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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경 수사권 조정 갈등] 검찰 표정관리

    [검경 수사권 조정 갈등] 검찰 표정관리

    검찰도 이번 대통령령에 대해 “(검사의) 수사지휘권 행사에 과도한 제약을 가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검찰은 검사의 수사지휘에 대한 이의제기와 수사협의회 설치 등에 대해 “형사소송법에 근거가 없다.”며 발끈하고 있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표정관리 차원에서 우려를 표명했다며 사실상 수용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검찰청은 23일 수사 지휘와 관련한 대통령령안에 대해 “국민의 인권보호와 수사의 투명성 확보에 매우 미흡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긴급체포자 석방 시 검사의 승인 규정을 삭제하도록 한 것에 대해서는 “석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법률가인 검찰의 영역”이라며 “이 같은 독소조항은 긴급체포 남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에 역행해 경찰의 긴급체포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검과 경찰청 간 수사협의회 설치와 경찰의 재지휘건의 명문화와 관련해서는 “형사소송법의 본질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또 이번 대통령령이 수사보고 대상 범죄를 22개에서 13개로 축소했고, 대인·대물적 강제처분 등 일정한 사유가 있을 때에 한해 수사기록을 송부하도록 제한한 것과 관련해 “수사지휘권 행사에 과도한 제약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사 경과 반납’ 운동 등 집단행동까지 불사하겠다는 경찰과 달리 구두선에서 유감을 표명한 검찰은 향후 경찰과의 제도개선 방안 논의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정인창 대검 기획조정부장은 “형사소송법에 따라 대통령령이 만들어져야 하지만 이번 대통령령은 형소법 취지에 상당히 못 미친다.”면서 “현재 일선 검사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요란 떨던 검·경 수사권 조정 고작 이건가

    지난 6월부터 반년 가까이 밀고 당기던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가 결국 강제조정을 통한 합의안 도출로 일단락됐다. 국무총리실이 어제 내놓은 조정안의 골격은 경찰이 자율적으로 수행해온 내사 권한을 인정하되 중요 내사 사건의 경우 사후적으로 검찰에 보고하도록 했으며, 부당한 수사지휘에 대해서는 경찰이 ‘이의청구권’을 행사하도록 했다. 경찰이 내사를 하고도 자체 종결했다며 관련 기록조차 검찰에 공개하지 않던 관행에 비춰보면 경찰로서는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고 할 수 있다. 경찰 내부에서 개악됐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수긍이 간다. 문제는 이번 조정안이 검경 수사권 조정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검찰의 파워쏠림 현상을 다소나마 해소해야 한다는 게 수사권 조정의 당초 취지였다. 그런데 지난 6월 국회를 통과한 개정 형사소송법에 위배되는 결과가 나왔다. 인권침해 등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경찰의 내사 범위는 축소됐다. 검사나 검찰직원이 관련된 비리 수사는 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하겠다는 경찰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히려 경찰이 진행 중인 수사를 중단하고 사건을 곧바로 검찰에 송치하도록 지휘할 수 있는 내용은 포함됐다. 그러면서 검찰은 국민의 인권보호, 수사의 투명성만 강조하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이번 조정안이 나름대로 법 논리를 토대로 마련됐다고 하지만 누가 봐도 개정 형소법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수사권은 국민이 부여한 것이기 때문에 수사권 조정은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조정안을 국민이 과연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입법예고, 차관회의, 국무회의 등의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개정 형소법의 취지에 부합하도록 새로 고칠 건 고쳐야 한다. 필요하다면 근본적인 수사의 틀을 바꾸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 警 “조정안 개악… 수용못해”

    조현오 경찰청장은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내사부분이 지금보다 개악됐다.”고 특유의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분명하게 답했다. 또 “받아들일 수 없다.”고도 했다. 국무총리실이 이날 내놓은 검경 수사권과 관련한 정부의 ‘강제 조정안’에 대한 경찰의 입장을 간명하게 대변하는 말이다. 조정안의 핵심 내용은 검찰이 피의자 출석 조사 등 경찰의 내사에 개입하거나 통제할 수 있도록 한 반면 경찰에게는 검사의 부당한 수사지휘에 대해 이의제기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이다. 국무총리실은 24일 정부 조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국무회의에서 의결, 확정하기로 했다. 대통령령은 내년 1월 1일 이전까지 확정돼야 한다. 검찰 역시 “인권보호나 수사 투명성 확보 부분이 미흡해졌다.”며 불만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나아가 수사지휘에 대한 경찰의 이의제기와 수사협의회 설치 등에 대해 “형사소송법상 근거가 없다.”며 반박했다. 경찰이 발끈하고, 검찰이 시큰둥한 상황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정부 조정안의 입법예고를 유예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행안위는 국회의 검경 수사권과 관련된 법 개정 취지와 달리 검찰의 입장이 더 많이 반영됐다는 논리다.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경 갈등이 전에 비해 훨씬 험악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조 청장은 또 “내사 자체가 국민의 인권과 권리를 침해한다면 형사소송법으로 제한해야 할 일이지 대통령령으로 규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일선에서는 수사권을 반납하고 첩보만 수집해 검찰이 수사하도록 넘기자는 말도 나온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백민경·안석기자 white@seoul.co.kr
  • [검경 수사권 조정 갈등] “검찰 편 들었다” 비판일자 총리실 “가장 합리적인 안”

    국무총리실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검경 수사권 대통령령 제정안의 편파성 시비와 관련, 경찰의 기존 내사 수사권을 인정해준 만큼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추후 재논의는 불가하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임종룡 총리실장은 23일 “총리실의 조정이 검찰 쪽에 유리한 듯 결론이 난 것처럼 일부 언론에 비쳐졌지만 결코 총리실이 한 방향으로 의견을 낸 것은 아니다.”라면서 “총리실은 검찰이 맞느냐, 경찰이 맞느냐는 부분에 중점을 두기보다 형사소송법 개정 취지, 국민인권의 보호, 수사 효율성과 투명성 제고 등의 문제에 비중을 두고 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정의 3대 원칙으로 ▲국민인권 존중▲검경 갈등 해소▲경찰 수사의 자율성 확보를 내세웠다. 임 실장은 “이번 결정이 기존에 쟁점이 됐던 경찰의 내사 관행에 대한 틀을 흐트러뜨리지 않는다.”면서 “다만 국민의 인권과 관련된 사안은 적정한 사후적인 통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검찰이 경찰 내사 관련 관계서류 및 증거물을 볼 수 있도록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 반발에 따른 입법예고 연기설과 관련, “대통령령 제정은 정부 소관”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추후 재논의 여부에 대해서도 “입법예고 과정에서 의견 수렴 절차가 있지만 양측의 의견과 수사관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안을 만든 만큼 총리실안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쐐기를 박았다. 오히려 경찰의 반발이 문제가 있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윤창렬 일반행정정책관은 “경찰 측이 자꾸 내사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데 내사 개념은 기존 판례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개념이다. 이번 조정안에는 수시로 경찰관을 검찰청사로 불러 수사상황에 대해 묻고 지시하던 대면지휘 관행 대신 서면지휘를 원칙으로 도입하는 등 경찰입장에서 보더라도 개선 내용이 많다.”고 반박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서울시의원 겸직현황 못 밝힐 이유는 뭔가

    서울시의회가 시의원들의 겸직 현황을 알려 달라는 시민단체의 정보공개청구를 거부했다고 한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최근 서울시의원들의 겸직단체 이름과 단체 내 직책, 보수 유무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한 데 대해 “관련 내용은 비공개”라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개인에 관한 사항으로, 공개되면 사생활의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게 공개 거부 이유다. 국민의 기본권인 알 권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시대착오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 현행 지방자치법은 지방의회 의원이 다른 단체나 기관에서 직책을 맡으면 임기 개시 1개월 혹은 취임 후 15일 안에 의회에 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 입법 취지를 한번이라도 생각해 봤는지 묻고 싶다. 지방자치 시행 20년, 그러나 우리 지방의회는 유감스럽게도 성년의 모습이 아니다. 일상화된 정치싸움에 막말, 폭행 등 끝없는 자질시비는 지방의회무용론까지 낳게 하고 있다. 우리는 시의원으로서 시정활동에 근본적인 지장이 없는 한 겸직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스스로도 헷갈릴 정도로 ‘다중’(多重)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없지 않으니 문제다. 국민의 알 권리를 떠나 이해관계에 얽힌 의원들이 공직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일탈을 막기 위해서도 겸직 상황은 반드시 공개돼야 한다. 국회도 국회의원들의 겸직 현황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가. 시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실추된 지방의회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시의회는 공개를 요구하기 전에 먼저 ‘겸직활동’을 밝히고 나섰어야 했다. 일각에선 지방의원이 유급직인 만큼 겸직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개인정보 운운하며 겸직상황 공개를 거부할 명분도 설득력도 없다. 풀뿌리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그러진 지방자치의 초상부터 바로 세우는 게 지금 시의회가 할 일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ISD 재심제’ 내년 3월전 재협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통과로 최대 현안이었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재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외교통상부와 미 통상당국은 22일 “ISD 재협상은 FTA 발효 즉시 설립될 한·미 서비스·투자위원회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서비스·투자위원회는 양방이 제기한 어떤 이슈도 논의할 수 있고 한·미 FTA 발효 이후 90일 이내에 첫 회의가 소집되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 발효될 경우 내년 3월 내에 ISD 재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 측은 ISD 재협상이 개시될 경우 양국 통상 당국의 국장급 간부들이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단심제인 ISD를 재심제로 변경하는 등 투명성 강화방안이나 ISD 대상 축소 등 현실성 있는 요구사항이 마련되면 미국과의 재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정부는 ISD 재협상이 양국 국회의 추가 비준을 요할 만큼 판이 커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재협상에 ISD 폐기가 요구사항으로 담기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우선 논의 수준이 서비스·투자위원회를 넘어 한·미 FTA 전반을 감독하는 ‘한·미 공동위원회’로 격상돼 양측 위원장인 통상장관급 협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미국이 보편적이고 필수적인 투자자보호장치로 보고 있는 ISD의 폐기를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정치권 FTA 대치] 다급한 오바마? 원칙 재확인?

    [정치권 FTA 대치] 다급한 오바마? 원칙 재확인?

    미국 정부가 한국 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의 핵심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개폐 논란과 관련해 발효 후 재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15일(현지시간) 밝힌 데 대해 당연한 반응이라고 단순하게 해석할 수도 있다. 발효 후 재협상은 FTA 협정문과 양국 정부가 교환한 서한 등에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한·미 FTA 협정문 22조 2항은 발효 후 90일 이내에 양국 통상장관이 공동위원장이 되는 ‘위원회’를 설치, 협정의 개정 및 수정 사항을 협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여기에 양국은 지난달 30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협정문 내용을 보다 구체화해 서한 교환 형식으로 ‘한·미 FTA 서비스·투자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미 정부가 내놓은 입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당한 적극성이 발견된다. USTR은 이날 한국 언론의 질의에 ‘한·미 FTA 협정에서 규정한 논의 절차에 따른다.’는 식으로 원론적인 답변을 해도 될 것을 굳이 ISD를 적시하면서 “한국이 제기하는 어떤 이슈에 대해서도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표현을 썼다. 외교 소식통은 “발효를 성사시키기 위한 미국 정부의 적극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배경엔 내년 대선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속사정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일 한·미 FTA 발효가 표류할 경우 경제 치적으로 내세우려던 구상이 어긋나기 때문이다. 또 발효 지연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을 진전시켜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계획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한국 내 ISD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발효 전 재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했다.”면서 “발효 후 재협상 입장을 적극 천명한 것은 한국 내 비준 분위기에 힘을 실어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신중하다. ISD 폐기 자체를 논의하기보다 절차와 투명성 개선에 재협상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시형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양방이 제기한 어떤 이슈도 논의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의 깊이나 심각성을 갖고 논의할 수 있다고까지 명시돼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국내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국익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를 따져 협의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오달란기자 carlos@seoul.co.kr
  • 재개발 ‘클린업 시스템’ 덕에…동대문, 공공관리제 으뜸구로

    재개발 ‘클린업 시스템’ 덕에…동대문, 공공관리제 으뜸구로

    서울 동대문구의 공공관리제 활성화 대책이 빛을 뿜어내고 있다. 구는 서울시 자치구 인센티브 사업인 공공관리제도의 안정적 정착 및 서민주택 공급 분야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재개발 예측사업비 공개 최고 점수를 받게 된 배경에는 서울시가 투명한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해 도입한 클린업 시스템 활용이 주효했다. 조합 설립 때 추진위원회나 조합이 예측한 사업비와 추정분담금 내역을 공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스템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의 설립 단계, 추진위 구성 현황, 조합원 명단, 사업시행 인가, 관리처분 인가 등 조합원들이 속한 구역의 사업 전반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구는 타 자치구에 비해 클린업 시스템 회원 가입률에서 두드러진다. 주택과 공공관리팀이 매주 두 차례 조합을 방문, 클린업 시스템의 장점을 홍보하고 조합원 가입을 독려했다. 그 결과 타 자치구의 가입률이 평균 12%에 그치는 데 반해 44%라는 값진 성과를 일궈 냈다. 대상자 1만 5182명 가운데 6667명이 가입했다. ●기간 단축·비용절감 효과도 최우수구 선정으로 한껏 고무된 유덕열 구청장은 “일부 조합에선 조합원들의 정보가 새나가는 이유로 꺼리지만 ‘묻지마’ 재개발·재건축 추진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조합원 재산권 행사를 위해서도 필요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정비사업의 투명성 제고뿐 아니라 사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비용 절감까지 일석삼조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구는 또 매월 한 차례 주민소통회의를 열어 정비사업 관련 공무원 및 재개발·재건축 사업장별 조합장, 추진위원장들과 소통의 시간도 갖고 있다. 조합장과 정비업체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서울시가 추진하는 주택정책의 방향을 전달하고 조합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풀어 주는 자리다. 한상석 주택팀장은 “비대위의 반대로 사업이 지연될 경우 갈등을 조정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통로”라며 “불만이 쏟아지기는 하지만 주민 대부분이 정보를 공유하고 경험을 들을 수 있어 언제 또 열리는지 문의할 정도로 반응 짱”이라고 귀띔했다. 도시형생활주택(30㎡ 이하)과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등 서민주택 공급도 이번 최우수구 선정에 한몫 거들었다. ●역세권 시프트 공급도 인정 구는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등 대학촌을 이룬 지역 여건을 감안해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에 앞장섰다. 10월 말 현재 장안동 400여 가구를 비롯해 답십리·휘경동 등에 851가구를 공급했다. 특히 최근 전세난 극복을 위해 역세권을 중심으로 시프트 1200가구 공급을 추진하는 등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노력을 공인받았다고 자부한다. 유 구청장은 “이번 수상에 만족하지 않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재개발·재건축사업을 위한 공공관리제도 활성화에 매진, 구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송파·중랑·강동구가 우수구, 동작·용산·은평·강북·영등포구가 모범구, 노원구는 노력구를 차지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安, 성실공익법인 추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어떤 방식으로 자기 재산을 출연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단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에 쓰였으면 좋겠다.”는 뜻만 밝혔을 뿐이다. 그러나 안 원장 주변에선 그가 오래전부터 구체적인 기부 형태를 고민해 왔고, ‘성실공익법인’ 형태의 기구를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재산 출연도 이 법인을 설립한 뒤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성실공익법인은 운용 소득의 80% 이상을 직접 공익 목적에 사용하고, 출연자나 특수 관계자가 이사의 5분의1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 기부금 운용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기부금 출연자는 법인과 관련한 직책을 일절 맡지 않게 된다. 앞서 사재를 출연한 이명박 대통령과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도 사실상 이 같은 형태의 공익재단을 설립해 운용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9년 사재 331억원을 청계재단에 출연한 바 있다. 지금 이 기부금은 어려운 형편의 중·고등학생을 주로 지원하는 장학사업에 쓰이고 있다. 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 별도의 장학금 지급 행사를 갖지 않는 등 홍보에 적극 나서지 않아 일반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기초의원들 “정당공천 폐지하라”

    기초의원들 “정당공천 폐지하라”

    전국 228개 기초의회 의원들이 정당공천제 폐지와 지방재정 확충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서울신문 2011년 6월 9·10·14일자 ‘지방의회 20돌’ 참고>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회장 이상구 포항시의회 의장)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지방의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제도개선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결의대회는 기초의원들이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에 지방자치제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수용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기초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당공천제 폐지 ▲소선거구제 환원 ▲의회직원 인사권 보장 ▲의정비 제도 개선 ▲열악한 지방재정 확충 등 5개 사안에 대해 다음 달 정기국회에서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기초의원들은 정당공천제는 공천 과정의 불투명성과 공천헌금 등 정치 불신의 원인이 되고, 지방의회가 중앙정치에 예속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폐지할 것을 주장했다. 중선거구제는 여성과 군소정당 등의 진입과 정당 독점 현상 완화를 위해 실시했지만 오히려 1개 지역구에 여러 명이 선출돼 주민 혼란을 불러 일으키는 등 지방자치 본질을 훼손한 실패한 정책이라며 소선거구제로 환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지방의회 직원 인사권을 지방단체장이 행사하는 것은 ‘국회 직원을 대통령이 임명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방의회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악화되는 지방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지방소비세의 전환비율 조기 상향과 지방교부세법 개정도 요구했다. 의정비에 대해서는 “선출직 중 지방의원만 가이드라인을 정해 지역 간 의정비 편차가 43%에 이르고 있다.”면서 “지역마다 의정비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자치구의회협의회장인 성임제 강동구의회 의장은 “건의사항들이 개선되지 않으면 시도대표들이 청와대와 국회, 행정안전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구 전국 회장은 “1991년 재출범한 지방의회가 20년 동안 밑바닥 민심을 대변하는 기관으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다.”며 “결의대회를 계기로 정치권은 진정한 민주주의의 초석인 지방자치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 불합리한 제도는 즉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李대통령 ‘FTA설득’ 국회 방문] 서비스투자委 통해 ISD 협상 나설 듯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재협상 추진 발언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국회 처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정부가 일관되게 주장해 온 재협상 불가 방침에서 후퇴해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섬으로써 기존의 첨예한 여야 대립구도에서 협상국면으로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밝힌 재협상 추진은 다소 복잡한 메커니즘을 거쳐야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우선 ‘선(先) 통과, 후(後) 재협상’안이 야당에 의해 받아들여질 경우 재협상의 무대는 한·미 공동위원회나 지난달 한·미 양국이 합의한 서비스 투자위원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비스 투자위원회는 포괄적 협의기구인 공동위원회와 달리 서비스 투자분야의 협정이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반 문제에 대한 실무적 협의 메커니즘이다. 이 위원회가 한·미 FTA 발효후 90일내 첫 회의가 소집된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ISD와 관련, 3개월 내에 미국에 재협상을 요구하겠다.”는 발언과 맥이 닿는다. 외교부 최석영 FTA교섭대표도 “서비스 투자위원회는 협정 이행과 관련, 어느 한쪽이 제기하는 어떠한 특정 이슈도 논의 대상에 포함돼 ISD 제도 운영의 투명성 제고방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 이야기할 수 있는 공식 기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 한국이 제기하는 재협상 요구의 폭과 범위다. ISD 제도를 현행대로 두되 야당과 시민단체의 요구사항을 일부 받아들여 절차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라면 생각보다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서비스 투자위원회에서 양국의 합의가 이뤄지면 공동위원회에 결과를 보고하고 수정된 내용대로 두 나라가 이행하면 된다. ISD의 현행 단심제를 재심제로 바꾸는 문제도 이 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SD 폐지 등 협정문에 손을 대는 것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우선 미국이 ISD 요구를 받아들일 것인지 불확실하다. ISD는 두 나라가 협상 초안에 집어 넣었을 만큼 양국 정부가 투자를 위한 기본 토대로 인식해 왔고 이미 상당수 국가들이 투자보장협정에 포함시킬 만큼 보편화된 제도다. 더욱이 미국은 한·미 FTA 이행법안을 지난달 의회에서 통과시킨 상태다. 야당의 요구대로 ISD를 협정문에서 아예 삭제하려면 협정 원문을 수정해야 한다. 이는 미 의회 비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 이 대통령이 언급한 재협상 추진 자체를 무산시킬 가능성이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향판 비리’ 항소심 서울서…사법부의 굴욕

    ‘향판 비리’ 항소심 서울서…사법부의 굴욕

    기업 법정관리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선재성(49·사법연수원 16기) 부장판사의 항소심 재판지가 광주고등법원이 아닌 서울고등법원으로 옮겨졌다. 대법원 1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14일 “선 판사와 강모 변호사, 피고인 최모씨 등에 대한 항소심 재판지를 광주고법에서 서울고법으로 옮겨 달라.”는 검찰의 관할이전 신청을 받아들였다. 검찰이 직접 재판관할 이전을 신청, 인용되기는 사법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에 따라 광주고법 형사1부에 배당된 사건은 서울고법 재판부로 넘겨지게 됐다. 이른바 ‘향판’(鄕判)으로 불리는 지역법관인 선 부장판사는 차관급인 고법 부장판사로 기소되고,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불명예에 이어 또다시 새로운 기록을 남긴 셈이다. ●첫 사례 ‘불명예’… 면죄부 수순 시각도 대법원의 결정은 선 부장판사의 1심 무죄 판단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검찰이나 국민이 오해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국민의 법감정을 고려, 재판 절차의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다. 선 부장판사가 몸 담았던 광주고법의 판사들에 의한 재판이 아니라 비교적 중립적인 곳에서 객관적으로 선 부장판사의 혐의에 대한 판결을 주문한 것이다. ●뇌물수수 등 각종 비리 혐의 앞서 광주지검은 고교 동창인 강 변호사를 법정관리 사건 대리인으로 선임하도록 하고 변호사로부터 얻은 정보를 이용해 투자 수익을 남긴 혐의(뇌물수수) 등으로 선 부장판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 9월 1심에서 선 부장판사가 무죄를 선고받자 검찰은 항소, 재판을 서울고법에서 진행해 달라며 관할 이전 신청을 냈다. 검찰은 이에 대해 “광주지법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1심에서는 관할 이전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결과를 보니 신청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면서 “서울고법은 공정성을 더 갖출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판의 공정성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형사소송법은 검사가 범죄의 성질과 지방의 민심, 소송 상황 등의 사정으로 공평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경우 관할 이전을 신청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선 부장판사에 대한 무죄 판결이 법원의 ‘제 식구 봐주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며 광주고법에 항소심 재판을 맡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일었다. ●대법, 지난달 정직 5개월 징계 처분 한편 지난달 19일 정직 5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은 선 부장판사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음에 따라 중징계가 최종 확정됐다.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는 “선 판사가 공정성과 청렴성을 의심받을 행동으로 법관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법원의 위신을 떨어뜨렸다.”고 이유를 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기부금 年 5억 이상 단체 사용내역 등 공개 의무화

    앞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단체는 기부금 수입 및 사용 내역을 1년 이상 공개해야 하는 등 기부 관련 정보 공개가 대폭 확대된다. 국무총리실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기부금 투명성 제고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자산규모가 10억원 이상이고 당해연도 기부금이 5억원 이상인 단체(종교법인 제외)는 사업계획·실적, 예·결산 자료, 기부금 수입·사용 내역, 과태료 부과내역 등을 단체와 주무관청 홈페이지에 1년 이상 공개해야 한다. 현재 일부 단체는 기부금 사용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정보 공개 대상이 제한적이고 구체적인 활동 내역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돼 왔다. 총리실은 “불성실한 정보 공개에 대해 현재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거나(사립학교법) 아예 별도의 처벌 규정이 없지만(사회복지사업법), 향후 이를 개선해 처벌 규정을 신설하고 처벌 수준도 현행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세청의 공익법인 결산공시 시스템에 공개되는 정보의 범위도 공익사업의 수혜자 적정 여부, 출연재산·운용소득의 공익목적 사용 여부 등 단체의 공익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항을 추가하기로 했다. 아울러 부처 간 기부 관련 시스템의 연계를 강화하고, 기부금 관련 정보를 한곳에서 받을 수 있는 종합정보시스템을 민간과 협력해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근 2년 내 공익성 및 공공성 관련 의무 위반에 따른 국세 추징액이 1000만원을 넘거나 주무관청의 관리·감독시 적발된 불성실 단체의 정보 공개도 강화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 뉴타운 출구전략 급물살 탄다

    서울시가 뉴타운사업 전수조사를 하기로 한 가운데 서대문구 등 구청장협의회로 구성된 ‘뉴타운 사업개선 TF팀’이 뉴타운 출구 전략을 제시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 지난달 18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고 곧 국회 통과를 앞둔 국토해양부의 ‘도시재정비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주법) 제정안에 대한 개선안이어서 뉴타운 출구전략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0일 서대문구청 3층 기획상황실에서 서대문·용산·종로·강북·동대문·노원·마포·동작·성북·은평·영등포·관악·중랑구 등 13개 구청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뉴타운사업 출구전략을 논의했다. 주요 토의 안건은 ▲과도한 정비구역 지정으로 인한 출구전략의 필요성 ▲조합 해산에 따른 청산 분담금 보조방안 ▲주민들의 참여권 박탈에 대한 보완 ▲주민의 알 권리 보장 및 조합 운영의 투명성 ▲세입자 보호 대책 등이었다. 또 개선안에는 조합 설립 동의를 75%에서 80%로 강화하는 내용 등 구의 현실적인 고민이 담겨 있어 국회에서 반영될지 주목된다. 사회를 맡은 권정순 변호사는 “조합 설립 동의를 얻을 경우 토지등 소유자별 토지·건축물의 평가액, 분양예정인 대지·건축물 추산액, 분양 예정가 등을 자세하게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진위원회 및 조합 설립이 이미 이뤄진 곳의 법 시행일을 승인(인가)일로 보도록 개정해 기존 사업장도 일몰제를 적용, 정비사업 지연으로 인한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취소 때 기반시설뿐 아니라 공공에서 매입하거나 마을 만들기 등 후속대책을 입안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기부연금 도입 배경·주요내용

    기부연금 도입 배경·주요내용

    정부와 한나라당이 9일 ‘기부연금’(Charitable Gift Annuity)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한 나눔문화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기부를 하는 사람과 기부를 받는 기관에 맡겼던 기부행위를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당정은 우선 국가가 기부 관련 제도를 정비해 투명성을 강화하면 기부자들의 순수한 뜻이 훼손되지 않고, 기부자가 힘들어졌을 때 도와줄 수 있기 때문에 나눔 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부자들이 원한다면 기부액 중 일부를 노후에 연금 형식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그들의 뜻을 체계적으로 알리겠다는 게 당정의 판단이다. 이와 더불어 대학 등 수탁기관이 기부자의 의도를 무시한 채 기부금을 마음대로 사용해 종종 분쟁이 일어났는데, 이를 제도적으로 막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기부도 복지의 한 축 담당해야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복지 확대는 피할 수 없는 대세인데, 국가 재정은 제한돼 있다.”면서 “결국 민간의 자발적인 기부가 복지사회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 재정 측면에서도 기부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의장은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도 꾸준히 확산돼 2009년 기준으로 기부금 총액이 9조 6000억원이고, 기부자가 860만명에 이른다.”면서 “이번 나눔활성화 방안을 통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0.85%인 기부금 비중을 2%대로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기부액 GDP 0.8%→ 2%대 포석 기부연금제도는 미국 등 선진국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보편화된 제도로, 나눔 문화 확산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 특히 기부연금의 역사가 100년이 넘는 미국의 경우, 기부연금수령자가 2009년 기준 8200여명에 달하고, 기부금 비중은 GDP 대비 2.2%나 된다. 당정이 이날 발표한 기부연금제도는 기부자가 본인의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면 본인 또는 배우자가 사망 시까지 매월 연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하되 연금수령액은 기부액의 30~50%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수탁자는 기부자의 연금액을 마련해야 하는 책임이 있기 때문에 기부금을 신중하게 운용해야 한다. 당정은 기부연금 도입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신탁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공익신탁 설립을 용이하게 하는 한편 공익신탁위원회를 설치해 관리·감독을 일원화하는 공익신탁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기부자의 뜻과 달리 수탁자 마음대로 기부금이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두겠다는 것이다. 또 지금까지는 기부금품을 모집할 수 있는 대상이 자선, 재난 등 11개 분야에 한정돼 있었는데 앞으로는 영리·정치·종교 활동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모집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동안 지정기부금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가 꾸준히 확대되고, 소득공제한도를 초과한 기부금에 대한 이월공제기간도 늘어나는 등 세제지원이 강화됐다. 당정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향후 소득공제한도를 초과한 법정기부금에 대한 이월공제기간을 지정기부금과 동일하게 1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화천 손부녀 할머니 다시 없도록 당정은 나눔에 대한 사회적 권위를 강화하기 위해 ‘나눔의 전당’을 설립하는 한편 12월 5일을 ‘나눔의 날’로 정했다. 기부자 예우 및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기부 이후 생활이 어려워졌을 때 생활비, 의료비, 장제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거액의 땅을 기부했다가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강원 화천의 손부녀 할머니와 같은 사람들을 제도적으로 돕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열린 당정협의에는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안홍준 정책위부의장,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 육동한 총리실 국무차장,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 설동근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 길태기 법무차관 등이 참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도봉구, 여성정책 으뜸

    서울 자치구 가운데 여성을 위한 정책이 가장 잘 이뤄진 곳은 어디일까. 서울시가 지난해 9월~올 8월 25곳을 조사한 결과 도봉구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강남·동작·은평구는 우수 기초지자체, 관악·광진·금천·영등포·중랑구는 모범 기초지자체, 강서구는 노력 기초지자체로 선정됐다. 평가는 보육(35점), 여성 행복 프로젝트(30점), 권익향상(20점), 저출산 대책(15점) 분야에서 17개 항목, 28개 지표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보육 분야는 행정 서비스와 투명성,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여성 행복 프로젝트 분야에는 특화사업 등, 권익향상 분야엔 성별 영향평가와 공무원의 성(性) 인지교육 등, 저출산 대책 분야엔 출산장려 사업 등이 고려됐다. 도봉구는 다양한 정책으로 1위에 올랐다. 주민 센터 내에 ‘도봉건강 이음터’를 설치해 주민 스스로 건강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U-셀프건강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건강진단 뒤 홈페이지를 통해 집에서도 손쉽게 건강상태를 확인·점검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은평구는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맘 놓고 쉬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한 ‘신나는 애프터’ 사업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자치구 여성정책 종합평가는 2004년부터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 최우수 한 곳 1억 5000만원, 우수 3곳 1억원씩, 모범 5곳 6000만원씩, 노력 5000만원씩 인센티브를 받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은 총재도 인사청문회 거친다

    한국은행 총재도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게 된다. 한국은행의 독립성이 그만큼 강화될 전망이다. 국회 기획재정위 경제소위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한국은행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한은 총재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실시 방안은 이미 여야 간에 합의된 사항이어서 국회 본회의 통과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위 경제소위 위원장인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한은 총재는 통화신용 정책의 수립과 집행을 통해 물가 안정을 유지하는 등 국민경제 안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직위인데도 그동안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인사청문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에 의해 바로 임명돼 왔다.”면서 “이번 법 개정으로 한은의 독립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사전에 한국은행 총재의 중립성, 전문성, 도덕성 등 적격성에 대해 검증 절차를 거침으로써 인사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 남용을 견제해 중앙은행 총재로서 가장 중요한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 총재 인선과 관련, 미국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대통령이 임명하기 전에 인사청문회를 거쳐 상원의 동의(인준)를 받도록 하고 있다. 영국은 하원 재무위원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왕이 임명하고, 일본은 참의원과 중의원의 동의를 얻어 내각에서 임명한다. 여야는 조만간 국회 운영위를 열어 한은 총재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국회법과 인사청문회법도 개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소위를 통과한 한은법 개정안에는 한국은행이 널리 업적을 기릴 필요가 있는 인물이나 사건 또는 행사, 문화재 등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은행권 또는 주화를 발행할 수 있다는 규정도 포함됐다. 그러나 권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온 한은 총재의 명칭을 한국은행장으로 변경하는 내용은 이번 개정안에서 제외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건보이사장 후보 추천과정 문제 있다

    손건익 보건복지부 차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 공모한 김종대 전 복지부 기획관리실장의 공모서류 대리접수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누가 봐도 명백한 특혜이자 노골적인 압력이다. 파문이 일자 손 차관은 기자실에 찾아가 “사무관 시절 모셨던 상사가 특송으로 서류를 접수시키겠다고 해 수고를 덜어 주려고 대신 제출한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영향력을 행사할 입장도 아니고 그럴 의사도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손 차관의 이런 해명은 구차한 변명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다른 자리도 아니고 복지부 산하 기관장 인사다. 손 차관은 억울해할지 모르지만 옛 상사의 서류를 대리접수시켰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 사람을 밀고 있다.’는 뜻이 된다. 투명성에 결정적인 하자가 있다. 손 차관의 처신은 깨끗하고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적법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할 기관장 인사에 꼼수와 편법이 동원됐다는 비난을 자초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인사에 대한 불신만 키웠다. 우리 사회는 올 들어 전관예우 문제로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전관예우 타파에 앞장서야 할 정부 고위인사가 전관예우 실천에 앞장선 꼴이 아닌가. 이런 식의 인사로 무슨 개혁이 가능하겠으며,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겠는가. 더구나 김 전 실장은 건강보험 통합을 끝까지 반대했던 건강보험 조합주의자다. 옛 상사의 전력을 모를 리 없는 손 차관이 그를 위해 응모서류를 들고 뛰었다는 사실은 황당하다 못해 공직자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김 전 실장은 최종 두 명의 후보군에 들었으며 대통령의 재가만 남았다고 한다. 하지만 후보 추천과정은 물론 후보자의 자격까지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진행 중인 임용절차를 취소하고 재공모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이유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자리가 그렇게 허술하게 결정돼선 안 된다.
  • 2020건 중 반대 1건 사외이사 ‘거수기 경영’

    2020건 중 반대 1건 사외이사 ‘거수기 경영’

    삼성·현대중공업·두산·LS·신세계·대림 등 6개 대기업 집단 총수(오너)는 해당 계열사의 등기 이사를 한 곳도 맡고 있지 않다. 그러나 총수로서의 영향력은 행사해 회사 경영에 따른 책임은 회피하면서 권한은 누리고 있는 셈이다. 지배주주의 독단적 경영을 견제하기 위해 선임된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이사회 상정 안건 2020건 중 단 1건만을 부결시켰다. 사실상 거수기인 셈이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43개 민간 대기업 집단의 지배 구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이사 중 총수 일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8.5%로 지난해 9.0%보다 0.5% 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총수 일가가 이사인 회사는 주력 회사거나 가족 기업 형태의 비상장회사다. 특히 삼성은 총수 일가 중 등기 이사 수가 1명에 불과해 이사회 내 총수 일가 비중이 0.31%로, 조사된 대기업 집단 중 가장 낮은 비중을 기록했다. 218개 상장사의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47.5%로 지난해(46.3%)보다 1.2% 포인트 증가했다. 사외이사의 평균 이사회 참석률은 87.8%로 전년(86.6%)보다 1.2% 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 중 대기업 집단 소속 79개사의 2010년 이사회 운영 현황을 보면 이사회 상정 안건 2020건 중 사외이사 반대로 부결된 안건은 0.05%(1건)에 불과하다. 2013건(99.65%)은 가결됐고 나머지 6건은 조건부 가결이나 수정 의결됐다. 공정위는 “높은 사외이사 비중에도 불구하고 지배주주의 경영을 효과적으로 감시·견제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또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를 사전 심사하고 승인하는 내부거래위원회는 23개사(10.6%)에만 설치됐다. 총수가 있는 집단은 설치 비중이 10.1%로 총수가 없는 집단의 설치 비중 15.8%보다 훨씬 낮다. 도입 여부가 자율이기는 하나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를 막고 내부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 자체가 없는 것이다. 경영진의 성과를 평가하고 적절한 보상 수준을 결정하는 보상위원회도 마찬가지다. 전체 상장사 중 설치 비중은 12.8%이나 총수가 없는 집단은 42.1%인 반면 총수가 있는 집단은 10.1%에 불과하다. 보상위원회 역시 도입 여부를 기업 자율에 맡긴다. 소수 주주의 의결권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 도입은 매우 미흡하다. 집중투표제는 8개사(3.7%), 서면투표제는 25개사(11.5%)만 도입했다.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곳은 없다. 집중투표제란 2인 이상의 이사를 뽑을 때 1주마다 선임할 이사 수와 같은 수의 의결권을 주는 제도다. 예를 들어 이사 두명을 뽑는다면 1주에 2표를 부여하므로 소액 주주가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줘 자신들이 원하는 인물을 이사로 뽑을 가능성이 커진다. 서면투표제란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 투표용지에 필요한 사항을 기재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전자투표제는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 전자적 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꼼수와 비리로 올린 등록금 이참에 낮춰라

    감사원이 그제 전국 113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 등록금 산정과 재정 운용 실태’ 감사 결과를 보면 그저 말문이 막힌다. 대학이 진정 학생을 위한 상아탑인지, 학생들의 등록금을 사금고로 활용하는 몰염치한 영리단체인지 헷갈릴 뿐이다. 예산편성 때 지출은 실제보다 부풀리고, 기부금 등 등록금 외 수입은 축소해 그를 근거로 등록금을 인상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뻥튀기 예·결산 관행으로 등록금 거품을 조장해 온 것이다. 법인이나 산학협력단에서 부담하는 운영경비는 물론 학교시설 건설비도 교비 회계에서 썼다. 엉터리 회계처리를 했다. 이사장과 총장, 교수 등은 교비를 횡령했다. 이사장 일가가 부동산매입을 위해 교비 160억원을 횡령하고 시설비나 장학금으로 받은 기부금을 다른 곳에 전용하기도 했다. 대학 운영을 감독해야 할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의 고위관리는 직원 승진 청탁으로 뒷돈을 챙기고 상습 도박판까지 벌였다. 그동안 자식을 둔 학부모들은 대학등록금이 비싸 대학 보내기가 겁난다는 얘기를 밥먹듯 해 왔다. 최근 10년간 대학 등록금은 국·공립대 2배, 사립대는 1.7배가량 올랐다. 지난해 서울시내 10개 주요 사립대 등록금은 827만원으로 도시 근로자가구 월평균 소득(400만 7671원)의 2배를 웃돈다. 그만큼 학부모들은 등록금을 대느라 허리가 휘어지고 있다.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부보다는 아르바이트에 더 몰두하고, 사채를 쓰다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있다. 이제 대학이 답할 차례다. 온갖 꼼수와 탈법·편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등록금을 올린 것으로 드러난 만큼 스스로 이를 되돌려 놓아야 한다. 감사원이 이번 감사를 통해 등록금 원가산정의 기준을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대학이 진정성을 갖고 임한다면 원가산정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감사원은 지금까지의 편법 등만 바로잡아도 15%가량 인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등록금 인하는 예산 편성과 회계 운영의 투명성이 전제돼야 한다. 횡령 등을 일삼은 대학 수뇌부들에 대한 형사 처벌도 뒤따라야 한다. 아울러 대학을 감독해야 할 교과부의 역할도 재검토해야 한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이 돼서야 어떻게 교과부를 믿겠는가. 대학과 교육당국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납득할 만한 대안 제시가 있기를 기대하며,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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