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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기업문화 이렇게 바꾸자(상)

    대한항공이 잇따른 사고로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족벌경영 타파 요구로 지난 30년간의 조중훈(趙重勳)회장체제도 기로에 서게 됐다.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기업문화는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모색해 본다. 대한항공은 지난 89년 해외여행 자유화 당시 47개이던 국제노선을 현재 97개 노선으로 두배 이상 늘렸다.운항횟수도 89년 주 200회에서 주 352회로 증편했다.지난 97년 기준 매출액이 4조2,000억원에 여객 수송능력은 세계 13위를 자랑했다.오는 2000년대 초까지 130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세계 7위권의항공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항공전문가들은 그러나 대한항공의 조직이 너무 비대해져 현재의 중앙집권식 경영체제로는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진단한다.총수 1인에 모든 의사결정을 의존하는 경영방식으로는 한해 2,500만명의 생명을 책임지고세계를 누비기에는 이미 한계를 벗어났다는 얘기다. ‘몸집’부터 과감히 줄여야 전문가들은 인명 중시 풍토 조성을 위해 대한항공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외형 위주의 확대경영을 지양하는 것이라고말하고 있다.과감한 분사(分社) 경영을 통해 스스로 감당하기 버거운 ‘몸집’을 적정선으로 줄임으로써 내실을 다지고 안전체계를 확립하라는 소리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항공사가 여객·화물수송에서 기내식업무까지 할 경우 효율적인 관리가 어려워 조직의 순발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기내식업무 등 일부사업에 책임경영제를 도입해 독립시킨 뒤 대한항공은 여객수송분야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통개발연구원 김연명(金淵明)박사는 대한항공이 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문어발식 노선확장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김박사는 “항공사들이 무분별하게 노선확장에 나선 것이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대한항공은 인력과 장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서라도 무분별한 노선 확장을 지양하고 장거리노선에 주력하는 쪽으로 경영방침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사고를 줄이려면 모든 국내·국제노선을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한다”며 우선 사고다발기종인 MD-11,A300-600,MD-82의 운항 제한조치를 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투자의 우선순위를 올바로 판단해야 대한항공이 30년간 성장일변도로 기업을 이끌어오는 바람에 안전운항이 영업의 시녀로 전락했다는 게 전문가들의공통된 견해다. 건교부 관계자는 “조종사들이 회항 및 결항으로 호텔·연료비 부담 등 막대한 손실을 낼 경우 회사의 문책이 뒤따르기 때문에 무리한 운항을 하게 된다”며 경영진의 그릇된 안전의식이 바뀌지 않고서는 이런 악순환은 계속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하대 박기찬(朴基贊)교수(경영학)는 “노선·항공기 확충에 따른 투자비를 인건비 절감으로 보충하려는 대한항공의 잘못된 경영방침이 화(禍)를 자초했다”며 “지난해 인건비를 아끼려고 정비사를 대거 퇴출시켰다가 요즘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고 있느냐”고 반문했다.‘선(先) 안전투자-후(後) 비용절감’의 경영풍토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영구도 어떻게 바뀔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0일 대한항공의소유와 경영 분리를 강력히 촉구하면서 조중훈(趙重勳)회장-조양호(趙亮鎬)사장 체제의 거취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는 우리 정치문화 특성상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구체적인 법조문 이상의 힘을 갖는데다 대통령의 발언이 재벌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에나온 것이어서 더욱 예민하게 받아 들이는 눈치다.이런 맥락에서 조회장의퇴진을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면서 대한항공의 향후 경영구도를 놓고 추측이무성하게 일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조만간 대한항공이 ‘제 2의 창업’을 선언하며 새로운 경영진을 출범시킬 것으로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회장이 명예회장,조사장이 회장으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이 대한항공 사장으로 영입될 것이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하지만 이 보다 조회장 부자의 동반 퇴진론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회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조사장도 명예회장으로 물러앉는 대신사장에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방안이다.전문경영인 후보로는 대한항공의L씨와 S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이들은 대한항공에서 두루 요직을 거친 항공전문가일 뿐 아니라 조회장의 신임도 두텁다.현재 하와이에서 머물고 있는조중건(趙中建) 전 회장을 다시 영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그러나 조 전 회장이 대한항공과 지분관계를 완전히 청산한데다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현실성이 거의 없다는 게 대한항공 주변의 분석이다. 박건승기자*대한한공 움직임 대한항공의 경영체제 개편 요구 등 정부의 강력한 메시지에 대해 한진그룹측은 대책을 마련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그러나 분위기는 침울했다. 한진그룹 조중훈(趙重勳)회장과 대한항공 조양호(趙亮鎬)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심이택(沈利澤) 대한항공 부사장 등 임원들은 21일 아침 일찍부터 소공동 한진해운센터 21층 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청와대의 지시가 단순경고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의식한 탓인지 경영체제 개편문제에 관해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구체적인 결론을 도출해 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회장 집무실과 회의실이있는 본관 21층으로 통하는 출입문은 굳게 닫힌채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는 등 회사측은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경영층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만간 나올 경영진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직원들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하다는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항공안전을 직접 책임지고 있는 조종사들은 차제에 조직을 재정비해‘대한항공=사고뭉치’라는 오명을 떨쳐버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력 9년째인 한 부기장은 “대한항공은 ‘비행기는 뜨면 돈’이라는 생각에 수익올리기에만 급급해 조종사들의 불만이 컸다”면서“‘안전’이라는 절대목표를 최우선으로 모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금감원 현대 주가조작 고발 안팎 금융감독원이 현대중공업과 상선 회장을 시세조정 혐의로 검찰에 고발,재계가 긴장하고 있다.특히 반도체 빅딜 타결을 앞둔 시점에서 금감원이 초강경방침을 굳혀 구조조정 압박용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금감원은 규정에 따른 조치일 뿐이라고 해명하나 재계는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검찰도 수사에 적극 나설 뜻을 비쳐 앞으로 현대의 구조조정노력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전자 주가조작 수법 사자주문을 여러차례 쪼개서 내는 분할매수 방식을 활용했다.주식을 매집한다는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현대중공업의경우 1,882억원을 들여 805만7,420주를 사들이면서 매수주문을 무려 1,952차례나 냈다.하루에 149차례 주문을 낸 적도 있으며 현대전자의 하루거래량 가운데 93.2%를 사기도 했다.현대상선도 252억원을 투입,88만5,830주를 총 207회에 걸쳐 샀다.하루에 146차례의 주문을 내기도 했다. 종가를 높이는 수법도 썼다.장이 끝날 무렵,사자가격과 매도잔량을 파악해고가로 대량매수 주문을 내 종가를 뛰게 했다. 현대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일가의 시세차익 현대전자의 주가조작 배경이 규명되지 않았으나 정씨 일가가 세금을 내지 않고 주식을 처분하기 위해주가를 높였을 개연성도 충분하다.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 4월1일까지 보유중인 현대전자 주식 285만4,508주를 팔았다.정몽규(鄭夢奎) 산업개발 회장도 지난 연말 유상증자 직후 100만주를 처분했고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정몽근(鄭夢根) 금강개발 회장은 지난해 7∼9월을 전후해각 8만주와 41만주를 팔았다. 대주주들의 불공정거래 경기화학 권회섭(權會燮) 대주주 겸 대표이사는 증시 거래에서 포괄적 사기혐의가 적용된 첫 케이스다.권 대표이사는 계열사인 경기엔지니어링으로부터 57억4,000만원을 편법으로 대출받아 경기화학 CB(전환사채·전환가격 5,400원)를 샀다.그는 97년 반기 실적이 101억원 적자임에도 16억원 흑자가 난 것처럼 장부를 조작한데 이어 신문광고를 통해 실현가능성이 없는 유통센터건립 등 허위사실을 유포해 주가를 7,1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높였다.권 대표이사는 CB 전환주식 106만주와 기존에 갖고 있던280만주를 팔아 100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나승렬(羅承烈) 거평그룹 회장은 대한중석과 (주)거평 등 일부 계열사가 부도가 날 것을 알고 98년 4∼5월 중 대한중석 주식 19만여주와 (주)거평 주식 8만여주를 차명계좌로 팔아11억원의 손실을 회피했다. 처리전망 5대그룹 계열사가 증권거래법 위반혐의로 고발된 것은 처음이다. 시세조정 혐의는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형사상사기와 같은 형량을 적용하고 있다.그러나 현대측이 시세를 조정할 목적이없다고 끝까지 부인하고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무혐의 처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백문일기자 mip@
  • ‘도둑공방’ 발빼는 한나라

    한나라당이 ‘고관(高官)집 절도사건’을 둘러싼 정치 공세의 전략을 수정했다.공세의 초점을 수사기관의 축소 은폐 의혹과 진상규명쪽으로 틀었다. ‘정권의 도덕성’ 운운하며 등장했던 초기의 ‘거창한’ 수식어는 20일 당내 공식·비공식 성명이나 논평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사건 폭로 직후기세등등하던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피의자 김강룡(金江龍)씨의 일부 진술이 거짓으로 드러난 마당에 ‘무리하게 확전(擴戰)을 꾀하다가 자충수를 낳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지도부가 김씨의 검증되지 않은 발언을 정치 호재(好材)로 삼는 바람에 비난 여론이 쏟아진 것도 부담이 됐다는 후문이다.이회창(李會昌)총재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이 문제를 제기하면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으므로 이제 언론이 진실을 캐야 한다”며 한발 물러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도 특보단회의 직후 “문제의 본질은 유종근(柳鍾根)지사의 도난 현금 3,500만원과 안양서장의 도난 현금 5,000만원이 기소사실에서 누락된 것”이라며사건 축소·은폐 의혹을 집중 부각시켰다.안대변인은 특히 “여권의 주장과 검찰의 수사 방향이 ‘미화 12만달러가 있었는지’라는 대목에만 쏠리는 것은 진실을 호도하려는 처사”라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철저한 진상 규명에 무게를 뒀다. 그러면서 유지사의 ‘이총재 퇴진론’과 관련,“위기의식에 따른 강박관념에서 이총재를 물고 늘어진 것은 유지사의 인격과 정신상태가 온당하지 못하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인신공격성 비난을 퍼부었다.지도부도 이총재 등을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유지사를 이날 무고혐의로 서울지검에 맞고발했다.
  • 大宇조선 파업 돌입

    20일 서울지하철 노조의 파업이 이틀째 계속된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 단위노조인 한국통신노조를 비롯,대우조선·부산지하철 노조 등이 파업에 들어가거나 돌입을 결의해 민주노총의 ‘총력투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노조(위원장 나양주) 노조원 3,000여명은 이날 오후김우중(金宇中)회장의 구조혁신 계획에 반발,▲대우조선 매각방침 철회 ▲김우중 회장 경영일선 퇴진 ▲임금·복지 수준의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조합원수가 4만2,000여명으로 국내 최대인 한국통신노조(위원장 김호선)는19일까지의 파업 찬반투표 결과,전체조합원의 59.9%가 찬성함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고 밝혔다.부산교통공단 노조(위원장 이민헌)도 서울지하철노조의 전면파업에 연대,22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검찰은 서울지하철 파업 사태와 관련,현업복귀 시한으로 정한 21일 이후에도 파업을 계속하면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지도부 23명의 조기 검거에 나서기로 했다. 대검 공안부는이날 서울지하철 1∼4호선에서 10여건의 운행장애가 발생한것과 관련,일부 노조원들이 파업 전 일부러 고장을 낸 게 아니냐는 의혹이제기됨에 따라 서울지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 張 한전사장 경질 안팎

    잇따른 돌출발언과 인사개입 등으로 물의를 빚어 온 장영식(張榮植) 한전사장이 결국 낙마한다. 정부가 취임한 지 1년도 채 안된 장사장을 경질키로 한 외형적 이유는 지난달 장사장의 ‘북한 화력발전소 건설 추진’관련 발언이다.“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요청으로 평양 근처에 10만㎾급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폭탄발언으로 주무당국인 통일부나 산업자원부를곤경에 빠뜨렸다.관련부처와 협의하지도 않은 채 민감한 사안을 언급,대북(對北)정책 기조에 혼선만 초래했다는 게 정부 시각이다. 정부의 한전 민영화방침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낸 점도 중도퇴진을자초한 요인으로 꼽힌다.장사장은 지난 2월24일 국회 산업자원위 보고에서‘전력산업구조 개편은 주인인 정부가 결정한 것이니 한전은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배전부문 분리매각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는 등 정부의 역점사업을 깎아 내렸다. 장사장은 또한 ‘럭비공식 기행(奇行)’이 화를 불렀다는 게 정부와 한전내부의 전언이다.지난 2월 과학기술부 산하 원자력연구소 소장 인선때 자기동서를 소장에 앉히려다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모 방송사를 ‘거러지’로표현하는 등 ‘거친 입’으로 잦은 물의를 빚었다. 이 외에도 장사장은 한전내 또 다른 실세 임원과의 알력과 잦은 인사에 따른 조직내의 불만이 겹치면서 퇴진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전언이다.박태영(朴泰榮) 산자부장관과 강봉균(康奉均) 청와대 경제수석이 19일 경질배경의 하나로 장사장과 이감사의 알력을 들 정도였다.두 ‘실세’의 갈등이 심각했다는 후문이다. 한전 고위관계자는 “여권에서 각자 적지 않은 비중을 지닌 두 인사가 조직운영이나 내부인사 등 경영에 있어 사사건건 부딪쳐 왔다”고 전했다. 결국 장사장의 잇단 ‘돈키호테식’ 언행을 우려한 여권 핵심부가 최근 한전 내부의 갈등이 심각한 수위에 이르자 장사장과 이감사의 중도퇴진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전은 장사장의 경질로 본격적인 민영화 작업을 앞두고 인사태풍에 휩싸일 전망이다.후임 사장을 비롯해 상임이사 이상 경영진이 대거 새 인물로 교체되리라는관측이 지배적이다.민영화로 집약되는 창사 이후 최대의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내부쇄신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인 것 같다.
  • 李裕一 현대自사장 전격경질

    현대자동차 이유일(李裕一) 사장이 지난 15일 전격 경질됐다. 현대자동차는 정몽구(鄭夢九) 회장 지시에 따라 그동안 해외영업 및 마케팅본부를 총괄해온 이유일(李裕一) 사장을 퇴진시키기로 지난 15일 오후 결정했다.이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이사장은 ‘정세영(鄭世永)사람’으로 알려져있다. 이 사장이 그동안 맡아온 업무는 이계안(李啓安) 현대자동차 기획조정실 사장이 겸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그러나 해외영업부문의 실무적인 총괄업무는 일단 김뢰명(金賴明) 부사장(해외영업본부장)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이며 마케팅 본부내 생산기획실은 기조실로 이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병헌기자 bh123@
  • 金大中대통령·워크아웃 추진 관계자 대화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3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참여 모범기업 대표와 주채권은행장들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했다.김대통령은 개혁추진에서 후퇴하거나 우회하는 일이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구조조정에 미온적인 기업,특히 5대그룹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오는 26일쯤으로 예정된 김대통령 주재 정부·재계·채권은행간 제2차 청와대간담회 자리가 주목된다. 다음은 박선숙(朴仙淑)청와대부대변인이 전한 오찬 간담회 대화 요지. ●김대통령-앞으로 우리 경제를 바로잡기 위해 한층 굳은 결심과 의욕을 갖고 나가야 합니다.구조조정을 잘 해내느냐 여부가 경제개혁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김석준(金錫俊)쌍용건설회장-워크아웃으로 회생의 기회를 얻은 것도 송구스러운데 이런 격려 자리를 마련해줘 감사드립니다. ●김대통령-채권은행이 BIS 자기자본비율 때문에 워크아웃기업 선정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실제로 어떻습니까. ●이강륭(李康隆)조흥은행장-직무대행 조흥은행은 회생가능하다고 판단되면가능한 많은 업체를 선정했습니다. ●김대통령-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김진만(金振晩)한빛은행장-워크아웃을 권유할 때 가장 큰관심사는 경영권문제인데,지난달 말까지 자구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선 원칙에 따라 기존 경영진을 퇴진시키고 새 경영진을 구성,살려나가도록 했습니다. ●고병우(高炳佑)동아건설산업회장-워크아웃에 내부에서 처음엔 저항도 많았으나 이제는 모범케이스가 되고 있습니다. ●김희용(金熙勇)동양물산기업사장-워크아웃 초기엔 소유주가 경영권 박탈을 걱정했으나 이제 문제가 없음이 입증됐습니다. ●오호근(吳浩根)기업구조조정위원장-기업구조조정은 채권금융기관이 중심이 돼 큰 정책틀 안에서 관행으로 정착돼야 합니다. ●김대통령-경쟁력 있는 기업과 금융기관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에는 한치도 흔들림이 없습니다.워크아웃은 사업성 있는 기업을 공정하고 투명한 손실분담을 통해 신속히 회생시키려는 제도이지,결코 경영권 회수나 퇴출이 목적이 아닙니다.일단 부실화된 기업에 대해선 워크아웃의 결단을 내려야합니다. 기업은 적극적이고 투명하며 책임 있는 자세로 구조조정을 해주기 바랍니다. 금감위는 워크아웃에 대한 오해가 많으므로 그 의미와 추진과정을 국민에게잘 알려야 합니다.
  • 자민련 인책론 없던일로

    8일 자민련의 화두(話頭)는 당직개편이었다.‘4·7 徐相穆표결 반란’ 인책론에서 비롯됐다.국민회의 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韓和甲총무의 퇴진에 대한상응조치로 관심을 모았다.朴泰俊총재와 具天書총무의 진퇴여부로 압축됐다. 이날 간부간담회 분위기는 무거웠다.누구도 인책론을 꺼내지 않았다.‘반란표’ 분석이 주를 이뤘다.李完九대변인은 “총재의 책임문제는 논리에 맞지않고 예의에도 벗어난다”고 朴총재 사의표명설을 부인했다.인책론은 ‘없던 일’로 결론났다. 자민련 지도부는 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이 국정운영에 심각한 문제를야기할 것으로 진단했다.그만큼 충격이 컸다.인책론으로 몰고갈 여유가 없다는 얘기다.지금 개편하면 반란 진원지임을 자인하는 꼴이 된다.金鍾泌총리가 ‘자민련 반란’을 부인하며 국민회의쪽을 지목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당직개편이 물건너간 분위기는 아니다.오는 6월 전당대회는 촉매요인이 된다.朴총재 친정체제 구축여부를 놓고 金龍煥수석부총재와의 갈등은상존하고 있다. 金총리는 “이번 사태와 내각제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민련의 내각제 행보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 농·축협통합 난항 예상

    농·축협 통합 등 협동조합 개혁작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이해 당사자인 축협의 거센 반발 탓이다.농림부는 ‘4월 공청회,5월 입법안 마련’ 등 당초일정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축협 반발 농협과의 통폐합은 축협을 말살하는 조치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지난 8일 정부 발표이후 연일 집회를 갖거나 일간지 광고 등을 통해 金成勳 농림부장관의 퇴진을 주장하는 등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朴舜用 축협회장이 지난 26일 鄭大根 농협회장과 만나 합의안 도출을 시도했지만 견해 차이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이 때문에 29일 예정된 개혁방안 공동발표도 무산됐다. 이에 대한 농림부의 입장은 단호하다.축협이 반대하더라도 다음달 10일쯤공청회를 갖고 빠르면 5월 가칭 ‘통합 협동조합법’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축협이 자율적인 동참을 거부한 이상 강제로 개혁작업을 밀어붙일 수밖에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난항이 예상된다 이런 방침에도 불구하고 정부 안대로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무엇보다 법적인 문제 때문이다.현재 농협법·축협법 등 개별적으로 흩어진 법 체계에서는 각 협동조합을 강제로 통폐합시킬 법적 근거가 없는 형편이다.새 법을 만들더라도 협동조합이 민간 자율조직이라는 점에서 위헌소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농림부 관계자는 “강제 통합을 놓고 법률검토를한 결과 적법성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하다”고 말했다.
  • [제2공화국과 張勉](8)尹潽善과의 갈등(下)/윤보선과 평가

    1961년 5월16일 새벽2시쯤 張勉은 총리 숙소로 쓰는 반도호텔 809호실에서경호대장의 다급한 목소리에 일어났다.張都暎 육군참모총장이 급한 일로 전화를 했다는 것이었다. 張都暎은 “육군 30사단이 장난질 하려는 것을 막았고,현재 해병과 공수부대일부가 서울로 들어오려는 것을 한강다리에서 막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염려마시고 그저 그런 일이 있다는 것만 아십시오”라고 덧붙였다. 張勉은 와서 직접 보고하라고 지시하고 기다리지만 張都暎은 오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총성이 요란하게 들려오자 張勉은 경호대장 등과 함께 지프를타고 반도호텔을 떠났다.거리가 가까운 미국대사관과 대사관 사택을 찾았지만 문을 열지 않아 들어가지 못했다. 그는 “잠시 몸을 피하려고 아무도 짐작하지 못할 혜화동 수녀원으로 갔다”(회고록 중에서).그리고는 55시간이 지난 18일 낮12시쯤에야 모습을 드러내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내각 총사퇴를 발표한다. 尹潽善은 새벽 3시30분에서 4시 사이 침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張勉과 마찬가지로 張都暎으로부터 전화가 온 것이었다.張都暎은 “쿠데타가 일어나 헌병을 동원해 한강다리에서 저지하려 했으나 중과부적으로 뚫렸다. 쿠데타군이 시내로 들어왔는데 진압될 것같지 않다”고 우려했다(尹潽善 회고록에서). 尹潽善은 “피신하라는 말처럼 들렸지만 일신의 안전만을 위해 300만 서울시민을 버릴 수 없고” 또 “그들하고 사리를 따져볼 수도 있을 것이요, 설령피살이 된대도 그리 부끄러울 것은 없다고 생각해” 자리를 지킨다. 5·16쿠데타가 발생해 제2공화국이 결국 무너지기까지 국무총리 張勉은 몸을 숨겼고 대통령 尹潽善은 현장에 남아 ‘유일한 헌법기관’으로서 쿠데타세력을 상대한다.쿠데타를 적극적으로 분쇄하지 못하고 자기 한몸 피신하는 데 그쳤던 張勉은 제2공화국 붕괴에 변명할 여지가 없다.그렇다면 尹潽善은 제 할일을 다한 걸까. 16일 낮 쿠데타 주역인 朴正熙소장과 柳原植대령이 청와대로 尹潽善을 찾아왔다.이 자리에는 玄錫虎국방장관과 張都暎 등이 함께 있었다.玄錫虎는 쿠데타 소식을 듣고 반도호텔로 가서 張勉을 만나고 헤어진 뒤 쿠데타군에게 체포된 상태였다. 접견실에서 朴正熙 일행을 만난 尹潽善은 “올 것이 왔구나”라는 말로 입을열었다.이 말은 훗날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되었다. 尹潽善을 비난하는 쪽은 “쿠데타를 기다렸다는 투의 이 표현이야말로 그가대통령 직에서 물러나기까지 쿠데타세력과 관련해 보여준 행동을 설명하는키워드”라고 풀이했다.현장에 있던 玄錫虎는 회고록에서,尹潽善이 이 말에이어 “나라를 구하는 길은 이 길밖에 없었다”면서 張勉정부에 비난을 퍼붓고 朴正熙의 거사에 찬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尹潽善의 설명은 물론 다르다.“그들(朴正熙 일행)을 대하는 마음이 서글퍼나도 모르게 이 말이 떨어졌고,당시 사회적·정치적 혼란상을 생각할 때 당장 무슨 일이 터지고야 말 것같아서”였다는 것이다. 어쨌든 尹潽善은 “군인들끼리 피를 흘리는 일이 없도록 잘 수습하라”는 말로 발언을 끝낸다.모두 물러갔다가 朴正熙와 柳原植이 다시 들어왔다.柳原植이 “저희는 이 혁명을 인조반정(仁祖反正)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면서과거에도 대통령에게 충성을다했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마치 張勉내각이 물러나면 권력을 尹潽善에게 넘길 것처럼 들리게끔 하는말이었다. 尹潽善은 이 자리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미 국무부 자료를 보면,그는 白樂濬 참의원의장을 쿠데타군쪽에 보내 ‘헌법 69조에 따라 尹대통령이 새 총리를 임명한다면 군부가 권력을 이양하고 철수할 것인가’를 타진한다. 한편 朴正熙 일행에 이어 마셜 그린 주한미대리대사와 매그루더 UN군사령관이 함께 尹潽善을 방문한다.두 사람은 이미 “張勉총리 영도 하의 합헌적인정부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뒤였다.두 사람은 “서울시내에 들어온쿠데타군은 4,000명이 채 안되므로 4만 병력만 출동시켜 서울을 포위해 들어가면 쿠데타군이 항복할 것”이라며 무력진압을 주장했다. 그러나 尹潽善은 “국군끼리 전투를 벌여 서울이 불바다가 되면 북한 인민군이 기회를 노려 남침한다”는 논리로 끝내 반대한다.그린은 “각하의 이번결정으로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군부통치가 계속될 것”이라는 ‘경고’를 남기고 돌아간다.매그루더는 尹潽善과의 면담후 본국 합참본부에 전문을 보내“尹대통령은 張총리를 몰아내고 싶어 가능한 법적 절차를 찾고 있다”고 보고한다. 尹潽善은 이날 오후 張都暎이 요청한 계엄령을 승인했으며 17일 오후 2시에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해 “군사혁명위원회가 정부 기능을 대신한다”고 밝혀 張내각 퇴진을 기정사실로 만들었다.또 쿠데타를 “애국적인 군사혁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張勉은 수녀원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사태의 전개를 알고 있었고 16일아침 그린 대리대사와 통화도 한다(그린의 증언).그는 내각 총사퇴를 결심한 이유를 “미대사관에서 尹씨의 태도를 연락받았는데 그가 쿠데타 진압을 방지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쓰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회고록에서밝혔다.그러나 張勉은 尹潽善에게 직접 연락해 쿠데타 저지를 논의하거나,최소한 그의 뜻이 무엇인지를 직접 알아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尹潽善은 張勉의 행방을 알지도 못했지만 그와 상관없이 제2공화국을 지키려는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는다. 정치적 지향과 인적 구성 등에서 이질적이었던 민주당의 신·구파,그리고 그들의 대표격인 張勉총리와 尹潽善대통령의 갈등과 대립은 갓 피어난 민주주의의 싹을 짓밟히게 하는 크나큰 비극을 초래한다.제2공화국 붕괴의 책임을저울질한다면 張勉과 尹潽善 그 어느쪽으로도 저울추가 결코 기울지는 않을것이다. 이용원- [기고] 張勉과 尹潽善 평가 5·16쿠데타가 일어나 張勉총리의 소재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尹潽善대통령이 “올 것이 왔다”며 쿠데타를 추인한 것은 두 사람의 비극적 결합을잘 말해준다.우리가 슈뢰더 독일총리는 알아도 대통령 이름은 잘 모르듯 내각책임제 아래 대통령은 명목상 존재에 불과하다.그런데도 尹潽善은 대통령중심제의 대통령처럼 행세하다 막상 단호한 조치가 필요한 때 “올 것이 왔다”며 쿠데타를 추인해 버렸다. 尹潽善에게 쿠데타가 ‘올 것’인 이유는 자신의 파벌이 정권을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당시 집권당은 한민당 후신인 구파와,재야 민주화세력인 신파의 연합으로 구성된 민주당이었다.申翼熙·趙炳玉같은 비중 있는 지도자가사망한 뒤 구파를 이끌게 된 尹潽善은 전형적인 과거형 정치가였다. 구파의 전신인 한민당은 우익민족주의 세력과 친일파 세력이 혼재한 정당이었다.UN한국위원단이 ‘보수적 지주정당’이라고 지적했듯이 해방직후 토지개혁에 반대하고 반민족행위처벌법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으며,李承晩의단독정부 수립을 지지했다.따라서 한민당이 李承晩과 결별하고 야당의 길을걸은 것은 이념과 정책상의 대립이라기보다 李承晩의 권력독점에 대한 반발때문이었다.한민당은 해방이후 좌익세력의 급진성과 李承晩의 독선이 낳은‘반감(反感)’이란 정치적 공간을 적절히 점유해 생존한 과거형 정당인 것이다. 4월혁명후 ‘대통령=구파,총리=신파’라는 합의 덕에 대통령에 선출된 尹潽善이,자파인 金度演을 총리로 지명한 것은 정치적 합의를 휴지조각으로 여기는 과거형 정치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대통령과 총리를 모두 차지하려던 계획이 실패하자 구파는 결국 민주당을 뛰쳐나가 신민당을 창당한다.尹潽善은대통령으로서 이런 분열적 행위를 제지하기보다는 부추기는듯한 처신을 보였고,정부를 비판하는 담화를 발표해 張勉정부 흔들기에 여념이 없었다.개인과 파벌의 이익을 모든 가치보다 우선시한 행위인 것이다. 반면 신파를 이끈 張勉은 1960년대 한국상황에서는 등장이 너무 빨랐던 미래형 정치가이다.자유민주주의에의 신념과 종교적 경건함이 밴 구도자적(求道者的) 정치가인 張勉은 2000년을 눈앞에 둔 현재에도 시기상조일지 모를 정도로 선진적인 정치가였다.그는 尹潽善이 이끄는 구파의 끝없는 시비를 인내하면서,1960년 10월 제2공화국 경축식에서 말한대로 “정부의 시정목표로서경제제일주의”를 주창한 실질적이고 선각적인 지도자였다. 쿠데타 세력이 마치 자신의 업적인양 내세운 경제개발5개년계획이나 국토건설사업은 모두 張勉정부에서 경제제일주의를 실천하고자 수립한 것들이다.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해 경제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 張勉정권의 경제개발계획이 실천되었더라면 5·16이후 정경유착으로 성장한 ‘재벌신화’라는 어두운 경제성장사는 ‘국민신화’로 대체되었을 것이다. 5·16후 두 사람의행보도 차이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張勉은 쿠데타를 막지 못한 역사의 죄인이란 죄의식 속에 참회하다가 죽어간 반면,尹潽善은 ‘올 것이 왔다’던 쿠데타세력의 朴正熙 후보와 1963년과 67년 두 차례 대결했으나 패배했다.현실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꿈을 접었을 무렵인 1980년대에는 全斗煥 정권에 협력하다가 세상을 떠났다.쿠데타후 두 사람의 삶은 현재우리 정치의 낙후성의 한 원인을 말없이 웅변해준다. [李德 一 역사평론가·문학박사 한가람 역사문화연구소장]
  • [오늘의 눈] 친일고백 玄 前총리의 수난

    玄勝鍾전총리(현 건국대 이사장)의 ‘친일고백’이 학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玄전총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내 이력서에 일제말 학도병으로 끌려가 일본군 소위를 지낸 사실을 쓰지 않았다”며 “독립운동을 하신 조부님과 선친에게 부끄러워 차마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3·1절 당일 일부 언론에 보도될 때까지만 해도 이 문제는 원로학자의 ‘용기 있는 고백’ 정도로 넘어 갔다.그러나 지난 5일 건국대 동문교수협의회에서 성명서를 내고 “일본군 장교 출신 인사가 이사장직에 있는 것은 어떤이유로든 용납될 수 없다”며 그의 사과와 퇴진을 촉구하면서 이 문제는 급반전됐다.건국대의 다른 교수들도 여기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문제는 의외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본지에 ‘친일의 군상’을 연재해 온 기자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나름의 의견·소감을 피력한다면,우선 ‘玄전총리는 억울하다’는 점이다.‘친일파’의 기준은 우선 그가 어느 정도 ‘의식적·적극적’으로 친일행위를 했느냐,또 친일의 대가로 어떤 이익을 챙겼느냐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본다. 엄밀히 말해 玄전총리는 일제말기 학도병으로 ‘강제입영’된 사람이다.물론 학도병 출신이라는 일본군 경력을 미화할 수는 없다.학도병 중에는 일본군을 탈출,광복군에 가담한 장준하·김준엽·윤경빈 같은 애국지사도 있기때문이다.그러나 같은 일본군 출신 중에서도 학도병은 일본육사나 만주군관학교에 자진 입교,졸업해 일본군이 된 자나 지원병으로 일본군에 입대한 자들과는 구분돼야 한다고 본다. ‘학도병’과 관련해 굳이 ‘고백·사죄’를 해야 할 순서를 따지자면 玄전총리와 같이 ‘끌려간 자’보다는 오히려 학도병 출진을 ‘권유한 자’가 먼저여야 한다고 생각한다.조국의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끌어내고도 현재까지아무런 사죄 없이 우리 사회에서 ‘원로’ 혹은 ‘국민적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많이 알고 있다. 玄전총리를 비호할 생각은 없다.그러나 그가 뒤늦었지만 이같은 사실을 고백한 것은 그 나름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보고 싶다.자신의 부끄러운 면을 입에 담는다는 것은 보통사람들도 하기 어려운 일이다.진솔한 고백·참회는 받아주고 용서해 주는 것이 진정한 관용과 화해의 정신이 아닐까. 정운현 문화특집장 차장
  • 라퐁텐 獨재무 전격 사임

    □프랑크푸르트 南玎鎬 특파원□오스카 라퐁텐(55) 독일 재무장관이 11일(이하 현지시간) 전격사임했다. 슈뢰더 총리는 라퐁텐 장관이 녹색당과 함께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집권 사민당(SPD) 당수직에서도 물러났다고 밝혔다.라퐁텐의 사임은 그동안 노선다툼을 벌여온 중도 우파노선의 승리로 해석되고 있다. 사민당이 주도하는 연립정권은 집권 4개월만에 일단 시련에 봉착하게됐지만 강력한 경쟁자인 라퐁텐 장관의 퇴진으로 슈뢰더 총리의 집권 기반은 한층강화될 전망이다.좌익 성향의 라퐁텐 대신 세금감면,금리인하 등을 통한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비중을 두는 슈뢰더 총리의 정책이 독일 및 유럽연합(EU)경제운영에 보다 강하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관측으로 그동안 약세를 면치 못하던 유럽 단일통화 유로화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후임 재무장관으로는 사민당 경제전문가 한스 아이헬(57) 전(前) 헤센주 지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사민당 당수는 슈뢰더 총리가 겸임하게 될 가능성이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 현대 分家정리…올 두번째 北行길

    왕회장이 제가(齊家)뒤 평천하(平天下)의 길을 떠났다.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올들어 2번째 북행(北行)길은 깃털처럼 가벼워 보였다.비서의 부축을 받았지만 거인의 풍모가 확연했다.동생(鄭世永회장)의 퇴진과 분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는 ‘과연 왕회장’이라는 말을 실감케 해주었다. 아무도 풀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숙질(鄭世永회장과 鄭夢九회장)간의 재산분할 문제가 왕회장의 한마디로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노구를 이끌고 대북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왕회장의 나이는 84세.이날도 “앞으로 매달 방북하겠다.울산에 가는 것보다 오히려 가깝다”며 지칠줄 모르는 의욕을 보였다. 왕회장은 요즘도 매일 새벽 6시30분쯤 계동사옥에 출근한다.구내이발소에서 이발을 하고 15층 집무실로 올라가 鄭夢九(애칭 MK) 鄭夢憲(애칭 MH)회장,李益治·朴世勇회장 등 그룹 최고위관계자들로부터 현안보고를 받고 지시를한뒤 오전중 퇴근하는 일상을 되풀이하고 있다 왕회장의 집안단속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동생과 아들사이의 분쟁에서 아들의손을 들어줬지만 아들과 아들사이의 교통정리를 남겨놓고 있다. MK와 MH 중 누구를 세자로 책봉할 것이냐의 문제다.그룹의 5개 주력사업중전자,건설,금융·서비스 등 3개 사업을 장악하고 있는 MH쪽으로 기울어 있던 세자책봉이 최근 MK쪽으로 힘이 쏠리는 느낌이다. 왕회장은 연초 2001년까지 현대자동차를 독립소그룹으로 분리하겠다는 큰틀을 제시했지만 현대자동차가 그룹안에서 갖고 있는 상징성과 MK가 사실상 장자(長子)라는 점때문에 부담스러워하는 듯하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대권에의 꿈을 鄭夢準의원(현대중공업회장)이 풀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할 것이다. 이날 ‘평양 07-915’번호판을 단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타고 평양으로 향하는 왕회장 곁에는 李益治 현대증권 회장과 金潤圭 현대건설사장이 따랐다.일본출장중인 鄭夢憲회장은 빠졌다.
  • 정부 투자기관 상임이사제 부활…세대교체 예고

    정부투자기관의 상임 이사제 부활로 공기업 본부장들이 대거 퇴진하고 새로운 얼굴의 상임 이사진이 경영 일선에 전면 부상하는 등 정부투자기관에 인사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9일 정부와 정부투자기관 등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정부투자기관 관리기본법 발효 이후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기획본부장 등 본부장 7명을 전원퇴진시키고 내부승진을 통해 상임이사 6명을 새로 임명했다. 도공 관계자는 “본부장직 폐지를 계기로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하고 기존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임원진을 대폭 물갈이 했다”며 “곧 대규모후속인사가 뒤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토지공사도 최근 예상을 뒤엎고 지역지사장 2명을 상임이사에 발탁,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예고했으며 대한주택공사는 사업본부장을 전격 퇴진시켰다. 이밖에 한국석유공사와 한국전력공사 등도 앞으로 상임이사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상당수의 새로운 인물을 경영 일선에 내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강도높게 진행되는 공기업 구조조정 작업과 맞물려앞으로 나머지 공기업 임원진 인사에도 상당한 변동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공기업 책임경영제 정착을 위해 지난 2월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을 개정,상임이사제를 부활시켰다.기존의 공기업 본부장은 임원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업 소속직원으로서의 신분이 자동 연장되는 형태여서책임경영제 정착에 장애물이 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 협동조합 개혁 가시화-농협 “만족”-축협“철회” 반발

    8일 발표된 농림부의 협동조합 개혁안에 대해 농·축협 등 각 협동조합들은 제각각의 반응을 보였다.농협은 “대체로 우리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며긍정평가한 반면,축협은 “축산업과 축산농민을 말살하는 반개혁적 조치”라며 농협과의 통합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농협중앙회는 이번 개혁안 발표가 감사원의 감사로 부실경영실태가 드러난데 따른 것이라는 점을 의식,일절 공식언급을 자제했다.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자체 개혁안과 큰 틀에 있어서 차이가 없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신용부문과 경제사업부문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혁방향이 잡힘에 따라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신·경 분리’논쟁을 끝낼 수 있게 됐다는 판단이다. 축협은 농림부 개혁안이 발표되자 노동조합이 중심이 돼 들고 일어섰다. 金正洙 축협 노조위원장은 이날 농림부 기자실을 방문,성명서를 통해 金成勳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농협과의 통합에 강력 반대했다. 축협 노조는 성명서에서 “경제사업에 충실한 축협을 신용사업으로 비대해진 농협과 통합한다면 축산인과 축산업은 쇠퇴의 길을 걸을 것”이라며 “축협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시대착오적인 협동조합 통합음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인삼업협동조합 金榮福물류팀장은 “농산물 수출에 있어서 단일품목으로는인삼이 으뜸으로,작지만 내실있게 운영돼온 삼협을 농협에 통합시키는 것은전문화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산림조합연합회로 가닥이 잡힌 임업협동조합은 독립적인 체제를 유지할 수있게 됐다는 점에서 다행이라는 표정이다. 陳璟鎬
  • 日나카무라 법무 중도퇴진…부당수사등 국회공전 책임

    ┑도쿄 黃性淇 특파원┑일본의 나카무라 쇼자부로(中村正三郞) 법무상이 8일 리조트개발과 관련한 부당한 수사지시 등 일련의 문제로 국회 공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후임에는 건설성 국장과 농수산성 정무차관 등을 지낸 진노우치 다카오(陳內孝雄.65) 자민당 참의원이 임명됐다.이로써 지난해 7월말 발족된 오부치(小淵惠三)내각에서 업무와 관련,야당의 인책요구로 중도 퇴진한 각료는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방위청장관에 이어 2명으로 늘어 났다. 나카무라 법무상은 자신이 경영하는 호텔이 경합중인 리조트 개발에 대해수사를 지시하는 외에 미국 유명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입국허가를 위해제출한 서류의 사적 보관과 헌법비판 발언 등으로 야당측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아 왔다.
  • 鄭世永회장 퇴진에서 분가까지

    ‘퇴진에서 분가까지’ 지난 2일 전격적으로 현대자동차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鄭世永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이 5일 분가를 발표하기까지 4일동안 현대그룹에는 무슨 일이일어났을까. 4일동안 鄭周永패밀리(鄭周永-鄭夢九-鄭夢憲)와 鄭世永패밀리(鄭世永-鄭夢奎)의 치열한 기(氣)싸움이 일어났던 사실이 곳곳에서 감지된다.핵심은 어떤 회사를 받을 것인지와 鄭夢奎부회장의 거취였다. 지난 2일 ’화요일의 쿠테타’가 일어나자 현대그룹내에서는 鄭世永회장이‘빈손’으로 순순히 물러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태추이에 주목해왔다.보상빅딜을 생각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2일 왕회장(鄭周永 명예회장)의 면담에서 보상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퇴진의 씨앗은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서부터 움텄다는 게 정설이다.李啓安사장 등 鄭夢九회장의 측근들이 이사직 진입에서 배제됐다는 보고를 받은 왕회장이 생각끝에 鄭世永회장에게 퇴진을 종용한 것이 이날이다.밑도 끝도 없이 “그동안 고생 많았다.이제 좀 쉬라”는 왕회장의 말을 鄭世永회장은 일단수용했다.외아들 鄭夢奎부회장의 장래를 위해서도 어쩔 수 없었다. 물론 이때까지만해도 자신은 떠나더라도 아들(鄭夢奎부회장)은 현대자동차에 머물게 할 생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하지만 자신이 없는 자동차에서아들의 장래는 불투명했다.32년동안 키운 측근들이 줄줄이 물러나면서 ‘부자동반 분가’의 결심이 굳혔다. 3일 하루내내 鄭夢九·鄭夢憲회장 등 조카들과 접촉했다.이때 鄭夢九회장으로부터 현대산업개발의 접수를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틀동안 번민끝에 4일 제의를 받아들여 현대를 떠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얻었다.자동차를 맡기전 현대건설에서 10년동안 잔뼈가 굵은만큼 현대산업개발을잘 키울 자신도 있었다. 魯柱碩
  • 鄭世永회장 고별회견 안팎

    “많은 과제를 남기고 떠나게 돼 아쉽지만 옆에서 훌륭히 커나가는 모습을지켜보겠습니다.” 귀거래사(歸去來辭)인가. 5일 오후2시 서울 계동 현대 본사 15층 대회의실.32년간의 현대자동차 생활을 마감하는 고별 기자회견장에서 鄭世永회장이 A4용지 4장 분량의 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담담한 표정을 지으려 애썼지만 착잡한 기색을 감추지는 못했다. 나란히 앉아있던 아들 현대자동차 鄭夢奎 부회장,李邦柱사장,李裕一사장,金守中 기아자동차 사장,金判坤 한국에이비시스템 사장(전 전무)등 鄭명예회장와 함께 ‘자동차왕국’을 건설해 온 주역들도 침통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자신의 퇴진이 경영권 다툼으로 비쳐지는 것을 불식시키려는 듯 첫마디로 “2년전 고희(古希·70세)를 넘기면서 은퇴할 때가 됐다고 판단해 큰형님(鄭周永 명예회장)에게 먼저 퇴진의사를 비쳤으며,형님도 유능한 사람이 많으니까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鄭명예회장은 또 현대산업개발을 맡게 된 데 대해 “57년 현대건설에 처음입사한 이후 40년 동안 그룹에 있으면서 건설분야에 대한 애착이 컸다”면서 “친정에 돌아가는 기분으로 회사를 맡아 멋진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이어 “현대자동차에서도 가능한한 자문 역할만을 해왔기 때문에 현대산업개발에 가서도 비슷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외부에서 자동차 경영권을 둘러싸고 이견과 알력이 많은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데,나는 큰 형님 덕분에 가장 화려하게 직장생활을 한 사람이다.처음부터 ‘오너’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큰 형님이 나와 내 아들을 배려해산업개발에서 일을 해 보라고 한데 대해 감사드린다.” 노(老)경영인은 10분여만에 회견을 끝낸뒤 ‘동지’들에 둘러싸여 서둘러회견장을 빠져나갔다. 金泰均
  • 현대車 ‘夢九체제’ 굳히기 가속화

    현대자동차의 ‘鄭夢九(MK)체체’ 굳히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일 鄭夢九회장이 鄭世永명예회장의 퇴진시키고 경영권을 완전 장악한데 이어 4일에는 재경본부장,홍보실장 등 핵심요직까지 ‘MK사단’으로 물갈이함으로써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鄭世永 명예회장쪽 인사들의 반발을 무마하고 가아자동차 인수와 현대자동차써비스 합병 등 계속된구조개편 과정을 거치면서 어수선해진 사내 분위기를 다잡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4일 인사에서 가장 눈의 띄는 것은 MK사단의 대표격인 李銓甲 부사장과 金元甲 전무의 급부상이다.李부사장은 ‘왕회장’(鄭周永 명예회장의 애칭)과MK의 최측근.지난 1월,현대건설 통합구매실장에서 현대·기아차 기획조정실부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가 이번에 홍보실장과 지원본부장·전략구매본부장 등을 동시에 맡으며 경영의 전면에 등장했다. 자동차 재경본부장에 임명된 金전무는 李啓安 자동차부문 기획조정실장(사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MK사단의 재무통.이로써 현대의 자동차부문은 鄭夢九회장-李啓安사장-李銓甲부사장-金전무의 핵심라인업으로 재편됐다.현재 공석인 국내영업본부장도 조만간 현대차써비스나 정공 출신 인사로 채워질 것이라는게 자동차 내부의 전망이다. 현대차는 빠르면 오는 12일쯤 정기주주총회 이후 첫 이사회를 열어 鄭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당초 16일 이후 이사회를 열려고 했지만 경영권의 조기안정 필요에 따라 판단해 시기를 앞당겼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鄭世永 명예회장쪽 인사들의 반발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최대한 빨리 업무를 장악하라는 내부 지시가 내려온 상태”라면서 “사태를 신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오는 5월로 예정된 현대정공 자동차부문의 합병추진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金泰均 windsea@
  • 鄭世永명예회장 왜 담담히 물러났나

    지난 2일 오전 鄭周永 명예회장이 경영권 포기를 권유하자 鄭世永 자동차명예회장은 담담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鄭世永 명예회장이 鄭夢九회장에게 경영권을 맡기려는 鄭周永명예회장의 의중을 미리 일고 ‘떳떳한 퇴진’을 결심했으며 이같은 의사를鄭周永 명예회장에게 먼저 전달했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 鄭世永 명예회장이 30여년 몸담은 자동차를 담담히 떠날 수가 있었을까.외아들인 鄭夢奎 부회장을 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30대 중반,늦게 본 외아들에 대한 극진한 아버지의 사랑이 의연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자신을 죽이더라도 아들의 길을 열어주는 쪽을 택했다는 게 측근들의 얘기다. 鄭世永 자동차 명예회장이 ‘포니鄭’이라는 별명답게 한국자동차 산업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에 못지않게 鄭夢奎 부회장을 뛰어난 자동차산업 전문경영인으로 만들고자 했다는 후문이다. 향후 현대자동차 경영구도가 鄭夢九-국내 및 총괄,鄭夢奎-해외라는 업무분담의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鄭世永 명예회장의‘아들사랑’과 무관하지않다.향후 자동차산업은 글로벌 경영이 필수라고 판단,鄭夢奎 부회장에게 해외에 비중을 두도록 수업을 시킨 결과라는 지적이다. 金柄憲
  • 韓·日어업협상 무엇이 문제였나

    - 日수역내 쌍끌이조업 사실조차 파악못해 金善吉해양수산부장관의 불명예 퇴진까지 몰고 온 한·일 어업협상은 처음부터 재앙의 불씨를 안고 출발했다. 원초적 실책은 해양부 협상 실무팀이 철저한 현장실사를 거치지 않아 국내어업실상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협상테이블에 앉았다는 점이다. 해양부 관계자들은 이미 지난 96년 3월부터 어민대표들과 만나 의견을 수렴해왔다.그러나 3년 가까이 협의하면서도 일본수역내에서 쌍끌이 조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어민들의 증언을 자세히 들어보면 해양부가 조금만 더 철저했어도 그동안잘못을 바로잡을 기회는 있었다.97년 5월16일 대형 기선저인망수협의 어획실태 자료에서는 ‘6월 중 일부 쌍끌이 어선이 일본수역에서 조업한다’는 내용이 있었지만 해양부는 이를 중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3일에도 대형기선저인망협회는 해양부에 ‘확정된 조업실적에대한 어선명단 및 조업수역 구분을 위한 조사자료’를 내면서 외끌이 55척,트롤 84척에 대한 어선명부와 함께 쌍끌이 기선저인망이 6,500t의 어획량을올린다고 명시했다. 해양부 관계자는 “이 자료는 어업진흥과장의 선람을 거쳐 담당 사무관에게 전달됐지만 이미 어획쿼터 배정과 관련해 양국간의 조업실적이 이미 확정된 이후여서 추가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협상실무팀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양부의 실책은 또 실무협상 수석대표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처음엔 吳舜澤 어업진흥국장이 수석대표로 참가했으나 일본측에서 수석대표를 수산청장으로 격상시키자 12월28일부터 朴奎石차관보가 수석대표로 나섰다. 그러나 朴차관보는 ‘저자망 및 통발조업을 제외한 다른 어업에 대한 협의는 사실상 끝난 상황’이라는 인수인계를 받고 협상에 임했다.그때까지도 우리측의 실수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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