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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이유로든 병역면제자는 장관으로 임명 안 할 것”

    “어떤 이유로든 병역면제자는 장관으로 임명 안 할 것”

    “어떤 이유로든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람은 장관으로 임명하지 않겠다.” 지난달 16일 일찌감치 정의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심상정(58)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한 안보’를 강조하며 집권 시 병역 기피는 물론 민주화운동 등으로 수감됐던 병역면제자까지도 장관직에서 배제하겠다고 공약했다. 국방의 의무에 대한 국민 불신을 씻으려면 “책임 있고 상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평범한 교사지망생(서울대 역사교육과 78학번)에서 구로공단 미싱사로 위장 취업한 순간부터 10년 가까운 수배 생활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간부를 거쳐 3선의 진보정당 대표가 되기까지 마음속에 품어 온 ‘노동 있는 민주주의’를 슬로건으로 5월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다.→왜 지금 ‘노동 있는 민주주의’가 시대정신인가. -두 번의 정권 교체가 있었지만, 결국 친재벌 정부였다. 경제 살리기에 밀려 노동은 늘 뒷전이었다. 그 결과가 지금의 양극화다. 노동 있는 민주주의를 실현하지 않고서는 촛불이 원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 극단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최초의 친노동 정부를 구성하고자 한다. →노동 부총리를 세우겠다고 했는데. -그동안 고용노동부는 재계 노무사 역할을 해 왔다. 노동부 장관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권력의 힘이 노동에 실려야 개혁이 가능하다. 보건복지부에서 보건 분야를 ‘국민건강부’로 떼어내고 노동과 복지를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래야 노동 부처 장관이 의제를 주도할 수 있다. →연립정부는 상수라고들 말하는데. -이번 대선에서 선거 연대는 없다. 단일화나 사퇴도 없다. 우리 지지자들이 요구하는 개혁이 연립 정부를 통해 이뤄질 수 있는지가 연정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연정 조건을 구체적으로 구상하진 않았다. 대선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보 정당의 안보관을 불안하게 보는 시선도 있다. -정의당이야말로 진짜 안보를 할 수 있다. 보수는 안보 제일주의를 내세우면서 안보를 이용해 왔다. 저는 집권 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분들은 장관으로 임명하지 않을 것이다. 저마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가 고위직 가운데 병역 회피 또는 면제자가 많고, 신성한 국방 의무에 국민이 의문과 불신을 갖고 있어 책임 있고 상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인지도에 비해 지지율이 좀처럼 안 오르는데. -지난 1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후 선거 공고가 나기 전까지 언론에서 심상정을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우선 후보를 알아야 지지율이 오를 텐데, 심상정은 알아도 대선 후보인지는 모르는 분들이 많다. 각 당 경선이 끝날 때까지 지지율 5%를 돌파하려고 한다. 본격적으로 촛불 대선의 의미와 목표에 대해 이야기하면 유권자가 주목할 것이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에서 인지도가 낮은 걸로 나오는데. -아픈 대목이자 극복해야 할 과제다. 30~50대는 사회운동이나 진보 정치를 경험해 본 분들이 많다. 하지만 20대는 진보 정당이 실패를 거듭하던 시기에 진보 정당을 접했다. 진보 정당에 대해 긍정적인 체험을 해 본 적이 없다 보니 호감도가 낮다. 하지만 현재 정의당 당원의 80%가 40대 이하이고 그중 절반이 20~30대다. 대학 강연에도 좌석이 부족할 정도다. 빠른 속도로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청년 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복안은. -청년 실업은 정책이 없어 안 풀리는 게 아니다. 대기업을 비롯한 상위 1%의 사회적 책임을 이끌어 내야 해결할 수 있다. 19대 국회 때부터 긴급조치 차원에서 청년고용특별법을 제정, 300인 이상 대기업과 공공기업이 전체 고용인의 5%에 해당하는 수만큼 청년을 고용하도록 ‘한국형 로제타 플랜’(1990년대 후반 벨기에의 혁신적 청년실업 대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지금 대선 주자들이 내놓은 해법은 단편적이다. 노동시간 단축은 ‘가족 있는 노동’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오후 6시에 퇴근해선 저녁 시간을 온전하게 쓸 수 없다. 4시나 5시에 퇴근하면 밥을 지어 가족과 먹을 수 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차별을 없애고, 일상을 누리는 가족 있는 노동이 제가 구상한 노동 시간 단축 공약의 핵심이다. →무엇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려 하나. -원전 해체 기술과 재생에너지, 바로 녹색성장이다. 4차 산업혁명도, 정보통신기술(ICT)도 전략 제조업을 업그레이드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비중을 두고, 신재생에너지와 원전 해체 기술 등 생태 환경 에너지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대선 공약 1호인 ‘슈퍼우먼방지법’이 화제다. -여성들은 일도 하고 싶고 좋은 엄마도 되고 싶어 한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육아휴직 3년’을 공약했는데, 실제 3년 휴직하면 영원히 퇴출당할 수 있다. 휴직 기간을 늘리는 게 능사가 아니다. 슈퍼우먼방지법은 아빠들이 회사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의무화하고, 육아휴직자가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기업에 페널티와 어드밴티지를 적용해 변화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성소수자 보호 등을 담은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견해는. -차별금지법 제정은 당연하다. 보수와 진보가 함께 차별금지법을 냈다가 일부 개신교계의 압박으로 철회했는데, 이 법은 종교, 직업, 성별 그 어떤 것으로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헌법 정신을 담고 있다. 동성 결혼 합법화 여부와는 또 다르다. 동반자등록법도 제정해 혼인하지 않고 사는 동거 노인, 동성 커플, 비혼 커플 등도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정리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우조선 2조9000억 추가 지원] 정부 “채무조정 없으면 P플랜” 배수진… 새달 20일 운명 갈린다

    [대우조선 2조9000억 추가 지원] 정부 “채무조정 없으면 P플랜” 배수진… 새달 20일 운명 갈린다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에 신규 자금 2조 9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실제 지원이 이뤄지기까지는 매우 험로가 예상된다. 은행부터 사채권자까지 손실분담 원칙에 따른 채무조정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붙었기 때문이다. 운명의 향배는 사채권자 집회가 열릴 예정인 다음달 14일 이후 갈릴 것으로 보인다.정부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내놓은 대우조선 정상화 추진 방안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대우조선 투자자들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1조 5000억원에 대해 50%를 출자전환해야 한다. 나머지 50%는 3년 뒤 3년간 나눠서 돌려받는다. 시중은행은 무담보채권 7000억원을 80%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20%는 5년간 만기연장을 해 준다. 물론 ‘동의한다’는 전제 아래서다.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이 사실상의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손실이 더 커 지원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기류다. 문제는 기관 및 개인투자자의 셈법이 복잡하게 얽힌 회사채다.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쉽지 않다. 다음달부터 2019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총 1조 3500억원. 이 중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가 들고 있는 물량이 약 7000억원이다. 기관투자자가 3000억~3500억원, 개인도 약 3000억원 들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원래 회사채 채무재조정은 각각의 만기별로 사채권자 집회를 따로 열어야 하지만 정부는 대우조선의 다급한 사정을 감안해 한꺼번에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르면 다음달 14일, 늦어도 17일에는 통합 집회를 연다는 목표다. 당장 회사채 4400억원의 만기가 다음달 21일 돌아오기 때문이다. 안건이 통과되려면 3분의1이 참석하고 참석자의 3분의2 동의를 얻어야 한다.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보유 물량이 전체 채권의 절반이 넘어 정부가 원하는 채무재조정을 이끌어내기 쉬워 보인다. 하지만 속사정은 좀 다르다. 탄핵 정국 속 정부의 구심점이 극도로 약해진데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 건 등으로 곤욕을 치러 쉽게 찬성표를 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민연금 측은 “연금 가입자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원칙론을 밝혔다. 개인투자자 설득도 만만치 않다.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대우조선 회사채에 대한 단기 차익 등을 노린 투매와 투기가 일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어느 한 곳이라도 채무 재조정에 동의하지 않으면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사실상 다음달 사채권자 집회가 대우조선의 운명을 가르는 셈이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다음달 회사채 만기가 오기 전인 4월 20일까지는 대우조선을 살릴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면서 “사채권자가 불참하고 은행들만 지원에 동참할 경우 결국 국민세금과 은행 돈으로 사채권자들의 돈을 갚아주는 결과가 돼 100% 동의 없인 (지원안 가동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퇴출 절차에 들어간 한진해운과의 형평성 논란과 관련해 임 위원장은 “한진해운은 원가경쟁력을 이미 상실해 (정부가 지원해도)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반면 대우조선은 세계 최고의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한진해운과 대우조선은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채권단 합의에 실패하면 대우조선도 퇴출 절차를 밟을 공산이 높다. P플랜에 들어가면 신규 수주가 사실상 끊기기 때문이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이 도산했을 때를 가정한 59조원의 손실 추정치는 공포 마케팅이 아니다”라면서 “회사채 보유자, 시중은행, 노조, 경영진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처절한 노력과 고통 분담이 없이는 결코 국민세금을 투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용어 클릭]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의 장점을 섞어 놓은 새로운 형태의 기업 구조조정 제도. 법정관리처럼 법원이 강제적으로 빚을 줄여 주면, 채권단이 워크아웃처럼 신규 자금을 투입한다. 사전에 계획안을 준비한다는 뜻에서 ‘프리패키지드’(Pre-packaged)라고 불린다. 채택되면 대우조선이 첫 사례가 된다. 수주산업인 조선업 특성상 P플랜에 들어가더라도 수주 취소나 감소 등 타격은 불가피하다.
  • 4조 지원 이어 2.9조 또 투입…대우조선 살린다

    4조 지원 이어 2.9조 또 투입…대우조선 살린다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에 2조 9000억원을 신규 지원해 일단 살리기로 했다. 대우조선에 돈을 빌려준 시중은행과 회사채 투자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고통 분담에 동참한다는 조건 아래서다. 대우조선은 추가 감원 등 고강도 자구 노력을 해야 한다. 전제조건 가운데 하나라도 불발되면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들어간다.●은행 출자전환 등 고통 분담 조건 정부는 23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대우조선 정상화 추진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우선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신규 자금 2조 9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대출금을 대우조선 주식으로 바꿔 주는 출자전환분 2조 9000억원, 원금 상환유예분 9000억원까지 포함하면 지원 규모는 총 6조 7000억원이다. 2015년 10월 4조 2000억원을 신규 지원한 데 이어 또다시 국민세금이 투입되는 것이다. ●채무 재조정 실패 땐 사실상 법정관리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지금 당장 대우조선을 퇴출할 경우 대량 실직, 협력업체 줄도산 등으로 최대 59조원의 국가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면서 “살리는 데 드는 돈보다 죽이는 데 드는 돈이 너무 많아 일단 정상화시킨 뒤 대우조선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그동안 ‘추가 지원은 없다’고 했다가 말을 바꾼 데 대해 비판 여론이 많지만 수주 잔량 세계 1위인 대우조선의 회생 가능성과 우수한 기술력을 사장시켜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회계법인의 정밀실사 결과 대우조선의 자금부족 규모는 5조 1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자체 자구 노력과 출자전환 등을 통해 2조여원을 충당하고 나머지 약 3조원은 정부가 수혈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TV보며 ‘첫 우승컵’ 안은 KGC

    TV보며 ‘첫 우승컵’ 안은 KGC

    KGC인삼공사가 가만 앉아서 창단 첫 정규리그 기쁨을 누렸다. 전자랜드는 스스로의 힘으로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일궜다.2위 오리온이 22일 경기 고양체육관으로 불러들인 KCC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대결을 83-100으로 내주는 바람에 선두 인삼공사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져 인삼공사가 두 경기를 남긴 상태에서 정규리그 우승의 위업을 일궜다. 인삼공사는 2011~12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했지만 당시는 정규리그 2위로 진출한 것이어서 정규리그를 제패한 것은 2005년 9월 안양 SBS를 인수해 창단한 이후 처음이다. 김승기 감독이 시즌 중반 키퍼 사익스 퇴출 카드를 만지작댄 것이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김 감독은 여러 차례 사익스를 흔들었고, 이에 사익스가 분발심을 다했다. 여기에 오세근과 이정현, 데이비드 사이먼 등이 제 몫을 다해 줬다. 인삼공사는 남은 두 경기에서 전력을 비축하며 4강 PO에 대비할 수 있는 심적, 물적 여유를 갖게 됐다. 오리온은 역전 우승의 미련을 버린 듯 애런 헤인즈와 이승현을 벤치에 앉혔다. KCC는 이현민이 11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시즌 세 번째, 개인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는 한편 안드레 에밋이 31득점, 아이라 클라크가 22득점, 송교창이 20득점으로 대폭발, 6연패에서 벗어나며 꼴찌 탈출의 희망을 품었다. 전자랜드는 서울 잠실체육관을 찾아 김태술이 빠진 삼성에 81-78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6위를 확정했다. 4연패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삼성 상대 시즌 5연패에서 벗어나 6강 PO에서 격돌할 수 있는 삼성에 대한 자신감을 충전했다. 제임스 켈리가 35득점 18리바운드로 수훈갑이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는 30득점 12리바운드로 34경기 연속 더블더블 한국농구연맹(KBL) 신기록을 이어 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시중은행 “대우조선 출자전환할 테니, 추가 충당금 안 쌓게 좀… ”

    [경제 블로그] 시중은행 “대우조선 출자전환할 테니, 추가 충당금 안 쌓게 좀… ”

    자금난에 몰린 대우조선해양 지원을 놓고 시중은행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정부는 대우조선에 물려 있는 대출금을 주식으로 바꿔 달라(출자전환)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을 퇴출할 게 아닌 이상 이런 출자전환은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은행권의 대체적인 기류입니다. 문제는 충당금입니다. 충당금은 대출금을 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 놓는 돈입니다.시중은행들은 최근 금융당국에 “출자전환을 하더라도 충당금은 더 쌓지 않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하네요. 은행들은 대출 등 여신 자산을 ‘정상’, ‘요주의’, ‘고정이하’,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눠 충당금을 달리 쌓습니다. 현재 대우조선 대출금은 떼일 위험이 높지는 않지만 잘 감시해야 하는 ‘요주의’로 돼 있습니다. 주식은 대출보다 위험자산이기 때문에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떼일 위험이 더 높아진 만큼 통상 관리등급을 강화합니다. ‘요주의’는 충당금을 7~19%만 쌓으면 되지만 이보다 한 단계 나쁜 ‘고정이하’로 분류하면 최소 20% 이상을 쌓아야 하는 것이지요. 지금보다 적게는 5%, 많게는 10% 포인트 이상을 더 쌓아야 하는 은행들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그러니 대우조선 여신 등급이 ‘고정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사실상 행정지도를 당국에 요청한 것이지요.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 여신 등급 분류는 은행들이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인데 오죽 죽을 맛이면 이런 요청을 당국에 했겠느냐”고 털어놓았습니다. 대우조선처럼 여신 규모가 크고 국가경제 파장이 큰 경우에는 당국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느 한 은행이 여신 등급을 내리면 다른 은행들도 일제히 가세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종종 금융 당국은 ‘(하향 조정을) 신중하게 하라’고 신호를 보냅니다. 이렇게 되면 은행들로서는 섣불리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시대가 달라져 ‘자체 위험관리 원칙’을 앞세우며 불응하는 곳도 있습니다. 은행권의 대우조선 위험노출액은 19조 8000억원입니다.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5000억원 이상으로 많습니다. 충당금 적립률도 10% 안팎에 불과해 추가 적립 부담이 큽니다. 은행권이 “우리는 안 내릴 테니 다른 은행들도 내리지 않게 해 달라”는 행정지도를 먼저 당국에 요청한 속사정이 이해가 되면서도 뒷맛이 씁쓸합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하프타임] ‘K리그 오심’ 부심 퇴출 등 징계

    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회는 2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K리그 3라운드 평가회의를 열고 지난 19일 광주FC-FC서울 경기 후반 18분 주심에게 핸드볼 파울 의견을 내고도 경기 후 판정 분석에서 부인한 부심에 대해 퇴출 조치하고 주심에겐 무기한 경기 배정을 정지했다.
  • 반한(反韓), 반사드(反萨德) 문구 적힌 中티셔츠 등장

    19일 오전 중국 상하이 지하철 12호선에 탑승했던 남성 승객은 지하철 탑승 후 곧장 지하철 안내센터를 찾아 요금을 환불해줄 것을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가 환불을 요구한 이유는 역 내에 배치된 한국의 전통 의복 한복을 입은 홍보 광고물이 몹시 불쾌하다는 이유였다. 그는 “많은 중국인 승객이 탑승하는 상하이 12호선 지하철에 한국을 상징하는 사진이 배치돼 있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면서 “지하철에 탑승한 직후 해당 광고물을 보고 해당 역 관할 직원에게 항의했으나 오히려 이들은 반한 운동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 같아보였다. 중국인은 스스로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중국의 한 온오프라인 의류 상점에는 반사드(反萨德)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중국 최대 SNS 웨이보(微博)에는 해당 상점의 사진이 게재되며 일명 ‘애국 상점’으로 소개, 화제로 떠올랐다.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 채널 타오바오(淘宝)에는 반한 티셔츠, 반한 패치라는 문구가 검색어 순위 상위에 링크됐다. 해당 제품에는 반한, 반사드, 대중국, 롯데 제재 찬성 등의 문구가 적혀 있으며 티셔츠와 패치 한 장당 각각 39위안(약 6400원), 10위안(약 1600원) 선에서 팔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스티커 패치에는 ‘한국이 범죄를 저지르기 이전에 차를 먼저 구매했다. 대중국 만세’ 등의 문구가 적혀 있으며, 이를 자동차에 부착, 비록 자동차는 한국산을 이용하지만 주인은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일반에 공고히 하는데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해당 판매 업체는 홍보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온라인 SNS에는 반한 감정을 유발하는 각종 사진, 영상물을 전문으로 게재하는 이들의 수가 급증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반한보이'(反韓BOY), ‘반한개'(反韓狗), ‘반한군'(反韓軍) 등의 아이디로 개설된 사이트에는 ‘한국 정부와 한국인, 주중 한국 기업과 교민을 중국에서 빠른 시일 내에 퇴출 시켜한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연일 게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상에서도 반사드, 반한 감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중국 전역에 소재한 우리말로 적힌 간판을 달고 영업 중인 상점들이 반한 감정 표출의 주요 대상으로 꼽힌다. 일부 영세 상점의 경우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상점은 물론 중국인 소유의 상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말로 적힌 간판과 한국 상품을 판매한다는 이유로 불매 운동의 대상으로 겨냥된 모양새다. 이는 지금껏 한국 상품과 우리말로 적힌 간판을 달고 영업하는 상점이 큰 호응을 얻었던 것과 상반된 현상이다. 한편, 최근 중국 교민들이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지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상점의 리스트를 공유하고, 교민끼리라도 물건을 서로 팔아주자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실제로 지난 17일 교민 커뮤니티에는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상점 리스트’를 댓글로 공유, 파산 위기에 처한 한국 상점을 이용하자는 운동이 시작된 바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유승민 “나는 대구의 아들…배신한 적 없다” 대구서 정면돌파

    유승민 “나는 대구의 아들…배신한 적 없다” 대구서 정면돌파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19일 “보수가 궤멸할 위기에 놓인 책임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있고 박 전 대통령을 이렇게 망쳐놓은 자들은 스스로를 진박(진짜 친박)이라고 부르는 정치꾼들”이라면서 “국가와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은 박 전 대통령과 진박들”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 대구시당에서 가진 대구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자신에게 덧씌워진 ‘배신 프레임’을 대구에서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이렇게 망쳐놓은 자들이 누구인가”라면서 “진박 정치꾼들이 대통령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에게 국민의 고통과 나라의 미래는 애당초 관심도 없었다. 그들은 권력에 아부해서 자신의 잇속만 챙길 뿐이었다”면서 “대통령 파면이라는 참담한 사태를 만든 그들이 국민 앞에 사죄하기는커녕 지금도 전직 대통령을 앞세워 뒷골목 건달과 같은 행태를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진박 타령이나 하면서 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린 자들은 더 이상 한국정치와 보수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고 정치에서 퇴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저는 대구의 아들이다. 대구가 저를 낳았고 대구가 저를 가르쳤다”면서 “대통령이라도 잘못하면 용감하게 지적하고 고치라고 배웠고, 옳지 않은 길이면 가지 말고 바른 길이면 가시밭길이라도 용감하게 가라고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단 한 번도 대구의 정신, 대구의 자존심을 버린 적이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불파불립(不破不立·깨지 않으면 설 수 없다)’을 인용하며 “낡은 보수, 부패한 보수, 국민을 배신한 보수는 깨뜨려야 한다. 깨뜨리지 않으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역설했다.  또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과거가 되었다”면서 “탄핵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일 뿐, 대구에 대한 탄핵이 아니다. 보수 세력이 쌓아온, 어르신들이 만들어 온 인생과 역사, 대한민국에 대한 부정이 결코 아니다”라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실망한 TK민심을 달래기도 했다.  유 의원은 “이제 과거에서 벗어나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자”면서 “대구 시민들께서 보수 혁명을 시작해 달라”고 호소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美 “6자회담 실패했다”… 새 대북정책 이르면 이달 마무리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17일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6자회담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이미 그것을 다 겪어 봐서 안다”며 6자회담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도 앞서 브리핑에서 “6자회담처럼 어떤 메커니즘들은 기대했던 성과를 전혀 내지 못했다는 인식이 있다. 이는 놀랄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다자협상을 선호하지 않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도 평가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 어떤 것(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분명히 밝혀 온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중·일 3국 순방에 나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대북 외교적 해법이 실패했다고 규정한 것은, 군사력 동원이나 다른 강제적 조치만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정부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중심으로 대북 정책을 마련 중이며, 이르면 이달 안에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져 왔다. NSC의 결정과 트럼프 대통령의 재가 등 최종 확정 시점은 이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한편 북한 은행들이 국제결제시스템망에서 완전히 퇴출됐다고 로이터가 이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벨기에와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스위프트에 북한 은행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금융제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틸러슨, 中 사드 보복·북핵 해법 내놓나

    틸러슨, 中 사드 보복·북핵 해법 내놓나

    美·中 정상회담 전 사드 대책 논의… 외교부 “韓 입장 최대한 반영 노력” WSJ “美 제재 대상 北 4개은행 여전히 국제금융거래망 이용”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15일 동북아 순방을 개시했다. 이날부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중국에서 한국 관광 상품 판매가 전면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업계가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외교 당국은 미·중 양국의 ‘담판’에 기대를 걸고 있는 처지다.이날 늦게 일본에 도착한 틸러슨 장관은 16일부터 아베 신조 총리 예방,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의 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소화한 뒤 17~18일 한국을 방문한다. 틸러슨 장관이 방한하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북핵 문제와 더불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책을 협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틸러슨 장관이 미·중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방중에 앞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사드 배치 갈등에 대한 동맹국의 입장을 먼저 듣고 공동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하고 있다. 사드 보복 조치의 부당함을 강조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이 미국을 통해 중국에 전달되면 다음달 6~7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특히 백악관이 미·중 회담에서 사드 문제가 다뤄질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고 이어 중국 당국이 과격 반한 시위에 제동을 거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필요한 준비를 해 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날 미국을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평가된다. 김 실장은 허버트 맥마스터 보좌관을 만나 사드 배치를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는 한편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한 대책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드 외에도 하나의 중국 원칙과 남중국해 갈등, 환율 조작 문제 등 미·중 간 현안이 즐비한 상황에 미·중이 각국의 실익을 위한 거래를 할 경우 우리 정부에 돌아오는 이득은 별로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스트롱맨’ 사이의 담판에서 정상채널조차 없는 우리 정부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데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인 금강은행 등 북한의 은행 4곳 이상이 여전히 국제금융거래망(SWIFT)에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은행들은 미 정부의 제재 대상이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이 아니라 SWIFT가 퇴출할 의무는 없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성희의원 “중 사드 보복 계기, 관광시장 다변화 필요”

    서울시의회 이성희의원 “중 사드 보복 계기, 관광시장 다변화 필요”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성희 위원장(바른정당, 강북2)은 3월 10일 위원회 회의실에서 관광체육국 안준호 국장으로 부터 ‘중국정부의 한국관광 금지조치 관련에 따른 경위 및 서울시 대응전략’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이성희 위원장에 따르면 작년 7월 국방부에서 한반도 사드배치계획 발표한 이후, 중국 정부는 한국관광 규제를 ▲ 광전총국(TV, 라디오 등 방송매체 감독기관)에서 한류콘텐츠에 대한 규제, ▲ 「비합리적 저가여행 근절대책」추진이라는 명분으로 여행사에 한국행 단체관광객 20% 감축, ▲ 한국행 중국 전세기 운항 불허 등 단계적으로 강화했다. 이어 지난 2월 국방부에서 사드부지 확보를 위한 롯데와의 부지교환 계약을 체결하고, 5~7월 안에 사드배치를 완료하겠다고 발표하자 ▲ 3.15. 이후 한국행 단체여행 판매 전면 중단, ▲ 한국행 개별여행 업무 전면중단, ▲ 한국관련 상품은 매진된 것으로 표시하거나 삭제, ▲ 롯데 관련 상품 전면 퇴출, ▲ 한국 저가여행 엄격히 정비, ▲ 크루즈선 한국 정박 금지, ▲ 위반시 엄중처벌 등 중국 정부에서 7개의 한국관광 금지 관련 지침을 구두로 시달하여 씨트립, 투니우, 통청망 등 주요 대형 온라인여행사에서 현재 한국상품이 삭제되어 검색조차 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관광객을 무기로 삼을 수 있는 것은, 관광객 숫자가 많기도 하지만 관광산업이 여전히 정부 통제하에 있으며, 중국여행사총사(CTS)와 중국국여(CITS) 등 대표 여행사들은 대부분 국유기업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파로 서울시에서는 5월 방문 논의 중이던 기업 인센티브단체(8천명 규모)관광이 유보된 상황이며, 4~8월 중 중국 수학여행 교류단체가 한국 방문을 취소, 한·중 문화예술교류 청소년 방한단체 방문 유보, 중국에서 서울우수관광 인증상품 거래가 전면 취소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희 위원장은 “지난해 서울 방문 중국관광객은 635만명(전체방문객의 46.8%)으로 ’15년 대비 연간 34.8% 증가하였으나, 사드배치 결정 이후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3.15. 이후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금지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전문가들은 중국관광객이 연간 40%~60%까지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 관광업계의 경영난 해소 및 종사자 실직발생시 지원방안 검토, ▲ ‘항공권 결합 관광상품’ 개발·판매 등 개별관광객 유치전략 강화, ▲ 서울 썸머세일 조기 개최(7월 → 5월)하여 개별관광객 쇼핑기회 확대, ▲ 관광시장 다변화를 통해 서울방문 관광객 감소 최소화, ▲ 국내관광 활성화로 인바운드 시장 침체로 인한 충격 최소화 등 중국정부의 한국관광 금지조치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대응전략을 내놓았다. 이성희 위원장은 “중국의 이번 조치는 소인배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류에 편승해 중국 관광객에게 너무 기댄 우리나라도 반성해야 하며 여러 나라 대상으로 마케팅을 확대하고 비자 면제, 항공사와 여행업계 지원, 숙박 시설 확대 등을 검토하고 5년 후 인구측면에서 중국을 넘어선다는 인도를 상대로 한 홍보 등 시장 다변화가 시급하다”며, “이번 기회로 우리가 과연 외국인이 길 찾기 편한 나라, 돈 쓰기 쉬운 나라, 두 번 세 번 와도 볼게 있는 나라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살트셰바덴 노사정 대합의/한광섭 경기도국제관계대사

    [기고] 살트셰바덴 노사정 대합의/한광섭 경기도국제관계대사

    모델같이 큰 키에 멋진 옷을 입은 아빠들이 출근 가방 대신 라테 커피를 들고 공원에서 애들을 돌보고 있는 나라 스웨덴. 지금처럼 최고의 복지국가를 이룰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1938년 살트셰바덴에서의 노사정 간 대합의 정신이라고 한다.스웨덴은 유럽 북부에 위치해 본격적인 산업화가 서유럽보다 늦은 1890년대에 이뤄졌다. 이러한 산업화는 자본가와 노동자 계급을 새롭게 정착시켰다. 1898년 전국노조연합(LO)이 창설돼 1907년 이미 노조 가입률이 48%에 달했다. 1929년 대공황 여파로 건설 노조가 1933년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단행했으나 LO는 집권 사민당 제안을 받아들여 총파업을 중단시켰다. 이후 스톡홀름 인근의 살트셰바덴에서 LO, 스웨덴경영자연맹(SAF),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약 5년간의 긴 협상 끝에 ▲노사 간 노동시장위원회 구성 ▲파업 등 극단적 쟁의를 막기 위한 쟁의 절차 제도화 ▲쟁의 발생 시 노사 간 평화적 해결 등을 합의했다. 인구 약 1000만명의 소규모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해 개방경제하에 수출을 중요한 정책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스웨덴은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노사정 대합의 정신을 중시한다. 이러한 정신에 따른 고복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경영자, 노동자가 모두 ‘연대임금’ 제도(렌메이드네르 모델)에 동의하고 있다. 연대임금은 LO와 SAF 간 합의로 산업 내 평균 수준에서 결정된다. 이로 인해 저부가가치의 기술을 가진 사양 산업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져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퇴출된 노동자들에게는 정부의 직업훈련과 실업수당 등을 받는 안전 장치가 마련됐다. 특히 출산, 양육, 교육, 의료, 요양 등 복지 서비스의 일자리가 촘촘히 정비돼 있다. 국민들은 근로자인 동시에 복지의 수혜자다. 이처럼 고복지 혜택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근로의식이 잘 유지돼 ‘도덕적 해이’ 현상이 거의 없다. 국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40%를 산출하고 전 인구의 4%인 4만여명 직원을 가진 최대 기업 발렌베리의 경영자들은 ‘존재하기 위해 보이지 마라’라는 겸손한 모토를 갖고 사회복지 정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출산 시 어느 직장인이든 480일의 유급 휴가를 받는다. 남성의 유급 휴가가 지난해 90일까지 늘어났고 실제 약 75%의 남성(여성 84%)이 사용한다. 모든 부부가 당연히 육아 등 가사를 분담하고 있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74%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과 복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양자를 함께 취하는 ‘일과 복지의 보편적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매년 80여개의 우리나라 대표단이 선진복지제도의 실제 운용을 보기 위해 스웨덴을 방문한다. 특히 지난해 7~8월 우리 대사관은 국회 부의장, 보건복지위원장 일행 등 8개 대표단 국회의원 36명의 면담 및 복지시설 시찰 일정 주선으로 분주했다. 이처럼 선진복지제도를 보며 많이 참고됐다고 하는 대표단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실정에 적합한 조세 부담과 보다 나아진 복지 수준이 조기에 마련돼 ‘3포, 5포’라는 청춘들의 고민을 덜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79일 만에 코트 오른 켈리, 이름값 ‘톡톡’

    79일 만에 코트 오른 켈리, 이름값 ‘톡톡’

    전자랜드, SK에 1점차 ‘진땀승’ kt, 연장 접전 끝 오리온 제압 79일 만에 돌아온 제임스 켈리(24)가 전자랜드를 공동 5위에 올려놓았다. 켈리는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아 벌인 SK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대결에서 21분36초를 뛰며 20득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77-76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해 12월 20일 KGC인삼공사전을 마지막으로 아이반 아스카와 교체돼 한국을 떠났다가 아스카 대신 다시 불려 온 그는 두 달 넘게 운동을 쉰 뒤 재입국해 열흘 남짓 몸을 만들어 이름값을 했다. 퇴출 전 22경기에서 기록했던 23.1득점 10리바운드 1.7어시스트 활약에 근접했다. 커스버트 빅터가 19득점 11리바운드로 거들었다.전자랜드는 SK 원정 5연승을 내달리며 동부와 공동 5위로 올라섰다. 4위 모비스에 한 경기만 뒤져 6강 플레오프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갖는 4위 다툼이 본격화됐다. 종료 직전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펼쳤던 SK는 테리코 화이트의 슛이 림에서 튕겨 나와 땅을 쳤다. 애런 헤인즈(오리온)는 아깝게 시즌 세 번째 트리플 더블을 놓쳤고, 팀은 연장 끝에 꼴찌 kt에 79-82로 무릎 꿇었다. 헤인즈는 39분56초를 뛰며 26득점 12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마이클 크레익(삼성)과 박찬희(전자랜드)에 이어 시즌 세 번째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지만 연장에서도 어시스트를 보태지 못했다. 오리온이 이겼더라면 삼성과 공동 2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홈 4연승에서 멈춰 서며 선두 KGC인삼공사에 2경기, 삼성에 한 경기 뒤졌다. kt는 이재도가 3점슛 네 방 등 21득점 11어시스트, 리온 윌리엄스가 16득점 14리바운드로 나란히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다. 김현민이 13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든든히 뒤를 받쳤다. kt는 75-71로 앞선 종료 16.1초 전 윌리엄스가 U파울을 저질러 이승현의 자유투와 연이은 헤인즈의 2점으로 연장 승부로 끌려갔다. 하지만 연장에서 이재도가 3점, 김영환과 김현민이 2점씩 더한 kt가 헤인즈와 오데리언 바셋이 2점씩 더한 상대를 제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임당 빛의 일기’ 오윤아, 이영애 그림 불태우며 분노의 오열 ‘소름’

    ‘사임당 빛의 일기’ 오윤아, 이영애 그림 불태우며 분노의 오열 ‘소름’

    ‘사임당, 빛의 일기’ 오윤아가 이영애가 그린 묵포도 그림을 불태우며 오열했다. 8일 방송된 SBS 수목 스페셜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연출 윤상호, 극본 박은령, 제작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13회에서 휘음당(오윤아 분)은 질투심과 패배감에 휩싸여 사임당(이영애 분)이 20년 만에 그린 그림을 불사르며 극의 갈등관계를 절정으로 치닫게 했다. 이날 휘음당은 사임당의 아들 현룡(정준원 분)을 중부학당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비상 대책 자모회를 열었다. 현룡을 퇴출시킬 것인지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지만 동점으로 결정이 나지 않자 휘음당은 준비한 차를 마신 후 거수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사임당을 골탕 먹이려는 자모들의 속셈을 알아차린 공씨 부인(박준면 분)은 찻잔을 전달하던 이의 발을 걸었고 이에 찻물은 사임당을 도운 자모의 치마폭에 쏟아졌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이웃집에서 비단치마를 빌려 입고 왔던 자모는 “저는 이제 끝났어요”라며 울먹였다. 이에 사임당은 난처한 상황에 놓인 자모를 돕기 위해 붓과 먹을 가져오라고 말했고 결국 사임당은 휘음당 앞에서 붓을 들었다. 이를 본 휘음당은 “붓을 들었어 사임당이. 어찌된 일인가.”하며 불안함을 내비쳤다. “할 수 있다”며 마음을 다잡은 사임당은 휘음당 앞에서 20년간 감춰 온 예술혼을 분출시켰고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묵포도 그림을 완성시켰다. 이 모습을 지켜본 휘음당은 충격에 휩싸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사임당은 자모들 앞에서 현룡을 자진출제 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휘음당은 중부학당을 나서는 사임당을 불러 세워 “네가 그만두는 게 아니야. 내가 쫓아내는 거야. 똑똑히 알아둬.”라고 말하며 사임당의 기를 꺾으려 했으나 사임당은 휘음당에게 “겉은 화려한 나비일지 모르나 속은 여전히 애벌레인 것이지요.”라고 응수했다. 이어 사임당은 휘음당에게 “중부학당 자모회 수장 자리가 다른 이를 짓밟고 상처 주면서까지 지켜야 할 절대 가치라면 댁은 계속 그리 사시오.”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고 남겨진 휘음당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 이겸(송승헌 분)보다 먼저 사임당의 그림이 담긴 치마를 산 휘음당은 그날 밤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치마를 던져 넣었다. 휘음당은 타들어가는 사임당의 그림을 지켜보며 사랑, 자식 교육에 이어 그림에서마저 사임당에게 패배한 2인자의 설움이 담긴 독기 오른 눈물을 쏟아냈다. 사임당의 그림을 불길 속으로 밀어 넣으며 “타버려. 타버리라고! 다 태워버릴 거야!”라며 소리 지르던 휘음당은 패배감에 휩싸여 그 자리에 무너져 내렸다.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오열하던 휘음당이 “사임당, 의성군, 잘난척하는 양반 것들 다 죽여 버릴 거야!”라며 살벌한 다짐을 해 앞으로 사임당과 이겸의 앞에 휘몰아칠 피바람을 예고했다. 남다른 존재감으로 극의 긴장감 불어넣고 있는 오윤아는 사임당에게 영원히 이길 수 없는 2인자의 설움을 완성도 있는 연기력으로 표현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 올렸다. 아들의 종아리를 때리며 엄격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이내 눈빛에 아들에 대한 연민이 어리며 휘음당이 지닌 모성애를 드러내 휘음당 캐릭터를 보다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중부학당에서 사임당을 마주한 후 시시각각 미묘하게 변화하는 표정 연기를 통해 20년간 켜켜이 쌓여진 사임당에 대한 휘음당의 열등감을 느끼게 했다. 온 몸으로 절정으로 치달은 감정을 표출하는 오윤아의 열연덕분에 사임당과 휘음당의 대립이 한 층 더 극적으로 전달되었다. 또한 모든 감정을 쏟아내는 듯한 오열 연기와 독기 오른 눈빛으로 역대급 소름 엔딩을 탄생시켰다. 본격적인 사임당의 활약이 시작되며 호평 속에 시청률 10.3%(전국, 수도권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2위를 지키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사임당’ 14회는 오늘(9일)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사진=SBS ‘사임당 빛의 일기’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지자체만 바라보는 푸드트럭… 겨우내 절반 접었다

    지자체만 바라보는 푸드트럭… 겨우내 절반 접었다

    경기 시흥에서 태국음식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김모(28)씨는 올 들어 지난달 중순까지 50일 남짓 일손을 놨다. 추운 날씨에 행인도 뜸해진 데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주최하는 푸드트럭 행사마저 축소돼 일을 나가 봐야 재료비를 건지는 것조차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활비라도 벌려고 택배를 배달하거나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했습니다. 적은 자본금으로 계획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푸드트럭을 시작했는데 겨울은 정말 넘기기 힘들었습니다. 끝까지 해보려는데 다음 겨울이 벌써 걱정이네요.”2014년 9월 규제 개혁의 일환으로 푸드트럭이 합법화됐으나 그 뒤로 지금까지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 푸드트럭은 10대 가운데 3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특성상 많은 이들이 뛰어들었지만 노점상과의 갈등, 제한된 영업 장소 등으로 폐업이 속출한 것이다. 고객이 없는 겨울을 앞두고 10~12월에 폐업하는 경우가 특히 많았다. 전문가들은 개업부터 폐업까지 푸드트럭의 주기가 1년에 불과하다며 다양한 방향에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312대의 푸드트럭이 전국에서 운영 중이다. 1000대가 푸드트럭으로 개조된 것을 감안하면 31.2%만 영업하는 셈이다. 서울은 올해까지 푸드트럭을 1000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실상은 현재 33대가 운영 중인 게 고작이다. 시·도별로 경기가 99대로 가장 많고 경남(61대), 서울(33대), 인천(20대), 부산(16대) 순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에만 119대가 폐업했다. 겨울을 앞둔 10~12월에 문을 닫은 경우가 54.5%(65대)로 절반을 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자체의 대규모 푸드트럭 행사에 맞춰 영업신고를 하고 행사가 끝날 때쯤인 10월 이후 영업을 접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푸드트럭 사업자들은 영업 장소가 제한적이고, 장소 이동이 불가능해 지자체의 행사에 의존하는 구조라고 했다.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커피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이승철(41)씨는 “겨울이 오면 계절적으로 유동인구가 모이는 장소로 이동하거나 판매 품목을 바꾸면 영업이 가능한데 법적으로 허용이 안 된다”며 “이전에 번 것으로 겨울 보릿고개를 나야 한다”고 말했다. 합법적 영업장소임에도 주변 상점들에 일일이 허락을 받거나 인근 카페의 불만으로 홍보물을 푸드트럭에 비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서울시에서 1호로 허가를 내준 푸드트럭도 올해 2월 인터넷 중고거래 커뮤니티에 매물로 나왔다. 양천구 신월동 서서울호수공원에서 와플, 커피 등을 팔던 김모(30)씨는 “공원 나들이객이 많은 편이었지만 겨울 벌이가 너무 없었다”며 “겨울에 손해가 워낙 컸고 몸과 마음도 지쳐 영업을 잠시 쉬었는데 재기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푸드트럭 운영자들은 계절적 요인이나 불법 노점상 및 인근 상점과의 경쟁 관계 때문에, 푸드트럭 시장이 진입과 퇴출만 활발할 뿐 지속가능한 사업이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193대의 푸드트럭이 영업을 시작했고 119대가 폐업을 신고했다. 하혁(35) 한국푸드트럭협회장은 “푸드트럭 규제가 계속 완화되고 성공 사례도 많아져 창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폐업과 창업이 잦고 푸드트럭의 주기가 1년으로 다른 자영업에 비해 짧다”며 “현행법상 도시공원과 관광지 등에서만 푸드트럭이 영업할 수 있는데 지자체가 조례로 영업지역을 추가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지자체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171개 지자체가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정부 조직을 도구로 삼는 욕심을 버려야/이성엽 서강대 ICT법경제연구소 부소장·교수

    [열린세상] 정부 조직을 도구로 삼는 욕심을 버려야/이성엽 서강대 ICT법경제연구소 부소장·교수

    최근 세미나에서 만난 한 공직자는 1990년대 초 체신부에 입사한 후 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쳐 미래창조과학부에 근무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실 자신은 한 번도 부처를 옮긴 적이 없는데 부처 조직이 계속 변했을 뿐이라고 해서 웃었던 기억이 있다. 20여년간 정보통신기술(ICT) 조직은 세 번의 큰 변화를 거듭했는데 새 정부의 구성을 앞두고 다시 ICT 거버넌스 개편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니 가히 이렇게 변화무쌍한 조직이 또 있을까 싶다. 거버넌스(governance)는 통치, 지배를 의미하는 거번먼트(government)와 달리 사회 내 다양한 기관이 자율성을 지니면서 국정 운영에 참여하는 통치 방식을 말하며, 참여·협력을 중시해 ‘협치’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오늘날 행정에서는 상명하복, 분업원리, 대국민에 대한 고권적 권한 행사와 같은 전통적 통치 원리가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각 부문과의 유기적 협조를 통한 의사 결정 및 집행 방식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거버넌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지능정보사회에서 정부 조직을 변경하는 하드웨어적 접근은 더이상 타당한 방법이라 보기 어렵다. 더구나 그동안의 정부 조직 성과나 문제점에 대한 분석 없이 막연히 이런 문제가 있으니 이렇게 가자는 식의 논의는 더 문제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정부 조직을 변경한다고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무엇인지,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지, 정부 역할에 필요한 변화는 무엇인지에 대한 분석은 찾기 어렵다. 대신 지난 정부의 흔적을 지운다거나 어떤 부처는 무조건 폐지해야 한다는 논의만 가득해 보인다. 지능정보사회는 모든 사물과 인간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초연결 기반과 수집·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인간과 사물의 사고 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사회다. 간단히 말해 기존의 정보통신에 인공지능(AI)이 결합되는 사회이고 그 기저에 데이터가 있는 사회다. 종전의 기술혁명과는 다른 엄청난 생산성 향상이 예상되는데, 이를 위해 정부는 신기술, 신산업 및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대량의 데이터 수집, 이용에 따른 프라이버시 침해, AI로 인한 정보 격차의 심화, 일자리의 감소, 빈부격차 심화의 문제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문제를 시정하는 데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일하는 방식, 일하는 사람들의 의식과 행태다. 지능정보사회에는 더이상 전통적인 정부의 지시 통제 방식이 유용하지 않다. 대부분의 진입, 영업 규제는 소비자 피해와 기업에 대한 불신 때문에 시행되지만, 최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이용자 간의 자율적인 평가 시스템 등이 규제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예컨대 우버 서비스 등의 이용 후기 제도는 소비자에 의해 기업의 진입 퇴출이 결정되는 등 ‘두 번째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이해관계자나 막연한 소비자 피해의 가능성을 고려한 성급한 지시 통제 방식이 아닌 참여적, 개방적 거버넌스가 요구된다. 전문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이들이 들러리가 아니라 정책 개발의 한 축을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각 부처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존중해 주고 영역이 겹치는 분야에서는 상호 이해와 신뢰를 기반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를 부처가 수용하는 형태로, 상급 기관의 업무 조정 방식이 유연화, 수평화돼야 한다. 각 부처는 국가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입장에서 할거주의를 지양하고 국가 정책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끝으로 정치권은 정치적 필요를 위해 정부 조직을 도구로 삼으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선거에서 승리한 정권의 전리품은 소수의 고위 공직자 자리이지 정부 조직 자체가 아니다. 자꾸 조직을 흔드니 공직이 하나의 이익집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10세기 후반 고려 성종 시대 이래 조선시대 내내 이호예병형공이라는 6조가 변경된 적이 없고 미국도 2002년 신설된 국토안보부를 제외하면 1776년 건국 이래 아직 부처가 바뀐 적이 없다. 결국 조직이 문제가 아니라 조직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는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다.
  • 기초수액제 덤핑 금지한 정부 “약품 안정 공급” vs “현실 무시”

    기초수액제 덤핑 금지한 정부 “약품 안정 공급” vs “현실 무시”

    퇴장방지의약품인 기초수액제를 둘러싸고 의약업계가 시끄럽다. 정부는 관리기준을 세분화해 공급 안정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지만 의약품 유통업계 등을 중심으로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조치라는 지적이 제기된다.퇴장방지의약품이란 가격이 낮아 경제성은 떨어지지만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약품 또는 비싼 약제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어 비용 절감 차원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는 약품을 말한다. 필수 의약품의 시장 퇴출을 막고 무분별한 고가 약품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관리한다. 2000년 3월 도입됐다. 대한병원협회, 대한의사협회, 한국제약협회, 한국병원약사회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약제전문평가위원회에서 선정·심의한다. 퇴장방지의약품은 다시 ‘원가보전대상 의약품’, ‘사용장려금 지급대상 의약품’, ‘사용장려금 지급 및 원가보전대상 의약품’ 등으로 나뉜다. ‘사용장려금 지급대상 의약품’이나 ‘사용장려금 지급 및 원가보전대상 의약품’은 의사가 처방할 경우 약값 상한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사용장려금이 지급된다. 지난 1월 기준으로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된 품목은 789개다. 흔히 ‘링거’라고 불리는 기초수액제는 퇴장방지의약품의 대표 주자다. 2014년 기준 퇴장방지의약품의 전체 청구금액인 4074억원 중 기초수액제 청구금액이 2400억원 정도로 절반을 넘는다. 기초수액제는 환자에게 신속히 영양분을 공급하는 용도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기초의약품이지만, 시설투자 비용은 크고 수익성이 낮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수익이 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제조·공급을 해야 하는 셈이다. 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하는 유통업체들은 종종 기초수액제 등 퇴장방지의약품을 다른 의약품을 납품하면서 ‘끼워 팔기’ 해 왔다. 매우 싼 가격을 매겨 일종의 ‘덤’으로 묶은 뒤 가격 인하 유인책으로 활용한 것이다. 이런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약사법 시행규칙 개정 및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유통관리 규정’을 제정해 올해 1월 1일부터 퇴장방지의약품을 상한가의 91% 미만으로 파는 행위를 금지했다. 의약품이 부당하게 낮은 가격으로 판매돼 공급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에는 단계별로 1·3·6개월의 해당 품목 판매 정지를 거쳐 네 번째 적발되면 허가 취소에 해당하는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해당 조항은 2019년 12월 31일까지 효력을 가진다. 이와 관련, 의약품 유통업계에서는 시장 현실을 외면한 조처라는 불만이 제기된다. 급기야 기초수액제를 퇴장방지의약품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초수액제는 다른 의약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송·관리·보관 등에 막대한 경비가 필요해 법에서 허용하는 최대 마진 9%로는 취급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라는 주장이다. 제약사들이 병원으로 약품을 바로 배송하는 대형병원과 달리 중간 규모의 병·의원은 유통업체가 기초수액제의 보관과 운송까지 담당하는데, 수액제는 부피가 커 물류비용이 많이 든다는 게 의약품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가격 하한선을 보장받게 된 제조사 입장에서도 근심거리는 남아 있다. 보건복지부가 올해 초 행정예고한 ‘약제의 결정 및 조정기준 일부개정안’ 때문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당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규정으로 관리하던 퇴장방지의약품 지정 세부기준이 복지부 고시로 상향 조정된다. 또 전년도 연간 청구액이 100억원 이상인 퇴장방지의약품은 대체약제가 없으면서 투여 경로·성분·함량 등이 동일한 제제가 2개 이내인 경우 등 일부 예외적인 경우 외엔 지정 제외된다. 퇴장방지의약품 중 전년도 연간 청구액이 4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수준인 품목은 3년 동안 원가 보전을 중단하는 규정도 추가됐다. 40억원 이상의 청구액이 나오는 약제는 원가보전의 당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때문이다. 원가 보전의 중단이 퇴장방지의약품에서 제외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원가 보전이 중단되더라도 약제 상한금액 조정 제외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가장 폭넓게 사용되는 기초수액제 100㎖가 퇴장방지의약품에서 제외될 위험이 있다는 게 제조사 측의 우려다. 가뜩이나 원가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기초수액제 100㎖가 퇴장방지의약품에서 제외되면 원가 보전을 받지 못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한 의약업계 관계자는 “청구금액이 100억원에 근접한 기초수액제 100㎖가 만약 퇴장방지의약품에서 제외되면 가격 부담으로 생산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2015년 기준 기초수액제 100㎖의 청구금액이 100억원을 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달 26일까지 의견 수렴을 하고 현재 해당 내용의 타당성 등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제약협회도 지난달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의 간담회에서 퇴장방지의약품의 제외기준과 원가 보전 중단 기준에 대해 재고를 요청하는 의견을 전달했다. 일괄적인 제외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자칫 의약품의 공급을 저해해 개정안 취지에 외려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제약협회 관계자는 “퇴장방지의약품 제외를 피하기 위해 제조사 측에서 100억원 미만으로 규모를 낮추려고 하다 보면 ‘필수의약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게 유도한다’는 제도의 취지를 역행할 수도 있다”며 “퇴장방지의약품 재정의 기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제도가 순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품목별 특성을 고려해 유동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핑퐁민원’ 퇴출 나선 구로구, 공무원 배심원제 13일 도입

    서울 구로구가 ‘핑퐁민원’을 없애기 위해 공무원 배심원 제도를 도입한다고 7일 밝혔다. 2개 이상의 부서가 연계돼 서로 업무를 떠미는 복합민원을 핑퐁민원이라고 한다. 구로구 관계자는 “소관이 불분명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조정하고 민원 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공무원 배심원단을 구성해 오는 13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공무원 배심원단은 구청 전 부서에서 6급 팀장 1명씩을 추천받아 총 37명으로 구성됐다. 배심원들은 자신의 업무를 겸하면서 불분명한 민원이 발생하면 회의를 개최한다. 참석자는 5명으로 추첨을 통해 결정한다. 회의 결과에 따라 주관부서와 협조부서가 결정되면 담당부서들은 즉각 수용해야 한다. 구가 지난해 민원을 분석한 결과 핑퐁민원은 3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이면도로(주거지 주변의 폭이 좁은 도로) 불법 주차장 운영 행위, 주차 금지 표지판 설치, 무허가 건물 철거 등이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공무원 배심원단을 통한 신속하고 공정한 민원 처리로 신뢰받는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주가 12원’ 휴지 조각 한진해운 오늘 상장폐지

    한진해운이 주가 12원을 기록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한진해운은 7일 60년 만에 상장 폐지된다. 한진해운은 증시 퇴출을 하루 앞둔 6일 주가 12원으로 정리 매매를 마감했다. 2009년 12월 29일 코스피에 상장해 첫날 종가 2만 1300원을 기록한 한진해운 주식은 이제 휴지 조각이 됐다. 한진해운의 모태인 대한해운공사가 1956년 3월 3일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된 점을 고려하면 60년 만의 퇴출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진해운의 소액 주주는 5만 3695명이다. 이들이 갖고 있는 한진해운 주식은 전체의 거의 절반(41.49%)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한국 상품 불태우자” 소주 쌓아놓고 중장비로 짓뭉개

    “한국 상품 불태우자” 소주 쌓아놓고 중장비로 짓뭉개

    “화이안(淮安) 시민들이 롯데마트를 몰아냈다.”중국의 온·오프라인에서 롯데 사업장 퇴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반한 감정이 극에 이른 일부 소비자가 롯데마트에서 시위를 벌이면 소방·위생당국이 기습 점검을 벌여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다. 롯데는 별다른 항변도 못하고 사과문과 함께 문을 닫고 있다. 또 중국 최대 온라인 화장품 공동구매 플랫폼인 쥐메이요우핀에서도 롯데 제품이 모두 사라졌다. ●온라인 화장품 플랫폼 롯데제품 사라져 6일 롯데 중국법인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영업정지를 당한 롯데마트는 모두 23곳으로 늘어났다. 중국 현지 롯데마트 점포가 99개인 점을 고려하면 네 곳 중 한 곳이 현재 문을 닫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를 당한 매장 수를 세는 게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날 영업정지는 장쑤성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화이안 시내 2개 점포, 쑤첸시 쓰양점·하이먼점, 쉬저우시 쑤이닝점, 수양현 수양점 등이 영업정지를 당했다. 이 지역 누리꾼은 웨이보에 “롯데를 몰아냈다”는 글과 함께 철문이 내려진 마트 사진을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현재 벌어지는 영업정지 처분은 3개월 전에 실시된 대대적인 세무조사 및 소방·위생 점검의 결과에 따른 것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된 점검에 의한 것이다. 롯데는 어떤 규정을 어떻게 위반했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화이안에서는 롯데 제품을 광장에 쌓아 놓고 중장비로 파쇄하는 시위까지 벌어졌다. 또 중국 3대 할인점 중 하나인 다룬파(大潤發)도 롯데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허난성 정저우의 신정완자스다이광장에서도 시위대가 중장비로 ‘처음처럼’과 롯데 음료 상품을 박스째 쌓아 두고 짓뭉개는 장면이 웨이보에 올라와 있다. 쇼핑센터 직원으로 보이는 중국인은 “롯데 상품을 모두 빼고 불태우자”라는 붉은색 플래카드를 들고 반대시위를 벌였다.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진 뒤 중장비가 롯데 상품을 짓뭉개고 지나가는 모습이 그대로 영상에 잡혔다. 또 베이징에 진출한 프랑스 대형유통기업인 까르푸 12개 지점에서 한국산 제품을 더이상 납품받지 않기로 했다. ●베이징 까르푸 지점 한국산 납품 금지 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국가 위신이나 정부 간 약속도 헌신짝처럼 버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달 말 하이난성에서 열릴 예정인 보아오 포럼에 참가하기로 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초청을 돌연 취소했다. 중국 측은 “해당 세션 참석자가 부족해 폐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교 소식통은 “포럼에 VIP(장관)를 초청해 놓고 세션을 갑자기 없애 버리는 것도 부족해 다른 세션으로 옮길 의사조차 물어보지 않고 초청을 취소하는 것은 보기 드문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또 5월 개최 예정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포럼에도 한국을 아직 초청하지 않고 있다. 일대일로 국제포럼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챙기는 행사로 이미 참여국 정상이 속속 결정되고 있다. 지금의 사드 보복 분위기로는 중국이 한국을 초청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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