있는 제도다. 프리파킹제는 “주차공간 부족으로 매번 단속에 적발되는 기업체 차량의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는 구 도시관리공단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프리파킹제는 평일과 일부 구간에서 이용이 가능한 방문주차와 달리 토요일과 일요일 등 휴일에도 이용할 수 있다. 고재득 구청장은 “그동안 각종 배달 및 애프터서비스를 위한 차량들이 불가피한 불법 주차로 단속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면서 “이번 조치로 단속 걱정에 마음 편하게 일하지 못한 중소기업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파킹제에 가입할 수 있는 차량은 지역내 기업체가 소유한 승용차와 16인승 이하의 승합차량, 2.5t 이하의 화물차량으로 소유주가 원하는 주차 시간을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2204-7986)로 문의하면 된다. 양천, 현장서 간부회의 양천구는 매주 월요일 구청장실에서 개최하던 정례 ‘월요 간부회의’를 민원 현장으로 옮겼다. 구는 앞으로 매월 한차례씩 현장 간부회의를 열 예정이다. 간부회의를 지역내 민원현장을 찾아가 생동감 있게 진행함으로써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보자는 취지다. 지난 7일 처음으로 열린 현장 간부회의는 모든 실·국장들이 참여한 가운데 재개발 요청과 위험 시설물로 인해 민원이 끊이지 않던 목2동 주민센터 대강당에서 열었다. 회의에서는 민원사항에 대한 실태 점검과 법적 검토를 거쳐 해결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제학 구청장은 “어느 CEO(최고경영책임자)의 말처럼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간부회의를 현장에서 진행하는 것은 단순히 장소를 바꾸는 게 아닌 더 큰 의미가 숨었다.”며 “현장에서 사실과 직접 부딪히고, 직접 보고 들은 현장의 사실에 입각해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여수·순천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사업자 선정 논란

    전남 여수시와 순천시가 각각 추진하고 있는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사업자’ 선정과 관련, 투명성 여부가 논란을 빚고 있다. 공교롭게도 SK에너지가 두 지역의 운영 업체로 선정됐다. ●GS, SK 선정 백지화 탄원 7일 여수시에 따르면 GS칼텍스가 최근 여수산단에 들어설 사업자로 SK에너지가 선정되자 문제점을 지적하며, 1차 선정 결과를 백지화해 줄 것을 골자로 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GS칼텍스는 탄원서에서 “지역사회 공헌도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등 공정성·객관성이 결여된 불합리한 배점으로 (사업자로)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GS칼텍스는 2006년부터 여수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지금까지 1000억원가량을 들여 문화·예술·휴게공간을 조성하고 있으며, 지역 내 밥 굶는 노인들을 위해 무료 경로식당도 수년째 운영하고 있다. 지역민의 자녀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꾸준히 펼치는 등 다양한 지역사회 환원 사업을 펼쳐 왔다. 반면 SK에너지는 여수 지역에 기여도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시 재량으로 사업시행자를 선정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며 “국토해양부의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국책 사업으로 선의의 경쟁을 통한 정당한 평가로 사업시행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또 “현재까지 관련 법에 따라 추진하고 있으며, 이 사업의 백지화는 손해배상소송 등 법적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수 화물자동차휴게소의 건립 사업은 민간 제안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모두 186억원을 들여 여수시 주삼동 일원 5만 3000여㎡에 화물자동차 339대를 포함해 436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과 주유소, 경정비소, 휴게소, 식당 등을 짓게 된다. ●순천시·시의회 대립각 인접 도시인 순천시에서도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사업자’ 선정을 놓고 순천시와 순천시의회가 2008년부터 3년여에 걸쳐 논쟁을 벌이는 등 팽팽히 맞서 있다. 순천시 역시 민간투자 방식으로 공영차고지를 건설하기로 하고, SK에너지와 실시 협약을 체결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SK에너지는 모든 시설물을 설치하되 기부채납 후 20년간 운영하는 조건이다. 하지만 순천시의회는 화물자동차 등 이용자의 여론 수렴 부족과 사업 전반에 대한 협약서 내용 설명 부족, 전문가의 타당성 분석이나 용역 절차 미이행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이용원칼럼] 밥그릇 싸움, 장관의 딸, 공정사회

    [이용원칼럼] 밥그릇 싸움, 장관의 딸, 공정사회

    사법연수원생들이 ‘밥그릇 싸움’을 하느라 ‘집단행동’을 했대서 연일 시끄럽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새로 연수원에 들어간 42기생 974명 가운데 520여명이 지난 2일 열린 임명식에 불참한 데 이어 3일에는 844명이 성명서를 낸 데 따른 것이다. 신임 연수원생들만 나선 게 아니다. 41기생들 역시 따로 성명을 발표했다. 이처럼 사법연수원생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까닭은 법무부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 가운데 일부를 로스쿨원장에게서 추천받아 미리 검사로 임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법무부가 로스쿨생들을 검사로 지명하면 연수원 졸업생들에게 돌아갈 검사 자리가 줄어드는 건 당연하다. 그러므로 이번 사태에 밥그릇 싸움 같은 성격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밥그릇 싸움이란 말에는 이기심·비열함 같은 부정적인 뉘앙스가 묻어 있기에, 이 사태를 일단 밥그릇 싸움으로 규정하면 도덕적 측면의 비판만이 가능할 뿐 본질은 흐려진다. 본질은 어디까지나 로스쿨생을 검사로 입도선매(立稻先賣)하는 게 옳으냐 그르냐이다. 사법연수원생과 로스쿨생은 과거(선발 과정) 현재(신분) 미래(법조계 진출)가 전혀 다르다. 연수원생은 건국 이래 국가가 시행한 고시에서 합격한, 능력을 검증받은 인재들이다. 반면 로스쿨생은 가능성을 믿고 (전문)대학원에 입학한 법조인 지망생에 불과하다. 현재 신분도 현격하게 차이 난다. 연수원생은 세금에서 월급을 받는 별정직 공무원이다. 그러나 로스쿨생은-이름은 거창하게 들릴지 몰라도-그냥 학생이다. 미래 역시 마찬가지다. 연수원생은 연수를 마치면 판사·검사 등을 지원해 성적에 따라 선발된다. 로스쿨생은 학업을 마치고도 변호사시험에 합격해야 비로소 법조인 자격을 갖추게 된다. 나라에서 돈들여 키우는 연수원생도 성적에서 밀리면 검사가 되지 못하는데, 학생 신분인 로스쿨생을 검사로 미리 점찍어 놓는다고? 이쯤 되면 지난해 늦여름 우리 사회를 더욱 뜨겁게 달군 ‘장관의 딸’ 사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유명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은 딸을 특채하려고 시험위원 선정·심사 과정, 응시 요건, 자격 공고 등 전 과정에서 법령을 위반하거나 관행을 어겼다. 이후 중앙정부와 지자체·공공기관 등에서 벌어진 특채 비리가 잇달아 드러났고 결국 행정고시를 대신하는 5급 공무원 채용에서 각계 전문가를 절반까지 뽑으려던 행시 개편안이 물 건너 갔다. ‘장관의 딸’ 사건을 비롯한 일련의 비리 노출에서 기득권층이 신분 세습에 얼마나 집요한지를 우리 국민은 실감했다. 그러하기에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 가지 않는 이번 ‘로스쿨생 사전 검사 임용’ 계획을 또 하나의 ‘현대판 음서(蔭敍)’ 제도로 여기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집권 하반기의 국정 목표로 ‘공정 사회’를 제시했다. 공정한 사회를 이룩하려면 각 분야에서 절차의 투명성, 평가의 객관성, 기회의 균등 등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가 현재 나아가는 방향은 정반대이다. 로스쿨원장 추천을 받아 학생을 검사로 사전 점지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투명성, 객관성, 기회 균등 어느 것과도 부합하지 않는다. 법무부 주장처럼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려는 차원이라면 관계 법령을 제정·개정해 정당성을 갖춰야 한다.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현실에서 가난한 집 자녀는 갈 수 없는 로스쿨 출신을 우대하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아울러 연수원생들의 집단행동에 관해서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절대왕권이 존재하던 조선시대에도 성균관 유생들은 잘못된 일에 권당(捲堂·출석 점검에 나가지 않음, 단식투쟁을 겸함), 공관(空館·대자보를 붙이고 성균관에서 철수)등의 집단행동을 했다. 하물며 이 시대에 연수원생들이 임명식에 참석하지 않은 게 뭐 그리 대수인가. 그런데도 ‘징계’ 운운하는 발언이야말로, 앞으로 이 사회의 법과 정의를 지켜 나가야 할 예비 법조인들을 말 잘 듣는 ‘어린 양’으로 순치하려는 건 아닌지 따져 볼 일이다. ywyi@seoul.co.kr
  • [사설] 퇴직공직자 재취업 제한 제대로 하라

    퇴직 공직자가 업무 관련성이 밀접한 민간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법적으로 제한한 조치는 공정사회의 구현과 맞물려 있다. 공직자들의 민간기업 ‘짬짜미’ 취업은 공직 기강과 공직 윤리를 훼손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저해하는 처사이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그제 퇴직 공직자의 취업 절차 규정을 강화한 ‘공직자윤리법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퇴직 공직자의 ‘우선 취업허가’ 권한을 소속 행정기관의 장에서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로 이관했다. 기관장들이 법을 어긴 퇴직 공직자들을 온정주의에 치우쳐 감싸는 폐단을 깨려는 고육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기관장이나 퇴직 공직자들의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공직자윤리법은 재산등록 의무가 있는 공직자에 대해 퇴직 후 2년간 자본금 50억원 이상의 민간기업 취업을 금지시키고 있다. 퇴직 전 3년간 수행한 직무와 밀접하게 관련된 민간기업에 한해서다. 그러나 공직자들은 제재에 무감각하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2009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공직자윤리위에 재취업 승인을 요청한 130건 가운데 34%인 44건이 직무와 연관된 민간기업으로 드러났다. 위원회는 13건만 취업 불가 판정을 했다. 개정안이 초점을 맞춘 ‘선 취업·후 승인’인 우선 취업허가는 특히 법망을 피하는 데 수월한 수단으로 작용했다. 불가피한 사유를 내세워 기관장으로부터 우선 취업허가를 일단 받으면 검증은 형식적인 절차에 지나지 않는 까닭에서다. 개정안은 공정성과 객관성·엄정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우선 취업허가권을 공직자윤리위에 넘겼다. 문제는 공직자윤리위가 관행처럼 관대한 결정을 남발할 땐 짬짜미 취업을 막아낼 도리가 없다는 사실이다. 형식적인 업무처리로는 공직자의 기강 확립과 더불어 민·관유착 방지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최근 판·검사들의 잇단 로펌행 역시 공직자윤리법 자체를 흔든 전형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공직자윤리위의 책임은 한층 무겁고 커졌다. 따라서 공직자윤리법을 유명무실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엄격한 적용만이 필요하다. 그래야 공정사회로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 한국 ‘청렴정책’ 유엔·개도국 간다

    한국 ‘청렴정책’ 유엔·개도국 간다

    우리나라의 반부패·청렴 정책이 개도국과 유엔 등에 전파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3일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이 미국 뉴욕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찾아 이 같은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현지 시간으로 2일 뉴욕에서 반 사무총장을 만나 국민권익위가 추진하고 있는 개도국에 대한 한국의 반부패 기술 지원 사업을 설명하고, 현재 유엔이 운영하고 있는 각종 개도국 지원 프로그램에 한국의 반부패 기술지원 사업도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반 사무총장은 “여러 나라 기관 간의 협조 체계를 구축하여 상호 간 경험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접근해 유엔이 권익위 활동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반 사무총장은 “사무총장이 되고 나서 60년간 간과되었던 유엔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재산 등록·공개, 윤리위원회 설치 등을 하였다.”면서 “당시 많은 저항이 있었으나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그동안의 경험을 들려줬다. 김 위원장은 “우리도 시민사회와 협력해 반부패 업무를 보다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유엔 반부패 아카데미에 권익위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첫 해외 출장길에 올라 오는 6일까지 홍콩, 미국 워싱턴 DC, 뉴욕 등지에서 우리의 반부패·청렴 정책 등을 홍보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퇴직 공직자 민간취업 ‘깐깐하게’

    퇴직 공직자의 민간기업 재취업 규정이 강화된다. 반면 재산등록 의무자 심사 규정은 완화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행정안전부는 2일 퇴직 공직자의 ‘우선 취업허가’ 권한을 소속 행정기관의 장에서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로 변경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정무직과 4급 이상 공무원, 국세청 및 관세청 등 대민 업무가 많은 기관의 5~7급 공무원은 퇴직 전 3년간 수행한 업무와 관련 있는 영리 사기업체에는 퇴직 후 2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다만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업무 관련성이 없다는 결정을 받으면 취업할 수 있으며, 취업제한 여부 확인을 받기 전 불가피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는 소속 행정기관의 장으로부터 우선 취업 허가를 받아 취업할 수 있다. 하지만 행안부는 뚜렷한 사유가 없는데도 소속 기관장이 자의적으로 우선 취업 허가를 내주는 경우가 있어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시행령을 고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참여연대가 발간한 ‘2010년 퇴직 후 취업제한제도 운영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6월 1일부터 지난해 5월 31일까지 재취업을 허가받은 130건 중 최소 44건(34%)은 퇴직 전 업무와 연관성이 밀접한 영리 사기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연대가 행안부로부터 입수한 ‘퇴직후 취업제한 여부 확인 요청자 명단’에 따르면 윤리위원회는 전체 169건의 취업제한 여부 확인 요청 건 가운데 156건은 ‘취업 가능’, 13건은 ‘취업 불가’ 판단을 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부 출신 고위 공직자는 퇴직한 바로 다음 날 군수 산업체의 기술고문으로 취업했고, 경찰청의 한 간부는 퇴직 5일 만에 경비업체 과장으로 채용됐다. 또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퇴직한 그달 저축은행 감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행안부는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재산등록 의무자의 재산 심사 과정에서 출석을 요구할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두 차례 이상 응하지 않으면 의무적으로 검찰청에 고발하도록 한 조항은 “고발할 수 있다.”로 규제 수위를 낮췄다. 이 같은 시행령 개정에 대해 신미지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간사는 “우선 취업허가 조항 변경으로 퇴직 공직자 재취업 과정의 공정성 및 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재산등록 의무자 심사규정 완화에 대해서는 “재산 심사 규정을 강화해야 할 상황에 고발 의무 규정을 선택 규정으로 낮춘 것은 공무원 온정주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경기, 구제역 매몰지 정보 공개

    경기 지역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 대한 정보가 이달 말 전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도내 2200여곳의 매몰지의 위치와 매몰 및 점검 현황, 관리 단계별 사진, 관리책임자 등 매몰지 정보를 이르면 이달 말 도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도 관계자는 “김문수 지사가 매몰지 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공무원의 책임 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매몰지 정보에 대해 모두 공개하도록 지시했다.”며 “현재 정확한 현지조사와 전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2200군데 매몰지에 언제, 누가 묻었고 누가 관리하고 있으며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달 17일 경기도에 공문을 보내 “사유지 침해 우려가 있는 만큼 일반인은 물론 언론에도 매몰지 위치 등 정보를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매몰지 관리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있는 그대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면서 “현장에 이미 매몰지 표시가 돼 있는 데다 일반인들이 정보공개를 요구하면 행정관청으로서 이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공개로 인해 주변 지역의 땅값 하락 등 일반인들의 재산상 피해 발생도 우려되는 만큼 이를 감안해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주 말 수질과 토목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합동조사단 10여명을 꾸려 팔당특별대책지역 등 중점 매몰지의 관리에 들어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전자결제 시스템 도입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전자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1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올해부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파라솔과 비치베드, 튜브 등 피서용품을 빌릴 경우 현금 대신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전화 등으로 요금을 낼 수 있다. 샤워장과 탈의장(보관함)을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 구는 전자결제 시스템이 전격적으로 도입되면 해운대해수욕장 수익시설 운영의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은 ‘스마트 비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사용하면 된다. 스마트 비치는 해운대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도 제공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스마트 비치 웹사이트에 접속, 충전금액과 결제수단을 선택해 결제한 뒤 QR코드 이용권을 휴대전화로 받거나 인쇄를 하면 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세입자 “정보공유… 시장투명성 기대”

    세입자 “정보공유… 시장투명성 기대”

    “전셋값 상승기를 틈탄 중개업소의 담합 행위가 살짝 드러난 것 아닐까요?” 정부의 전·월세 거래정보시스템 전면 공개를 하루 앞둔 25일 서울 송파지역의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은 정모(38)씨는 당황했다. 이날 오후 시범 공개된 거래정보시스템의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전용면적 85㎡) 전세가는 4억~4억 7000만원선. 지난달 말에는 4억원까지 급격히 떨어졌다. 하지만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선 4억 5000만~5억원의 전세가를 불렀다. 업소 관계자는 “지난달 최고 5억 3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떨어지고 있다.”면서 “학군이 좋은 2단지는 평균 4억 7000만~4억 8000만, 입지가 떨어지는 3단지 4층이라도 최소 4억 5000만원은 줘야 전셋집을 얻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의 전국 3만 6887건 전·월세 실거래가 자료를 26일 전면 공개한다고 밝혔다. 전·월세 실거래가 공개는 처음이다. 서울지역 9450건을 포함한 수도권 2만 2222건, 지방 1만 4665건이 신고됐다. 시기별로는 지난해 10월 1771건, 11월 7327건, 12월 1만 3981건, 올 1월 1만 3808건이다. 이 중 순수한 전세가 2만 8930건(78%)을 차지했고 반전세를 포함한 월세는 7957건(22%)이었다. 전세난 진앙지인 송파구 등 강남권의 상승세는 주춤한 반면 수도권은 여전히 강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현환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그동안 전세 수요자들이 중개업소에만 의존해 계약을 해왔는데 최근 2~3개월간 거래된 전셋값 추이를 통해 앞으로 전·월세 계약 때보다 정확한 가격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효과는 당장 드러날 전망이다. 중개업소의 전셋값 띄우기와 세입자의 재계약 포기, 수수료 폭리로 이어지던 부동산 시장 일각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다. 실제로 국토부에는 그동안 일부 중개업소들이 임대·임차인 사이에서 가격 장난을 일삼는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았다. 예컨대 분당신도시 시범우성아파트(전용면적 65㎡)의 경우 거래정보시스템의 지난달 1~10일 거래가는 보증금 1억 5000만원에 월세 10만원. 전세가로는 1억 6000만~1억 7000만원이다. 하지만 인근 중개업소에선 “전세가로 최소 2억원에서 2억 1000만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옆 단지의 중·소형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같은 단지라도 수리 여부나 층수에 따라 전세가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도 “수요자는 중개업소만 향유하던 정보를 공유하면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고 평가했다. 이번 자료는 전국 230곳 시·군·구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아파트 전·월세 거래만을 대상으로 했다. 매달 25일쯤 국토부 홈페이지(rt.mltm.go.kr)와 온나라 부동산정보 통합포털(www.onnar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안보리, 北 UEP보고서 채택 무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 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보고서 채택이 중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안보리는 23일(현지시간) 2시간 남짓 비공개 전체회의를 갖고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심각성과 추가 대북 제재 필요성을 제기한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의 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했으나 중국의 반대로 채택은 물론 공개조차 이뤄지지 못했다고 유엔 관계자들이 전했다. 중국의 반대는 예상했던 일로, 우라늄 농축 문제를 안보리가 아닌 6자회담 틀 안에서 다루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한국, 일본 전문가들이 참여한 전문가 패널은 지난해 북한을 방문해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2000개의 원심분리기를 보고 온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와의 대담 등을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해 지난달 27일 안보리 대북 제재위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헤커 박사에게 공개한 농축시설 이외에 우라늄 농축을 할 수 있는 다수의 은밀한 시설을 수년 전부터 개발해 왔을 가능성과 북한이 경제적 이유로 외국에 판매할 가능성 등을 경고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 등 서방진영과 중국은 팽팽한 입장 차를 보였다. 미국 등은 헤커 박사가 직접 보고 온 사실을 바탕으로 한 보고서 채택 및 공개가 대북 제재위 활동의 투명성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개진했다. 반면 중국은 우라늄 농축시설은 북한이 주장하는 내용일 뿐 실체가 없으며, 특히 우라늄 농축 문제는 6자회담에서 논의해야 할 성질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고 유엔 관계자가 전했다. 중국은 지난달 미국과의 정상회담 때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다소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여전히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는 분위기다. 한편 의장을 맡고 있는 조제 필리페 모라레스 카브레엘 포르투갈 대사는 대북 제재위 보고를 겸한 안보리 전체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문가 패널의 권고 사항에 대해 계속 검토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엔 외교관들은 중국의 반대가 지속되는 한 검토가 이뤄질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대북 제재위 전문가 패널의 UEP 보고서가 안보리 공식보고서로 채택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워싱턴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서대문 감사실 조직개편

    서대문구는 체계적인 반부패 정책을 추진하고 행정 전반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감사담당관실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존 감사·조사·민원팀에서 민원팀을 없애고 청렴기획·옴부즈맨팀을 만들었다. 청렴기획팀은 상반기 중 5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청렴도를 평가해 인사고과에 반영한다. 전직원 대상의 정기적인 반부패 인식조사, 청렴마일리지제 운영도 추진한다. 감사팀은 문제를 찾아내 해결하는 ‘도와주는 감사’에 주력하기 위해 기획·정책감사를 실시하고, 옴부즈맨팀은 부패신고를 일상화하는 청렴포털을 구축할 계획이다. 조사팀의 경우 전문가 중심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제발생 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처벌할 방침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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