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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참의원 보궐선거 여 후보 낙선

    ◎수뇌파문 자민당 큰 타격/미야자와 조기퇴진 부를 듯 【도쿄 AP 연합】 일본정국이 뇌물 스캔들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본총리 취임후 처음으로 9일 실시된 나라(나양)현 참의원 보궐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집권당인 자민당후보를 누르고 승리,미야자와총리에게 정치적 타격을 가했다. 득표 중간집계에 따르면 자민당 지지도에 대한 지표가 되는 이번 참의원 보궐선거에서 사회당등 일본 4개 야당의 단일 후보로 출마한 요시다 유키히사(65)씨가 자민당의 에노키 노부하루(52)후보에게 승리를 거두었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야당후보의 승리는 오는 7월로 예정된 총선 실시 이전 미야자와총리의 조기 퇴진을 초래하게 될 것으로 분석가들은 전망했다. 일본야당들은 자민당이 뇌물수수사건에 관련된 정부각료들의 의회증언을 거부하고 있는데 반발,예산심의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 아일랜드 허기 총리 내주 사임

    ◎“기자통화 도청”… 법무장관 폭로로 타격/주식거래 비리도 연루… 후임에 재무 유력 아일랜드의 찰스 허기총리(66)가 다음주 사임한다고 4일 발표했다.허기총리의 사임은 기자들에 대한 도청과 부정 등으로 인한 것이며 그의 35년 정치생활을 청산한다는 점에서 비교적 정치풍토가 깨끗한 유럽정가에서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그의 후임으로는 아헤른재무장관(40)과 오룰케보건장관(54)이 유력시되고 있다. 재임중 많은 의혹과 함께 그때마다 위기를 잘 넘겨 「정치곡예사」로 알려진 허기총리 사임의 직접 동기가된 도청사건은 10년전인 82년의 일. 당시 그는 내각회의에서 논의된 사안이 그대로 신문에 보도되자 정부내 누군가가 기사를 흘려주는 내통자가 있다고 판단,도헬티법무장관으로 하여금 심증이 가는 두 신문기자의 행적을 추적토록 지시했다. 법무장관은 경찰로 하여금 두기자들의 전화를 도청토록 했으며 3개월뒤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으나 허기총리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도헬티장관이 혼자 책임을 지고 사임했었다. 이 도청사건은 87년 법원이 두기자에 대한 보상판결을 내렸을 때도 정치문제화 되었으나 허기총리는 이때도 자신의 관여사실을 부인해 유야무야 됐었다. 그런데 그동안 상원의원이 된 도헬티전법무장관이 지난주 갑자기 기자회견을 자청,자신은 총리의 지시에 따라 경찰로 하여금 도청토록 했으며 그때마다 통화 내용을 서면으로 총리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폭로했다. 이같은 폭탄선언은 그렇지 않아도 총리를 둘러싼 각종 비리 풍문이 사실이었음을 시사하는 치명적인 것이다. 더욱이 연립내각에 참여하고 있는 진보민주당까지도 허기총리가 퇴진하지 않는한 연정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허기총리가 마침내 백기를 들고 말았다. 허기총리는 도청사건 말고도 오래전부터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 있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그는 주식거래 부정사건을 비롯,국영기업 부동산 부정거래 의혹 등으로 지난해 11월에도 실각의 위기를 교묘하게 피했었으나 도청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돼 덫에 걸린격이 되었다.그는 자신의 배려로 갑자기 부자가된 졸부들과 어울리며 이들이 국정에 입김을 넣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왔었다.
  • 베를린의 「반한조직」이 흔들린다(특파원코너)

    ◎사회주의 퇴조로 노선정립 못하고 갈팡질팡/민건협·민협등 해체… 전체회원 50%로 줄어 지난해 8월10일 전대협대표로 입북했던 성용승군(23·건대 행정과)과 박성희양(22·경희대 작곡과)양이 최근 독일에 망명신청서를 제출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성군과 박양이 망명신청을 한 것은 지난해 연말. 이들은 평양에서 재독 작곡가인 윤이상씨와 함께 베를린으로 돌아온후 지난해 11월2일 범민련사무실에서 「범청학련결성 선포식」을 가진후 베를린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한때 지지세력을 확보하려 했으나 호응을 받지 못했다. 베를린 유학생 7백여명중 선포식에 참석했던 학생들은 20여명에 불과했으며 이들조차도 두사람이 귀국하지 않고 베를린에 남아있으려는데 대해 비판적이었다. 성군과 박양이 베를린에 머물고 있는 것은 베를린이 한때 해외 반한활동의 근거지가 되어 왔기 때문이다. 베를린이 반한활동의 무대가 된 것은 64년이후 독일로 온 광원과 간호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2만여명의 한국근로자를 중심으로한 교민사회가 당시 어려운 상황에서 반정부적인 성격을 띤데다 67년 동백림 사건을 계기로 그 연루자들이 남아서 활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독일이 역사적으로 사회주의 이념이 강한데다 동베를린주재 북한대사관이 반한활동을 부추겨 일부 인사들은 노골적으로 친북한 활동을 하기도 했다. 당시 윤이상씨를 중심으로 한 반한인사들의 활동은 전체 교민사회의 분위기를 주도했으며 73년 유신후 3공퇴진을 주장한 민주사회건설협의회(민건협)가 유학생을 중심으로 구성돼 절정기를 이뤘다. 민건협 등 반한단체들은 광주민주화운동을 계기로 80년대 조직을 일원화,「재유럽 민족민주운동협의회」(민협)를 구성해 활동을 벌였으며 90년 12월16일 범민련 해외본부가 구성되어 윤씨가 의장에,이민자씨(47·이빈인후과 의사)가 부의장직을 맞는 등 핵심 반한인사 20여명이 범민련에 관여하게 됐다. 90년 여름 임수경양과 함께 밀입북했던 황석영씨도 평양에서 베를린으로 와 범민련 해외본부 대변인 역할을 맡아 왔으나 그의 독선적인 언행때문에 충돌을 빚어도다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건너갔다. 또 범민련 부의장이었던 이민자씨는 독일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사람중의 한 사람이었으나 범민련 노선에 환멸을 느끼고 지난해 조직과의 결별을 선언,최근 20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다녀온뒤 병원일에만 전념하고 있다. 범민련 해외본부가 결성된지 1년도 되지않아 간부들간의 반목과 이탈로 조직이 마비되고 있는 것은 국내외적인 여건변화로 분석되고 있다. 해외본부의 한 간부는 『조직내의 정신적인 지주들이 노환과 이견 등으로 떠나버린데다 북한이 범민련과는 한마디 상의도없이 정책변경을 하는 바람에 조직의 존재근거가 흔들려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북한이 종전의 태도를 바꾸어 유엔에 동시가입한 예를 들었다. 범민련의 활동만 위축되고 있는 것만이 아니라 독일내의 반한단체들도 90년대 들어 속속 해체되고 있다. 민건협이 지난해 해체된데 이어 민협은 지난해 11월 총회에서 활동을 중지하기로 결의했으며 이들 단체 회원들도 속속 조직을 이탈하고 있다. 반한활동에 참여하는 인원수는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그 수가 50%정도 줄어들었으며 유럽지역 반한활동의 근거지로 알려진 베를린의 경우 모임에 참가하는 인원은 1백여명이며 이중 절반이 적극 참가자,절반이 동조자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마디로 독일통일뒤 베를린은 이제 반한 활동의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으며 베를린에서 발을 붙이려던 황석영씨가 떠나고 성군 등이 망명신청을 하게된 것도 그들이 기대했던 절대적인 호응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망명신청은 한국이 독일의 망명허용 대상국에서 제외되어 있는데다 지금까지 독일이 한국인에 대해 망명을 허용한 일이 한건도 없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 “탈락자 달래기”… 여야 모두 고심/공천확정 파장­이모저모

    ◎「3선」 3명 탈락이변… 신인 “어부지리”도/민자/두 대표 밤샘절충도 무산… 59곳은 보류/민주 ▷민자당◁ ○…공천심사위원들은 수차례의 독회를 거치며 단일후보조정작업을 벌였으나 끝내 계파간 이견으로 30여곳은 복수 또는 3배수로 정리,당지도부의 조정에 위임한 것으로 확인. 특히 이들 경합지역에 공화계현역의원들이 많이 끼어있어 지난달 30일 최고위원 간담회도중 김종필최고위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간 요인이 됐으며 바로 이같은 돌출행동으로 청와대재가과정에서 공화계의 주장이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것. 또 광주·전남북지역공천자 결정시에는 임방현당무위원과 지연태의원만이 의견을 제시하고 다른위원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이번 공천에서 최대 하이라이트는 3선의 국회상임위원장과 당무위원등 중진급이 탈락한 경북 영양·봉화,의성,구미등 3개 지역. 영양·봉화는 오한구현국회내무위원장에게 군후배인 이경희반월공단이사장이 강력하게 도전,치열한 「혈투」가 벌어지자 후유증을 염려한 여권핵심부에 의해 정치 「신인」인 강신조동양투자신탁대표가 어부지리로 낙점. 오의원의 탈락을 두고 당주변에서는 온갖 설이 무성한데 오의원이 정호용전의원사퇴파동때 지지서명파의 핵심인물이었다는 점과 그가 이번에 공천을 따내 지역구4선이 될 경우 자연스럽게 비중이 급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유력. 그러나 강씨도 오랜 경제관료생활로 보기드문 「경제통」인데다 조폐공사사장시절 만성적자를 흑자로 돌려놓은 탁월한 경영능력이 돋보여 고위층의 호감을 샀다는 게 한 공천심사위원의 설명. 구미도 박재홍의원과 박세직전서울시장이 한치 양보없는 세싸움을 벌여 한때 박전시장의 서울지역차출설도 떠돌았으나 노태우대통령이 그의 서울시장 조기퇴진에 따른 부담때문에 결국 박전시장을 낙점.박의원은 이에따라 전국구로 배려될 것이라는 전망. 제주도의원 3명의 전원재공천도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케이스.고세진(제수시)이기빈(북제주)의원은 현경대·양정규두전의원에게 밀려 탈락직전까지 갔었으나 청와대재가과정에서 3년전무소속에서 민정당으로 입당할 때의 공천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노대통령의 「성원」에 힘입어 힘겹게 수성. ○…민주계의 완강한 견제에도 불구,신정치그룹이 다수 포진한 것도 특기할만한 사실.서울지역만도 이종찬(종로)오유방(은평갑)박완일(은평을)박명환(마포갑)박주천(마포을)박범진(양천갑)김중위(강동을)위원장등 7명. 이와는 달리 청와대비서관들의 진출은 당초 예상을 밑돌았는데 김복동(대구동갑)금진호씨(경북 영주·영풍)와 박철언의원(대구 수성갑)등 친인척의 공천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 때문인 듯. 이번 공천결과를 놓고 공화계는 상당한 만족을 표시하고 있고 민정계도 대체적으로 흡족해 하는 분위기이나 민주계에서는 특히 원외인사들의 경우 『자기사람도 지키지 못하고 무슨 정치지도자냐』는 등의 볼멘소리가 상당하다는 후문. ▷민주당◁ ○…1일 발표한 민주당의 14대총선 공천자수는 당초 예상했던 2백여명에 크게 모자라는 1백78명으로 마지막까지 진통이 거듭되는 난항을 그대로 반영. 이날 상오8시30분 발표를 위해 전날 최고위원회뒤 곧바로 최종결정과정에 들어갔던 김대중·이기택공동대표는 조윤형국회부의장(성북을)등 일부 현역의원 탈락문제를 놓고 이견이 엇갈려 밤새 모두 2차례나 자리가 깨지는 과정끝에 결국 전날 확정한 수준만을 발표. 민주당측은 발표일정조차 잡지 못해 31일 하오늦게 보도진에게 알렸는가 하면 예정시간에 국회발표장에는 몇몇 당직자외에는 나타나는 사람이 없어 뒤늦게 회동장소에서 가져온 명단을 놓고 배포되는데만 1시간이상 걸리는 등 「비상일정」에 대한 대응능력이 전혀 없다는 지적. 이를 두고 한 당직자조차 『일은 제대로 처리도 못하고 이곳저곳에서 생색만 낸다』면서 『이런 상황도 수권능력에 포함되는 것 아니냐』며 반문. ○…참신하고 도덕성을 지닌 인사를 뽑겠다던 민주당은 『매듭도 못 지은채 계파이해만 고려됐다』는 비난 속에 뒤따를 후유증에 대비해 고심하는 눈치. 발표장소가 국회로 결정된 이유도 탈락자들이 대거 몰려올 것에 대비해 자리를 옮겼다는 후문인데 공천자발표를 하는 김원기사무총장은 『실질적 양당통합 마무리가안된 시점에 공천을 해 희생자가 많다』면서『설날 연휴동안 미공천지역 결정은 물론 탈락자처리등 수습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해 후유증을 고민하는 눈치. 발표장을 찾았던 양성우의원은 자신이 이날 발표에 걸림돌인 것이 불쾌한 듯 강한 반발을 했으며 탈락이 결정된 이상옥의원은 발표후부터 마포당사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해 민주당공천후유증은 설날 연휴기간동안에도 조용하지 않을듯.
  • 「대입시험지 절취」 주범은 누구일까

    ◎두 갈래 추적/“전학장 친위대” “연임반대 교수” 서울신학대 입시문제지 도난사건의 주범은 누구일까. 검찰과 경찰은 전 경비과장 조병술씨(56)의 자살을 계기로 이번 사건 수사의 폭을 학교운영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좁혀가고 있어 조만간 꼭꼭 숨어 있는 주범의 실체가 밝혀질 전망이다. 검·경은 아직 범행에 관련된 쪽이 조종남 전학장(64)을 중심으로 한 주류파인지,아니면 조 전학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비주류파인지 단정짓지 못한 상태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조병술씨와 정계택씨(44)의 행적을 바탕으로 양쪽 모두 이번 사건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이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경은 그러나 29일 조 전학장 등을 소환,행적수사에 착수함으로써 이번 시험지 도난사건은 일단 주류파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이는 자살한 조병술,처음 범인이라고 「자백」한 정계택,전교무과장 이순성씨(38)등 이 사건의 주요 관련자들이 모두 조 전학장의 「사람」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검·경은 주류파가 범행했을 경우 그 목적은 조 전학장의 연임반대운동을 벌여온 강근환 대학원장(58)을 비롯,김모교수(35)등 「서명파」교수,운동권 학생들에게 타격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이번 사건은 조 전학장을 반대하는 측에서 주류파를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저질렀을 것」이라는 상식적 판단을 악용,비주류파를 제거하기 위해 꾸몄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같은 추정의 바탕에는 조 전학장의 퇴진이 이미 2월말로 결정나 있어 주류측은 더이상 피해가 없기 때문일 것이라는 인식도 깔려 있다. 그러나 주류파는 범행의 파문이 예상외로 커지자 조씨를 시켜 정씨가 범인임을 「확인시키는」결정적인 제보를 했으며 정씨는 이에따라 「단독범행」이라고 자백하는 예정수순을 밟았으리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고 수사망이 점차 좁혀 오자 범행의 중간단계를 책임졌던 조씨는 ▲배후를 숨기고 수사를 차단하려는 목적 ▲또는 범행 노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길을 택했으리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검·경은 이번 사건을비주류파에서 계획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집중수사를 하고 있다. 이 경우 정씨나 조씨는 자신들의 주장대로 사건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으나 검·경은 비주류쪽이 여러 수단을 동원,이들을 끌어들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대전에서 저지른 횡령사건으로 기소중지상태인 것이,조씨는 지난해 8월 중동 신도시아파트에 당첨돼 계약금·중도금 등 목돈이 필요한 상태인 것이 각각 약점으로 작용했으리라는 것이다. 검·경은 또 비주류파가 이들을 범행에 끌어들이면서 조씨는 직접 매수하고,정씨는 조씨를 통해 포섭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따라 범행은 조씨가 직접 담당했으며 정씨에게는 망을 본다거나 또다른 경비원인 이용남씨(25)를 감시하는 등의 단순역할만을 맡김으로써 정씨로서는 정확한 배후를 알 수 없도록 하는 방법을 썼으리라는 것이다. 검·경은 이번 사건을 주류쪽에서 저질렀건,또는 비주류쪽에서 저질렀건 사건해결의 열쇠는 자살한 조씨가 갖고 있었다고 보고 범행전후의 조씨 행적과 조씨의 교내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해 처음부터 정밀재조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배후에 있을 주범과 범행현장을 연결짓는 고리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지는 조씨의 돌연한 죽음은 사건의 추적을 중간에서 차단,수사는 자칫 영원히 미궁속으로 빠져들지도 모른다. ◎주류파 가능성/“서명교수 제거 위한 위장전술”/비주류 가능성/“목돈 필요한 조·정씨 매수 범행”/「해결고리」 조씨 자살로 혼선/「시험지도난」일지 ▲1월21일=서울신학대에서 문제지 4부 도난,경비원 정계택씨 경찰에 신고.교육부 후기대입시 2월10일로 연기. ▲22일=윤형섭교육부장관 사퇴,조완규신임장관 취임.경찰,경비원 정씨를 범인으로 발표. ▲23일=서울신학대 조종남학장 사표수리.정씨,범행사실 진술번복. ▲24일=정씨 자백 번복,거짓말탐지기 「양성반응」.증거물확보 실패. ▲25일=검찰,정씨를 횡령혐의로 구속수감.검·경,원점부터 재수사 착수. ▲26일=검·경,정씨 단독범행 가능성 배재.공범 밝히기 위해 현장등 재조사. ▲27일=사건당일 정씨의 전화통화내용추적. ▲28일=서울신학대 전경비과장 조병술씨 학장공관에서 목매자살.정씨,변호인 접견때 범행관련 전면부인. ▲29일=조씨 사체부검.검·경수사 학내 주류·비주류파 주도권다툼으로 압축.
  • 「학교 주도권싸움」 집중수사/서울신대 사건

    ◎전 학장등 주류·비주류 곧 소환/사건 전날 3명 전산실 출입/검·경확인/교직원 계파 분류,상호관계 조사/어제 조씨 사체부검… “자살” 결론 【부천=임시취재반】 서울신학대 후기대 입시문제지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검찰과 경찰은 29일 이번 사건을 학내 주류파와 비주류파간의 주도권 싸움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관련인물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검·경은 이날 하오 주류파의 보스격인 조종남 전학장(65)과 비주류파를 이끌어온 것으로 알려진 강근환 대학원장(58)을 비롯,시험지를 운반,전산실에 보관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순성 전교무과장(38)이성준 서무과장(36)등을 소환키로하고 계파간 갈등관계와 시험지 도난사건 발생을 전후한 행적 등에 대해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검·경은 특히 사건발생 전날인 지난 20일 이순성전교무과장·김모교수·전산실관리자 김용태씨 등 3명이 시험지를 전산실로 옮긴 뒤 전산실문을 봉인한 후 출입한 사실이 없었다는 당초 진술과는 달리 학생성적처리 문제 때문에 이날 하오3시30분쯤 들어갔던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고 이들이 전산실에 들어간 목적이 실제로 학생성적처리를 위한 것인지 여부와 그 뒤 이 사실을 숨긴 이유를 캐고 있다. ▷수사◁ 검·경은 구속수감중인 정계택씨(44)에 대한 수사와 전 경비과장 조병술씨(56)의 자살동기조사로 이번 시험지 도난사건이 학내 주류·비주류간 주도권 싸움에서 발생한 것으로 단정하고 있다.검·경은 이 사건을 주류파가 일으켰을 경우라면 비주류파가 시험지관리책임을 맡고 있으므로 비주류파에 속한 간부들이 자연히 퇴진하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비주류파가 이 사건을 저질렀다면 지난 1월 주류파에 의해 결정된 「65세이상도 학장 및 교수로 근무할 수 있다」는 규정이 조전학장을 유임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는 비주류파로서는 어떻게 해서든 조전학장을 퇴진시키기 위해 일으킨 사건으로 검·경은 추정하고 있다. 검·경은 또 조씨가 지난해 8월 중동신도시 아파트에 당첨된 사실과 관련,지금까지 납입한 분양계약금과 중도금마련을 위해 1천4백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도 밝혀냈다. 검·경은 이밖에도 사건발생 전후인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학교내에서 시내·외로 통화된 35건의 전화내용을 추가로 파악,수신자 인적사항과 소재지등을 파악하고 있다. 검·경은 조씨의 자살동기가 ▲범행배후세력 은폐 ▲주범으로서의 양심가책 ▲경비책임자로서의 죄책감등 3가지일 가능성으로 보고있으나 이중 자신이 특정인의 사주에 의해 이번 범행을 저지른후 수사망이 계속 자신에게 좁혀오자 이에따라 범행전모가 밝혀질 경우 특정인에게 누가 될까봐 스스로 자살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있다. ▷사체부검◁ 검·경은 29일 조병술씨의 사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실시한 결과 연구소측으로부터 「직접적인 사인은 목이 졸리면서 심폐호흡기능이 정지됐기 때문」이라는 통보를 받고 자살로 단정했다. △사회1부=조명환 박희준기자 △사회3부=이영희 김동준 김학준기자 △사진부=최해국 김명환기자 ◎조종남 전 서울신대학장 일문일답/“견해 다른 교수들간의 불화 인정/숨진 조씨와 특별한 관계 아니다” 구속수감중인 정계택씨의 변호사인 이양원변호사(34)는 29일 상오11시쯤 정씨와의 접견을 신청했으나 하오1시쯤 부천경찰서 수사과장으로부터 전화로 접견거부를 통보받았다. ­시험지도난사실을 언제 알았는가. ▲21일 상오9시10분쯤 기획실장(안광춘)으로부터 전화로 보고를 받고 경찰과 교육부에 알리도록 지시를 내린 다음 즉시 학교로 달려갔다. ­학장연임을 둘러싸고 학장파와 반대파라는 파벌이 형성돼 알력을 빚어왔다는데. ▲파벌이라기보다는 견해가 서로 다른 교수들간의 「불화」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학장퇴임이 결정된 이후 조학장 추종세력이 조학장의 입지를 유리하게 하기 위해 이번 사건을 일으켰다고 생각지는 않는지. ▲그런 가능성은 생각할 수 없다.요즘 세상에 한달밖에 임기가 남지않은 학장을 위해 누가 그런 일을 하겠는가. ­경비과장 조병술씨와는 어떤 관계인가. ▲오랫동안 학교에서 같이 근무했을 뿐 특별한 관계는 아니다.조씨가 평소 열심히 근무해 친근한 감정을 갖은 것은 사실이다. ­조학장의 심복으로 불릴정도로 가깝게 지냈다는데. ▲일부에서 나에 대한 지지파로 분류하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다.그러나 학장선임에 전혀 영향을 끼칠수 없는 일개 경비과장을 지지세력으로 분류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 “중국,고위관리 세대교체 진행”/정치국 상무위원

    【홍콩 AFP 연합】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송평은 28일 『중국은 현재 고위관리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송평의 이날 세대교체 발언은 중국 최고지도자 등소평이 현재 중국남부 경제특구지역을 방문하면서 자본주의 요소의 도입과 개혁에 반대하는 관리들의 퇴진을 촉구하는 등 개혁추구 의지를 분명히 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노령화된 중국지도부의 개편과 관련,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등소평은 지난주 경제특구지역인 심수시를 방문하면서 『개혁을 거부하는 관리들은 사퇴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광동성 광주시 소식통들이 이날 전했다.
  • 학장퇴진운동 관련 집중수사/시험지 도난

    ◎전기대시험 채점방해 학생등 추적/교무과 출입문 보조키 발견… 허위자백 배경 추궁 【부천=이영희·김동준·박홍기·김학준기자】 서울신학대 입시문제지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검찰과 경찰은 27일 이번 사건이 교내 분규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검·경은 이에 따라 지난해 학장퇴진운동을 주도했고 사건 발생후 종적을 감춘 이 학교 「학원민주화특별위원회」핵심멤버인 김모군(25·기독교육과 3년)의 고향인 충남 예산에 형사대를 급파,김군의 행방을 쫓고 있다. 김군은 조종남전학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19일부터 14일동안 학장실을 점거,농성할 당시 『전기대 입시를 치르지 못하게 하겠다』고 학교측을 위협한 것을 비롯,전기대 시험지 채점기간인 지난해 12월20일부터 본관 사무실을 점거하고 일부 교직원을 지하실에 감금해 학교측으로 하여금 외부에서 채점을 하도록 했었다. 검·경은 이와함께 당시 수위실에 있던 열쇠뭉치에서 교무과 출입문의 보조키를 발견,정계택씨(44)가 『자신이 갖고있던 열쇠로는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유리창을 깨고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이 허위임을 밝혀내고 그 이유를 추궁하고 있다. 검·경은 이밖에 사건 전날인 20일 하오8시30분부터 자정까지와,21일 상오7시부터 8시까지 이 학교에서 외부로 통화한 전화가 모두 11건임을 밝혀내고 통화상대자로 부터 그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또 사건 당일 상오7∼8시의 정씨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정씨가 사건발생을 처음 보고 했고 정씨를 이 학교에 취직시켜준 이순성교무과장(38)▲동료 경비원 이용남씨(25)▲정씨가 뒷산에 오르는 것을 본 청소원 황점례씨(52·여)등 당시 정씨를 만났던 9명을 소환,정씨와 대질신문을 벌였다. 검·경은 정씨의 구속사유가 된 횡령사건의 피해자인 대전 D주택건설 대표 오모씨(39)를 소환,정씨가 서울로 온 뒤에 연락이 있었는지에 관해 조사하고 있는데 오씨에게는 올해 후기대 시험에 응시한 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거짓말탐지기조사이후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던 정씨는 이날 새벽 신문에서 『때가 되면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해 범행을 직접 저지른 것은 아니나 관련은 있음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횡령사건과 관련,이날 이양원변호사(34)를 선임했다.
  • 정씨 진술·현장상황 모순 투성이/검·경,수사방향 왜 급선회했나

    ◎3가지 이유/범인 알면서도 진술 안하는 인상/2인이상 공모안하면 범행 불가/고의로 현장 훼손… 학장 결국 퇴진 검찰과 경찰이 27일 서울신학대 입시문제지 도난사건의 수사방향을 급선회,학내분규등과 관련지어 집중수사하게된 이유는 무엇일까.그것은 우선 정계택씨(44)의 단독범행은 아니라는 확실한 판단이 섰고 지난 24일 범행가담자체를 부인한 정씨의 진술이 누구를 의식한 듯한 인상이 짙어지고 있으며 현장재조사결과 단독범행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하는등 몇가지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이유1◁ 먼저 정씨가 지난24일 교회담임목사에게 이야기한 대목과 시험지유기부분에 대한 진술에서 찾아볼 수 있다.정씨는 담임목사에게『나는 범인이 아니다』고 밝히면서 지금까지의 진술을 완전히 뒤엎어 버렸다. 물론 이 부분은 계속 번복해오던 그동안의 진술행태로 보아 완전히 믿기는 어렵지만 이보다는 자신이 주범이 아닐뿐더러 공범도 아니며 단지 하수인에 지나지 않거나 범행사실을 대충 알고 있다는 이야기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내가 뒤집어쓰고 끝까지 있을까』『나중에 털어 놓겠다』고 한점으로 미루어 자신의 직장인 학교 및 알고있는 사람과 관계가 있다는 가능성을 더욱 높게하고 있다. ▷이유2◁ 내부사정을 잘 알고,2명이상이 아니면 도저히 저지를 수 없는 사건현장의 상황과 일부러 현장를 흐트러 놓았다는 사실에서도 분명 학교측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학교내부인의 소행이라는 가능성이 설득력을 갖는다. ▷이유3◁ 내부자의 소행이 확실하다면 그가 왜 그랬을까.그 이유가 수사방향을 학내분규와 관련짓도록 한 것으로 볼수 있다. 이미 조전학장이 이번 사건으로 임기를 남겨두고 물러났고 교육부에서는 교무처장과 교무과장의 해임까지 요구하는등 학교측이 곤궁에 처하게 됐다. 이 대학의 학내분규가 조학장이 18년동안 근무한데서 비롯됐다면 이미 그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학생회 일부간부가 조학장이 퇴진하지 않으면 후기대시험을 못보게하겠다고 까지 한 사실에서 보아도 이를 알수 있다. 학교측은 지난해 12월말 이사회에서 조학장의 퇴진을 결정,그후로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는 하고 있으나 실제는 그렇지 못해 검·경의 수사초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 또 정씨의 당초 진술과는 달리 2개의 열쇠뭉치 가운데 1개의 열쇠뭉치에 달려있던 보조키로 교무처 우측출입문을 열 수 있음이 확인돼 『유리창을 깨고 들어갔다』는 진술마저 허위인 것으로 드러나 누구의 사주를 받고 자신의 단독범행으로 몰아가려는 의혹마저 주고 있다.
  • “현대가 흔들린다”/정주영씨 정치외도로 난맥상태

    ◎경영공백·노사분규·자금난 “삼중고”/신규대출 막히자 외국은에 손벌려/현상태 지속땐 몇개 계열사 정리 불가피할 듯 정씨의 퇴진이후 현대그룹은 외형상 그의 셋째동생인 정세영회장 체제를 갖추었다.정 전회장 주재로 정세영그룹회장,정몽구현대정공회장,이춘림현대종합상사회장,이명박 전현대건설회장,이현태그룹종합기획실장 등이 모여 그룹의 중대사를 결정했던 회장단 운영회의도 이명박씨 대신 정훈목현대건설회장만 바뀐채 정회장이 주도하고 있다.그러나 내면을 보면 자율경영체제확립을 구실로 정씨의 차남 몽구(현대정공회장),3남 몽근(금강개발회장),5남 몽헌씨(현대전자회장)등 2세들이 사실상 주력계열기업들을 장악,독자적인 경영을 함으로써 정씨 「1인 치하」에서 볼 수 없었던 그룹경영의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정·이씨의 퇴진으로 경영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열사는 주력기업인 현대건설이다.지난해 걸프전으로 이라크·이란 등 중동지역의 공사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자금난에 허덕이며 그나마 남산1호터널공사(86억3천만원)등 국내 대형 관급공사(3백64억원)에 자금을 의존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정씨의 정치외도로 앞으로 관급공사입찰마저 순조롭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이 경우 현대건설은 창립이후 최대의 경영위기를 맞을 위기에 놓여 있다. 현대그룹은 지금까지 정·이씨가 주로 추진해왔던 소련·중국 등 그룹의 북방사업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그룹의 한 관계자는 『두사람이 거의 도맡아 추진해 왔던 북방사업은 두사람의 퇴진으로 계획의 변경 또는 연기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의 또 다른 고민은 지난해 12월부터 한달째 끌고 있는 울산 현대자동차 노사분규다.이곳 근로자들은 경영성과분배를 둘러싸고 지난 연말 1백50%의 추가상여금을 회사측에 요구했다가 거절되자 태업을 계속하고 있다.근로자들은 지난 10일 정씨의 신당 발기인대회장에 몰려가 『창당자금으로 근로자부터 살려라』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15일 현재 현대자동차는 1·2공장이 전면 생산을 중단했으며 3∼5공장도 30∼40%만 가동을 하고 있다.이에따라 분규이후 4천6백여대(2억9천만원)의 생산차질을 빚은데다 노조원들이 파업까지 결의해 급기야 회사측이 휴업결정을 내리는 등 계속 악화되고 있다. 더욱이 현대자동차의 2천여 부품 하청업체들까지 이로인해 도산업체가 속출하는 등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그룹을 결정적으로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은 자금난이다.지난해말 정전명예회장의 창당선언으로 직·간접 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짐에 따라 그룹의 자금사정은 눈에 띄개 쪼들리고 있다. 현대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은 현대계열사에 대한 신규대출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다.현대그룹이 은행권에서 빌려 쓸 수 있는 대출한도가 꽉 찬데다 대출금이 비계열사나 창당 및 선거자금으로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한 금융권의 감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룹내의 자금조달원이었던 자동차와 건설이 제앞도 제대로 못가리고 있는 형편이 돼버렸다. 현재 현대그룹의 은행권여신규모는 외환은행의 3천1백억원등 대출금 9천4백억원과 지급보증 2조1천억원을 합쳐 모두 3조1천억원에달하며 제2금융권도 1조원을 웃돌고 있다. 한때 1천억원을 웃돌던 하루짜리 긴급대출금인 타입대는 모두 갚았다. 올들어 현대측의 은행신규대출및 타입대 요청은 없으며 은행들은 만기대출금에 대해서만 종전과 같이 기간연장을 해주고 있다.이때문에 현대그룹은 필요한 자금을 제2금융권이나 사채시장,외국은행지점에서 구하고 있으나 여의치 못한 형편이다. 또 사채시장에서 가장 큰 고객으로 알려진 현대그룹은 융통어음을 돌려 자금을 일부조달하고 있으나 신용도가 C급으로 분류돼 월2.5%의 높은 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신설은행 등을 기웃거리다 신통치않자 높은 이자를 물면서도 외국은행국내지점에 대출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 자금난을 완화하기위해 계획했던 현대정공과 현대목재에 대한 6백87억원의 유상증자와 올해 계열사의 회사채발행 2백50억원마저 상장사협의회와 증권업협회가 승인을 하지않아 현대의 자금난은 현재로서 해결의 길이 막막한 형편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는한 현대의 계열사 몇곳이 조만간 거덜이 날 가능성마저 큰 것으로 보고있다.
  • 신물나는 정치투쟁/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이제 더 이상 정치가 남북문제나 경제발전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 모든 문제를 선거 또는 표(표)와 결부시켜 이용하려는 구태의연한 발상은 버려야한다. 국민들은 통일과 민생안정,정치안정을 바란다. 그런 뜻에서 흑백논리에 의한 반대로 일관되는 정치현실은 바람직하지 않다. 민주당의 김대중·이기택두대표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올해의 4대목표로 「정직한 정치의 실현」「물가의 안정」「민생치안의 회복」「단계적 통일정책의 추진」을 꼽았다. 이 네가지 목표는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 극복해야만하는 절대적 명제임에는 틀림 없다. 그러나 이같이 훌륭한 목표를 정해놓고도 이의 해결을 위한 민주당의 접근방법은 「오로지 총선·대선에만 이용하려고 한다」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게한다. 「정직한 정치실천」부분에서 민주당은 법대로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실시할 것과 여권의 정치자금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앞으로 이 정권과는 어떠한 협력도 할 수 없으며 범국민대책기구 구성,서명운동을 펼쳐 정권퇴진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굳이 여론조사결과나 경제·사회 각계의 목소리를 빌리지 않더라도 중첩된 선거가 경제불안과 사회혼란을 야기시킬 것이라는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지방의회선거가 입증했 듯이 정치권이 지방의회나 단체장을 중앙당의 하부조직 쯤으로 치부하는 한 주민자치의 기반이 조성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더구나 선거에 뿌려지는 돈이나 산업인력의 유출을 감안할 때 자치기반을 오히려 저해할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 또 정부에 대고는 정치자금을 공개하라고 윽박지르면서 자신들의 정치자금은 「황오일모라서」「헌금자의 피해를 우려해서」공개하지 않겠다는 발상도 옳지 않다. 정직한 정치라면 국민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이를 정직하게 표현해야 한다.어떠한 경우라도 국민들을 당리당략적 싸움에 이용해서는 안된다.정치자금문제를 거론하겠다면 먼저 자기몫을 공개하고 남의몫을 따지는게 순서다. 남북문제만 해도 「총선전에 정상회담을 하지말라」는 요구는 국민의 최대염원인 통일을 총선가치 쯤으로 끌어내리려는 의도에 다름아니다. 민주당은 과거 7·4공동성명이 유신독재에 악용된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20년전 그때와 지금은 국제환경·경제여건·국민의식수준이 달라져도 엄청나게 달라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정권투쟁」이니 「민주화투쟁」이니 해서 국민들을 거리로 내몰려는 정치행태 만이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 「반옐친 시위」 계속 확산/물가고 항의

    ◎국영상점 습격·약탈 잇따라/북부 보르쿠타시선 광원파업/“러시아정부 퇴진” 요구/의회의장 【모스크바 AP 연합】 가격자유화 조치및 구소연방 해체에 격분한 러시아 연방주민들의 항의시위가 12일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시 등에서 대대적으로발생한데 이어 물가인상을 둘러싼 사회적 불안상태는 시위와 파업을 수반하면서 수도이외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고조되는 조짐을 보이고있다. 이런가운데 투르크멘공화국은 버터와 일부 육류제품에 대한 가격인하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통신은 러시아연방 북부 보르쿠타시의 광부들이 물가상승에 항의,파업에 들어갔으며 카렐리아시 경찰은 물가앙등으로 국영상점에 대한 주민들의 습격행위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힌것으로 13일 보도했다. 물가폭등에 항의하는 러시아연방 주민 5만5천여명은 12일 모스크바·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시위를 벌였는데 러시아 연방 TV는 이와 유사한 시위가 투르크멘수도 아슈하바트,러시아 연방의 로스토프,첼리아빈스크등에서도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 총장실 각목폐쇄 농성/인천대생 50명,징계철회등 요구

    【인천=김동준기자】 인천시 남구 도화동177 인천대(총장 장윤익)총학생회 간부 등 학생 50여명은 13일 하오1시쯤 총학생회실에서 학원운영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이날 총장실로 몰려가 책상 등 집기를 모두 학생회관 앞으로 끌어내고 각목 등으로 출입문에 못을 박아 폐쇄하고 유인물을 통해 ▲교수협의회 회장 장석우교수의 징계철회 ▲박재규 전총장의 퇴진사유 공개 ▲등록금 조절위원회 설치 등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 나라꼴 어찌되건 상관없다는 논리

    ◎민주 “단체장선거연기 철회” 요구 부당성/총선과 연계,반정부 분위기 확산의도/여론조사 절반이상이 “연기 찬성”과도 배치 남북관계의 획기적 진전에 따른 통일대비,경제적 도약을 통한 국가위상제고 등 현재 정치권이 지원하고 해결해야 될 과제는 많다. 이런 차원에서 선거자금이 경제에 미칠 영향,산업인력의 유출,지역분열 등을 우려한 자치단체장선거 연기를 상당수국민들은 지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민주당에서는 단체장선거 연기방침을 두고 「범국민적 반대투쟁및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며 극한대결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민주당은 반드시 단체장선거를 실시해야 하는 이유로 ▲관련법에 규정되어 있는 선거시기의 연기는 불법이며 ▲대통령선거에서 임명직 단체장에 의한 부정선거가 우려되고 ▲선거자금에 의한 물가불안은 공명선거로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다 국가의 경제·사회적 고려에 의한 결론을 대통령의 도덕성과 결부시켜 「향후 노태우정권과는 어떠한 협력도 있을 수 없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민적 여론은 무시하고 단지 여야대결의 흑백논리에 의한 무조건적 반대는 재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단체장선거 연기방침이 발표된 이후 야당의 대응은 선거를 겨냥한 대여권공세용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지난 91년초 지방자치법 개정협상에서도 보여주었듯이 야당은 일관되게 지방선거의 정당공천을 주장해 왔고 이같은 토대위에서 91년의 지방의회선거를 야당바람 확산의 무대로 활용해 왔던 것이 사실이었다.이런 맥락에서 야당은 6월 실시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놓았다. 그러나 정당참여가 배제되었던 지난해의 기초지방의회의원 선거에서까지 정치권이 과열을 부채질한 선례에 비추어 볼때 총선후유증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의 단체장 선거는 국론분열은 물론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이 대부분의 시각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야당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고집하는 이유를 14대 총선에서 과잉공천신청자에 대한 교통정리 및 대통령선거를 앞둔시점에서의 전국적인 선거열기 확산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단체장 선거연기에 대해 강경투쟁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는 것은 14대 총선을 겨냥한 반정부 분위기를 확산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기도 하다. 순수한 주민자치에 의해 뿌리가 내려져야할 지방자치제도가 정치권의 이해득실에 의해 「정권퇴진용」이 되었다가 또 「선거 전초전」으로 변질되는 상황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 국민들의 뜻이다. 민주당은 현재 남북문제와 관련해서도 『공산권과의 수교는 어차피 이루어지게 되어 있었다』『남북정상회담의 민족적 순수성을 위해서도 이를 14대총선 이후에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이 내세우는 것처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완전한 민주주의의 실현이며 남북통일이 국가적 대명제라면 적어도 이 두가지 문제만큼은 국민적 성숙도와 사회적 기반조성 확인작업이 앞서야 한다는 지적이다.따라서 총선·대선과는 무관하게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야할 부분이다. 일년에 4번 치르는 선거로 인해 야기될 경제불안과 사회적 혼란은 우리의 국제적 지위를 흔들리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또 선거분위기에 편승한 사회적 혼란이 급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에 어려움을 줄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면에서 야당이 주장하는 단체장선거는 정치권일부의 정치적 욕망과 선거과열분위기 조성및 일부지역 야당세확인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진정한 민주주의 기반조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크다. 또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른 남북정상회담의 기대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야당의 「총선후 정상회담」주장은 국가적인 명제를 지엽적인 선거용으로 이용하려한다는 비난을 면키어렵다. 최근 일부 조사기관의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다수 국민들이 단체장선거 연기를 환영하고 있으며 불과 4분의1정도의 응답자가 반대한것으로 나타났다. 굳이 이같은 조사결과가 아니더라도 지금 국민들은 조용한 가운데 선거가 치러져야하며 잦은 선거로 인한 경제·사회적불안을 원하지 않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야권은 이제라도 총선·대선과결부시켜 지방자치단체장연기방침을 공격할것이 아니라 국민여론의 향배와 경제적 현실을 재고하는 대화와 절차논의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에 귀기울여야 할것이다.
  • 러시아연 주민들 물가폭등 불만 폭발/옐친퇴진 요구 5만명 시위

    ◎“장교들도 군부에 권력탈취 요청”/인테르팍스 통신 【모스크바 AFP 연합 특약】 독립국가연합(CIS)내의 공화국들이 가격자유화에 항의하는 가운데 러시아연방의 5만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그의 가격자유화를 반대하는 시위를 12일 벌였다고 중립계 통신인 인테르팍스가 전했다. 이 통신은 이들 시위군중들의 항의데모에 편승,구소련군 부대의 장교들이 군부에 권력을 장악하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격자유화 조치에 반대하는 러시아내의 다른 3곳과 투르크멘 공화국의 수도인 아슈하바트에서도 항의 시위가 있었다고 러시아방송과 타스통신이 전했다. 한 장교는 구공산당원과 강경보수주의자들로 구성된 이번 항의데모에서 행한 연설에서 군부에 헌법적인 의무와 권력승계를 촉구했고 또 다른 장교는 구소련군이 분열되도록 허용되어서도 안되며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관할하에 핵무기를 통제하도록 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모스크바의 마네가 광장에서는 1만5천명에 이르는 모스크바 시민들이 가격자유화에반대하는 데모를 벌여 시가지의 다리가 봉쇄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화난 시민들은 『옐친대통령의 가격자유화는 그전으로 회귀돼야만 한다』 『옐친은 물러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낫과 망치가 그려진 공산당기와 레닌의 초상화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 중국 군부 실력자/양백영 물러날 듯/홍콩지 보도

    【홍콩=최두삼특파원】 중국 군부 실력자로 국가주석 양상곤의 동생인 당중앙군사위 비서장겸 군총정치부 주임 양백빙 대장이 금년 가을 쯤 군총정치부 주임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가 10일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이날 정통한 중국 소식통을 인용,이같이 보도하고 그러나 그의 이같은 총정치부 주임직 사퇴가 군으로부터의 퇴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군 통수권을 가진 당중앙군사위의 비서장직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일에 「제2개항포문」” 부시함대/도쿄상륙의 언저리

    ◎미산 자동차 수입확대등 거센 압력/일,외교마찰 우려… 「구체카드」 만들기 부심 조시 부시 미대통령과 미야자와(궁택)일본총리와의 정상회담(8·9일)은 경제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부시대통령은 이번 아주순방에 나서기 전부터 예고해 왔듯이 미야자와총리와의 회담에서 자국내의 경기부양과 고용창출을 위한 일측의 구체적인 협력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대통령은 이번 방일을 「고용창출 방문」이라고 스스로 정의했다.부시대통령이 이례적으로 21명의 미산업계지도자들로 구성된 「대형 경제사절단」을 대동하는데서도 이번 방문의 성격이 잘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당초 양국 정상회담에서 21세기를 향한 미·일의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협력관계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었다.그러나 미국경기의 악화와 「내정경시」라는 부시정책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면서 올해말 실시되는 대통령선거에 위기의식을 느낀 부시대통령이 국내경기 부양을 강조함에 따라 경제현안이 최대 이슈로 등장했다. 미·일 정상회담 의제 가운데서도 최대의 이슈는 자동차 및 부품문제.일본 자동차와 부품수출은 양국 경제마찰의 원인인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미자동차업계는 일본차의 시장점유율(30%) 확대로 불황을 맞고 있다. 미국은 일본의 미자동차 및 부품수입 확대와 함께 미자동차의 수출을 어렵게 하는 각종 수입규제의 완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미자동차의 일본시장 점유율은 0·5%도 안된다.자동차산업은 미경제를 대표하는 정치적 의미가 강한 분야이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이슈이다 일본은 자동차수입규제를 완화하고 국내 판매망을 개방하는등 미자동차 및 부품수입확대를 서두르고 있다.미야자와총리는 구체적인 수입확대 수치를 명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자동차와 함께 중요한 이슈는 일본 쌀시장개방문제.일본은 최근 쌀시장의 관세화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미야자와총리는 관세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신우루과이라운드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폭적인 양보를 시사하고 있다.미야자와총리는 「최대한 협조」를 강조하고 있다.일본의 이같은 움직임은 자유무역을 주창하는 부시대통령의 재선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부시대통령은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와 관련,이번 방일이 미국경제의 활성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미야자와총리도 정상회담이 실패할 경우 미·일마찰이 악화되어 정권퇴진의 위기를 맞을지도 모른다.이번 미·일정상회담은 경제회담의 성격이 강하면서도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 「현대당」 포석은 어찌돼 가나

    ◎최광수·김광일씨등 5인 공동대표/여야서 소외된 인물 모으기 주력/「천지동우회」 멤버 대부분 거절… 명칭 「국민당」으로 3일 상오 경영일선에서 퇴진하겠다고 선언한 정주영 전현대그룹명예회장이 4일에는 이례적으로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중순쯤 창당발표를 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신당창당에 참여할 인사들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씨는 이날 『이달 중순쯤 창당발표때 구체적으로 영입인물과 정강정책,향후일정을 밝히고 지구당 창당은 여야의 공천이 끝나는 1월말쯤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입대상은 과거 3선개헌과 유신 등을 겪으면서 당시 정치풍토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정계를 떠났거나 관계나 여야출신인사를 막론하고 정치가 창조적인 방향으로 나가지 못한다고 정치일선을 떠난 인물』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영입인물의 인선과정에 측근들을 전혀 개입시키지 않고 혼자 이름이 적힌 쪽지를 들고 다니며 대상인물을 만나 일을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정씨의 한 측근은 이같은 접촉결과 전평민당 부총재인양순직씨와 정씨 본인,무소속의 김광일의원,신당 실무팀장으로 알려진 윤하정 전외무차관,현대경제사회연구원회장인 최광수전외무부장관 등이 신당의 공동대표로 내정됐다고 주장했다. 또 신당의 이름은 「한국국민당」(약칭 국민당)이며 오는 10일쯤 80여명의 발기인으로 창당준비대회를 열수도 있다는 소문이다. 정씨가 지금까지 접촉한 사람들은 천지동우회를 비롯,여권과 야권에서 소외되고 있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정씨와 함께 중국을 다녀온 각계 유명인사 63명으로 구성된 천지동우회는 지난해 11월 결성된뒤 매월 한차례씩 만나 친목을 도모해 왔다. 정씨는 중국방문에 1개월전부터 이들과 만나 일체의 경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동행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정씨는 자신이 접촉한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신당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작업의 어려움은 『여야의 공천이 끝난뒤 지구당을 창당하겠다』는 정회장의 말에도 잘 나타나 있다. 천지동우회 소속인사들도 대부분 정회장과 정치적 성향 또는 이해를 달리하고 있다. 고흥문 전국회부의장,박홍 서강대총장,이수성 서울대교수,이한빈 전국무총리,이범준 전교통부장관,김종규 전연합통신사장,박현태·서영훈 전한국방송공사사장 등은 『신당에 참여해달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거절했다』또는 『권유를 받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정치에 뜻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또 유제연 전평민당부총재도 『정씨가 2선에서 지원하는 신당이라면 모르되 그가 주도하는 정당이라면 국민들의 부정적 시각때문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평양시대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김동길 전연세대교수측및 「정치개혁협의회」의 박찬종의원측과도 접촉은 있었지만 양측의 입장등이 달라 제휴의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박의원은 『정씨가 신당을 창당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시대의 정서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돈으로 사람을 살수는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다만 5공인사들과의 제휴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6공에서 소외된 권정달씨등 「전국무소속연합파」와 전두환전대통령의 측근들 가운데 일부는 정씨로부터 신당참여권유를 받고 신중하게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볼때 정씨가 주도하는 신당에 참여할 인사는 아들인 정몽준의원과,정씨와 뜻을 함께 하거나 무소속출마가 확실시되는 일부인사를 제외하고는 여야의 공천작업이 끝난뒤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구여권이나 현여권및 야권을 막론하고 14대 총선출마희망자들은 거의 대부분이 집권여당이나 야당의 공천을 받을것을 기대하면서 만약 공천이 안될 경우 정씨의 신당에 참여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일부에서는 민자당의 대권후보가 김영삼대표로 결정될 경우 정씨가 신당창당을 포기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대권 쥐었지만 험난한 「옐친의 앞날」(소련 소멸 그이후:상)

    ◎가격자유화등 공화국간 조율 급선무/민족갈등·영토분쟁 중재도 무거운 짐/식량난해소 조기가시화 못하면 수성 “불안” 고르바초프의 인기가 한창이던 지난 87년 모스크바시 당서기장 옐친은 고르바초프의 개혁속도가 너무 늦다고 강력히 비난,서기장직에서 쫓겨났다.이때 오늘의 옐친이 있을 것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러나 옐친은 4년후인 지난 6월 러시아공화국의 직선대통령에 당선되는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그이후 지난 8월 쿠데타 기도분쇄,독립국가공동체(CIS)의 창설주도,핵버튼인수로 상징되는 최고실력자 부상등 급속한 정치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정상에 오른 지금 옐친이 앞으로도 과거와 같이 순탄할 길을 걸을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르바초프가 사임을 발표하는 날 모스크바시민들이 보인 반응을 봐도 옐친의 앞날이 밝지 않음을 쉽게 알수 있다.이들은 고르바초프의 사임에 극히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옐친의 등장에도 전혀 환호하지 않았다.새로 출범하는 CIS에 대해서도 상당수가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70% 이상이 앞으로의 경제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CIS가 출범한다 해도 과거와 달라지는게 없을 것이란 비관적 대답도 60%를 넘어섰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국민들의 비관을 낙관으로 바꾸고 생필품부족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무마시키기 위해 옐친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것인가.우선 서방세계의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구소련을 계승한 러시아의 최고지도자로서 핵무기의 안전한 통제를 보증,국제사회의 불안을 해소하는게 그에게 주어진 첫번째 과제라고 할 수 있다.또 구소련이 체결한 각종 국제조약을 준수하고 다른 공화국들도 이에 따르도록 책임을 지는 역할도 어쩔 수 없이 옐친이 떠맡을 수 밖에 없는 몫이 될것이다. 이보다 더욱 시급한 것이 파탄에 빠진 경제를 소생시켜 국민들의 주린 배를 채우는 일이다.경제파탄이란 거센 격랑앞에서 침몰위기에 놓여 있는 구소련의 경제개혁호를 무사히 안전지대로 이끄는 선장의 역할이 이제 최고권좌에 오른 옐친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이와 관련,내년 1월2일부터 실시키로 돼있는 가격자유화를 둘러싼 러시아와 여타공화국들간의 마찰을 해소하는 일이 가장 화급한 현안이 되고 있다. 옐친은 사회주의 경제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도입한다는 야심적인 경제개혁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이같은 옐친의 의도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냐의 여부가 가격자유화조치를 둘러싼 러시아와 여타공화국들간의 대립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옐친이 자신의 의도대로 경제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 해도 그를 기다리는 또다른 과제가 있다.위기에 처한 구소련에 대한 서방의 지원을 어떻게 최대화하고 또 이를 각 공화국간에 어떻게 배분하느냐는 문제를 옐친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구소련은 이제 15개의 공화국으로 분산됐지만 서방의 경제지원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선 창구를 단일화할 필요가 있는데 이역시 옐친이 맡을 몫인 것이다. 경제문제와는 별도로 폭발직전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민족갈등의 상처를 치유하고 영토문제등을 둘러싼 각공화국간의 이해대립을 CIS를 유지하는틀내에서 조정·무마시키는 중재자의 몫도 옐친이 떠맡아야 할 과제이다. 또 알렉산데르 루츠코이부통령의 옐친자신에 대한 비난등 옐친진영 내부에서 빚어지는 불협화음을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것도 새 체제의 안정적 출범을 위해 빠뜨릴 수 없는 대목이다. 옐친으로선 어느것 하나 쉬운 것이 없다.그러나 이제 최고지도자가 된 이상 이같은 과제들을 해결하는데 그자신의 정치력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옐친 자신에 대한 서방세계 일각에서의 불안한 시선을 스스로의 힘으로 불식시켜야 하는 때가 된것이다. 이같은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때 옐친은 진정 새로운 영웅으로 기록될 것이다.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 옐친 역시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퇴진할 것이 확실하다.
  • 고르비의 퇴장(사설)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이 25일 마침내 사임을 발표했다.31일의 소련방공식소멸에 따르는 불가피한 퇴장이다.그가 영도하던 소련방과 함께 역사의 뒤안으로 물러나는 것이다.85년 3월11일 소련공산당 서기장에 선출된지 6년 9개월만의 사임이요 퇴장이다. 공산종주국 소련의 개방과 개혁 그리고 신사고외교로 세계사의 방향을 바꾸어 놓은 역사적인 인물의 퇴장인 것이다.그는 74년간에 걸친 1당독재의 비이와 부정·부패 그리고 비능률의 한계에 이른 소련공산당과 공산체제에 과감하고도 혁명적인 개혁의 불을 지른 장본인이다.동구공산권을 해방하고 독일통일을 허용했다.미국과의 획기적인 군축으로 세계적인 화해·협력·공존의 탈냉전시대를 개척한 세계적 지도자였다.한·소수교의 문을 열고 제주도를 방문한 그는 한반도의 우리에게도 잊을 수 없는 세계적인물의 한사람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물론 세계는 그의 퇴장을 보면서 아쉬운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가 시작한 개혁이 미처 성공의 결실을 거두지도 못한 상태에서아니 실패라는 평가의 혼돈 상태에서 바로 그 개혁의 결과에 강요당한 그의 퇴진을 안타까워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감정일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개혁은 사회주의의 완전포기가 아니라 개혁을 통한 구제와 강화에 목적이 있는 것이었다.「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가 그의 이상이었다.사회당으로 개혁된 공산당이 민주화된 사회주의 소련의 집권당으로 남기를 그는 바란 것이 분명하다.소연방의 소멸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인간의 소망대로만 움직여 주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고르바초프의 경우도 예외일 수는 없는 것이었다.그의 희망은 바람직스러운 이상이었는지 모른다.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방법론상 실현이 불가능한 것이었는지 모른다.오늘의 소련경제현실과 민족갈등 그리고 무엇보다도 연방의 소멸과 그의 사임자체가 그것을 가장 잘 뒷받침하는 것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인 인물에게는 나름대로의 소임이 있는 법이라면 고르바초프의 그것은 누구도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한 「짐승의 얼굴을 한」1당독재의 공산주의체제 부정과 개혁의 과감한 시작에 있었는지 모른다.그런 시각에서 보면 그는 자신에 부여된 역사의 소임을 충분히 그리고 훌륭하게 완수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작을 수습하고 굳히고 발전시키는 것은 다음 지도자들의 소임임에 틀림없다.고르바초프의 개혁은 지난 8월의 쿠데타 소동으로 한계를 드러낸바 있다.새출발의 전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그렇지 않으면 파국을 맞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옐친의 독립국공동체는 그 전기를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고르바초프가 공산당해체와 독립국공동체 인정및 연방해체와 자신의 사임을 순순히 받아들인 것도 같은 생각에서였을 것이다. 그의 퇴장은 그가 시작한 개혁의 성공을 위한 불가피한 희생일지 모른다.고르바초프의 위대한 시작이 옐친등에 의한 훌륭한 결실로 이어지길 우리는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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