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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 자유 맨 앞줄, 신뢰도는 맨 뒷줄… 다시 창을 들 때다, 괴물 ‘진영논리’에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언론 자유 맨 앞줄, 신뢰도는 맨 뒷줄… 다시 창을 들 때다, 괴물 ‘진영논리’에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지난 5월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는 4만 5000여명의 군중이 모였다. 교황의 집전 아래 시성식이 열리는 자리. 이날 새롭게 성인으로 추대된 10인 중 한 사람이 눈길을 끌었다. 네덜란드의 티투스 브란즈마 신부다. 신부이기에 앞서 신문기자로 더 유명하다. 나치에 저항하는 글을 썼고, 결국 1942년 독일 다하우 수용소에서 독극물 주사로 처형됐다. 사후 80년 만에 가톨릭 성인의 명단에 오른 이 위대한 언론인을 보며 한국 언론의 지난날을 떠올린다. 편집국, 보도국에 기관원이 버젓이 버티고 앉아 있던 험악했던 한 시대는 갔다. 민주주의의 성숙과 함께 언론의 자유를 존중하는 나라가 됐다. 인터넷 인프라와 각종 미디어 환경 등 한국 언론의 하드웨어 시스템은 이미 선진국 대열에서도 맨 앞줄에 와 있다. 그러나 이에 걸맞은 무형의, 질적인 성장이 동반됐는지는 의문이다. ‘기레기’라는 모욕적인 수식어 속에 표류하는 한국 언론, 어디쯤 와 있는 것일까. 메타버스 게임의 대표작 마인크래프트의 가상공간에는 특별한 도서관이 있다. 2020년 개관한 ‘검열 없는 도서관’(The Uncensored Library)이다. 이곳에는 이집트, 러시아 등의 국가에서 금지된 기록물들이 소장돼 있다. 정치적 이유로 살해, 투옥, 추방된 기자들의 삭제된 기사를 마인크래프트 유저라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도서관은 층마다 각국 국기들로 장식돼 있다. 태극기는 1층에 있다. 1층은 언론 자유가 잘 보장되고 있는 나라들의 자리다. 이 도서관은 매년 언론 자유지수(PFI·Press Freedom Index)를 발표하는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세운 것이다. 올해 PFI는 노르웨이가 1위, 북한이 180위로 최하위이다. 일본은 71위, 중국은 175위, 한국은 43위다. 순위는 6개 지표에 의한 설문으로 정해진다. 다원주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자기검열 수준, 제도 장치, 뉴스생산 구조, 취재 및 보도의 투명성이다. 한국은 위로부터 두 번째 단계인 ‘양호한, 납득되는(Satisfactory)’으로 분류됐다.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한국 언론은 과연 납득할 만한, 만족한 수준인가? 권력이라는 괴물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지켜내는 것은 한국 언론의 오랜 숙명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 괴물의 정체가 다르게 보인다. 이제 한국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건 권력이 아니라 정파성 혹은 진영 논리라는 이름의 괴물이다. 언론이 고유의 정치적 견해를 갖고 특정 이데올로기를 추구하는 것은 뭐라 할 수 없다. 정파성은 그 자체는 표현의 자유 범주 속에 보호돼야 한다. 건강한 의미의 정파성은 언론의 외형적 다원주의(external pluralism)로 이해할 수 있다. 유럽연합은 언론의 다원주의를 언론 정책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프랑스는 미디어의 다원주의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정파성이 정작 문제가 되는 건 이들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선동할 때다. 불리한 뉴스는 의도적으로 누락 또는 축소하고 가짜뉴스를 진실인 양 보도한다. 또 상대 진영의 실수나 해프닝을 꼬투리 삼아 집중 기사화하는 ‘가차 저널리즘’(Gotcha Journalism)의 행태를 보일 때이다. 작금의 한국 언론은 정파성을 지닌 정치적 행위자로 작동하면서 편향된 독자들을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2017년 한 언론사는 대통령 부인 존칭을 그동안 써오던 ‘씨’에서 ‘여사’로 변경했다. 진보 성향의 이 언론사는 언어의 탈권위화, 성차별적 표현의 배제, 위계질서를 강화하는 언어 추방 등을 목표로 창간 후 29년간 ‘여사’ 대신 ‘씨’라는 호칭을 유지했다. 그러나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지지자들의 거센 요구에 굴복했다. 김정숙‘씨’는 김정숙 ‘여사’가 됐다. 그때의 그 사람들이 김건희 ‘여사’란 표현에 여전히 동의하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진다.진영 논리에 거슬리는 기사를 쓴 언론인이 독자들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은 예는 이외에도 무수히 많다. 외부 논객도 마찬가지다.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찬물효과(chilling effect)다. 자기편 지지층을 지키기 위한 정치적 편향성이 심화되게 된다. 권력으로부터 고통스럽게 쟁취한 언론 자유는 진영 논리와 정파성이라는 새로운 괴물 앞에서 무너지기 직전이다. 뉴미디어의 범람은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한다. 플랫폼 중심으로 뉴스유통이 재편되면서 언제부터인가 입맛에 맞는 뉴스만 골라 보고 읽는다.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은 내가 검색한 키워드와 좋아요를 누른 콘텐츠를 기억한 후, 같은 카테고리 내에서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찾아 유혹한다. 채널 간 치열한 경쟁 속에 정파적 저널리즘은 극단으로 치닫고, 편향된 정보만 찾는 사람들 사이에 분열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진실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보고 싶고 믿고 싶은 것이 곧 진실이 되는 시대다. 탈진실(Post-truth)의 시대. 객관적 진실보다 개인적인 신념과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여론 형성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조작된 정보, 가짜뉴스가 진실의 자리를 꿰찬다. 예일대 교수 티머시 스나이더는 “탈진실은 파시즘의 전조나 다름없다”(Post-truth is pre-fascism)고 경고했다. 이쯤에서 다시 물어보자. 2022년 한국 언론은 탈진실과 가짜뉴스에서 자유로운가? 앞서 우리는 한국의 언론 자유지수가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런데 여기 전혀 다른 시각도 있다. 옥스퍼드대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의 언론신뢰도 조사다. 2022년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의 뉴스 이용자 67%가 뉴스를 의도적으로 회피한 경험이 있다. 이유는 ‘뉴스가 신뢰할 수 없거나 편향적이다’가 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조사 대상 46개국 중 40위로 참혹한 수준이다. 언론 자유는 아시아권 최고이지만 신뢰도는 바닥이다. 이유가 뭘까. 정파성, 진영 논리, 탈진리와 가짜뉴스, 4개의 키워드가 무겁게 맴돈다. 2013년 한겨레와 중앙일보는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설 속으로’라는 제목으로 두 언론사의 같은 사안, 다른 관점의 사설을 나란히 배치해 비교, 분석하는 지면을 마련한 것이다. 진영 간 갈등을 떠나 의견 차를 차분하게 비교해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고자 한 기획이었다. 실험은 5년 3개월 만에 끝났다. 그리고 이제는 이런 시도조차 엄두를 내기 어려울 만큼 진영 간의 골이 깊어졌다. 한국 언론은 엄청난 위기다.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하는, 신뢰받는 언론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독자와 대중의 역할도 중요하다. 맑은 눈으로 언론을 감시하고, 내 안의 뿌리깊은 아집을 들어내야 한다. 홉스는 국가라는 거대한 창조물을 리바이어던(Leviathan)이라는 바다괴물로 상징하고 그에게 절대 권력을 부여했다. 한국 언론은 모진 고난과 희생을 감내하며 오랜 세월 이 괴물에 맞서 창을 갈고닦았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언론 자유는 여기에 기인한다. 그런데 더 무서운 괴물이 나타났다. 좌와 우, 양 진영이 각자 충성스럽게 모시고 있는 진영 논리라는 괴물이다. 이들은 정파적 언론과 독자의 맹목적인 과보호 속에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커가고 있다. 언론은 이 괴물이 우리 사회를 둘로 가르고 공동체적인 가치를 무너뜨리는 걸 지켜보면서도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하다. 험악한 시절을 고통스럽게 극복한 자랑스러운 한국 언론은 이제 이 새로운 괴물들을 향해 다시 한번 날카롭게 창을 벼릴 때가 왔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박사. 경향신문 기자, EBS 이사. KDI 연구위원, 공기업 경영평가위원. 영화진흥위원, KBS·MBC·YTN·SBS 시청자위원을 역임했다. 주요 일간지에 기명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MBN, YTN, 채널A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저서로는 ‘신문경영론: MBA 저널리즘과 한국언론’, ‘철학자들의 언론강의’ 등 다수가 있다.
  •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체육회 및 장애인체육회 행감 실시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체육회 및 장애인체육회 행감 실시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김대일)는 9일 경상북도체육회와 경상북도장애인체육회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경상북도체육회와 경상북도장애인체육회로부터 2022년 주요업무 추진상황과 2023년 주요업무계획을 보고받은 위원들은 체육사업 진행과 체육인 인권침해 등 체육회 운영 전반에 대한 지적을 통해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했다.  김용현 위원(구미)은 체육회가 과거 인권침해 등 불미스런 일이 많았다며, 이러한 인권침해에 대해서는 예방교육이 중요한데 참여자가 저조함을 지적하고, 향후 전 직원과 체육인이 정기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햐 체육인 인권침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경숙 위원(비례) 최근 서면 이사회가 빈번하게 개최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사회 개최 시 주요 안건에 대해서는 임원 출석 이사회를 개최하여 체육회 운영에 투명성과 신뢰도를 제고시켜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사업 집행잔액이 과다하게 발생된 것을 지적하며, 코로나 등으로 인한 행사축소나 취소가 주원인이라고 하더라도, 예산 편성 시에는 이런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질타하고, 체육인을 위해 무관중 경기 추진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역설하며 연말까지 예산집행을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정경민 위원(비례)은 비리와 인권에 대한 교육은 홍보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단위 기관에서 하도록 되어 있는 교육방식을 개선해 시군 임원과 선수들을 포함하는 교육대상 확대를 요구했다. 또한, 장애인체육대회의 홍보가 비장애인 체육대회보다 더욱 중요하므로 적극적으로 홍보해 줄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체육회의 조직이 방만하다고 지적하고, 체질개선 등의 자구책 마련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연규식 위원(포항)은 체육회 홈페이지 접속이 모바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체육회는 특히 외부에서 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 많고, 장애인체육회의 경우 접근성 등으로 더 필요하므로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또한, 시군 체육회 사무국 운영비 지원이 23개 시군이 동일한데, 시군 체육회의 재정이 열악하므로 혜택을 더 받을 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장애인체육회에서 이동에 대한 지원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하며 체육활동에 한 사람이라도 소외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동업 위원(포항)은 카누단체 보조금 횡령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체육회에서 예산 교부 후 별도의 감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민원을 통해서만  알수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종목별로 감사나 확인을 잘 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장비나 체육복 구매는 현장확인이 필수적고, 운영비 등과 함께 관리를 잘 해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엘리트선수 육성을 위한 운동시설 지원에 힘써 줄것과 자금력이 낮은 운동선수들과 빙상 등 특수종목 지원에도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임병하 위원(영주)은 체육회가 현재 민선인데 관선일때보다 추진동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하며, 과거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는 육상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줄 것과, 엘리트 선수가 아닌 구조적으로 기반이 약한 풀뿌리 체육인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도기욱 위원(예천)은 각종 체육대회에서의 순위와 선수발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체육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종목을 늘리고 참여자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장애인에게 있어 체육대회는 참여 자체만으로 정신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애인 체육대회는 가족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걷고 대화하는 시간들을 가지고 비장애인도 함께하는 행복을 느끼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돼야 함을 강조했다.  박규탁 위원(비례)은 각종 수의계약 시 낙찰율이 높은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수의계약 추진 시에는 가능한 경북 업체와 계약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체육회의 부동산 자산과 관련해서는 체육회가 굳이 대구시의 땅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며 부동산 활용 수익 등을 판단해 부동산을 관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도 체육회의 올바른 운영을 위해 감사 기능과 지도감독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시군부와 인적교류를 활성화해 체육인 발굴과 참여기회 확대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강조했다.  김경숙 위원(비례)은 장애인 체육인들이 생활도 어렵고 취업도 어렵다고 언급하고, 장애인 체육인의 취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장애인체육회 부회장을 교육감으로 한다면 장애인체육 진흥과 양성 및 지원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김대일 위원장(안동)은 “경북체육회관 건립과 이전이 이상 없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해주기를 당부하며, 금년 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경북이 앞으로도 계속 성과를 이어나가 경북의 체육에 큰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선수 육성이 필요하다”고 마무리했다.
  • “예년과 채용 규모 비슷… 선발계획 연말에 앞당겨 발표 검토”

    “예년과 채용 규모 비슷… 선발계획 연말에 앞당겨 발표 검토”

    4차 산업혁명 걸맞은 인재상 필요9급 고교과목 폐지… 전문성 위주본인 필기시험 답안지 열람 가능“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공무원 인재상도 바뀌고 있습니다.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려면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각급 공무원 공채 시험을 비롯해 국가 인재 관리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유승주 인사혁신처 인재채용국장은 8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지식과 기술 변화가 빨라지면서 공직 사회도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것이 소통·협력 등 관계 역량과 열정·도전정신·창의성”이라고 말했다. 유 국장은 “이 같은 시대 흐름을 반영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공무원의 사고와 태도의 틀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채용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년 국가 공무원 선발 규모는 수험생뿐만 아니라 전 국민적 관심사다. 인사처는 매년 하반기에 기관별 인력 현황은 물론 청년 일자리 창출, 인력수급 안정성 확보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 인원을 최종 확정한다. 유 국장은 “올해는 정부 인력 효율화, 청년 일자리 확보라는 여러 정책적 요구들이 있지만, 예년과 유사한 수준의 신규 채용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통상 매년 초에 공고하는 선발 계획을 이번엔 연말로 앞당겨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 공무원의 인재상이 변화하면서 채용 시험 역시 핵심적인 직무 역량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일례로 올해부터 9급 공채시험에서 사회, 과학, 수학 등 고교 과목이 폐지되고 직무 관련성이 높은 전문과목 위주로 편성됐다. 또한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7급 공채로 확대해 문제해결능력을 중요한 평가 지표로 삼고 있다. 시험 내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시험의 투명성과 공정성이다. 유 국장은 “2001년 5급 공채 1차 시험 문제를 공개한 이후 현재 모든 시험 문제와 정답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2014년부터 합격자 발표 전에 응시자의 성적을 먼저 공개하고 이의신청을 받아 혹여 발생할지 모르는 오채점을 방지하고 응시자가 다음 시험 준비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사처는 응시자가 희망하면 본인의 필기시험 답안지를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유 국장은 공무원 채용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지난 4월에 치러진 9급 필기시험을 꼽았다.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60만명 이상이던 시기, 응시 대상인 수험생 16만 5000여명 중 매일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로 시험 운영 전반에 난항을 겪었다. “시험 감독관 중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고, 대규모 인원의 방문을 꺼리는 학교에서도 시설을 빌려주지 않아 시험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시도별 지역 책임자가 직접 시험 현장을 감독하고, 담당자들이 설득 끝에 360개 일반시험장과 10개의 별도 시험장을 구해 시험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그는 “그날 3600여명에 이르는 확진 수험생들에게 24시간 연락체계를 구축해 시험장 안내 등 일일이 개별 연락을 취했다”면서 “수험생 못지않게 굉장히 긴박했던 날이었지만 응시를 희망하는 모든 수험생들에게 응시 기회를 보장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 [이태원참사] 野 “국정조사, 9일 ‘야권연대’ 제출”...특검 가동 플랜도

    [이태원참사] 野 “국정조사, 9일 ‘야권연대’ 제출”...특검 가동 플랜도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를 추진하기 위해 대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9일 국민의힘과 합의가 안될 경우엔 ‘범야권연대’를 결성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는 한편 국정조사와 특검을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여당이 ‘수사 상황을 지켜보자’며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는 데 대해 ‘수사는 핑계일 뿐’이라는 의견을 견지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조사는 반드시 조속히 실시돼야 한다. 수사가 국정조사를 막을 빌미가 될 수는 없다”면서 “수사와 국정조사, 특검이 동시 진행된 경우는 차고 넘친다”며 국정조사 수용을 압박했다. 당 지도부도 일제히 국정조사·특검의 동시 추진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KBS라디오에서 “국정조사와 특검을 같이 가도록 해야 한다. 2개의 바퀴로 가야 한다”고 했고, 박찬대 최고위원도 YTN 라디오에서 “국정조사는 빠르게 먼저 진행하고 특검은 (수사가) 미진했을 때 바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국정조사와 특검 요구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희생자 유가족들과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신속한 강제수사를 통해서 참사의 원인을 조속히 철저히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들의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수사 성공의 핵심은 신속함과 강제성”이라고 했다. 이어 “국정조사는 강제성이라는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수사 지연과 증거 유실의 우려도 있고, 특검은 신속성이라는 우려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우리당은 신속한 원인 규명과 엄정한 책임자 처벌을 위한 것이라면 국정조사와 특검은 물론 어떤 조치라도 다 사용할 수 있다”며 “다만 국정조사와 특검은 국회의 논의가 필요하고 소정의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해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오히려 지연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 결과가 미진하다면 국정조사와 특검도 마다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가 앞장서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측도 국정조사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함부로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언급해 경찰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하자 “저도 같은 생각”이라며 “특수본의 수사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동참을 설득하겠지만 반대가 계속되면 정의당·기본소득당 등과 함께 국정조사 요구서를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국정에 무한책임이 있는 집권 여당이 국민 다수가 요구하는 국정조사를 회피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이 끝까지 진실로 가는 길을 거부한다면 정의당, 무소속 의원들과 힘을 모아 국민의 명령인 국정조사 요구서를 내일(9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의원총회 전까지 국정조사 요구서의 성안 작업을 마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이 그 전에 수용 의사를 밝힐 경우 여야 협의로 요구서가 재작성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정조사 요구서에는 ‘국정조사의 필요성’만을 적시할 예정이고 조사 범위나 대상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계획서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9일 정책 의원총회에서 감사원의 ‘표적·정치감사’를 막는 취지의 ‘감사원법 개정안’과 국가폭력을 배제하는 개혁 입법, 민생법안 등을 당론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감사원법 개정안엔 감사위원회 의결사항 공개를 통한 투명성 강화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 여수광양항만공사, 항만 공기업 최초 기록경영시스템(ISO 30301) 인증 획득

    여수광양항만공사(YGPA)가 국제표준 기록경영시스템(ISO 30301)인증을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ISO 30301 기록경영시스템 인증은 기록 경영관련 국제표준이다. 회사의 성과를 높이고, 조직이 수행하는 업무의 투명성과 신뢰성 제고를 위한 객관적 인증 체계로 사용된다. YGPA는 기록경영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난 5월 추진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매뉴얼 제정, 기록경영방침 수립, 리스크 관리, 개선활동 등을 진행해 기록경영시스템을 정비했다. 특히 기록경영시스템 정착을 위한 최고경영자의 의지와 전 부서에 기록경영시스템을 도입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이번 기록경영시스템 인증으로 글로벌 선도 항만으로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며 “앞으로도 기록경영시스템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기록물관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동훈 “이태원 특검 도입, 현시점에선 진실 규명에 장애”

    한동훈 “이태원 특검 도입, 현시점에선 진실 규명에 장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특별검사 도입 주장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는 오히려 진실 규명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 장관은 7일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신속성이 관건인 대형 참사 사건 수사에서 특검이 초동 수사 단계부터 맡는다면 특검 개시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는 동안 목격자 기억이 왜곡되고 증거가 사라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유일한 상설특검이던 세월호 특검 당시 국회 의결부터 수사를 시작하기까지 5개월이 걸렸던 선례를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이날 한 장관과 최재해 감사원장 등이 참석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에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검찰의 수사권 범위에 대해 공방이 오갔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태원 참사 이후) 대검찰청에서 사고대책본부를 꾸렸는데 이례적인 일”이라고 거듭 질의했다. 이에 한 장관은 “(검찰) 수사권을 박탈하셨지 않느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때문에 합동수사본부를 만들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한 장관은 “국가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과드린다”며 국가 책임을 언급했다. 이태원 참사 책임 소재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촉구도 나왔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감사원은 국민 안전 대응을 위한 역량 제고 등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라며 “국회가 (이태원 참사 감사를) 요구할 수도 있지만 자체적으로 할 수 있지 않나. 적극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최 감사원장은 “(경찰) 자체 감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미진하다고 하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호응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감사원 특수활동비 투명성 문제도 지적됐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감사관들이 특수활동비를 월급처럼 가져간다는 제보가 있는 만큼 집행 방식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의겸 의원도 “감사활동 경비로 178억원을 요구하고도 이에 대한 자료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한 번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최 감사원장은 “특활비를 월급처럼 주는 건 아니고 정보 수집 대가로 지급된다”면서 “세부 내역이 공개되면 감사 활동이 그대로 드러나 활동에 제약이 생긴다”고 해명했다.
  • 한동훈 “이태원 특검 도입, 현시점에선 진실 규명에 장애”

    한동훈 “이태원 특검 도입, 현시점에선 진실 규명에 장애”

    “특검 개시 수개월 걸려 증거 왜곡”참사엔 “국가가 무한 책임····죄송”감사원 특활비·활동경비도 공방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특별검사 도입 주장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는 오히려 진실 규명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 장관은 7일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신속성이 관건인 대형 참사 사건 수사에서 특검이 초동 수사 단계부터 맡는다면 특검 개시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는 동안 목격자 기억이 왜곡되고 증거가 사라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유일한 상설특검이던 세월호 특검 당시 국회 의결부터 수사를 시작하기까지 5개월이 걸렸던 선례를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한 장관은 이어 “특검 수사 논의가 초동 수사 단계부터 나오면 기존 수사팀 입장에서는 수사를 계속 진전하는 게 아니라 탈 없이 특검으로 (수사를) 넘기는 쪽에 집중하게 된다”며 “현 제도에서는 경찰이 여론의 감시 아래 신속하게 수사하고, 송치가 되면 검찰이 정교하게 전부 다시 수사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이날 한 장관과 최재해 감사원장 등이 참석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에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검찰의 수사권 범위에 대해 공방이 오갔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태원 참사 이후) 대검찰청에서 사고대책본부를 꾸렸는데 이례적인 일”이라고 거듭 질의했다. 이에 한 장관은 “(검찰) 수사권을 박탈하셨지 않느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때문에 합동수사본부를 만들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한 장관은 “국가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과드린다”며 국가 책임을 언급했다. 이태원 참사 책임 소재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촉구도 나왔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감사원은 국민 안전 대응을 위한 역량 제고 등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라며 “국회가 (이태원 참사 감사를) 요구할 수도 있지만 자체적으로 할 수 있지 않나. 적극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최 감사원장은 “(경찰) 자체 감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미진하다고 하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호응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감사원 특수활동비 투명성 문제도 지적됐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감사관들이 특수활동비를 월급처럼 가져간다는 제보가 있는 만큼 집행 방식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의겸 의원도 “감사활동 경비로 178억원을 요구하고도 이에 대한 자료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한 번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최 감사원장은 “특활비를 월급처럼 주는 건 아니고 정보 수집 대가로 지급된다”면서 “세부 내역이 공개되면 감사 활동이 그대로 드러나 활동에 제약이 생긴다”고 해명했다.
  • 머스크의 ‘트위터 해고 칼춤’에 유엔까지 “인권 침해 우려”

    머스크의 ‘트위터 해고 칼춤’에 유엔까지 “인권 침해 우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칼바람’이 불어닥쳤다. 수많은 직원들이 새벽 사이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업무 권한을 박탈당하는 식으로 해고되면서 대규모 소송전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유엔까지 나서서 머스크의 트위터 경영에 우려를 드러냈다. 일어나 보니 새벽 사이에 ‘해고 날벼락’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에서 2019년 7월부터 콘텐츠 마케팅 매니저로 일해 온 레이첼 본은 지난 4일 밤(현지시간) 갑자기 업무용 노트북을 쓸 수 없게 됐다. 갑자기 업무용 노트북에 대한 접근이 차단된 것이었다. 그는 다음날 머스크가 대량 해고를 통지한 뒤에서야 업무 접근 차단이 곧 해고 통지였음을 알아차렸다. 임신 8개월인 레이첼 본은 자신의 트위터에 “목요일(3일)이 트위터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면서 “방금 노트북 접속이 끊겼다”는 글을 올렸다. 생후 9개월 된 갓난아기도 있는 그는 줄지어 선 호박 앞에서 만삭의 배에 9개월 아기를 안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하루아침에 날벼락 맞듯 해고된 인원은 레이첼 본뿐만이 아니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불안해하던 직원들은 밤새 갑작스러운 사측의 통지에 황당해하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트위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자심 아비드는 4일 오전 잠에서 깨어나 보니 해고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슬랙(협업 툴)과 메일 접근이 차단됐고, 노트북이 원격으로 로그아웃 돼 있었다”고 썼다. 이어 “자는 동안에 심지어 확인 메일도 없이 해고를 당했다. 황당한 일의 연속”이라고 꼬집었다. 영국 런던에 근무하는 크리스 유니는 5일 새벽에 구체적인 해고 사유 없이 ‘오늘이 회사에서의 마지막 근무일입니다’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그는 “새벽 3시에 이런 통보를 받게 돼 정말 감사하다”며 회사 측의 일방적인 해고 조치를 비꼬았다. 트위터코리아 직원들도 상당수 해고 통지머스크는 지난 4일 트위터 직원 7000여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3700여명에 대한 해고를 통지했다. 해고된 직원들은 미 동부 기준 4일 오전 9시에 개인 계정을 통해 이메일을 통보받았다. 이미 업무용 이메일 등에 대한 접근은 차단된 뒤였다. 계속 근무 중이던 직원들은 업무 이메일로 통지를 받았다. 트위터코리아 직원들도 상당수 해고 통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임원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람들은 시차를 두고 차례로 이메일 접근이 안 되는 상황을 맞이했고, 마침내 개인 메일을 받았을 때 (해고 여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트위터코리아의 감원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유엔 “트위터, 인권 중심으로 경영해주길”머스크의 트위터 인력 운용 방식에 유엔까지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머스크가 트위터의 인권 관련 부서를 통째로 공중분해 시켰기 때문이다. 폴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5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홈페이지에 공개한 서한에서 머스크를 향해 “당신이 이끄는 트위터에서 인권이 경영의 중심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의 인권 관련 부서를 통째로 잘라내고 인공지능(AI) 윤리 관련 담당자 상당수를 해고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내 관점에서는 출발이 고무적이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 절대론자’를 자처하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에서 혐오 발언을 용인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서한은 거대 소셜미디어인 트위터가 지구촌에 미치는 사회, 문화적 영향력을 고려할 때 머스크 CEO의 변덕스럽고 극단적인 성향이 우려스럽다는 판단에 따라 나온 것으로 보인다. 튀르크 인권대표는 “디지털 광장에서 트위터의 역할에 대한 우려와 걱정으로 편지를 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권의 시각에서 근본적인 원칙을 당신, 당신의 팀과 공유하고자 한다. 앞으로 이 원칙을 중심으로 삼아주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튀르크 대표는 ▲전세계 표현의 자유 보호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적절한 규제 ▲차별·적대감·폭력 등을 부추기는 혐오 콘텐츠 차단 ▲투명성 확보 ▲개인정보 보호 ▲각국 언어·문화 전문가 기용 등 6가지 당부를 전했다. 한편 트위터 직원들은 해고 통보 하루 전인 지난 3일 머스크의 충분한 사전 통보 없는 해고는 미국 연방법과 캘리포니아주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 ‘공정과 상식’ 국정원칙에 “공직사회 기득권·전관 특혜 개선”

    ‘공정과 상식’ 국정원칙에 “공직사회 기득권·전관 특혜 개선”

    그들만의 ‘이권 카르텔’이 드러나고 세무사 시험에서 공직경력 인정 특례에 대한 불공정성 논란이 대두되면서 공직사회의 전관예우에 따른 특혜와 불공정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는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정책학회와 공동으로 서울지방변호사회·한국법제연구원·한국투명성기구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3개 분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제1분과는 ‘국가자격시험 제도·운영과정의 공정성 제고’가 주제로 세무사·관세사·변리사 등 일부 전문자격시험에서 특정 공직자에게 시험과목을 일부 면제하거나 자격을 부여하는 ‘인정 특례’를 다뤘다. 권익위는 이같은 혜택이 청년들의 공정한 취업기회 보장에 저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국가 자격시험의 공정성을 제고 방안에 검토하고 있다. 제2분과에서는 ‘공직사회 전관·카르텔 차단을 위한 취업·행위제한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퇴직공직자들에 대한 취업제한 대상기관이 확대됐지만 여전히 업무 연관성이 높은 단체로 재취업하는 문제가 지적됐다. 특히 취업심사를 받지 않는 퇴직공직자들의 전관예우에 대한 개선 필요성도 제기된다. 제3분과는 ‘공직사회 조직내부 개방성 제고 및 청렴준법감시제 도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 2010년 ‘공공감사법’ 제정 이후 개방형 감사관제도가 도입됐으나 내부에서 감사관이 임용되면서 온정적 감사행태가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청렴·준법전담기구 도입 필요성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권익위는 토론회에서 제시되는 의견을 바탕으로 관계기관과 협의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엔씨소프트, ‘인간 중심의 AI’ 기술에 ‘속도’

    엔씨소프트, ‘인간 중심의 AI’ 기술에 ‘속도’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사회적, 윤리적 문제들이 부각되며 AI의 윤리적 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요구에 발맞춰 엔씨소프트는 AI 기술이 ‘인간 중심의 AI’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윤리를 정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엔씨소프트는 ‘NC AI 윤리 프레임워크’라는 이름 아래 세 가지 핵심 윤리 가치를 정하고 AI 개발과 운영 과정 전반에 이를 반영하고 있다. 데이터 보호화 편향되지 않는, 투명성이 그 3가지 핵심 가치다. AI 기술 개발 과정에서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호하고 사회적으로 편향되지 않게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며 해석 가능한 AI를 지향한다는 의미에서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는 남기고 개인 정보는 비식별화하는 정책과 관련 처리 시스템 등을 구축해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원천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또 AI 서비스가 특정인을 소외시키거나 그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비윤리적 표현 데이터 사전으로 걸러내고 무례한 발화를 제어하고 있다.회사는 또 ‘디지털 책임’의 일환으로 AI 윤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활동에도 기여하고 있다.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미국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석학들과의 토론을 통해 AI 기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방향을 제시하는 대담 프로그램 ‘AI 프레임워크’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최근 윤송이 CSO는 이화여대 AI융합학부 산학협력 포럼에서 ‘AI와 윤리’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면서 “AI 시대에는 기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 필요하다. AI가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고 대응하기 위한 기업과 학계의 노력도 절실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이민석 의원, 준공후 미해산조합 46곳...일제조사에도 17곳 미해산 사유 파악 안돼

    이민석 의원, 준공후 미해산조합 46곳...일제조사에도 17곳 미해산 사유 파악 안돼

    서울특별시의회 이민석 의원(국민의힘·마포구 제1선거구)은 지난 2일 열린 2022년도 서울시 주택정책실 행정사무감사에서 미해산 정비조합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일부 정비조합은 재개발·재건축 준공 후 1년이 지나도록 조합을 해산하지 않고 조합원에게 지급해야 할 이익금을 사적으로 유용하거나 입주자대표회의와 갈등을 빚는 등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미해산 조합이 서울에만 46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서울시는 지난해 3월 미해산조합 일제조사를 추진하면서 미해산 사유를 면밀히 파악해 해산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 후에도 구체적 사유 판단 어려운 곳인 10곳, 확인 불가한 곳이 7곳이나 된다”고 지적하고, “불분명한 사유로 조합 해산을 고의 지연시키는 것은 조합원들의 금전적 피해로 이어지므로 조합 해산 유도를 위해 서울시와 자치구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이 의원은 “정비사업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미해산 사유를 해소하고 정리해야 한다”며, 신통기획, 모아타운 등 정비사업 방식이 다양화되고 조합 설립도 증가하는 만큼 사업 종료 후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최소화하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도로·철도 건설현장 임시통행 ‘복공판’ 안전 강화

    도로·철도 건설현장 임시통행 ‘복공판’ 안전 강화

    철도·지하철·도로 등 지하 구조물 건설현장에서 차량·보행자 통행을 위해 지표면을 덮는 임시 건설자재(복공판)의 안전관리가 강화될 전망이다.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는 3일 안전사고 예방과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지하 구조물 공사 차량·보행자 임시통행 건설자재 관리 투명성 제고방안’을 마련해 국토교통부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개선 권고했다고 밝혔다. 오는 2030년까지 추진될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 등 대규모 건설사업 추진에 따라 철도·지하철 등 지하 구조물 건설현장에서 차량 등의 임시통행을 위한 복공판 사용이 증가가 예상된다. 복공판은 차량 및 보행자 통행을 위한 중요 건설자재로 사용이 늘고 있지만 저가·부실 제품과 중고제품 사용 등으로 인한 붕괴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권익위 조사 결과, 특정 복공판 특허를 가지고 있는 이해관계자가 복공판 관련 국가건설기준 제·개정 작업에 참여하는 등 이해충돌방지 문제가 확인됐다. 복공판의 품질관리 기준 및 허위 또는 봐주기식 검사, 품질검사 결과 위조 등에 대한 제재·처벌도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복공판 설계·시공기준 제·개정 작업에 이해관계자 참여를 제한하고 설계·시공기준 내 안전 관련 규정을 보완하도록 했다. 복공판 품질관리기준 세부내용을 명확하게 정비하고, 복공판 제작·사용 이력 표시 등 관리제도 도입을 권고했다. 허위·부실 검사, 검사결과 허위입력 등에 대한 행정처분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품질검사 수수료 적정성을 검사 대행기관 평가항목에 반영하고 품질검사 대행기관은 품질검사 완료 후 즉시 결과를 건설공사 안전관리종합정보망에 공개하도록 했다. 양종삼 권익위 권익개선국장은 “건설현장의 크고 작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가설 자재에 대한 안전관리가 강화되길 기대한다”며 “국민 안전과 불편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 “세상에 없는 기술 투자”… 반도체 초격차·신성장 동력 확보 기대

    “세상에 없는 기술 투자”… 반도체 초격차·신성장 동력 확보 기대

    ‘미래를 위한 도전’ 사내 글에서 “지금은 더 도전적으로 나설 때”“성별·국적 불문 인재 양성” 강조 글로벌 인맥 통해 M&A 나설 듯  재계 “책임 있는 등기임원 복귀” 외신 “테크수요 침체 역풍 맞아”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승진과 관련해 재계에서는 ‘회사가 가장 힘들 때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이사회가 27일 이 회장 승진 의결 배경으로 ‘강력한 리더십’이 절실한 글로벌 대외 여건 악화를 꼽은 것처럼 그의 앞길에는 반도체 초격차 확보와 대형 인수합병(M&A),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 확보와 같은 ‘뉴삼성’ 실현을 위한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이 회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올린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회장 이재용’으로서 이끌어 갈 삼성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 양성 ▲세상에 없는 기술 투자 ▲창의적 조직 문화 ▲사회와 함께하는 삼성을 약속했다.이 회장은 이 글에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면서 “(삼성이)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다.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에 사업장을 둘러보며 젊은 임직원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들은 일터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 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하나 된 비전인 미래의 삼성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 제가 그 앞에 서겠다”며 글을 맺었다.이 회장이 펼쳐 갈 ‘뉴삼성’의 밑그림은 지난 5월 삼성이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과 최근 바이오 투자 비전 등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에 향후 5년간 투자금액 450조원의 대부분을 투입해 2030년까지 기존의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현실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 만에 ‘부’(副)자 꼬리표를 뗀 이 회장이 글로벌 비즈니스 인맥을 가동, 대형 M&A 추진에 집중할 전망이다.삼성은 2032년까지 바이오 사업에 7조 50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압도적 초격차’를 이룬다는 청사진도 펼쳐간다. 그의 회장 취임으로 삼성이 그룹 컨트롤타워를 어떤 방식으로 부활시킬지에도 재계의 관심이 모인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은 2017년 국정농단 사건 여파로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을 폐지한 이후 6년째 3개의 태스크포스(TF) 체제로 운영돼 왔다. 당분간 무보수 경영도 이어 간다. 그는 2019년 10월 등기이사 임기 만료가 국정농단 재판과 맞물리면서 미등기 임원으로 남아 무보수로 삼성을 경영해 왔다. 재계에서는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이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해외 언론도 이 회장의 승진 소식을 속보로 다루며 어려운 시기에 삼성을 책임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CNBC방송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탓에 전 세계 테크 수요가 급격하게 침체되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메모리칩·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이 역풍을 맞은 가운데 이 회장이 임명됐다”며 향후 경영환경이 쉽지 않다는 점을 부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버드대(경영대학원 박사)에서 교육을 받고 3개 국어를 구사하는 이 회장은 그간에도 사실상 삼성의 수장이었다”며 “(이번 승진이) 새로운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일본 NHK는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감소한 데다 세계 경제의 불투명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 회장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 민주 ‘文정부 감사’ 감사원 전방위 압박…다음주 감사원법 개정안 발의

    민주 ‘文정부 감사’ 감사원 전방위 압박…다음주 감사원법 개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법 개정·추가 고발·국정조사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하며 ‘감사원 옥죄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표적 감사’ 방지를 골자로 하는 감사원법 개정안을 다음주 의원총회를 거쳐 당론 발의하기로 했다. 감사원이 전 정권을 겨냥한 감사에 드라이브를 걸자 ‘정치적 중립’을 크게 훼손했다고 보고 맞대응 성격의 조치들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윤석열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취지의 감사원법 개정안에 대해 설명했다. 대책위원장을 맡은 박범계 의원은 “헌법기관인 감사원이 망가지고, 권력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을 지난 몇 달간 경험해왔다”며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담아 개정안을 만들었다”고 했다. 개정안의 핵심 내용은 ‘감사위원회’의 권한 강화다. 민주당 개정안에 따르면 감사원은 감사위원회 의결 사항을 공개해야 하고 감사위원회를 통한 감사원의 내부적 통제도 강화된다. 감사의 개시뿐 아니라 감사계획 및 변경도 감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고, 긴급을 요하는 상시 공직감찰의 경우에도 감사위원회의 사후 승인이 필요하다. 또 감사의 정치적 중립성·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 회계감사와 직무감찰 결과를 대통령과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그동안 감사원 내부에서 모집했던 감찰관을 외부 공개모집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가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중간 조사 발표의 위법성을 지적해온 만큼, 감사위 의결 없이 중간 결과 발표 및 수사기관에 대한 수사 요청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민간인에 대한 감사 금지, 무분별한 포렌식 조사 남용 방지 등도 개정안에 담겼다. 아울러 위와 같은 내용을 위반한 감사의 경우 감사원 관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대책위원회는 감사원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 고발과 국정조사 확대 추진도 예고했다. 박 의원은 “고도의 정치적·중립성·독립성이 요구되는 헌법 기관인 감사원에 의한 일망타진식 감사 방식은 헌법 위반 및 감사권 남용이라 규정한다”며 감사원 국정조사를 주장했다. 대책위에 소속된 한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감사원의 위법 사유가 계속 추가되고 있다”라며 “이미 고발조치한 5명을 제외한 국·과장급 실무진들도 추가로 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가장 힘들 때 가장 높은 곳 오른 이재용 …‘뉴삼성’ 과제 산적

    가장 힘들 때 가장 높은 곳 오른 이재용 …‘뉴삼성’ 과제 산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승진과 관련해 재계에서는 ‘회사가 가장 힘들 때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이사회가 27일 이 회장 승진 의결 배경으로 ‘강력한 리더십’이 절실한 글로벌 대외 여건 악화를 꼽은 것처럼 그의 앞길에는 반도체 초격차 확보와 대형 인수합병(M&A),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 확보 등 ‘뉴삼성’ 실현을 위한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이 회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올린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회장 이재용’으로서 이끌어갈 삼성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 양성 ▲ 세상에 없는 기술 투자 ▲ 창의적 조직 문화 ▲ 사회와 함께하는 삼성을 약속했다. 이 회장은 이 글에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면서 “(삼성이)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다.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에 사업장을 둘러보며 젊은 임직원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들은 일터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하나 된 비전인 미래의 삼성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 제가 그 앞에 서겠다”며 글을 맺었다. 이 회장이 펼쳐갈 ‘뉴삼성’의 밑그림은 지난 5월 삼성이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과 최근 바이오 투자 비전 등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에 향후 5년간 투자금액 450조원의 대부분을 투입해 2030년까지 기존의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현실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 만에 ‘부’(副)자 꼬리표를 뗀 이 회장이 글로벌 비즈니스 인맥을 가동, 대형 M&A 추진에 집중할 전망이다.삼성은 2032년까지 바이오 사업에 7조 50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압도적 초격차’를 이룬다는 청사진도 펼쳐간다. 그의 회장 취임으로 삼성이 그룹 컨트롤타워를 어떤 방식으로 부활시킬지에도 재계의 관심이 모인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은 2017년 국정농단 사건 여파로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을 폐지한 이후 6년째 3개의 태스크포스(TF) 체제로 운영돼 왔다. 당분간 무보수 경영도 이어간다. 그는 2019년 10월 등기이사 임기 만료가 국정농단 재판과 맞물리면서 미등기 임원으로 남아 무보수로 삼성을 경영해왔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그가 등기임원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해외 언론도 이 회장의 승진 소식을 속보로 다루며 이 회장이 어려운 시기에 삼성을 책임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CNBC방송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탓에 전세계 테크수요가 급격하게 침체되는 속에서 세계 최대 메모리칩·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이 역풍을 맞은 가운데 이 회장이 임명됐다”며 향후 경영환경이 쉽지 않다는 점을 부각했다. 일본 NHK는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감소한 데다 세계 경제의 불투명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 회장이 향후 어떻게 할지가 주목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정서린·박성국 기자워싱턴 이경주·도쿄 김진아 특파원
  • 김경 서울시의원 “서울시 아이돌보미, 필수 교육 수강시 수당 지급돼야”

    김경 서울시의원 “서울시 아이돌보미, 필수 교육 수강시 수당 지급돼야”

    더불어민주당 김경 서울시의원(강서1·보건복지위원회)은 지난 25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7층 회의실에서 공공연대노동조합 아이돌봄지부 간부들과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아이돌봄담당관 김연주 과장, 권미경 팀장, 김정민 주무관과 함께 서울시 아이돌보미 처우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아이돌보미는 아이돌봄 지원사업에서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으로, 현재 서울에는 3,604명이 활동하고 있다. 아이돌보미는 맞벌이 가정, 한부모 가정, 장애부모 가정, 다자녀 가정 등 양육공백 발생 가정에 연계된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서울본부 아이돌봄지부 이현숙 지부장은 “아이돌보미의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이고, 또한 필수 교육을 받는다면, 교육 시간만큼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교육비가 지급되지 않는 현재 상황이 발생해 아이돌보미는 처우가 열악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라고 하며 “아이돌봄 활동시 발생하는 교통비 지원도 없어, 단시간 아이돌봄일 경우 교통비가 지출되면 부담이 큰 상황이다”라고 전했다.특히, “아이돌봄을 배정받는 과정, 즉 ‘연계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아이돌보미는 아이돌봄을 배정받지 못한 이유를 자신의 자격 불충분인지 아이돌봄 서비스를 신청한 사람이 적어 잘 알지 못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많은 아이돌보미들이 무작정 기다리다가 지치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공공연대노동조합 이봉근 정책국장은 “아이돌봄 지원법 개정에 따른 광역지원 센터 전환이 되고 있지 있다”며 서울시가 광역지원센터를 설립해 아이돌보미를 직접 관리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김 의원은 “필수 교육이수가 무급으로 이뤄진 점과 아이돌봄 가정 간 이동을 위해 교통비가 지원되지 않는 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라며,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에 필수 교육수당과 교통비가 지급될 수 있도록 예산 배정을 당부했다. 또한, “아이돌봄 연계 시스템을 개방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표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아이키우기 좋은 서울시가 되기 위해 우선 아이돌보미 연계투명성에 대한 토론회 개최와 아이돌보미 처우개선 지원조례 발의를 추진하겠다고”약속했다.
  • [서울 인싸] ‘서울 청소공장’은 왜 존재할 수 없을까/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장

    [서울 인싸] ‘서울 청소공장’은 왜 존재할 수 없을까/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장

    청소공장(淸掃工場). 일본에서 쓰레기 소각장을 지칭하는 용어다. 서울 여의도와 비슷한 도쿄 오다이바, 후지TV 방송국 본사 건물 바로 옆으로 쓰레기를 실은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일본에 20년 거주한 후배에게 저곳에 가 볼 수 있냐고 물었더니 크게 웃었다. 숱한 한국인 방문단을 맞았지만, 쓰레기 소각장을 가겠다는 사람은 처음 봤다는 것이다. 외관상으로 용도를 알 수 없는 높은 빌딩에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청소공장 견학코스가 마련돼 있다. 고층에 위치한 유리창 아래로 쓰레기 분류부터 소각 뒤처리까지 순서대로 관찰할 수 있도록 배치하고, 안내문도 상세하게 부착돼 있었다. 주택가 인근 워터파크에서는 쓰레기 소각장에서 나오는 열에너지로 온수를 데워 사용한다. 10년 전 가격으로 입장료는 단돈 2000원 정도에 불과했다. 규모는 크지 않아도 주차장부터 편의시설까지 정갈한 모습이었다. 자원회수시설을 시민친화공간으로 활용한 사례다. 최근 필자가 근무하는 직장 근처가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이슈로 떠들썩하다.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이 가득 차면서 소각장 확보가 더 중요해져서다. 인근 주민들은 소각장 신설 부지 결정 기준과 과정에 대한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기피시설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해물질 배출 여부에 대한 신뢰 문제로 인한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따라서 소각장 인근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기술 설명 과정은 필수다. 악취, 대기오염 발생물질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시스템 등 안전성 있는 첨단 기술력을 공유하는 것이 랜드마크 조성보다 더 시급한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의 디지털화는 일본을 훨씬 앞선다. 그러나 도쿄에서 만난 청소공장은 이미 20년 전 만들어져 쓰레기를 자체적으로 처리할 뿐만 아니라 소각열을 사용해 목욕탕, 수영장 등 시민에게 혜택을 돌려주고 있다. 최근 ‘100개 공원 도시’라 불리는 중국 쑤저우성도 신설 공원에 쓰레기 분류 시설과 소각장을 함께 만들어 생활 쓰레기를 자체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한국은 10년, 20년 주기로 선진국을 뒤따라간다는 말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디지털 기술면에서는 일본을 훨씬 앞서지만, 쓰레기 소각장은 20년 전에 해놓은 것을 뒤쫓지 못하는 형국이다. 도쿄에서는 기초자치단체가 쓰레기 소각을 책임지고 있는 반면 서울은 반대에 앞장서는 모양새다. 서울시는 광역조정을 하려다 책임과 비난까지 덮어쓰는 격이다. 우리 생활경계 안에 ‘서울판 청소공장’이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는 이유는 단지 ‘쓰레기’라는 부정적인 느낌의 단어 때문일까.
  • 與 “이순희 구청장 자질 의심… 책임져야”

    與 “이순희 구청장 자질 의심… 책임져야”

    국민의힘은 25일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이 수도권 집중폭우 당시 폭우 현장을 방문했다고 거짓으로 업무일지를 작성하고, 업무추진비로 회식한 것에 대해 “자치단체장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임형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구청장의 시간과 동선을 고려하면 순간이동을 하지 않은 이상 폭우 대비상태 점검 후 식당으로 이동해 식사를 할 수 없다”며 “강북구민들이 밤새 물을 퍼내며 폭우와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구청장은 한식집에서 회식을 벌이고 있던 것 아니냐는 합리적 추론을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임 부대변인은 또한 “심지어 간담회에서 발생한 식비를 업무추진비로 결제했는데, 참석인원과 식당 메뉴 가격을 고려하면 사용 내역이 허위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초자치단체장의 업무추진비는 지방의회에서 감사 권한을 갖고 있지만 유명무실한 상태”라며 “구민 세금으로 운용되는 업무추진비가 구청장의 쌈짓돈으로 전락한 상황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업무추진비의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부대변인은 “무엇보다도 이 구청장은 자치단체장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이 부족하다”며 “자연재해가 닥친 상황에 회식을 한 것도 문제거니와 이에 대해 거짓 해명을 늘어놓으며 국민을 기만하려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단독] 폭우 현장 갔다더니 수십만원 법카 회식… 강북구청장의 거짓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1025001016 [단독] 80년 만의 폭우에도 회식 강행… 식당 “그날 단체손님 안 왔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1025009021 [단독] 구청장 거짓 동선… 강북구 뒷북 시인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1026001010
  • 국민의힘 “이순희 강북구청장, 자치단체장 자질 의심스러워”

    국민의힘 “이순희 강북구청장, 자치단체장 자질 의심스러워”

    국민의힘은 25일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이 수도권 집중폭우 당시 폭우 현장을 방문했다고 거짓으로 업무일지를 작성하고, 업무추진비로 회식한 것에 대해 “자치단체장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임형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구청장의 시간과 동선을 고려하면 순간이동을 하지 않은 이상 폭우 대비상태 점검 후 식당으로 이동해 식사를 할 수 없다”며 “강북구민들이 밤새 물을 퍼내며 폭우와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구청장은 한식집에서 회식을 벌이고 있던 것 아니냐는 합리적 추론을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임 부대변인은 또한 “심지어 간담회에서 발생한 식비를 업무추진비로 결제했는데, 참석인원과 식당 메뉴 가격을 고려하면 사용 내역이 허위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초자치단체장의 업무추진비는 지방의회에서 감사 권한을 갖고 있지만 유명무실한 상태”라며 “구민 세금으로 운용되는 업무추진비가 구청장의 쌈짓돈으로 전락한 상황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업무추진비의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부대변인은 “무엇보다도 이 구청장은 자치단체장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이 부족하다”며 “자연재해가 닥친 상황에 회식을 한 것도 문제거니와 이에 대해 거짓 해명을 늘어놓으며 국민을 기만하려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 [단독]폭우 현장 갔다더니 수십만원 법카 회식… 강북구청장의 거짓(종합)

    [단독]폭우 현장 갔다더니 수십만원 법카 회식… 강북구청장의 거짓(종합)

    ●서울 잠긴날, 업무 일지엔 우이천 순찰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이 지난 8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던 당시 수해 현장을 방문했다고 발표한 시간에 업무추진비를 사용해 수십만원에 달하는 저녁식사 비용을 결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이 물에 잠기는 초유의 재난 상황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기초자치단체장이 ‘호화 식사’를 하고서 폭우 현장을 방문했다고 꾸며낸 것이다. 수해 당시 일부 단체장의 행적이 물의를 빚었던 만큼, 이 구청장의 ‘회식 후 거짓 동선 기재’를 둘러싸고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신문이 24일 확보한 ‘강북구청장 동선·업무일지’에 따르면 이 구청장은 서울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지난 8월 8일 오후 8시 ‘우이천 하천 순찰’을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 시간 한식집 결제… 거짓 동선 논란 그러나 서울신문이 입수한 강북구청장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살펴보면 이 구청장은 우이천을 방문했다고 한 10분 뒤인 오후 8시 10분 A한식집에서 법인카드로 16만 3000원을 썼다. 명목은 ‘주민참여예산사업 추진 관계자 간담회’로 돼 있으며, 참석자는 7명으로 기재돼 있다. 우이천과 A한정식 식당은 1.1㎞가량 떨어져 있다. 평상시 차량으로 약 5분, 도보로 20분 정도 소요된다. 폭우로 인한 혼잡한 교통상황과 식사시간 등을 감안하면 해당 동선은 불가능하다. 당시 서울에는 80년 만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수동 등 강북구 곳곳에도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서울시에 따르면 8월 폭우로 인해 강북구에서 발생한 재산피해는 193건, 4억 3400만원이다. 이 구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대다수 서울 구청장들이 수해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던 9일에도 공식 일정과 다르게 인근 자치구에서 회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선·업무일지에는 이 구청장이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인수천(우이동 숲속문화마을)을 찾아 현장을 둘러봤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약 20분 뒤인 오후 8시 49분에는 다른 자치구에 있는 B고깃집에서 41만 9000원을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인근 자치구 구정교류 관계자 간담회’ 명목으로 15명이 함께한 자리였다. 인수천과 B고깃집은 대략 6.5㎞ 거리다. 차량을 이용해도 20분 이상 소요된다. 또한 음식점 비용 등은 주문할 때가 아닌 식사를 마칠 때 결제한다. 수해 현장 방문과 법인카드 사용이 거의 동시에 이뤄진 이 구청장의 행적을 두고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강북구 관계자는 우이천 하천 순찰(8일 오후 8시)과 인수천 일정(9일 오후 8시 30분)에 대해 “8일과 9일 이 구청장이 현장에 방문했다는 동선·업무일지 시간엔 (구청장 대신) 담당부서 실무자가 현장에 도착해 이 구청장에게 보고했다”면서 “구청장은 식사를 마친 뒤 현장으로 이동했다”고 해명했다. 이 구청장이 실제로는 현장 대신 회식 자리에 있었고, 공식 일지엔 거짓 동선을 적었다고 시인한 것이다. 이 구청장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2위 후보와 438표 득표 차이로 당선됐다. ●15명 갔다던 식당 “당시 단체손님 기억 없다”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의 지난 8월 수도권 집중폭우 당시 행적은 기초자치단체장의 업무 일정과 업무추진비 감시망이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 준다. 이 구청장이 지난 8월 9일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로 결제한 B고깃집은 강북구가 아닌 도봉구 도봉산 등산로 초입에 위치해 있었다. 최근 서울신문 취재진이 직접 찾은 결과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메뉴인 삼각갈비의 경우 1인분에 2만 8000원이었다. 이 구청장 업무추진비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따르면 이 구청장은 이곳에서 ‘인근 자치구 구정교류 관계자 간담회’라는 명목으로 15명이 총 41만 9000원을 썼다. 한 사람이 삼각갈비 1인분 외에 다른 건 전혀 먹지 않아도 1000원이 모자라는 금액이다. 여기에 해당 고깃집 사장은 “당일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잘 기억하는데, 15명의 단체손님이 오진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숫자는 좀더 적고, 법카 사용 내역이 허위로 작성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구청장이 왔는지 여부에 대해 고깃집 사장은 “강북구청장은 얼굴을 몰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이 우이천 하천을 순찰하고 10분 뒤 ‘주민참여예산사업’ 추진 간담회 명목으로 A한정식 집에서 법카로 결제했다는 8일 행적도 문제의 소지가 크다. 구청장 직속 소통 창구인 ‘구청장에게 바란다’ 홈페이지에는 이날 기록적인 폭우로 불안감 속에서 밤을 지새우고, 침수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글들이 올라왔다. 한 주민은 “폭우로 인해 몇몇 지하 가구들이 침수돼 밤 11시가 넘도록 물을 퍼내고 있다”며 “이 동네에 20년 가까이 살며 이런 경우는 처음 겪어 봤다”고 호소했다. A한식집 사장은 “이 구청장이 당선 뒤에 이곳을 종종 찾았다”면서 “룸에서 일행과 식사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업무추진비 감시망 ‘셀프감사’ 실효성 떨어져 기초자치단체장의 업무추진비는 감시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행정안전부는 이를 기초자치단체 고유 사무로 위임하고 있다. 집행부가 감사를 안 해도 그만이고, 설사 ‘셀프 감사’가 이뤄지더라도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의회가 행정 사무감사 권한을 갖고 있지만 관리·감독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승수(변호사)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는 이 구청장의 8~9일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에 대해 “구체적인 집행 목적과 참석자 등 투명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면서 “업무추진비 제출 서류를 구체화하고 허위로 기재했을 때 처벌도 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대리결제 또는 허위기재 사례도 만연하다. 식당 한 곳에 몰아 쓰거나 주말이나 휴일에 사용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실제로 이 구청장은 주말이었던 지난 8월 27~28일 각각 다른 식당에서 3만 6900원, 30만 7000원을 썼다. 강북구 주민 이모(63)씨는 “폭우로 주민들은 공포에 부들부들 떨던 날 꼭 회식을 했어야 했는가”라며 “구민 세금을 구청장이 쌈짓돈처럼 쓴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준모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 구청장 사례는 ‘아바타’(분신)가 대신 법카를 사용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면서 “업무추진비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동시에 단체장들도 투명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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