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투명성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조선소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집권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기록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세금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461
  • 서울시의회 오경환의원 “마포농수산물시장 區 운영권 2년 연장”

    서울시의회 오경환의원 “마포농수산물시장 區 운영권 2년 연장”

    서울시의회 오경환 의원(마포4.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 경제진흥본부 도시농업과(과장 박정우)에서 제출받은 ‘마포농수산물시장 시설현대화 및 운영개선 방안 자료’를 보고 “마포농수산물시장에 대한 마포구의 운영권이 2년 연장되었다”고 밝혔다. 마포농수산물시장은 서울시 소유재산으로 지난 1998년 폐기물처리장을 리모델링해 마포구에 2년 단위로 사용허가 했지만 시설노후화, 시장 전문성 부족 등 시장경쟁력 약화의 이유로 작년 4월 서울시에서 운영권 환수를 결정하고 마포구에 ‘16. 4. 30. 부터 ’16. 10. 31까지 한시적 사용허가 통보를 하면서 운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커져왔으나 최종적으로 운영권 2년 연장이 결정된 것이다. 오경환 의원은 “서울시와 마포구청이 운영권을 가지고 대립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불편과 시장상인들의 고충이 컸다. 이번 서울시의 운영권 2년 연장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서 “서울시와 마포구는 시장시설 현대화 및 운영개선에 따른 비용분담, 건립 후 운영방식, 구체적인 업무협약을 하루빨리 체결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경제진흥본부 도시농업과에서 제출받은 ‘마포농수산물 시장 시설현대화 및 운영개선 방안 자료’를 보면 <시설 현대화 사업개요>는 사업기간 ‘2017.1 ~ ’2020.5(순 공사기간 1년 예상), 총사업비 793.5억원(‘17년 3억, ’18년 163.5억, ‘19년 627억)으로 국비 80억을 활용하고 시·구 분담비율은 추후 협의해 결정한다. 시장 운영개선(활성화) 방안으로는 첫째-서북권의 대표적인 농수산물전문 전통시장으로 육성하여 가락시장 등과 연계한 도매시장의 중심축으로 발전 , 둘째-전통과 현대가 어울러진 생활·문화 관광형 전통시장 특화로 다양한 지역 랜드마크 시설과(DMC/ 월드컵경기장/ 하늘공원/ 유류저장소 등)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 추진, 셋째-효율적인 시장관리·운영체계 개선으로 시장운영위원회 구성․운영, 마포구 시설관리공단 수입․지출의 투명성 제고로 결산자료 및 관리비 내역 등 평가결과 공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사·기소 분리 아닌 수사권 일부 조정을”

    경찰의 수사권 조정 움직임에 대해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프랑스, 독일, 일본처럼 수사권을 일부 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경찰은 최근 검찰 개혁안이 논의되자 지난달 수사권 조정 업무를 전담하는 ‘수사구조개혁팀’을 부활시켰다. ●“개헌 본격 논의 땐 英·美처럼 분리 가능” 28일 경찰청과 비교형사법학회는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수사구조개혁의 오늘과 미래’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최호진 단국대 법대 교수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영국·미국식 모델은 헌법, 형사소송법, 경찰청·검찰청법 등을 전면 개정해야 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논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현행법을 전제로 할 경우 가능한 것은 수사권 독립이 아닌 수사권을 조정하거나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독일·프랑스는 일반 형사범은 경찰이 수사권을 가지되 정치·경제 등 중요 범죄는 검찰이 수사권을 갖고 있다. 일본에선 경찰은 1차적 수사기관이고 검찰은 공소유지에 필요한 경우에만 보충적 수사권을 갖는다. 다만 개헌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면 수사·기소 분리 방안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수사권 배분하는 獨·佛·日 모델이 현실적” ‘한국형 수사·기소 분리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최 교수는 경찰의 수사권 전략에 대해 “검찰은 ‘검사의 지휘를 받지 않는 수사권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하게 주장하는 반면, 경찰은 통일된 주장이 딱히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경찰은 2004년 검·경 수사권 조정협의체를 만들며 논의가 시작된 이래 어떤 경우에는 검사의 부분적 수사지휘권 배제를, 어떤 경우에는 완전한 수사권 독립을 주장했다. 최 교수는 수사권 일부 조정과 더불어 검사의 수사지휘권 남용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수사교육을 전문화하는 등 수사 역량을 키우고, 수사의 공정성·투명성·중립성을 확보해야 수사권 조정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철성 경찰청장은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궁극적으로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사연구관실을 지난달 수사구조개혁팀으로 이름을 바꾸고 업무를 전담하도록 지시했다. 수사권 조정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당장 수사권을 가져오기보다는 수사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등 내실을 다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수사당국, 포털사이트 압수수색해 100만명 통신정보 들여다봤다

    작년동안 국내 수사당국이 양대 포털사이트로 꼽히는 네이버와 다음에서 10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의 계정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고려대 공익법률상담소의 ‘한국 인터넷 투명성 보고서 2016’에 따르면 작년 네이버와 카카오 두 기업에 대한 압수수색은 1만 3183건으로 이를 통해 103만 2033개의 계정정보가 수사당국에 넘어갔다. 압수수색을 하면 법원의 영장을 받아 통신 내용과 기록, 가입자의 신원 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두 회사에서 통신제한조치(감청)된 계정 수가 전체 인터넷의 35%, 통신의 8%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통신업계를 기준으로 약 300만 명의 인터넷 이용자 계정, 1천만 명에 달하는 전체 통신 사용자의 정보가 압수수색이 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수사기관이 인터넷을 포함한 통신사업자에 요청한 통신제한조치는 323건이었고, 이 가운데 98%는 국정원에 의한 것이었다. 수사기관이 통신 기록을 확인한 계정은 548만개, 가입자의 신원 정보를 확인한 계정은 1057만 7079개에 달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양대 포털이 가입자 조회와 통신 기록 등 기본 정보 확인에도 영장을 요구하면서 수사에 필요한 경우 영장을 받아 압수수색했다”라며 “실제 대화 내용을 들여다본 경우는 소수”라고 해명했다. 연구팀은 “전체 인구수의 20%에 달하는 1000만 개 이상의 통신 계정정보가 수사당국에 넘어가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는 최소 범위에서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총장 공석… 조사위도 못 꾸리고 표류하는 이대

    사퇴 교무위원 사표 수리 안 해… 학교 측 “일제히 비면 행정 마비” 정권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특혜 의혹으로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지난 19일 사퇴했지만, 아직까지 학내 진상조사위원회도 꾸려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 총장과 함께 사표를 낸 보직 교수들의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고 최 총장과 맥을 같이했던 송덕수 부총장이 직무대행을 맡았다. 학생들은 정씨의 특혜 의혹에 관련된 교수들의 퇴진을 요구했지만 해당 교수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대학 측이 진상 규명은 뒤로 미루고 여전히 정권의 눈치만 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정문종(경영학과)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은 “학교의 자정능력이 학내외의 신뢰를 얻으려면 투명성을 보장하는 진상조사위가 지체 없이 진실 규명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답답하다”며 “법인과 학교에 교수들의 이런 의견을 전달했고 관련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법인 이화학당이 최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진상조사위를 꾸린다고 밝힌 것은 지난 21일이다. 하지만 5일이 지난 이날까지 진상조사위 명단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교수협의회는 학교재단이 임명하는 위원과 교수협의회가 임명하는 위원을 동수로 포함시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입장이지만 학교 측은 아직 답변이 없다. 또 학교 측은 최 총장과 함께 사퇴한 교무위원 44명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송 부총장을 총장 직무대행으로 앉혔다. 한 교수는 “최 총장과 노선을 함께했던 송 부총장이 학교를 이끄는 것은 학교 구성원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대다수 교무위원들은 형식상의 직함만 유지하고 있는 어정쩡한 상태다. 한 교무위원은 “그냥 자리만 지키고 있을 뿐 실무는 부처장과 팀장들이 맡아서 하고 있다”며 “사퇴한 상태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처리된 건지는 당사자인 나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교무위원들이 일제히 물러나면 학교 행정에 마비가 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수협의회는 “부총장, 학장, 대학원장 등 교무위원들의 사표를 수리하고 부처장, 부학장급 행정실무자들이 과도기의 행정업무를 수행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씨에게 특혜를 준 것으로 거론되는 교수들은 학생들의 사퇴 요구에도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 측은 교수가 갑자기 수업을 그만두면 학생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연구실 주위에는 “학생들을 기만하고 비리로 얼룩진 이 사태를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내용의 대자보가 빼곡히 붙어 있었다. 한 재학생은 “의혹에 대한 증거들이 나와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이제라도 제자들에게 사과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신동빈, 일본 롯데홀딩스 재신임…韓·日 원탑 체제 유지

    신동빈, 일본 롯데홀딩스 재신임…韓·日 원탑 체제 유지

    한·일 롯데그룹 총수 자리에 신동빈 롯데 회장이 계속 남아 원탑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롯데에 따르면 26일 일본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롯데홀딩스 본사에서는 오전 9시 30분부터 낮 12시 10분쯤까지 이사회가 열렸다. 이날 이사회는 현재 홀딩스 대표인 신동빈 회장이 최근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 대표직 수행에 문제가 없는지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다. 신 회장은 이사회에 참석, 최근 검찰로부터 ‘불구속 기소’된 과정과 혐의 내용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무죄 추정의 원칙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이사회에서 불구속 상태이기 때문에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점,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3심까지 재판을 받아야 유·무죄를 따질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사진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홀딩스 이사회 회의에서는 신 회장이 제안한 이사회 내 ‘컴플라이언스(준법)위원회 설치’ 안건도 통과됐다. 이는 신 회장이 25일 그룹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한국 롯데에 회장 직속 ‘준법경영위원회(Compliance Committee)’를 두겠다고 약속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실현되면 그룹 역사상 처음 한·일 양국 롯데에서 모두 그룹 차원의 준법감시·감독 기관이 운영되는 셈이다. 그룹 총수로서 일본 경영진들로부터 신임을 다시 확인한 신 회장은 앞으로 일본계 주주 지분이 99%에 이르는 호텔롯데의 상장을 포함해 그룹 개혁 작업을 추진하는데 큰 힘을 얻게 됐다. 신 회장은 앞서 25일 검찰 수사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경영쇄신을 약속한 뒤 곧바로 일본으로 향했다. 그는 일본에 도착한 뒤 홀딩스 이사회 분위기 등을 파악하고 저녁 늦게까지 이사회에서 내놓을 답변 등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 일본 계열사의 지주회사일 뿐 아니라, 한국 롯데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보유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예멘 공습·경제개혁 지휘 ‘넘버2’… 사우디 왕좌 직행 호시탐탐

    [글로벌 인사이트] 예멘 공습·경제개혁 지휘 ‘넘버2’… 사우디 왕좌 직행 호시탐탐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위 계승 서열 1위이자 현 국왕의 조카인 무함마드 빈 나이프(57) 왕세자가 올해 초 알제리로 휴가를 떠난 뒤 연락이 끊어지는 소동이 발생했다. 빈 나이프 왕세자는 매년 이곳으로 사냥 휴가를 떠났지만 올해는 양상이 달랐다는 것이 사우디 왕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내무장관으로 대테러리즘 정책을 총괄하는 빈 나이프 왕세자는 본국의 정부 관리는 물론이고 그동안 친분을 쌓았던 미국의 안보 관계자들과도 연락을 피했다. 반면 빈 나이프 왕세자의 사촌동생이자 현 국왕의 일곱째 아들로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무함마드 빈 살만(31) 부왕세자는 최근 예멘 공습을 주도하고 경제 개혁을 총괄하면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빈 나이프 왕세자가 휴가를 떠날 시점에 빈 살만 부왕세자는 빈 나이프 왕세자와 상의 없이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이슬람 국가들 간의 동맹을 주도하면서 빈 나이프 왕세자의 고유 권한을 침범하기까지 했다. 빈 살만 부왕세자는 각종 경제 및 사회 개혁을 추진하면서 변화를 바라는 젊은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했다. 이에 빈 살만 부왕세자가 권력 분점과 형제 상속이라는 사우디 왕실의 전통을 깨고 빈 나이프 왕세자를 추월해 왕위로 직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80) 사우디 국왕은 지난해 4월 즉위한 지 3개월 만에 이복동생 무크린 빈 압둘아지즈를 왕세자위에서 물러나게 하고 조카 무함마드 빈 나이프를 그 자리에 앉혔다. 압둘아지즈 알사우드(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 이후 살만을 포함한 6명의 국왕이 모두 압둘아지즈 국왕의 아들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살만 국왕의 왕세자 교체는 형제 상속의 전통을 깬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당시 조야는 초대 국왕의 손자 세대에서 처음 왕세자가 된 빈 나이프가 사우디 왕실과 정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그의 왕세자 즉위를 환영했다. 아울러 빈 나이프 왕세자가 사우디 내에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 그의 슬하에는 딸 1명만 있어 그가 후계자를 선정할 때 부정(父情)보다는 능력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는 점도 사람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들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살만 국왕의 부정은 생각하지 못했다. 살만 국왕은 빈 나이프를 왕세자로 세우면서 동시에 그의 아들인 무함마드 빈 살만을 왕위 계승 서열 2위의 부왕세자로 삼았다. 살만 국왕은 이후 왕세자의 조정을 국왕의 조정과 합쳐 빈 나이프 왕세자의 발을 묶은 뒤, 빈 살만 부왕세자에게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빈 살만 왕위 계승 땐 중동 패권 추구” 빈 살만 부왕세자가 아버지의 지지를 등에 업고 강력하게 추진한 정책 중 하나는 예멘 공습이다. 예멘의 시아파 후티족 반군이 지난해 9월 수도 사나에 진입하고 지난 1월 대통령궁을 장악해 수니파 정부를 무너트리자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는 지난해 3월 예멘에 공습을 시작했다. 문제는 국방장관을 겸임하는 빈 살만이 주요 외교 안보 기관을 맡고 있는 왕자들과 상의 없이 공습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압둘아지즈 국왕의 아들인 무타입 빈 압둘아지즈 국가방위군 장관은 국가방위군이 예멘에 첫 공습을 단행할 때까지 공습에 관한 어떠한 정보도 통보받지 못했으며 심지어 외국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부왕세자의 예멘 공습은 민족주의를 앞세우는 그의 강경한 대외 노선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빈 살만 부왕세자는 사우디가 중동 지역의 현안을 결정하고 이 지역에서 라이벌인 이란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아울러 사우디의 오랜 동맹국인 미국에 대해 시리아 내전에서 실패했으며 이란과 관계 개선을 이룬 것은 잘못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독자적인 목소리도 냈다.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인 윌슨센터의 앤드루 보웬 연구원은 “예멘 공습 이후 사우디가 독립적이고 집단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사우디 내에서 민족주의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면서 “빈 살만 부왕세자가 그동안 부각되지 않은 사우디의 민족적 정체성을 강화시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빈 살만 부왕세자가 훗날 외교 안보 정책을 전담하거나 왕위를 계승할 경우 사우디가 중동에서 패권을 추구하며 서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노선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그러나 예멘 내전이 장기화되고 사우디의 공습으로 인해 민간인 피해자가 속출하자 공습을 주도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습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예멘에서는 1만명이 목숨을 잃고 300만명이 난민 신세로 전락했다. 아울러 예멘 국경에서 반군과 맞서고 있는 사우디군의 전사자도 500명에 이르며, 비공식적으로는 3000명에 달한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지난 8일 사우디 주도의 동맹군은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반군 인사의 부친상 장례식장을 오인 폭격해 단일 공습으로는 최대 규모의 피해인 140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국제인도법 위반”이라며 한목소리로 비난했으며, 일부 인권단체와 미국 의원들은 미국이 사우디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웬 연구원은 “사우디의 예멘 내전 개입이 길어져 사우디군의 피해가 급증할 경우 빈 살만 부왕세자의 대중적 지지는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빈 살만, 국영 석유기업 지분 매각 추진 빈 살만 부왕세자가 예멘 공습과 더불어 전면에 나서서 주도하고 있는 정책은 경제 개혁이다. 빈 살만 부왕세자는 지난 4월 저유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탈(脫)석유와 민영화를 골자로 한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정부 재정수입의 70%를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사우디는 2014년에 비해 반 토막 난 유가로 인해 국내총생산(GDP)의 16%에 달하는 1000억 달러(약 113조원)의 재정적자를 지고 있다. 빈 살만 부왕세자는 “우리는 석유에 중독돼 있어 위험하다”며 석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총생산(GDP)의 민간부문 기여도를 현행 40%에서 2030년까지 6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비롯해 의료, 교육 부문을 민영화함으로써 정부 수입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빈 살만 부왕세자는 올해와 내년 중에 아람코의 지분 5%를 매각하는 기업공개를 단행해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 대금 2조~2조 5000억 달러(약 2278조~2838조원)로 국부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빈 살만 부왕세자가 평소 신자유주의 개혁의 기수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존경한다고 밝힌 점을 고려했을 때 그의 친(親)시장정책과 민영화 개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왕실 소유 언론들, 연일 빈 살만 띄우기 사우디 왕실 사람들은 빈 살만 부왕세자의 부상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일부는 부왕세자가 추상적 목표만 제시할 뿐 구체적 정책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비전의 왕자’라고 조소한다. 하지만 빈 살만 부왕세자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는 왕실 내부에서만 조용히 떠돌 뿐 왕실 담장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 왕실 소유의 신문들은 연일 빈 살만 부왕세자의 긍정적인 모습을 헤드라인으로 다루고 있으며, 사우디 정부는 언론인들을 매수하거나 협박해 빈 살만 부왕세자에 대해 침묵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빈 살만 부왕세자가 현재의 강력한 권력을 유지하며 궁극적으로 사촌형을 제치고 왕위를 계승할지는 부왕의 재위 기간에 달렸다고 NYT는 지적했다. 올해 80세인 살만 국왕이 일찍 서거할 경우 빈 나이프 왕세자가 왕위에 올라 자신의 삼촌이 그랬던 것처럼 빈 살만을 왕세자위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살만 국왕이 오래 재위할수록 빈 살만 부왕세자가 자신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어 빈 나이프가 왕이 되더라도 빈 살만을 내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빈 나이프 왕세자가 무기력하게 자신의 사촌동생에게 왕위를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빈 나이프 왕세자는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과 함께 알카에다 격퇴를 주도하면서 미국 정·관계와 사우디 국민으로부터 명망을 쌓았다. 미국 외교 안보 정책결정자들은 중동의 대테러 정책과 관련해 항상 빈 나이프 왕세자에게 의지했으며, 사우디 국민들은 아직까지 빈 나이프 왕세자를 ‘왕국의 수호자’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빈 살만 부왕세자의 탈석유 경제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낼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차기 국왕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개헌 블랙홀] 노무현 전 대통령 VS 박근혜 대통령 개헌 전문 비교

    [개헌 블랙홀] 노무현 전 대통령 VS 박근혜 대통령 개헌 전문 비교

    임기 말 최순실·우병우 의혹 등 대형 악재의 중심에 놓인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개헌’ 카드를 꺼내들면서 정치권이 또 다시 ‘개헌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형국이다. 야권에서는 과거 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대해 “참 나쁜 대통령, 개헌은 블랙홀”이라고 비판했던 점을 지적하며 박 대통령이 개헌을 정략적으로 추진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2007년 1월 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헌 제안 전문과 이날 박 대통령의 개헌 제안 전문을 함께 소개한다. ●2007년 1월 노무현 대통령 개헌 제안 전문 국민 여러분,새해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올해는 ’87년 6월 민주항쟁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또한 6월항쟁의 결실로 개정된 현행 헌법이 시행된 지 20년을 맞는 해이기도 합니다. 헌법은 국가와 공동체의 기본 규범이자 시대정신과 가치가 제도화된 틀입니다. 현행 헌법 아래 우리는 국민의 손으로 직접 대통령을 선출하고, 국민의 선택에 따라 정권을 교체하는 민주주의를 실현했습니다. 또한 권위주의와 특권구조를 청산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민주사회의 기틀을 완성했습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우리 헌법은 이제 새로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규범을 담아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정치권과 학계, 시민사회에서 헌법 개정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지난 ’97년 대통령 선거 때는 ‘내각제 개헌’이 공약으로 제시되었고,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양당의 후보 모두가 ‘임기 안에 국민의 뜻을 모아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습니다. 헌법은 대한민국 공동체의 최고 규범이므로 그 개정은 국민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각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개헌을 주장하다 보면, 가치와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합의를 이루기도, 실현하기도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개헌 주장과 논의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지만 진전되지 못했던 것은 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국민적 합의 수준이 높고 시급한 과제에 집중해서 헌법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합니다. ’87년 개헌과정에서 장기집권을 제도적으로 막고자 마련된 대통령 5년 단임제는 이제 바꿀 때가 되었습니다.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비약적으로 제고되고 국민의 민주적 역량이 성숙한 오늘의 대한민국 현실에서 단임제가 추구했던 장기집권의 우려는 사라졌고, 오히려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단임제는 무엇보다 대통령의 책임정치를 훼손합니다. 대통령의 국정수행이 다음 선거를 통해 평가받지 못하고, 또한 국가적 전략과제나 미래과제들이 일관성과 연속성을 갖고 추진되기 어렵습니다. 특히 임기 후반기에는 책임있는 국정운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국가적 위기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대통령 5년 단임제를 임기 4년에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게 개정한다면 국정의 책임성과 안정성을 제고하고, 국가적 전략과제에 대한 일관성과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대통령 임기를 4년 연임제로 조정하면서, 현행 4년의 국회의원과 임기를 맞출 것을 제안합니다. 현행 5년의 대통령제 아래서는 임기 4년의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수시로 치러지면서, 정치적 대결과 갈등을 심화시키고, 적지 않은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여 국정의 안정성을 약화시킵니다.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 일치 문제는 정치권, 학계, 시민사회, 국민들 사이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공론화되어왔고 합의 수준도 높습니다. 2002년 대선에서도 후보들이 공약해왔고, 지금 여야의 정치 지도자들도 필요성을 말한 바 있고, 지난해 말 정기국회에서도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공약하고 차기 정부에서 개헌을 추진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차기 정부에서의 개헌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차기 국회의원은 2012년 5월에 임기가 만료되고, 차기 대통령은 2013년 2월에 임기가 만료되므로 단임 대통령의 임기를 1년 가깝게 줄이지 않으면 개헌이 불가능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임기를 줄인다는 것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어느 쪽도 수용하기 어려우므로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 헌법상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특별히 줄이지 않고 개헌을 할 수 있는 기회는 20년 만에 한번 밖에 없습니다. 이번을 넘기면 다시 20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개헌을 제안하는 것은 어떤 정략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어떤 정략적인 의도도 없습니다. 대통령 4년 연임제,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개헌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어느 정치세력에게도 유리하거나 불리한 의제가 아닙니다. 누가 집권을 하든, 보다 책임있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지 당선만 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책임있게 국정을 운영하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개헌을 지지하는 것이 사리에 맞을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정치권의 논의를 기다려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후보로서 그리고 당선자로서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스스로 개헌 발의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지금 당장 정치권 전체의 합의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의 미래를 위하여 반드시 해야 할 중차대한 국가적 과제를 처리하지 않고 미루다가, 20년 만에 한번 오는 기회를 떠내려 보낸다는 것은 대통령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국민 여러분에게 이 제안을 드립니다. 저는 지금부터 국민 여러분과 여야 정치권의 의견을 수렴할 것입니다. 찬반 의견뿐만 아니라, 4년 연임제의 범위 안에서 바람직한 개헌의 내용에 관해서도 의견을 들을 것입니다. 저에게 주어진 권한과 의무를 행사하지 않아야 할 명백한 사유가 없는 한,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헌법이 부여한 개헌 발의권을 행사하고자 합니다. 국민적 합의 수준이 높고 이해관계가 충돌하지 않는 의제에 집중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국회의 의결과 국민투표를 통해 개헌을 완료할 수 있을 것입니다. 21세기 새로운 한국을 위하여 권력구조 문제를 비롯하여 우리 헌법의 많은 부분을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사실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개헌을 해놓지 않으면, 앞으로 20년 동안은 논의만 무성할 뿐, 개헌은 이룰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 것입니다. 이번 개헌이 이루어지고 나면, 이제 시기의 제한이 없이 우리 헌법을 손질하는 개헌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변화의 속도가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변화가 필요할 때 변화하지 않으면 세계 경쟁에서 낙오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혁이 필요할 때 개혁을 이루는 것이 성공하는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입니다. 당장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셈할 일이 아닙니다. 셈을 하더라도 셈을 정확하게 하면 모두에게 이익만 있을 뿐, 누구에게도 손해가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정치 발전을 위해서는 불합리한 제도는 고쳐서 합리적인 제도 위에서 다음 정부가 출범하여 보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책임있게 국정을 수행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정치권과 국민 여러분의 결단을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월 9일 대 통 령 노 무 현 ●2016년 10월 박근혜 대통령 개헌 제안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반세기만에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하며 선진국의 문 앞에 서 있지만, 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 경제혁신 3개년 계획, 4대 구조개혁으로 당면 문제를 해결하고, 그 마지막 문턱을 넘기 위해 매진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앞서 말씀드린 성과들을 거둘 수 있었지만 임기가 3년 8개월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일부 정책의 변화 또는 몇 개의 개혁만으로는 근본적으로 타파하기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우리 정치는 대통령선거를 치른 다음 날부터 다시 차기 대선이 시작되는 정치체제로 인해 극단적인 정쟁과 대결구도가 일상이 되어버렸고, 민생보다는 정권창출을 목적으로 투쟁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적 정책현안을 함께 토론하고 책임지는 정치는 실종되었습니다. 대통령 단임제로 정책의 연속성이 떨어지면서 지속가능한 국정과제의 추진과 결실이 어렵고, 대외적으로 일관된 외교정책을 펼치기에도 어려움이 큽니다. 북한은 ‘몇 년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수십 년 동안 멈추지 않고 있고, 경제주체들은 5년 마다 바뀌는 정책들로 인하여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와 경영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들은 비단 현 정부 뿐만 아니라 1987년 개정된 현행 헌법으로 선출된 역대 대통령 모두가 되풀이해 왔습니다. 저 역시 지난 3년 8개월여 동안 이러한 문제를 절감해 왔지만, 엄중한 안보・경제 상황과 시급한 민생현안 과제들에 집중하기 위해 헌법 개정 논의를 미루어 왔습니다. 또한, 국민들의 공감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론이 분열되고 국민들이 더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개헌 논의 자체를 자제해주실 것을 부탁드려 왔습니다. 하지만 고심 끝에, 이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가 처한 한계를 어떻게든 큰 틀에서 풀어야 하고 저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개헌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국가운영의 큰 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당면 문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더욱 중요하고, 제 임기 동안에 우리나라를 선진국 대열에 바로 서게 할 틀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향후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시기적으로도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뜻을 국민의 대표이자 그동안 지속적으로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해 오셨고, 향후 개헌 추진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실 국회의원 여러분 앞에서 말씀드리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판단 하에 오늘 국회 연설을 계기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현재의 헌법이 만들어진 1987년과 지금은 사회 환경 자체도 근본적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의 급격한 진입으로 한국 사회의 인구지형과 사회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고, 87년 헌법 당시에는 민주화라는 단일 가치가 주를 이루었으나, 지금 우리 사회는 다양한 가치와 목표가 혼재하는 복잡다기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1987년 때와 같이 개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헌안을 의결해야 할 국회의원 대부분이 개헌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역대 국회의장님들은 개헌 추진 자문기구를 만들어 개헌안을 발표하기도 했고, 20대 국회에서는 200명에 육박하는 의원님들이 모임까지 만들어서 개헌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야의 많은 분들이 대통령이 나서달라고 요청했고, 국회 밖에서도 각계각층에서 개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민들의 약 70%가 개헌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특정 정치 세력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갈 수 없는 20대 국회의 여야 구도도 개헌을 논의하기에 좋은 토양이 될 것입니다. 1987년 개정되어 30년간 시행되어온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 헌법은 과거 민주화 시대에는 적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이 되었습니다. 대립과 분열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지금의 정치 체제로는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1987년 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도약시킬 2017년 체제를 구상하고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저는 오늘부터 개헌을 주장하는 국민과 국회의 요구를 국정 과제로 받아들이고, 개헌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를 해 나가겠습니다. 임기 내에 헌법 개정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 내에 헌법 개정을 위한 조직을 설치해서 국민의 여망을 담은 개헌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국회도 빠른 시간 안에 헌법개정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국민여론을 수렴하고 개헌의 범위와 내용을 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파적 이익이나 정략적 목적이 아닌, 대한민국의 50년, 100년 미래를 이끌어 나갈 미래지향적인 2017체제 헌법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합니다. 2016년 10월 24일 대 통 령 박 근 혜 정리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열린세상] 소비자가 중심이 되어야 할 디지털 금융/김승열 변호사·카이스트 겸직교수

    [열린세상] 소비자가 중심이 되어야 할 디지털 금융/김승열 변호사·카이스트 겸직교수

    최근 금융권의 낙하산 인사 등이 화두가 되고 있는 와중에 우리나라 핀테크와 같은 디지털 금융산업의 낙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의외로 높다. 제4차 산업혁명에서 경제활동의 대동맥과도 같은 핀테크 등이 사회기초 지원 인프라로서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 분야의 강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금융 분야의 디지털화 등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 일반적인 원인으로 금융 당국의 관료화, 금융기관의 자율적 지배 구조의 미흡, ‘금융 관피아’ 및 엄격한 금산분리제 등 여러 요인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최근에 인터넷 전문은행제도 등이 도입되기는 했으나 실효성 있는 운영 등은 여전히 미흡하다. 무엇보다도 많은 기업이 핀테크 등 혁신 디지털 금융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엄격한 금산분리제도는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 물론 과거 금산분리 정책의 불가피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투명성과 공개성이 담보되는 디지털 금융시대에는 그 필요성이 반감된다. 이제 전자금융거래는 카드시대에서 모바일뱅킹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그간 카드 사용에서 소극적이었던 일본이 2020년 올림픽을 맞이해 모바일뱅킹 시스템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즉 관광객을 상대로 한 지문인식 방식의 모바일뱅킹 시스템을 구축한다. 중국은 일찍이 알리페이를 구축했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초의 제3자 결제 시스템의 플랫폼으로 가상의 전자지갑을 통해 개인의 돈을 충전한 후 온라인으로 거래한다. 알리페이는 중국 시골의 소외된 산업도 활성화하는 데 성공했고, 나아가 해외 구매 등에서도 널리 사용된다. 우리나라 역시 서둘러 모바일뱅킹 산업을 좀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금융정책 등 금융환경은 금융 소비자 중심이 아니라는 점에서 개선이 시급하다. 행정 편의적인 요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즉 규제가 많고 관료화돼 있어 새로운 혁신적 디지털 금융기법이 국내 금융시장에 도입되고 정착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이 문제는 좀더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행정 편의적으로 대면 인증 또는 공인인증서제도 등 전통적인 공인인증 기법만을 고집하게 되면 디지털 금융 산업의 국제화 등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왜곡된 금융정책의 원인 중 하나는 금융 관피아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들만의 리그’ 현상을 초래해 금융기관이 금융 소비자의 수요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실질적으로 인사 등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정책 당국자의 눈치 보기에 급급해하는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 당국자들이 금융공기업 또는 주요 금융기관의 임원 등을 차지하는, 일종의 금융 엘리트 카르텔 현상은 금융정책에 있어 각종 숨어 있는 규제를 확대 재생산할 개연성이 있다. 디지털 금융 시대의 투명성 및 공개성에 부합하지도 않는다. 이제 디지털 금융 환경 역시 근본적으로 변혁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의 대표주자인 골드만삭스가 자신을 더이상 금융회사가 아닌 IT 기업으로 자처하는 사실에 우리는 특히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디지털 금융 환경에서 과거와 같이 후선에 있는 금융정책 관료 중심의 금융정책은 지양돼야 하고, 금융 엘리트 카르텔 등에 따른 폐해는 조속하게 개선돼야 한다.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가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 정도로 금융 시스템 전반이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환경하에서는 핀테크 관련 지식재산 혁신 기업들이 금융시장에 뛰어들어 디지털 금융 산업의 미래를 주도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정책 등을 금융시장 또는 금융 소비자 중심으로 재정비하는 한편 나아가 좀더 자율적인 디지털 금융시장 환경의 조성과 이의 적극적 지원이 범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핀테크 국내 기업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 디지털 금융시장으로 진출해 좀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전매 제한? 재당첨 제한?… 청약 광풍 잡으면 투기 잡힐까

    정부가 마련 중인 주택시장 안정대책은 전반적인 거래 규제 대신 아파트 청약 과열 진정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서울 강남 등 아파트값이 급등한 지역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같은 지역이라고 해도 지역별 시장 상황이 다르고 일반 아파트와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의 움직임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 지정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게 되면 일반주택과 재건축 대상 주택을 골라 규제할 수가 없는 데다 주택 시장이 급속하게 냉각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면 해당 지역에서는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고 청약 당첨자는 5년 내 1순위 청약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투기과열지구보다 약한 새로운 개념의 집값 관리지역이나 투기우려지역 등을 정해 규제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의 자체 규제 기준을 낮추려면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하고 그러면 집값이 내려간 뒤 대책이 나오는 ‘뒷북정책’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가 검토 중인 대책은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강화다. 서울 지역의 경우 6개월만 지나면 분양권을 팔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이 기간을 늘리거나 거래를 아예 금지하는 방안이다. 분양권 웃돈을 노린 투기성 거래를 막을 수 있고 청약 실수요자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당첨 뒤 입주하지 않고 웃돈을 얹어 파는 것 자체가 가수요 투자이기 때문에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에 따른 반발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당첨에 제한을 두는 것도 고려 중이다. 지방의 청약 과열을 막기 위해 청약 1순위 자격 요건을 서울과 마찬가지로 1년으로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청약시장만 진정시킨다고 주택 투기가 근본적으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존 주택시장의 안정을 위해 투기로 의심되는 단기 보유 거래에 따른 시세 차익을 정부가 적극 환수하고 다주택자의 양도 차익과 임대소득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대책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정곡을 찌르는 투기대책을 기대한다/류찬희 경제정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정곡을 찌르는 투기대책을 기대한다/류찬희 경제정책부 선임기자

    서울 강남 아파트 값 폭등과 청약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가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양이다. 정부의 고민은 여론의 주문대로 강력한 거래 규제 수단을 들이댈 수 없다는 데 있다. 거래를 직접 옥죄는 정책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정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 투기의 본질은 집을 사고팔아 단기 시세 차익을 내거나, 투명성이 떨어지는 임대 수입을 올리는 것이다. 투기는 짧은 기간에 얻는 불로소득을 제대로 환수하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할 때 만연한다. 불로소득 환수, 투명한 임대시장 확보로 조세 정의가 이뤄지면 주택 투기는 사그라든다. 이게 주택 투기를 막는 지름길인데 정부는 또 여론에 밀려 거래 규제 정책을 만지작거리는 것 같다.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 강화를 예로 들자. 분양권은 거래가 인정되고, 엄연히 시장에서 자리잡은 주택 상품이다. 웃돈이 붙어 거래된다고 거래 자체를 옥죄는 수요 억제책은 바람직하지 않다. 거래는 자유롭게 허용하되 투기성 거래를 골라낸 뒤 높은 양도세를 부과해 가수요를 막는 게 올바른 투기 대책이다. 분양권을 팔아야 할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분양권 보유 기간에 따라 높은 양도세를 물리는 것이 분양권 투기를 잡는 지름길이다. 재당첨 금지 기간의 연장 내지는 부활도 과거로 되돌아가는 정책이다. 아파트 청약은 실거주 목적과 분양권 프리미엄을 챙기겠다고 작정하고 달려드는 투기 목적으로 나뉜다. 투기성 청약을 차단하기 위해 청약시장을 위축시키는 것보다는 분양권 거래 과정에서 불로소득을 환수하는 방안이 훨씬 시장 논리적이다. 분양권 거래 과정에서 불로소득만 제대로 환수하면 재당첨 금지를 강화하지 않아도 된다. 가수요 청약이 사라질 테니 실수요자의 청약 기회를 박탈한다는 지적도 피할 수 있다. 일반 아파트 거래도 마찬가지다. 주택이 꼭 필요해서 구입하거나 장차 실제 거주할 목적이라면 아무리 집값이 올라도 되팔기 전까지는 일단 투기성 거래로 보기는 어렵다. 1가구 1주택자라면 더 그렇다. 다만 단기 보유자나 손바뀜이 잦은 주택 거래자는 양도세를 무겁게 물려도 된다. 투기를 목적으로 주택시장에 뛰어드는 가수요 거래를 막는 데 양도세 강화 약발이 잘 먹힌다. 임대주택 시장의 투명성 확보도 필요하다. 다주택 보유 자체를 색안경 끼고 바라볼 것이 아니라 주택 임대수입을 유리알처럼 확보한 뒤 소득에 따른 정당한 세금을 물리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급하다. 주택정책이 아닌 조세형평성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과제다. 투기를 방치하자는 게 아니다. 필요하면 수요 억제책도 동원해야 하지만 그게 최선은 아니다. 수요 억제에 매달리는 정책은 근시안 대책이다. 시세차익·임대소득 등 불로소득을 거둬들이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그럴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게 진짜 알맹이 빠진 주택정책이다. 주택 투기는 일부 지역에 국한됐다. ‘어레미’로 걷어낼 곳에 투망을 던지거나, 고무 망치로 달랠 것을 쇠망치로 내려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번만큼은 정곡을 찌르는 투기 대책을 기대해 본다. chani@seoul.co.kr
  • 한숨 돌린 롯데… 해결 과제는 산더미

    한숨 돌린 롯데… 해결 과제는 산더미

    ‘투명한 롯데의 한국화’ 내주 발표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가 불구속 기소로 일단락됨에 따라 롯데그룹은 큰 걱정을 덜었다. 롯데그룹은 19일 “오랫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성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가 사회와 국가 경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했다”며 “앞으로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이르면 다음주 중 ‘투명한 롯데의 한국화’, 사회공헌 확대를 통한 도덕성 제고 등을 담은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가 가장 빨리 시작할 과제는 호텔롯데의 상장 재추진이다.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하지만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인 주주가 사실상 100% 지분을 갖고 있다.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이 연결 고리를 약화시키는 것이 그룹의 폐쇄성을 해결함과 동시에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을 피할 수 있는 길이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그룹 개혁 과제로 국민들에게 약속하고 추진했으나 지난 6월 검찰 수사로 중단된 상태다. 롯데그룹은 상장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순환출자도 줄여 나가 지배구조의 투명성도 높일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사회공헌 확대 차원에서 어르신과 어린이의 재활전문병원도 인수했다. 호텔롯데는 이날 보바스기념병원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인수가 확정되면 롯데그룹의 첫 의료 계열사다. 경영난으로 지난해 9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보바스병원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1013억원, 부채는 842억원이다.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롯데는 보바스의 빚을 대신 갚고 자본금도 무상 출연한다. 관련 비용이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정책본부 인원은 줄이돼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관련 조직은 대폭 확충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단속도 남아 있다. 4개월 동안 이뤄진 검찰 수사로 저하된 직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임직원 복지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신 회장과 롯데그룹 등을 상대로 9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불구속으로 나온 점에서 보듯이 신 전 부회장과의 소송은 우리가 승기를 잡고 있다”고 전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강남·서초·해운대… 집값 미친 동네만 콕 찍어 잡는다

    강남·서초·해운대… 집값 미친 동네만 콕 찍어 잡는다

    모처럼 살아난 시장에 ‘찬물’ 우려 洞 단위 맞춤형 정책 가능성 높아 서울 강남 지역 주택시장 안정 대책에 정부가 어떤 내용을 담을지 관심이 쏠려 있다. 정부는 고강도 수요 억제책을 동원하면 집값을 떨어뜨리고 청약 광풍을 막을 수 있지만, 섣불리 손댈 수 없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고민에 빠져 있다. 그동안 주택 투기 때마다 내놓았던 대책과는 다른 내용이 담길 수밖에 없다. 전반적인 대책이 아닌 특정 지역, 일부 수단만 들이대는 ‘마이크로 현미경 대책’이 될 전망이다. 먼저 ‘투기지구’나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같은 대책에는 정부가 부담을 갖고 있다. 투기지구를 지정하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줄잡아 10가지가 넘는다. 강도가 조금 약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다고 해도 모처럼 살아난 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는 19일 “강남지역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과열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투기지구나 투기과열지구와 같이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는 대책을 들이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과열을 막기 위해 대책을 내놓긴 하겠지만,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는 내용은 들어 있지 않고 강남 지역을 타깃으로 하는 맞춤형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맞춤형 대책은 우선 적용 지역을 투기 거래가 심한 일부 행정권으로 한정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이 달아오른 곳은 서울 강남권과 부산 지역 정도다. 강남권이라고 해도 전체를 한꺼번에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투기가 심한 강남·서초구, 심지어 동(洞) 단위로 한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부산도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해운대 일대만 겨냥하는 대책을 고려 중이다. 내용도 ‘8·25 가계부채 대책’에서 빠졌던 수요관리 정책이 일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투기 거래가 많다고 판단되는 분양권에 대해 전매 요건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분양권 전매 기간을 수도권의 경우 6개월에서 1년으로 강화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이뤄지는 분양권 전매는 사실상 가수요이고, 이 정도의 수요억제 대책은 주택 거래 시장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파트 재당첨 금지 기간을 강화하는 방안도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분양권만큼 강도 높은 규제는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분양권 거래를 규제하면 청약시장에서 가수요가 그만큼 줄어들어 재당첨 금지 기간을 강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은 손을 대지 않는 것으로 부처 간 정리가 끝났다. 주택시장 투명성 확보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기성 거래에 대한 양도소득세 부과 강화, 주택 임대시장의 투명성 확보만으로도 투기 의지를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시의회 남재경의원 “무·배추 급등때 유통개선 적립금 활용... 가격 조절을”

    서울시의회 남재경의원 “무·배추 급등때 유통개선 적립금 활용... 가격 조절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4일 기준 배추 한 포기(상품)의 소매가격은 7,719원으로, 2,729원이었던 1년 전보다 약 183% 올랐다. 고랭지 배추가 출하되기 전인 추석 즈음에는 배추 한 포기당 가격이 1만원을 호가했다.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및 동법 시행규칙에 의하면 청과물의 경우 위탁수수료는 최고 7%를 넘지 못한다. 이를 기준으로 무‧배추를 취급하는 서울시 소재 가락시장과 강서시장 도매법인들은 대개 상장수수료와 하역비를 합쳐 평균 6%의 위탁수수료를 출하자에게 부과하고 있다. 배추 한 포기의 가격이 평균 3,000에 거래된다고 가정할 경우 위탁수수료는 약 180원이지만, 배추 가격이 10,000원으로 폭등할 경우 위탁수수료는 600원까지 올라가게 된다. 남재경 서울시의원(종로1, 새누리당)은 최근 5년간 가락시장과 강서시장의 무‧배추 위탁수수료를 분석, 거래가격이 해당기간 평균가격의 2배 이상이었던 폭등시기에 도매법인의 위탁수수료 수입도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남의원에 의하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5년간 배추의 평균가격은 kg당 584원, 무는 kg당 565원이었다. 그러나 2012년부터 2016년 9월말까지 배추는 6번의 폭등시기에 kg당 가격이 작게는 1,205원에서 많게는 1,763원까지 올랐었으며, 무 역시 적게는 1,205원 많게는 1,316원까지 가격이 폭등했었다. 해당 기간의 위탁수수료 수입은 배추 약 45억 3천만 원, 무의 경우 약 14억 9백만 원이었다. 이 시기에 무‧배추가 정상적인 가격으로 유통되었다고 가정하면 위탁수수료는 배추의 경우 약 23억 4천5백만 원, 무는 약 8억 2백만 원 정도. 무‧배추의 가격폭등으로 도매법인은 약 29억 원의 위탁수수료 수입이 더 발생했다. 2012년부터 2016년 8월말까지 농산물 도매법인의 배추 위탁수수료 수입은 약 242억 4천만 원, 무 위탁수수료 수입은 약 26억 1천8백만 원에 이른다. 현재 서울시의 농산물도매시장은 거래가격에 일정요율로 위탁수수료를 부과하는 정율제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특정농산물 가격이 폭등할 경우 위탁수수료 수입도 덩달아 증가한다. 이에 남재경 서울시의원은 “거래량의 차이에 기인한 것이 아닌 가격폭등으로 위탁수수료가 과도하게 많아지는 것은 자칫 출하자와 소비자에게 불합리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향후 비정상적인 가격폭등으로 위탁수수료가 급증할 경우, 이를 유통개선 적립금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무‧배추의 위탁수수료가 다른 청과물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행 무‧배추의 수수료는 법정 한도인 7%로, 하역비 포함 평균 4% 정도이다. 김장의 주재료인 무‧배추의 위탁수수료가 과도하게 높을 경우, 그 부담이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최소한 다른 청과물의 위탁수수료보다 높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남의원의 주장이다. 한편, 남의원은 2012년에도 현재의 도매시장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 △ 도매시장법인의 위탁수수료를 현행 4%에서 1~2%로 인하 하거나, △ 전년도 최저단가기준으로 수수료율 적용, △ 산지 출하 장려금의 확대, △ 도매시장법인 수를 감축하거나 공사나 서울시가 직영하는 문제, △ 명절, 재해 등 수급 불안정 상황과 재래시장 가격 안정을 위한 ‘수급안정기금’ 설치 등 도매시장법인 경영의 투명성 제고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와 서울시에 요청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최순실씨 딸 이대 특혜 의혹 감사 나서야

    ‘망할 새끼’ ‘비추’ 등 비속어와 비문이 즐비하고 맞춤법조차 상당 부분 틀린 과제물(리포트)로 대학에서 B학점을 받았다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른바 ‘비선 실세’ 의심을 받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이화여대의 각종 특혜 의혹은 이미 대학 차원의 조사와 해명으로 끝날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확대됐다. 대학의 입시와 학사 관리는 실수조차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갖춰야 하는데 지금 이화여대에서는 정씨의 입학은 물론 학점 취득까지 특혜로 점철돼 있다는 각종 증거와 정황이 속출하고 있다. 학생과 교수진, 그리고 일반 시민들까지도 대학 측 해명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상 이제는 교육 당국이 직접 이화여대의 정씨에 대한 특혜 제공 의혹을 낱낱이 조사해 규명하는 수밖에 없다. 승마 선수인 정씨에 대한 특혜 의혹은 한둘이 아니다. 우선 2015학년도 수시 전형에 체육특기자로 지원해 합격한 과정 자체가 너무도 불투명하다. 이화여대가 그해 체육특기 종목으로 승마 등을 추가한 것도 석연치 않지만 서류 마감 이전의 수상 경력만 유효한 것으로 돼 있는 모집 요강에도 불구하고 정씨의 경우 마감 이후의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반영해 합격시킨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입학 이후 학사 관리도 이해하기 어렵다. 증빙서류 없이 한 차례 교수 면담만으로 출석을 인정받았는가 하면 지극히 부실한 과제물로 B학점을 받기까지 했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9월 실기 우수자 최종 성적을 최소 B학점 이상으로 하는 내규를 새로 만들었는데 정씨를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심지어 한 교수는 정씨에게 “늘 건강하시기 바란다”는 이메일을 보낸 사실까지 드러났다. 정씨 어머니인 최씨를 의식하지 않고서야 이런 극존칭의 이메일을 교수가 학생에게 보낼 리 없을 것이라는 게 세간의 시선이다. 재학생들은 “이화여대가 순실여대냐”며 자조·탄식한다고 한다. 이화여대 교수들은 내일 최경희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미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추진에 반발해 재학생들이 80일 넘게 본관을 점거한 채 농성하고 있다. 어제 대학 측이 각종 특혜 의혹을 일일이 해명했지만 학생들도 교수들도 수용하지 않았다. 130년 동안 명성을 쌓아 올린 명문 사학이 이대로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교육부가 당장 정밀 감사에 착수해야 한다.
  • 미국 환율보고서, 한국 관찰대상국 재지정…환율정책 압박

    미국이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또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우리 정부에 외환시장의 제한적 개입과 재정확대도 주문했다. 우리 외환당국은 관찰대상국 재지정을 예상됐던만큼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며 급격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환율보고서는 중국도 다시 한 번 관찰대상국에 포함시키면서 스위스를 추가시켜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더 뚜렷하게 드러냈다. 중국은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 지난 4월 이후 상황이 다소 개선됐지만 미국은 여전히 중국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미국은 한국이 원화의 절상과 절하를 모두 방어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올해 상반기 중 95억 달러,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240억 달러의 매도 개입을 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원화가치는 달러보다 6.5% 강세를 보였으며 실질실효 환율 기준으로는 3% 강세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에너지 및 상품가격 하락에 따른 수입가격 하락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7.9%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1년 전의 7% 증가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대미 무역흑자는 302억 달러로 서비스 수지를 포함하면 210억 달러를 기록해 줄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무질서한 시장환경이 발생할 때에만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외환운용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계속된 원화 절상은 중장기적으로 비교역부문의 자원을 재분배해 수출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재정 여력이 충분하다며 내수활성화를 위해 가능한 정책 수단을 모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되기 위해 내수활성화를 통해 수입을 늘리고 이를 통해 관찰대상국 지정 요건 중 하나인 경상수지 흑자폭을 줄이라는 주문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에서 미국이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관찰대상국의 세 가지 기준 등 무역수지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부분에서 한국이 기준을 넘은 만큼 재지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던 것이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이외 나머지 기준인 ‘환율시장의 일방향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미국이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관찰대상국은 미국의 면밀한 모니터링을 의미해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한국 외환당국의 정책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원화강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수출이 더 고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최근 미국에서 대두되는 보호무역주의 성향은 이 같은 우려에 힘을 싣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법치 수준이 높아야 경제도 성장한다/이공현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

    [열린세상] 법치 수준이 높아야 경제도 성장한다/이공현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

    요즈음 우리 사회를 둘러보면 경제와 관련된 희소식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해운업과 조선업을 생각하면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커다란 기둥들이 무너져 내린 느낌이 든다.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구조적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뉴노멀 시대에 각 나라는 저성장 극복과 성장잠재력 확충이라는 근본적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나 미국 대선 후보자들의 공약에서 보듯이 무역장벽을 높여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경제는 어떠한가.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2018년이면 생산인구의 감소로 소비가 하강하는 인구절벽이 다가온다는 경고가 들려온다. 금리를 내리고 통화량을 늘려도 실제로 돈이 돌지 않아 물가와 소비가 제자리걸음이다. 과도한 가계 대출의 증가로 금융기관의 부실화를 초래해 또 다른 금융위기를 부르는 시한폭탄이 터지지 않을까 불안하기만 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면 걱정이 커진다. 정부도 창조경제를 내걸고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창업·중소기업 육성을 선도하고 있다. 기업의 투자 촉진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성장동력을 회복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올해 3% 미만의 경제성장률 예측을 보면 그 성과는 미약하기만 하다. 영국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는 일찍이 국부론에서 법률제도가 한 나라의 경제성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서술했다. 사유재산권이 보장되지 않고 계약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국가에서는 상업과 제조업이 발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가 권력이 정당한 절차를 통해 법을 집행함으로써 개인과 기업의 자유와 권리가 보장되는 것을 필자는 경제활동에서의 법치주의라고 생각한다. 먼저 국가 권력이 개인의 의사가 아니라 객관적 법에 의해 행사됨으로써 사회현상 및 국가 작용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국민과 기업은 국가 기관이 정해진 법에 의해 행동하고 타인도 법을 따를 것이라고 신뢰하게 되고, 이는 사회적 신뢰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만약 타인의 잘못으로 개인과 기업의 권리가 침해되면 법적 절차에 따라 재판기관으로부터 그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법치주의에 따른 경제활동은 이해관계가 다양한 현대사회에서 개인과 기업의 신뢰 관계를 증진하고 경제활동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 법치가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경제발전의 전제 조건이 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세계은행이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발표한 세계거버넌스지수(WGI) 중 법치지수에 따르면 법치 수준이 높을수록 소득 수준 또한 높은 경향이 뚜렷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리고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공공부문의 부패 정도를 나타내는 부패인식지수(CPI)에 따르면 법치와 부패는 동전의 앞뒤와 같이 밀접한 관계를 나타낸다. 다른 여건이 같다면 법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 투자율을 높이는 것보다 경제발전에 효과가 더 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법치 수준은 어떠한가. 2013년 세계은행이 평가한 한국의 법치 수준은 전체 211개국 중 45위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만 보면 34개국 중 최하위인 27위다. 특히 OECD 평균지수보다 약 26% 뒤떨어져 있어 앞으로 개선의 여지가 많다. 우리의 법치 수준이 OECD 평균 수준으로 선진화된다면 국민 1인당 실질소득이 최소 18.7% 이상 개선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2006년 2만 달러를 넘어선 이래 3만 달러의 문턱에서 10년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야말로 경제활동에 가장 큰 장애라고 한다. 이제 “법 따로, 경제 성장 따로”라는 문구가 통하지 않는 사회가 돼야 한다. 소위 김영란법의 시행이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다고 많은 국민이 걱정한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법치를 통한 경제성장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볼 때가 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 ‘난방 투사’ 쉬세요… 아파트 공공관리자 새달 첫 파견

    서울시가 비리 아파트에 공공 관리소장을 직접 파견한다.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아파트 관리 비리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다음달 민간아파트 단지 공공위탁관리 2곳을 선정한다고 12일 밝혔다. 대상은 기존 주택관리업체와 연말 이전에 계약이 끝나는 아파트 단지로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이나 입주민 절반 이상 찬성을 얻어 자치구에 신청하면 된다. 서울시는 아파트 운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최대 2년간 서울주택도시공사(옛 SH공사)가 검증한 관리소장을 보내 투명한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또 공공위탁관리가 공동주택관리법령 등 규정에 맞게 이루어지는지 6개월마다 확인하고 필요하면 행정지도 등으로 관리감독할 방침이다. 또 지난 5일 아파트 보수공사·용역 분야 투명성을 높이는 등의 내용으로 공동주택관리규약준칙도 대대적으로 개정했다. 3000만원 이상 공사·용역은 입찰 공고 전까지 전문가 자문을 의무화한다. 또 입주자 권한을 강화하고 참여를 늘리기 위해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되지 않았더라도 중요 결정사항은 입주자 등 과반수 찬성으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지자체 최초인 민간아파트 공공위탁관리가 공동주택 관리비 비리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면서 “주민 참여를 강화하고 관리시스템을 선진화해 맑은 아파트 만들기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단독] 우범자 휴대전화 정보 조회… 형사가 직접 만나 관리 추진

    [단독] 우범자 휴대전화 정보 조회… 형사가 직접 만나 관리 추진

    우범자 수는 줄여 ‘선택과 집중’ 실거주지 파악… 매월 대면 접촉 경찰이 우범자 관리를 강화한다. 통신 정보를 통해 우범자의 소재를 파악해 두고, 중점 관리 우범자는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통해 동향을 점검할 방침이다. 지난 5월 발생한 수락산 살인사건의 경우 관리대상 우범자의 범죄였음에도 소재지도 파악하지 못해 경찰의 우범자 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경찰관 직무집행법을 개정해 우범자 관리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12일 밝혔다. 현재는 법 조항 없이 ‘우범자 관리 규칙’이라는 내부 규정에 따라 우범자를 관리하고 있다. 현 내부 규정에 따르면 경찰은 우범자와 직접 접촉할 수 없고 중점관리 대상자는 월 1회, 첩보수집 대상자는 3개월에 1회씩 간접 동향만 파악할 수 있다. 동향 파악을 위해 주민등록 조회는 가능하지만 통신 조회나 위치 추적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전체 우범자(3만 9803명)의 10%에 이르는 소재 불명 우범자에 대해서는 소재지를 파악할 방법이 없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하지만 직무집행법이 개정되면 경찰은 내년부터 통신사 가입자 정보조회를 통해 소재 불명자의 실거주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중점 관리 대상자는 경찰서 형사와 지구대 경찰이 각각 월 1회씩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통해 질문할 수 있다. 첩보수집 대상자도 지구대 경찰이 주기적으로 관찰한다. 또 살인·방화·강도·성폭력·절도·마약·조직폭력 등으로 돼 있는 우범자 등록 기준에서 절도는 제외하고, 성폭력은 법원에서 신상공개 대상자로 결정하면 우범자에서 제외해 전체 우범자 숫자를 줄인다. 경찰서 내부 인원으로 구성했던 우범자 심사위원회는 변호사, 의사, 교수, 시민단체 등 외부전문가를 절반 이상 구성해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위해 우범자 수는 줄이되 강력 범죄로 중형을 선고받았거나 여러 번 범죄를 저지른 우범자를 집중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2004년 연쇄 살인을 저지른 유영철, 2009년 부녀자를 연쇄적으로 살인한 강호순, 2015년 트렁크 살인을 했던 김일곤 등이 모두 전과자였던 점을 감안할 때 좀더 강한 우범자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형을 마친 출소자를 범죄 예정자로 규정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인권침해 논란도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수사하기 위한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재범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예방 효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영국은 고위험 범죄자를 별도로 분류해 관리하면서 재범률을 낮췄다”며 “재범 고위험군은 경찰이 직접 접촉해 국가가 관리한다는 인식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횡령·유령단체에 국고보조금”… 비영리단체 지원 도마에

    회계부실 자유총연맹 지침 위반 사회문화정책硏 홈페이지 없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여야 위원들은 12일 행정자치부 국정감사에서 비영리 민간단체 국고보조금 지원 사업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새누리당 박성중 의원은 연간 13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으며, 횡령 비리가 끊이지 않는 자유총연맹의 회계 문제를 따졌다. 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행자부에서 연례 감사를 통해 회계보고 증빙서류 미첨부, 비목에 맞지 않는 예산 집행, 예산 집행과 통장 내역의 불일치 등 같은 문제를 계속 지적하고 있음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국고보조금 집행지침 위반”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도 “19대 국회 때 살펴보면 별도법인을 통한 편법적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사업 신청, 공금횡령 수사, 청와대 인사개입, 훈포상자 선정비리 등 유독 자유총연맹을 둘러싼 시끄러운 일들이 많았다”고 비판했다. 민간단체 지원대상 선정 과정의 문제도 지적됐다. 더민주 소병훈 의원은 “최근 ‘비전코리아’라는 단체가 보조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가 어버이연합이 내세운 실체가 없는 유령단체라는 의혹을 받아 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영호 의원은 최근 4년간 비영리단체 사업평가를 위탁받아 실시하고 있는 ‘사회문화정책연구원’에 관해 “직접 홈페이지도 찾아보고 했는데 전혀 실체가 없는 단체로 나타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홍윤식 행자부 장관은 “사회문화정책연구원은 조달청을 통한 경쟁입찰을 거쳐 선정된 단체이고, 실체가 있다”면서 “해당 연구원의 대표를 개인적으로 만나본 적도 없다”며 선정 과정의 투명성을 주장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정부의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세수 증가와 관련한 지적도 있었다. 새누리당 강석호, 장제원, 홍철호 의원은 담뱃값 인상으로 중앙정부의 세수만 늘어났을 뿐 지방세수는 감소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더민주 백재현 의원은 “정부가 담배 가격 인상에만 급급한 나머지 담뱃세 인상차익 환수를 위한 입법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담배 제조사와 판매사만 부당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예산실명제 등 절차 투명성 확보 관건…국회·주무부처 공동 노력이 성공 열쇠

    위법 논란을 낳고 있는 ‘쪽지 예산’을 근절하려면 국회와 정부의 공동 노력이 요구된다. 실제 쪽지 예산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은 물론 헌법에도 저촉될 여지가 있다. 헌법 제57조는 ‘국회는 정부의 동의 없이 정부가 제출한 지출예산 각 항의 금액을 증가하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예산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가 제동을 걸면 국회의원들의 쪽지 예산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는 의원들이 “지역구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는 의원 본연의 임무이며 공익을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인해 왔다. 일차적으로는 국회 차원의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핵심은 물밑에서 이뤄지는 민원 예산 끼워 넣기를 차단하기 위해 예산 심사의 절차적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예산 심사 관련 회의를 모두 공개하고, 심사 과정에서 증액된 예산 항목에 대해서는 누가 왜 했는지를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실명제를 도입하는 것 등이 실효적 수단이 될 수 있다. 대신 지역구 의원 입장에서는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예산 확보 역시 절실하다는 점에서 정당한 절차를 거쳐 예산을 요청·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 ‘의원 특권 내려 놓기’ 차원에서 이러한 제도적 장치를 국회법에 명문화한다면 소모적 논쟁을 차단할 수도 있다. 기재부가 최근 쪽지 예산에 대한 신고 방침을 세웠지만 근본적 해결책으로 보기는 어렵다. 부처별 예산안 편성 과정 때 쪽지 예산이 반영될 가능성 등까지 원천 차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신고 방침이 기재부는 물론 모든 정부기관에 확대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이렇듯 다양한 해법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쪽지 예산을 근절하는 게 쉽지 않다는 회의론도 만만찮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