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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 끝나면 나가 달라, 차라리 빈집으로 둘 것”

    “전세 끝나면 나가 달라, 차라리 빈집으로 둘 것”

    6·17 부동산 대책 후폭풍 지은 지 30년 이상 된 서울 서초동 한 아파트에 전세로 사는 A(39)씨는 21일 집주인으로부터 “(1년 남은) 계약이 만료되면 나가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지난해 자신을 전세로 끼고 이 아파트를 산 집주인은 재건축 때 새집을 분양받을 목적인 갭투자자다. 하지만 ‘6·17 부동산 대책’으로 2년 거주 의무 요건이 생기자 A씨에게 나가 달라고 한 것이다. 집주인은 “내가 실제로 이 낡은 집에 살진 않을 것 같고, 전입신고만 한 뒤 빈집으로 2년을 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내의 직장 어린이집이 서초동에 있어 불편한 주거환경을 감내하며 살던 A씨는 “대출을 최대한 받아 마련한 전세금(6억원)으로 이 동네 아파트를 얻으려면 재건축이 임박한 오래된 집밖에 없다”며 “앞으론 이런 집도 집주인이 직접 들어와 살거나 빈집으로 둬 구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외곽으로 나가야 할 것 같다”며 한숨지었다. 정부가 6·17 부동산 대책을 통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투기과열지구 재건축에선 2년간 거주한 조합원에게만 분양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제한하면서 일부 집주인이 이를 무력화하는 ‘공실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끼고 있는 전세금을 돌려줄 여력이 있는 경우 세입자를 내보낸 뒤 가구 분가를 통해 본인만 전입신고를 하고, 실제로는 가족 명의 집이나 다른 전셋집에서 사는 것이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집에 억지로 살지 않으면서 분양 요건을 갖출 수 있는 ‘꼼수’인 셈이다. 일종의 위장 전입에 해당하지만 적발과 규제가 쉽지 않다. 현행 주민등록법은 30일 이상 거주할 목적 없이 전입할 경우 위장 전입으로 간주하는데, 가끔 실제 집과 왔다 갔다 하면 위법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재건축을 추진하는 노후 단지는 매매가에 비해 전세가가 낮아 집주인은 공실로 두더라도 부담이 크지 않다. A씨가 사는 집도 시세는 18억원가량이지만, 전세 가격은 6억원 내외로 전세가율이 30%대에 불과하다. 지난달 서울 전체 평균(54.8%)을 크게 밑돈다. 노원구 등 외곽 지역 노후 단지는 전세가 1억원대인 곳도 많아 집주인이 공실 카드를 꺼내기가 한층 수월하다. 공실과 함께 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해 실제로 돌아올 집주인까지 합치면 수도권 노후 단지의 전세 공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중산층과 서민에게 피해가 갈 가능성이 높다. 서울 강남구의 경우 자녀 교육을 위해 저렴한 노후 단지에 전세로 거주하려는 수요가 많은데, 앞으론 구하는 게 쉽지 않고 가격도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전주 대비 0.06% 올라 50주 연속 상승세다. 시장에선 재건축 거주 의무로 영향을 받는 단지가 수도권을 통틀어 100여개 단지, 8만여 가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뛰는 정부에 나는 집주인…“전세계약 끝나면 나가달라, 빈집으로 두겠다”

    뛰는 정부에 나는 집주인…“전세계약 끝나면 나가달라, 빈집으로 두겠다”

    지은 지 30년 이상 된 서울 서초동 한 아파트에 전세로 사는 A(39)씨는 21일 집주인으로부터 “(1년 남은) 계약이 만료되면 나가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지난해 자신을 전세로 끼고 이 아파트를 산 집주인은 재건축 때 새집을 분양받을 목적인 갭투자자다. 하지만 ‘6·17 부동산 대책’으로 2년 거주 의무 요건이 생기자 A씨에게 나가 달라고 한 것이다. 집주인은 “내가 실제로 이 낡은 집에 살진 않을 것 같고, 전입신고만 한 뒤 빈집으로 2년을 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내의 직장 어린이집이 서초동에 있어 불편한 주거환경을 감내하며 살던 A씨는 “대출을 최대한 받아 마련한 전세금(6억원)으로 이 동네 아파트를 얻으려면 재건축이 임박한 오래된 집밖에 없다”며 “앞으론 이런 집도 집주인이 직접 들어와 살거나 빈집으로 둬 구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외곽으로 나가야 할 것 같다”며 한숨지었다. 정부가 6·17 부동산 대책을 통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투기과열지구 재건축에선 2년간 거주한 조합원에게만 분양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제한하면서 일부 집주인이 이를 무력화하는 ‘공실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끼고 있는 전세금을 돌려줄 여력이 있는 경우 세입자를 내보낸 뒤 가구 분가를 통해 본인만 전입신고를 하고, 실제로는 가족 명의 집이나 다른 전셋집에서 사는 것이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집에 억지로 살지 않으면서 분양 요건을 갖출 수 있는 ‘꼼수’인 셈이다. 일종의 위장 전입에 해당하지만 적발과 규제가 쉽지 않다. 현행 주민등록법은 30일 이상 거주할 목적 없이 전입할 경우 위장 전입으로 간주하는데, 가끔 실제 집과 왔다 갔다 하면 위법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재건축을 추진하는 노후 단지는 매매가에 비해 전세가가 낮은 편이라 재력이 있는 집주인은 공실로 두더라도 부담이 크지 않다. A씨가 사는 집도 시세는 18억~20억원이지만, 전세 가격은 6억~8억원으로 전세가율이 30%대에 불과하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지난달 서울 전체 평균(54.8%)을 크게 밑돈다. 노원구 상계동을 비롯한 외곽 지역 노후 단지는 전세가 1억원대인 곳도 많아 집주인이 공실 카드를 꺼내기가 한층 수월하다. 공실과 함께 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해 실제로 돌아올 집주인까지 합치면 수도권 노후 단지의 전세 공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중산층과 서민에게 피해가 갈 가능성이 높다. 서울 강남구의 경우 자녀 교육을 위해 저렴한 노후 단지에 일정 기간 전세로 거주하려는 수요가 많은데, 앞으론 구하는 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 강북 등 외곽 지역 노후 단지도 저렴한 전세가로 자금이 부족한 신혼부부나 서민이 찾는 사례가 많지만, 물량이 씨가 마를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선 재건축 거주 의무로 영향을 받는 단지가 수도권을 통틀어 100여개 단지, 8만여 가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우려되는 부작용에 대해선 앞으로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6·17대책이 쏘아올린 ‘불공정 사회’ 논란

    6·17대책이 쏘아올린 ‘불공정 사회’ 논란

    6·17 부동산대책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12·16이나 2·20 대책땐 집값이 급격히 오르는 과열지구만 골라 ‘두더지 잡기’식 규제를 했는데 이번에는 두더지가 나오기도 전에 인천 전 지역 등 ‘광역 규제’를 하다 보니 선의의 피해자가 나와서다. 하루아침에 ‘규제지역’이 된 탓에 대출이 줄어 새집을 포기하게 된 이들과 자금이 부족해 전세끼고 일단 집을 장만한 뒤 ‘내 집’에 들어갈 날을 기다리며 돈을 모으던 무주택 젊은 층의 분노는 ‘사회적 불공평’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무주택 서민과 대책을 만든 공무원 중 누가 투기꾼인지 조사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정작 투기와 전쟁을 치른다는 정부 고위 공무원은 대부분 다 강남에 거주하고 다주택자들인데 누가 누구를 규제하느냐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가 고위공직자들에게 ‘살 집 한 채 빼고 다 팔라’했지만, 중앙부처 공무원 750명 중 다주택자는 3명 중 1명꼴인, 248명이나 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18일 “서울시 구청장 4명 중 1명은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부동산 관련 게시판에는 “그들(공무원)만 계획이 있었을 뿐, 이번 생 내 집 마련은 망했다”는 글들이 끊이지 않는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이번 대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주택자와 다주택자를 가리지 않고 일괄적으로 규제를 적용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규제지역 형평성 논란도 여전히 뜨겁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전방위적으로 규제지역으로 묶는 바람에 아직 과열이 심하지 않은 곳까지 포함돼서다. 무인도인 인천 중구 실미도가 포함된 것이나 조정대상지역조차도 거치지 않고 투기과열지구로 직행한 경기 군포와 인천 연수·남동·서구 등의 반발이 대표적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기존 대책은 수원 등 거품이 커진 지역이라 규제할만하다는 인식이 강해 반발이 적었는데 이번엔 ‘인천 전체’처럼 전방위로 묶어 예상치 못한 지역이 들어갔기 때문에 역차별 논란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대로 집값이 급격히 뛰는데도 토지거래허가 대상에서 빠진 잠실 파크리오 아파트에 대한 지적도 거세다. 국토교통부에 글을 올린 한 민원인은 “잠실 개발사업 수혜단지로 잠실4동 파크리오는 2주 만에 3억원이 올랐는데도 법정동상 신천동에 해당한다고 토지거래허가 대상에서 제외된 게 말이 되나”라며 “제발 현장 점검 좀 해가며 이해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라”고 비판했다.  규제지역 확대와 전세대출 제한으로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은 더 멀어졌지만, 현금부자의 ‘부동산 쇼핑’에는 큰 타격이 없다는 점에 대한 젊은 층의 상실감도 크다. 이 때문에 국토부 게시판에는 “실수요자 대출을 줄일 것이 아니라 다주택자의 취득세 누진제와 주택 보유 수에 따른 종부세 누진제를 더 확대해달라”는 글도 다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지난달 90조 넘은 전세대출…6·17규제 이후 증가세 둔화하나

    지난달 90조 넘은 전세대출…6·17규제 이후 증가세 둔화하나

    올해 들어 5개월 새 10조원 늘어난 전세대출3억원 이상 집 구매 시 전세대출 회수 등은 둔화 요인될 듯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으로 지난달 기준 91조원에 육박하는 전세대출의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91조원으로 지난해 말(81조원)보다 10조원(12%) 늘었다. 지난 2~4월의 경우 매달 2조원씩 늘어나는 등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 중순부터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시가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사면 전세 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규제가 시행된다. 이에 따라 전세대출 증가세가 이전보다는 다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도권 아파트의 가격을 감안하면 주택이 있는 사람은 전세대출을 사실상 받을 수 없게 된다”며 “전세대출이 급격하게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세대출은 보증이용 제한과 3억원 초과 아파트 구매 시의 전세대출 즉시 회수가 파급력이 다소 클 수 있다”며 “은행권의 전세대출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다만 그동안 전세대출이 급증한 요인을 고려하면 증가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전세대출 급증은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발 경제위기 등으로 주택 실수요자들은 전세로 방향을 튼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7월 이후 현재까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6·17 부동산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편입된 인천, 경기 서남부, 대전, 청주 지역에서도 전세로 방향을 틀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비규제지역은 무주택자 기준으로 집값의 70%까지 대출할 수 있지만, 조정대상지역은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50%, 9억원 초과분은 30%가 된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LTV는 9억원 이하 40%, 9억원 초과분은 20%로 낮아진다. 반면 전세대출은 임차 보증금의 80%까지 빌릴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6·17 부동산대책, ‘갭투자 원정대’ 억제할 수 있나/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6·17 부동산대책, ‘갭투자 원정대’ 억제할 수 있나/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정부가 6ㆍ17 부동산대책을 그제 발표했다. “갭투자와 법인의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맞춤형 대책”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서 ‘갭투자’는 전세를 끼고 주택에 투자하는 것이다. 대개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 성격이라는 시각이 많다. 최근 서울 등 주요 규제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이 주로 갭투자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는 특히 대출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 갭투자에 나서는 매수인들이 전세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자금을 보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정부 대책이 워낙 강력해서인지 시장에서는 갭투자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반응이 많다. 집값 오름세가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대출 없이 전세금과 자신의 돈만 투입한 갭투자는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반론도 있다. 또한 이번 대책이 투기과열지구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갭투자 규제를 받지 않는 다른 지역의 ‘풍선효과’에 대한 걱정도 있다. 갭투자 풍선효과를 따져 보기 전에 갭투자의 성격을 좀더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갭투자자는 세입자로부터 전세금을 받아서 자신은 주택 매매가격과의 차액만큼만 투자한다. 이때 갭투자자가 받은 전세금은 사실 세입자로부터 빌린 돈이다. 세입자가 거주하는 주택은 빌려준 전세금에 대한 담보가 된다. 만일 갭투자자가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 세입자가 주택을 경매 등으로 처분할 수 있다. 금융이론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주택 보유에 따른 위험을 지는 쪽이 ‘갭투자자’가 아니라 ‘세입자’라고 간주한다. 예를 들어 어느 갭투자자가 전세금 4억원과 자신의 돈 1억원을 들여 5억원짜리 주택을 샀다고 하자. 만일 주택 가격이 7억원으로 오르면 이 갭투자자는 200% 수익률을 올리는 셈이다. 거꾸로 주택 가격이 3억원으로 하락했다고 해 보자. 집값이 전세가액을 밑도는 소위 ‘깡통주택’이다. 전세계약이 만료되면 전세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주지 않고 계속 버티는 집주인들이 간혹 있다. “나는 돈이 없으니 정 필요하면 집을 경매 처분하라”는 식이다. 즉 주택의 시장가격이 낮을 때엔 세입자에게 주택을 떠넘기려 한다. 반대로 주택의 시장가격이 높을 때엔 자신이 주택을 끌어안는다. 이처럼 갭투자자가 주택의 시장가격에 따라 주택 보유 여부를 선택하는 것을 금융이론에서는 갭투자자가 콜옵션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한다. 콜옵션은 특정한 자산을 미리 정해 놓은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이다. 주택의 법적 소유자는 갭투자자이지만 실질적인 소유자는 세입자이다. 갭투자자는 콜옵션을 가지고 있다가 시장상황이 유리할 때 이를 행사해 주택을 소유할 수 있다. 앞으로 돌아가 6ㆍ17 대책에 따른 갭투자의 풍선효과를 생각해 보자. 이번에 정부가 강력한 갭투자 억제책을 내놓은 지역은 대부분 부동산시장이 과열된 곳이다. 부동산시장이 뜨겁지 않거나 그럴 가능성이 별로 없는 지역은 규제대상에서 빠졌다. 그런데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들은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전세가와의 차이도 작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소규모 금액으로도 갭투자가 가능하다. ‘갭투자 원정대’는 이런 지역들 중에서 집값 상승을 조금이라도 기대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전국을 누빈다. 기대와 달리 집값이 떨어지는 경우 ‘갭’이 작은 만큼 깡통주택이 될 가능성이 큰 문제가 있다. 그럼 전국 모든 지역의 갭투자를 철저히 규제하면 어떨까. 이 경우 갭투자를 잡을 수는 있을 텐데 그 과정에서 전세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어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 아마 세입자들의 반대가 심해 실현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보다는 집주인의 세입자에 대한 의무를 강화하고, 세입자의 권한을 확대하는 것이 근본적인 처방이다. 무엇보다 집주인의 전세보증금 반환에 대한 의무 및 임대서비스 공급자로서의 수선의무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채무자로서의 집주인에 대한 여러 보호장치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세입자의 임대차계약 갱신청구권 등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이와 같은 정책들은 세입자를 보호하는 한편으로 갭투자의 매력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집주인, 즉 갭투자자의 입장에서 콜옵션의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 정부 ‘실수요자 주거권’ 보호하는 예외 조항 검토

    정부 ‘실수요자 주거권’ 보호하는 예외 조항 검토

    ‘6·17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 재건축 아파트를 보유한 등록임대사업자가 선의의 피해를 보게 되자 정부가 실태를 파악한 뒤 예외 조항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세대출 규제가 실수요자의 주거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예외도 허용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8일 “재건축 조합원이 2년 이상 실거주해야 분양권을 주기로 한 것에 대해 이전에 등록한 임대사업자 중 의무거주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피해를 볼 수 있어 현황 파악부터 하려 한다”면서 “올 연말 법 개정 때 예외 조항을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에 등록한 임대사업자는 4~8년 의무 임대를 해야 한다. 도중에 임대계약을 파기하고 집주인이 들어가면 과태료를 문다. 임대 의무를 맞춰야 하는 임대사업자에겐 2년 거주 의무를 면해 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도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구입하면 전세대출을 즉시 회수하기로 한 방침과 관련, 일부 예외를 두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세대출을 받아 전세살이하는 무주택자가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샀는데 새로 산 집에 다른 세입자가 살고 있어 당장 입주하기가 어려우면 전세대출을 즉각 회수하지 않고 전세 기간이 남은 만큼 유예해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김현아 “이번 생애 내집마련은 망했다는 절규가 넘쳐난다”

    김현아 “이번 생애 내집마련은 망했다는 절규가 넘쳐난다”

    문 정권 21번째 부동산 대책, 갭투자 및 법인투자 뒷북 규제 김현아 도시재생전략포럼 공동대표이자 20대 국회의원은 18일 전날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21번째 부동산 규제책인 6·17 주택시장안정대책에 대해 ‘뒷북’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은 “임대주택사업자 혜택을 줄이고, 법인 주택 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지만 사실상 투기자본들이 시장을 휩쓸고 간 이후의 뒷북 대책”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대책은 과거 대책보다 매우 복잡하지만, 매번 투기꾼만 잡고 실수요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에 따라 ‘핀셋 규제’라며 규제내용은 대단히 촘촘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촘촘한 규제만큼 규제를 빠져나갈 미세한 틈도 많아 늘 정부 대책에는 그것을 피해가는 방법이 있었고, 풍선효과로 전 국토의 집값을 끌어올렸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를 이용한 주택 투자인 갭투자를 규제한 6·17 대책으로 전국의 주택가격이 다 오르고 있고, 오를 가능성에 노출되었다고 진단했다. 최저금리, 풍부한 유동성과 같은 주택 가격 인상 요인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정부는 금융권의 대출만 쥐어짰지, 대출이 없이도 가능한 갭투자(전세 끼고 매입)에 대해서는 이제야 고강도 대책으로 응수했다고 지적했다. 또 간신히 부동산 가격 진정세를 보이면 서울시가 지난 5월 용산 개발계획을 발표한 것처럼 개발 호재를 내놓는다고 비판했다. 개발 호재는 대부분 오랜 시간 준비하고 기획한 것들로 발표시기를 조정할 수도 있고 발표 전에 규제지역을 선제 지정할 수도 있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청약시장은 국민 절반 참여한 새아파트 로또, 정부 배만 불려늘 자랑하듯 발표하고 투기꾼들 다 지나가고 나면 규제지역으로 지정했다며 예를 들어 청주를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으로 묶는 것도, 잠실 마이스(MICE) 개발사업,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등이 추진되는 잠실·삼성·청담·대치동 일대를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지정한 것도 전형적인 뒷북이라고 강조했다. 집값을 끌어올리는 유동자금이 문제라면서도 3기 신도시 토지보상에 정부가 나서서 돈을 풀고 있고 앞으로도 더 풀 예정이라며 한탄했다. 특히 집주인이 아니고 세입자가 사는 주택을 사려면 전세 세입자를 6개월 이내에 내보내고 직접 거주해야만 하는 규제책은 정부가 캡투자꾼들에게 농락당하고 잡아내지도 못하더니 실수요자들에게 갭투자가 아니라는 걸 거꾸로 증명하라는 꼴이라고 밝혔다. 로또라고 불리는 청약시장 관련대책은 거의 없는데 3기 신도시 개발 예정지 등으로 청약 1순위 지역 거주 가점을 얻고자 모여드는 전세수요를 정부는 모르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청약 통장 가입자만 2500만명이 넘는 상황에서 정부가 온 국민을 새아파트 로또판에 몰아넣고 주택도시기금의 배만 불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전 의원은 “코로나 방역대책처럼 그냥 서민 주택시장이란 외양간을 폐쇄하고 봉쇄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가격도 너무 비싸고 대출도 어렵고, 거래규제도 많아 이번 생애 내집마련은 망했다는 청년들과 서민들의 절규가 곳곳에서 사무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21번째 부동산 대책, 서울에 주택공급도 늘려야

    정부가 어제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현 정부 들어 21번째 부동산 대책이다.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른 인천(강화·옹진 제외)과 경기 고양시 등 수도권의 서쪽 대부분, 대전과 청주를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했다. 경기 수원 등 16곳은 투기과열지구로 묶었다. 투기과열지구는 48곳, 조정대상지역은 69곳으로 늘었으니,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의 절반이 각종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묶인 셈이다. 여기에다 잠실 MICE 개발사업과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부지의 영향권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지역에서 아파트를 구입하면 2년간 직접 살아야 돼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또 재건축 추진 단지의 주택을 사들여 조합원 분양을 받으려고 해도 2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 전세 대출을 받은 후 투기과열지구의 3억원 초과 아파트를 사면 전세 대출이 즉시 회수된다. 법인이 보유한 주택에 대한 종부세 공제가 폐지되고, 법인의 조정대상지역 내 신규 임대주택에 대해서도 종부세가 과세된다. 최근 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로 촉발된 추가경정예산안 등으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였다.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도권에서는 집값이 상승했다. 서울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100대1을 육박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출규제로 집 살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이 전세시장으로 몰려 전셋값 또한 50주 연속 상승세에 있다. 이번 대책은 이런 풍선효과와 갭투자 등 비정상적인 투기성 주택거래를 차단하는 데 초점이 모아졌다. 이번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규제 중심의 대책으로는 투기수요를 잡는 데 한계가 있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실물경제로 이끌 만한 정책적 투자수요 창출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서울 등 인기지역에 새 주택을 꾸준히 공급해야 한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용적률을 완화하면 주택공급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조언도 검토해 볼 만하다.
  • [6·17 부동산 대책] 동탄·대전도 묶었다… 투기과열지구 31곳서 48곳으로 늘어

    [6·17 부동산 대책] 동탄·대전도 묶었다… 투기과열지구 31곳서 48곳으로 늘어

    청주 등 조정대상지역 69곳으로 9월부터 3억 미만 주택 구입해도 자금조달계획서 무조건 제출해야 예금 잔액 등 객관적 자료도 포함 정부가 비규제 지역에 투기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를 근절하기 위해 경기 서남부와 인천, 대전, 충북 청주 대부분의 지역을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묶는 초강수를 뒀다. 오는 9월부터 이 지역에선 주택 거래 때 집값과 무관하게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6·17 부동산 대책에 따르면 19일부터 경기 북부 접경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서남부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으로 묶여 대출 규제가 강화된다. 지난 2월 20일 수원과 안양 일부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했지만 인천, 군포, 안산, 오산 등지로 집값 불안이 옮겨 가자 규제지역을 대폭 늘린 것이다. 수도권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된 곳은 인천(강화·옹진 제외), 경기 고양, 군포, 안산, 안성, 부천, 시흥, 오산, 평택, 의정부 등지다. 반면 동두천, 가평, 양평, 여주 등 경기 동북 지역은 풍선효과 발생 요인이 미미하다고 판단해 제외했다. 지방에선 방사광가속기 입찰 호재로 상승세를 타는 청주와 대전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경기 수원, 성남 수정구, 안양, 안산 단원구, 구리, 군포, 의왕, 용인 수지·기흥, 화성 동탄2, 인천 연수·남동·서구, 대전 동·중·서·유성구는 더 강한 규제가 적용되는 투기과열지구로 묶였다. 대전은 1년간 집값 누적 상승률이 11.50%에 달한다. 이로써 투기과열지구는 31곳에서 48곳, 조정대상지역은 44곳에서 69곳으로 늘어났다. 투기과열지구는 대구 수성(2017년 지정)을 제외하곤 모두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50%, 9억원 초과분에 대해 30%가 적용된다. 집값이 10억원이면 9억원에 대해 50%, 초과분 1억원에 대해 30%를 더해 4억 8000만원만 대출받을 수 있다. 다주택자에 대해선 양도소득세가 중과되고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배제된다.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수원 등에선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된다.국토부는 현행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에서 3억원 이상 주택을 거래할 때 내야 하는 자금조달계획서를 거래액과 무관하게 제출하도록 부동산거래신고법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시행령은 오는 9월부터 실시된다. 이와 함께 투기과열지구에선 자금조달계획서 기재 내용에 대한 객관적인 증빙 자료(예금잔액증명서, 소득금액증명원 등)도 거래 금액에 관계없이 제출해야 한다. 매입 전에 자금 출처를 철저히 밝히는 것으로, 기존에는 9억원 초과 주택 거래에만 해당됐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했던 9억원 이하 아파트를 샀다가 단기에 되파는 ‘갭투자’ 수요를 막기 위한 조치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동안 중저가 주택의 경우 자금 출처 조사를 비롯해 실효성 있는 투기 수요 점검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번 조치로 이상 거래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선제적 조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6·17 부동산 대책]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2년 살아야 재건축 분양권 받는다

    [6·17 부동산 대책]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2년 살아야 재건축 분양권 받는다

    대치 은마 등 수도권 8만여 가구 영향 강남 재건축 부담금 최대 7억 1000만원앞으로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서 2년 이상 살지 않은 재건축 조합원은 주택 분양을 받을 수 없다. 지금까지는 거주 여부와 상관없이 조합원이면 누구나 저렴한 가격에 분양을 받을 수 있어 투기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많았다. 재건축으로 조합원이 얻은 이익을 최고 50%까지 환수하는 재건축 부담금도 본격적으로 징수가 시작돼 서울 강남에선 1인당 최고 7억원까지 부과가 예상된다. 노후주택 안전진단 기준도 대폭 강화돼 재건축 인가가 까다로워진다. 6·17 부동산 대책엔 재건축 투기 수요를 걷어내기 위해 이런 내용의 정비사업 규제 강화 방안도 담겼다. 재건축 조합원의 주택분양 요건에 2년 실거주를 포함하는 건 오는 12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 후 조합 설립 인가를 신청한 단지부터 적용된다. 연속해서 거주할 필요는 없고 합산 거주 기간이 2년 이상이면 분양 신청이 가능하다. 재건축 추진을 준비 중인 아파트는 낡고 주거환경이 불편해 소유자가 실제 거주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재건축 개발 후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매입한 경우가 상당수다. 따라서 거주 요건을 채우지 못한 소유자를 중심으로 재건축 추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재건축을 통한 주택 물량 공급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서울 강남구 대치 은마아파트, 개포주공 5·6·7단지 등 재건축 초기 단계인 수도권 100여개 단지, 8만여 가구가 영향권인 것으로 파악된다. 재건축 부담금은 서울 용산구 한남연립(현 한남파라곤)과 강남구 청담동 두산연립(청담e편한세상 3차)을 시작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징수가 시작된다. 한남연립은 17억원(조합원 1인당 5544만원), 두산연립은 4억원(634만원)의 부담금이 각각 부과됐지만 아직 납부하지 않았다. 위헌 시비가 붙었던 재건축 부담금은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에서 합헌 결정을 받았다. 정부는 현재 62개 조합에 총 2533억원의 부담금을 통지했다. 정부는 또 강남권 주요 5개 재건축 단지의 부담금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조합원 1인당 평균 4억 4000만~5억 2000만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적게는 2억 1000만원에서 많게는 7억 1000만원으로 추산됐다. 반면 강북의 한 단지는 1080만~1290만원, 수도권 2개 단지는 60만~4400만원 등으로 강남권과 큰 차이를 보였다. 재건축 안전진단 절차는 현장 조사가 의무화되고 허위 보고서를 작성하면 과태료(2000만원)가 부과되는 등 크게 강화된다. 이렇게 되면 안전진단 통과가 어려워져 재건축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6·17 부동산 대책] 무주택자, 경기 시흥서 6억 아파트 사면 3억만 대출

    [6·17 부동산 대책] 무주택자, 경기 시흥서 6억 아파트 사면 3억만 대출

    조정지역 9억 이하 주택 LTV 50% 투기과열지구 지정되면 40%만 대출 규제지역 집 6개월 내 전입 안 하면 대출 회수하고 3년간 주택대출 제한 투기지역서 3억 넘는 아파트 산 사람 다른 곳 전세 얻으면 전세대출 불가6·17 부동산 대책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자금대출 규정이 또 한번 대대적으로 강화됐다. 은행 돈으로 부동산에 투기하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바뀐 주담대와 전세대출 규정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규제지역 지정이 대폭 늘었다. 새로 지정된 곳의 주담대 규정은 어떻게 바뀌나. “비규제지역은 무주택자 기준으로 집값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조정대상지역(조정지역)이 되면 9억원 이하 주택일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50%, 9억원 초과분은 30%로 각각 낮아진다. 예를 들어 새로 조정지역으로 지정된 경기 시흥시에서 6억원짜리 아파트를 살 경우 기존엔 4억 2000만원(70%)까지 대출이 나왔으나 3억원(50%)으로 줄어든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의 LTV는 9억원 이하 40%, 9억원 초과분은 20%로 각각 낮아진다. 15억원 초과는 아예 주담대가 불가능하다. 비규제지역에선 적용되지 않는 총부채상환비율(DTI)도 조정지역은 50%, 투기과열지구는 40%로 각각 설정된다. 새로 지정된 규제지역 효력은 19일부터다.” -규제지역에서 주담대를 받을 경우 전입 기간과 기존 주택 처분 요건이 강화된다는데. “현재 무주택자가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에서 9억원 초과 주택을 구입하면서 주담대를 받을 경우 1년 이내, 조정지역은 2년 이내에 전입해야 한다. 하지만 앞으론 조정지역까지 포함한 모든 규제지역에서 주택가격과 상관없이 대출 실행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전입해야 한다. 단 분양아파트 중도금이나 재건축 이주비 대출은 주택 소유권 이전 등기일로부터 6개월이다. 전입을 안 하면 대출금이 회수되고 3년간 주택 관련 대출이 제한된다. 1주택자는 전입과 함께 6개월 이내에 기존 주택을 팔아야 하는 의무가 추가된다. 현행 규정 1년(조정지역 2년)에서 단축됐다. 무주택자와 1주택자 모두 다음달 1일 이후 대출을 신청한 사람부터 이런 규정을 적용받는다. 이달 말까지 주택매매계약(가계약 불인정)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건넨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은 기존 규정이 적용된다.” -전세대출도 까다로워진다는데.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 3억원 초과 아파트를 산 사람이 이 집에서 살지 않고 다른 곳에서 전세를 얻을 경우 전세대출이 나오지 않는다. 반대로 전세대출을 받은 후 3억원 초과 아파트를 구입하면 대출금이 즉시 회수된다. 기존엔 9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나 신규 구입자에게 이런 규정을 적용했는데 대폭 강화된 것이다. 단 이번 규제 시행 전 전세대출을 받은 사람이 3억원 초과 아파트를 살 경우엔 전세대출을 회수하지 않되 만기 연장을 제한한다. 이런 조치는 금리가 저렴한 전세대출을 받아 갭투자(전세금을 낀 부동산 매매)에 나서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다.” -보금자리론 규정도 바뀌나. “그렇다. 지금은 대출자에게 전입 의무를 부과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론 3개월 내 전입과 1년 이상 실거주를 요건으로 넣는다. 위반하면 대출금이 회수된다. 다음달 1일 보금자리론 신청자부터 적용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6·17 부동산 대책] ‘갭’ 투기에 전쟁 선포… 풍선효과 잡으려다 실수요자 잡을 수도

    [6·17 부동산 대책] ‘갭’ 투기에 전쟁 선포… 풍선효과 잡으려다 실수요자 잡을 수도

    대출 더 옥죄 전세 끼고 집 사기 어려워 규제지역 대폭 늘려 풍선효과 방지 집중 투기 억제 기대 속 시중 유동자금이 변수 돈줄 막힌 신혼부부·실수요자 희생 우려 “집 못 사서 전세 수요 늘면 전셋값 급등”정부가 17일 내놓은 부동산대책은 최근 집값 상승을 주도한 갭투자(전세 안고 주택 매입) 열풍을 잠재우고, 비규제지역으로 번진 풍선 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처방이다. 대출을 옥죄고 새로 산 집으로 들어가야 할 전입기간을 6개월로 줄여 사실상 전세를 안고 집을 사기 힘들도록 제한했다. 수도권의 서쪽 절반과 대전, 충북 청주 등 지방까지 규제지역 범위를 넓힌 ‘규제의 광역화’라는 점도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투기 세력과 실수요자를 구분하지 않고 시장 전체를 옥죄는 규제”라며 우려했다. 6·17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은 전국 69곳, 투기과열지구는 48곳으로 불어났다. ‘규제지역 대출 제한’에 걸려 돈 빌리기가 어려워져 내 집 장만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걱정이 나온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사회 초년생 중에 은행 대출 없이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면서 “선량한 실수요자마저 압박하는 정책”이라고 토로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 대책은 단기적으로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실수요자마저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다”면서 “대출이 있어야 집을 살 수 있는데 대출을 규제해 버리는 것은 국민에게 자산 증식의 기회를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수도권 거의 모든 지역에서 대출 규제가 근본적으로 강화된 것은 반서민 정책의 성격을 띤다”면서 “너도나도 갭투자에 뛰어드는 현상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그 자체에 투기라는 프레임을 씌워 그들을 매도하는 것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효성 논란도 제기된다. 수도권 4억원, 지방은 3억 2000만원이었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1주택자 대상 전세대출 보증 한도를 이번에 2억원으로 낮췄는데 민간인 서울보증보험을 이용하면 3억원 초과 아파트라도 전세대출을 2억원 넘게 받을 수 있어서다. 정부는 일단 서울보증에 협조를 부탁하기로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30조원 규모의 대규모 3차 추경과 3기 신도시 토지 보상자금 유입 등 부동자금이 풀리는 만큼 집값 조정까지 기대하는 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당초 예상보다 규제지역이 넓게 설정됐고, 강도도 센 편이어서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앞으로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면 6개월 내 그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 때문에 전세로 나올 집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일괄적 규제로 집을 못 사게 하니까 전세로 눌러앉는 이들이 늘어 전셋값이 폭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승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수원영통구지회장은 “전세 물량 부족 해소 방안에 대한 언급이 빠져 아쉽다”면서 “다주택 보유자가 양도세 부담 없이 전세 물량을 시장에 풀어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풍선 효과를 낳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벌써부터 이번 규제에서 빠진 경기 김포와 부산 일부 지역에는 매물을 묻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갭투자’ 원천봉쇄… 잠실·삼성·대치·청담동서 전세 끼고 집 못 산다

    ‘갭투자’ 원천봉쇄… 잠실·삼성·대치·청담동서 전세 끼고 집 못 산다

    서울·인천 등 전세대출로 구입 길 막혀 규제지역 집 사면 6개월내 전입 마쳐야서울과 과천·수원·안양 등을 포함한 경기 서남부, 인천, 대전 투기과열지구에선 전세대출을 받아 집 사는 길이 막힌다. 특히 서울 잠실·삼성·대치·청담동은 전세를 끼고 집을 살 수 없도록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는 17일 이런 내용의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의 21번째 부동산 대책이다. 정부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시가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살 때 전세대출 보증을 제한한다. 집값 과열을 부추기는 ‘갭투자’(전세금이 낀 주택 매입)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취지다. 기존엔 9억원 초과 고가 주택을 보유하거나 2주택 이상 보유자를 대상으로 제한했는데, 그 범위를 넓힌 것이다. 전세대출을 받은 뒤 3억원 초과 아파트를 구입하면 즉시 전세대출이 회수된다. 서울 집값이 대부분 3억원을 넘는 만큼 전세대출을 받아 집 사는 게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1주택자 대상 전세대출 보증 한도도 2억원으로 낮춘다. 기존엔 수도권 4억원, 지방은 3억 2000만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전입 의무도 강화된다. 지금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9억원 초과 주택 구입 때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1년 안에 전입을 해야 한다. 하지만 다음달부터 모든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에서 집을 살 때 가격과 관계없이 6개월 이내에 전입을 해야 한다. 규제지역에서 1주택자가 기존 집을 팔고 새 집을 사면 6개월 내에 새 집으로 이사 가야 한다. 정부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19일부터 접경지역을 제외한 경기 서남부, 인천, 대전, 청주 대부분을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묶는다. 서울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사업지 일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실거주자만 거래할 수 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부의 6·17 대책으로 집값 안정될까’

    ‘정부의 6·17 대책으로 집값 안정될까’

    문재인 정부의 21번째 부동산 대책인 주택시장 과열요인 관리방안(6.17 대책)이 발표됐다. 국토부가 발표한 이번 대책에 따르면 앞으로 투기지구나 투기과열지구 내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사면 전세대출 보증이 제한된다. 사진은 17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 2020.6.17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서울포토] 문재인 정부, 21번째 부동산대책 발표

    [서울포토] 문재인 정부, 21번째 부동산대책 발표

    문재인 정부의 21번째 부동산 대책인 주택시장 과열요인 관리방안(6.17 대책)이 발표됐다. 국토부가 발표한 이번 대책에 따르면 앞으로 투기지구나 투기과열지구 내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사면 전세대출 보증이 제한된다. 사진은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 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2020.6.17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김현미 “부동산 대책 유출 엄정 처벌할 것”

    김현미 “부동산 대책 유출 엄정 처벌할 것”

    “대책 이후 이상 과열 되면 즉각 대응 조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6·17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강력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일관되게 이어나가겠다”고 17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투기로 인한 가격상승의 부작용은 고스란히 서민 실수요자의 부담으로 연결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이날 대책으로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른 수도권의 서쪽 절반과 대전, 청주가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으로 묶인다.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일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집을 사면 바로 입주해 2년간 살아야 한다.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의 재건축 조합원이 분양권을 받으려면 분양신청 전까지 총 2년 이상 실거주해야 하는 의무가 생긴다. 주택 매매·임대 사업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금지되고, 모든 규제지역에서 주담대를 받으면 6개월 내 전입해야 한다. 정부는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를 대폭 확대했다. 경기 김포와 파주, 연천 등 접경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서부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였다.수도권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된 곳은 인천(강화·옹진 제외), 경기 고양, 군포, 안산, 안성, 부천, 시흥, 오산, 평택, 의정부 등지다. 정부는 당초 접경지를 제외한 수도권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동두천, 가평, 양평, 여주 등 경기 동북지역은 풍선효과가 발생할 요인이 거의 없다는 판단으로 제외했다. 다음은 대책 발표 뒤 김 장관과의 일문일답. -정부 대책 발표 직전 온라인 부동산 카페와 단체 채팅방을 통해 대외비 자료가 유출됐다. 이에 대한 향후 대처는. →조사해보겠다. 그런 일이 있었다면 엄정하게 처벌하겠다. -자료를 미리 입수한 시장의 대응을 무력화할 방안이 있는지. →이번 대책에도 이상 징후와 과열이 진행되면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즉각 후속 조치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 대책에 법인 관련 세제 강화 내용이 포함됐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는 전반적인 세제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국토연구원에서 해외 부동산 세제에 대한 연구 발표를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하고 촘촘한 주택 대책을 시행 중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관련 부처, 국회와 상의해서 준비하고 논의해나가도록 하겠다. -이번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대전이나 청주의 아파트값은 이미 오를 대로 올랐다. 뒷북 정책이라는 지적이 있다.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으로 다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번 대책으로 미비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다양한 대처방안을 마련해서 대응하도록 하겠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21번째 부동산 대책 발표하는 김현미 장관

    [포토] 21번째 부동산 대책 발표하는 김현미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과 함께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국토부가 발표한 6·17대책에 따르면 앞으로 투기지구나 투기과열지구 내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사면 전세대출 보증이 제한된다. 또 전세대출을 받은 후 해당지구에서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엔 대출금도 즉시 회수한다. 최근 집값 상승을 지속하고 있는 경기, 인천, 대전, 청주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다. 도심 개발사업으로 주택시장 과열 우려가 높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4곳은 오는 23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 2020.6.17 연합뉴스
  • 문 정권 21번째 부동산 규제책, 갭투자 차단 나선다

    문 정권 21번째 부동산 규제책, 갭투자 차단 나선다

    정부가 부동산 투기수요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규제지역을 추가로 지정하고 갭투자 차단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등 실수요 요건을 강화하는 21번째 부동산 규제 정책을 내놓았다. 또 부동산법인에 대한 대출·세제를 강화해 이를 통한 투기수요도 근절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17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부동산시장 동향 점검과 이 같은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방의 집값 상승세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공유했다. 또 ‘투기수요 근절, 실수요자 보호’라는 원칙에 따라 주택시장 과열요인을 차단하고 기존 대책의 후속조치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투기수요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규제지역을 추가 지정하고 개발호재 인근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세가의 매매가의 차액만 투자해 집을 소유하는 갭투자 차단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등 실수요 요건도 강화한다. 주택담보대출시 규제지역내 주택 구입시 처분·전입의무를 강화하고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내 주택 구입시 전세대출 제한 요건을 높이기로 했다. 부동산 법인 등을 통한 투기수요 근절을 위한 대출·세제도 강화한다. 주택 매매·임대업을 영위하는 개인·법인사업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법인 종합부동산세 부담 대폭 인상, 법인의 주택 양도시 추가세율 인상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등 정비사업 규제를 정비하고 앞서 12·16대책과 5·6공급대책 후속조치 등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오전 10시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발표할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17일 갭투자 막는 문 정권 21번째 부동산 규제정책 나오나

    17일 갭투자 막는 문 정권 21번째 부동산 규제정책 나오나

    정부가 오는 17일 수도권 ‘풍선효과’와 이를 부추긴 갭투자 규제를 핵심 내용으로 한 21번째 부동산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17일 비공개 경제장관 회의인 녹실회의 이후 6·17 부동산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일과 15일 연이어 집값 상승의 우려를 나타내며 규제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도 “비수도권 지역에 규제지역을 지정할 수도 있고 대출규제를 강화할 수도 있다”며 “세제나 이런 부분에 혹시 지금 제도상에 일부 미비점이 있으면 그것을 보완하거나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지난해 15억원 이상 주택의 대출을 금지한 12·16대책의 ‘구멍’으로 지적된 수도권 ‘풍선효과’와 갭투자 방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고가 주택의 대출이 금지되면서 대출이 가능한 가격대의 아파트가 오히려 상승하는 풍선효과가 수도권에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조정대상지역의 유력한 추가 예정지로는 인천, 군포, 화성, 안산, 오산 등이 언급된다. 기존 조정대상지역에서 투기과열지구로 격상하는 지역으로는 구리와 수원이 거론된다. 수도권 비규제 지역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안산 8.68%, 군포 8.67%, 화성 8.61%, 오산 8.06%, 인천 연수구 8.54% 등으로 모두 8% 이상 급등했다. 수원 팔달구와 권선구는 각각 올해 15.76%와 15.19%씩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김포·고양·파주·연천·포천 등 명목상 수도권 규제에 묶인 접경지역을 제외하고 경기도 전역을 부동산 규제 대상으로 지정해 ‘풍선효과’에 대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도권 비규제지역을 골라 성행하던 갭투자(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액만 들여 주택을 소유하는 투자)를 막겠다는 계산이다. 여기다 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들인 갭 투자자가 2년 이내 입주를 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물리고 실거래가 6억원 이상 주택 소유자에 대한 전세대출을 전면 금지하며 6억원 이상 신규 전세 세입자의 자금출처 확인서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나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집값 과열에… 투기과열지구 확대·경기권 조정대상지역 추진

    집값 과열에… 투기과열지구 확대·경기권 조정대상지역 추진

    파주·연천 등 접경지 제외 ‘조정대상’ 검토 9억이하 LTV비율 조정 등 대출규제 강화 “대출 더 죄면 무주택자 집 마련 기회 막아…다주택 중과세·임대소득 과세 강화해야”정부가 투기과열지구를 확대하고 접경지를 제외한 경기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는 고강도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2·16’ 대책으로 불붙은 집값을 진정시켰지만 얼마 가지 않아 수도권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불안이 지속돼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은 이 같은 내용을 망라한 부동산 대책 내용을 조율 중이다. 정부는 17일 녹실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수도권 조정대상지역 중 ‘집값 과열’ 현상이 벌어지는 일부 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격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근 집값이 급등한 경기 구리와 수원 전 지역이 거론된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투기과열지구로 바뀌면 대출 한도가 줄고 양도세율이 10% 포인트씩 올라간다. 또 정부는 수도권 중에서 파주와 연천 등 접경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9억원 이하 주택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50%, 9억원 초과 주택엔 30%가 적용된다. 개인이 대출 규제 등을 피하기 위해 부동산 법인을 설립해 아파트 등을 구입하는 행위에 대해 세제 규제를 가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특히 정부는 최근 전세 보증금을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 ‘갭투자’가 대출규제를 무력화하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9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 LTV 비율을 조정하는 등 대출 규제 강도도 높일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투기과열지구에서 시가 15억원 초과주택은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고 9억원이 넘는 주택 LTV를 40%에서 20%로 낮춘 바 있지만 이번에는 6억~9억원에 대해서도 LTV 기준을 강화해 대출을 조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벌써부터 갑론을박이 분분하다. ‘일률적 통제’로 투기꾼이 아니라 진짜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을 막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중저가 아파트인 6억 5000만원 정도의 신혼집을 계약하려고 저축 2억 5000만원에 회사 대출(1억원)과 은행 대출(2억원), 가족 찬스(1억원)까지 ‘영끌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을 계획 중이던 김모씨는 “만일 정부가 현재 40% 수준까지 받을 수 있었던 6억원대 대출을 20~30% 수준으로 줄이면 더이상 돈을 융통할 곳이 없다”면서 “선량한 실수요자를 위한 자금 통로는 열어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9억원 아래 대출자 중 투자 목적과 거주 목적을 가리기 위해 무주택자 가운데 무주택 기간이나 소득을 고려해서 대출을 열어 주는 방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대한부동산학회장도 “다주택자 중과세 강화나 임대소득 세금 강화 등 우회적인 방법으로 갭투자를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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