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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테이프 유니폼 망신’ 수영연맹 회장 6개월 자격정지

    ‘청테이프 유니폼 망신’ 수영연맹 회장 6개월 자격정지

    대한체육회가 지난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매직으로 쓴 KOR 유니폼’의 빌미를 제공하고도 가벼운 자체 징계에 그친 대한수영연맹을 상대로 서슬 퍼런 칼날을 들이댔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5일 개최된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수영연맹 김지용 회장에게 6개월, A부회장과 B이사에게 각각 3개월의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9일 밝혔다. 수영연맹은 앞서 자체 공정위에서 이들에게 비교적 가벼운 징계인 견책 처분한 뒤 체육회에 보고했다. 체육회는 징계가 미흡하다며 재심을 요구했으나 수영연맹이 기존 처분을 고수하자 재심사해 처벌 수위를 높였다.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의 재심 결정은 최종 결정이다. 수영연맹에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결과가 통보된다. 수영연맹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용품 후원사를 바꾸는 과정에서 국제 규정에 맞지 않게 브랜드 로고가 그대로 노출된 유니폼을 대표 선수들에게 지급했다. 이 때문에 일부 선수들은 세계선수권에서 이를 청색 테이프로 가리는 한편 수영모에는 매직으로 ‘KOR’이라고 손으로 쓰는 등 국제적 망신을 샀다. 대회 후 문화체육관광부는 수영연맹 특정감사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2월 연맹 이사회의 불신임을 받은 김 회장은 4월 대의원총회 투표에서 찬성 10, 반대 7, 무효 1표로 가까스로 해임을 면했지만 이번 중징계로 사실상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사려 깊지 못한 처신에… NYT·인콰이어러 편집장들 결국 사임

    사려 깊지 못한 처신에… NYT·인콰이어러 편집장들 결국 사임

    “군 투입” 기고 실은 베넷 편집장 퇴진 191년 역사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건물도 중요하다’ 제목에 비판 쏟아져 “언론사 구조적 인종 편견 토론 촉발”흑인 사망 규탄시위 현장에 군대를 투입해야 한다는 공화당 상원의원의 기고문을 게재했다가 거센 반발을 산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사설 담당 편집장이 7일(현지시간) 결국 사임했다. 지역 유력 언론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역시 이번 시위의 핵심 구호인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M)를 비꼰 제목을 달았다가 수석 편집장이 물러났다. NYT의 아서 설즈버거 발행인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난주 우리는 편집 과정에 중대 결함이 있음을 알게 됐다. 제임스 베넷 사설 담당 편집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고 NBC 등이 전했다. 제임스 다오 사설 담당 부편집장도 발행인란에서 제명됐다. 앞서 지난 3일 NYT는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의 “군대를 투입하자”는 기고문을 실었다가 사내 반발에 시달렸다. 코튼 의원은 폭동진압법에 의거한 연방군 투입을 촉구하며 “조지 플로이드 죽음과 무관하게 폭도들이 약탈을 자행해 도시들을 무정부 상태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800여명의 직원이 항의 청원에 서명했고, 처음에 기고를 옹호했던 설즈버거 발행인은 “NYT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물러섰다. 경영진의 사죄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베넷 편집장이 물러났다. 코튼 의원은 보수성향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NYT가 태도를 바꾼 것을 ‘잠 깬 어린아이 무리에 굴복했다’는 비유로 강력 비판하며 “좌편향 기사 위주인 신문에 내 칼럼은 (처음부터) 맞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다양한 의견이 표출될 기회마저 억압당했다는 것이다. 191년 역사를 자랑하는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지난 2일 ‘시위로 지역의 유서 깊은 건물들이 훼손됐다’는 내용의 칼럼에 ‘건물도 중요하다’(Buildings Matter, Too)는 제목을 달았다가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스탠 비시노브스키 수석 편집장은 이튿날 공식 사과문을 싣고 “우리는 상당히 모욕적인 제목을 썼다”며 “마치 흑인 사망과 건물의 훼손이 같을 수 있다는 암시를 남겼다.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라고 인정했다. 비백인 기자 40여명이 ‘병가 투쟁’ 선언을 하는 등 반발이 가라앉지 않자 비시노브스키의 사직서도 6일 수리됐다. 이번 일을 계기로 언론인의 역할에 대한 심층적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CNN은 전했다. NYT의 한 직원은 “기고 사건이 보도국 내 구조적인 인종 편견 및 다양성에 대한 의미 있는 토론을 촉발시켰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34년 미궁 팔메 스웨덴 총리 암살 규명될까 2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34년 미궁 팔메 스웨덴 총리 암살 규명될까 2

    <1편에서 이어짐> 경찰이 찾아내지 못한 총탄을 행인이 찾아줬다. 암살범은 .357 구경의 매그넘 권총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본데손 박사는 “팔메 총리가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더라도 숨을 거뒀을 것이다. 정말 죽이고 싶어했던 누군가가 살인을 저지른 것이 분명했다. 우연이 끼어들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계획된 것이었다”고 단언했다. 첫 수사 책임자는 쿠르드족 무장조직 PKK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터키에 저항하던 이들을 팔메 정부는 테러리스트 단체로 선언한 지 얼마 안됐을 때였기 때문이었다. 해서 1987년 그 조직의 본거지로 알려진 서점을 급습했다가 살인과 관련된 증거를 하나도 찾지 못해 불명예 퇴진했다. 이듬해 경찰은 1970년 스톡홀름 길거리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한 남성을 총검으로 살해한 범죄자 크라이스터 페테르손을 체포했다. 그는 팔메 총리가 살해된 날 밤, 영화관 근처에서 수상쩍게 행동했다는 사람의 인상착의에 들어맞았다. 부인 리스벳이 여러 범죄자 사이에 크라이스터를 세웠을 때 그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1989년 그는 유죄 판결과 함께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변호인은 즉각 항소했고, 법원은 살해 무기도 없고, 동기도 없다며 3개월 실형을 산 그를 석방하고 손해 배상으로 5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는 2004년 자유로운 몸으로 저세상으로 갔다. 이러는 사이 ‘팔메 앓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스웨덴 인들의 궁금증은 커져갔고 각종 음모론이 독버섯처럼 자라났다.남아공의 한 전직 경찰 간부는 1996년에 팔메 총리가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한 반대와 ANC에 자금을 지원한 것 때문에 암살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해 스웨덴 수사 팀이 남아공을 찾았지만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일부는 여전히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의 누군가가 용의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책 ‘용 문신을 한 소녀(Girl with the Dragon Tattoo)’를 쓴 스티에그 라르손이 이런 시각에서 살해 사건을 연구하고 이론을 진척시켰으나 2004년 세상을 뜨고 말았다. 본데손 박사는 인도와의 무기 거래 계약이 암살 음모에 깔려 있다고 믿고 있다. 스웨덴 무기 회사 보포르스(Bofors)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인도에 중화기를 수출해 재미를 보고 있었는데 인도의 거간꾼 여럿에게 뇌물을 먹인 사실이 들통 나 곤욕을 치렀다. 라지브 간디 인도 총리가 연루돼 이름을 더럽혔다. 그는 “팔메가 살해된 날에야 비로소 보포르스 회사가 부패했다는 것을 알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뒤 “보포르스 계약에 관련된 거간꾼이 살해할 이유는 충분했다. 하지만 경찰은 늘 그럴 가능성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실마리 하나는 살해 현장 근처에 본사가 있는 스칸디아 보험 회사 직원이었으며 살해 순간을 목격한 20명의 목격자 가운데 한 명인 스티그 엥스트롬이다. 그는 2000년 극단을 선택했다. 경찰은 2018년 엥스트롬 수사에 들어갔던 것으로 보도됐다. 스웨덴 기자로 12년 동안 탐사해온 토마스 페테르손은 그가 무기 훈련을 받았으며 총기 수집광이었으며 매그넘 리볼버 애호가였던 남자와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며 그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는 나아가 범행 현장에 자신이 머물렀던 시간을 거짓으로 얘기했고, 하지도 않은 소생술을 시도했다고 꾸며대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본데손 박사는 “많은 스웨덴 인들은 엥스트롬이 희생양으로 이용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그는 땅딸막하고 하찮은 인물처럼 보였다. 살인자는 키도 크고 다부졌다. 그리고 그는 이전에도 앞으로도 누구라도 살해하지 못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10일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도 건질 만한 것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 생각에 별 볼 일 없이(damp squib) 끝날 것이다. 하지만 어찌 되는지 보자.” 순드스트롬 총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대할 것이 없다. 명료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기대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생각에 어떻게든 사건을 종결짓는 것이 중요하다. 답을 구하지 못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매듭지을 필요는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브라질, 코로나 확진 재급증에 다시 위기 고조

    브라질, 코로나 확진 재급증에 다시 위기 고조

    불안한 정국을 이어가고 있는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피해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만 8936명 많은 55만 5383명으로 늘었다. 최근 1만명대를 유지하며 확진세가 다소 감소했지만, 이날 다시 확진 사례가 급증했다. 일일 신규 사망자는 전날보다 1262명 늘어난 3만 1199명으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사흘째 1000명을 밑돌았던 사망자 규모도 다시 늘어났다. 브라질 내에서는 20일을 전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달 22일부터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증가세는 지방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완화하고, 도심 시위가 급증하는 등 국민들의 외부활동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브라질에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자와 반대자간 물리적 충돌이 처음으로 발생하는 등 정국이 최고조로 불안한 모습이다. 양측의 물리적 충돌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독단적 행보로 비판받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 보우소나루의 퇴진을 촉구하는 선언이 잇따르고, 최고위급 법관은 브라질 상황을 나치 독일에 비유하며 더욱 직설적으로 비판해 주목받았다. 세우수 지 멜루 선임 대법관은 현재의 브라질 정국을 아돌프 히틀러 치하의 독일에 비유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은 민주주의를 증오하면서 군사독재를 원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려는 시도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바람 앞의 등불’ 아베

    ‘바람 앞의 등불’ 아베

    민심이반에 지지층서도 “당장 교체해야” 도쿄·홋카이도 등 日전역 긴급사태 해제코로나19 부실 대응과 시대착오적 검찰 장악 시도 등 일련의 헛발질 속에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2012년 12월 제2차 집권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23~24일 전국 유권자 11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5일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정권 지지율은 29%로 1주일 전(16~17일) 조사 때(33%)에 비해 4% 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절반이 넘는 52%로 지난번보다 5% 포인트 올랐다. 아사히 조사 기준으로 기존 최저 지지율은 모리토모학원 부당 지원 및 정부문서 조작 파문으로 시끄럽던 2018년 3월과 4월의 각각 31%였다. 아베 총리 부부의 불법행위 흔적을 감추기 위해 재무성이 공문서를 대규모로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던 당시에는 집권 자민당 일각에서조차 아베 총리의 퇴진이 불가피하다고 봤을 정도였다. 이번 수치로만 보면 민심이 당시보다 더 악화됐다는 얘기가 된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천마스크를 가정에 2장씩 배포하는 이른바 ‘아베의 마스크’, 서민들의 고통과 동떨어진 유유자적 동영상 등으로 국민 감정이 악화된 상태에서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을 검찰총장에 임명하기 위한 무리한 정년 연장 및 이와 관련된 검찰청법 개정 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지층의 이반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 브레인으로 내각 자문 역할을 담당했던 후지이 사토시 교토대 교수는 “정권이 장기화되면 부패 리스크가 높아지기 마련인데, 결국 최장수 집권 기록을 수립한 아베 정권이 그렇게 돼 버렸다”며 “지금 당장이라도 지도자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간지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등 수도권(1도3현)과 홋카이도 등 5개 광역자치단체에 내려져 있던 ‘긴급사태’ 발령을 해제했다. 이로써 지난달 7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47개 광역단체에 내려졌던 긴급 사태는 약 1개월 반 만에 모두 풀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현직 총리 첫 법정 출석 네타냐후 “정치적 쿠데타”

    현직 총리 첫 법정 출석 네타냐후 “정치적 쿠데타”

    유죄 선고 땐 총리직 퇴진·징역형 가능성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확대 각료회의를 주재했던 베냐민 네타냐후(70) 총리. 그는 몇 시간 뒤 정부가 제공한 또 다른 의자에 앉았다. 이번엔 딱딱한 나무 의자였다. 14년간 이스라엘 총리를 맡으며 최장 기간 집권했지만 형사사건 피고인으로 판사 앞에 선 것이다. 현직 국가 최고 지도자가 형사사건으로 법정에 선 것은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영국 찰스 1세(1600~1649) 이후 세계적으로 유례가 거의 없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뇌물·사기·신뢰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열린 첫 재판에 출석했다. 마스크를 쓴 리쿠드당 출신 장관들이 법원에 도열한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마스크도 없이 등장해 15분간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검찰과 경찰이 좌파 기자들과 협력해 나에 대한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러운 사건을 조작했다”며 검찰총장과 전직 경찰 수장을 비난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가 전했다. 그는 이날 저녁 우파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기소는) 국민의 뜻에 반하는 정치적 쿠데타 기도”라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법정 밖에서 찬반 시위도 벌어졌다. 하이파대 역사학자인 파니아 오즈 살즈베르커 교수는 “작은 승리일 뿐”이라며 “재판이 방해받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에 대한 가변성이 많은 이스라엘에서 국가 최고 실력자를 법정에 세운 것은 ‘정부 기관들의 회복력과 공정성에 대한 진술 같은 것’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만일 유죄가 선고되면 총리직 퇴진은 물론 징역형도 받을 수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日아베 지지율 떨어지자 여당 의원들, 억눌렸던 분노 대폭발

    日아베 지지율 떨어지자 여당 의원들, 억눌렸던 분노 대폭발

    코로나19 부실대응과 각종 의혹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2012년 12월 제2차 집권 이후 ‘최악’ 또는 ‘최악에 가까운 수준’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도 동요가 본격화하고 있다. 당내 ‘반아베’ 세력이 아닌 주류파에서조차 아베 총리를 공공연히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정권을 옹호하고 온 친정권 인사들의 이탈도 눈에 띈다. 마이니치신문은 25일 ‘아베 정권 지지율 급락…자민당 주류도 대놓고 총리 비판’이라는 기사에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여당의 속사정을 자세히 전했다. 한 주류파 의원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문제보다는 아베 총리 자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앞서 정권 퇴진의 위기에까지 몰렸던) 모리토모·가케 학원 파문 때에는 국민 생활은 힘들지 않았으나 지금은 경제적으로 곤궁한 상태에서 검찰청법 개정 등 문제가 생겨나 생활고에 지친 국민들의 불만 해소 통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민당의 다른 주류 중진의원도 “총리관저와 자민당 사이에 냉랭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대로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면 ‘아베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총리 곁에서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권의 수호신’으로 불렸던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이 검찰총장이 되기는커녕 내기 마작을 한 사실이 들통나 퇴진한 데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와이 가쓰유키 전 법무상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구로카와가 퇴진한 만큼 검찰이 한층더 엄격한 자세를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다른 주류 의원도 “자민당은 지금까지는 총리관저(한국으로 치면 청와대)에 대해 주눅 들어 지내왔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아베 체제의) 끝이 보이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느끼고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8년이나 총리를 했는데도 외교에서 성과를 냈다고 할 수 없고 디플레이션 탈피도 못한 상태에서 국가부채만 늘어났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일단락되면 퇴진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한다”라고 말했다. 구로카와 검사장 문제를 놓고 전직 각료(장관) 경험자는 “모리토모학원 관련 재무성 문서 조작 관련자들이 전원 불기소되는 등 국민의 감각과 다른 판단이 계속돼 온 데 대해 국민들은 이상하다고 느껴왔다”며 “여기에 아베 정권의 오만함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제가 생기면 (자신들은 책임지지 않고) 공무원들에게만 책임을 묻는 관저의 행태도 지지율 저하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중진 의원도 “도박으로 물러난 구로카와 검사장에게 6000만엔(약 6억 9300만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전액 지급하기로 했다니 이건뭐 장난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 브레인으로 내각관방참여(일종의 자문역)를 지낸 후지이 사토시 교토대 대학원 교수는 “정권이 장기화되면 부패 리스크가 커지기 마련인데, 최장기 집권 기록을 수립한 아베 정권이 결국 그렇게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부패란 것은 권력자가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에 이익을 몰아주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국익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을 끝낼 수 있다면 누구라도 좋으니 현재의 일본에 걸맞은 리더로 지금 당장 교체해야 한다”고 정권 교체를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20%대 아베 지지율/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20%대 아베 지지율/황성기 논설위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내각 지지율이 27%로 떨어졌다는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23일 나왔다. 코로나19 대응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불신이 증폭돼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도 3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던 지지율이 기어이 바닥 가까이까지 추락한 것이다. 2012년 12월 아베 총리가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하고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직후 70% 가까이 치솟았던 지지율은 40~50%선에서 왔다갔다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2017년 모리토모·가케 학원 스캔들 때 아베 정권은 여러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20%대에 잠깐 진입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재상승하며 2018년 가을의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선을 일궈 내면서 2021년 9월까지의 거대 여당 자민당 총재 임기, 즉 총리로서 재직할 수 있는 장기 집권 카드를 쥐었다. 그러나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도쿄하계올림픽 연기라는 치명타를 안기며 불사조 아베 총리에게도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누가 봐도 부실한 코로나 대처에도 30%를 유지하던 지지율을 더 끌어내린 것은 검찰청법 개정안의 강행이었다. 아베 정권은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 정년을 각의 결정으로 멋대로 연장시키더니 그를 검찰총장에 앉히려고 법 개정에까지 손을 댔던 것이다. 결국은 내기 마작으로 불명예 퇴진한 구로카와 검사장은 아베 총리 일가의 스캔들이 수사 대상인데도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아베 정권의 측근 중 하나이다. 7년을 넘긴 역대 최장수 아베 정권의 강점은 공명당과의 연립, 도시부의 무당층과 직능단체의 지지가 꼽힌다. 거기에 진보 성향의 한국 젊은층과는 정반대로 20대의 70%가 넘는 지지야말로 아베 정권을 지탱하는 동력이다. 그러나 이번의 검찰청법 개정 시도는 일본인에게서는 보기 힘든 집단 저항을 이끌어 내며 지지 기반의 균열을 일으킨 핫이슈가 됐다. 광장에 나와 민주화를 쟁취한 경험이 없는 일본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민의를 모으는 광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5월 초 검찰청법 개정에 항의한다는 해시태그를 단 트윗에 유명 연예인, 남녀노소가 참여해 그 숫자가 1000만을 넘어서자 아베 정권도 법 개정을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백기를 든 것은 결코 아니다. 코로나19를 수습하고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치러내 정권을 마무리하거나 자민당 총재 4연임을 이뤄 내 개헌을 달성한다는 아베 총리의 목표가 수정됐다는 흔적은 찾기 어렵다. 오히려 학원 스캔들 때처럼 ‘20%’를 무시하고 ‘무조건 직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marry04@seoul.co.kr
  • 닥터 둠의 경고 “아시아, 美·中 사이서 선택 강요당할 것”

    닥터 둠의 경고 “아시아, 美·中 사이서 선택 강요당할 것”

    “AI·5G 등 어느 쪽 기술 사용 결정 압박 경제 회복 빈사상태 속 ‘U·L자형’ 될 듯”경제 비관론으로 ‘닥터 둠’이라고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전망에 대해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쪽을 선택하도록 강요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양대 슈퍼파워인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간극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벌어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핵실험 재개 검토와 레이저 무기 실험, 글로벌 공급망의 탈중국을 목표로 한 ‘경제번영 네트워크(EPN)’ 구상 등으로 외교경제적 대중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시진핑 국가주석은 “다시는 계획경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퇴진으로 나온 계획경제설에 선을 그었지만 남중국해·일대일로 등 미중 갈등 문제는 심화되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과 중국은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을 향해 우리와 함께하든지 우리의 반대편에 서라고 말할 것”이라며 “각국은 인공지능(AI) 시스템이나 5세대 이동통신(5G), 로봇 기술 등에서 미중 가운데 어느 쪽 기술을 사용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경기 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경기 침체까지 3년이 걸렸지만, 이번에는 석 달도 아니고 3주 만에 모든 분야가 수직 낙하했다”고 경고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바 있는 그는 올해 세계경제가 코로나19의 영향에서 회복돼도 ‘빈사 상태’가 계속되며 ‘U자형’이나 ‘L자형’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스페인 “7월부터 외국인 관광객 허용”, 차량 동원 시위 “봉쇄 해제를”

    스페인 “7월부터 외국인 관광객 허용”, 차량 동원 시위 “봉쇄 해제를”

    스페인이 7월부터 다시 외국인 관광객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7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스페인 입국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세계에서 외국인 관광객 수가 프랑스 다음으로 많은 스페인은 코로나19 확산과 그에 따른 봉쇄 조치로 관광업과 숙박·요식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실직자가 급증해 정부가 대책을 고민해왔다. 스페인의 산업에서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이른다. 코로나19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스페인은 지난 3월 14일 전국에 봉쇄령을 발령해 두 달 만인 지난 11일부터 봉쇄를 점진적으로 해제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24일 오전 9시 2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는 528만 8392명, 사망자는 34만 875명인 가운데 스페인은 23만 5290명, 사망자는 2만 8678명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를 28만 1904명으로 다르게 집계했다. 한편 이날 수도 마드리드와 경제 및 금융 중심지 바르셀로나, 세비야를 비롯해 지방의 거점도시들에서는 봉쇄 조치 반대 시위가 열렸다. 마드리드 중심가에서는 수천 대의 차량·오토바이 행렬이 경적을 울리면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처를 비난하고 봉쇄의 즉각 해제를 요구했다. 다만 주최 측은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 준수를 위해 시위 참가자들이 차량 안에만 있도록 했다. 미국과 영국, 브라질 등에서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와 집회 도중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시위대는 산체스 총리와 파블로 이글시아스 부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지난 3월에만 100만명 가까이 직장을 잃었고, 연말까지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스페인 경제가 최고 12%까지 위축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복스 당은 성명을 통해 “자가 고용 노동자 등을 포기하는 듯한 실정과 실업률 급증에 대해 정부에 반대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코로나19의 안정세가 미흡하다고 보고 각종 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의 재개도 다음달 8일부터 허가하기로 했다. 세비야와 레알 베티스의 경기가 시즌 재개 경기가 될 전망이라고 영국 BBC는 전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두환 동상 철거 소식에 불이 난 청남대 전화

    전두환 동상 철거 소식에 불이 난 청남대 전화

    충북도가 청남대에 설치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등을 철거키로 하자 동상을 활용해 아픈 과거를 알려 역사의 교훈으로 삼자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22일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충북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철거요구에 따른 법률 검토와 각계 의견수렴을 통해 지난 14일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과 기록화, 이름이 붙여진 산책로의 철거가 결정됐다. 진보단체 등의 계속된 철거요청을 외면했던 도의 입장변화에 가장 크게 작용한 것 ‘전직 대통령의 예우에 관한 법률’이다. 이 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은 경호 및 경비를 제외한 다른 예우를 받지 못하고 기념사업도 할 수 없다. 철거하지 않으면 법률위반에 해당될수 있는 것이다. 전 전 대통령은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노 전 대통령은 같은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수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철거가 결정되면서 ‘죄인 미화’ 등 청남대를 둘러싼 논란이 말끔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철거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의 전화가 매일 10여통 가까이 청남대에 쇄도하고 있다. 청남대 관계자는 “동상을 그대로 두고 5공비리와 5.18 광주시민 학살 등을 기록해 진실과 정의를 바로세우는 교육현장으로 활용하자는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며 “동상을 없애려면 청남대에 있는 모든 대통령 동상을 다 철거하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청남대 관계자는 “공감대 형성을 위해 도내 경제, 보훈단체 대표 등을 만나고 있는데 ‘동상을 없앤다고 과거가 사라지는 것 아니다’라며 철거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북도는 철거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5.18단체도 반드시 철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충북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정지성 공동대표는 “그들의 잘못을 함께 기록해도 동상이 있으면 우상화라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동상을 철거한 뒤 그 자리에 철거된 이유 등을 기록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철거가 결정된 동상은 도가 2015년 1월 제작했다. 도는 청남대를 사용했거나 방문했던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붙여 둘레길도 만들었다. 2015년 6월 준공된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에는 전직 대통령들의 생애를 담은 기록화가 전시돼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상은 그가 불명예 퇴진하면서 아직 만들지 않았다. 청남대는 1983년 12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세운 대통령 전용별장이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충북도로 소유권을 넘기면서 민간에 개방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윤석양 “청렴한 조합 만들어 시공사와 갑을관계 뒤바꿀 것”

    윤석양 “청렴한 조합 만들어 시공사와 갑을관계 뒤바꿀 것”

    강남 개포주공4단지 새 조합장 당선 “정부, 도시정비사업 왜곡 바로잡아야”“조합장이 돈만 먹지 않아도 시공사와의 관계에서 갑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조합이 갑이 되는 게 그리 간단한 일인 줄 몰랐습니다. 제가 조합장이 되면 우리 조합은 바로 갑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어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개포프레지던스자이) 조합의 새 조합장으로 선출된 윤석양(54)씨의 다짐이다. 그는 1990년 국군 보안사령부(보안사)가 정치계, 노동계, 종교계, 재야 등 각계 주요 인사와 민간인 총 1303명을 불법 사찰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보안사에 입대한 윤석양 당시 이병은 민간인 사찰 증거물을 들고 탈영해 양심선언을 했다. 결국 정권퇴진운동으로까지 이어지며 노태우 정부는 서빙고 분실을 폐쇄하고 보안사의 명칭도 국군 기무사령부(기무사)로 바꿨다. 공익 제보자로서 이름을 떨쳤던 그가 30년의 세월이 흘러 강남 아파트 재건축 조합장에 도전한 계기에 대해 한 조합원은 “조합원들의 재산권을 보호해 줄 청렴한 리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앞서 조합원들은 과도한 공사비로 가구당 수천만원의 추가분담금이 발생하고,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되자 지난 2월 전임 조합장을 24년 만에 해임했다. 윤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좋은 집을 갖게 하기 위한 우선순위를 절대 혼동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 일변도인 정부의 도시정비사업 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3만원짜리 밥을 먹고 싶은 사람과 라면을 먹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정부가 비싼 밥을 먹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뭐라고 하면 안 된다”면서 “재개발·재건축을 막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도시정비사업의 왜곡된 생태계를 바로잡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민주화에 헌신한 그대 이름으로… 전남대 ‘민주길’ 열렸다

    민주화에 헌신한 그대 이름으로… 전남대 ‘민주길’ 열렸다

    ‘옥중 고문 사망’ 당시 총학생회장 박관현,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등 민주 열사 기려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진원지인 전남대에 항쟁 40년 만에 ‘민주길’이 열렸다. 전남대는 19일 5·18 흔적과 ‘5월 투쟁’ 과정에서 스러져 간 ‘민주 열사’들의 자취를 한데 모아 정의·인권·펑화 등 3개 주제별 탐방 산책로를 개장했다고 밝혔다. 민주길은 교내 11곳의 민주화운동 기념공간과 상징물들을 ‘정의의 길’, ‘인권의 길’, ‘평화의 길’로 연결한 5㎞의 산책로이다. 이날 오전 5·18 사적지 1호인 정문에 들어서자 비가 세차게 내린 탓에 우산을 쓴 사람들이 띄엄띄엄 산책로를 걷고 있었다. 제1노선은 학교의 중심축으로 정의의 길(1.7㎞)이다. 정문~박관현의 언덕~윤상원의 숲~김남주의 뜰~교육지표마당~벽화마당~전남대 5·18광장~박승희 정원~용봉관(옛 본부)을 거쳐 다시 전남대 정문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이 구간엔 1980년 당시의 구호와 유인물 등을 새긴 바닥도판 30여개가 깔려 있다. 박관현은 1980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5월 17일 신군부의 비상계엄 확대조치 이후 피신해 있다가 1982년 4월 검거됐다. 같은 해 9월 5년형을 선고받고 옥중 단식과 고문 후유증 등으로 다음달인 10월 숨졌다. 이 학교 출신인 윤상원은 1980년 5월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옛 전남도청을 끝까지 사수하다가 27일 계엄군의 ‘상무충정작전’ 때 총에 맞고 숨졌다. 영문학과 출신인 김남주는 1972년 유신헌법이 선포되자 전국 처음으로 지하신문인 ‘함성’을 제작해 반공법 위반혐의로 구속·제적당했다. 이후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잿더미’, ‘진혼가’ 등의 시를 발표했고, 1979년 남민전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광주교도소에 수감됐다가 9년여 만에 석방됐으나 1994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박승희는 1991년 4월 ‘고 강경대 열사 추모 및 노태우정권 퇴진 결의대회’ 중 분신해 산화했다. 학생들은 그의 유서에 따라 1990년대 후반쯤부터 교내에 ‘승희 꽃밭’을 만들고 매년 코스모스를 심고 있다. 정의의 길 구간에는 김남주 홀(인문대 1호관), 윤상원 홀(사회과학대) 등 열사를 추모하는 기념비와 상징물이 곳곳에 있다. 캠퍼스 동측에 조성된 제2노선은 인권의 길(1.8㎞)이다. 전남대 5·18광장~용봉열사 정원~오월열사 정원~후문~용지(연못)~정문으로 이어진다. 제3노선은 학내 서편에 조성된 평화의 길(1.5㎞)로, 경영대 교차로~윤한봉의 정원~수목원~정문으로 연결된다. 기념물과 기념공간에는 안내문·지도·이미지 등이 담긴 공간 안내판을 국문과 영문으로 표기해 탐방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코로나 무능·檢 장악 시도… 아베 지지율 33%로 ‘뚝’

    코로나 무능·檢 장악 시도… 아베 지지율 33%로 ‘뚝’

    검찰청법 반대 확산에 이번 국회 처리 보류2012년 말 두 번째로 집권한 이후 7년 반 동안 여러 차례 정치적 고비를 넘겨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위기는 2018년 초의 ‘모리토모 스캔들’이었다. 아베 총리 부부가 모리토모라는 극우 성향 사학재단을 부당하게 지원했다가 이것이 문제가 되자 사실을 감추기 위해 재무성 문서까지 조작했던 총체적 비리 의혹이다. 여당 일각에서까지 총리 퇴진 불가피론이 나왔던 당시 그의 여론 지지율은 아사히신문 조사 기준 31%였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보인 무능과 무책임으로 국민 신뢰를 크게 잃은 아베 총리가 강권적인 검찰 장악 시도의 자충수까지 두면서 지지율이 2년 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아사히가 지난 16~17일 실시해 18일 공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정권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지난달(41%)보다 8% 포인트나 내려간 33%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41%에서 47%로 뛰었다. 모리토모 문제가 한창이던 2018년 3월, 4월의 역대 최저치 31%에 근접한 수준이다. 정권의 검찰 통제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15%만 찬성 의사를 나타냈고 64%가 ‘반대’라고 밝혔다. 아베 정권 지지층에서조차 ‘반대’(48%)가 ‘찬성’(27%)을 크게 웃돌았다. 아베 총리는 검사들의 정년을 만 63세에서 65세로 연장하되 고검장, 검찰총장 등 주요 보직 임명 여부는 내각에서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검찰청법 개정을 추진해 왔다. 검찰청법 개정으로 우려되는 ‘검찰 인사에 대한 정치 개입’과 관련해 아베 총리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68%가 ‘못 믿겠다’고 답했다. ‘믿는다’는 16%에 그쳤다. 이처럼 검찰청법 개정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되자 이날 아베 총리는 법률안의 이번 정기국회 통과를 포기하고 가을 임시국회 이후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전직 검찰총장 등 검찰 고위직 출신들이 지난 15일 정부에 반대 의견서를 전달한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집권 자민당 간부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국제기구 수장 수난시대/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국제기구 수장 수난시대/장세훈 논설위원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임기를 1년여 남겨 둔 상황에서 조기 사임 계획을 전격 밝혔다.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 분류되는 WTO는 1995년 출범 이후 국가 간 무역 마찰과 분쟁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 왔다. 지난해 우리 정부가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에 맞서 WTO에 제소하는 문제를 검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렇듯 WTO는 관세를 낮추고 무역 장벽을 제거해 교역국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체계를 관리하는 게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다자 간 자유무역’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할 국제기구 수장이 중도하차를 결정했지만 정작 그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WTO의 이른바 ‘존재론적 위기’가 사임 배경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2017년 촉발된 미중 무역전쟁과 그에 따른 주고받기식 ‘관세 폭탄’ 등은 미중 양국은 물론 WTO마저 딜레마에 빠지게 했다. 세계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이 ‘게임의 룰’을 깼음에도 WTO는 조정자로서 영(令)이 서지 않고 있다. 일례로 WTO에서 분쟁 해결의 최종심을 담당하는 상소기구가 지난해 12월부터 제구실을 못 하고 있다. 미국의 반대에 부딪혀 위원 선임이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미중 무역전쟁이 재확산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WTO의 존재론적 위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보호무역 조치 때문인지, 2001년 WTO에 가입하고도 무역규범을 교묘하게 활용해 자국 이익을 극대화한 중국 때문인지 단정 짓기는 어렵다. 개인적인 고뇌의 산물이든 국제사회에 보내는 경종이든 WTO 사무총장의 중도퇴진을 국제무역 질서 재편의 신호탄으로 보기에는 섣부르다. WTO 존립 위기가 결과라기보다는 과정에 가깝기 때문이다. 국제기구의 수난은 비단 WTO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보건 분야 유엔 전문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도 여론의 거센 뭇매를 맞았다. 늑장 대응 논란과 중국 편중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퇴진 압력에 시달리기도 했다. WTO와 WHO 등 국제기구의 위기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세계 무역과 인류 보건 등을 매개로 한 미중 양국의 패권 경쟁보다 그 책임이 더 크다고 하기는 어렵다. 기존 질서를 흔드는 포퓰리즘이 횡행하고, 이를 부추기는 권위주의적 국가 지도자들이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스템이 망가질 수 있으니 최종적으로 위협받는 것은 국제사회 전체의 신뢰가 아닐지 우려스럽다.
  • 청남대서 전두환·노태우 동상 사라진다

    청남대서 전두환·노태우 동상 사라진다

    충북도가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상 등을 철거키로 했다. 도 강성환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14일 “여성단체, 광복회, 도정자문단 등 각계 대표 13명을 소집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참석자 만장일치로 철거가 결정됐다”며 “대상은 동상과 기록화, 이름이 붙여진 산책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이 철거로 의견을 모은 것은 관련법 위반 소지가 있어서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은 경호 및 경비를 제외한 다른 예우를 받지 못한다. 기념사업도 할 수 없다. 전 전 대통령은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노 전 대통령 역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강 소장은 “공감대 형성 과정을 거친 뒤 한달여 후에 철거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이들이 재임시 사용했던 물건을 전시하는 것은 기념사업이 아니라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도가 두 전직 대통령의 흔적지우기에 나선 것은 ‘충북 5·18민중항쟁기념사업위원회’의 철거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단체는 지난 13일 “역사의 죄인을 기념하기위해 동상을 세우고 대통령 길을 만드는 것은 몰지각한 역사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철거요구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시종 지사를 항의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가 “여러분의 의견이 잘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각계 대표 회의가 긴급 소집됐다.도는 청남대를 대통령 테마 관광지로 조성하면서 전직 대통령 10명의 동상을 곳곳에 설치했다. 청남대를 사용했거나 방문했던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대통령의 이름을 붙여 산책로도 만들었다. 2015년 6월 준공된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에는 전직 대통령들의 생애를 담은 기록화를 전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상 등은 그가 불명예 퇴진하면서 아직 만들지 않았다. 청남대는 1983년 12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세운 대통령 전용별장이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충북도로 소유권을 넘기면서 민간에 개방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본 그대로, 있는 그대로… AP 기자의 5월 그날

    본 그대로, 있는 그대로… AP 기자의 5월 그날

    광주 폭동으로 간주한 것과 달리 시민들 불탄 차 치우며 거리 청소 불순분자 개입 확인 안 된다는 기사도 “객관적·생생한 기록 사료가치 높아”“긴급. 시민군 지도자들 미국의 중재를 요청, 261명 사망. 테리 A 앤더슨 AP 기자.” 외신 기자 테리 앤더슨은 1980년 5월 26일 새벽 5시 51분 ‘긴급’이라는 머리말을 붙인 기사를 미국으로 보냈다. 앤더슨은 이날 기사에 “시민군 대변인은 시위로 인해 261명이 사망했고 이 중 100여명의 시신은 신원 미상이라고 발표했다”고 썼다. 당시 기자들이 ‘그렇게 많은 사망자는 보이지 않는다’고 묻자 윤상원 열사로 추정되는 시민군 대변인이 “가족들이 장례를 위해 시신을 데려가고 하수구와 공터, 공사장에서 많은 시체가 발견됐다”고 말한 내용도 담겼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12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1층에서 미국 AP통신 앤더슨 기자의 5·18 민주화운동 당시 기사 원본 등을 일반에 공개했다. 그가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광주 현장에서 취재한 기사를 미국으로 송고한 원본과 AP통신 도쿄지국에서 보낸 원고로 추정되는 기사 원고 등 13장, 해당 기사가 실린 신문 스크랩 8장이다. 오정묵 전 광주 문화방송 연출가가 1995년 4월 미국 뉴욕에서 앤더슨 기자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면서 얻은 자료들이다. 오 전 연출가는 옛 전남도청이 복원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3월 소장 자료를 추진단에 기증했다. 기사에는 시민군이 ‘전두환 퇴진’ 등을 요구하며 미국의 중재를 요청한 내용도 있다. ‘광주 폭동’이라는 당시 정부 발표와 달리 시민들이 거리를 청소하고 곳곳에 있는 잔해와 불탄 차를 치우는 내용도 23일자 기사에 들어 있다. 당시 정부가 공산주의자를 지칭하는 ‘불순분자’들이 시위를 부추겼다고 주장한 것에 관해서도 “이번 시위에 불순분자가 개입됐다는 확인은 되지 않았다”고 썼다. 장제근 전남도청복원추진단 학예연구사는 “계엄 속에서 보도가 자유롭지 못했던 국내 언론과 달리 비교적 객관적 입장인 해외 언론의 시각으로 광주 상황을 생생히 기록해 사료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자료는 오는 16일부터 옛 전남도청 별관 2층 복원홍보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日언론 “아베, 전직 총리 몰래 만나 퇴진시점 물어봤다” 보도

    日언론 “아베, 전직 총리 몰래 만나 퇴진시점 물어봤다” 보도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보여 온 무능하고 무책임한 모습 때문에 2012년 12월 제2차 집권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은 아베 신조 총리가 최근 당내 입지 불안과 함께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 계열 주간지 주간아사히가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11일 주간아사히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최근 자신이 속해 있는 집권 자민당 내 최대 파벌 ‘호소다파’ 출신의 전직 총리를 만나 ‘퇴임 시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아사히는 자민당 간부의 말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언론에서도 난타당하면서 아베 총리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내년 가을 자민당 총재 임기가 만료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완주가) 어렵다. 내년 여름에 올림픽이 반드시 열린다는 보증도 없다. 숙원인 헌법 개정도 코로나19로 인해 진척될 것 같지 않다. 올 연말까지는 코로나19와 경제위기 대응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 본인도 물러날 때를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도 같은 파벌 출신의 총리 경험자를 은밀히 만나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그 내용은 역시 퇴임 시기였던 듯하다.” 이 간부는 오랫동안 관저(총리실)를 떠받들어온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의 불협화음이 자주 보도되는 등 자칫 잘못하면 아베 총리 자신이 퇴진 압박에 내몰릴 수 있다는 불안한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대책 마련 과정에서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버젓이 일부 야당 의원들과 협력해 현금 지급, 소비세 감세 등을 요구하는 등 아베 총리가 기세등등했던 ‘아베 1강’ 시대에는 없었던 광경이 나타나고 있다. 자민당의 한 중견의원은 “아베 정권은 아무리 길어봐야 내년으로 끝“이라는 소장파 의원들의 목소리도 부쩍 커지고 있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등 일부에서 아베 총리가 내년 9월 말 임기 만료 이후 다시 총리를 할 수 있도록 현행 ‘총재(총리)직 3연임까지’로 규정하고 있는 당 내부 규정을 ‘4연임까지’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이에 대해 일찌감치 쐐기를 박으려는 것이다. 부인인 아키에의 코로나19 관련 이동자제 요청 속 지방여행 등에 대한 불만도 당내에서 분출되고 있다. 주간아사히는 “이렇게 중요한 때 아내 통제도 제대로 못한다. 국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추궁을 받고) 아내를 감싼 것도 볼썽사나웠다”는 자민당 의원의 말을 전했다. 주간아사히는 “아베 총리는 요즘 저녁모임도 일절 갖지 않는 가운데 관저 안에서 고립감이 두드러지고, 길게 한숨을 내쉬는 모습도 목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그에게 ‘황혼’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듯하다”고 전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前도쿄도지사 “전국 비명… 이대로 가면 폭동”

    前도쿄도지사 “전국 비명… 이대로 가면 폭동”

    오기 명예교수 “총리 회견 실망 또 실망” 저명인사들 ‘아베 코로나 대응’ 맹비난코로나19 방역 및 경제위기 대응 과정에서 헛발질을 거듭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한 각계각층의 비난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본 사회에 일정 수준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사들이 전에 없는 강도의 발언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여과 없이 쏟아내고 있다.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는 지난 4일 트위터에 아베 총리의 ‘긴급사태’ 연장 선언과 관련, “전국에서 비명이 들리고 있다. 이대로 가면 민중봉기나 폭동이 일어날 것 같다”고 적었다. ‘전 국민 10만엔(약 114만원) 지급’ 등 정부 대응이 계속 늦어지고 있는 현실을 꼬집으며 한 말이다. 그는 아베 총리 1차 집권기인 2007년 방역정책 주무부처 수장인 후생노동상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아베 정권은 2012년 12월부터 7년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국민들은 도탄에 빠져 있다. 이 나라는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고 개탄하기도 했다. 방송인·교육평론가로 유명한 오기 나오키(73) 호세이대 명예교수는 지난 4일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 연장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의 알맹이 없음을 비판했다. 그는 ‘총리 회견에 실망 또 실망’이라는 블로그 글에서 “이렇게 새로운 것도 설득력도 없는 기자회견을 하다니 아베 총리가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아베 총리에게 불편한 말은 해주지 않고 있어서 그가 바깥세계를 못 보게 된 것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인 히라노 게이치로는 아베 정권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긴급사태’ 관련 조항을 삽입하는 방향의 개헌 논의를 들고 나온 데 대해 지난 3일 트위터에서 “지금의 정부가 독재적 권력을 가졌다면 얼마나 무서운 일이 됐을 것인지 뼈저리게 느낀다”며 바꿔야 할 것은 헌법이 아니라 아베 정권이라고 강조했다. 우익논객인 구라야마 미쓰루 같은 사람도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자민당과 관료들이 수많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아베 총리와 자민당이 국민에게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자신들의 무능력과 무기력을 사과한 적이 있는가”라며 상황 종료 후 아베 내각의 퇴진을 약속하지 않으면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코로나19 같은 긴급사태 대응 위해 개헌 필요” 주장

    아베 “코로나19 같은 긴급사태 대응 위해 개헌 필요” 주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일 제73주년 헌법기념일을 맞아 개헌 논의가 제대로 진전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 입장을 밝히고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자신의 결의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를 활용해 개헌 동력을 살리고 싶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집권 자민당 총재인 아베 총리는 이날 ‘아름다운 일본 헌법을 만드는 국민 모임’(국민모임)이 주최한 헌법포럼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당초 올해 헌법 개정을 시행하고자 했던 목표 실현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개헌 결의에 흔들림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아베 “개헌 결의 흔들림 없다…코로나 사태, 개헌 동력으로” 아베 총리는 보수단체인 ‘일본회의’가 후원하고 극우 언론인 사쿠라이 요시코가 대표를 맡고 있는 ‘국민모임’이 2017년 개최했던 헌법기념일 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2020년 개정 헌법 시행’과 ‘헌법 9조에의 자위대 명기’를 제창한 바 있다. 일본은 태평양전쟁 패전 후 1947년 5월 3일 발효한 현행 일본 헌법(9조 1, 2항)은 국제분쟁 해결 수단으로 전쟁과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한다고 규정하고, 육해공군 전력을 갖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아 ‘평화헌법’으로 불린다. 아베 총리는 이 조항은 그대로 두지만 사실상의 군대 역할을 하는 자위대의 근거 조항을 넣는 식의 개헌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아베식 개헌은 국민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야당들도 반대해 진전을 보지 못했다. 아베 총리는 올해 ‘국민모임’에 보낸 메시지에서 현행 헌법을 제정한 지 70여년이 흘렀다면서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은 개정해 나가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아베 총리는 현재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로나19를 개헌에 끌어들이려는 의도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코로나19와 같은 긴급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가와 국민 각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헌법에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코로나19 문제를 개헌 동력으로 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이 제시해 온 개헌 4개 항목에 긴급사태 조항 신설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선 국회 헌법심사회에서 차분하게 논의를 진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그 동안 주장해 온 자위대의 헌법 9조 명기에 대해선 “자위대가 위헌이라는 이상한 논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라도 헌법상에 명확하게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국민 “개헌 필요하지만 ‘아베의 개헌’은 반대” 한편 기존 헌법을 수호하려는 일본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조직인 ‘시민의견광고운동’은 올해도 헌법기념일을 맞아 요미우리신문 등 주요 일간지에 개헌 추진에 반대하는 의견광고를 게재했다. 이 단체는 1만 958명이 참여한 올해 광고에서 아베 정권이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해 개헌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을 지적하고 향후 선거에서 헌법을 지키는 정치가에게 투표해 아베 정권을 확실하게 퇴진시키자고 호소했다.교도통신이 헌법기념일(5월 3일)을 앞두고 지난 3~4월 전국의 18세 이상 유권자 1899명(유효 답변 기준)을 대상으로 벌인 우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헌 필요성을 지적한 답변이 61%에 달했고 ‘필요치 않다’는 응답은 36%에 머물렀다. 개헌이 필요한 이유로는 해당 질문 응답자의 60%가 1947년 5월 3일 시행돼 올해로 73년째를 맞은 현행 헌법의 조문이나 내용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또 28%는 새로운 권리나 의무, 규정을 넣을 필요가 있는 점을 개헌의 당위성으로 지적했다. 개정 대상(복수 응답)으로는 평화헌법 조항으로 불리는 9조와 자위대 존재 명기를 지적한 사람이 4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개헌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의견이 다수로 나왔지만 아베 총리 체제에서의 개헌에는 반대한다는 의견이 58%에 달했고, 찬성 의견은 40%에 그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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