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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자금난 해결, 정부·채권단간에도 미묘한 입장차

    현대 자금난 해결을 위한 정부와 채권단,현대간의 힘겨루기가 일단 봉합되는 것 같다.현대측의 반발이 예상 외로 거세고,현재의 시장상황이 현대문제를 소화해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와 외환은행은 28일에 이어 29일에도 현대측 자구계획에 대한 수정·보완문제를 놓고 협상을 계속했다.이견을 보이고 있는 대목은 부실경영 책임자교체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한 우량 계열사 매각, 지배구조 개선 등 3∼4가지다. 부실경영 책임자 교체문제는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회장.이창식(李昌植)현대투신사장의 퇴진으로 귀결된다.물론 정부는 이와 관련,관치경제 시비를 염두에 둔 듯 “특정인 교체를 이야기한 바 없다”고 한 발 물러선다.그러나정부측 표현인 ‘부실 책임있는 사람’이 이들임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현대측은 이에 대해 “주총 결의사안으로 이미 주주들로부터 신임을 받았다”는 원칙론을 되풀이하고 있다.게다가 특정인을 교체하라는 것은 자본주의원칙에도 어긋나는 경영권 침해라고 반박한다. 지배구조 선진화문제는 현대로서는 ‘뜨거운 감자’다.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경영 일선 퇴진을 뜻하기 때문이다.정부는 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을위해선 족벌경영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는 정 명예회장의 완전 퇴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현대측은 정 명예회장이 경영에 간섭하지 않고 사실상은퇴한 상태라는 점을 내세우며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주저하고 있다. 계열 분리문제의 경우 양측의 협상 결과에 따라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있는 대목이다.그룹 차원의 유동성 확보책도 마찬가지다.현대측은 자구책의범위를 현대건설에 국한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채권단은 그룹 차원의 추가 유동성 확보책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간에도 미묘한 입장 차이가 감지된다.채권단은 대출금 회수를위한 유동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정부는 이 기회에 현대의 구조조정에 장애요인이 돼온 정 명예회장과 가신 최고경영자 그룹의 정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현갑기자
  • [사설] ‘현대 버티기’는 위험한 게임

    이제 나라 경제를 걱정하는 시선은 온통 현대그룹에 쏠려있다.국내 최대인현대그룹이 어떻게 구조조정을 하느냐에 따라 그룹의 운명은 물론 나라 경제앞날에 분수령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현대그룹과 주채권은행이 28일 내놓은 현대의 자구계획을 놓고 협상을 벌여 빨리 합의를 도출하길 기대한다.그러면서도 걱정스러운 것은현대그룹이 정부의 강력한 구조조정 요구에 버티기로 시간을 끌다가 적당히넘어가려 하고 있지나 않나 하는 점이다.특히 그룹 우량계열사의 매각과 일부 최고 경영진 퇴출 관련 대목에서 현대의 반대가 완강하다고 한다. 이런 현대의 모습을 보면 아직도 현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판단하는 것이아닌지 의구심이 든다.우리는 대우그룹이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게을리 하고결과적으로 시장에서 몰려 그룹을 공중분해시킬 수밖에 없었던 사례를 기억한다. 일단 자금 위기가 심화되면 아무리 좋은 자산을 매각하려 해도 제값을 받기힘든 것은 물론 팔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회사 자체가 무너지는 예는 흔하다. 좋은 자산과 회사는 남겨두고 그외 쭉정이만 팔려는 현대그룹은 어느 그룹회장의 표현대로 ‘나에게 걸레는 남에게도 걸레’라는 지적을 명심해야 한다.남이 탐낼 만한 우량자산을 일찍 내놓아야 적절한 값에 팔 수 있고 구조조정의 성과도 올릴 수 있다.또 시장에 강한 신뢰를 주기 위해 필요하다면현대는 경영진도 퇴진시켜야 한다. 현대의 버티기가 행여 국내 최대그룹이라는 ‘대마불사(大馬不死)’ 신화의오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길 바란다.정부나 채권은행단은 현대측이 혹시 경제에 미칠 큰 파장 때문에 현대의 자금난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란 잘못된 계산을 하지 않도록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시장의 판단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현대그룹의 경영진들이 직접 느낄 수 있게 적극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기전에는 추가로 자금을 지원해서는 안된다.나중에 지원자금이 나가더라도 나라 경제를 볼모로 삼은 경영진의 책임을 철저히 추궁해야 한다. 정부와 채권은행단은 무엇보다 현대그룹 구조조정에 시간이 걸릴수록 경제가 멍드는 사태를 막아야 할 것이다.대우그룹이 구조조정에 늑장을 부리고정부가 미적거리면서 금융기관 부실이 커졌던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게 해야한다.따라서 정부와 채권은행단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현대가 되도록빨리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게 해야 할 것이다. 현대의 구조조정은 이제국가의 명운이 걸린 최대 경제과제로 더이상 미적거려서는 안된다.
  • “은행합병 하반기 본격화”

    금융 지주회사법이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이는 올 하반기부터 은행간합병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하나은행과 한미은행간의 합병설은 사실무근인것으로 확인됐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29일 “시중은행 합병은 금융지주회사법이 마련되는 하반기부터 자연스럽게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의 합병추진 보도와 관련,“하나은행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나 어느 은행하고 합병한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또 두 은행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비슷한 은행이 아닌가”라며 시너지효과가 적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지주회사법이 통과되기 전이라도 자신있으면 합병하지않겠느냐”고 말해 시중 은행권에서 합병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은행간의 합병문제가 거의 성사단계에 접어 들었음을 시사했다.이 위원장은 이어 “현재 시중은행장들 가운데 자기조직을 살리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합병을 검토하지 않는 은행장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각 시중은행들은 합병에 대비한 태스크포스팀을 별도로 운영하며 합병 시나리오를 다양하게 마련 중에 있다. 한빛 ·조흥은행측은 금융 지주회사를 통한 단계적 합병방안과 경영정상화뒤 합병방안,올 하반기중 당장 합병방안 등 여러가지 방안들을 놓고 심도있게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합병에 적극적인 하나은행은 한미은행과의 합병설과 관련,“외부여건상 합병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한미뿐 아니라 국민 주택 신한은행 등도 모두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미은행측은 그러나 “지금 어느 은행과도 합병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도 합병유도를 위해 금융지주회사법을 올 하반기에 제정하는 한편은행소유 지분한도를 완화하기 위해 은행법을 개정하는 등 금융산업 경쟁력제고에 적극적이다. 나아가 정부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조흥·외환은행등을 금융지주회사로 묶어 금융부문의 대형화·겸업화 분위기를 적극적으로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신한과 하나의 나응찬 상근부회장과 윤병철 상근회장의 퇴진을 은행측에촉구하는 등 합병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현대‘윈 - 윈 협상’자신

    현대의 자구책 마련을 둘러싸고 빚어진 정부·채권단과 현대와의 첨예한 대립이 현대의 입장 변화로 서서히 타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당초 강한 불만을 표시했던 현대가 한발짝 물러선 데다 정부·채권단도 수위 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왜 달라졌나 강경하던 현대의 분위기는 27일 정부와 채권단의 강한반발로 반전됐다.현대는 발표 직후 반응이 여의치 않자 “향후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고,채권단 역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화답하면서 협상의 시각차를 좁혀 나갔다.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 29일 “지배구조 개선과 특정 인사 교체 등에 대해 특정해서 주문한적은 없다”고 밝힌 것도 협상 무드에 도움이 됐다. ■현대,비장의 카드 있나 현대는 ‘협상의 여지’에 주목해 달라고 말한다. 정부와 채권단의 진정한 의도를 파악하면 문제는 쉽게 풀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는 그 해답을 ‘대안 제시’에서 찾고 있다.정부·채권단의 요구가 사안별로 진행되면 그동안 마련해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정부·채권단의 동의를 얻어낸다는 전략이다. 정주영(鄭周永)현대 명예회장의 경영 퇴진과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의 교체 등의 민감한 사안도 양측이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기면서 해결될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협상은 언제까지? 지금의 협상 분위기라면 채권단이 정해둔 최종시한인 31일까지는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않다.계속되는시장의 불안 심리도 합의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의 히든카드가 의외로 빨리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협상 과정에 뜻하지 않은 돌출변수가 생기면 1차적으로 의견이 일치되는 부분만 정리한 뒤 나머지는 다시 재협상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신중론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정부 “현대 자구책 협상시한 31일”

    현대가 내놓은 자구방안 가운데 하나인 서산농장의 용도변경에 대해 정부가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와 채권단은 현대의 자구책 협상시한을 31일로 제시했다.금융시장의 불안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교통부는 현대건설이 보유 중인 서산 간척지 3,100만평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농림지역을 다른 용도로 변경하는 국토이용변경을 해야 하지만 정부로서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29일 밝혔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현대와 외환은행이 자구책을 놓고 협의를 시작한 만큼 가급적 빨리 합의안을 내도록 채권단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과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 등 일부 경영진의 퇴진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부는 특정인사의 진퇴를 요구한 바 없으며그럴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시그널을 보낼 필요는 있다”고 밝혀,사실상 정명예회장 등의 퇴진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27일 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과 함께 일본으로 떠났던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은 29일 오후 8시5분 UA881편으로 귀국했다.김 사장은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현대의 유동성 문제를 자꾸 부각시키는 것은전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사태 이후 급랭 조짐을 보였던 금융시장은 일단 관망세로 돌아섰다.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73포인트 떨어진 655.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0.51포인트 하락한 122.77을 기록했다.외환시장은 주식시장의초반 폭락세로 원·달러환율이 개장하자마자 1,140원대를 뚫었으나 현대사태추가협상의 성공에 대한 기대감과 차익매물, 월말수출대금의 유입에 힘입어전날 종가보다 90전 오른 1,137원40전에 마감했다.채권시장도 거래가 뜸한채 장단기 금리가 모두 보합세를 기록했다. 주병철 박현갑기자 bcjoo@
  • 현대 자금난 파장/ 李沿洙 외환銀부행장 문답

    외환은행은 현대의 발표가 나온 지 2시간 뒤인 오후 10시쯤 ‘주채권은행의의견’ 이란 발표문을 통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정부 입장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는 것으로 시장 충격을 감안,반응 수위를 조절했을 것이라는분석이다.다음은 이연수(李沿洙)외환은행 부행장과의 일문일답. ◆채권은행측의 ‘긍정적인 평가’는 뜻밖인데/ 대주주가 경영권에 관여하지않겠다고 한 점,인천제철·석유화학 등 주요계열사에 대한 매각및 계열분리시기를 재명기한 점,불요불급한 투자를 줄이고 신규투자도 수익성 위주로 조정하겠다고 밝힌 점,외부회계법인의 객관적 검증을 거쳐 결합재무제표를 제출하겠다고 한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시장에서는 현대가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보는데/ 그렇지 않다.서산농장은 은행권에 전혀 담보가 잡혀있지 않은 땅이다.서산농장을 현대가 명기했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정부 입장으로 받아들여도 되는가/ 외환은행의 입장을 밝혔을 뿐이다.다른채권금융기관과도 조율하지 않았다.외환은행의 독자적판단이다. ◆핵심계열사 매각이나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퇴진 문제 등이 빠졌는데/특정경영인의 퇴진 등 인사문제는 주주 권한을 가지고 얘기할 사항이지 채권은행 입장에서 거론할 사항이 아니라고 본다.현대가 대주주는 소유주주로서의 권한만 행사하지 경영권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이상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실행과정을 지켜보겠다.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자신하나/ 자신한다기보다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한다. ◆현대 발표는 채권단과의 조율을 거쳤나/ 전혀 조율없이 현대가 일방적으로발표했다.오늘 직접적으로 (현대와 우리가)접촉한 사실 전혀 없다.다만 우리의 요구사항을 현대측에 전달했고 현대입장을 빨리 답신해달라고는 여러차례촉구했다. ◆추가협의는 언제부터 하나/ 당장 내일부터라도 협의할 생각이다.현대가유가증권 및 부동산을 매각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리스트는 아직 받은 게없다. 리스트를 받아 환가성이 있는 지 면밀히 검토해 현대와 조율해나가겠다. 안미현기자 hyun@
  • 현대 자금난 파장/ 자구책 발표 언저리

    정부와 채권단의 강력한 자구책 마련 요구에 현대가 28일 알맹이 없는 내용으로 답했다.이에 따라 현대사태는 당분간 정부·책권단과 현대간의 ‘힘겨루기’로 표류할 수밖에 없게 됐다.그러나 아직 추가 협상의 여지는 남아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는 정부·채권단의 정주영(鄭周永)현대 명예회장 퇴진 요구에 ‘경영권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말로 우회적으로 피해갔다.지분은 그대로 유지하되‘간섭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사실상 정부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 등 일부 임원진에 대한 문책,핵심 계열사에 대한 매각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임원진 문책은 지난 26일 열린 주총에서 이 회장 등이 신임을 받았고,핵심 계열사 매각은팔아야 할 정도로 자금난이 심각하지 않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대신 현대건설의 유동성 자금 확보에는 적극성을 보였다.일부 부동산과 상장 및 비상장 주식 등을 매각해 5,000여억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추가 유동성 확보도 채권단은 유가증권 및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3조∼4조원 조달을 요구했으나 현대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1조1,826억만 조달하고 나머지 2조3,000억원은 투자계획 축소를 통해 조달하겠다고 밝혔다.나머지는올해 예정돼있던 6조5,000억원의 투자금액을 4조3,000억원으로 줄이는 방법으로 2조2,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투자금액 축소는추가적인 유동성 확보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채권단의 시각이다. 현대의 이같은 입장은 정부가 무조건 밀어붙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고려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대의 발표는 정부·채권단과의 협상용에 불과해 조만간 현대가 정부·채권단이 수용할 만한 자구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시장의 신뢰확보가 다급한 상황에서 무턱대고 반대만 할 수없다는 논리다. 이 때문에 양측간의 밀고 당기는 힘겨루기는 한 쪽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얻었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합의에 들어갈 가능성이 열려 있다.채권단은 한빛조흥 주택은행과 농협이 각 500억원씩 현대건설에 추가지원하기로 한 2,000억원은 현대의 자구노력을봐가면서 집행시기를 결정,현대를 옥죌 방침이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이선 산업연구원장도 ‘性희롱’ 시비

    이선 산업연구원장이 성(性)희롱 시비에 휘말려 사퇴압력을 받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 노동조합은 28일 “이선(李선·53)원장이 지난해부터 6명의 여직원들을 밖으로 불러내 성희롱을 했다”며 이원장의 퇴진을 요구하고있다. 노조는 “지난 22일 이원장과의 면담에서 해당 여직원들에게 앞으로 어떤불이익 조치를 취하지 않고 오는 6월3일까지 원장직에서 물러난다는 내용의각서를 받아냈다”고 주장했다.노조는 면담내용을 전자우편으로 전 직원에게 알렸고 이원장이 다음달 3일 안에 물러날 경우 공론화하지 않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장은 이와 관련,“문제를 공론화하지 않고 진상을 정확히 밝힐 시간을벌기 위해 각서를 써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현대 자구협상 진통

    현대가 28일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완전 퇴진과 계열사 매각 등 정부와 채권단의 자구(自救) 요구를 일단 거부하고 나서 현대사태가 교착상태에빠지고 있다.그러나 정부와 채권단은 현대측과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현대측의 발표에 대해 시장에서 수용할 수 없는 대책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정부는 이에 따라 29일 주가와 금융시장의 움직임을지켜본 뒤 강도높은 자구책을 다시 요구할 방침이다. 현대는 28일 밤 정부·채권단의 자구 요구에 대한 ‘현대의 입장’을 발표, “대주주는 소유지분에 대한 책임과 권한만을 행사하고 경영권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혀 정명예회장이 현대자동차 개인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과 이창식(李昌植) 현대투신 사장 등 금융부문 경영진에 대한 문책요구도 거부했다. 현대는 현대건설이 상장 및 비상장 주식 3,385억원과 인천철구공장,압구정숙소 등 부동산 1,041억원,미분양상가 ABS 발행을 통한 1,000억원 등 총 5,426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6,400억원에 달하는 서산농장(3,100만평)을 필요할 경우 매각 또는 수익사업을 위한 담보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현대전자,현대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의 올해 시설투자 금액 6조5,000억원을 4조3,000억원으로 하향조정,2조2,000억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나 채권단은 이를 신규 유동성 확보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는 이같은 방안을 이날 오후 7시30분 외환은행에 제출했다. 주병철 박현갑기자 bcjoo@
  • 현대 자금난 파장/ PR본부 김상욱이사 문답

    현대그룹 PR사업본부 김상욱(金相旭) 이사는 28일 오후 8시 기자회견을 갖고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지분 9%와 핵심 계열사 매각은 채권은행단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제의받은 적이 없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대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인가. 대주주로만 남고 경영에는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 ◆경영부실의 책임을 물어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과 이창식(李昌植)현대투신 사장을 퇴진시키라는 주문이 있었다는데. 퇴진요구가 있었는지는 잘모르겠다. 주주총회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 회장과 이 사장은27일 주총에서 유임됐음)◆서산농장 활용 방안은. 매각과 담보제공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이 포함된다. 현대건설 자산을 매각한 5,426억원으로 부족할 경우 추가로 투입하겠다.서산농장을 매각할 경우 6,4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정 명예회장의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이유는. 채권은행단에서 언급하지 않은 부분을 미리 검토할 필요는 없지 않나. ◆핵심 계열사 매각은 결정했나 . 역시 채권은행단에서 제의한 적이 없어 고려하고 있지 않다. ◆지금까지 자료만 내고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이유는. 아직 협상단에서 결정된 사항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조금만 기다려달라. 김재천기자 patrick@
  • 정부, 현대건설·상선에 긴급 자금 지원

    ‘현대 위기설’의 진앙지인 현대건설에 5,000억원이 긴급 투입된다.2,000억원은 채권단이 부담하고,나머지 3,000억원은 현대건설이 자체 조달한다. 현대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 김경림(金璟林) 행장은 26일 밤 “외환,한빛,조흥,주택 은행이 각각 500억원씩 모두 2,000억원을 현대건설에 지원키로했으며 현대건설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을 매각해 3,000억∼3,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고 밝혔다.이렇게 되면 현대건설은 모두 5,000억원의 자금지원을 받게 돼 다음 달까지 만기도래하는 기업어음(CP) 5,000억원어치를 막을 수 있게 된다. 정부가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을 동원해 추가 지원에 나선 것은 외환은행이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에 1,000억원의 자금을 긴급지원했음에도 금융시장불안이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현대건설의 자금경색이 다른 계열사로확대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현대그룹의 자금문제는 그룹이 아닌 현대건설의 단순한 자금수급상의 문제로 다른 계열사와는 무관하다”고강조했다. 정부는 그러나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현대의 경영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보고,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완전 퇴진을 현대측에 요구했다. 이에 앞서 외환은행은 지난 17일과 23일,현대상선과 현대건설의 당좌대월한도를 각각 500억원으로 늘렸다. 한편 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은 이날 오전 김 행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정 명예회장이 현대건설의 대표이사직과 현대중공업 및 현대아산 등 3개 계열사의 이사직을 모두 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라 정 명예회장이 ‘계열주’로서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과 재무구조 약정을 맺었으나 곧 본인 명의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현갑·안미현기자 eagleduo@
  • 현대 자금난 파장/ 정부·주거래은행 시각

    정부와 주거래은행이 ‘현대 불끄기’ 총력전에 나섰다.26일 현대건설의 자금난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금융시장을 일파만파의 충격속으로 몰아넣고있다.그러나 정부는 ‘현대는 대우와 다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거래은행의 시각=외환은행 현대계열 여신담당자는 위기설의 진앙지가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이었으나 당좌대월한도 증액으로 이미 여유를 되찾은 상태라고 밝혔다.현대상선의 경우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삼성카드와삼성캐피탈이 지난 4월부터 갑자기 2,700여억원의 여신을 회수하는 바람에유동성 위기를 겪은 것이며 이 고비는 500억원 당좌대월한도 증액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건설은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높은데다 시장에서 기업어음(CP) 만기연장이 안돼 자금압박이 심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위기 소문이 돌면서 제2금융권이 만기연장을 안해주는 바람에 건설이 올들어 상환한 CP만도 5,000억원”이라면서 이 정도되면 어느 기업이라도 캐시플로우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는 대우와 다르다=현대그룹 전체의 당좌대출한도 소진율은 지난 연말4.91%에서 올 3월 21.69%로 급격히 늘었으며 4월에는 28.13%로 더 뛰었다.외환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당좌소진율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20∼30%대면 아직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대우그룹의 경우 부도 직전 당시 당좌소진율이 90%대에 육박했었다. 또 1년내에 갚아야하는 현대의 단기차입금이 전체부채의 25%로 양호하다는점도 대우와 다른 점이라고 외환은행측은 분석했다.금융감독위원회 서근우(徐槿宇) 제2심의관도 현대의 전체 부채 52조6,000억원중(상거래채권 포함,작년말기준) 70%가 회사채 및 CP이며 이중 50%가량이 회사채여서 채무구조가매우 안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시각=정부는 현대 문제가 지난 4월 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표면화되면서 돌출돼 현대투신사태로 팽창된 것인 만큼 근본적으로 계열사의 부채과다와 영업력 저하가 원인이었던 대우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진단하고 있다.‘구조적인 위기’라기 보다는 ‘신뢰성의 위기’라는 얘기다. 따라서 현대가시장의 신뢰만 회복하면 조만간 자금사정이 정상화될 것으로전망한다. 정부와 외환은행은 조만간 CP한도를 풀어 현대의 자금줄을 터줄 예정이다. 대신 현대에 강도높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이 25일 급작스럽게 현대건설 중공업 상선 등의 지분을 정리한것이나 이튿날 정몽헌(鄭夢憲) 회장이 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을 부랴부랴 면담한 것은 시장에 현대의 지배구조개선 의지를 알리려는 의도다.그러나 고강도 자구노력이 동반되지 않은,단순한 정 명예회장 일선퇴진이나 지분정리 만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럽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안미현기자 hyun@
  • 현대 자금난 파장/ 현대그룹 이모저모

    25일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지분정리 발표에 이어 26일엔 그룹내 주력 기업인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이 금융권으로부터 긴급 자금지원을 받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현대 전 임직원들은 하루종일 정부와 금융권,증시등 외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특히 정부로부터 정 명예회장의 ‘경영퇴진’ 요구가 거세지자 정 명예회장이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현대아산 등3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및 이사직을 내놓기로 하는 등 다급함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현대 측은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과 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이 “현대의 자금경색은 일시적이며,자금지원으로 향후 유동성엔 전혀 문제가없다”고 말하자 응원군을 만난 듯 안도했다.그러나 정 명예회장의 경영일선 퇴진이라는 ‘초고강도 카드’를 던지고,유동성 자금을 충분히 확보했는데도 증시에서 상장 계열사들이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불안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긴급 수혈로 자금흐름이 뚫리고 지배구조 개선작업과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는 데도 시장이 믿어주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이 정도의 자구노력도 효험이 없다니 이러다 정말 무슨 일 나는 것 아니냐”며 걱정했다. ◆현대건설 김윤규(金潤圭) 사장은 이날 오전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자금 경색 해소방안을 놓고 대책 마련에 매달렸다.임원들은 이 자리에서 그룹측의재가를 얻어 조만간 다각도의 자구계획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으는 등 급박하게 움직였다. 김사장은 “최근의 자금문제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곧 완전히 극복될 것”이라며 “매출과 이익이 늘고 있어 연말까지는 매출 8조원에 순이익 2,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은 이날 오전 김경림 외환은행장을 만나고 돌아온 뒤 연신 밝은 표정을 보여 김 행장과의 접촉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음을 내비쳤다. 정 회장은 “내가 금강산에 가 있는 동안 김 행장이 회사로 한 번 찾아 오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해서 만나게 된 것”이라면서 “정 명예회장의 현대자동차 주식 대량 매입에 따른 주거래 은행과의 재무구조개선 이행약정 변경등에 대해 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현대 직원들 사이에는 이날 정 명예회장이 계열사의 모든 이사직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에 “그럴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담담한 반응을 보이기도.한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은 현대자동차의 대주주가 된 만큼 공정거래법상의 계열분리 요건에 따라 자동적으로 사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말했다. 현대차 직원들은 정 명예회장이 현대차의 대주주로 이름만 걸어 놓을 것인지,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할 것인 지 등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주병철 전광삼기자 bcjoo@
  • 베이징大 대규모 시위

    [베이징 AFP 연합]베이징대학 학생 수천명이 살해당한 동료 여학생의 추도식을 당국이 저지하려 한데 격분,이틀간 항의시위를 벌인뒤 25일 대학구내에집결,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약 3,000여명의 학생들은 1989년 6월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기념일을 앞두고 강간 살해당한 동료 여학생 추칭펑(19)에 대한 추모식을 위해이날 행사장에 속속 모여들었다. 외신들은 사흘간 이어진 이번 시위가 톈안먼 사태이후 최대규모라고 보도했다. 시위는 지난 20일 추양이 베이징 북부 대학 별관 부근 과수원에서 살해된채발견되자 학생들이 복지와 안전에 소홀한 학교측에 격분,이의 개선을 요구하며 불붙었다.당초 학교측은 추도식에 반대했으나 톈안문 11주기를 앞둔 시점에서 학생들의 시위가 겉잡을수 없이 확산되자 25일 이를 허가했다. 그러나 학교정책 변혁을 요구하는 포스터와 전단들이 어느새 공안부장 퇴진요구로까지 비화되고 있어 당국이 불순분자 경계령을 내린채 긴장하고 있다.
  • 총리실 ‘물갈이 폭’에 촉각

    국무조정실·비서실 등 총리실 ‘직할부대’의 물갈이 폭이 관심사다.박태준(朴泰俊) 총리의 퇴진에 이어 이한동(李漢東) 자민련 총재가 신임 총리로지명된 데 따른 파장이다. 조영장(趙榮藏) 비서실장 등 박 전총리의 핵심 측근들은 이미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그러나 비서실의 개편 폭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일각에선 ‘상당한 폭’의 후속인사를 점치고 있다.20여년 정치경력을 가진 이신임총리가 챙겨야 할 ‘식솔’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다. 이 경우 중·하위직 별정직에까지 파급효과가 미치게 된다.하지만 그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총리실 주변의 대체적 분석이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국회 인준이나 차기 구도와 관련해 ‘큰 그림’까지 그리고 있을 이 총리지명자가 하위직 인사문제로까지 구설을 자초하겠느냐”고 말했다.그는 “박 전총리가 포철측 인사를 상당수 데려오는 바람에분위기가 좀 어색해진 적이 있지 않느냐”며 방어벽을 쳤다. 이 경우 조 비서실장을 포함해 극수소의 인원만 물갈이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이 총리지명자측 한 측근인사도 “일단 총리실의 기존 인력을 활용하면서필요한 인력은 추후에 30∼40대 젊은 층에서 능력있는 인사를 발탁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비서실장에는 자민련의 김영진(金榮珍) 의원,최상진(崔祥鎭)·허세욱(許世旭) 전의원 등이 일단 거명된다.이외에도 이삼선 자민련 부대변인과 김정훈특보,우종철씨 등도 총리 비서진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이다. 장관급인 최재욱(崔在旭) 국무조정실장이 최소한 개각시까지는 자리를 지킬것으로 보이는 국무조정실은 수혈 폭이 더욱 작을 전망이다. 구본영기자
  • 새한 일가 경영권 포기각서 채권단, 사재출연 요구키로

    새한그룹의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이재관(李在寬)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했다. 한빛은행은 지난 20일 주요채권단협의회를 통해 이 부회장과 퇴진의사를 밝힌 이영자(李榮子) 회장 등 오너일가로부터 주식 포기각서 및 사재출연 약속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관계자는 “대주주를 포함해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한 일부 오너일가로부터주식포기 각서를 받았으며 조만간 노조의 동의가 첨부된 임금삭감 각서도제출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실사를 통해 새한의 채무조정 규모를 결정한뒤 채권단이 부담해야할 손실이 지나치게 클 경우 기존 대주주의 경영권을 박탈할 방침이다. 손실분담 원칙에 따라 오너 일가에게 사재 출연을 요구할 계획이며,이를 위해 채권단은 이 회장 일가의 재산현황 파악에 착수했다. 안미현기자
  • [오늘의 눈] 다시 도마오른 공직자 도덕성

    박태준(朴泰俊) 전 국무총리는 갑작스런 퇴진을 통해 적어도 세가지 교훈을남겼다. 첫째,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도덕적 뒷받침 없이는 고위공직을 맡을 수 없다는 점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정부에서 박 전총리는 최상의 인선으로 평가됐었다. 대통령과의 신뢰관계,해박한 경제지식,디지털 마인드,불도저 같은 추진력,영남출신이라는 점까지….그러나 그 모든 장점도 10년 전의 '편법적' 명의신탁이라는 오점을 덮지는 못했다. 둘째,우리사회 전체가 개혁을 소리치고 있지만 개개인의 개혁인식과 실천지수는 매우 낮다는 사실이다. 지난 17일 박총리의 명의신탁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 모두들 “어떻게 박총리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몰랐을까”라는 의문을 표시했다.크든 작든 정치적으로 파문이 예상되는 판결 일정은 검찰이나 경찰,국정원 등 정보관련 기관을 통해 미리 파악되기 때문이다.이번 파문도 박 총리의 재산관리인 조창선씨가 소송을 취하했으면 저절로 사라질 뻔한 것이었다.그런데도 판결까지 끌고가 화를 자초한 셈이다.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박총리가 재판 일정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남의 재산을 뺏은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고 신경을 쓰지않은 것이다.명예를 목숨보다 소중히 여긴다는 박총리조차도 18일 오전까지는 명의신탁이 왜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가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세번째 교훈은 새로 임명될 총리나 개각 이후 취임하는 장관들에게 전해줘야 할 것 같다.박총리의 명의신탁 사건 판결이 보도되고 사임이 받아들여지기까지는 불과 48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그 시간 동안 국무조정실과 비서실직원들의 분위기는 과연 어땠을까.박총리의 불운을 아쉬워하며 해명에 열을올렸을까.아니면 부도덕한 총리는 물러나야 한다는 소신을 폈을까. 총리실 사람들은 놀랄 만큼 냉정하고 무서울 만큼 침착했다.한 국장급 간부는 “총리가 김종필(金鍾泌)이든 박태준이든 별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다만 총리가 바뀌고 개각이 이뤄지면 누가 장·차관이 되고 승진을 할 수 있는가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새 총리와 장관들은 이렇게 '무서운' 공무원들을 이끌고 가야 한다. 단단히 각오하지 않으면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도운 정치팀기자 dawn@
  • 박태준총리 사퇴/ 정가 반응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9일 오전 박태준(朴泰俊)전총리의 사표를 전격 수리하기까지 청와대와 총리실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청와대 이날 오전 7시30분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이 관저에서 김 대통령을 면담한 이후 박 전총리의 사표제출과 조기수리 쪽으로 분위기가 돌기 시작했다.오전 8시30분부터 40분 가량 진행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도 이같은 김 대통령의 뜻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9시20분께 박 전총리가 청와대를 방문,사의를 전달했고 김대통령은 이를 수리했다.박 전총리는 15분 가량 부동산 파문의 전말을 설명했으며 김 대통령은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박 전총리의 갑작스러운 불명예 퇴진으로 삼청동 총리공관과 총리실 주변은 하루종일 무거운 분위기였다.11시30분 중앙청사 19층에 마련된 이임식장에서 박 전총리는 시종 비감한 표정으로 이임사를 했다. 박 전총리는 “공직자는 공적이든,사적이든 도덕적 문제가 생기면 바로 거취를 명확히 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운을 뗐다.이어 “근간의 일로 국민과‘국민의 정부’에 누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물의를 빚은데 대해거듭 사과했다. 워낙 전격적으로 마련된 이임식 자리여서인지 이헌재(李憲宰)총리대행 등다수 국무위원들이 불참했다.10여분간의 이임식 직후 박 전총리는 중앙청사구내식당에서 일부 장관 및 총리실 간부들과 양식으로 고별 오찬을 했다. ◆재경부 경기도 신갈 외환은행연수원에서 체육대회를 하는 중에 박 전총리가 사임하고 이헌재장관이 총리직을 대행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놀라는 모습이었다. 구본영기자 kby7@ 19일 박태준(朴泰俊)총리의 사퇴를 두고 여당은 아쉬움을 피력하면서도 후임 총리 인선이 자민련과의 공조복원으로 연결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반면 야당은 후임 인선이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DJP 공조복원을 위해 자민련에서 후임총리를 맡거나 자민련측 추천인사를 등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특히 이번 인선을 계기로 자민련과의 공조가 자연스레 복원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마저 감돈다. 서영훈(徐英勳)대표는 “훌륭하고 든든한 분이신데 이렇게 당혹스러운 일이 생겨 너무 가슴아프다”고 토로했다.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후임 총리는 공동정권이 끝날 때까지 자민련과의 공조를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자민련에서 맡는 것이 좋다”며 공조복원에 무게를 뒀다. ◆한나라당 박 총리의 사표가 즉각 수리된 것은 집권 후반기를 공세적이고적극적으로 이끌어가려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의도라는 해석이다.여소야대의 양당구도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자민련과의 공조복원이 필수적이며,이는 정개개편과 연결된다는 판단이다.그런 까닭에 한나라당은 후임 총리 인선 문제에 대해 ‘견제’를 방침으로 세웠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논평에서 “후임총리 임명은 결코 당리당략과 정략에 의해 결정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자민련 전체적으론 애석해하면서도 두가지 상이한 기류가 교차하고 있다. 김학원(金學元)대변인은 논평에서 “현 정권의 한 축으로서 국정의 어려운고비에 최선을 다해온 박총리가 사퇴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반면 자민련내 후임 총리 1순위로꼽히는 이한동(李漢東)총재측은 ‘함구령’을 내리는 등 극도로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후임총리는 자민련 몫이라는 얘기가 분분한 가운데 섣부른 얘기로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그러나 강창희(姜昌熙)사무총장 등 다른 당직자들은 “공조가 파기된 마당에청와대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주현진기자 jhj@
  • [사설] 朴총리 퇴진의 교훈

    박태준(朴泰俊) 국무총리가 19일 전격적으로 물러났다.취임한 지 불과 4개월만이다.세금회피 등을 위해 남의 이름으로 부동산을 소유한 사실이 법원판결을 통해 드러난 것이 퇴진의 이유다.본인도 당혹스럽겠지만 국민들에게도 내각을 지휘하는 총리가 금품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문제로 퇴진한 것은민망한 일이다. 박 전총리는 지난 88년부터 93년까지 명의신탁으로 서울시내에 수십억원대의 부동산 6건을 보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총리실의 해명처럼 그 무렵에는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었다.과거의 잣대로는 잘못된 일이 아니었다.부동산실명화법이 시행된 것은 95년 7월이기 때문이다.그 때만 하더라도 상당수 재력가들은 세금을 줄이거나 부동산투기에 대한 눈총을 피하려고 명의신탁을악용한 것도 사실이다.박 전총리가 평범한 자연인으로 지내고 있다면 크게문제삼을 사안이 아닐 수도 있다.그러나 현직 총리의 도덕적 하자라는 측면에서 사정은 다르다.총리는 공직자의 대표로서 고도의 도덕성과 품위를 요구받는다.본인이 떳떳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직자의부정한 처신과 도덕적 해이를 문제삼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한마디로 영(令)이 제대로 설 수가 없다. 박 전총리가 명의신탁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것이 총리실의 해명이다.그렇다 하더라도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도덕적 책임은 면할 수 없다.더구나 현 정부는 국정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각별히 강조하고 있다.이런 맥락에서 현직 총리의 조세회피 의혹을 가감없이 지적한 법원의 판결은 주목할 만하다.국민의 정부에서는 누구라도 사법부의 독립을 침해할 수 없다는 점을판결로 입증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전총리의 개인적 업적을 감안하면 불명예 퇴진은 안타까운 일일수밖에 없다.그는 이른바 '포철신화'로 국가경제를 일구었다.현 정부 출범이후에는 공동정권의 한 축으로서 IMF체제 극복 및 경제개혁에 앞장섰다.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민족적 대사를 앞둔 상황에서 총리 교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총리의 거취를 둘러싼 지리한 논쟁이 자칫 불필요한 국론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박 전총리의 조기퇴진 결정은 적절했다고 여겨진다. 공직사회는 박 전총리의 퇴진을 도덕성과 품위를 다잡는 계기로 삼아야 할것이다.한 순간의 잘못이라도 언젠가는 드러난다는 생각으로 자신은 물론 주변을 절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공직자라면 축재 자체를 아예 기피대상으로 삼는 게 속이 편할 것이다.아직도 국민들은 공직사회가 부패했다고여기고 있다.공직윤리가 조속히 뿌리를 내리도록 내부개혁작업에도 지속적인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박태준총리 사퇴/ 朴泰俊 전총리 역정

    ‘철의 사나이’로 불리던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가 결국 명예롭지 못한퇴진을 하고 말았다. 대다수 국민에게 각인된 인간 박태준의 모습은 철강왕국 포항제철을 이룩한집념의 경제인이다. 육사 6기인 박 총리는 박정희(朴正熙) 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의 비서실장과 대한중석 사장을 거쳐 1968년 포항제철 건설의 임무를 맡게 됐다.이후 20여년에 걸쳐 박 총리는 철강산업의 불모지였던 한국을 세계 최고수준의 철강 생산국으로 끌어올렸다. 박 총리는 또 4선의원과 민정당 대표위원,민자당 최고위원,자민련 총재라는 화려한 정치적 경력도 쌓았다. 그러나 그같은 화려함의 이면에는 고통스런 나날도 있었다.박 총리는 90년1월 당시 노태우(盧泰愚)대통령에 의해 민정당 대표로 발탁된 후 얼마 안가민주당,공화당과 합당을 하게 되면서 김영삼(金泳三) 대표와 정치적 악연을맺게 됐다.박 총리는 대통령후보가 된 김영삼 대표의 ‘간곡한’ 대선지원요청을 거부했다.결국 김영삼 대통령 당선 뒤인 93년 3월 박 총리는 포철 명예회장직을 박탈당하고 뇌물수수 혐의로기소됐다.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97년 5월 경북 포항북 보궐선거에 출마할 때까지 4년에 걸친 ‘유랑생활’을했다. 박 총리는 97년 9월 29일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金大中) 국민회의 총재와의도쿄회동을 계기로 이른바 ‘DJP연합’에 합류했고,올 1월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에 이어 공동정권의 맥을 잇는 총리직에 취임하는 등 재기에 성공했다.총리 재임 중에는 일체의 정치색을 배제하고 경제정책을 꼼꼼하게 챙겼다. 그러나 10년 전의 부동산 명의신탁과 방만한 재산관리 문제가 불거져 4개월만에 중도하차하고 말았다.박 총리는 19일 사퇴하기 전 한 측근에게 “거산(巨山·김영삼 전대통령의 아호)이 나를 두번 죽인다”고 한탄했다고 한다. 이도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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