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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각개편 내일 단행/공안·경제등 4∼5부처 대상

    ◎노 총리,어제 사표 제출 노태우 대통령은 22일 노재봉 국무총리가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오는 24일께 노 총리를 포함하여 4∼5개 부처의 장관을 경질하는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총리에는 현승종 한림대 총장,최호중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정원식 전 문교장관,조순 전 부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노 총리의 사의표명을 들은 뒤 『노 총리의 충정을 이해,신중히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으며 정해창 비서실장 등에게 개각 등 후속조치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날 하오 『노 총리가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금명간 개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23일에는 개각이 없을 것이며 이날 정례국무회의에서 보안법 개정안 공포안이 의결되고 이에 따른 국민화합 차원의 보안사범 석방이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번 개각은 24일쯤 신임 국무총리를 임명한 뒤 25일쯤 신임 총리의 각료 제청절차를 거쳐 일부 장관을 경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하고 『이번개각은 내각의 얼굴인 노 총리의 퇴진 성격이 사실상 전부이기 때문에 각료는 극히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말해 공안·경제부처 등 4∼5개 부처 미만의 개각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청와대의 다른 고위소식통은 후임 인선 총리와 관련,『새 총리는 여러 가지 상황에 비추어 인품이 중후한 원로가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대통령의 통치 종반기를 안정적으로 보좌할 수 있는 인사로 하되 가급적 대구·경북 등 영남인사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민자당의 고위소식통도 신임 총리에 당내인사는 고려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한때 거론되던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나웅배 정책위 의장의 기용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노 총리와 약 1시간10분 동안 요담을 갖고 노 총리의 사표를 제출받았다.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노 총리는 명지대생 치사사건 이후 잇단 시위사태로 인한 민심을 하루속히 수습하고 국정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용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사표를 제출했으며 노 대통령은 노 총리의 뜻을 받아들여 신중히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노 총리는 이날 상오 정부종합청사 집무실에 출근하자마자 강용식 비서실장을 통해 청와대측에 대통령 면담을 요청,상오 9시30분 청와대를 방문하여 노 대통령에게 직접 사표를 제출했다.
  • 총리 사퇴 소식에 하마평도 무성/개각 “초읽기”… 정·관가 술렁

    ◎출근 즉시 청와대행… 직원들 눈치 못채/당론 반영에 환영… 당직자 기용 설왕설래/민자/“후임 민주화 의지 있어야… 장외집회 계속”/신민 노재봉 국무총리가 22일 사표를 제출함으로써 정·관가의 관심은 앞으로 있을 후속인사 및 개각의 폭에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측은 후임 총리 인선과 개각대상 부처 선정작업에 착수했으며 여야는 시국수습방안의 일환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정치권은 이번 총리 교체 및 개각과 함께 노태우 대통령의 전반적인 시국수습책이 발표돼 정국이 안정을 되찾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시간10분 면담 ▷청와대◁ ○…이날 상오 9시30분부터 시작된 노 대통령과 노 총리의 면담은 배석자 없이 10시40분까지 1시간10분 동안 계속. 노 대통령은 면담이 끝난 뒤 대기하고 있던 정해창 비서실장,김영일 사정수석,이수정 대변인을 불러 총리의 심정과 자신의 견해를 간략하게 설명. 이 대변인은 기자실로 와서 노 대통령이 구술한 면담내용을 발표한 뒤 『노 대통령이 총리의 뜻을 받아들여 신중히 검토하여결정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조만간 후속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개각이 임박했음을 시사. 그러나 이 대변인은 시기나 개각폭 등에 대해서는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잘 모르겠다. 빨리는 안 이뤄질 것 같다』고 말해 이날 당장 개각이 단행될지에 대해 다소 부정적. 노 대통령은 정 실장·김 사정수석 등에게 『총리가 사표를 낸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지 곧바로 검토를 해보라』고 지시. 이에 따라 정 실장·김 사정수석 등은 후임 총리 인선과 개각대상 부처 및 후임자 선정에 따른 작업에 본격 착수. ○…노 총리가 이날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면담을 마치고 문을 나서자 청와대의 한 수석비서관이 노 총리에게 『지금까지 잘해왔는데 고비를 한 번 더 버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을 건네자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총리를 더 할 수 있느냐』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 청와대 참모들은 노 총리가 이날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하자 야권의 노 내각 퇴진요구에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내각개편이 금주말이후로 넘어갈 것이라고 관측을 해오던 그 동안의 태도와는 달리 허탈한 표정으로 『언론과 정치권이 그토록 밀어붙이는데 어떻게 견디느냐』고 푸념. 정 실장은 이날 상오 8시40분부터 비서실장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다가 강용식 총리비서실장으로부터 노 총리의 사표제출을 위한 청와대 방문 얘기를 듣고 『총리가 사표를 낼 것 같다. 그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만 전한 뒤 서둘러 회의를 끝내고는 상오 9시50분쯤 본관으로 올라가 대기. ○두번째 단명 총리 ▷총리실◁ 노 총리의 사표제출 사실은 노 총리가 청와대로 노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떠난 직후인 이날 상오 9시30분쯤 강용식 총리비서실장이 『기자들에게 설명할 게 있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실로 찾아와 공개. 강 실장은 사표제출 배경에 대해 『노 총리가 최근 시국과 관련,총리직 사퇴문제가 기정사실인 양 국민들에게 비쳐지고 있는 데 대해 자신의 거취문제로 대통령에 대해 조금이라도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될 뿐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 할일이 많은 행정부로서 행정상의 공백이나 정책추진에 추호의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에서 사표를 제출했다』고 설명. 강 실장은 또 『그 동안 총리 사퇴 거론에 있어 노 총리는 개인적으로는 자리에 연연할 생각이 전혀 없었으나 강경대군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증폭시키는 정치공세 때문에 사퇴하는 것은 공인으로서 국민이나 통치권자를 위해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입장을 가져왔다』고 부연설명. 노 총리가 경질될 경우 5개월을 채 못 채우게 돼 22명의 역대 총리 중 6대 허정 총리 다음으로 단명이 될 듯. ○…이날 노 총리가 청와대로 가기 직전까지 총리실 간부들은 사표를 낸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으며 강 총리비서실장도 이날 상오 8시20분쯤 출근 직후 통보를 받았다고. 노 총리는 이날 아침에 열린 간부회의에서 가뭄대책과 올여름의 수해대책 그리고 5·18 이후의 시국대책 등 평상시와 같이 일반 국정 전반을 언급,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는 것. 특히 23일 강원도 속초에서 있을 노 총리의 「국민과의 대화」 자료를 밤새워 준비하고 있던 정무비서실의 직원들은 총리의 갑작스런 사표제출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 강 실장은 23일의 국무회의 때 내각 일괄사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지금은 총리 한 사람에게 모든 관심이 모여 있기 때문에 노 총리의 사표와 내각 일괄사퇴를 연계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 ○…노 총리의 사표가 즉각 수리되지는 않았지만 총리를 포함한 개각이 시기여부만 남기고 기정사실화된 이날 총리실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역력. 청와대 방문을 마치고 상오 11시10분쯤 청사로 돌아온 노 총리는 이날 최각규 부총리 겸 기획원 장관 주재로 열린 잼버리대회 지원대책회의에 참석했던 장관 9명의 예방을 받고 환담. 노 총리는 이어 대학 동창인 최 부총리와 단둘이 종합청사 후생관에서 오찬을 나눈 뒤 하오에는 평상시와 같이 집무했으며 하오 6시쯤에는 강용식 비서실장과 심대평 행정조정실장으로부터 일상업무에 관한 보고를 받은 뒤 하오 6시50분쯤 동창들과의 선약이 있다며 퇴청. ○정국전환 기대감 ▷민자당◁ 이날 노 총리의 사표제출로 금명간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자 주내 개각을 건의한 당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며 일단 환영하는 눈치. 특히 조기개각은 광역선거체제로의 빠른 전환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는 반응과 함께 후임 총리 및 개각의 폭에 대해 촉각. 김윤환 사무총장은 이날 『개각의 구체적 내용은 당 소관사항이 아니다』라고 구체적 언급은 피하면서도 『인선의 어려움 때문에 당장 후임 총리 발표가 있기는 어렵겠지만 금명간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전망. 김 총장은 『이번 개각은 우선 총리부터 교체하고 대통령이 총리서리로부터 각료 제청절차를 밟아 일부 장관을 경질할 것 같다』고 예상. 김 총장은 총리나 각료에 당내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에 대해 『광역선거와 국회의원 총선 등이 임박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별로 없을 것 같다』고 설명. 당내 일각에서는 총리 임명 후 국회 동의절차를 거친 뒤 각료 경질이 있을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왔으나 박희태 대변인은 『총리서리는 동의절차 이전에도 각료제청권 등 총리로서의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것』이라고 그 가능성을 부인. 민자당내에서는 특히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이나 김윤환 총장·나웅배 정책위 의장 등 주요 당직자의 총리 기용 가능성에 대해 설왕설래가 계속됐으며 박 대변인은 『오늘 아침 고위당직자회의 분위기를 볼 때 당직자 중에서 총리가 발탁될 전망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피력. 김 대표는 이날 회의 도중 손주환 청와대정무수석으로부터 전화를 통해 노 총리의 사표제출 소식을 전해들었으며 개인적 스케줄로 당사에 나오지 못한 김종필 최고위원도 김동근 비서실장에게 자리를 지키도록 지시,최고위원들이 개각 임박을 감지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이번에는 노 대통령이 직접 인선 기초자료조사를 했기 때문에 시기에 대한 얘기가 왔다갔다한 것 같다』고 분석했으며 당사 주변에서는 김 대표가 이한빈 전 부총리를 신임 총리로 천거했다는 소문이 파다. ○조속 전면개각을 ▷신민당◁ ○…강군 치사사건 이후 줄곧 노 내각 사퇴를 요구해온 신민당은 이날 노 총리의 사의표명 소식이 전해지자「만시지탄」이라며 일단 환영을 표시하면서도 예정된 장외집회 등 대여공세를 계속할 기세. 이날 주요간부회의를 마친 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대중 총재는 박상천 대변인에게 『후임 총리는 민주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경륜있는 인물이 기용돼야 하며 조속히 전면개각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요지로 논평을 발표토록 지시. 김영배 총무는 『「공안통치」가 종식되기 위해선 공안세력 전원이 물러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아직까지는 총리 일인의 사퇴이지 우리 요구하고 있는 공안세력의 총사퇴는 아니기 때문에 서울집회 등을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설명. 김 총무는 특히 『우리가 요구하고 있는 백골단 해체,평화적 집회·시위 보장,양심수 석방 등 후속조치가 이뤄져야 여야 공식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말해 광역의회선거용 등 다목적 성격을 띠고 있는 서울·원주 등의 장외집회가 끝날 때까지는 공식접촉보다는 막후접촉을 통해 「표정관리」를 계속하면서 대여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
  • 시국선언과 교육부의 딜레마/오풍연 사회부기자(오늘의눈)

    강경대군의 치사사건을 계기로 나오기 시작한 「시국선언」에 전국에서 5천명이 넘는 교사가 서명을 했다. 국민학교 교사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전국적으로 12개 시 읍의 2천4백74개 중학교와 1천6백83개 고등학교 교사들이 참여한 것이다. 이에 주무부서인 교육부는 지난 10일 시도 교육청 학무국장회의를 열어 서명교사에 대한 징계방침을 시달하는 등 서명파동을 진화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서명교사는 계속 늘기만 했다. 교육부로서는 여간 난처한 입장이 아님은 말할 것도 없다. 더욱이 엊그제까지 교사 등의 이익단체인 교총회장으로 있다가 입각한 윤형섭 교육부 장관에게는 이번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매우 중요한 일이 됐다. 취임 5개월째에 접어든 윤 장관은 기회있을 때마다 「교육의 정치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해온 터였다. 따라서 정권의 퇴진과 강군 사건 관련자의 형사처벌 등을 요구하는 정치투쟁을 선언하고 나선 서명교사들의 징계문제에 대해 일반의 관심이 쏠리게 마련이다. 현재까지는 『국가공무원법 및 사립학교법 등 실정법에 따라 의법조치하겠다』는 「엄포」만 있을 뿐 어느 곳에서도 징계처분은 없다. 지난 10일 시도 교육청 학무국장회의에서 징계방침을 강력히 시달할 때만 해도 지난 89년의 「전교조」 결성 때와 마찬가지로 형사고발이나 파면·해임 등 강경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됐었다. 그러나 무차별적 강경징계는 「불난 데 기름 붓는 격」으로 자칫 또다른 파동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 듯 그 이후 교육부의 처신은 매우 신중해 보인다. 일면 다행스런 일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이쯤해서 교육부가 정말로 모든 서명교사를 징계처분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주동교사까지도 아무런 조치없이 「사면」할 수 있을 것인지는 매우 의심스럽다. 이번 사태와 관련,서명교사들의 「집단행동」을 두둔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상식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지 자라나는 2세들의 교육을 맡고 있는 이들이 무리를 지어 정치투쟁에 나서는 것은 절대로 공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승의 권위를 되살린다는 의미에서 파면이나해임 등의 무거운 징계처분보다는 이번 사태를 더 이상 확대시키지 않고 서명교사들에게는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슬기로운 마무리 선처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광주 1천명 시위/고교생 5백명도

    【광주=최치봉 기자】 전남대·조선대 등 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남총련) 소속 대학생과 시민 등 1천여 명은 21일 하오 6시 전남대생 박승희양 시신이 안치된 광주시 동구 학동 전남대병원 영안실 앞 4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고 박승희 열사 정신계승 및 애국시민 권창수씨 폭력만행 노정권 퇴진결의대회」를 열고 노 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또 광주지역 고교생 5백여 명도 이날 하오 3시30분 조선대민주로에 모여 전남 보성고생 김철수군(18) 분신에 따른 「광주지역고교생 결의대회」를 열었다.
  • 내각제 포기선언등 촉구/김대중 신민총재 기자간담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21일 『현재의 시국을 폴어나가기 위해서는 노태우 대통령이 임기중 내각제개헌 포기를 선언하고 노재봉 내각을 퇴진시켜야 한다』면서 노 대통령의 조족한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동교동 자택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히고 『노 대통령은 우리가 제의한 거국내각 구성은 거부할 수 있겠지만 내각제개헌 포기선언은 거부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내각개편 시기와 관련,『광역의회선거 전에는 단행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하고 『새로 들어설 내각은 민주화 의지와 민생문제 해결 의지를 가진 인사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또 『진정한 시국수습을 위해서는 총리의 경질에 이은 후속조치로서 백골단 해체와 평화적 집회·시위보장,정치범 석방,선거의 공정성 보장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25일과 6월1일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대중집회는 공안통치 종식과 민생안정,내각제개헌 포기,거국내각 구성 등 4가지를 목표로 삼겠다』면서 『물리적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것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도 없고 공안세력의 함정에 말려들 위험도 있느니만큼 지양되어야 한다』고 말해 극단적인 장외투쟁 배제 입장을 재차 밝혔다.
  • 남총련 3천여명/어제도 격렬시위

    【광주】 전남대·조선대 등 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남총련) 소속 대학생과 시민 등 3천여 명은 20일 하오 6시 광주시 동구 학동 전남대병원 앞 4차선도로를 점거한 채 「고 박승희 열사 정신계승 및 애국시민 권창수씨 폭력만행 규탄결의대회」를 갖고 「노 정권 퇴진」 등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전남대생 1천여 명은 이날 하오 4시쯤 교내 5·18광장에서 「고 강경대 열사 장례식 투쟁보고 및 고 박승희 학생 투쟁정신계승 결의대회」를 갖고 교문 밖으로 진출,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또 전국택시노동조합 광주시지부 민주기사동지회 소속 회원과 시민 등 5백여 명도 이날 하오 3시쯤 광주시 북구 임동 무등경기장 앞길에서 「민주기사의 날 기념식」을 2시간 동안 가진 뒤 택시 1백20여 대를 앞세우고 경적을 울리며 5㎞쯤 떨어진 금남로로 진출하려다가 경찰에 의헤 제지당했다.
  • 정상의 정치·일상의 생활(사설)

    그 동안 20여 일 이상이나 심각한 정도의 사태를 빚어내며 국민을 불안케 했던 이른바 치사정국은 향후 정치발전과 관련해서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그것은 역사의 발전에는 우여곡절이 있으며 정치사회의 발전적 전개에는 많은 갈등과 괴리가 수반한다는 교훈이기도 하다. 이 시점에서 그 동안 소용돌이 쳤던 시국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셨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난 5·18을 고비로 안정을 희구하는 대부분의 국민들의 기대는 이제 보다 안정적인 정치발전에 모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정치와 사회를 정상으로 돌리고 국민들의 생활을 일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정부·여당의 확고한 입장 천명이 요청되고 있다. 20여 일간 지난일을 되돌아 보면 사실 그 일련의 과정들은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 6공출범 후 최대의 난국이었음은 분명하다. 이제 그 같은 혼란했던 시국을 수습할 국정쇄신방안이 곧 마련될 것으로 알려져 국민의 기대 또한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노태우 대통령이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있고 정부·여당의 사태수습노력이 눈에 보이는 가운데 일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내각개편 등 수습내용이 가시화되는 단계인 듯도 하다. 물론 사람만 바뀐다고 해서 일이 잘 되겠느냐는 의문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인간사와 문제의 해결이 결국은 사람손에 달렸다는 오랜 경험을 믿고자 하는 것이다. 한때의 진통과 갈등은 보다 나은 미래를 가꾸기 위한 사람들의 지혜와 노력을 요청하는 발전의 원리일 수도 있다는 점에 착안한다면 이른바 치사정국은 좋든 나쁘든 그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고 할 것이다. 정부·여당이 시국수습노력과 아울러 당면 정치현안인 광역선거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한다. 선거대책에는 선거일자와 공명방안,사람선택의 문제,여야 협조 등이 광범위하게 포함될 것이다. 특히 이번 광역선거는 지난번 기초의회선거에 이어 그 이상으로 앞으로의 정치발전과 사회안정에 큰 영향을 미칠 정치 행사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광역선거 자체가 국민적 합의인 데다 시기적으로 치사정국이라는 돌발적인 사태를 겪은 후인만큼 정치권은 물론 전국민적인 기대와 관심이 쏠릴 것이라는 점에서 정치인 모두의 새로운 자세가 요청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금 대도시 집회 등으로 장외투쟁에 나서고 있는 야당측의 입장선회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들 역시 정치권의 책임있는 세력으로서 한껏 불안했던 사태를 경험했을 것이다. 그들은 경우에 따라 학생 및 재야의 시위투쟁에 참여했고 국정개혁과 내각퇴진은 물론 정권에 대한 퇴진주장도 내세웠다. 그러나 지금 단계에서 제도권 정치세력의 장외투쟁이 과연 시국수습과 정상적인 정국전개에 도움이 될 것인가 냉정히 생각해봐야 한다. 야당권마저 일상의 마당을 벗어나 장외에 머문다면 간신히 가닥을 잡은 것 같은 시국수습에 오히려 혼선만 초래할 것이다. 그보다 광역선거에 임하는 대책수립에 더 바빠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당장 시국수습과 정국발전을 위한 여야 정치권의 회동과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 25일 3차 국민대회/범국민대책회의

    「범국민대책회의」는 2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5일 「제3차 국민대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25일까지를 「정권퇴진을 위한 총력투쟁기간」으로 정하고 매일 낮 12시 서울시내 도심에서 「대국민선전전」을 갖는 한편 하오 6시에는 명동성당 앞에서 「결의대회」를 가지기로 했다. 한편 「대책회의」 간부 등 2백여 명은 20일 밤에도 명동성당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 유서필적 파문/배후세력 수사 큰 고비로

    ◎“강씨의 진술조서필체 유서와 일치”/검찰/전민련측,필적제출 요구에 업무일지 내놔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 분신자살사건 뒤에는 과연 배후세력이 있는 것일까. 김씨 사건 직후 배후세력 논란과 함께 이를 수사해온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강신욱 부장검사)는 지난 19일부터 현장의 유서가 김씨의 글이 아니며 수사결과 이 단체 총무부장 강기훈씨(27)의 필체와 동일하다고 밝히고 신병확보에 나선 데 반해 강씨가 20일 즉각 기자회견을 자청,자신의 글씨가 아님을 반박하고 나서 분신투신자살을 둘러싼 검찰과 재야의 공방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 지난달 26일 강경대군 치사사건 이후 29일 전남대 박승희양 분신,5월1일 안동대 김영균군 분신,3일 경원대 천세용군 분신자살,6일 한진중공업 박창수씨 투신자살 등을 지켜본 검찰은 지난 8일 김씨의 분신투신자살이 이어지자 즉각 정구영 검찰총장의 지시로 배후수사에 착수했었다. 검찰은 잇따른 자살 가운데 특히 김씨의 자살에는 ▲자살시간 ▲장소 ▲유서필적과 내용 ▲옥상출입문이 열린 경위등에서 다른 사건보다 의문점이 많다고 판단,강력부가 전담해 수사착수 열흘 만에 유서필적의 용의자를 지목하게 됐다. 만약 유서가 강씨의 필적인 것이 밝혀지고 강씨가 이를 시인할 경우 그 동안의 잇따른 자살 가운데 적어도 몇 번은 재야세력이 깊숙이 개입,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자살을 이끌어내 정권타도운동의 절대적인 기폭제로 삼고 있다는 검찰의 지적이 상당한 신빙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반면 필적 감정으로 나타난 의혹을 검찰이 밝혀내지 못할 경우 재야는 『정권퇴진운동에 위기를 느낀 정부가 검찰을 동원,흑색선전을 하는 것』이라는 역공세를 취하고 나와 최근의 「시위정국」이 또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분기점에 와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이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의 입장은 확고하다. 김씨 분신 뒤 여론의 관심을 옥상출입문의 의문점으로 돌려놓은 검찰은 곧바로 김씨의 안양에 있는 누나집과 안양시 호계2동 동사무소,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자취방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필적 감정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김씨의 주변인물에 대해서도 방증자료를 모았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씨가 85년 누나에게 조카 생일을 기념해 보낸 「육아법」 책과 카드의 필적,89년 동사무소에 낸 주민등록분실신고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전민련」측으로부터 김씨의 필적이라며 인권위원장 서준식씨가 확인서까지 써 주며 건네준 업무일지와 지난 14일 검찰에 소환된 김씨의 친구 홍 모양이 김씨의 글이라고 내놓은 메모지도 입수,모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필적감정을 의뢰했다. 감정결과는 누나에게 준 책과 카드,주민등록분실신고서 등 명백한 김씨의 필적 3가지와 유서필적을 비교할 때 「감정불능」이란 판정이 나왔으나 유서와 홍양의 메모지·업무일지 등 3가지 필적은 일치한 것으로 나왔다. 「감정불능」이란 「동일한 필적인지,확인할 수 없다」는 뜻이고 이는 유서가 김씨의 필적이 아니다 라는 것이어서 검찰은 이 유서와 메모지·업무일지 등을 쓴 인물을 찾는데 초점을 맞추어 왔다. 이때 떠오른 인물이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 검찰은 강씨를 추적하면서 지난 85년 민정당가락동연수원 점거농성사건과 관련,조사를 받을 때 작성했던 피의자 진술조서와 김씨에게 준 민족민주운동연구소 발행 「정세연구」란 책자표지에 「국민연합 김기설님 드림」이란 필적 등을 입수,감정결과 유서와 일치한 것을 확인했다. 검찰은 또 사건 직후 김씨의 수첩이 「전민련」측에 건네진 것을 확인하고 필적입증용으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엉뚱하게 업무일지를 제출한 점도 김씨 사건에서 석연치 않은 점으로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더욱이 검찰수사가 착수되자 「전민련」 관계자 4∼5명이 시내 모카페에 모여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의 주도하에 김씨의 자살에 대한 뒤처리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강군 역시 『검찰의 주장은 억지이며 날조된 것이고 검찰청사가 아닌 다른 장소에 나가 조사에 응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섰으며 『나는 「정세연구」란 책자를 김씨에게 준 적도 없고 업무일지 역시 작성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강씨가 김씨의 자살을교사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의뢰한 협조요청에 대해 「전민련」측은 그 동안 이렇다 할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데다 20일 하오 3시까지 검찰에 출두해 달라는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21일 중 자살방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설 방침이다 아무튼 「유서필적」으로 대치된 검찰과 재야세력의 정면충돌은 앞으로 전개될 수사내용에 따라 현시국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볼 때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사회불안극복에 정부·국민협력할때”/노총리,인간개발연구원 초청간담

    ◎이 고비 넘기면 「선진화」 확신/제갈량이 몇이라도 모든 욕구 충족 못시켜 노재봉 국무총리는 20일 야권 및 재야측이 최근의 시국사태를 이유로 내각퇴진을 요구하고 있으나 현시점에서는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거듭 밝히고 현재의 사회적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국민이 함께 힘을 나누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총리는 이날 상오 한국인간개발연구원이 주최한 기업경영인을 상대로 한 조찬간담회에 참석,「2천년을 향한 한국의 과제­6공화국의 역할과 당면과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 및 질의응답을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 총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민주주의가 망하는 길은 지도자가 타락하거나 민주주의를 무절제하게 향유함으로써 무정부상태를 빚는 등 두 가지 경우』라고 말하고 『지금 우리는 민주화 자유화가 만개하고 있으나 각 부문별로 보면 민주화의 질서는 안 잡혀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 총리는 또 개각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현재 우리의 상황은 제갈량이 몇 사람 나와도 온갖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전제하고 『그렇다면 대통령제 하에서의 총리는 좌고우면 할 것 없이 우리의 나가야 할 바른 방향에 대해 정확히 판단하고 확신을 갖고 전력을 다해 밀고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현재로서는 스스로 총리직을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다음은 노 총리가 50여 분간의 강연 후 2시간 동안 참석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의 요지. ­급변하는 현상황에서 총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인가,또 사퇴할 의향은 없는가. 『대통령제 하의 총리의 역할은 일정하게 규정된 것이 아니고 운용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총리는 임명받은 몸으로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받아 실무적인 정지작업을 추진해야 하므로 좌고우면 할 것 없이 우리가 나가야 할 바른 방향에 대해 정확히 판단하고 확신을 갖고 밀고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서·페놀·강경대군 사건 등을 볼 때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인데. 『사회와 정부의 괴리관계를 좁혀나가는 데 있어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데 어려움이있다. 오늘날은 4천만이 모두 정치평론가가 돼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방법과 자율적인 방법으로 질서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 역사가 불과 2∼3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여러 얘기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여하한 경우에도 정부의 질서확보 노력이 권위주의체제로 회귀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체제전복세력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인데 이에 대한 대책은. 『국내외 체제변화의 흐름을 역행시키려는 전복세력이 분명히 있다. 민주주의 싹을 키우고 발전시키려는 대다수 국민의 힘이 결집됨으로써 이들을 고립시켜야 한다』 ­우리 사회의 가장 구조적인 문제점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유교적 전통이 동양 3국 중 우리나라처럼 철저히 파괴된 나라가 없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근대화에는 도움이 됐지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뿌리나 지주를 상실케 하는 원인도 되었다. 특히 최근의 적개념의 혼돈은 우리 역사에서 6공 들어 처음 맞게 된 상황으로 부정적 요인도 되지만 국제정치환경에서 전쟁의 위협을 크게 느끼지않는 좋은 환경이라는 긍정적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을 대처해나갈 과거의 교과서는 우리에게는 없고 지금부터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오늘 토론의 결론을 내려 달라. 『중요한 것은 각자의 대가 지불 없이는 새로운 민주질서를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이 고비만 넘으면 여러 요소에서 선진화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제등행렬에 최루탄/불교계 강력 반발

    대한불교조계종 「제등행렬 경찰폭력사태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진현근 조계사주지)는 지난 18일의 제등행렬 도중 경찰이 최루탄을 쏜 것과 관련,20일 상오 9시 종로구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 4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제등행렬을 방해한 정권과 맞서 더욱 강경하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원회는 『정부당국이 성스럽고 평화로운 행진대열을 가로막고 종단지도자 스님들과 어린이,노약자들에게 최루탄을 난사한 것은 민족종교인 불교에 대한 멸시와 탄압의 연장이며 정권의 부도덕성과 폭력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하고 21일까지 노 내각의 총사퇴와 일간지를 통한 대통령의 공개사과 및 치안본부장과 시경국장의 즉각 파면 등 3개항을 촉구했다. 대책위원회는 또 『현 정권은 민주발전을 이룩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21일의 봉축법요식을 비롯한 모든 불교행사에 정부관계자의 참석을 배제하기로 했다』면서 『오는 25일 조계사에서 「불교탄압규탄 및 폭력정권 퇴진 범불교도대회」를 열어 노 정권 퇴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 신민 김 총재,거국내각 거듭 촉구/어제 대전집회

    ◎국정개혁·내각제 포기 주장/민주당도 부산서 장외대회 【대전·부산=김영서·김경홍 기자】 신민당과 민주당은 19일 하오 대전역 앞 광장과 부산의 구부산상고 운동장에서 노재봉 내각의 사퇴 등을 촉구하는 장외집회를 가졌다. 김대중 신민당 총재는 이날 시국강연에서 『현 시국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은 노태우 대통령의 내각제개헌 포기,민자당적 이탈 및 여야와 민주세력으로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노 대통령이 이를 수락하지 않겠다면 국민의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해 진퇴를 결정해야 한다』고 양자택일을 제안했다. 김 총재는 또 현 시국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노재봉 총리 내각 사퇴 ▲백골단 해체 및 집회·시위의 자유보장 ▲모든 정치범 석방 등 3개항의 당면대책을 수용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 총재는 그러나 『노 내각 사퇴 문제 등에 있어서는 우리가 주장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본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여야 총재회담의 성사문제에 대해서는 『여권의 대응태도를 보고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신민당의 향후 진로와 관련,『안정을 해치지 않는 가운데서 선명하고 건전한 야당의 자세를 견지하겠다』면서 극한투쟁을 배제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그는 신민당이 대전집회에 이어 계획하고 있는 순회장외집회 계획과 관련,『노 총리가 사퇴를 거부하면 현 정권 규탄의 성격으로 치르겠다는 방침이었지만 당초에는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신민당의 창당을 보고하는 국정보고대회로 계획했다』면서 총리의 사퇴 여부에 따라 개최여부와 집회성격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총재는 정부당국이 문익환 목사의 재수감을 포함,재야·학생·노동운동 관련자의 대량 검거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정치범 석방을 고려하는 시기에 대량으로 잡아넣는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난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하오 「민생파탄·폭력살인 및 노 정권 퇴진촉구 부산시민대회」에서 정부여당이 사회전반에 걸친 개혁안을 내놓고 시국수습에 나서지 않는다면 노태우 대통령 퇴진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주장했다. 이기택 총재는 이날 대회에서 『물가고·주택난·치안부재·수서비리 등 현정권의 무능과 실정으로 국민생활이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제2의 6·29와 같은 정치·경제분야의 일대개혁이 취해지지 않으면 정권퇴진운동을 전개하겠다』며 본격적인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이 총재는 또 『노재봉 내각의 사퇴만으로는 시국수습의 미봉책일 뿐』이라며 『정부여당이 내각사퇴만으로 시국수습을 마무리한다면 국민과 더불어 정권퇴진 장외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최근의 시국불안이 1노3김의 대권욕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김영삼 대표는 민자당 해체 및 정계를 은퇴하고 신민당은 집권당과 타협자세를 버리고 야당본연의 자세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이 총재 등 당지도부와 당원 및 참가시민들은 대회가 끝난 뒤 대회장에서 서면로터리를 거쳐 대구 남포동 4거리까지 10여 ㎞를 인도를 따라 가두행진을 벌였다.
  • 시국상황 관련 대여 원색적 비난/대전·부산집회장 표정

    ◎“여당은 반민주적 방법으로 만든 정당”/신민/“공안내각 사퇴만으론 시국수습 미흡”/민주 신민당과 민주당은 19일 각각 대전과 부산에서 장외집회를 갖고 최근 시국상황과 관련한 대여 공세를 본격화했다. ▷신민당◁ ○…이날 하오 2시부터 대전역 앞 광장에서 시작된 신민당집회는 모두 3천여 평의 역광장에 시민(경찰추산 3만·신민당 주장 10만명) 등이 몰려 성황을 이뤘으나 청중들의 열광과 호응도는 종전 신민당의 장외집회에 견주어서는 미약하다는 평가. 김대중 총재가 하오 2시45분쯤 무개차를 타고 집회장을 들어서는 과정에서 입구에 모여 있던 2백여 명의 학생들이 『신민당은 각성하라』 『신민당은 투쟁에 동참하라』며 일제히 구호를 외쳐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김대중』을 외치는 연호속에 등단,연설을 시작한 김 총재는 『민자당은 악을 행하는 조직체이고 가장 부도덕하고 반민주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정당』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뒤 『민자당에서 세종대왕이 비록 후보로 나오더라도,이순신 장군이 나오더라도,내 형제가 나오더라도 민자당인 이상은 투표하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 김 총재는 이어 『충청도 지방에서 공화당 일색으로 선거한 결과,이들이 선거구민을 배신한 사실을 직시해 달라』면서 『여러분은 지방색을 단호히 버리고 가장 좋은 정당·후보에게 투표해 달라』고 거듭 당부. 김 총재는 『지난 71년 대통령선거 때 공약한 대로 대전을 행정부수도로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우리의 정책은 불변이다』면서 충청지역에 대한 당차원의 적극 지원을 약속. ○…김대중 총재는 신민당의 향후 대여 공세가 「정치복원」을 지한다하는 인식 아래 지극히 「제한적인 투쟁」의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 김 총재는 이날 집회연설에서 『광역의회선거에서부터 대선에 이르기까지 일정대로 진행시켜서 선거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는 기존입장을 재천명,현재 다른 야권에서 주장하는 정권퇴진투쟁만은 끝까지 자제할 뜻을 분명히했다. 신민당이 강군 사건 이후 첫 장외집회에서 「제한적 투쟁」이라는 기존의 틀을 계속 지켜나갈 것임을 시사한데는 시국수습을 위해 신민당이 요구하는 ▲노재봉 내각 사퇴 ▲백골단 해체와 집회 및 시위의 자유보장 ▲정치범 석방 등 3개항의 당면대책 가운데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노 총리의 사퇴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는 확신에 근거하고 있다는 분석. 김 총재는 이날 상오 기자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그런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본다』면서 낙관적으로 전망,노 총리의 사퇴문제와 관련해 여권 고위층과의 막후채널이 가동되고 있음을 암시. ▷민주당◁ ○…19일 하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구부산상고 운동장에서 창당 후 첫 옥외집회로 열린 민주당의 「민생파탄,폭력살인규탄 및 노 정권 퇴진 촉구 부산시민대회」에서 이기택 총재 등 당지도부는 현시국의 위기감과 「반민자 비신민」노선을 강조하며 시민들에게 민주당의 지지 및 정권규탄에 동참할 것을 호소. 당원·시민·학생들이 1만8천여 평의 운동장을 메운 이날 대회에서 이 총재 등 연사들은 한결같이 『노재봉 총리 등 공안내각의 사퇴만으로는 시국수습의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민생문제 해결 및 민자당 해체 등 제2의 6·29선언과 같은 결단이 수반되지 않으면 노태우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기염. 이날 대회에서 이 총재는 시국전반에 관한 당의 입장을,이부영 부총재는 폭력살인공안정권,김정길 원내총무는 민자당의 독주 및 법안 날치기통과,김광일 의원은 수서사건 및 의원 뇌물외유,노무현 의원이 민생문제 및 3당 야합을 집중 성토했는데 재야의 특별초청연사인 박순보 부산지역 국민연합 공동대표도 노 정권 퇴진의 당위성을 역설. 참석시민 및 당원들은 연사들의 민자당 해체 및 신민당 무용론 주장에 열렬한 박수를 보냈으며 김영삼 대표 공격발언에도 피켓을 흔들며 부산의 야성 회복에 동조하는 모습. 이날 대회는 풍물놀이 등 식전행사에 이어 하오 5시에 사회자인 김영백 사하지구당 위원장의 대회선언으로 시작돼 결의문 낭독과 만세삼창에 이르기까지 2시간여 동안 진행. 대회장에는 당원 및 부산시민 학생 등(경찰추산 2만,주최측 주장 10만)이 운집,대회장의 열기를 고조시켰고 이 총재 등 당지도부가 농악대를 앞세우고 대회장에 입장하자 참석시민들은 태극기와 민주당 수기를 흔들며 열렬히 환호. 대회 후 당지도부 및 당원·시민들은 「민자당 해체,폭력살인정권 퇴진」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대회장에서 서면로터리를 거쳐 남포동 부영극장 앞까지 10㎞를 행진.
  • 대전서도 5천명 격렬시위/신민당 집회뒤 투석전

    【대전=최용규 기자】 19일 하오 4시40분쯤 김대중 신민당 총재의 연설이 끝나자 5천여 명의 시민과 학생들은 가두로 진출,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돌 등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김 총재의 연설이 끝나자 대전역에서 동양백화점 사거리까지 5백여m를 행진하며 「해체 민자당」 「퇴진 노태우」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맞서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다.
  • “정치복원”가시적 수습책 제시가 열쇠/「5·18」이후의 정국 풍향

    ◎여,주초에 총장·총무 접촉 시도/보안사범 석방·대통령 특별담화 등 검토/청와대·김 신민 총재 회담도 별도 추진 「5·18」기념집회와 강경대군 장례식이 끝남에 따라 5월의 긴장시국은 일단 수습국면에 들어섰다. 이번주부터 가시화될 여권의 수습조치내용과 그에 대한 야권의 반응여하에 정국전개 양상이 달라지겠지만 금주가 「수습의 주간」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정부·여당은 곧 광역의회선거일을 확정한 뒤 공천자도 발표함으로써 선거정국으로의 전환을 시도할 예정이며 야당도 공천마무리 등 선거체제를 갖춰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여권의 시국수습책,특히 노재봉 내각의 개편여부 및 그 시기이다. 정부·여당은 시국수습을 위한 국정쇄신방안으로 일부 보안사범의 석방 및 사면조치,평화적 집회·시위보장,내각개편,대통령 특별담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일반국민들의 물가불안과 시국치안 미흡에 대한 우려도 감안,경제민생조치를 강구해나가고 좌익폭력세력에 대해서는 강력한 응징으로써사회안정을 기하는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 민자당 일각에서는 노 내각 개편을 조기에 단행,분위기를 일신한 뒤 일련의 국정개혁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최근의 시위양상이 폭력혁명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이같은 극렬투쟁을 제어하는 데 주안점이 두어져야 하며 내각개편문제는 그 이후에나 생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정간의 미묘한 의견차는 지난 17일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대표간의 청와대회동에서 「선 수습,후 개편」방안에 합의가 이뤄진 후 해소되고 있는 느낌이다. 따라서 노 내각 개편은 빨라야 금주 중반,늦으면 다음달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며 내각개편 이전에 시국사범 석방 등의 수습조치가 선행되리란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또 내각개편이 단행되더라도 광역선거와 관련된 민심수습 및 분위기 일신목적이 강할 것으로 예측된다. 민자당은 그러나 야당측 요구 중 가장 핵심적인 노 내각 사퇴가 시기문제이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흘리면서 야당측과의 대화노력을 기울여 장외집회에 돌입한 야당측을 다시 장내로 끌어들이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자당은 금주초부터 여야 총장·총무접촉을 시도,광역의회선거 문제논의 등을 통해 정치복원노력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며 노 내각 개편을 전후해 노 대통령과 김대중 신민당 총재간의 청와대회담이나 김영삼 대표와 김대중 총재 회동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야당,특히 신민당도 정치권이 장외세력의 극렬투쟁에 끌려다녀서는 안된다는 데 여당과 인식을 같이하고 있어 민자당과의 대화를 기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신민당 총재가 19일 대전에서 첫 장외집회에 돌입하면서 노 총리가 사퇴할 경우 여야 대화를 재개해 장내로 복귀할 의사를 내비친 것도 정국을 민자·신민 양당 구도로 이끌어야지 민주당이나 재야가 주도해서는 안 된다는 「심중」을 나타낸 것으로 이해된다. 이에 따라 야당의 「제한적 장외투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야간 여권의 시국수습조치의 수위를 둘러싼 막후 물밑대화가 당분간 진행되다가 정부여당의 수습안이 가시화된뒤 정치복원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여야가 현 시국위기를 푸는 「수습의 장」에 동참하리란 낙관적 예상의 배경에는 6월 광역선거 실시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제까지처럼 정국상황을 재야운동권이 주도,정치권에 대한 국민불신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 광역선거 때까지 이어진다면 여야 모두에게 이로울 게 없다는 판단을 각 당지도부는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민자당은 다음달 20일께 광역선거를 실시한다는 내부방침 아래 이달 하순이나 내달초 광역선거가 공고되면 정치권의 분위기가 자연스레 선거국면으로 바뀌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자당은 광역후보 공천작업을 본격화,금주중 공천을 완료할 예정이고 야당도 곧 공천자를 확정한다는 계획이어서 재야운동권의 시위양상이 두드러지지만 않는다면 이번 주말부터는 선거정국으로의 전환도 가능하다는 게 민자당측의 기대이다. 정부·여당이 시국수습과 관련,어떤 조치를 내놓더라도 신민당측이 전적으로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민당으로서는 광역의회선거를앞두고 여야간 제한적 긴장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재야운동권의 눈치도 살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때 여권에서 노 내각 개편조치를 늦출 경우 신민당으로서는 대여공세의 강도를 조절하는 데 고심할 것으로 보이나 재야의 「노 정권 퇴진」 주장에 동참하는 등 극한투쟁으로 나가지는 않으리란 예상이다. 신민당은 정부·여당이 노 내각을 조기사퇴시켜줄 경우 순회 장외집회의 성격·일정을 재조정하는 등 여야 협력을 부분적으로 복원하는 유화자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며 노 내각 사퇴가 지연되더라도 여권의 결단을 촉구하는 제한적 장외투쟁으로 광역선거에 도움을 받는 행동 이상은 지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의 이러한 움직임 속에 앞으로 재야운동권의 투쟁양상이 변수로 남아 있지만 「5·18」이나 강군 장례가 끝난 상황에서 재야결집 계기는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 광주선 7만명 추모집회/금남로 일대서 산발시위도

    【광주=임정용·최치봉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11주년인 18일 광주시내는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에 이어 전국으로 확산된 분신자살 파문으로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추모식과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상오 광주시 북구 망월동 5·18 묘역에서 열린 5·18 광주민주항쟁 11주기 추모식에는 전규랑 유족회장(56) 등 유족과 시민·학생 등 참배객 1만여 명이 참석,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추모식에 참석했던 유족과 시민·학생들은 보성고교 김철수군의 분신소식이 전해지자 하오 3시쯤부터 광주시 동구 금남로3가 광주은행본점 사거리를 중심으로 금남로·중앙로·충장로 일대에 모여들어 「고 강경대열사 폭력살인규탄 및 박승희 학생 광주전남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5·18 광주민중항쟁 계승 및 노 정권 퇴진을 위한 제5차 국민대회에 참석했다. 경찰의 집회허가를 받아 열린 이날 대회는 7만여 명의 시민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이광우 「5추위」 회장의 기념사와 오종렬 대책회의 공동의장의 대회사,도시빈민 노동자 학생 등 각계 대표의연설·결의문·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대회를 마친 시민 학생 2만5천여 명은 이날 하오 8시50분쯤 집회장소인 광주은행 앞 4거리에서 5백여 m 떨어진 전남도청 앞 광장으로 진출하려다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광주시 동구 충장로1가 시내 중심가 곳곳에서 밤늦도록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 알바니아 수십만명/정부퇴진 요구 시위/총파업 3일째

    【빈 로이터 연합】 수십만명의 알바니아인들이 총파업 3일째인 18일 공산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수도 티라나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야당 소식통들이 밝혔다. 주요 야당인 민주당 소식통들은 6천여 명의 파업노동자들이 이날 정부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티라나의 폐쇄된 한 공항에 모인 뒤 시내 중심가를 행진하면서 대규모 시위군중들과 합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어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펼쳤으나 충돌은 없었으며 시위군중들은 정오 이전에 해산했다고 덧붙였다. 정부소식통들도 전화로 티라나에서 평화적인 시위가 발생했다고 확인한 후 정부측이 노조지도자들과 추가적인 협상을 모색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한 국영라디오와 텔레비전 노동자들도 이날 50%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1시간반 동안 파업을 벌였다고 전했다.
  • “건물 파손 말라” 말리는 행인에 뭇매

    ◎5·18 국민대회·강군 장례 이모저모/CNN 보도진,이 여인 분신 촬영하다 봉변/광주 상인들,“토요일은 장사 잘되는 날” 영업/연대에 박노해씨 명의 「옥중메시지」 나붙어 ○프락치 아니냐 시비 ○…이날 하오 7시40분쯤 노제가 치러지던 공덕동 네거리에서 김 모씨(42·광고업)가 교통초소의 대형 유리창 3장을 깨는 학생들을 나무라다 시위대들로부터 뭇매를 맞아 얼굴이 찢어지는 등 상처를 입었다. 시위대 40여 명은 이날 김씨가 『공공시설은 파손시키지 말라』고 말하자 『당신 안기부 프락치 아니냐. 신분증을 보자』며 멱살을 잡고 쓰러뜨린 뒤 온몸을 마구 때렸다. 시위대는 또 김씨에게 사건경위를 묻는 H일보 송 모 기자에게도 『당신이 뭔데 자꾸 묻느냐』면서 몸을 밀치고 취재수첩을 빼앗아가는 등 행패를 부렸다. 이를 말리던 한 시민은 『민주사회를 이루자는 사람들이 공공건물을 파손하고 신분을 밝히는 사람들에게 「프락치」라며 군중심리를 이용,폭행하는 것은 무언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고 한마디. ○…강군 치사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6일부터 학생회관에 사무실을 차려놓은 「대책회의」의 주도로 비롯된 각종 대규모 집회 및 시위로 20여 일 이상 홍역을 치러온 연세대 교직원들은 강군 장례식이 끝난 18일 매우 홀가분해 하는 모습. 학생과의 한 직원은 『그 동안 강군사건과 관련된 외부인들의 집회 등으로 기본 학교업무마저 마비돼 학생증 및 복무단축확인서 발급업무 등 최소한의 민원만 처리해왔을 뿐』이라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운구 휘문고에 들러 ○…이날 하오 9시15분쯤 강군의 운구행렬이 강남구 대치동 휘문고에 도착하자 재학생 50여 명은 검은 리번을 달고 본관 앞에 임시로 마련된 빈소에서 운구행렬을 맞았다. 이곳에서 약 15분간의 추모식이 끝나자 강군의 아버지 강민조씨(49)는 추모시를 읽은 강군의 선배 배노준씨(24)에게 『추모시를 간직하고 싶다』고 요청,시를 적은 메모지를 건네받기도 했다. ○“정권과의 전쟁” 규정 ○…이날 연세대 백양로 게시판에는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사노맹」 중앙위원 박기평씨(필명 박노해) 명의로 된 「박노해의 옥중메시지」라는 제목의 대자보 7장이 나붙었다. 박씨는 이 대자보에서 현시국을 「노 정권과 민중과의 전쟁상황」으로 규정하면서 『노 내각을 퇴진시키는 것이나 김대중에게 압력을 넣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노 정권을 쓰러뜨려 임시민주정부를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곳곳에 화염병 파편 ○…이날 하오 10시쯤부터 전남도청 앞으로 진출하려는 시민·학생 등 1만여 명과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려는 경찰의 치열한 공방전으로 시내 금남로·중앙로 등 도심 곳곳이 화염병 파편과 최루탄,국민대회에서 뿌려진 3만여 장의 유인물 등으로 폐허가 된 도시의 모습으로 변하기도. ○…이날 국민대회가 열린 금남로·충장로 일대의 상가에는 「5월단체 회원」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사람으로부터 『오늘은 시민 모두가 그날의 뜻을 기리는 경건한 날이므로 일찍 철시하라』는 요청의 전화가 쇄도하기도. 충장로1가 K의류상 주인 김 모씨(59)는 이날 상오부터 이같은 내용의 전화를 두 차례나 받았으나 토요일은 장사가 잘되는 날이므로 철시하지 않는 등 대부분의 상인들은 11주년을 맞는 5·18정신 계승과는 아랑곳하지 않고 생업에 열중하는 모습. ○분신자,여대생 오인 ○…이날 상오 11시50분쯤 이정순씨(39)가 투신한 현장에서 이 학교 영문과 2년 신 모양(20)의 가방이 발견되어 「대책회의」측과 학교측은 투신자를 신양으로 보고 가족에게 연락하는 등 한동안 법석. ○“쇠파이프 맞아 입원” ○…미국 CNN­TV 소속 카메라맨과 녹음기술자 등 2명이 이날 연세대 앞에서 한 여자의 분신장면을 촬영하려다 시위학생들로부터 쇠파이프와 곤봉으로 폭행당해 입원했다고 CNN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CNN의 통역인 조주희씨는 『한 여자가 분신 후 고가철도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찍으려던 카메라맨 김효성씨와 녹음담당 조남백씨 등 CNN 보도진이 그곳에 모여 있던 군중에게 붙잡혀 폭행당했다』고 말했다. ○고교생도 시위 참여 ○…이날 「한국고등학생기독교운동서울연맹」 소속 고등학생 5백여 명은 퇴계로2가 일대를 점거한 시위대 틈에 끼여 스크럼을 짜고 현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여 눈길. 이들 학생들은 『전진하는 고등학교』 『새 나라의 고등학교』 등의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퇴계로2·3가를 왕복하며 2시간쯤 가두행진을 벌이다 시위양상이 점차 격렬해지자 하오 7시쯤 모두 해산. ○고교생 분신 초긴장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16일 강진 고교생들의 교외시위에 이어 이날 보성고교 김철수군의 분신사건이 일어나자 시위·분신의 불길이 고교생까지 확산될까 초긴장. 광주시교육청은 이미 고교생들의 추모집회 참가를 학교장 재량으로 허요하도록 하는 등 사실상 5·18추모집회를 용인했으나 이들이 과격시위나 분신 등 극렬행동에 참여할 것인가를 두고 예의주시. 한편 이날 전남도교육청 관내에서는 강진고교를 비롯,5개 고교가 5·18 추모행사를 교내에서 가졌다. ○민자 전북당사 피습 ○…이날 하오 8시20분쯤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1가 민자당 전북도지부 당사에 시위대 학생 1백여 명이 몰려와 50여 개의 화염병을 던졌으나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 야당이 할 일과 안할 일(사설)

    시국수습을 위한 여권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무언가 돌파구가 열릴 듯도 해 기대를 갖게 된다. 모든 문제의 해결이 결국은 사람 손에 달린 것이고 보면 정치권 특히 정부 여당의 시국수습노력이 국민의 기대와 여당에 최대로 부합되는 선에서 될수록 빨리 결실을 맺어야 할 것이다. 시국불안의 일차적인 원인이 대학생 강군의 치사사건에 있는 게 사실이고 따라서 그 해결책 역시 국정책임을 지고 있는 정부 여당에 의해 제시되고 실현돼야 할 것이다. 다만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사태를 수습하고 사회안정을 되찾기 위한 국민 모두의 기대와 노력에 제도권 야당들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엊그제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현시국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현내각의 조기퇴진이 필요하며 민주인사들로 새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여권이 이같은 요구에 불응할 경우 장외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했고 당 대변인은 현정권에 대한 퇴진요구 투쟁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신민당 주장의 앞뒤를 살피건대 신민당은 지금 시국의 심각성을 잘못 인식하고 그것을 빌미로 정치투쟁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이해돼 우려를 갖게 된다. 사실을 말하면 우리 제도권 야당들은 이미 장외투쟁에 나서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번 강군 장례식 때 학생 및 재야와 분권력이 대치했을 적에 신민당을 비롯한 두 야당의 당수와 지도급 인사들은 그 「투쟁」대열에 앞장선 바 있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학생과 재야 쪽은 그렇다 하더라도 지각있는 시민들조차 그들의 앞뒤 다른 자세에 손가락질했다. 그러한 지탄 속에는 책임있는 야당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서 국민의견을 수렴하고 대여 대화를 모색함으로써 사태수습에 나서야 할 야당이 그 책임을 망각하고 투쟁대열에 나선 데 대한 질책도 포함됐을 것이다. 그렇게 볼 때 이제 와서 거듭 야당권이 장외투쟁을 선언하고 대규모 도시집회를 갖는 것이 사태수습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면할 길이 없는 것이다. 신민당은 특히 다수의 원내의석을 가진 제1야당이다. 이 나라 정치와 사회안정을 함께 이끌어갈 책임야당이며 따라서 누구보다도 의회민주주의를 따르고 법과 질서를 준수해야 할 세력이다. 국민들은 그들에게 정치권 야당으로서의 역할과 책무를 기대하는 것이지 선거에 의한 합법적인 정권에 대한 퇴진투쟁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또 이같이 중대한 시기에 정치투쟁으로서의 정권 퇴진운동은 더욱 혼란만을 부추긴다는 사실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정부 여당이 냉철한 자세로 사태수습에 임하고 있는 터에 야당들도 수습노력에 동참하는 대국적 입장을 보여야 할 것이다. 눈 앞의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기에 앞서 국가장래를 내다보는 자세가 요청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지금 우리 사회엔 분명 불법·폭력적인 투쟁을 통한 기존체제 전복을 표방하는 세력이 존재한다. 야당들 역시 그것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 세력이 간여하는 과격행동이나 집단시위에 제도권 야당이 편승하여 한계를 넘게 되면 우리 사회는 더욱 혼란에 빠질 것이다. 수습을 위한 야당의 동참은 그래서 더욱 요청되는 것이다.
  • “대결서 수습으로” 정국 가닥잡기 부심

    ◎「5·18고비」 넘긴 여·야의 움직임/「광역」 앞세워 장내유도… 막후대화 모색/민자/당분간 장외집회 공세… 투쟁수위 고심/야권/분신악재 돌출에 긴장… 재야의 움직임이 변수 노제공방,5·18 기념행사 등과 관련한 시위의 소용돌이 속에서 방향감각을 찾지 못했던 정치권이 「5·18」을 고비로 정국수습의 실마리를 찾을지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권은 주초부터 종합적인 국정쇄신방안 제시 등으로 장외정치를 장내로 끌어들여 국면전환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신민·민주당 등 야권은 장외집회 등을 통해 국민여론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장내진입여부를 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국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자당◁ ○…그 동안 노태우 대통령과 각계 원로 및 김영삼 민자당대표와의 회동 등을 통해 민심수습방안의 윤곽 및 수순이 정리돼 가고 있어 이번 주초부터 관망과 모색의 「수세」에서 벗어나 시국치유책을 단계적으로 제시할 경우,국면전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 그러나 강경대군 장례식과 5·18 기념행사 등으로 시국관련 시위가 피크에 이른 18일에도 고교생 등 2명이 또다시 분신자살을 기도하는 등 「치사정국」의 진정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악재가 돌출하자 일부 시국처방전의 제시시기에 다소 혼선을 빚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며 여론의 향배를 예의주시. 시국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보안법 위반사범 등의 대폭적인 가석방이나 사면조치 등이 발표되더라도 「약효」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반사적으로 재야의 목소리가 계속 수그러들지 않게 되면 야권을 장내로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 민자당은 그러나 최근 시국상황 등과 관련,잇따른 분신기도 및 과격시위 등에 대해 국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우려의 눈빛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신민당과 민주당 등 야권도 19일의 대전 부산집회를 가진 뒤 광역의회선거에 대비한 여권의 막후대화제의에 응할 것으로 관측. 민자당이 이날 신민당의 장외집회를 강도높게 비난한 것도 대화의 파트너로 끌어들이기 위해 재야 쪽에 발목이 묶인 야당을 측면 지원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 당주변의 설명. 민자당은 이와함께 노태우 대통령의 국정쇄신 방안제시가 이번주부터 본격 가시화된다는 점을 의식,시국처방 등과 관련,당정간에 인식 및 견해차이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내각개편 가능성을 포함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수순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 20일 시국수습방안과 관련 임시당무회의를 가질 예정이던 계획을 김영삼 대표가 취소토록 한 것도 청와대 등과 불협화음이 제기되는 듯한 오해를 불식하고 당정간의 일체감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 ▷신민당◁ ○…청와대·총리실 등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노재봉 내각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신민당은 내각사퇴 이후의 원외투쟁의 방향과 「수위」를 벌써부터 고심하는 분위기. 신민당측은 『느낌과 모종의 정보에 근거를 두고 있다』(박상천 대변인)며 노 내각 사퇴를 시간 문제로 간주하고 있으나 내각사퇴 이후 곧바로 여권이 바라는 대로 시국수습에 「동참」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 왜냐하면 이우정 수석최고위원을 비롯한 친동교동계 재야가 신민당에 합류함으로써 신민당의 재야에 대한통제력이 현저히 약화됐을 뿐만 아니라 신민당으로서도 광역선거를 앞두고 제한적인 여야대결분위기를 지속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계산하고 있기 때문. 이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신민당은 내각사퇴가 이뤄질 경우 『신민당의 요구로 얻은 최소의 전리품』이라는 식으로 대국민 선전효과를 겨냥하는 한편 ▲후임 총리의 성격 ▲내각사퇴의 폭을 문제삼아 『완전한 「공안통치」 종식이 아니다』라며 대여공세를 계속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김대중 총재가 이날 「5·18」 11주기 기념식에서 『민주인사로써 내각을 만들도록 노 대통령에게 강력히 충고한다』고 밝힌 것이나 『단순히 노 총리 한 사람이 바뀌는 것보다 후임자의 성격·개각폭 등을 종합 고려해 장외투쟁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김영배 총무의 발언이 이를 뒷받침. 다만 이번 대결분위기가 장기화되는 것이 불리하지는 않다는 정세분석을 하고 있는 신민당으로서도 김대중 총재의 대권도전 「3수가도」에 결정적으로 차질을 빚을 「파국」을 원하지 않는 것도 사실. 이날 광주현지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 이우정 수석최고위원과 광주·전남 출신 의원들만 보낸 것이나,서울역 앞 강군 노제에 일부 의원과 당직자들만 참석시키고 김 총재 자신은 불참한 사실이 이를 반증. 이렇게 본다면 신민당은 우선 19일 대전장외집회를 예정대로 치른 뒤 나머지 장외집회 일정과 방식은 공권력과 재야운동권의 「격돌」을 지켜보는 여론의 향배에 따른 재조정할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대두. 즉 군중동원에 엄청난 비용이 드는 장외집회에 재야운동권이 대거 가세해 예기치 않은 불상사를 초래할 경우 광역의회선거는 물론 김 총재의 대권전략에 커다란 역기능을 초래할 것을 우려,장외집회 일정을 상당부분 축소하거나 옥내집회로 변경할 것이라는 예측. ▷민주당◁ ○…18일 광주항쟁기념식과 강군 장례식의 거당적 참석과 19일 부산집회를 통해 시국분위기를 「정권퇴진」 쪽으로 몰아간다는 계획 아래 당력을 집중. 이기택 총재는 이날 상오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자당 해체 및 획기적인 민주화 조치인 제2의 6·29선언이 선행되지 않으면 정권퇴진운동을 강력히 전개해 나가겠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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