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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중공업 처리 채권단 이견

    ‘해외매각이냐, 퇴출이냐.’ 퇴출 후보에 오른 C&중공업의 처리를 놓고 채권단들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C&중공업의 퇴출 여부는 2월 초를 넘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C&중공업의 최대 채권금융기관인 메리츠화재는 C&중공업 매각을 위해 해외업체 2곳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은행 등 채권단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호주의 투자회사로 알려진 이 해외 업체들은 최근 각각 “C&중공업을 사들이고 싶다.”는 인수의향서를 보내 왔다고 메리츠화재가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퇴출보다는 매각이 바람직하다는 자체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반면 이미 퇴출결정을 내린 우리은행 등 다른 채권단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수의사를 밝힌 곳이 실제 믿을 수 있는 곳인지, 인수 의지는 정말 있는지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다음주 초 회의를 열어 ‘매각’ 또는 ‘퇴출’을 최종결정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 적지 않은 진통도 예상된다. 은행과 보험사간 이권이 엇갈린다. 메리츠화재로서는 어떠한 방법이든 매각을 해 빨리 배를 만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일반채권을 지닌 은행들의 입장에서는 영업 개시를 떠나 제대로 인수 가격을 받는 게 먼저다. 또 다른 채권은행 관계자는 “이미 자금지원 불가(D등급) 판정을 내린 C&중공업에 후한 가격을 쳐줄 리 만무하다.”면서 “너무 헐값이라면 오히려 퇴출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재개발 지역 세입자 보호대책 마련”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용산 참사와 관련,“도시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밀려나는 저소득 서민의 삶을 배려하는 정책적인 대안이 반드시 이번 기회에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해 “지금까지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집을 이미 가진 사람들을 위한 제도적 보장에만 무게를 둬서 세입자들의 희생이 당연시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이제 도시개발 정책에 있어서도 세입자들에 대한 배려와 공존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이번 참사가 남긴 교훈”이라면서 “현재 국토해양부, 정치권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현실적으로 정책 실행력이 가장 높은 오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향후 서울시가 획기적인 세입자 대책을 도입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서울시는 전세금·임대보증금 저리 융자, 휴업 보상금 확대 등의 세입자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오 시장은 2007년 도입한 무능·불성실 직원들에 대한 예비 퇴출 시스템인 ‘현장시정추진단’의 존속 여부와 관련,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고 긴장감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존속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개발 지역 세입자 보호대책 마련”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용산 참사와 관련,“도시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밀려나는 저소득 서민의 삶을 배려하는 정책적인 대안이 반드시 이번 기회에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오 시장은 이날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해 “지금까지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집을 이미 가진 사람들을 위한 제도적 보장에만 무게를 둬서 세입자들의 희생이 당연시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오 시장은 “이제 도시개발 정책에 있어서도 세입자들에 대한 배려와 공존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이번 참사가 남긴 교훈”이라면서 “현재 국토해양부, 정치권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현실적으로 정책 실행력이 가장 높은 오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향후 서울시가 획기적인 세입자 대책을 도입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서울시는 전세금·임대보증금 저리 융자, 휴업 보상금 확대 등의 세입자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오 시장은 2007년 도입한 무능·불성실 직원들에 대한 예비 퇴출 시스템인 ‘현장시정추진단’의 존속 여부와 관련,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고 긴장감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존속 방침을 분명히 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모닝브리핑] 1급 고위공무원 신분보장 없앤다

    행정부 소속 1급 고위공무원에 대한 ‘신분 보장’ 조항이 사라진다. 업무성과 평가에서 2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은 고위공무원을 퇴출하는 ‘2진 아웃제’도 도입된다.행정안전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입법부·사법부의 1급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행정부의 ‘1급에 상당하는 고위공무원’도 신분 보장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또 매년 실시하는 고위공무원 근무성적평정 때 최하위 등급인 ‘매우 미흡’을 두 차례만 받아도 퇴출될 수 있도록 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개혁 전령’ 신태용 성남 감독

    [스포츠 라운지] ‘개혁 전령’ 신태용 성남 감독

    돌아온 ‘그라운드의 여우’는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언뜻언뜻 든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다가도 바꿔야 한다는 생각으로 후배들에 앞서 달린다.”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프로축구 현역 최연소 사령탑인 신태용(39) 성남 감독대행은 매주 금요일이면 선수들과 등반에 나선다. 전남 광양에서 전지훈련을 거치며 조계산(884m)과 백운산(1215m) 등을 차례로 올랐고 30일엔 지리산 노고단(1915m)을 정복할 참이다. 그는 “대개 4시간여 걸리는 등반을 끝내고 나면 눈물·콧물이 쏙 둘러빠진다.”고 웃었다. 그는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려고 늘 1등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서 “한창 뛸 때에 견줘 아무래도 체력이 떨어져 헉헉대기 일쑤다.”라고 말했다. 선수 땐 후배들이 챙겨줘 맨몸으로 따라 나서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요즘 솔선수범하려고 김밥, 과일, 간식과 물통 등으로 가득한 가방을 둘러메고 등산을 하니 숨이 차오를 수밖에 없다. 그런 마음가짐이 개혁 구상과 맞닿았다. 현역시절 바꿔야 한다고 여긴 것들을 차곡차곡 실천에 옮기고 있다. 전성기였던 1995년 결혼한 그는 군대식 합숙에 찌들었고, 명성만 앞세우려고 하지 실제 그만한 값어치를 못하면서도 프로의 세계에 발붙이려는 인식을 갈아엎는 게 신태용식 개혁의 뼈대다. 생각하는 축구도 많이 움직여야 가능해진다. 29일 오후 광양 공설운동장에서 훈련을 지휘한 신태용 감독의 가슴엔 별 7개를 새긴 유니폼이 눈에 들어왔다. K-리그 일곱 차례 챔피언에 오른 성남에서 그는 여섯 차례나 영광을 일궜다. 한마디로 “생각하는 축구를 펼치고 싶다.”고 한다. 공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자리를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지, 우리 편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머리를 쓰고, 무엇보다 공격적으로 나가야 이기는 축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스타라는 자만에 빠진다면 나머지 10명이 모두 열심히 뛰어도 소용이 없으며, 90분 줄곧 움직여야 한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몇몇만 열중하지 않고 모두가 열심히 뛰면 전체의 체력문제도 풀리기 때문에 설득력은 더 커진다는, 알고 보면 간단한 논리도 내놨다. 신중한 그이지만 그라운드에선 말이 많았다. 연습경기 내내 실전처럼 자리를 옮기던 그의 입에서 “심판 얼굴을 왜 쳐다보니.”라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그 시간에 더 뛰라는 엄명이었다. 사람이다보니 골게터라 해도 공을 뺏길 수 있지만 하프라인을 넘어서라도 달려가 다시 뺏으려는 정신을 갖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인 루니(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좋은 사례로 손꼽았다. “왜 자꾸 뒤로 패스하니.”라는 외침도 자주 터졌다. 무조건적인 합숙은 선수 본인에게 이득이 아니며, 결국 팀에도 좋은 결과를 주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자원한 15명만 남겼다. 진짜 프로는 혼자 있을 때 관리를 잘하는 선수라는 점을 익히도록 할 요량이다. 지난해 말 부임하자마자 이동국(30)과 김상식(33)·김영철(33) 등 굵직한 스타들을 내보냈다. 신 감독은 “최고 연봉에 90분을 뛰어도 시원찮은데 교체 출전하거나 경기에 빠지는 게 옳으냐.”고 되물었다. 그는 2007년 자신의 영문 이니셜을 딴 ‘TY 스포츠 아카데미’를 세웠다.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팅에도 힘쓸 각오다. 여섯살 때 축구에 매력을 느낀 사람은 평생 간다는 말에 자신감이 그득하다. “팬이 우리를 찾아오는 게 아니라, 우리가 팬을 먼저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미드필더로 K-리그 13시즌에 99골로 ‘100’을 채우지 못한 아픔이 후배들을 닦달하는 원인도 됐다. 그는 “나부터도 그랬 둣이 성적만 좋으면 관중이 찾아온다고 여기지만 틀렸다는 점은 증명됐다.”면서 “ 축구 역시 새 길을 따라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을 끝맺었다. 광양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신태용 성남 감독 프로필 ▲생년월일 1970년 10월11일 경북 영덕생 ▲가족관계 부인과 아들 둘(장남은 호주 초등학교 축구 선수) ▲프로데뷔 1992년 성남 입단 ▲취미·주량 골프(핸디 4) 소주 3병 ▲별명 그라운드의 여우 ▲학력 영해초등-경북 사대부중-대구공고-영남대-경기대 석·박사과정 수료 ▲주요경력 호주 퀸즐랜드 코치(2005~2008년) 아시안컵 국가대표(1996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국가대표(1992년) ▲수상내역 2002년 K-리그 베스트11, 2001년 K-리그 MVP, 1996년 프로축구 대상, 1996년 K-리그 득점왕, 1992년 K-리그 신인상, 1987년 전국고교선수권 MVP
  • 삼호·우림건설 등 8곳 추가 워크아웃

    삼호·우림건설 등 8곳 추가 워크아웃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 건설·조선사들에 대한 1차 처리가 마무리 국면에 돌입했다. 일부 워크아웃 결정 과정은 결정이 번복되고 채권단 사이 불협화음이 나오는 등 삐걱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이 전 업종에 대해 실사를 준비 중이어서 구조조정의 회오리는 모든 업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4개사 중 12개사 워크아웃 돌입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1차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14개 건설사와 조선사 중 12개 업체에 대해 워크아웃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날 오후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갖고 삼호와 풍림산업, 우림건설·동문건설에 대해 각각 채권단 공동관리를 통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같은 날 국민은행은 진세조선과 신일건업 2곳에 대해, 산업은행은 대한조선에 대한 워크아웃 결정을 내렸다. 광주지역 1위 건설사로 관심이 쏠렸던 삼능건설도 주채권은행인 광주은행으로부터 워크아웃에 돌입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앞서 워크아웃 결정이 난 녹봉조선, 롯데기공, 월드건설, 이수건설 등과 합치면 C등급을 받은 건설·조선사 14곳 중 12곳이 결국 워크아웃에 돌입한 셈이다. 은행권의 C등급 결정에 대해 법적 대응방침을 밝히는 등 강력히 반발했던 경남기업도 이날 오후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신한은행은 30일 오후 3시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23일 스스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돌발 상황을 연출한 대동종합건설은 워크아웃 동의를 얻지 못해 법정관리로 가닥이 잡혔다. 주채권은행인 농협은 “신규 자금 지원을 두고 채권단 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워크아웃이 결정된 12개 건설·조선사에 대해선 4월22일까지 3개월간 채권 행사가 유예된다. 채권단은 해당 기업들에 대한 실사를 거쳐 오는 4월까지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하고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퇴출대상에 오른 C&중공업은 매각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중공업의 최대 채권기관인 메리츠화재는 지난 28일 C&중공업을 매각하기 위해 해외 업체 2곳, 국내 업체 1곳과 접촉하고 있다고 채권단에 통보했다. 메리츠화재 등 채권단은 30일 채권단 회의를 열어 앞으로 C&중공업의 처리방안을 논의한다. ●구조조정 전업종으로 확산하나 건설·조선업종에서 시작된 기업 구조조정 작업은 전 업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들이 2008년 결산 결과가 나오는 3월말 신용 공여액 50억원 이상 거래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에 착수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11월 체결한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운영협약’에 따른 ‘정기평가’지만 구조조정의 국면과 맞물리면서 규모가 큰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한 대기업 임원은 “지난해만 해도 하는 둥 마는 둥 했던 평가였는데 지금 같은 국면에선 자칫 예기치 못한 불똥이 튈지 몰라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우선 4월까지 거래기업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과 자산 건전성을 점검한다. 5월부터는 영업전망과 재무위험, 산업전망 등을 따져 종합평가를 진행한다. 평가에 따라 은행들은 기업을 A~D까지 4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한편 쌍용차 협력업체들은 이날 말 그대로 ‘피 말리는’ 하루를 보냈다. 11월 부품 대금으로 발행한 어음 933억원의 만기일을 맞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부도 위기에 놓였던 협력업체들은 금융권의 협조로 대부분 위기를 모면했다. 쌍용차 협력업체 채권단 최병훈 사무총장은 “은행들이 어음 대환 만기를 연장하거나 분할상환을 도와주면서 1차 협력업체 250곳 중 99%가량이 부도 위기를 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쌍용차 회생개시 여부는 다음 달 6일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2009 대기업 임원인사 트렌드 살펴보니

    2009 대기업 임원인사 트렌드 살펴보니

    철저한 성과주의, 조직 슬림화, 글로벌 인재·연구개발 인력 전진 배치…. 주요 대기업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 특징이다. 올해 삼성 등 주요 대기업 임원 인사에는 예외없이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이 깔려 있다. 일약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한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은 ‘보르도 TV신화’의 주역으로 3년 연속 디지털TV 세계 1위를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 2년 만에 CEO로 승진했다. ●실적 좋은 임원 CEO로 전격 발탁 구자영 SK에너지 P&T 사장은 신설된 SK에너지 총괄사장에 발탁됐다. 재계에선 “전혀 예상치 못한 인사”라며 놀랐다. SK에 영입된 지 1년도 채 안돼 국내 최대의 정유회사를 이끄는 ‘선장’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 사장이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로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모든 계열사 CEO를 유임시키며 ‘안정’을 택한 LG도 디스플레이 사업을 흑자로 돌린 전자의 강신익 부사장과 휴대전화 사업의 수익률을 크게 높인 안승권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임원 재임기간, 입사 기수 등은 이제 더 이상 최고경영자 승진의 고려 대상이 아니다. 성과가 가장 중요한 승진 잣대가 되고 있다. 글로벌 인재와 젊은 세대, 연구·개발 전문인력을 우대한 것도 공통된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임원인사 승진폭을 지난해 117명에서 올해는 91명으로 크게 줄였지만, 불황 속에도 연구·개발분야는 승진한 사람이 27명으로 지난해(24명)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LG도 신규 임원 87명 가운데 20%(17명)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인력으로 선임했다. 불황이지만 연구·개발쪽을 강화하는 것은 선두그룹을 유지하는 한편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해외영업전문가 등 글로벌 인재를 우대하는 것도 경기회복기를 대비한 장기전략이다. 삼성의 경우 사장단 인사에서 1948년 12월 이전 출생자는 부회장 승진자를 제외하고는 예외없이 옷을 벗었다. 10% 이상의 임원이 퇴출되고 임원 평균 나이도 48세로 전보다 한 살 젊어졌다. 사장·부사장이 맡던 지역별·사업별 책임자 자리가 부사장·전무, 심지어 상무급으로 넘어가면서 조직은 자연스럽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기업 임원 인사를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한다. 장상수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삼성전자만 해도 지난해 4·4분기 1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적자를 냈기 때문에 일단은 살아남아야 한다는 게 중요했을 것”이라면서 “회복기 이후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핵심 역량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영권 승계 사전 포석도 ‘재벌 3세’들의 경영권승계를 위한 사전포석도 감지된다. 현대 기아차그룹이 최재국·서병기 부회장을 갑작스럽게 퇴진시킨 것 역시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려는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경영 환경의 투명성 문제 등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좋은기업지배구조 연구소 김선웅(변호사) 소장은 삼성 인사와 관련,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기획조정실(옛 구조본) 출신들이 주요 계열사 CEO나 최고재무관리자(CFO)로 배치됐다는 것”이라면서 “지배구조 측면에서 앞으로 더 투명하게, 그룹 경영보다 독립적인 기업경영을 해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GS 등 일부 그룹에서 오너 그룹이 부상한 것과 관련해서는 “오너 그룹이 정신력을 강화해 준다는 정도의 효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임직원들을 책임진다든가 해야 충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체 규모 줄고 현장인력은 늘고 임원 감축과 동시에 조직을 대폭 슬림화하고 고객우선·현장중심으로 바꾼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본사직원 1400명 중 1200명을 현장에 전진배치했다. 조직은 크게 완제품·부품 양날개로 단순화했다. 의사결정과정을 줄이고 ‘발로 뛰는 조직’을 정착화시켜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SK브로드밴드도 118개의 대팀제로 운영되던 것을 85개 팀으로 줄였다. 부서간 중복업무를 피하기 위한 시도다. 시장의 목소리에 즉각 부응하기 위해 현장을 강화하고 마케팅전문가를 대거 발탁했다는 것이다. 임원혁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은 “삼성만 해도 지금껏 일본식으로 연구·개발을 강조해 엔지니어 출신들이 주도하던 느낌이 강했다면, 이제는 애플이나 아이팟처럼 수요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하기 위해 마케팅과 종합하는 능력을 갖춘 전문가들을 전면에 배치한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김성수 홍희경기자 sskim@seoul.co.kr
  • 중소형 건설사 94곳 ‘옥석 가리기’

    다음 주부터 시공능력 100위 이하의 중·소형 건설사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다. 금융감독원은 27일 건설·조선업 신용위험평가 작업반(TF)이 다음달 5일까지 금융권의 신용공여액(대출)이 50억원 이상인 시공능력 101~300위의 건설사 94곳과 중·소 조선사 4곳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가 기준이 나오면 실제 건설사에 대한 평가는 2월 중에 끝낼 예정이다. 다만 중·소 조선사 4곳은 지난해 재무제표가 나오는 3월 중순 이후에 평가가 이뤄진다. 이번 평가 기준은 더욱 엄격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평가 대상인 건설사가 대부분 소형사이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차 평가에서 퇴출 대상으로 2곳만 선정된 점도 평가 기준을 강화하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은행들은 1차 평가에서 C(워크아웃)나 D(퇴출)등급을 받은 건설·조선사 16곳에 대해서도 30일까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나 법정관리 신청을 마무리하기로 했다.이런 가운데 금감원은 다음달 10일까지 은행들에서 금융권의 신용공여액 상위 44개 그룹에 대한 자금 사정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옥석 가리기 대상에서 대기업도 예외가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면 하루빨리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하지만 은행과 정부 사이 엇박자가 나오는 탓이다. 은행들은 정부가 지나친 간섭을 하려 한다면서 차라리 이럴 바엔 정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한다. 반면 정부는 은행에 구조조정의 칼자루를 내줬지만 지나치게 몸을 사리고 있다는 판단이다.전문가들은 실물경제 추락 속도가 가파른 상황에서 양측의 엇박자나 불협화음이 이어지면 경제 회복도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은행은 사기업이지만 공적 책임을 무시할 수 없는 기업”이라면서 “단 외환 위기 때처럼 정부가 직접 개입할 상황은 아니므로 원칙적으로 시장, 은행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되 제한된 범위에서 정부가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대동그룹 4개사 법정관리 신청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분류된 14개 건설·조선사 가운데, 이수건설과 롯데기공에 맨처음 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키코(환헤지상품) 뇌관’의 핵심인 태산LCD도 채권단의 출자전환(빚을 주식으로 바꿔주는 조치) 등을 통해 워크아웃이 확정됐다. 워크아웃 대상이었던 대동종합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후폭풍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워크아웃 대상기업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채권단 평가의 공정성 시비도 가열될 전망이다. ●태산LCD 워크아웃 확정 이수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23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총 채권액의 86.09% 동의로 이수건설에 대한 워크아웃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수건설은 오는 4월22일까지 3개월간 빚 상환을 유예받았다. 대신 강도 높은 자구안을 마련해 채권단과 공동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외환은행측은 “이수건설을 조기에 정상화시켜 기업 구조조정의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도 이날 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된 롯데기공에 대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를 의결했다. 다만 채무재조정 안건은 합의하지 못했다. 일단 합의안이 나올 때까지 1개월간 채권행사를 동결하기로 했다. 롯데기공의 모기업인 롯데그룹이 얼마나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놓을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등 다른 주채권은행들도 28~29일 잇따라 워크아웃 대상 기업들의 협의회를 소집할 방침이다. 그런가 하면 대동그룹은 이날 경남 창원 소재의 대동종합건설을 포함해 대동주택, 대동그린산업, 대동E&C 4개 계열사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창원지방법원에 신청했다. 핵심 계열사인 대동백화점과 나머지 5개 소규모 계열 시공사는 법정관리 신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대동백화점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4개 계열사와 채무관계가 얽혀 있어 향후 워크아웃 신청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동종합건설이 과거에도 부도를 맞아 화의 절차를 진행한 적이 있기 때문에 채권단의 법정관리 동의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대동종합건설을 퇴출 대상인 D등급이 아닌 워크아웃 대상(C등급)으로 분류한 주채권은행(농협)도 책임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이번 건설·조선사 구조조정 작업과 별도로, 지난해 10월 채권단에 워크아웃 신청을 낸 중견 제조업체 태산LCD도 워크아웃 개시를 끌어내 재기(再起)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태산LCD에 대한 채무재조정 안건이 이날 채권단 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주된 채무재조정 내용은 ▲모든 파생상품 채무 2010년말까지 출자전환 ▲무담보채권에 싼(연 2.5%) 이자 적용 및 파생상품 이자 전액면제▲단기대출금의 중장기대출 전환 ▲채권행사 2013년말까지 유예 등이다. ●금감원 “워크아웃 기업 자금압박 말라”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2시 모든 은행들의 자금담당 부행장을 긴급 소집해 워크아웃 대상 기업에 대한 자금 압박 재발 방지와 정상적인 금융 지원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예대상계(동일인의 예금에서 대출금을 자동 변제하는 것)나 기존 대출금에 대한 추가 담보를 요구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같은 사태가 충분히 예견됐음에도 사전 계도 조치를 엄격히 하지 않고 현장에서 문제가 터진 뒤에야 금융당국이 시정조치에 착수했다.”며 뒷북대응이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앞서 신한·하나 등 일부 은행과 카드사는 111개 건설·조선사의 신용등급 분류 결과가 발표되자,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받은 건설사의 예금 인출을 거부하거나 어음 교부를 제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미현 유영규기자 hyun@seoul.co.kr
  • 삼성·LG ‘웃고’ 소니·노키아 ‘울고’

    ‘삼성·LG 맑음…소니·노키아·모토롤라 흐림’ 지난해 영업 실적이 공개되면서 글로벌 휴대전화 업체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점유율을 높였지만, 노키아와 소니에릭슨·모토롤라 등은 초라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23일 드러났다. 풀터치폰 등 프리미엄 시장에 발빠르게 적응한 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매를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에서 약 1억 966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했다. 연초 목표량 2억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수립했다. 지난해 4·4분기 8년 만에 영업적자를 낼 정도로 회사 사정은 좋지 않았지만, 휴대전화 부문에서는 이익을 냈다. 저가판매를 통해 마진이 줄어든 역효과가 나긴 했지만, 시장점유율도 3분기 17.1%, 4분기 17.3%로 자체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LG전자는 1억 80만대를 팔아 지난해 처음으로 판매량 1억대 클럽에 들어갔다. 영업이익률도 11.2%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5위였던 LG전자가 3위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휴대전화 점유율 1위업체인 노키아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5억 7600만유로로 2007년 4분기보다 69% 급락했다고 밝혔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3분기 38.9%에서 4분기 37%로 떨어졌다. 소니에릭슨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휴대전화 판매량도 9660만대로 1억대 클럽 가입 1년 만에 퇴출됐다. 모토롤라도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1900만여대로 3분기 2540만대에 비해 26% 하락했다. 2003년 2분기(1580만대)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레이저 등 감각적인 디자인을 내세워 2004년 1억대 돌파, 2006년 2억대 돌파 기록을 세웠던 모토롤라의 휴대전화 사업이 다시 침체기에 들어갔다는 혹평도 나왔다. 모토롤라는 지난해 10월 30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올해 휴대전화 부문 3000명을 포함해 4000명을 추가 감원할 계획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e@seoul.co.kr
  • ‘지역기업 퇴출’ 호남경제 휘청

    ‘지역기업 퇴출’ 호남경제 휘청

    최근 광주·전남지역의 조선사와 건설회사의 잇단 퇴출과 워크아웃 결정 등으로 지역 경제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추진 중이던 현안 사업 차질은 물론 퇴출 기업의 협력업체 ‘도미노 파산’ 사태도 우려된다. 광주시는 22일 “사업을 진행 중인 해당 기업의 자구노력과 은행권 등 채권단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시공·시행사 등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광주의 최대 현안인 어등산관광개발사업을 맡은 삼능건설의 자구 노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등산 관광개발사업은 광산구 운수동 어등산 일대 273만 2775㎡에 유원지·골프장(27홀)·경관녹지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2015년까지 모두 3400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에는 시공사인 광주시도시공사의 토지 보상비 등 모두 300억여원이 들었다. 현재 공정률은 8%다. 삼능건설은 1~3개월내 자구노력계획서를 주채권단인 광주은행에 제출하고, 채권단은 이 회사의 주력사업 정리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삼능건설이 이 사업을 포기할 경우 신규 사업자를 공모할 계획이지만 3000억원을 웃도는 투자비 등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집단에너지 사업도 흔들리고 있다. 2006년 12월에 착공된 ㈜수완에너지의 열병합발전소 공사는 지난해 11월 공정률 82%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수완에너지는 최근 워크아웃이 결정된 경남기업㈜이 지분 70%로 발전소 건립에 참여, 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시는 경남기업의 지분을 다른 회사로 넘기는 것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구내 아파트 미분양 등으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제3자 인수 여부는 미지수이다. 전남은 주력산업인 조선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이 지역에 가동 중인 조선소는 57개(근로자 2만 5000여명·매출액 5조 3000억여원)다. 지난해 도내 전체 제조업의 34.8%를 차지한다. 도는 전남신용보증재단 등을 통해 퇴출이 결정된 시앤중공업 협력 및 납품업체 등에 100억원을 긴급 지원, 자금난을 덜어주기로 했다. 시앤중공업은 빚 728억원 가운데 선박건조 비용이나 시설투자비 등을 뺀 토목공사비와 기자재 납품 등으로 111개 업체에 140억여원을 체불하고 있다. 또 워크아웃 대상인 대한조선(해남 화원반도)은 협력업체 90여개, 납품업체 300여개에 이른다. 이 회사는 직접고용 2300명에 대형선박 4척 건조로 4000억원대 매출을 올렸으나, 제2도크 건설에 따른 자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 관계자는 “대한조선은 현재 배를 만들고 있고, 금융권으로부터 800억원 지원 예상 등으로 당장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조선분야 구조조정으로 중소 업체가 집중된 호남 경제가 휘청거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남기창기자 cbchoi@seoul.co.kr
  • “늦어지면 부도” 일찌감치 워크아웃 신청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건설사들은 21일 온종일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문의전화에 시달렸다. 몇몇 업체는 입주예정자들에게 안심하고 중도금 등을 납부하라는 안내문을 보내는 한편 일찌감치 워크아웃 신청을 하는 기업도 있었다. 기업들은 한결같이 “이왕 이렇게 된 것 제반절차를 빨리 진행해 채무동결과 함께 자금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돼 자금지원이 중단된 상태에서 채권금융기관과 약정(MOU)을 맺을 때까지 버티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워크아웃 대상 한 업체 관계자는 “설이 낀 데다 채권금융기관간 이해가 엇갈려 빨라야 2월에나 MOU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업을 살리겠다며 워크아웃 대상으로 정해 놓았지만, 절차가 늦어지면 부도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금융기관에 정확한 워크아웃 프로그램이 없다.”면서 “발빠르게 워크아웃 진행을 하지 않으면 해당 기업을 살리는 구조조정이 아니라 고사시키는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업체마다 대응방안이나 강도는 조금씩 달랐다. 퇴출 대상으로 선정된 대주건설은 아직도 금융권에 대한 섭섭함을 떨쳐버리지 못한 상태다. 박영석 사장은 “경남은행에 남은 대출금 146억원을 갚고 자력회생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대주건설은 또 입주예정자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그동안 펼쳐온 구조조정 노력이나 재무상태 등을 알리고 ‘앞으로 공사를 차질없이 진행해 입주예정자나 지역경제에 피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 윤설영기자 sunggone@seoul.co.kr
  • [이용원 칼럼] 선화공주 퇴출? 어림없다

    [이용원 칼럼] 선화공주 퇴출? 어림없다

    선화공주가 퇴출 위기에 몰렸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해체·보수하는 과정에서 창건 과정을 밝힌 사리봉안기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봉안기에 따르면 백제 제30대 왕인 무왕의 왕후가 재물을 희사, 미륵사를 지어 639년 완공했다. 문제는, 그 왕후가 신라 진평왕의 딸 선화공주가 아니라 당대의 세력가인 사택씨 집안 따님이라는 사실이다. 이를 두고 언론에서는 ‘서동요’가 허구일 가능성이 높으며, 선화공주도 실존 인물이 아닐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냈다. 그렇다면 서동(무왕의 아명)과 선화공주의 로맨스는 빛을 잃는가. 또 선화공주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마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비록 미륵사 완공 당시의 왕후가 선화공주가 아니라 해도 ‘미염무쌍(美艶無雙)’인 그녀의 역사적 지위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서동과 선화공주에 관한 기록은 유일하게 ‘삼국유사’에 등장한다. 삼국유사 ‘무왕’조는 서동의 출생-선화공주와 결혼-등극-미륵사 창건으로 이어지는 한 덩어리의 기사이다. 그런데 역사학계 일각에서는 이 기사를 신빙성이 없다고 무시해 왔다. 그 근거는 의외로 단순하다. 이 시기에 백제·신라는 빈번히 전쟁을 벌였으므로 양국의 왕자·공주가 결혼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이런 학자들-고 이병도 박사가 대표적이다-은 무왕과 선화공주의 로맨스를, 무왕의 6대 위인 동성왕이 신라 왕녀와 혼인한 사실에 훗날 살을 붙여 만든 설화라고 본다. 그 연장선상에서 미륵사도 동성왕 재위시(479∼501년) 창건했으리라고 추정한다. 그러나 이번에 봉안기를 발견함으로써 삼국유사 관련 기록의 정확성이 입증됐다. ‘무왕’조 기사의 뒷부분이 역사적 사실이라면 앞부분인 서동·선화공주의 사연 또한 ‘사실’로 인정하는 게 마땅하다. 결론적으로 봉안기는 선화공주의 실존성을 부인하는 게 아니라 거꾸로 더욱 강화해준 셈이다. 게다가 서동은 신라 땅에 홀로 들어가 선화공주를 빼낸 뒤 백제로 돌아와 혼인한다. 양국관계가 우호적인 시기라면 왕가끼리의 혼사가 이처럼 이상하게 진행될 리 없다 .그 별난 과정이야말로 둘의 사랑이 적대적인 상황에서 꽃피웠음을 웅변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왜 봉안기에 등장하는 왕후는 다른 여성인가라고 의문을 가질 만하다. 미륵사는 무왕 재위 40년째에 완공됐다. 같은 시대 왕흥사 건립에 35년 걸렸음을 감안하면 규모가 훨씬 큰 미륵사 창건에는 더 긴 세월이 소요됐으리라. 무왕이 선화공주의 소원을 들어주고자 미륵사를 지었다는 기록을 토대로 계산해 보자. 무왕 즉위시 선화공주의 보령을 20세로 추정하면 미륵사 완공시에는 60세쯤 된다. 당시 신라인의 평균수명은 40년쯤이었다. 완공을 보지 못하고 타계했더라도 하등 이상할 게 없다. 사택씨의 딸은 계비(繼妃)일 것이다. 그래도 미심쩍다면 국문학자들의 학설도 소개한다. 현존하는 신라향가 14수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은 진평왕 때 나온 ‘서동요’와 ‘혜성가’이다. 둘 중에서도, 향가의 발전과정을 짚어 보면 ‘서동요’가 먼저 나왔다는 데 이론이 없다. 곧 ‘서동요’는 진평왕 당대의 작품이라는 뜻이다. 진평왕이 다스리는 신라 땅에서 ‘있지도 않은 왕의 딸(선화공주)’을 등장시킨 노래가 유행하고 역사에도 남을 수 있을까. 선화공주 퇴출? 어림없는 소리이다. 선화공주는 건재하고 앞으로도 ‘민족의 연인’으로서 계속 사랑받을 것이다. 이용원 수석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사설] 건설·조선 각 1곳 퇴출이 구조조정인가

    3개월 가까이 끌며 요란을 떨었던 건설·조선업 구조조정이 건설과 조선 각 1곳의 퇴출로 결론났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까지 포함하면 건설업체는 92곳 중 12곳, 중소조선업체는 4곳이라지만 구조조정 대상비율은 14.4%에 불과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용경색과 ‘돈맥경화’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건설·조선업의 신용평가 결과치고는 한심한 수준의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이 정도의 부실위험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신용위험을 핑계로 만기연장과 추가 대출을 기피했다는 것인가.이번 구조조정 작업은 애초부터 기대할 바가 못 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금융당국은 뒷전에 몸을 숨긴 채 채권은행이 중심이 돼 구조조정을 하라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라고 상반된 지침을 시달했다. 채권은행들로서는 스스로 건전성을 잠식하며 신용등급을 공격적으로 매길 리가 없다. 조만간 2차 구조조정에 나선다지만 이같은 모순을 해결하지 않고는 동일한 결론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채권은행들을 탓하기에 앞서 금융당국이 외환위기 때처럼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등 구조조정 이행 분위기부터 마련해줘야 한다고 본다.우리는 그동안 신용위기를 극복하려면 신속하고도 단호한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금융전문가들로 짜여진 윤증현 경제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위기극복에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구조조정 작업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채권은행들도 눈치보기식 ‘치킨게임’으로는 잠재부실만 키울 뿐이라는 상식을 망각해선 안 된다.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실물경제를 되살리는 길은 금융의 자금중개기능 회복밖에 없다.
  • “기준이 뭐냐… 소송도 불사” 해당업체 반발

    금융감독당국과 채권은행들이 20일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를 발표하자 해당 기업들은 예상 밖이라는 반응과 함께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며 강력히 반발했다.이들 기업이 대부분 주택건설 전문 업체여서 입주예정자들의 불안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이들 12개 업체가 전국에서 짓고 있는 주택은 111개 현장 4만 8023가구에 이른다. 국토해양부는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분양계약자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워크아웃 등을 통해 이들 기업의 회생을 도모한다는 것이 금융기관의 입장이지만 주택경기가 쉽게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기업의 회생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들 기업이 해외에서 수행 중인 공사는 경남기업 22억 4000만달러 등 모두 34건, 44억 2000만달러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주택건설 공사를 포함, 318개 현장 11조 9226억원어치의 공사를 벌이고 있다.건설업체 중 유일하게 퇴출 대상으로 분류된 대주건설 임직원들은 일손을 놓은 채 평가 기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B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차입금을 계속 상환했고 경남은행의 차입금도 130억원에 불과한데 무슨 기준으로 퇴출시키느냐.”며 반발했다. 대주건설은 전국 16개 현장에서 6274가구의 주택을 시공 중이어서 자칫 입주 지연 등의 계약자 피해도 우려된다.워크아웃 판정을 받은 11개 건설사도 선정 기준 등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경남기업은 “이번 결과를 인정(승복)할 수 없다. 대주단에 우선 가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는데 오히려 신용위험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은 것은 부당하다.”면서 “법적소송 등을 검토하겠다.”고 즉각 대응했다. 하지만 1시간여 만에 내부 조율을 거쳐 기존 입장을 취소한 뒤 경영진 회의를 통해 주채권은행과 협의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19일까지만 해도 B등급으로 알고 느긋한 입장이었던 대림산업 계열 ㈜삼호는 워크아웃 결정이 나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주주인 대림산업(삼호 주식 46.76% 보유)은 “금융기관과 협의해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호는 미분양은 1500가구에 불과하지만 1조 5000억원에 이르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지급보증이 워크아웃 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우림건설도 “어제까지만 해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B등급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날벼락을 맞았다.”면서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구조조정 대상 건설사들이 짓고 있는 주택은 모두 대한주택보증과 분양보증이 체결돼 있다. 따라서 입주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 중도금을 납부해도 된다. 김성곤 윤설영기자 sunggone@seoul.co.kr
  • 외부 공동실사로 기업등급 바뀔 수도

    외부 공동실사로 기업등급 바뀔 수도

    20일 건설·조선사 1차 구조조정 결과가 나왔지만 ‘산 넘어 산’이란 우려가 크다. 해당 기업은 법적 대응을 거론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고, 채권 금융기관간 이견도 크기 때문이다. 한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부실)기업은 많고 할 일(구조조정)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정부와 채권단의 의도와 달리 2차 구조조정도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남은 실사가 마지막 ‘패자부활전’ C등급(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된 14개 기업은 앞으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외부실사 기관을 선정, 정밀실사를 받게 된다.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채권단은 원리금 감면, 만기연장 ,신규 지원 등 지원방안을 최종 확정한다. 실사 결과와 자구계획에 따라 B등급(일시 유동성 기업)으로 한 단계 상승할 수도, 거꾸로 D등급(퇴출)으로 퇴출될 수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마지막 ‘패자부활전’인 셈이다. 물론 등급이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지만 기업들로서는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여신심사담당 임원은 “1차 등급 평가는 은행 위주의 평가여서 은행 이익에 맞게 평가했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면서 “기업이 이를 문제 삼아 소송을 진행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기관이 참여하는 공동실사는 필수”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때 기업 구조조정에 참여했던 금융권 고위인사는 “환란 때도 1차 살생부니 2차 살생부니 요란 법석을 떨었지만 결국에는 법적인 책임시비 등을 의식해 채권단 공동실사를 통해 기업 운명을 최종 확정했다.”고 상기시켰다. A(정상)나 B등급을 받은 기업들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신규 자금지원이 필요하면 실사를 통해 신용위험을 평가하겠다는 게 채권단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평가기준은 지난해 말 재무제표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B등급 이상 기업은 덩치가 커 채권단 공동지원이 불가피하다.”면서 “필요하면 자구계획 등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프리워크아웃(워크아웃 전 단계) 체제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용두사미 비판도 D등급은 별도의 실사 없이 퇴출이 진행된다. 자체 정상화를 시도하거나 법정관리 등을 신청할 수 있지만 채권단의 지원이 끊기기 때문에 사실상 살아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실사 과정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모 은행 관계자는 “신규 자금 지원 결정이 나더라도 기존 채권액에 비례해 자금 규모가 배분되는데 은행별로 이견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면서 “결국,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의 숙제가 늘어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선업체의 구조조정은 말그대로 난제다. 조선사가 선박 수주를 위해 은행에서 발급받는 환급보증서(RG)에 대해 보증을 선 보험사도 채권단에 포함돼 있어 채권 관계가 얽히고 설켜 있기 때문이다. RG는 선주로부터 계약금액 일부를 선수금으로 받은 조선사가 문제가 생겼을 때 은행에서 선수금을 대신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는 서류다. 조선사 구조조정이 더욱 본격화되면 보험사와 은행들이 사안마다 부딪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실제 막판에 퇴출 대상으로 추가된 C&중공업의 경우, 은행권은 지난달 3일 워크아웃을 결정했지만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화재가 긴급 운영자금 부담(전체의 76%)을 들어 거부하는 바람에 퇴출 통보를 받게 됐다. 구조조정 대상이 당초 알려진 것에 비해 C&중공업을 포함해 2곳이 늘어났지만(14개사→16개사) 용두사미란 비판도 거세다.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 교수는 “은행들이 구조조정 대상을 최소화하려고 한 것 같다.”면서 “구조조정이 시장에서 미봉책으로 인식된다면 결국 건전한 기업도 악영향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김종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란 후 기업들이 제대로 퇴출되지 않아 지금껏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훗날의 책임 시비를 의식, 정부가 채권단만 앞세우지 말고 좀 더 적극적인 유도 노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실 구조조정시 채권단 문책’이 엄포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유영규 조태성기자 whoami@seoul.co.kr
  • 대주건설·C&중공업 퇴출

    대주건설과 C&중공업이 시장에서 퇴출된다. 경남기업, 풍림산업 등 14개사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를 통해 회생을 모색한다. 금융감독원과 채권단은 시공능력 상위 100위권의 92개 건설사와 19개 중소 조선사의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14%인 16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확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해당 업체들은 평가기준의 공정성 등을 문제 삼아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2차 구조조정도 곧 단행돼 추가 퇴출기업이 나올 전망이다. 워크아웃 대상 기업은 ▲경남기업 ▲대동종합건설 ▲동문건설 ▲롯데기공 ▲삼능건설 ▲삼호 ▲신일건업 ▲우림건설 ▲월드건설 ▲이수건설 ▲풍림산업 등 11개 건설사와 ▲대한조선 ▲진세조선 ▲녹봉조선 등 3개 조선사다. 이 기업들은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해야 한다. 채권단은 자구계획 심사와 정밀실사를 통해 빚 감면, 신규 자금지원 등 지원 방안을 확정한다. 퇴출대상으로 분류된 2개 기업은 채권단 도움 없이 자력 회생을 시도하거나 법정관리 내지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다음달부터 시공순위 100~300대 건설사와 이번 1차 대상에서 빠진 조선사 등 98개사를 대상으로 2차 구조조정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번에 정상 내지 일시 유동성 기업으로 분류된 기업이 특별한 사유 없이 1년 안에 부실해질 경우 (심사를 맡은)은행을 문책하겠다.”고 거듭 공언해 2차 퇴출 규모가 더 클 것임을 예고했다. 구조조정에 따른 협력사 및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조치 마련에도 착수했다. 조태성 유영규기자 cho1904@seoul.co.kr
  • 건설·조선 새달말 2차 신용평가

    은행들이 오는 2월 말부터 건설과 중소 조선업체에 대한 2차 구조조정에 착수한다.‘소문만 난 잔치’라는 평가를 받은 1차 때와는 달리 평가 대상 중 30~40%가 구조조정이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돌면서 관련업계는 비상이 걸렸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1차 구조조정 대상을 최종 조율 중인 은행들은 조만간 2차 신용위험평가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차 평가 대상 외 건설과 조선분야 업체를 대상으로 2차 구조조정 대상을 선정 중”이라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집계되는 2월 말부터 본격적인 평가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2차 구조조정 대상이 300여 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차 때보다 중소업체 수가 늘면서 워크아웃이나 퇴출대상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2차 평가대상에는 조선업계에서 현금 흐름이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7~8개 회사가 포함될 예정이다.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은행권에서는 건설과 조선업체 각각 40%, 30%가량이 구조조정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면서 “1차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옥석 가리기에 막판 절충을 벌인 채권은행들은 건설분야에서 1개 업체를 퇴출 대상으로 확정하고 10개 업체를 워크아웃 대상으로 지정됐다. 조선에서는 3개 업체가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됐다. 업체 관계자는 “최종 조정 과정에서 1~2개 업체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지만 큰 변동은 없을 듯하다.”면서 “1차 평가결과가 미진하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에 따라 재평가를 벌였지만 원래 평가했던 것보다 대상이 크게 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채권은행단은 명단이 정해지는 대로 대상기업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건설사 1~2곳 퇴출대상” 채권단 막바지 조율

    정부가 건설·조선사 구조조정이 미진하면 해당 주채권은행을 문책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퇴출 대상이 ‘전무’(全無)에서 ‘1~2곳’으로 소폭 늘어나는 양상이다. 그렇더라도 전체 평가 대상 111개사의 2%도 채 안 된다. 국민·신한·우리 등 주요 채권은행들은 18일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92개 건설사와 19개 조선사에 대한 신용등급 분류 결과를 논의했다. 최종 등급 확정을 위한 막바지 조율과정이다. 은행들은 일단 건설사 10~12개와 조선사 2곳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인 C등급, 건설사 1곳을 퇴출 대상인 D등급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 1곳의 퇴출 대상 추가설도 나온다. 은행들은 애초 건설·조선사 가운데 D등급을 한 곳도 주지 않았지만 금융당국이 엄격한 평가를 주문하자 일부 기업의 등급을 재조정했다. 막판 조율과정에서 구조조정 대상(C등급+D등급)이 20개 안팎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당국의 압박수위 등에 따라 변동이 가능할 만큼 잣대가 ‘탄력적’인 데다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된 해당 기업들의 반발이 거세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려면/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열린세상]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려면/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우리나라의 고등교육은 양적으로 매우 빠르게 확대돼 왔다. 30년 전만 해도 30%에도 미치지 못했던 대학 진학률은 이제 83%를 넘었다. 이러한 빠른 고등교육 확대는 ‘책상물림을 재산물림’으로 생각하는 높은 교육열, 급속한 경제·사회 발전, 1995년 실시된 대학설립 요건 완화 등에 기인한다. 우리나라의 고등교육은 질적인 면에서 아직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자주 인용되는 스위스 2008년도 국제경영개발원(IMD)의 평가에 따르면, 대학교육의 경쟁 사회 요구 부합도는 조사대상 55개국 중 53위로 최하위권이다. 연구의 경우도 양적 측면은 국제적 수준이나, 질적 수준은 미흡한 실정이다. SCI 논문 수는 2006년 세계 11위로 향상되었으나 질적 수준을 반영하는 논문당 피인용 횟수는 28위에 불과하다. 어떻게 하면 대학의 경쟁력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인가?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대학교육의 질보장 체제 정립과 대학의 구조조정이다. 대학교육의 질을 보장하는 데 정부가 자유방임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나라는 없다. 대학교육의 질 보장 체제에 대한 국제지침인 ‘UNESCO/OECD 고등교육 질보장 가이드라인’은 정부가 효과적인 평가와 인증체제를 정립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최근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대학교육 질보장 체제에서 정부의 역할은 직접적인 규제가 아니라 민간 주도의 평가 인증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대학의 여건과 성과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고 접근 용이한 형태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제공하는 데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이러한 형태의 대학 질보장 체제로 이행하고 있다. 2008년 2월에 개정된 고등교육법 제11조의 2항은 정보공시, 자체평가체제, 외부 평가 및 인증, 평가에 연계된 정부의 재정지원이라는 4개의 기둥을 통해 대학의 질 보장을 규정하고 있다. ‘대학알리미’라는 정보공시 웹사이트가 지난해 12월에 개통되어 교육 여건과 성과에 대한 각종 자료가 비교가능한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각 대학은 2010년부터 자체평가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공개해야 한다. 공학, 건축학 등 각 학문분야 평가기구들에 대한 인정 절차가 곧 시작될 예정이다. 대학들의 객관적인 여건과 성과 지표를 기반으로 한 정부 재정지원의 대표적 방식인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예산은 지난해 500억원에서 3000억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이러한 고등교육 질 보장 체제의 정립과 함께 한계대학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방향을 ‘자율과 책임’으로 설정한 1995년의 5·31교육개혁에서 한 가지 흠을 찾자면, 표방된 대학설립준칙주의 원칙으로 인해 대학의 설립이 보다 용이해져 대학이 과잉공급됐다는 점이다. 현재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대학들이 다수 존재하며, 이 한계대학들은 스스로 퇴출할 유인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비영리기관인 학교법인이 문을 닫게 되는 경우 모든 재산이 국고로 환수되기 때문에, 재단은 아무리 열악한 상태에 놓이게 되어도 스스로 문을 닫지 않는다. 정부가 직접 한계대학 명단을 작성해 공표하는 것은 바람직한 구조조정 방식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가 퇴출돼야 할 대학을 정확히 파악해 내는 것이 어려울 뿐 아니라, 살생부에 포함돼 대학 운영이 불가능하게 된 학교법인들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크다. 보다 바람직한 해결책은 정보공시와 민간 주도의 각종 외부평가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대학들의 여건과 성과를 알려 시장에서 한계대학들이 식별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한계대학들이 퇴출되거나 다른 대학으로 합병되는 경우 학교 재산 일부를 학교 설립 재단에 돌려주는 유인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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