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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욕 줄이고 지방 흡수 억제하는 비만치료제… 잘 쓰면 약, 잘못 쓰면 독

    식욕 줄이고 지방 흡수 억제하는 비만치료제… 잘 쓰면 약, 잘못 쓰면 독

    매일 체중계에 올라가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여자. 하루가 다르게 부풀어오는 아랫배를 보며 한숨을 쉬는 남자.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최근에는 단기간 살을 뺄 수 있는 식욕억제제가 다이어트 솔루션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방흡수 억제제, 기초대사량 증진제, 포만감 증진제 등 각종 비만치료제 가운데 식욕억제제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다. 다이어트 솔루션으로 식욕억제제가 인기를 끄는 것은 국내 비만 인구가 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2012년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3명 가운데 1명이 비만이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먹거리가 풍족해져 1인당 열량 섭취가 크게 늘어난 데다 육체노동이 감소하면서 비만 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이어트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다이어트 시장은 2012년 1조 7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가량으로 커졌다. 다이어트 보조식품과 비만수술 등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비만치료제는 인위적으로 식욕을 억제해 식사량을 줄이는 원리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비만치료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이 사라졌고 기존에 식이요법에만 의존하던 비만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늘면서 인기다. 국내 비만치료제 전체 매출 규모는 415억원(201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5% 증가했다. 비만치료제 중에서도 지난해 출시된 일동제약의 ‘벨빅’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국내 의약품 시장분석업체인 IMS헬스에 따르면 벨빅은 지난해 처방액 136억원을 기록해 국내 비만치료제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최대 2년 동안 장기복용할 수 있어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인기 비결이란 설명이다. 지난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비만치료제 점유율 1위는 식욕억제제 ‘리덕틸’이었으나 심혈관 부작용 문제로 퇴출됐다. 알보젠의 ‘푸링’과 대웅제약의 ’디에타민‘도 각각 지난해 82억원과 7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0.2%와 17.5% 성장했다. 식욕억제제 외에도 체내의 지방흡수를 억제하는 지방흡수억제제도 수요가 있다. 경구용 지방흡수 억제제는 로슈의 ‘제니칼’, 한미약품의 ‘리피다운’, 알보젠코리아의 ‘올리엣’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오르리스타트’ 성분으로 만들었다. 지방흡수 억제제의 부작용으로는 복부팽만감, 복부통증 등이 있다. 지방흡수억제제는 식욕억제제보다 부작용은 적지만 지방 함유가 많지 않은 음식을 먹을 땐 효과가 크지 않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비만치료용 일반의약품의 대표적인 성분은 한약재인 방풍통성산, 해조류에 함유되는 다당류의 일종인 알긴산 등이 있다. 부작용이 거의 없다. 하지만 효능은 처방약품에 비해 떨어진다. 지방분해에 도움을 주는 사실상의 식품에 가깝다. ‘엘카르니틴’처럼 근육을 키워 열량을 태워주는 약도 있다. 이와 함께 식사를 대신해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조제식품, 체지방 감소에 도움되는 성분을 포함한 건강기능식품 등도 다이어트 솔루션으로 꼽힌다. 이처럼 다이어트 약물이 인기를 끄는 대신 체중조절식품 시장은 줄어드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체중조절식품 출하액은 지난 2013년 1248억 7000만원에서 2014년에는 758억 6000만원으로 2년 만에 39.8% 줄었다. aT관계자는 “체중조절식품을 이용한 다이어트보다 식단, 운동 등으로 살을 빼는 방법들이 많이 알려지면서 체중조절식품 출하 규모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해외 직구 확대도 국내 체중조절식품 시장이 역성장하는 원인 중 하나다. 체중조절식품은 2012년까지 분말(쉐이크) 형태로 많이 생산됐다. 이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알약 형태로 바뀌었다. 다이어트 관련 신약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종근당은 고도비만치료제 ‘CKD-732’에 대한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 CKD-732는 종근당이 항암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항비만 효과를 추가적으로 확인해 현재 호주에서 후기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시장) 진입장벽이 높지 않고 성장 가능성도 높다”면서 “일반의약품은 치료제의 개념보다는 조절이나 보조제의 성격으로 전문의약품에 비해 연구개발 부담이 적기 때문에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손쉽게 살을 빼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거나 약물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욕억제제는 인위적인 포만감을 주기 위해 식욕, 감정, 기억, 수면, 학습 등을 조절하는 뇌신경 전달물질 ‘세로토닌 수용체’를 늘리기 때문에 혈압이나 심박수가 높아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사실상의 향정신성의약품이어서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된단 얘기다. 강재헌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교수는 “처방전이 필요한 비만치료제의 경우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은 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관광대국’을 위한 고품격 관광환경 만들려면/김태훈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관

    [월요 정책마당] ‘관광대국’을 위한 고품격 관광환경 만들려면/김태훈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관

    관광산업은 국가 경제를 이끄는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핵심 서비스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한 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 관광객이 1323만명에 이르러 관광수입 152억 달러를 달성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성과는 자동차 106만대, 휴대전화 5300만개 수출과 맞먹는다고 한다. 올 1~2월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 동향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해 지난해 메르스 여파를 완전히 극복했으며 올해 목표치인 165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객 유치의 효과는 여행업과 숙박업 등 좁은 의미의 관광산업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면세점을 비롯한 쇼핑, 건설과 교통에 이르기까지 경제 전반에 걸쳐 전후방 연관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과 비교하면 1.5배 이상 높은 고용창출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융복합 산업으로서 관광산업의 진면목을 보여 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진정한 관광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숫자 목표를 넘어 질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 관광객의 경우 치열한 경쟁 때문에 국내 여행사가 중국 현지 여행사에 오히려 돈을 지급하고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는 실정이다. 이런 저가 여행상품은 결국 한국의 대외 이미지와 관광객의 만족도를 낮추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정부는 이미 지난 3월 27일 불합리한 저가 단체관광 근절을 위해 68개 업체를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강력한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향후에도 상시퇴출제 시행과 신고포상제 도입, 프리미엄 가이드 양성 등을 통해 고품격 관광환경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우리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즉 한국만의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를 개발·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태양의 후예’와 같은 한류 콘텐츠를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드라마 제작사·관광공사·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상설 협의체를 구성하고 작품 기획과 촬영,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의 앞선 정보기술(IT)을 활용한 가상현실(VR) 게임과 테마파크, 다면영상과 홀로그램 등 융합 관광상품을 육성할 방침이다. 관광객의 지방 분산을 유도하기 위한 지역관광 콘텐츠 육성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각 지방을 균등하게 지원하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 경쟁력과 잠재력을 갖춘 ‘핵심 관광지’를 선정한 다음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교통망의 패키지 지원을 통해 집중 육성하고자 한다. 아울러 비슷비슷해 보이는 지역 축제를 차별화하기 위해 축제 평가기준을 개선해 향토음식존 설치를 유도하고, 홍보협의회 구성을 통해 공동으로 해외 마케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올 한 해는 ‘2016~2018 한국방문의 해’를 열어 가는 첫 해로, 외래 관광객의 불편을 해소하고 친절한 환대 체계를 갖춰 나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한국관광정보 컨트롤타워를 설치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맞춤형 관광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교통과 숙박·출입국 인프라를 확충하며, 관광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친절교육을 강화하고, K스마일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우리 관광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전문인력을 키우기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관광 스타트업 창업과 창직을 지원하는 한편 관광숙박시설 투자 활성화를 위한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구출할 계획이다. 또한 공유민박과 관련된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통합 숙박업법 제정 추진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융복합 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 발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관광경쟁력은 141개국 중 29위로 나타나 일본(9위), 싱가포르(11위), 홍콩(13위) 등 아시아 주요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2020년 세계 15위권 이내 진입을 목표로 콘텐츠와 인프라 확충, 제도개선과 마케팅 강화 등 다각적인 관점에서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관광대국 진입은 결코 정부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질 수 없으며, 지자체와 민간의 전방위적 협력과 동참이 필요하다. 사회 각계의 적극적 관심과 조언을 기대한다.
  • [경제 블로그] 금융권 OB 몰린 연봉 2400만원 계약직

    [경제 블로그] 금융권 OB 몰린 연봉 2400만원 계약직

    연봉 2400만원을 받는 계약직 모집에 금융권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콧대’ 높은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퇴직자(OB)들이 앞다퉈 손을 들고 있기 때문이죠. 신협중앙회가 한창 선발 중인 순회감독역 얘기입니다. 순회감독역은 신협이 지난해 7월부터 도입한 제도입니다. 전국에 있는 910개 단위 신협을 모니터링하고 부실이나 사고 위험을 미리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고 없이 불시에 단위 조합에 들이닥치는 바람에 ‘암행어사’라는 별명이 붙었죠. 일부 금융사가 퇴직한 자사 직원을 순회감독역으로 재고용하는 사례는 있습니다. 그런데 신협은 순회감독역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한은이나 금감원, 금융사(신협 포함)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사람들을 뽑습니다. 현재 총 11명의 순회감독역이 활동 중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 585개 조합에 885회(1인당 80회)나 순회 점검을 나갔다고 하네요. ‘흡족해진’ 신협은 이달 초부터 순회감독역을 추가로 뽑고 있습니다. 그런데 10여명 모집에 135명이나 몰렸다고 합니다. 경쟁률만 10대1이 넘습니다. 지난해의 세 배 수준입니다. 오는 18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는데 “OOO을 잘 봐 달라”는 청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신협은 “한은이나 금감원 출신들이 기존 전문성을 살리면서 동시에 사명감을 느낄 수 있어 순회감독역 인기가 치솟은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신(新)관피아법 영향도 무시할 순 없습니다. 재취업 문이 좁아지면서 ‘얇은 월급봉투에 계약직’이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신협중앙회는 신관피아법의 재취업 제한 대상이 아닙니다. 이유야 어떻든 금융권 전문 인력들이 퇴직 후 ‘당당하고 떳떳하게’ 재취업에 도전하는 모습은 박수받을 일입니다. 수십년 동안 일터에서 쌓은 노하우를 사장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금융 당국이 강하게 성과주의 도입을 밀어붙이는 것 못지않게 퇴직자들의 재취업 경로 다양화에도 신경을 쓰기 바랍니다. 퇴출된 저성과자를 위한 사회 안전망을 마련하는 것 역시 정부의 몫이니깐요.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연봉 2400만원 계약직에 금융권 OB 몰렸다

    연봉 2400만원을 받는 계약직 모집에 금융권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콧대’ 높은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퇴직자(OB)들이 앞다퉈 손을 들고 있기 때문이죠. 신협중앙회가 한창 선발 중인 순회감독역 얘기입니다. 순회감독역은 신협이 지난해 7월부터 도입한 제도입니다. 전국에 있는 910개 단위 신협을 모니터링하고 부실이나 사고 위험을 미리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고 없이 불시에 단위 조합에 들이닥치는 바람에 ‘암행어사’라는 별명이 붙었죠. 일부 금융사가 퇴직한 자사 직원을 순회감독역으로 재고용하는 사례는 있습니다. 그런데 신협은 순회감독역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한은이나 금감원, 금융사(신협 포함)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사람들을 뽑습니다. 현재 총 11명의 순회감독역이 활동 중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 585개 조합에 885회(1인당 80회)나 순회 점검을 나갔다고 하네요. ‘흡족해진’ 신협은 이달 초부터 순회감독역을 추가로 뽑고 있습니다. 그런데 10여명 모집에 135명이나 몰렸다고 합니다. 경쟁률만 10대1이 넘습니다. 지난해의 세 배 수준입니다. 오는 18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는데 “OOO을 잘 봐 달라”는 청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신협은 “한은이나 금감원 출신들이 기존 전문성을 살리면서 동시에 사명감을 느낄 수 있어 순회감독역 인기가 치솟은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신(新)관피아법 영향도 무시할 순 없습니다. 재취업 문이 좁아지면서 ‘얇은 월급봉투에 계약직’이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신협중앙회는 신관피아법의 재취업 제한 대상이 아닙니다. 이유야 어떻든 금융권 전문 인력들이 퇴직 후 ‘당당하고 떳떳하게’ 재취업에 도전하는 모습은 박수받을 일입니다. 수십년 동안 일터에서 쌓은 노하우를 사장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금융 당국이 강하게 성과주의 도입을 밀어붙이는 것 못지않게 퇴직자들의 재취업 경로 다양화에도 신경을 쓰기 바랍니다. 퇴출된 저성과자를 위한 사회 안전망을 마련하는 것 역시 정부의 몫이니깐요.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北서 팽 당한 이집트 통신사 ‘오라스콤’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북한에 설립한 이동통신사인 ‘고려링크’의 통화 품질이 갑자기 나빠져 가입자들이 대거 토종업체인 ‘강성네트’로 몰리고 있다고 5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대북 소식통은 RFA와의 통화에서 “과거에는 휴대전화 이용자들이 고려링크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강성네트를 더 좋아한다”며 “그 이유는 고려링크의 통화 품질이 갑자기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려링크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2008년엔 통화가 잘돼 가입자가 급증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시내에서도 통화가 끊어지기 일쑤고 도시와 농촌 간 통화는 하루 또는 이틀까지도 먹통 상태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중국의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오라스콤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통신기술을 다 빼낸 상태에서 고려링크를 북한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오라스콤이 투자한 돈으로 북한은 이미 이동통신사업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다 갖췄다”며 “강성네트도 고려링크 기지국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북한이 단독으로 통신사업을 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라스콤 측은 북한이 2011년쯤 강성네트를 출범시키고 고려링크와 합병을 추진하자 반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북한도 고려링크에 대해 고사(枯死) 작전에 들어갔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고려링크의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300만명에 달해 영업이익이 8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오라스콤은 북한 당국의 외화 반출 거부로 한 푼도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대학 나아갈 길 책 펴낸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

    서거석(62) 전 전북대 총장이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대학이 살아남을 고언을 담은 책을 펴냈다. 2014년 전북대총장을 퇴임한 서 교수(법학전문대학원)는 최근 ‘위기의 대학, 길을 묻다’를 발간했다. 이 책은 대학개혁의 성과와 그 과정, 대학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법, ‘소통해야 하는’ 리더 총장의 역할을 담았다. 또 학생들의 기초교육과 전공교육을 혁신하고 취업교육을 강화하면서 ‘잘 가르치는’ 대학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인생의 책으로 삼았다며 “대학 개혁과 발전을 위해서는 구성원의 자발적인 개혁 의지와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총장은 낮은 자세로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8년간 전북대 총장을 역임하며 임기 동안 추진했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가장 보람된 일로 꼽았다. 실제로 서 교수는 총장 취임 직후 연구하지 않는 교수들의 ‘철밥통’을 깨는 개혁을 단행했다. 제대로 된 연구실적이 없어도 무사안일하게 임기를 마치게 해줬던 교수 재임용 제도를 뜯어고쳤다. 연구실적 등이 없으면 과감히 퇴출시키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었다. 교수 퇴출제는 서 교수의 주된 업적인 동시에 학기마다 1∼2명의 동료 교수가 잘려나가는 모습을 봐야 했기에 가장 가슴 아픈 일이기도 했다. 물론 내부 반발도 컸다. 그는 “자신의 개혁 사례를 전북대가 오래 기억하고 타 대학이 교훈으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펜을 들었다” 말했다. 서 교수는 “위기일수록 대학 구성원 모두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교수는 질 높은 강의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직원은 행정 서비스를 높이고 학생은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성과평가 기업 54% “직원에게 미공개”

    기업규모 작을수록 공개 안 해 활용 방식은 ‘승진 결정’ 94% 국내 500여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에서 근로자에게 인사평가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이른바 ‘깜깜이 평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업무 부적응자에 대한 재교육 기간이 10일 미만인 기업도 절반 이상인 것으로 드러나 실질적인 효과를 얻기에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정동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의 ‘인사평가제도의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501개 기업을 대상으로 인사평가 결과 공개 여부를 설문한 결과 43.3%만 공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54.3%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2.4%는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근로자 1000명 이상 기업 중 56.5%가 인사평가 결과를 공개한다고 응답한 반면 500명 미만 기업은 35.1%만 그렇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운수·통신 업종의 공개 비율이 63.2%로 가장 높았고 건설업은 35.0%로 가장 낮았다. 노동조합이 있는 기업이 무노조 기업에 비해 인사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비율이 높았다. 인사평가 결과를 활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은 승진 결정(94.4%)이었다. 상당수 근로자는 본인이 동료와 비교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승진하거나 승진 대상자에서 누락된다는 의미다. 정 부연구위원은 “오랫동안 인사평가 성적이 공개할 수 없는 ‘기밀사항’으로 인정된 것은 인사평가권이 사용자의 재량적인 인사권의 일부로 간주됐기 때문”이라며 “인사평가의 객관성에 대한 자신이 없기 때문에 공개를 꺼리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평가 결과를 공개하면 평가에 대한 피평가자의 관심이 높아져 인사평가상 오류나 문제점을 개선할 가능성이 커지고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정 부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업무 저성과자에 대한 별도의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기업은 15.6%에 그쳤다. 운용하지 않는 기업이 72.9%, 운용할 예정이라는 기업은 11.5%였다. 저성과자 관리프로그램이 있어도 장기적으로 운용하는 기업은 소수였다. 저성과자들의 ‘패자부활전’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재교육 기간은 90일 미만이 76.5%, 10일 미만도 57.4%나 됐다. 180일 이상은 8.8%에 그쳤다. 정 부연구위원은 “이처럼 단기간에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얼마만큼 업무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저성과자 교육프로그램이 ‘설계는 근로자 육성이지만 목표는 퇴출인 상시적 구조조정 프로그램’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위해서는 내용이나 형식 면에서 보다 충실하게 구성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프로야구] 짐 될까, 힘 될까… 너는 팀 운명

    [프로야구] 짐 될까, 힘 될까… 너는 팀 운명

    2016 KBO 정규시즌이 1일 닻을 올렸다. 10개 구단은 이날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올 시즌에는 NC, 한화, 두산이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박빙의 전력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혼전이 예상된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등을 거쳐 겨우내 전력 보강에 힘써 온 각 팀마다 특히 기대하는 선수가 있다. 이른바 ‘키플레이어’다. 팀 전력 강화를 위해 새로 영입하거나 부상에서 회복돼 그 어느 때보다 활약이 예상되는 선수들이다. 이들의 활약 여부가 올 판세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시선을 모은다. 프로야구 해설위원 등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팀의 운명을 쥔 각 구단의 키플레이어를 선정했다. 챔프 두산, 구멍난 좌익수 걱정 없네 지난해 챔피언 두산은 간판 스타 김현수(볼티모어)의 미국 진출로 공수에 구멍이 생겼다. 현재도 김현수의 좌익수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박건우를 후보 1순위로 지목했다. 이 때문에 박건우(26)는 올 시즌 남다른 기대에 차 있다. 지난해까지 쟁쟁한 선배에 밀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올해는 욕심을 낼 각오다. 박건우는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다. 줄곧 주전 외야 한 자리를 꿰찰 선수로 꼽혀 왔다. 그는 지난해 70경기에 나서 타율 .342에 5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범 14경기에서 타율 .282에 1홈런 7타점을 올렸다. 2루타 3개, 3루타 1개도 터뜨렸다. 박건우의 출장 기회가 많아질수록 두산이 걱정을 덜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체인지업 갈고닦아 삼성 뒷문 지키리 다시 왕좌를 노리는 삼성에는 심창민(23)의 활약이 절실하다. 최강 마무리 투수였던 임창용이 도박 파문으로 벌금형을 받으며 팀에서 방출됐고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셋업맨 안지만도 경찰 조사가 완료되지 않아 삼성의 불펜이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필승조에서 뛸 것으로 보이는 심창민은 안지만이 나서지 못할 경우 유력한 마무리 후보로 꼽힌다. 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이제는 내가 팀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볼 컨트롤과 체인지업을 중점적으로 연마했다. 그 결과 심창민은 시범경기에 4차례 등판해 시속 150㎞ 이상의 위력적인 직구를 선보이며 평균자책점 0, 피안타율 .077의 인상적인 성적을 냈다. 심창민의 어깨에 삼성의 우승이 달려 있다. 석민씨 하나면 3루 수비 해결·타력 ‘업’ 삼성의 주포였던 박석민(31)은 역대 자유계약(FA) 최고액인 4년 96억원에 NC 유니폼을 입었다. NC는 그의 영입으로 단숨에 우승후보 1순위에 올랐다. 박석민은 감각적인 3루 수비에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등 최강 3루수로 꼽힌다. NC의 취약 포지션이던 3루 수비는 강화됐고 지난해 최고 화력(팀타율 .289, 팀홈런 161개)을 자랑했던 팀 타선은 폭발력을 더하게 됐다. 좌타자가 많은 NC 라인업에서 참을성 강한 ‘우타 거포’ 박석민의 가세로 좌우 균형까지 맞췄다. 박석민은 지난해 타율 .315에 홈런 27개를 치며 데뷔 11년 만에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최고 시즌을 보냈다.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까지 풍부한 그가 NC 첫 우승에 한몫할지 주목된다. 굴러온 3할 거포… 넥센 하위권 아닐세 채태인(34)은 줄곧 삼성의 중심 타선에 자리했다. 삼성의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삼성은 ‘도박 파문’에 휩싸인 마무리 임창용을 퇴출시키고 윤성환과 안지만의 투입도 불투명하다. 그러자 채태인을 넥센에 내주고 투수 김대우를 받는 고육책을 단행했다. 주포 박병호와 유한준의 이탈로 고심하던 화력의 팀 넥센도 채태인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좌타 거포 채태인은 당장 넥센의 중심 타선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타율 .348에 8홈런 49타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대(.301)를 감안하면 변치 않는 활약이 예상된다. 뜻하지 않게 버림받은 그가 오기까지 발동할 경우 하위권으로 점쳐진 넥센의 ‘복덩어리’로 거듭날 수 있다. 흔들린 투수왕국 SK 구할 희수 왕자 SK는 막강 불펜을 구축했던 정우람(한화)과 윤길현(롯데)을 한꺼번에 잃어 뒷문이 허전하다. SK는 경험이 풍부한 박희수(33)의 부활을 고대하고 있다. 그는 예리한 제구력을 앞세워 2013년 24세이브로 맹활약했고 2014년에도 13세이브로 마무리 입지를 굳혔다. 2012년에는 홀드왕(34개)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온전치 않은 몸 상태 탓에 14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다. 올 시범경기에서도 7경기(6과3분의1이닝)에서 8안타 6사사구 7실점(6자책), 평균자책점 8.53으로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타선 강화로 기대를 부풀리지만 허약한 불펜으로 한 시즌을 견뎌내기는 쉽지 않다. 박희수의 활약이 더 절실하다. ‘슬러브’ 장착한 은범 독수리 비상할 때 송은범(32)의 지난해 성적은 초라했다. FA 선수로 연봉 4억 5000만원에 한화로 이적해 치른 첫 시즌에서 2승 9패, 평균자책점 7.04로 고개를 떨궜다. 2013년부터 세 시즌 연속 7점대 평균자책점이다. 그는 지난겨울 절치부심했다. 스프링캠프 동안 니시구치 후미야 투수 코치로부터 ‘슬러브’(커브와 슬라이더의 중간 공)를 전수받았고 체인지업도 가다듬었다. 그 결과 시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0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KIA와의 마지막 등판에서는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기대감을 더했다. 에이스 로저스의 팔꿈치 부상으로 송은범의 비중은 더 커진 상황이다. 14년차 송은범이 부진을 씻어내고 한화 돌풍에 앞장설지 이목이 쏠린다. KIA 투수진 OK… 제발 4번만 살아나라 KIA는 지난해 팀 타율 꼴찌(.251)였다. 무엇보다 주포 나지완(31)이 지독히 부진했다. KIA는 올해 막강 선발진을 구축하며 명가 부활을 꿈꾼다. 빅리그 출신 헥터와 프리미어12 미국대표팀의 지크를 영입했고 윤석민까지 포함시켜 양현종과 튼실한 선발진을 꾸렸다. 마무리 임창용도 후반기 가세할 태세다. 하지만 허약한 타선에는 변화가 없다. 결국 방망이가 팀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타선이 살아나려면 나지완이 제 몫을 해 줘야 한다. 그는 2009년 SK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끝내기포를 날린 주인공이다. 2014년까지 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도 기록했지만 지난해 타율 .253에 7홈런 31타점에 그쳤다. 체중 10㎏을 감량하며 절치부심한 나지완은 올해 30홈런 이상을 일궈 믿어준 감독과 팬에게 보답할 각오다. 역전패 그만! 우리 롯데가 달라질게요 올해 KBO리그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달라진 롯데’다. 지난해에도 롯데는 고질적인 불펜 난조 탓에 막판 역전을 허용하는 경기가 잦았다. 올 시즌 롯데는 불펜 강화를 위해 FA 시장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손승락(34)을 4년 60억원에 영입해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게 됐다. 손승락은 4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하는 등 꾸준한 구위를 자랑했다. 그가 올 시즌에도 20세이브 이상을 올린다면 구대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5년 연속 20세이브’를 일구게 된다. 손승락은 직구와 커터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 탓에 최근 3년간 세이브가 46-32-23개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겨울 캠프에서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연마해 반등을 노린다. 올 시즌 롯데의 운명은 손승락의 활약과 무관하지 않다. LG 선봉 ‘봉 기사’ 5선발로 새출발 지난해 마무리 봉중근(36)은 잇단 부진에 시달렸다. 어느덧 노장 반열에 들어선 봉중근에게 마무리는 정신적,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다. 그러면서 시즌 막판 선발로 나서 보직 변경을 시도했다. 봉중근은 양상문 감독의 결단으로 5선발로 낙점돼 올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하지만 그의 몸 상태는 좋지 않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다행히 현재 통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발 시험 무대인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확 달라진 모습으로 도약을 다짐한 LG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그는 2군에서 실전 등판을 한 뒤 정규리그에 뒤늦게 나설 전망이다. LG의 기대가 큰 만큼 그의 활약 여부는 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막내 kt 큰형님, 부상 딛고 부활 노린다 ‘막내 구단’ kt 선수들에게 이진영(36)은 한없이 큰 존재다. 1999년 쌍방울에서 데뷔해 프로 18년 차를 맞이하는 이진영은 프로야구 통산 타율이 .303에 달하며, 국가대표에서 활약하며 ‘국민 우익수’라고 불린 프로야구 정상급 선수다. 그러나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이진영에게도 이번 시즌은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에서 kt로 이적해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만 한다. 게다가 지난달 시범경기를 앞두고는 우측 갈비뼈에 미세 골절을 당했다. 그 여파로 시범경기에서도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상황이 어렵지만 이진영은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훈련에도 열심히다. SK 시절 스승과 제자로 만난 후 9년 만에 재회한 조범현 kt 감독도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100만원 받았습니까…내일부터 출근마세요

    100만원 받았습니까…내일부터 출근마세요

    앞으로 공직 유관단체 직원이 직무와 관련해 100만원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해임·파면 등으로 퇴출된다. 100만원 미만의 금품이라도 직접 요구했거나 금품을 받은 대가로 위법·부당한 업무 처리를 한 경우엔 최고 파면까지 가능하다. 국민권익위원회는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아 ‘공직자 행동강령 운영지침’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새 지침에 따라 그동안 300여개 중앙·지방정부의 공무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수위의 징계 양정 기준이 적용되던 공직 유관단체 직원들도 앞으로는 공무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강화된 기준을 적용받게 된다. 공직 유관단체는 공기업과 정부 출연 연구기관 등을 포함해 모두 983곳이다. 중앙·지방정부 공무원은 이미 지난해 말 인사혁신처가 강화한 징계 기준을 따르고 있으나, 100만원 이상 금액에 따른 세부적인 징계 기준은 이번에 개정된 운영지침을 적용받게 됐다. 새 지침의 주요 내용을 보면 공직 유관단체 직원이 직무와 관련해 100만~300만원의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으면 신분을 박탈하는 해임·파면 등 중징계에 처하도록 했다. 또 300만원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무조건 파면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300만~500만원의 금품이나 향응을 공직자가 직접 요구했거나 100만~300만원의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후 그 대가로 위법·부당한 처리를 한 경우에만 해임, 파면 등 조치가 취해졌다. 파면 처분을 받으면 이후 5년간 공무원 임용이 제한되고 공무원연금과 퇴직수당의 절반이 삭감된다. 금품 관련 비위로 해임 처분을 받으면 3년간 공무담임권이 박탈되고 공무원연금과 퇴직수당 25%가 삭감된다. 권익위 관계자는 “일부 공공기관의 제 식구 감싸기와 온정주의적 처벌을 방지하고 기관 간 징계의 형평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현대오피스 문서세단기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현대오피스 문서세단기

    사무기기 전문 기업 ㈜현대오피스(대표 천용태·www.hd2.co.kr)는 조달청과의 계약을 정식 체결했다. 조달청은 지난해 7월 이후 부실업체를 사전에 퇴출하기 위해 도입한 보다 까다로운 심사를 해 더욱 우수한 품질을 가져야만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점점 더 엄격해지는 기준에도 불구하고 조달청과의 계약을 정식 체결한 현대오피스는 2015년 하반기 조달청과 제본기, 천공기의 공급을 위한 MAS(다수공급자계약)를 맺으며 제품의 우수성과 서비스의 질을 입증했다. MAS는 조달청이 공공기관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 물품에 대해 다수의 업체와 연간 단가계약을 하는 것으로 다수공급자계약제도라고도 불린다. ●사무기기 자체 개발·제작·판매… AS까지 100% 책임져 현대오피스는 1994년에 설립된 이후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보다 나은 사무환경을 제공하고자 사무기기 대중화에 앞장서왔다. 다양한 사무기기를 자체적으로 개발·제작·판매는 물론 AS까지 100% 책임지고 있다. 이번 조달청과의 계약체결에 대해 현대오피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체결을 바탕으로 현대오피스가 국내 공공조달시장 내에서 사무기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오피스의 문서세단기 PK-2900과 PK-3100은 철저한 보안력과 저소음을 자랑해 청와대 비서실에서도 사용될 정도로 우수한 품질을 갖췄다.”며 “그 밖의 조달 품목인 제본기는 사용이 편리하고 높은 품질을 보유해 특히 공공기관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피스 측은 “이번 조달청과의 계약으로 안전하고 높은 품질을 정식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앞으로 더 나은 사무환경의 제공을 위한 좋은 제품과 고객 만족을 위한 서비스의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1566-3445.
  • 서울지역 첫 야권 단일후보 합의 무산 위기

     오는 ‘4·13 총선’을 앞두고 서울지역 첫 야권 단일화 성사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강서병 후보들이 국민의당 측 당론에 따라 단일화 논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강서병의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과 국민의당 심성호 후보는 애초 선거 공보물 제출 기한인 다음달 1일까지 단일화를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3일 이 같이 의견을 모으고, 여론조사 방식에 따른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은 단일화 합의를 알리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지역구 주민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국민의당 측이 당과 협의 없이 임의로 다른 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제명을 포함한 정치권 퇴출이 가능하다고 언급하자 논의 자체가 중단된 상태다. 김 후보 측도 이를 이유로 추가 논의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측은 “이번 건에 대해 당이 반대한 적은 없다”면서 “개인적으로 후보가 진행하는 단일화는 막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 야권 후보 단일화는 서울 중구성동을, 경기 안산단원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강원 춘천, 대전 대덕 등 이미 단일화가 성사된 곳도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안양 동안을 야권 후보 ‘더 민주’로 단일화

    안양 동안을 야권 후보 ‘더 민주’로 단일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야권 후보 단일화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안양 동안을 선거구에서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 국민의당 공천을 받은 박광진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고 이정국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두 후보는 29일 안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단일화를 공식 선언했다. 박 전 후보는 “공천을 받고도 후보 등록을 하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으나, 역사의 죄를 지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후보단일화를 결심했다”며 “안양을 지역은 5% 내외의 득표율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곳으로 일여다야 구도로는 야권 호부에게 승산이 없다”고 밝혔다. 박 전 후보는 중앙당과 협의했느냐는 질문에 “안철수 대표가 개별적 단일화는 허용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국민의당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이 당과 협의 없이 다른 당 후보와 단일화를 할 경우 제명을 포함해 정치권에서 퇴출시키겠다고 밝힌 데 대해 박 전 후보는 “출마 포기자가 너무 많이 나올 것에 대비한 경고성 발언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의당 “당과 협의없이 야권연대하면 정치권 퇴출”

    사하갑 최민호 후보 등 4곳 임의로 단일화 국민의당이 25일 중앙당과 협의 없이 후보 단일화 협상에 응할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독자 노선’ 방침을 재확인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선거대책위원회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인 단일화도 당과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하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 용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분들은 제명 등을 포함해 정치권에서 퇴출시키는 것이 맞다”며 “사례가 확인되면 아주 강력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 국민의당은 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았으면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은 사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저녁까지 부산 사하갑 최민호 후보를 비롯해 4개 지역구 후보들이 임의로 야권 단일화를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본부장은 ‘친문(친문재인) 동호회’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더불어민주당을 깎아내리기도 했다. 그는 “호남 지역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나 문재인 전 대표 누구도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 분이 나서면 친노 정당, 친문 동호회임을 부각시키는 것이고 다른 한 분은 국보위 전력 때문에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더민주 일각에서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게 유세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친노 세력들이 손 전 대표에게 정치적으로 어떻게 했는지 많은 분들이 알 것”이라고 비난했다. 공교롭게도 ‘구원등판론’의 주인공인 손 전 고문은 이날 서울 봉천동에서 열린 김성식 최고위원의 관악갑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축사를 보냈다. 김 최고위원은 손 전 고문의 경기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동아시아미래재단 송태호 이사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손 고문은 “우리는 합리적 개혁에 대해 서로 같은 미래를 바라봤다. 이제 우리가 그에게 용기를 줘야할 때”라며 김 최고위원을 격려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권역별 선대위 체제를 구성하되, 비례대표 후보 1~2번에 배치된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과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에 추가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안하무인 재벌 3세 갑질 처벌 못 하나

    그야말로 삼류 코미디에나 나올 일이다.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의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오는 갑질이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는 3세 경영인이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대림그룹 창업주인 고 이재준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그의 갑질은 재벌을 고발한 영화 ‘베테랑’의 한 장면인가 싶을 정도다. 이 부회장은 운전기사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자신과 눈이 마주치지 않게 백미러를 접고 운전하라는 위험천만한 지시도 했다. 10초 안에 휴대전화 문자 답변하기 정도는 횡포 축에도 못 끼었다. 운전 중인 기사의 뒤통수를 때리거나 사이드미러를 접고 달리라고도 주문했다니 어떤 심리 상태였는지 궁금하다. 더 가관인 것은 대림산업은 이런 오너의 상식 밖 갑질을 견디라는 수칙까지 만들어 수행 기사를 뽑았다. ‘실언하실 경우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잘 인내하면 차후 배려해 주신다’는 문구까지 넣었다. 분노조절이 잘 안 되는 오너의 감정받이가 돼 주면 후사하겠다는 뜻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재벌가 사람들의 안하무인 행실은 잊힐 새도 없이 터진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이 경고가 될 법도 하건만 도무지 나아진 게 없다. 금수저 하나 물고 태어난 것 말고는 경쟁력이 없는 재벌 자녀들이 사실상 많다. 부모 잘 만나 그룹 주인 자리에 무임 승차한 오너들의 저급한 처신은 반재벌 정서만 굳힌다. 기업과 사회 발전에 이만저만 해악이 아니다. 지금이 어떤 때인가. 단군 이래 최악이라는 청년 실업에 젊은이들이 절규한다. 반듯한 직장은 고사하고 아르바이트로 하루 벌어 하루 사느라 미래 계획은 꿈도 못 꾸고 자포자기한다. 록펠러 가문의 후손과 월트 디즈니의 손녀가 스스로 세금을 더 내려고 한다는 소식이 그제 외신을 탔다. 참 달라도 어쩌면 이렇게도 다른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는커녕 동냥을 못 줄 거면 쪽박이라도 깨지 말라고 했다. 시대착오적인 재벌 갑질은 가뜩이나 흙수저라서 좌절하는 청춘들을 허탈감으로 무너지게 만든다. 사과 한마디 없이 뭉개는 이 부회장과 대림산업은 여론이 무섭지 않은 모양이다.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갑질하는 오너의 기업은 사회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대물림 경영을 계속할 재벌들은 이참에 머리 맞대고 ‘자녀 훈육 십계명’부터 만들라.
  • [시내면세점 3차 대전] 유통재벌 쟁탈전 지속 왜

    [시내면세점 3차 대전] 유통재벌 쟁탈전 지속 왜

    ‘딸들의 전쟁’, ‘재벌 3세의 혈투’…. 지난 몇 년 동안 재벌가의 공항·시내면세점 쟁탈전에 관한 관전평이다. 특혜라는 눈총이 끊이지 않음에도 유통 재벌들이 면세점 쟁탈전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모객 관광사에 리베이트 주면서 확대 환율·전염병·관광객수 등 개별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를 감안하면, 면세점 특허를 따낸 게 곧 수익을 보장하진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21일 “세계적인 전염병이 돌았던 2002년 한진그룹이, 이듬해 애경(AK면세점)이 특허권을 반납했다”고 상기시켰다. 면세점 빅2인 롯데·신라면세점 역시 8~14%의 리베이트를 모객 관광사 쪽에 지급하는 편법을 통해 사업을 키우고 있다. 올해 서울 시내 면세점이 더 생기면 현재 2~10%대로 박한 면세점의 영업이익률이 더 악화되거나 후발 면세점들이 퇴출될 것이란 전망도 많다. ●매출 덕에 오너일가 성과급 ‘두둑’ 그럼에도 유통 재벌들이 면세점 쟁탈전을 이어 가는 배경은 면세점 운영에 따른 파생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우선 럭셔리 브랜드를 상대할 때 협상력, 즉 바잉파워가 커진다. 또 면세점 매출은 기업 전체 매출을 훌쩍 키워 내는 역할을 한다. 호텔신라와 호텔롯데의 경우 면세유통이 이 회사들 매출의 84~90%, 순이익의 90% 안팎을 담당한다. 이렇게 커진 매출은 면세점 산업을 책임진 오너 일가에게 이전돼 2014년 롯데면세점의 신영자 이사가 성과급 11억 6700만원을 포함해 30억 6700만원을, 신라면세점의 이부진 사장이 상여 14억 1500만원을 포함해 26억 15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여기에 더해 유통 재벌 간 럭셔리 브랜드 유치전이 가열되며 면세점에서 국산 브랜드 위상이 줄어든다는 비판이 더해지는 등 공공성 훼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매제 등 공공이익 환수 장치 필요” 정부가 면세점 사업 특허를 논의할 때마다 유통 재벌이 구애하고, 이에 따른 대기업 특혜 논란이 반복되는 구조를 끊으려면 국가가 징세권을 포기한 만큼 공공성을 강화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재벌개혁위원은 “면세점 특허를 문화체육관광부가 아닌 조세 당국이 조율하는 이유는 면세 정책의 무게가 관광산업이 아닌 조세 정책에 실려 있다는 뜻”이라면서 “경매제 등을 통해 공공의 이익을 환수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아마존, 2년간 37회 반품한 사용자에 ‘퇴출’ 명령

    아마존, 2년간 37회 반품한 사용자에 ‘퇴출’ 명령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인 ‘아마존’이 지속적으로 구매한 물품의 반품을 요청한 사용자에게 아마존 금지 명령을 내렸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그렉 넬슨은 2002년 첫 아마존 계정을 만든 뒤 총 343회 물건을 구매했고 이중 37건을 반품 처리했다. 대부분의 반품은 지난 2년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넬슨은 37건의 반품에는 ‘충분한 사유’가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아마존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그가 아마존을 더 이상 이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또 사용자가 다양한 물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200파운드(약 33만 4000원) 상당의 기프트 바우처도 계정 삭제와 함께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했다. 넬슨은 “나는 2002년부터 아마존의 열성 사용자였으며, 이번 조치가 아마존의 사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러한 처사는 상당히 터무니없는 것”이라면서 “내가 아마존의 시스템을 악용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반박했다. 아마존은 넬슨에게 20파운드(약 3만 3400원)의 보상금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넬슨은 자신이 구입한 400파운드 상당의 아마존 기프트카드까지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항의의 뜻을 표했다. 이에 아마존은 "해당 사용자의 계정을 삭제한 것이 맞다"고 인정한 뒤 “우리의 목적은 아마존을 이용하는 수 백 만 명의 고객들에게 최고의 구매 및 배송 서비스를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가디언은 “넬슨이 지난 2년간 반품을 요청한 37건의 물품은 문제가 있거나 손상된 물품들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넬슨이 20파운드의 보상금만 받은 채 아마존에서 ‘쫓겨난’ 가운데, 아마존은 구입한 물건을 30일 내에 환불할 수 있지만 이러한 행위가 반복될 경우 아마존 이용을 완전히 금지시키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문제는 아마존 이용이 금지될 경우 아마존이 가진 전자책 데이터도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국내보다 전자책 이용률이 높은 영국이나 미국에서 전자책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아마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넬슨처럼 계정이 삭제되거나 ‘금지 명령’을 받을 경우 이미 구매한 책 이외에 새로운 전자책을 구매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또 영국 내 아마존 보이콧 바람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 해 아마존이 세 번째로 큰 시장인 영국에서 세금을 회피했다는 의혹을 받은 뒤, 영국 내에서는 아마존 보이콧 바람이 불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아마존이 여전히 일부 소비자들의 계정을 삭제하는 것에 대한 정확한 규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공기관 ‘3연속 저성과자’ 퇴출

    공공기관의 저성과자에게 성과 향상을 위한 교육과 전환 배치 근무를 시켰어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직권면직(해고)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송언석 2차관 주재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공기업·준정부기관 직원 역량 및 성과 향상 지원 권고안을 심의·의결했다. 이 권고안은 연내 30개 공기업과 86개 준정부기관에 적용된다. 지난 1월 22일 발표된 정부의 공정인사 지침을 공공기관이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저성과자에 대한 운영 방식은 3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저성과자로 분류된 직원에게 경고장이 발송되고 역량개발 교육이 이뤄진다. 2회 연속 저성과자로 지정되면 근무지를 전환 배치하고 교육을 확대한다. 3회 연속 저성과자로 지정되면 직위를 해제하고 대기명령 통보가 가능하다. 대기명령 기간은 20개월 이내다. 직위해제된 직원도 소명 기회와 주기적 면담, 당사자 의견을 고려한 직무교육 훈련을 받을 수 있다. 교육 훈련 우수자는 즉시 직위를 부여한다. 직위해제된 직원이 교육 등을 받았음에도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평가위원회가 개선의 여지가 없거나 업무에 상당히 지장을 초래하는 부진자로 최종 판단할 경우 직권면직을 검토하고 예산 범위 내에서 전직을 지원하도록 했다. 권고안은 올해 안에 직위해제, 직권면직 등의 근거규정을 취업규칙 등에 마련하고 운영 실적을 경영평가지표에 반영해 올해 실적부터 적용하도록 했다. 정기준 기재부 공공정책국장은 “저성과자의 관리·퇴출 목적보다는 교육, 배치전환 등 적응 기회 제공을 통해 개인과 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백마 화사랑, 녹슨 기차와의 추억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백마 화사랑, 녹슨 기차와의 추억

    신촌역에서 늙은 철마를 타고 다다른 곳 주말이면 그림 발표회, 시낭송회, 학술세미나… 1980년대 기차 신촌역 바로 옆 낡은 건물에 ‘녹슨 기차와의 추억’이라는 허름한 술집이 있었다. 80년대 술집이란 게 대개 그랬지만 생맥주와 노가리, 땅콩 등을 팔았다. 접근성이 좋지 않은 그 집은 신촌 일대의 히피들로 겨우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나 그 시절 청춘들의 해방구쯤으로 여겨지던 경의선 백마역의 카페 화사랑이 유명해지면서 그 술집은 사람들에게 꽤 알려지게 된다. 당시 연인들의 필수 탐방 코스로 유명했던 화사랑에 가려면 신촌역에서 교외선을 타야 했기 때문이다. 원래 화사랑은 어느 젊은 화가가 신촌에서 백마로 옮겨간 작업실이었다. 이후 그곳으로 친구들이 모여들어 이야기판, 술판, 노래판이 펼쳐지다가 급기야 ‘화사랑’이라는 술집이 생겨났다고 전해진다. 이미 입소문을 탄 탓에 당시 화사랑 인근에는 ‘썩은 사과’ 등등 요상한 이름의 크고 작은 카페, 막걸리집 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었다. 신촌역을 출발해 문산으로 향하는 경의선 교외선 기차는 수색을 지나고 능곡과 화전을 지나 한 시간이면 백마역에 닿게 된다. 방배동 카페골목, 동부이촌동 카페촌을 거쳐 신사동 가로수길, 강남역, 홍대입구, 이태원 등등 지금은 청춘들의 아지트가 다양하지만 80년대는 대학가를 제외하고는 화사랑 일대가 단연 인기였다. 기록은 70년대 말 서양화가 김원갑씨가 작업실을 물색하던 중 우연히 찾은 백마역 인근의 폐농가를 아틀리에로 삼은 것이 시초라고 전한다. 홍대, 중앙대 미대 출신 작가들이 주축을 이뤘다. 사람들이 몰리며 아르바이트하는 청춘들도 하나둘 몰려들게 된다. 그 속에 우리가 한때 사랑했던 한 사람이 있다. 그의 노래를 들으면 때로는 어깨가 들썩거리고 때로는 가슴이 촉촉해진다.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 ‘라구요’의 강산에다. 지금처럼 애매하게 변하기 이전 시절의 그는 정말 우리가 좋아했던 가수다. 지방에서 올라온 그는 적응을 잘 못해 경희대 한의대를 그만두고 화사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홀 서빙도 하면서 같이 어울려서 노래하고 지냈다. 언젠가 그는 화사랑이 자기 음악의 모태라고 밝힌 바 있다. 나도 그 시절 꽤 많이 화사랑을 찾았지만 유명해지기 전 그의 모습을 기억하진 못한다. 지금 생각하니 조금 마르고 유난히 노래를 잘 부르던 청년이 강산에가 아니었던가 추측할 뿐이다. 아, 그러고 보니 작고한 시인 김소진도 단골로 기억된다. 그랬다. 화사랑 일대는 지금의 홍대입구였다. 주말이면 그림 발표회가 열렸고 대학이 많지 않던 시절 이대, 연대 합동 시낭송회도 열렸다. 심지어 학술 세미나까지 열렸다는 기록도 있으니 그 당시 이 일대가 얼마나 명소인지 짐작이 가겠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많은 기대를 가지면 곤란하다.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을 배경으로 한 피사로나 모네의 그림 정도를 상상하면 큰 오산이다. 녹음이 짙은 계곡도, 양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구릉도 없다. 아베크족들이 사랑을 속삭일 최소한의 산책로나 욕망을 훔칠 만한 은폐 공간도 없다. 군데군데 물푸레나무가 무성하고 보리밭들이 눈에 띄지만 냄새나는 축사, 낡은 농가들이 전부인 소박한 시골 동네다. 풍경면에서 본다면 기대하고 찾았던 청춘들의 실망은 엄청났다. 다만 기차가 워낙 뜸하게 다니다 보니 선로 자갈길을 자박자박 소리 내어 걷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 정도였다. 그러나 교차점이 없는 평행 선로를 오래 걸으면 헤어지게 된다는 속설에 화들짝 놀라 철길 걷기를 그만두는 커플도 많았다. 그래서 화사랑에 가면 술 마시는 것 말고 달리 할 게 없다는 자조적인 말까지 나왔다. 이런 이유로 술집 ‘녹슨 기차와의 추억’은 대개 화사랑 일대 술집을 다녀와서 무언가 허전하고 아쉽다며 다시 한잔하는 분위기 탓에 구석구석 꽥꽥거리며 토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유난히 만취한 사람들이 몰렸던 조금은 괴이한 술집이었다. 더구나 자정이 가까워지면 고양의 열차 차고지로 돌아가는 지친 철마들의 구슬픈 기적소리가 이어져 긴 겨울밤에는 탁자에 머리를 처박고 흐느끼는 취객들도 많았다. 요즘과 달리 자동차가 귀하던 시절, 기차는 청춘들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기대게 되는 좋은 탈출의 수단이었다. 80년대의 청춘은 낡은 기차와 함께했다. 그 중심에 비둘기호가 있다. 역이란 역은 모두 멈춰 서는 완행열차다. 속도가 매우 느려 간혹 날쌘 청년들은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리거나 올라타는 묘기를 부리기도 했다. 이 열차는 그 시절 더 고급인 통일호나 새마을호를 만나면 그 열차가 지나갈 때까지 역에 멈춰 서서 한참 동안 기다렸다. 싼 운임 내고 탄 설움을 톡톡히 지불해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비록 느리고 허름하기 이를 데 없지만 이 열차가 꼭 필요한 사람들이 있었다. 열차에는 인근 도시 학교로 통학하던 여고생의 설렘과 재잘거림이 담겨 있었고 삶은 달걀과 푸성귀를 담은 광주리를 이고 아들딸 집으로 가던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이 있었으며 오일장에 내다 팔 물건들을 담은 봇짐을 들고 새벽 첫차를 탄 장꾼들이 있었다. 비둘기호의 주인은 다름 아닌 그 시절 우리 이웃들이었다. 그러나 비둘기호는 경영논리에 의해 퇴출되었고 통일호마저 없어졌다. 기술발전과 경제논리가 기차간의 낯익은 풍경을 바꿔 놓았다. 그 옛날의 느린 기차를 타게 되면 생각나는 가수가 있다. 아그네스 발차다. 나나 무스쿠리와 함께 그리스가 낳은 세계적인 가수다. 아그네스 발차는 체칠리아 바르톨리와 함께 그야말로 독보적인 메조 소프라노다. 메조의 경우 소프라노의 그늘에 가려 애당초 유명해지기 쉽지 않은 영역이다. 그러나 놀랄 만한 가창력과 매력적인 중저음은 그녀의 명성을 공고히 하기에 충분했다. 아그네스 발차가 국내에서도 유명해진 것은 신경숙의 소설, ‘기차는 7시에 떠나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책의 서문에 발차의 노래 ‘기차는 8시에 떠나네’가 등장한다. 기차를 타고 전장으로 떠나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그린 노래는 멜랑콜리한 가사와 조화를 이루며 그녀를 세계인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연전에 제작된 한국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에도 그녀의 노래가 등장하면서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도 꽤 알려졌다. 세월은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사오 년 전에는 도시형 고속 열차인 청춘열차가 생기면서 경춘선 무궁화호도 사라졌다. 경의선 교외선과 더불어 청춘의 무질서가 허용되었던 마지막 해방구 열차가 사라진 것이다. 80년대 경춘선은 여객보다는 젊음을 실어 나르던 열차였다. 90년대 초 일산 신도시 개발로 화사랑 시대가 사라진 데 이어 그 옛날의 경춘선까지 사라졌다고 하니 강촌, 대성리의 추억이 한꺼번에 날아간 것 같아 마음이 허전하다. 80년대의 청춘은 녹슨 기차들과 함께 멀어져 갔다. 생애 최고의 화려한 날들이 과거에만 있다면 곤란하지만 그래도 삼등삼등 완행열차를 타고 다니던 그 시절이 좋았다. 80년대는 지금의 기성세대가 회고할 수 있는 가장 감미로운 마음의 고향이다. 그래서 오래 머물 곳은 아니라는 말을 우리는 애써 무시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봄 오는 길목, 교외선 기차를 타고 백마로 향하던 스물 몇 살의 내가 오늘 문득 그립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윤동주의 시 ‘사랑스런 추억’에서) 서강대 MOT 대학원 교수(언론학·매체경영) yule21@empas.com
  • [사설] 與 비박계 무더기 컷오프 후폭풍 감당하겠나

    새누리당 4·13총선 공천심사가 막바지로 접어들었지만 계파 갈등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 같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어제 비박(비박근혜)계 5선인 이재오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영 의원 등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그러나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또다시 컷오프를 보류했다. 김희국·류성걸 등 대구의 현역 의원은 또 공천에서 빠졌다. 대구 물갈이론을 앞세워 비박계 의원들을 대거 공천 탈락시킨다는 시나리오가 사실상 현실화됐다. 다만 비박계의 거센 반발을 의식해 유 의원에 대해서는 막판까지 고심하는 모양새다. 친박과 비박 간의 앙금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적지 않은 대구 현역 의원들을 공천에서 탈락시킨 조치는 투명한 원칙과 기준을 통해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공천관리위의 의지를 퇴색시켰다는 평가가 많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그제 예고 없이 세 가지 공천 배제 기준을 발표한 것은 누가 봐도 석연치 않다. ‘국회의원으로서 품위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 ‘당 정체성과 관련해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 ‘상대적으로 편한 지역에서 다선 의원의 혜택을 즐긴 사람’ 등 세 가지 원칙이 그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즉각 ‘윤상현·유승민 의원을 동시에 처리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터져 나왔다. 이 위원장도 한때 유 의원의 공천 배제를 강하게 주장하다 주위의 반대에 밀려 보류하는 선에서 컷오프를 미뤘다는 후문이다. 공천관리위가 어제 김무성 당 대표에 대해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막말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킨 조치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사필귀정이다. 술에 취해서라고 해명했지만 집권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윤 의원의 행위를 봐줄 경우, 공천 원칙을 제대로 적용할 수 없어서다. 하지만 윤 의원을 희생양 삼아 친박계가 눈엣가시로 여기는 유 의원을 동시에 공천에서 제외시키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유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발언 등으로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인’으로 비판받았다. 원내 사령탑으로 복지국가의 비전과 방법론을 소신껏 제시했다지만 청와대의 국정 철학과 맞지 않았다. 이후 알다시피 원내대표에서 물러났다. 이런 유 의원을 퇴출시키려는 움직임 자체가 새누리당이 건전한 보수 세력이 아니라는 모순에 빠질 수 있다. 물론 공천관리위의 속내도 이해하지 못할 바 아니다. 유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국회 지도자로서 행한 언행을 당 정체성이라는 이름으로 매도하는 건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 여태까지 명확한 심사 기준을 공개도 하지 않다가 불쑥 공천 배제 기준을 발표하면서까지 유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킨다면 그 후폭풍은 선거판 전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 정체성이 문제라면 여론조사 경선에 참여시켜 당원과 유권자의 판단을 구하는 것이 순리다. 새누리당은 이제라도 계파 갈등을 접고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을 통해 유권자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공천을 해야 한다. 계파 챙기기에 급급한 비상식적 공천은 당원과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 [김성곤의 빅! 아이디어] 태평로를 빛의 거리로

    [김성곤의 빅! 아이디어] 태평로를 빛의 거리로

    #1. 덕수궁 돌담길에 설치된 20m짜리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광고판에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한 구글의 광고가 도배질한다. 그에 뒤질세라 전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로 변신에 성공한 샤오미가 구글 못지않은 규모의 LED 광고로 시선을 끈다. 관광객들은 구글과 샤오미 전광판을 오가며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2. 맞은편 유리로 된 서울시 청사에는 프로젝터를 통한 서울의 맛집과 관광명소 등의 공연 계획이 소개된다.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음악회 관람객들은 틈틈이 눈으로 서울의 관광 스케줄을 짠다. #3. 그 옆 한국프레스센터 광장에 들어선, 건물 전체가 LED 패널로 이뤄진 5층짜리 ‘디지털 AD 타워’에서는 세계적 기업의 광고 경연이 펼쳐진다. 그 안에서는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비지터센터’처럼 기념품과 음식도 팔고, 극장 및 식당 예약과 함께 방문 기념 스탬프도 찍어 준다. 건물 안에서 뒷문으로 나가면 확 달라진 무교동 맛집 골목에서 디지털 광고 명소인 명동으로 이어진다. #4. 청계광장에서는 홀로그램 광고가 관광객들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상상이 지나쳤을까? 도심 곳곳의 광고판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의 홍수를 생각하면 혼란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에겐 없어서 부러운 그림 중 하나다. 메르스 영향이 있긴 했지만, 지난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1323만명으로 지난해보다 6.8%가 줄었다. 반면 밖으로 관광을 나선 우리 국민은 2000여만명이나 됐다. 관광수지도 60억 달러 적자가 났다. 2014년 적자 규모(17억 5810만 달러)의 3.5배나 되는 것으로, 이는 2007년(108억 6010만 달러) 이후 8년 만의 최대 규모다.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싸구려 관광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다른 나라로 돌리게 하는 저가 관광업체 퇴출을 시도하는 한편 각종 관광진흥책도 내놓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도 이 같은 정책의 일환이다. ‘옥외 광고물 자유표시구역제도’를 도입하고, 광고물의 크기나 높이, 색상에 대한 규제를 풀어 미국의 타임스스퀘어 광장과 같은 명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오는 7월까지 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 뒤 올해 안에 대상 지역을 선정한다. 벌써 서울의 명동과 강남, 부산 해운대 등 후보지가 거론된다. 옥외광고물 관련법은 1990년에 그 틀이 짜였다. 이에 따라 아직도 서울 등 대부분 지자체는 안전과 교통 유발 등을 이유로 건물 3층(부산시는 5층)까지만 가로형 간판을 허용하고 있다. 건물 벽면에 광고용 LED 부착이나 프로젝터로 건물에 광고를 하는 것도 안 된다. 건물 전체를 LED 광고판으로 하는 건축도 물론 불가능하다. 행자부가 이런 규제를 모두 풀지는 미지수다. 2003년 10월 처음으로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방문한 적이 있다. 늦은 밤 한파로 덜덜 떨어야 했지만, 인파로 가득했다. 삼성전자 광고 밑에서 줄을 섰다가 사진을 찍고 온 기억이 새롭다. 연간 1억명이 이곳을 찾고, 뉴욕시 전체로 550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린단다. 뉴욕의 타임스스퀘어는 광고판만으로 이런 성공을 거뒀을까. 우리도 광고물 규제를 푼다고 사람이 모일까. 타임스스퀘어는 개발로 헐릴 뻔했던 인근 브로드웨이의 낡은 극장 44개를 보존하고, 인근 지역과 연계한 활성화 시책을 펴는 등 규제 완화와 보존을 적절히 활용해 성공했다. 관광은 사람을 끌어모으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단순히 살 것, 볼 것만으로 모이지는 않는다. 그 안에서 즐기고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 화장품과 성형, 한류만으로 외국 관광객을 한국에 묶어 둘 수는 없다. 그런 면에서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는 규모도 좀 더 확대하고, 규제도 과감히 풀었으면 한다. 문화재라고 묶고, 도심이라고 규제한다면 고양이도 그리지 못한다. 정부뿐 아니라 지자체와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종합 계획이 돼야 한다.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 경복궁에서 서울광장에 이르는 태평로를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로 지정, 규제를 확 푸는 것은 어떨까?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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