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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보 정 회장 퇴진안해/채권단서 직접 종용한적 없어”

    ◎그룹관계자 밝혀 한보그룹의 정태수회장이 경영일선에서 퇴진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그룹의 고위관계자는 23일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정회장 및 정보근부회장의 경영권 배제와 관련,『정회장이 그런 의사를 갖고 있지 않으며 이와 관련한 앞으로의 입장표명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보그룹의 경영에 있어 정 회장을 배제하기는 어려우며 현재 전 임직원이 정 회장의 퇴진을 적극 만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채권은행단측이 정 회장의 퇴진을 종용하는 공식통보는 없었으나 제3자를 통한 의사전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한보주택의 법정관리신청과 관련,『현재 법원의 법정관리 개시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럴 경우 주택은 물론 한보그룹의 갱생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보그룹은 정회장의 일선퇴진 없이 주택의 법정관리를 통해 기업의 소생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고르비,새 당강령 제시의 함축

    ◎“70년만의 탈레닌”… 소 공산당 “대 변신”/사회민주주의로 살아남기 시도/체제내 개혁 한계… 불가피한 선택/보수파 거센 반발… “고르비퇴진” 재론될듯 소련공산당이 70여년 동안 고수해온 마르크스­레닌주의의 기치를 내리고 사회민주주의체제로의 변신을 위한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이는 공산당 주도로 「체제내에서의」개혁을 목표로 시작한 고르바초프서기장의 페레스트로이카가 마침내 그 한계를 절감,현체제로서 더이상의 개혁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23일 소련「네자비시마야 가제타」지를 통해 보도된 새 당강령안은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념에 입각한 국제공산주의를 버리고 당의 공식이념을 「인도적 민주사회주의」로 할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새 강령은 이와함께 당내민주화 조치로 과거의 중앙집중제 원칙을 포기하고 하부당조직의 역할을 강화,하위당직에 대해 권한과 기회를 대폭 부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공산당의 전반적인 권한축소조치의 일환으로 각급 소비에트의 행정,의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당세포조직의 권한행사도 제도적으로 정지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8년 제19차당협의회서 채택한 각급당세포의 제1서기가 행정소비에트와 의회의 책임자를 겸직토록한 조항은 조만간 효력이 정지될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이 공산당의 간판을 사실상 내리겠다는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는 현실적으로 당을 살리는 길이 이 방법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할수있다. 어차피 당은 쪼개질 운명에 처해있다. 셰바르드나제 전외무장관과 정치국원을 지낸 야코블레프를 주축으로 한 개혁세력들이 공산당을 버리고 「민주개혁운동」이란 이름으로 신당창당을 서두르고 있고 이미 1천7백여만명으로 줄어든 공산당원중 다시 그 30%가 신당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공산당내 옐친 지지세력인 「민주강령」파 역시 당이 중도좌파를 표방하는 의회주의당으로 전환되지 않을 경우 당을 떠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 크렘린과 9개공화국대표들이 모여 합의한 정치일정에 따르면 내년중 연방구성을 다시해 헌법을 새로 만들고 그에 따라 대통령선거와 총선을 실시하기로 돼있다.고르바초프서기장은 지금의 당세로 선거에 임할 경우 공산당이 설자리는 없다는 계산을 했음이 분명하다.더구나 옐친은 러시아공화국대통령 자격으로 지난 20일 러시아공내 모든 공공기관 및 산업체내 당세포조직의 활동을 전면중지시키는 포고령을 내렸다.6월의 러시아공화국대통령선거에서는 옐친이 공산당을 탈당한 신분으로 출마해 압승을 거둔 반면 공산당은 공식후보조차 내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었다. 모스크바·레닌그라드를 비롯한 주요도시에서는 시장선거에서 비공산당 후보들이 공산당후보들을 물리치고 모조리 승리,이들이 시정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볼셰비키혁명으로 등장한 소련공산당의 수명은 이제 다했다는 판단을 내리지 않을수없게 된 것이다. 공산당의 위상변화 시도는 사실상 1990년초부터 꾸준히 시도돼왔다.그해 3월 인민대표회의(의회)에서 소련방헌법 제6조에 명시된 공산당의 권력독점조항이 폐지돼 혁명전위당으로서 공산당이 누려온 지위에 종말을 고했다.그해 10월에는 「대중 정당단체 조직법」이 채택돼 91년 1월1일을 기해 발효됨으로써 법적으로 다당제로의 길을 열어놓았다.당원5천명만 확보하면 전국단위 정당을 만들수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민족문제,경제난 등에 밀려 명실상부한 제2정당의 창당움직임은 거의 없었고 각급단위에서 공산당이 여전히 과거의 독점적인 권한을 행사해왔다.의회에서는 레닌주의를 고수하려는 보수파들이 회의가 열릴 때마다 고르바초프 사임등을 요구하며 당분열을 부추겼다.지난4월 당중앙총회에서 보수파들이 시도한 고르비축출기도도 한 예이다. 따라서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예정된 당중앙총회에서도 고르바초프가 내놓을 당강령초안을 놓고 보수파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고르비사임요구 또한 재론될 것이 분명하다. 고르바초프는 이번 당중앙위총회에서 새 당강령을 제출하고 오는 8월쯤 임시당대회를 개최,당강령을 확정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연방잔류를 희망하는 9개 공화국과 신연방조약을 체결할 시기도 이번 중앙위 총회에서 결정 지을 예정으로 있다. 당서기장의 진퇴를 결정할수 있는 기구인 8월의 당대회에서 고르비가 전격적으로 당서기장직 사퇴를 결정할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당·정·입법의 권한을 철저히 분리하고 공산당은 순수한 정당기능만 수행토록 한다는 전제하에서이다. 물론 상당한 진통이 따르겠지만 이번 당중앙위는 소련 공산당이 과거의 「영광」을 사실상 마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금년 상반기중 소련공산당 탈당자 수가 35만명이라는 통계가 있다.변화를 받아들이든가 아니면 동구공산당들처럼 몰락의 길로 가든가­선택의 여지는 별로 있어보이지 않는다.
  • “야속의 야”… 신민 계보활동 새바람

    ◎주류­정발연 난상토론 언저리/통합문제등 싸고 김 총재 공격… 금기 깨/갈등 표면화 불구,당 체질개선 촉매로 신민당의 김대중총재를 정점으로 하는 주류측과 통합서명파모임인 정치발전연구회(정발연)의 21일 첫공식대좌 결과는 야권통합과 당개혁문제에 대한 양측의 시각이 극명하게 드러남으로써 당내갈등이 장기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동시에 어쨌든 신민당의 체질이 변모되어가고 있음을 감지케 해주고 있다. 이날 모임에서 정발연측은 김총재의 2선퇴진 및 야권통합대열정비,당내민주화를 일관되게 요구했고 주류측은 이들의 주장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판단근거를 제시하며 강경하게 맞서 5시간이 넘는 난상토론에도 불구하고 시각차를 좁히지 못했다.이같은 주류측과 정발연측의 대립양상은 22일 당무회의 석상에까지 연장돼 정발연회장인 노승환의원의 당내민주화와 선거구제관련발언에 주류측 당무위원이 정면으로 공박하는 등 사사건건 노골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류측과 정발연측의 간담회는 그동안 정발연의 계보발족과 조직적인 활동을 견제하려는 주류측의 의도에서 마련된 행사였다.그러나 이같은 주류측의 의도에 맞서 정발연측은 자신들의 주장을 김총재에게 직접 전달하는 동시에 김총재 측근들의 독주를 지적해가며 당내민주화의 목소리를 드높임으로써 주류와 비주류의 타협가능성을 줄여버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안들에 대한 팽팽한 의견대립에도 불구하고 양측간의 갈등이 탈당사태야기등 극한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되리라는 시각은 적다.이유는 비록 서로간의 의견차는 좁혀지지 못했더라도 서로의 주장을 놓고 공식 석상에서 그것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는 데에 있다. 주류측이 주도적으로 정발연초청 모임을 마련한 자체가 정발연의 활동을 공식 인정한 결과를 낳았으며 그동안 당무회의나 의원총회등 당공식기구를 통해 다수인 주류측의 의도를 관철시켜왔던 방식에서도 벗어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신민당과 구평민당시절 금기시 되어왔던 김총재에 대한 정면공격,측근들에 대한 인신공격성지적이 공개석상에서 거론됐다는 점이 신민당의 체질변화를 예고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신민당의 주류측은 이날 모임에서 정발연의 정면공격으로 김총재의 카리스마적 지도력,당의 일사불란한 운영등에는 다소 상처를 받았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정발연의 돌출적인 행동을 방지하고 이들의 계보활동을 당내활동으로 묶어두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주류측은 이들에게 제한적인 계보활동,단계적인 당내민주화 조치라는 「당근」을 약속함으로써 정발연이 김총재의 영향력하에 있음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발연측으로서도 자신들이 김총재의 2선후퇴·야권통합을 주장하고 있지만 당내의 압도적인 주류세에 밀려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못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데다 야권통합의 상대인 민주당측의 몰락에 따라 실질적인 통합세력결집이 무산되어 버렸다는 위기감에서 탈당등 극한대처보다는 당내계보활동을 활성화하면서 주류측과의 대화도 계속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발연은 당내에 남아 조직적인 계보활동을 인정받음으로써 김총재와 주류측의 독주를 견제하고 반사이익으로서 공천지분확보·당내인사문제·정치자금배분 등을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당내계보활동이 뿌리를 내릴것인가의 여부가 자신들의 14대총선당락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란 판단아래 향후 당무운영에 한층 더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견된다.설사 자신들의 주장이 주류측에 의해 좌절된다하더라도 총선때까지 신민당내에 통합과 민주화세력으로 자처하면서 명분을 축적한뒤 총선결과에 따라 부각될 소지가 큰 이권의 이합집산에 대비하겠다는 속셈을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김대중총재의 단일지도체제로 일사불란한 당운영을 고집하고 있는 주류측과 집단지도체제·계보활성화를 통한 당내민주화를 관철시키려는 정발연측의 주장은 향후 신민당의 진로에 상당한 마찰과 대립을 빚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선거법협상 등이 구체화되고 총선일정이 가까워지면 주류측과 정발연측의 대립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야권통합·김총재퇴진등 비현실적인 명제보다는 실질적으로 눈앞에 닥친 공천지분문제 등이 이들의관심사항으로 떠오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주류측으로서도 당권도전이나 해당행위가 분명한 것으로 정발연의 활동을 판단하면서도 이들의 행동에 직접적인 제재를 가하지 않는 것은 시간 벌기작전으로 이해되며 주류측인 이우정수석최고위원등 신민주연합파와 친금대중계열의 대학교수들이 「정책개발교수협의회」를 결성,당차원의 지원약속까지 받아낸 것도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 극동정유 사장 최동규·허남훈씨 물망/유개공서 지분 5% 인수키로

    정부는 대주주간의 불화로 표류중인 극동정유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장홍선사장등 현재의 임원진을 모두 퇴진시키고 정부투자기관(국영기업체)인 한국석유개발공사가 5%의 지분을 갖고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동자부 관계자는 20일 새사장으로는 최동규전동자부장관이나 허남훈전환경처장관을 영입키로했으나 두 사람 다 완강하게 사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개공은 현재 50%씩 나눠가진 장사장과 현대그룹의 지분에서 똑같이 2.5%포인트씩을 인수하게 된다.결국 기존 양대 주주의 지분률이 각각 47.5%로 낮아져 모든 의사결정에서 소주주인 유개공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
  • 장기농성 고신대 594명/“전원유급” 경고

    ◎교육부,보충수업 실시 지시 【부산=장일찬기자】 교육부는 20일 의료원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장기간 수업을 거부중인 고신대 의학부 학생 5백94명에 대해 법정수업일수가 부족한 학생전원을 유급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교육부는 이날 고신대학장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수업결손에 대해서는 보강수업을 실시하고 ▲법정수업일수가 부족한 학생은 학점을 인정하지 않고 학칙에 따라 처리하며 ▲법정수업일수가 부족한 경우 전원유급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교육부는 또 유급상황에 따라 92학년도 신입생 선발을 감축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따라 의학과 4학년을 제외한 이 학교 의학부 학생 5백94명 전원은 법정수업일수 16주에 6주 3일이나 모자라기 때문에 별도의 보강수업을 받지않는 한 유급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 학교 의학부 학생들은 재단이사회가 박영훈교수를 의료원장에 임명한 것에 반발해 지난 4월26일부터 수업거부에 돌입,전문의·수련의까지 집단출근거부 등을 벌여 왔다.
  • “기사표절 인책” 일 교도통신 사장 사임

    ◎의학연재물 아사히지 베껴 “권위 실추” 일본공영방송인 NHK회장이 불명예퇴진한지 불과 사흘뒤인 18일 이번에는 교도(공동)통신의 사카이 신지(주정신이·71)사장이 인책사임하게 됐다. 이들 두 언론사 최고책임자의 연쇄사임은 별개의 일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언론기관의 권위실추라는 공통점이 있다. 교도통신의 사카이 사장은 지난5월 들통난 소속기자의 기사표절 사건으로 물러나게 됐다.교도통신은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의학담당 편집위원이 작성한 「신체의 수자학」이란 시리즈물을 51회에 걸쳐 게재했는데 연재가 끝난지 2개월뒤 이 시리즈중 49회분이 몽땅 과거 아사히신문의 연재기사를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 표절사실이 들통나자 해당 편집위원은 즉시 파면됐고 편집국장 이하 4명의 부차장이 직위해제됐다.이와함께 최고책임자인 사카이 사장도 1개월감봉 처분을 받아 표절사건은 수습되는가 했다. 그러나 교도통신은 이정도의 징계로 수습되는 걸 스스로 거부,명예회복을 위한 구사대성격의 소위원회를 결성했다.이 위원회는 장기간의토론과정을 거쳐 사장사임으로 표절사건을 마무리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사카이 사장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 중국/금세기 최악의 홍수/북경 정가도 “침수”

    ◎두달째 폭우에 대륙은 물바다/18개 성·시서 사망 2천·이재민 1억1천만명/이붕등 당·정 수뇌부 인책론 대두/복구비 엄청나 개혁 “물거품위기” 두달째 중국대륙을 휩쓸고 있는 대홍수와 일부지역의 극심한 가뭄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을뿐 아니라 정계에도 커다란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콩의 관측통들은 이번 홍수로 개혁파들이 추진해온 새로운 단계의 개혁추진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며 당과 행정부의 대폭적인 지도부개편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있다. 그 첫번째 타켓은 이붕총리가 될 것이라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전망했다.이 신문은 이번 홍수로 지금까지 18개 성·시에서 약 2천명의 사망자와 전인구의 10%에 가까운 1억1천4백여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한데 대해,그것이 비록 자연재해일지라도 이총리의 행정수반으로서의 책임이 면제될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최고실권자인 등소평은 보다 원활한 개혁추진을 위해 내년으로 예정된 14차 당대회(14전대회)에서 이붕을 조기퇴진시키려 노력해왔다. 이런점들에 비추어 이총리를 비롯한 국무원 수뇌부에 대한 개편이 14전대회 이전에,아마도 이번 재해가 어느정도 수습되는대로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개혁파들이 추진해오고 있는 새로운 단계의 개혁·개방정책도 크게 후퇴할 수밖에 없을것 같다.그것은 이번 홍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엄청난만큼 재정부담이 가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당국은 홍수피해가 심한 강소 안휘 사천성등 6개성의 피해액만도 3백50억원(약 68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으나 관측통들은 이것이 실제보다 훨씬 낮게 평가됐을뿐 아니라 앞으로의 피해규모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더구나 한쪽에서 홍수로 인한 피해가 날로 늘어나는데 반해 복건·산동·광동지역은 극심한 한발피해를 입고 있어서 올해의 중국농업생산은 사상최악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따라서 당분간은 거의 모든 재원을 주택복구나 도로 통신시설등의 재해복구 및 농산품 수입에 투입해야 하므로 긴축경제를 더욱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는 보수파들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등소평·강택민·주용기등 개혁파들이 올해부터 시작된 8차5개년계획과 10년경제발전계획에 추가하려던 「2단계 개혁추진」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것은 물론 5개년계획 자체도 제대로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홍콩신문들은 개혁파들의 노력이 이번 대홍수속에 휩쓸려 가버렸다고 논평하고 있다. 이번 대홍수와 관련,또하나 주목을 끄는것은 중국인들의 전통적인 「자연재해와 지도자 교체열」이다.중국인들은 예로부터 한발과 홍수 지진등의 자연재해가 왕조의 순환이나 국가지도자의 위기를 예고하는 것으로 믿어왔다.최근의 예로는 6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당산대지진이 있던 지난 76년 주은래와 모택동이 사망하고 사인방이 체포되는 대정변을 겪었었다. 이번 대홍수에 대해서도 중국주민들이 함부로 입에 담지는 않지만 등소평의 신변이나 중국사회주의체제에 어떤 변혁을 가져오려는 징조로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것 같다.
  • 한보 정 회장 퇴진/본인이 결정할 일/채권은행장

    정태수한보그룹 회장이 조만간 경영일선 퇴진을 포함한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계당국과 금융계는 이 문제가 전적으로 정회장자신의 판단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부의 고위관계자는 18일 『한보그룹에 대한 문제는 수서주택조합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대책을 마련할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정태수회장의 경영권포기여부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차원에서 결정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보주택에 대한 법정관리 개시결정도 법원이 판단하여 결정할 문제이며 은행에서 거론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보그룹의 채권은행장들도 현단계에서 은행측이 정태수회장의 경영퇴진문제를 거론할수 없으며 정회장의 결정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농성 고신의대생 5백명/유급 오늘이 고비/계속땐 수업일수 부족

    【부산=장일찬기자】 부산고신의료원(부산시 서구 암남동)이 의료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전공의·수련의들이 21일째 출근을 거부,이에 동조한 의학부학생 6백여명중 5백여명이 법정수업일수인 16주를 채울 수 있는 마지막날인 18일을 하루 앞둔 17일 현재까지 수업을 거부한채 장기농성을 벌이고있어 대거 유급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16일 상오 학생회 간부등 8명이 단식농성에 들어간데 이어 학생 1백여명은 이날 하오부터 이사장실을 점거,무기한 농성에 들어가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학생들은 ▲박영훈 의료원장 사퇴 ▲원종록 재단이사장 퇴진 ▲교수·학생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마련등의 요구조건을 재단이사회가 받아들일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기로 했다.
  • 청와대 총재회담… 여야 시각/내각제 대화 놓고 미묘한 파장

    ◎“「물밑 대화」아니냐” 민정계등 환영/“양당구도 정착에 희망” 신민 만족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신민당총재는 16일상오 청와대에서 조찬을 겸한 여야총재회담을 갖고 향후 정치일정및 정치자금의 공정배분,내각제개헌문제,남북정당교류등을 폭넓게 논의하며 서로의 의중을 탐색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2시간15분동안 진행된 김총재와의 회담에서 특히 민감한 정치현안에 관해서는 기존의 여권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청와대측은 해석. 청와대측은 이번회담이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기에 있은 탓인지 손주환정무수석이 회담내용을 조목조목 설명한뒤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이 부연하는 형식으로 회담결과를 발표. ◎…이날 회담의 최대 관심대목은 역시 내각제개헌문제에 대한 노대통령과 김총재의 대화,노대통령은 이날 내각제개헌에 대한 입장을 묻는 김총재의 질문에 『내각제개헌은 지금 국민대다수가 원치않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에서는 개헌을 할수도 없을뿐만 아니라 추진해서도 안된다는 게 나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종전입장을 밝혔으나 김총재가 『국민이 원할경우 내각제개헌을 실현시킬 것이냐』고 재차 묻자 『김총재가 정치권의 합의와 국민적 합일점을 먼저 만들면 그때가서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대답. 이같은 노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상황이 바뀌면 내각제개헌을 추진한다는 얘기냐』며 기자들의 질문이 잇따르자 손수석은 『지금으로서는 내각제개헌문제는 이미 물건너 간 것이라는 말이며 김총재가 다시 물으니 그러면 당신이 필요한 합의를 찾아보라는 얘기』라고 설명했으며 이대변인은 『다 지난 문제를 다시 가정법을 사용해 물으니 그렇게 대답한 것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 ◎…노대통령과 김총재간 회담에서 내각제문제가 거론된 것과 관련,민자당내 민정·공화계 일각에서는 『개헌문제를 둘러싼 상층부의 「물밑 대화」가 시작되는것 아니냐』고 일단 환영하는 눈치. 그러나 김영삼대표의 민주계는 『현실적으로 내각제개헌이 어려운 상황에서 거론됐다는 자체가 의미를 가질수 있겠느냐』고 애써 태연해했으나 김총재의 변신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등 경계하는 빛이 역력.김윤환총장등 일부 당직자들은 『김총재가 이 문제를 꺼낸 것은 우리 내부를 교란시키고 내분을 조장하려는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김총재의 「이중플레이」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 민주계의 박관용·김덕용의원등도 『민정·공화계에서 김총재가 내각제로 돌아설 것이라고 기대하는듯 하나 김총재라는 사람을 잘 몰라서 하는 얘기』라면서 『오늘 회담에도 불구하고 내각제 개헌문제는 전혀 진전이 없을것』이라고 전망. 민주계의 이같은 분위기와는 달리 민정계의 한 중진의원은 『최근 박영록 신민당최고위원이 신민당은 14대 총선에서 패배하면 내각제선회를 검토해야한다고 밝힌 점과 김총재가 내각제개헌에 대해 모호한 태도로 바뀌고 있는것등 상호연관성을 주시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민정·공화계는 아직 내각제개헌 가능성에 강한 미련을 가지고 있는듯한 인상. ◎…신민당은 16일 이번 여야총재회담결과에 대체로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임시국회에서의 추경심의 참여를 공식 결정하는등 당분간 양당구도 정립에 주력하겠다는 자세. 김총재의 측근들은 『양당구도정착에 희망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해 이번 회담을 토대로 김총재 2선퇴진과 민주당의 대등통합을 외치는 서명파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는 모습. 채영석부총무는 이번 회담의 구체적 성과로 ▲선거공영제등 공명선거 분위기 정착 ▲정치자금 공정분배 등을 들면서 『공식 발표한 내용외에도 상당히 깊숙한 얘기가 오갔을 것』이라며 초당외교 문제등에 대해 김총재가 청와대측으로부터 희망적인 언질을 받았음을 시사. 미묘한 사안인 내각제 문제에 대해서 김총재는 회담후 『노대통령이 국민 절대다수가 내각제를 바랄 경우 내각제를 추진할 수 있다는 희망은 갖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추진하지는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언급했으나 이에 대해 당직자들은 각기 상반되는 해석.
  • 신민 계보활동의 한계/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신민당내 통합서명파의원들의 계보모임인 정치발전연구회 사무실개소식을 즈음해 당지도부와 서명파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정발연은 15일 『이번 광역선거에서 전체 야권의 참패는 금권·관권선거에도 원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야권의 분열에 기인한다』면서 야권통합및 당내개혁운동을 위한 계보출범을 공식선언했다. 이에대해 최영근·박일최고위원등 주류측은 『정발연은 연구단체라고 해서 용인했는데 계보활동을 선언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분파작용을 일으키는 일을 삼가야 할 것』이라는등 못마땅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봉호사무총장·신기하의원등은 한걸음 더 나아가 『민주당과의 당대당통합은 안된다고 당차원에서 이미 결론을 내렸는데 이제와서 총재2선퇴진,민주당과 대등통합을 요구하는 것은 계보차원을 넘어 「당중당」이라는 인상』 『통합등 구호성정치에서 벗어나 당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등 직접화법으로 서명파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같은 주·비주류간 의견의 평행선은 어떻게 해서든 야권대통합을 견인,「호남대 비호남구도」를 극복하지 않는한 정권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는 통합파와 『김총재 외에는 대안이 없고 「양금구도」로 가더라도 승산이 있다』고 주장하는 주류측의 현격한 정세관차이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에 애당초 쉽게 좁히기 힘든 과제인지도 모른다. 다만 주류측이 이날 정발연사무실 개소식에 전혀 얼굴을 비치지 않은데서도 엿볼 수 있듯이 당지도부가 당내에 「이견」을 갖고 있는 세력이 엄존하고 있음에도 이를 철저히 외면하는 경직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이번 정발연출범이 새로운 갈등요인이 아니라 김총재 1인카리스마에 지나치게 좌지우지되는 신민당식 경직성에서 탈피,당내민주주의 정착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하겠다. 그래서 여야정치에서도 신민당이 보다 신축적이고 합리적인 자세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자민·사회당,후계구도에 고심

    ◎표류하는 일 정계 “선장이 없다”/「가이후 이후」놓고 대정·소화세대 암투/자민/당수 출마 2명,「도이왕국」 재건 기대난/사회 일본의 정치가 표류하고 있다.오는 10월 총재선거를 앞두고 있는 집권 자민당의 내부분열은 말할 것도 없고,이미 사임을 표명한 도이 다카로위원장의 후임을 뽑는 제1야당 사회당도 흔들리기는 마찬가지다.「인형정권」「다케시타파의 꼭두각시 내각」 또는 「자민당의 긴급피난의 산물」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가이후(해부)내각은 오는 10월 퇴진하는 것으로 구도가 잡혀져 있다.지난 2년간 다케시타파에 의해 유지되어 온 가이후정권은 권력의 2중구조적 약점을 남김없이 노출했다.가이후 총리는 결코 실권을 잡지 못했다.그가 이끄는 정권은 정책노선을 중층적·논리적으로 생각해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을 결정적으로 빠뜨리고 있었다.걸프전쟁때 관방장관을 지낸 고토다 마사하루(후등전정청)의원은 이렇게까지 평했었다.『이처럼 중대한 시기에 총리관저의 존재마저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이것은 정부의 중대한 책임이며,이런 상태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더구나 주목할만 한 것은 미국을 방문한 가이후총리가 12일 부시대통령과 미일정상회담을 갖기는 했지만 미일관계는 걸프전이전보다 냉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15일부터 개최되는 런던 선진7개국 정상회담에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을 참석시킬 것인가의 여부에 대해 일본은 거의 사전 상담을 받지 못했다. 중대 정보가 일본외무성에도,총리공관에도 들어오지 않았다는 사실은 런던 서미트에서의 일본의 존재가치가 엷어졌음을 뜻하는 것이며,부시정권으로부터도 경원시되고 있는 증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그 책임을 가이후정권이 져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이에 따라 각 성청에서 파견된 총리 비서관들도 시종일관 자신이 속한 본가쪽에만 얼굴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그럼에도 가이후정권은 여론조사에서는 계속 인기가 높다.지난달 실시된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는 내각지지율 50%,자민당지지율 64%라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 사상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했다.이것은 가이후총리 자신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열심히 일하는 내각』으로서 국민들에게 어필하고 있으며,보수자민당정권의 치부를 대체로 감춰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오는 10월의 총재선거에서는 그 역할을 다했으므로 물러날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기정사실화 한다.문제는 파벌그룹회장인 미야자와 기이치(궁탁희일),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 같은 다이쇼(대정)세대로 정권이 넘어가 『시계바늘을 다시 한번 되돌려 놓을 것인가』,아니면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대장상같은 쇼와(소화)세대가 계속 담당할 것인가의 여부이다. 제1야당 사회당에도 문제는 많다.지난 6월24일 도이위원장의 사의표명에 따라 현재 2명의 위원장후보가 경선을 벌이고 있다.5년만에 투표로 결정되는 새로운 위원장은 당재건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다.오는 21일 선거를 앞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사람은 NHK기자출신인 우에다 데쓰(상전철·63)의원과 다나베 마코토(전변성·69)현부위원장이다.교토(경도)대학 법학부출신인 우에다의원은 젊은 시절 NHK정치부기자·노조위원장을 거쳐 68년 사회당 참의원 전국구의원으로정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당내에서는 적극적인 행동파의 한사람으로 지난 86년 도이위원장과 위원장자리를 놓고 겨뤘던 일도 있다.반면 다나베부위원장은 후쿠다(복전)나카소네(중증근)전총리와 오부치(소연)자민당간사장등 거물급 정치인을 많이 배출한 군마(군마)1구에서 10선의 경력을 자랑하는 거물급으로 당내에서는 우파의 위치를 견지한다.지난해 9월 가네마루신(김환신)전부총리를 단장으로하는 자민당대표단의 북한방문을 실현시켰던 것도 다나베부위원장의 사전조정에 의한 것이었다.그는 논쟁이나 이데올로기를 주장하기 보다는 사전조정을 더 중요시할만큼 현실감각이 뛰어나며 일본정계의 최고실력자 가네마루 전부총리와도 오랜 세월의 친교를 맺고 있다.이들 2명중 누가 위원장에 선출되더라도 현재의 사회당이 쉽사리 재건되리라고는 보기 어렵다.우선 인기와 지명도에서 도이위원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동안 참의원선거에서 여야역전을 이루고 지난해 2월 중의원선거에서도 야당가운데 사회당만이 유일하게 약진할 수 있었던 것은 「도이열풍」의 덕이었다.이같은 개인적인 매력을 이들 2명의 후보에게서는 기대할 수 없다.더구나 큰 문제는 사회당노선의 한계성에 있다.지금의 사회당정책은 안보·자위대문제등 각종 정책에서 비현실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예컨대 자위대문제에 있어서 『자위대가 존재한다는 현상은 위헌이지만,이를 3단계로 감축해 위헌상태를 해소해 가는 과정은 합헌으로써 용인할 수 있다』는등 납득하기 어려운 이론을 내세운다.미일안보조약에 대해서도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존중,외교교섭으로 해소할 것을 목표로 한다』고 주장한다.이같은 현상은 비단 일본사회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주의 노선이 갖고 있는 「정견의 한계」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이렇게 볼때 지금까지의 사회당의 인기는 순전히 도이위원장의 개인 인기에 의존해 왔었음을 알 수 있다.도이위원장은 사퇴표명후 곧바로 다나베부위원장을 불러 후임을 맡아 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그러던 그가 의사를 번복해 다시 위원장에 출마했다.지난4월 통일지방선거에서의 참패에 책임을 지고 전집행부가 사퇴하는 마당에 책임있는 부위원장의 출마는 또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며,사회당의 앞날을 위해서도 부담이 되는 행위라고 많은 사람들은 지적하고 있다.
  • 정태수 한보회장/경영일선서 퇴진

    정태수 한보그룹회장(사진)이 조만간 한보그룹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회장의 장남인 정보근 한보그룹 부회장은 12일 『현재 입원중인 부친이 기회가되면 한보그룹의 경영문제와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회장은 『부친이 11일 하키협회 회장직도 사퇴했으며 앞으로 한보그룹의 모든직책을 물려주고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회장이 이같이 경영일선에서 떠나더라도 경영권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 세대교체론/내각제개헌/“금기 깬 거론”… 여권내 미묘한 파문

    ◎“단발성인가”·“조직적 돌출인가” 관심/야 일부 동조… 「정치쇄신」 분위기 타고 확산 조짐 한동안 잠잠했던 세대교체론과 내각제개헌론이 범여권에서 적극 제기되고 야권 일각에서도 동조움직임이 일고 있어 향후 정국전개와 관련,주목되고 있다. 기초·광역의 양대 지방의회선거를 거치는 동안 사그러드는 듯했던 세대교체와 내각제개헌문제가 다시 돌출하게된 계기는 지난9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이었다. 이날 대정부질문과정에서 민자당내 민정계인 정동성의원이 「양금씨 퇴진론」을,공화계인 김홍만의원이 「내각제공론화」를 각각 제창해 올들어 여당내에서 논의가 금기시됐던 두 문제에 대한 논쟁의 불을 댕겼다. 김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는 이들 두 의원의 발언을 묵살,덮어두는 방법으로 더 이상의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10일에는 김용갑 전총무처장관이 양금구도청산을 적극 주장하고 나서 세대교체와 내각제개헌을 둘러싼 민자당내 민정·공화계와 5공세력들의 움직임이 본격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이 어떤 커다란 계획에 의해 진행되는지 여부와 만약 그렇다면 그 지휘부는 어디인가 하는 점이다. 당장의 관측으로는 이런 것들이 단일 명령체계에 의해 발생되고 있지는 않다는 느낌이다. 대정부질문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정동성의원은 민정계내에서 세대교체주장을 선도하고 있는 신정치그룹과도 유대관계가 없고 한때 가까웠던 월계수회와도 최근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의원의 발언이 일부 분석처럼 상당한 고위측과 연계되어 나온 것이라면 민정계의 김윤환총장,김종호총무가 그같이 적극 만류했을 까닭이 없다는 논리도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다. 『국민이 내각제를 원치 않는다는 객관적 판단기준이 무엇이냐』고 문제제기를 한 공화계의 김홍만의원도 민정계와의 사전 조율을 거친 뒤 발언한 것이라고 단정지을 증거는 없다. 따라서 정의원은 민정계 내부에서 꿈틀대는 목소리를,김의원은 내각제개헌없이는 공화계의 존립이 어렵다는 상황을 반영해 각자의 견해를 개진한것으로 일단 이해된다. 김용갑 전총무처장관의 발언도 같은 관점에서 분석될 수 있다. 김전장관은 10일 서울호텔 신라에서 열린 「ROTC 서울클럽」초청연설회에서 「대통령직선제로 차기 대통령선거를 치르게 될 경우 현재로서는 양금간의 대결구도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정치발전을 위해 어떤 방법으로든지 그같은 사태를 막아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전장관은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발언을 계속해왔으며 소신이 강해 누구의 「주문」에 의한 행동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배후는 없을 것이란게 일반의 관측이다. 그렇지만 이같은 움직임이 하나의 계통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정도로 연관성을 갖고 일어나고 있다는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 정동성의원은 최근 민정계 신정치그룹 멤버인 이치호의원과 잦은 교류를 통해 세대교체론의 필요성에 동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평소 「정보통」으로 소문나 있는 만큼 청와대등 고위층의 기류를 감지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공화계내에서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내년초 14대 총선까지 이어진다면 김영삼대표의 민주계가 내세우는 「대세론」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으며 김홍만의원의 발언은 이와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진다. 김용갑전총무처장관은 박태준최고위원,이춘구의원등 민정계 실세들과의 친분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그의 발언을 단순히 「개인의견」으로 치부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정·김의원의 대정부 질문이후 신민당의 서울출신 의원 다수가 『옳은 말을 했다』고 양인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져 양금대결구도가 국가 전체를 위해 이롭지 않다는 견해가 범여권 일각에 국한되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여야 내부에서 흐르는 이러한 기류의 연계성여부를 떠나 주목되는 것은 단발성이라도 세대교체나 내각제개헌문제가 거론되면 상당한 파장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차기 대권구도가 양금대결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후유증을 우려,신선한 새 구도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결국 앞으로의 정국구도는 새 정치구도나 인물을바라는 일반의 여망이 양금 혹은 호남대 비호남구도로 상징화되는 기존 정치틀을 깰만큼 강력해 질 것이냐에 따라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여권내에서는 김대표를 중심으로 「신주류」가 형성되는 가운데 과거 주류였던 민정계 일부를 포함한 범여권연합세력의 도전 움직임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올 가을 쯤에는 훨씬 영향력있는 인사의 「세대교체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야당내에서는 「통합서명파」로 지칭되는 세대교체론자들의 활동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야당지도자교체는 여권의 세대교체여부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으리라 전망된다.
  • 「큰 의회」·「작은 의회」를 지켜본다(사설)

    우리의 정치무대가 모처럼 활기에 차 있는듯 하다.국회가 문을 열고 지금 정부를 상대로한 국정질의가 한창이다.지방선거 이후 처음열린 국회인지라 여러가지 의미도 있고 할 일도 많을 것이다. 마침 30년만에 다시 각 시도의회도 구성 개원됐다.처음이라서 다소 산만하고 세련되지 못한 회의운영이 보이는 듯도 하다.그러나 그것도 곧 나아질 것이다.이제 국민들은 「큰의회」와 「작은의회」를 함께 지켜보며 우리 정치의 앞날을 다져보는 기회를 갖게된 셈이다. 우선 국회가 할일은 많다.두차례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의와 현실을 파악하여 국정에 반영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두차례 선거에서 국민들은 안정을 바랐다.안정에는 여러 해석이 따르겠으나 우선 중요한 것이 공공질서의 안녕과 물가의 안정일 것이다. 국민이 새삼 안정을 요구했다는 것은 현실사회가 안정되지 못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그에대한 불만이며 정치사회가 안정돼야겠다는 민심의 반영인 것이다.국회는 이에대한 진단과 처방을 해야한다. 대정부질문과답변도 보다 진지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당리당략이나 여야간 정치적 공방으로 시종해서는 안된다.정부 역시 지난번 선거가 끝났을때 그것을 받아들였던 것처럼 겸허하고 진지한 자세로 물가와 치안과 민생안정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고 국회의 충고를 들어야할 것이다. 5,6월 시국의 소용돌이는 가셨다하더라도 지금 새삼스레 세대교체론이니 내각제개헌론이니 또는 양김퇴진론 등으로 논란을 벌일때가 아니다.정부,여야 정치권 누구나 할 것 없이 시국과 인심을 가다듬고 안정시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야당은 물론 재야도 나서야한다.그동안 지체됐던 여러 민주화조치들도 앞당기고 법질서를 회복 유지하는 일은 정부의 채무이다.여기에 정부여당의 좋은 시책은 적극 수용하고 부추기되 그때그때 시시비비로써 정책효과를 높여주는 것도 국민을 위한 일이다.정책정당으로서의 야당,제도속의 참여자로서의 재야로서 새모습을 보여야할 것이다.요즘엔 신도시 아파트 부실사건으로 해서 다시 시끄러웠다.신도시 건설 파동 역시 다른 유사한 정책사건과 마찬가지로당국의 종합관리기능의 부재를 드러낸 것일 수 밖에 없다.신도시 건설같은 큰 일을 추진하려면 이에따른 자재·인력·자금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뤄 불요불급한 다른 사업은 억제했어야 했던 것이다.이런 문제에 대한 국회의 토론 역시 국정의 하나가 될 것이다. 지방의회의 할일도 많다.대개 번잡스럽고 방만한 중앙정치나 국회를 닮으려 하지말고 그 지역의 살림살이를 오순도순 논의하고 해결하는 살림방으로 정착시키는 일부터 착수해야 할 것이다. 정치안정이야말로 모든 안정의 기반이다.「큰의회」「작은의회」가 모두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것이다.
  • 「부민련」의장 구속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8일 하오 부산민족민주운동연합(부민련)공동의장이며 「부산비상시국회의」공동대표인 배다지씨(57·부산시 부산진구 부암3동 452의35 한림아파트307호)를 집회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배씨는 지난해 4월부터 「부민련」의장직을 맡아오면서 지난 6월까지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을 규탄하는 「공안통치종식과 노정권 퇴진을 위한 시민대회」등 각종 불법집회를 모두 14차례에 걸쳐 주도한 혐의다.
  • 외언내언

    조계종.신도 9백12만여명,스님 1만3천3백87명,사찰 1천6백94개를 거느리고 있는 한국 불교의 으뜸 종단.해방후 새로지은 사찰과 암자를 제외하면 전국에 산재해 있는 고찰의 거의 전부가 이 종단 소속이다.법맥계승의 정통성이나 교세에서 「한국불교=조계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이 거대한 종단이 요즈음 종정추대를 위한 집안싸움으로 시끌시끌하다.지난 1월 이성철종정이 임기만료로 물러난뒤 6개월이 지나도록 후임종정을 추대하지 못한채 내분을 일삼고 있는 것은 이 종단의 양대문중 범어문중과 덕숭문중 간의 뿌리깊은 대결의식 때문.◆해인사·범어사 등을 주축으로 하는 범어문중에서는 해인사의 이성철스님을 다시 종정으로 추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법주사·불국사가 주축이 된 덕숭문중에서는 불국사의 최월산스님을 새 종정으로 모셔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종정은 조계종의 법통을 대표하는 종단의 어른.실권은 없지만 그 영향력은 막강하다.종정추대가 문중간의 다툼으로 번지자 성철·월산 두 큰스님이 스스로 사퇴의사를 표명했는데도문중싸움의 불꽃은 사그러지지 않고 있다.◆참입개경이랄까.최근에는 총무원장퇴진운동까지 겹쳐 조계종의 내분은 이전투구의 양상.서의현 현총무원장을 반대하는 「중흥회」란 단체가 원장스님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신문광고까지 내면서 공개적으로 퇴진을 강요하고 있다.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내용을 폭로하는 속셈을 짐작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부끄러운 짓을 공공연히 저지르는 스님들의 양식이 의심스러울 정도.◆불교에서의 믿음의 대상은 불·법·승 삼보.거룩한 부처님·거룩한 가르침·거룩한 스님을 뜻한다.그런데 오늘날 거룩한 스님은 어디에 숨어 있는가.이제라도 스님들은 다툼을 끝내고 「무소유」,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 화해와 자비의 부처님 뜻을 구현해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퇴진설」 이붕,권력기반 강화/당 고위간부 2명 개인보좌관에 임명

    【홍콩 연합】 조기 퇴진설이 나돌고 있는 중국 국무원총리 이붕이 최근 2명의 고위 당간부를 개인특별보좌관으로 기용,자신의 정책브레인진용을 보강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가 4일 보도했다. 포스트지에 따르면 중국 관영 보도기관들이 당내 정보전문가로 당중앙판공청 제1부주임인 양덕중 장군(68)과 좌파 당이론가인 인민일보 사장 고적(64)이 이붕의 개인보좌관으로 발탁됐다고 3일 보도했다.
  • “통합은 커녕 자중지난” 두 야당/총재 퇴진 거부에 갈등 표면화

    ◎신민/서명파,독자계보 결성 선언… 일전도 불사/민주/정무회의등 기능마비… 별거상태 장기화 광역의회선거 패배이후 신민·민주당내 야권통합파들은 계속해서 지도부퇴진을 요구하며 당권파와 마찰을 빚고 있어 야권의 내부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야당내 갈등은 김대중 신민당총재와 이기탁 민주당총재의 퇴진부가선언에 맞서 사퇴촉구파들이 독자사무실개설및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더욱 수습을 어렵게 하고 있다. ○…김대중총재 2선퇴진을 통한 야권대통합을 주장하는 서명파의원들과 김총재 중심의 「흡수통합」을 노리는 당권파간의 당내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2일 열린 신민당당무회의에서는 통합서명파 의원들이 당내 통합추진위에 서명파의원을 추가시켜 달라고 요구한 반면 주류측에선 서명파의원들이 별도사무실을 개설키로 하는등 계보형성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분파행동」으로 몰아붙이는 등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서명파의원들은 개별행동을 자제하라는 당권파측의 강력한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날 하오 서울시내 모음식점에서 모여 「정치발전연구회」라는 이름의 독자계보결성을 공식으로 선언,당권파측과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태세. 현재 서명파 모임에는 회장으로 내정된 노승환최고위원과 조윤형·정대철·박실·이상수·이형배의원과 한영수·오홍석당무의원등 고정멤버외에 김득수·김덕규의원이 새로 가담했다. 여기에 이들이 추진하고 있는 야권통합을 위한 서명운동에는 20여명의 원내외지구당 위원장들이 서명했고 호남출신의원 2명을 포함해 상당수 현역의원들도 가세할 것이라는 주장. 당권파와 서명파의 시각차는 궁극적으로 총선·대선 등 향후 선거국면에 대한 승산을 달리 판단하고 있는데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통합파의원들은 신민·민주당등 범야권을 묶는 대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호남 대 비호남」구도를 극복할 수 없고 수권은커녕 14대총선에서 서울지역구의원들도 참패를 면치 못하리라는 비관적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김총재등 주류측은 「양금 경쟁구도」를 차기 대선까지 끌고 가 민자당내 계파싸움을 최대한 활용,「상처뿐인 김영삼대표」와 김총재가 맞붙을 경우 한가닥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통합파의원들 가운데 상당수도 야권의 조기통합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들의 계보결성은 우선 14대총선공천에서 독자지분을 확보하겠다는 계산과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김총재시대이후까지를 겨냥한 다목적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적지않다. ○…체제고수를 주장하는 주류측과 이기탁총재퇴진을 요구하는 비주류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민주당은 급기야 2일 열릴 예정이었던 정무회의도 성원미달로 열리지 못하는 등 내분은 당무마비로까지 심화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정무위원 30명 중 이총재가 퇴진하지 않는한 당공식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이총재사퇴촉구서명파」 10명과 이부영부총재의 주류지원 노선에 불만을 품은 민연측 6명,외유중인 이철의원 등 17명이 불참했는데 주류·비주류 양측은 서로의 입장조정을 위한 대화마저 외면하고 있어 「별거」상태는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이총재 등 주류측은 박찬종부총재 등 비주류측을 겨냥,『야권통합의 대안도,신당결성의 능력도,그동안 당무운영에 성의도 없던 사람들이 탈당도 하지 않겠다며 무조건 당을 깨려한다』고 비난하고 있고 비주류측은 『이총재가 물러나면 야권통합의 분위기가 성숙된다』며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현재 민주당은 이총재·이부영·조순형부총재·김정길·노무현·허탁의원 등 주류측과 박찬종부총재·장석화·이교성의원 등 비주류,이철·김광일의원 등 독자노선파로 갈려있는데 주류내에서는 민연측이 양분되어 있고 비주류내에서도 대화파와 투쟁파로 사분오열돼 있어 수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 명동성당 43일만에 평온 회복/「국민회의」 철수의 안팎

    ◎“강경노선 염증” 여론에 점거명분 잃어/“다신 재야피난처 안 돼야” 선례 남긴 셈 42일째 농성을 벌이던 「전민련」 인권위원장 서준식씨와 「국민회의」 간부 등 4명이 29일 경찰에 모두 검거됨으로써 대치상황이 계속되던 서울 명동성당이 「성소」로서 평온을 되찾게 됐다. 지난 24일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국무회의」 상임대표 한상렬씨 등 3명이 「자진출두」 「병원치료」 형식으로 경찰에 검거된 데 이어 잔류해 있던 나머지 수배자들과 농성자들이 모두 성당에서 떠남에 따라 공권력 투입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해온 명동성당 사태는 평화적으로 해결된 것이다. 그 동안 당국과 성당측,그리고 농성자들은 「성당」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공권력 투입과 농성해제 및 성당에서의 철수문제를 놓고 끝없는 공방을 벌여왔다. 검찰과 경찰은 『구속영장이 이미 나와 있는 범법자들과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성당측에 강조하면서 수배자들을 검거하기 위한 공권력 투입을 양해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성당측이 『강제연행을 위한 어떠한 형태의 공권력 투입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당국은 성당 주변에 전경 3천5백여 명을 배치해 두면서도 나름대로 인내해왔다. 성당측은 『교회의 품안에 들어온 사람은 비록 죄인이라도 내쫓지 않는다』는 교회법에 따라 농성자들을 보호해오다 이들이 두 차례나 자진철수 시한을 넘기자 성당에서 나가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측은 성당 주변에 있는 경찰이 철수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명동성당사태가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와 명동성당 사목회 등 가톨릭 신도들이 잇따라 모임을 갖고 농성자들이 성당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이번 사태에 적극 개입함에 따라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 것이다. 「국민회의」측은 성당과 신도들의 유·무형의 압력과 성당에 계속 남아 있을 명분이 없다는 점,국민여론만 악화되고 있는 점을 들어 지난 24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성당에서 떠나기로 결정했었다. 실제로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구성됐던 「국민회의」(구 「범국민대책회의」)는 이른바 「5,6월 투쟁」을 조직적으로 이끌면서 분산돼 있던 재야를 결집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해 왔었다. 그러나 이들이 민선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강경일변도의 대규모 집회와 시위,「시신투쟁」까지 벌이자 이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은 이들의 호소에 등을 돌렸고 여론은 점점 이들에게 불리하게 되어갔다. 게다가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의 유서대필 공방과 한국외국어대학생들이 정원식 국무총리서리를 폭행하는 사건이 터지는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재야와 운동권의 도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이들은 점차 수세에 몰리기에 이르렀다. 또한 광역의회의원선거에서 야권이 참패하는 결과를 빚자 운동권 내부에서조차 『명동성당에서의 장기농성으로 투쟁역량이 흐트러진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고 성당에서의 철수가 명목상으로는 「상반기투쟁을 마감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잘못된 운동노선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됐다. 이번 사태로 명동성당이 「성소」로서 지켜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국민들 사이에 형성된만큼 더 이상 재야·운동권의 피난처로 활용될 수 없다는 새로운 선례를 남긴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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