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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안철수, 재신임 실패한 것…퇴진해야”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안철수, 재신임 실패한 것…퇴진해야”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찬성하는 전당원투표 결과가 31일 발표되자 통합 반대파인 국민의당 의원 18명은 이번 투표를 안철수 대표에 대한 불신임으로 규정하고 안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당규에 명시된 최소 투표율 ‘3분의 1’ 기준에 못 미친 이번 투표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대한 반대이자, 안 대표에 대한 명백한 불신임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안 대표에 대해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보수야합 추진을 저지하고 안 대표를 퇴출시켜 국민의당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를 출범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또 “최종 투표율은 23%에 그쳤다. 77% 이상의 당원들이 사실상 (통합에) 반대한 것”이라며 “합당은 전당대회에서 결정하라는 당헌도 어기고, 안 대표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하는 꼼수까지 부려 얻어낸 결과치고는 너무나 초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이 25.7%에 그치자 즉시 시장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며 ”전당원투표에 실패한 안 대표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합당 추진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정체성이 다르다“며 ”위안부 문제 졸속 합의에도, 개성공단 일방적 폐쇄에도 그들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며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어 ”국민의당이 가야 할 길은 보수우경화 합당이 아니며, 안 대표의 무리한 선택은 국민의당을 사지로 몰아넣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민의당 개혁 정체성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에는 김경진·김광수·김종회·박주선·박주현·박준영·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상돈·이용주·장정숙·장병완·정동영·정인화·조배숙·천정배·최경환(가나다순) 등 18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김동철 원내대표와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당직을 맡고 있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운동본부 대변인을 맡은 최경환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언론에서 우리가 독자적인 조기 전당대회를 소집하고 개혁신당을 만든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실무자가 만든 안으로 공식 논의되지 않아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 의원은 통합 반대파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을 살리고 지켜내자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면서 ”안 대표를 비롯해 당 분열과 혼란, 보수 야합으로 나가는 세력이 탈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파가 합당 의결을 위해 추진할 전당대회를 저지할 방안을 놓고 최 의원은 ”찬성파 측이 전대에 전자서명을 도입한다는 얘기도 들려오는데, 저희도 상황을 보고 있다“며 ”그렇지만 의장의 안건 상정 절차 등이 전대에서 순조롭게 이뤄지기 힘들다고 예측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유성엽 의원은 ”요즘 안 대표의 행보를 보면 국민의당이 개인 주식회사 같다“면서 ”몰상식한 언행을 일삼고 비정상적 행보를 보이는 안 대표는 대표의 자격이 없으며, 국민의당을 살리기 위해 이제라도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거래소 폐쇄 검토’ 카드 꺼낸 정부… 가상화폐 시세 급락

    ‘거래소 폐쇄 검토’ 카드 꺼낸 정부… 가상화폐 시세 급락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실시 불건전 거래소 시장에서 퇴출 1인당 거래한도 설정도 검토 가상화폐 범죄 법정최고형 구형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는 시중은행에서 개설한 실명계좌로만 할 수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전면 폐쇄하는 특별법 제정 논의 등 가상화폐 투기 근절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추진된다. 불건전 거래소에 대해선 지급결제 서비스를 중단해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1인당 거래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가상계좌 신규 발급은 28일 정부 발표 직후 바로 중단됐다.정부는 이날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가상화폐 관계부처 차관 회의를 열고, 가상화폐 거래실명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실명확인이 된 거래자의 은행 계좌와 가상화폐 거래소의 같은 은행 계좌 간에만 입출금이 허용되는 것이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가상계좌 신규 발급은 정부 발표 직후 곧바로 중단됐다. 기존 가상계좌 이용 회원은 실명계좌로 이전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정부 “묻지마 투기 더 방치 못해” 홍 실장은 “아파트 관리비나 학교 등록금, 범칙금 등의 효율적 납부를 위해 이용되는 가상계좌가 가상통화 매매계정으로 방만하게 활용돼 투기를 확산하고 금융거래 투명성을 저해하고 있다”며 “‘묻지마식 투기’가 기승을 부리는 비이성적 상황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이날 회의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처음으로 공식 건의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다른 부처도 거래소 폐쇄 가능성을 열어 놓은 채 대응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홍 실장은 “요건 미달 거래소만 폐쇄인가, 전체 거래소 폐쇄인가”라는 질문에 “두 가지 다 포함된 것으로 생각하며,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면 폐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정부는 또 지난 13일 발표한 가상화폐 긴급대책을 따르지 않은 거래소에 대해선 금융사의 지급결제 서비스를 중단토록 하는 등 사실상 퇴출에 나섰다. 당시 정부는 거래소의 거래자 본인 확인 강화와 미성년자 및 외국인 거래 금지 등의 규범을 제시했다. 또 가상화폐 관련 범죄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법정 최고형을 구형키로 했다. 포털 등을 통한 가상화폐 광고도 규제된다. 가상화폐 관련 주요 단속대상은 ▲다단계 사기·유사수신 ▲채굴빙자 사기 ▲환치기 등 외국환거래법 위반 ▲자금세탁 등 범죄수익 은닉 ▲거래소 불법행위 등이다. ●발표 직후 비트코인 300만원 추락 금융위도 이날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권 점검회의를 열고, 은행권이 정부 조치를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가상계좌가 막힌 가상화폐 거래소가 일반법인 계좌를 이용할 수 있다며 금융정보분석원과 금융감독원에 감시를 요청했다. 실명확인 시스템이 구축되면 1인당 거래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김 부위원장은 “불법자금에 대한 ‘문지기’ 역할을 하는 은행권이 사전에 충분한 검토 없이 가상통화 거래소에 앞다퉈 가상계좌를 제공한 것은 자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거래소 폐쇄까지 언급하자 이날 주요 가상화폐 가격은 급락했다. 국내 최대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100만원대에서 정부 발표 직후 1800만원대로 떨어졌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도 10% 이상 하락했다. 업계에선 정부가 지나친 규제로 세계적 추세에 역행한다는 불만도 나왔다. 김진화 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는 “칼은 칼자루에 꽂혔을 때 위협적인데 성급하게 휘두른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 사이에선 쇄국정책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토교통부에는 부동산 거래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느냐는 민원인 질의가 들어왔다. 국토부는 내부검토를 통해 “화폐가 아닌 만큼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정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설] 노노갈등 불씨 안고 출발한 인천공항 정규직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난항을 거듭한 끝에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 규모와 방식을 확정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어제 “1만여명의 비정규직 인원 가운데 생명·안전과 직결된 소방대와 보안검색 요원 3000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되 ‘제한 경쟁 채용’ 원칙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공항운영·시설·시스템 관리 인력 7000여명은 ‘최소 심사 방식’을 통해 독립법인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한다. 지난 5월 12일 취임 사흘 만에 인천공항을 찾은 문 대통령이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지 7개월 만에 정규직 전환의 물꼬를 텄다는 것은 평가할 만하다.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은 현 정부의 일자리 질 높이기 정책의 시발점으로 기대를 모았던 정책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사와 정규직 노조는 규모와 방식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해 왔다. 심지어 지난주에는 정규직 노조원들이 정부 측 입장을 지지해 온 정규직 노조 지도부를 퇴출시키는 초유의 사태를 빚기도 했다. 정규직 노조가 직접 고용을 추진하는 정부 방침에 비판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사실상 수수방관하거나 휘둘리는 태도를 보여 왔다는 것이다. 비록 이날 공사와 비정규직 노조가 정규직 전환 규모에 대한 불협화를 극복했다고는 하지만 공사 정규직 노조의 반발은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는 셈이다. 노사, 노노 갈등은 정규직 전환을 추진 중인 공기업 어느 곳에서나 생길 수 있는 일이라서 뒤탈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하나 문제는 방식의 문제다. 기능직은 간단한 면접 등을 거쳐 전환하고, 5급 이상은 공사의 공개 채용 과정을 제한적으로 적용할 것이라는 ‘원칙’만 있을 뿐이다. 만에 하나 정규직 노조가 반발할까 봐 제한적 경쟁채용 절차를 거치겠다는 것이라면 일단 정규직화를 관철하고 보자는 계산에서 나온 미봉책으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천공항 정규직화가 아무리 상징적 사안이라고 해도 조급하게 추진해선 곤란하다. 시간에 쫓겨 대강만 정해 놓고 속속들이 챙기지 않으면 나중에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정부와 공사 측의 ‘성과 집착’은 필연적으로 구성원 간 갈등을 부추기고, 결과는 구두선으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공공기관 정규직화는 향후 시행 과정에서도 예견치 못했던 문제점을 얼마든지 노정할 수 있다. 정규직 전환은 숫자 늘리기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다. ‘원칙’을 더욱 구체화해 앞으로 혼란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해야 할 일이다.
  • [열린세상] 기업하기 좋은 나라/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소장

    [열린세상] 기업하기 좋은 나라/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소장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보도가 있었다. 지난 10월 31일 발표된 세계은행의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조사였다. 우리나라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해서 조사 대상 190개국 중 4위에 올랐다. 지구상의 국가 중에서 뉴질랜드, 덴마크, 싱가포르만이 우리를 앞서 있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법적 분쟁 해결 1위를 비롯해 전기 공급 2위, 퇴출 분야 5위가 높은 순위를 이끌었다. 창업 부문도 9위로, 10년 전인 2007년 110위와 비교하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대부분의 언론은 전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세계은행의 발표를 환영하기보다는 비판적인 논조를 취했다. 금융, 교육, 노동 등 구조개혁이 요구되는 분야가 빠져 있어 종합적 평가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수치화할 수 있는 통계지표만을 비교해 순위를 산출했기 때문에 기업의 체감도와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도 많았다. 이런 면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지수가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과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경쟁력지수다. 우리나라는 두 개 지수 모두에서 지난 10년간 내리막을 탔다. IMD 지수는 2013년 최고 순위인 22위를 한 이후 2016년 63개국 중 29위까지 추락한 다음 제자리걸음이다. 조사 대상 국가가 IMD 지수의 2배 수준인 WEF 지수도 사정은 비슷하다. 2007년 최고 순위인 11위를 기록했다가 2017년 26위까지 주저앉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두 지수 모두 고용, 과학 인프라 등에서는 최상위권이고 노동, 교육, 금융 등의 분야는 바닥 수준이다. 두 지수 모두 해당국의 기업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중시하고 있는 점이 세계은행 지수와 차별화된다. WEF 지수는 그 비중이 70%, IMD 지수는 45% 수준이다. 설문조사가 객관적인 지표의 차이를 압도한다. 경영진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인 것도 문제다. 우리나라는 경쟁이 치열하고 노사 간 갈등이 심해 기업인들의 불만이 상대적으로 높게 표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지수를 신뢰하기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설문조사의 높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표본 집단의 규모나 구성 등이 베일에 Tk여 있다는 점이다. 최대 경제 규모인 미국과 홍콩처럼 인구 700만의 도시국가를 하나의 경쟁 상대로 놓고 설문조사를 시행하는 것 자체가 거의 마법에 가깝지만, 그 방법론은 블랙박스에 속한다. 미국, 유럽, 그리고 홍콩에서 각각 2년 이상씩 살아 본 나로서는 우리 기업인들이 노동, 교육 등의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낮게 평가하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이들이 우리보다 나은 점이 많은 것은 맞지만 정책 결정이 더디고 국민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제때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걸 살아 본 사람은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프랑스에 도착해 전화, 인터넷 설치와 가재도구 마련까지 정착하는 데 무려 6개월 이상 걸렸다. 미국이 해고가 자유로운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현지 기업인들의 이야기는 많이 다르다. 특히 최근에는 해고가 쉽지 않은 쪽으로 제도가 바뀌고 있다고 한다. 세계은행 지수 중 법적 분쟁에서 우리가 1위라는 것은 적은 비용으로 신속하게 분쟁이 해결되는 나라라는 의미다. 법적 분쟁의 상당 부문은 해고무효소송과 같이 노사관계와 관련된 것임을 고려하면 이 분야가 후진적이라는 설명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진다. IMF나 OECD 같은 국제기구도 IMD나 WEF의 지수를 언급하는 경우를 별로 본 적이 없다. 대부분의 국가들도 이 지수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유독 우리나라만 노동과 교육은 말할 것도 없고 금융조차 2015년 아프리카의 우간다만도 못하다는 발표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물론 IMD나 WEF 지수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기업 환경을 개선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면 당연히 교육이나 노동 분야의 혁신은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의 혈류인 금융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렇지만 사측의 불만을 일방적으로 반영한 조사를 근거로 경영만을 이롭게 하는 정책을 추진한다면 기업만 좋은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 될 것이다.
  • 허진, 방송계 퇴출 이후 생활고 “화장품 방문판매까지...”

    허진, 방송계 퇴출 이후 생활고 “화장품 방문판매까지...”

    배우 허진이 과거 생활고를 겪었던 사실을 언급했다.지난 23일 방송된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배우 허진이 새로 합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70년대에 큰 인기를 얻으며 활동했던 허진은 최근 오랜 공백 기간을 깨고 독보적인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허진은 “연기 활동을 30년 쉬었다. 제대로 연기를 시작한 건 3~4년 정도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과거 허진은 방송에 출연해 “촬영하다 싫으면 집으로 가고 그랬다. 그래서 방송가에서는 ‘쟤를 믿을 수 없으니까 쓸 수 없다’고 해서 퇴출 결정을 했다”며 연기 활동을 쉬게 된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박원숙은 “네가 물건 판매하고 그랬던 걸 기억한다”고 말했다. 허진은 “그렇다. 예전에 화장품 장사도 하고 그랬다. 어떤 사람이 한 달에 200만원 벌 수 있다고 해서 하게 됐다. 그 때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큰 돈이었다. 그래서 용녀 언니, 강부자 언니 같은 지인들에게 팔아달라고 찾아갔지만 거절당했다. 당시에는 섭섭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큰 마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과거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이후 허진은 인터뷰를 통해 “그 땐 삶을 포기하려고 생각했다. 사람에게 시련이 한 번 오면 계속 오지 않냐. 그래서 (삶을) 포기를 하라고 이러나보다 생각했다. 내가 좀 더 나아가길, 살길 원하고 도와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반드시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마음을 가졌다. 그래서 지금까지 버티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사진=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EU, 사법 장악 폴란드에 ‘의결권 박탈’ 초강수

    폴란드, 정부에 판사 교체권한 EU “경고 무시… 독립성 침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0일(현지시간) 사법부 독립 침해 논란이 일고있는 회원국 폴란드를 상대로 의결권을 박탈하는 사상 초유의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폴란드는 국가 주권을 내세우며 반발해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약화된 EU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U 집행위는 이날 “폴란드 정부가 지난 2년간 우리 권고를 무시하고 논란이 되는 13개의 법안을 제정해 사법부 독립을 현저하게 침해했다”며 “리스본 조약 7조에 따른 제재를 EU 이사회에 제안하는 한편 폴란드가 상황을 되돌릴 수 있도록 3개월의 유예 기간을 주겠다”고 밝혔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리스본 조약 7조가 실제 발동 절차를 밟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스본 조약 7조는 회원국에 대한 최후의 제재 수단이다. 28개 회원국 가운데 22개국 이상이 찬성하면 회원국에 의결권을 박탈하겠다는 공식 경고를 보내고 회원국의 답변을 받아 최종 표결을 실시한다. 실제로 의결권 박탈이 가결되려면 조사대상 국가를 제외한 27개 회원국 전체의 찬성이 필요하다. EU는 2015년 12월 보수우익 성향 정당 ‘법과 정의’가 집권한 이후 벌여 온 사법개혁에 우려를 표시해 왔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여당은 비효율적 사법 체계를 개혁한다는 명목으로 전 정부가 임명했던 대법원 판사들을 퇴출시키고 법무부 장관에게 대법원 판사 교체권한을 주는 법을 만들었다. 판사를 임명하는 국가사법위원회(KRS) 위원 임명권도 의회에 귀속시켰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사법개혁은 EU의 문제가 아닌 우리 나라의 문제”라고 EU의 결정에 반발했다. EU의 제재 절차가 실제 폴란드의 의결권 박탈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폴란드와 가까운 헝가리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권력분립 원칙을 무시하는 회원국을 방치하면 EU 전체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단순히 폴란드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호준의 시간여행] 가마솥에 담긴 뜻은

    [이호준의 시간여행] 가마솥에 담긴 뜻은

    흔히 ‘민속마을’이라고 부르는 어느 전통마을에 갔을 때였다. 뜻밖에 마주친 정겨운 풍경 앞에서 걸음이 저절로 멈춰지고 말았다. 문이 활짝 열린 부엌에서 할머니 한 분이 가마솥에 무언가를 끓이고 있었다. 아궁이에는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고 솥에서는 김이 소담지게 솟아올랐다. 추운 날이어서 그랬는지 걸음이 저절로 그쪽으로 향했다. 아마 추위보다는 그리움이 나를 이끌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마솥이었다. 이제는 어디를 가도 보기 쉽지 않은데, 그 마을에서는 여전히 그곳에 밥을 하고 국을 끓이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느닷없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급격하게 퇴출당한 것 중 하나가 가마솥이었다.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가마솥은 귀한 존재였다. 농촌의 하루는 가마솥과 함께 시작했다. 겨울이면 아버지는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솥에 겨와 콩깍지, 썬 짚 같은 쇠죽거리를 넣고 장작을 지폈다. 날이 밝으면 부엌의 솥에서도 밥이 푸푸 끓어올랐다. 아궁이에 고구마를 묻어 놓고 익기 기다리던 시간은 얼마나 달콤했던지. 가마솥으로 지은 밥은 유난히 맛이 있었다. 재료인 무쇠 자체가 뜨겁게 가열되는 전체 가열 방식이기 때문에 밥이 고르게 익는 것은 물론 밥맛도 뛰어났다. 또 솥뚜껑의 무게로 인해 수증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 수증기가 솥 안의 기압과 온도를 빠르게 높여 줘서 요즘의 압력밥솥과 같은 효과를 냈을 것이다. 아이들은 어머니가 밥을 푸는 기색이면 부엌문 앞에 눌어붙어 있기도 했다. 밥을 푼 다음 어머니가 손에 쥐여 주던 따뜻한 누룽지 한 덩어리. 아껴 가면서 조금씩 떼어 먹던 그때의 누룽지 맛은 도시에 나와 먹었던 그 어떤 음식도 비교가 안 될 만큼 입에 달았다. 가마솥의 역할과 의미는 단순히 솥에서 그치지 않았다. 가족공동체가 형성되고, 그것이 누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켜 준 매개체 중 하나가 가마솥이었다. 한두 사람의 밥을 짓기 위해 가마솥을 쓸 일은 없었다. 대가족이 한 공간에 둘러앉아 먹을 밥을 짓기 위해 가마솥 규모의 취사도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마을 공동체 역시 가마솥을 매개로 음식을 함께 만들고 나눠 먹음으로써 결속을 다졌다. 경사든 흉사든 어느 집에 일이 생기면 임시 부뚜막을 만들고 가마솥부터 걸었다. 하지만 산업화시대의 고개를 숨 가쁘게 넘는 과정에서 대가족은 소가족, 핵가족으로 분열되고 말았다. 더구나 농촌 인구의 감소와 농기계의 급격한 보급은 공동 경작이라는 오랜 전통을 무너뜨렸다. 가족의 해체와 공동 경작의 붕괴는 사회 형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대가족이 큰 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거나, 논둑에 모여 앉아 참을 먹고 막걸리 잔을 돌리는 모습은 하나 둘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당연히 가마솥의 역할도 끝났다. 여기서 채이고 저기서 녹슬고, 가족과 가축의 먹을거리를 온몸으로 책임졌던 터줏대감이 고물상에나 가야 하는 천덕꾸러기가 된 것이다. 이제 가마솥이 걸린 아궁이 앞에서 쇠죽을 쑤고 밥을 짓는 풍경은 깊은 산골이나 찾아가야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웃이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누며 도타운 정을 쌓던 모습 역시 귀한 풍경이 되었다. 어느 낯선 마을, 가마솥 앞에서 내가 오랫동안 서성인 이유는 역시 그리움이었다. 기껏해야 수십 년 전들의 그림이지만,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장면들이 머릿속을 천천히 스쳐 지나갔다.
  • “틸러슨 대화 타령에 흥미 느끼지 않는다” 강대강 받아치는 北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는 국면 전환 시도보다 미국을 향한 ‘강대강’ 대결 구도가 담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전제조건 없는 대북 대화’ 발언에 대해 “미국이 일관성이 없이 내붙였다 떼곤 하는 대화 간판에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19일 보도했다. ●국면 전환보다 대결… 김정은 신년사도 비슷할 듯 신문은 이날 ‘우리의 핵 억제력은 흥정물로 될 수 없다’는 제목의 개인 논평에서 “틸러슨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 타령과 그에 대한 백악관의 행태를 보면 대화공세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 격화의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고 우리가 핵 포기를 논하는 대화에 응하지 않는 경우 해상봉쇄와 같은 극단적인 내용을 담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조선(대북) 제재 결의를 조작하기 위한 사전포석을 깔아 놓으려는 시도로밖에 달리 볼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전제조건 있는 회담을 제기하든, 전제조건 없는 회담을 제기하든 미국이 노리는 것은 우리 국가의 핵 포기”라며 “이전과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그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켓을 협상탁(협상테이블)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선택한 핵 무력 강화의 길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우리 공화국의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핵실험 시설 건설 책임자 숙청… 처형 가능성도”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북한 핵실험 시설의 건설·관리 책임자가 최근 숙청당했다고 북한군 출신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숙청당한 사람은 노동당 131지도국 국장 ‘박인용’이며, 단순한 퇴출에서 더 나아가 처형을 당했다는 미확인 정보도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사히는 “박인용의 숙청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지난 9월 말 실시된 여섯 번째 핵실험이 늦어졌기 때문이거나 갱도가 붕괴됐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 롯데마트 ‘담배 아웃’

    롯데마트가 새해부터 전국 모든 매장에서 담배를 퇴출한다. 롯데마트는 내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담배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다른 대형마트와 차별화된 ‘건강 전문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건강 전문 회사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상징적으로 담배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건강이 모든 것’이라는 기치 아래 앞으로 건강식품 비중을 확대하고 다양한 신상품을 개발하겠다는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내년 2월 초 한국인 식단에 맞춘 건강기능식품 28개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여름과 겨울 등 계절별 건강기능식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차별화 전략을 통해 ‘만년 3등’에서 탈출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업계 1, 2위인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우리는 담배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롯데가 ‘건강’을 앞세워 담배를 퇴출한 만큼 내심 곤혹스런 표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과 달리 대형마트에서는 보루 단위 담배만 판매하기 때문에 매출 비중이 미미하다”며 롯데의 ‘생색내기’를 꼬집었다. 이어 “건강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편의성도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롯데마트의 담배 매출 비중은 전체 롯데마트 매출의 0.1%가 안 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무어 패배, 공화당에 독 아닌 득”

    성추문 의혹에 쌓인 로이 무어 후보의 패배가 공화당에 ‘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이번 패배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보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에게 ‘치명타’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리처드 버(노스캐롤라이나·공화당) 상원의원은 13일(현지시간) “이번 무어의 패배로 위기감이 커진 공화당이 지도부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게 될 것”이라면서 “내년 중간 선거 승리 앞둔 시점에서 무어의 패배는 공화당의 입장에서 독보다 득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의석이 1석 줄어든 것이 오히려 공화당 지도부의 원내 운영을 원활하게 할 것이란 의미다. 입법 마지노선에 걸렸다는 위기감이 오히려 분열을 막아줄 것이란 ‘기대’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번 선거 패배는 공화당에 엄청난 타격을 몰고 올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더그 존스(민주당 앨라배마 상원 보궐선거 후보)의 뜻밖의 승리는 분열과 내분에 신음하는 공화당에 엄청난 타격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굴욕적인 패배였다”고 전했다. 이번 패배로 공화당 의원 단 1명이라도 법안에 반대하면 통과할 수 없는 구조가 됐다. 따라서 오바마케어 폐지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반(反)이민 행정명령 등 민주당이 반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입법 과제들이 줄줄이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상·하원 통과한 세제 개혁안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화당 상·하원 지도부가 현재 35%인 법인세 최고세율을 21%로 낮추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세제 개편 합의안을 도출에 성공하면서 연내 통과에 파란불이 켜졌다. 또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배넌 전 수석 전략가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패배자’로 불린다. 공화당 기득권 세력과 구별되는 ‘우파 신주류’로 분류됐던 배넌 전략가는 이번 선거의 패배로 상당한 정치적 입지를 잃었다. 일부에선 퇴출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을 향한 비난의 화살을 배넌 전략가에게 돌리면서 ‘희생양’을 만들 가능성도 작지 않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못 이길 거라 했잖아”라며 책임 회피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내가 원래 (경선 당시 앨라배마 임시 상원의원이었던) 루서 스트레인지를 지지했던 이유(그리고 그의 지지율은 굉장히 올라갔다)는 로이 무어는 총선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라며 ”내가 맞았다”고 슬쩍 발을 뺐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배넌 전략가를 향한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피터 킹 하원의원과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 등이 “(배넌 전략가는) 이상한 ‘대안 우파’ 시각을 보여주면서, 정부와 정치 절차 전체를 망치고 있다”며 출당 조치를 요구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MBC ‘PD수첩’ 5개월 만에 방송…손정은 아나운서 “기레기라는 말 들었다”

    MBC ‘PD수첩’ 5개월 만에 방송…손정은 아나운서 “기레기라는 말 들었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이 5개월 만에 특집 방송으로 다시 전파를 탔다.12일 방송에서 PD수첩은 ‘MBC 몰락, 7년의 기록’ 특집으로 방송돼 7년간 MBC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보도했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지난 겨울 촛불 집회가 벌어진 이곳에서 MBC는 시민 여러분께 숱한 질책을 당했다. MBC도 언론이냐, 권력의 나팔수, 기레기라는 말도 들었다”고 밝혔다. 손 아나운서는 “MBC가 불과 7년만에 이렇게 외면당하고 침몰할 수 있었나. 오늘 PD수첩에선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PD수첩은 이날 방송에서 MB 정권 당시 국가정보원이 MBC를 장악하기 위해 작성했던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화’ 문서를 보도했다. 이 문건에는 좌편향 프로그램 진행자들과 작가들은 반드시 교체하라는 지침이 담겨 있었다. 이에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하던 방송인 김미화씨가 하차했고, 소설가 이외수씨가 진행하는 ‘이외수의 언중유쾌’도 중단됐다.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 나왔던 시사 평론가 김종배씨도 하차했다. 김미화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김재철 사장이 다른 프로 많으니 다른 좋은 프로그램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외수씨는 “아무 이유 없이 해체시켰다. 방송국 측에서도 ‘더 이상 묻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문건에 따르면 정권에 불리한 의제와 이슈를 다룬 시사 프로그램들이 퇴출 대상에 올랐다. PD수첩에 따르면 손석희 등 주요 진행자들이 퇴출 압력을 받고 물러났다. 국가정보원은 이어 최승호PD, 이우환 PD, 한학수 PD 등 비판적 프로그램을 만든 PD들을 내쫓거나 전보했다. 작가진도 해고됐다. 전 국가정보원 직원은 이 문건에 대해 “김재철 사장이 선임되고 취임 날짜 즈음에 문건을 생산해 이틀 후 파기하도록 설정된 것 보면 김재철 사장에 전달하기 위한 문건”이라고 추정했다. 회사측에 부정적 의견을 보였던 직원들에 대한 보복성 인사도 진행됐다. 2012년 파업에 참여했던 최일구 전 앵커는 파업 직후 재교육을 받았다. 재교육 현장을 다시 찾은 최일구 앵커는 “저희는 이곳을 아우슈비츠, 유배지라고 했다. 정말 비참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조치도 국정원의 계획이었다. 재교육을 받은 PD와 기자, 아나운서들은 수도권 곳곳에 마련된 외부 지역으로 갔다. 이우환 PD와 김범도 아나운서는 겨울엔 스케이트장에 배치돼 눈을 치우고 동전을 바꿔주는 일을 했다. 이재은 MBC아나운서는 당시 “그 다음 차례는 누가 될지 알 수 없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며 두려웠다. 다음은 나일까, 아니면 내 옆자리 선배님일까”라며 울먹였다. 그러나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전 MBC 경영진들은 국정원 문건을 본적도, 받은 적도 없다고 이와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손 아나운서는 “공영방송 MBC는 국정원 문건이 제시한 시나리오에 따라 차근차근 권력에 장악됐다. 말 그대로 청와대 방송이 됐다”고 했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 세월호 참사다. 유례없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MBC는 슬픔에 빠진 국민과 유가족을 위로하긴 커녕 권력자의 안위를 살폈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목포 MBC 취재를 지휘했던 김선태 전 목포MBC 보도국장은 “내가 그때 용기를 갖고 속보를 냈으면 단 한 명이라도 더 구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여기에만 오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MBC는 참사 당시 학생들 전원 구조라는 보도를 냈다. 하지만 목포 MBC는 전원구조가 아님을 알았고, 김선태 전 국장이 “현장에 수백 명이 갇혀 있다고 했다”고 수 차례 알렸다. 그럼에도 서울 MBC 박상후 부장은 9차례나 ‘전원 구조’ 자막을 내보냈다. 이 보도에 구조작업을 돕기 위해 내려간 민간 단체도 돌아갔다. 박상후 부장은 현재 이에 대해 “대답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 특조위에서 사고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을 확인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MBC 측은 비판조의 보도를 내놨고, 세월호 특조위를 무력화시키라는 보도 지침을 받았다.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세월호 특조법을 요구하며 단식을 시작할 때도 MBC는 “단식을 비판하는 주장이 나왔다”며 이혼 후 김영오씨가 아이들을 다루지 않았다고 했다. 지상파 중 이 보도를 한 것은 MBC가 유일했다. 김영오씨는 “언론이 정부의 편에 서서 또 저를 두 번 죽인 것”이라며 “세월호 진실에 대해 은폐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선 말도 안 하고 보상금 방송 등으로 진실을 묻히게 했다. 언론이 힘없는 국민들의 편에 서서 있는 그대로만 보도해주면 세상은 이렇게 안 됐을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당일에도 MBC는 탄핵 반대 집회를 미화했다. 탄핵 국면 당시 주요 언론들은 촛불혁명, 민주주의 등으로 표현했지만 MBC는 북한, 충돌 등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했다. 손 아나운서는 “권력에 장악되며 허물어져버린 MBC 7년의 몰락사는 저희에게도 소중한 교훈을 남겼다. 권력자에 인정받을 때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공정방송을 할 때 비로소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단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설사 파산해도 근로자 임금 최고 1000만원까지 보증

    건설사 파산해도 근로자 임금 최고 1000만원까지 보증

    임금·하도급대금 전용 원천 차단 적정임금제 추진… 후려치기 근절 건설기계 대여업 종사자 13만명 퇴직공제 당연 가입 특례 허용 국민연금·건보 반영요율도 인상정부가 12일 내놓은 ‘건설산업 일자리 개선 대책’은 건설 현장의 고질적 병폐인 임금 체불을 막고, 사회보장제도를 확대하는 등 근로환경을 개선해 일자리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다. 고령화된 건설산업 현장에서 일자리의 양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가장 중요한 대목은 공사가 다단계 도급 과정을 거치면서 근로자에게 가야 할 임금이 깎이거나 다른 용도로 전용되는 것을 막고, 건설사 부도 등의 상황에서도 임금의 일정액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등은 공공공사에서 발주자가 건설 근로자에게 임금을 직접 지급하는, 전자적 대금지급시스템 사용을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건설사가 공사대금 중에서 임금과 하도급대금 등을 임의로 인출하는 것을 막고, 근로자 계좌로 임금을 송금하는 것만 허용하는 식으로 근로자 임금의 전용을 방지한다. 현재 가동 중인 시스템은 조달청의 ‘하도급지킴이’, 서울시의 ‘대금e바로’ 등이 있다. 현재 국토부와 산하기관 공사의 17.6%만이 하도급지킴이 등 전자적 대금지급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달부터 국토부 산하 공사에 바로 적용하고 내년 1월부터 5000만원 미만 소액공사를 제외한 모든 공공공사에 확대할 방침이다. 건설사 부도나 파산, 건설업자의 고의 잠적 등으로 인한 임금 체불을 방지하기 위해 근로자의 임금을 최고 1000만원까지 보증해 주는 임금지급보증제도도 도입된다. 이를 위해 5000만원 미만 종합공사나 1500만원 이하 전문공사를 제외한 모든 공공·민간공사에서 전문건설공제 등 보증 가입이 의무화된다. 국토부는 또 사실상 근로자인 덤프트럭 등 27종의 건설기계 대여업 종사자들의 권익을 높이기 위해 건설 근로자 퇴직공제 당연 가입 특례를 허용할 방침이다. 건설기계 대여업체 중 사실상 근로자와 유사한 1인 사업가가 13만명에 달한다. 건설 근로자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공사비의 국민연금, 건강보험 반영요율을 기존 2.5%에서 4.5%로 인상한다. 이는 건설 근로자의 건강보험 등 직장 가입 요건 근무 일수가 현행 20일 이상에서 내년 말 8일 이상으로 완화되는 데 따른 조치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화장실과 탈의실 등 건설 현장의 편의시설 설치 기준을 세분화하고 기준 준수 여부도 점검할 방침이다. 건설 현장의 숙련 인력 확보를 위해 건설기능인등급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를 위해 건설근로자공제회, 고용보험공단 등으로 분산된 건설 근로자 정보를 공제회로 일원화하고 경력, 자격, 훈련 정도 등을 반영한 직종별 등급 분류체계를 마련한다. 국토부는 우수 기능인력을 키우기 위해 근로자의 경력 정보를 자동으로 관리·확인할 수 있는 전자카드나 지문인식 등을 통한 전자적 근무관리시스템을 건설 현장에 도입한다. 또 불법 외국인 인력을 퇴출하기 위한 단속도 강화된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방침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눈 뜨자마자 TV시청·SNS’ 트럼프 ‘자기 보존’ 24시간

    ‘눈 뜨자마자 TV시청·SNS’ 트럼프 ‘자기 보존’ 24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전 5시 30분 침실에서 눈을 뜨자마자 하는 일은 TV 시청이다. TV 화면이 밝아지면 그가 연일 ‘가짜’라고 비판하며 백악관에서 한때 퇴출시킨 CNN 뉴스가 흘러나온다. 이어 채널을 돌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를 시청한다. 때로는 MSNBC의 ‘모닝 조’ 프로그램까지 이어진다. 그가 눈을 뜨자마자 TV 뉴스를 보는 이유는 ‘트윗의 먹잇감을 찾기 위해서’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그날 전할 트윗의 메시지를 구상하는 시간인 셈이다.●NYT 트럼프 백악관 24시 조명 NYT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와 측근, 지인, 의회 관계자 등 60명을 인터뷰한 ‘자기 보존(Self-Preservation)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실시간 전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위터는 아서왕의 명검인 ‘엑스칼리버’와 같다”며 “트윗으로 그의 비판자들을 공격한다”고 묘사했다. 이어 “TV 시청은 그가 트윗을 하기 위한 무기(탄약)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도 보며 ‘트윗 실탄’ 장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실탄 장전’은 침실에 국한되지 않고 계속된다. 백악관 ‘다이닝룸’에 설치된 60인치 TV는 회의 도중에도 켜져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도중에도 음이 소거된 TV 화면 속 자막이나 제목을 보고 있다. TV 리모컨도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일부 지원 요원을 제외한 다른 사람은 손을 대지 못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은 “그는 하루 최소 4시간, 최대 8시간가량 TV를 시청한다”면서 “TV 뉴스 제목에 자신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은 언짢은 기색을 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4성 장군 출신의 존 켈리 비서실장을 불편해하면서도 그에게 ‘동의’를 받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켈리 실장은 차분하고 정중하게 트럼프 대통령이 ‘폭풍 트윗’을 할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켈리 실장은 백악관 입성 이후 내부 기강 확립에 나섰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보고라인을 철저히 통제 중이다. 한 번도 자신의 행동을 통제받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 켈리 실장의 노력은 ‘눈엣가시’이기도 하다. ●켈리 실장과 통제-동의 밀당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일정을 묻거나 정책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켈리 실장과 하루에도 10여 차례 전화통화를 한다. 만찬이나 골프를 즐기는 와중에도 4~5차례의 전화가 오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 실장의 이 같은 ‘통제’ 시도에 짜증을 내면서도 그를 ‘동료’로 여기며 그의 동의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측근들은 설명했다. 또 취임 이후 ‘러시아 스캔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언론의 의혹 제기에 역공과 반격을 벌이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NYT는 기사에 ‘자기 보존을 위한 실시간 전투’라는 제목을 달았다. 공화당 중진이자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리버럴 좌파’와 언론이 자신을 파괴하려 한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면서 “그는 트윗을 통한 역공과 반격으로 이를 돌파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는 측근들에게 “이미 71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자신의 의지에 맞게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여고생 72명 성추행한 교사 2명 교단서 퇴출

    여고생 제자 7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 중인 교사 2명에 대해 파면 결정이 내려졌다. 경기도교육청은 징계위원회를 열고 경기도 여주 A고등학교 교사 김모(52)씨와 한모(42)씨를 파면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최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등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김씨 등의 비위로 사회적 파문이 컸고 교육 당국이 성 비위 교원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로 엄벌로 다스리고 있는 만큼 파면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미성년자와 장애인에 대한 성매매 및 성폭력 비위를 저지른 교육공무원에 대한 최소 징계 수위는 해임이다. 김씨와 한씨는 이번 파면 처분으로 공무원 신분을 박탈당하며, 향후 5년간 공직 임용이 제한된다. 학생들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전해 듣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교사 C씨는 불문경고 처분을 받았다. 현행법은 교사는 제자로부터 성 관련 피해 사실을 알게 되면 즉시 학교장에게 보고해야 하며, 학교장은 경찰에 고발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도교육청은 C씨의 과거 공적 등을 고려해 감경했다고 밝혔다. 파면된 교사 김씨는 인권담당 안전생활부장을 맡으면서 지난해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여학생 13명을 추행하고 자는 학생 1명을 준강제 추행하는 한편 자신의 신체를 안마해달라는 명목으로 13명을 위력으로 추행하고 4명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한씨는 2015년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3학년 담임교사로 재직하면서 학교 복도 등을 지나가다가 마주치는 여학생 54명의 엉덩이 등을 만진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노후·안전불감·부실검사… 올해만 17명 희생 ‘크레인 악몽’

    노후·안전불감·부실검사… 올해만 17명 희생 ‘크레인 악몽’

    건물 34층 높이서 상승 작업 중 크레인 중간지점 꺾이면서 추락 타워크레인 붕괴 사망 사고는 잊힐 만하면 터진다. 숨지거나 다치는 근로자들 대부분이 휴일도 없이 정직하게 몸으로 먹고사는 가장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특히 조금만 조심하면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자꾸 재발하니 지켜보는 국민들은 허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전국적으로는 올 들어 크레인 사고로 17명이 숨지고 4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2013년부터 지난 6월까지 전체 사고 23건 중 17건은 작업 관리 및 안전 관리 미흡이 원인이었다.지난 9일 경기 용인 사고는 오후 1시 11분쯤 용인시 기흥구의 동원 물류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건물 34층(높이 85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인상작업 중 붐대 중간지점이 꺾이면서 근로자 7명이 추락했다. 이 사고로 크레인 위에서 작업을 하던 박모(38)씨 등 3명이 숨지고 윤모(36)씨 등 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한 명은 위중한 상태다. 경찰은 타워크레인 78m 높이에서 인상작업을 하던 근로자 7명이 크레인 중간 지점(아래로부터 64m 지점)이 꺾이면서 땅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타워크레인 붕괴사고 직전 크레인이 움직였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사실 확인을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인상작업은 안전수칙 및 매뉴얼대로만 하면 문제 될 게 없는 간단한 작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트롤리는 타워크레인의 팔 역할을 하는 가로 방향 지프에 달린 장치다. 건설 자재를 옮기는 훅의 위치를 조정하는 일종의 도르래로, 인상작업 중 움직였다면 크레인의 균형이 흐트러질 수도 있다. 타워크레인 업체 관계자는 “인상작업 중에 크레인을 움직이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며 “트롤리가 움직였다면 크레인 기사가 실수로 조작했거나, 인상작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작업자 등이 ‘움직여 달라’고 부탁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 확인에는 시일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크레인 운전기사가 현재 중상을 입고 입원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 원인이 부품 결함이든, 운전 부주의든 각론에서는 차이가 있을지라도 ‘안전 불감증’이라는 총론에서는 차이가 없다는 게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선 관계자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남양주 사고 때처럼 원청업체에서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공사를 무리하게 독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사고와 관련, 고용노동부는 우선 사고 원인을 정확히 확인한 뒤에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황종철 고용부 산업안전과장은 “연식이 20년 이상 된 타워크레인은 퇴출하고 등록 크레인에 대한 전수조사 조치 등을 담은 ‘타워크레인 중대재해 예방대책’을 지난달 발표했지만 (그럼에도) 사고가 벌어져 당황스럽다”면서 “법령 개정사항이 많아 물리적으로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했으면 한다. 법령 개정사항 외 분야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비슷한 사고가 전국에서 끊이질 않자 지난달 16일 ‘타워크레인 중대 재해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건설현장에 투입된 지 10년이 도래한 타워크레인은 주요 부위에 대한 정밀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15년이 넘은 타워크레인은 2년마다 초음파를 통해 용접 부분 등 주요 부위의 균열을 점검하는 비파괴 검사를 받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고용부는 공사 원청 작업감독자가 직접 크레인 설치, 해체, 상승 작업에 탑승해 안전을 확인하고 크레인 작업자와 조종사 간 신호 업무를 전담하는 인력도 배치해 크레인 안전사고를 줄이도록 했다. 이번 용인 공사에서 정부의 이 같은 지침을 현장에서 준수했는지는 불투명하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방재정 효율화 우수사례] 새는 혈세 막는 ‘알뜰市’… 숨은 세원 찾는 ‘살뜰郡’

    [지방재정 효율화 우수사례] 새는 혈세 막는 ‘알뜰市’… 숨은 세원 찾는 ‘살뜰郡’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 한국지방재정공제회가 지난 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공동 개최한 ‘2017년도 지방재정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서울시와 부산시, 인천시, 전북도가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대구 서구와 충남 서산시 등 4개 지자체가 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경기 안성시와 광주 동구 등 30곳이 장려상인 행안부장관상을 차지했다. 특별상인 서울신문사장상은 강원 양양군과 충북 충주시, 대전 대덕구, 충남 논산시, 서울 서초구, 경기 여주시에 돌아갔다. 지자체가 세출을 줄이고 숨은 세원을 발굴한 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이 대회는 올해로 10회째다.‘세출 절감’과 ‘세입 증대’, ‘기타’ 분야에서 지자체가 행안부에 제출한 285건을 전문가로 이뤄진 심사위원회가 44건을 선정했다. 지자체에 보급할 사례 10건도 발표됐다. 세출 절감 분야에서는 서울시의 ‘표준 품셈으로 부풀려진 공사 원가, ‘서울형 품셈’으로 바로잡다’와 안성시의 ‘20년간 잠재적 채무 해소로 공기업특별회계 정상화’, 서산시의 ‘전국 최초! 지자체 간 협업을 통한 저비용 버스정보시스템 구축 모델 성공 실현’. 전북도의 ‘전북형 재정개혁으로 일자리 창출 전국 1위 달성’ 등 4건이 프레젠테이션했다. 세입 증대 분야에서는 부산시의 ‘‘미신고 기계장비’ 블루오션을 잡아라!’와 대구 서구의 ‘법원 배당금 수령, 경매의 끝이 아니다’, 인천시의 ‘육·해·공 입체조사로 공유재산 탈루세원 퇴출’, 전남 광양시의 ‘체납차량 빅데이터로 맞춤형 징수 서비스’ 등 4건이 있었다. 기타 분야에서는 대구시의 ‘협치 행정으로 ‘이길 확률 0’의 혈세 260억원 확보’와 광주 동구의 ‘열린혁신·주민만족·일자리창출 ‘NO 치매! YES 동구!’’ 2건이 올랐다.
  • 상가들 새 단장 분주… 저가 관광 재현 우려

    중국 정부의 금한령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돌아올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큰 기대감을 보이는 한편으로 쇼핑 강요 등 싸구려 관광이 다시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작년 360만 중국인 발길… 직항노선 재개 ‘꿈틀’ 유커들이 즐겨 찾았던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의 상가들은 요즘 새 단장을 하는 등 유커 맞이 채비가 한창이다. 손님이 없어 한동안 문을 닫았던 상가들도 다시 문을 여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바오젠 거리 상인 이모(50)씨는 8일 “조만간 유커들이 예전처럼 대거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상인들이 중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을 다시 채용하고 유커가 선호하는 품목이 무엇인지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항을 중단했던 중국 춘추항공은 지난 10월 31일부터 제주~닝보 노선을 재개했다. 중국의 길상항공도 제주~상하이 노선에 28일부터 주 3회 전세기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지역 관광업계에서는 제주~중국 직항 노선 재개로 빠르면 이달 말부터 제주를 찾는 유커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유커 유치를 위한 상품 개발과 중국 현지 홍보 및 마케팅 지원 등에 본격 착수했지만 제주 직항 항공편 개설과 확보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유커가 돌아오면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은 다시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전 만해도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연간 54만 1274명에 불과했지만 유커 밀려들면서 2013년에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2016년에는 300만명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 수준인 360만명을 기록했다. 유커를 잡기 위해 잡화점, 사후면세점 등이 제주시내에 줄줄이 들어섰고 대형 면세점에는 밀려드는 유커를 감당하지 못해 건물을 증축해야 했다. 중국자본이 제주 여행시장을 독점하면서 쇼핑 강요 싸구려 패키지 상품이 넘쳐 났고 바오젠거리는 임대료 상승에 소상공인들이 내몰렸다. ●日·동남아 관광객 유치 등 시장 다변화 추진 유커를 겨낭한 복합리조트 등 대규모 개발로 환경 파괴 등 난개발 논란이 일었고 제주 무비자 입국제도를 악용한 불법 체류자 증가, 살인과 강간 등 중국인 강력 범죄도 급증했다. 현학수 제주도 관광정책과장은 “쇼핑 강요, 서비스 질 저하 등 저가 관광을 바꾸지 않으면 다시 부작용이 불거질 것”이라며 “유커 저가 관광 퇴출 노력과 함께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 유치 등 시장 다변화 정책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의 시장 다변화 노력 등으로 에어아시아X는 12일부터 제주~쿠알라룸푸르 주 4회 직항노선에 취항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여성호르몬 함량 줄인 피임약도 유방암 위험 높인다

    여성호르몬 함량 줄인 피임약도 유방암 위험 높인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함량을 크게 줄인 신개념 경구피임약도 유방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공중역학 리나 모르크 교수팀이 180만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1995~2012년까지 조사 자료를 분석해 유방암 발병 위험을 이유로 1990년대 초 퇴출된 전(前)세대 경구피임약 만큼 신세대 경구피임약도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7일자에 실렸다. 1990년대 이전에 사용됐던 구세대 경구피임약은 에스트로겐 함량이 150mg으로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에스트로겐 함량이 50mg을 넘는 피임약을 시장에서 퇴출시켰다. 현재 사용되는 신세대 피임약은 에스토로겐 함량이 15~35mg이다. 연구팀은 신세대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적이 있는 여성의 경우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률이 20% 높다고 밝혔다. 또 사용기간이 길어질수록 유방암 위험은 높아지고 약을 끊더라도 5년 동안은 유방암 발병률이 계속 높은 상태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에스트로겐 없는 또 다른 여성호르몬 프로게스틴만 들어있는 경구피임약이나 자궁내 피임장치도 유방암 위험을 똑같이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암학회 미어 고데 여성암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신세대 경구피임약이 유방암 위험 증가와 연관성을 가질 뿐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젊은 여성들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경구피임약을 사용하더라도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세금 아끼고 세원 더하고…모범이 된 지자체

    세금 아끼고 세원 더하고…모범이 된 지자체

    서울·부산·인천·전북 최우수상 전국 보급할 아이디어 10건 소개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 한국지방재정공제회가 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공동 개최한 ‘2017년도 지방재정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서울시와 부산시, 인천시, 전북도가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과 김부겸 행안부 장관, 곽임근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 자치단체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대회에서 대구 서구와 충남 서산군 등 4개 지자체가 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경기 안성시와 광주 동구 등 30곳이 장려상인 행안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특별상인 서울신문사장상은 강원 양양군과 충북 충주시, 대전 대덕구, 충남 논산시, 서울 서초구, 경기 여주시가 차지했다. 올해로 10회째인 이 대회는 지자체 스스로의 혁신적 아이디어로 세출을 줄이고 숨은 세원을 발굴한 사례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세출 절감’과 ‘세입 증대’, ‘기타’ 분야에서 전국 지자체가 행안부에 제출한 주요 사례 285건에 대해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평가해 최종 44건을 수상작에 올렸다. 이날 발표대회에서는 전국 지자체에 보급할 사례 10건이 소개됐다. 세출 절감 분야는 서울시(표준 품셈으로 부풀려진 공사 원가, ‘서울형 품셈’으로 바로잡다)와 경기 안성시(20년간 잠재적 채무 해소로 공기업특별회계 정상화), 충남 서산시(전국 최초! 지자체 간 협업을 통한 저비용 버스정보시스템 구축 모델 성공 실현), 전북도(전북형 재정개혁으로 일자리 창출 전국 1위 달성) 등 4건이 선정됐다. 세입 증대 분야는 부산시(‘미신고 기계장비’ 블루오션을 잡아라!)와 대구 서구(법원 배당금 수령, 경매의 끝이 아니다), 인천시(육·해·공 입체조사로 공유재산 탈루세원 퇴출), 전남 광양시(체납차량 빅데이터로 맞춤형 징수 서비스) 등 4건이 포함됐다. 기타 분야는 대구시(협치 행정으로 ‘이길 확률 0’의 혈세 260억원 확보)와 광주 동구(열린혁신·주민만족·일자리창출 ‘NO 치매! YES 동구!’) 등 2건이 뽑혔다. 행안부는 이번에 선정된 우수 자치단체에 시상뿐 아니라 재정특전(인센티브)도 지원한다. 지방재정 건전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당 우수 사례를 전국 자치단체에 알려 지속적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국민의 소중한 세금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점검하고 꼭 필요한 곳에 제대로 재정이 쓰일 수 있게 효율성과 책임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지방재정 건전화를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퍼뜨리는 데 더욱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장기 집권 독재자의 말로/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장기 집권 독재자의 말로/이순녀 논설위원

    ‘아랍의 봄’ 여파로 5년 전 권좌에서 쫓겨날 때까지 33년간 예멘을 철권통치한 알리 압둘라 살레(75) 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한때 동지였던 후티 반군에 피살됐다. 1978년 군사 쿠데타로 북예멘을 장악한 살레는 남예멘을 흡수통일해 통일 예멘의 첫 국가수반이 된 뒤 1999년 여권 단독의 첫 직선제 대선에서 96%의 지지율로 당선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2년 실각한 뒤엔 후티 반군과 연대해 과도 정부에 맞서면서 재기를 노려 온 불굴의 정치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후티 반군과 단절하면서 반역자로 몰려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살레 전 대통령은 살해당했지만 전 세계 장기 집권 독재자들의 말로는 엇갈린다. 살레 전 대통령처럼 총탄에 비명횡사한 독재자도 있지만 천수를 누리거나 퇴출 후에도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하는 운 좋은 독재자도 적지 않다. 노환으로 자연사한 대표적인 독재자는 지난해 90세를 일기로 사망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다. 재임 기간은 무려 52년이다. 14년 장기 집권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오랜 암 투병 끝에 2013년 58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재임 17년째인 2011년 급성심근경색으로 70세에 사망했다. 권력은 잃었지만 면책특권을 누리며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는 독재자로는 단연 로버트 무가베(90) 전 짐바브웨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부부 세습을 노리다 집권 37년 만에 지난달 21일 불명예 퇴진한 그는 불기소 면책과 재산권을 보장받았을 뿐만 아니라 퇴진 위로금으로 1000만 달러를 받아 챙겼다. 게다가 새 지도부가 그의 생일을 공식 휴일로 지정했다고 하니 쫓겨난 게 맞나 싶을 정도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프리카에는 무가베 못지않은 장기 집권 독재자들이 여럿 있다. 적도기니 대통령은 38년, 카메룬 대통령은 35년, 콩고공화국 대통령은 33년째 집권 중이다. ‘아랍의 봄’ 당시 살레와 함께 축출된 독재자들의 운명도 제각각이다.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는 2011년 고향에서 반군에게 붙잡혀 살해됐다. 반면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은 대량학살과 부정부패 등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3월 석방돼 카이로의 고급 주택에서 머물고 있다고 한다. 목숨 걸고 민주화 운동을 벌였던 국민으로선 기가 찰 노릇이다.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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